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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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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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0~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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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컬처 IN 메트로]밤늦도록 양고기냄새 자욱한 ‘신 차이나타운’

    “소미 살아 있어. 우리은행 가산역 지점에서 어제 현금 인출했더라고.” 영화 ‘아저씨’(2010년)에서 주인공 차태식(원빈 분)은 형사에게서 이 말을 들은 뒤 옆집 여자아이 정소미(김새론 분)를 찾으러 어디론가 달려간다. 그가 찾은 곳은 서울 가리봉동 차이나타운. 빨간 바탕에 하얀 중국어로 된 ‘중국식 간판’이 즐비한 곳이다. 차태식은 이 이국적인 거리를 돌며 소미를 찾으려 애를 태운다. 서울 차이나타운하면 가리봉동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영화 속 설정도 가리봉동으로 돼 있다. 하지만 ‘아저씨’에서 실제 이 장면을 촬영한 곳은 ‘양꼬치 거리’로도 불리는 광진구 자양동의 ‘신차이나타운’. 이곳엔 중국 현지와 같은 음식을 파는 가게 50곳이 골목 650m에 걸쳐 늘어서 있다. 2011년 개봉한 박해일, 김윤진 주연의 영화 ‘심장이 뛴다’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남자 주인공이 사는 옥탑방이 이 골목에 있었다. ‘아저씨’ 제작진이 이곳을 촬영지로 선택한 이유는 밤이 되면 어두워지는 가리봉동 차이나타운과 달리 이 골목에는 양꼬치 가게가 밤늦게까지 영업해 야간 장면 촬영에 용이했기 때문이다. ‘아저씨’의 김성우 프로듀서는 “골목이 길게 이어져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깊이 있게 담아낼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라며 “처음 장소를 찾았을 때만 해도 양꼬치 가게가 많지 않았는데 5개월 뒤 촬영하러 갔을 때 가게가 여러 개 더 생겨 한층 더 이국적인 분위기를 담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 골목에 중국 음식점이 들어서기 시작한 건 불과 10년 전부터였다. 인근 성수동 일대 공장에서 일하던 중국인·중국동포 노동자들이 월세가 저렴하면서도 교통이 좋은 자양동에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을 상대로 한 양꼬치 가게 1, 2곳이 2001년 골목에 문을 열었다. 차츰 입소문이 나면서 중국 음식점이 50곳으로 늘었다. 가리봉동 차이나타운이 우범지대로 슬럼화되면서 그곳의 음식점 주인들이 이 골목으로 가게를 옮긴 경우가 많다. 이후 인근 건국대, 한양대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까지 몰려들면서 이 골목은 차이나타운이라는 이름까지 갖게 됐다. 현재 이 골목이 있는 자양4동에 거주하는 중국인과 중국동포만 3500여 명에 달한다. 광진구 관계자는 “이 골목은 중국인은 물론이고 중국 현지식을 맛보려는 한국인들도 즐겨 찾는 신차이나타운이자 ‘다문화 골목’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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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제동걸린 ‘반칙운전’ 장거리노선 단축

    서울시가 교통안전 확보와 운전사 복지 증진을 위해 시행하려 했던 장거리 버스 노선의 단축이 일부 시의원과 주민의 반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의 운행시간은 4∼5시간이나 돼 운전사들이 빨리 운행을 마치기 위해 과속, 급출발을 일삼는 원인이 돼 왔다. 서울시는 2월 시내버스 16개 노선 중 661번, 420번, 150번, 500번, 410번(현재 121번) 등 장거리 노선 5개 일부 구간을 3월 19일부터 단축해 운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본보 확인 결과 이 중 150번(왕복 74km·126개 정류장)과 420번(왕복 45km·81개)은 1일 현재 단축되지 않고 원래대로 운영되고 있었다. 시는 당초 최대 왕복 5시간이 걸리는 150번(도봉구 도봉산∼금천구 시흥동 기아대교)을 도봉산∼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10km가량 단축 운행키로 했었다. 현재 150번 버스는 한 운전사가 4시간 운전을 하고 1시간을 쉰 뒤 다시 4시간 운전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4시간 안에 왕복 운행을 마쳐야 20분가량 걸리는 가스 충전을 한 뒤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다. 차가 밀려 5시간 가까이 걸리면 10분도 채 쉬지 못하고 바로 다시 운전을 나가야 한다는 것이 해당 버스 운전사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10분이라도 빨리 들어와 식사를 해결하거나 화장실에 가기 위해 급출발이나 과속, 신호 위반을 상습적으로 하게 된다는 것. 백가인 서울교통네트웍 노조위원장은 “차가 밀리면 휴식 시간이 10∼20분밖에 남지 않아 아예 식사를 못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빨리 운전을 마치기 위해 본의 아니게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는 ‘무정차 운행’을 하거나 승객에게 빨리 내리라고 다그치게 되는 등 불친절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강남구 개포동에서 전농동을 오가는 420번도 7km를 줄여 개포동에서 동대문구 용두사거리까지만 운행하려 했으나 역시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4∼5시간 운전하면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무의식적인 신호 위반이나 운전 부주의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안전운행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금천구 지역 시의원과 일부 주민은 “150번 노선은 운행 횟수가 많고 밤늦게까지 다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던 노선이다. 금천구 대표 노선이 구로디지털단지역까지 줄면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호소할 것”이라며 노선 축소에 반대하고 있다. 서울버스가 준공영제여서 시가 노선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지만 주민이 노선 조정에 반대하면 실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 단축 구간에 중복 노선이 있음에도 주민들이 환승이 불편하다며 노선 조정에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 조정이 쉽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150번 노선 중 단축되는 구로디지털단지역∼기아대교 구간에는 다른 5개 버스 노선이 똑같이 겹친다. 420번 역시 단축 예정 구간인 용두사거리∼전농동 구간에 1개의 중복 노선이 있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내 버스(광역버스 제외) 중 왕복 거리 60km가 넘는 23개 노선 중 대다수가 타 노선과 중복돼 단축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국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는 “시민들이 약간의 환승 불편을 겪더라도 장거리 노선을 정비하면 더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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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메트로 像像]“자네, 내 옆에 앉아 좀 쉬게… 근데, 고춘자는 어딨어”

    “그나저나 왜 이름이 장소팔이에요?” “장에 소 팔러 간 사이에 낳았다고 장소팔이라오.” “어머나, 그러면 가족들 이름은 어떻게 되세요?” “우리 형님은 중팔이, 아버지는 대팔이, 우리 할아버지는 곰배팔이라오.” 1950∼70년대 해학과 기지가 철철 넘치는 만담으로 서민들을 웃기고 울렸던 만담가 장소팔(본명 장세건·1922∼2002) 씨. 고춘자(본명 고임득·1922∼1995) 씨와 콤비를 이뤄 활동하며 만담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서울 중구 흥인동 성동공고 옆에는 화강암 위에 걸터앉아 오른팔을 들고 누군가를 부르는 듯한 모습의 그의 동상(사진)이 있다. 2009년 12월부터 이곳을 지키는 동상은 빙긋 웃는 모습으로 손짓하며 행인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장소팔기념사업회 회장이자 장 씨의 아들인 장광팔(본명 장광혁·61) 씨는 아버지를 기리고자 2007년 중구에 동상 건립을 제안했다. 중구 흥인동과 황학동 일대는 장소팔 씨가 1950년대부터 1990년까지 살던 곳. 특히 성동공고 옆을 선택한 것은 유동인구가 많아 누구나 쉽게 동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동상은 실제 인물보다 크게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이 동상은 높이 1.5m의 아담한 크기다. 장 씨의 키가 164cm로 작기도 했지만 서민들이 생전 고인을 친근하게 대했듯 동상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오게 하기 위해서다. 동상 옆에 널찍한 빈 공간을 둔 것도 누구나 동상 옆에 앉아 추억을 되새기고 쉬어가라는 취지였다. 제작 취지대로 ‘장소팔 동상’은 중구의 명물이 됐다. 동상 옆에 앉아 막걸리 마시며 이야기를 하거나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동상을 제작한 조각가 어순영 씨는 “주민들에게서 ‘덕분에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오늘 소팔이 형님을 찾아가 술 한잔하며 이런저런 푸념을 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서민들에게 힘이 되는 동상을 만든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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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고위공직자, 전세대란때 보증금 1억∼2억 올려

    고위 공직자들이 최근 ‘전세대란’을 일으키는 데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새로 계약할 때 보증금을 수억 원씩 올려 받은 것. ○…이달곤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본인 소유의 아파트 전세 계약이 끝난 뒤 새로 계약을 하며 4억4000만 원이던 보증금을 6억5000만 원으로 2억1000만 원이나 올려 받았다.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은 본인이 소유한 강남구 논현동 건물을 전세 재계약하면서 10억1000만 원에서 12억6000만 원으로 보증금을 올렸다. ○…이색 재산을 신고한 이도 있었다. 유천호 인천 강화군수는 신라시대 3층석탑, 청동기시대 청동 말 모양 띠고리, 도자기 28점 등 10억4700만 원에 이르는 유물을 신고했다. 자신의 재산(12억7307만 원) 대부분이 유물인 셈. 박노욱 경북 봉화군수는 한우 200여 마리(5억6000만 원 상당)를,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2500만 원 상당의 경주마 1필을 신고했다. 유환준 세종시의회 의장은 1993년식 그랜저(112만 원 상당)와 1988년식 포니(18만 원 상당)를 소유해 골동품급 승용차를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억대의 보석을 소유하거나 배우자가 수천만 원짜리 다이아몬드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원경숙 경남도의회 의원은 총재산(4억9430만 원) 중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등 총 1억1700만 원어치를 소유했다고 신고해 ‘보석 애호가’로 나타났다. 박지원 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배우자가 3000만 원 상당의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갖고 있었다. 배우자가 귀금속 가게를 운영하는 최용덕 인천시의회 의원은 4억3730만 원에 이르는 금(24k) 7.5kg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손효주·홍수영 기자 hjson@donga.com}

    • 201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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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글여성 月9900원에 지켜드려요”

    서울 은평구의 원룸에서 혼자 사는 박모 씨(28·여)는 항상 불을 켜놓은 채 잠자리에 든다. 불을 꺼놓고 잠들었다가 박 씨가 잠든 걸 눈치 챈 누군가가 현관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소리를 듣고 밤새 불안에 떤 기억이 있어서다. 박 씨는 “방이 환해 잠을 잘 못자면서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불안해 불을 켜놓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가 범죄의 위험에 노출된 혼자 사는 여성들을 위해 시중가의 6분의 1 가격에 홈 방범서비스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28일 보안업체 ADT캡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혼자 사는 여성 3000명에게 월 9900원에 방범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서비스에 가입하면 외부에서 침입하는 것을 알려주는 무선감지센서와 위기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긴급비상벨을 설치해주고 센서나 벨이 작동할 때 보안업체 직원이 즉시 출동한다. 서비스 지원 대상은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의 1인 가구 여성이며 전세임차보증금 7000만 원 이하인 주택에 거주해야 한다. 월세인 경우 월세 1만 원당 100만 원으로 환산한 뒤 월세 보증금과 합쳤을 때 7000만 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서비스 신청은 다음 달 1∼30일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할 수 있다. 신청한 뒤에는 확정일자를 받은 전세임차계약서를 스캔하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e메일(homesafe@seoul.go.kr)로 보내면 된다. 서울시는 방범서비스 지원 외에도 혼자 사는 여성을 위한 ‘여성안전대책’을 속속 실시할 예정이다. 5월 말부터는 늦은 밤 귀가하는 여성을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안심귀가 스카우트’ 제도를 시행한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 사이에 집 인근 전철역이나 버스정류장 도착 10분 전에 신고하면 2인 1조로 차를 태워주거나 함께 걸어 집까지 데려다 준다. 다음 달 말 엄격한 신원조회 등을 거쳐 스카우트 500명을 선발하고, 5월부터 10개 구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스카우트로 채용된 사람에게는 주 5일 근무기준으로 월 60만∼70만 원을 지급한다. 스카우트들은 저녁시간에 지역순찰을 돌다가 귀가 서비스를 원하는 여성의 신청이 들어오면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여성을 바래다준다. 또 현재 11곳에서 시범 운영 중인 ‘여성안심택배’를 상반기 중에 50곳, 2015년까지 200곳으로 확대한다. 배달되는 주소를 집이 아니라 동사무소나 복지회관 등으로 해놓고 여성들이 퇴근할 때 찾아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어두운 골목 등 4000곳의 조명을 기존 나트륨등보다 2배 이상 밝은 발광다이오드(LED) 보안등으로 교체하고, 시내 6개 공영주차장 내 점등 램프 5444개도 바꾼다. 이와 함께 골목을 누비는 배달원들이 위급한 상황을 목격했을 때 경찰에 신고하는 ‘마을 파수관’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밤 12시부터 오전 5시까지 운영되는 심야전용버스 제도를 도입해 다음 달부터 2개 노선(강서∼중랑, 구파발∼송파)을 운행하고, 7월에는 8개 노선으로 확대한다.손효주·김재영 기자 hjson@donga.com}

    • 201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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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한강~의정부 자전거 타고 한번에

    한강에서 한강 지류인 중랑천을 거쳐 경기 의정부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려던 시민들은 많은 불편을 호소해왔다. 중랑천 둔치 자전거길에 잡초가 우거진 구간, 비포장 도로 등 단절 구간이 있어 불편을 겪었던 것. 서울시는 2000년대 초부터 중랑천 둔치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했지만 일부 구간은 공사비 부족 등의 이유로 설치하지 못했다. 올해 12월부터는 시민들이 불편 없이 한강에서 중랑천을 거쳐 의정부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중랑천 내 자전거길 단절구간인 성동구 내 송정교∼살곶이다리(1900m) 구간과 노원구 내 상계동∼의정부 경계 구간(250m)에 자전거도로를 만든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총 30억5000만 원을 성동구와 노원구에 지원했다. 연결 공사는 올 상반기에 설계를 거쳐 12월 완료된다. 자전거도로 공사와 함께 일부 훼손된 제방도 보강할 계획이다. 이진용 서울시 하천관리과장은 “자전거도로가 없는 구간의 경우 시민들이 둔치 쪽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어 안전에 문제가 있었다”며 “전 구간이 연결되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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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컬처 IN 메트로]어떤 고백도 품어주는… 120년된 힐링캠프

    드라마 ‘신사의 품격’(2011·SBS)에는 바람을 피우다 들킨 이정록(이종혁 분)이 성당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아내에게 용서를 비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 속 성당은 명동성당처럼 웅장하거나 화려하지 않다. 빨간색 벽돌로 된 아담한 건물이 첨탑을 이고 있는 형태의 성당은 유럽 시골의 오래된 성당처럼 이국적이면서도 소박하다. 높은 돔형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유리창이 있는 성당 내부는 경건하면서도 권위적이지 않아 편안한 분위기다. 이 성당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KBS)에서 구마준(주원 분)과 신유경(유진 분)이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조촐히 결혼식을 올리는 장소로 나왔다.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SBS)에서는 차대웅(이승기 분)이 구미호(신민아 분)에게, 영화 ‘반창꼬’(2013)에서는 미수(한효주 분)가 강일(고수)에게 각각 사랑을 고백하는 장소로 등장한다. 현재 방영 중인 ‘돈의 화신’(SBS)에서도 이차돈(강지환 분)이 복수를 시작하기 전 기도하는 장소로 나올 예정이다. 이 성당은 서울 중구 중림동에 있는 약현성당(사적 제252호)이다. 중림동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명동성당보다 6년 앞선 1892년 준공된 국내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다. 로마네스크양식과 고딕양식이 어우러진 성당의 설계는 명동성당 등 당시 서울 지역 천주교 관련 건축에 앞장섰던 프랑스인 신부 코스트가 맡았다. 약현(藥峴)이란 말은 과거 이곳에 약초밭이 많았고 약재가 거래되던 언덕이 있어 붙여졌다. 이곳에 성당을 세운 이유에 대해선 중국에서 한국인 최초로 세례를 받은 이승훈의 집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과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당시 성당 터 아래 서소문 부근에서 순교한 신도 44명을 기리고자 했다는 설 등이 있다. 긴 세월 동안 위기도 있었다. 1998년 노숙인이 본당에 들어와 불을 질러 건물 대부분이 불에 탔다. 1년 6개월에 걸쳐 복원 공사를 한 뒤에야 120년 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현재 약현성당의 신도 수는 3000여 명. 역사가 오래돼 대를 이어 찾는 신도도 많다. 여기에 도심에서 지척에 있는 이국적인 풍경을 보며 ‘힐링’을 하려는 이들과 촬영 관계자들까지 더해져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명숙 약현성당 사무장은 “본당은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돼 있고 본당 근처에 수풀이 우거진 동산과 산책길도 있어 ‘힐링’을 위해서라도 꼭 한 번 찾아볼 만한 곳”이라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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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대 이을까… 21년 연하 영국 남편 맞은 ‘고리나’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 있는 40년생 롤런드고릴라 암컷 ‘고리나’는 국내 유일의 암컷 고릴라다. 2011년 2월 48년생이던 남편 ‘고리롱’이 노환으로 죽은 뒤 2년을 독수공방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고릴라는 국내에 암수 통틀어 고리나뿐이어서 친구도 없었다. 그런 고리나의 집에 최근 21년이나 어린 롤런드고릴라 수컷이 들어왔다. 서울대공원 측이 짝짓기를 하라며 보내준 총각이다. 25일 서울대공원 내 고릴라 방사장. 고리나는 사철나무를 뽑아 들고 어린 수컷 ‘우지지’에게 슬쩍 다가갔다. 커다란 돌 뒤에 숨어 고리나의 동태를 살피던 우지지는 고리나가 다가오자 자리를 옮기려 했다. 자신을 피하는 우지지에게 화가 난 것일까. 고리나는 사철나무로 우지지를 때리기 시작했다. 우지지도 이에 질세라 주먹으로 고리나 등짝을 ‘퍽’ 하고 내리치며 맞섰다. 몸무게가 100kg인 고리나는 덩치가 두 배나 큰 우지지(180kg)에게 맞자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달아났다. 다시 멀찍이서 서로를 피하는 두 고릴라. 방사장엔 로맨스는커녕 어색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고리나와 우지지는 국내에서 고릴라의 대를 이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롤런드고릴라는 전 세계에 300∼400마리밖에 없어 동물원에 들이는 것은 현재 거의 꿈꾸기 힘든 상황이다. 한 마리에 5억∼20억 원에 달하지만 실제로는 팔려고 하는 데가 없어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다. 서울대공원의 1년 평균 동물 구입 예산은 3억 원 안팎이다. 그래서 서울대공원은 2000년부터 고리롱과 고리나가 새끼를 낳기를 고대했다. 짝짓기를 유도하려고 고릴라가 짝짓기를 하는 ‘야한 동영상’까지 보여줬지만 소용이 없었다. 생전 고리롱은 고리나에게 맞고 살았다. 10년이나 어린 아내에게 힘에서 눌려 제대로 짝짓기를 못한 것. 고리롱의 정자를 채취해 인공수정을 하려 했지만 무정자증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공원 측은 고리롱 사망 전인 2009년부터 해외로 나가 직접 수컷 롤런드고릴라 구하기에 나섰다. 같은 해 10월에는 서울대공원장이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 총회에 참석해 국내에 수컷 고릴라 도입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알렸다. 서울대공원의 간절한 바람은 2010년 6월 결실을 봤다.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의 소개로 영국 포트림동물원이 동물원 내 고릴라 21마리 중 수컷 한 마리를 흔쾌히 영구 무상 임대 형식으로 보내주기로 한 것. 고릴라 종 보존을 위한 일인 만큼 돈을 받지도 않았다. 우지지는 지난해 12월 23일 영국 현지 사육사들과 함께 서울대공원에 왔다. 우지지는 아직 한 번도 2세를 보지 않은 총각인 데다 고리나보다 21년 아래여서 서울대공원 측은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서울대공원은 3개월간 두 고릴라가 철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얼굴과 냄새를 익히게 한 뒤 21일 방사장에 합사했다. 그러나 서울대공원 측의 기대와는 달리 고리나는 텃세를 부렸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우지지는 고리나를 피하고 있는 상황. 노정래 서울동물원 원장은 “고릴라는 수시로 발정기가 찾아오기 때문에 싸우는 과정을 거친 뒤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짝짓기를 할 것”이라며 “검사 결과 고리나가 아직 임신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번에는 꼭 대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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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반려동물등록제 시행 석달째… 서울 등록률 3% 그쳐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유명 애견카페 ‘치쿠치쿠’. 기자와 서울시 동물보호과 직원들이 들어서자 불도그, 아프간하운드 등 카페에서 키우는 개 10마리와 손님이 데리고 온 개 10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반겼다. 기자가 카페 매니저에게 ‘카페에 있는 개들을 등록했나’라고 묻자 “등록해야 되는 건 알지만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 정확히 몰라 아직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카페 손님인 위승영 씨(28·여)는 “반려동물등록제는 처음 들어봤다”고 했다. ○ 130만 마리 중 4만 마리만 등록 올해 1월 1일부터 반려동물등록제가 시행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인구 10만 명이 넘는 시군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시행 중인 등록제의 일환이다. 서울시는 반려견주들이 시가 지정한 동물병원을 통해 반려견을 각 자치구에 등록하게 하고 있다. 등록제는 반려견 유기를 방지하고 잃어버린 반려견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다. 국내 반려견은 전국에 440만 마리가, 서울시에는 130만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본보가 서울시 직원들과 함께 등록제 홍보 겸 중간 점검에 나선 결과 등록제 시행 약 3개월이 지났지만 등록률은 턱없이 낮았다. 서울시내 반려견 130만 마리 중 20일 현재 등록된 반려견은 4만 마리(3%)에 불과하다. 반려견과 함께 카페를 찾은 민수민 씨(26·여)는 “구체적인 등록 방법을 모른다”고 했다. 서울시 배진선 주무관이 등록 방법 중 마이크로칩 내장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배 주무관이 쌀알보다 조금 큰 마이크로칩을 목덜미 피부 0.3cm가량 아래의 피하조직에 넣는다고 말하자 민 씨는 “정말 몸 안에 넣는다는 말이냐. 엄청 아픈 것 아니냐”라고 되물으며 거부감을 보였다. 배 주무관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마이크로칩 시술을 받은 반려견 18만 마리 중 14마리에게서만 주사 부위가 붓는 정도의 가벼운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시술로 몸 안에 넣는 ‘내장형’이라는 말에 겁을 먹고 등록 자체를 꺼리는 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개는 사람에 비해 피하조직이 느슨해 주사기로 마이크로칩을 넣을 때의 통증은 일반 주사를 맞을 때의 통증과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 수의사들의 설명이다. 몰티즈와 푸들을 데리고 온 신인 탤런트 소영원 씨(24·여)는 “몰티즈도 버려진 개를 데려다 키우는 건데 주인이 누군지 몰라 찾아주지 못했다”며 “내가 키우는 개도 잃어버릴까 싶어 등록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했지만 방법을 몰라 못했다”라고 했다. 이날 카페 내 20여 마리 중 등록된 반려견은 한 마리였다. 본격적인 단속이 시작되는 7월 1일부터는 반려견을 등록하지 않았을 경우 1차 경고 후 2차 적발 시 과태료 20만 원, 3차에는 40만 원이 부과된다.○ “등록 방법 통일해야” 전문가들은 등록률이 저조한 이유로 시행 초기 홍보가 부족한 점을 꼽는다. 이날 카페에서 시 직원들의 홍보를 접한 견주 대부분은 “구체적인 등록 방법을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배 주무관은 “담당 인력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등록 방법이 내장형 마이크로칩 시술,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부착, 인식표 부착 등 세 종류여서 견주들이 한 가지 방법을 택할 수 있도록 일일이 각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효율적으로 홍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등록 방법을 내장형으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등록제 도입의 대표적 취지가 키우던 개를 버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인데 외부에 다는 방식은 이를 떼고 버리면 등록한 효과가 없다”며 “등록제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유기를 막으려면 부작용이 없다는 전제하에 내장형 마이크로칩으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칩이 삽입된 반려견을 유기하려면 병원에 방문해 피부 절개 수술로 칩을 꺼내야 한다. 별다른 부작용이 없는데도 칩을 빼는 수술을 요구하면 수의사가 자치구에 신고할 수 있어 마이크로칩 시술은 유기를 막는 최선의 방법으로 꼽힌다. 또 동물병원에 가서 신청하고 1, 2주 후 다시 가서 등록증을 받아야 하는 불편도 등록 부진에 한몫한다는 지적도 있다. 반려견에 대한 책임의식이 부족한 점도 등록률을 낮추는 원인으로 꼽힌다. 시에 따르면 동물 등록 시 1만∼2만 원이 드는 것을 두고 “왜 내 돈을 주고 등록해야 하느냐. 내가 내 개를 어떻게 키우든 간섭하지 말라”는 등의 항의 전화가 잇따랐다. 손은필 서울시 수의사회 회장은 “반려견을 등록하는 건 ‘키우는 개를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미도 있는 만큼 책임 있는 반려견주라면 적극적으로 등록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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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밝은 시민 덕분에…

    2010년 2월 회사원이었던 김석중 씨(54)는 출근길에 서울 용산역 뒤 철도회관 앞을 지나다 발길을 멈췄다. 회관 앞 화단에 기이한 비석이 있었던 것. 평소 차를 타고 지나던 길이었는데 이날은 걸어서 출근한 덕에 비석을 볼 수 있었다. 큰 거북이 모양의 비석 받침돌인 귀부(龜趺)에 비석 머리 부분인 이수((리,이)首)가 얹혀 있었다. 비문을 새긴 비석의 몸체인 비신(碑身)은 없었다. 평소 묘지와 비석에 관심이 많던 김 씨는 이 비석이 신도비(神道碑·죽은 이의 업적을 기리는 비)의 한 종류라고만 생각했다. 그는 혹시 몰라 사진을 찍고 이수에 새겨진 ‘연복사탑중창지기(演福寺塔重創之記)’라는 글귀를 적어왔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인터넷에서 ‘연복사탑중창지기’를 검색한 김 씨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문화재 연구가 이순우 씨(50)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일그러진 근대 역사의 흔적’에 들어갔다가 이 비석이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연복사탑중창비’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비석 관련 정보는 물론이고 1910년 9월에 촬영한 사진도 있었다. 김 씨는 카페에 ‘내가 비석을 찾았다’라는 글을 썼다. 김 씨의 글을 본 이 씨는 이 사실을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에 알렸다. 시는 오랜 고증을 거쳐 문화재가 맞다고 보고 21일부터 30일간 서울시 유형문화재 지정계획을 예고할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연복사탑중창비는 고려시대 수도 개경의 대사찰인 연복사에 있다가 파괴된 오층불탑을 조선 태조 이성계가 1393년 복원하면서 그 경위를 새겨 넣은 비석이다. 1394년에 만들어졌다. 이 비석은 계속 연복사에 있다가 경의선 부설로 일제가 1910년 용산 일대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후 행방이 묘연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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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한강에 모래톱 - 생태숲 되살린다

    “한강을 천연기념물인 큰고니가 날아오르고 아이들이 멱을 감는 공간으로 바꿔놓겠습니다.” 서울시와 한강시민위원회는 20일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0년까지 한강을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하는 생태계로 복원하기 위해 ‘8대 핵심과제’를 시행한다는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 구상’을 발표했다. 시는 우선 한강의 신곡수중보와 잠실수중보로 인해 수질이 오염되고 동식물 이동이 제한된다고 보고 수중보 철거나 구조 변경 등의 조치를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할 계획이다. 한강의 수질은 대부분 구간에서 ‘약간 좋음(Ⅱ)’에 그치고 있다. 생물서식처 복원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시는 보호 동식물이 살고 있지만 인공구조물이 많은 안양천과 홍제천 합류부, 중랑천 합류부, 탄천 합류부, 여의도샛강과 밤섬 등 4곳을 복원 후보지로 정하고 자연호안 및 모래톱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먹이사슬 유지 및 영양 물질 순환 기능을 하는 천변 습지를 조성하기 위한 후보지로 홍제천 안양천 중랑천 탄천 합류부와 노들섬 등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하천에 어울리는 버드나무, 물푸레나무 등을 심어 한강 광장과 자연 사이의 완충 지역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한강 숲도 조성한다. 후보지는 강서습지 하류, 여의도샛강 합류부 등 9곳이다. 녹지 확보를 통해 단절된 생태축을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연결이 추진될 생태축은 ‘북한산∼북악산∼용산∼한강(이촌지구)∼현충원’,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건설로 단절된 ‘덕양산∼개화산’, ‘아차산∼청량산∼고덕근린공원’이다. 시는 연구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올해 말 구체적인 생태계 회복 방안을 담은 ‘2030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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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메트로 파일]서울시, 조부모에 영유아 육아법 교육

    서울시는 임신부 및 남편,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를 대상으로 출산 및 육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세살마을 부모교육’을 11월까지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임신부와 남편은 태아기부터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방법, 태내 발육과 출산에 관한 지식 등을 배울 수 있다. 조부모에게는 영유아 놀이법, 성인 자녀와의 갈등 해소 방법 등에 관한 교육을 제공한다. 임신부와 남편은 세살마을 홈페이지(www.sesalmaul.org)에서, 조부모는 자치구 건강가정지원센터(1577-9337)에서 신청하면 된다.}

    •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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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어린이집 대기중인 우리 아이, 소꿉친구 급구”

    “딸 친구 구해요. 어린이집에서는 연락 올 기미도 없고…. 친구가 없어서 심심해해요. 저희 딸과 친구할 자녀 있으신 분 연락 많이 주세요.” 서울 관악구에 사는 주부 이선민(가명·28) 씨는 1월 한 육아 관련 인터넷 카페에 24개월인 딸의 친구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 씨는 2011년 국공립어린이집에 딸의 입소 신청을 했지만 앞선 순번의 대기자만 150여 명에 달한다. 민간어린이집 세 곳에도 신청을 했지만 8개월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이 씨는 “외동인 딸이 어린이집에 가지 못해 친구 없이 외롭게 지내는 모습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어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는 현재 딸 또래의 자녀가 있는 엄마 3명과 연락이 닿아 일주일에 한두 번 모임을 갖는다. 함께 키즈카페에 가거나 아동뮤지컬을 관람하며 아이들끼리 사귀게 한다. 최근 어린이집 입소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면서 부모들이 ‘자녀의 친구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 국공립어린이집 대기자만 7만8000명에 이른다. 이런 상황 탓에 최근 육아 관련 카페에는 부모들이 올린 ‘친구 구하기’ 글이 넘친다. 대부분 “학기 초인 3월까지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안 오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대기할 동안 아이와 친구할 또래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자녀 친구를 구하려고 대형마트 문화센터 등에 등록하기도 한다. 이현정 씨(33·여)는 대형마트 문화센터에서 일주일에 한 번, 40분씩 운영하는 통합놀이 수업에 등록해 18개월 된 아들과 함께 나간다. 수업에 나가면 또래 아이 10여 명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올 때까지만 하려고 하는데 이마저도 일주일에 40분이어서 친해지기가 쉽지 않다”라고 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부모들끼리 힘을 합치는 육아품앗이도 서서히 활성화되고 있다. 서울시가 파악한 현황에 따르면 시가 지원하는 12개 품앗이를 포함해 70여 곳의 육아품앗이가 운영되고 있다. 성북구 길음1동 주민센터에는 영유아 8명과 엄마들이 모여 육아품앗이 ‘행복한 아이들’을 운영 중이다. 부모들이 돌아가며 재능기부 형식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며 어울릴 수 있게 한다. ‘행복한 아이들’ 윤은정 대표(38·여)는 “원래 어린이집과 가정양육의 장점만을 취한 대안 육아 방식으로 품앗이를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어린이집 입소를 기다리는 부모들이 품앗이를 찾는 경우도 있다”며 “정착된 육아품앗이에 들어오는 것도 자녀가 또래와 지속적으로 만나게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마다 한 곳씩 있는 영유아플라자를 이용하는 것도 ‘친구 구하기’ 방법이 될 수 있다. 영유아플라자에는 학부모들이 육아정보를 나눌 수 있는 육아 카페, 영유아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스타트’ 등이 갖춰져 있어 또래 영유아들이 함께 놀며 친구가 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영유아플라자가 모든 자치구에 만들어진 게 지난해 말이어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영유아플라자에 보육코디네이터를 배치하고 어린이집 대기 학부모들과 영유아들이 영유아플라자를 중심으로 관계를 유지하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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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메트로 파일]서울시 환자 권리 옴부즈맨 7월 운영

    서울시는 과잉진료나 부당한 대우를 받은 환자를 돕기 위해 5월 의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환자 권리 옴부즈맨’을 발족해 7월부터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옴부즈맨은 피해자의 민원을 접수해 관련 피해가 발생한 병원을 조사한 뒤 시정을 권고한다. 옴부즈맨이 다룰 분야는 의료사고부터 과잉진료, 인권 침해, 불친절까지 다양하다. 병원과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공익캠페인도 수행한다. 시는 다음 달부터 옴부즈맨을 운영할 비영리 법인이나 민간단체를 모집해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 20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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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인허가 등 코레일 적극 지원”… 용산개발 회생하나

    서울시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빠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코레일의 요청을 최대한 수용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최종 부도를 코앞에 둔 용산 개발사업이 극적인 회생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용산 개발사업에 자본금의 30배인 1700여억 원을 투자한 2대 주주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서울시, “서부이촌동 개발 제외도 검토”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사업정상화에 적극 나서겠다”며 “도시개발법상 근거가 있는 사항들은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부이촌동 용지 이용과 관련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사업지를 축소할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사업지에서 서부이촌동이 빠질 경우 사업지 변경과 관련한 인허가를 신속히 처리해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한 바 있다. 이 국장은 “2007년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50% 이상 사업에 동의해 사업 가능 법적 요건을 맞추긴 했지만 여전히 절반 가까이는 반대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사업진행이 어렵다”며 “최대한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원치 않는 곳은 축소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코레일이 요청한 △기타 사업 관련 인허가 신속 시행 △일부 국·공유지 무상으로 귀속 △일부 공유지 매각대금을 현금이 아닌 토지상환채권으로 지급 등에 대해서도 서울시는 적극 검토하겠다는 자세다. 용산 개발사업은 지난해 9월 이후 자금난을 겪으면서 서울시로부터 사업 인허가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다음 달 21일까지 개발사업 실시계획 인가가 나지 않으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이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토지와 관련된 요청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그러나 시는 용적률, 건폐율 완화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코레일은 서울시의 지원 방안에 대해 환영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디폴트 상태에 있는 용산개발사업의 정상화에 서울시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이제 민간 출자사들의 적극적인 동참만 남았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끝내 법정관리 하지만 민간 출자사들은 여전히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의 제안을 받아들이려면 포기해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민간 출자사들에 △주주 간 협약 폐기 △상호 청구권 포기를 요구했다. 30개사나 되는 주주들의 이익을 조정하기 위해 시공권 배분방법 등 수많은 사항에 주주 간 협약이 체결돼 있는 상태다. 민간 출자사 관계자는 “주주 간 협약을 폐기하면 코레일이 민간 출자사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자산매각, 증자 등을 결정해도 견제할 방법이 없다”며 “이건 출자사의 기본권을 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 청구권 포기에 대해서도 다른 출자사 관계자는 “사업이 잘 안되면 손해배상을 하지 말라는 조건에 누가 쉽게 합의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용산개발 관련 회사들의 부실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용산개발의 2대 주주 롯데관광개발은 18일 서울지방법원에 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대성회계법인으로부터 ‘2012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아 주식거래가 정지됐고,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27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롯데관광개발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여동생 신정희 씨의 남편인 김기병 씨가 대표로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는 아니다.장윤정·손효주 기자 yunjung@donga.com}

    • 20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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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서울시, 강원도에 주말캠핑장 만든다

    강원 횡성군에 서울시민들이 ‘놀토’를 맞은 자녀와 함께 주말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자연캠핑장이 생긴다. 서울시는 1995년 폐교한 강원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 강림초등학교 월현분교를 텐트 20개동을 갖춘 캠핑장으로 리모델링해 6월 개장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캠핑장 인근에는 치악산과 주천강이 있어 등산과 물놀이를 할 수 있고, 재래시장인 횡성시장, 아마추어 천문인 사이에서 ‘천체 관측의 메카’로 소문난 천문인마을 등이 가까이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시는 서울 근교에서 자연을 느끼며 캠핑을 할 수 있는 강원도 내 용지를 찾던 중 지역주민이 가장 적극적으로 유치 의사를 밝힌 월현분교에 캠핑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시는 우선 예산 2억7500만 원을 투입해 분교에 야영 덱과 텐트, 주차장, 취사장, 화장실 등 캠핑장 제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용 요금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1박 2일에 2만 원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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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미군, 엘리베이터서 음란동영상 보여주며 성추행

    경기 평택경찰서는 미군 공군부대 K-55 소속 Q 일병(22)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Q 일병은 이날 오후 5시경 평택시 지산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여성 A 씨(27)에게 갑자기 휴대전화를 꺼내 음란동영상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A 씨가 놀라 뿌리치자 Q 일병은 음란동영상을 보게 하려고 양팔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 201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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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두근두근 메트로]4시간 ‘페달질’에 땀이 송글… 23km 절경 “오길 잘했어”

    “정말 아라뱃길까지 가시게요? 자전거는 좀 타봤어요? 많이 힘들 텐데…. 기어 단수 높은 고급자전거로 빌려가세요. 그래야 그나마 덜 힘들어요.” 10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원효 자전거 대여소. 힘들 거라는 대여소 직원의 말에 기자는 코웃음을 쳤다. 원효 대여소에서 인천 계양대교 남단의 경인아라뱃길 자전거 대여소까지는 23km. 한 시간에 10km씩만 달려도 2시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 아닌가. 서울시는 1일부터 원효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아라뱃길 대여소에서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기자는 남편과 함께 ‘23km 자전거 여행’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4시간을 사용하는 데 1만8000원인 고급 자전거(일반 자전거는 9000원)를 빌렸다. 4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면 15분마다 1000원씩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한다. 4시간을 초과하면 15분당 1000원씩(일반자전거는 500원)을 더 낸다. 기자는 2시간을 일찍 도착해 8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기자의 자신감은 30분 만에 꺾였다.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되는 내리막길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였다. 한강 자전거길은 정직하게 페달을 밟아야만 했다. 그나마 힘이 부칠 때마다 쉬거나 볼만한 공간이 나오는 것이 다행이었다. 마포대교 남단을 지나 서강대교 남단에 접어드는 구간부터는 자전거길과 한강 사이의 둔치 폭이 10여 m에서 3∼4m로 좁아지면서 한강이 바로 눈앞에 펼쳐졌다. 조금씩 힘이 들기 시작했지만 한강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서강대교를 지나니 ‘이야기 정거장’이라 불리는 자전거 쉼터가 나왔다. 한강과 2m도 떨어지지 않은 의자에 앉아 햇살에 반짝이는 한강을 내려다보자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 놀란 근육의 피로가 풀리는 듯했다. 다시 1시간여를 달리자 행주대교 부근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장소가 나왔다. 강서습지생태공원. 키 큰 갈대와 버드나무가 어우러져 만든 오붓한 공간이 펼쳐졌다. 숲 사이의 습지에선 철새 한 무리가 평화롭게 봄을 즐기고 있었다. 습지 위에 설치된 탐방로를 걷다 보니 탐방로 끝에 조류 관찰을 위해 목제 벽에 네모난 구멍을 뚫어 놓은 조류 관찰대가 나왔다. 관찰대 구멍을 통해 보면 청둥오리, 황오리 등 각종 철새가 떼를 지어 노는 한강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행주대교 남단을 지나 한강자전거길이 끝나고 왼쪽으로 꺾이는 구간에 들어서자 아라뱃길자전거길에 들어서기 전 거쳐야 하는 부두 구간이 나왔다. 국토종주자전거길 표지를 따라 전진하다보면 한진해운경인터미널과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을 볼 수 있다. 4000t 규모의 화물선과 700∼800t 규모의 여객유람선 등 10선석의 선박 계류장이 설치된 거대한 터미널은 그 규모가 압도적이었다. 부두 구간을 지나자 곧 아라뱃길을 따라 정비된 자전거길이 시작됐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기자 옆으로 수로를 꽉 채울 듯 거대한 규모의 배가 유유히 지나간다. 마치 외국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마지막 힘을 짜내 도착한 아라뱃길 대여소. 대여 시간인 4시간을 꽉 채워 차액을 돌려받을 수도 없었다. 평소 농구마니아로 체력이 좋다고 자부하던 남편도 다리가 후들거린다며 힘든 표정을 지었다. 남편은 “페달을 밟느라 딴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만큼 힘들었다”면서도 “서울에서 인천까지 자전거로 완주하는 데 성공해 뿌듯하다”고 했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공항철도 계양역을 이용해 서울로 돌아왔다. 가는 데는 4시간이 걸렸지만 공덕역까지 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은 22분에 불과했다. 다행히 빈자리가 많아 눈을 감고 올 수 있었다. 체력이 된다면 서울로 돌아오기 전 아라뱃길을 따라 있는 두리생태공원, 김포평야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통누각 만경원에 들르는 것도 자전거 여행을 더 풍요롭게 하는 방법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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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상습정체 서부간선도로 ‘뻥’ 철산교 → 금천IC 6월 확장

    상습정체로 몸살을 앓았던 서부간선도로의 철산교→금천 나들목 구간의 정체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철산교→금천 나들목 구간 차로를 기존 2개에서 3개로 증설하는 공사를 6월 완료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시는 차로가 증설되면 이 구간 통행속도가 퇴근시간대 기준 시속 24.8km에서 35.2km로 10km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중앙분리대의 폭을 줄이고 도로변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의 공사로 1개 차로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또 차량이 철산교에서 서부간선도로로 이어지는 진출입로(램프)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램프의 회전반경을 기존 2.1m에서 5.3m로 넓힌다. 마국준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공사 기간 중 차로가 부분적으로 통제될 수 있으니 우회 운행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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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컬처 IN 메트로]한국판 ‘프리즌 브레이크’ 찍는다면 섭외 1순위

    SBS TV 드라마 ‘야왕’의 남자 주인공 하류(권상우 분)는 시체 유기 혐의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4년 만에 출소한다. 이 장면에서 하류는 오랜 세월에 빛이 바랜 붉은 벽돌 담장 가운데 있는 교도소 철문을 열고 세상에 나온다. 교도소는 성곽처럼 길게 이어진 붉은 담에 둘러싸여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난해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착한남자’에도 이 건물이 나왔다. 강마루(송중기 분)를 칼로 찌른 혐의로 복역한 안민영(김태훈 분)이 출소하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광복절 특사’ ‘숨’ ‘이끼’ ‘투사부일체’ ‘집행자’ 등의 영화와 드라마 ‘더킹 투 하츠’ ‘드라마의 제왕’ ‘다섯손가락’ ‘빛과 그림자’에는 이 건물의 내부 수감시설까지 등장한다. 재연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는 재소자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교도소처럼 보이는 이 건물은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다. 일제가 1908년 애국지사들을 수감하기 위해 근대식 감옥인 경성감옥으로 만든 건물이다. 경성감옥에서 서대문감옥, 서대문형무소, 서울형무소, 서울교도소, 서울구치소로 이름이 바뀌는 동안 많은 애국지사와 민주화 열사가 이곳을 거쳐 가거나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유관순 열사가 옥고를 치르다 순국한 곳도 여기다. 1987년 11월 서울구치소가 경기 의왕시로 이전하면서 수감의 역사는 끝났지만,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려는 뜻이 모여 1998년 역사관으로 재탄생했다. 이후 역사 교육의 현장이자 영상물 촬영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역사관 관계자는 “30만 원을 내면 건물 안팎을 2시간 동안 촬영할 수 있다”며 “한 달에 10여 차례 촬영장소 섭외 문의가 온다”고 했다. 이 역사관에서 주로 촬영이 이뤄지는 것은 실제 교도소 촬영 허가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이다. 교도소 정문이나 주차장에서만 제한적으로 촬영이 허락되는 게 고작이다. 교정시설 내부가 공개되면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촬영 장비 중 상당수가 교도소 반입이 금지된 물품이어서다. 역사관에서도 촬영 허가가 나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사형장이다. 구치소 이전 후 한때 사형장에서도 촬영이 가능했지만, 일부 업체가 사형장에서 옷 광고나 개그 영상을 찍어 논란이 된 뒤에는 일절 금지됐다. 역사관 관계자는 “사형장은 역사의 아픔이 깊이 배어 있는 곳”이라며 “사형이 집행된 분의 유족들이 문제의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라고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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