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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오후 11시 30분 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부근 올림픽대로 잠실 방향. 한 벤츠 승용차가 도로에 정차해 있던 산타페 승용차 뒷부분을 들이 받았다. 산타페 승용차는 그 충격으로 앞으로 튕겨져 나가면서 앞에 서 있던 그랜저 승용차를 들이 받았다. 이중 추돌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벤츠 운전자에게서 술 냄새가 나자 음주 측정을 했고,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19%가 나왔다.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입건 절차를 밟기 위해 운전자의 신원을 조회한 경찰은 그가 프로골퍼 박모 씨(32)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 씨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정회원으로 2009년 국내 골프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실력뿐 아니라 180cm의 키에 잘생긴 외모를 겸비해 ‘훈남골퍼’로 불렸던 박 씨는 지난해 8월 배우 한모 씨와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씨의 음주운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박 씨는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각각 150만 원과 300만 원의 벌금을 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박성근)는 박 씨가 과거에도 두 차례 음주운전 경력이 있다는 점에서 정식 재판에 넘기기로 결정하고 28일 박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회삿돈으로 카지노 도박, 가족 아파트 임차료 지급, 가족 위장 취업, 조세피난처에 차명 펀드 설립….’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가 21일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62)의 비자금 사용처를 추적한 결과다. 검찰에 따르면 장 회장은 2013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카지노’의 VIP 고객 담당 찰리 킴에게 수십억 원의 도박 자금을 마련했다며 수표 사본을 팩스로 보냈다. 찰리 킴은 도박 자금을 확인한 뒤 VIP 고객 전용인 ‘람바스클럽’의 게임룸을 예약해줬다. 검찰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2001∼2013년 장 회장의 도박 자금만 82억여 원에 이른다. 카지노에서 쓰인 돈은 모두 빼돌린 회삿돈의 일부였다. 장 회장은 또 경영난 속에서도 회삿돈으로 가족들을 챙겼다. 검찰 조사 결과 장 회장은 아내와 제수를 직원으로 위장시켜 급여를 지급했다가 사내 감사에서 지적받기도 했다. 2011년 국세청 세무조사에서도 이 문제가 지적됐지만 급여는 계속 지급됐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 거래업체로부터 파철 대금을 회장실에서 직접 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 또 동국제강 해외 법인 디케이아이의 자금 3억여 원을 빼돌려 미국에 거주하는 가족의 아파트 임차료로 썼고, 아들을 위장 취업시킨 뒤 3억여 원의 급여를 지급하기도 했다. 지인에게 고급 외제차를 선물하라고 하청업체에 요구해 관철시키기도 했다. 장 회장은 또 형제 간 회사 지분 경쟁에서 이기려고 조세피난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차명 펀드를 설립한 뒤 동국제강 주식 약 300억 원어치를 불법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옛날에는 이 칼 하나로 신림동을 제압했는데…” 서울 신림동 일대 폭력조직 ‘이글스 파’의 두목이었던 윤모 씨(35)는 2012년 경 재건축에 들어가는 건물 주인 앞에 칼을 내려놓으며 이 같이 말했다. 윤 씨의 목적은 해당 건물의 이권을 얻어내는 것이었다. 겁 먹은 건물주 정모 씨는 어쩔 수 없이 윤 씨에게 재건축 건물의 오피스텔 입주권과 수억 원의 현금을 건넸다. 2008년 경 정 씨는 자신의 건물인 ‘가야쇼핑’ 철거를 앞두고 유흥주점을 운영하고 있던 윤 씨에게 이주를 요구했다. 그러나 윤 씨는 “6억을 줘야 나가니 그런 줄 알라”고 말한 뒤 2010년 까지 총 6억원을 뜯어냈다. 지역 폭력 조직의 두목이었던 윤 씨의 협박 앞에 정 씨는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 2012년 정 씨가 가야쇼핑을 철거하고 주상복합 건물 ‘가야위드안’으로 재건축을 추진하자 윤 씨의 협박은 또 시작됐다. 윤 씨는 건물의 이권에 개입하기 위해 정 씨 앞에 칼을 내려 놓으며 말을 듣지 않으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취지로 협박했다. 2013년에는 건물의 오피스텔을 쓰게 해달라고 요구하며 정 씨에게 “죽여버리겠다”고 겁을 주기도 했다. 윤 씨는 2013년 9월부터 16개월 동안 월세 800만원을 내지 않고 오피스텔을 무상으로 사용했다. 윤 씨는 2013년 12월엔 가야위드안 2층에 게임장을 열었지만 두 달 만에 폐업했다. 이 과정에서 윤 씨는 월세와 관리비를 요구하는 정 씨에게 또다시 겁을 주면서 두달치 월세 7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협박으로 거액의 이주비를 받아낸 혐의(공갈, 집단·흉기 협박 등)로 윤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리퍼트 대사가 나이 40이 조금 넘어서 세계의 전략 요충지(대한민국)에 왔다는 것은 김정은이랑 같이 놀겠다는 것 뜻 아닌가? 시건방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습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기종 씨(55)가 지난달 8일 구치소에서 지인을 만나 한 말이다. 김 씨는 왜 리퍼트 대사를 습격했냐고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김일성은 20세기 민족 지도자다. 내가 노태우 정권 시절 통일 정책대학원에서 안기부 통일부 직원들과 토론하며 내린 결론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범행 당일 이야기를 하면서 “리퍼트 대사가 여성 통역사랑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범행했다”는 취지로 이야기 했다. 당시 범행은 계획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김 씨는 “리퍼트 대사를 만나면 ‘I am sorry to you’ 라고 사과 할 의향 있다. 리퍼트에게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는 김정일 김정은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 김 씨는 “나는 김정은이는 싫어 한다”면서 “김정일은 북한 동포를 말살시킨 사람이고… 이렇게 북한이 세습 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김 씨는 3월 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리퍼트 대사의 얼굴과 목 등을 향해 수차례 흉기를 휘두른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정국교 전 민주당 의원을 협박해 거액을 뜯어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로 대전지역 폭력조직 ‘한일파’ 조직원 진모 씨(42)를 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이 고용한 경호원이었던 진 씨는 2007년 11월 경 한일파 간부였던 이모 씨(사망), 조직원 송모 씨 등과 짜고 정 전 의원의 경호원이 송 씨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혔다고 꾸민 뒤 정 전 의원에게서 합의금 8억원을 받아낸 혐의다. 이들은 정 전 의원이 주가조작 피해자들로부터 협박을 당해 불안해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귀가하던 정 전 의원을 덮쳤다. 송 씨와 정 전 의원의 경호원 사이에 가벼운 몸싸움이 있었지만 칼부림은 없었다. 하지만 진 씨와 이 씨는 정 전 의원을 만나 “송 씨가 형님(정 전 의원) 경호원에게 칼을 맞았다. 송 씨가 죽으면 형님이 살인교사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 씨는 “송 씨가 사경을 헤매다 이제야 의식을 찾았다. 합의를 하지 않으면 형님이 지시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협박한 끝에 돈을 뜯어냈다. 정 전 의원은 2008년 18대 국회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으나, 자신이 운영하던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앤티의 허위·과장 정보를 이용해 440억여 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당선자 시절 구속됐다. 정 전 의원은 결국 재산신고 누락 혐의로 1년여 만에 의원직을 잃었고 주가조작 혐의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도입 비리를 수사 중인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방위사업청 김모 대령(구속)이 허위 구매시험평가서를 작성하도록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검찰은 김 대령에게 허위 작성을 지시한 ‘윗선’을 찾기 위해 해군과 방사청 고위층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합수단은 허위 시험평가 서류를 작성한 혐의로 구속기소한 군 관계자 등에게서 “방사청 해상항공기사업팀장이던 김 대령이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하지 못한 사업 기종과 관련해 ‘전투용 적합’ 판정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 대령 지시에 따라 방사청 해상항공기사업팀 신모 중령(구속 기소)이 시험평가 내용을 모두 충족한 것처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중령이 작성한 보고서는 2012년 8월 30일자 해군참모총장 보고용 ‘해상작전헬기 사업 구매시험평가결과’라는 제목으로 해군참모차장을 거쳐 최윤희 당시 해군참모총장(현 합동참모본부 의장)에게 보고돼 그대로 결재됐다. 이후 2012년 10월 방사청 통합시험평가팀이 이 같은 평가결과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취지의 지적을 하자 김 대령은 해군 전력분석시험평가단 시험평가처장 이모 대령(구속)에게 “조건부 기재를 삭제하고 단순 충족으로 평가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김 대령이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낸 뒤 허위 평가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해상작전헬기 기종결정안’을 2013년 1월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엔 와일드캣에 대해 “비행평가 4회, 시뮬레이션 2회의 실물평가를 실시해 133개 평가항목 전부를 충족했다. 해상작전헬기 사업기종으로 선정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작전 요구 성능을 충족하지 못한 평가 결과는 보고서에서 제외됐다. 군과 방산업계에서는 A사의 와일드캣이 미국 시코스키의 MH-60R(시호크)와 구매대상 기종에 포함되도록 전체적인 방향과 틀을 설정한 군 고위층이 누구인지도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와일드캣이 구매가능 평가대상이 되도록 누군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고 이 과정에 로비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영관장교 출신 방산업계 관계자는 “윗선에서 평가대상을 ‘시호크’와 ‘와일드캣’ 2개로 콕 정해 내려보낸 뒤 시험평가를 하라는 식이니 윗선의 의중을 파악할 수밖에 없다. 실무진에서 ‘부적합’ 결정을 내렸다면 군 내부적으로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대외군사판매(FMS·정부 간 계약) 방식으로 계약되는 시호크와 상업구매(DCS) 방식으로 가격을 정해 계약하는 와일드캣을 동일선상에 올리고 경쟁을 시킨 과정을 놓고서도 뒷말이 나온다. 해상작전헬기 도입 결정을 전후해 ROC 자체가 일부 변경됐는데, 방산업계는 이 중 일부가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의변경’ 됐다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변종국 bjk@donga.com·장관석 기자}
검찰이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해 중앙대에 특혜를 제공하고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박범훈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67·구속)과 박용성 전 중앙대 법인 이사장(75·전 두산중공업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배종혁)는 22일 박 전 수석을 직권 남용 및 뇌물, 사기,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박 전 이사장을 뇌물공여와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과 공모한 혐의로 중앙대 상임이사를 지낸 이태희 전 두산 사장과 이성희 전 대통령교육비서관, 구모 당시 교육부 대학지원실장도 불구속 기소했다. 공문서를 위조해 중앙대 안성캠퍼스에 학생들을 허위로 이전시켜 놓고 이를 숨기려 했던 황모 전 중앙대 기획관리본부장(현 부총장) 등 3명도 재판에 넘겼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번 주말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황 후보자의 딸 성희 씨(29·은행원)는 23일 오후 대검찰청에서 화촉을 밝힐 예정. 예비 신랑은 수원지검 안산지청 소속 조종민 검사(32·사법연수원 40기)로 황 장관의 성균관대 법대 후배다. 황 후보자의 지인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평소 성희 씨에 대해 ‘천사같이 착한 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성희 씨는 고등학생 시절 오빠와 함께 ‘장애우와 함께하는 모임’ 사이트를 열고 ‘1인 1장애우 친구 맺기 운동’에 참여했다. 성희 씨는 2004년엔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을 모아 ‘우리 친구할까요?’라는 책을 냈으며 그해 전국중고생봉사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성희 씨와 조 검사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황 후보자는 조용하게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법무부와 검찰에도 청첩장을 돌리지 않았고, 축의금도 받지 않을 예정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해군이 북한 잠수함 등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한 최신형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사진)’ 도입 사업에서 시험평가 항목 133개 중 87개 항목을 허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윤희 해군참모총장(현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허위로 작성된 해군 전력분석시험평가단의 ‘작전헬기 사업 구매시험평가결과’를 보고받고서 그대로 승인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와일드캣’ 해상작전헬기의 시험평가결과서를 허위 작성한 혐의(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로 전 해군 전력분석시험평가단 무기시험평가과장 임모 씨(51), 전 방위사업청 중령 황모 씨(43), 방위사업청 현역 중령 신모 씨(42)를 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와일드캣은 기존 링스 헬기의 짧은 체공시간 등을 보완하고 대함 대잠 작전수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이 추진된 영국과 이탈리아 합작사인 A사의 해상작전헬기다. 2006년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사업이 지연되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본격 추진됐다. 총 사업 규모는 1조3036억 원대로 모두 20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시험평가 당시 A사는 제안서에 기재한 시제품은 물론이고 시뮬레이터조차 개발하지 않은 상태였다. 외국에서 도입하는 데다 여러 장비가 탑재되는 복합무기체계여서 실물평가가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임 씨와 신 씨 등은 2012년 8∼11월 해상작전헬기 국외시험평가팀에 근무하면서 A사의 다른 기종 시제품과 시뮬레이터로 시험비행을 하고 소형 훈련용 경비행기로 대체했다. 육군용 헬기에 장비 대신 모래주머니를 채워 시험 비행을 하기도 했다. 또 와일드캣에 대한 평가 결과 최대 체공시간이 79분에 불과해 작전요구성능(ROC)에 현저히 떨어졌다. 어뢰도 1발만 장착할 수 있어 ROC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전혀 다른 기종의 대형 헬기 시뮬레이터로 영국 해군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133개 시험평가 항목을 모두 충족했다”는 허위 보고서를 작성했다. 특히 신 씨가 2012년 8월 30일 해군 전평단 명의로 허위 작성한 ‘해군참모총장 보고용’ 해상작전헬기 사업 구매시험평가결과는 해군 참모차장을 거쳐 당시 최윤희 총장에게 보고됐고 그대로 승인 결정이 났다. 신 씨는 상부 결재를 받은 뒤 시험평가결과를 해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로 보냈다. 방위사업청이 2012년 11월 구매시험평가결과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반려했으나 신 씨 등은 근거 없는 평가기준인 ‘수락 검사 시 성능 충족 재확인’이라고 일부를 수정한 뒤 다시 허위 평가결과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돼 최종 승인을 거치는 과정에 최 총장을 비롯한 지휘부의 지시나 묵인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어서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관계자는 “허위 시험평가를 그대로 올리는 과정에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당시 해군 전력분석시험평가단장이던 예비역 해군 소장 김모 씨(59) 등 3명을 구속해 금품로비 여부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변종국 bjk@donga.com·장관석 기자}
“공안 검사가 가장 적성에 맞습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기 엿새 전인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총리와 법무부 장관 중 어느 쪽이 더 적성에 맞느냐”는 질문에 내놓은 대답이다. 총리직 제의 질문을 재치 있게 받아넘긴 얘기였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공안통’ 검사임을 스스로 드러낸 답변이었다. ○ 노무현 정부 시절 검사장 승진 2차례 고배 사법연수원 13기인 황 후보자는 1983년 청주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대검찰청 공안1·3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등을 지내며 공안 검사로 명성을 날렸다. 검찰 내 공안 검사 계보에선 ‘신(新)공안’으로 분류된다. 수사 검사 시절엔 ‘대한항공(KAL)기 폭파범 김현희 사건’ ‘임수경(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밀입북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았고, 2005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 재직 땐 ‘안기부 X파일’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그가 쓴 ‘국가보안법 해설’은 공안 수사의 교과서로 불린다. 서영제 변호사(전 대구고검장)는 “함께 근무할 때 새벽 2, 3시까지 일한 다음 날도 가장 먼저 출근해 국가보안법을 공부하던 황 후보자의 모습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공안 검사’란 꼬리표가 따라다니지만, 황 후보자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일화. 2005년 대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한 아주머니가 구속된 일이 있었다. 시위에 시달리던 대검 수뇌부는 분위기가 강경했다. 하지만 황 후보자는 수사 검사에게 사정을 듣고 난 후 검찰총장을 설득해 이 아주머니를 석방했다고 한다. 한 후배 검사는 “평소 수사할 때 자기 자신에겐 엄격하지만 타인에겐 따뜻한 선배”라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후보자는 2007년과 2009년 직접 연주한 색소폰 음반 2장을 발표한 특이한 경력도 갖고 있다. 그는 본보 인터뷰에서 “최근엔 연주할 짬이 안 나 가끔 집 근처 공원에서 집사람과 산책만 한다”고 했다. 황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가 검사장 승진에서 두 차례나 탈락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늦깎이’로 검사장 승진을 한 후엔 막혀 있던 ‘관운’이 한꺼번에 터졌다. 2009년 1월 창원지검장이 됐고, 같은 해 8월 곧바로 대구고검장으로 승진했다. 2011년 8월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그는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공직에 복귀했다. 2013년 11월 정부 측 대리인을 맡아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을 청구하고 첫 변론과 마지막 변론에 직접 참여해 통진당 해산 결정을 이끌어내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게 됐다. 황 후보자는 현 정부의 초대 내각 멤버 중 최장수 장관이다. 23일이면 재임 기간이 804일이 돼 30여 년 새 가장 오래 재직한 법무부 장관이 된다. 박 대통령의 깊은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전까진 김영삼 정부 시절 김 전 대통령의 경남고 후배인 안우만 전 법무부 장관이 803일로 가장 길었다.○ 언론 접촉 삼가고 곧장 청문회 준비 황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언급했다. 하지만 ‘부패 척결의 적임’이라는 청와대의 설명과 달리 ‘부패 척결’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황 후보자는 “국민 화합과 사회 통합을 이루고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일도 매우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인식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덧붙였다. 황 후보자는 미리 준비한 소감문을 읽은 뒤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제 생각을 소상히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질문은 받지 않았다. 김광수 법무부 대변인 등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할 때도 “부족한 사람이 무거운 짐을 지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가겠다”고만 했다. 황 후보자가 언론 접촉을 극도로 삼가는 건 금품수수 의혹으로 총리직을 사퇴한 이완구 전 총리의 기소를 앞두고 있다는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자는 이날 오후 예정됐던 구치소 방문 계획 등 외부 일정을 김주현 법무부 차관에게 일임하고 곧바로 국무조정실 관계자들과 함께 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총리 임명 전날까지 감사원장으로 재직한 전례를 감안하면 황 후보자도 장관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장관 재직 중에 인사청문회가 필요한 또 다른 자리로 바로 지명된 건 황 후보자가 처음이다.조건희 becom@donga.com·변종국 기자}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도입 사업 과정에서 납품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SK C&C EWTS 사업 담당 전무 윤모 씨(57)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0일 밝혔다. 윤 씨는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66·구속기소)이 2009년 터키 군수업체 하벨산사와 방사청 간의 EWTS 공급계약을 중개하면서 납품 가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정부를 속이고 1000억 원 대의 사업비를 빼돌릴 때 공모한 혐의다. SK C&C는 이 과정에서 하벨산사의 국내 협력업체로 선정됐고 하벨산사에서 500억원 규모의 핵심기술 개발 사업을 하청 받았지만 연구 개발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업 일부는 이 회장의 아들이 운영하는 일광의 계열사로 재하청 됐다. 검찰은 앞서 11일 윤 씨 밑에서 EWTS 실무를 맡은 지모 부장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한편 합수단은 STX 측에서 장남 회사의 광고비 명목으로 7억 7000만원을 받고, 해양정보함인 신기원함 납품업체에서 6000만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62·구속기소)의 서울 금호동 소재 아파트와 자동차 등을 뇌물 액수 추징을 위해 가압류 했다. 합수단은 2월 정 전 총장을 기소할 당시 법원에 재산 등에 대한 추징보전신청을 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추징보전 된 재산은 법원 확정 판결이 날 때까지는 처분할 수 없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포스코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64)을 1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소환했다. 검찰은 이명박(MB) 정권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정 전 부회장을 상대로 MB정부 시절 포스코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주인 없는’ 포스코의 구조적인 비리 사슬이 고구마 줄기처럼 드러나고 있다. 정 전 부회장은 2009∼2012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재직 시절 국내외 공사 현장에서 특정 하도급 업체를 밀어주고 100억 원대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업무상 횡령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하도급 업체에서 영업비 명목으로 뒷돈을 받거나 △현장소장에게 지급해야 할 활동비 일부를 돌려받고 △해외 사업비 일부를 빼돌리는 등의 방식으로 최소 140억 원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검찰 수사에서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구속되거나 구속영장이 청구된 포스코건설 전현직 임원은 박모 상무(52) 등 모두 8명이다. 김모 전 부사장(64) 등 2명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다. 이들에게 뒷돈을 건넨 하도급 업체만 해도 20여 곳이나 된다. 검찰 관계자는 “1년 내내 수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포스코와 하도급 업체 간 유착 관행이 퍼져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과 상납의 ‘윗선’을 캐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말 내사에 착수했을 때부터 ‘오너’가 아닌 포스코그룹 경영진보다 정치권 실세들과 친분이 깊은 하도급 업체 회장들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포스코그룹의 특수한 상황에 주목했다. 검찰은 이달 초 대구 경북 지역에서 발이 넓은 이철승 흥우산업 회장(57)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데 이어 또다른 협력업체 대표를 수사 중이다. ‘친MB’ 인사로 분류되는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과 ‘거물급’ 하도급 업체 회장들의 연결고리를 추적하기 위한 행보다. 또 다른 수사의 한 축인 코스틸과 성진지오텍 관련 수사에서 MB 정권 실세 개입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포스코에서 철강 중간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20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박재천 코스틸 회장(59)을 14일 구속했고, 포스코플랜텍의 이란석유공사 대금 922억 원 중 상당액을 유용한 의혹을 사고 있는 전정도 세화엠피 회장(56·전 성진지오텍 회장)을 20일 소환키로 하고 최종 일정을 조율 중이다. 박 회장과 전 회장은 MB 정권의 핵심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들이 조성한 비자금의 용처를 추적 중이다.조건희 becom@donga.com·변종국 기자}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58)이 경남기업 채권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3년 경남기업의 3차 워크아웃 이전에도 금감원이 경남기업에 수백억 원의 자금 지원을 해주도록 채권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임관혁)는 최근 경남기업 채권은행 여신 담당자 등에게서 조 전 부원장이 경남기업에 수백억 원을 대출해 주도록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달 초 조 전 부원장과 김진수 전 금감원 부원장보의 자택과 금감원, 신한은행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관련자 진술을 구체화하고 추가 물증을 확보하는 대로 조만간 조 전 부원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검찰은 이날 경남기업의 3차 워크아웃 과정에서 채권단에 부당한 압력을 넣은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김 전 부원장보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경남기업의 3차 워크아웃을 앞두고 2013년 10월 김 전 부원장보가 “회사 재무상태가 나쁘니 대주주인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주식을 무상감자 해야 한다”는 채권단 의견을 묵살하고,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 채권단 소속 다른 은행 담당 임원들에게 무상감자 없이 출자전환을 허용해 주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보가 경남기업에 제공한 특혜의 대가로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이었던 성 회장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특히 조 전 부원장과 최수현 전 금감원장 등과 성 회장의 관계를 집중 수사 중이다. 검찰은 금융권에서 충청권 인사로 분류되는 두 사람과 성 회장의 친분 관계가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 의혹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최 전 원장도 소환 조사를 검토 중이다. 한편 성 회장의 정·관계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홍준표 경남지사,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대한 기소 여부를 20일 밝힐 예정이다. 검찰은 이르면 이달 말 홍 지사와 이 전 총리를 불구속 기소한 후 ‘성완종 리스트’에 적힌 여권 핵심 인사 8명 중 나머지 6명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장관석 jks@donga.com·변종국 기자}

검찰의 서산장학재단 압수수색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정·관계 금품 로비 의혹 수사가 ‘2라운드’에 돌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서산장학재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 성 회장의 사업 파트너 A 씨가 제기한 여야 핵심 인사 3명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이나 성 회장의 두 차례 특별사면 배경에 얽힌 단서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서산장학재단 자금 흐름 추적 성 회장이 1991년 설립한 서산장학재단은 성 회장의 정치 활동을 돕는 외곽 조직으로 의심받아 왔다. 2009년 1월 경남기업이 2차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재단 회원 2만여 명은 금융감독원 등에 신용등급 유지와 재정 지원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내고 서명운동을 벌였다. 성 회장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2012년부터 당선무효 형이 확정된 지난해 6월 사이에는 회원들이 법원과 청와대에 수차례 탄원과 진정을 넣었다. 1차 확인 대상은 성 회장이 201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서산장학재단을 불법 대선자금 조성 통로로 이용했는지 여부다. 검찰은 성 회장이 현장 전도금(현장 사업장 운영을 위해 본사에서 보내주는 경비) 명목으로 조성한 비자금 32억 원 중 9억5400만 원을 2012년 인출한 것으로 파악했지만 또 다른 ‘비자금 저수지’가 존재할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A 씨가 “2012년 10월 중순경 여당 핵심 인사 2명과 야당 중진 의원 1명에게 건넬 5만 원권 돈다발에서 봤다”고 한 띠지는 기존 비자금 32억 원과 무관한 시중은행들의 것이었다. 검찰은 서산장학재단이 지원한 장학금이 2011년 18억 원에서 이듬해 266만 원으로 급감한 배경도 확인할 방침이다. 성 회장이 정계 진출을 시도한 2000년 이후 경남기업 계열사들이 출연한 돈 중 수십억 원은 서산장학재단의 수익금에 포함되지 않고 ‘제3의 기부처’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메모 리스트 8인’ 중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외에 나머지 6명에 관한 단서가 확보될 때엔 검찰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 성 회장이 2005, 2007년 두 차례 특별사면을 받는 과정에 재단이 동원됐는지도 확인 대상이다. 검찰은 올해 초 경남기업의 횡령 및 분식회계 의혹 수사에 착수했을 때부터 사면 배경을 주요 확인 대상에 올려두고 있었다. ○ 검찰, ‘억대 돈 가방’ 증언 신빙성 검증 검찰은 성 회장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핵심 인사 3명에게 억대 돈 가방을 건넸을 것이라는 A 씨의 주장을 검증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A 씨가 당시의 정확한 날짜와 동선을 복원할 만한 여러 단서를 제시하고 있는 만큼 기존에 확보해 뒀던 성 회장의 신용카드 사용 기록 등과 대조해 동선을 비교해 보면 어렵지 않게 ‘억대 돈 가방’ 증언의 진위를 파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 씨는 2년여가 지난 현재로서는 돈 가방을 포장한 날짜나 돈을 실제 건넸을 것으로 추정되는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당시 상황을 추정할 수 있는 정황은 또렷하다고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성 회장이 종로구 모처에서 (돈 가방을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한 인사를 만난다고 했는데, 그날 나는 △△일보의 친한 기자를 K호텔에서 만나고 있었다”는 식이다. A 씨는 “성 회장과 함께 현금 6억 원을 서류가방에 옮겨 담은 ‘그날’은 내가 KTX를 타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다음 날이었다”며 검찰 조사에 대비해 KTX 탑승권 구입 기록 등 당시 자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 일각에서는 정치권에서 활동해 온 A 씨가 홍 지사와 가까운 사이라는 점을 들어 A 씨 주장의 신빙성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A 씨는 홍 지사가 8일 검찰에 소환되기 전 “2012년 12월 도지사 선거 때도 윤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홍 지사에게 줘야 할 ‘큰 거 한 장(1억 원)’을 배달사고 냈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작성한 바 있다. A 씨가 이 주장의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성 회장의 또 다른 정치권 로비 의혹의 구체적 정황을 제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검찰 일각의 추정이다. 그러나 A 씨가 밝힌 2012년 10월 당시의 정황이 상당 부분 사실로 판명될 때에는 여야 대선자금의 일부에 해당하는 ‘억대 돈 가방’ 의혹을 규명하는 쪽으로 수사력을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조건희 becom@donga.com·변종국 기자}

검찰이 중앙대에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박범훈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67·구속)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혐의를 받는 박용성 전 중앙대 법인 이사장(75·전 두산중공업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배종혁)는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박 전 이사장을 17시간 동안 강도 높게 조사한 뒤 다음 날 새벽 귀가시켰다. 박 전 이사장은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중앙대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검찰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중앙대가 우리은행과 거래은행 계약을 맺으면서 받은 기부금 100억 원을 박 전 이사장이 교비회계가 아닌 법인회계로 처리해 중앙대에 상당한 피해를 줬고, 박 전 수석에게 억대 뇌물을 건넨 혐의도 뚜렷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 전 이사장이 개인적으로 챙긴 이익이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구속영장은 청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박 전 수석 비리 의혹과 관련해 당시 중앙대 본·분교 통합 및 교지 단일화에 관여한 인사들 중 황인태 기획관리본부장(현 부총장) 라인에 있던 기획처장과 기획팀장까지도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면서 전방위 수사를 벌여왔다. 이번 사건 수사로 형사 입건된 사람은 박 전 수석과 박 전 이사장은 물론이고 이성희 전 대통령교육비서관, 이태희 전 중앙대 법인 상임이사, 황 전 기획관리본부장 등 총 9명에 이른다. 한편 검찰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박 전 수석의 구속 시한을 26일까지로 연장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북한 공작원과 연계해 북한에 몰래 들어가 필로폰을 만들고 1997년 탈북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등 반북(反北) 활동가를 암살하려 한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백재명)는 최근 1990년대 북한 대남 작전부에서 활동했던 장모 씨(귀순)로부터 황 전 비서를 암살하려 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검찰 조사 결과 장 씨는 2009년 9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필로폰 제조업자였던 한국인 김모 씨(63)에게 “황장엽은 남한 사람도 아니니 처단을 해 달라. 성공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며 은밀한 제안을 했다. 장 씨는 또 김 씨에게 북한 인권 운동을 하는 탈북자 강모 씨도 살해할 것을 제안했다. 김 씨는 10여 차례 장 씨를 만나 암살 계획을 논의했고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암살할 테니 선수금과 착수금 각각 25만 달러와 추가 비용 50만 달러를 달라”며 암살 대가로 총 100만 달러를 요구했다. 그러나 장 씨는 김 씨가 미덥지 못해 4만 달러만 전달했다. 김 씨는 암살을 실행할 외국인을 직접 찾아 나섰고, 황 전 비서가 출연하기로 예정된 방송사 등을 탐문하는 등 암살 대상자들의 동선을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 씨와 김 씨는 1997년 이모 씨(2004년 사망)의 소개로 북한에서의 필로폰 제조 및 판매를 계획하면서 알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장 씨는 김 씨의 동업자였던 황모 씨(56)와 방모 씨(68)도 알게 됐다. 검찰은 이들이 북한에 몰래 들어가 필로폰을 만들어 줬던 사실도 확인했다. 김 씨 일당은 1998년부터 ‘단둥∼신의주’ 국제열차와 ‘부산∼나진항’ 화물선을 이용해 필로폰 제조에 필요한 반응로 냉각기 원료 등을 북한으로 밀반출했다. 이들은 2000년 중국에서 북한으로 몰래 들어가 수백억 원어치에 달하는 필로폰 70kg을 만들어 북한 측과 35kg씩 나눠 가졌지만, 실제 판매는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들이 마약 제조 및 판매가 어려워지자 돈을 벌기 위해 북한의 암살 지령을 수행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장 씨가 2004년 방 씨에게 “독일인 북한 인권 운동가 폴러첸을 살해해 달라”는 제안을 한 사실도 확인했다. 또 김 씨는 2009년 국내 가스 저장소, 열병합 발전소 위치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장 씨로부터 1000달러를 받았으며 북한 간부들에게 체지방 측정기와 안마기 등을 선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씨 등 3명을 국가보안법 위반(목적수행)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17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 씨의 압수물에서 직파 간첩이 주로 소지하는 쌍안경과 국내 지도책 등을 발견하고 추가 범죄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북한 공작원과 연계해 북한에 몰래 들어가 필로폰을 만들고 1997년 탈북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등 반북(反北) 활동가를 암살하려 한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백재명)는 최근 1990년대 북한 대남 작전부에서 활동했던 장모 씨(귀순)로부터 황 전 비서를 암살하려 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검찰 조사 결과 장 씨는 2009년 9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필로폰 제조업자였던 한국인 김모 씨(63)에게 “황장엽은 남한 사람도 아니니 처단을 해 달라. 성공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며 은밀한 제안을 했다. 장 씨는 또 김 씨에게 북한 인권 운동을 하는 탈북자 강모 씨도 살해할 것을 제안했다. 김 씨는 10여 차례 장 씨를 만나 암살 계획을 논의했고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암살할 테니 선수금과 착수금 각각 25만 달러와 추가 비용 50만 달러를 달라”며 암살 대가로 총 100만 달러를 요구했다. 그러나 장 씨는 김 씨가 미덥지 못해 4만 달러만 전달했다. 김 씨는 암살을 실행할 외국인을 직접 찾아 나섰고, 황 전 비서가 출연하기로 예정된 방송사 등을 탐문하는 등 암살 대상자들의 동선을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 씨와 김 씨는 1997년 이모 씨(2004년 사망)의 소개로 북한에서의 필로폰 제조 및 판매를 계획하면서 알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장 씨는 김 씨의 동업자였던 황모 씨(56)와 방모 씨(68)도 알게 됐다. 검찰은 이들이 북한에 몰래 들어가 필로폰을 만들어 줬던 사실도 확인했다. 김 씨 일당은 1998년부터 ‘단둥∼신의주’ 국제열차와 ‘부산∼나진항’ 화물선을 이용해 필로폰 제조에 필요한 반응로 냉각기 원료 등을 북한으로 밀반출했다. 이들은 2000년 중국에서 북한으로 몰래 들어가 수백억 원어치에 달하는 필로폰 70kg을 만들어 북한 측과 35kg씩 나눠 가졌지만, 실제 판매는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들이 마약 제조 및 판매가 어려워지자 돈을 벌기 위해 북한의 암살 지령을 수행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장 씨가 2004년 방 씨에게 “독일인 북한 인권 운동가 폴러첸을 살해해 달라”는 제안을 한 사실도 확인했다. 또 김 씨는 2009년 국내 가스 저장소, 열병합 발전소 위치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장 씨로부터 1000달러를 받았으며 북한 간부들에게 체지방 측정기와 안마기 등을 선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씨 등 3명을 국가보안법 위반(목적수행)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17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 씨의 압수물에서 직파 간첩이 주로 소지하는 쌍안경과 국내 지도책 등을 발견하고 추가 범죄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201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1억∼3억 원이 각각 담긴 돈 가방 3개를 만들어 여야 유력 정치인 3명에게 건넨 정황이 15일 본보를 통해 보도되자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중요한 수사 단서로 판단하고 곧바로 확인 작업에 나섰다. 여야 정치인 3명에게 전달된 6억 원이 대선자금의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이번 의혹 규명은 대선자금 본격 수사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검찰은 당시 성 회장과 함께 6억 원을 3개의 돈 가방에 나눠 넣었다고 밝힌 성 회장의 해외사업 파트너 A 씨를 15일 오후 접촉해 돈 가방 포장 과정과 전달 정황에 관한 내용을 개략적으로 파악했다. 또 A 씨 증언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조만간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2012년 10∼12월 성 회장의 일정표, 신용카드 사용전표, 하이패스 기록 등을 토대로 A 씨의 증언을 검증하고 있다. A 씨는 이 여야 유력 정치인 3명 외에도 2012년 대선을 전후해 성 회장이 여당 핵심 인사 2, 3명에게 돈을 건넨 정황도 밝혔다. 여기에는 성 회장이 남긴 ‘8인 메모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인물도 있다. A 씨는 “성 회장이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실세 의원)을 서울시내 한 호텔 일식당에서 만난다는 얘기를 했다. 그때도 (그 사람에게) 뭐 좀 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성 회장이 이 여당 실세 ○○○에 대해 ‘특히 투자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본보가 성 회장의 2012년 대선 전후 일정표를 토대로 A 씨 주장을 검증해본 결과 성 회장은 A 씨가 주장한 돈 전달 추정 시점과 가까운 10월 15일과 18일 ‘금고지기’인 경남기업의 한모 전 재무담당 부사장을 외부에서 두 차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A 씨가 5만 원권 돈다발에서 봤다는 띠지의 3개 시중은행은 모두 경남기업 관련 계좌와 무관한 은행들이어서 별도의 비자금에서 조달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조건희 becom@donga.com·변종국·장관석 기자}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정·관계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한모 전 재무담당 부사장이 “2012년 대선 즈음 2억 원을 줬다”고 지목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 부대변인 김모 씨를 서둘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김 씨를 출국금지하고 은밀하게 주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성 회장이 홍문종 의원에게 대선자금 명목으로 줬다고 주장한 2억 원과 한 전 부사장이 김 씨에게 줬다는 2억 원이 같은 돈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김 씨와 홍 의원의 대선 캠프 당시 역할 등을 확인해 왔다. 성 회장이 남긴 메모 리스트 8인 중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이어 세 번째 소환자는 김 씨 진술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김 씨는 돈을 받았다는 의혹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검찰은 추가 단서 확보가 절실하다. 여기에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야 유력 정치인 3명에게 건넨다며 현금 6억 원을 1억∼3억 원씩 3개 가방에 나눠 담았다”고 밝힌 성 회장의 해외사업 파트너 A 씨의 검찰 조사 상황에 따라 수사가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검찰은 14일 이 전 총리를 조사하면서 홍 지사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금품 수수 혐의를 강하게 추궁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가 성 회장을 만난 기억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자 검찰도 파악해 놓은 금품 수수 시기와 장소, 증거 등 ‘카드’를 미리 꺼내 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장관석 jks@donga.com·변종국 기자}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 함께 ‘억대 돈 가방’을 포장했다는 A 씨의 주장이 여야 대선 자금 수사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성 회장이 남긴 ‘메모 리스트’엔 새누리당 대선 캠프 핵심 인사 8명의 이름과 액수가 일부 적혀 있지만, 돈을 전달했다는 일시나 장소 등이 전혀 없어 수사 단서로 삼기에는 미흡한 것이었다.○ “토요일 밤 돈가방 3개 만들어” A 씨가 전한 2012년 10월 중순 토요일 밤의 상황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토요일 밤에 성 회장이 혼자 시커먼 가방, 미는 거를 하나 들고 왔다. 열어 보니 몇억 원이 5만 원짜리로 가득 들어 있었다. 기업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띠지가 둘러져 있었는데 성 회장이 (띠지를 뜯어낸 뒤) 가위로 잘게 잘라 화장실 대변기에 버렸다. 그러더니 흰 봉투에 그걸 하나씩(5만 원권 100장) 넣었다. 그러고 나서 카키색 서류가방에 봉투를 담았다. 포장을 끝내고 성 회장이 자기가 정리하고 나갈 테니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먼저 가라고 했다. 바로 사무실 근처에서 누군가를 만나 돈을 건넬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직접 목격하지 않고는 얘기하기 힘든 구체적인 내용들이다. 특히 성 회장은 은행원의 도장과 은행명이 있는 돈다발 띠지를 일일이 뜯어내 버릴 정도로 용의주도했다. 나중에 문제가 됐을 때 자금 출처 추적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A 씨는 그날 밤 성 회장을 도와 함께 돈을 서류가방 3개에 나눠 담았다. A 씨는 당시 서류가방의 브랜드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서류가방은 성 회장이 투명 비닐 포장에서 직접 꺼냈다고 한다. 가방은 한 개에 대략 2억 원 정도 들어갔는데 3개 중 1개에는 3억 원을 담아 겉에서 보기에도 ‘빵빵했다’고 했다. 나머지 2개에는 1억 원과 2억 원을 담았다는 것. A 씨가 “어디로 이걸 가져갈 거냐”고 묻자 성 회장은 “앞으로 당신을 도와줄 사람들”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당시 정치활동을 희망하던 A 씨의 대선 캠프 참여를 돕겠다는 뜻이었다.○ ‘성완종 로비 대상’에 야당 인사 처음 등장 그 다음 주초에 성 회장은 야당 중진 의원을 만날 때 1억 원이 담긴 가방 하나를 들고 갔다가 나올 땐 빈손이었다고 A 씨는 전했다. A 씨는 그날 오전에 성 회장과 사무실에서 만났고, 성 회장이 점심 때 이 야당 의원을 만난 후 오후에 다시 만났다고 주장했다. A 씨는 14일 본보 기자와 다시 만나서도 “성 회장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내가 역할을 다 했다. 양쪽에 모두 충분히 해뒀으니 어느 쪽이 (대통령이) 돼도 상관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성 회장이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메모 리스트와 육성 인터뷰에는 금품 제공 대상에 야당 인사가 없었으나, 처음으로 야당 인사가 등장한 셈이다. 2005년경 성 회장을 처음 알게 된 A 씨는 이후 성 회장과 사업 파트너가 됐다. 두 사람은 성 회장이 만들어 준 ‘대포폰’으로만 연락했다고 한다. 국회 앞에 있는 서울 여의도 I빌딩 사무실도 성 회장이 “조용히 대화할 수 있는 사무실을 만들어 두라”고 지시해 자신이 2012년 7월 1년 계약으로 임차해 둔 곳이라고 했다. 성 회장은 주로 인적이 드문 주말 밤에 이 사무실을 찾았고, 한번은 A 씨에게 “사무실에 금고를 하나 갖다놔도 되겠느냐”고 물어본 적도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성 회장이 아지트 같은 걸로 쓰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A 씨 주장의 진위를 규명해 낼지는 미지수다. A 씨는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 협조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A 씨가 직접 성 회장이 돈을 전달하는 장면을 목격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A 씨는 “성 회장이 돈을 건넬 때는 철저히 혼자 움직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조건희 becom@donga.com·변종국·유원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