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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수상 부문별로 공동 수상자가 쏟아지며 ‘무더기 시상’ 논란이 일고 있다. 해마다 이어지는 공동 수상에 ‘연예대상’이 아니라 ‘참가대상’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29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 및 인기상, 라디오 부문 우수상, 올해의 작가상, 뮤직·토크쇼 부문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 등 모두 남녀 10개 부문에서 두 명의 공동 수상자가 나왔다.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최우수상은 ‘일밤-진짜사나이 여군특집’에 단발성으로 출연한 배우 김소연과 한채아가 공동 수상했다. 버라이어티 부문에서 인기상을 받은 배우 강예원은 “상이 좀 많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연말 시상식 공동 수상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MBC에서 올해 새로 선보인 ‘마이리틀 텔레비전’ ‘복면가왕’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무한도전’ ‘라디오 스타’ 등 장수 예능 프로의 인기도 여전했다. 하지만 해마다 공동 수상이 반복되고 단발성 출연자들에게까지 각종 상이 돌아가는 모습에 한 해를 결산하는 시상식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열심히 예능 프로에 나오면서 상 하나 받는 데 15년 걸린 개그맨 김영철도 있다”며 “며칠 촬영하고 상을 받아가는 몇몇 출연자의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상을 ‘챙겨줬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연예대상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을 챙겨주는 게 더 보기 좋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국립극단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올해 제52회 동아연극상 대상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조씨고아…’는 연출상(고선웅)과 연기상(하성광), 시청각디자인상(김혜지)도 수상해 4관왕을 차지했다. 대상 수상작이 나온 것은 제48회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 이후 4년 만이다. 상금은 1000만 원. 올해 본심에는 예심을 통과한 14편과 심사위원 추천작 11편 등 25편이 올랐다. 지난해는 23편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정치검열 논란 등 연극계에 악재가 많았는데도 대상작이 나올 정도로 우수한 작품이 여럿 눈에 띄었다”며 “하반기 들어 시대의 현실을 풍자하는 강렬한 작품이 다수 나온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우수작들이 민간 극단보다 국공립 단체들 중심으로 제작되고 있는 현실은 다소 아쉽다”고 지적했다. ‘조씨고아…’의 대상 선정에는 심사위원들의 이견이 거의 없었다. 중국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조씨고아…’를 희극적 어법으로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풀어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조씨 가문 300명이 멸족되는 재앙 속에서 마지막 핏줄인 조삭의 아들 ‘고아’를 살리려는 필부 ‘정영’을 중심으로 복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영은 ‘고아’를 위해 자신의 자식까지 희생시키는 비운을 겪는다. 특히 공손저구 역을 맡았던 임홍식 씨가 공연 도중 심근경색으로 숨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은 ‘조씨고아…’가 압도적인 작품 완성도를 보여 줬다고 칭찬했다. 심사위원들은 “중국 원작의 복수 이야기여서 요즘 시각에선 다소 진부할 수 있었는데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세련된 연출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대상 수상작이 나와 작품상은 따로 뽑지 않았다. 연기상은 ‘조씨고아…’에서 ‘정영’ 역을 맡은 하성광 씨와 ‘햇빛샤워’에서 ‘광자’ 역을 맡은 김정민 씨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하 씨는 역할에 대한 높은 몰입도를 장시간 보여 준 점이 인상적이었고, 김 씨는 캐릭터에 따라 다양한 연기 변신을 했던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말했다. 유인촌신인연기상은 연희단거리패의 ‘백석우화-남 신의주 유동 박시봉 방’에서 백석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오동식 씨와 배우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밝히는 연극 ‘비포 애프터’에서 암에 걸린 아버지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본 경험을 얘기하며 연기한 성수연 씨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두 배우 모두 관객을 설득하는 힘이 상당했다”고 평했다. 시청각디자인상은 ‘조씨고아…’와 ‘아버지와 아들’의 소품디자이너 김혜지 씨가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소품이 공연에서 묻히는 경우가 많은데 김 씨의 소품은 무대를 살리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신인 연출상은 ‘해피투게더’의 이수인 씨가 탔다. 특별상은 구자흥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수십 년간 공연기획자와 극장 대표 등으로 활약하며 ‘공연 기획자란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 주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는 희곡상과 새개념연극상 부문의 수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시상식은 내년 1월 25일 열릴 예정이다. 김정은 kimje@donga.com·김배중 기자}
올 한 해 국내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가 지난해 2억1507만 명을 넘어서 28일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7일까지 관객 수는 2억1472만여 명으로 올해 월요일 평균 관객이 38만 명 이상인 것을 감안할 때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 총 관객 수는 2010년부터 매년 증가하고 있고, 2013년부터 2억 명을 계속 넘고 있다. 올해 전반기는 한국 영화 흥행작의 부재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겹쳤음에도 선전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1049만 관객을 기록했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613만 명), ‘쥬라기 월드’(554만 명) 등 외국 영화가 극장으로 관객을 모았다. 전반기 관객 수는 9506만 명으로 지난해 9651만 명보다 145만 명 적었다. 전반기 막바지에 개봉한 ‘연평해전’(604만 명)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한국 영화의 선전이 돋보였다. 여름철에 ‘베테랑’(1341만 명)과 ‘암살’(1270만 명)이 모두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사도’(624만 명)가 뒤를 받쳤다. 16일 개봉한 영화 ‘히말라야’(28일 현재 422만 명)도 성탄절 하루 동안 관객 75만 명을 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계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11월 개봉한 영화 ‘검은 사제들’(28일 현재 544만 명)과 ‘내부자들’(28일 현재 692만 명)도 기록 경신에 힘을 보탰다. ‘검은 사제들’은 악령을 쫓는 사제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장르적 한계에도 흥행에 성공했고, ‘내부자들’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중 최다 관객을 기록한 ‘타짜’(2006년·684만 명)를 9년 만에 넘어섰다. 하반기 한국 영화의 강세 속에 한국 영화의 총 관객 수는 1억1130만 명으로 지난해 1억770만 명에 비해 소폭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 영화 관객은 2013년 1억2728만 명(점유율 59.7%)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김봉석 영화평론가는 “올해 극장가는 메르스 악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국내 배급 과점 현상으로 1000만 영화는 쉽게 나오지만 중간급 영화가 사라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스템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영화 ‘베테랑’의 드라마 버전? ‘국민 남동생’ 유승호가 군 제대 후 처음으로 출연한 지상파 드라마인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안하무인 재벌 2세, 살인 누명을 쓴 아버지와 누명을 벗기려는 아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흥미를 끌고 있는 것. 1회 시청률은 7.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였지만 최근 6회는 13.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런데 시청자들은 “재미는 있지만 어디서 많이 본 내용들을 짜깁기한 것 같다”고 지적한다. ○ 잘된 작품 속 ‘진액’만 추렸다 리멤버에서 주인공 진우(유승호)의 아버지 재혁(전광렬)은 여대생 살인 누명을 쓰고 있다. 사건의 진범은 일호그룹 회장의 외동아들 규만(남궁민)으로 정재계 자제들과 환각 파티를 벌이다 여대생을 살해한다. 시청자들은 쉽게 흥분하고 죄책감을 모르며 직원들을 막 대하는 그의 모습이 영화 ‘베테랑’ 속 재벌 3세 태오(유아인)와 판박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건을 덮으려는 규만과 진실을 밝히려는 진우의 대결도 ‘베테랑’의 태오와 형사 도철(황정민)의 관계와 비슷하다. 재혁 부자의 관계는 영화 ‘7번방의 선물’(2012년)을 연상시킨다. 기억장애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재혁과 ‘7번방…’에서 여섯 살 아이 수준의 지능 때문에 살인 누명을 그대로 쓸 수밖에 없는 용구(류승룡)의 이미지가 겹친다. 여기에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려고 변호사가 된 진우는 ‘7번방…’에서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 모의재판을 통해 사형이 집행된 아버지 용구의 누명을 벗기는 딸 예승(박신혜)과 흡사하다. ○ 초능력, 권력을 이기는 무기 재벌 2세인 규만을 상대하는 진우의 무기는 ‘절대 기억력’이다. 어린 시절 과잉기억증후군 판정을 받은 그는 자신이 본 모든 것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기억해낼 수 있다. 거대 악과 상대하는 주인공이 특별한 능력으로 맞서는 설정 또한 익숙하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를 해치려는 이재경(신성록)에게 맞서는 민준(김수현)은 남보다 몇 배 민감한 청각과 시간을 멈추는 능력 등을 가진 외계인이다. SBS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도 주인공 초림(신세경)은 냄새를 눈으로 보는 초능력으로 형사(박유천)를 도와 사건을 해결한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양극화와 ‘갑질’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거악을 응징해 청량감을 주는 이른바 ‘사이다’ 콘텐츠의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존 콘텐츠의 인기에 편승해 ‘짜깁기’로 이야기를 엮기보다는 창의적 콘셉트로 풀어나가야 시청자들이 식상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영화 ‘베테랑’의 드라마 버전? ‘국민남동생’ 유승호가 군 제대 후 처음으로 출연한 지상파 드라마인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리멤버)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안하무인 재벌 2세, 살인 누명을 쓴 아버지와 누명을 벗기려는 아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흥미를 끌고 있는 것. 1회 시청률은 7.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였지만 최근 6회는 13.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런데 시청자들은 “재미는 있지만 어디서 많이 본 내용 같다”고 지적한다. ○ 잘 된 작품 속 ‘엑기스’만 추렸다 리멤버에서 주인공 진우(유승호)의 아버지 재혁(전광렬)은 여대생 살인누명을 쓰고 있다. 사건의 진범은 일호그룹 회장의 외동아들 규만(남궁민)으로 정·재계 자제들과 환각 파티를 벌이다 여대생을 죽인다. 시청자들은 쉽게 흥분하고 죄책감을 모르며 직원들을 막 대하는 그의 모습에 영화 ‘베테랑’ 속 재벌3세 태오(유아인)와 판박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건을 덮으려는 규만과 진실을 밝히려는 진우의 대결도 ‘베테랑’의 태오-형사 도철(황정민)의 관계와 비슷하다. 재혁 부자의 관계도 영화 ‘7번방의 선물’(2012년)을 연상시킨다. 기억 장애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재혁과 ‘7번방…’에서 여섯 살 아이의 지능 때문에 살인 누명을 그대로 쓸 수밖에 없는 용구(류승룡)의 이미지가 겹쳐진다. 여기에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려고 변호사가 된 진우는 ‘7번방…’에서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 모의재판을 통해 사형 집행된 아버지 용구의 누명을 벗기는 딸 예승(박신혜)과 흡사하다. ○ 초능력, 권력을 이기는 무기 재벌 2세인 규만을 상대하는 진우의 무기는 ‘절대 기억력’이다. 어린 시절 과잉기억증후군 판정을 받은 그는 자신이 본 모든 것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기억해낼 수 있다. 거대 악과 상대하는 주인공이 특별한 능력으로 맞서는 설정 또한 익숙하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를 해치려는 이재경(신성록)과 맞서는 민준(김수현)은 남보다 몇 배 민감한 청각과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가진 외계인이다. SBS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도 주인공 초림(신세경)은 냄새를 눈으로 보는 초능력으로 형사(박유천)를 도와 사건을 해결한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양극화와 ‘갑질’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초능력으로 거악을 응징해 청량감을 주는 이른바 ‘사이다’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다”며 “캐릭터나 전개 방식이 비슷한 경우가 많지만 사이다 콘텐츠의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집방’의 공습. 새해를 앞두고 의식주의 한 축인 집을 중심으로 수리, 개조, 인테리어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계에선 이를 ‘집방’이라고 부른다. 채널A는 5일부터 농촌의 낡은 집을 수리하는 예능 프로인 ‘부르면 갑니다, 머슴아들’(머슴아들)을 시작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XTM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수방사·지난달 10일), tvN ‘내 방의 품격’(23일), JTBC ‘헌집 줄게 새집 다오’(10일) 등도 집방에 속한다. 2015년 한 해를 ‘쿡방’(요리 프로그램)이 장식했다면 다음 주자는 ‘집방’이라는 게 방송가의 전망이다.○ 집 중심의 다양한 콘셉트 ‘집방’ 예능은 집 중심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야외, 실내 등 무대가 다양하다. ‘머슴아들’은 각종 공구를 능숙하게 다루는 ‘달인’ 김병만을 주축으로 직접 집수리를 한다. 물이 새는 지붕, 망가진 벽과 배관 등 실생활에서 맞닥뜨릴 난감한 상황을 전문가의 손길 없이 출연진이 해결한다. ‘수방사’는 남자 의뢰인의 집을 찾아가 방이나 거실 공간을 ‘사우나’ 등 평소 의뢰인이 꿈꿔왔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MBN에서 방영할 예정인 ‘오시면 좋으리’도 혼자 사는 제주도 할머니들의 집을 누구나 머물 수 있는 숙소로 개조한다는 내용이다. ‘내 방의…’는 스튜디오에서 진행자, 인테리어전문가, 직접 집을 꾸민 주인공이 나와 인테리어 관련 정보 토크쇼를 벌인다. ‘헌집…’도 의뢰인의 집을 스튜디오에 재현해 출연진끼리 인테리어 경연을 벌인다.○지금 이 공간에서 실현 가능한 삶의 질 높이기 ‘집방’ 예능의 시초는 어려운 가정을 찾아가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준 MBC ‘일밤-신동엽의 러브하우스’다. ‘…러브하우스’가 인기를 얻은 이후 ‘일밤-내 집 장만 토너먼트: 집드림’ 같은 비슷한 예능이 나왔지만 인기는 시들했다. tvN 김종훈 CP는 “과거에는 감동 스토리와 결합된 TV가 주는 판타지에 시청자들이 공감했지만, 요즘은 자신과 직접 관련 없는 얘기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요즘 ‘집방’ 예능은 현실과 밀착돼 있다. ‘집방’이 집중하는 대상은 ‘지금 사는 그곳’이다. 집을 고치거나 꾸미면서 각종 팁이 자막으로 소개된다. 인테리어와 관련된 얘기를 나누면서 실제 지출한 비용, 재료를 구입한 장소와 같은 구체적인 정보까지 꼼꼼히 공개한다. ‘머슴아들’의 김병만은 “전등 안정기 교체 같은 간단한 작업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요즘 시청자들에게 내 손으로 직접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집방’ 예능이 ‘쿡방’처럼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쿡방’이 시청자들에게 ‘나도 요리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면서 트렌드가 됐다”며 “‘집방’ 또한 집이라는 소재를 대중과 얼마나 가깝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겨울 극장가에는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어린왕자’ 외에도 어린이용 애니메이션과 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뽀로로 극장판 컴퓨터 왕국 대모험=뽀로로와 크롱이 ‘황금날개 대모험’ 게임 속으로 들어간다. 게임 속 치치 왕자와 함께 황금날개를 찾고 거미 마왕에게 잡혀간 공주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뽀로로’ TV 애니메이션 관객층은 대개 서너 살이지만 이 영화는 대여섯 살까지 볼만하다. 10일 개봉.△포켓몬 더 무비 XY 후파: 광륜의 초마신=지우와 피카추는 여행 중에 ‘무엇이든 소환할 수 있는 링’을 가진 포켓몬 후파를 만나 악당 로켓단에 의해 봉인이 풀린 ‘검은 그림자’와 대결을 벌인다. 후파 등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고 ‘포켓몬 소환잔치’가 펼쳐지는 등 게임을 좋아하는 초등학생을 위한 영화다. 23일 개봉.△몬스터 호텔 2=뱀파이어 마비스와 인간 조니는 결혼에 성공한 뒤 아들 데니스를 낳는다. 몬스터 호텔 주인이자 데니스의 할아버지인 드락은 데니스가 뱀파이어라 확신하고 ‘몬스터 트레이닝’에 돌입한다. 할아버지의 손자 사랑 이야기로 3대가 함께 가서 볼만하다. 24일 개봉.△굿 다이노=6500만 년 전 공룡을 멸망시킨 운석이 지구를 피해 가 공룡이 선사시대까지 생존했다는 상상에서 시작한다. 겁쟁이 공룡 알로와 인간 꼬마 스팟이 가족을 찾아 모험을 떠나며 교감하고 성장한다. 픽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키덜트’족도 볼만한 영화다. 1월 7일 개봉.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신 스틸러의 귀환.’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고려 말 권문세족이자 삼한제일검 길태미를 연기했던 배우 박혁권이 길태미의 쌍둥이 형 길선미로 다시 돌아왔다. 박혁권은 짙은 눈 화장과 교태 섞인 말투의 길태미 역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지난달 30일 방송에서 이방지(변요한)의 손에 죽으면서 하차했다. 21일 방송에 등장한 길선미는 무휼(윤균상)을 단숨에 넘어뜨린 뒤 길태미를 죽이고 삼한제일검이 된 이방지와 숨 막히는 검술 대결을 펼쳤다. 길선미는 화장기 전혀 없는 무사의 얼굴로 나왔다. 길선미의 등장에 한 누리꾼은 “누워서 TV 보다가 벌떡 일어났다”며 “올해 최고의 신 스틸러”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박혁권이 길선미 연기하다 자기도 모르게 길태미 말투 나오는 거 아닐까 조마조마했다”며 “길태미랑 전혀 다른 느낌으로 길선미를 연기하는 박혁권이 연기대상감”이라고 말했다. “박혁권 얼굴 보니 ‘그러니까 챙챙이야 챙챙챙이야’라고 말하던 길태미가 그립다”는 댓글도 있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신 스틸러의 귀환’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고려 말 권문세족이자 삼한제일검 길태미를 연기했던 배우 박혁권이 길태미의 쌍둥이 형 길선미로 다시 돌아왔다. 박혁권은 짙은 눈 화장과 교태 섞인 말투의 길태미 역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지난달 30일 방송에서 이방지(변요한)의 손에 죽으면서 하차했었다. 21일 방송에 등장한 길선미는 무휼(윤균상)을 단숨에 넘어뜨린 뒤 길태미를 죽이고 삼한제일검이 된 이방지와 숨 막히는 검술 대결을 펼쳤다. 길선미는 화장기 전혀 없는 무사의 얼굴로 나왔다. 길선미의 등장에 한 누리꾼은 “누워서 TV보다가 벌떡 일어났다”며 “올해 최고의 신 스틸러”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박혁권이 길선미 연기하다 자기도 모르게 길태미 말투 나오는 거 아닐까 조마조마했다”며 “길태미랑 전혀 다른 느낌으로 길선미를 연기하는 박혁권이 연기대상 감”이라고 말했다. “박혁권 얼굴보니 ‘그러니까 챙챙이야 챙챙챙이야’라 말하던 길태미가 그립다”는 댓글도 있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최근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 여주인공 덕선의 남편 찾기만큼이나 조연들의 러브라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방영 초반에는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와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최택)처럼 덕선이 누구와 맺어질까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지금은 보라-선우, 미옥-정봉, 무성-선영의 러브라인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이전 ‘응답하라’ 시리즈에선 조연의 러브라인이 양념 역할에 그쳤지만 ‘응팔’에선 극을 이끄는 주재료가 된 것. 이들의 로맨스가 주로 등장한 14회(19일 방영)는 1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 고교생과 대학생의 ‘격정 로맨스’ ‘응팔’ 초반 덕선의 남편감으로 가장 유력했던 인물은 선우(고경표)였다. 쌍문고 전교 회장 스펙과 훈훈한 외모, 바른 생활 이미지가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는 일찌감치 남편 후보에서 탈락했다. 첫눈 오는 날 덕선의 언니인 보라(류혜영)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결국 보라의 마음을 움직였다. 대학생과 고등학생의 연상연하 커플은 요즘 젊은 사람 못지않게 과감한 애정 행각을 벌인다. 보는 눈이 많을 것 같은 동네 골목길에서 틈만 나면 진한 키스와 포옹을 나눈다. 그들의 피신처와 같은 포장마차에서는 고민을 나누며 술 한잔도 기울인다. 그야말로 ‘격정 로맨스’다.○ 부잣집 자제들의 ‘금수저 로맨스’ 복권 1등 당첨으로 집안을 일으켜 세운 정봉(안재홍)에게 또 한 번 ‘대운(大運)’이 들었다. 쌍문동 옆 방학동의 한 오락실에서 폭력배들과 시비가 붙어 도망치던 중 ‘운명’을 만난 것. 상대는 덕선의 단짝인 미옥(이민지)으로 방학동 대저택에 사는 부잣집 딸이다. 있는 집 자식들인 정봉과 미옥의 사랑은 ‘금수저’다. 하지만 둘은 조심스럽고 풋풋하다. 우연한 첫 만남 뒤 편지를 주고받으며 조심스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유명 레스토랑에서의 첫 데이트는 엇박자가 나서 위기를 맞지만 결국 꽃다발과 ‘입술도장’으로 극복한다. 이들의 운명적 만남이 ‘7수생’에 접어든 정봉과 고3 미옥의 입시대운으로도 이어질까.○ 우리도 사랑이라 전해라 ‘중년 로맨스’ ‘응팔’에는 색다른 러브라인도 있다. 각기 배우자를 잃은 선우의 엄마 선영(김선영)과 택의 아빠 무성(최무성). 지천명을 바라보는 이들의 ‘썸’도 심상찮다. 같은 고향의 오빠 동생 사이인 둘은 선영이 병원에 입원한 무성의 수발을 들어주고 무성이 선영의 빚을 해결해주며 가까워졌다. ‘자식 바보’인 중년 남녀는 자식들이 마음에 걸려 조심하지만 결국 자식을 매개로 점점 서로에게 의지한다.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 채고 반발하던 선우도 돌아가신 아버지의 환영과 대화한 뒤 점점 이해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선영에게 “아들이 생긴다”는 점쟁이의 점괘처럼 선영과 ‘아들 가진’ 무성이 맺어질지 시청자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응팔’ 관계자는 “따뜻한 정이 있던 과거를 추억하려는 ‘응팔’의 기획 의도에 맞게 다양한 인물의 러브라인은 또 다른 형태로 따뜻한 감정을 그리는 장치”라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최근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 여주인공 덕선의 남편 찾기만큼이나 조연들의 러브라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방영 초반에는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와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최택)’처럼 덕선이 누구와 맺어질까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지금은 선우-보라, 정봉-미옥, 무성-선영의 러브라인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이전 ‘응답하라’ 시리즈에선 조연의 러브라인이 양념 역할에 그쳤지만 ‘응팔’에선 극을 이끄는 주 재료가 된 것. 이들의 로맨스가 주로 등장한 14회(19일 방영)는 1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고교생과 대학생의 ‘격정 로맨스’ ‘응팔’ 초반 덕선의 남편감으로 가장 유력했던 인물은 선우(고경표)였다. 쌍문고 전교 회장 스펙과 훈훈한 외모와 바른생활 이미지가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는 일찌감치 남편 후보에서 탈락했다. 첫 눈 오는 날 덕선의 언니인 보라(류혜영)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결국 보라의 마음을 움직였다. 대학생과 고등학생의 연상연하 커플은 요즘 젊은 사람 못지않게 과감한 애정 행각을 벌인다. 보는 눈이 많을 것 같은 동네 골목길에서 틈만 나면 진한 키스와 포옹을 나눈다. 그들의 피신처와 같은 포장마차에서는 고민을 나누며 술 한 잔도 기울인다. 그야말로 ‘격정 로맨스’다. ●부잣집 자제들의 ‘금수저 로맨스’ 복권 1등 당첨으로 집안을 일으켜 세운 정봉(안재홍)에게 또 한번 ‘대운(大運)’이 들었다. 쌍문동 옆 방학동의 한 오락실에서 폭력배들과 시비가 붙어 도망치던 중 ‘운명’을 만난 것. 상대는 덕선의 단짝인 미옥(이민지)으로 방학동 대저택에 사는 부잣집 딸이다. 있는 집 자식들인 정봉과 미옥의 사랑은 ‘금수저’다. 하지만 둘은 조심스럽고 풋풋하다. 우연한 첫 만남 뒤 편지를 주고받으며 조심스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유명 레스토랑에서의 첫 데이트는 엇박자가 나서 위기를 맞지만 결국 꽃다발과 ‘입술도장’으로 극복한다. 이들의 운명적 만남이 ‘7수생’에 접어든 정봉과 고3 미옥의 입시대운으로도 이어질까.●우리도 사랑이라 전해라 ‘중년 로맨스’ ‘응팔’에는 색다른 러브라인도 있다. 각기 배우자를 잃은 선우의 엄마 선영(김선영)과 택의 아빠 무성(최무성). 지천명을 바라보는 이들의 ‘썸’도 심상찮다. 같은 고향의 오빠 동생 사이인 둘은 선영이 병원에 입원한 무성의 수발을 들어주고 무성이 선영의 빚을 해결해주며 가까워졌다. ‘자식 바보’인 중년 남녀는 자식들이 마음에 걸려 조심하지만 결국 자식을 매개로 점점 서로에게 의지한다.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 채고 반발하던 선우도 돌아가신 아버지 환영과 대화한 뒤 점점 이해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선영에게 “아들이 생긴다”는 점쟁이의 점괘처럼 선영과 ‘아들 가진’ 무성이 맺어질지 시청자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응팔’ 관계자는 “따뜻한 정이 있던 과거를 추억하려는 ‘응팔’의 기획 의도에 맞게 다양한 인물들의 러브라인은 또 다른 형태로 따뜻한 감정을 그리는 장치”라고 말했다.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KBS2 ‘오 마이 비너스’는 KBS 월화드라마의 ‘흑역사’를 끝낼 수 있을까. ‘후아유’ ‘너를 기억해’ ‘별난 며느리’ ‘발칙하게 고고’ 등 올 한 해 방영된 KBS 월화드라마는 대부분 시청률 8%를 넘지 못하며 고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6일 처음 방송된 ‘오 마이 비너스’가 최고 시청률 9.7%(6회·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10%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KBS 월화드라마가 시청률 10%를 넘은 건 올 초 방영된 ‘힐러’가 유일하다. ‘오 마이 비너스’는 한때 ‘대구 비너스’로 불렸지만 사법시험 준비를 하다 ‘얼꽝’과 ‘몸꽝’으로 변한 여주인공 강주은(신민아)과 의료법인 가홍의 후계자이자 시크릿 헬스 트레이너인 남주인공 존 킴(소지섭)이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 이 드라마의 감춰진 속살에 대해 방송담당 기자 2명이 조목조목 뜯어봤다. ▽염희진=여주인공의 특수 분장부터 짚고 넘어가자. 신민아 분장은 조금 아쉬웠어. 어떻게 통통해졌는데 더 예뻐질 수 있지? 이건 너무 불공평하잖아. 주은의 친구이자 라이벌인 오수진(유인영)은 손가락 마디마디까지 뚱뚱함을 표현했는데 주은은 하관에 실리콘 조금 붙인 거랑 배와 엉덩이에 뭘 넣은 게 전부야. ▽김배중=6회쯤 살이 빠지니까 어색해 보일 정도로 통통했던 얼굴이 더 사랑스럽던데. 기술적으론 아쉬운데 남자 시청자 배려 차원이 아닐까. 여성으로서 매력을 포기하지 않은 적당한 망가짐이 신민아를 돋보이게 만들었어. ▽염=소지섭의 ‘츤데레’(겉으로 무뚝뚝하나 속정이 깊은 사람을 뜻하는 일본식 신조어) 매력은 역시 죽지 않았어. 주은의 트레이닝을 맡겠다며 “앞으로 당신 몸은 내 거, 내 마음이니까”라고 말하는 것도 모자라 땀 흘리며 운동까지 해주니, 이 드라마는 소지섭 팬들을 위해 기획된 게 아닐까. 그런데 ‘소간지’(소지섭의 별명)도 세월의 흐름을 비켜 가진 못했더군. ▽김=역시 로맨틱 코미디는 배우들이 이름값을 잘할 수 있는 영역인 것 같아. 오랫동안 광고모델로 다져진 신민아의 매력이 잦은 클로즈업에서도 유독 빛나잖아. ▽염=솔직히 드라마 줄거리는 많이 밋밋해. 헬스 트레이닝이 드라마 소재여서 신선하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트레이너인 줄 알았던 남자 주인공이 알고 보니 금수저인 기업 후계자? ▽김=줄거리가 뻔해 보이지만 전혀 허무맹랑하지 않아. 13개월 할부금이 남아있는 변호사 주은을 통해 직장인의 현실도 보여주고, ‘헬스 힐링 드라마’를 표방해서 그런지 간간이 ‘거북목 방지 팁’ 같은 건강 정보를 제공하니까 보다 보면 공감할 부분이 많아. ▽염=이 드라마의 일등공신은 배우 다음으로 통통 튀는 대사가 아닐까. ‘신세마일리지’ ‘온몸에 섹시가 처발처발해’ 등 신조어를 활용한 대사 듣는 재미가 쏠쏠해. ▽김=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밋밋한 줄거리에 양념 역할을 하는 것 같아. 특히 존 킴의 왼팔, 오른팔인 하버드대 졸업생 김지웅(헨리)과 격투기 선수 장준성(성훈)의 감초 연기가 볼만해. 주은이 무리하게 운동해서 다리에 쥐가 나니까 헨리가 ‘미야오∼’ 하면서 고양이 흉내 내는 장면은 같은 남자가 봐도 귀엽더라. ▽염=존 킴의 새엄마로 나오는 최혜란(진경)과 그의 오빠 최남철(김정태) 등 내로라하는 조연들이 아직까지 별다른 활약이 없는 것도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들어. 8회부터 존 킴이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주은이 이 회사 법무팀에 들어왔으니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겠지. 그러고 보니 요즘 드라마의 배경으로 회사가 자주 등장하네. 염희진 salthj@donga.com·김배중 기자}
KBS2 ‘오 마이 비너스’는 KBS 월화드라마의 ‘흑역사’를 끝낼 수 있을까. ‘후아유’ ‘너를 기억해’ ‘별난 며느리’ ‘발칙하게 고고’ 등 올 한해 방영된 KBS 월화드라마는 대부분 시청률 8%를 넘지 못하며 고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6일 첫 방송된 ‘오 마이 비너스’가 최고 시청률 9.7%(6회·닐슨코리아 집계)을 기록하며 10%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KBS 월화드라마가 시청률 10%를 넘은 건 올 초 방영된 ‘힐러’가 유일하다. ‘오 마이 비너스’는 한때 ‘대구 비너스’로 불렸지만 사법시험 준비를 하다 ‘얼꽝’과 ‘몸꽝’으로 변한 여주인공 강주은(신민아)과 의료법인 가홍의 후계자이자 시크릿 헬스 트레이너인 남주인공 존킴(소지섭)이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 이 드라마의 감춰진 속살에 대해 방송담당 기자 2명이 조목조목 뜯어봤다. ▽염희진=여주인공의 특수 분장부터 짚고 넘어가자. 신민아 분장은 조금 아쉬웠어. 어떻게 통통해졌는데 더 예뻐질 수 있지? 이건 너무 불공평하잖아. 주은의 친구이자 라이벌인 오수진(유인영)은 손가락 마디마디까지 뚱뚱함을 표현했는데 주은은 하관에 실리콘 조금 붙인 거랑 배와 엉덩이에 뭘 넣은 게 전부야. ▽김배중=6회쯤 살이 빠지니까 어색해보일 정도로 통통했던 얼굴이 더 사랑스럽던데. 기술적으론 아쉬운데 남자 시청자 배려 차원이 아닐까. 여성으로서 매력을 포기 하지 않은 적당한 망가짐이 신민아를 돋보이게 만들었어. ▽염=소지섭의 ‘츤데레’(겉으로 무뚝뚝하나 속정이 깊은 사람을 뜻하는 일본식 신조어) 매력은 역시 죽지 않았어. 주은의 트레이닝을 맡겠다며 “앞으로 당신 몸은 내 꺼, 내 마음이니까”라고 말하는 것도 모자라 땀 흘리며 운동까지 해주니, 이 드라마는 소지섭 팬들을 위해 기획된 게 아닐까. 그런데 ‘소간지’(소지섭의 별명)도 세월의 흐름을 빗겨가진 못했더군. ▽김=역시 로맨틱 코미디는 배우들이 이름값을 잘 할 수 있는 영역인 것 같아. 오랫동안 광고모델로 다져진 신민아의 매력이 잦은 클로즈업에서도 유독 빛나잖아. ▽염=솔직히 드라마 줄거리는 많이 밋밋해. 헬스 트레이닝이 드라마 소재여서 신선하다고 생각했는데 웬 걸, 트레이너인줄 알았던 남자주인공이 알고 보니 금수저인 기업 후계자? ▽김=줄거리가 뻔해 보이지만 전혀 허무맹랑하지 않아. 13개월 할부금이 남아있는 변호사 주은을 통해 직장인의 현실도 보여주고, ‘헬스 힐링 드라마’를 표방해서 그런지 간간히 ‘거북목 방지 팁’ 같은 건강 정보를 제공하니까 보다보면 공감할 부분이 많아. ▽염=이 드라마의 일등공신은 배우 다음으로 통통 튀는 대사 아닐까. ‘신세마일리지’ ‘온몸에 섹시가 쳐발쳐발해’ 등 신조어를 활용한 대사 듣는 재미가 쏠쏠해. ▽김=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밋밋한 줄거리에 양념역할을 하는 것 같아. 특히 존킴의 왼팔, 오른팔인 하버드 졸업생 김지웅(헨리)과 격투기 선수 장준성(성훈)의 감초연기가 볼만 해. 주은이 무리하게 운동해서 다리에 쥐가 나니까 헨리가 ‘미야오~’하면서 고양이 흉내 내는 장면은 같은 남자가 봐도 귀엽더라. ▽염=존킴의 새엄마로 나오는 최혜란(진경)과 그의 오빠 최남철(김정태) 등 내로라하는 조연들이 아직까지 별다른 활약이 없던 것도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들어. 8회부터 존킴이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주은이 이 회사 법무팀에 들어왔으니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겠지. 그러고 보니 요즘 드라마의 배경으로 회사가 자주 등장하네.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염희진기자 salthj@donga.com}

정글에선 족장으로 생존 기술을 뽐내고 중국 소림사에선 스님 못지않은 무술 내공을 뿜는다. 그 주인공이 한국의 시골 마을에 나타났다. 개그맨 김병만(40)이다. 5일부터 시작한 채널A ‘부르면 갑니다, 머슴아들’(토 오후 11시)에서 김병만은 가수 박준형 김태우, 개그맨 정준하, 현주엽 전 농구 국가대표 선수 등 머슴들을 이끄는 ‘대장 머슴’으로 등장한다. 머슴들이 시골 마을의 낡은 집을 깔끔하고 살기 좋게 고쳐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다. 머슴들은 첫 방송에서 강원 정선군의 한 노부부의 40년 넘은 집을 대대적으로 보수하면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그만의 ‘아지트’에서 운동으로 수련을 하고 있던 그를 만났다. “저도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서 처지가 힘든 분들을 돕고 싶었어요. 개그맨 데뷔 전 막노동 현장에서 일하며 건설용 공구 사용법도 익히고 관련 자격증도 많이 땄죠. 지금 사는 집도 직접 지었고요. 이게 다 ‘…머슴아들’ 하려고 그런 게 아닐까요.(웃음)” 예능 프로지만 김병만은 집수리를 할 때 다큐멘터리처럼 진지하다. 그는 “공구를 써 작업할 때 집중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 있어 마냥 웃길 생각만 할 순 없다”며 “작업하면서 뭘 해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올지 골몰한다”고 말했다. 첫 방송에서 시멘트만 덧바르는 정도로 예상했던 뒷마당 장독대 공사는 현장에서 그의 즉석 제안으로 점점 커졌다. 김병만은 기초 부실로 장독대에 금이 갔다고 판단해 기초 보강 공사부터 진행했다. 거기에 블록을 쌓고 시멘트를 바른 뒤 다시 석재로 ‘데커레이션’까지 해 미관도 살렸다. 김병만이 전기 그라인더로 석재를 정확하게 잘라 붙이고 능숙한 미장 솜씨를 선보이자 다른 출연자의 서툰 솜씨에 역정을 내던 집주인 할아버지도 감탄사를 연신 터뜨렸다. 김병만이 진지하게 집을 고치는 동안 ‘예능’은 ‘투덜 머슴’인 현주엽이 담당한다. 195cm의 장신인 그는 일을 하다가 목을 쑥 빼고 다른 출연자들이 농땡이를 치는지 감시(?)한다. 그의 감시망에 걸린 출연자와 한바탕 티격태격하는 상황이 웃음의 포인트다. “주엽이가 신인치곤 예능감이 좋아요. 일부러 다른 출연자들이 말 한마디 더 하게 이끌면서 살려주고 웃음을 뽑아내 주네요. 웃기는 거야 제가 마음만 먹으면 잘할 텐데 그 친구 할 일이 없어질까 봐….(웃음)” 최근 김병만이 출연하는 예능은 대부분 ‘익스트림 예능’이다. 시늉만 하지 않고 진짜 모험하고 도전한다. ‘…머슴아들’에서 지칠 때까지 일을 멈추지 않는 진정성이 아무나 따라 하기 힘든 ‘김병만표 예능’의 진수다. ‘김병만이니까 가능한 프로’를 계속 하고 싶다는 그는 최근 스카이다이빙 교관 자격증을 따기 위해 도전하는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땀 흘리며 부딪치다 보니 정도 금세 들고 ‘…머슴아들’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현장의 유쾌함과 진지함이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저야 위험한 공구 만질 땐 각 잡은 표정 짓고 있겠지만…. 하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연신교회는 1974년 창립 후 41년 동안 서울 은평구 불광동 주민들과 함께 늘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왔다.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사회 속에 있으면서도 지역사회와 거리를 두기 위해 보이지 않는 담을 쌓아 올렸지만 연신교회는 지역사회로 녹아들기 위한 활동을 지속했다. 연신교회는 지역사회 아동들의 교육과 복지를 위해 1990년 3월 ‘연신선교원’을 개원했다. 교회가 위치한 서울 은평구 일대는 서울 중심부에 비해 집값이 저렴해 젊은 신혼부부들이 많이 살고 상당수가 맞벌이를 한다. 이들을 위해 영유아 교육 전문가들을 교사로 초빙한 선교원 운영을 시작했다. 40명 정원으로 구성된 선교원의 모든 재학생에게는 교육을 전액 무료로 제공했다. 15년간 연신선교원을 운영한 교회는 2005년 새로 교회 건물을 건축하고 ‘보듬손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지하 1층, 지상 6층의 교회건물 중 1개 층(2층)을 전용 어린이집으로 운영했고 현재 어린이집은 국공립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바른 인성교육’을 설립이념으로 삼고 있는 보듬손 어린이집에서는 영유아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교사 인성교육, 부모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또한 어린이전용도서관, 장난감도서관, 옥상 하늘공원 같은 특별공간을 만들어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정서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신교회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개안수술 지원활동도 벌이고 있다. 11월 8일은 평소 교회에서 추수감사절 행사를 하던 날로 매년 추수감사절은 교우들이 떡을 만들어 나누던 날이었다. 하지만 교회에서는 추수감사절에 지출하려던 떡값 또한 시각장애인 개안수술을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연신교회는 미얀마의 한센인 정착촌 건립을 위한 준비활동을 하고 있다. 이순창 담임목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아시아의 한센인을 위한 구호 및 선교활동을 하는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대표를 맡았다. 교회에서는 매년 5월 여전도회 주관의 개미시장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불우 이웃 돕기에 사용해왔다. 올 5월 바자회에서 얻은 수익금은 모두 미얀마 한센인 정착센터 건립을 위한 터 매입을 위해 사용됐다. 이 밖에 연신교회는 지하 1층, 지상 1층에 있는 50면의 주차공간을 출입문이 열려있는 시간 동안 지역 주민에게 전면 개방해 지역 주민들의 주차난 해소에도 일조하고 있다. 02-383-1004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아이들 올바르게 길러내는 소중한 일에 쓰여 행복합니다 ▼이순창 담임목사저는 경북 예천에서 가난한 시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보잘것없던 제가 서울까지 올라와서 이렇게 아름다운 교회의 목사가 되었다는 것은 전적으로 은혜라고밖에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때로는 정신적으로 나약한 저를 붙잡아주시고 일으켜주시고 이끌어주셨던 도움의 손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받은 수많은 사랑, 그중에 조금이라도 저들을 위해 나눌 수 있다면 더없이 큰 기쁨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다음 세대의 주역으로 올바르게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유아 어린이집에서 이제는 초등학생과 청소년들까지도 돌볼 수 있는 여건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에게 주신 꿈, 그 꿈을 꾸고, 꿈을 찾고,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며, 실제로 그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저와 우리 교회가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돕는다는 것, 나눈다는 것, 섬긴다는 것은 그렇게 큰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닙니다. 그저 도우면 되고, 나누면 되고, 섬기면 될 일입니다. 어려운 것은, 그럴 형편이 안 돼서가 아니라, 그러한 마음 자체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단하진 않지만 참으로 소중한 일에 우리 연신교회가 쓰임 받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존경하는 방지일 목사님의 말씀처럼 “녹슬어 없어지는 것보다 닳아 없어지는 것”이 훨씬 더 귀하기 때문입니다.}

영화 ‘히말라야’와 같은 날인 16일 개봉하는 영화 ‘대호’(12세 관람가)는 일제강점기인 1925년 지리산 ‘산군(山君)’으로 불린 조선 호랑이와 명포수 천만덕(최민식)이 주인공이다. 지리산에 남은 마지막 호랑이를 잡으려는 일본군과 조선인 사냥꾼들, 그리고 자신의 과거로 인해 더이상 총을 잡지 않지만 아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냥에 얽히게 되는 만덕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해 영화 ‘명량’으로 한국영화 역대 최다 관객인 1760만 명을 모은 최민식이 영화 ‘신세계’(2012년)의 박훈정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순제작비 140억 원의 블록버스터인 만큼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호랑이와 최민식이 선보이는 연기 호흡도 볼거리다. 영화 속 포수 천만덕은 ‘어느 산이 됐건 산군님들은 건드리는 게 아니다’고 했건만 영화담당 기자 2명이 포수와 산군님의 이야기를 ‘건드려 봤다’. ▽김배중=영화 ‘히말라야’의 배우들도 한 고생 했다지만 ‘대호’ 배우들 고생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겠는데? ▽이새샘=첨단 등산복, 등산 장비 없이 얇은 무명옷에 달랑 짚신 신은 ‘최민식 형님’이 맨손으로 히말라야 못지않게 험한 지리산 타는 모습에 절로 숙연해지더라. 하하. ▽김=입이 얼어서 대사를 할 수 있겠나 싶을 정도였지? 최민식의 연기는 ‘명량’에서나 ‘대호’에서나 카리스마 넘치는 독보적 ‘원톱’으로 흠잡을 데 없었어. ▽이=하기야 호랑이가 무섭게 달려드는데 눈 하나 깜박 않고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포수, 최민식이 아니면 누가 소화할 수 있을까. ▽김=호랑이 CG도 한몫한 것 같아. CG가 자연스러우니까 최민식이 실제 호랑이를 앞에 두고 연기하는 것 같아. ▽이=호랑이가 사람들을 물어뜯고 허공으로 패대기치는 장면은 실감나다 못해 너무 끔찍하게 느껴지던데? 피도 많이 나오고…. 이게 어떻게 ‘12세 관람가’인지 의아할 정도야. ▽김=영화가 전반적으로 너무 ‘진지 열매’ 먹은 건 아쉬웠어. 만덕의 아들 석(성유빈)의 천연덕스러운 전라도 사투리로 분위기를 풀어보려 한 거 같은데 역부족이었지? ▽이=‘히말라야’에 비하면 웃음과 진지함의 완급 조절이 아쉬웠어. 너무 무게 잡아서 어깨 빠지겠던데? 최민식도 황정민에 비하면 치고 빠지는 게 좀 부족해. ▽김=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 좀 지루했어. ‘명량’도 영화 초반은 지루했지만 뒷부분 해전 장면에서 지루함을 싹 날렸잖아. 난 최민식이 시원하게 한 방 날려줄 거라고 믿었는데…. ▽이=꼭 시원한 한 방을 날려야만 하는 건가? 모든 것을 잃은 명포수, 짝과 새끼를 잃은 대호, 처지가 비슷한 인간과 동물의 진한 교감이 관전 포인트 같은데. 둘이 서로를 존중하며 교감하는 ‘감정선’이 웬만한 멜로의 주인공들 못지않더라고. ▽김=호랑이가 ‘영물(靈物)’이라지만 그 정도일까. 너무 똑똑한 대호가 흠이야. 의인화된 동물과 사람이 연기 호흡을 맞춘 판타지 같다고 할까. 그러면서도 일제강점기라는 시대 배경 때문인가 결말이 속 시원하지는 않지. ▽이=‘대호’ ‘히말라야’ 중에 어느 게 더 잘될까? 동료애의 ‘히말라야’와 부성애의 ‘대호’가 붙는 셈인데, 부성애 쪽이 더 강력하지 않나? 터뜨리고 쏘고 물어뜯는 ‘대호’ 쪽이 제대로 된 블록버스터 느낌이기도 하고. ▽김=난 생각이 좀 달라. 추운 연말이니 ‘히말라야’ 같은 따뜻한 감동 스토리가 더 와 닿지 않을까. 지리산의 아찔한 산세는 히말라야 못지않은 절경이지만….김배중 wanted@donga.com·이새샘 기자}

어느새 찬바람에 손끝이 시린 겨울이 왔지만 극장가는 여름 못지않게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암살’과 ‘베테랑’이 맞붙었던 여름처럼 ‘히말라야’와 ‘대호’가 16일 나란히 개봉한다. 각각 순제작비만 105억 원, 140억 원이 든 한국 영화 대작이다. ‘히말라야’(12세 관람가)는 에베레스트를 오르다 목숨을 잃은 동료 산악인의 시신을 찾기 위해 다시 에베레스트를 오른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쌍천만’ 배우가 된 황정민이 엄 대장, 정우가 엄 대장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후배 박무택 대원을 맡았다. 라미란, 김인권, 김원해 등 탄탄한 조연진도 포진했다. 지난해 860만 관객을 기록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이석훈 감독이 연출했고 ‘해운대’ ‘국제시장’ 등으로 흥행 ‘감’을 입증해온 JK필름이 제작했다. 산악영화라는 낯선 장르의 ‘히말라야’는 과연 ‘산으로 간 해운대’가 될 수 있을까. 영화 담당 기자 2명이 ‘히말라야’ 정복을 시도해 봤다. ▽이새샘=생고생을 사서 하는 ‘산쟁이’들의 진한 우정이 관전 포인트네. 실화여서 그런가, 마지막엔 결국 눈물이 나던걸. ▽김배중=조난 사고가 나던 2004년에 눈 속에 묻혀 있는 시신 사진을 보고 충격받았던 기억이 생생해. 영화에도 나오는 바로 그 사진 말이야. 인터넷에서 꽤 화제였는데,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러 갈 것 같아. ▽이=해발 3000m가 넘는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촬영을 했다던데 고생 정말 제대로 했겠더라. 배우들이 ‘떡진’ 머리를 벅벅 긁는 게 연기가 아닌 느낌? ▽김=액션캠(신체나 장비 등에 부착한 초소형 캠코더)으로 촬영을 해서 내가 직접 산을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게 좋았어. 특히 초반 엄 대장이 눈사태에 묻히는 장면에선 나까지 숨이 가쁘더라니까. ▽이=그러면서도 마냥 무겁지만은 않은 게 장점이야. 엄 대장과 박 대원이 처음 만나서 동지애를 쌓아가는 과정이 유쾌하고 코믹하잖아. 배우들 연기 호흡도 좋았지? ▽김=난 초반에 두 사람이 만나서 함께 산을 등정하며 동료애를 쌓는 과정이 너무 급하게 지나간 것 같아서 아쉬웠어. 정말 힘들어서 그랬는지 배우들이 웃고 우는 게 연기 같질 않더라고. 황정민은 특히 ‘베테랑’에 이어 상대 배우를 살려주는 연기를 한 게 인상적이었고. ▽이=박 대원의 로맨스도 아기자기해. 대구 계명대 출신인 박 대원의 사투리가 제대로던데. 과거 휴대용 카세트인 ‘마이마이’나 ‘산울림’ 노래인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를 삽입해 은근슬쩍 복고 감성을 자극하기도 하고. 단 하나, 히말라야의 절경을 좀 더 많이 보고 싶었는데 너무 찔끔 나와서 아쉬웠어. ▽김=극한 상황의 사투를 다룬다는 점에서 난 ‘해운대’가 자꾸 떠오르더라고. 근데 ‘해운대’가 평범한 사람들이 재난을 당하는 이야기라 보편성이 있었다면 ‘히말라야’는 산악인들에게 한정된 이야기라 과연 흥행할 수 있을지…. ▽이=게다가 결국 실패한 도전에 대한 이야기잖아. 사람이 극적으로 구조되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목숨을 잃었고, 목표를 이루지 못했으니. 그래서인지 눈물이 터지는 순간이나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순간이 좀 애매하더라고. ▽김=그래도 주말에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등산객 수를 떠올려 보면 보고 싶은 사람들은 많을 듯하고. 일단 영화 속 박 대원처럼 대학 산악부에서 만나 결혼한 우리 부모님한테는 이 영화가 올겨울 ‘필수 등반 코스’가 될 듯. ▽이=‘대호’랑 비교하면 뭐가 더 잘될까? ‘대호’도 산에서 촬영하며 생고생을 했다고 하고, 흥행 1위에 빛나는 ‘명량’의 최민식이 나오고…. ▽김=글쎄, 8일 ‘대호’ 시사를 보고 나서 답해야겠지.이새샘 iamsam@donga.com·김배중 기자 }

‘시청률 9.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999년 첫 방송 이후 늘 두 자릿수의 평균 시청률을 유지했던 KBS2 ‘개그콘서트’(개콘)가 지난달 29일 16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인터넷TV(IPTV)인 올레tv에 따르면 개콘의 주문형비디오(VOD)의 매출액 또한 올 1월에 비해 60% 감소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폐지, 방송 재개, 시간대 이동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5%대 시청률에 그치고 있고, MBC는 지난해 9월 ‘코미디의 길’ 폐지 이후 명맥이 끊긴 상황. 지상파 방송 코미디 프로의 자존심을 지켰던 개콘마저 무너지면서 TV 코미디의 생존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대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는 개그 ‘개콘’의 몰락에 대해 방송 관계자들은 ‘개콘’이 요즘 시대의 화두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한 예능 프로 PD는 “개콘이 잘나가던 2006∼2008년 방영된 ‘대화가 필요해’는 요즘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소통’의 화두를 담았다”며 “요즘 개그 코너는 유행을 선도하기는커녕 따라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미디 고유의 시대 풍자 코너가 이해집단의 항의 때문에 오래 버텨내지 못하고 막을 내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올 1월 새로 선보인 코너인 ‘부엉이’는 등산객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진다는 설정 때문에 고 노무현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휩싸인 뒤 두 달 만에 폐지됐다. 또 4대강 사업과 무상급식 논란, 기업특혜 논란 등 정치적 이슈를 소재로 다뤘던 ‘민상 토론’도 올 4월 시작했으나 지속적 항의를 받았고 11월 초 폐지됐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신인 개그맨들의 ‘젊은’ 개그 코드가 보수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재미없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논란을 피해 웃기기 쉬운 소재를 찾다 보니 외모나 뚱뚱함에 대한 비하를 반복적으로 써먹어 식상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 인터넷 범람으로 인한 TV 방송의 한계 최근 ‘방송 환경의 변화’ 자체를 한계로 꼽는 의견도 있다.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 제약 없는 웃음 표현과 코드들이 오가는데 TV에선 제약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개그맨 최양락은 “대중들이 온라인을 통해 방송개그보다 다양하고 자극적인 내용들을 접하고 익숙해져 있다”며 “비속어 사용에도 제약이 따르는 방송프로에서 ‘바른말 고운말’만으로 재미를 유발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달인’(2007∼2011년) 코너로 큰 인기를 끌었던 개그맨 김병만도 “폭파 장면 등이 들어간 슬랩스틱 개그를 하고 싶은데 방송에서는 제약이 따를 것 같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미디 프로가 이대로 침몰하는 것일까.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의견이 다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짧은 호흡으로 웃음을 줬던 개콘 방식의 코미디프로는 웹 콘텐츠에 유리한 포맷”이라며 “소재와 표현의 다양성을 살려내면 얼마든지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출자인 조준희 PD는 “새로 선보인 코너들이 화제를 모으지 못했을 뿐 위기라고 보진 않는다”며 “내부 문제를 개선하며 새 코너를 선보여 반등하겠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로맨틱코미디(로코)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최근 극장가에 ‘요즘 연애’를 보여주는 로코 한 편이 떴다. 3일 개봉한 영화 ‘극적인 하룻밤’(18세 이상 관람가). 임용고시에 매번 낙방하는 계약직 교사 정훈(윤계상)과 푸드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인 시후(한예리)는 각자 헤어진 애인의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만난다. 서로 전 애인에게 버림받은 신세를 한탄하다 결국 2차까지 가게 되고 만취해 하룻밤 잠자리를 갖는다. 근데 웬일, 궁합이 맞아도 너무 잘 맞는다. ‘극적인 하룻밤’을 보낸 둘은 ‘쿨’하게 커피숍 무료 쿠폰 도장을 10번 찍을 때까지 ‘몸친(섹스 파트너)’이 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도장이 찍힐수록 ‘몸정’ 대신 ‘맘정’이 깊어진다. 점점 빠져드는 둘에게 최대 난관은 ‘찌질한’ 현실이다. 당장 장래가 불안한 정훈은 연애를 포기하려 하고 시후도 그런 정훈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야할 것 같지만 야하지는 않은, 딱 ‘요즘 연애’ 스타일을 보여주는 이 영화를 20, 30대 관객 위주로 이야기를 나눠봤다. 단, 그들의 허심탄회한 속마음을 듣기 위해 ‘닉네임’으로.○ 하객으로 갔다 찾아온 인연 ▽펜지(55·주부)=낄 자리는 아닌 거 같아 이 말만 하고 갈게. 결혼식 하객으로 만난 연인에 대한 로망은 세대 불문이야. 내 결혼식 때 하객으로 찾아온 내 단짝친구랑 남편 단짝친구가 눈이 맞았지 뭐야. 우리 아들이 그 집 큰딸이랑 동갑이야. ▽딸기(29·회사원)=하하. 요즘도 결혼식에 가면 인연을 만날지 모른다는 기대는 늘 해. 그래서 한껏 멋 부리지. 근데 아직까지 그런 행운은 없네. 요즘은 결혼식장뿐 아니라 장례식장에서도 대시하는 경우가 있다며….(웃음) ▽MS(25·취업준비생·여)=영화처럼 전 애인 결혼식장에 간다는 건 공감하기 힘들어. 알아보는 사람도 있을 텐데….○ 선 ‘몸친’ 후 애인 ▽로즈골드스푼(29·프리랜서·여)=속궁합도 중요하지. 나도 ‘몸친’으로 시작했다 애인으로 발전한 적이 있어. 성격은 상극이라 많이 다퉜는데 내가 ‘몸’ 때문에 3년을 참았다. 윤계상 정도면 그 이상도 참겠지만…. ▽피터팬(38·회사원)=드문 일은 아니지만 연인으로 발전해도 결국 ‘엔조이’성이 강해서 더 진지하게 나가기 힘들지 않을까. 나만 그런가? ▽MS=영화 보고 ‘요즘 젊은이들은 다 그래’라는 고정관념이 생길 거 같아. 안 그런 사람도 많은데….○ 연애할 때가 아냐 ▽No.1(25·취업준비생·여)=애인이랑 헤어지기 전에 우연히 애인이 친구랑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본 적이 있어. 데이트 비용 감당하기 힘들다는 얘기더라고. 그러고 헤어졌는데 힘들다 말이라도 해줬다면…. 요즘은 취업도 뭐도 다 힘들어서 연애하기도 팍팍한 것 같아. ▽핑식(30·대학원생)=현실이 힘들어서 연애를 포기해도 대개 자존심 때문에 다른 핑계를 대지. 나도 그랬어. 정훈이랑 시후는 처지가 불안해서 연애를 포기해도 이상할 건 없는데, 영화 속 두 사람의 방은 좋아도 너무 좋아! 반지하 단칸방 수준이 딱 맞는데 너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옥에 티’더라고.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부전쇄전(부塼碎塼), 초주지가, 지재상인은 무슨 뜻일까?’ 시청률 13∼14%를 오가며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가 사전에서 볼 수 없는 신조어들을 쏟아내며 논란을 부르고 있다. ‘팩션(faction·사실을 기반으로 한 허구)’을 표방한 드라마로서 용어도 새로운 것으로 쓴다는 의미가 있지만 ‘족보 없는’ 신조어 때문에 시청자들이 헷갈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번 시작된 의심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고 거대한 자중지란(自中之亂)이 일어나게 됩니다. 부전쇄전이죠.”(정도전) 정도전(김명민)은 고려 말 ‘도당(고려 말 최고 정무기관) 3인방’의 하나인 백윤을 죽이면 이인겸과 경복흥이 서로 의심해 싸움을 시작하고 결국 둘도 함께 무너질 것이라며 부전쇄전이란 말을 사용한다. 드라마 자막에선 부전쇄전을 ‘돌을 들어 돌을 친다’라고 설명했다. 적으로 다른 적을 물리친다는 이이제이(以夷制夷)와 같은 뜻으로 쓴 것. 또한 고려의 최고 권세가인 이인겸은 함흥에서 개경으로 온 이성계를 굴복시키기 위해 그의 약점인 ‘초주지가’ 일화를 언급한다. 초주지가는 드라마에서 어떤 한자인지 보여주진 않지만 주인을 물어뜯은 가문이란 뜻으로 이성계가 전에 모시던 성주를 배반한 것을 지칭한다. 그뿐만 아니라 ‘수량지종’(세금을 걷는 데 한계에 이른 땅), ‘지재상인’(정보를 매매하는 상인) 등 ‘육룡이…’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용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런 용어들은 ‘경적필패(輕敵必敗·적을 가벼이 보면 반드시 패배함)’ ‘성사재천(成事在天·일이 이뤄질지는 하늘에 달렸다)’ 등 기존 사자성어와 섞여 사용된다. 평소 ‘육룡이…’를 즐겨 본다는 김하나 씨(25·여)는 “드라마 속에 숨은 ‘가짜 용어’들이 흥미로울 때도 있지만 진짜인지 헷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육룡이…’ 속 신조어가 원래 있는 용어인지 묻는 질문이 이어지고 아예 신조어를 회별로 정리한 글도 올라왔다. 네이버 오픈백과사전에는 “육룡이 나르샤에서 나온 말입니다”라는 꼬리표를 달고 용어 설명이 등재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해동갑족(海東甲族)’이란 용어를 둘러싸고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드라마 속에서는 ‘통일신라 때부터 내려온 유서 깊은 귀족가문’이라고 설명했는데 역시 일반 사전에 없는 말. 조선 후기 문신 신완(1646∼1707)의 ‘경암집(絅菴集)’에 그의 본관인 ‘평산 신씨’에 대해 ‘세상에서 해동갑족이라 말한다(世稱海東甲族)’로 언급하긴 했지만 드라마와는 다른 뜻이다. 원래 ‘대대로 문벌이 높은 집안’이란 뜻으론 ‘삼한갑족(三韓甲族)’이라는 용어가 있다. ‘육룡이…’의 김영현 작가는 “당시 지식인들이라면 상황에 맞게 그런 단어를 만들어 쓸 수 있을 거라고 가정하고 용어를 새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해동갑족에 대해서도 “후손들의 반발을 고려해 일부 등장인물을 가명으로 썼는데 ‘해동갑족’ 또한 ‘삼한갑족’에 해당하는 문중의 반발 등을 피하고자 사용했다”고 말했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육룡이…’가 팩션인 만큼 신조어라 하더라도 창작의 자유를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은 “사자성어는 본래 교훈적 의미를 담고 있는 함축적 단어인데 드라마의 경우 한글 문장을 네 글자 한자어로 기계적으로 옮겼을 뿐”이라며 “사자성어에 대한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