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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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고 정책사회부 교육/노동팀, 사회부 사건팀 데스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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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총 철도파업 지지 총파업 돌입하는 28일… 이번엔 5개市서 플래시몹까지

    철도 파업을 지지하는 내용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전국 대학가에 붙고 ‘철도 민영화 괴담’이 확산되는 가운데 철도 파업과 관련한 플래시몹 행사까지 열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총파업 시작과 촛불집회를 예고한 날과 같은 28일 열릴 예정이라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위터리안 ‘People's sing 플래시몹(아이디 @LesMis_Flashmob)’은 16일 올린 첫 트윗에 ‘레미제라블의 Do you hear the people sing(민중의 노래를 듣고 있는가)?을 합창하는 플래시몹을 진행한다’며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진행하며 날짜와 장소를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8일 오후 3시 서울역 2번 출구 광장과 부산역 10번 출구 광장에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트위터리안이 지정한 노래는 2012년 개봉한 영화 ‘레미제라블’의 마지막 장면에서 봉기한 프랑스 민중이 부른 합창곡이다. 철도 파업을 지지하고 경찰의 민노총 강제 진입 등 박근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의미로 이 노래를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사는 한국어로 개사해 행사 당일 공지할 예정이다. 트위터와 오늘의 유머 등 진보 성향 사이트를 통해 플래시몹 공지가 퍼져 나간 뒤 ‘참여하겠다’는 트윗과 댓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과 부산 2곳이던 행사 장소도 광주(충장로 우체국 앞), 대전(은행동 으능정이 거리), 대구(중구 대구백화점 광장) 3곳이 추가됐다 경찰은 이번 행사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같은 날 열리는 민노총 집회 및 촛불행사와 연계될 경우 불법 시위로 변질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트위터와 온라인 사이트에는 ‘서울역에서 끝나면 광화문이나 시청으로 이동합시다’라는 등의 글도 올라와 민노총 집회와 결합될 개연성이 크다. 경찰청 관계자는 “적법하게 집회시위 신고를 한 뒤 플래시몹을 하더라도 끝난 뒤 신고된 장소를 벗어나 행진하거나 이탈하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위반된다”며 “당일 행사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래시몹은 e메일이나 스마트폰 메신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수의 사람이 약속 장소를 정한 뒤 아주 짧은 시간 내에 모여 약속된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일종의 퍼포먼스다. 처음에는 문화예술이나 우스꽝스러운 행동 등을 주로 했지만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기점으로 일부 플래시몹은 사회 비판적 이슈를 담은 집회의 성격으로 변하기도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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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영화 괴담의 진실은]근거없는 ‘카더라’ 인터넷-SNS 타고 빛의 속도로 전파

    택시에 탄 손님이 묻는다. “기사님, 한 달에 얼마나 버세요?” 기사가 대답한다. “130만 원 정도요.” 그러자 손님이 걱정스레 되묻는다. “그럼 기차 4, 5차례 타고 민영화 수도요금 내면 뭐 먹고 사실 거예요?” 택시기사는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떠도는 ‘민영화 괴담’ 중 하나다. SNS에서는 철도 의료 등 공공사업이 민영화되면 관련 비용이 급증해 서민의 삶이 피폐해진다는 내용의 괴담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민영화는 서민을 희생양으로 재벌만 배불리는 정책’이라는 뉘앙스의 글과 만화 등으로 서민의 분노를 자극한다. 코레일이 수서발 고속철도(KTX)를 자회사를 통해 운영하겠다고 해 촉발된 철도 민영화 논쟁은 ‘민영화 괴담’의 중심축이다. SNS에는 검증되지 않은 루머가 사실인 양 퍼지고 있다. 이런 글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금세 전 국민에게 퍼진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루머라도 교수 등 전문가들의 권위에 편승하면 신뢰를 얻게 된다. 인터넷에는 수도권의 한 대학 교수가 썼다는 “코레일 민영화 30초 만에 알려드려요”라는 글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글에는 “박근혜 정부, 아니 코레일을 사고 싶을 재벌들은 흑자 노선을 탐내면서 적자 노선을 끌어안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제2법인(수서발 KTX 자회사)을 만들어 자회사가 흑자 노선을 차지하고 나중에 이 회사만 민영화시키면 간단하게 코레일의 알짜를 팔아먹을 수 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이어 “흑자 노선 떼서 민영화하면 코레일의 남은 적자 노선은 국민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고 적었다. 동아일보가 24일 해당 대학에 확인해보니 해당 교수는 대학에 정식으로 임용한 교수가 아니라 대학과 별도로 운영되는 부설 평생교육원의 계약직 강사였다. 인터넷에서 민영화를 둔 여러 주장을 접하는 국민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영화를 둘러싼 이슈가 워낙 복잡해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데다 해석의 여지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최모 씨(27)는 “각종 민영화 이슈를 두고 말이 많은데 솔직히 뭐가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 정부와 노조, 전문가들이 TV 토론에 적극 나와 서로의 주장을 국민 앞에 검증하는 기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종 민영화 괴담은 정부가 보여 온 행태들로 인해 쌓인 불신의 결과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부가 아무리 “민영화 안 한다”고 주장해도 과거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말을 번복한 사례가 수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생 정모 씨(24)는 “철도 민영화를 안 한다는 정부의 말이 지켜지면 좋겠지만 과거 이명박 정부 때도 ‘대운하 안 한다’고 했다가 이름만 ‘4대강 사업’으로 바꿔서 강행했다. 세종시 이전 공약도 대선 당시에는 지키겠다고 하다가 집권 후 번복한 경험을 기억하고 있어 정부를 도무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민영화를 안 한다”고만 할 게 아니라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과 정부가 국가 주요 이슈를 공개적으로 터놓고 소통하는 자리를 자주 가져야 국민이 정부를 믿을 수 있다”며 “국민과의 소통이 제대로 안되니 국민들이 스스로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찾고 서로 돌려보고 퍼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조동주 djc@donga.com·이은택·곽도영 기자}

    • 201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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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들이 뽑은 2013년 사자성어 倒行逆施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가 교수신문이 뽑은 201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교수신문(발행인 이용수)은 6∼15일 전국 교수 62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4명(32.7%)이 도행역시를 선택했다고 22일 밝혔다. 교수신문은 1992년 전국 사립대교수협의회 연합회, 국공립대 교수협의회,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가 모여 창간했다. 도행역시는 사마천의 사기에 실린 고사성어로, 춘추시대 오자서라는 인물에게서 유래했다.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제를 살해한 초평왕에게 복수하기 위해 초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시체를 꺼내 채찍으로 300번 때렸다. 이 소식을 들은 친구 신포서가 편지를 보내 “과한 행동”이라고 질책하자 오자서는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지만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오고도행 이역시지·吾故倒行 而逆施之)”고 대답했다. 교수신문 측은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인사와 정책 등의 분야에서 퇴행적으로 후퇴하고 있는 점을 비판한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교수신문은 27명의 추천위원들로부터 1인당 2개씩의 사자성어를 추천받은 뒤 이어 자체적으로 선정한 33명의 교수들이 총 5개를 선정한다. 그런 후 이 5개에 대해 일반 교수 상대 설문조사를 실시해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도행역시에 이어 2위는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는 것처럼 하찮은 일로 싸운다’는 뜻을 지닌 ‘와각지쟁(蝸角之爭)’이, 3위는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힌다’는 의미의 ‘이가난진(以假亂眞)’이 각각 뽑혔다. 4위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기 생각만 고집한다’는 뜻의 ‘일의고행(一意孤行)’, 5위는 ‘노력하지만 성과가 없다’는 뜻의 ‘격화소양(隔靴搔양)’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사자성어를 연말마다 발표해왔는데 이명박 정부 첫해였던 2008년에는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뜻의 ‘호질기의(護疾忌醫)’가, 노무현 정부 첫해인 2003년에는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일의 방향을 종잡지 못한다’는 뜻의 ‘우왕좌왕(右往左往)’이 뽑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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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일에 만난 사람]‘외국어와 연애하는 남자’ 번역가 김갑수씨

    "나는 외국어와 연애하고 결혼했다" 프랑스 파리 지하철 12호선 아베쎄스(Abbesses) 역. 관광객 무리에 섞여 역을 빠져나온다. 금발 여성에게 다가가 묻는다. "엑스퀴제 무아. 켈 레 라 뤼 푸르 몽마르트르?(실례합니다. 몽마르뜨 언덕이 어느 방향이죠?)", "알레 뚜 드루와 세뜨 쁘띠뜨 뤼 아 고쉬. 부 베렐 르 기쉐 드 뗄레페리끄 에 부 지 예뜨(왼쪽 골목을 쭉 따라가면 케이블카 매표소가 나와요. 거기예요)." 갑자기 눈앞이 파도처럼 일렁이며 다른 풍경이 나타난다. 일본 도쿄 신주쿠역. 내가 여기 왜 있지? 쇼핑하러 가는 중이었나? 행인에게 묻는다. "시츠레에 시마쓰. 찌카꾸노 데빠아또와 도꼬데쓰까?(실례합니다. 가까운 백화점이 어디인가요?)", "치까테츠노 에끼노 마에노 미치오 와타루또 아리마쓰(지하철 역 앞에서 길을 건너면 있습니다).", "아리가또오 고자이마쓰(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찰나 눈앞이 또 일렁인다. 러시아의 한 광장. 옆에 선 남자아이가 빤히 나를 바라보며 묻는다. "야 마구 빠모치?(도와드릴까요?)" 다행이다. "쓰빠시보. 야 이즈 까례이(고마워, 난 한국에서 왔어)." 관광객 안내소가 어디냐고 물어보려는데. 안내소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 난다. 외웠는데. 머리를 쥐어뜯는 순간. 김갑수 씨(48)는 꿈에서 깬다.라디오와 쉘부르의 우산 시작은 1975년 초등학교 3학년 무렵 구식 라디오였다. 다이얼을 이리저리 돌려 주파수를 옮기자 지지직 거리면서 영어 방송이 흘러나왔다. 운이 좋으면 중국어, 일본어 방송도 나왔다. 뜻도 모른채 신기해서 들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 제2외국어로 독일어 공부를 시작했다. 영어와는 또 다른 세상이었다. 영어가 학교라면 독일어는 클래식 공연장 같은 느낌이었다. 독일 클래식 음악테이프를 '사재기' 했다. 독일가곡 악보를 사서 가사를 해석해 혼자 불렀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도. 영어, 독일어에 빠져있을 무렵 TV에서 우연히 '쉘부르의 우산'이라는 프랑스 영화를 봤다. 아름다운 여성의 목소리로 부르는 '당신을 기다릴게요'가 흘러나왔다. 눈물이 핑 돌았다. 프랑스어는 어떤 언어일까? 다음날 서점에 달려가 초급 프랑스어 문법책을 샀다. 1984년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에 입학했다. 1학년 과목이었던 음성학은 수업 전부터 지루하다는 악평이 자자했다. 교수님은 음성과 소리를 잘게 쪼개는 법부터 가르쳤다. 알파벳 피(P)와 에프(F), 비(B)와 브이(V)가 어떻게 다른지, 입 안에서 혀를 어느 위치에 갖다 대야 하는지 느릿느릿 말했다. 강의실은 조용했다. 학생들은 꾸벅꾸벅 졸았다. 속으로 '내가 찾던게 이거야!' 쾌재를 불렀던 김 씨만 빼고. 정확한 외국어 발음에 목 말랐던 김 씨에게 음성학은 단비였다. 혼자 공부했던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발음을 다시 뜯어고쳤다. 3개 외국어가 익숙해지자 중국어 책을 샀다. 홍콩 액션배우 청룽(成龍·성룡) 때문이었다. 그의 영화를 보면서 '저 언어가 대체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인지' 늘 궁금했다. 마침 EBS 교육방송에 중국어 강좌가 있었다. 비디오테이프에 녹화해서 집에 있을 때 마다 틀어놓고 따라했다. 입에서 단내가 났다. 2007년 친구 소개로 영어 펜팔을 시작했다. 상대방은 일본인 영어교사 이즈미(50·가명). 이즈미는 유럽에서 10년 간 살다와 영어에 능통했지만 문제는 그 친구들이었다. 2008년 일본에 놀러갔다가 만난 이즈미의 친구들은 한국어와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랐다. 김 씨는 일본어를 몰랐다. 양쪽이 하고픈 말도 다 전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한국에 돌아온 김 씨는 일본어 회화책 한 권을 1년 걸려 통째로 외웠다. 한국어와 일본어가 병기된 소설을 사서 쭉쭉 소리내서 읽어나갔다. '아름다운 물건'이라고 말하고 이어 '기레이나 고또'라고 발음하는 그런 식이었다. 당시 한 출판사에서 일본 초등학교 1학년에서 5학년까지 국어교과서를 일한대역본으로 낸게 있었다. 구해서 지칠때 까지 읽었다. 2009년, 일본에서 이즈미와 친구들을 다시 만났다. "민나 히사시부리. 겡끼닷따? 캉코꾸데 혼또오니 나츠까시깟따. 나니오 다베요오까? 고항오 다벳떼 나니오 시요오까?(모두 오랜만이야. 그동안 잘 지냈어? 한국에서 정말 그리웠어. 뭐먹을까? 밥먹고 뭐할까?)" 김 씨가 쏟아내는 일본어에 일본인 친구들 눈이 휘둥그래졌다.외국어와 연애하고 결혼했다 김 씨는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에 능통하다. 독일어와 이탈리아어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러시아어와 아랍어는 최근 초급 문법과 회화책을 모두 뗐다. 한국어를 제외하고 8개 언어다. 초중고교 12년동안 영어를 배우고 매달 수십만원 씩 들여 영어학원에 다니는 직장인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씨는 스스로를 "외국어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고 표현했다. 가장 묻고 싶었던 건 역시 '비결'이다. 영어 하나도 어려운데 8개 외국어를 어떻게 머릿 속에 넣었을까. 18세기 이탈리아의 추기경 주세페 메조판티(1774~1849)는 72개 언어를 구사했던 전설적 인물이다. 그는 사전이나 문법책 없이도 처음 접하는 언어를 분석해서 공부했다. 예를 들어, 현지인에게 현지언어로 주기도문을 계속 외우게 했다. 이를 들으며 소리와 리듬을 파악했다. 그다음 말을 명사, 형용사, 동사 등 여러부분으로 쪼갰다. 이렇게 분석한 단어들로 전체 언어구조를 머릿 속에 그리며 새로운 문장을 조합했다. 김 씨는 "나는 그런 천재는 아니다"며 웃었다. "지금 러시아어를 공부하는데 그걸 예로 들어볼게요"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처음엔 읽기다. "우선 부담없는 초급 문법책을 하나 샀어요. 그림도 많고 글자도 큼직한 걸로. 기초 알파벳은 1, 2시간 쓰면서 들여다보면 대강 외워져요. 그 다음에는 하루에 한 장씩 읽어나갔어요. 물론 한글 발음도 함께 나와있는 책으로요. '책상 위에 연필과 꽃병이 있습니다'를 한글로 읽고 러시아어로도 읽고. 이런 식으로 책 한권을 5번 쯤 읽으면 대강 어떤 언어인지 감이와요." 그다음 암기에 들어간다. "기본 회화책을 샀어요. 쉬운 책으로. 하루에 3문장 씩 외워나갔어요. 우습게 보이지만 오늘 외워도 내일은 생각이 잘 안나곤 해서 쉽지 않아요. 이런 식으로 1년을 하면 1000문장을 머릿 속에 넣고 언제든 꺼낼 수 있는 상태가 돼요."입이 근질거리면 이태원으로 "외국어가 당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가요?"라고 물었다. 그는 "전부"라고 답했다. 요즘도 8개 외국어를 매일 공부한다. 영어를 20분 읽고, 그 다음은 중국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식이다. "토할 것처럼 힘들 때도 있다"는게 그의 표현이다. '외국에 자주 다녔으니 그정도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다. 해외체류 경험은 대학생 때 대만과 홍콩여행, 이즈미를 만나러 일본에 다녀온 것, 지인들과 미국과 튀니지를 다녀온게 전부다. 프랑스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지만 정작 프랑스에 가본 적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꿈에서 파리를 볼 수가 있어요?", "파리 여행책을 워낙 많이 읽었거든요. 웬만한 지명 등은 줄줄 외울 정도라 꿈에서도 나타나요." 김 씨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산다. 혼자 프리랜서로 일하기 때문에 외국어를 쓸 일도 거의 없다. 한번은 버스에서 프랑스 출신 흑인여성을 만나 너무 반가워 집에 오는 내내 대화를 한 적도 있다. 입이 근질근질거릴 정도로 외국어를 하고 싶을 땐 이태원에 간다. 혼자도 가고 친구들을 데려가기도 한다.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호프에서 맥주를 한잔 하다 옆 자리 외국인에게 말을 건다. "익스큐즈미(실례합니다)."로 시작해서 프랑스인이면 프랑스어로, 이탈리아인아면 이탈리아어로 '언어 스위치'를 바꿔 시동을 건다. 술이 약간 취하면 외국어도 평소 실력의 1.5배 쯤 더 유창해진다. 아랍어와 러시아어 중급 단계에 들어섰다는 그에게 "또 배우고 싶은 외국어가 있냐"고 물었다. "그리스어와 라틴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리스어야 여행할 때 쓴다고 해도 라틴어는 쓸 일이 없을 것 같은데'. 궁금해서 왜냐고 물었다. 그는 "웬지 배워야 할 것 같아서요"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공자 맹자를 읽는 셈인데, 궁금하지 않아요?"조기교육? 돈 낭비 시간 낭비 한국은 외국어, 특히 영어에 목숨걸다시피 한다. 조기유학은 물론이고, 혀 수술까지 한다는 뉴스도 있었다. 그는 "그럴필요 없는데. 저를 보세요"라고 말했다. "여러 나라를 가보고 체험하는 건 좋아요. 하지만 오직 외국어 때문이라면 돈과 시간낭비예요. 차라리 한국에서 저처럼 외국어를 습득하고 외국에 가면 더 많은걸 느끼고 얻을 수 있잖아요." 곧 50세를 바라보는 그는 통역과 번역을 한다. 최근에는 영어에서 유용한 표현을 모아 책도 썼다. 내년 2월 서점에 나올 예정이다. 한 가지 꿈이 더 있다. '외국어 연구소'를 만들어 그가 쌓은 노하우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것. "학원이 아니라 연구소"라는 것을 강조했다. "학원은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배우잖아요. 그게 아니라 지식을 공유하고 서로 발전시켜 나가고, 널리 전파하는 그런 연구소를 만들고 싶어요. 뜻이 맞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 언제나 환영이예요."노래를 좋아한다길래 독일 가곡 1개만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김 씨는 "무리데쓰(무리예요)"라며 수줍게 일본어로 거절했다. 그날 저녁, 그가 카카오톡을 보냈다. '아까 미안해서요. 대신 피아노 연주 한 곡 보낼게요." 그가 보낸 링크를 누르자 유튜브 영상이 나왔다. 김 씨의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카페에서 얼그레이가 담긴 잔을 들던 김 씨의 통통한 손가락이었다. 연주곡 제목은 고엽(Falling leaves). 아름다운 선율이 마음에 말을 거는 듯 했다. 세상에, 9번째 외국어군.○ 김갑수 씨가 일러주는 외국어 학습 팁1. 발음을 제대로 익히면 듣기는 저절로 해결된다.문법과 독해는 어느정도 되는데 듣기가 안돼 고생하는 학습자가 부지기수. 외국어 공부를 시작할 때 자신의 발음을 최대한 원어민과 같게 만드는 노력을 하면 듣기는 따로 공부를 안 해도 저절로 된다. 2. 발음 때문에 외국 갈 필요는 없다.사람은 10세 정도가 지나면 모국어가 체화되기 때문에 다른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기 어렵다. 특히 성인은 무작정 외국에 가서 외국 사람들과 어울린다고 그 나라 언어를 똑같이 발음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에서 구강구조와 발음원리, 발음기호를 정확히 공부하면 머리로 이해한 뒤 발음을 제대로 낼 수 있다.3. 외국어 조기교육은 아이를 망칠 수도 있다.모국어도 제대로 익숙하지 않은 어린아이들을 외국어 학습을 위해 조기유학 보내면 뇌에서 간섭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한국어와 영어 사이에서 뇌가 서로 헷갈려 혼동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 한국어를 완전히 익힌 뒤 중·고등학교 때 외국에 나가서 배워도 늦지 않다. 4. 변별쌍과 조음점을 공부하라.영어의 B와 V, P와 F 등은 다르게 발음하지만 한국어에서는 두 가지 발음이 구별되지 않는다. 이런 발음을 변별쌍이라고 한다. 이를 명확히 구분하는 훈련을 하면 발음과 듣기가 좋아진다. 조음점은 소리를 낼 때 혀가 입 안에서 어느 위치에 닿는지 등을 말한다. 각 소리마다 조음점을 기억하면 도움된다.5. 모국어 잘하는 사람이 외국어도 잘한다.성인은 모국어를 통해 외국어를 이해한다. 외국에서 태어나서 외국어 환경에서만 살아온게 아니라면 외국어를 공부하는데 모국어 실력은 필수다.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정도가 아니라 한국어에서도 좀 더 아름다운 표현, 다양한 표현, 고급 표현 등을 알고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실력의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다.6. 영어에 표준발음은 없다.영어에 한가지 통일된 표준발음은 없다. 영국인, 미국인, 아일랜드인의 발음이 모두 다르고, 미국에서도 뉴욕, 시카고, 텍사스 지방에 따라 발음은 천지차이다. 어학테이프에 나오는 발음을 똑같이 구사하지 않아도 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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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법무부 外

    ◇법무부 ▽고검장급 △법무부 차관 김현웅 △법무연수원장 이득홍 △서울고검장 국민수 △대구고검장 박성재 △부산고검장 김경수 ▽검사장급 △법무부 법무실장 정인창 △〃 범죄예방정책국장 황철규 △〃 출입국외국인본부장 한무근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정점식 △〃 연구위원 정병두 △사법연수원 부원장 이건주 △〃 형사부장 조은석 △〃 강력부장 윤갑근 △〃 공판송무부장 강경필 △서울동부지검장 송찬엽 △서울남부지검장 이영렬 △서울북부지검장 김해수 △서울서부지검장 문무일 △의정부지검장 이명재 △인천지검장 최재경 △수원지검장 신경식 △춘천지검장 공상훈 △대전지검장 박민표 △청주지검장 김강욱 △대구지검장 오광수 △부산지검장 백종수 △울산지검장 봉욱 △창원지검장 김영준 △광주지검장 변찬우 △전주지검장 이창재 △제주지검장 김수창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신유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실장 △방사선사업관리 장재권 ▽팀장 △회계 공준석 △자재 박진형 △기획 이상원 △정보관리 이헌철 ▽실장 △안전평가 우승웅 △기계재료〃 김용범 △계측전기〃 정충희 △계통〃 민복기 △구조부지〃 임창복 △방사선폐기물〃 이병수 △방사선원〃 이승행 △품질〃 양성호 △검사사업관리 황태석 △원자력운영분석 이덕헌 △원자력비상대책 정승영 △방사선〃 김홍석 △원자력안전연구 서남덕 △방사선안전연구 이동명 △법령기준 이진호 △심사사업관리실장 겸 신월성1,2 PM 김월태 △방사능분석센터장 윤주용 ▽PM(사업책임자) △고리검사 최종수 △한빛〃 이창주△한울〃 장창선 △월성〃 조상진 △연구로품질〃 김석훈 △신고리3,4 조영식 △신고리5,6 겸 해외규제 박상렬 △신한울1,2 정연기 △월성계속운전 어근선 △후쿠시마후속조치 김민철 △방사선원규제심사 이재성 △〃검사 이복형 △폐기물 사용후핵연료 송민철 △생활주변방사선 최원철 △방사선기기 운반 조운갑 ▽팀장 △고리주재검사 김윤일 △영광〃 이재천 △울진〃 김효중 △월성〃 강영두 △예산 한창석 △대외협력 이기형 △안전정책 오장진 △경영품질 이제항 △국제협력 하연희 △총무 박정섭 △인사 박근우 △인재개발 최영준 △교육운영 김세원 △면허시험관리 감성천 ◇서울대 △사무국장 겸 시설관리국장 공병영 △대학행정교육원장 이주동 △농업생명과학대학 행정실장 김완종 △의과대학 행정실장 한길수}

    • 20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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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인력 투입된 지하철서 80대 승객 인명사고

    열차에 끼여 끌려가다 사망한 김모 씨(84·여) 사고는 15일 오후 9시 2분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오이도 방면 ‘5-4번’ 플랫폼에서 발생했다. 목격자 증언과 폐쇄회로(CC)TV 분석을 종합한 경기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당시는 그다지 붐비는 상황이 아니었으며 서너 명의 승객이 내리고 탄 뒤 김 씨가 내리려다 출입문에 몸의 절반이 끼인 것으로 보인다. 열차는 김 씨의 머리와 왼팔 등 신체 절반가량이 플랫폼 쪽으로 돌출된 상태에서 출발했다. 김 씨는 1m가량 끌려가다 열차 출입문 옆에 설치된 스크린도어에 수차례 부딪혀 전신에 골절상을 입고 사망했다. 스크린도어는 공사 중이라 틀만 갖춰두곤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 김 씨는 열차가 역사를 떠난 뒤에야 플랫폼 방면을 바라보고 쓰러졌다. 당시 열차는 코레일 정직원 기관사 오모 씨(41)가 맨 앞칸에서 운행을 책임졌고 한국교통대 철도대학 1학년생 A 군(19)이 맨 뒤칸에서 차장 역할을 하며 출입문 개폐를 담당했다. 대학 1학년생이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열차의 차장을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번 사고가 노조 파업으로 인한 공백을 마구잡이식 인력 충원으로 채우다가 발생한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열차 차장 업무는 노사합의에 따라 100시간의 실습을 거치고 투입하도록 돼 있는데 대학 1학년생인 A 군이 충분한 실습을 거쳤는지가 논란의 대상이다. A 군은 투입 직전에 3일 동안 하루 8시간씩 총 24시간 교육을 받았지만 규정 시간인 100시간을 채웠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철도대 측은 이번 사고로 논란이 확산되자 코레일 노조 파업으로 인한 공백을 대체하기 위해 투입했던 재학생 238명을 16일 전원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열차 출입문은 1cm 이상의 물체가 끼면 바로 열리도록 돼 있는데 어떻게 김 씨가 문에 끼인 채 열차가 출발했는지도 밝혀야 할 대목이다. 사고 당시 ‘5-3번’ 플랫폼에 있다가 현장을 목격한 안전신호수 조모 씨(64)는 경찰 조사에서 “사망한 김 씨가 나를 바라본 상태에서 몸의 절반이 문에 끼인 채 열차가 출발해 스크린도어에 수차례 부딪혔다”고 진술했다. 반면 코레일 측은 “사고 당시 출입문 개폐장치에는 이상이 없었다. (김 씨가) 다리나 몸통이 끼인 게 아니라 (얇은) 머리카락이나 옷자락이 끼인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오 씨와 A 군, 사고 당시 책임자였던 정부과천청사역 부역장 황모 씨 등을 불러 김 씨가 문에 끼인 채로 열차 운행을 강행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철도 파업으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대학생 김종현 씨(23)는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무척 놀랐다. 학교 갈 때 매일 지하철을 타는데 이런 사고가 나면 불안해서 어떻게 타겠느냐”고 말했다.과천=조동주 djc@donga.com / 이은택 기자}

    • 201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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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들 “北은 광기어린 집단” 충격… 진보단체-정의구현사제단은 침묵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됐다는 소식이 13일 전해지자 시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김모 씨(56)는 “아침에 (장성택 처형) 뉴스를 보고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놀랐다. 북한은 광기어린 집단에 가깝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 서모 씨(26)는 “국정원 개혁과 대선 댓글 사건 수사 등 중요한 이슈가 많은데 장성택 뉴스 때문에 묻힐 것 같다”고 말했다.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북한과 관련해 아직 준비한 게 없다. 다른 사안이 많아 주말까지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진보연대 역시 장성택과 관련한 성명 등 발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제단 대표인 나승구 신부와는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천주교 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은 “성명 준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측 역시 “북한에서 일어난 일이라 소관 사항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진보성향 논객을 자임하는 인사들은 온라인에 글을 올렸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 “이번 (장성택) 처형은 1974년 인혁당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평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북한이 이성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왕조체제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도 “국정원은 장성택 사건을 자신의 문제를 덮고 조직이익을 챙기는 기회로 삼지 말라”고 요구했다.이은택 nabi@donga.com·김수연·김갑식 기자}

    • 201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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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경기 불황에… 짝퉁업자로 전락한 ‘30년 구두장인’

    30년 넘게 수제구두를 만들어 온 ‘구두장인’ 홍모 씨(52)는 최근 불황이 이어지자 막막했다. 고객들이 대부분 백화점 등에서 파는 기성화를 선호하고 수제화를 찾는 이는 줄었던 것. 생계를 위해 홍 씨는 샤넬 루이뷔통 등 해외 명품브랜드를 모방한 일명 ‘짝퉁 명품구두’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홍 씨는 구두 제작 경력 20년 이상의 직원 4명을 모아 팀을 꾸렸다. 비록 짝퉁이지만 품질은 확실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정교한 분업체계를 갖췄다. 원단 재단, 구두굽 제작, 명품마크 제작 등 각자 일을 나눴다. 이런 식으로 10월 31일부터 11월 25일까지 서울 도봉구의 한 공장에서 총 680켤레를 만들어 유통업자 유모 씨(52)에게 납품했다. 짝퉁 구두는 소매업자에게 켤레당 7만 원씩에 팔렸고 일반 소비자에게는 최대 20만 원에 팔렸다. 백화점에서 팔리는 정품은 30만∼90만 원이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해외 명품브랜드 구두를 모방한 짝퉁 구두를 만들어 유통시킨 혐의(상표법 위반)로 유통업자 유 씨를 구속하고 제조업자 홍 씨 등 5명, 판매를 담당한 김모 씨(27)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남아있는 구두를 압수했는데 박음질 등이 워낙 꼼꼼하고 잘 만들어져 일반인은 진짜 명품과 구별을 못할 정도였다”고 혀를 내둘렀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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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장선출 갈등’ 박종근 서울대 평의원회 의장 사퇴

    차기 서울대 총장 선출을 둘러싼 이사회와 교수들 간 갈등이 총장 선거 보이콧과 법정소송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종근 서울대 평의원회 의장(전기공학부 교수)은 이날 오전 열린 평의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장직을 사퇴했다. 내년 7월 임기가 끝나는 오연천 총장의 후임 총장 선출을 앞두고 그동안 이사회와 교수들은 25∼30명으로 구성되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의 구성 방식을 두고 서로 추천 인사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 갈등을 보여 왔다. 이날 박 의장이 사퇴함에 따라 23일 이사회 이후 교수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12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은 채 이사회가 의결을 강행하면 평의원회는 교수들이 집단으로 평의원직을 사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라고 밝혔다. 평의원회는 교수 47명과 직원 3명으로 구성된다. 교수들의 집단사퇴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 총추위 구성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총장 선출 과정을 보이콧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평의원회 차원에서 이사회를 상대로 법정소송을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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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家 미술품 1차 경매 완판 진기록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추징금 환수를 위한 1차 미술품 경매가 열렸다.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가 검찰에 압류당한 미술품 80점이 경매에서 모두 팔리는 ‘완판’을 기록했다. 11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경매장. 응찰자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344개의 좌석이 꽉 찼다. 일부 응찰자는 벽에 줄지어 서기도 했다. 작가 안창홍의 작품으로 시작된 경매는 34번째로 김환기(1913∼1974)의 작품이 소개되자 흥분된 분위기였다. 이날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은 김환기의 ‘24-Ⅷ-65 South East’는 4억 원으로 시작해 5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 8억 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보다 낮은 금액이었다. 이 작품은 김환기가 1965년 미국 뉴욕에서 캔버스에 유채물감으로 채색한 그림이다. 응찰번호 102번인 낙찰자는 전화로 경매에 참가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낙찰자는 김환기의 ‘무제’도 1억1500만 원에 낙찰받아 상당한 재력가인 것으로 추정됐다. 작가 오치균의 ‘가을정류장’이 2억2000만 원으로 두 번째로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필작품 2점도 이목을 끌었다. 김 전 대통령이 재국 씨의 결혼선물로 준 서산대사의 한시는 160만 원으로 시작해 2300만 원에 낙찰됐다. 130만 원으로 시작한 ‘실사구시(實事求是)’도 720만 원에 팔렸다. 전 전 대통령의 친필작품도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팔렸다. ‘고진감래 인행침착(苦盡甘來 忍行沈着·고생 끝에 낙이 오니 행동을 참고 침착하라는 뜻)’은 이날 80만 원으로 시작해 1100만 원에 팔렸다. 이날 출품작품의 시작가 총액은 약 20억 원, 총 낙찰가는 25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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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력시위外 도로점거 전력만 있어도 거리행진 사전 차단

    경찰이 수년째 고질적으로 되풀이되는 주말 도심 시위대의 불법 차로 점거 등 교통 방해를 근절하기 위해 불법 차로 점거 이력이 있는 단체의 행진을 금지·제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경찰의 이런 방침은 “주요 도로의 교통 소통에 장애를 발생시켜 심각한 불편을 줄 우려가 있는 집회나 시위는 금지할 수 있다”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제12조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동안 집회 시위 금지 통고는 ‘집단적인 폭행, 협박, 손괴, 방화 등으로 공공의 안녕 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를 금지하는 집시법 제5조에 근거해 주로 폭력 발생 소지가 큰 집회에 적용해 왔다. 경찰청 관계자는 10일 “앞으로는 집회 주최 단체의 폭력 시위 이력과 별개로 도로를 불법 점거해 교통 통행을 방해한 이력에 근거해 적극적으로 행진 금지·제한 통고를 하겠다”며 “금지·제한 통고는 집회 참가 인원과 교통량, 도로 사정, 집회 성격 등을 종합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금지·제한 통고의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과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도로교통법상 일반교통방해로 입건됐던 자료를 분석하고 향후에도 자료를 축적할 계획이다. 불법 시위를 개최한 단체에 대한 행진을 금지·제한하는 경찰 방침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서류상으로 신고되는 집회 개최자뿐 아니라 실질적인 주최 단체들의 불법 집회 전력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습적으로 불법 집회를 개최한 적이 있는 단체나 개인이 이름만 바꿔 집회를 신고하거나 불법 집회 전력이 없는 개인을 내세워 신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이처럼 불법 차로 점거 등에 강력 대처키로 한 것은 도심 교통이 마비되면서 시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7일 열린 ‘박근혜 정권 규탄 비상시국대회’뿐 아니라 지난달 10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도 민주노총이 1시간여 동안 서울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앞 사거리 일대를 점거했다. 8월 15일에는 한국대학생연합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불법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6월 21일에도 광화문광장 및 세종로를 점거했다. 선진국에선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집회를 하겠다는 사전 신고 내용을 어긴 전력이 있는 단체나 개인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주는 사례가 많다. 미국 수도 워싱턴 한복판에 있어 거의 매일 다양한 집회와 행사가 끊이지 않는 내셔널몰 광장의 경우 집회나 행사를 계획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세한 행사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그러면 정밀한 심사를 거쳐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데 만약 광장의 시설물 훼손, 폭력, 신청서에 기재한 행사 계획을 어긴 전력 등이 있으면 거부된다. 물론 실제로 내셔널몰에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시설물을 훼손하는 단체는 거의 없어 기각률이 높지는 않다. 일각에선 개최 단체의 과거 도로 점거 이력을 금지·제한 통고의 근거로 삼는 것은 집회·시위의 자유와 평등권 등을 침해한다는 반론도 있다. 서상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법무법인 다산)는 “차로 점거 전력을 이유로 일어나지도 않은 불법 행위를 예단해 행동반경을 제한하는 것은 과거 사람을 때린 적이 있다는 이유로 또 때릴 것이라고 보고 그 사람의 행동을 억제하겠다는 것과 같다”며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체적 법규 없이 점거 전력이 없는 단체와 있는 단체를 차별해 행진을 허용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나 평등권 침해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조종엽 jjj@donga.com·이은택·백연상 기자}

    • 201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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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총장선출 8개월이나 남았는데 벌써 시끌

    내년 7월 임기가 끝나는 서울대 오연천 총장의 후임 총장 선출을 앞두고 벌써부터 서울대내에서 갈등이 일고 있다. 2011년 법인화 뒤 처음 선출되는 총장의 성향에 따라 서울대의 향후 행보가 결정되는데 법인 이사회와 교수들은 선출 방식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사회는 2일 열린 회의에서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구성 방식을 확정짓지 못하고 23일 열릴 다음 이사회로 결정을 미뤘다. 이사회 다음 날인 3일 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이정재 농생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이사회가 대학의 의견을 무시하는 결정을 계속 내리는 데 대한 확고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e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법인화법과 서울대 정관에 의하면 25∼30명으로 구성되는 총추위가 총장 후보 3명을 선출하고, 이사회에서 이 중 1명을 총장으로 선임한다. 총추위는 이사회와 평의원회(교수 측)가 추천하는 인사와 외부 인사로 구성된다. 문제는 이사회가 몇 명을 추천할지다. 정관은 ‘이사회는 3분의 1 이내를 추천할 수 있다’고 규정했지만 구체적으로 몇 명을 추천할지에 대한 세부 규정이 아직 없다. 이사회는 최소 7명 이상 추천 인사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외부 이사는 “총장 직선제의 폐해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외부 이사도 “정관 규정을 최대한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평의원회 측은 반발했다. 평의원회 측은 이사회 추천 인사를 3명으로 하는 안을 이사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학과 교수 A 씨는 “정관의 취지는 이사회가 감시와 견제를 하라는 의미지, 실질적으로 후보 선출까지 하라는 취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어서문학과 교수 B 씨는 “이사회 의견대로라면 총장 선임권을 가진 이사회가 후보 추천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고 비판했다. 학내에서는 23일 열릴 이사회 결정에 따라 학내 갈등이 분출될 개연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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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中企 토사구팽한 기업인을 어떻게…”

    서울대가 한국 중소기업의 경영정보를 빼내 경쟁사를 차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기업 알리바바의 회장 초청강연을 연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대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회장(49)이 10일 오후 3시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에서 강연을 열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서울대는 보도자료에서 알리바바를 “소비혁명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기업”이라며 “마윈 회장은 창조적 혁신을 통해 알리바바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리바바는 한국에서 비윤리적인 경영방식으로 문제가 된 기업이다. 알리바바의 자회사 알리바바닷컴 한국대표 배모 씨(47·여)는 국내 협력업체 E사의 고객명단 등을 빼낸 혐의(업무상 배임)로 11월 경찰에 입건됐다. 배 씨는 범행을 공모한 E사의 직원들과 함께 E사의 경쟁사 S사를 차렸고, 알리바바닷컴은 아무 이유 없이 E사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알리바바 본사는 “배 씨 개인의 범행”이라며 본사의 개입을 부인했지만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S사의 설립자금이 알리바바 본사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강연 소식을 접한 E사 관계자는 “한국 중소기업을 ‘토사구팽’한 중국 거대 기업 대표가 한국에서 서울대생을 상대로 강연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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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가르드 총재 “한국 고령화 해결못하면 성장률 2%대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한국이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지 않고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2025년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국제대학원 소천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특강에서 ‘한국경제의 미래와 세계 속의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1시간 반 동안 강연을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은 짧은 기간에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뤄낸 나라”라며 “많은 경제위기를 거치며 경제구조가 탄탄해졌다”고 평했다. 그는 “동아시아 금융위기 등에도 한국은 인플레이션 없이 잘 견뎠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한국 경제의 3가지 장점은 은행들의 재정상태가 건전하고, 단기외채가 적은 데다 거시경제를 비교적 건전하게 운용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은 여성의 사회참여율이 남성의 64%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 여성은 남성과 똑같은 직장에서 일해도 남성보다 임금을 더 적게 받는다는 것. 그는 한국의 고령화와 관련해서도 “갈수록 늘어나는 고령층 인구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경제성장률이 점점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지원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내수 회복을 통해 경상수지 흑자를 축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가계 소비가 늘면 수입이 증가하게 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드는 리밸런싱(재균형)이 일어나도록 하는 게 이상적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수출보다 내수 살리기에 좀 더 무게를 두고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를 줄여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이은택 nabi@donga.com·홍수영 기자}

    • 201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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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먼지 처음” 시민들 고통 호소… 편의점 마스크 동나고 도심 한산

    서울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처음 발령된 5일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거리는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낮 안개와 뒤섞인 미세먼지 때문에 서울 하늘은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것처럼 뿌옇게 보였다. 서울 관악경찰서 입구에서 800m 정도 떨어진 서울대입구 전철역이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가시거리가 짧아져 한낮에도 전조등이나 미등을 켜고 운행하는 차들이 많았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거나 입과 코를 목도리나 옷깃 속에 파묻은 채 종종걸음을 쳤다. 회사 등이 밀집한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선 점심시간 거리를 걷는 시민들이 평소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세종로의 직장에 다니는 회사원 이모 씨(35)는 “점심을 동료들과 밖에 나가 먹으려다 취소하고, 구내식당에서 먹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렇게 심한 미세먼지는 처음”이라며 입을 모았다. 신촌 거리에서 발걸음을 바쁘게 옮기던 연세대 대학원생 서현선 씨(31·여)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 6개월 동안 머물렀는데 공기가 나빠 항상 목이 칼칼하고 침에도 황토색 흙먼지가 섞여 나왔다”며 “오늘 서울 공기 질이 베이징에서 느낀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특히 업무 등의 이유로 실외에서 오래 활동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은 눈, 목과 가슴에 통증을 호소했다. 신문배달원 조한춘 씨(47)는 목도리를 코까지 끌어올린 채로 “동 틀 때부터 거리가 온통 뿌옇게 보였다”며 “배달 때문에 온종일 밖에서 다녔는데 기관지가 따끔거려 걱정된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편의점 등 상점에서는 마스크가 동이 났다.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문은지 씨(21·여)는 “마스크 재고가 15개 있었는데 오후 4시경 다 팔렸고, 이후에도 손님들이 계속 마스크를 찾았지만 팔지 못했다”며 “봄철 황사 때보다도 마스크를 더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어린이나 노약자가 있는 가정은 특히 걱정이 컸다. 돌이 지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안세희 씨(36·서울 종로구 삼청동)는 “오후에 미세먼지가 잦아들 줄 알고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갈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심해졌단 뉴스를 듣고 대문 앞에서 돌아 들어왔다”며 “요 며칠 새 집안에만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소아과를 운영하는 의사 박모 씨(55·여)는 “오늘 내원한 천식 환자들의 증세가 평소보다 나빠진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은 시내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야외활동을 자제시키라는 지시를 내려 학교 운동장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시교육청은 교실마다 창문을 닫고, 체육 수업을 실내 활동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다.곽도영 now@donga.com·이은택 기자}

    • 201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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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 공소시효 25일 남기고 前남편 살해 들통

    신모 씨(58·여)는 일명 ‘교통사고 나이롱환자’였다. 올해 8, 9월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아 수차례 병원에 입원했다. 보험금 수령 기록을 수상히 여긴 보험사의 신고로 사기 혐의로 붙잡힌 신 씨는 전북 군산경찰서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해당 보험사는 서울지방경찰청에도 이 내용을 알려줬다. 상습 보험사기는 숨겨진 추가 범행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험사는 경찰과 정보를 공유한다. 사건을 살핀 서울경찰청 강력계 장기미제전담팀은 신 씨가 15년 전에 전남편 강모 씨(사망 당시 48세)를 살해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가 무혐의로 풀려난 기록을 발견했다. 1998년 12월 20일 오후 11시 반경 강 씨는 전북 군산시 지곡동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강 씨의 차는 내리막길에서 돼지 축사를 들이받았다. 운전석에 있던 강 씨 시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8%였다. 소주 3병을 마신 수치다. 사고 석 달 전 강 씨는 아내 신 씨와 이혼했지만 사망보험금 수령자는 모두 신 씨였다. 게다가 신 씨는 내연남 채모 씨(63)와 사귀고 있었다. 경찰은 신 씨와 채 씨가 공모해 강 씨를 죽이고 보험금을 타냈을 것으로 의심했으나 이들에게는 알리바이가 있었다. 신 씨의 딸은 “사고 시각 어머니와 함께 집에 있었다”고 진술했고 채 씨의 주변인들도 “채 씨는 그때 우리와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말했다. 둘은 무혐의로 풀려났고 사건은 미제 타살사건으로 종결됐다. 신 씨는 사건 3년 뒤 보험사와의 민사소송 끝에 사망보험금 약 1억 원을 수령했다. 장기미제전담팀이 이 사건 무혐의 처리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을 때는 공소시효가 석 달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전담팀은 재조사를 서둘렀다. 신 씨가 보험금을 수령해 미리 준비한 자녀들의 계좌에 나눠 이체한 사실을 알아냈다. 보험 가입 서류의 강 씨 서명은 신 씨의 필적이었다. 알리바이를 진술했던 참고인들은 전담팀의 끈질긴 설득에 “당시 신 씨와 채 씨가 시켜서 거짓말을 했다”고 실토했다. “15년 전 채 씨가, 자기가 사람을 죽였고 2억 원이 생긴다고 말했다”는 참고인의 진술도 확보했다. 사고 시각에 어머니와 같이 있었다고 주장했던 신 씨 딸이 그 시각에 집전화로 어머니의 무선호출기(삐삐)에 호출한 기록을 찾아냈고 결국 딸도 허위 진술이었다고 실토했다. 전담팀은 공소시효 만료 불과 25일 전인 지난달 24일 채 씨와 신 씨를 구속했다. 조사 결과 신 씨는 남편의 사업이 망한 뒤 채 씨와 가까워지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 씨는 남편 강 씨 앞으로 3개 보험사에 5억7500만 원 상당의 교통사고 보험에 가입한 뒤 범행 당일 오후 7시경 남편을 불러내 술을 마시게 한 뒤 채 씨를 불렀다. 채 씨는 승용차 안에서 차량공구로 만취한 강 씨의 머리와 얼굴을 수차례 내려쳐 죽인 뒤 교통사고로 위장했다. 둘은 범행 한 달 전 범행 장소를 여러 번 답사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신 씨와 채 씨는 범행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졌다. 보험금은 모두 신 씨의 몫이 됐다. 최근 신 씨가 저지른 보험사기가 아니었다면 15년 전 사건의 진실은 묻힐 뻔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공소시효가 끝나 범인을 잡지 못한 사건은 7만1930건이다. 이 중 살인은 11건, 강도는 25건, 강간은 33건이다. 올해는 1월부터 8월 사이 6846건의 범죄가 미제사건으로 종결됐다. 미국 대부분의 주는 살인에 공소시효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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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대, 다수의견에 반해 총장간선제로 학칙 바꾼건 잘못”

    소속 대학교수 다수의 의견에 반해 총장 선거를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꾼 학칙 개정은 잘못이라는 부산고등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전국 39개 국립대가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총장 직선제를 간선제로 바꾼 상황에서 나온 판결이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 부산대는 2012년 정부의 국립대 선진화방안에 따라 학칙을 개정해 총장 간선제를 도입했다. 교수회는 학칙 개정 전에 교수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투표한 961명 중 58.4%가 ‘직선제 폐지 반대’에 표를 던졌다. 투표결과에도 불구하고 대학본부가 학칙을 개정해 공포하자 이에 반대하는 교수들은 본부를 상대로 학칙 개정처분 무효확인의 소를 제기했다. 1심인 부산지방법원은 올해 5월 24일 학칙 개정에 문제가 없다며 대학본부의 손을 들어줬지만 2심인 부산고법이 11월 20일 선고에서 이를 뒤집었다. 부산고법 제2행정부는 “총장선출제도에 관한 학칙 개정은 부산대 교수 전체의 뜻을 모아 진행해야 한다”며 “교원이 총장후보를 선출할 권한은 헌법상 기본권의 본질적 부분”이라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간선제로 학칙을 바꾼 다른 국립대에서도 학칙 개정 과정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소송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법인화와 총장 간선제 등을 골자로 한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서울대법인화법)’에 대해 2011년 헌법소원을 낸 서울대 교수들은 부산고법의 판결을 반겼다. 최갑수 교수(서양사학과)는 “부산고법이 총장 선출권을 교수들의 헌법상 기본권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서울대법인화법 역시 서울대 교수들의 총의와는 상관없이 2010년 국회에서 국회의장이 직권 상정해 여당이 단독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서울대 교수협의회장 이정재 교수(농업생명과학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는 “법인화는 서울대 발전을 위한 선택이고 이미 시행 2년이 된 시점에서 총장 직선제로 회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다만 총장을 선출하는 이사회의 구성이 폐쇄적이고, 이사회를 견제할 기구가 없기 때문에 총장 선출 과정에서 교수의 뜻을 반영할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판결을 접한 교육부는 판결 취지가 총장 간선제 자체가 아니라 학칙을 바꾸는 과정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보고 간선제 등 국립대 선진화 정책을 바꾸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부산대가 상고를 하기로 했으니 대법원 판결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총장 직선제가 대학사회의 갈등과 부패를 심화시키는 등 부작용이 크다는 판단하에 폐지를 추진해왔다. 선거 과정에서 창원대에서는 후보 출마 교수가 동료 교수들에게 100만∼2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돌리고 부산대에서는 후보자가 다른 후보자를 매수해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이은택 nabi@donga.com·김희균 기자}

    • 20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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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로 판단하는 스텔스 정찰로봇 만든다

    모기와 꼭 닮은 초소형 로봇이 ‘윙’ 소리를 내며 폐가(廢家) 안으로 날아든다. 허공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구석에 숨어 있는 주인공을 발견하고 벽에 착지한다. 이어 밖에서 주인공을 찾아다니는 악당로봇에게 위치를 전송한다. 정보를 전달받은 악당로봇은 폐가를 공격한다. 2009년 개봉한 할리우드 공상과학영화 ‘트랜스포머2’의 한 장면이다. 서울대가 이 같은 초소형 국방용 정찰 로봇 개발에 나섰다. 영화보다 더 진화해 스텔스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서울대는 국방과학연구소, 방위사업청과 손잡고 국방생체모방자율로봇 특화연구센터를 26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공과대 내에 개소했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총 156억 원이 투입된다. 서울대가 개발할 생체모방로봇은 새나 곤충 등 생물체의 구조와 기능을 본떠 만든다. 이미 세계 각국은 개발 경쟁에 나섰다. 미국은 2011년 초소형 정찰용 ‘나노벌새’ 로봇을 만들었다. 영국은 손바닥 크기의 ‘검은말벌’ 로봇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투입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로봇에는 한계가 있다. 사람이 무선으로 직접 모든 행동을 조종해야 하며 기거나 비행하는 동작 중 한 가지만 할 수 있다. 서울대는 훨씬 진화한 로봇을 개발할 예정이다. 센터장을 맡은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조동일 교수는 “세계 최초로 스스로 주변 상황을 인식해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판단형 로봇을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무만 입력시키면 로봇이 스스로 주변 상황과 돌발변수를 파악하고 대처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실제 곤충처럼 날아간 뒤 벽이나 바닥에 붙어 걸어가는 등 여러 가지 동작도 할 수 있게 만든다. 여러 로봇이 서로 정보를 송수신하며 임무를 분담해 협업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세계 처음으로 스텔스 기능과 주변 물체 색깔에 맞춰 몸 색깔을 변화시키는 위장 기능도 탑재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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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하청업체 계약서 불공정 조항 삭제”

    서울대가 하청업체와 계약할 때 사용하는 표준계약서의 불공정 조항과 인권 침해 요소를 없애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개선된 표준계약서를 사용한다. 서울대는 “동아일보 보도 후 계약서를 살펴본 결과 미처 몰랐던 불공정 조항들이 있었다”며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조항들을 삭제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바꾸겠다”고 17일 밝혔다. 본보는 15일자 A12면 ‘해도 너무한 서울대’ 기사에서 서울대의 표준계약서가 하청업체 근로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하청업체 근로자의 노조활동을 금지하는 조항을 삭제한다. 학내를 배회할 수 없다거나 품행을 방정하게 해야 한다는 조항도 사라진다. 계약조항에 이견이 있을 때 서울대의 일방적인 해석에 따른다는 조항은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 해석한다는 내용으로 바뀐다. 서울대는 또 석면에 노출된 하청업체 근로자를 위해 방진마스크와 방진복 등을 제공하는 등 내년 2월까지 석면실태조사를 마친 뒤 추가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본보가 10월 28일자 A12면에 관악캠퍼스 일부 건물의 기계실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1급 발암물질 석면에 노출되는 등 열악한 작업환경에 처해 있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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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툭하면 119구급차 불러… 응급실 간 ‘수상한 소방관’

    인천의 한 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공무원 S 씨(54)는 아플 때마다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 응급실을 이용했다. 미열이나 감기, 가벼운 몸살 증세만 있어도 일부러 구급차를 불렀다. 근무하다가 자신이 직접 구급차를 운전해 응급실에 가기도 했다. 비번일에는 동료를 불러 구급차를 타기까지 했다. 알고 보니 S 씨는 응급실 내원보장 특약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구급차로 이송돼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으면 회당 10만 원씩의 보험금이 지급됐다. 그가 수시로 보험금을 수령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보험사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조사 결과 S 씨는 2002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0여 차례에 걸쳐 총 600만 원의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S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소방공무원 사이에 보험계약의 이런 허점을 이용한 행위가 공공연하게 퍼져 있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S 씨와 같은 인천 지역 소방공무원 A 씨(44), K 씨(49)도 같은 방법으로 각각 240만 원, 14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S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1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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