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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일 호남고속철도(KTX)가 개통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KTX가 개통되면 상권과 관광단지 등이 신설 노선을 따라 개발돼 이른바 ‘KTX 경제특구’가 생겨나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30일 호남 KTX 개통으로 호남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도권과 호남권을 연결하는 시간이 기존보다 최대 1시간가량 단축돼 인력·물류 이동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광주송정∼용산 구간은 가장 빠를 경우 1시간 33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목포∼용산 구간은 최단 시간이 2시간 15분이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이 지역으로 매일 KTX로 출퇴근하는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도 호남권 KTX가 있었지만 대전 이남 지역은 고속선로가 없어 일반철도의 속도로 달렸다. 이번에 호남 KTX가 개통되면 광주, 목포까지도 고속선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어 진정한 의미의 ‘KTX 시대’가 열리게 된다. ‘KTX 경제효과’는 경부 KTX 개통 사례에서 입증된 바 있다. 경부 KTX가 개통된 후 해당 선로를 따라 관광산업이 활성화됐다. 특히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쌓은 아시아 최대 영화도시라는 이미지를 2004년에 KTX가 개통되면서 확대해 연간 280여만 명의 외국인이 찾는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충청·호남권도 KTX가 개통되면 거점도시를 국제 관광지로 키울 계획이다. 특히 KTX 개통으로 시간단축 효과를 톡톡히 볼 광주송정 지역이 주목된다. 이곳에서는 올해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세계디자인 총회 등 굵직한 행사들이 열린다. KTX가 개통되면 타 지역 관광객뿐 아니라 수도권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손쉽게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KTX 개통을 경제 활성화의 전환점으로 삼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내놓고 있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은 ‘KTX 분기역’으로서 강점을 살리기 위해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 발전 계획을 내놓았다. 전북 익산시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전북 정읍시는 첨단 과학산업 중심의 경제도시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시와 나주시는 빛가람혁신도시를 추진해 소비 도시에서 생산 도시로 변신을 꾀한다. 특히 광주는 지난해 전국 16개 특별·광역시 중 일자리 증가율, 수출 증가율에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이 지역은 KTX 효과로 지역경제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수도 알제를 가로지르는 엘하라시 하천은 3년 전만 해도 세계 하천오염도 4위라는 꼬리표가 붙을 정도로 골칫거리였다. 알제의 급격한 도시화로 수도의 젖줄이 죽음의 강으로 변해버린 탓이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알제리의 양재천’으로 변신하고 있다. 수변구역이 잔디로 덮이고 운동시설이 생기면서 시민들의 나들이 명소가 됐다. 예전 같으면 악취 때문에 꿈도 못 꿀 일이다. 지면에서 물을 쏘아 올리는 ‘바닥분수’는 이 지역의 명물이다. 엘하라시 하천의 변신은 대우건설이 주도했다. 대우건설은 2012년 6월 현지 건설업체 코시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천정비사업의 첫 삽을 떴다. 이 사업은 엘하라시 하천의 하구부터 18.2km 구간의 수질을 개선하고 주변에 축구장, 야외수영장 등 시민 휴식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2019년 3월 완공될 이 사업을 계기로 알제리에서 다른 하천정비 공사를 수주하는 등 환경사업의 영토를 넓히고 있다.○ 신뢰로 일군 알제리 진출 26년 알제리는 수년 전부터 엘하라시 하천복원사업을 추진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해했다. 이를 감지한 한국 정부와 대우건설은 2011년 하천정비계획을 수립해 알제리 알제 주 수자원국에 제안했다. 또 현지 공무원들을 서울로 초청해 친환경 하천으로 바뀐 양재천과 청계천을 보여줬다. 수자원국 관계자들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조깅하는 양재천을 보고 감탄하며 “알제리 엘하라시 하천을 꼭 양재천처럼 꾸며 달라”고 부탁했다. 대우건설이 해외 하천복원사업에 진출한 것은 엘하라시 건이 처음이었다. 그런데도 알제 주 수자원국이 대우건설에 수도의 젖줄을 개선하는 사업을 맡긴 건 과거 20여 년간 쌓아 온 신뢰 덕분이다. 대우건설은 1989년 알제 힐턴호텔 건설공사를 수주한 뒤 2008년에는 알제리-오만 비료공장 사업, 부그줄 신도시 조성사업을 수주하는 등 활발한 사업을 펼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힐턴호텔 공사 당시 다른 공사를 맡았던 프랑스 회사들은 치안 불안으로 자국으로 철수해 버렸는데, 우리는 끝까지 남아 공사를 마쳤다. 이 호텔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튼튼하단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현재 대우건설이 알제리에서 거둔 누적 수주액은 43억8300만 달러(약 4조8651억 원)이다. 엘하라시 하천의 변신을 지켜본 알제리의 콩스탕틴 주(州)도 지난해 11월 루멜 강과 부메르주그 강 정비사업을 대우건설에 맡겼다. 11.72km 구간의 저수로를 정비하고 수변 부지에 공원, 산책로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엘하라시 하천정비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나니 새로운 사업 기회가 늘고 있어 앞으로 환경사업 분야에서 대우건설의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최단기간 해외 수주 500억 달러 돌파 대우건설은 이처럼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신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해 2014년 2월 국내 건설사 중 두 번째이자 최단 기간인 38년 만에 해외 누적 수주액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아프리카 시장에 남들보다 먼저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한 결과이다. 대우건설은 창립 이후 전체 해외 수주의 50%가 넘는 267억3200만 달러(약 29조6725억 원)를 아프리카에서 거뒀다. 이는 국내 건설사 전체가 이 지역에서 수주한 공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알제처럼 상대적으로 공사 여건이 좋은 지역에서부터 풍토병과 납치가 횡행하는 나이지리아까지 곳곳에 해외 건설 명가(名家)의 족적을 남겼다. 아프리카 외에도 세계 곳곳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모로코, 파푸아뉴기니,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네수엘라 등 10개국에서 새로 일감을 수주했다. 현재 대우건설은 향후 10년을 내다보며 해외사업의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그간 회사가 주력했던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벗어나 남미 등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익원 다변화와 신수종 사업 개발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수도 알제를 가로지르는 엘하라시 하천은 3년 전만 해도 세계 하천오염도 4위라는 꼬리표가 붙을 정도로 골칫거리였다. 알제의 급격한 도시화로 수도의 젖줄이 죽음의 강으로 변해버린 탓이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알제리의 양재천’으로 변신하고 있다. 수변구역이 잔디로 덮이고 운동시설이 생기면서 시민들의 나들이 명소가 됐다. 예전 같으면 악취 때문에 꿈도 못 꿀 일이다. 지면에서 물을 쏘아 올리는 ‘바닥분수’는 이 지역의 명물이다. 엘하라시 하천의 변신은 대우건설이 주도했다. 대우건설은 2012년 6월 현지 건설업체 코시데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천정비 사업의 첫 삽을 떴다. 이 사업은 엘하라시 하천의 하구부터 18㎞ 구간의 수질을 개선하고 주변에 축구장, 야외수영장 등 시민 휴식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2019년 3월 완공될 이 사업을 계기로 알제리에서 다른 하천정비 공사를 수주하는 등 환경사업의 영토를 넓히고 있다.● 신뢰로 일군 알제리 진출 26년 알제리는 수년 전부터 엘하라시 하천 복원 사업을 추진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해했다. 이를 감지한 한국 정부와 대우건설은 2011년 하천정비계획을 수립해 알제리 수자원부에 제안했다. 또 현지 공무원들을 서울로 초청해 친환경 하천으로 바뀐 양재천과 청계천을 보여줬다. 수자원부 관계자들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조깅하는 양재천을 보고 감탄하며 “알제리 엘하라시 하천을 꼭 양재천처럼 꾸며 달라”고 부탁했다. 대우건설이 해외 하천복원 사업에 진출한 건 엘하라시 건이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알제리 정부가 대우건설에 수도의 젖줄을 개선하는 사업을 맡긴 건 과거 20여 년간 쌓아 온 신뢰 덕분이다. 대우건설은 1989년 알제 힐튼호텔 건설공사를 수주한 뒤 2008년에는 알제리-오만 비료공장 사업, 부그즐 신도시 조성 사업을 수주하는 등 활발한 사업을 펼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힐튼호텔 공사 당시 다른 공사를 맡았던 프랑스 회사들은 치안 불안으로 자국으로 철수해버렸는데, 우리는 끝까지 남아 공사를 마쳤다. 이 호텔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튼튼하단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현재 대우건설이 알제리에서 거둔 누적 수주액은 43억8300만 달러(4조8651억 원)이다. 엘하라시 하천의 변신을 지켜본 알제리의 콩스탕틴 주(州)도 지난해 11월 루멜 강과 부메르주그 강 정비사업을 대우건설에 맡겼다. 11.72km 구간의 저수로를 정비하고 수변 부지에 공원, 산책로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엘하라시 하천정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나니 새로운 사업 기회가 늘고 있어 앞으로 환경사업 분야에서 대우건설의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최단기간 해외수주 500억 달러 돌파 대우건설은 이처럼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신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해 2014년 2월 국내 건설사 중 두 번째이자 최단기간인 38년 만에 해외 누적 수주액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아프리카 시장에 남들보다 먼저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한 결과이다. 대우건설은 창립이후 전체 해외수주의 50%가 넘는 267억3200만 달러(약 29조6725억 원)를 아프리카에서 거뒀다. 이는 국내 건설사 전체가 이 지역에서 수주한 공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알제처럼 상대적으로 공사 여건이 좋은 지역에부터 풍토병과 납치가 횡행하는 나이지리아까지 곳곳에 해외 건설 명가(名家)의 족적을 남겼다. 아프리카 외에도 세계 곳곳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 5년 간 모로코, 파푸아뉴기니,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네수엘라 등 10곳에서 새로 일감을 수주했다. 현재 대우건설은 향후 10년을 내다보며 해외사업의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그간 회사가 주력했던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벗어나 남미 등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익원 다변화와 신수종 사업 개발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다음 달 2일부터 서울 용산역과 광주 송정역을 오가는 고속철도(KTX) 호남선이 정식 운행된다. 이에 따라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빠르면 1시간 33분 만에 도착하게 된다. 29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KTX 호남선은 다음 달 1일 개통식을 연 뒤 2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용산역에서 송정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단 1시간 33분으로 종전보다 1시간 4분가량 단축된다. 용산역에서 전남 목포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가장 빠를 경우 2시간 15분, 평균 2시간 29분이다. 용산역에서 전남 여수 엑스포역까지의 소요 시간은 가장 빠를 경우 2시간 46분, 평균 2시간 57분이다. KTX 호남선의 운행횟수는 주말 기준으로 상행과 하행 합쳐 하루 68회다. 서대전역을 거쳐 기존선을 달리는 용산∼익산 구간 KTX는 하루 18회 운행된다. 운임은 다소 올랐다. 용산∼송정 구간은 종전 3만8600원에서 8200원 오른 4만6800원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3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도 2008년 이후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1만1489건이었다. 2006년 3월(1만1854건)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며 올해 2월(9478건)보다도 크게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는 봄 이사철이 되면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매매로 돌아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월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4629건)도 2008년 3월(7324건)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았다.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1056건)였고, 강서구(930건), 강동구(815건), 강남구(683건), 서초구(67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현재 주택매매시장은 투자자보다 실수요자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매매가격이 급격히 오르진 않을 것이며 가격 안정세가 유지되면 매매거래량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달(3만6985채)보다 8.6% 줄어든 3만3813채로 1월에 이어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과 매매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이사철에 앞서 미리 집을 구해둔 소비자들이 늘어나 상승세가 둔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은 0.26%로 전주(0.43%)에 비해 오름폭이 줄었다. 전세금 상승폭이 감소한 이유는 전세난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이사철에 앞서 미리 전세를 구해뒀거나 전세 대신 매매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별로는 종로구가 0.95%로 가장 많이 올랐고, 관악(0.64%) 강서(0.57%) 구로(0.48%) 성북(0.46%) 금천(0.36%) 성동(0.33%) 송파구(0.33%) 등의 전세금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오름폭은 전주보다 감소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비해 0.1% 상승했다. 전주의 상승률은 0.13%여서 이보다 0.03%포인트 낮아졌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반도건설은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에 짓는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3차’를 다음 달 1일부터 분양한다. 이 단지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중심으로 구성된 데다 정부가 당분간 개발을 최소화할 택지지구에 짓는 아파트라 더 주목받고 있다. 27일 문을 연 이 아파트의 본보기집에는 29일 낮 기준으로 방문객 약 1만5000명이 다녀갔다. 김포한강신도시 AB17블록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12층, 14개동이며 전용면적 59m²A형이 336채, 59m²B형이 47채, 84m²A형이 154채, 84m²B형이 125채 등 662채 다. ○ 중소형 아파트에 실용성 더하는 특화설계 반도유보라3차는 중소형 아파트지만 수납공간이 다양하고 가변형 벽체가 적용돼 있어 필요하면 거실 공간을 넓힐 수 있어 면적보다 넓은 느낌으로 생활할 수 있다. 침실과 거실 사이의 가변형 벽체를 들어내면 전용면적 84m² 아파트의 경우 거실이 최대 약 7.7m 넓어진다. 주방 곳곳에 수납공간을 다양하게 만들어뒀고 안방에 부부가 서재로 활용할 수 있는 추가공간도 제공한다. 84m²B형의 경우 침실과 드레스룸 외에도 추가공간을 넣었다. 통풍에 신경 쓴 점도 눈에 띈다. 59m²A형, 84m²A·B형 모두 4베이(방 3개와 거실을 전면부에 배치)로 설계했다. 거실과 주방에 각각 창이 나 있어 맞통풍이 가능하며 어느 방에서든 햇볕이 오래 들어 채광도 좋다. 먼지가 쌓이기 쉬운 드레스룸에 창문을 내 먼지를 해결한 점도 특징이다. 이 단지는 거주자들이 쾌적한 느낌을 갖도록 천장을 높였다. 바닥에서 집 천장까지의 높이인 천장고는 법정 기준 2.3m보다 10cm가량 높은 2.4m이다. 거실 천장에서 중앙조명을 다는 부분을 움푹하게 만든 우물형 천장을 적용할 때는 천장고가 더 높아진다. 용적률이 100%를 넘지 않아 동간 거리는 직선 최대 거리가 54.26m로 넓다. 이 덕분에 아파트를 산책할 때나 실내에서 창 밖을 내다볼 때 쾌적한 느낌이 더 든다. 일부 가구에는 1, 2층에 테라스를 적용해 추가 공간이 약 50m² 생긴다. 입주민들은 취향에 따라 테라스를 자녀의 놀이공간이나 미니정원으로 쓸 수 있다.○ 2층 규모 별동학습관은 ‘단지 내 학원’ 이 아파트는 단지 내에 2층 규모의 별동 학습관을 마련한다. 영어전문교육기관 YBM과 제휴한 영어학습프로그램, 인천대 평생교육원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 등이 개설될 예정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이 아파트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처음으로 별동 학습관을 적용해 30, 40대 학부모에게 호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유보라 3차는 ‘역세권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마산역(가칭)이 단지 앞에 위치하게 된다. 입주민들은 이 역을 이용해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하면 서울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 광역급행버스(M버스) 정류장도 단지와 가까운 곳에 생길 예정이다. 단지 앞에 도곡초등학교가 들어올 예정이고 은여울중학교가 인근에 있어 교육 여건도 좋다. 본보기집은 경기 김포시 장기동 976-30번지에 27일 문을 열었다. 분양가는 3.3m²당 평균 1000만 원대 내외로 책정될 예정이다. 청약은 다음 달 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일 1순위, 3일 2순위가 예정돼 있다. 입주는 2017년 2월 예정.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다음달 2일부터 서울 용산역과 광주 송정역을 오가는 고속철도(KTX) 호남선이 정식 운행된다. 이에 따라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빠르면 1시간33분 만에 도착하게 된다. 29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KTX 호남선은 다음달 1일 개통식을 연 뒤 2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단 1시간 33분으로 종전보다 1시간 4분가량 단축된다. 용산역에서 목포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가장 빠를 경우 2시간 15분, 평균 2시간 29분이다. 용산역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소요시간은 가장 빠를 경우 2시간 46분, 평균 2시간 57분이다. KTX 호남선의 운행횟수는 주말 기준으로 상행과 하행 합쳐 하루 68회다. 서대전역을 거쳐 기존선을 달리는 용산~익산 구간 KTX는 하루 18회 운행된다. 운임은 다소 올랐다. 용산~광주송정 구간은 종전 3만8600원에서 8200원 오른 4만6800원이다. 운임은 경부선의 고속선, 기존선 운임기준과 동일하게 산정했다고 코레일 측은 밝혔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3월 중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도 2008년 이후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1만1489건이었다. 2006년 3월(1만1854건)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며 올해 2월(9478건)보다도 크게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는 봄 이사철이 되면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매매로 돌아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월 중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4629건)도 2008년 3월(7324건)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았다.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1056건)였고, 강서구(930건), 강동구(815건), 강남구(683건), 서초구(67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현재 주택매매시장은 투자자보다 실수요자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매매가격이 급격히 오르진 않을 것이며 가격 안정세가 유지되면 매매거래량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달(3만6985채)보다 8.6% 줄어든 3만3813채로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반도건설은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에 짓는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3차’를 다음달 1일부터 분양한다. 이 단지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중심으로 구성된 데다 당분간 개발이 중단될 택지지구에 짓는 아파트라 더 주목받고 있다. 27일 문을 연 이 아파트의 본보기집에는 29일 낮 기준으로 방문객 약 1만5000명이 다녀갔다. 김포한강신도시 AB17블록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12층, 14개동이며 전용면적 59㎡A형이 336채, 59㎡B형이 47채, 84㎡A형이 154채, 84㎡B형이 125채 등 662채 다. ● 중소형 아파트에 실용성 더하는 특화설계 반도유보라3차는 중소형 아파트지만 수납공간이 다양하고 가변형 벽체가 적용돼 있어 필요하면 거실 공간을 넓힐 수 있어 면적보다 넓은 느낌으로 생활할 수 있다. 침실과 거실 사이의 가변형 벽체를 들어내면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경우 거실이 최대 약 7.7m 넓어진다. 주방 곳곳에 수납공간을 다양하게 만들어뒀고 안방에 부부가 서재로 활용할 수 있는 추가공간도 제공한다. 84㎡B형의 경우 침실과 드레스룸 외에도 추가공간을 넣었다. 통풍에 신경 쓴 점도 눈에 띈다. 59㎡A형, 84㎡A·B형 모두 4베이(방 3개와 거실을 전면부에 배치)로 설계했다. 거실과 주방에 각각 창이 나 있어 맞통풍이 가능하며 어느 방에서든 햇볕이 오래 들어 채광도 좋다. 먼지가 쌓이기 쉬운 드레스룸에 창문을 내 먼지를 해결한 점도 특징이다. 이 단지는 거주자들이 쾌적한 느낌을 갖도록 천정을 높였다. 바닥에서 집 천정까지의 높이인 천정고는 법정 기준 2.3m보다 10㎝가량 더 높은 2.4m이다. 거실 천정에서 중앙조명을 다는 부분을 움푹하게 만든 우물형 천정을 적용할 때는 천정고가 더 높아진다. 용적률이 100%를 넘지 않아 동간거리는 직선 최대 거리가 54.26m로 넓다. 이 덕분에 아파트를 산책할 때나 실내에서 창 밖을 내다볼 때 쾌적한 느낌이 더 든다. 일부 세대에는 1, 2층에 테라스를 적용해 추가 공간이 약 50㎡ 생긴다. 입주민들은 취향에 따라 테라스를 자녀의 놀이공간이나 미니정원으로 쓸 수 있다.● 2층 규모 별동학습관은 ‘단지 내 학원’ 이 아파트는 단지 내에 2층 규모의 별동 학습관을 마련한다. 영어전문교육기관 YBM과 제휴한 영어학습프로그램, 인천대 평생교육원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 등이 개설될 예정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이 아파트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처음으로 별동 학습관을 적용해 30, 40대 학부모에게 호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유보라 3차는 ‘역세권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마산역(가칭)이 단지 앞에 위치하게 된다. 입주민들은 이 역을 이용해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하면 서울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 광역급행버스(M버스) 정류장도 단지와 가까운 곳에 생길 예정이다. 단지 앞에 도곡초등학교가 들어올 예정이고 은여울중학교가 인근에 있어 교육여건도 좋다. 본보기집은 경기 김포시 장기동 976-30번지에 27일 문을 열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000만 원대 내외로 책정될 예정이다. 청약은 다음달 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일 1순위, 3일 2순위가 예정돼 있다. 입주는 2017년 2월 예정.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회사가 어려울 때 떠났으니 배신자인 셈인데, 다시 불러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40대 이모 씨는 요즘 하루하루 들뜬 기분이다. 20년 가까이 일하다 그만뒀던 쌍용건설에서 다시 ‘러브콜’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 임금을 제대로 못 받자 다른 건설사로 옮겼다. 이런 그를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한 쌍용건설이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1월 새 주인을 찾은 쌍용건설이 26일 마침내 법정관리를 졸업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떠났던 직원들을 불러 모으고 해외 수주에 시동을 거는 등 기업 정상화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977년 창립한 쌍용건설은 1983년 쌍용그룹 창업주 고 김성곤 회장의 차남인 김석준 회장(당시 30세)이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면서 무섭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후발주자로서 해외시장에 주력한 전략이 효과를 봤다. 싱가포르의 상징으로 불리는 ‘래플스 시티’(73층·1986년 완공) 등 고급 건축물 시공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1990년 중반에는 매출액 3조 원에 시공능력 6위를 차지해 기존 대형 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쌍용그룹이 해체되고 1998년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떠오르던 용’은 ‘이무기’가 됐다. 2004년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지만 새 주인을 찾는 데는 번번이 실패했다. 2007년 시작된 매각작업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이후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총 7차례나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2013년 2월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그해 12월 법정관리까지 신청하자 건설업계에서는 재기 불능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위기가 끝나기는 할지 막막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쌍용건설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너에서 전문경영인으로 변신한 김석준 회장은 갖고 있던 지분은 물론이고 전 재산을 회사에 쏟아 부었다. 직원들도 회사를 위해 퇴직금을 털어 주식을 사들였다. 전 임직원이 발로 뛰며 해외 발주처를 찾아다닌 결과 법정관리 중에도 해외 공사는 단 한 건도 중단되지 않았다. 오히려 법정관리 건설사 최초로 해외 공사를 따내는 기적도 달성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투자청을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다시 한번 ‘비상(飛上)’을 꿈꾸게 됐다. 두바이투자청은 김 회장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구축한 탄탄한 인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두바이투자청이 인수한 뒤에도 김 회장은 쌍용건설의 경영을 맡고 있다. 최근 쌍용건설은 회사 재건에 분주한 모습이다. 호황기에 약 2600명에 달했던 인력이 지금은 740명까지 줄었지만 다시 한번 가속페달을 밟을 생각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쌍용건설과 모기업이 된 두바이투자청의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평가한다. 두바이투자청은 아부다비투자청에 이은 UAE의 2대 투자기관으로 운영자산은 약 1600억 달러(약 177조6000억 원)에 이른다. 세계 곳곳에 공사를 발주하는 만큼 쌍용건설이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세계적인 국부 펀드가 대주주라 국내외 신인도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연간 수주 규모가 최소 4조∼5조 원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회사가 어려울 때 떠났으니 배신자인 셈인데, 다시 불러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40대 이모 씨는 요즘 하루하루 들뜬 기분이다. 20년 가까이 일하다 그만뒀던 쌍용건설에서 다시 ‘러브콜’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 임금을 제대로 못 받으면서 다른 건설사로 옮겼었다. 이런 그를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한 쌍용건설이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1월 새 주인을 찾은 쌍용건설이 26일 마침내 법정관리를 졸업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떠났던 직원들을 불러 모으고 해외 수주에 시동을 거는 등 기업 정상화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977년 창립한 쌍용건설은 1983년 쌍용그룹 창업주 고 김성곤 회장의 차남인 김석준 회장(당시 30세)이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면서 무섭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후발주자로서 해외 시장에 주력한 전략이 효과를 봤다. 싱가포르의 상징으로 불리는 ‘래플스 시티’(73층·1986년 완공) 등 고급 건축물 시공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1990년 중반에는 매출액 3조 원에 시공능력 6위를 차지해 기존 대형 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쌍용그룹이 해체되고 1998년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떠오르던 용’은 ‘이무기’가 됐다. 2004년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지만 새 주인을 찾는 데는 번번이 실패했다. 2007년 시작된 매각작업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이후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총 7차례나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2013년 2월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그해 12월 법정관리까지 신청하자 건설업계에서는 재기 불능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위기가 끝나기는 할지 막막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쌍용건설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너에서 전문경영인으로 변신한 김석준 회장은 갖고 있던 지분은 물론이고 전 재산을 회사에 쏟아 부었다. 직원들도 회사를 위해 퇴직금을 털어 주식을 사들였다. 전 임직원이 발로 뛰며 해외 발주처를 찾아다닌 결과 법정관리 중에도 해외공사는 단 한 건도 중단되지 않았다. 오히려 법정관리 건설사 최초로 해외 공사를 따내는 기적도 달성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투자청을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다시 한번 ‘비상(飛上)’을 꿈꾸게 됐다. 두바이투자청은 김 회장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구축한 탄탄한 인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두바이투자청의 인수 후에도 김 회장은 쌍용건설의 경영을 맡고 있다. 최근 쌍용건설은 회사 재건에 분주한 모습이다. 호황기에 약 2600명에 달했던 인력이 지금은 740명까지 줄었지만 다시 한번 가속페달을 밟을 생각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쌍용건설과 모기업이 된 두바이투자청과의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평가한다. 두바이투자청은 아부다비투자청에 이은 UAE의 2대 투자자로 운영자산은 약 1600억 달러(약 177조6000억 원)에 이른다. 세계 곳곳에 공사를 발주하는 만큼 쌍용건설이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세계적인 국부 펀드가 대주주라 국내외 신인도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연간 수주 규모가 최소 4조~5조 원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북아프리카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북쪽 도로를 따라 20km를 달리면 낡은 공장들이 들어선 ‘모스토로드 공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지역은 1960년대 공장들이 들어선 뒤 추가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낙후된 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이렇게 침체된 모스토로드에 최근 새로운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잠잠하던 이 공단에 새로운 정유 플랜트를 짓는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GS건설이 내년 8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ERC(Egyptian Refining Co.) 정유플랜트 프로젝트’다. ERC 프로젝트를 계기로 GS건설은 중동 중심인 해외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정유 플랜트는 역시 GS건설” 아프리카 신사업의 기회는 예기치 않게 찾아왔다. 2007년 초 이집트의 민간 정유회사인 ERC의 임직원들이 비행기로 13시간을 날아와 GS건설 본사를 찾았다. 이 회사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디젤유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 공장을 지을 예정이었다. 이들은 “GS건설에 정유 플랜트 건설을 꼭 맡기고 싶다”고 했다. 약 21억 달러(약 2조3100억 원)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GS건설이 손에 쥔 순간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수주액은 2007년 당시 한국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플랜트 프로젝트로는 최고액으로 화제가 됐다. 이들은 왜 경쟁 입찰을 거치지 않고 GS건설을 선택했을까. GS건설이 2005년 알렉산드리아에서 진행한 다른 정유 플랜트 공사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는 게 ERC의 설명이었다. 또 정유사업을 하는 GS칼텍스가 관계사이니 정유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이집트에서 디젤 승용차가 크게 늘어 디젤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디젤유 수입을 줄일 수 있는 정유생산 시설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가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치자 자금 여력이 달렸던 ERC는 그해 12월 플랜트 건설 작업을 중단했다. GS건설은 사업을 계속 끌고 가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막 문을 연 이집트의 사무실부터 문을 닫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사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실무를 맡았단 GS건설 관계자는 “잠재력이 큰 북아프리카 시장을 잡으려면 이 사업을 놓칠 수 없었다”며 “발주처가 다른 투자자들을 찾을 때까지 현지 사무소를 열어두고 공장 설계 작업을 계속하자는 설득이 통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3년 반을 기다려 2012년 6월 투자자들이 다시 모였고 사업이 재개됐다. 투자자들이 계약서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카말 간주리 당시 이집트 총리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준 ERC 프로젝트의 관계사들에게 고맙다”며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끝내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 GS건설은 이집트의 ERC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알제리에서 3200억 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국내 건설사의 이집트 진출은 1976년 시작됐다. 이후 지난달 말까지 누적 수주액이 약 50억 달러(약 5조5000억 원)로,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4억 달러를 GS건설이 따냈다. GS건설은 북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 등 중동 이외 지역으로 해외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남미의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공사가 발주한 2조8000억 원 규모의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탄자니아에서는 2012년 수주한 송변전 공사를 지난해 6월 마쳤고 2013년 수주한 4개 변전소 공사를 내년 6월 완료할 예정이다. 이로써 GS건설의 해외 수주 누적액은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해외 수주실적 5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국내 건설사로서는 3번째다. GS건설 관계자는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70%로 늘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북아프리카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북쪽 도로를 따라 20㎞를 달리면 낡은 공장들이 들어선 ‘모스토로드 공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지역은 1960년대 공장들이 건설된 뒤 별달리 개발되지 않아 낙후된 지역으로 남았다. 이처럼 침체된 모스토로드에 최근 새로운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잠잠하던 이 공단에 새로운 정유 플랜트를 짓는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 공사는 GS건설이 내년 8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ERC(Egyptian Refining Co.) 정유플랜트 프로젝트’다. ERC 프로젝트를 계기로 GS건설은 중동 중심인 해외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중동에서 이룬 건설한류, 이제 아프리카로 아프리카 신사업의 기회는 예기치 않게 찾아왔다. 2007년 초 이집트의 민간 정유회사 ERC사의 임직원들이 비행기로 13시간을 날아와 GS건설 본사를 찾았다. 이 회사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디젤유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 공장을 지을 예정이었다. 이들은 “GS건설에 정유 플랜트 건설도 맡기고 싶다”고 했다. 약 21억 달러(약 2조3100억 원)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GS건설이 손에 쥔 순간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수주액은 2007년 당시 한국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플랜트 프로젝트로 최고액이어서 화제가 됐다. 이들은 왜 경쟁 입찰을 거치지 않고 GS건설을 선택했을까. GS건설이 2005년 알렉산드리아에서 진행한 다른 정유 플랜트 공사 경험을 높이 샀다는 게 ERC사의 설명이었다. 또 정유사업을 하는 GS칼텍스가 관계사이니 정유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이집트에서 승용차가 늘면서 디젤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디젤유 수입을 줄일 수 있는 정유생산 시설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치자 자금 여력이 달렸던 ERC사는 그해 12월 플랜트 건설작업을 중단했다. GS건설은 사업을 계속 끌고 가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막 문을 연 이집트의 사무실부터 문을 닫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사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실무를 맡았단 GS건설 관계자는 “잠재력이 큰 북아프리카 시장을 잡으려면 이 사업을 놓칠 수 없었다”며 “발주처가 다른 투자자들을 찾을 때까지 현지 사무소를 열어두고 공장 설계 작업을 계속하자는 설득이 통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3년 반을 기다려 2012년 6월 투자자들이 다시 모였고, 사업이 재개됐다. 투자자들이 계약서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카말 엘 간주리 이집트 총리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준 ERC 프로젝트의 관계사들에게 고맙다”며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끝내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2020년 해외매출 비중 70% 목표 GS건설은 이집트의 ERC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시장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알제리에서 3200억 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하기도 했다. 국내 건설사의 이집트 진출은 1976년 시작됐다. 이후 지난달 말까지 누적 수주액 약 50억 달러(5조5000억 원)로, 이중 절반에 가까운 24억 달러를 GS건설이 따냈다. GS건설은 북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 등 중동 이외 지역으로 해외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남미의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공사가 발주한 2조8000억 원 규모의 정유공장 증설공사를 수주했다. 탄자니아에서는 2012년 수주한 송변전 공사를 지난해 6월 마쳤고 2013년 수주한 4개 변전소 공사를 내년 6월 완료할 예정이다. 이로써 GS건설의 해외 수주 누적액은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해외 수주실적 5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국내 건설사로서는 3번째다. GS건설 관계자는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70%로 늘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현대엔지니어링은 충남 서산시 서산테크노밸리 A4블록에 짓는 아파트 ‘힐스테이트 서산’을 다음 달 초부터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서산시에 처음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브랜드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힐스테이트 서산은 지하 3층∼지상 24층, 13개동으로 총 892채가 들어선다.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전용면적 75m²와 84m²로 구성된다. 규모별 가구 수는 전용 75m²형 279채, 전용 84m²A형 236채, 전용 84m²B형 377채이다. ○ 임대수익 누릴 수 있는 ‘부분임대형’ 적용 이 아파트 단지의 특징은 전용 84m²A형의 경우 소비자가 아파트의 일부를 별도 아파트로 임대할 수 있는 ‘부분임대형’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중앙에 벽체를 넣어 독립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한 채를 분리하지 않고 통째로 쓰길 원하는 소비자는 벽체를 적용하지 않으면 된다. 이 단지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신경을 썼다. 84m²A형과 75m²형 등 아파트 가구 전체의 58%를 판상형으로 설계한다. 단지 주변의 호수공원과 근린공원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공기가 잘 드나들도록 하기 위함이다. 흔히 ‘성냥갑 아파트’라 불리는 판상형 아파트는 거실과 마주보는 벽면에 창이 나 있어 맞통풍이 잘되고 채광과 조도가 높다. 또 84m²B형 377채는 모두 남향으로 배치된다. 동별로는 각기 다른 테마의 정원이 마련된다. 숲의 느낌을 살린 ‘숲의 정원’, 물이 흐르는 ‘물의 정원’, 조각으로 예술적인 측면에 신경을 쓴 ‘조각 정원’, 아이들에게 자연학습장이 되어 줄 ‘야생 정원’ 등이다.○ 단지 내 ‘인라인 스케이트장’ 눈길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눈길을 끈다. 단지 내에는 서산시에서는 처음으로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만들 계획이다. 규모가 500m²가량인 이 스케이트장은 입주민 자녀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중앙에는 미니 야외공연장인 ‘선큰가든’을 만든다. 입주민들이 소규모 공연을 쉽게 즐길 수 있게 준비한 공간이다. 다양한 운동 장비를 갖춘 피트니스 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샤워실도 갖춘다. 맘&키즈 카페, 경로당 등도 들어서 입주민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교육 인프라로는 성연초등학교가 2017년 3월 다른 지역에서 단지 안으로 이사해올 예정이다. 성연중학교는 단지 외부에 있지만 승용차로 5분가량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다. 고등학교는 차량으로 통학해야 하는 거리에 있다. 광역 도로망을 이용하기가 수월하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IC), 대전∼당진 고속도로, 제2서해안고속도로(시흥∼홍성 구간 신설 예정) 등의 길목에 위치해 주변 도시로 이동하기가 좋다. 기업들이 몰려 있는 서산시 중심과 대산산업단지로 이어지는 국도 29호선과 가까워 이 지역으로 출퇴근하기가 편리하다. 분양가는 3.3m²당 610만 원대부터 책정될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서산의 분양 담당자는 “최근 서산시 일대에 분양된 아파트보다 3.3m²당 평균 70만∼80만 원 저렴하게 공급될 예정이라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서울 종로구의 회사에 다니는 이모 씨(27·여)는 중구 남산동의 빌라에 월세로 살고 있다.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60만 원의 조건이다. 도심에서 벗어나면 월세가 더 싼 집이 있다는 걸 알지만 독신인 이 씨는 ‘도심 월세’의 편리함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이 씨는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시내에서 친구들과 만나기에도 편리하다”며 “아침에 남보다 늦게 일어나도 되고, 길에서 버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어 결혼할 때까지 도심 월세를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20, 30대 직장인들 때문에 도심지역의 월세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상업시설에 비해 주거시설이 적어 도심 외곽보다 월세가 다소 비싸지만 이를 감수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들의 움직임이 월세시대를 더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23일까지 신고된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의 비중은 31.9%였다. 서울시가 월별 전·월세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월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직전 최고치는 2월의 28.7%였다. 특히 서울의 25개구 중 상업시설이 몰려있는 종로구(43.4%)와 중구(42.9%)의 월세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학생 밀집 지역인 관악구(39.5%), 사무실이 몰려있는 강남구(38.0%), 서초구(36.6%)도 월세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주거지역 성격이 강한 자치구는 월세 비율이 낮았다. 금천구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19.1%, 양천구는 19.9%였다. 이렇게 서울 도심에서 월세가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주거환경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도심에는 전세 물량이 적은 데다 그나마 남아 있는 매물도 전세금이 너무 올라 도심 거주를 선호하지만 가처분 소득이 적은 청년층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도심 월세를 선호하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월세시대로의 전환이 앞당겨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안정된 직장이 있는 젊은 세대 중 내 집 마련보다 주거만족도가 높은 도심 지역의 월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이들은 집값이 오를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세금과 감가상각비 등 내 집 마련에 따르는 위험 부담을 떠안느니 차라리 월세가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층에서 월세에 대한 거부감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점도 도심 월세를 가속화하는 요인 중 하나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요즘 20, 30대는 대학생 때부터 월세를 경험한 경우가 많아 월세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이 적다”면서 “원룸에 살면서 수입차를 소유하는 청년층처럼 목돈을 집에 묶어두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 돈을 쓰려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다음달부터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더라도 최근 3개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10% 이상 오르거나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보다 200% 이상 오른 지역은 분양가상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민간택지에 공급되는 민영아파트의 분양가상한제가 다음달 폐지되면서 분양가가 급등해 시장이 불안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24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부동산 3법’ 가운데 하나인 주택법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로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민간택지에 건설하는 민영아파트는 원칙적으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다만 분양가상한제 심의 직전 3개월간 월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10% 이상인 지역, 월 평균 아파트 거래량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200% 이상인 지역, 연속으로 아파트 공급이 있었던 지역으로 평균 청약경쟁률이 20대 1을 초과한 지역에는 정부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할 수 있다. 해당 조건에 든다고 모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시장상황을 살펴보다가 과열 조짐이 보이면 주택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해당 지역 가운데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현저하게 높은 지역을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으로 정할 계획이다. 민간택지에 공급되는 민영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더라도 전매행위 제한 기간은 현행처럼 6개월로 유지된다. 다만 도시형 생활주택, 경제자유구역 내 외자 유치 관련 주택, 관광특구 내 초고층건축물 등은 현행처럼 전매제한 적용을 받지 않는다. 한편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공공·민영아파트에는 분양가상한제가 계속 적용된다. 공공택지에 대한 전매행위 금지기간은 1년으로 동일하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서울 종로구의 회사에 다니는 이모 씨(27·여)는 중구 남산동의 빌라에 월세로 살고 있다.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60만 원의 조건이다. 도심에서 벗어나면 월세가 더 싼 집이 있다는 걸 알지만 독신인 이 씨는 ‘도심 월세’의 편리함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이 씨는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시내에서 친구들과 만나기에도 편리하다”며 “아침에 남보다 늦게 일어나도 되고, 길에서 버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어 결혼할 때까지 도심 월세를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20, 30대 직장인들 덕분에 도심지역의 월세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상업시설에 비해 주거시설이 적어 도심 외곽보다 월세가 다소 비싸지만 이를 감수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들의 움직임이 월세시대를 더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23일까지 신고된 서울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의 비중은 31.9%였다. 서울시가 월별 전월세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월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직전 최고치는 2월의 28.7%였다. 특히 서울의 25개구 중 상업시설이 몰려있는 종로구(43.4%)와 중구(42.9%)의 월세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학생 밀집 지역인 관악구(39.5%), 사무실이 몰려있는 강남구(38.0%), 서초구(36.6%)도 월세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주거지역 성격이 강한 자치구는 월세비율이 낮았다. 금천구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19.1%, 양천구는 19.9%였다. 이렇게 서울 도심에서 월세가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주거환경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도심에는 전세물량이 적은데다 그나마 남아 있는 매물도 너무 올라 도심 거주를 선호하지만 가처분 소득이 적은 청년층이 전세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도심 월세를 선호하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월세시대로의 전환이 앞당겨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안정된 직장이 있는 젊은 세대 중 내 집 마련보다 주거만족도가 높은 도심 지역의 월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이들은 집값이 오를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세금과 감가상각비 등 내 집 마련에 따르는 위험부담을 떠안느니 차라리 월세가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층에서 월세에 대한 거부감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점도 도심월세를 가속화하는 요인 중 하나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요즘 20, 30대는 대학생 때부터 월세를 경험한 경우가 많아 월세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이 적다”면서 “원룸에 살면서 수입차를 소유하는 청년층처럼 목돈을 집에 묶어두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 돈을 쓰려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현대엔지니어링은 충남 서산시 서산테크노밸리 A4블록에 짓는 아파트 ‘힐스테이트 서산’을 다음달 초부터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서산시에 처음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브랜드라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힐스테이트 서산은 지하 3층~지상 24층, 13개동으로 총 892채가 들어선다.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전용면적 75㎡와 84㎡로 구성된다. 규모별 가구 수는 전용 75㎡형 279채, 전용 84㎡A형 236채, 전용 84㎡B형 377채이다. ● 임대수익 누릴 수 있는 ‘부분임대형’ 적용 이 아파트 단지의 특징은 전용 84㎡A형의 경우 소비자가 아파트의 일부를 별도 아파트로 임대할 수 있는 ‘부분임대형’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중앙에 벽체를 넣어 독립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아파트를 한 채를 분리하지 않고 통째로 쓰길 원하는 소비자는 벽체를 적용하지 않으면 된다. 이 단지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신경을 썼다. 84㎡A형과 75㎡형 등 아파트 가구 전체의 58%를 판상형으로 설계한다. 단지 주변의 호수공원과 근린공원에서 불어 들어오는 상쾌한 공기가 잘 드나들도록 하기 위함이다. 흔히 ‘성냥갑 아파트’라 불리는 판상형 아파트는 거실과 마주보는 벽면에 창이 나 있어 맞통풍이 잘 되고 채광과 조도가 높다. 또 84㎡B형 377채는 모두 남향으로 배치된다. 동별로는 각기 다른 테마의 정원이 마련된다. 숲의 느낌을 살린 ‘숲의 정원’, 물이 흐르는 ‘물의 정원’, 조각으로 예술적인 측면에 신경을 쓴 ‘조각 정원’, 아이들에게 자연학습장이 되어 줄 ‘야생 정원’ 등이다.● 단지 내 ‘인라인 스케이트장’ 눈길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눈길을 끈다. 단지 내에는 서산시에서는 처음으로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만들 계획이다. 규모가 500㎡가량인 이 스케이트장은 입주민 자녀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중앙에는 미니 야외공연장인 ‘선큰가든’을 만든다. 입주민들이 소규모 공연을 쉽게 즐길 수 있게 준비한 공간이다. 다양한 운동 장비를 갖춘 피트니스 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샤워실도 갖춘다. 맘&키즈 카페, 경로당 등도 들어서 입주민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교육 인프라로는 성연초등학교가 2017년 3월 다른 지역에서 단지 안으로 이사해올 예정이다. 성연중학교는 단지 외부에 있지만 승용차로 5분가량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다. 고등학교는 차량으로 통학해야 하는 거리에 있다. 광역 도로망을 이용하기가 수월하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IC), 대전~당진 고속도로, 제2서해안고속도로(시흥~홍성 구간 신설 예정) 등의 길목에 위치해 주변 도시로 이동하기가 좋다. 기업들이 몰려 있는 서산시 중심과 대산산업단지로 이어지는 29번 도로와 가까워 이 지역으로 출퇴근하기가 편리하다. 분양가는 3.3㎡당 610만 원대부터 책정될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서산의 분양 담당자는 “최근 서산시 일대에 분양되었던 아파트보다 3.3㎡당 평균 70만~80만 원 저렴하게 공급될 예정이라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경기도에 이어 인천에서도 ‘반값 부동산 중개보수’ 조례안이 통과돼 다음 달 초부터 반값 부동산 중개보수가 시행된다. 주택 거래가 많은 수도권에서 반값 부동산 중개보수 개편이 확산되고 있어 서울 등 다른 지역의 조례 개편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의회는 23일 본회의를 열어 정부의 권고안을 반영한 부동산 중개보수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조례안은 매매가격이 6억 원 이상∼9억 원 미만인 주택의 보수요율을 ‘0.9% 이하 협의’에서 ‘0.5% 이하’로, 전세금 3억 원 이상∼6억 원 미만인 주택의 보수요율을 ‘0.8% 이하 협의’에서 ‘0.4% 이하’로 낮췄다. 새 조례는 이르면 다음 달 6일부터 시행된다. 인천시의회는 이달 11일 여론 수렴이 더 필요하다며 조례 개편을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공인중개업계의 눈치를 보느라 소비자 편익을 무시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인천시 상임위는 19일 정부 권고안을 반영한 조례안을 통과시켜 본회의에 상정했다. 이로써 전국에서 반값 부동산 중개보수 조례가 확정된 지역은 강원, 경기, 인천 등 3곳으로 늘었다. 한 차례 조례 개편을 보류한 서울시의회는 30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어 조례안 개편을 논의한 뒤 다음 달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