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구독 48

추천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yena@donga.com

취재분야

2025-11-28~2025-12-28
교육56%
사회일반31%
인사일반5%
대통령2%
보건2%
칼럼2%
노동2%
  • [2013 대학가는 길/정시특집]세종대학교

    22∼27일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하는 세종대에서는 ‘가’군의 특성화학과 특별전형을 유심히 볼 만한다. 국방시스템공학 특별전형(15명)은 1단계에서 수능 100%, 2단계에서 수능 80%와 해군본부에서 실시하는 신체검사 적성검사 면접 등을 합산해 선발한다. 합격자는 재학 4년간 등록금 전액을 받고 졸업 후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근무 성적이 우수할 경우 장기복무자가 될 수 있다. 군조종장학생 특별전형(20명)은 1단계와 2단계 모두 수능을 100% 반영한다. 다만 공군본부가 주관하는 신체검사 체력검정 적성검사 면접평가 등을 통과해야 최종 합격할 수 있다. 졸업 후 별도의 비행교육을 수료하면 13년간 조종사로 복무할 수 있다. 이후에는 민간항공 조종사나 관련 분야 중견 간부로 전업이 가능하다. ‘가’군 무용과는 학생부 10%+수능 30%+실기 60%로 뽑는다. ‘나’군 인문·자연계열과 영화예술학과는 학생부 30%+수능 70%, 체육학과는 학생부 20%+수능 50%+실기 30%, 화학과 산업디자인학과 패션디자인학과는 학생부 10%+수능 40%+실기 50%,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영화예술학과는 학생부 10%+수능 30%+실기 60%를 반영한다. ‘다’군에서 선발하는 음악과는 학생부 10%+수능 10%+실기 80%로 뽑는다. 문의는 홈페이지(ipsi.sejong.ac.kr)나 전화(02-3408-3456, 4158)로 하면 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책 대신 이념色 짙어진 서울교육감 선거

    서울시교육감 재선거가 이념 대결의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19일 함께 치르는 대통령 선거에 묻혀 유권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자 뚜렷한 색깔을 드러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에서다. 여기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각각 우파와 좌파의 유력 후보를 직간접으로 지원하기 시작하는 등 막판 세몰이가 치열해졌다.○ 우파는 이념 편향적 자료를 문제 삼아 우파의 단일주자인 문용린 후보는 좌파의 이수호 후보가 전교조와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미 친북 성향에 가까운 전교조에 서울 학생과 학부모를 넘겨줘서는 안 된다는 주장. 문 후보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부패로 구속된 곽노현 교육정책을 심판하고 이수호 후보를 앞세운 전교조의 학교 장악 음모를 막아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앞서 6일 TV토론회에서는 이 후보의 전교조 활동 이력을 공격했다. 이 후보가 ‘선생님 교육감 후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3년간 국어 교사로 재직했다”고 말한 부분도 비판한다. 문 후보는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33년에는 길거리 경력이나 전교조 위원장,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일한 기간이 다 포함됐다. 실제로 분필을 든 기간은 얼마 안 되는데 33년이라고 말하면 현장 선생님들을 모독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1974년 11월 경북 제동중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 신일중과 신일고에서 근무하다가 전교조 결성을 주도해 1989년 해직됐다. 이후 전교조가 합법화되면서 복직해 1998년 9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선린인터넷고에서 일했다. 문 후보가 ‘길거리 경력’이라고 주장한 부분은 이 후보가 해직됐던 10여 년. 또 전교조 위원장(2001∼2002년)과 민주노총 위원장(2004∼2005년)을 지낸 기간은 교사로 일했다고 할 수 없다고 본다. 한국교총이 발간하는 ‘한국교육신문’은 이 후보가 전교조 위원장 시절 발행한 통일교육 지침서를 예로 들며 그의 편향된 시각을 비판했다. 전교조가 2001년 초중고교에 배포하고 판매한 ‘이 겨레 살리는 통일’이라는 책에는 △북방한계선은 합법적 군사분계선이 아니다 △6·25전쟁은 미군의 공격으로 진영 전쟁으로 발전했다 △북파, 남파 공작원은 자기 조국을 위해 몸을 던진 사람들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또 이 책자는 학생의 과제 수행을 위한 안내 자료로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민간단체’라며 국가보안법반대국민연대,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한국진보연대의 전신) 같은 반미 좌파 단체를 소개했다.○ 좌파는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 민주노총은 10일 모든 가맹·산하조직에 ‘이수호 지원 관련 긴급지침’을 내렸다. 조합원들에게 이 후보를 기관지 소식지 대자보 문자 e메일 카카오톡으로 홍보하도록 하라는 내용. 홈페이지에는 배너를 달거나 홍보글을 게재하고, 투표참여 운동도 벌이게 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단체가 아니니 이런 방식의 선거 지원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산하조직인 전교조 조합원(교원)에게도 홍보에 참여하도록 권유할 수 있지만 교원들이 이 글을 다른 교원에게 전달하거나 직접 홍보하면 문제가 된다. 이 후보 측은 색깔공세라며 반박했다. 손승환 부대변인은 “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밀리니까 보수단체 지지를 받으려고 갑자기 색깔론으로 몰고 간다. 문 후보는 2000년 전교조 창립기념식에 와서는 ‘전교조가 있어 든든하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교직 경력이 과장됐다는 지적에 대해 “해직돼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교육현장을 떠나진 않았다. 분필을 들지 않았어도 교원단체와 청소년단체에서 활동하며 학생들과 계속 만났다”고 했다. 또 통일교육 지침서와 관련해서는 “책의 목적은 북한이 옳고 남한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통일교육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실시돼야 한다. 몇 가지 단어를 갖고 전체를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 측은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의 만남을 성사시키려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진보 좌파 진영의 단일후보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는 14일 홍성교도소에 가서 ‘나는 꼼수다’ 멤버인 정봉주 전 의원을 면회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8일엔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유세장에 나와 인사를 나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특목고에 치이던 일반고, 희망 생겼다… 동창회서 난리났다”

    “동창회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학생들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선생님들이 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1등을 해야 한다는 각오입니다.” 올해 동아일보 고교평가에서 시도별 1위에 오른 학교의 교장 교감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좌담회에서다. 광주를 제외한 16개 시도의 1등 학교 교장 교감이 한자리에 모여 고교평가가 학교현장에 미친 영향과 1등 비결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일반고에 자신감 줘 교장들은 동아일보가 입시정보업체인 ㈜하늘교육과 함께 2년째 실시한 고교평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돈희 서울 숙명여고 교장(여)은 “학력수준뿐 아니라 교육여건과 평판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굉장히 의미 있다”고 입을 열었다. 임운형 대구 대륜고 교장도 “최근 학교평가가 학력만 중시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동아일보 고교평가는 다른 요소도 고려해 1등의 자부심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평준화 지역에서 일반고가 성공하기가 어려운데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뿌듯해했다. “올해 개교 109년째인데, 1등을 한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비평준화 지역은 좋은 학생이 많아서 평준화 학교가 절대 이길 수 없는 구조였다.”(이창균 전남 영흥고 교장) “평준화 지역 일반고에서는 10∼20%만 공부하고 나머지는 들러리가 되기 십상이다. 학생들도 교사들도 관심이 없지만 이런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김경희 부산 장안제일고 교장) 참석자들은 고교평가가 학력 외에 교육여건과 평판도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데 큰 의미를 뒀다. 이종혁 인천 명신여고 교장은 “인천에 최근 특목고가 많이 생겼다. 이번 결과를 보고 일부 학교가 어떻게 명신여고가 1위냐며 불평했지만 일반고에 큰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일반고의 열악한 현실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정석화 경기 김포고 교장은 “일반계고는 과학고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다. 학생을 가르치기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익근 울산 학성고 교장은 “상위권 학생은 특목고나 자율고로 빠지고, 일반고에는 특성화고에 넣었다 떨어진 학생까지 오니 수준 차가 엄청나다”고 했다.○ 교사들의 열정이 비법 1등의 비결은 무엇일까. 손진철 충북 한국교원대부고 교감은 교사의 헌신을, 박영환 충남 천안고 교장은 교사의 열정을 꼽았다. 다른 교장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교사가 바뀌지 않으면 학생과 학교는 절대 변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들 학교의 교사들은 귀찮은 일에도 적극 나선다. 성적별로 학생을 나눠 방과 후에 보충학습을 시키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전북 완산고는 학기 초에 기초학력미달 학생반을 따로 만들어 매일 저녁식사 뒤 교사들이 보충학습을 시켰다. ‘100일 작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기대 교장은 “누가 강제로 시켜 하는 게 아니다. 희망자를 뽑아 영어 수학을 가르친 게 지난해 2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온 비결이다.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과목별 향상도 100대 학교에도 포함됐다”고 했다. 경북 구미고 교사들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항상 학습실에 감독관으로 들어간다. 이양하 교감은 “궁금한 게 있으면 학생들이 언제든 물어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교육감이 학생인권 보장 차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강제로 시키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곳. 그런데도 춘천고 교사들은 가만히 있지 않고 교과부에 창의경영학교, 자율학교, 교과교실제 학교를 신청했다. 현종진 교장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많지만 아이들을 공부시켜야 한다는 목표를 교사들이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선호도 높아져 1등 학교는 인성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경남 마산제일고는 졸업생들이 “고등학교 때보다 군생활이 더 편하다”고 할 정도로 생활 지도를 엄격히 한다. 머리 길이는 짧게, 복장은 깔끔하게 하고 휴대전화는 못 가져오게 한다. 박근제 교장은 “학생을 풀어주면 교사는 편하겠지만, 질서가 바로잡혀야 공부도 잘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울산 학성고는 경찰 출신 동문을 1, 2학년의 명예담임으로 지정했다. 문제 학생을 특별지도하고 상담을 하면서 학교폭력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이 있다. 동아일보 고교평가가 학교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교장들은 입을 모았다. 오승식 제주 서귀포여고 교장은 “공립인 데다 시골에 있어 선호도가 떨어졌는데, 2년 연속 1위를 하다보니 올해는 상위권 학생의 지원이 엄청 늘었다. 동문회의 재정 지원 규모도 커졌다”고 말했다. 송인옥 세종 성남고 교장은 “교육여건이 어려워 동문회에 장학회 결성을 부탁했는데 잘 안 됐었다. 이번에 1위를 하면서 동문들이 8일에 학교와 장학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1등 학교들은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재근 대전 보문고 교장은 “2년 연속 1위를 했는데,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하는 자율고에 뒤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내년에는 신입생 때부터 문과와 이과로 나눠 맞춤형 교육을 하려 한다”고 했다. 역시 대구에서 2년 연속 1위를 기록한 대륜고의 임운형 교장은 “선호도가 높아져 전입생을 받지 못할 정도다. 앞으로도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게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최예나·김희균 기자 yena@donga.com}

    • 2012-1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 파일]김상곤 경기교육감 “교과부는 불법부”

    대입 정시모집을 앞두고 학교폭력 가해 사실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와 관련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사진)이 교육과학기술부를 ‘불법부’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교과부가 11일부터 경기지역 고교를 대상으로 기재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2차 특별감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은 10일 성명을 내고 “(수시모집 때에 이어) 또 ‘특별감사’다. 교육자들의 양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특감을 재연하겠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가히 불법부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2012-1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들킬까봐 학원창문 막고… 강사 성범죄 전과 확인 안해

    개인과외로 신고하지 않고 운영한 공부방이나 밤 12시까지 수업을 하는 학원 등 불법 교습을 한 업소 1833곳이 교육당국에 적발됐다.교육과학기술부가 9∼11월 전국의 학원 교습소 개인과외 등 2만642곳을 집중 점검한 결과다. 건수로는 2187건이다. 이번 단속에서는 학원법의 규제를 피하려는 공부방이 많이 적발됐다. 아파트나 빌라, 개인주택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려면 개인과외교습자로 신고하고, 교습 대상은 9명을 넘으면 안 된다.하지만 인천 연수구 A아파트의 공부방에서는 개인과외교습자로 신고하지 않은 강사가 중고교생에게 20만∼35만 원을 받고 수학을 가르쳤다. 오후 10시 이후 수업을 하다 걸린 학원도 있었다. 경기 고양시 C학원은 중학생 50명에게 밤 12시까지 영어 수학 수업을 했다. 불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철제 가림막으로 창문을 막았다. 일부 학원은 강사 채용과 관련된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서울 구로구 E영어교습소는 외국인 강사를 채용하면서 성범죄 경력을 조회하지 않았고, 울산 남구 F학원은 고졸 출신 무자격 강사를 채용했다.교과부는 적발된 교습소에 대해 시정명령·경고(49.9%), 과태료 부과(8.6%·1억8715만 원), 교습 정지(6.9%), 고발(5.8%), 등록 말소(0.6%) 등 1988건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계로… 미래로 2012 대학 탐방]100% 영어강의-美대학 복수학위제로 글로벌인재 맞춤 교육

    성균관대에는 인문계열을 대표하는 3개 학과(부)가 있다. 글로벌경영학과 글로벌경제학과 글로벌리더학부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이 학과(부)들은 학교와 삼성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교수가 학생들을 밀착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 2월 1회 졸업생을 배출한 글로벌경영학과와 내년 2월 첫 졸업생이 나오는 글로벌경제학과에는 국내외 유수기업과 대학원에 진학한 학생이 많다. 매년 우수한 수험생이 지원해 합격점수가 높다. 이에 따라 상위권 신입생에게 지원하는 삼성장학금도 대부분 이 3개 학과(부) 학생이 휩쓴다. 내년에는 수시와 정시모집을 통해 언어 수리 외국어 표준점수 합이 402점 이상인 신입생에게 4년 전액 삼성장학금을 지급한다.○ 영어로 배우는 실제 기업 사례 올해 글로벌경영학과에는 삼성전자 코리안리 한국피앤지(P&G) 등 국내외 대기업 합격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시카고대 로스쿨, KAIST와 같은 국내외 대학원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학생도 많았다. 국제 비즈니스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세계 수준의 경영학 강의를 100% 영어로 진행한 덕분이다. 학생들은 ‘아이코어(I-Core)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기업 사례를 배운다. 이 프로그램은 인디애나대 켈리 비즈니스스쿨이 독자 개발해 수십 년간 운영했다. 재무, 마케팅 전략, 생산운영관리, 조직 등 4개의 개별 과목을 통합적으로 가르친다. 4개 과목 강의를 따로 진행하다가 학기말에 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한 가지 경영 사례를 놓고 4가지 경영지식을 총동원해 솔루션을 제시하는 형식이다. 이 프로젝트를 하려면 2주간 합숙을 해야 할 정도다. 최고경영자(CEO)가 의사결정을 할 때 각각의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 수 있어 거시적인 안목을 갖추도록 돕는다. 경영학석사(MBA) 과정에서 공부하듯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같은 실제 경영 사례로 실무 감각을 키운다. 졸업 전 취업에 성공하는 학생이 많은 비결이기도 하다. 학생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도록 하기 위한 복수학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학년 2학기까지 마친 뒤 켈리스쿨이나 오하이오주립대 피셔칼리지에서 공부하면 4년 만에 한국과 미국 경영대 학사학위를 모두 취득할 수 있다. 실제로 켈리스쿨에 갔던 학생이 현지 미국 교수의 조언에 힘입어 올해 시카고대 로스쿨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글로벌경영학과의 수업을 충실히 들으면 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기본지식도 탄탄하게 갖출 수 있다. 경제 수학 통계와 같은 전공기초 과목부터 마케팅 재무 인사 등 주요전공 과목이 학년별 단계별로 로드맵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경영수업만 하지는 않는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역사 철학 예술과 같은 인문 소양 과목도 필수로 가르친다.○ 입학 전부터 영어와 경제학 교육 글로벌경제학과는 국제 금융전문가와 한국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목표로 2009년 신설됐다. 내년 첫 졸업생은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런던정경대 성균관대 서울대 로스쿨에 진학할 예정이다. 모든 강의는 글로벌경제학과 학생만을 위해 개설됐다. 100% 영어강의다. 저학년 때는 미시·거시경제 경제통계 같은 필수과목을, 고학년 때는 이론경제 금융경제 법경제 공공경제 등을 진로에 따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글로벌경제학과는 매년 합격자를 대상으로 겨울방학에 2주간 예비대학을 연다. 영어 수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경제학 기초를 세우는 데 주력한다. 교수와 선배 간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튜터링 제도를 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 집에서 통학하기 어려운 학생에게는 숙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입학 뒤 4개 연구반에 들어간다. △이론경제 △금융경제 △법경제 △공공경제로 나뉘는 연구반은 지도교수의 밀착 지도를 받으며 2주마다 조별 토론을 한다. 교수로부터 연구반 활동 계획이나 진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학과는 연구반에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학문적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매년 경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스터디그룹은 연구 주제를 스스로 선정한 뒤 데이터 수집부터 실제 경제상황 분석까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한다. 경제학도로서 전문성을 향상시킬 좋은 기회다. 모든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는 데다 지난해는 미국 인디애나대, 2년 전에는 영국 버밍엄대에서 진행돼 국제적인 감각도 키울 수 있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에는 상장과 함께 스터디 지원금, 상금 등 각종 혜택을 준다. 세계 명문대와 복수학위 프로그램 협정도 맺었다. 성균관대에서 4학기, 인디애나대에서 4학기를 다니면 졸업 때 양 학교의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현지 경제학부 학생이 듣는 수업과 동일한 교과과정을 이수할 수 있고, 여름방학에는 인턴십 프로그램에도 참가할 수 있다. 기본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다른 전공을 하나 더 선택해 복수전공 과정을 밟을 수도 있다. 영국 버밍엄대와의 복수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목표는 최단기 고시 합격 글로벌리더학부는 법 행정 정책 분야의 핵심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올해 신설됐다. 1학년 1학기를 마친 뒤 원하는 진로에 따라 두 가지 트랙(교육과정)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법무트랙은 미래법조인 양성을 위해 특화됐다.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이나 법 전문가로 발전할 수 있게 돕는다. 이를 위해 법 관련 전공 수업을 제공하며 로스쿨 입학을 상담해주고, 로스쿨 재학생이나 졸업생을 초대해 특강도 연다. 법무트랙 지도교수제를 통해 분야별로 특화된 교수로부터 진로상담도 받을 수 있게 한다. 정책학트랙은 행정고시나 외무고시 등 고시 합격을 목표로 한다. 고시반인 양현관과 연계해 공직적격성평가(PSAT) 특강이나 2차 시험 준비반을 만들어 고시에 빠른 시간에 합격하도록 돕는다. 행정고시 외무고시 공인회계사 등 6개 반으로 구성된 양현관은 고시합격의 산실이다. 출제위원급 교수를 초빙해 특강을 진행하고, 모의고사 응시, 그룹 스터디를 지원한다. 성적 우수자는 기숙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고시의 1차 합격자는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의 절반을 장학금으로 받는다. 정책학트랙 재학생에게는 주요 고위 공직자와의 만남이나 고시에 합격한 선배의 특강을 들을 기회를 준다. 어떤 트랙에 들어가든 학생들은 ‘언어논리’와 ‘상황판단과 추리논증’ 과목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PSAT과 법학적성시험(LEET)의 기초 과목이기 때문이다. 전공과목 외에 고시 응시를 위해 필요한 경제학 경영학 사회복지 사회학 교육학 분야의 각종 과목 수업도 글로벌리더학부 학생들만을 위해 개설한다. 학부 내 각종 학회도 진로와 밀착해 운영한다. 법학회와 정책학회는 지도교수를 배정해 전문적인 교육을 한다. ▼ “2년 유학으로 복수학위 취득 매력적” 재학생들의 학과자랑 ▼“고등학교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합니다.” 글로벌경영학과 글로벌경제학과 글로벌리더학부 재학생의 한결같은 말이다. 상위권 학생만 모인 데다 대학원 수준으로 공부하다 보니 벅찬 게 사실이다. 과제 제출, 프로젝트 발표, 시험으로 빡빡하게 돌아가는 일정. 학생들은 “누가 대학생이 논다고 했느냐. 대입 앞둔 수험생보다 더 치열하게 공부한다”라며 혀를 내두른다. 글로벌경영학과와 글로벌경제학과의 학생들은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것에 부담감을 토로했다. 글로벌경영학과 3학년 홍민우 씨(21)는 “일반고 출신이라 100% 영어 수업이 두려웠다. 1학년 1학기 때는 특히 고생했다. 수업을 준비하고 과제를 할 때마다 한계를 느끼고 극복해 가는 과정을 반복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어 수업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빠르게 적응했다. 글로벌경제학과 2학년 이수연 씨(21·여)는 “깊이 있는 학문을 영어로 배워야 하는 데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수업을 듣고 나서는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수업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고 경제를 전달하는 언어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학과 2학년 서원배 씨(20)도 “영어 수업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을 위해 학과가 예비대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수님이 배려해 줘 괜찮다”라며 “나처럼 외국어고나 국제고 출신이 아닌 학생은 걱정을 많이 하는데, 영어로 불편을 겪을 일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홍 씨는 “영어는 반드시 정복해야 하는 영역인데, 따로 시간 들이지 않고 학과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 오히려 장점이다”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리더가 될 자신의 미래를 그리는 중이다. 3학년 노효선 씨(21·여)는 복수학위제도의 매력에 끌려 글로벌경영학과에 지원했다. 유학 비용을 지원해 주는 건 아니지만, 해외에서 2년만 공부하면 복수학위를 딸 수 있다. 따라서 유학을 갈 때보다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그는 “국내외 실제 기업 사례를 토론과 발표를 통해 배우기 때문에 세계에서 활동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최적화된 학과다”라며 “매니지먼트나 마케팅을 국제 외교와 연관시켜 공부하고 싶다”라고 했다. 서 씨는 “힘들긴 하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흥미 있었던 경제학을 질리도록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하다. 신설 학과여서 진로에 대해 걱정이 되지만 우리들은 ‘후배를 이끌어 줄 선배가 되자’라며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꿈을 꾸는 학생이 많은 것은 글로벌리더학부의 장점이다. 1학년 오세준 씨(19)는 “학부생 80명 모두가 법조인이나 공무원이 되길 원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며 공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14학년도 대입전형]수시모집 25만1220명-입학사정관제로 4만9188명 선발

    내년 대학입시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선택형으로 바뀌면서 대학이 국어 영어 수학에서 어느 유형을 선택했고, 가산점은 얼마나 주느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0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상위권 수험생은 영어의 경우 B형으로 준비해야 한다. 또 인문계는 국어, 자연계는 수학을 B형으로 골라야 한다.○ 교차지원에 가산점 없어 서울대와 연세대는 국어 수학 영어, 3과목 중에서 B형을 2개 이상 요구한다. 다른 상위권 대학도 마찬가지다. 서울대는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점이 다르다. 수학·영어 B형, 국어 A형 응시자는 인문계 또는 자연계 학과에 모두 지원할 수 있다. 또 국어·영어 B형, 수학 A형 응시자는 인문계 전 학과와 건축학과 및 산업공학과에 지원이 가능하다. 연세대도 국어를 A형, 수학과 영어를 B형으로 고른 자연계 응시자가 인문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상위권 대학이 B형을 의무화하면서 유형 선택에 따른 가산점은 없는 점이 특징. 가산점이 변수가 되는 대학은 A형과 B형을 고르도록 만든 중위권이다. 인문계의 경우 광주대 조선대 춘천교대가 국어 B형에 16∼20%의 높은 가산점을 준다. 자연계에서는 강원대 전남대 한국해양대 한밭대가 수학 B형에 16∼30%를 가산점으로 준다. 영어 B형의 경우 전 계열에 걸쳐 가산점을 16∼30% 주는 대학은 106곳이나 된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을 반영하는 대학은 7개 대학에서 27개 대학으로 늘어난다. 최저학력기준으로 수능 등급 외에 백분위를 쓰는 대학이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끈다. 백분위 방식은 점수 차를 비교적 세밀하게 보여 주므로 쉬운 영역에서 한두 문제 실수로 최저기준에 미달하는 부담은 줄어든다.○ 공부 부담은 크게 줄지 않을 듯 수능 형태의 변화가 교육 당국의 목표대로 수험생의 학습부담을 줄여 줄지는 확실치 않다. 상위권 대학이 B형을 2과목씩 정하고, 중위권 대학은 B형에 가산점을 주니 수험생은 자신의 수준과 상관없이 일단 B형 위주로 공부할 개연성이 높아졌다. 입시 전문가들도 6월 모의평가 이전까지는 대부분의 수험생이 B형 준비에 매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영어는 대부분의 대학이 B형을 요구하므로 고난도로 준비할 수밖에 없다. 국어와 수학도 계열에 맞춰 한 과목 이상은 B형으로 준비하는 경향이 대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A대 입학처장은 “두 유형이 어느 정도 다른지에 대한 자료가 없어서 대학과 수험생 모두 B형에 의존하는 분위기가 있다”라고 전했다. 상위권 학생이 B형을 선택한다는 전제 아래 가산점 비율을 정했지만 입시 결과가 공정하게 나올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분석. 단 국어와 수학은 동시에 B형을 선택할 수 없어 인문계열은 수학, 자연계열은 국어의 부담이 다소 줄어들 수는 있다. 그만큼 B형 과목과 탐구 영역이 당락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국어와 영어는 문항 수가 현재보다 5개 줄어들지만 시험 시간은 같다. B형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문을 길게 하고,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아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명찬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연계열의 경우 수시나 정시의 수능 우선 선발전형에서 수학 과학 우수자를 뽑을 개연성이 높다. 수학 과학 학습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라고 조언했다.김희균·최예나 기자 foryou@donga.com}

    • 2012-1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先취업-後진학… 대학 먼저 간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해요”

    직장생활 3년째인 최보배 씨(21·여)는 내년에 한양대 응용시스템학과 신입생이 된다. 7일 합격 소식을 듣고 꿈에 부풀었다. 수업 때문에 평일 저녁과 토요일을 반납해야 하지만. 최 씨는 2009년 9월 KDB대우증권에 입사했다. 서울 일신여상 3학년 때였다. 일반고 대신 특성화고를 택하고 고교 1학년 때부터 취업을 열심히 준비한 결과였다. 금융반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땄다. 워드프로세서 컴퓨터활용능력 전산회계운용사 등 컴퓨터 관련 자격증만 7개였다. 회사에서는 대학 졸업자보다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보배야, 이거 엑셀로 어떻게 정리하면 되지”라고 선배들이 물을 때마다 해결사였다. VIP 고객과 상담하면서 프라이빗뱅커(PB)가 되고 싶어졌다. 그러려면 심화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융상품의 복잡한 구조를 잘 알아야 고객에게 수익성과 위험성을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선배들도 공부를 적극 권유했다. 금융권은 이직이 잦으니 경력을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꼭 대학에 가라고. 최 씨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한양대 응용시스템학과에 원서를 냈다. 재직자특별전형이었다. 산업체에 3년 이상 근무하면 수능 성적 없이 입학이 가능하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선취업 후진학’을 북돋우기 위해 2010년부터 도입됐다. “남들처럼 일반계고에 갔다면 제 성적으로는 한양대에 못 갔을 거고, 그럼 지금 직장도 얻지 못했겠죠.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 고민하는 제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해요.” 최 씨는 말했다. 그러면서 “소신이 있다면 특성화고에 가라. 좋은 직장에도 들어가고 나처럼 언제든 대학 공부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천시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팀에서 7년째 일하는 정헌국 씨(30)도 수시모집에서 경북대 농산업학과에 합격했다. 금호공고 자동차과를 졸업한 정 씨는 농민들이 농기계 고장이나 관리법에 대해 물어보면 술술 대답했다. 하지만 말문이 막히는 때가 있었다. 계절 상황이나 작물 종류에 따라 어떤 농기계를 사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이었다. 농사를 알지 못하니 설명하지 못했다. 대학에 진학해 농업에 대한 이론을 공부하고 선진 농업을 견학하고 싶어졌다. 농산업학과에 지원한 이유다. 그는 “배운 지식을 농민들에게 전파하고, 한국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22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에서도 최 씨나 정 씨처럼 대학에 도전하고 싶은 특성화고 졸업자를 위한 전형이 있다. 4년제 대학 44개교, 전문대 20개교에서 4336명을 모집한다. 경력이나 자기소개서로 선발한다. 대학별 모집요강은 교육과학기술부의 ‘마이스터고·특성화고 포털’(www.hifive.go.kr)을 참고하면 된다. 내년에 재직자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85개교(5160명)로 늘어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문용린 “공교육활성화 최대 걸림돌은 전교조”… 이수호 “MB정부 고교선택제 탓에 서열 난무”

    “공교육 활성화의 가장 큰 장애가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였습니다. 이수호 후보는 위원장까지 지내셨습니다.”(문용린 후보) “전교조는 참교육을 위해 교사들이 희생하며 나섰던 단체입니다. 전교조 교사가 담임이 되면 학부모들이 너무 좋아합니다.”(이수호 후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19일)를 앞두고 후보 간의 TV토론이 6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처음 열렸다. 선관위는 교육계 전문가와 유권자 여론조사를 걸쳐 △공교육 활성화 △고교 다양화 및 특성화 △학생인권조례와 교권확립 △방과후학교 등의 4가지 주제를 정했다. 후보들은 이를 중심으로 공방을 주고받았다. 첫 주제는 혁신학교였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핵심정책 중 하나였다. 이수호 후보는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처럼 만들겠다”고 했다. 우파 후보들은 혁신학교의 주체가 전교조라면서 일제히 공격했다. 문용린 후보는 “그동안 정치가 교육에 관여한 게 전교조 때문이었다. 정치와 부패로부터 교육을 보호하는 데서 공교육 정상화가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남승희 후보도 “혁신학교에 2억 원을 주는 건 특혜”라고 거들었다. 고교선택제에 대해 이 후보는 곽 전 교육감처럼 반대했다. 이 후보는 “선택을 넓힌다는 미명 아래 서열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자율형사립고는 단계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고교선택제는 서로 다른 꿈과 소질을 펼칠 수 있는 제도”라고 맞받아쳤다. 주제가 학생인권조례로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달라 올랐다. 문 후보는 “교권까지 침해받는데 어떻게 그대로 둘 수 있겠느냐”고 공세를 취했다. 이에 이 후보는 “학생들이 스스로 행동할 수 있게 돕는 게 교육이다. 문 후보처럼 보호의 대상으로만 보면 아이들이 제대로 자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마지막 주제인 방과후학교에 대한 토론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 후보는 “지역 사회 전문가들이 참여해 공영화하자”고 했고, 문 후보도 “사교육비를 경감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원론적인 이야기에 그쳤다. 후보 간 비방도 거셌다. 이상면 최명복 남승희 후보는 문 후보가 교육업체인 대교의 연구책임자를 맡은 이력을 지적하다가 사회자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최 후보는 “문 후보는 민주당 정권 때 교육부 장관을 했고, 지금은 주변 사람들 덕분에 보수 단일 후보가 됐다”고 주장했다. 토론이 끝난 뒤 유권자와 후보자 모두 방식의 한계를 지적했다. 두 시간 안에 후보들이 모든 주제에 대해 얘기하느라 심도 있는 토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규식 서울 성일중 교장은 “토론회가 후반으로 가면서 상대방 후보를 비방하는 방향으로 흘러 아쉬웠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경희 씨(52·서울 노원구)는 “선거에 대한 관심이 덜한 상황에서 후보 5명이 짤막짤막하게 의견을 밝혀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A 후보 캠프의 관계자는 “사실상 양강 구도로 선거가 진행되는 중인데 5명이 함께 나오다 보니 심도 깊은 얘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공식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없어 후보를 모두 초청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방송국의 시간문제로 더이상의 TV토론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최예나·김도형 기자 yena@donga.com}

    • 2012-1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내년 대학 편입정원 30∼40% 감축… 수험생 혼란

    내년도 대학별 일반편입 모집 정원이 올해보다 30∼40%가량 줄었다. 지방대 인재를 보호하기 위해 내년부터 편입을 축소하겠다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방침에 따른 결과다. 일반편입은 2학년까지 다닌 재학생이 다른 학교 3학년으로 옮기는 경우를 말한다. 5일 위드유편입학원에 따르면 입학전형을 확정한 서울과 수도권 주요대학 46곳 중 29곳이 정원을 줄였다. 숙명여대가 지난해 164명에서 올해 18명으로 가장 많이 감축했다. 대학별로는 △서강대 110명에서 15명 △중앙대(서울캠) 202명에서 36명 △홍익대 156명에서 34명 △이화여대 177명에서 119명 △연세대 169명에서 123명 △고려대 159명에서 124명으로 줄었다. 예상보다 정원이 많이 줄어들자 학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험생 A 씨는 “1년을 준비했는데 편입 규모가 너무 줄어서 멘붕(멘털 붕괴) 상태다”고 토로했다. 편입 준비생 21만5336명이 가입한 다음 카페(편입에 한번 도전해보세요)는 정원축소 철회를 요구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5일 시작했다. 이들은 “학벌주의에 따른 지방대와 수도권 대학 간 양극화 문제는 시대가 해결해야 할 과제인데, 편입을 축소하겠다는 건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다”고 주장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학교폭력 기재거부 전북교육청 특별감사

    교육과학기술부와 좌파 교육감들이 대입 정시모집을 앞두고 학교폭력 가해 사실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문제로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교과부는 5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광주 등 5개 교육청이 학교폭력 가해 사실의 학생부 기재를 거부하거나 보류하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특히 전북도교육감은 대입 정시모집을 앞두고 법령에 따라 가해 사실을 학생부에 기재해 달라는 교과부 공문을 일선 학교에 전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5일부터 전북도교육청과 산하 고교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기 강원 전남 광주 등 4개 교육청은 ‘가해 사실 기재를 보류하는 교육청의 입장은 유효하나…’라는 단서를 달고 교과부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앞서 교과부는 21일 시작되는 정시모집에 대비해 지난달 27일부터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학생부를 받아 가해 사실 기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기 전북 교육청은 교과부에 학생부 제출 거부 의사를 밝혀 몇 개 고교가 기재하지 않았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교과부는 경기도교육청에 대해서도 다음 주 특별감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기재하지 않은 학교가 확인되면 교육감에게 직무이행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또 전북교육청을 제외한 4개 교육청은 정시모집 지원을 위한 학생부 작성 마감일(14일)까지 기재하도록 설득할 방침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교원평가 하면 ‘혁신학교’ 지정 철회하라?

    일부 학부모단체가 혁신학교 지정을 철회해 달라는 민원을 경기도교육청에 넣었다. 학생들에게 교원평가를 강행했다는 이유다. 교원평가는 법에 따라 학생 학부모 교원이 매년 하도록 돼 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내년부터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화하고, 이수호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혁신학교를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교원평가를 포함한 정부의 교육정책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진보성향 학부모단체인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평학)’는 지난달 27일 경기도교육청에 율천고의 혁신학교 지정을 취소하라는 민원을 냈다. 보건실에 가는 학생을 강제로 데려가 교감 컴퓨터로 평가하도록 얘기하고 학생을 교무실로 불러 교원 컴퓨터로 평가하게 했다는 사례를 제시했다. 이 단체는 “교육현장을 살인적 경쟁으로 내모는 교원평가를 강행해 학생들의 인권을 탄압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율천고가 내년 3월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되는 것을 즉각 철회하고 교장을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도 내 모든 혁신학교(154개교)를 조사해 (율천고처럼) 혁신학교의 기본 취지에 어긋나는 학교는 지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율천고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학생 만족도조사가 종료(11월 23일)되기 일주일 전까지 전체(415명) 학생의 2.4%(10명)밖에 하지 않아 일부 학생에게 참여 의사를 물었을 뿐 강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학교 교감은 “쉬는 시간에 만난 학생 10여 명에게 물었는데, 대부분 학부모의 만족도조사로 교원평가가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참여하겠다는 학생만을 상대로 조사했을 뿐 강제로 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교원평가는 법적으로 반드시 해야 하지만 추가 조사에도 결국 학생의 20% 정도밖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교육청 관계자는 “강제성이 있었는지는 조사해봐야겠지만 설사 있었다고 하더라도 혁신학교 지정을 철회할 수는 없다. 교원평가는 법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민원은 혁신학교를 주도하는 진보성향 학부모단체, 교원단체와 정부 사이의 반목에서 비롯됐다. 혁신학교는 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 간 수평적 관계를 강조하므로 정부의 정책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쉽게 반발할 수 있다. 율천고처럼 정부 정책 시행을 어려워하는 혁신학교의 교장·교감이 적지 않다. 서울 A중 교감은 “우리 학교는 혁신학교인데 왜 교원평가를 하느냐는 교원들의 반발이 있었다. 꼭 해야 하는 건데…. 교감·교장이 큰 목소리를 내면 강요한다고 해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혁신학교가 확대되면 교원평가는 물론이고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같은 교육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는 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계 관계자는 “혁신학교는 교육 과정이나 방법을 혁신하는 것이지 자신들이 반대하는 정책을 이행하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올 수능 1, 2등급 자율형사립고↑ 외고↓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 2등급을 받은 학생이 외국어고는 지난해보다 줄고 자율형 사립고는 늘었다. 교과형 면접이 아닌 인성면접과 영어내신으로 처음 입학한 외고 학생, 일반고에서 자율고로 전환하면서 처음 선발한 학생의 성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동아일보는 성적 공개에 동의한 외고 3곳, 자율고 3곳, 전국 단위로 학생을 뽑는 자립형 사립고 2곳을 대상으로 올해와 지난해 수능의 영역별 1, 2등급 비율을 ㈜하늘교육과 함께 조사했다.○ 자율고와 외고의 희비 엇갈려 외고는 올해 언어 수리 외국어의 1등급 비율이 지난해보다 평균 8.0%포인트, 2등급 이내 비율이 지난해보다 평균 6.9%포인트 줄었다. 반면 자율고는 1등급 비율이 5.6%포인트, 2등급 이내 비율이 17.0%포인트 늘었다. 자사고는 1등급 2.1%포인트, 2등급 이내가 4.8%포인트 상승했다. 자율고 3학년은 지난해 같은 학교의 고3보다 모든 영역에서 성적이 좋았다. 외국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이 서울 중동고는 16.4%에서 20.4%로, 경북 김천고는 4.7%에서 7.2%로, 서울 숭문고는 2.4%에서 2.7%로 올랐다. 외국어 다음으로 만점자 비율이 낮은 수리 ‘가’에서 1등급을 받은 김천고와 중동고 학생의 비율도 각각 5.9%포인트와 0.7%포인트 늘었다. 자율고 3개 학교의 언어 1등급 비율은 평균 9.0%포인트 늘었다. 자사고인 광양제철고(전남 광양시)와 상산고(전북 전주시)에서 영역별 1등급 학생 평균 비율은 외국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언어는 5.5%포인트, 수리 ‘가’는 0.1%포인트, 수리 ‘나’는 2.8%포인트 증가했다. 외고는 외국어 성적에서 가장 떨어졌다. 한영외고 고양외고 과천외고에서 외국어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지난해보다 평균 16.7%포인트 감소했다. 고양외고는 지난해 외국어 1등급을 받은 학생이 77.1%였지만 올해는 42.7%로 떨어졌다. 수리 ‘나’ 1등급 비율은 평균 8.2%포인트, 언어는 8.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의대를 노리는 일부 상위권 학생만 치르는 수리 ‘가’의 경우 1등급 비율이 1.0%포인트 상승했다.○ 선발방식 바뀌면서 영향 미쳐 이런 변화의 원인으로 학교들은 선발 방식을 꼽았다. 자율고는 대부분 내신 상위권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서울과 전북(상산고 제외)은 내신 50% 이내, 광주는 내신 30% 이내 학생을 추첨해 뽑는다. 중상위권끼리 경쟁하면서 성적 상승효과가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윤태영 서울 숭문고 교사는 “하위권 학생이 적으니 수업 분위기가 좋아졌고 이해도가 빠르다.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이 없어 서로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최상위권 수는 일반고와 비슷하지만 대부분의 자율고가 이들을 방과 후에 따로 공부시킨 점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많다. 오세목 중동고 교감은 “자유로운 선발권이 없고 내신으로 추첨하는 것을 처음엔 걱정했지만 중상위권 학생끼리 모여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며 “내신은 불리해도 좋은 공부환경을 노리고 자율고에 지원하는 학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외고의 성적 하락은 예견됐다는 의견이 많다. 정부는 2010학년도부터 사교육을 줄인다며 외고 입시를 영어내신과 인성면접만으로 치르게 했다. 이전까지는 지필고사나 교과형 면접이 있었다. 현재 고3은 영어듣기평가라도 치렀지만 고2부터는 그마저 폐지됐다. A외고 교사는 “입시전형이 바뀐 뒤 입학생 성적이 확실히 떨어졌다”고 했다. B외고 교사는 “외고가 국어·수학수업을 강화할 수 없는 것도 성적 하락의 이유”라고 말했다.최예나·김도형 기자 yena@donga.com}

    • 2012-1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기업 가려면 학점보다 토익-인턴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정규직으로 들어가는 데는 학점보다 토익 점수, 어학연수 및 인턴 경험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런 스펙은 소득이 낮고 지방대 학생이 쌓기 어렵다는 점도 통계적으로 입증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3일 발표한 ‘4년제 대학생의 스펙 쌓기 실태조사’ 결과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0년 1만11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를 분석한 자료. 연구팀은 대기업 공기업 금융업 외국계회사의 정규직을 괜찮은 일자리로 규정했다.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을 포함한 나머지는 기타로 구분했다. 괜찮은 일자리 취업자의 토익 점수는 평균 808점으로 기타 취업자(735점)와 큰 차이를 보였다. 어학연수에 다녀온 비율도 각각 26.8%와 18.4%로 격차가 컸다. 인턴 경험 비율도 달랐다. 괜찮은 일자리 취업자의 16.8%가 인턴을 했지만 기타 취업자는 11.5%로 적었다. 특히 괜찮은 직장에 들어간 취업자 중에서 인턴 경험이 있는 직원의 54.5%는 해당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학점은 큰 영향이 없었다. 괜찮은 일자리 취업자의 졸업평점은 3.64점(4.5점 만점)이었다. 기타 취업자는 3.60점, 미취업자도 3.62점이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2-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치원들 수업료 꼼수 인상… 정부 보육료 지원효과 없다

    “정부에서 누리과정 보육료(월 22만 원)를 지원해주면 뭐 하냐.” “정부 지원을 받는다고 원비를 올리려는 거다.”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A 유치원에 모인 학부모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유치원이 내년에 바꿀 프로그램 내용에서 비롯됐다. 유치원은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2시까지 하던 정규수업을 1시까지로 줄이고 △정규시간에 포함됐던 영어를 심화학습반에서 소화하고 △심화학습반은 영어 방송댄스 우쿨렐레 과학 음악줄넘기 등 8개 과목을 묶어 오후 1시∼3시 반까지 하기로 했다. 심화학습반 비용은 월 19만 원이다. 유치원에서는 ‘선택’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필수다. 심화학습반을 하지 않으면 오후 3시 반부터 시작되는 종일반 수업까지 유치원에서 돌봐 주지 않는다. 우쿨렐레를 배우지 않은 아이는 연말 예술제에 참석하지 못한다. 올해는 특별활동 수업을 선택적으로 오후 2∼3시에 했다. 한 과목에 4만∼5만 원, 많이 시켜도 최대 12만 원을 넘지 않았다. 내년부터는 무조건 월 19만 원씩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이 유치원은 심화학습반 비용을 월 15만 원으로 줄이고 과목 수는 5개로 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누리과정 지원대상을 늘리지만 유치원의 ‘꼼수’로 학부모 부담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학부모 B 씨는 “현재 매달 수업료 49만 원에 특별활동비 5만 원까지 총 54만 원을 낸다. 내년에 정부 지원을 받으면 유치원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기대했는데 심화학습비가 추가돼 비용이 올해와 비슷하게 됐다”며 울상을 지었다. 서울 B 유치원은 음악과 영어 같은 방과후수업을 점심 이후인 오후 1∼2시에 하고, 나머지 정규수업은 방과후수업 뒤에 하기로 했다. 학부모 C 씨는 “방과후수업을 무조건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유치원비 안정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물가 인상률을 넘는 수준으로는 원비를 올리지 못하게 권고할 계획이다. 또 사립유치원 인건비 보조금을 월 5만 원씩 추가하고, 원비를 인상하지 않거나 적게 올린 유치원에는 학급당 25만 원씩을 지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교과부 관계자는 “지원금을 안 받고 원비를 올리려는 유치원이 대부분”이라며 “원비를 올리지 않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2-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이버 대학]1년 4학기제 운영으로 조기졸업 가능

    서울사이버대는 200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가된 사이버대다. 서울 강북구에 있는 최첨단 캠퍼스와 부산 광주 경기 등 8곳에 있는 지역 캠퍼스에서는 1만1000여 명의 재학생이 강의 실습 세미나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할 수 있다. 서울사이버대의 최대 장점은 1년 4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 여름·겨울 계절학기도 정규 학기처럼 운영해 1년 2학기를 운영할 때보다 수업일수가 연간 12주 늘어났다. 계절학기에도 정규 학기처럼 다양한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이 학점을 빠른 시간 안에 취득할 수 있게 돕는다. 이에 따라 신입생은 입학 뒤 3년 3.5년 4년, 편입학생은 1.5년 2년 만에 조기졸업이 가능하다. 직장인이 많은 사이버대의 특성을 고려해 최대한 학업을 빨리 마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다.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차세대 이러닝 시스템인 ‘SCU Learning WAVE’를 도입해 교수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 쌍방향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되도록 하고 있다. 또 컴퓨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PDP 넷북을 통해서도 강의를 볼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이러닝 국제대회인 ‘IMS Learning Impact Award’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서울사이버대의 6개 학부 16개 학과는 모두 특성화돼 있다. 그중 사회복지학과와 상담심리학과는 학생 수가 가장 많다. 보건행정학과와 군경상담학과, 노인복지학과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명문대학과의 학술 교류도 활발하다. 서울사이버대는 스웨덴 스톡홀름대, 존스 국제대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의 유명대학과 학술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 17개 국가의 교류 대학에서 200여 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다. 지난해 교과부로부터 사이버대 특수대학원 설립을 승인받으면서 석사학위 취득도 가능해졌다. 지난해 전기 대학원 경쟁률은 평균 5 대 1로 사이버대학원 중 최고 수준이었다. 2013학년도 신·편입생은 12월 1일부터 모집한다. 모집 정원은 정원 내 3934명, 정원 외 3895명. 정원 외 전형은 △산업체 △군위탁생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재외국민 및 외국인 등 다양하다. 입학원서는 홈페이지(www.iscu.ac.kr)에 접속해 작성하면 된다. 학업계획서 60%와 학업준비도검사 40%를 반영해 뽑는다. 채정민 입학처장은 “최근 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한 학생들의 지원이 크게 늘었고, 석사학위를 따려는 직장인도 많다”고 말했다. 장학금 규모는 총 53억 원. 지난해 기준으로 재학생의 63.5%가 혜택을 받고 있다. 이번부터 사회적배려대상자에게는 입시 전형료를 전액 면제해 준다. 전문계 고교나 전문대 졸업자 등을 포함한 특기자, 직장인이나 전업주부, 농어촌 거주자에 대한 장학금 지원도 확대한다. 입학에 관련된 문의 사항은 서울사이버대 입학지원센터(apply.iscu.ac.kr)에서 하면 된다. 02-944-5000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이버 대학]탄탄한 온·오프라인 인성 실무교육 자랑

    2001년 설립된 경희사이버대는 인성과 실무교육을 아우르며 온·오프라인 교육을 이끌어왔다. 특히 경희대의 교양 과정인 후마니타스칼리지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재학생은 1만1000여 명이며 졸업생은 1만3000여 명에 이른다. 경희사이버대는 2013학년도부터 사회 트렌드에 맞춰 일부 학과에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한다. 사회복지학과에는 상담심리, 노인복지학과에는 시니어 컨설팅 교육과정을 신설한다. 지난해 신·편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커리큘럼을 강화하기 위해 명칭을 바꾼 학과도 있다.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정보통신학과 행정학과 외식농수산경영학과가 각각 미디어콘텐츠디자인학과 디지털미디어공학과 공공서비스경영학과 외식농산업경영학과로 이름을 변경했다. 미디어콘텐츠디자인학과는 영상 웹 모바일게임에 걸쳐 콘텐츠와 IT 디자인의 융합을 선도하는 학과로 변모한다. 디지털미디어공학과는 뉴미디어와 디지털 융합을 이끄는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외식농수산경영학과는 재학생 중 농업 종사자가 20∼30%, 외식산업 관련자가 30∼40%를 차지하는 점을 반영해 이름을 바꿨다. 정부의 ‘선취업 후진학’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경희사이버대는 고교 지원자들에게 학업 기회를 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5월 주최한 ‘2012 대한민국 고졸 인재 JOB CONCERT’에 사이버대 중 유일하게 참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2학기 입시에서 고교 졸업 예정자나 20세 전후 지원자 비율(13.4%)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190여 개 기업·기관과 산업체 위탁교육 협약을 체결해 해당 기업의 임직원에게 자기계발 기회도 주고 있다. 입학금이나 전형료를 면제해주고 등록금은 감면해주고 있다. 2013학년도부터는 경희사이버대와 협약을 체결한 고교 졸업자가 입학할 경우 등록금 감면 혜택을 준다.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2013학년도 신·편입생(3902명)을 모집한다. 대상은 △정보·문화예술 △사회과학 △국제지역 △경영 △호텔관광외식 등 5개 학부 19개 학과다. 호텔관광대학원과 문화창조대학원의 신입생은 12월 12일까지 모집한다. 2013학년도 입시부터는 인성검사가 도입된다. 개인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간단하고 일상적인 질문들로 구성돼 있다. 정답이 없으므로 깊이 고민할 필요 없이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대답하면 된다. 3지 선다형 80개 문항을 30분간 풀어야 한다. 홈페이지에 인성검사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해뒀다. 자세한 문의는 학부의 경우 02-959-0000이나 www.khcu.ac.kr/ipsi, 대학원은 02-3299-8808이나 grad.khcu.ac.kr로 하면 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이버 대학]웰빙문화대학원 설립… 자연·건강분야 입지 굳혀

    원광디지털대는 웰빙건강 한국문화 실용복지 분야의 특성화 학과를 내세워 호응을 얻고 있다. 2007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원격대학 종합평가에서 종합우수대학으로 선정됐었다. 3개 학부에 16개 웰빙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다. △웰빙건강학부(한방건강학과 한방미용예술학과 요가명상학과) △한국문화학부(전통공연예술학과 한국복식과학학과 차문화경영학과 한국어문화학과 동양학과 원불교학과) △실용복지학부(사회복지학과 언어치료학과 중독재활복지학과 경찰학과 부동산학과 얼굴경영학과 서비스경영학과)다. 특히 한방건강학과 요가명상학과 동양학과는 매년 지원율이 20% 이상씩 높아지고 있다. 신설되는 언어치료학과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2011년에는 웰빙문화대학원이 문을 열어 더욱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자연건강학과가 개설돼 있는데 약선과 요가명상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한다. 이러한 종류의 석사 과정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학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여건도 계속 확충해가고 있다. 콘텐츠는 100% 자체 제작하며 매년 스마트러닝 시스템을 도입해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수강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스마트러닝이 모든 강의에 적용돼 학생들은 더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원광디지털대는 온·오프라인 교육을 연계한 ‘블렌디드 러닝’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 사당 △서울 대방 △대전 △광주 △전주 △익산 △부산 등 다양한 지역에 캠퍼스가 있어 가능한 교육이다. 학생들은 지역 캠퍼스에서 각종 실습과 특강을 듣는 것은 물론 학과별 오프라인 모임도 할 수 있다. 올해 서울 구로구에 대형 캠퍼스가 건립돼 더욱 수준 높은 실습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구로구의 캠퍼스에는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요가 실습실을 비롯해 요리 실습실 등이 있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국 등에 있는 세계 유수 대학, 교육기관과 양해각서(MOU)를 맺어 학생과 교수가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장학 혜택도 크다. 주부 직장인 농어민은 등록금의 20%를 지원해준다. 고졸자를 위한 ‘특성화고 장학금’과 ‘검정고시 장학금’도 만들어 등록금의 30%를 감면해 주고 있다. 또 원광디지털대 졸업자 가족과 가족 2인 이상이 동시에 입학하거나 재학할 때 등록금의 20%를 지원해 주는 ‘모교사랑 가족 장학금’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입학생의 80%가 장학금을 받았다. 내년도 학부 신·편입생 모집은 12월 1일부터 28일까지다. 16개 학과에서 모두 2873명을 뽑는다. 모집 전형은 일반전형, 학사편입학전형, 산업체위탁생전형 등이 있다. 고교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이거나 이와 동등한 학력 소지자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대학원 신입생은 10일까지 모집한다. 입학원서는 온라인(www.wdu.ac.kr)에서 작성하면 된다. 문의 1588-2854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손안의 공짜 강의실, 지식의 장벽 허문다

    EBS가 동남아시아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인터넷 강의를 만든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예체능 분야를 중심으로 EBS 홈페이지(www.edrb.co.kr)에 있는 강의와 자료를 동남아 주민이 무료로 이용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EBS클립뱅크(EDRB)에 모아놓은 5만5000여 개의 자료에 동남아 국가의 언어자막을 넣는 방식. 여기에 필요한 자금을 EBS는 아시아개발은행(ADB)으로부터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EBS는 외국에서 이용 가능한 교육 자료를 추가로 개발하기로 했다. EBS 관계자는 “내년 말, 동남아 국가 중 적어도 두 곳에서 시범 서비스를 하기 위해 협의하는 중”이라며 “교사가 수업 시간에 해당 영상을 활용해 가르치거나 학생이 집에서 혼자 공부할 수 있어 동남아의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교육 콘텐츠 전파는 다른 대륙에서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BS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콜롬비아의 TV 교육방송, 에티오피아의 라디오 교육방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방송국 설립은 물론이고 제작 노하우를 전하고 강의를 함께 만들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EBS의 EDRB 및 방과후학습 홈페이지와 비슷한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 한국과 협의하는 중이다. 인터넷이 지식격차 해소에 활용되는 사례는 국내 역시 마찬가지. 서울대는 재학생이 듣는 강의를 내년부터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한다. 지난달 1차로 신청을 받아 16개 강의를 공개하고 녹화하기로 했다. 서울대 동창회는 교수들의 강의 개발비로 1500만 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인터넷 무료강의 사이트 KOWC는 스마트폰 앱으로도 볼 수 있다. 230개가량의 엄선된 강좌를 아이폰은 아이튠스에서, 안드로이드폰은 티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강좌가 분야별, 대학별로 분류돼 있고, 원하는 키워드로 검색할 수 있어 유용하다. 대학 강의가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에 전파되면 고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거나, 재교육 또는 평생교육에 관심이 있어도 비용에 부담을 느끼던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의 불평등 또는 장벽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기준 한국공학한림원 명예회장(전 서울대 총장)은 “대학의 지식을 외부에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 밖의 지식을 캠퍼스로 끌어들이는 노력을 함께 하면 사회에 기여하면서 대학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최예나 기자 dodo@donga.com}

    • 2012-11-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 파일]서울 자율형 사립고 올해도 8곳 미달사태

    서울의 자율형 사립고 미달 사태가 올해도 이어졌다. 22일 내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 자율고 24곳의 평균 경쟁률은 1.35 대 1로 지난해(1.30 대 1)보다는 약간 높았다. 올해 초기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교는 8개교로 지난해보다 3곳 줄었다. 그러나 2년 연속 정원을 채우지 못해 일반고로 전환된 동양고와 용문고를 제외하면 한 곳이 줄었다. 지난해 두 차례 추가모집에도 미달됐던 경문고 대광고 동성고 우신고 등은 올해도 미달됐다. 올해 정원을 가장 많이 채우지 못한 학교는 미림여고(0.39 대 1)다. 미림여고는 지난해에도 여고 중 유일하게 끝까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9, 30일과 내년 1월 8, 9일 두 차례에 걸쳐 추가모집을 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50개가 지정된 자율고는 학사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는 대신 정부 지원 없이 등록금과 법인 전입금만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수업료가 연간 500만 원가량으로 일반고의 3배 수준인데도 기존 학교와의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매년 미달 사태를 빚고 있다.}

    • 2012-1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