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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배(大人輩).’ 작고 예쁘장한 얼굴, 뽀얀 피부에 수줍은 듯한 미소. TV에 나오는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그의 외모를 보면 이 별명이 선뜻 와닿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증명했다. 왜 21세에 불과한 그가 대인배로 불리는지….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이 열린 1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시엄. 유난히 침착한 표정으로 출발 라인에 서 있는 한 선수가 눈에 띄었다. 출발 총성이 울린 뒤에도 평상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침내 마지막 바퀴. 끝까지 자신의 레이스에만 집중한 그는 결국 첫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화려한 경력의 대표팀 선배들도, 올림픽 때마다 ‘한국 타도’를 부르짖던 ‘여우’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도 그를 앞서지 못했다. 그는 두 팔을 불끈 쥐며 잠시 환호하더니 이내 침착한 표정으로 돌아와 이렇게 말했다. “미안하네요. 형들이 실력이 좋은데 저만 운 좋게 영광을 누려서….” 한국 쇼트트랙의 기대주에서 대들보로 자리 잡은 이정수(단국대) 얘기다. 자신의 올림픽 데뷔 무대를 금빛으로 장식하며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그의 또 다른 별명은 ‘악바리’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우승 비결을 운이라고 얘기했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훈련의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김기훈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정수는 운동에서만큼은 절대 ‘적당히’가 없다. 1등을 한 날도 경기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밤늦게까지 훈련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누구보다 아들의 승전보에 기뻐한 아버지 이도원 씨(59)도 “새벽부터 밤까지 이어진 힘든 훈련을 항상 묵묵히 참아줘서 대견스럽다”며 “내가 걱정할까 봐 일부러 내 앞에선 ‘힘들다’는 말을 한마디도 안 하는 게 정수”라며 활짝 웃었다. 이정수는 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종합 1위를 하며 처음 주목받은 뒤 이후 고속 성장해 밴쿠버 겨울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2위로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성격이 차분하고 어른스러워 대인배란 별명을 얻었지만 신세대답게 할 말은 꼭 하는 성격이다. 준결선과 결선에서 오노와 신경전을 벌인 그는 “오노의 몸싸움이 심했다. 기분이 불쾌해 시상식에서 꽃다발을 받을 때도 표정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대인배(大人輩)'. 작고 예쁘장한 얼굴, 뽀얀 피부에 수줍은 듯한 미소. TV에 나오는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그의 외모를 보면 이 별명이 선뜻 와 닿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증명했다. 왜 21세에 불과한 그가 대인배로 불리는지….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이 열린 1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 유난히 침착한 표정으로 출발 라인에 서 있는 한 선수가 눈에 띄었다. 출발 총성이 울린 뒤에도 평상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침내 마지막 바퀴. 끝까지 자신의 레이스에만 집중한 그는 결국 첫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화려한 경력의 대표팀 선배들도, 올림픽 때마다 '한국 타도'를 부르짖던 '여우'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도 그를 앞서지 못했다. 그는 두 팔을 불끈 쥐며 잠시 환호하더니 이내 침착한 표정으로 돌아와 이렇게 말했다. "미안하네요. 형들이 실력이 좋은데 저만 운 좋게 영광을 누려서…." 한국 쇼트트랙의 기대주에서 대들보로 자리 잡은 이정수(단국대) 얘기다. 자신의 올림픽 데뷔 무대를 금빛으로 장식하며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그의 또 다른 별명은 '악바리'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우승의 비결을 운이라고 얘기했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훈련의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김기훈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정수는 운동에서만큼은 절대 '적당히'가 없다. 1등을 한 날도 경기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밤늦게까지 훈련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누구보다 아들의 승전보에 기뻐한 아버지 이도원 씨(59)도 "새벽부터 밤까지 이어진 힘든 훈련을 항상 묵묵히 참아줘서 대견스럽다"며 "내가 걱정할까 일부러 내 앞에선 '힘들다'는 말 한 마디 안하는 게 정수"라며 활짝 웃었다. 이정수는 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종합 1위를 하며 처음 주목을 받은 뒤 이후 고속 성장해 밴쿠버 겨울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2위로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성격이 차분하고 어른스러워 대인배란 별명을 얻었지만 신세대답게 할 말은 꼭 하는 성격이다. 준결선과 결선에서 오노와 신경전을 벌인 그는 "오노의 몸싸움이 심했다. 기분이 불쾌해 시상식에서 꽃다발을 받을 때도 표정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밴쿠버=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올라갈 팀이 올라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거액을 투자해 스타 선수들을 싹쓸이할 때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레알)가 떠난 맨유가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올 때도 그의 생각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시즌 3분의 2가량이 흐른 지금,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맨유는 현재 또 다른 ‘올라갈 팀’ 첼시를 승점 1점 차로 바싹 뒤쫓으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꾸준한 첼시… 맨유가 바짝 추격 사실 맨유는 시즌 초반에는 순탄치 않았다. 리오 퍼디낸드, 네마냐 비디치 등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한 데다 팀 공격력의 절반으로 평가받던 호날두의 공백이 커 보였다. 첼시 역시 디디에 드로그바 등 주전들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 등으로 전력공백이 우려됐던 게 사실. 토트넘 훗스퍼, 맨시티 등 신흥 강호들이 알찬 선수 영입으로 ‘빅4’(첼시, 맨유, 아스널, 리버풀)급 전력으로 올라선 것도 불안 요소였다. 하지만 올라갈 팀의 저력은 무서웠다. 첼시와 맨유는 간판스타 드로그바(17골·득점 2위)와 웨인 루니(21골·득점 1위)를 앞세워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맨유는 이제 역습과 루니를 핵으로 한 전술 변화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안정감이 최대 무기인 첼시와 막판까지 선두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이젠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라며 “빡빡한 일정과 선수들의 부상이 후반기 최대 변수”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명문 AC 밀란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고 올 시즌 첼시를 맡은 ‘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1984년부터 맨유를 최강으로 이끈 ‘여우’ 퍼거슨 감독의 지략 싸움도 우승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꼽았다.○ 바르사와 레알…맞대결이 분수령 시즌 중반을 조금 넘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예상대로 바르셀로나(바르사)와 레알의 우승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시즌 ‘트레블’(정규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바르사는 올 시즌에도 리그 21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철옹성을 구축한 상황. 그러나 최근 다니엘 알베스, 야야 투레 등 수비수들이 잇달아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반면 레알은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한 호날두와 카카 등이 컨디션을 끌어올린 데다 곤살로 이과인, 라사나 디아라 등이 부상에서 복귀해 선두 추격에 불이 붙었다. 신연호 SBS 해설위원은 “결국 4월 초에 있을 양 팀의 맞대결이 분수령”이라며 “바르사엔 부상, 레알엔 조직력이 우승 경쟁의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리에A에선 리그 4연패를 달성한 인터 밀란이 올 시즌에도 독주 체제를 갖췄다. AC 밀란이 부활한 호나우지뉴를 앞세워 반짝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 부진하며 승점 차가 벌어졌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박주영(AS 모나코·사진)이 프랑스컵대회 16강전에 선발 출전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주영은 11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지롱댕 보르도와의 방문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공수에서 맹활약해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모나코는 전반 28분 지미 트라오레가 선제골을 뽑은 뒤 후반 박주영을 대신해 들어간 무사 마주가 11분 추가골을 뽑았다. 모나코는 19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9)은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서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에 나서진 못했다. 양 팀은 1-1로 비겼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21)은 하트 오브 미들로시언과의 홈경기에 후반 32분 교체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셀틱의 2-0 승리.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동부의 수비가 너무 촘촘하다.”(KT 전창진 감독) “KT의 벌집 수비를 뚫는 게 만만치 않다.”(동부 강동희 감독) 프로농구 KT와 동부의 경기가 열린 11일 원주 치악체육관. 경기에 앞서 양 팀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말을 했다. 결국 상대 수비를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네 번 만난 양 팀의 평균 득점은 동부가 76.3점, KT가 70점. 우승을 다투는 팀들치곤 적은 득점이다. 최인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두 팀 다 수비가 매우 좋아서다. 전 감독이 동부에 오래 있었던 만큼 상대를 너무 잘 안다는 점도 점수가 안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날 역시 치열한 수비 싸움으로 전개됐다. 상대가 공을 잡으면 두세 명이 달라붙어 압박을 했다. 톱니바퀴 같은 수비 조직력에 양 팀 모두 번번이 공격이 막혔다. 결국 전반 끝난 스코어는 동부가 한 점 앞선 35-34. 3쿼터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KT가 신기성의 가로채기 등을 앞세워 달아나는 듯했으나 동부는 곧바로 변칙수비로 응수해 점수 차를 좁혔다. 양 팀의 명암은 4쿼터 중반 결국 수비에서 갈렸다. KT의 거친 수비에 흥분한 동부 선수들의 슛은 번번이 림을 빗나간 반면 KT는 영리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점수 차를 벌렸다. 85-71로 KT의 승리. 제스퍼 존슨(32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김영환(16득점)이 KT의 공격을 이끌었다. 승리한 KT(32승 13패)는 선두 모비스에 반 게임 뒤진 2위, 동부(30승 15패)는 4위. 인천 경기에선 KCC가 전자랜드를 78-77로 꺾었다. KCC 강병현은 2점 뒤진 상황에서 종료 1.3초를 남기고 극적인 3점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KCC(31승 14패)는 단독 3위, 3연패를 당한 전자랜드(15승 30패)는 7위.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프로농구 삼성이 8연패 뒤 4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삼성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 이승준(21득점 7리바운드)과 빅터 토마스(26득점 5리바운드)를 앞세워 92-79로 이겼다. 안양에선 홈팀 KT&G가 LG를 89-69로 꺾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6월 12일 한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펼칠 그리스가 대회 기간 머물 베이스캠프 장소로 더반을 선택했다. 아프리카 최대 무역항이자 상업 도시인 더반은 한국이 6월 23일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는 장소.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리스가 더반 인근 해안도시인 움흘랑가의 베벌리힐스호텔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것”이라고 9일 밝혔다. 그리스는 1차전(한국)을 포트엘리자베스, 2차전(나이지리아)을 블룸폰테인, 3차전(아르헨티나)을 폴로콰네에서 치른다. 6월 17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 아르헨티나는 베이스캠프로 프리토리아를 선택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동북쪽으로 60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프리토리아는 해발 1400m의 고원 도시. 반면 나이지리아는 아직 베이스캠프 장소를 확정하지 못했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아르헨티나와 같은 프리토리아를 베이스캠프로 확정했다. 한국은 일찌감치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루스텐버그를 베이스캠프로 낙점했다. 루스텐버그는 해발 1233m의 고지대로 인구 40만 명의 휴양도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6월 12일 한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펼칠 그리스가 대회 기간 머물 베이스캠프 장소로 더반을 선택했다. 아프리카 최대 무역항이자 상업 도시인 더반은 한국이 6월 23일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는 장소.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리스가 더반 인근 해안도시인 음흘랑가의 베벌리힐스호텔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것"이라고 9일 밝혔다. 그리스는 1차전(한국)을 포트엘리자베스, 2차전(나이지리아)을 블룸폰테인, 3차전(아르헨티나)을 폴로콰네에서 치른다. 6월 17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 아르헨티나는 베이스캠프로 프리토리아를 선택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북동쪽으로 60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프리토리아는 해발 1400m의 고원 도시. 반면 나이지리아는 아직 베이스캠프 장소를 확정하지 못했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아르헨티나와 같은 프리토리아를 베이스캠프로 확정했다. 한국은 일찌감치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러스텐버그를 베이스캠프로 낙점했다. 러스텐버그는 해발 1233m의 고지대로 인구 40만 명의 휴양도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쓸 주인공은 누가 될까.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남자 500m의 이강석(25)을 금메달 후보로 올렸다. 8일 SI는 밴쿠버 겨울올림픽 메달 주인공을 예상하며 한국 선수로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김연아(20), 쇼트트랙 남자 1000m 이정수(21), 1500m 이호석(24), 남자 5000m 계주와 함께 이강석을 금메달 후보로 꼽았다. 흥미로운 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맏형 이규혁(32)이 남자 500m에서 동메달에 그칠 것이란 전망. 이규혁은 1일 미국 AP통신이 발표한 메달 전망에선 남자 500m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누가 됐건 우승을 하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영광을 누리게 된다. 남자 쇼트트랙 금메달 전망에서도 다소 엇갈렸다. AP는 이정수가 남자 1000m와 1500m를 휩쓸 것으로 예상했지만 SI는 이호석이 이정수를 제치고 1500m에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예상 획득 금메달에선 SI와 AP의 전망이 5개로 일치했다. 하지만 한국의 종합 순위에서 SI는 7위(금 5, 은 6, 동 3)로, AP는 8위(금 5, 은 3, 동 3)로 전망했다. 종합 1위도 SI는 독일이 11개의 금메달로 개최국 캐나다(10개)를 누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AP는 캐나다가 금메달 15개로 독주할 것으로 예상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이 팀의 기둥 신정자(20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앞세워 우리은행을 제압하고 5연승을 달렸다. 금호생명은 8일 춘천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우리은행에 62-61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우리은행은 센터 김계령(26득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4쿼터 막판 역전 찬스를 살리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이날 승리로 금호생명(16승 15패)은 3위 자리를 지켰고, 우리은행(6승 25패)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팀을 승리로 이끈 신정자는 정규시즌 5라운드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최초로 3시즌 연속 리바운드 1위를 노리는 신정자는 기자단 투표 결과 35표 중 32표를 휩쓸어 팀 동료 강지숙(3표)을 제치고 최우수선수로 뽑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혼혈 선수 최대어로 평가 받는 재로드 스티븐슨(문태종·35·사진)이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스티븐슨은 3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열린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전자랜드에 지명됐다.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정상급 리그를 거친 스티븐슨은 LG 문태영(32)의 친형. 196.5cm의 큰 키에 외곽슛 능력까지 갖춰 주목을 받았다. 전자랜드는 팀의 기둥인 센터 서장훈(36)에 스티븐슨이 가세함에 따라 다음 시즌 당장 우승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국내 선수 드래프트에선 경희대 출신 가드 박찬희(23)가 1순위로 KT&G에 지명됐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아스널전 시즌 첫골… 최근 잦은 결장 우려 씻어유럽파 4인방 맹활약… “원정 첫 16강 청신호” ‘산소탱크’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방문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2-0으로 앞선 후반 7분 하프라인을 조금 넘은 곳에서 공을 잡은 박지성은 혼자 상대 골문까지 치고 들어가 오른발로 골을 만들어냈다. 9개월여 만에 터뜨린 골. 선발로 나온 박지성은 후반 종료 직전 교체될 때까지 엄청난 활동량과 순간 스피드를 앞세워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맨유는 아스널을 3-1로 꺾고 1경기를 덜 치른 선두 첼시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박지성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건 다른 유럽파들의 활약과 맞물려서다. 프랑스에서 뛰고 있는 박주영(25·AS 모나코)은 지난달 31일 한 경기 두 골을 몰아치며 정규리그 8골로 득점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프리미어리그에 직행한 이청용(22·볼턴)은 매 경기 공격을 이끌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스코틀랜드의 기성용(21·셀틱)도 팀에 합류하자마자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으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 4인방의 활약에 월드컵 본선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해외파의 동반 활약이 대표팀의 정신 자세를 업그레이드시켰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등 해외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이를 악물고 뛰는 것만으로도 다른 선수들에게 자극이 된다는 것.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남아공 전지훈련을 떠났던 대표팀 선수 25명 전원은 설문조사에서 ‘해외파의 합류가 팀에 물리적 효과 이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예상했다.유럽파의 활약은 조별리그 상대국들에 압박을 주는 효과도 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그동안 월드컵 본선 상대국들은 경기 전부터 우리를 편하게 생각했기에 경기도 편하게 풀어 갔다”며 “부담감으로 첫 경기부터 그르친 우리와 정반대였던 셈”이라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우리 공격수 여러 명이 월드컵을 앞두고 한꺼번에 주목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상대에게 고민거리가 많아진다는 건 우리에게 역이용할 카드가 많아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금호생명이 국민은행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 금호생명은 28일 구리에서 열린 국민은행과의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신정자(22득점 17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73-6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위 금호생명(14승 15패)은 4위 국민은행(12승 16패)에 2.5경기 차로 앞섰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저런 선수가 있었나.” 셰놀 귀네슈 감독(전 FC 서울)은 2007년 그를 처음 본 뒤 이렇게 말했다. 화려한 발재간, 간결한 볼 터치, 넓은 시야. 귀네슈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그를 따로 불렀다. “훈련을 열심히 해라. 곧 기회를 주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귀네슈 감독은 약속대로 그에게 선발 공격수란 중책을 맡겼다. 당시 19세였던 앳된 얼굴의 청년은 이후 K리그 명문 팀 서울에서 부동의 측면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대표팀에도 뽑혔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앞으로 10년 넘게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대들보”라며 그를 치켜세웠다.○ 박지성 공격포인트 기록 넘어서 ‘블루 드래건’ 이청용(22) 얘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의 이청용이 27일 번리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4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공격 포인트 10개(5골 5도움)로 2005∼2006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골 7도움)과 2006∼2007시즌 레딩 설기현(4골 5도움·현 포항)이 세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넘어섰다. 5골은 박지성의 2006∼2007시즌(5골 2도움) 기록과 타이. “해외에서 잘한 선수는 많았지만 경기를 ‘지배’한 선수는 청용이가 처음이죠.” 이청용을 오랫동안 지켜본 최용수 코치(서울) 얘기다. 그의 말대로 이청용의 플레이는 뭔가 다르다. 물 오른 득점, 어시스트 감각도 그렇지만 그의 플레이는 잉글랜드 현지 언론에서도 “화려하고 세련된 기술 축구”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청용이 이런 평가를 받게 된 이면엔 그의 남다른 재능이 있다. 이청용은 육상 선수를 한 아버지의 운동 신경을 물려받았다. 머리도 좋다. 아버지 이장근 씨는 “청용이가 축구하는 걸 말리고 싶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IQ도 150 가까이 됐던 걸로 기억한다”며 웃었다. 이청용은 운동 지능도 우수하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이청용은 어느 팀에 들어가도 팀플레이나 전술에 잘 녹아든다”며 “감독이 원하는 걸 재빨리 알아채고 경기를 하는 영리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축구밖에 모르는 ‘애늙은이’ 이청용은 말수가 적다. 얼핏 보기엔 내성적이고 소극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이청용은 “성격이 낙천적이라 작은 실수는 빨리 잊는 편”이란 말을 자주 한다. 그의 에이전트인 티아이스포츠 김승태 대표는 “청용이는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고 대범하다. 대화를 하다 보면 ‘애늙은이’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성격은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청용은 K리그 시절부터 ‘슬럼프가 길지 않은 선수’로 유명했다. 상대 수비수들의 압박 속에서도 자기 플레이를 하는 건 침착한 성격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이청용은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에도 언제나 부족하다고 스스로 질책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청용은 언제나 겸손하게 자기를 바라볼 줄 안다. 다른 선수들의 장점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그가 흘린 땀. 이청용은 축구밖에 모른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프로팀(서울)에 입단할 때도 그는 “축구에 인생을 걸었기에 졸업장엔 미련 없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프로팀에 입단해 기본기를 닦고 프로 마인드까지 익혔기에 그는 가장 적응하기 힘들다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데뷔 시즌 팀의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의 한 코칭스태프는 이렇게 말했다. “기성용(셀틱)이 쉬는 날에도 운동장에 나와 개인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을 했죠. 그 기성용이 혀를 내두른 선수가 바로 이청용입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저런 선수가 있었나." 세뇰 귀네슈 감독(전 FC 서울)은 2007년 그를 처음 본 뒤 이렇게 말했다. 화려한 발재간, 간결한 볼 터치, 넓은 시야. 귀네슈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그를 따로 불렀다. "훈련을 열심히 해라. 곧 기회를 주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귀네슈 감독은 약속대로 그에게 선발 공격수란 중책을 맡겼다. 당시 19세였던 앳된 얼굴의 청년은 이후 K리그 명문 팀 서울에서 부동의 측면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대표팀에도 뽑혔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앞으로 10년 넘게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대들보"라며 그를 치켜세웠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얘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의 이청용이 27일 번리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4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공격 포인트 10개(5골 5도움)로 포항 설기현이 레딩 시절인 2005~2006시즌(4골 5도움) 세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넘어섰다. 5골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6~2007시즌(5골 2도움) 기록과 타이. ● 경기 '지배'한 건 그가 처음 "해외에서 잘한 선수는 많았지만 경기를 '지배'한 선수는 청용이가 처음이죠." 이청용을 오랫동안 지켜본 최용수 코치(서울) 얘기다. 그의 말대로 이청용의 플레이는 뭔가 다르다. 물 오른 득점, 어시스트 감각도 그렇지만 그의 플레이는 잉글랜드 현지 언론에서도 "화려하고 세련된 기술 축구"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청용이 이런 평가를 받게 된 이면엔 그의 남다른 재능이 있다. 이청용은 육상 선수를 한 아버지의 운동 신경을 물려받았다. 머리도 좋다. 아버지 이장근 씨는 "청용이가 축구하는 걸 말리고 싶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IQ도 150 가까이 됐던 걸로 기억한다"며 웃었다. 이청용은 운동 지능도 우수하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이청용은 어느 팀에 들어가도 팀플레이나 전술에 잘 녹아든다"며 "감독이 원하는 걸 재빨리 알아채고 경기를 하는 영리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축구 밖에 모르는 '애늙은이' 이청용은 말수가 적다. 얼핏 보기엔 내성적이고 소극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이청용은 "성격이 낙천적이라 작은 실수는 빨리 잊는 편"이란 말을 자주 한다. 그의 에이전트인 티아이 스포츠 김승태 대표는 "청용이는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고 대범하다. 대화를 하다 보면 '애늙은이'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성격은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청용은 K리그 시절부터 '슬럼프가 길지 않은 선수'로 유명했다. 상대 수비수들의 압박 속에서도 자기 플레이를 하는 건 침착한 성격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이청용은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에도 언제나 부족하다고 스스로 질책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청용은 언제나 겸손하게 자기를 바라볼 줄 안다. 다른 선수들의 장점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그가 흘린 땀. 이청용은 축구밖에 모른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프로팀(서울)에 입단할 때도 그는 "축구에 인생을 걸었기에 졸업장엔 미련 없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프로팀에 입단해 기본기를 닦고 프로 마인드까지 익혔기에 그는 가장 적응하기 힘들다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데뷔 시즌 팀의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의 한 코칭스태프는 이렇게 말했다. "기성용(셀틱)이 쉬는 날에도 운동장에 나와 개인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을 했죠. 그 기성용이 혀를 내두른 선수가 바로 이청용입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주영이 골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죠.”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박주영은 골잡이로서 많은 장점을 지닌 선수”라며 “해외에서도 잘하니 흐뭇하다”며 웃었다.허 감독의 칭찬처럼 프랑스 AS 모나코의 박주영은 올 시즌 벌써 10개의 공격 포인트(7골 3도움)를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현재 분위기로는 박주영이 허정무호의 선발 공격수로 나설 확률이 200%”라고 말했다. 대표팀 공격 라인에서 박주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문제는 박주영과 짝을 이룰 남은 공격수 한 자리. 현재까지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가 유력하다. 부지런한 움직임을 중시하는 허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근호가 잘 맞는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인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중앙수비수들은 순발력이 떨어지기에 순간적인 움직임과 돌파력이 좋은 이근호의 장점이 부각된다. 하지만 최근 주춤거리고 있는 골 결정력이 아쉽다.‘라이언 킹’ 이동국(전북)도 후보로 손꼽힌다. 허 감독은 전지훈련 기간에 “고공플레이가 가능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다른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김신욱(울산), 하태균(수원) 등과 비교해 경험에서 비교우위다. 하지만 아직 허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허 감독이 “볼이 없는 상황에서도 좀 더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며 이동국에게 계속 질책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최근 K리그 포항으로 컴백한 설기현도 무시할 수 없다. 그의 체격과 풍부한 경험은 여전히 큰 매력이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볼 처리를 빨리 하고 무뎌진 경기 감각만 끌어올린다면 설기현도 다시 부름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아예 박주영만 원톱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박주영과 조화를 이룰 대안이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오히려 미드필드를 두껍게 하는 게 낫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럴 경우 특히 아르헨티나 같은 강팀을 상대로 볼 점유율을 높이고, 강한 압박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이동국, 2009년 프로축구 최고의 선수 선정}
"주영이 골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죠."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25일 인천공항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박주영은 골잡이로서 많은 장점을 지닌 선수"라며 "해외에서도 잘해주니 흐뭇하다"며 웃었다. 허 감독의 칭찬처럼 프랑스 AS 모나코의 박주영은 올 시즌 벌써 10개의 공격 포인트(7골 3도움)를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현재 분위기로는 박주영이 허정무 호의 선발 공격수로 나설 확률 200%"라고 말했다. 대표팀 공격 라인에서 박주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문제는 박주영과 짝을 이룰 남은 공격수 한 자리. 현재까지는 이근호(주빌로 이와타)가 유력하다. 부지런한 움직임을 중시하는 허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근호가 잘 맞는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인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중앙수비수들은 순발력이 떨어지기에 순간적인 움직임과 돌파력이 좋은 이근호의 장점이 부각된다. 하지만 최근 주춤거리고 있는 골 결정력이 아쉽다.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도 후보로 손꼽힌다. 허 감독은 전지훈련 기간 "고공플레이가 가능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다른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김신욱(울산), 하태균(수원) 등과 비교해 경험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 하지만 아직 허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허 감독이 "볼이 없는 상황에서도 좀더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며 이동국에게 계속 질책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최근 K리그 포항으로 컴백한 설기현도 무시할 수 없다. 그의 체격과 풍부한 경험은 여전히 큰 매력이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볼 처리를 빨리 하고 무뎌진 경기 감각만 끌어올린다면 설기현도 다시 부름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예 박주영만 원톱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박주영과 조화를 이룰 대안이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오히려 미드필드를 두텁게 하는 게 낫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럴 경우 특히 아르헨티나 같은 강팀을 상대로 볼 점유율을 높이고, 강한 압박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지성이 형만 믿어야죠.” 분위기를 결정지을 첫 판에서는 역시 노련한 선배에게 믿음이 가는 모양이다. 신예 미드필더 구자철(제주)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대표팀 키 플레이어로 ‘대형 엔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지목했다. 유럽에서 오래 뛰었고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박지성이 조직력이 뛰어난 그리스를 꺾는 데 앞장설 것이란 기대감에서다.》조직력 뛰어난 그리스전때“경험 많은 박지성이 앞장” 1위수비수 발느린 나이지리아전엔“발 빠른 이청용이 흔들어줘야” 【1】조별리그 상대국별 키플레이어는?동아일보가 15일 남아공 전지훈련을 끝낸 대표팀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단독 설문조사에서 조별리그 상대국별 한국의 키 플레이어를 물은 결과 응답자 20명 중 9명은 그리스와의 1차전 키플레이어로 박지성을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캡틴’ 박지성이 중심을 잡아 줘야 공격과 수비 모두 숨통이 트일 거라는 얘기다. 박지성은 특히 미드필더 7명 중 4명으로부터 표를 받아 중원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팀 내 에이스로 거듭난 ‘블루 드래건’ 이청용(볼턴)은 5표로 2위. 박주영(AS 모나코)과 기성용(셀틱)이 각 2표였다. 2차전인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는 박지성과 이청용, 기성용이 나란히 가장 많은 4표를 얻었다. ‘수문장’ 이운재(수원)도 3표를 얻어 눈길을 끌었다. 중앙수비수 강민수(수원)는 “공격력이 우리보다 한 수 위인 아르헨티나를 상대할 때는 운재 형의 역할이 핵심”이라고 내다봤다. 미드필더 김정우(광주)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고지대에서 열린다. 슈팅이 변화무쌍해지는 고지대에선 골키퍼의 능력이 승부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선 이청용이 가장 많은 8표를 얻었다. 이청용은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 등 모든 포지션에서 고르게 표를 얻었다. 수비수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는 “나이지리아 수비수들은 순발력이 떨어지고 침투 패스에 약하다”며 “청용이가 빠른 스피드로 흔들어 줘야 우리가 공격 템포를 지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성용과 박지성은 3표. 측면 수비수 오범석(울산)도 3표로 비중 있게 나왔다. 나이지리아 측면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범석의 오버래핑이 빛을 발할 거란 생각이다. 조별리그 3경기를 통틀어선 이청용이 가장 많은 지지(17표)를 얻었다. 대표팀의 ‘심장’ 박지성은 간발의 차(16표)로 2위. 기성용(9표)과 박주영(6표)도 동료들의 신뢰를 받았다. 【2】16강 가능성은?25명중 19명이 “50% 이상”본선 최대의 관심사는 역시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상대하는 국가는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어느 한 팀도 만만하지 않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의 자신감은 넘쳤다. 조사 결과 25명 중 12명이 한국의 16강 가능성을 ‘50% 이상 70% 미만’으로 봤다. ‘70% 이상’을 선택한 선수도 7명이나 됐다. ‘30% 이상 50% 미만’은 6명이었으며 ‘30% 미만’은 없었다. 공격수 염기훈(울산)은 “가슴에 ‘호랑이(축구 대표팀의 상징)’를 단 선수 중 한국의 16강 진출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성적 전망’은 ‘1승 2무’(10명)가 가장 많았다. ‘2승 1패’(7명)가 다음이었고 ‘2승 1무’(4명), ‘1승 1무 1패’(3명), ‘3승’(1명)이 뒤를 이었다. 미드필더 김두현(수원)은 “개인 기량 면에선 현재 대표팀이 역대 최고”라며 “조직력만 가다듬으면 6월에 붉은악마들이 환호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이전에 평가전을 통해 “가장 붙어보고 싶다”고 꼽은 상대는 어디일까. 3개 국가까지 복수 응답이 가능한 질문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8명)이 1위를 차지했고, ‘무적함대’ 스페인(7명)이 그 뒤를 쫓았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4명)는 3위.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가나, 코트디부아르(이상 3명)도 나왔다. ‘죽음의 조’에서 이변을 꿈꾸는 북한을 선택한 선수도 2명이 있었다.포트 엘리자베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3】승패 가를 최대변수는?수비수들은 “체력”공격수는 “개인전술”축구는 작은 변수 하나에도 이변이 쏟아진다. 개인 기량 외에도 기후, 고도, 잔디 상태 등 다양한 변수가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처음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예상치 못한 주변 변수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이미 대표팀은 잠비아 및 현지 프로팀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그 위력을 실감했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꼽은 월드컵 최대 변수는 무엇일까. 대표팀 선수 25명은 체력을 1위로 꼽았다. 6가지 조건(기후, 경기장 여건, 체력, 조직력, 전술, 개인 전술) 가운데 3가지를 차례대로 선택하도록 한 질문에서 체력은 48점(첫 번째 선택은 3점, 두 번째는 2점, 세 번째는 1점을 부여해 합산)을 얻었다. 특히 수비수 9명 중 7명이 첫 번째 선택으로 체력을 꼽았다. 측면 수비수 오범석(울산)은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체격과 힘이 좋아 이들을 상대로 90분을 버티려면 강철 체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요하네스버그의 고지대에서 열린다. 선수들이 체력을 강조한 또 다른 이유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은 “고지대에선 역시 체력이다. 90분 동안 압박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뒷받침되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2위는 ‘조직력’(28점). 조직력은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포지션에 상관없이 중요한 변수로 선택됐다. ‘경기장 여건’(24점)과 ‘기후’(20점) ‘개인 전술’(19점)이 조직력의 뒤를 이었다. 특이한 건 미드필더들은 경기장 여건을 중요한 변수로 꼽았지만 공격수들은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 공격수들은 모든 항목 가운데 오히려 개인 전술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한 이동국(전북)은 “수비수들은 볼 처리 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공격수들은 주로 돌파 능력 등 개인기로 평가받는다. 그렇다 보니 차이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감독 역량을 평가하는 잣대인 ‘전술’(11점)은 선수들로부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지성이 형만 믿어야죠." 분위기를 결정지을 첫 판에서는 역시 노련한 선배에게 믿음이 가는 모양이다. 신예 미드필더 구자철(제주)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대표팀 키 플레이어로 '대형 엔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지목했다. 유럽에서 오래 뛰었고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박지성이 조직력이 뛰어나 그리스를 꺾는 데 앞장설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동아일보가 15일 남아공 전지훈련을 끝낸 대표팀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단독 설문조사에서 조별리그 상대국별 한국의 키 플레이어를 물은 결과 응답자 20명 중 9명은 그리스와 1차전 키플레이어로 박지성을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캡틴' 박지성이 중심을 잡아 줘야 공격과 수비 모두 숨통이 트일 거라는 얘기다. 박지성은 특히 미드필더 7명 중 4명으로부터 표를 받아 중원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팀 내 에이스로 거듭난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은 5표로 2위. 박주영(AS 모나코)과 기성용(셀틱)이 각 2표였다. 2차전인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는 박지성과 이청용, 기성용이 나란히 가장 많은 4표를 얻었다. '수문장' 이운재(수원)도 3표를 얻어 눈길을 끌었다. 중앙수비수 강민수(수원)는 "공격력이 우리보다 한 수 위인 아르헨티나를 상대할 때는 운재 형의 역할이 핵심"이라고 내다봤다. 미드필더 김정우(광주)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고지대에서 열린다. 슈팅이 변화무쌍해지는 고지대에선 골키퍼의 능력이 승부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경기에선 이청용이 가장 많은 8표를 얻었다. 이청용은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 등 모든 포지션에서 고르게 표를 얻었다. 수비수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는 "나이지리아 수비수들은 순발력이 떨어지고 침투 패스에 약하다"며 "청용이가 빠른 스피드로 흔들어 줘야 우리가 공격 템포를 지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성용과 박지성은 3표. 측면 수비수 오범석도 3표로 비중 있게 나왔다. 나이지리아 측면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범석의 오버래핑이 빛을 발할 거란 생각이다. 조별리그 3경기를 통틀어선 이청용이 가장 많은 지지(17표)를 얻었다. 대표팀의 '심장' 박지성은 간발의 차이(16표)로 2위. 기성용(9표)과 박주영(6표)도 동료들의 신뢰를 받았다.포트 엘리자베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남아공 2부팀 평가전서 2골… 3-1 역전극 이끌어허정무감독 “득점 반갑지만 느슨한 플레이 고쳐야” 1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 친선경기였지만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상대는 이 지역을 연고로 하는 2부 리그 팀인 베이 유나이티드. 하지만 잠비아에 2-4로 지고, 플래티넘 스타스(남아공 1부 리그 프로팀)와도 졸전 끝에 0-0으로 비긴 대표팀은 전지훈련 성과를 증명해야 할 시점이었다. 그리스와 월드컵 B조 1차전이 열리는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은 앞서 경기를 펼친 해발 1500m대의 고지대와 달리 고도 20m의 평지. 잔디 등 경기장 여건도 훌륭해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허정무 감독은 “오늘 경기에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많은 골을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격수 이동국(사진)은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반드시 대승을 거두겠다”며 각오를 다졌다.독이 오른 대표팀은 경기 시작부터 상대를 밀어붙였다. 하지만 골은 베이 유나이티드에서 먼저 나왔다. 전반 24분 마쿠보 레라토가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태극전사들의 표정은 어두워졌지만 1분 뒤 ‘라이언 킹’ 이동국의 발끝이 번쩍였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왼발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동국으로선 2006년 2월 15일 멕시코와의 친선 경기 이후 대표팀에서 거의 4년 만에 맛본 골. 이동국은 6분 뒤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역전골까지 터뜨려 “좀 더 분발해야 한다”며 다그쳤던 허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대표팀은 후반 5분 김보경의 추가골까지 더해 3-1로 승리했다.허 감독은 “경기는 승리했지만 내용면에선 아직 멀었다”며 “지금까지 선수들 몸만들기 과정이었다면 스페인 전지훈련에선 본격적으로 옥석 가리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국과 관련해선 “2골을 넣은 건 반갑지만 이후 느슨한 플레이는 고쳐야 한다”며 평가를 보류했다.남아공에서의 모든 일정을 소화한 대표팀은 16일 스페인 말라가로 이동한다. 대표팀은 18일 핀란드와, 22일 라트비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25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포트엘리자베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