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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요하 1, 2, 3(김성한 지음·나남)=중국 수나라의 2대 황제인 수양제가 10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공할 때부터 나당 연합군이 평양성을 함락할 때까지 56년간 파란의 시기를 그린 대하소설. 각권 1만2800원. 푸른 하늘(갈산 치낙 지음·수다)=몽골 초원에서 살아가는 유목민들의 생활을 한 소년의 눈으로 그렸다. 서구 문화의 유입을 통해 전통적인 삶이 파괴되는 과정을 잔잔히 풀어냈다. 1만2000원. ○ 인문·교양 과학, 죽음을 죽이다(조너던 와이너 지음·21세기북스)=고대 로마인의 평균 수명은 25세. 지금은 100세 수명 시대. 이 책은 불멸의 삶을 향해 과학은 무엇을 해왔고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설명해준다. 1만6000원. 겁쟁이가 세상을 지배한다(프란츠 M 부케티츠 지음·이가서)=적자생존에서 ‘적자’란 용감한 사람이 아니라 생존 전략을 갖추고 있는 사람. 때로는 비겁하고 졸렬한 겁쟁이가 결국 세상을 지배하는 적자라는 걸 강조한다. 1만3500원. 와일드 플라워(마크 실 지음·랜덤하우스)=아프리카 케냐에서 25년간 자연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환경운동을 하다가 2006년 피살된 여성 존 루트의 들꽃 같은 삶을 다뤘다. 1만3000원.○ 학술 SNS혁명의 신화와 실제(김은미 등 4명 지음·나남)=커뮤니케이션 전공 학자 4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가져온 사회의 변화와 앞으로 초래할 미래상에 대해 토론했다. 소셜미디어 형태의 문화는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전망. 2만 원. 공공도서관 문 앞의 야만인들(에드 디 앤절로 지음·일월서각)=공공도서관이 예전의 가치와 지위를 상실하고 효율성과 능률을 잣대로 기계적인 업무만 수행하는 단순조직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1만3000원. 사르트르와 카뮈(로널드 애런슨 지음·연암서가)=이들은 1943년 처음 만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1951년 카뮈의 ‘반항적 인간’ 출간을 계기로 논쟁을 벌이다 결국 관계를 단절했다. 지배계급과 투쟁했던 사르트르, 기독교적 휴머니즘에 서 있던 카뮈 사이의 극복 불가능한 거리를 살폈다. 2만5000원.○ 실용·기타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박종호 글 사진·김영사)=예술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을 소개한 기행서. 구스타프 클림트, 오토 바그너, 지크문트 프로이트 등 동시대를 살았던 ‘빈 사람들’과 ‘그들의 장소’에 대해 소개한다. 1만5000원. 후흑학(신동준 지음·위즈덤하우스)=‘후흑학’은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속마음을 일컫는다. ‘실리를 위해 도덕을 폐하라’는 처세학에 대해 중국의 영웅호걸 이야기를 들어 설명한다. 1만8000원. 퀀트(스캇 패터슨 지음·다산북스)=퀀트는 고도의 수학·통계 지식을 이용해 투자법칙을 찾아내는 투자가를 일컫는 말.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가 2008년 경제쇼크 이후 미국 경제에 영향을 끼치던 퀀트들을 취재했다. 2만5000원.}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포악한 황제의 성(城)에 혁명군들이 집결했다. 황제의 친위대는 강력하고 하늘에는 황제의 신복(臣僕)인 용들이 불을 뿜지만 자유를 위한 민초들의 항거는 치열하다. 끝없이 몰려드는 혁명군들, 결국 황제는 거대한 인파에 파묻혀 최후를 맞는다. 이런 치열한 세상은 롤플레잉 게임 ‘리니지’ 속의 설정이다. 가상 세계에서 민중의 봉기를 주도했던 전사들은 현실에선 ‘게임 폐인’들로 불릴 뿐이다. 이 소설은 2004년 ‘리니지2’의 서버 ‘바츠’에서 일어났던 ‘바츠 해방전쟁’을 줄거리로 당시 혁명을 주도했던 게임유저들이 사실은 탈북자였다는, 색다른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제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바츠 해방전쟁을 이끌었던 서하림은 가족을 북에 두고 온 20대 청년 탈북자다. 유흥주점 호객꾼으로 일하는 그는 씻지도 않고 한 달 가까이 PC방에서 죽치는 폐인이지만, 게임 속에선 영웅이다. 결국 게임을 하다 실신해 병원에 실려 간 그는 의사에게 이렇게 말한다. “전, 군줍니다. 폼 나잖아요. 근데 당신은 뭡니까?” 작가는 현실과 게임,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다양한 탈북자들의 얘기를 한 겹씩 벗겨낸다. 그들의 탈북기에 집착하기보다는 현재를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피폐한 일상을 상세히 그린다. 하지만 젊은 탈북자들이 마약을 하거나 무분별하게 성관계를 맺는 모습이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노출돼 되레 현실감을 잃는 듯하다. 작품은 ‘한 공원에서 신원미상 사체의 일부가 발견됐다’로 시작하며 사체의 신원과 범인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또 하나의 축으로 끌고 가지만 후반까지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한다. 마지막에 유력한 용의자의 자백이 툭 튀어나올 때는 다소 허무하기도 하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1970년대 헌병대와 그들이 맡았던 군대 내 각종 사건사고를 에피소드별로 풀어내 묶었다. 40여 년 전 군대는 ‘약육강식의 정글’이다. 간부들은 부당한 명령을 내리고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하며, 사병들은 군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동료를 괴롭힌다. 따돌림을 당한 사병이 총기사고나 탈영 등 사고를 일으키면 상관은 해당 사병의 개인적 자질 문제로 돌려 은폐하기에 급급하다. 간결하고 거친 문체로 팽팽한 긴장감을 살렸으며 ‘무전유죄 유전무죄’ 등 당시 차별적인 사회상도 고발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최승자 시인(59·사진)이 신작 ‘물 위에 씌어진’(천년의시작)을 냈다. 하지만 출간기념회도, 독자와의 행사도 예정돼 있지 않다. 경북 포항시의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시인은 1월 경기 이천시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으로 옮겨 투병 중이다. 유일한 혈육인 외삼촌을 빼고는 면담조차 불가능하다. 시집이 나온 뒤 최 시인은 출판사로 전화를 걸어 왔다. “책이 나왔다면서요. 웬만하면 고마운 분들을 뵙고 인사드리고 싶은데 여건이 그렇지 않네요. 죄송합니다.” 수화기 너머로 공중전화의 동전이 떨어지며 ‘쨍강’ 소리를 냈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는 모두 정신과 병동에서 씌어졌다. 극심한 불면증, 아무렇지도 않다가도 갑자기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는 고통 속에서도 시인은 펜을 놓지 않았다. 노트에 검은색 볼펜으로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간 시 60편이 모이자 출판사에 우편으로 원고를 보냈다. 키 149cm, 몸무게 34kg의 시인이 온몸의 기력을 모아 짜낸 글들이다. ‘꿈인지 생시인지/사람들이 정치를 하며 살고 있다/경제를 하며 살고 있다/사회를 하며 살고 있다//꿈인지 생시인지/나도 베란다에서/화분에 물을 주고 있다….’(시 ‘물 위에 씌어진 3’에서) 1980, 90년대 ‘스타 시인’이었던 그는 90년대 후반 정신이 쇠약해지며 병마에 시달렸다. 한동안 시집을 내지 못했고 소주와 줄담배에 의탁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그는 11년 만에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을 냈고 그해 등단 31년 만에 자신의 첫 문학상이 된 지리산문학상에 이어 대산문학상도 받았다. 지난해 겨울 대산문학상 시상식이 끝나고 포항으로 내려가는 시인을 배웅한 문학평론가 황현산 씨는 시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가 슬며시 거둬들였다. “허공에 뜬 가랑잎을 쥐는 것 같아 힘주어 붙잡을 수 없었다. 그가 겪은 정신적 위기는 개인적 위기인 것만 아니라 이 땅의 시가 머지않아 감당해야 할 위기이기도 했다.” 병동에서 피어났지만 시는 1980년대 독기어린 시어보다 한결 부드럽고 명료해졌다. 그리고 희망을 얘기한다. ‘우리는 너무 쉽게 죽음을 말한다/뒤에서 우리의 존재를 든든히 받쳐주는 그림자인 것 마냥/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환각제인 것 마냥/…/잊어라 잊어라/죽음의 문명을//어느 날 구름 한 점씩/새로이 피어나는 날들을 위하여.’(시 ‘20세기의 무덤 앞에’에서) 시인은 지난해 상을 받은 뒤 지인에게 이런 말을 했다.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제 투병 사실이 알려져 많은 관심도 받았지요. 그런데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시인이라 보답할 것이 시밖에 없네요.”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제8회 대관령국제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인 정명화 씨(67·첼리스트)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축하 공연을 12월 13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동생 경화 씨(63·바이올리니스트)와 함께 예술감독을 맡은 명화 씨는 “올림픽 유치 결정을 보면서 평창을 비롯한 강원도에서 열리는 대관령국제음악제를 세계 최고의 음악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었다”면서 “뉴욕 공연은 올림픽 유치를 축하하고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진수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을 세계에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링컨센터 공연에는 명화, 경화 씨 자매와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주요 참석자, 그리고 최근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상위권을 휩쓴 한국의 젊은 연주가들이 참가한다. 명화 씨는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평창과 대관령국제음악제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이달 말 시작되는 음악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으로 명성을 더욱 드높이게 된 이번 음악제는 7월 24일∼8월 13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를 비롯한 강원도내 일원에서 열린다. 알펜시아는 스키점프 경기장과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바이애슬론 경기장이 들어서 있으며 루지와 봅슬레이 경기장도 건설 예정인 평창 올림픽의 중심지다. ‘빛이 되어’를 테마로 한 이번 음악제에는 모차르트, 멘델스존, 쇼팽, 브람스 등의 후반기 작품을 주로 다룬다. 음악제의 하이라이트인 ‘저명 연주가 시리즈’는 전년보다 1회 추가한 9회로 구성해 관객의 기대에 화답한다. 28일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자 출신인 러시아 첼리스트 카리네 게오르기안 씨가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 E단조 작품 38을, 29일 명화, 경화 씨 자매와 미국의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씨가 브람스의 피아노 3중주 1번 B장조 작품 8을 연주한다. 30일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2위에 오른 손열음 씨가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3번 A장조 등을 들려준다. 31일엔 미국 커티스음대 총장인 비올리스트 로베르토 디아즈 씨와 조안 권, 천원 황 등 젊은 연주가들의 협연이 펼쳐진다. 8월 5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손열음 씨의 합동 무대에 이어 정경화, 케빈 케너 씨가 무대에 오른다. 최전방 철원에서 산간지역 태백까지 찾아가 공연을 펼치는 ‘찾아가는 음악회’, 저명 연주가들이 참여한 ‘마스터 클래스’, 유망주들의 연주인 ‘학생 음악회’ 등도 열린다. 1만∼5만 원. 1544-1555황인찬 기자 hic@donga.com}

‘100 대 4.’ 민간 오페라단으로만 구성된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는 회원단체가 100여 개에 달하지만 24일까지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는 단 4곳만 참여했다. 이유는 재정 문제 때문.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6억 원을 후원해 시작했는데 공동 운영비로 1억 원을 썼고, 국립오페라단을 포함해 5개 단체가 1억 원씩 지원금을 나눠 받았다. 하지만 공연당 3억∼4억 원이 드는 제작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행사에 참가한 한 오페라단 단장은 “지원금을 받아도 공연 준비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숫자 늘었지만 시장은 아직 미성숙 1970년대엔 국립 단체인 국립오페라단, 사설 단체로 김자경오페라단 정도가 오페라를 제작했다. 오페라단이 드물었을뿐더러 관객층도 한정됐다. 김관동 연세대 교수는 “국립오페라단과 김자경오페라단이 대형 오페라를 1년에 두 편씩 올리면 한 해 4개 정도 큰 공연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는 오페라단이 포화상태다. 1985년 서울시립오페라단 창단 이후 1990년대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지자체들이 지역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민간 오페라단 설립을 지원하고 나섰다. 여기에 국공립 단체에 자리를 잡지 못한 유학파 성악가들이 저마다 사설 오페라단을 세우면서 수가 폭증했다. 2005년 문화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66개 오페라단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이 32개로 최다였고 부산 7개, 대구 5개 순이었다. 이 중 국공립 오페라단은 국립, 서울시립, 대구시립 등 3개뿐이다. 반면 민간 오페라단은 끊임없이 늘어나 4년 전 창설된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는 올해 현재 회원 단체가 100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오페라단이 정기 공연을 펼칠 만큼 시장이 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4일 공연 기준으로 최소 제작비가 3억∼4억 원이 든다. 연습 기간을 포함해 일주일 대관료(1억여 원), 오케스트라 비용(7000만∼8000만 원), 무대 설치비(7000만∼8000만 원), 그리고 출연료와 홍보비 등이 집행된다. 하지만 국공립 단체에 비해 정부 지원이 거의 없고 인지도도 떨어지는 민간 오페라단은 제작비 가운데 최소 절반 이상을 티켓 판매 수익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지방의 한 사립 오페라단 단장은 “기업의 후원을 받기는 하지만 5000만 원을 후원하면 그만큼의 티켓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사립 오페라단 단장은 “1년에 한 번도 공연을 올리지 않는 ‘무늬만’ 오페라단도 많다. 보통 단장이 공연에 집중하기보다는 후원을 받기 위해 뛰어다녀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 질적 성장이 필요할 때 재정적 어려움은 작품성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민간 오페라단은 티켓 판매에 유리한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푸치니 ‘라보엠’ 등 유명 오페라만 연속해서 무대에 올리고, 고정 단원이 없다 보니 해외 가수들로 무대를 꾸며 티켓 값만 올라간다. 지자체의 지원 속에 2000년부터 60여 편의 창작 오페라가 무대에 올라갔지만 이조차 일회성 전시용 공연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장남 호남오페라단장은 “시장 규모에 비해 오페라단이 비정상적으로 늘었다. 모두를 지원할 수 없는 만큼 정부와 기업 측의 지원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학남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장은 “이제는 양보다 질적 성장을 추구할 때”라며 “오페라단들이 연합 공연을 펼쳐 제작비 부담을 줄이고 공연 횟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친숙하고 자상한 해설과 함께 쉽고 폭넓게 클래식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눈높이 음악회’가 열린다. 30, 3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동아일보 청소년음악회. 올해 21년째인 이 음악회에선 박은성 한양대 교수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지난해 동아콩쿠르 부문별 1, 2위에 올랐던 7명이 협연을 펼친다. 콘트라베이스 서영일, 호른 유선경, 바이올린 신수빈, 비올라 박경민, 베이스트롬본 전태일, 트럼펫 김성환, 첼로 마유경 씨 등 20대 초반의 수상자들이 싱싱한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올해에는 KBS 1FM ‘생생 클래식’과 성남아트센터 ‘마티네 콘서트’의 진행을 맡고 있는 크로스오버 가수 카이(본명 정기열·사진) 씨가 해설자로 나서 곡의 이해를 돕는다. 30일은 생키의 ‘카르멘 환상곡’,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 77 등을, 31일은 월턴의 ‘비올라 협주곡’, 이웨이즌의 베이스트롬본 협주곡 등을 들려준다. 1만∼2만 원. 02-580-1300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토지문화재단과 동아일보가 올해 제정한 ‘박경리 문학상’의 상금이 당초 계획됐던 1억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늘어난다. 국내 문학상 상금 가운데 최고액이다. 박경리 문학상은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캐리커처)를 기리기 위해 올해 제정됐으며 10월 첫 수상 작가를 배출한다. 토지문화재단은 12일 “올해 5월 박경리 문학상을 제정하면서 수상자 상금을 1억 원으로 정했으나 협성문화재단이 매년 5000만 원을 후원하기로 함에 따라 1억5000만 원으로 올려 시상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국내 문학상의 최고 상금은 세계문학상,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 중앙장편문학상 등의 1억 원이다. 동리·목월문학상은 시, 소설 각각 7000만 원, 동인문학상은 5000만 원이었다. 상금이 1억5000만 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박경리 문학상은 이름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권위를 확보하게 됐다. 협성문화재단은 부산 지역 건설회사인 협성종합건업의 정철원 회장이 지난해 사재를 털어 설립한 문화재단이다. 협성문화재단 김진복 상임이사는 “박경리 선생님은 단순한 소설가가 아니고 한국을 빛낸 분이셨는데 그 유지를 받든 문학상이 제정돼 기쁘다”며 “작품성뿐만 아니라 작가의 살아온 과정과 인성을 함께 평가해 작가에게 상을 준다는 점이 인상 깊어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재단 차원에서는 소설 한 분야에 시상이 국한되는 아쉬움도 있어 상의 부문을 확대하는 방안 등 여러 발전 방향을 토지문화재단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리 문학상은 개별 작품이 아니라 작가를 대상으로 시상하는 문학상으로도 특징이 있어 문단 안팎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올해 첫 수상자는 한국 작가로 대상을 한정하지만 내년부터는 국내 문학상 가운데 처음으로 외국 작가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이 때문에 문단에서는 ‘한국의 노벨문학상’으로도 불리고 있다. 최근 신경숙 씨의 ‘엄마를 부탁해’가 성공적으로 미국과 유럽에 진출했듯이 이제 한국 문학도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 문학과 소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박경리 문학상은 지난달 후보자 외부 추천을 마감했다. 8월까지 추천위원회의 내부 추천을 마치고 9월 심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10월 6일 최종 수상자를 발표한다. 시상식은 제2회 박경리 문학제(10월 27∼29일)의 마지막 날인 29일 오후 4시 강원 원주시 토지문화관에서 열린다. 28일 오후 7시 반 연세대 원주캠퍼스 대강당에서 지휘자 금난새 씨가 이끄는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이, 29일 오후 1시 반 토지문화관 야외무대에서 연출가 김민기 씨와 극단 학전이 마련한 청소년 뮤지컬(작품 미정)이 무대에 올라 첫 수상자 배출을 축하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토지문화재단과 동아일보가 올해 제정한 '박경리 문학상'의 상금이 당초 계획됐던 1억 원에서 1억 5000만 원으로 늘어난다. 국내 문학상 상금 가운데 최고액이다. 박경리 문학상은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을 기리기 위해 올해 제정됐으며 10월 첫 수상 작가를 배출한다. 토지문화재단은 12일 "올해 5월 박경리 문학상을 제정하면서 수상자 상금을 1억 원으로 정했으나 협성문화재단이 매년 5000만원을 후원하기로 함에 따라 1억 5000만 원으로 올려 시상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국내 문학상의 최고 상금은 세계문학상,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 중앙장편문학상 등의 1억 원이다. 동리·목월문학상은 시, 소설 각각 7000만 원, 동인문학상은 5000만 원이었다. 상금이 1억5000만 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박경리 문학상은 이름에 걸맞는 최고 수준의 권위를 확보하게 됐다. 협성문화재단은 부산 지역 건설회사인 협성종합건업의 정철원 회장이 지난해 사재를 털어 설립한 문화재단이다. 협성문화재단 김진복 상임이사는 "박경리 선생님은 단순한 소설가가 아니고 한국을 빛낸 분이셨는데 그 유지를 받든 문학상이 제정돼 기쁘다"며 "작품성뿐만 아니라 작가의 살아온 과정과 인성을 함께 평가해 작가에게 상을 준다는 점이 인상깊어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재단 차원에서는 소설 한 분야에 시상이 국한되는 아쉬움도 있어 상의 부문을 확대하는 방안 등 여러 발전 방향을 토지문화재단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리 문학상은 개별 작품이 아니라 작가를 대상으로 시상하는 문학상으로도 특징있어 문단 안팎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올해 첫 수상자는 한국 작가로 대상을 한정하지만 내년부터는 국내 문학상 가운데 처음으로 외국 작가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이 때문에 문단에서는 '한국의 노벨문학상'으로도 불리고 있다. 최근 신경숙 씨의 '엄마를 부탁해'가 성공적으로 미국과 유럽에 진출했듯이 이제 한국 문학도 보다 적극적으로 세계 문학과 소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박경리 문학상은 지난 달 후보자 외부 추천을 마감했다. 8월까지 추천위원회의 내부 추천을 마치고 9월 심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10월 6일 최종 수상자를 발표한다. 시상식은 제2회 박경리 문학제(10월 27~29일)의 마지막 날인 29일 오후 4시 강원 원주시 토지문화관에서 열린다. 28일 오후 7시 반 연세대 원주캠퍼스 대강당에서 지휘자 금난새 씨가 이끄는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공연이, 29일 오후 1시 반 토지문화관 야외무대에서 연출가 김민기 씨와 극단 학전이 마련한 청소년 뮤지컬(작품 미정)이 무대에 올라 첫 수상자 배출을 축하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우리가 해야 할 질문은 생전에 암과 맞닥뜨릴 것인가가 아니라, 언제 마주칠 것인가이다.” 암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암이 필수적인 질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700만 명이 암으로 죽었고, 향후 전 세계인의 15%가 암 때문에 사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암의 역사와 암을 극복하기 위한 치료법 개발사를 풀어냈다. 종양학자이자 의사인 저자는 임상 경험을 곁들여 암 정보를 상세히 소개하지만 일반인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킬러들의 세계를 다룬 얘기는 많다.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추격전도 이미 낯익다. 하지만 일본 도쿄에서 출발해 모리오카로 가는 시속 200km의 신칸센을 무대로 한 이 작품은 어딘가가 다르다. 서로 정체를 모르는 킬러들이 잠깐 스쳐 지나갈 때 일반인인지 킬러인지 꿰뚫어 본다거나, 함정을 던져놓고 상대방이 걸려들기 바라는 심리전이 팽팽하게 전개된다. 단지 총만 잘 쏜다고 킬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건은 이렇다. 하는 일마다 꼬이는 킬러 ‘나나오’는 신칸센을 탄 뒤 가방 하나를 갖고 내리라는 청탁을 받는다. 간단한 일인 줄 알았지만 사실 이 가방은 업계에서 알아주는 킬러 듀오인 ‘밀감’과 ‘레몬’이 암흑세계의 거물 ‘미네기시’의 청탁을 받고 운반 중인 가방. 그러나 정작 가방은 신칸센에 타고 있는 중학생 킬러 ‘왕자’의 손에 들어가고, 패닉에 빠진 밀감과 레몬, 그리고 나나오는 이 가방을 찾기 위해 기차를 뒤지기 시작한다. 등장하는 20여 명의 인물이 대부분 킬러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영민하고도 사악한 ‘왕자’다. 그가 자신을 죽이려고 신칸센에 탑승한 ‘기무라’를 전기충격기로 제압한 뒤 기무라의 총을 빼앗는 장면. 기무라가 “소리를 지르겠다. 총은 네가 들었으니 곤란한 건 너겠지” 하고 위협하자 왕자는 이렇게 비웃는다. “알코올 중독인 실업자 아저씨랑 평범한 중학생이랑 누가 더 동정을 받을까. 아저씨가 먼저 위협해 권총을 뺏었다고 하면 되지.” 600쪽에 달하는 두툼한 작품이지만 종점인 모리오카로 가기 전까지 사건들이 쉼 없이 터지며 긴장감을 높인다. 특히 가방을 갖고 한시바삐 내리고 싶은 나나오와 이 가방을 지켜야 하는 밀감과 레몬, 그리고 가방을 두고 이들이 허둥대는 상황을 즐기는 왕자의 심리전이 좌석과 화장실, 통로 등 곳곳에서 숨바꼭질처럼 펼쳐진다. 킬러들의 원한 관계 등이 양념처럼 첨가돼 사건과 상황에 대한 흡인력을 높인다. “사람들에게 ‘맘대로 행동을 하라’고 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타인이 뭐 하는지 살피는 것”이라는 왕자의 얘기를 비롯해 인간의 행동, 살인, 형법 등에 관한 킬러들의 다채로운 시각을 엿보는 것도 흥미롭다. 킬러들의 죽고 죽이는 혈투는 신칸센이 어느덧 종착역에 도착하며 마무리된다. 숨 막히던 초중반에 비해 마지막은 다소 싱겁다. 중간에 탑승한 노인 킬러들인 ‘기무라 부부’가 객차 내 혼돈 상황을 단번에 정리하고, 거물 미네기시도 ‘너무도 간단히’ 제거된다. 특히 작품 속 갈등을 이끌던 왕자의 행방이 묘연하게 끝나는 점이 가장 아쉽다. 이 작품이 2009년 국내에 소개된 또 다른 킬러들의 얘기 ‘그래스호퍼’의 후속작인 것을 감안하면 ‘3편’을 기대할 수도 있을 듯하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이 땅 위에 살고 있는 우리가 술을 마시는 이유는 저 하늘의 별들 때문이다.’(소설가 김혁) ‘술과 숨바꼭질을 하며 세월을 보낸 사나이가 있었다. 평생 사랑하는 대상을 가졌다는 점에서 그는 행복했고, 그 사랑이 자신을 망가뜨렸다는 점에서 그는 불행했다.’(소설가 최옥정) 술에 대한 예찬과 낭만만을 노래한 책은 아니다. 작가 21명이 술을 주제로 쓴 다양한 미니픽션(극히 짧은 소설) 52편을 모았다. 소설가 이제하 씨는 ‘비취도’에서 남해의 한 외딴섬에 몰려든 관광객들의 술판을 평정한 관리인 얘기를 꺼내고, 김민효 씨는 ‘탱고를 기다리며’에서 어부들을 상대로 술과 몸을 파는 여자 사연을 풀어냈다. 짧게는 2∼3쪽에 그치는 픽션이지만 저마다 완결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배우 최불암 씨는 추천사에서 “작가들이 눈으로 취할 수 있는 술집을 만들었다. 술 없이 풍류는 없고, 풍류는 문학과 예술의 바탕”이라고 썼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에세이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에서 고 박완서 작가는 남편의 코골이에서 행복을 떠올렸다. ‘(남편의) 규칙적인 코고는 소리가 있고, 알맞은 촉광의 전기 스탠드가 있고, 그리고 쓰고 싶은 이야기가 술술 풀리기라도 할라치면 여왕님이 팔자를 바꾸자고 해도 안 바꿀 것같이 행복해진다.’ 박 작가를 비롯한 20명의 작가, 교수, 목사들이 쓴 행복에 대한 에세이를 묶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으며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새롭지 않은 교훈이지만 진솔한 얘기들이 담겨 울림이 크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동물행동학자인 니코 틴버겐은 ‘초정상 자극’이란 용어를 만들었다. 실물보다 과장된 모조품이 더 강한 매력을 발산한다는 것이 이 이론의 핵심. 뻐꾸기는 뱁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데, 정작 뱁새는 자신의 알보다 크고 흰 뻐꾸기 알에 앉기를 좋아한다. 사람에게 적용하면 남성들이 실제 섹스보다 더 과장된 관계를 보여주는 포르노에 집착하거나, 여성들이 과장되게 포장된 연애를 보여주는 멜로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이 모두 ‘초정상 자극’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학술 정지된 시간(계승범 지음·서강대출판부)=조선왕조에서 명나라 황제를 위해 궁궐 후원에 세운 제단인 대보단(大報壇). 서강대 사학과 대우교수인 저자가 대보단을 통해 조선의 정치와 문화, 조선왕조 지배 엘리트의 이념과 국가통치 질서를 통찰했다. 1만8000원. 나는 보수다(조우석 지음·동아시아)=우리 역사는 실패했다고 믿는 역사 허무주의,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제약할 정도의 강력한 반기업 정서 등을 한국 사회의 다섯 가지 고질병으로 진단하고 이를 톺아봤다. 1만5000원. 위기의 한국사회, 대안은 지역이다(학술단체협의회 기획·메이데이)=사회 변혁의 핵심은 지역사회의 주체성에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18명의 연구자가 지역사회의 노동 공동체 생태 연대에 대한 연구를 한 결과를 엮었다. 1만9000원.○ 문학 철수 사용 설명서(전석순 지음·민음사)=취업도 연애도 도통 되는 일이 없는 남자. 그는 제품으로 치면 불량품에 가까운 자신에 대한 ‘사용 설명서’를 작성하며 인생 반전을 꿈꾼다. 1만1000원. 인어공주 이야기(김종호 지음·허남준 그림·문학과지성사)=동화 ‘인어공주’는 잊어도 된다. 기괴한 6명의 인어공주 자매 이야기들이 그로테스크한 그림들과 함께 펼쳐진다. 1만 원. 야구를 부탁해(오쿠다 히데오 지음·재인)=재기발랄한 소설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저자가 베이징 올림픽 야구장, 일본 후지 록 페스티벌, 세계 최고의 회전수를 자랑하는 롤러코스터 등의 체험기를 익살스럽게 풀어냈다. 1만2800원. ○ 인문·교양 미술, 과학을 탐하다(박우찬 지음·SJ소울)=과학이 발달하면서 미술 작품에도 변화가 생겼다. 15, 16세기에는 수학과 해부학을 바탕으로 삼차원적 공간과 물체를 그리기 시작했고, 19세기엔 사진과 광학의 도움을 받아 빛과 순간을 그린 작품들이 나왔다. 1만4000원. 현대음악강의(이건용 지음·생각하는 사람)=모차르트에서 펜데레츠키까지 약 180년간의 서양 음악사를 거장과 그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풀어냈다. 풍부한 악보와 사진을 추가했고, 구어체로 기술돼 강의를 듣는 듯하다. 1만7000원. 시장의 비밀(배선영 지음·21세기북스)=불확실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한국이 나아갈 길은 무엇인가. 한국수출입은행 감사인 저자는 환율 정책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보유 외환 유지’ ‘고환율 정책 고수’ 등을 주장한다. 2만6000원. 원자력, 대안은 없다(클로드 알레그르 외 지음·흐름출판)=독일이 2022년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전면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독일이 대체 에너지원으로 선택한 갈탄 발전소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높여 결국 또 다른 환경 파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태양 에너지나 수력 등 대체 에너지의 경제적 비현실성도 꼬집는다. 1만2000원. 로드(테드 코노버 지음·21세기북스)=길이 뚫리면 역사는 변한다. 페루의 아마존 강 유역,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등 대형 도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세계 6곳의 현장을 조명해 도로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환경 파괴와 현지인들의 생활변화, 그리고 자본주의 경제의 급격한 유입 등을 살펴본다. 1만9800원.○ 실용·기타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이유미 지음·송기엽 사진·진선북스)=꿀풀, 분홍하늘꽃, 원추리, 뻐꾹나리, 물달개비…. 계절마다 한국에서 피는 야생화 100여 종에 대한 사진과 해설을 묶었다. 1만3800원. 법의 재발견(석지영 지음·W미디어)=동양인 여성 최초로 하버드 로스쿨 종신교수가 된 저자는 집안에서 벌어지는 부부 간 폭력 등 사적인 문제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법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만9800원. 왜, 여성대통령인가?(크리스틴 오크렌트 지음·호미하우스)=영국의 마거릿 대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등 권력의 최고위층에 오른 여성 지도자들의 정치력을 소개했다. 1만4000원. 이 세상 살지 말고 영원한 행복의 나라 가서 살자(우명 지음·참출판사)=‘마하트마 간디 평화상’ 수상자인 저자가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빼기’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1만2000원.}

‘어린이의 말은 시/어린이의 몸짓은 시/산새처럼 재잘거리는/피라미처럼 파닥거리는/팔팔 살아있는/어린이는 생명의 바로 그것//…’(시 ‘인류의 희망’에서) 2003년 타계한 시인은 수많은 미발표시를 남기고 떠났다. 2005년 두 권의 유고시집이 나온 데 이어 6년 만에 341편의 시가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1950년대부터 타계 직전까지 쓴 시들에서 평생 교육자와 아동문학가로 살아온 고인이 아이들에게 가진 한결같은 애정을 읽을 수 있다. 고인의 아들인 이정우 ‘이오덕 학교’ 교장은 “갱지에 써서 일일이 풀칠을 해 손수 만드셨던 시집 3권과 일기장이나 편지에 쓴 시들을 이번에 펴냈다”고 말했다. 시인이 세상을 뜨기 9일 전 남긴 ‘이승은 하룻밤’이란 시의 일부는 이렇다. ‘이제 나는 내 눈부신 빛과 노래가 기다리는/내 본향으로/어머니 품에 안기려는 산새같이/한 마리 새가 되어 두 날개 파닥거리며/빛과 노래가 가득한 그곳으로 간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가 마침내 평창으로 결정되었다. 이 뜨겁고 가슴 벅찬 감동의 결정을 ‘마침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만큼 우리는 이 도전에 이미 두 번 좌절했고, 세 번째 그것을 이루어냈다.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일을 생중계하던 중 아나운서가 한참 말을 끊고 눈물을 흘릴 만큼 감동적인 일이다.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지난 몇 년간 나는 주말마다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서울에서 평창을 지나 강릉으로 향하곤 했다. 대관령을 기점으로 2018년 겨울올림픽이 열릴 강릉과 평창지역에 산길과 마을길을 걸어서 여행하는 여러 코스의 ‘강원도 바우길’을 내고 그 길을 찾아오는 여행자들과 함께 걷기 위해서였다. 매주 버스를 타고 봉평을 지나 진부로 가는 길 중간에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예정지’라고 산 중턱에 화단처럼 가꾸어놓은 시설물을 볼 때마다 참으로 여러 생각이 들곤 했다. 더러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처음 그곳엔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 예정지’라고 쓰여 있었고, 그 다음 어느 시기엔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 예정지’라고 쓰여 있었다. 처음에 경쟁에서 밀렸을 땐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하는 마음이었고, 두 번째 다시 똑같은 좌절을 맛보았을 때는 그 길을 지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 적이 있었다. 바로 4년 전 7월 평창이 소치에 밀린 다음 자동차가 지나가는 길옆에 써놓은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 예정지’ 중에 누군가 ‘2014년’을 황급하고도 흉물스럽게 지운 흔적이 내 몸의 상처처럼 다가왔던 그날의 서늘한 기억을 지울 수가 없다. 그렇다고 그대로 주저앉으면 지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지난날의 실패조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더 착실하게 준비했고, 다시 4년의 시간이 흘렀다. 같은 터전 위에서 두 번의 좌절을 겪은 강원도민의 마지막 희망과도 같은, 그리고 어느 결에 전 국민의 숙원이 되어버린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대표단과 응원단이 다시 저 멀리 지구 반대편 남아공 더반까지 달려갔다. 프레젠테이션 중 경쟁지역 대표단이 오히려 우리의 착실한 시설 진행을 트집 잡을 만큼 모든 준비가 완벽했으며, 실사단이 둘러본 개최지의 분위기 또한 최상이었다. 지난 경쟁에서는 두 번이나 1차 투표에서는 앞서고 2차 투표에서 안타깝게 뒤로 밀리곤 했다. 그러나 이번엔 최상의 분위기와 최상의 준비로 1차 투표에서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우리의 평창을 결정짓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결정 순간 이미 그것은 나라의 자랑이며, 그 축제를 함께 치를 국민들의 긍지인 것이다. 사실 8년 전만 해도 나 역시 내 고향의 부모형제들이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잘 알지 못했다. 그냥 막연하게 내 고향 강원도에서 그런 세계적인 축제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던 것이다. 그러다 2010년과 2014년 대회 유치에 거듭 밀리며 두 번이나 고향의 눈물과 산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좌절을 옆에서 지켜본 다음 이것이 그냥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내 고향 형제들의 한마음과 같은 염원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난 8년간 지역행사의 크고 작은 모든 일에 겨울올림픽 유치 기원이 함께 있었다. 신년 해맞이 행사도, 천년의 인류문화유산 축제인 단오장에서도, 대관령 스키점프대와 강릉빙상경기장에서 열린 2018명의 대합창 공연에서도, 평창과 강릉을 잇는 대관령 옛길 걷기 행사에서도 단 한 번 겨울올림픽 유치기원제가 빠진 적이 없다. 대관령 눈꽃마을에서 가정마다 복을 부르는 코뚜레를 만들어 나누어줄 때도 2018개, 유치 기원 페넌트를 걸어도 2018개였다. 축제의 열기는 행사에 동원된 사람들이 모여 질러대는 함성이 아니라 그 자리에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든 사람들이 뿜어내는 대지의 또 다른 기운 같은 것이다. 남아공 더반에서 이루어낸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역시 그 열기가 세계적으로 확장된 것이다. 오늘 우리가 더반에서 이기고 물리친 것은 경쟁지 뮌헨과 안시가 아니라 지난 8년 동안 연이어 두 번 경험한 실의와 낙담, 그리고 자칫 거기에 또 한 번 빠질 수 있었던 우리 자신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더 자랑스럽고 다행스러우며 가슴 뭉클한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차질 없는 대회의 준비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2010년과 2014년에 열리지 않고 2018년에 열렸기에 더욱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훗날 세계가 그것을 기억하고 우리 스스로 자부할 수 있도록 이제 그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하다. 오늘 마침내 우리는 그 기회를 이루어냈다. 평창 만세. 대한민국 만세.}
■ 한국시조시인협회(이사장 한분순)는 2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제6회 시조의 날 행사를 연다. 김학성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시조의 절주와 종장 운용의 바람직한 방향’,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의 ‘평론가가 본 시조 종장 운용의 평가’ 등의 주제발표와 이우걸 경남문학관 관장의 특강이 마련된다. 제34회 전국시조백일장 공모 수상자 시상식과 오종문 이승현 김선화 이남순 시인 등의 시조 낭송회도 열린다. 02-365-6569■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는 13∼15일 전남 구례군 소재 피아골 피정집에서 가톨릭과 개신교 성직자의 공동 피정을 실시한다. 이번 피정에는 가톨릭에서 위원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총무 송용민 신부 등이 참여하며 개신교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대한성공회 교무원장 김광준 신부 등이 참여한다. ■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이사장 이기웅)은 8일 오후 5시 경기 파주시 파주시청에서 한반도가 그려진 고지도 3점을 파주시에 기증한다. 재단 측 관계자는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리는 ‘파주북소리 2011’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국 고서점을 찾았다가 동해를 ‘COREAN SEA’로 명시한 고지도 3점을 발견해 600여만 원에 구입했다고 밝혔다.}

그들이 빚어내는 화음은 프랑스 본토의 그 어떠한 오케스트라보다 화사하고 감미롭고 아름다웠다. 4월 유럽 최고의 명문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DG)과 5년 장기 계약을 해 화제를 뿌렸던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과 서울시향 콤비가 연주한 레코드 제1집이 15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음원을 미리 입수해 들어보았다. 앨범의 레퍼토리는 드뷔시와 라벨의 관현악. 프랑스 음악의 대가인 정 예술감독이 선호해 평소 즐겨 프로그램에 올리는 작품들로 지난해 5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녹음했다. 라벨의 발레음악 ‘다프니스와 클로에’는 정 예술감독이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을 지휘한 2004년 레코딩(DG)이 있지만, 올해 8월 독일 브레멘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서 공연할 예정인 본 앨범의 수록곡은 정 예술감독으로서도 음반 형태로는 처음 선보이는 것들이라 더 의미가 있다. 어느 곡 하나 할 것 없이 연주의 완성도가 높다. 첫 곡인 드뷔시 교향시 ‘바다’에서 지휘자는 5년 동안 파트너십을 맞춰온 서울시향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고 있다. 현 파트는 질감이 곱고 보들보들하며, 관 파트는 향긋하니 싱그러운 내음을 자아낸다. 지휘자의 세심한 셈여림 조절력과 동물적인 색채 감각에 힘입어 오케스트라는 눈부시도록 찬란한 한낮 대양의 풍광과 그늘이 드리운 저녁 해변가 모습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묘파(描破)한다. 모든 소절의 단위 하나하나까지 살아 숨쉬는 생명감을 부여받은 이 연주를 듣다 보면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아기자기한 판타지의 세계를 그려낸 작품인 두 번째 곡 라벨 ‘어미거위’ 모음곡은 또 어떤가. 소리가 따끈한 우유처럼 데워져 있어 목 넘김이 부드럽다. 세 번째 수록곡 라벨 ‘라 발스’도 아주 빼어나다. 정 예술감독과 서울시향은 춤추는 듯 우아한 리듬감과 감칠맛 나는 절묘한 뉘앙스를 연주 내내 유지하면서 가속과 감속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거듭될수록 점증하는 음악의 흥분도를 극적인 수법으로 살려내고 있다. 확 부풀어 오르며 시원하게 폭발하는 순간이 짜릿하기 이를 데 없다. 곡이 끝난 뒤 실연을 들은 청중들이 외치는 환호에 음반의 감상자인 당신도 동참하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의 명반 리스트 제일 위쪽에 올려놓기에 부족함 없는 열연이다. 독일 현지에서 제작한 인터내셔널 버전 앨범으로는 사상 최초로 음반 해설지에 한국어가 병기되어 있다. 정 예술감독과 서울시향은 올 하반기 시즌에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녹음할 계획이다.이영진 음악 칼럼니스트}

지난해 ‘LG와 함께하는 제6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성악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바리톤 이응광 씨(30·독일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 석사·사진)가 19일 오후 7시 반 대전 서구 만년동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열리는 리사이틀 무대로 한국 성악팬들을 다시 찾아온다. 지난달 1일 피아니스트 김규연 씨의 리사이틀에 이은 ‘2011 국제음악콩쿠르 입상자 초청시리즈’ 두 번째 무대다. 이 씨는 2008년 터키 레일라 겐제르 국제 성악콩쿠르 3위, 같은 해 이탈리아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 성악콩쿠르와 2010년 스위스 에른스트 해플리거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며 널리 실력을 공인받은 바리톤. 폭발적인 가창력뿐 아니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도 갖췄다는 게 여러 콩쿠르 심사위원들의 공통적인 평이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모두들 눈을 떠 보시오’와 말러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전곡 등 10여 곡을 부른다. 1만∼2만 원. 1544-1556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