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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은 뇌가 커서 머리가 좋을까요?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은 왜 생길까요? 지금까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커넥톰(‘Connect’와 덩어리를 뜻하는 접미사 ‘ome’의 합성어·뇌신경 연결지도)으로 설명될 겁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뇌의 작동원리를 밝혀내는 뇌 이니셔티브 프로젝트에 1억 달러(약 1040억 원)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승현준(서배스천 승)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뇌인지과학과 교수(47)는 그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하버드대에서 이론물리학을 전공한 승 교수는 벨 연구소, 하워드 휴스 의학연구소를 거치며 인간의 뇌신경 작용을 연구해왔다. 그가 2012년 영어로 발표한 ‘커넥톰, 뇌의 지도’(김영사)의 국내 번역 출간 기자간담회가 열린 15일 승 교수를 만났다. “그간 인간의 기억이 어떻게 생성되는지, 정신질환은 왜 생기는지를 규명하는 데 실패했던 것은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뇌를 언어담당 부위, 기억담당 부위 등 영역별로만 본 것도 문제였어요. 하지만 뇌 속 1000억 개 뉴런(신경세포)의 연결원리를 알면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겁니다.” 그는 지금까지 뇌신경세포인 뉴런 자체가 건강함에도 자폐증과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를 규명해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뉴런이 아니라 뉴런과 뉴런 사이의 연결이 문제인 거죠. 커넥톰을 통해 뉴런과 뉴런을 바로 연결할 수 있을 겁니다. 뉴런의 연결이 정상화되면 질환이 치료되는 거죠.” 하지만 현재까지 커넥톰의 연구 성과는 망막의 움직임을 규명한 정도다. 그는 “뇌를 머리카락의 1000분의 1 굵기로 잘라내고 그 단면에서 뉴런을 찾아 염색하는 방식으로 커넥톰을 만든다”고 말했다. 1000억 개의 뉴런과 1만 개 이상의 그 연결 구조를 밝히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인이 하루에 ‘앵그리 버드’ 게임을 하는 시간을 합치면 600년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커넥톰을 그리는 온라인 게임 ‘아이와이어(Eye Wire)’를 개발했습니다. 온라인에 접속해 뉴런에 따라 색깔을 넣는 게임인데 130개국에서 10만 명이 참여합니다. 게임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뉴런도 발견됐죠.” 그는 커넥톰으로 ‘인간의 본질’도 구명될 수 있다고 믿었다. “인간이 새로운 경험을 할 때 커넥톰이 바뀌고 이 과정에서 기억이 생성돼 저장됩니다. 그 패턴이 무작위적이다 보니 사람마다 기억이 다르고 개개인의 자아가 다른 겁니다. 하지만 거기에도 일정한 규칙과 패턴이 존재할 것이기에 이를 규명해 내면 인간의 마음에 대한 물리적 설명도 가능해질 것입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대통령이 어린이들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국내에서도 보게 될까. 14일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대통령이 아이들에 둘러싸여 책을 읽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같은 행사가 기획된 것은 국내 독서율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이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지난달 초 “사람들이 너무 책을 읽지 않는다. 독서 장려를 위해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청와대에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문체부가 국민독서행태를 분석한 결과 성인 연간 독서율은 1994년(86.8%)에 비해 18%포인트 떨어진 68.8%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3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의미다.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국정 기조로 삼은 박근혜 정부가 간과하기 어려운 면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초등학생들 책 읽어주기 행사는 결정만 남은 상태”라며 “외부 일정인 만큼 보안을 위해 행사 당일에 자세한 사항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판계 관계자는 “지난해 박 대통령이 휴가 동안 읽을 책이 공개되면서 독서붐이 일었다”며 “박 대통령이 읽어줄 동화책은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10월 텍사스 내 한 어린이 실험학교에서 그림동화를 읽어주는 모습을 통해 대중적 친밀도를 높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14일 특성화고인 서울 성동공업고를 찾아 학생들의 실습교육을 참관하고 교사, 학부모와 함께 간담회를 열었다. 박 대통령은 “학교(학벌)와 상관없이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우리가 밀어붙여서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교사 연수 확대와 관련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박 대통령은 “현장은 하루가 급한데 다 개발될 때까지 기다리면 한이 없다. 개발된 것부터 빨리 시행하라”고 지시했다.김윤종 zozo@donga.com·이재명 기자}

문화의 온전한 디지털화는 가능한가?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음원으로 베토벤을 듣고 전자책으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는 세상 아닌가. 디지털의 편리함으로 문화가 더욱 활성화됐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하지만 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만난 프랑스 석학 미셸 믈로 씨(71)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수석사서, 국립 퐁피두센터 정보도서관장, 문화재청장 등을 지냈다. “빌 게이츠 하면 디지털이 생각나죠. 재미난 점은 빌 게이츠가 엄청난 책 애호가라는 점이에요. 그는 다양한 장서를 보유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원본 필사본까지 거액을 들여 소유하고 있어요. 왜 그럴까요?” 한국기호학회 창립 20주년 학술대회를 위해 방한한 그는 이날 김성도 고려대 응용문화연구소장(51)과 함께 ‘디지털과 문화’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믈로 씨는 “디지털은 한계가 명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지나치게 디지털을 맹신한다”고 경고했다. “책을 만져보세요. 촉각이 느껴지고 특유의 냄새도 납니다. 그런데 디지털화하면 책의 텍스트만 옮겨지죠. 책이 가지고 있는 물질성, 상징성, 즉 총체는 사라집니다. 본질적인 물질성, 즉 오브제는 디지털로 만들 수 없습니다.” 그는 또 “문화는 인간의 정신과 감수성을 축조하는 작업인데 디지털화하다 보면 상당 부분 소실되면서 문화가 축소된다”고 지적했다. “‘학자의 관념’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프랑스 내 도서관 정보화 실무를 맡다 보니 책, 나아가 문화의 디지털화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디지털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정리하고 삭제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기가 나가면 텅 빈 스크린만 있고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언제 사라질지 모릅니다.” 믈로 씨는 디지털화로 발생하는 문화의 파편화, 획일화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구글로 루브르 미술 작품을 찾아보세요. 정보가 매 순간 바뀌고 쪼개집니다.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로 보는 작품과 실제 박물관의 그림은 크기와 형태가 모두 다릅니다. 제대로 본 게 아닙니다.” 그는 문화의 디지털화는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서적 발행과 도서관 수가 늘고 있는 ‘디지털의 역설’도 이야기했다. “디지털이 세대와 세대를 넘어 문화를 전달할 수 있는가는 의문입니다. 디지털 정보는 끊임없이 생성되지만 끊임없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디지털 기술로 지금의 문화유산을 다음 세대에게 넘기는 것이 위험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어요. 갈수록 안정된 매체를 원하다 보니 책도, 도서관도 더 많아지는 거죠.” 다만, 믈로 씨는 “디지털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았다”며 “결국 인류는 아날로그 문화와 그 보존수단이 디지털과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선’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또 정의야?” ‘정의에 대하여’(책세상)를 집어 들며 든 생각이었다. 2010년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베스트셀러가 된 후 정의와 관련된 국내외 서적이 쏟아졌다. 바람이 잠잠해진 2014년 4월에 다시 정의를 주제로 800쪽에 달하는 책을 내다니…. 저자인 이종은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63)가 궁금했다. 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정릉로 국민대에서 이 교수를 만났다. ―정의 열풍이 한풀 꺾였다. 늦은 감이 있다. “2010년 ‘정치와 윤리’, 2011년 ‘평등 자유 권리’에 대해 책을 썼다. 정의를 알기 위해 3층짜리 건물을 하나씩 쌓아간다는 마음으로 저술한 것이다. 이제 3층인 ‘정의에 대하여’가 나온 것뿐이다. ―정의를 다룬 다른 책과의 차별점은… “표지 그림을 보자. 한 남자가 사람을 죽이고 도망간다. 뒤에는 천사 2명이 있다. 하나는 ‘정의의 신’이고 또 다른 하나는 ‘복수의 신’이다. 그림엔 정의(正義)를 한 가지로 ‘정의(定義)’하지 말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소크라테스부터 시작된 고대의 정의는 복수의 개념이었다. 당한 만큼 보복하자는 것이다. 고대의 정의는 개인과 개인의 문제였다. 하지만 사회와 개인, 사회와 사회의 문제가 생기면서 사회정의가 중요하게 됐다. 핵심은 정의의 관점은 시대와 장소, 사람에 따라 계속 바뀌었다는 점이다.” ―책에선 결국 사회정의를 강조하고 있다. “정의는 시대, 장소,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 시대는 사회정의가 절실하다. 거리에 탑을 세운다고 치자. 인부 100명이 하루 동안 탑을 세웠다. 일당 10만 원씩 100명에게 1000만 원 주면 끝이다. 하지만 노동자 한 사람이 10만 원씩 100일 주면 탑을 세울 수 있나? 불가능하다. 개개인에게는 일당 10만 원이 주어졌지만 100명이 협동한 노력에 대한 것은 지불되지 않았다. 즉 과거와 달리 요즘은 모두의 협업으로 유지되는 사회인 만큼 누군가 소외되거나 굶어죽으면 안 된다고 보는 것, 많은 사람에게 골고루 혜택이 가는 것이 사회정의다.” ―우리 사회에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3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는 권리다. 절대왕정 시절엔 시민들에게 권리가 없었다. 프랑스혁명 이후에야 투표할 권리가 생겼다. 즉 정치적 권리가 생긴 것이다. 당시에는 이것만 평등하게 보장되면 정의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난한 사람은 늘 가난했다. 그래서 사회, 문화, 경제적 권리가 정의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다른 두 가지는…. “응분과 필요다. 응분은 열심히 하면 좋은 성과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의 경우 노력과 성과가 부족하니 ‘응분’이 필요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필요’란 측면에서 이들을 도와야 한다. 물론 너무 필요를 충족시켜 주면, 사회의 효율이 떨어지고 사회 체제가 무너진다. 결국 오늘날의 정의는 ‘조화’의 문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명문(名門). 무엇이 떠오르는가. ‘FC바르셀로나’(축구)나 ‘뉴욕 양키스’(야구)가 생각날 수 있다. 구치 프라다 같은 유명 브랜드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명문가(名門家)’를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자식을 군대에 보내지 않으려고 꼼수를 부린 정치인, 골목상권까지 무차별 침투한 재벌 소식을 접하는 우리에게 ‘명문가’는 낯설 뿐이다.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도 계승할 만한 ‘명문가’의 정신이 살아있다’고 항변하는 듯하다. 원로 사학자인 이성무 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77)과 그의 제자들로 구성된 ‘뿌리회’는 2004년부터 매년 네 차례씩 전국의 조선 명문가를 답사해 이 가문들이 이어온 역사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연구했다. 2011년 ‘조선을 이끈 명문가 지도’가 그 첫 번째 결과물이었다. 영일 정씨 포은 가문, 진성 이씨 퇴계 가문, 광산 김씨 사계 가문, 안동 권씨 탄옹 가문 등 10개 가문을 소개했다. 두 번째로 나온 이 책에는 또 다른 10개 명문가의 역사가 담겼다. 한양 조씨 정암 가문, 창녕 성씨 청송 가문, 창녕 조씨 남명 가문, 영일 정씨 송강 가문, 풍산 류씨 경암·서애 가문, 무안 박씨 무의공 가문, 해주 오씨 추탄 가문, 파평 윤씨 명재 가문, 한양 조씨 주실 가문, 여주 이씨 퇴로 가문이다 가문의 역사뿐 아니라 계보도 그림, 문헌자료, 인물 사진을 곁들여 ‘보는’ 재미를 가미했다. 해주 오씨가 소장한 가장 오래된 가문 계보도인 ‘해주오씨족도’(1401년)부터 풍산 류씨 가문을 대표하는 류성룡(1542∼1607)이 임진왜란 때 착용했던 투구와 갑옷 자료, 남명 조식(1501∼1572·창녕 조씨)의 영정그림이 인상적이다. 또 영일 정씨 가문이 소장한 송강 정철(1536∼1593)의 가사에 등장하는 역사 속 현장을 상세히 소개하는 사진과 설명은 책의 생생함을 더한다. 명문가의 조건은 무엇일까? 개인적 노력과 성취는 기본이다. 10곳의 가문은 대를 이어 장원급제자를 배출했다. 개개인의 능력만으로 명문가가 된 것은 아니었다. 당대 유명 가문과 통혼권(通婚圈·집안끼리 혼인하는 권역)의 확대를 통해 세력을 공고히 했다. 거칠게 말해 줄을 잘 서는 것도 중요했다. 한양 조씨가 대표적이다. 한양 조씨들은 고려시대 함경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다 이성계를 만나면서 한양으로 이동한다. 위화도 회군을 종용해 개국공신이 됐고 이씨 가문과 혼맥을 다진 훈구세력이었다. 하지만 사림세력이 성장하자 그들과 교유하며 조광조(1482∼1519)를 사림의 영수 반열에 올렸다. 위기극복 능력도 필수. 영일 정씨 가문의 경우 1545년 을사사화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난다. 송강의 부친과 형제는 유배되거나 은둔생활을 하게 됐다. 송강은 전라도 담양으로 거처를 옮긴 후 재기를 꿈꾼다. 한양에 올라가 이이(1536∼1584)와 교유하고 송순(1493∼1582)에게 가사문학을 배우며 내공을 다진 끝에 27세에 장원급제하며 권토중래한다. 책을 덮는 순간 명문가를 가능케 한 근원적 힘은 이 가문들이 투철하게 지켜내고자 했던 ‘정신적 가치’에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조선 명문가들은 벼슬보다는 오히려 예와 덕이라는 정신적 가치를 대대로 유지시키려 했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관료를 배출한 창녕 성씨 중 어떤 관직도 맡지 않았던 성수침(1493∼1564)을 주목한다. 그는 공부에 매진하고 어려운 사람들 돕는 삶을 살았다. 후대에 이를 인정받아 사후인 1685년(숙종 11년) 영의정에 추증됐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가장 고귀한 것은 힘써 배워 그 지식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3월 ×일 밤 12시. 여배우 J가 사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고급빌라 반경 80m. 4개의 눈동자가 반짝이고 있었다. #시선1=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J. 미니스커트를 입었군. 평소처럼 와인 두 잔을 마시며 TV를 보다가 속옷 차림으로 잠들겠지. 어떻게 속속들이 아느냐고? 479일째 지켜봤으니까. 그래, 나 스토커다. 가끔 란제리도 훔치는 변태 스토커. 그런데 요즘 신경 거슬리는 일이 생겼다. J의 집 근처에 어슬렁거리는 놈이 나 말고 또 생겼다. 그놈은 자동차를 타고 오후 11시 넘어 나타나 J의 집 입구에서 60m 떨어진 곳에 주차한다. 놀랐다. 형사인 줄 알고. 그런데 카메라를 꺼내 드는 것이다. 경찰은 아닌 거지. 야한 사진이라도 찍으려는 변태일 거야. 1명이 대기하면 동료가 김밥, 치킨을 사 가지고 차 안으로 들어간다. 조용히 수다만 떨다 플래시 소리도 안 내고 카메라 줌을 당긴다. 음, 구역을 나눠야지. 다가가 자동차 창문을 두드렸다. “당신들 누구야. 동업자 의식도 없어? 남의 구역에서!” #시선2=똑똑. 야근 중인데 웬 40대 아저씨가 다가왔다. 긴장됐다. 연예인들이 많이 사는 강남의 고급 주택가 주민들은 모르는 차가 오래 서 있으면 바로 신고한다. 다급히 속삭였다. “쉿! 취재 중이에요. 저희 디스패치예요.” 예전 같으면 사람들이 “패치? 게임 패치 까냐?”고 반문했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 아저씨도 알아들었나 보다. 하긴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혹은 디스패치가 확인해줄 거다’라는 말이 유행이니. 디스패치는 연예 전문 인터넷 매체다. 스포츠서울닷컴 연예부 출신 기자들이 2011년 3월 창간했다. 사진기자 4명, 취재기자 6명. 인원은 적지만 기성용-한혜진, 비-김태희 열애 같은 굵직한 특종은 디스패치가 다 했다. 쉽진 않았다. 열애 소문이 나면 스타의 스케줄을 확인한다. 한 달간 세세한 동선을 취재하고 연인들이 만날 것이 유력한 시기(생일 같은)와 장소를 예측해 10시간 이상 잠복취재에 들어간다. 취재 기간은 1∼3개월. 다만 남녀 스타가 한 번 만났다고 해서 바로 보도하진 않는다. 신체 접촉 정도는 확인해야 쓸 수 있다. 취재 도중 스타 커플이 헤어져 특종을 날린 경우도 있다. 취재가 끝나면 스타의 소속사에 연락한다. ‘열애 사진을 가지고 돈을 뜯어낸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열애가 확인됐으니 소속사의 입장을 들어 보기 위한 거다. 다만 소속사가 ‘제발 약한 걸로 해 달라’고 사정하면 호텔에서 나오는 모습 말고 풋풋한 길거리 데이트 같은 ‘예쁜’ 사진만 공개한다. 디스패치의 명성이 높아질수록 연예인들의 경계도 심해졌다. 잠복해 있으면 낌새를 채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차를 운전해 재빨리 빠져나간다. 이럴 때를 대비해 차 안에선 술을 마시지 않는다. 나름의 취재 윤리도 있다. 열애 보도에 타격을 입지 않을 A급만 노린다. 신인이나 무명 끝에 빛을 본 스타는 취재를 자제한다. 피해가 클 수 있으니까. 그런데도 취재 방식에 비난이 많다. 할리우드 파파라치식 보도의 폐해를 한국에 정착시킨 주범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는 만큼 데이트 장면 정도가 드러나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는 옹호론도 만만치 않다. 특권은 다 누리면서 조금 불리한 상황이 되면 프라이버시 운운하는 연예인이 못마땅한 거다. 판단은 대중에게 맡긴다. 근데 저 아저씨…. 아직도 서성거린다. “가라니까! 경찰 부를 거예요!”※디스패치를 취재해 재구성한 글입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나라꽃인 무궁화를 나눠주게 돼 자랑스럽습니다. 많이 심어주세요!” 5일 낮 아이돌 그룹 ‘나인뮤지스’ 멤버 9명이 ‘무궁화 묘목 나눠주기’ 행사가 열린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에 등장하자 시민 200여 명이 환호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 반부터 시작됐으며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 나인뮤지스 멤버들에게서 묘목을 받아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이날 배포된 묘목은 2만 그루. 한국근우회(회장 이희자) 회원 5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무궁화 묘목 포장과 배포를 도왔다. 직장인 유원식 씨(26)는 “어릴 때는 무궁화 노래도 많이 불렀는데 나이가 들어서는 무궁화를 잊고 살았다”며 “묘목을 받아보니 옛 생각도 나고 다시 한 번 무궁화의 의미와 국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은 인사말에서 “일제가 35년간 ‘진딧물이 많다’ ‘지저분하다’고 비방하며 무궁화를 없애려 했지만 무궁화는 우리 민족처럼 생명력이 강해 살아남은 아름다운 꽃”이라고 말했다. 무궁화 묘목 나눠주기 행사는 일제강점기에 탄압받았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널리 알리고 가꾸기 위해 동아일보가 1985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다. 동아일보는 창간 100주년이자 행사 36년째가 되는 2020년까지 이 사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아이돌 그룹 나인뮤지스(9Muses·사진)가 나라꽃 무궁화 보급 운동에 앞장선다. 나인뮤지스는 5일 동아일보사가 마련한 ‘무궁화 묘목 나눠주기’ 행사에 참여해 묘목을 나눠준다. 이 행사는 일제강점기에 설움을 받던 나라꽃 무궁화를 널리 알리고 가꾸기 위한 것으로 198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나인뮤지스는 평균 신장 172cm의 큰 키와 미끈한 각선미를 자랑하는 여성 그룹이다. 묘목은 이날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 동아광장에서 배포한다. 개인은 3그루, 단체는 10그루까지 선착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와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4번 출구(청계광장 방면)를 이용하면 행사 장소를 찾을 수 있다. 동아일보는 무궁화 가꾸기 운동을 2020년까지 계속할 예정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인류의 적은 진화된 인류? 인류가 상위 종(種)으로 진화해 현생 인류를 위협한다는 내용의 SF 소설, 만화(애니메이션)이나 웹툰이 인기다. 외계 생명체 때문에 인류나 지구가 멸망한다는 예전의 대중문화 콘텐츠와는 다른 양상이다. 사람들은 ‘현생 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을 잡아먹었다’고 주장했던 프랑스 국가과학연구센터(CNRS) 페르난도 로지 박사의 2009년 연구 결과를 떠올리며 섬뜩해한다. 로지 박사는 프랑스 서남부 지역의 동굴을 조사한 결과 호모사피엔스가 석기를 이용해 동물의 뼈에서 살을 발라낼 때 생긴 것과 유사한 단면을 네안데르탈인의 뼈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해 충격을 주었다. 왜 인류의 주적이 외계 생명체에서 진화된 인류로 ‘진화’한 걸까.진화한 최상위 종이 지구의 새 주인으로 최근 10, 20대들이 즐겨 보는 일본 만화 ‘진격의 거인’은 키 7∼15m로 진화한 거인이 생태계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가 된다는 내용이다. 이사야마 하지메의 이 만화에서 인간은 영토를 빼앗긴 후 거인이 넘지 못하도록 높다란 성을 짓고 그 안에서만 갇혀 살아간다. 최상위 포식자로 살아온 인류가 거인에게 잡혀 먹히는 과정에서 느끼는 공포와 굴욕감이 적나라하게 표현돼 있어 국내에서 10만 부 이상 팔렸다. 일본에서는 1300만 부가 나갔고,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이달 방영을 앞두고 있다. 실사 영화로도 만든다는 소식이 들린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소설 ‘제노사이드’는 아프리카 콩고의 피그미족에서 현 인류를 뛰어넘는 지력을 가진 차세대 인류가 탄생해 현 인류와 전쟁을 벌인다는 줄거리다. 제노사이드를 출판한 ‘황금가지’ 김준혁 부장은 “SF 소설은 대개 2000∼3000부가 나가는데 제노사이드는 5만 부 이상 팔렸다”며 “인간의 세포가 변해서 새로운 인류가 탄생한다는 식의 진화를 소재로 한 SF 소설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 네이버에 연재돼 큰 인기를 끈 조석의 웹툰 ‘조(潮)의 영역’에도 진화된 생물종이 나온다. 물고기가 진화해 다리가 생기면서 육지를 장악하게 되고 인간은 이들에게 몰살당한다. 참혹한 스토리와 그림에 누리꾼들은 “너무 섬뜩하다”며 진저리를 치면서도 조회수를 올려놓았다. 승자만 살아남는 무한경쟁 시대 반영 이처럼 엽기적인 콘텐츠가 젊은 세대들 사이에 먹히는 이유는 뭘까. 작가들은 소재 고갈로 웬만한 이야기로는 젊은층에게 충격을 주기 어렵다고 말한다. ‘조의 영역’의 조석 작가는 “괴물, 괴수가 나오는 콘텐츠는 ‘거기서 거기다’라고 생각해 작가 입장에서는 색다른 소재를 찾아야 했다”며 “사람들은 자신이 지구에서 가장 뛰어난 생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상의 존재가 나오면 충격도 클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시대상을 반영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탐욕적 물질주의를 주체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스스로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는 우리 안에 있다’고 우려하게 됐다”며 “이 때문에 외계 생명체 같은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적, 즉 진화된 종이 인류를 위협하는 스토리가 공감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대중문화 전반에서 좀비물이 유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웜 바디스’에서 인간은 좀비가 된 후 삶의 이유를 잃으면서 포식이란 욕망만 남은 ‘보니’라는 존재로 변한다.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는 “이야기는 시대를 반영한다. 새로운 종과 인간의 싸움은 상대를 쓰러뜨려야 살아남을 수 있는 무한경쟁 시대를 투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1초에 4, 5번 움직이는 그녀의 눈동자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눈동자를 고정시킨 채 무표정한 얼굴로 일관했던 ‘오영’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보통 상대 배우의 눈을 보면서 연기해요. 오영은 시각장애인이니 상대를 못 보잖아요. 시선 처리가 안 되니 너무 답답했어요. 근데 습관이 참 무서워요. 6개월을 오영으로 살았더니 이제는 상대방 눈을 잘 못 보겠어요.” 3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 카페에서 송혜교(32)를 만났다.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주인공 오영을 맡아 “연기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은 배우다. 그는 “오영 연기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했다. “시각장애인 역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부담이 많았어요. 복지관을 자주 찾아가 시각장애인 분들께 많이 물어보고 공부했습니다. 그분들이 저한테 원하는 것도 있더라고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시각장애인은 항상 더듬거리는 모습으로 나오는데 실제는 아니라는 거죠. 시각장애인의 긍정적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극 중 하이힐도 신고 메이크업도 잘하고, 더 가꾼 측면이 있어요.” 송혜교는 ‘노력형 배우’라고 자평했다. 감정선을 살리기 위해 촬영장에서 밥도 굶고 남들과 얘기도 잘 안 했다고 한다. 오빠 ‘오수’(조인성)와의 남매 간 사랑 연기는 어땠을까. “음. 오수는 오영이 친동생이 아닌 것을 알잖아요. 오영도 어릴 때 헤어져 너무 그리워하던 오빠라 좋아하면서도 본능적으로는 친오빠가 아닌 느낌을 받은 거죠. 영이라면 충분히 그랬을 거 같아요.” 하지만 극 중 화제가 된 ‘솜사탕 키스’는 민망했다고. “동갑내기 인성 씨와는 친구 사이예요. 친구랑 그런 장면 찍으려니 너무 민망하더라고요. 감독님께 ‘오글거려 죽겠다. 우리가 나이가 몇이냐’고 항변했죠.” 90cm 앞에서 본 송혜교의 피부는 잡티 하나 없었다. 다만 10대의 피부 같았던 TV 속 오영보다는 탄력이 덜해 보였다. “예쁜 배우들이 20대에 너무 많아요. 저는 이제 예쁜 것으로만 승부 보는 시기는 지났죠. 우선 촬영감독님께 ‘30대를 그런 모습으로 담아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어요. 저, 근데 좋은 피부를 타고나긴 했어요. 엄마가 피부가 좋으시거든요. 어릴 때 그것만 믿고 관리 안 했죠. 30대가 되니 티가 나더라고요. 피부과도 열심히 다니고 못 갈 때는 집에서 관리해요.” 다음 작품에서는 연기 변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오영의 감정을 표현하느라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컸어요. 당장은 좀 밝은 로맨틱물을 하고 싶어요. 박찬욱, 봉준호처럼 자기 색깔이 확실한 감독님들과도 작업해 보고 싶습니다. 송혜교에게 기대하지도 않았던 배역을 꼭 할 겁니다. ‘친절한 금자씨’ 같은 캐릭터요.”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내 손 안에 신문 나의 경쟁력’이 제57회 신문의 날(7일) 표어로 뽑혔다.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선정했다. 남궁민 씨(26·한국외국어대 대학원)가 만든 이 표어는 ‘종이, 앱, PDF파일 등 다양한 형태로 손 안에서 펼쳐지고 그 속의 다양한 이슈를 아는 것이 경쟁력임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아 출품작 1383건 중 대상 수상작으로 뽑혔다. 우수상 수상작은 이문석 씨(70)의 ‘365일 36.5도 날마다 체온을 나누는 신문’과 황경호 씨(38)의 ‘아이와 신문을 진실과 평생을’. 대상 수상자는 상금 100만 원과 상패, 우수상 수상자는 상금 50만 원과 상패를 받는다. 5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개최되는 신문의 날 기념식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장희빈과 인현왕후 얼굴이 바뀐 거 아냐?’ 8일 시작하는 SBS 월화 사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장희빈과 인현왕후를 맡은 여배우를 놓고 이런 얘기가 나온다. 장희빈 역의 김태희(33)는 선한 눈매에 도톰한 입술이 천생 인현왕후이고, 인현왕후로 나오는 홍수현(32)은 찢어진 눈매에 얇은 입술이 전형적인 ‘장희빈상(像)’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장희빈상이 따로 있을까. 장희빈의 초상화는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없다. 다만 그 외모를 묘사한 기록이 숙종실록에 이렇게 남아 있다. “나인으로 뽑혀 궁중에 들어왔는데 자못 얼굴이 아름다웠다.”(숙종 12년·1686년 12월 10일) 문화평론가들은 영화와 드라마 속 장희빈은 17세기 장희빈을 그대로 복원한 것이 아니라 시대 상황이나 대중의 욕구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진 것이라고 말한다. 1960년대 장희빈은 전통적인 현모양처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다 비극적으로 죽는 인물로 표현됐다. 정창화 감독이 연출한 ‘장희빈’(1961년)의 김지미(73), 임권택 감독 연출작인 ‘요화 장희빈’(1968년)의 남정임(1945∼1992)은 전형적인 요부의 이미지로 이런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1981년 MBC ‘여인열전-장희빈’에서 이미숙(53)이 연기한 장희빈은 더욱 교활해졌고 관능미도 배가됐다. 군사 정권 시절 경직된 사회에서 생겨난 선과 악의 이분법이 투영된 과장된 이미지라는 해석이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은 “이미숙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앙칼지게 외치면서 날카로운 팜파탈의 이미지를 많이 부각시켰다”고 분석했다. 경제 활황 속에 자기중심적인 X세대가 열풍을 일으키고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기 시작한 1990년대 장희빈은 욕망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었다. 전형적인 미인상과는 거리가 먼 정선경(42)이 SBS ‘장희빈’(1995년)의 타이틀 롤을 따낸 것은 이런 배경에서였다. 정선경은 사극과는 어울리지 않는 개성파 장희빈을 연기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선악의 이분법과 ‘악녀 장희빈’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장희빈의 다면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하기 시작했다. 김혜수(43)가 연기한 KBS2 ‘장희빈’(2002년)은 고고하고 우아하면서도 정쟁이 치열한 궁궐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분투하는 여성이었다. MBC ‘동이’(2010년)에서 이소연(31)이 맡은 장희빈은 사약을 받아 마실 때도 품위를 잃지 않는 지성미 넘치는 인물이었다. 배국남 문화평론가는 “악이 또 다른 선이고 선이 또 다른 악일 수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요소가 장희빈 캐릭터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3년 ‘장옥정, 사랑에 살다’ 속 장희빈에 대해 박광현 제작PD는 “장희빈이 지밀나인(몸종)이 아닌 침방(針房)나인으로 궁에 들어갔다는 기록을 토대로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새롭게 보여줄 계획이다. 김태희가 서울대 의류학과 졸업생인 점도 캐스팅 과정에서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2006년 드라마 ‘황진이’의 황진이가 종합예술인으로 그려졌듯 이번 장희빈은 자아를 실현하는 현대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질 예정”이라며 “사극 인물은 대중의 욕망을 반영하기 때문에 장희빈의 캐릭터도 시대에 따라 계속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영·김윤종 기자 aimhigh@donga.com}

종합편성TV 채널A가 대국민 실업 극복 프로젝트 ‘꿈을 쏘다’(사진)에 출연할 지원자를 4일까지 모집한다. ‘꿈을 쏘다’는 증권맨을 꿈꾸는 지원자들을 공개 모집해 다양한 미션을 거치게 한 뒤 현대증권 정규직으로 취업하게 해주는 리얼 채용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채널A 측은 31일 “88만 원 세대, 나아가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과 명예퇴직이나 실직으로 새로운 직장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전할 기회를 주기 위해 현대증권과 공동 기획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지원자의 나이나 학벌, 스펙이 아닌 열정과 창의성, 도전정신을 중요하게 평가할 예정이다. 우선 서류 심사와 1차 면접을 통해 출연자 12명을 결정한다. 이들은 4주간 합숙하며 인성, 리더십, 순발력 테스트 등 다양한 미션을 거치게 된다. 현대증권의 1일 사원으로 일하며 다양한 유형의 투자자를 만나 그들이 투자를 결정하도록 하는 실무능력도 검증받는다. 이 과정에서 매주 2, 3명씩 미션에서 탈락하게 된다. 합숙소에서 벌어지는 각종 돌발 상황도 미션의 일부다. 제작진은 도전자들의 미션 수행 과정을 밀착 취재할 뿐만 아니라 합숙소 곳곳에 숨겨진 카메라로 이들의 합숙 생활 모습도 고스란히 프로그램에 담을 예정이다. 진행은 전 KBS 아나운서 김경란 씨(36)가 맡는다. 김 씨는 도전자 12인에게 각종 조언을 하는 멘토 역할도 하게 된다. ‘꿈을 쏘다’의 박세진 PD는 “취업난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고, 시청자들은 기업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기업들에 다양한 채용 방식을 유도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라고 말했다. 증권업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채널A 홈페이지(www.ichannela.com)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해 작성한 뒤 4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4회 시리즈로 구성될 ‘꿈을 쏘다’는 이달 말 처음 방영된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KBS가 봄 개편과 함께 일부 프로그램 진행자를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인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28일 건강정보 프로그램 ‘비타민’의 진행자 정은아 씨(48)가 ‘비타민’을 떠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정 씨는 2003년 6월 ‘비타민’ 방송 시작부터 지금까지 9년 9개월 동안 진행해온 원년 멤버다. 정 씨와 함께 이 프로를 진행해온 방송인 김용만 씨(46)는 얼마 전 불법 스포츠 도박을 벌인 혐의로 스스로 진행을 그만뒀다. 문제는 KBS가 그들의 후임으로 방송인 이휘재 씨와 박 대통령의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 씨(35)를 낙점했다는 사실이다. KBS 새노조는 정 씨의 하차 발표에 대해 성명을 내고 “제작진조차 사전에 몰랐던 일방적인 하차 통보”라고 밝혔다. 새노조는 “제작진이 녹화를 1시간여 앞두고 ‘여자 MC를 교체할 예정이니 마지막 인사를 하게 하라’는 황당한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새노조에 따르면 다음 달 8일 봄 개편을 앞두고 은 씨 외에 여러 명의 ‘친박 인사’가 방송 진행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인 임백천 씨(55)가 KBS2 ‘세대공감’의 진행자로 내정됐고, 정치평론가 고성국 씨(55)는 라디오 시사프로 ‘생방송 글로벌 대한민국’의 진행자로 유력하다는 것이다. 임 씨는 2010년 5월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와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 사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나도 막연히 독재자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대로 평가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 씨는 ‘친박 정치평론가’란 평가를 받아왔다. 임 씨와 고 씨의 진행자 내정설에 대해 KBS 측은 “아직 협의하고 있으며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29일 논평을 내고 “은 씨가 새로운 MC로 발탁된다면 정권 코드 맞추기 개편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고교 교육이 2017년부터 전면 무상으로 바뀐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초등 돌봄교실도 마찬가지다. 또 지방대 전용 장학금이 생기며 전문대를 비롯한 직업교육 시스템이 강화된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2016년 전면 적용하되 입시와 연계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는 28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국정과제 실천계획을 보고했다. 관심을 모았던 대학입학전형 간소화 방안은 2015학년도 입시안을 기준으로 8월까지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수시모집은 학교생활기록부 또는 논술 위주, 정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로 전형 요소 및 반영 비율을 단순화할 계획이다. 업무보고는 교육비 부담을 낮추고 진로 및 직업 교육을 활성화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고교 무상교육은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으로 박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내년부터 도서 벽지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적용해 2017년까지 완성한다. 초등학교에서 오후 5시까지 제공하는 방과후 돌봄 프로그램은 내년부터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무상으로 바뀐다. 맞벌이,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자녀는 오후 10시까지 돌봐준다. 교육부는 소득과 연계한 대학 반값 등록금 제도를 내년에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선행학습의 경우 학습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되, 교육과정 밖에서 시험을 출제하면 초중고교 및 대학에 행정처분을 내리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가칭)을 통해 제재 근거를 만들기로 했다. 또 전문대의 수업 연한은 1∼4년 범위 내에서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하고, 전문대를 졸업한 뒤 특수대학원 진학을 허용하기로 했다. 지방대의 특성화 분야 재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주고 지방 이전 공공기관은 채용 때 지역인재를 우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 지방대 육성법안을 제정할 계획이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 중학교에 가는 2016년부터 전면 실시하기로 확정했다. 시행 학기는 각 학교의 자율에 맡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시범시행 과정에서 조율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학년 2학기나 2학년 1학기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자유학기제 기간에는 필기시험을 최소화하고 이 기간의 활동 실적이나 성적은 입시에 연계하지 못하도록 했다. 현행 교육과정 내에서 토론 발표 탐방 형태로 수업을 하고, 진로 탐색 및 예체능 활동의 내용과 결과를 학생부에 기록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자유학기제를 기존 입시 틀에 맞춰서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 (자유학기제 활동으로) 고입이나 대입에 가산점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생애 주기별 맞춤형 문화복지 확대방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2014년까지 유치원 1300곳에, 2017년까지는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에 예술 강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대학생과 청소년에게는 극장과 박물관 등 문화시설 관람료를 면제 혹은 할인받는 ‘문화패스’를 주고, 노인이 공공체육시설을 싸게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문화 여행 스포츠 분야의 이용권(바우처)은 ‘문화여가카드’로 통합한다. 또 예술인을 위해 산재보험료의 일부를 지원하고, 7000억 원 규모의 ‘상상 콘텐츠 기금’을 만들어 5대 콘텐츠(게임 음악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창작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복지의 출발이 교육에 있고 복지의 완성이 문화에 있다. 창조경제도 창의적 인재와 창조적 문화가 뒷받침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야만 이룰 수 있다”며 “국가직무능력표준을 조속히 완성해 공직사회부터 학벌과 상관없이 채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희균·김윤종·이재명 기자 foryou@donga.com}

오른쪽 다리를 뱀에게 물린 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다리를 절단한 권태중 씨가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기술을 배우러 다녔지만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오른손에 화상을 입은 아내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장애와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만두가게를 차리고 힘을 합쳐 일한다.}

“너무 잘 어울리는 커플이다. 행복하길….” “한혜진이 선수 교체한 거냐…. 나얼은 어떻게 하나.” 28일 인터넷 최고의 화제는 축구선수 기성용(24·스완지시티)과 배우 한혜진(32)의 열애 소식이었다. 스타급 운동선수와 배우 커플인 데다 한혜진이 여덟 살 연상이어서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기성용은 27일 트위터를 통해 “교제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당당하게 만나고 싶다. 행복하게 잘 만나겠다”며 한혜진과의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한혜진의 소속사는 “이들이 1월부터 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둘의 열애설은 이전부터 나돌았다. 기성용이 지난해 8월 한혜진이 진행하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하면서 친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당시 기성용은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한혜진을 지목했다. 기성용이 최근 축구화에 새긴 이니셜 ‘HJ.SY 24’가 ‘혜진 성용 24’라는 해석도 나왔다. 24는 기성용의 스완지시티 등번호다. 기성용-한혜진의 열애 소식에 그룹 ‘브라운아이즈’ 출신 가수 나얼(34)과 한혜진의 옛 연애담도 다시 화제가 됐다. 나얼과 한혜진은 9년간 사귀다 지난해 12월 헤어졌다. 한혜진은 나얼과 헤어지자마자 새로운 애인을 만난 셈이다. 한혜진은 ‘양다리 의혹’을 제기하는 팬들을 의식해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그 친구(기성용)를 만났던 시점에 대한 오해들도 진작 들어 알고 있었다. 저는 누구에게든 상처가 될 만한 선택을 한 적이 없다. 다만 이별과 새로운 만남의 간극이, 느끼시기에 짧았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질타를 받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얼이 최근 만든 가수 윤하의 신곡 ‘아니야’의 가사가 한혜진과의 이별 심경을 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면서 이 곡이 음원차트 상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아니야’는 ‘모자란가 봐 내 모습이 너에게 나는 우리 영원히 아무 일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젠 더이상 할 말도 넌 없는 거니…’라는 내용으로 연인에게 결별을 통보받은 이의 아픔을 담고 있다. 기성용과 한혜진 외에 대표적인 운동선수-연예인 커플로는 축구선수 안정환과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이혜원, 야구선수 이승엽과 모델 이송정, 김태균과 아나운서 김석류 가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이번에는 ‘문체부’로 하면 어떻습니까?” 19일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문화체육관광부 회의실. 유진룡 장관을 비롯한 간부들이 부처의 약칭을 두고 갑론을박 중인 가운데 박종길 2차관(사진)이 ‘체육’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체부는 이름이 자주 바뀐 부처다. 1961년 6월 ‘공보부’에서 시작해 1968년 7월 ‘문화공보부’로 개칭됐다. 1989년 12월 정부 홍보 기능이 공보처로 분리되면서 ‘문화부’로 바뀌었다. 이후 1993년 3월엔 ‘문화체육부’, 1998년 2월엔 ‘문화관광부’, 그리고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정홍보처와 합쳐져 현재의 ‘문화체육관광부’가 됐다. 부처 이름이 바뀔 때마다 약칭도 변화했다. 문화체육부 시절엔 ‘문체부’, 문화관광부 때는 ‘문광부’로 불렸다. 2008년 이후에는 ‘문화부’ ‘문체부’ ‘문광부’ 3가지 약칭이 혼용됐다. 문화부 관계자는 “문화, 예술, 관광, 체육, 종교 등 담당 분야가 많다 보니 역대 장관들이 약칭 사용에 애를 먹었다”며 “최광식 전 장관은 체육단체를 만날 때는 ‘문체부’라고 말하고 관광 단체를 만날 때는 ‘문광부’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혼란을 줄이기 위해 새 정부에서는 약칭을 통일하자는 제안이 나온 것이다. 19일 회의에서 박 2차관이 ‘문체부’를 주장하자 “부처 이름에서도 ‘체육’이 ‘문화’ 다음으로 나오니 문체부가 괜찮을 것 같다”고 의견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7일 ‘문체부’가 공식 약칭으로 발표됐다. 박 2차관은 방콕, 뉴델리, 서울 등 3개 아시아경기 연속 권총 부문 금메달을 딴 국가대표 출신이다. 문체부 내에서는 “금메달리스트가 세긴 세다”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국신문협회는 27일 2013년 한국신문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뉴스취재보도 부문은 한겨레신문 최성진 기자의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계획’과 경인일보 김명호·이현준·김성호·홍현기 기자의 ‘북한 GPS 전파교란 공격 피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획·탐사보도 부문 수상작으로는 경향신문 전병역·손제민·송윤경·심혜리 기자의 ‘북한 인권, 진보와 보수를 넘어’, 국제신문 박수현 기자의 ‘살아 숨 쉬는 부산바다’ 기획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5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종합편성TV 채널A의 ‘특별취재 탈북’이 27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시상식에서 ‘1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상을 받았다. 1월 3일 방영된 ‘특별취재 탈북’은 북한 주민 15명이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을 거쳐 태국까지 탈출하는 집단 탈북의 전 과정을 동행 취재한 2부작 다큐멘터리다. 채널A는 지난해 4월 방영한 다큐 ‘눈을 떠요 아프리카’, 9월 내보낸 ‘칭마에서 일주일’에 이어 세 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밖의 수상작은 SBS ‘학교의 눈물’, EBS ‘위대한 바빌론’, 국악FM(국악방송) ‘자이니치 공존의 아리랑’, JIBS(제주방송) ‘종자(種子), 미래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