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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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취재분야

2025-11-19~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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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단신]“일회용컵 10개 가져오면 화분-텀블러 제공”

    사용한 일회용 컵 10개를 가져온 시민 1000명에게 선착순으로 텀블러나 꽃화분을 주는 행사가 22일 오전 11시 반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텀블러는 스타벅스에서 판매 중인 제품으로 크기와 색상이 다양하며 무작위로 제공된다. 행사는 오후 3시까지 계획돼 있지만 선착순 교환이어서 교환 물량이 떨어지면 빨리 마감될 수 있다. 서울시는 “일회용 컵 없이도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는 서약을 하면 화분과 텀블러를 받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 201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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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서울 SSM-대형마트 증가세 ‘주춤’

    전통 시장 상인 및 골목 자영업자와 갈등을 빚어온 서울시내 대형마트, 대기업슈퍼마켓(SSM)의 설립이 주춤해지고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SSM은 2007년에 18곳, 2008년에 26곳이 새로 문을 열었으나 2009년에는 86곳, 2010년 70곳이 늘어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1년에는 34곳, 지난해에는 10월까지 8곳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형마트의 경우에도 2008년 6곳 설립을 정점으로 2010년 4곳, 2011년 2곳, 2012년 1∼10월 2곳만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재 서울시내 대형마트는 57곳, SSM은 295곳 등 총 352곳으로 시내 전통시장 330곳보다 많지만 격차가 벌어지는 속도는 한층 느려진 추세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0년 이후 대형마트와 SSM이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증가해 새 점포가 들어설 곳이 없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전통시장 상인 등의 반발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형마트와 SSM은 송파구가 32곳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29곳), 서초구(28곳)가 뒤를 이었다. 상주인구가 적은 편인 중구가 4곳, 종로구가 6곳으로 가장 적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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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서울 초중고생 116만명… 23년새 절반으로

    서울시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 수가 지난해 116만1600명에 불과해 1989년의 230만1000명에 비해 ‘반 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8일 발표한 ‘서울 교육 분야 주요 변화 및 시민 교육관 분석현황’에 따르면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인구(만 6∼17세)가 크게 줄어든 것이 학생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서울 기준)이 1970년 3.05명, 1990년 1.61명, 지난해 1.06명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학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70년 29.1%(160만8000명), 1990년 21.7%(229만8000명), 지난해 11.8%(120만3000명)로 줄었다. 학급당 학생 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초등학교는 25.5명, 중학교는 32명, 고등학교는 32.8명에 그쳤다. 반면 1992년에는 초등학교는 48.2명, 중학교는 51.4명, 고등학교는 51.5명에 달했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도 1992년 31.43명에서 지난해 16.27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 교육 환경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같은 기간 40.2명에서 16.9명으로 줄어 초중고교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서울 초중고교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3.5%, 월평균 사교육비는 42만5000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30세 이상 학부모 중 76.4%는 ‘소득에 비춰 볼 때 자녀 교육비가 부담된다’고 답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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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메트로]서울 “아라뱃길로 쓰레기 운반”… 인천 “그래도 매립 연장 안돼”

    서울시가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로 가는 쓰레기를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화물선으로 실어 나르는 방안을 17일 내놓았다. 서울시는 1992년 왕복 4차로의 쓰레기 수송도로(13.6km·경기 김포∼수도권매립지)를 건설해 지금까지 차량으로 쓰레기를 운반해왔다. 서울시가 경인아라뱃길로 쓰레기 운반 방침을 내놓은 것은 그동안 쓰레기 수송도로에 대한 인천시민의 불만이 많았기 때문. 쓰레기 수송도로에는 현재 일반 차량이 총 통행량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하루 평균 쓰레기 수송차량은 1700여 대지만 일반 차량과 도로에 섞이면서 악취와 먼지를 내뿜었고 쓰레기 일부가 떨어져 사고 위험도 높았다. 서울시는 쓰레기를 밀폐된 컨테이너에 담아 화물선에 싣고 아라뱃길 18km 구간(김포터미널∼인천터미널)으로 운반하면 이 같은 문제점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는 인천터미널과 매립지까지 거리가 1km로 가까워 이 구간에 컨베이어시스템을 설치해 신속히 쓰레기를 수송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아라뱃길 운반이 실현되면 깨끗한 수송이 가능하고 2조5000억 원의 건설비를 들이고도 하루 유람선 한 척만이 다니는 아라뱃길도 활성화하는 등 일석이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수송도로를 이용해 수도권 매립지로 쓰레기를 운반해왔던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와 협의해 화물선을 구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쓰레기 운반시설 건립비용과 화물선 구입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립지 사용이 중단돼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 그러나 인천시는 쓰레기 수송 방법과 상관없이 2016년 이후부터는 매립지 사용을 종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나 재활용 폐기물을 분리수거하면서 갈수록 쓰레기 반입량이 줄어 24년 전 예상에 비해 매립지가 절반 이상 남아 있다”며 “인천시가 지난해부터 대화를 거부하고 있지만 아라뱃길 사용 방안 등을 놓고 대화해보겠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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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여의도 벚꽃 70% 개화… 16일 65만명 몰려

    “오늘은 사진 찍을 게 있네요. 주말에는 꽃이 안 피어서 화단에 있는 튤립만 찍다가 돌아갔거든요.” 16일 오후 ‘여의도 봄꽃축제’가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윤중로). 아마추어 사진작가 정진영 씨(63)는 여의서로 1.7km 구간에 늘어선 벚나무를 향해 연신 셔터를 눌렀다. 이날 서울 최고기온은 18도. 벚꽃 구경하기 좋은 따뜻한 봄바람까지 불어 여의서로 일대는 평일임에도 인산인해였다. 벚꽃도 개화율이 70%를 넘어서 60%였던 전날보다 한층 흐드러졌다. 이날 축제 현장을 찾은 시민은 65만 명. 전날은 최고기온이 13도에 불과해 31만 명에 그쳤다. 그나마 현장을 찾은 시민도 입을 다문 벚꽃을 보고는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샤오량 씨(20·여)는 “벚꽃축제를 보려고 3박 4일 일정으로 여행을 왔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걱정했다”며 “여행 마지막 날에 꽃이 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거리 화가 40여 명도 밝은 표정이었다. 화가 최영섭 씨는 “전날만 해도 꽃샘추위 탓에 모델이 되려는 손님이 한 명뿐이었는데 오늘부터는 날씨가 풀려 꽃구경 온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시민 행렬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나 노점상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영등포구는 쓰레기가 늘어날 것을 우려해 현장에 쓰레기통을 비치하지 않는 대신 거리에서 쓰레기봉투를 나눠주며 ‘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통행을 방해하는 노점상도 일절 영업을 금지했다. 그러나 단속이 느슨한 순복음교회∼63빌딩(여의동로) 구간에는 노점상이 몰려 장터 분위기였다. 매캐한 연기를 피우며 닭꼬치를 굽거나 번데기, 옥수수 등을 파는 노점상 수십 명이 몰려 있다. 노점상에서 나온 종이컵, 나무젓가락 등이 벚나무 사이에 널려 있기도 했다. 이 구간은 축제 구간은 아니지만 1.5km 길을 따라 벚꽃이 흐드러져 있어 시민이 많이 몰린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여의동로도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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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컬처 IN 메트로]‘젠틀맨’ 뮤비에 우리동네 나오는거, 알랑가 몰라

    가수 싸이의 신곡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지 나흘 만인 16일 현재 유튜브 사상 최단 기간 조회수 1억 건 돌파를 앞두고 있는 등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3분 54초 길이의 이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장소가 어디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젠틀맨’에는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가봤을 만한 장소가 곳곳에 등장한다. 싸이와 한 무리의 댄서들이 벽면에 설치된 거대한 책장(벽면 서가)을 배경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생각마루계단’에서 단체로 춤을 추는 장면이 촬영된 곳은 옛 서울시청사를 개조해 지난해 10월 개관한 ‘서울도서관’. 최대 높이가 5m에 달하는 벽면 서가 앞에서 싸이와 댄서들은 7일 오후 10시부터 4시간 동안 광란의 댄스파티를 벌였다. 싸이가 책을 읽고 있는 여성에게 다가가 방귀 냄새를 맡게 하는 장면 속 열람실도 서울도서관 4층의 세계자료실이다.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지난달 싸이 측에서 촬영 협조 요청이 왔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서울도서관을 세계에 알리고 시민에게 보다 가깝고 재미있는 공간임을 알리기 위해 촬영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싸이와 가인이 댄서들과 대교 아래 공터에서 여러 갈래로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 물줄기를 배경으로 ‘시건방 춤’을 추는 곳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곳은 ‘달빛 무지개 분수’가 있는 반포대교로 착각하기 쉽다. 달빛 무지개 분수는 세계 최장 교량 분수(1140m)로 교량에 설치된 9380개 분사구에서 물줄기가 큰 날개처럼 뿜어져 나온다. 그러나 이 장면을 촬영한 장소는 마포대교 아래다. 배경 속 분수는 촬영을 위해 동원된 30여 개의 물대포에서 물을 뿜은 것이다. 뮤직비디오 속 포장마차 역시 마포대교 아래에 설치한 세트였다. 뮤직비디오 전반부에 싸이가 노인들과 함께 쇼핑을 하러 들르는 장소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복합쇼핑몰인 ‘텐꼬르소꼬모’이다. 싸이가 엘리베이터에서 각층 버튼을 누르며 ‘볼일’이 급한 유재석을 골려주고, 레스토랑에서 여성의 의자를 빼 쓰러뜨리는 장난을 치는 장면은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촬영했다. 경기 고양시도 ‘젠틀맨’의 주요 촬영지다. 가인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싸이와 가인이 댄서 100여 명과 군무를 추는 장면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의 ‘원마운트’ 내 헬스클럽과 실내골프연습장에서 촬영했다. 원마운트는 대규모 복합 쇼핑몰로 경기도가 한류를 주제로 테마파크, 공연장, 호텔 등을 조성 중인 관광문화복합단지 ‘한류월드’ 한복판에 있다. 뮤직비디오 말미에 가인과 싸이가 각각 전봇대를 잡고 춤을 추는 장면도 원마운트 인근 도로에서 촬영했다. 최근 문을 연 엠블호텔, 원마운트 셔틀버스, ‘제2자유로, 한류월드, 킨텍스’ 등이 적힌 파란색 도로 표지판도 보인다. 이 밖에 싸이가 수영복을 입은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고, 수영복을 입은 섹시한 여성들과 나란히 앉아 있다 공중으로 붕 뜬 뒤 물에 빠지는 장면 등은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촬영했다. 이 장면 배경에 ‘GOYANG GYM(고양 체육관)’이라는 글자가 나와 인근에 사는 주민이라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고양 도시관리공사 관계자는 “로고 노출을 요청했는데 뮤직비디오 촬영 팀에서 흔쾌히 수락해줘 고양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고양=조영달 기자 hjson@donga.com}

    • 201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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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천 진입계단 5곳 추가 설치

    도로에서 청계천으로 오르내릴 수 있게 하는 청계천 진출입 시설물이 늘어나 시민과 관광객들의 청계천 접근이 한층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중구는 시비 3억 원을 투입해 장마철 이전까지 청계천 진출입 시설물을 5곳 더 늘릴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새롭게 늘릴 진출입 시설물은 청계광장 부근인 모전교에서 동대문패션타운(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인근인 오간수교 사이 구간에 설치되며 모전교∼광통교(우안), 광통교∼광교(좌안), 광교∼장통교(좌안), 수표교∼관수교(좌안), 오간수교 하류(우안)에 각각 들어선다. 5곳의 시설물 모두 계단형으로 설치된다. 현재 청계천 진출입 시설물은 계단형 31곳, 경사로 17곳, 엘리베이터 2곳 등 총 50곳이다. 이번에 추가 설치가 마무리되면 55곳으로 늘어난다. 중구 관계자는 “시민들이 한층 쉽게 청계천에 접근할 수 있고 기습 폭우 등 비상 상황에도 신속히 대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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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春香의 유혹 “바람쐬러 나갈까?”

    봄꽃이 경쟁하듯 꽃망울을 터뜨리는 요즘 봄기운을 만끽하며 산책하고 싶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런 시민들을 위해 서울시가 도보여행 전문가 손성일 씨의 추천을 받아 서울시내 생태문화길 133곳 중 ‘봄에 걷기 좋은 서울길 10선’을 선정했다. 세 가지 테마로 나뉘는 길 중 도보여행 목적에 맞는 길을 정해 봄나들이에 나서면 된다. ○ 꽃향기 가득한 역사 문화 숲길 ▽백련산 안산 숲길=백련산 산책로를 따라 걷다 홍제천 폭포마당을 지나면 울창한 벚꽃 터널을 만난다. 안산 산책로에 있는 이국적인 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는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산책을 끝낸 뒤 독립공원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들러 역사의 흔적을 느끼며 마무리한다. ▽북악 하늘길=1968년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 시도로 40년간 민간인 접근이 금지됐던 길. 발길이 닿지 않았던 만큼 청정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초안산 오패산길=조선시대 내시 무덤 등 역사가 숨쉬는 초안산을 지나면 벚꽃이 흐드러진 우이천 둑길이 이어진다. 둑길에서 이어지는 북서울 꿈의 숲에는 진달래가 만발해 있다. ▽구로 지양산 숲 2길=지양산 숲길을 따라 걸으면 옛 신월정수장을 개조해 만든 서서울호수공원에 다다른다. 몬드리안 정원, 비행기 소음이 81dB 이상 넘어가면 자동으로 41개 물줄기를 뿜어내는 소리분수가 이 공원에 있다. ○ 아이들과 소풍 가는 길 ▽독산 생태길=만수천공원, 독산자연공원, 감로천생태공원, 산기슭공원이 탐방로로 연결돼 있어 자연을 배우며 산책할 수 있다. 이 구간에 있는 야생초 화원에 가면 싱그러운 봄 내음이 물씬 풍긴다. ▽청룡산 생태숲길=잣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삼림욕을 즐기는 데 그만이다. 생태연못 10여 곳과 유아 숲 체험장이 있어 자연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강동그린웨이 3길=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둔굴, 허브천문공원,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길동생태공원 등을 돌아볼 수 있다. ○ 강변의 봄바람에 설레는 길 ▽구로 안양천 길=구일역에서 시작되는 코스를 걷다 보면 푹신한 흙길로 된 안양천 둑길에 다다른다. 봄이면 벚꽃이 쌓인 환상적인 길로 변한다. ▽반포 한강 수변길=반포대교 무지개분수,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 서래섬을 차례로 볼 수 있다. 서래섬을 지나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쾌적하다’는 반포천 허밍웨이를 따라 산책하면 된다. ▽서달산 숲길=서달산 자연생태탐방로를 지나면 잣나무 터널길, 땅속체험장 등이 있는 어린이 숲속놀이터가 나온다. 서달산에서 국립현충원으로 통하는 출입문으로 들어가면 국립현충원의 벚꽃 절경을 볼 수 있다 각 생태문화길을 찾아가는 방법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 (parks.seoul.go.kr)에 안내돼 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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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주말엔 교차반납 NO” 꽉막힌 대여자전거 한강투어

    회사원 김수연 씨(27·여)는 주말을 맞아 친구들과 서울시내 자전거 여행 계획을 세웠다.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의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한강변을 달린 뒤 동작대교를 타고 강을 건너 이촌지구 대여소에 반납하고 인근 ‘맛집’에서 식사하는 코스를 구상했다. 한강공원 내 자전거 대여소 간에 ‘교차반납’이 된다는 뉴스를 보고 이런 계획을 세운 것이다. 교차반납이란 자전거를 빌린 곳이 어디든 한강공원 내 대여소 12곳 중 어디에나 자전거를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울시는 시민의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려고 지난해부터 교차반납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김 씨는 토요일인 지난달 30일 계획대로 원효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리려다 예상치 못한 말을 들어야 했다. 직원이 “주말에는 교차반납이 안 된다. 자전거를 탄 뒤 다시 이곳에 반납해야 한다”고 한 것. 결국 김 씨의 계획은 무너지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 자전거를 돌려줬다. 김 씨는 “반납하러 되돌아가지 않아도 돼 마음껏 ‘봄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실망이 컸다”고 했다. 본보 취재 결과 한강공원 내 자전거 대여소 대부분이 주말에는 교차반납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대여소 12곳에서 빌려준 자전거 25만 대 가운데 768대만이 교차반납으로 대여됐다고 했다. 지난달 1일부터는 원효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경인아라뱃길대여소에 반납할 수 있는 ‘한강 외 교차반납 서비스’도 시작됐지만 이 역시 주말엔 이용이 어렵다. 최근 이 서비스를 이용해 아라뱃길까지 다녀온 김모 씨(34)는 “직원이 난색을 표하다가 ‘서울시 발표를 신문에서 봤다’고 따지자 ‘갑작스러운 추위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지 않아 빌려주는 것이지 평소 주말이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기자가 5일 대여소 12곳에 “토요일에 교차반납으로 자전거를 빌리고 싶다”고 문의하자 대여소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주말은 곤란하다. 손님이 없는 평일에 오라”고 했다. 한 대여소 관계자는 “굳이 교차반납으로 빌리겠다면 새 자전거는 빌려줄 수 없다. 오래된 자전거로 가져가라”고 했다. 이들이 교차반납을 꺼리는 공통적인 이유는 “주말 수요에 비해 자전거가 모자라고 교차반납을 하면 일이 많아진다”는 것. 손님이 많은 원효대여소나 마포대여소에서 빌린 자전거가 손님이 적은 대여소에 반납되면 ‘손님 많은 대여소’는 빌려줄 물량이 모자라 수익이 줄어든다는 것. 직원들이 대여소를 돌며 자전거를 수거해 원래 자전거가 있던 대여소로 돌려줘야 하는 번거로움도 교차반납을 꺼리게 하는 원인이다. 현재 서울 한강공원 내 대여소 12곳은 각 개인이 운영하는 게 아니라 씨엠비바이크라는 민간업체가 시에서 일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씨엠비바이크 관계자는 “수거하고 재배분하는 과정도 복잡하다”며 “손님 수요에 맞게 정한 대여소별 자전거 수량이 교차반납 때문에 엉켜버리면 운영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서비스 이용이 어렵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결국 수익 극대화를 위해 빌려주기를 꺼리는 것인 만큼 업체를 제재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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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종묘~창경궁 연결 숲 83년만에 복원

    종묘와 창경궁은 원래 종묘를 길게 둘러싸는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숲으로 연결돼 있었다. 그러나 일제가 민족혼을 말살하겠다며 1931년 종묘와 창경궁 사이에 도로(현 율곡로)를 연장한 뒤 연결 지대를 끊어 80년 넘게 단절됐다. 녹지에 걸쳐 있던 498m의 종묘와 창경궁 사이 담장도 당시 허물어졌다. 종묘∼창경궁 구간이 83년 만에 녹지대로 복원돼 예전 모습으로 연결된다. 허물어졌던 담장도 복원된다. 서울시는 3km의 율곡로 중 종묘와 창경궁 사이 300m 구간을 지하터널식 차도로 만든 뒤 터널 상부에 녹지를 복원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구간에는 차량이 정상적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쌍굴 아치형 파형 강판 지하 터널’이 뚫린다. 상부 녹지는 참나무류와 귀롱나무, 진달래 등 고유 수종을 심어 전통 숲으로 만든다. 시는 공사에 들어가기 전인 2010년 10월 문화재 발굴 조사에서 발견된 80.3m 길이의 종묘 담장 기초석을 토대로 사라진 담장도 복원한다. 시는 기초석을 바탕으로 2.3m 높이로 담장을 복원하는 한편 기초석이 없는 나머지 417.7m 담장도 1931년 발간된 조선고적도 등을 토대로 복원할 계획이다. 시는 당초 기초석 위에 복원되는 80.3m 길이 담장 중 16m 구간은 원래 위치에서 4.3m 높인 위치에 복원할 계획이었지만 문화재 보존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는 의견에 따라 전 구간을 원위치에 복원키로 했다. 왕이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한 종묘와 창경궁 사이 북신문도 복원할 계획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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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구룡마을 ‘환지개발’ 싸고 갈등 증폭

    서울의 대표적 판자촌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 방식을 놓고 토지 소유주와 강남구 간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구룡마을 토지주 협의체는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토지주들을 투기꾼으로 몰고 있다”며 “서울시 방안처럼 환지 방식을 적용해도 서울시가 토지를 기부받는 등 개발 이익을 환수하기 때문에 공영개발 취지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협의체는 신 구청장이 토지주를 투기꾼으로 묘사한 것 등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발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토지주들의 땅을 수용하면서 돈으로 보상하는 방식과 함께 사업용지 내 일부 토지로 바꿔주는 ‘환지 방식’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 방식이 적용되면 토지주들은 환지된 땅(전체 용지의 18%)을 이용해 민영개발을 할 수 있고 서울시는 보상금 부담을 덜 수 있다. 강남구도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반박자료를 내고 “2500명이 넘는 판자촌 주민을 100% 재정착시켜야 하는 구룡마을 개발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100% 수용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구 측은 “토지주들의 토지 매입 시기가 대부분 2000년 이후인 것으로 볼 때 일부는 투기성으로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강남구는 서울시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불사할 방침이다. 강남구는 “시가 갑자기 환지 방식 도입을 결정한 것은 토지주와의 유착이 있었다고 할 수밖에 없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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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컬처 IN 메트로]밤늦도록 양고기냄새 자욱한 ‘신 차이나타운’

    “소미 살아 있어. 우리은행 가산역 지점에서 어제 현금 인출했더라고.” 영화 ‘아저씨’(2010년)에서 주인공 차태식(원빈 분)은 형사에게서 이 말을 들은 뒤 옆집 여자아이 정소미(김새론 분)를 찾으러 어디론가 달려간다. 그가 찾은 곳은 서울 가리봉동 차이나타운. 빨간 바탕에 하얀 중국어로 된 ‘중국식 간판’이 즐비한 곳이다. 차태식은 이 이국적인 거리를 돌며 소미를 찾으려 애를 태운다. 서울 차이나타운하면 가리봉동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영화 속 설정도 가리봉동으로 돼 있다. 하지만 ‘아저씨’에서 실제 이 장면을 촬영한 곳은 ‘양꼬치 거리’로도 불리는 광진구 자양동의 ‘신차이나타운’. 이곳엔 중국 현지와 같은 음식을 파는 가게 50곳이 골목 650m에 걸쳐 늘어서 있다. 2011년 개봉한 박해일, 김윤진 주연의 영화 ‘심장이 뛴다’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남자 주인공이 사는 옥탑방이 이 골목에 있었다. ‘아저씨’ 제작진이 이곳을 촬영지로 선택한 이유는 밤이 되면 어두워지는 가리봉동 차이나타운과 달리 이 골목에는 양꼬치 가게가 밤늦게까지 영업해 야간 장면 촬영에 용이했기 때문이다. ‘아저씨’의 김성우 프로듀서는 “골목이 길게 이어져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깊이 있게 담아낼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라며 “처음 장소를 찾았을 때만 해도 양꼬치 가게가 많지 않았는데 5개월 뒤 촬영하러 갔을 때 가게가 여러 개 더 생겨 한층 더 이국적인 분위기를 담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 골목에 중국 음식점이 들어서기 시작한 건 불과 10년 전부터였다. 인근 성수동 일대 공장에서 일하던 중국인·중국동포 노동자들이 월세가 저렴하면서도 교통이 좋은 자양동에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을 상대로 한 양꼬치 가게 1, 2곳이 2001년 골목에 문을 열었다. 차츰 입소문이 나면서 중국 음식점이 50곳으로 늘었다. 가리봉동 차이나타운이 우범지대로 슬럼화되면서 그곳의 음식점 주인들이 이 골목으로 가게를 옮긴 경우가 많다. 이후 인근 건국대, 한양대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까지 몰려들면서 이 골목은 차이나타운이라는 이름까지 갖게 됐다. 현재 이 골목이 있는 자양4동에 거주하는 중국인과 중국동포만 3500여 명에 달한다. 광진구 관계자는 “이 골목은 중국인은 물론이고 중국 현지식을 맛보려는 한국인들도 즐겨 찾는 신차이나타운이자 ‘다문화 골목’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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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제동걸린 ‘반칙운전’ 장거리노선 단축

    서울시가 교통안전 확보와 운전사 복지 증진을 위해 시행하려 했던 장거리 버스 노선의 단축이 일부 시의원과 주민의 반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의 운행시간은 4∼5시간이나 돼 운전사들이 빨리 운행을 마치기 위해 과속, 급출발을 일삼는 원인이 돼 왔다. 서울시는 2월 시내버스 16개 노선 중 661번, 420번, 150번, 500번, 410번(현재 121번) 등 장거리 노선 5개 일부 구간을 3월 19일부터 단축해 운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본보 확인 결과 이 중 150번(왕복 74km·126개 정류장)과 420번(왕복 45km·81개)은 1일 현재 단축되지 않고 원래대로 운영되고 있었다. 시는 당초 최대 왕복 5시간이 걸리는 150번(도봉구 도봉산∼금천구 시흥동 기아대교)을 도봉산∼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10km가량 단축 운행키로 했었다. 현재 150번 버스는 한 운전사가 4시간 운전을 하고 1시간을 쉰 뒤 다시 4시간 운전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4시간 안에 왕복 운행을 마쳐야 20분가량 걸리는 가스 충전을 한 뒤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다. 차가 밀려 5시간 가까이 걸리면 10분도 채 쉬지 못하고 바로 다시 운전을 나가야 한다는 것이 해당 버스 운전사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10분이라도 빨리 들어와 식사를 해결하거나 화장실에 가기 위해 급출발이나 과속, 신호 위반을 상습적으로 하게 된다는 것. 백가인 서울교통네트웍 노조위원장은 “차가 밀리면 휴식 시간이 10∼20분밖에 남지 않아 아예 식사를 못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빨리 운전을 마치기 위해 본의 아니게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는 ‘무정차 운행’을 하거나 승객에게 빨리 내리라고 다그치게 되는 등 불친절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강남구 개포동에서 전농동을 오가는 420번도 7km를 줄여 개포동에서 동대문구 용두사거리까지만 운행하려 했으나 역시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4∼5시간 운전하면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무의식적인 신호 위반이나 운전 부주의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안전운행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금천구 지역 시의원과 일부 주민은 “150번 노선은 운행 횟수가 많고 밤늦게까지 다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던 노선이다. 금천구 대표 노선이 구로디지털단지역까지 줄면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호소할 것”이라며 노선 축소에 반대하고 있다. 서울버스가 준공영제여서 시가 노선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지만 주민이 노선 조정에 반대하면 실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 단축 구간에 중복 노선이 있음에도 주민들이 환승이 불편하다며 노선 조정에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 조정이 쉽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150번 노선 중 단축되는 구로디지털단지역∼기아대교 구간에는 다른 5개 버스 노선이 똑같이 겹친다. 420번 역시 단축 예정 구간인 용두사거리∼전농동 구간에 1개의 중복 노선이 있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내 버스(광역버스 제외) 중 왕복 거리 60km가 넘는 23개 노선 중 대다수가 타 노선과 중복돼 단축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국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는 “시민들이 약간의 환승 불편을 겪더라도 장거리 노선을 정비하면 더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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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메트로 像像]“자네, 내 옆에 앉아 좀 쉬게… 근데, 고춘자는 어딨어”

    “그나저나 왜 이름이 장소팔이에요?” “장에 소 팔러 간 사이에 낳았다고 장소팔이라오.” “어머나, 그러면 가족들 이름은 어떻게 되세요?” “우리 형님은 중팔이, 아버지는 대팔이, 우리 할아버지는 곰배팔이라오.” 1950∼70년대 해학과 기지가 철철 넘치는 만담으로 서민들을 웃기고 울렸던 만담가 장소팔(본명 장세건·1922∼2002) 씨. 고춘자(본명 고임득·1922∼1995) 씨와 콤비를 이뤄 활동하며 만담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서울 중구 흥인동 성동공고 옆에는 화강암 위에 걸터앉아 오른팔을 들고 누군가를 부르는 듯한 모습의 그의 동상(사진)이 있다. 2009년 12월부터 이곳을 지키는 동상은 빙긋 웃는 모습으로 손짓하며 행인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장소팔기념사업회 회장이자 장 씨의 아들인 장광팔(본명 장광혁·61) 씨는 아버지를 기리고자 2007년 중구에 동상 건립을 제안했다. 중구 흥인동과 황학동 일대는 장소팔 씨가 1950년대부터 1990년까지 살던 곳. 특히 성동공고 옆을 선택한 것은 유동인구가 많아 누구나 쉽게 동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동상은 실제 인물보다 크게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이 동상은 높이 1.5m의 아담한 크기다. 장 씨의 키가 164cm로 작기도 했지만 서민들이 생전 고인을 친근하게 대했듯 동상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오게 하기 위해서다. 동상 옆에 널찍한 빈 공간을 둔 것도 누구나 동상 옆에 앉아 추억을 되새기고 쉬어가라는 취지였다. 제작 취지대로 ‘장소팔 동상’은 중구의 명물이 됐다. 동상 옆에 앉아 막걸리 마시며 이야기를 하거나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동상을 제작한 조각가 어순영 씨는 “주민들에게서 ‘덕분에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오늘 소팔이 형님을 찾아가 술 한잔하며 이런저런 푸념을 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서민들에게 힘이 되는 동상을 만든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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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고위공직자, 전세대란때 보증금 1억∼2억 올려

    고위 공직자들이 최근 ‘전세대란’을 일으키는 데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새로 계약할 때 보증금을 수억 원씩 올려 받은 것. ○…이달곤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본인 소유의 아파트 전세 계약이 끝난 뒤 새로 계약을 하며 4억4000만 원이던 보증금을 6억5000만 원으로 2억1000만 원이나 올려 받았다.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은 본인이 소유한 강남구 논현동 건물을 전세 재계약하면서 10억1000만 원에서 12억6000만 원으로 보증금을 올렸다. ○…이색 재산을 신고한 이도 있었다. 유천호 인천 강화군수는 신라시대 3층석탑, 청동기시대 청동 말 모양 띠고리, 도자기 28점 등 10억4700만 원에 이르는 유물을 신고했다. 자신의 재산(12억7307만 원) 대부분이 유물인 셈. 박노욱 경북 봉화군수는 한우 200여 마리(5억6000만 원 상당)를,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2500만 원 상당의 경주마 1필을 신고했다. 유환준 세종시의회 의장은 1993년식 그랜저(112만 원 상당)와 1988년식 포니(18만 원 상당)를 소유해 골동품급 승용차를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억대의 보석을 소유하거나 배우자가 수천만 원짜리 다이아몬드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원경숙 경남도의회 의원은 총재산(4억9430만 원) 중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등 총 1억1700만 원어치를 소유했다고 신고해 ‘보석 애호가’로 나타났다. 박지원 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배우자가 3000만 원 상당의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갖고 있었다. 배우자가 귀금속 가게를 운영하는 최용덕 인천시의회 의원은 4억3730만 원에 이르는 금(24k) 7.5kg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손효주·홍수영 기자 hjson@donga.com}

    • 201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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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글여성 月9900원에 지켜드려요”

    서울 은평구의 원룸에서 혼자 사는 박모 씨(28·여)는 항상 불을 켜놓은 채 잠자리에 든다. 불을 꺼놓고 잠들었다가 박 씨가 잠든 걸 눈치 챈 누군가가 현관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소리를 듣고 밤새 불안에 떤 기억이 있어서다. 박 씨는 “방이 환해 잠을 잘 못자면서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불안해 불을 켜놓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가 범죄의 위험에 노출된 혼자 사는 여성들을 위해 시중가의 6분의 1 가격에 홈 방범서비스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28일 보안업체 ADT캡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혼자 사는 여성 3000명에게 월 9900원에 방범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서비스에 가입하면 외부에서 침입하는 것을 알려주는 무선감지센서와 위기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긴급비상벨을 설치해주고 센서나 벨이 작동할 때 보안업체 직원이 즉시 출동한다. 서비스 지원 대상은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의 1인 가구 여성이며 전세임차보증금 7000만 원 이하인 주택에 거주해야 한다. 월세인 경우 월세 1만 원당 100만 원으로 환산한 뒤 월세 보증금과 합쳤을 때 7000만 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서비스 신청은 다음 달 1∼30일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할 수 있다. 신청한 뒤에는 확정일자를 받은 전세임차계약서를 스캔하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e메일(homesafe@seoul.go.kr)로 보내면 된다. 서울시는 방범서비스 지원 외에도 혼자 사는 여성을 위한 ‘여성안전대책’을 속속 실시할 예정이다. 5월 말부터는 늦은 밤 귀가하는 여성을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안심귀가 스카우트’ 제도를 시행한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 사이에 집 인근 전철역이나 버스정류장 도착 10분 전에 신고하면 2인 1조로 차를 태워주거나 함께 걸어 집까지 데려다 준다. 다음 달 말 엄격한 신원조회 등을 거쳐 스카우트 500명을 선발하고, 5월부터 10개 구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스카우트로 채용된 사람에게는 주 5일 근무기준으로 월 60만∼70만 원을 지급한다. 스카우트들은 저녁시간에 지역순찰을 돌다가 귀가 서비스를 원하는 여성의 신청이 들어오면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여성을 바래다준다. 또 현재 11곳에서 시범 운영 중인 ‘여성안심택배’를 상반기 중에 50곳, 2015년까지 200곳으로 확대한다. 배달되는 주소를 집이 아니라 동사무소나 복지회관 등으로 해놓고 여성들이 퇴근할 때 찾아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어두운 골목 등 4000곳의 조명을 기존 나트륨등보다 2배 이상 밝은 발광다이오드(LED) 보안등으로 교체하고, 시내 6개 공영주차장 내 점등 램프 5444개도 바꾼다. 이와 함께 골목을 누비는 배달원들이 위급한 상황을 목격했을 때 경찰에 신고하는 ‘마을 파수관’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밤 12시부터 오전 5시까지 운영되는 심야전용버스 제도를 도입해 다음 달부터 2개 노선(강서∼중랑, 구파발∼송파)을 운행하고, 7월에는 8개 노선으로 확대한다.손효주·김재영 기자 hjson@donga.com}

    • 201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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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한강~의정부 자전거 타고 한번에

    한강에서 한강 지류인 중랑천을 거쳐 경기 의정부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려던 시민들은 많은 불편을 호소해왔다. 중랑천 둔치 자전거길에 잡초가 우거진 구간, 비포장 도로 등 단절 구간이 있어 불편을 겪었던 것. 서울시는 2000년대 초부터 중랑천 둔치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했지만 일부 구간은 공사비 부족 등의 이유로 설치하지 못했다. 올해 12월부터는 시민들이 불편 없이 한강에서 중랑천을 거쳐 의정부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중랑천 내 자전거길 단절구간인 성동구 내 송정교∼살곶이다리(1900m) 구간과 노원구 내 상계동∼의정부 경계 구간(250m)에 자전거도로를 만든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총 30억5000만 원을 성동구와 노원구에 지원했다. 연결 공사는 올 상반기에 설계를 거쳐 12월 완료된다. 자전거도로 공사와 함께 일부 훼손된 제방도 보강할 계획이다. 이진용 서울시 하천관리과장은 “자전거도로가 없는 구간의 경우 시민들이 둔치 쪽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어 안전에 문제가 있었다”며 “전 구간이 연결되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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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컬처 IN 메트로]어떤 고백도 품어주는… 120년된 힐링캠프

    드라마 ‘신사의 품격’(2011·SBS)에는 바람을 피우다 들킨 이정록(이종혁 분)이 성당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아내에게 용서를 비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 속 성당은 명동성당처럼 웅장하거나 화려하지 않다. 빨간색 벽돌로 된 아담한 건물이 첨탑을 이고 있는 형태의 성당은 유럽 시골의 오래된 성당처럼 이국적이면서도 소박하다. 높은 돔형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유리창이 있는 성당 내부는 경건하면서도 권위적이지 않아 편안한 분위기다. 이 성당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KBS)에서 구마준(주원 분)과 신유경(유진 분)이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조촐히 결혼식을 올리는 장소로 나왔다.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SBS)에서는 차대웅(이승기 분)이 구미호(신민아 분)에게, 영화 ‘반창꼬’(2013)에서는 미수(한효주 분)가 강일(고수)에게 각각 사랑을 고백하는 장소로 등장한다. 현재 방영 중인 ‘돈의 화신’(SBS)에서도 이차돈(강지환 분)이 복수를 시작하기 전 기도하는 장소로 나올 예정이다. 이 성당은 서울 중구 중림동에 있는 약현성당(사적 제252호)이다. 중림동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명동성당보다 6년 앞선 1892년 준공된 국내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다. 로마네스크양식과 고딕양식이 어우러진 성당의 설계는 명동성당 등 당시 서울 지역 천주교 관련 건축에 앞장섰던 프랑스인 신부 코스트가 맡았다. 약현(藥峴)이란 말은 과거 이곳에 약초밭이 많았고 약재가 거래되던 언덕이 있어 붙여졌다. 이곳에 성당을 세운 이유에 대해선 중국에서 한국인 최초로 세례를 받은 이승훈의 집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과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당시 성당 터 아래 서소문 부근에서 순교한 신도 44명을 기리고자 했다는 설 등이 있다. 긴 세월 동안 위기도 있었다. 1998년 노숙인이 본당에 들어와 불을 질러 건물 대부분이 불에 탔다. 1년 6개월에 걸쳐 복원 공사를 한 뒤에야 120년 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현재 약현성당의 신도 수는 3000여 명. 역사가 오래돼 대를 이어 찾는 신도도 많다. 여기에 도심에서 지척에 있는 이국적인 풍경을 보며 ‘힐링’을 하려는 이들과 촬영 관계자들까지 더해져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명숙 약현성당 사무장은 “본당은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돼 있고 본당 근처에 수풀이 우거진 동산과 산책길도 있어 ‘힐링’을 위해서라도 꼭 한 번 찾아볼 만한 곳”이라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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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대 이을까… 21년 연하 영국 남편 맞은 ‘고리나’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 있는 40년생 롤런드고릴라 암컷 ‘고리나’는 국내 유일의 암컷 고릴라다. 2011년 2월 48년생이던 남편 ‘고리롱’이 노환으로 죽은 뒤 2년을 독수공방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고릴라는 국내에 암수 통틀어 고리나뿐이어서 친구도 없었다. 그런 고리나의 집에 최근 21년이나 어린 롤런드고릴라 수컷이 들어왔다. 서울대공원 측이 짝짓기를 하라며 보내준 총각이다. 25일 서울대공원 내 고릴라 방사장. 고리나는 사철나무를 뽑아 들고 어린 수컷 ‘우지지’에게 슬쩍 다가갔다. 커다란 돌 뒤에 숨어 고리나의 동태를 살피던 우지지는 고리나가 다가오자 자리를 옮기려 했다. 자신을 피하는 우지지에게 화가 난 것일까. 고리나는 사철나무로 우지지를 때리기 시작했다. 우지지도 이에 질세라 주먹으로 고리나 등짝을 ‘퍽’ 하고 내리치며 맞섰다. 몸무게가 100kg인 고리나는 덩치가 두 배나 큰 우지지(180kg)에게 맞자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달아났다. 다시 멀찍이서 서로를 피하는 두 고릴라. 방사장엔 로맨스는커녕 어색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고리나와 우지지는 국내에서 고릴라의 대를 이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롤런드고릴라는 전 세계에 300∼400마리밖에 없어 동물원에 들이는 것은 현재 거의 꿈꾸기 힘든 상황이다. 한 마리에 5억∼20억 원에 달하지만 실제로는 팔려고 하는 데가 없어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다. 서울대공원의 1년 평균 동물 구입 예산은 3억 원 안팎이다. 그래서 서울대공원은 2000년부터 고리롱과 고리나가 새끼를 낳기를 고대했다. 짝짓기를 유도하려고 고릴라가 짝짓기를 하는 ‘야한 동영상’까지 보여줬지만 소용이 없었다. 생전 고리롱은 고리나에게 맞고 살았다. 10년이나 어린 아내에게 힘에서 눌려 제대로 짝짓기를 못한 것. 고리롱의 정자를 채취해 인공수정을 하려 했지만 무정자증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공원 측은 고리롱 사망 전인 2009년부터 해외로 나가 직접 수컷 롤런드고릴라 구하기에 나섰다. 같은 해 10월에는 서울대공원장이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 총회에 참석해 국내에 수컷 고릴라 도입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알렸다. 서울대공원의 간절한 바람은 2010년 6월 결실을 봤다.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의 소개로 영국 포트림동물원이 동물원 내 고릴라 21마리 중 수컷 한 마리를 흔쾌히 영구 무상 임대 형식으로 보내주기로 한 것. 고릴라 종 보존을 위한 일인 만큼 돈을 받지도 않았다. 우지지는 지난해 12월 23일 영국 현지 사육사들과 함께 서울대공원에 왔다. 우지지는 아직 한 번도 2세를 보지 않은 총각인 데다 고리나보다 21년 아래여서 서울대공원 측은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서울대공원은 3개월간 두 고릴라가 철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얼굴과 냄새를 익히게 한 뒤 21일 방사장에 합사했다. 그러나 서울대공원 측의 기대와는 달리 고리나는 텃세를 부렸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우지지는 고리나를 피하고 있는 상황. 노정래 서울동물원 원장은 “고릴라는 수시로 발정기가 찾아오기 때문에 싸우는 과정을 거친 뒤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짝짓기를 할 것”이라며 “검사 결과 고리나가 아직 임신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번에는 꼭 대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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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반려동물등록제 시행 석달째… 서울 등록률 3% 그쳐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유명 애견카페 ‘치쿠치쿠’. 기자와 서울시 동물보호과 직원들이 들어서자 불도그, 아프간하운드 등 카페에서 키우는 개 10마리와 손님이 데리고 온 개 10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반겼다. 기자가 카페 매니저에게 ‘카페에 있는 개들을 등록했나’라고 묻자 “등록해야 되는 건 알지만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 정확히 몰라 아직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카페 손님인 위승영 씨(28·여)는 “반려동물등록제는 처음 들어봤다”고 했다. ○ 130만 마리 중 4만 마리만 등록 올해 1월 1일부터 반려동물등록제가 시행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인구 10만 명이 넘는 시군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시행 중인 등록제의 일환이다. 서울시는 반려견주들이 시가 지정한 동물병원을 통해 반려견을 각 자치구에 등록하게 하고 있다. 등록제는 반려견 유기를 방지하고 잃어버린 반려견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다. 국내 반려견은 전국에 440만 마리가, 서울시에는 130만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본보가 서울시 직원들과 함께 등록제 홍보 겸 중간 점검에 나선 결과 등록제 시행 약 3개월이 지났지만 등록률은 턱없이 낮았다. 서울시내 반려견 130만 마리 중 20일 현재 등록된 반려견은 4만 마리(3%)에 불과하다. 반려견과 함께 카페를 찾은 민수민 씨(26·여)는 “구체적인 등록 방법을 모른다”고 했다. 서울시 배진선 주무관이 등록 방법 중 마이크로칩 내장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배 주무관이 쌀알보다 조금 큰 마이크로칩을 목덜미 피부 0.3cm가량 아래의 피하조직에 넣는다고 말하자 민 씨는 “정말 몸 안에 넣는다는 말이냐. 엄청 아픈 것 아니냐”라고 되물으며 거부감을 보였다. 배 주무관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마이크로칩 시술을 받은 반려견 18만 마리 중 14마리에게서만 주사 부위가 붓는 정도의 가벼운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시술로 몸 안에 넣는 ‘내장형’이라는 말에 겁을 먹고 등록 자체를 꺼리는 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개는 사람에 비해 피하조직이 느슨해 주사기로 마이크로칩을 넣을 때의 통증은 일반 주사를 맞을 때의 통증과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 수의사들의 설명이다. 몰티즈와 푸들을 데리고 온 신인 탤런트 소영원 씨(24·여)는 “몰티즈도 버려진 개를 데려다 키우는 건데 주인이 누군지 몰라 찾아주지 못했다”며 “내가 키우는 개도 잃어버릴까 싶어 등록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했지만 방법을 몰라 못했다”라고 했다. 이날 카페 내 20여 마리 중 등록된 반려견은 한 마리였다. 본격적인 단속이 시작되는 7월 1일부터는 반려견을 등록하지 않았을 경우 1차 경고 후 2차 적발 시 과태료 20만 원, 3차에는 40만 원이 부과된다.○ “등록 방법 통일해야” 전문가들은 등록률이 저조한 이유로 시행 초기 홍보가 부족한 점을 꼽는다. 이날 카페에서 시 직원들의 홍보를 접한 견주 대부분은 “구체적인 등록 방법을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배 주무관은 “담당 인력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등록 방법이 내장형 마이크로칩 시술,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부착, 인식표 부착 등 세 종류여서 견주들이 한 가지 방법을 택할 수 있도록 일일이 각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효율적으로 홍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등록 방법을 내장형으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등록제 도입의 대표적 취지가 키우던 개를 버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인데 외부에 다는 방식은 이를 떼고 버리면 등록한 효과가 없다”며 “등록제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유기를 막으려면 부작용이 없다는 전제하에 내장형 마이크로칩으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칩이 삽입된 반려견을 유기하려면 병원에 방문해 피부 절개 수술로 칩을 꺼내야 한다. 별다른 부작용이 없는데도 칩을 빼는 수술을 요구하면 수의사가 자치구에 신고할 수 있어 마이크로칩 시술은 유기를 막는 최선의 방법으로 꼽힌다. 또 동물병원에 가서 신청하고 1, 2주 후 다시 가서 등록증을 받아야 하는 불편도 등록 부진에 한몫한다는 지적도 있다. 반려견에 대한 책임의식이 부족한 점도 등록률을 낮추는 원인으로 꼽힌다. 시에 따르면 동물 등록 시 1만∼2만 원이 드는 것을 두고 “왜 내 돈을 주고 등록해야 하느냐. 내가 내 개를 어떻게 키우든 간섭하지 말라”는 등의 항의 전화가 잇따랐다. 손은필 서울시 수의사회 회장은 “반려견을 등록하는 건 ‘키우는 개를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미도 있는 만큼 책임 있는 반려견주라면 적극적으로 등록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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