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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박근혜 안철수는 물론이고 법무부, 국방부 장관을 모두 들먹였지만 음주단속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23일 오후 9시 반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8차로 언주로에서 출발신호가 떨어졌는데도 외제 승용차가 3, 4차로에 걸쳐 멈춰 있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술에 취한 운전자 정모 씨(39)는 운전대에 엎드린 채 깊이 잠든 상태였다. 경찰이 잠긴 문을 한참 두드리자 일어난 정 씨는 “대리기사를 부르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만취한 정 씨는 경찰서에서 유명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라고 신분을 밝힌 뒤 장장 5시간 동안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그는 조사 경찰관에게 “내 장인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가정교사였고 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근과도 친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법무부와 국방부 장관, 대통령민정수석실 직원과도 알고 있다”고 소리쳤다. 그는 취재 중인 기자에게도 “기사 써라, 회사 사장과 친분이 있으니 해고시켜 버리겠다”고 비아냥거렸다. 경찰은 사건과 관련이 없어 그가 주장하는 인맥이 사실인지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14%까지 지워지지는 않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정 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정 씨는 경찰에 “이의 신청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이틀째인 27일 김윤옥 여사는 옷차림과 메이크업 등을 통해 적극적인 ‘스타일 외교’를 폈다. 미국의 미셸 오바마 여사를 비롯한 각국의 퍼스트레이디들이 대형 국제행사나 외교 무대에서 패션을 통해 자국 디자인의 우수성을 알리거나 상대국에 간접적이지만 친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으로 패션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각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 배우자 오찬 겸 한류 문화공연 행사에서 김윤옥 여사는 대담한 갈색 무늬 디자인이 돋보이는 스카프를 매 시선을 모았다. 이 스카프는 26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배우자 특별 만찬장에서 가봉 대통령 부인인 실비아 봉고온딤바 여사가 이날 생일을 맞은 김 여사에게 선물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선물해준 것도 감사하고 아이보리색 투피스와도 잘 어울린다”면서 이 스카프를 직접 골라 연출했다. 27일 저녁 특별만찬에서 김 여사는 짙은 푸른색 치마에 화려한 흰색 저고리로 젊고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냈다. 특별만찬 때 입은 한복 저고리는 한복디자이너 김영석 씨가 제작했다. 김 씨는 “흰색 저고리 위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여러 개 달아 화려하게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석 전통한복’은 탤런트 심은하 씨와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 등이 결혼할 때 입었던 예복으로도 유명하다. 김 여사 역시 다양한 국내외 행사에서 김 씨의 한복을 즐겨 입어 왔다. 화장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씨가 맡았다. 김 여사는 이 씨가 만든 국내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제안하는 최신 메이크업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 씨는 대통령 취임식, 지난해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평창겨울올림픽 발표회장 등 굵직한 국내외 행사 때 김 여사의 메이크업을 담당해 왔다. 이 씨는 “지적이고 자신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배우자 만찬 때 7가지 제품으로 구성된 ‘비디비치’ 신제품 세트를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증정했다.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27일 폐막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정상회의장이 일반에 공개된다.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역사적 현장 체험전’을 28일 하루 동안 개최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내 핵안보정상회의 정상회의장과 양자회담장 정상라운지 정상오·만찬장 등 58개국 정상이 사용한 공간을 공개하는 행사다. 시민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이 누볐던 역사적인 공간을 관람하고 58개국 정상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은 ‘그룹포토존’에서 정상 사진을 배경으로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02-800-0212 한편 27일 시민들의 ‘승용차 자율 2부제’ 참여율은 62%에 그쳤다. 전날 참여율 61%에 비해 조금 올랐으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의 64%에 미치지 못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미디어센터를 찾은 외신 기자들은 핵안보정상회의 현장 상황을 기사로 작성하느라 분주했다. 2010년 제1차 미국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과를 점검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합의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는 26, 27일 이틀간 국제회의 최대 규모인 370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찾는다.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은 “회의 시설 준비는 완벽하지만 회의의 질적인 성과가 기대만큼 나올지 미지수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신 기자들은 회의 성패의 변수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를 꼽았다. 자칫 북한 로켓 발사문제가 핵안보 논의를 밀어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지 세바스티앙 팔레티 기자(37)는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은 핵안보 문제보다 북한 로켓 발사 문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눈다”며 “안보 문제도 논의하겠지만 이번 회의가 당장 큰 변화를 가져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 간 합의 결과가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핵안보정상회의가 북한과 핵안보 문제에만 집중돼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아시아퍼시픽비즈니스앤드테크놀로지리포트 라빈더 싱 편집장은 “핵 안보 외에도 핵에너지와 친환경 핵이용 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며 “국제회의인 만큼 핵안보에 편중하지 말고 여러 이슈를 복합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외신기자들은 회의장인 코엑스의 시설과 서비스에 만족했다. 기자석에는 한지로 만든 등을 설치해 아늑한 느낌과 함께 한국의 미를 살렸다. 하지만 회의장 접근성에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일간지 기자는 “교통통제가 너무 심한 데다 지하철 이용까지 어려워 코엑스까지 오기 불편하다”며 “공항과 회의장 거리가 너무 먼 것도 외국 정상에게는 결례”라고 지적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첫날인 26일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시민 약 61%가 승용차 자율 2부제에 참여하는 등 평소 월요일 출근길보다 차량 운행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식행사가 시작되자 서울 시내 주요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경찰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9시 서울과 수도권 교통량은 지난주 월요일인 19일보다 5.3% 감소한 35만8702대로 집계됐다. 특히 행사장인 코엑스가 위치한 강남권을 지나는 차량이 4만3635대로 일주일 전보다 10%가량 줄었다. 서울시가 시내 50곳에서 승용차 자율 2부제 참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운행 차량 중 61%가 짝수 차량이었다. 2010년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에는 64%가 참여했다. 경기 용인시에서 코엑스 인근으로 출근하는 김지헌 씨(39)는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출근 시간이 20분 정도 더 걸리지만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경 공식행사 시작을 앞두고 교통통제가 시작되자 61%의 2부제 참가율에도 교통정체가 극심해졌다. 종로 퇴계로 등 강북권 주요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강남지역 행사장 주변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9시에 회의가 열리는 27일에는 길게는 2시간가량 교통통제가 시행될 예정이라 더 많은 시민의 참여가 없으면 서울시 전역이 주차장으로 변할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27일에는 정상회의 외에도 16개 개별 행사와 23개국 정상의 출국이 예정돼 있어 잦은 교통통제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한 직장인들이 큰 불편을 호소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날지 알 수 없다. 서울시가 출퇴근 시간대 버스와 지하철 운행 횟수를 늘렸지만 일부 강남권 직장인들은 만원 버스와 지하철을 타지 못해 지각하기도 했다. 지하철이 정차하지 않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주변에는 셔틀버스가 배치됐지만 길게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해 시민들이 100m 이상 줄을 서야 했다. 퇴근길에도 기다리다 지치거나 셔틀버스 정거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은 20∼30분씩 걸어서 이동했다. 차를 두고 온 직장인 정모 씨(39)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을 위해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군과 경찰은 행사 방해를 노린 북한의 도발이나 기습테러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첩보위성과 주일미군의 공중조기경보기(AWACS), 주한미군의 U-2 정찰기, 한국 공군의 피스아이 조기경보기 등 한미 연합감시자산이 24시간 북의 동향을 비롯해 한반도 전역에 대한 밀착감시를 시작했다. 조기경보기는 주일미군에서 1대, 피스아이 1대 등 2대가 낮밤 교대로 감시 중이다. 또 미국에서 파견된 급조폭발물(IED) 처리요원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폭탄테러에 대비해 점검을 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의 사이버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대북정보작전 방호태세인 인포콘도 5단계(평시 준비태세)에서 4단계(증가된 경계태세)로 높였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와 해군 2함대사령부, 공군 작전사령부는 함정과 전투기 등 장비와 병력을 총동원해 행사에 참석하는 세계 50여 개국 정상들에 대한 입체적인 경호경비작전을 펼치고 있다. 경찰도 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주변에 경찰관 3만6000여 명과 경찰특공대 330여 명을 투입한다. 코엑스 주변에는 반경에 따라 3중 방어막이 설치됐고 코엑스 지상 건물에는 행사 관계자 외에는 출입이 통제된다. 서울에서는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26, 27일 ‘승용차 자율 2부제’가 실시된다. 26일은 차량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 27일은 ‘홀수’인 차량을 운행하면 된다. 26일 0시부터 27일 오후 10시까지는 정상회의가 열리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를 중심으로 영동대로와 테헤란로 절반을 차단하고 아셈로와 봉은사로는 1개 차로만 제외하고 통제한다. 서울시는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정상회의 기간 중 출퇴근시간대 버스와 지하철의 운행 횟수를 늘렸다. 코엑스와 가까운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는 26일 첫차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만난 행사지원 자원봉사자들은 이번 회의의 ‘주역 못지않은 조역’이다. 이들은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행사장을 누비면서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위해 땀 흘리고 있었다. 5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자원봉사자 748명은 회의장 운영 및 행사운영 전반을 돕는 행사지원, 국별의전연락관(DLO) 지원, 미디어 지원에 나서며 명예기자(e-reporter)로도 활약한다. 직업과 연령대가 다양한 지원요원들은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뒤 4일간의 면접심사를 통해 자질과 자세, 외국어 능력을 평가받았다. 합격 후 길게는 2주간 글로벌 에티켓과 보안, 직무 교육을 받았다. 지난달 2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코엑스 동문 안내데스크에서 일하는 권민주 씨(20·여)는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도 자원봉사자로 일했다. 권 씨는 “G20 정상회의 당시 남산에서 외국인 관광 안내를 맡았다”며 “이번에는 행사장에서 직접 손님을 맞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과거 해외 공보관으로 일했던 유일한 씨(65)는 최고령 행사지원요원이다. 미디어센터에서 일하는 그는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외신 기자들이 취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외교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국제 문제에 관심이 많은 최연소 참가자 노혜인 씨(20·여)는 대학 입학 직후부터 스스로 행사 준비 업무에 몰두하다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 모델 겸 연기자인 국지연 씨(29·여)도 미디어센터에서 환한 미소로 외국 기자단을 맞고 있다. 국 씨는 “패션쇼 현장처럼 큰 행사 뒤에는 숨겨진 조연과 스태프의 활약이 중요하다”며 “긴박한 현장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지만 서로 소통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17명도 참가했다. 아랍어 통역을 담당하는 모로코 출신 유학생 일리아스 씨(24)는 “큰 행사에서 아랍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실력을 발휘해 한국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20일 오후 3시경 서울지하철 분당선 선릉역에서 기흥역 방향 전철 안에서 한 여성이 담배를 피웠다. 주변 승객들이 지적했지만 여성은 담배를 끄지 않았다. 승객 신고를 받고 달려온 전철 역무원은 이 여성이 ‘분당선 담배녀’인 것을 확인하고 버릇을 고치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다. 전철 안에서 흡연을 하다가 주변 승객과 다투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져 분당선 담배녀로 불리는 신모 씨(38)의 못된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이날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3만 원의 범칙금 고지서를 받았지만 그는 4시간 뒤 다시 분당선 전철 안에서 담배를 피웠다. 경찰은 고의적으로 반복한다고 보고 그를 연행해 조사한 뒤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즉결 심판에 회부했다. 즉심도 그를 막지 못했다. 다음 날 다시 분당선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술에 취한 채 담배를 피웠다. 말리는 승객에게 폭언을 퍼붓고 소란을 피우다 끝내 경찰에 붙잡혀 왔다.서울 송파경찰서는 23일 “횡설수설해 왜 그랬는지는 밝히지 못했지만 법을 무시하는 처사가 반복돼 추가로 즉심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에는 ‘담배녀 응징’이라는 제목으로 전철에서 담배를 피우다 폭행당하는 여성의 동영상이 등장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중요한 국가 행사를 다시 준비하니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핵안보정상회의를 사흘 앞둔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만난 김현수 강남경찰서 핵안보기획팀장(50·경감·사진)은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경비 실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 팀장은 2010년 2월 G20 행사 준비 때부터 최근까지 2년간 집보다는 코엑스 주변에서 ‘퇴근 없는 생활’을 이어왔다. 이날도 그의 손에는 갈아 신을 양말이 들려 있었다. 김광식 서장과 김 팀장 등 강남경찰서 직원들은 코엑스 치안센터 주변에 세워진 가건물에서 하루 24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남경찰서는 정상회의가 열리는 회의장 주변 등 주요 지역 경비를 맡았다. 그는 “작은 사무실에서 여러 직원과 함께 숙식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코엑스 가까이에 있어야 몸과 마음이 편하다”며 “하루 서너 시간만 자면서 잠시도 앉을 틈 없이 경비 상황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코엑스 주변에는 김 팀장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코엑스는 물론이고 주변 건물 옥상, 비상구와 사무실까지 일일이 눈으로 확인했다. 심지어 코엑스와 연결된 한강 인근 하수구에도 직접 들어갔다. 그는 “두 번째 행사를 치르니 행사 준비의 큰 흐름을 알 수 있다”면서도 “50여 개국이 방문하는 이번 행사는 G20 때보다 규모가 두 배나 커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더 꼼꼼히 살핀다”고 했다. 이런 그에게 육군 중사로 복무 중인 딸이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며 보내준 문자메시지는 큰 힘이 된다. 김 팀장은 “경찰이 시민 불편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은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대회 성공은 결국 시민의 손에 달렸다”며 “대회 기간인 26, 27일 승용차 자율 2부제와 대중교통 이용에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하루 평균 4000만 원씩 모두 수십억 원을 가로챈 국내 최대 규모의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사기로 벌어들인 돈으로 시장에서 의류나 신발을 구입하고 이를 중국에 팔아 이익을 남겼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짜고 국내 피해자로부터 55억여 원을 가로챈 일당 11명을 검거해 국내총책 임모 씨(45)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송금책 한모 씨(57·여)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출책 송금책 자금세탁책으로 역할을 나눠 중국 선양(瀋陽)이 본거지인 일명 ‘학교’로부터 지시를 받아 움직였다. ‘학교’ 직원들은 국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경찰을 사칭하거나 가족을 납치했다고 속여 입금을 유도했다. ‘학교’가 임 씨에게 돈이 입금됐다고 전달하면 국내 조직원은 현금카드를 이용해 돈을 인출했다. 이들은 인출한 현금이 하루 4000만 원에 달하자 계수기를 구입해 돈을 셌다. 이들은 기존의 환치기 방법 대신 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해 중국으로 보내는 방법으로 범죄자금을 현금화했다. 자금세탁책인 20대 최모 씨 자매는 젊은 여성의 감각으로 직접 동대문시장에서 중국 여성에게 인기를 끌 여성 의류와 신발을 구입해 중국으로 보냈다. 물건을 받은 중국 조직은 정식으로 한국 옷 가게를 열고 이익을 남겼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조직은 한국 옷을 팔아 가로챈 돈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남겼다”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경찰이 일명 ‘강남 룸살롱 황제’로 알려진 이경백 씨(40)를 2007년과 2010년 수사할 때 검찰이 이 씨에 대한 체포를 이례적으로 승인하지 않는 등 수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한 정황이 22일 드러났다. 이 씨가 검사들과 수시로 연락하며 친분을 쌓아온 정황도 확인됐다.2010년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경찰 관계자는 21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씨가 성매매업소 업주라는 증언이 확보돼 이 씨를 긴급체포하려는데 검사가 긴급체포를 불승인했다”며 “검찰이 경찰의 긴급체포 요청을 불허하는 건 당시 매우 이례적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이 임의동행 형식으로 이 씨를 데려오려 하자 이 씨는 검사들과 통화를 하며 경찰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 씨가 검경 인사들과 막강한 인맥을 맺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외압을 막기 위해 서초경찰서에서 수사하던 그 사건을 상급기관인 서울지방경찰청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이 씨가 형사들에게 ‘경찰이 아무리 영장을 신청해도 나는 구속 못 시킬 것’이란 얘기를 하면서 큰소리를 쳤고 계속 묵비권을 행사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사정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2007년 당시 서울 중구 북창동에서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던 이 씨와 관할 경찰서 직원의 유착 관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씨가 검사 3, 4명과 주기적으로 연락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이 확보한 이 씨의 통화기록에는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의 사무실 번호와 지방의 한 부장급 검사의 휴대전화 번호가 기록돼 있었다. 경찰은 이 씨를 상대로 통화기록에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관련성을 추궁했지만 이 씨가 입을 닫아 혐의 확인에는 실패했다. 이 씨는 경찰 수사에서 “나는 성매매업소 업주가 아니기 때문에 경찰이나 검사들에게 로비를 할 이유가 없다”는 진술만 반복했다.수사과정에서 검찰 수사관이 이 씨의 술집에 투자해 억대 금액을 챙긴 정황이 나오자 검찰이 “사건을 파지 말고 넘기라”고 지휘했다는 경찰 측 증언도 나왔다. 당시 수사팀은 검찰청 계장급 직원(6급 수사관) 2명이 이 씨의 성매매업소에 투자해 억대의 돈을 챙긴 정황을 포착해 의욕적으로 비위 사실을 밝히려고 했지만 검찰이 이 씨와 수사관 사이의 유착 관계에 대해 더 이상 캐지 말고 수사자료를 송치하라고 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이 씨는 2010년 성매매 알선과 탈세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구속된 뒤 법원장에서 갓 퇴임한 변호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당시 이 씨는 10년 동안 미성년자 성매매를 알선하고 42억6000만 원을 탈세한 혐의에도 보석금 1억5000만 원만 내고 풀려나 전관예우 논란이 일기도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

전남 목포에 사는 서모 씨(49·여)의 소원은 고3 딸이 서울 유명 대학에 가는 것. 하지만 딸의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는 턱없이 부족했다. 지난해 12월 지인의 소개를 받았다며 서울의 A 대학입시컨설팅 원장 오모 씨(45)가 전화로 서 씨에게 솔깃한 제안을 했다. 오 씨는 “특별전형 합격생 중 등록하지 않은 학생 대신 딸을 합격시켜 주겠다”며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고르고 등록금을 입금하라”고 했다. 서 씨는 망설임 없이 서울 유명 대학 3곳의 등록금과 기부금 등 1억 원을 오 씨에게 건넸다.서 씨는 오 씨로부터 성균관대 대학 봉투에 담긴 정치외교학과 합격증서를 받았다. 3월 서 씨는 딸과 함께 입학식까지 참가했다. 하지만 서 씨의 딸은 신입생 교양과목 개강 첫날 출석부에 자신의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서울 수서경찰서는 대학입시컨설팅 사무실을 운영하며 학부모들을 상대로 자녀를 유명 대학에 특별전형이나 기부입학 전형으로 입학시켜 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은 혐의(상습사기 등)로 오 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 씨는 2005년 6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구 등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며 피해자 10명으로부터 20억 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오 씨는 중학교 졸업앨범 등에서 6만5000여 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학부모들에게 ‘부정입학’을 권유하고 해당 총장 명의로 된 위조 서류를 해당 대학의 서류봉투에 담아 보내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속였다. 오 씨에게 속은 학생 중에는 대학 입학을 포기하거나 한 학기 동안 속은 걸 모른 채 대학을 다닌 학생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수억 원을 뜯긴 피해자도 부적절한 입학 청탁으로 처벌을 받을까 두려워 신고를 못했다”며 “오 씨의 통장거래 내용을 볼 때 피해자가 50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2008년 재산이 수백억 원대인 강남 재력가를 납치해 100억여 원을 뜯어낸 뒤 경찰 수사를 피해 해외로 도피했다가 지난해 말레이시아 한인회 부회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아온 김모 씨(53)가 18일 서울구치소에서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21일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구치소에 따르면 18일 오후 10시 40분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김 씨가 속옷으로 만든 끈으로 목을 맨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 가족을 실망시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독방에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김 씨는 2008년 3월 부동산임대업을 하던 재력가 A 씨를 납치한 뒤 80일가량 감금하고 108억 원을 빼앗은 혐의(인질강도)로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1월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김 씨를 구속 상태에서 지난해 10월 30일 발생한 말레이시아 한인회 부회장 실종 사건 연루 여부를 수사해 왔다.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한인회 부회장이 김 씨가 머무는 콘도로 간 뒤 나오지 않았고 이후 김 씨가 큰 여행용 가방 2개를 끌고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김 씨가 부회장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하지만 김 씨는 혐의를 부인했다.경찰은 김 씨가 살인 혐의 수사에 압박을 느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를 수사했던 경찰은 “전과 17범인 김 씨는 머리가 비상해 인질강도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살인 사건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김우현)는 21일 의사와 약사 수백 명에게 수억 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P제약회사 대표 전모 씨(49)와 돈을 받은 혐의(의료법 위반)로 병원 사무장 유모 씨(52)를 구속기소하고 의사와 병원 사무장 등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씨는 2009년 모 내과의 사무장 유 씨에게 자신의 회사 의약품을 써달라며 유 씨 처남의 계좌로 200만 원을 송금하는 등 1월까지 약 240차례에 걸쳐 6억 원 상당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의사 및 약사 340여 명에게 10억 원이 넘는 돈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6억 원은 쌍벌제 이후 적발된 리베이트 중 최고 액수다”라고 밝혔다.}
뇌물리스트 의혹을 폭로한 ‘룸살롱 황제’ 이경백 씨(40)로부터 3억 원을 요구받은 강남경찰서 소속 정모 경위가 서울구치소에 복역 중인 이 씨를 다른 사람 이름으로 면회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2005년 이후 강남서 여성청소년계 등에 근무했던 직원들의 감찰 자료를 경찰에 요구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일 정 경위가 이 씨의 내연녀 장모 씨(35)에게서 이 씨의 연락을 받고 지난해 12월 이 씨를 만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당시 정 경위에게 “매달 수백만 원씩 모두 1억여 원을 상납했으니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자 정 경위가 “1억 원을 돌려 줄 테니 봐 달라”고 사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3억 원을 빌려 달라고 해서 거절했더니 장 씨를 통해 다시 오라는 연락을 하며 오히려 협박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당시 강남서 여청계장으로 근무한 정 경위는 유흥업소 단속 문제로 이 씨와 서로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최근 서울지방경찰청에 협조 공문을 보내 2005년 이후 강남서 여성청소년계에 근무했던 직원과 2010년 경찰관-유흥업소 유착비리 수사 당시 이 씨와의 통화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들의 감찰 자료를 요구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받은 직원 명단과 이 씨의 면회자 명단을 비교해 비리 의혹이 있는 경찰을 찾아낼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감찰 조사 결과 정 경위가 동생 이름으로 접견을 신청하고 이 씨를 만나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보인다”며 “검찰에서 접견자 명단을 받아 추가 감찰을 벌이겠다”고 밝혔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경찰이 일명 ‘강남 룸살롱 황제’로 알려진 이경백 씨(40)를 2007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씨가 검사 등 법조계 인사들에게 골프 접대를 한 정황을 파악하고도 혐의를 입증하지 못해 수사를 종결한 사실이 19일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서울 북창동에서 성매매업소를 운영했던 이 씨가 경찰관과 검사, 국세청 직원들을 접대하며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해 단속을 피하고 탈세한 혐의를 조사했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잡지 못한 채 수사를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 경찰·법조계 뇌물 혐의는 못 밝혀2007년 당시 이 씨에 대한 수사팀 일원이었던 A 씨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씨가 경찰이나 법조계 인사들과 유착관계에 있다는 제보를 확인하기 위해 이 씨를 미행했다”며 “이 씨가 충북 충주에 있는 탄금호 인근 골프장에 검사와 법원 직원들을 데려간 것을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A 씨는 “골프장 그린피 등을 누가 계산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당시 수사는 이 씨가 “나는 성매매 업주가 아니어서 공무원들에게 로비할 이유가 없었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 난관에 부닥쳤다. 그러다 수사를 맡았던 경찰관 3명이 이 씨의 술집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해당 경찰관들은 “지인의 전화를 받고 술집을 갔을 뿐인데 알고 보니 이 씨가 파놓은 함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이 일로 수사과정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일면서 팀은 해체됐고 수사도 흐지부지됐다.3년 뒤인 2010년 이 씨가 서울 강남에서 룸살롱을 운영하며 미성년자를 고용해 유사성행위를 하도록 하고 42억여 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면서 수사의 불씨는 다시 살아났다. 이때도 이 씨를 호위하는 경찰과 법조계 인사가 많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검경은 이 인사들에 대한 뇌물 살포 정황은 찾아내지 못했다.이후 이 씨는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도주했고 2011년 7월 붙잡혀 현재까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씨가 전·현직 경찰관 30여 명이 적힌 로비 리스트를 갖고 있다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리스트의 실체와 금품 전달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조 청장 “비리 경찰 감싸지 않겠다”검찰과 수사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경찰은 이 씨의 로비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두 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뇌물 혐의를 찾아내지 못했는데 검찰이 경찰 간부에 대한 로비 사실을 밝혀낼 경우 수사 능력과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본다.조현오 경찰청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성매매업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경찰관들은 우리 조직에서 도려내야 할 암적인 존재인데 그런 직원을 검찰이 솎아준다면 우리 조직에 이익”이라고 밝혔다. 조 청장의 발언은 검찰이 뇌물 리스트 등 이 씨에 대한 수사 내용을 ‘경찰 흠집내기용’으로 활용할 것에 대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부패 경찰관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경찰 조직 전체를 보호하는 동시에 나경원 전 의원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 청탁 문제에 연루된 박은정 검사 등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검찰과 동등한 위치에서 수사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 “경찰 자극할라” 신중 수사검찰도 경찰의 이 같은 태도를 의식한 듯 수사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아직 내사 단계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태도다. 이번 수사가 자칫 검경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다툼의 연장으로 비칠 것을 우려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서울구치소 접견기록을 확보해 이 씨를 면회한 경찰관들과 이 씨의 관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씨가 복역 중인 서울구치소 독방과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이 씨의 자택에서 압수수색한 자료를 통해 이 씨가 작성했다는 로비 리스트의 실마리를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이 씨를 불러 로비 리스트의 실체와 금품 전달 여부를 조사했지만 이 씨는 계속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

“자신의 죽음을 다른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는 일이 죽는 것보다 더 두려운 일입니다.”학교폭력 예방 강연장에서 한 학생이 “내일 죽는 것이 두렵지 않으냐”고 묻자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시즌3’ 우승자 ‘울랄라세션’ 리더 임윤택 씨(32)가 들려준 답이다. 생존 가능성이 5.5%에 불과한 위암 말기 환자인 임 씨는 지난해 11월 11일 슈퍼스타K에서 우승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임 씨의 얼굴에는 병색이 드러났지만 목소리는 학생 400명이 들어찬 강당을 쩌렁쩌렁 울렸다.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공고(교장 오석무) 대강당에서 열린 수서경찰서 주최 학교폭력 범죄예방 교실에서 임 씨가 자신의 경험담을 학생들에게 들려주며 30여 분간 강연했다. 그는 항암 치료와 앨범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최근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공감해 경찰의 초청에 응했다. 그는 “하우스 도박장, 술집 여종업원을 관리하는 건달생활을 6년간 했다”며 “30세에 군대를 제대한 후 갑자기 배에 복수가 차더니 위암 판정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인생의 형’이라고 소개한 임 씨는 “때리는 자와 맞는 자의 위치는 5년 후면 바뀐다”고 말하며 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학창시절 약한 친구를 늘 괴롭히던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가 군대에 갔더니 자신이 괴롭혔던 친구가 병장으로 있어 깜짝 놀랐다고 한다”며 “다행히 병장이던 약한 친구가 복수는커녕 잘 도와줘 지금은 함께 사업을 할 정도로 친한 친구 사이가 됐다”고 했다. 임 씨도 학창 시절 이른바 ‘일진’이었다. 고교 시절 2년간 정학을 당하고 학교를 옮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절대 자신보다 약한 친구는 괴롭히지 않았다. 그는 “노스페이스 점퍼가 인기가 많다고 빼앗는다면 정말 쪽팔리는 일”이라며 “나는 내 힘을 다른 친구들을 감싸는 데 썼기 때문에 주변의 지지를 얻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팀 후배 박승일이 나에게 깍듯한 것도 나를 무서워해서가 아니라 존경해서다”라며 “무인도에 가서 사람을 때릴 수 있겠는가. 결국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임 씨에게 학생들은 공감했다. 임 씨가 “내일 죽을까 두렵다 생각 말고 친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자”고 하니 학생들은 처음엔 어색해했지만 이내 옆자리 친구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지금 애들에게 힘으로 군림하는 것보다는 죽었을 때 친구 100명, 500명이 장례식장을 찾아와 슬퍼해주는 것이 폼 나고 가치 있는 일이다”라며 “친구를 때리지 말고 사람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자”고 했다.강연을 끝내며 임 씨는 학생들에게 꿈을 키우라고 당부했다. 그는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악의 근원이 된다면 사회에 나가서는 평생 돌이킬 수 없다”며 “10년 뒤 오늘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나 경찰서장이 나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 임 씨에게 아이돌 스타보다 더 열광했다. 2학년 박승환 군(17)은 “암에 걸린 형이 오히려 우리에게 삶의 기운과 의지를 북돋워주니 가슴 뭉클했다”며 “친구가 가장 소중하다는 말씀은 평생 못 잊을 것”이라고 했다. 수서경찰서 김승국 여성청소년계장은 “삶에 대한 임 씨의 열정과 의지를 학생들이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수서경찰서 이광석 서장은 임 씨와 나머지 울랄라세션 멤버 4명을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임명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강남의 외딴섬’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이 4·11총선을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5월 강남구가 이곳 주민 2300여 명에게 주민등록증을 발급한 뒤 이번 총선 강남을 지역구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를 하게 돼 분위기가 크게 들떠 있다. 구룡마을은 1980년대 철거민들이 무허가 판자촌을 짓고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하지만 사유지에 지어진 무허가 주택인 탓에 1980년대 이전 거주자 수십 가구를 제외하고는 전입신고를 하지 못했다. 선거 때면 주민들은 떠나온 지 한참 된 이전 주소지로 가서 투표를 해야 했다. 자연스레 선거는 남의 일이 됐다. 그러다가 서울시가 공영개발 정책에 따라 1200여 가구 주민에게 강남구 주민등록증을 발급하면서 정식 강남구민이 됐다. 유귀범 구룡마을 주민자치회장은 “20여 년 투쟁 끝에 받은 선거권으로 첫 국회의원을 뽑으려니 감격스럽다”며 “주민 모두 지역구 의원을 뽑을 생각에 설레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치권도 벌써부터 이곳에 공을 들이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이 마을이 포함된 강남을은 유권자 20만5507명 중 9만2871명(투표율 45.2%)이 투표해 한나라당 공성진 후보가 5만7721표를 얻어 당선됐다. 2위 민주당 최영록 후보와 3만5150표 차가 나는 압승이었지만 이번 총선에는 여야 간 접전이 예상돼 이 마을의 표심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통합당은 이 지역에 정동영 의원을 공천했다.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부터 구룡마을을 찾은 정 의원은 당내 경선 당시 여러 차례 이곳을 찾았다. 정 의원은 12일 경선에서 승리하자 직접 유 주민자치회장에게 전화로 감사 인사까지 했다. 반면에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공천했다가 철회한 새누리당은 아직 구룡마을을 찾지 않아 일부 주민은 새누리당에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유 주민자치회장은 “구룡마을 표는 2300표지만 주민들이 똘똘 뭉쳐 구전 홍보에 나서면 1만 표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무시할 수 없는 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대변인은 “구룡마을 주민들이 총선 투표를 하게 돼 환영한다”며 “공천이 확정되면 후보가 직접 찾아가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헤아려 듣겠다. 늦은 만큼 더 열심히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도 투표의 힘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조경일 할머니(71)는 “투표권이 생기니 정치인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도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주민회의로 전체 의견을 결정해온 주민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마을 차원에서 지지할 후보를 정할 계획이다. 주민 김옥임 씨(55·여)는 “주민들이 강남지역 식당과 마트 등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떤 후보가 좋지 않으냐고 권할 수 있다”며 “20년 동안 강남에 살며 사귄 인맥과 주변 임대아파트 친척들에게도 알릴 것”이라고 했다. 이곳의 관심사는 구룡마을 개발에 따른 보상이다. 주민들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공영개발 방식 대신 민영개발이 이뤄져 넉넉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진모 씨(44·여)는 “우리도 강남에 사니까 그동안 여당을 지지해 왔는데 정작 표가 없으니 우리를 외면하더라”며 “반드시 마을에 도움이 되는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16일부터 아동·청소년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법률조력인 제도가 시행된다. 하지만 애초 함께 실시하기로 한 장애인에 대한 법률조력인 제도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못해 도입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영화 ‘도가니’ 이후 각종 장애인 관련 법안을 쏟아내던 국회가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벌써 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5일 법무부에 따르면 검찰은 현재 수사 중인 아동·청소년 성범죄 피해자 5명에게 첫 법률조력인을 지정했다. 법률조력인 제도는 검사가 국선변호인을 지정해 방어능력이 미약한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에게 수사단계부터 재판에 이르기까지 법적인 절차를 돕기 위한 제도다. 지정된 법률조력인은 피해자 상담·자문, 고소장 또는 의견 작성 제출, 수사기관의 조사과정 참여, 재판 출석, 증거보전절차 청구·참여 등의 업무를 맡는다.하지만 도가니 열풍 이후 발의된 ‘장애인 법률조력인 제도’를 담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해 시행 할 수 없게 됐다. 장애여성공감 황지성 성폭력상담소장은 “도가니 열풍 속에 경쟁적으로 법안을 쏟아내던 국회가 슬그머니 장애인을 위한 제도적 확장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1일 청소부 A 씨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다세대주택 안방에서 방문 손잡이에 인터넷 연결선으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강모 씨(31·여)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일주일에 한 번 강남의 고급 룸살롱을 지칭하는 속칭 ‘텐프로’ 종업원인 강 씨의 집을 청소해왔다.신고를 받고 송파경찰서 형사과 직원들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자살 증거’가 수두룩했다. 경찰은 책장에 꽂힌 책 속에서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발견했다. ‘우울하다. 자살하고 싶다’는 글귀였다. 강 씨의 손목에는 과거 자살을 시도했던 상처도 있었다. 집 안 물건들은 정돈돼 있고 금품도 모두 남아 있었다. 물론 외부 침입 흔적도 없었다.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며 술시중을 드는 룸살롱 종업원의 비관 자살은 강남지역에서 드문 일도 아니었다.그러나 노련한 형사에게는 숨겨진 ‘타살 증거’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우선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된 인터넷 연결선이 걸렸다. 강 씨의 목에는 연결선이 5번 감겨 있었다. 현장에 갔던 한 형사는 “술집 여종업원 자살 사건을 여러 번 봤지만 경황이 없는 자살자가 줄을 다섯 번이나 목에 감은 적은 없었다”고 했다. 자살을 암시하는 글에도 날짜가 없고, 찾기 어렵게 책 속에 넣어둔 것도 상식 밖이었다. 결정적인 자살 증거는 없는 셈이었다.송파서 이병국 형사과장은 자살로 위장한 타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즉각 강력계 형사를 투입해 수사를 시작했다. 청소부 A 씨도 “강 씨가 만나던 남자와 자주 싸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강 씨의 시신 부검과 타살 도구로 의심되는 인터넷 연결선의 DNA 채취를 의뢰했다. 국과수는 구두로 “목 눌림에 따른 골절이 발견됐다”고 했다. 누군가가 목을 졸랐다는 의미였다.그 뒤 경찰은 강 씨의 애인인 회사원 최모 씨(35)의 신원을 파악해 소환했다. 최 씨는 “강 씨가 평소 우울하다며 자살 이야기를 여러 차례 꺼냈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이 타살 증거로 압박하자 결국 최 씨는 “목을 졸랐다”고 범행을 자백했다.최 씨는 왜 강 씨를 살해한 것일까. 지난해 10월 두 사람은 강 씨가 일하는 업소에서 처음 만났다. 최 씨는 강 씨에게 “빚을 갚아 주겠다. 새롭게 출발하자”며 강 씨의 마음을 샀다. 씀씀이가 컸던 최 씨는 빚까지 내가며 강 씨와 데이트를 했다.두 사람의 관계는 올 초 강 씨가 임신을 한 뒤 결혼을 요구하면서 악화되기 시작했다. 임신한 아내가 있었던 최 씨는 불륜 사실이 들통 날까 두려워 낙태를 요구했다. 강 씨는 그때서야 최 씨가 유부남이란 사실을 알았다. 강 씨는 낙태를 한 뒤 배신감에 큰 상처를 입었다.사건 당일 최 씨는 강 씨와 이 일로 말다툼을 벌이던 중 강 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최 씨는 숨진 강 씨의 목에 인터넷 연결선을 감고 안방 손잡이에 건 다음 자살로 위장하고 현장을 빠져나왔다. 홀로 사는 술집 여성의 죽음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기를 바란 채….송파경찰서는 강 씨를 살해한 혐의로 최 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범행을 자백한 뒤에도 “강 씨가 목을 졸라달라고 하는 환청이 들렸다”고 했다고 한다. 이 과장은 “현장에서 의심스러운 부분이 1만분의 1이라도 있으면 타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는데 다섯 번 감긴 줄이 눈에 확 들어왔다”며 “자살로 감춰진 여성의 억울한 죽음이 밝혀져 다행”이라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