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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이집트 투탕카멘왕의 무덤을 발견했다. 3000년간 잠들어 있던 황금의 관과 가면, 온갖 보석들이 줄줄이 나왔다. 발굴 비용을 지원했던 영국의 카나번 백작이 이 경이로운 매장지를 방문한지 몇 달 만에 사망했다. 발굴에 참여했던 여러 사람이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 죽었다. 미라가 저주를 내렸다는 소문이 돌았다.1970년대 폴란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15세기에 지어진 카지미르 4세의 지하묘지를 발굴했던 12명의 고고학자 중 10명이 같은 운명을 맞았다.과학이 저주가 아님을 밝혀냈다. 카지미르의 무덤 분석 결과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Aspergillus flavus)라는 곰팡이가 발견되었는데, 이 곰팡이의 독소는 치명적인 폐 감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때 무덤 탐험가들에게 치명적인 폐 감염을 유발했다고 여겨졌던 독성 곰팡이가 새로운 암 치료법의 열쇠를 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학술지 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 곰팡이가 백혈병 치료에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것이야말로 자연의 가장 극적인 아이러니이다. 한때 죽음을 가져온다고 두려워했던 동일한 곰팡이가 이제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교신저자인 셰리 가오(Sherry Gao)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화학·생물분자공학 교수가 말했다.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는 수 세기 동안, 심지어 밀폐된 무덤 안에서도 휴면 상태로 있을 수 있는 포자를 생성한다. 이 곰팡이는 특히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호흡기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연구자들은 이 곰팡이가 생성하는 독특한 화합물을 조사하여 RiPPs(리보솜 합성·번역 후 변형된 펩타이드)라고 불리는 자연 화합물의 한 종류를 발견했다. 생물학에서 ‘번역’은 유전정보를 해독해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말한다. 이러한 분자는 분리하기 어렵고 곰팡이에서 드물게 발견되지만, 복잡한 구조와 생물학적 활성을 가지고 있어 암 세포를 죽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연구자들은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에서 그동안 보고된 적 없는 RiPPs 4종을 발견했다. 네 가지 모두 특이한 맞물린 고리 구조가 공통적으로 존재했으며 아스페리기마이신(asperigimycins)으로 명명했다.넷 중 두 가지 아스페리기마이신에는 별도의 변형 없이도 강력한 항백혈병 특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지난 수십 년간 백혈병 치료에 사용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약물인 시타라빈, 다우노루비신과 동일한 수준의 효과라는 평가다.연구진은 아스페리기마이신이 암세포의 세포 분열 과정을 방해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달리 비정상적으로 분열한다는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 기존 화학요법제가 건강한 세포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는 것과 달리 아스페리기마이신은 건강한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고 백혈병 세포의 분열을 선택적으로 방해하는 것으로 보인다.초기 실험에 따르면 이 화합물은 유방암, 간암, 폐암 세포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세포 유형에만 치료 효과를 낸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러한 선택성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연구진은 아스페리지마이신을 동물 모델에서 시험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 인간 대상 임상시험을 목표로 하고 있다.연구진은 다른 곰팡이 종에도 아스페리기마이신과 유사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화합물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대 세계는 여전히 현대 의학을 위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무덤은 저주로 인해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치료법의 원천이 될 수 있다”라고 가오 교수가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영국의 유명 음모론자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반대 운동가인 케이트 셰미라니(Kate Shemirani)의 두 아들이 혈액암 치료를 거부하다 숨진 여동생의 사망 원인이 어머니의 반(反) 의학 음모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한 이들의 여동생 팔로마(23)는 2023년 말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의사들은 항암 화학요법을 받으면 생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팔로마는 이를 거부하고 어머니의 뜻에 따라 대체 요법으로 대응하다 몇 개월 후 사망했다.가브리엘과 세바스찬 셰미라니 형제는 지난 월요일(현지시각 23일), BBC 뉴스 프로그램 파노라마와 인터뷰에서 잉글랜드의 어크필드에서 성장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어머니가 9·11 테러를 미국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믿었고 학생 20명과 교직원 6명이 사망한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폈다고 말했다.BBC에 따르면 어머니 케이트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팬데믹은 사기이고 백신은 수많은 사람을 죽이려는 계획의 일부이며, 의사와 간호사가 이 모든 일에 가담한 것에 대해 처벌받아야 한다는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간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케이트는 2012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통해 암세포를 제거했지만 회복 후 주스와 커피 관장 덕에 살아났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녀의 반과학적 견해는 더욱 강화되었다. 부모가 이혼하자 가브리엘과 세바스찬 형제는 어머니와 연락을 끊었다. 하지만 팔로마(가브리엘의 이란성 쌍둥이)는 어머니와 계속 접촉했다. 세바스찬은 여동생이 어머니를 친밀하게 대하며 어릴 때 받지 못한 사랑을 얻으려 노력했다고 BBC에 밝혔다.2023년 말, 대학 졸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팔로마는 흉통과 호흡곤란을 겪기 시작했다. 의사들을 종양을 의심했지만 그녀는 악성이 아닐 것이라고 희망을 품었다. 그러다 12월 22일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의사들은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지만, 항암 화학요법을 받을 경우 생존 가능성이 80%라며 예후를 낙관했다. 하지만 어머니 케이트가 병원을 다녀간 이후 팔로마는 병원의 항암 치료를 거부했다. 대신 주스, 보충제, 관장을 포함하는 ‘거슨 요법’으로 암을 치료하기로 결정했다. 거슨 요법은 우리 몸에서 생기는 독을 제거하고, 부족한 영양을 채워주는 대체 요법이다. 제독을 위한 커피 관장과 유기농 야채즙과 곡식으로 구성된 무염식이가 핵심이다. 하지만 암 치료법으로 승인되지 않았으며 효과가 있다는 결과도 없다고 BBC는 지적했다.팔로마의 치료는 어머니 케이트가 관리했다. 하지만 병세는 점점 악화했다. 그러다 2024년 7월 종양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인해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게 된 진 며칠 만에 23세의 나이로 세상과 이별했다.딸의 죽음에 대해 케이트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 “의료진이 딸을 살해했으며 죽음을 은폐했다”고 입증되지 않은 여러 가설을 펼쳤다. 그녀는 “의학은 거짓말이며 우리가 믿었던 의료는 이제 살인 서비스다”라고 적었으며, 딸의 죽음을 “대규모 과실치사 사건”으로 표현했다. 세바스찬은 어머니가 여동생의 죽음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며 “내 여동생은 엄마의 행동과 믿음의 직접적인 결과로 세상을 떠났다. 나는 다른 누구도 내가 겪은 것과 같은 고통이나 상실을 경험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BBC에 말했다.어머니 케이트는 X에 쓴 댓글을 통해 딸이 피살됐다는 것을 입증할 자료를 준비하고 있으며 때가 되면 세상에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팔로마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한 법적 조사가 다음 달 시작될 예정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식물 씨앗(종자)에서 추출하는 식용유가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약 1900명의 혈액 표지자를 분석한 결과, 씨앗기름(종자유)에 풍부하게 포함된 오메가-6 지방산인 리놀레산 수치가 높을수록 염증 수준이 낮고 심장대사 건강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부정확한 식이 설문 대신 직접 적인 생체 지표(바이오 마커)를 사용하여 신뢰도를 높였다. 이는 씨앗기름이 질병을 유발하기 보다는 심장병과 제2형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들을 더욱 탄탄하게 뒷받침 한다.‘씨앗기름’에 오명이 붙은 이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보건복지부 수장인 로버트 F. 주니어 장관은 씨앗유를 ‘독성 물질’로 표현하며 동물성 기름(버터, 소기름, 돼지기름)을 널리 사용해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자’(MAHA)는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씨앗기름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미강유(현미유), 면화씨유(면실유), 옥수수유, 카놀라유, 콩기름,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홍화씨유를 ‘혐오하는 여덟 가지’ 씨앗기름으로 분류해 비만은 물론 체내 염증과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며 퇴출을 주장한다.씨앗기름이 염증을 유발한다고 의심받는 이유는 다불 포화 지방산(polyunsaturated fatty acid)의 한 종류인 오메가-6 지방산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불 포화 지방산은 크게 오메가-3와 오메가-6로 나뉜다. 등 푸른 생선, 견과류, 씨앗류 등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처럼 오메가-6는 체내에서 아이코사노이드(eicosanoid)라는 화학물질을 생성한다. 하지만 오메가-3에서 생성된 아이코사노이드가 항염증 효과를 갖는 것과 달리, 오메가-6에서 생성된 물질은 일부 염증 특성을 보인다.씨앗기름은 올리브유나 아보카도유와 비교해 오메가-3 대비 오메가-6 비중이 더 높다.연구개요리놀레산은 주로 식물성 기름, 특히 콩기름과 옥수수유와 같은 씨앗기름에 풍부하게 포함된 오메가-6 지방산의 한 종류다. 대부분 음식 섭취로 얻는다.이번 연구는 인디애나 대학교 블루밍턴 캠퍼스 공중보건대학의 겸임 교수이자 미드웨스트 생의학 연구소의 수석 과학자인 케빈 C. 마키 박사가 가 주도했다.연구진은 1894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혈장 내 리놀레산 수치와 심장 대사 건강 악화와 관련된 염증 및 기타 위험 요인 수치를 비교 평가했다.리놀레산 수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이 성분을 포함한 식품을 많이 섭취했다는 뜻이다. 연구 결과리놀레산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포도당과 인슐린, 그리고 HOMA-IR(인슐린 저항성의 바이오마커) 수치가 낮았다. 또한, 염증 바이오마커(예: C-반응 단백질, 글리코프로테인 아세틸, 혈청 아밀로이드 A) 수치도 낮았다.이러한 결과는 다양한 생체지표에서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리놀레산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심장병과 당뇨병에 대한 전반적인 위험 요인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마키 박사는 “종자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기름이 염증을 촉진하고 심장대사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약 1900명을 대상으로 한 저희 연구에 따르면 혈장 내 리놀레산 수치가 높을수록 염증 관련 지표를 포함한 심장대사 위험의 바이오마커 수치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미국영양학회(American Society for Nutrition)의 2025년 정기학술대회(NUTRITION 2025)에서 발표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단백질 바, 단백질 과자, 단백질 빵, 단백질 음료, 단백질 아이스크림, 단백질 초콜릿, 단백질 요커트, 단백질 강화 우유, 심지어 단백질 팝콘까지. 고단백질 식품 전성시대다. 거의 모든 식품 군에서 단백질 강화 식품을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더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세계 단백질 제품 시장 규모는 올해 약 300억 달러(약 40조 7000억 원)에서 2030년 약 430억 달러(약 58조35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단백질을 첨가한 식품은 과연 건강에 도움이 될까?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있다면, 이미 필요한 단백질을 충분히 얻고 있으므로 추가적으로 단백질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고 영양학자들은 말한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의과대학 소속 연구원이자 건강과학 업체 ZOE의 수석 영양사인 페데리카 아마티 박사는 “식품에 단백질을 첨가하는 것은 해당 식품의 수익성엔 매우 유리하지만, 건강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며 과학적으로 뒷받침 되지도 않는다”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단백질을 추가한 식품이 실제로 건강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상업적 이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 것.대부분의 사람은 더 많은 단백질 필요치 않아단백질은 체세포 내에서 수많은 기능을 수행하며, 근육, 뼈, 피부의 성장·회복·유지에 필수적이다. 단백질은 지방, 탄수화물과 함께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이라는 더 작은 분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천 가지 종류가 있다. 그 중 대부분을 체내에서 합성할 수 있다.“단백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몸은 필요한 단백질을 유지하기 위해 아미노산의 구성요소를 재조립하고 변화시키는 데 매우 잘 적응해 왔다. 적절한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한 우리 몸은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라고 아마티 박사는 설명했다.경제적으로 궁핍해 부실한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단백질을 추가로 보충할 필요가 없다는 것.필요한 단백질의 양은 나이, 체중, 그리고 개인의 영양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성장기 어린이와 근 감소 등이 심한 노인은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성인, 체중 1㎏당 0.8g 섭취 권장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당 약 0.8g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한다. 체중 75㎏인 남성은 하루 약 60g, 체중 65㎏인 여성은 약 50g에 해당한다. 근육량 감소가 뚜렷한 70대 후반부터는 ㎏당 1g이상이 권장된다. 영국 영양 재단(British Nutrition Foundation) 소속 영양학자 브리짓 베넬람은 “특정 건강 문제로 인해 단백질 섭취가 더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나라의 대부분이 사람들은 더 많은 단백질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다양한 식품에서 단백질 섭취 권장베넬람 영양사는 단백질을 다양한 음식에서 섭취하라고 조언했다. 유제품, 생선, 콩, 견과류, 채소, 육류 등이다.식물성 단백질은 대두, 서리태, 강낭콩, 병아리콩, 렌틸콩 등 콩류와 견과류, 씨앗류두부, 식물성 고기(대체육) 등이 대표적이다. 동물성 단백질은 생선, 소·돼지·양고기, 가금류, 계란, 우유와 요거트와 같은 유제품에서 얻을 수 있다.매 끼니 마다 조금씩 섭취하는 게 더 나은 선택단백질 섭취는 매 끼니마다 조금씩 하는 것이 영양학적으로 더 나은 선택으로 여겨진다.“하루 중 한 끼에 단백질을 몰아서 섭취하는 것보다 하루 동안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근육 기능 유지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베넬람 영양사는 설명했다.단백질 강화제품, 포화지방·나트륨 함량 높고 감미료 포함한 것도 많아단백질 강화 제품의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여 설탕과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국제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발표한 스페인 미겔 에르난데스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단백질 강화’를 내세운 식품들이 종종 단백질 외에 나트륨, 설탕, 포화지방 함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한 가공식품 4325개 중 약 13%가 ‘단백질 강화’을 내걸었지만, 이들 식품은 나트륨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고, 감미료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단백질 관련 표기가 없는 제품은 77.8%가 ‘덜 건강한’ 분류를 받은 반면, 단백질 강화 표기가 있는 식품은 90.8%가 ‘덜 건강한’ 분류를 받아 오히려 더 높았다. 연구자들은 “단백질 강화가 붙은 식품은 실제로 나트륨, 지방, 감미료의 숨은 위험을 내포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근육을 키우고 싶다면 단백질 보충제보다 운동이 더욱 직접적인 해결책이다.“체성분과 근력이 걱정된다면 더 무거운 중량을 들고 몸에 도전 과제를 부여해야 한다. 단백질 바를 먹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아마티 박사는 강조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극단적인 폭식 먹방(먹는 방송) 프로그램을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거부해야 한다고 중국 소비자협회가 24일 촉구했다.협회는 이를 ‘나쁜’ 콘텐츠라고 규정하며, “가슴 아픈 음식 낭비를 초래하고, 음식에 대한 건강하지 못 한 생각을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가능한 많은 양의 컵라면, 만두, 햄버거를 먹어치우거나 극한의 매운맛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는 먹방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다. 라이브 방송으로 10시간 동안 쉬지 않고 초콜릿 케이크, 치킨 핑거, 해산물 등을 닥치는 대로 먹던 20대 먹망 크리에이터가 지난 해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부검 결과에 따르면 그의 위는 심하게 변형되어 있었고, 소화되지 않은 음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전문가들은 위가 파열되어 위산과 음식물이 복강 내로 새어나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중국 당국은 지난 2020년 방송사나 인터넷 영상 서비스 제공자가 폭음·폭식 등으로 음식을 낭비하는 콘텐츠를 제작·배포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시로 음식낭비방지법도 제정했다. 위반하면 범칙금을 내야 한다. 그럼에도 중국의 먹방 콘텐츠의 인기는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협회는 “현재 일부 온라인 플랫폼은 인간의 생리적 한계에 도전하는 음식 섭취를 주제로 한 극단적인 먹방으로 가득 차 있다”며 “이는 단순히 음식 문화의 진정한 의미를 심각하게 왜고할 뿐만 아니라 가슴 아픈 음식 낭비를 초래한다”라고 밝혔다.중국에서는 음식 낭비를 죄악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다. 1950년대부터 60년대까지 이어진 대기근 당시 4500만 명 가량이 아사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협회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중국의 전통적 미덕인 근면과 절약 정신을 짓밟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건강하지 못하고 비합리적인” 식사 관념을 퍼뜨리고 있다며 “모든 죽 한 그릇과 모든 식사를 어렵게 얻어진 것으로 여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협회는 소비자들에게 극단적인 먹방 프로그램을 따라하거나 ‘좋아요’를 누르거나 공유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관련 계정이나 채널을 적극적으로 차단할 것을 권고했다.프로그램 제작자들에겐 극단적인 먹방 콘텐츠를 계획하거나 제작하거나 게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기간 동안 신체 활동이 줄어들고 온라인으로 패스트푸드를 주문해 먹는 일이 증가한 탓에 아동 비만 문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인스턴트커피 섭취가 시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에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인스턴트커피를 섭취할 때 건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원두커피를 선택하는 것이 이러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연령관련 황반변성이라?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은 빛을 감지하는 고도의 기능을 가진 광수용체가 밀집돼 있어 색을 구별하고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부위다. 이곳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저하하는 것이 황반변성이다. 5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해 노인성 황반변성으로도 부른다.황반변성은 크게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나뉜다.서울대 병원에 따르면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여 시세포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는 경우다. 초기에는 시력이 좋지만, 노폐물이 심해지고 망막이 위축되는 말기단계에는 시력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 맥락막부위에 비정상 신생혈관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발생 초기부터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는데, 신생혈관에서 발생한 출혈·부종이 망막구조를 빠르게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치료 시기가 늦으면 실명에 도달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질환이다.대한안과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황반변성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2019년 20만471명에서 2023년 49만7338명으로 4년간 148.1% 증가했다.이번 연구의 저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명이 황반변성을 앓고 있으며, 2040년에는 환자 수가 2억 9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연구 방법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50만 명 이상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했다.커피 소비(인스턴트, 원두 분쇄, 디카페인 포함)와 황반변성 진단 데이터, 그리고 둘 사이의 유전적 상관관계, 인과적 연관성, 그리고 공통적으로 나타난 인과적 변이도 들여다봤다.연구 결과유전적 상관관계 분석 결과, 건성 황반변성의 유전적 소인을 가진 이가 인스턴트커피를 섭취한 경우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인스턴트커피 섭취가 1표준 편차(SD) 증가할 때 건성 황반변성의 위험비(OR)는 약 6.92로 나타났다. 이는 6.92배 위험 증가를 의미한다.반면 다른 커피 종류(원두 분쇄 추출 커피나 디카페인 커피)에서는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연구자들은 인스턴트커피에만 포함된 아크릴아마이드, 최종 당화 산물(AGEs), 기타 화합물이 건성 황반변성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봤다. 이런 물질은 인스턴트커피의 제조공정 즉, 고온의 농축 및 스프레이 건조 또는 동결 건조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다.발암 물질로 여겨지는 아크릴아마이드의 농도는 인스턴트커피(약 358 µg/kg)가 일반 로스팅 원두(약 179 µg/kg)보다 2배 가까이 높다.최종 당화 산물은 망막 세포에 염증, 세포 자멸사, 혈관 병증 유발 위험이 있다.결론 및 제안연구진은 인스턴트커피 섭취와 건성 황반변성 위험 증가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인과적 유전적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위험 증가 요인은 인스턴트커피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이다.따라서 건성 황반변성의 초기 증상(흐릿한 시야 등 노안과 비슷한 시력 문제)이 있거나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은 인스턴트커피를 끊고 분쇄 원두 추출 커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번 연구는 중국 후베이 의과대학 타이허병원 연구자들이 주도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노년층의 설탕 또는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 섭취와 치매 발병 위험 증가 사이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 명 이상을 10년 넘게 장기간 추적 관찰해 얻은 결과다.과도한 설탕 섭취는 치매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비만과 당뇨병을 유발한다. 가당 음료 섭취량과 치매 발병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들여다본 기존 연구들은 그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다. 일관성 없는 기존 데이터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설탕 섭취량이 높을 경우 알츠하이머병(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의 병리적 특징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응집과 아포지단백질 E 발현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간 대상 실험에서는 결과가 엇갈렸다. 일부 임상 시험에서는 과도한 가당 음료 섭취와 치매 발병률 증가 사이에 연관성이 있었으나, 둘 사이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난 임상시험도 있었다.연구개요이에 에 논문을 발표한 연구진은 미국 내 6개 코호트(동일집단)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을 통합해 메타 분석했다. 이를 통해 설탕 또는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 섭취와 65세 이상 성인의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발생 사이에 관련이 있는지 평가했다.기존 6개 코호트 연구의 참가자는 1만974명(평균 나이 73.2세·여성 60%), 추적 관찰 기간은 11만 6067인년(person-year)이었다.설탕 첨가 음료와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 섭취량은 설문지를 통해 조사했다. 연구 시작 시점으로부터 2년 이내에 진단된 치매 사례는 제외했다.주요 결과1인당 평균 10.7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의료 기록을 통해 파악한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발생 사례는 2445건 이었다. 연구 결과 설탕 첨가 음료와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 섭취와 치매 위험 증가 사이에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먼저 설탕 첨가 음료 주 1회 섭취당 위험비는 0.99,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 주 1회 섭취당 위험비는 1.00으로 나타났다. 가당 음료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매일 1회 섭취하는 그룹의 위험비도 각각 0.90과 1.00으로 집계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여주지 않았다.결론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노년기의 설탕 또는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가 치매 위험을 독립적으로 증가시키지 않는다”라고 결론 내렸다. 주요 건강 관련 기관의 식이 지침은 비만, 제2형 당뇨병, 대사 건강 등을 보호하기 위해 첨가당 섭취를 제한(총 섭취 열량의 10% 이내. 약 50g)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러한 권고를 뒤집는 것은 아니지만, 노년기에 단순히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끊는 것만으로는 인지 기능상의 이점을 얻을 수 없음을 시사한다.그러나 연구자들은 “이러한 물질들이 초기 및 중년기에 대사 건강 등 여러 관련 만성 질환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고려할 때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중국 저장대학교 의과대학과 미국 하버드 대학교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등 미국 학자들이 공동으로 진행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유리병에 담긴 물, 탄산음료, 맥주 등의 음료가 플라스틱 용기(페트병)에 담긴 음료보다 5~50배 더 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포함하고 있다는 당황스러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 플라스틱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매우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다.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 농산물과 해산물을 포함한 각종 식품, 물, 심지어 인체 내에서도 발견된다. 인간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 하지만 암, 심장 질환, 생식 건강, 치매 등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ANSES)의 연구 책임자인 기욤 뒤플로(Guillaume Duflos) 박사는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음료에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의 양을 조사하고, 음료 용기 종류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했다”고 AFP 통신에 설명했다.연구 결과 유리병에 담긴 탄산음료, 레모네이드, 아이스티, 맥주에서는 평균적으로 리터당 약 100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되었다. 이는 플라스틱병이나 금속 캔에서 발견된 양보다 5배에서 50배 더 높은 수준이다.연구를 주도한 박사 과정 학생 이셀린 샤이브(Iseline Chaib)는 “우리는 정반대의 결과를 예상했었다”고 AFP에 말했다.연구진은 유리병 음료에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병뚜껑 페인트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크기는 30~50㎛(1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 1미터를 의미)로 측정됐다.샤이브 연구원은 “유리병 음료 샘플에서 검출된 입자들의 모양, 색상, 고분자 성분이 병뚜껑 외부 페인트의 그것과 같아 동일한 플라스틱임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ANSES는 “병뚜껑의 페인트에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작은 긁힘이 생겼으며, 이는 보관 중에 뚜껑끼리의 마찰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긁힘으로 인해 뚜껑 표면에서 분리 된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제조 공정 중 음료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물과 와인에선 소량만 검출미세 플라스틱 함량은 음료 종류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물과 와인에는 소량만 들어 있었다.일반수와 탄산수의 경우 유리병이든 플라스틱병이든 미세 플라스틱 양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유리병에서는 리터당 4.5개, 플라스틱병에서는 1.6개가 검출되었다.와인에서는 미세 플라스틱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병뚜껑(스크류 캡)이 있는 유리병에 든 와인의 경우에도 미세플라스틱 양이 매우 적었다.해결책, 의외로 간단병뚜껑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을 제조업체가 쉽게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연구진은 병뚜껑에 공기를 불어 먼지를 제거한 후, 물과 알코올로 헹구는 세척 방법을 테스트했으며, 이를 통해 오염이 60% 감소했다고 밝혔다. 뚜껑을 먼저 세척을 한 후 뚜껑을 닫는 공정을 진행하면 미세 플라스틱이 음료에 유입되는 것을 크게 낮출수 있다는 설명이다.ANSES는 현재 미세플라스틱의 독성 기준치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수치가 건강에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에 게재됐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매주 악몽을 꾸는 성인은 악몽을 거의 꾸지 않거나 전혀 꾸지 않는 성인에 비해 70세 이전 조기사망 위험이 3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악몽은 흡연, 비만,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신체 활동 부족보다 ‘조기 사망의 더 강력한 예측 요인’으로 작용한다.악몽이 조기 노화를 유발하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악몽이 조기 노화를 유발하는 두 가지 주요 요인은 다음과 같다.첫 번째는 악몽이 강렬한 스트레스 반응과 함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을 장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게 한다는 점이다. 코르티솔은 세포 노화와 관련이 있다. 두 번째 요인은 수면 장애다. 악몽은 수면의 질과 지속 시간을 저하시켜 신체의 야간 세포 복구 과정을 방해한다. 이는 심장 질환과 같은 여러 건강 문제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에 연구자들은 악몽을 ‘공중 보건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했다. 연구 방법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과학 매체 뉴 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영국 치매 연구소의 아비데미 오타이쿠(Abidemi Otaiku) 박사가 주도하고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이 함께한 이번 연구는 8세에서 10세 사이의 어린이 2429명과 26세에서 86세 사이의 성인 18만 3012명을 대상으로 악몽과 조기 사망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참가자들은 연구 초기에 악몽을 얼마나 자주 꾸는지 자가 보고(어린이들은 부모가 대신 보고)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장 19년간 추적관찰 했다.잦은 악몽과 조기 사망 및 세포 노화의 연관성악몽은 수면의 질과 지속 시간 모두를 저해하여 신체의 야간 세포 기능 회복 및 복구 능력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는 심장 질환을 포함해 여러 건강 문제의 위험 증가로 연결된다.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수면 장애의 복합적인 영향은 세포와 신체의 노화를 가속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확률이 높다.오타이쿠 박사는 “수면 중 뇌는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악몽을 꾸면 땀을 흘리고 숨이 차며 심장이 쿵쾅거리는 상태로 깨어나는 데 ‘투쟁-도피 반응’이 촉발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스트레스 반응은 깨어 있을 때 경험하는 어떤 것보다 훨씬 더 강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그는 “악몽은 세포 노화 촉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장기간 증가시킨다. 악몽을 자주 꾸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누적된 스트레스는 노화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악몽은 흔하고 쉽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공중 보건 문제로 훨씬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악몽과 생물학적 노화연구진은 또한 텔로미어(telomere) 길이를 측정하여 참가자들의 생물학적 나이를 평가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에 위치한 짧은 DNA 서열로, 세포 분열이 일어날 때마다 길이가 줄어들며 짧아질수록 노화가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생체 나이의 지표로 삼는다.연구자들은 악몽을 자주 꾸는 어린이와 성인의 생물학적 노화가 더 빠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특히 성인의 경우 더욱 빠르게 진행된 생물학적 노화는 조기 사망 위험 원인의 약 40%를 차지했다.오타이쿠 박사는 다른 건강 문제를 고려하더라도 악몽 횟수가 더 빠른 생물학적 노화와 조기 사망률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라고 말했다.해결책오타이쿠 박사는 악몽은 그리 어렵지 않게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메시를 전했다.그는 수면 위생 유지, 스트레스 관리, 불안증과 우울증 치료, 공포 영화 시청 자제와 같은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악몽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23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유럽신경학회(EAN) 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가장 일반적인 A·B·AB·O형이나 Rh+·- 그리고 드물게 존재하는 P형도 아닌 세상에 단 하나 뿐인 혈액형이 발견됐다. 현재 세계 인구 약 82억 명. 즉 82억 분의 1 확률이란 얘기다.프랑스 혈액청(EFS)은 카리브 해 과들로프 섬 출신의 자국 여성이 ‘과다 음성’(Gwada negative)으로 명명된 새로운 혈액형의 유일한 보유자로 확인 됐다고 20일(현지시각) 밝혔다. EFS는 소셜미디어 링크드인(Linked in)에 게재한 성명에서 “EFS가 세계에서 48번째 혈액형 시스템을 발견했다”며, 6월 초 국제수혈학회(ISBT)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ISBT는 그동안 47개의 혈액형 시스템만을 인정해 왔다.이번 연구에 참여한 EFS 소속 의생물학자 티에리 페이라드(Thierry Peyrard) 박사는 2011년 파리에 거주하고 있던 여성(당시 54세)의 수술 전 채취한 혈액에서 ‘매우 특이한’ 항체가 처음 발견되었으나 당시에는 추가 연구를 진행할 자원이 부족했다고 AFP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최초 발견 15년 만에 ‘과다 음성’이라는 새로운 혈액형의 등장을 세상에 알린 것.과학자들은 2019년에야 최신 유전자 분석 기술인 ‘고처리량 DNA 시퀀싱’(high-throughput DNA sequencing)을 통해 이 수수께끼를 풀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유전적 돌연변이를 밝혀냈다고 페이라드 박사는 설명했다.“그녀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사례로 보인다”며, “그녀는 혈액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그 자신뿐인 유일한 사람”이라고 페이라드 박사는 덧붙였다.해당 여성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돌연변이 유전자로 인해 현재까지 유일무이한 혈액형이 형성됐다.프랑스 혈액청 과학자들은 이제 동일 혈액형을 가진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EFS는 “새로운 혈액형을 발견하는 것은 희귀 혈액형을 가진 환자들에게 더 나은 수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말했다.앞서 중국에서는 ABO와 Rh 혈액형 시스템으로는 식별되지 않아 진단이 어렵고 놓치기 쉬운 P형 시스템(P1·P2·P1k·P2k·p) 중에서도 가장 드문 유형인 p형의 새로운 유전자 서열이 발견돼 47번째 혈액형으로 인정된 바 있다. p형으로 태어날 확률은 100만 명 중 1명 미만으로 추정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간은 체내에서 독소 해독, 소화 보조, 영양소 저장 및 대사 조절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간은 놀라운 회복력과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손상될 수 있다. 무심코 넘긴 일상적인 습관들이 조금씩 간 손상을 유발하여 결국 간경변, 간부전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간은 ‘침묵의 장기’다. 아픈 티를 잘 안 낸다. 초기 간 질환은 피로감이나 메스꺼움 같은 애매한 증상만 나타날 수 있다. 70% 정도 망가져도 특별한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황달과 같은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었을 위험이 크다. 영국 런던 킹스턴 대학교 약학과 디파 캄다르 교수가 간 건강을 해치는 5가지 흔한 습관을 연구자들이 직접 기고하는 비영리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소개했다.1. 과도한 음주알코올은 간 손상의 가장 잘 알려진 원인이다. 과도한 음주는 간에서 독성 부산물을 생성해 간세포를 손상시킨다. 알코올 관련 간 질환은 지방간에서 시작해 알코올성 간염, 결국 간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적당한 음주라도 장기간 지속되면 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지침에 따르면 남성은 하루 순수 알코올 40g 이하, 여성은 20g 이하로 섭취해야 한다. 소주를 예로 들면, 남성은 일주일에 4병, 여성은 2병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2. 불균형한 식습관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식습관에 따라 간에 지방이 쌓여 대사 기능 장애 관련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복부 비만,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포화지방이 많은 육류나 튀긴 음식, 가공식품, 설탕이 첨가된 음료는 간 지방 축적을 촉진하며 간에 부담을 준다. 반면, 채소, 과일, 통곡물, 생선 등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은 간 지방을 감소시키고 관련 위험 요인을 낮출 수 있다. 또한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섭취해 간의 자연 해독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3. 진통제 남용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과 같은 일반적인 진통제도 과다 복용 시 간에 치명적일 수 있다. 간은 진통제 성분(아세트아미노펜)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NAPQI’라는 독성 부산물을 생성하는데, 이때 보호물질인 글루타치온이 부족하면 NAPQI가 간세포를 공격해 급성 간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진통제는 반드시 권장 복용량을 준수하고, 특히 알코올과 함께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4. 운동 부족운동 부족은 체중 증가, 인슐린 저항성, 대사 장애를 유발해 간 지방 축적을 촉진한다. 반면, 운동은 체중 감량 여부와 관계없이 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연구에 따르면 8주간의 저항 운동(웨이트 트레이닝)만으로도 간 지방이 13% 감소하고 혈당 조절이 개선되었다. 주 5회, 30분간 빠르게 걷는 유산소 운동도 간 지방 감소와 인슐린 민감성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5. 흡연흡연은 간암 및 간 손상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담배 연기 속 화학물질은 간세포를 손상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다. 흡연은 또한 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간을 사랑하는 방법간 건강을 유지하려면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흡연을 중단하며,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해야 한다. 또한 피로, 메스꺼움, 황달 등 간 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간 질환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성공률이 높아진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몇 년도에 태어나 현재 몇 살인지를 나타내는 연대기적 나이는 건강과 수명 측면에서 그리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생물학적 나이다. 생체 나이는 ‘DNA 나이테’로 불리는 텔로미어(telomere) 길이가 결정한다. 염색체 양 말단에 있는 특수 DNA 구조인 텔로미어는 나이가 들거나 스트레스, 오염 등 부정적 환경에 노출되면 점차 짧아진다.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자들이 최근 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생물학적 나이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인 텔로미어 길이가 짧으면 뇌졸중, 치매, 노인 우울증과 같은 뇌질환 위험이 커진다. 텔로미어 길이가 임계점을 넘으면 죽는다.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사는 방법 중 하나는 DNA 손상을 방지하는 텔로미어 길이 감소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구하기도 어렵고 값도 비싼 ‘블로초’를 먹을 필요가 없다. 돌파구는 바로 근력 운동에 있기 때문이다.작년 에 따르면, 주 90분의 근력 운동은 생물학적 노화를 거의 4년 되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180분의 근력 운동을 하면 생물학적 나이를 최장 8년 젊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운동 지침과도 일치한다. WHO는 성인에게 주당 150~300분의 중강도 운동 또는 주당 75~150분의 고강도 운동을 하되 매주 최소 2일의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장한다.근력운동이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는 이유연구에 따르면 매주 10분을 근력 운동에 투자할 때마다 텔로미어 길이가 평균 6.7 염기쌍 더 길어졌다. 일주일에 90분간 근력운동을 하면 텔로미어 길이가 평균 60.3 염기쌍 더 길어질 것으로 추산된다.연구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에서 연대기적 나이가 한 살 증가할 때마다 텔로미어 길이가 평균 15.47 염기쌍 더 짧아지는 게 확인됐으므로 90분의 웨이트트레이닝은 생물학적 나이를 평균 3.9년 젊게 만든다. 이를 회당 1시간씩 주 3회 근력 운동하는 것으로 가정해 계산하면 생물학적 나이가 7.8년 젊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연구진은 근력 운동이 만성 질환으로 인한 일부 손상을 완화하고, 근육 손실을 되돌리고, 안정 시 대사율을 높이고, 지방 감소를 촉진하며, 심혈관 건강을 개선한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근력 운동은 질병 위험을 낮추고 세포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근력 운동 초보자, 이렇게 시작하자웨이트 트레이닝 경험이 없다면 막막할 수 있다. ‘헬스장’을 가려면 돈과 시간이 든다. 하지만 집에서 맨몸 또는 간단한 도구를 활용해 효율적인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다.미국 뉴욕에서 퍼스널 트레이닝 업체(SoHo Strength Lab)를 운영 중인 웨이트 트레이닝 전문가 앨버트 매스니는 “다리와 엉덩이처럼 큰 근육군에 집중하여 운동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건강 전문지 우먼스 헬스에 말했다.그에 따르면 런지, 스쿼트, 워킹 런지, 스텝업, 스텝백 런지 같은 운동이 큰 근육군을 자극하는 가장 쉬운 운동이다.(유튜브를 검색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상체 근육 강화에는 팔굽혀 펴기, 플랭크, 철봉(풀업)이 효과적이다. 풀업의 경우 밴드의 도움을 받으면 적응하기 훨씬 수월하다.어느 정도 근육이 단련되면 무게를 추가하거나, 헬스장에 가서 본격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키우고 근력을 강화하면 된다고 그는 조언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종교 예배 참석과 정신 건강 사이에 명확한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전 연구에서는 여러 종교의 예배 참석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를 제시한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영국 가구 패널 조사’(British Household Panel Survey)의 18년 치 데이터를 분석한 새로운 연구에서는 그러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몇몇 경우에는 예배 참석이 증가할수록 정신 건강 상태가 악화하는 경향도 보였다.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에 게재됐다.종교 예배 참석이란?심리 전문 매체 사이포스트(PsyPost.org)에 따르면 종교 예배 참석은 기독교의 교회, 이슬람교의 모스크, 유대교 회당, 불교의 사원 등에서 이뤄지는 조직적인 종교 모임에 얼마나 자주 참여하는 지를 나타낸다. 이는 심리학과 건강 연구에서 종교성과 관련된 주요 지표로 자주 다뤄왔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인 예배 참석은 우울증, 불안, 약물남용 감소와 같은 더 나은 정신 건강 결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주로 종교 공동체가 제공하는 강한 소속감, 정서적 연결과 같은 사회적 지지와 관련이 있다. 또한, 종교 예배 참석은 어려운 상황에서 희망, 용서, 의미 찾기와 같은 긍정적인 대처 전략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종교 활동 참여는 건강한 생활습관과도 종종 연관되어 있어, 간접적으로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그러나 이러한 이점은 개인의 신념과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떤 개인에게는 종교 환경이 스트레스를 유발하거나 낙인을 강화할 수도 있다. 특히 참석이 자발적이고 개인적으로 의미 있을 때 효과가 더 크며, 사회적 압력에 의한 참석일 경우 그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연구 목적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 연구자들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종교 예배 참석과 정신 건강 간의 관계에서 개인 내 변화와 개인 간 차이를 모두 조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먼저 개인 내 변화로, 개인의 예배 참석 빈도의 변화가 시간에 따라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두 번째는 개인 간 차이로, 예배 참석 빈도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간 정신 건강 차이를 비교 평가했다.연구 대상자는 1991년부터 2009년까지 18회에 걸쳐 수행한 영국 가구 패널 조사에서 설문 조사를 완료한 평균 나이 44세의 영국 성인 2만9298명으로 여성 비율이 53%였다.예배 참석과 정신 건강간의 관계특정 시점에서 종교 행사 참석은 이후 정신 건강 결과에 대체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배 참석 빈도가 이전보다 높다고 밝힌 참가자의 경우에도 정신 건강이 개선되는 경향은 나타나지 않았다.오히려 몇몇 경우에는 종교 예배 참석 증가가 이뤄진 특정 시기 다음에 진행한 조사에서 정신 건강이 악화했다고 보고했다.종교 예배 참석이 삶의 만족도를 개선한다는 명확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시점에서는 자신감 상실이 증가한 뒤 종교 예배 참석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되었다. 이는 종교 예배 참석이 정신 건강을 개선하기보다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더 자주 종교적 활동에 의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연구자들은 “이 같은 결과는 종교 행사 참석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가정에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썼다.다만 이번 연구는 영국의 표본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에 다른 문화권과 다른 종교권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운동 애호가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온 질문이 있다. 유산소 운동 후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아니면 반대로 하는 게 더 나을까?명확한 답이 나왔다. 최근 학술지 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 순서는 체지방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결론을 미리 밝히면, 근력 운동을 먼저 하고 유산소 운동을 나중에 하면 그 반대 순서보다 체지방을 더 많이 줄일 수 있다. 폭발적으로 힘을 쓰는 능력도 더 크게 향상된다.어떻게 연구했나?연구자들은 18세에서 30세 사이의 과체중(평균 BMI 29.78) 남성 45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12주(3개월) 동안 세 가지 운동법 중 하나를 따르도록 했다.첫 번째 그룹은 대조군으로 운동을 하지 않고 기존 생활 방식을 유지했다.나머지 두 그룹은 주3회 하루 60분 동안 동일한 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단 운동 순서만 달랐다. 한 그룹은 유산소 운동을 한 후 근력 운동을 했다. 다른 그룹은 근력 운동을 먼저 했다.근력 운동은 벤치 프레스, 데드 리프트, 스쿼트, 이두근 강화 운동 등으로 구성했다.유산소 운동은 고정식 자전거를 30분 동안 타는 것이었다.모든 참가자가 운동량 측정기를 착용해 일일 신체 활동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었다.연구 결과는?규칙적으로 운동을 한 두 그룹은 3개월 후 예상대로 체중이 감소하고 근육량과 심폐 지구력을 포함한 주요 체력 지표에서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규칙적 운동 그룹 사이에서 운동 순서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는 것이다.체중 및 체지방 감소: 근력 운동을 먼저 한 그룹이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한 그룹보다 체지방과 내장 지방(심혈관 질환 위험과 관련된 지방) 감소폭이 더 컸다. 일일 활동량 증가: 근력 운동 후 유산소 운동을 한 그룹은 하루 평균 약 3500보를 걸었다. 반면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한 그룹은 1600보 증가에 그쳤다.근력과 지구력: 근력 운동을 먼저 한 그룹은 근지구력과 폭발적 근력(순간적으로 큰 힘을 쓰는 능력)인 힘에서 더 큰 향상을 보였다.심혈관 건강: 두 그룹 모두 심혈관 건강에서 유사한 개선을 보였으며, 이는 운동 순서가 심혈관 적응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이전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유산소 운동 전에 근력 운동을 하면 체지방 감량에 더 도움이 된다. 특히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내장 지방 감소량도 더 많다. 또한 전반적인 체력 증진 효과도 더 크다. 특히 근지구력과 폭발적 근력 향상에서 두드러졌다.이번 연구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수도 체육대학교 연구진이 수행했다.운동 순서가 중요한 이유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이스트런던 대학교 임상 운동생리학과 잭 맥나마라 교수는 운동 순서에 따른 체지방 감소 효과는 에너지 사용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연구자들이 직접 기고하는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말했다.맥나마라 교수에 따르면 근력 운동 후 유산소 운동을 하게 되면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원)을 고갈시킬 수 있다. 글리코겐이 부족한 상태에서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신체는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게 된다.반대로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하면 근력 운동 효과가 저하될 수 있다.유산소 운동은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소모시킨다. 근력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근육에 남아 있는 글리코겐이 부족해져 에너지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유산소 운동은 피로를 유발해 근육의 폭발적인 힘과 근력을 발휘하는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술꾼들에게 유명한 숙취 해소 음료 여명 808의 효능에 의문이 제기됐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19일 ‘술깨는’ 등 숙취해소 관련 표현을 사용해 표시·광고하는 식품에 대한 인체적용시험 실증자료를 검토한 결과 46개사 89품목 중 39개사 80품목이 숙취해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명 808은 이 명단에서 제외됐다.식약처는 올해부터 숙취해소 관련 표현을 사용해 표시·광고하는 식품에 대해 인체적용시험 실증자료를 갖추고, 자율심의기구(한국식품산업협회) 심의 결과에 따라 표시·광고하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해당 식품을 생산·판매하거나 예정하고 있는 제조업체들로부터 인체적용시험 등 실증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했다.식약처는 자료를 제출한 46개사 89품목에 대해 ▲ 인체적용시험 설계의 객관적 절차·방법 준수 여부 ▲ 숙취 정도에 대한 설문 ▲ 혈중 알코올 분해 농도 ▲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농도의 유의적 개선 여부 등을 살펴봤으며 임상시험·예방의학·식품영양 분야 전문가와 함께 실증자료의 객관성·타당성을 판단했다고 밝혔다.식약처는 검토 결과 숙취해소 관련 표시·광고의 객관성·타당성이 확인된 39개사 80 품목을 공개했다.주요 제품은 HK이노엔 ‘컨디션 헛개’와 삼양사 ‘상쾌환’, 동아제약 ‘모닝케어 PRESSON G’, 광동제약 ‘광동 더 진한 헛개차 골드라벨’, 한독 ‘레디큐 드링크 오리지널’, 롯데칠성음료 ‘깨수깡’, 유한양행 ‘내일엔’ 등이다.반면 그래미 ‘여명808’ 등 9개 제품에 대해서는 실증자료의 객관성·타당성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인체적용 시험 등 숙취 해소 관련 표현·광고 내용에 대해 사실을 증명하는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오는 10월 말까지 실증자료가 객관성·타당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해당 제품의 숙취해소 표시·광고를 금지할 예정이다. 이 경우 숙취해소 음료로서 경쟁력을 상실해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 될 수도 있다.식약처는 앞으로도 식품에 대한 무분별한 기능성 표시·광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고 올바른 유통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기능성 표시·광고 실증과 부당광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간헐적 단식은 체중 감량과 건강관리에 효과적인 식이요법으로 점점 더 관심을 끌고 있다. 그중 ‘하루 단식-하루 식사’를 반복하는 격일 단식이 체중 감량과 콜레스테롤, 혈압 등 건강 지표 개선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하버드 대학교 T.H. 찬 공중보건대학원이 주도하고 캐나다 독일 연구자들이 동참한 연구 결과는 에 게재됐다.비만과 체중 감량의 중요성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성인 인구의 43%인 약 25억 명이 과체중이며, 약 8억 9000만 명(16%)은 비만이다체중 감량은 고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와 같은 위험 요인을 감소시켜 제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과 같은 심각한 만성 질환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간헐적 단식이란?간헐적 단식은 특정 시간 동안 음식을 섭취하거나 단식하는 식단 전략으로, 전통적인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매끼 식사량을 줄여야하는 칼로리 제한 식사보다 상대적으로 실천하기 수월하다는 평가다.대표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시간제한 식사: 하루 16시간 단식 후 8시간 동안 자유롭게 식사.격일 단식: 하루는 단식하거나 칼로리를 제한하고, 다음 날은 자유롭게 섭취.전일 단식: 5일은 자유롭게 섭취하고, 2일은 단식. 5대 2 다이어트로도 부름.어떻게 연구했나?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캐나다, 독일 등 다국적 연구진은 총 99개의 무작위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성인 6582명(평균 연령 45세, 여성 66%, 평균 BMI 31)으로 약 90%가 당뇨병, 대사 증후군, 지방간 등 건강 문제를 안고 있었다.연구 기간은 최단 3주에서 최장 52주(평균 12주)로 다양했으며, 간헐적 단식, 지속적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를 자유 섭취 식단과 비교했다.연구 결과는?모든 간헐적 단식 방법과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는 자유 섭취에 비해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그중 격일 단식의 수치가 가장 컸다. 지속적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에 견줘 평균 1.29kg 더 많은 체중 감량을 보였다. 시간제한 식사 및 5대 2 단식과 비교했을 때도 격일 단식은 각각 1.69kg, 1.05kg 더 많은 체중 감소를 기록했다.그러나 비만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기준인 2kg 이상의 감량에는 미치지 못했다.콜레스테롤과 혈압 개선격일 단식은 또한 시간제한 식사나 5대 2다이어트보다 ‘나쁜’ 콜레스테롤(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및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더욱 크게 낮췄다. 수축기 혈압 감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관찰되었다.다만 혈당이나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서는 격일 단식을 포함해 어떠한 식이요법도 유의미한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격일 단식이 몇몇 건강 지표 개선과 함께 상대적으로 더 나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으나, 임상적으로 중요한 기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며 “짧은 연구 기간(평균 12주)과 소규모 표본으로 인해 장기적인 효과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일부 전문가들은 격일 단식을 비만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함께 실린 연구 논평에서 제안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급성 심정지는 치명적이다. 생존율이 10% 미만이다. 19일 질병 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119구급대에 의해 의료 기관으로 이송된 급성 심정지 환자는 1만 6782명이다. 이중 조사가 완료된 1만 6578건(98.8%)중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과 같은 질병에 의한 발생 건수가 77.8%에 달한다. 나머지 21.8%는 추락, 운수사고 등 질병 외에 의한 발생이었다.급성 심정지 환자 100명 중 6.4명만 뇌 기능 회복해 퇴원살아남은 사람은 10명 중 채 한 명이 안 된다. 생존해 퇴원한 것은 1527건으로 생존율이 9.2%에 불과하다. 심정지는 뇌를 비롯한 주요 신체기관에 혈액 공급을 제대로 못 해 큰 후유증을 남길 우려가 크다.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 기능을 회복해 퇴원한 환자 수는 1053건으로 6.4%에 그쳤다.심장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13%)다. 우리나라는 암에 이어 두 번째다.현대인은 너무 오래 앉아 있고(평균 9시간), 스트레스를 받으며(체내 만성염증은 심장질환의 원인), 점점 더 많은 가공식품(뇌졸중 위험 증가)을 섭취한다.심장마비 위험을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금연, 정크 푸드 적게 먹기, 음주량 줄이기, 운동 많이 하기 등이다.이중 신체 활동이 특히 중요하다. 심장 건강을 강화하고 심장마비 발생 가능성을 예방하는 데 있어 특정 유형의 신체 활동이 다른 활동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심장 전문의들은 말한다. 심장질환 예방에 가장 좋은 것은 유산소 운동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심장 전문의 루크 라핀 박사는 “유산소 운동이 무엇보다도 권장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산소 운동은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 박동을 더 빠르게 만들어 삼장과 폐를 강화하는 지구력 운동을 가리킨다. 빠르게 걷기, 등산, 자전거 타기, 수영, 줄넘기, 심지어 춤추기도 유산소 운동에 포함된다.유산소 운동은 혈관을 강화하고, 전신 산소 흐름을 개선하고, 혈압을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며, 관상동맥 심장 질환을 포함한 심장 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고혈압은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라핀 박사는 유산소 운동이 심장마비 위험을 낮추는 데 다른 운동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었다고 NBC 방송에서 말했다.라핀 박사는 일주일에 최소 150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권장했다. 이는 세계 보건기구(WHO)의 지침인 주당 150~300분의 중강도 또는 75~150분의 고강도 운동과 일치한다.운동할 시간 부족? 하루 5분의 격렬한 신체활동도 도움하루 30분 동안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짧지만 격렬한 신체활동으로도 심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호주 시드니 대학이 주도한 한 연구에 따르면, 계단 오르기와 같은 고강도 활동을 평소 상대적으로 비활동적인 여성이 한 번에 1분 이상씩 총 4분만 나눠서 하더라도 심장마비 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남성의 경우 결과가 명확하지 않았다).“짧은 시간 동안 격렬한 신체 활동을 생활 습관으로 만드는 것은 규칙적인 운동을 꺼리거나 어떤 이유로든 운동을 할 수 없는 여성에게 유망한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이 연구의 주저자인 에마누엘 스타마타키스 교수가 말했다.그는 언덕 오르기나 파워워킹처럼 하루 몇분 동안의 신체활동을 일상생활에 통합하는 게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는 최근 알츠하이머병 연구 분야에서 ‘엄청난 진전(massive progress)’을 이뤘다며 치매 퇴치에 대해 낙관한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큰 원인 질환으로 치매 환자의 60~70%가 이 병을 앓고 있다. 게이츠는 미국의 65세 이상 노인 9명 중 1명이 알츠하이머병 환자라고 지적했다. 그는 17일 개인 블로그 게이츠 노트(Gates Notes)에 쓴 글에서 인디애나 대학교 의대(Indiana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를 2024년에 방문해 혈액 기반 진단법(blood‑based diagnostic tests)을 직접 경험한 후 큰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사랑하는 사람이 이 끔찍한 질병으로 고통 받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필요가 없는 세상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라고 썼다.게이츠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뇌에 쌓인 아밀로이드 플라크(amyloid plaques) 비율을 감지하는 혈액 검사가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했다. 이는 이 질환의 증상이 본격적으로 발현하기 15~20년 전 조기 진단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 환경을 뒤바꿀 가능성이 있다. 그는 또 최근 FDA가 승인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두 종이 “병의 진행 속도를 다소 늦추는” 데 성공했으며, 조기 진단과 병행할 경우 더욱 효과가 클 것이라며 “진지하게 와 닿는” 치료 항목이 되어간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랑하는 가족 잃어 치매 퇴치에 더 큰 열정게이츠는 2020년 작고한 아버지 윌리엄 게이츠 시니어가 알츠하이머로 고통 받다 사망한 경험을 공유했다. “명석하고 사랑이 깊었던 아버지가 쇠퇴하고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나 끔찍한 경험이었다”며 , 이로 인해 관련 연구와 치료에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알츠하이머병 연구에 통 큰 기부·투자게이츠는 지난 수년간 알츠하이머 분야에 약 1억 달러(약 1374억 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해왔다.2017년 개인 자금 1억 달러를 알츠하이머 연구에 투입했으며, 이 중 5000만 달러는 치매발견기금(Dementia Discovery Fund)에, 나머지 동일 액은 여러 알츠하이머 신생 기업에 투자했다. 2024년에는 미국 알츠하이머협회(Alzheimer’s Association)의 ‘Part the Cloud’ 연구 자금 프로그램에 1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아울러 알츠하이머병 진단 방식 혁신을 촉진하는 진단 가속기(Diagnostics Accelerator)에도 수천만 달러를 투자했다.이외에도 데이터 공유를 지원하는 Alzheimer’s Disease Data Initiative, Global Research and Imaging Platform, ADDF‘s Diagnostics Accelerator 등 다수 글로벌 협력체와 기관에 자금 지원을 하며 협업 기반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연구에 더 투자해야 할 시기”게이츠는 블로그에 게재한 글에서 “미국 국립보건원(NIH)을 비롯한 공공 연구 예산이 최근 줄어든 것은 알츠하이머와의 싸움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지적하며, “벼랑 끝에 서 있다”고 경고했다 . 개인이나 민간단체가 일부 채울 수 있겠지만, 이를 지속하기 위해선 공공의 연구 예산이 필수적이라 강조했다.동시에 그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알츠하이머 발병 기전과 병리 구조, 더 정교한 진단법 및 이차·삼차 치료제 개발 등 연구 전 단계에서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비만대사 수술이 비만 약물 치료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5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두 비만 치료 방법을 직접 비교한 임상 연구 결과다.미국 뉴욕 대학교 랑곤 헬스(NYU Langone Health)와 뉴욕시 보건병원공사(NYC Health + Hospitals) 연구진에 따르면, 위소매절제술(sleeve gastrectomy)과 위 우회술(gastric bypass) 같은 비만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2년 후 평균 26kg(체중의 24%)을 감량했다. 반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 계열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Wegovy)나 젭바운드(Zepbound)를 최소 6개월 이상 투여한 이들은 평균 5.4kg(4.7%) 감량에 그쳤다.GLP-1 약물을 1년간 지속적으로 투여한 경우 체중 감량 효과가 더 컸지만 2년 후 총 체중 감량률은 7%에 불과해 수술에 비해 낮았다.연구 결과는 17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대사·비만수술학회(ASMBS) 연례 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이번 연구는 2018~2024년 뉴욕대 랑곤 헬스와 뉴욕시 보건병원공사에서 비만 수술 또는 약물 치료를 받은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인 고도 비만 환자 5만1085명의 체중 변화를 최장 2년간 비교했다. 1만2540명이 수술을, 3만8545명이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위고비) 또는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젭바운드)를 주1회 주사했다.논문 주요 저자인 뉴욕대 랑곤 헬스의 에이버리 브라운 박사는 “임상 시험에서는 GLP-1 약물의 체중 감량 효과가 15~21%에 달하지만, 실제 환경에서는 그 효과가 상당히 낮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1년 이내에 약물 치료를 중단하는 비율이 최대 70%로 알려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물치료 환자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비만 수술을 선택하거나 기대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비만은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체중 감량을 유지하려면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하지만, 약물의 높은 비용, 부작용, 체중 감량 목표 달성 후 불필요하다는 인식 등으로 인해 치료 중단률이 높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GLP-1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의 53.6%가 1년 이내에 치료를 중단했으며, 2년 후에는 이 비율이 72.2%까지 증가했다.반면, 비만 수술은 위 크기를 영구적으로 작게 만들어 섭취 가능한 음식량을 제한한다. 환자들은 체중의 20~50%를 감량할 수 있다.앤 로저스 ASMBS 회장은 “GLP-1 약물로 충분한 체중 감량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부작용 혹은 비용으로인해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환자는 비만 수술을 선택 사항 또는 병용 요법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의학적 치료 선택은 개인의 상태와 목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알코올이 백해무익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무알코올 및 논(비)알코올 맥주를 건강한 대안으로 즐기는 사람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선택한 이 음료들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국내 주세법에서는 알코올 함량이 1%를 초과하는 음료를 ‘주류’로 정의한다. 무알코올 맥주는 문자 그대로 알코올이 전혀 함유되어 있지 않은 맥주를 의미하며, 논알코올 맥주는 국내 주세법에 따라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인 음료를 뜻한다.논알코올 맥주는 일반 맥주와 같은 방법으로 제조한 후, 증류법(distillation)과 역삼투법(reverse osmosis) 등의 후처리 과정을 통해 알코올을 제거한다. 이렇게 만든 논알코올 맥주는 발암 물질인 알코올의 영향이 거의 없어 건강을 해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정말 그럴까?독일, 미국, 스페인 연구자들은 논알코올 맥주 섭취가 실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44명의 건강한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매일 660㎖의 서로 다른 종류의 논알코올 맥주(필스너, 혼합 맥주, 밀 맥주) 혹은 물을 4주간 섭취하게 하고, 혈당 및 지방 대사, 체성분, 간 기능, 장내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필스너와 밀 맥주는 주 재료(보리 맥아와 밀 맥아), 홉 햠량(필스너가 더 많은 홉 사용), 발효 방식(필스너 하면 발효, 밀 맥주 상면 발효)의 차이가 있다.연구 결과섭취한 음료 종류에 따라 차이가 뚜렷했다.혼합 맥주(과일 맛 등을 첨가한 것): 공복 혈당과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가 증가했으며, 이는 당뇨 및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된 부정적 영향이다.밀 맥주: 인슐린, C-펩타이드(인슐린 분비 지표), 중성지방 수치가 증가했다.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필스너와 물: 혈중 콜레스테롤과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켰으며, 혈당 대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간 관련 생체 지표: 간세포 사멸 바이오마커인 M30이 필스너와 물 섭취 시 감소하여 간 손상이 줄어든 것을 시사했다. 혼합 맥주 섭취군은 간 세포 내 효소인 ALT와 AST가 감소했지만, M30 수치는 오히려 증가해 간 손상 가능성을 암시했다.장내 미생물 구성: 필스너 섭취 시 비만과 관련된 후벽균(Firmicutes)이 감소하고, 항생제 및 항암 물질 생성과 연관된 방선균(Actinobacteria)은 증가했다.결론논알코올 맥주, 특히 혼합 맥주와 밀 맥주는 혈당과 지방 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필스너와 물은 대사적 관점에서 비교적 안전했으나, 아예 섭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연구진은 결로 내렸다.연구진은 이러한 대사 변화가 논알코올 맥주에 포함된 칼로리와 당 함량에 기인한 것이며,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논알코올 맥주의 장기적, 정기적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 연구 결과는 에 게재되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