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종

이유종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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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종 동아일보 기자입니다. 지면과 온라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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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100%
  • 중범죄 발생 31% 줄어… 탄력 받는 ‘두테르테 공포정치’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강력 범죄가 크게 줄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마약 용의자 현장 사살 등 인권과 법을 무시한다는 비난도 끊이지 않는다. 15일 필리핀뉴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실은 지난달 전국에서 발생한 범죄가 5만8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줄었다고 발표했다. 살인 강간 강도 등 중범죄는 1만1800건으로 지난해 대비 31% 감소했다. 마틴 안다나르 대통령실 공보실장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담한 행동은 선거 구호에 그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필리핀에선 7월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마약 용의자 8332명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592명은 단속 현장에서 사살됐다. 강력 단속에 겁먹은 55만4243명이 자수했다. 정치인 관료 법조인 등 마약 연루 의혹이 있는 160여 명의 명단도 공개됐다. 그러나 사법 질서를 와해하는 마약 용의자 현장 사살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인권단체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는 “마약 용의자 사살은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했고, 엘리자베스 트뤼도 미 국무부 대변인은 “법치와 인권이 존중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학생들은 11일 마닐라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마약 용의자 단속에서 정당한 법 절차를 밟으라고 촉구했다. 필리핀 가톨릭주교회는 “돈 때문에 마약에 손을 댄다. 일자리를 주는 게 마약 매매를 멈추게 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출신의 두테르테 대통령은 “체포영장 발급에 2, 3개월이 걸린다. 마약 용의자 60만 명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마약 매매에 연루된 지방 정치인들까지 잡아들이고 있다. 2일 필리핀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후 롤란도 에스피노사 레이테 주 알부에라 시장이 마약 판매 혐의를 받는 아들을 보호하고 있다며 시장 부자에 대한 사살을 명령했다. 에스피노사 시장은 2일 경찰에 자수했으나 아들은 도주했다. 민심은 두테르테 편이다. 지난달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랜 기간 치안 불안에 시달려 온 필리핀 국민들은 90% 이상이 ‘공포 정치’를 하는 정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민심에 힘입어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조직에서 지방 정치인, 부패 기업인 등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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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세 귀족, 13조 유산… 게다가 미남이라고?

    9일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제7대 웨스트민스터 공작에 오른 영국의 휴 그로스베너(25·사진)가 1등 신랑감으로 떠올랐다. 젊고 잘생긴 데다 유산으로 123억 달러(약 13조4070억 원)를 물려받게 됐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 사생활 보호로 그동안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던 미혼의 상속 부호 휴 경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로스베너 가문은 17세기부터 런던의 부촌인 메이페어와 벨그레이비어 등에 121ha(약 1.21km²) 이상의 토지를 소유한 부동산 재벌이다. 고급주택지 개발, 해외 부동산 투자 등으로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 미국 경제전문 포브스에 따르면 아버지 고(故) 제럴드 그로스베너는 세계 68번째, 영국에선 3번째 부자다. 그는 토지, 별장, 부동산회사 그로스베너그룹 등을 남겼다. 휴 경에겐 누나가 두 명 있지만 장자상속 규정을 적용받아 아버지의 재산을 대부분 상속 받는다. 2013년 법 개정으로 상속권에 남녀 차별이 없어졌으나 2009년 이후 출생자만 적용받는다. 또 영국에서 상속 재산은 일반적으로 40%를 과세하는데 그로스베너 가문의 재산은 신탁기금 형태로 내려오기 때문에 휴 경은 상속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아버지는 생전에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자기 절제와 의무감”이라며 자녀들을 엄격하게 대했다. 휴 경은 아버지 뜻에 따라 공립초등학교에 다녔고 뉴캐슬대 지방관리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커피 찌꺼기를 연료로 바꾸는 친환경기업 바이오빈에 근무하고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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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가디언 “나우루內 호주 난민수용소 성폭력-아동학대 사건 속출”

    태평양 섬나라 나우루공화국에 있는 호주의 해외 난민시설에서 어린이 인권 유린 사건이 빈번했다고 적힌 문건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 호주 이민당국이 작성한 8000여 쪽 분량의 보고서를 입수해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나우루 난민수용소에서 폭행과 성적 학대, 자해 등 인권 유린 사례 2116건이 발생했다고 폭로했다. 호주는 배를 타고 들어오는 망명 신청자들의 본토 입국을 막는다. 그 대신 이들을 인근 나우루, 파푸아뉴기니 등의 해외 난민 수용소로 보내고 있다. 특히 어린이 피해 사례가 두드러졌다. 어린이는 전체 인원의 20% 미만이었으나 전체 피해 사건 중 51.3%(1086건)나 됐다. 2014년 7월 한 여자 어린이가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로 성인 거주 지역으로 보내져 급기야 성폭행을 당했다. 한 시설 직원은 여자 어린이가 샤워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려고 2분인 샤워 시간을 4분으로 늘리기도 했다. 한 난민 임신부는 출산 시기에 이르자 “이런 더러운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다”며 호주 정부에 아이를 맡아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난민들은 수용소 밖으로 나갈 수 없고, 외출이 허용돼도 통행금지 시간 이전에 되돌아와야 한다. 외부인의 수용소 접근도 통제돼 수용소의 실체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호주 정부는 가디언의 보도에 대해 “대부분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라며 “난민의 건강, 복지, 안전을 위해 나우루 정부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이 공개한 보고서는 감시원, 사회복지사, 교사, 의료진 등 난민수용소 직원들이 작성한 것이다. 난민수용소를 운영하는 기관은 수용소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건을 호주 정부에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가디언은 “호주 정부는 매년 난민시설에 12억 달러(약 1조3320억 원)를 보낸다”며 “호주인의 알 권리를 위해 인권 유린 실태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6월 말 현재 나우루에 수용된 난민은 성인 남성 338명, 성인 여성 55명, 어린이 49명 등 442명이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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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이란에 손짓… 푸틴의 ‘南進 전략’

    유가 하락과 미국,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로 어려움에 빠진 자원 부국 러시아가 터키, 이란 등 서방 국가들과 관계가 불편한 국가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또 남중국해의 영유권 갈등, 해적 출몰, 불법 어업 등으로 높아진 안보 수요를 감안해 동남아 국가들과의 군사적 유대 관계도 부활시켜 대외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9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관계 개선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으로 감정이 극도로 악화됐다. 올 1∼5월 두 나라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나 줄었다. 그러나 불필요한 갈등이 경제적 이익을 해친다는 판단에 따라 터키의 쿠데타 진압을 계기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양국은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 터키의 민주주의 탄압 등으로 미국과 관계가 악화된 상태다. 앞서 8일 푸틴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을 만나 이란과 아제르바이잔을 연결하는 ‘남북 수송로’ 건설 프로젝트를 논의했다. 남북 수송로가 완공되면 인도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철로가 연결된다. 막심 소콜로프 러시아 교통부 장관은 “수에즈 운하의 물동량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990년대 소련 붕괴 이후 동남아 지역에서 철수한 러시아는 2014년에 이어 올 4월 인도네시아 주도의 다국적 공동 군사훈련인 ‘코모도(KOMODO)’에 참여했다. 또 베트남전을 전후로 미국과 소련이 군기지로 활용했던 베트남 깜라인 만의 군사시설 사용을 놓고 미국과 경쟁하다 2014년 전폭기 공중 급유 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따냈다. 동남아 국가에서 판매된 무기 가운데 러시아제 비율은 2006∼2010년 6%였으나 2011∼2015년엔 15%로 늘었다.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의 러시아 전문가인 이언 스토리 선임연구원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최근 (대외 영향력 확대를) 더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은 경제 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군사력을 동원해 ‘이슬람국가(IS)’ 격파에 합류하면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IS 대응 방안을 공동으로 논의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위기도 줄였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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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아태 사드담당 사령관 게이니 준장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담당하는 미국 하와이 주둔 미 육군 제94 항공미사일 방어사령부 신임 사령관에 숀 게이니 육군 준장(사진)이 임명됐다. AP통신은 게이니 준장이 최근 신임 사령관에 취임했다고 7일 보도했다. 여단급인 방어사령부는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운용하는 제1 방공포 연대와 레이더 감시시스템을 운용하는 제10 미사일 방어 파견대, 제14 미사일 방어 파견대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에 배치될 사드 포대도 방어사령부 사령관이 지휘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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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취업 차별에 빈민층 전락 난민 2, 3세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시리아 난민은 터키 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 자체를 하지 않는다.” 1일 터키 이스탄불의 한 공원에서 만난 직장인 하칸 타시데미 씨(24)는 280만 명의 터키 체류 시리아 난민에 대한 반감을 이렇게 토로했다. 대부분은 터키어를 배울 생각조차 하지 않고 배타적 집단거주지인 ‘작은 시리아’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터키인들은 난민들이 터키 사회에 흡수되지 않으면 난민 2, 3세들이 장차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의 조종을 받는 ‘잠재적 테러리스트’가 될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식민지 시절 일자리를 찾아 유럽에 정착한 무슬림 이주민의 2, 3세들은 교육과 취업에 차별을 받으며 빈민층으로 전락해 사회 불안세력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프랑스 무슬림 청년의 실업률은 50%로 평균 실업률의 두 배”라고 보도했다. IS는 일자리를 얻지 못한 ‘분노한 무슬림 젊은이’에게 “무슬림을 탄압하는 유럽에 알라의 뜻으로 복수하라”고 선동해 자생적 테러리스트로 만들고 있다. 유럽에 적응하지 못한 무슬림 난민의 일탈은 외국인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국내 다문화 가정은 40여만 가구를 넘어서고 올가을이면 탈북자도 3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제외하고 6월 현재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외국인은 200만1828명에 이른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국내 이주민 증가와 함께 부적응 사례도 늘고 있다. 안산이주아동청소년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가정 자녀 10명 중 3명은 공교육을 제대로 못 받고 있다. 일부는 학업을 아예 포기했고 일자리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마약, 사기·횡령, 살인, 폭력 등 범죄에 연루돼 수감된 탈북자도 증가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09년 48명이던 탈북자 수감자 수는 2011년 51명에서 2012년 68명, 2013년에는 86명으로 급증했다. 2014년 1∼7월에만 97명이나 수감됐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우리도 다문화 인구와 탈북자 등에 대한 사회통합 정책을 더 정교하고 효율적으로 가다듬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중국계와 말레이계, 인도계가 섞인 아시아의 대표적인 다문화 국가인 싱가포르는 여러 인종이 모여 살지만 별다른 갈등을 겪고 있지 않다. 싱가포르는 다문화 자국민을 외교 채널로 쓰고 고학력 이민자를 경제성장에 활용하는 등 실용적인 다문화 통합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이스탄불=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이유종 기자}

    •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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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올 성장률 0.3% 그쳐 아베노믹스 大수술 필요”

    국제통화기금(IMF)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대표적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대수술을 권고했다. IMF는 2일 발표한 연차 심사보고서에서 아베노믹스가 경제 성장, 재정 건전화, 물가 상승 등 어떤 목표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IMF는 “아베 정권이 소비세율 인상을 미루는 등 정책의 불투명함이 커지고 있다”며 “아베노믹스가 기로에 서 있다. 과감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베 정권은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하고 연 2% 경제성장을 목표로 세웠으나 IMF는 올해 0.3%, 내년 0.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소비 침체,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 등으로 중장기 성장률은 0.5%로 예측했다. IMF는 일본의 과도한 공적 채무에 대해 우려하고 재정수지 흑자를 최대한 빨리 달성하라고 조언했다. 또 소비세율 인상을 2019년 10월까지 연기한 결정을 철회하고 세율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증세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의 신인도를 유지하고 금리 급등을 피하기 위해 최종 세율을 15% 이상으로 정하라고 주문했다. IMF는 일본의 물가상승률 역시 올해 0.2%, 내년 0.4%로 예상돼 일본은행이 목표로 설정한 2%를 달성하는 것이 어렵다고 내다봤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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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조4000억 M&A 나선 삼성… 車전자장비사업 탄력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자동차 부품 사업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수 예상가는 최소 30억 달러(약 3조4000억 원)로 성사되면 삼성전자의 해외 인수합병(M&A)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 12월 신수종사업의 하나로 전장(電裝) 부품 사업팀을 신설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 1위 전기자동차업체인 중국 비야디(比亞迪·BYD)에 지분투자한 데 이어 이 분야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해외 자동차업체의 지분투자와 M&A를 초석 삼아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설립해 완성차 시장에 진출했다가 4년 만에 손을 뗀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자회사로 자동차 전장 부품 등을 생산하는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 대상으로 삼고 협상 중이다. 마그네티 마렐리는 1919년 이탈리아 북부 코르베타에서 세워진 종합 자동차부품 기업으로 1967년 피아트에 인수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73억 유로(약 9조520억 원)로 임직원은 4만500명이다. 이탈리아를 포함해 독일 프랑스 일본 한국 등 19개 국가에 법인을 두고 있다. 또 미국 중국 브라질 등 12개 연구개발센터, 26개 애플리케이션센터(응용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매출액의 6% 안팎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마그네티 마렐리는 지난해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한 세계 100대 자동차부품 업체 순위에서 30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마그네티 마렐리의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시스템)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특히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인수 협상을 마무리 짓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2년부터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전자 사업이 점차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부문이 자동차 분야라고 판단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전사조직으로 차량용 전장 부품 사업팀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전기·전자부품 부문으로 카인포테인먼트, 운전지원시스템, 커넥티비티 운영체제(OS), 전기차 구동부품(배터리팩 인버터 등) 등에 진출해 있다. 차량용 전장 부품 업계 관계자는 “해외 글로벌 업계에 비해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라 시간 단축을 위해 올해 안에 굵직한 M&A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며 “삼성전자에는 마그네티 마렐리의 기술력보다는 판로를 구축할 시간을 단축시켜 주는 영업망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루머에 기반을 둔 보도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에도 해외 지분투자나 M&A를 부인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인한 사례가 적지 않았던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협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세계 1위 전기자동차 회사인 중국 비야디에 5000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삼성전자 반도체 판매 법인인 상하이삼성반도체유한공사가 비야디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2%의 지분을 신주로 배정받았다. 서동일 dong@donga.com·이유종 기자}

    •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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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난민’ 정책 앞세운 유럽 극우정당 득세

    지난해 발생한 유럽의 난민 위기 이후 ‘반(反)이민’을 공약으로 내건 극우파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으며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덴마크 총선에서 반이민을 공약으로 내건 덴마크국민당은 득표율 21%를 얻어 원내 제2당이 됐다. 덴마크 총선에서 극우정당이 20%를 넘는 득표율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덴마크국민당은 최근 과격 이슬람 성직자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 4월 핀란드 총선에서도 극우정당인 핀란드인당이 국회에서 37석을 얻으며 중도우파 연립정부의 한 축을 맡았다. 백인 우월주의에 뿌리를 둔 스웨덴민주당은 엄격한 이민 제한 등을 주장하며 지난해 말 정당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향후 유럽의 각종 선거에서도 극우 정당들이 득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당장 9월 11일 크로아티아 총선부터 내년까지 10여 개의 크고 작은 선거가 줄줄이 치러진다. 반이민을 주장하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올 초 쾰른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뒤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올라갔다. 이런 추세라면 9월 베를린과 니더작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지방선거뿐 아니라 내년 10월 총선에서도 선전해 연방 하원에 사상 처음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지난해 난민을 대거 수용하기로 결정한 집권 기독민주연합, 사회민주당의 연립정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정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기독민주연합 소속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총선 직전 난민정책을 재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프랑스의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도 반난민 정책을 앞세우며 득세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 이후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치러진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FN 소속 후보들은 결선 투표에서 모두 탈락했지만 일부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마린 르펜 FN 대표는 내년 4월 예정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된다. 르펜 대표는 이미 ‘마린 2017’이라는 대선 관련 웹사이트를 열고 일찌감치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10월 대통령 결선 투표를 치르는 오스트리아에선 ‘유럽 첫 극우 지도자’ 탄생이 다시 점쳐지고 있다. 극우 성향인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는 5월 대선에서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에게 졌지만 헌법재판소가 개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판결하며 재선거 기회를 얻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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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증하는 유럽 난민 원인-현황

    유럽으로 향하는 대규모 난민이 발생한 시발점은 2010년 12월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발생한 이른바 ‘아랍의 봄’ 혁명이다. 독재 정권을 타도하자는 시민들의 함성은 북아프리카 국가인 리비아, 이집트 등을 거쳐 중동의 시리아와 예멘 등지에 도달했다. 그러나 2011년 3월 시리아를 뒤덮은 민주화 시위는 탱크를 앞세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강경 진압으로 무산됐다. 이후 반정부 세력은 무장 반군으로 바뀌었고 시리아는 내전에 돌입했다. 미국은 아사드 정권에 민주국가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정권을 붕괴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으나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아사드 정권은 건재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을 틈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시리아 동북부 지역을 점령했다. 아사드 정권은 내전 과정에서 민간인을 무려 28만 명 이상 학살했고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여기에 독재 정권에 시달리거나 내전, 가난에 내몰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등의 시민들도 무작정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유럽연합(EU) 국경관리청(Frontex)에 따르면 지난해 발칸 반도와 아프리카 북부 등을 거쳐 유럽에 들어간 난민은 182만7260명에 이른다. 2014년 28만7947명의 여섯 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국경관리청은 유럽 유입 난민 이동 경로를 지중해 동부, 발칸 반도 서부, 지중해 중부 등 크게 8개로 파악하고 있다. 시리아 난민들은 내전을 피해 터키를 거쳐 그리스, 불가리아로 이동하는 지중해 동부 루트를 선호한다. 인접국인 터키에 들어가는 게 어렵지 않으며 그리스, 불가리아는 EU 회원국이기 때문에 국경 개방 조약인 솅겐 조약을 적용받아 별다른 검문을 거치지 않고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로 이동할 수 있다. 지난해에만 난민 88만5386명이 지중해 동부 루트를 통해 유럽에 들어갔다. 올 3월 EU와 터키가 난민 송환 협정을 맺어 그리스에 들어온 난민을 터키로 다시 돌려보내기로 하면서 이 루트는 사실상 봉쇄됐다.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등 발칸 반도 서부도 시리아 난민들이 대거 유입되는 지역이다.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등 EU 비회원국에 들어온 난민들은 EU 회원국인 헝가리를 거쳐 오스트리아, 독일 등에 들어간다. 지난해에만 76만4038명이 이곳을 통해 유럽에 들어갔다. 유럽으로 향하는 대표적인 항로는 리비아 해안에서 이탈리아 그리스 몰타 등으로 들어가는 지중해 중부 루트다. 2011년 10월 민중봉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리비아 정부는 해상 통제를 제대로 못 하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 섬은 리비아 해안 도시에서 약 220km 떨어져 있을 정도로 가깝다. 말리, 수단,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등의 난민들은 ‘보트 난민’ 형태로 유럽행을 시도하는데 노후 선박, 승선 인원 초과 등 안전 문제로 배가 침몰해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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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무장탈영병, 北中접경서 강도행각

    북-중 접경지역에서 28일 북한군 무장 탈영병들이 국경을 넘어 강도 행각을 벌이다 중국 공안에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새벽 지린(吉林) 성 바이산(白山) 시 창바이(長白)조선족자치현 주택가에서 총기를 소지한 북한군 탈영병 강도 5명이 중국군 변경 부대 병력 및 공안과 총격전을 벌이다 2명은 붙잡혔고 3명은 달아났다. 이들은 23일 압록강 건너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넘어왔으며 창바이 현 얼스다오거우(二十道溝)와 샤오리수거우(小梨樹溝) 마을 등을 돌며 강도 행각을 벌여 중국 군경의 추격을 받아왔다. 이들은 접경 지역에 주둔했던 북한군 탈영병으로 총기와 실탄을 가지고 국경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군과 공안은 이날 새벽 강도들을 창바이 현 푸러우(福樓) 신구 소재 주택가로 유인해 합동 검거작전을 펼쳤다. 한편 지중해 섬나라 몰타가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처음으로 북한 파견 근로자들을 사실상 추방했다. 28일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몰타는 최근 체류허가 기간이 끝난 북한 근로자에게 연장을 허가하지 않는 방법으로 이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와 한국 등이 해외 파견 북한 근로자들의 강제노동, 인권 침해, 북한 정권의 임금 착취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몰타가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몰타는 1971년 좌파 노동당 정부가 집권한 후 북한과 수교했다. 인구 40만 명의 몰타에선 올 상반기까지도 북한 근로자 20여 명이 건설 현장과 의류 공장 등에서 일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여름 몰타의 북한식당에서 일하던 북한 근로자 2명이 일터를 탈출해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에도 건설근로자 1명이 사라졌는데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이유종 기자}

    •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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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타, 北 근로자 사실상 추방…2명 한국 입국설도

    지중해 섬나라 몰타가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처음으로 북한 파견 근로자들을 사실상 추방했다. 28일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몰타는 최근 체류 허가 기간이 끝난 북한 근로자에게 연장을 허가하지 않는 방법으로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와 한국 등이 해외파견 북한 근로자들의 강제 노동, 인권 침해, 북한 정권의 임금 착취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몰타가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몰타는 1971년 좌파 노동당 정부가 집권한 후 북한과 수교했으며 현재 유럽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인구 40만 명의 몰타에선 올 상반기까지도 북한 근로자 20여 명이 건설현장과 의류공장 등에서 일했다. 하지만 몰타가 북한 근로자들의 체류 허가를 연장해주지 않자 대부분 북한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국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몰타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는 적지만 EU 국가 중 처음으로 사실상 추방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폴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추방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몰타를 떠난 북한 근로자 중 일부는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여름 현지 북한식당 종업원 2명, 올 상반기 북한 건설 근로자 1명이 사라졌는데 식당종업원 2명이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배를 타고 섬을 빠져나와 여러 경로를 거쳐 이동했으며 최종 종착지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몰타는 대형 상선, 여객선, 어선 등 다양한 선박이 드나들어 배를 타고 인근 이탈리아, 아프리카 등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건설 근로자 1명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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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율까지 역전… 위기의 힐러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26일(현지 시간) 공식 지명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카니즘’을 외치며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의 전당대회 흥행 효과에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e메일 유출 악재가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25일 공개된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USC 공동 여론조사(18∼24일 실시)에서 클린턴은 41%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45%)에게 4%포인트 뒤졌다. 역시 이날 공개된 CBS 여론조사(22∼24일 실시)에서도 클린턴 43%, 트럼프는 44%로 트럼프가 앞섰다. CNN과 ORC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45%, 트럼프는 48%로 오차 범위 내지만 클린턴이 3%포인트 뒤졌다. e메일을 통해 경선 과정에서 DNC의 노골적인 클린턴 편들기 행태가 드러났지만 피해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클린턴을 지원하고 나섰다. 샌더스는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장인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연사로 나서 열광하는 지지들 앞에서 “클린턴은 반드시 대통령이 될 것이며 그의 옆에 설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전대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을 ‘가학적 독재자가 통치하는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권’으로 규정하고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명문화한 정강 정책을 확정했다. 필라델피아=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이유종 기자}

    • 201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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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북부 성당서 IS, 인질극 테러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 성당을 테러해 신부 1명이 숨지고 신도 1명이 크게 다쳤다. IS가 종교 시설을 공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26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프랑스 파리에서 서북쪽으로 130km 떨어진 오트노르망디 지방 센마리팀 주 셍테티엔뒤루브레의 한 성당에 괴한 2명이 침입해 5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2명 모두 사살됐다. 범인들은 성당 뒷문으로 들어가 오전 미사를 드리던 주임신부 자크 아멜(84)과 수녀 2명, 신도 2명을 인질로 잡았다. 인질 중 1명은 경계가 허술한 틈을 타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괴한들은 경찰과 대치하다 인질로 잡고 있던 신부의 목을 칼로 베어 살해했다. 인질극은 경찰 기동대가 범인들을 사살하면서 약 1시간 만에 끝났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사진)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을 방문해 “IS에 충성을 맹세한 범인들이 범행을 저질렀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IS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IS와 연계된 매체는 “프랑스 성당에서 IS 대원 2명이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방송 BFMTV에 따르면 사살된 테러범 중 한 명은 2015년 시리아로 가려다 터키 국경에서 붙잡혀 프랑스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그는 올 3월 석방돼 전자발찌를 차고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프랑스에서 테러를 감행해 온 IS는 종교 시설도 테러 대상이라고 지목해 왔다. 지난해 4월 IS와 연계된 알제리 출신 한 학생이 파리 인근 성당에서 범행을 모의했다가 사전에 발각돼 붙잡히기도 했다. 교황청은 성명을 내고 “성스러운 장소에서 발생한 악랄하고 야만적인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26일 오후 1시 독일 베를린 슈테글리츠 구 샤리테대학병원에서 한 남성이 의사를 총으로 사살한 뒤 자신도 총으로 자살했다고 대중지 빌트가 보도했다. 범인은 이 의사의 옛 환자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18일 이후 이날까지 테러를 포함해 다섯 번의 유혈 사건이 터졌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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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전 악연’ 씻어낸 퍼스트레이디

    8년 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남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겨냥해 “가정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은 백악관도 지킬 수 없다”고 일갈했던 미셸 오바마 여사(사진)가 클린턴의 특급 구원투수로 나선다. 미셸은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인 25일 클린턴을 지지하는 연설을 한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가 18일 남편 지지 연설을 하면서 미셸의 2008년 연설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난 상황이어서 미셸의 등판에 관심이 높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미셸이 클린턴의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단합하기(United Together)’를 주제로 연설한다고 보도했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출마 당시) 미셸은 마지못해 연설에 나선 정치인 배우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완전한 정치권 ‘슈퍼스타’로서 클린턴을 전폭 지지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셸은 연설에서 클린턴의 성격과 기질, 경험이 대통령이 되기에 합당하며 과거 미국 사회의 기회 확대 및 평등에도 기여했다고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셸은 민감한 주제를 편하게 다루는 재주를 지녔다. 인종 차별, 성 차별 등의 이슈를 거론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멜라니아의 표절 의혹은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거나 오히려 멜라니아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징표라고 돌려 쳐 정치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미셸이 클린턴 지지에 나선 것은 남편 오바마 행정부를 돕기 위한 것이다. 건강보험 개혁법인 ‘오바마 케어’ 등 남편의 정책들은 클린턴이 집권해야 발전시킬 수 있다. 앤드라 길레스피 에모리대 교수는 “미셸의 연설은 오바마 행정부를 정리하고 클린턴 정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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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후보 경선서 ‘편파’ 논란 美민주당 전국위 의장 사퇴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편파 관리 논란에 휩싸인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슐츠 의장은 24일 성명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마친 뒤 의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공식으로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는 25일부터 28일까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 열린다. 이에 앞서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전국위 지도부 인사 7명의 e메일을 해킹해 이들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한 쪽으로 경선을 편파 진행했다는 의혹이 담긴 e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e메일에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자신은 무신론자라고 한 말을 들은 것 같다. 그렇다면 선을 그을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의 폭로 이후 샌더스 의원은 슐츠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당 지도부는 슐츠 의장의 전당대회 의장직을 박탈하고 찬조연설자 명단에서도 제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슐츠 의장이 사임한 뒤에도 자신의 선거운동에서 기여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24일 성명에서 “(슐츠 의장이 앞으로도) 미국 전역에서 선거운동을 위한 대리인으로서 기여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슐츠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슐츠 의장에게 “나의 재선 운동은 물론 이 나라를 위한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주당원들을 하나로 모았다”며 “언제나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슐츠 의장이 과대평가됐다”며 “(민주당에)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다”고 비난했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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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인, 과거 총기난사사건에 집착”

    22일 독일 뮌헨에서 발생한 민간인 총격 사건의 범인인 알리 존볼리(18)는 미국의 심리학자 피터 랭먼이 2010년 발표한 책 ‘왜 아이들은 살인을 하는가: 학교 총격범의 내면’을 탐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12월 미국 콜로라도 주 센테니얼 어래퍼호고교에서 학생 2명을 총으로 쏜 뒤 자살한 칼 피어슨(사망 당시 18세)의 집에서도 이 책이 발견됐다. 이 책은 캠퍼스 총격범 10명을 분석했다. 랭먼은 23일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총격범이 다른 총격범을 연구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다른 총격범들이 어떻게 했는지 알고 싶은 것이며 이들을 롤모델로 삼기도 한다”고 말했다. 뮌헨 경찰은 존볼리의 집에서 랭먼의 저서 이외에도 2009년 독일 남부 비넨덴에서 15명을 살해한 팀 크레치머(당시 18세)와 관련된 자료도 찾았다. 크레치머는 모교인 알베르트빌레 상업학교에서 불을 지르고 총기를 난사한 뒤 자살했다. 존볼리의 한 친구는 독일 대중지 빌트 인터뷰에서 “존볼리가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의 얼굴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브레이비크는 2011년 노르웨이에서 총기 난사와 폭탄 테러로 77명을 숨지게 한 극우주의자다. 후버투스 안드라에 뮌헨 경찰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존볼리가 총기 난사에 집착했다”고 전했다. 총격범들은 실제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다른 총격범을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랭먼의 인터뷰에 따르면 2012년 12월 미 코네티컷 주 뉴타운 집에서 어머니를 살해한 뒤 샌디훅 초등학교에 가 학생 20명과 성인 6명을 죽인 애덤 랜자(당시 20세)도 대량 살인자 500명의 범행 수법 등 관련 자료를 갖고 있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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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에게도 병역의무를? …유럽, 여군 입대 논의 확산

    스위스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이 병력 자원 부족을 이유로 여성에게도 병역의무를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최신호에서 일부 유럽 국가들이 여성의 병역의무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은 안보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병력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군 경력은 노동시장에서 더 이상 큰 이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더구나 젊은 남성들은 영양 과다로 비만인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군 병력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은 여성에게도 병역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스위스 정부 소속 위원회는 올 초 여성에게 병역의무를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징병시스템 개선책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스위스는 매년 1만8000명의 신규 병력이 필요한데 갈수록 병력 자원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위스장교협회 사무총장 다니엘 슬론고 소령은 “여성에게 병역의무를 할당한다면 병력 자원은 2배로 늘게 된다”고 말했다. 매년 6000명의 병력이 필요한 에스토니아는 여성들의 자발적인 입대를 희망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직업 군인을 채용하면 비용 문제 등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토니아 국방부 당국자는 “여성들의 자발적인 입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선 군에 입대할 수 있는 젊은 남성들이 줄고 있으며 6년 전 징집 제도를 폐지한 스웨덴 군은 병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덴마크에선 양성 평등 차원에서 여성의 병역의무를 추진하고 있다. 덴마크 국방부 관계자는 “여성의 병역의무는 정치적인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여성들이 몇 달 동안 히말라야산에 등반하는 것처럼 고교를 졸업한 뒤 몇 달 정도는 군에서 복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 20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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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캠프의 이너서클은 ‘프로’들 뒤늦게 수혈했지만 여전히 ‘아마추어’들이 중심

    21일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로 끝나는 공화당 전당대회의 막 뒤에는 ‘아웃사이더’ 정치인을 160년 전통의 미 공화당 대선 후보로 포장해 낸 ‘이너서클(핵심 인사)’의 노력이 있었다. 이들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공화당의 거물급 인사들이 불참한 자리를 가족과 지인 등으로 채워야 했고 경험 미숙으로 “부동산 개발업자(트럼프)의 측근들은 종종 무례하고 전투적이며 정치공학을 무시한다”(가디언)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멜라니아 트럼프의 연설 표절 논란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선거 운동을 거부해 온 트럼프는 본선 진출 가능성이 커지자 3월 ‘선거판의 제갈량’이라고 불리는 폴 매너퍼트(67)를 영입해 캠프 사령탑에 앉혔다. 여론조사 전문가 영입은 ‘돈 낭비’라고 우기던 트럼프는 5월 여론조사 전문가인 토니 퍼브리지오(56)를 모셔왔다. 매너퍼트는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의 캠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이고 퍼브리지오도 공화당의 여론조사 베테랑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캠프는 여전히 지인과 회사 직원 등 정치에 문외한인 다수 측근들이 핵심 보직을 꿰차고 있다. 캠프 재무책임자는 트럼프의 오랜 친구인 스티븐 누친 듄캐피털매니지먼트 대표(53)다. 금융계 출신인 누친은 트럼프의 15년 지기다. 캠프 대변인 호프 힉스(27·여)는 장녀 이방카와 함께 컨설팅회사에서 일한 인연으로 트럼프가 소유한 지주회사 트럼프오거니제이션에 들어와 홍보 이사를 지냈다. 모델 출신으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언론비서관으로 백악관에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리는 마이클 코언 후보 특별고문(49)도 트럼프오거니제이션 부사장 출신이다. 장녀 이방카의 남편인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35)도 핵심 멤버다. 트럼프는 주간지인 뉴욕옵서버 발행인인 쿠슈너에게 정권인수위원회 구상을 지시했다. 쿠슈너는 유대계 부동산 개발업자의 아들이다. 공화당 경선주자로 나섰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53)는 트럼프의 정권인수위원장과 ‘트럼프 내각’의 법무장관 1순위로 거론된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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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랭크스 美의원 “나 같으면 집 뒤뜰에 사드 배치할 것…전자파 위험 없어”

    “미군이 허용한다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집 뒤뜰에 두겠다.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위험은 현재까지 드러난 게 없다.”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트렌트 프랭크스 의원(애리조나)은 20일(현지 시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더블트리호텔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미 하원 ‘미사일방어(MD) 코커스와 전자파(EMP) 코커스’ 의장인 그는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국방위 소속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도 “사드 레이더는 인간이나 동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의 강도를 가진 전자파나 마이크로파를 방출하지 않는다”며 “사드가 배치될 성주 지역에서 생산된 참외를 직접 내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프랭크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유럽에서 세 번째로 사드가 배치된 폴란드와 체코에서도 안전성 논란이 있었다”며 “사드의 사격통제 또는 레이더가 새를 죽이고 과일에 좋지 않으며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사실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방출 범위는 매우 적다. 미국에서는 음식을 더 안전하게 먹기 위해 특정 범위의 전자파 방출을 이용한다”며 “사드가 주변 환경이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서 ‘완벽히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은 각종 지표가 있다”고 전했다. 또 사드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 정치적인 주장이라며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돼 한국이 전략적 방어능력을 축적해 나가는 것을 막으려는 사람들의 주장이라고도 했다. 프랭크스 의원은 “(한미 양국의 미사일 시스템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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