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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호미곶면 경관농업단지가 활짝 핀 유채꽃으로 물들었다. 전국에서 풍광을 만끽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 단지는 2018년부터 조성을 시작했다. 약 49만5800m² 규모로 유채꽃뿐만 아니라 보리, 메밀꽃, 해바라기 등 계절별 볼거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인근 호미곶 광장과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등 지역 명소와 가까워 특색 있는 봄철 관광 코스로 인기다. 포항시는 5, 6일 유채꽃밭 개장 이벤트를 진행했다. 대형 산불로 인해 공식 행사는 취소됐지만 다양한 체험과 농산물 홍보, 판매 등의 풍성한 먹거리 행사가 열려 호응을 얻었다. 시는 경관 작물을 활용한 특색 있는 음식과 제품도 선보였다. 또 호미곶 보리를 활용해 만든 수제 맥주를 로봇이 직접 따라주는 행사도 열었다. 시는 20일까지 유채꽃밭을 운영하며 이후 메밀을 심을 계획이다. 향후 단지 규모는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호미반도는 유채꽃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는 25일까지 외식 업소 밀키트 개발 지원 사업에 참여할 신규 업체 50곳을 모집한다. 대구에서 1년 이상 영업 중이며 밀키트 개발과 온라인 판로 개척 의지가 높은 업체가 지원할 수 있다. 1년 이내 영업정지, 식품위생법 위반 업소, 프랜차이즈 참여 업소는 제외한다. 시는 현장평가 등 사전 진단을 통해 업체를 선정한다. 대상 업체는 연말까지 컨설팅 전문가의 밀키트 개발, 온라인 입점 및 판매 교육, 상품 홍보 및 마케팅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밀키트 시장은 온라인 시장 확대와 외식 업계의 새로운 수익 창출의 성장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2022년부터 고물가, 인건비 상승 등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 업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의 맛과 편리함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밀키트 개발 컨설팅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밀키트 신규 개발뿐만 아니라 기존에 개발된 밀키트 상품의 문제점 분석, 매출 증진을 위한 방안 모색, 홍보 강화 등 사후관리도 지원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신청 방법 및 자세한 내용은 대구시청 홈페이지(www.daegu.go.kr)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 학생들이 산불 피해 이웃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았다.7일 이 대학에 따르면 파크골프경영과는 최근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지역민을 위해 자체 모금 활동을 벌였으며, 총 816만5000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에 나섰다.모금 활동은 5일 글로벌캠퍼스 파크골프 야외실습장에서 열렸다. 학과 소속 16개 반이 모두 참여해 피해 주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기원하는 데 뜻을 모았다. 십시일반 정성이 모인 이번 성금은 학과 구성원들의 따뜻한 연대와 나눔 정신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우선 파크골프군위반 학생들은 330만 원을 모아 학우가 있는 의성 영양 청송 지역의 이재민들에게 직접 전달한다. 나머지 성금 가운데 143만 원은 각 학반별로 직접 의성 영덕 지역에 기탁했으며, 343만5000원은 조진석 파크골프경영과 학과장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역시 의성, 영양, 청송 피해 지역에 기탁할 예정이다.모금 행사를 주관한 최순이 학생(2-A반 대표)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우리 이웃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학우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해 줘 감사하고, 우리의 작은 정성이 피해 주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씨앗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는 25일까지 외식 업소 밀키트 개발 지원 사업에 참여할 신규 업체 50곳을 모집한다.대구에서 1년 이상 영업 중이며 밀키트 개발과 온라인 판로 개척 의지가 높은 업체가 지원할 수 있다. 1년 이내 영업정지, 식품위생법 위반업소, 프랜차이즈 참여 업소는 제외한다.시는 현장평가 등 사전 진단을 통해 업체를 선정한다. 대상 업체는 연말까지 컨설팅 전문가의 밀키트 개발, 온라인 입점 및 판매 교육, 상품 홍보 및 마케팅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밀키트 시장은 온라인 시장 확대와 외식 업계의 새로운 수익 창출의 성장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2022년부터 고물가, 인건비 상승 등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 업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의 맛과 편리함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밀키트 개발 컨설팅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밀키트 신규 개발뿐만 아니라 기존에 개발된 밀키트 상품의 문제점 분석, 매출 증진을 위한 방안 모색, 홍보 강화 등 사후관리도 지원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신청 방법 및 자세한 내용은 대구시청 홈페이지(www.daegu.go.kr)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노권율 대구시 위생정책과장은 “밀키트 제품 개발과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 업소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며 “이 사업이 지역 외식 업소의 경쟁력을 높이고 매출 증대 등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포항시 호미곶면 경관농업단지가 활짝 핀 유채꽃으로 물들었다. 전국에서 풍광을 만끽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이 단지는 2018년부터 조성을 시작했다. 약 49만5800㎡ 규모로 유채꽃뿐만 아니라 보리, 메밀꽃, 해바라기 등 계절별 볼거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인근 호미곶 광장과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등 지역 명소와 가까워 특색 있는 봄철 관광 코스로 인기다.포항시는 5, 6일 유채꽃밭 개장 이벤트를 진행했다. 대형 산불로 인해 공식 행사는 취소됐지만, 다양한 체험과 농산물 홍보, 판매 등의 풍성한 먹거리 행사가 열려 호응을 얻었다. 시는 경관 작물을 활용한 특색 있는 음식과 제품도 선보였다. 또 호미곶 보리를 활용해 만든 수제 맥주를 로봇이 직접 따라주는 행사도 열었다.시는 이달 20일까지 유채꽃밭을 운영하며 이후 메밀을 조성할 계획이다. 향후 단지 규모는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호미반도는 유채꽃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 것 같아요.”(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 “이게 나라야. 말이 안 돼.”(윤 전 대통령 지지자) 4일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을 선고하자 대통령 지자자들과 반대 진영의 희비는 엇갈렸다. 하지만 우려했던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이나 헌재 난입은 벌어지지 않았다.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은 빠르게 철수했고, 대통령 지지자들도 여기저기서 분통, 울음을 터뜨리긴 했지만 별다른 폭력 행위 없이 집회 현장을 떠났다. 한때 ‘갑호비상’까지 발령하며 긴장했던 경찰도 경계를 풀고 이날 오후 6시 ‘을호비상’으로 경계를 낮췄다.● ‘망연자실’ 尹 지지자들, 큰 충돌 없이 해산이날 오전 11시 22분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말하는 순간 집회 참가자들의 표정은 엇갈렸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선 울음 섞인 고성과 욕설이 쏟아졌다. “으아아아” 하는 절규와 통곡으로 집회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문 권한대행 등 헌법재판관을 향한 비속어가 쏟아졌다. 오전 11시 40분경엔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근처에서 방독면을 쓴 윤 전 대통령 지지자가 철제봉으로 경찰 차량 뒷유리를 내리쳐 부숴 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로 체포됐다. 한순간 감정이 격해졌던 시위대는 ‘8 대 0 만장일치 파면 결정’이라는 뉴스에 빠르게 해산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의 한남동 일대 집회는 오전 11시경 참가자가 1만3000명이었지만 선고 이후 오후 3시 30분경 모두 해산했다. 일부 보수단체는 토요일 예고한 탄핵 반대 집회를 취소했다. 보수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5일 여의대로 일대에서 2만 명이 모이겠다고 예고한 집회를 취소했다. 세이브코리아는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다만 전 목사를 주축으로 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와 자유통일당은 5일 광화문 일대에서 약 20만 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내일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 3000만 명 이상 모이자”며 집회 참가를 독려했다.● 탄핵 촉구 집회는 서울, 광주, 대구 등서 ‘환호’탄핵 촉구 시위 현장에서는 환호가 쏟아졌다. 문 권한대행이 파면 주문을 읽는 순간 안국역 일대에 돗자리 등을 깔고 뉴스를 지켜보던 시위 참가자 1만5000여 명은 일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눈물을 흘리고 함성을 질렀다. 시위 진행자가 “주권 시민의 승리입니다”라고 외치자 “대한민국 만세” “주권 시민 만세” 등 구호가 나왔다. 경기 수원시에서 온 권영길 씨(35)는 “윤석열의 파면은 이 나라에 민주주의가 아직 살아 있다는 의미”라며 기뻐했다.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 모인 시민 1000여 명은 “민주주의를 지켰다”며 함성을 질렀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파면 선고 이후 5·18 당시 신군부 헬기 총격 자국이 남아 있는 전일빌딩 외벽에 ‘지켰다 민주주의! 고맙다 광주정신!’이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윤유식 씨(61)는 “5·18을 경험한 광주 시민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지 않는다면 5·18 당시로 돌아간다는 걱정을 했다”며 눈물을 닦았다. 대구 중구에서도 ‘윤석열 파면 대구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2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파면 결정을 환영했다. 김모 씨(29)는 “파면한다는 결정을 듣고 나도 모르게 고함을 쳤다. 그동안 애가 탔었는데, 헌재가 결국 국민의 뜻을 받아 올바른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과 지방에서 별다른 폭력 시위가 발생하지 않은 덕분에 대중교통도 빠르게 정상화됐다. 안국역 일대, 광화문, 한남동에 배치된 경찰차와 경찰 버스, 방호벽, 차벽은 이날 오후 상당수 해체됐고, 무정차 통과했던 지하철역들도 다시 정상 운영됐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교회총연합,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원불교 등 종교계는 정부와 정치권이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고 국가적 화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 4일 서울뿐 아니라 각 지방에서도 시민들은 긴장 속에 생중계 뉴스를 지켜봤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낭독하는 순간 제주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에서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제주시청 앞에서 환호성… “이제 하나의 대한민국 위해 뛰어야”이날 오전 11시 22분 문 권한대행의 ‘파면’ 주문 낭독에 제주시청에 모인 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선고 직전까지 “탄핵 인용”을 외치던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고 서로 부등켜 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이날 오전 10시부터 ‘윤석열 정권퇴진·한국사회 대전환 제주행동’은 제주시청 앞에서 탄핵 촉구 집회를 열었다. 대형 스크린으로 탄핵 선고를 생중계하자 지나가던 시민들까지 발길을 멈추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집회에 참석한 고성호 씨(54)는 “제주 4·3 추념식 다음날 탄핵 결정이 이뤄져 개인적으로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77년 전 계엄이라는 이름으로 제주에서 자행된 무자비한 학살극의 교훈이 오늘 탄핵 결정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집회 참석자 김모 씨(40)는 “비상계엄 선포부터 탄핵 결정까지 너무 오랜 시간을 끌면서 대한민국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며 “거리로 나섰던 정치인들은 이제라도 하나의 대한민국을 위해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긴급 간부회의에서 “탄핵심판 결정으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과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을 통해 지역사회를 조기에 안정시켜야 한다”며 △불법 비상계엄으로 초래된 행정·경제적 공백 신속 복구 △도민 일상 회복 지원 △조기 대선 과정에서 제주 역할 수행 등 3대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제주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제주벤처마루 앞에서 ‘제29차 윤석열 즉각 파면·처벌!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제주도민대회’도민대회를 개최한다.● 대전 둔산동서도 시민들 “드디어 됐다”대전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도 화물차에 설치된 대형 화면 앞에 시민 200여 명이 모였다. 근처 건물에 있는 시민들은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민 채 중계를 지켜봤다.오전 11시 22분 문 권한대행이 주문을 읽자 곳곳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시민들은 불끈 쥔 주먹을 연신 치켜올리거나 옆 사람과 부둥켜 안고 제자리에서 뛰었다. 일부 시민들은 “행복하다”, “드디어 됐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현장에는 비눗방울과 함께 소녀시대의 ‘다시만난 세계’가 흘러나왔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의회 의원들은 “국힘(국민의힘)해체”를 외치며 동그렇게 모여 어깨동무를 한 채 강강수월래 하듯 빙빙 돌았다. 한동인 씨(34)는 “사필귀정이다. 다만, 나라가 두동강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안정적인 수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선 탄핵 촉구 집회에 2000명 모여대구 중구 동성로 CGV 한일극장 앞에서도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이 모여 환호성을 질렀다. ‘윤석열 파면 대구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집회에는 경찰 추산 약 20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헌재 선고 1시간 전부터 ‘탄핵 촉구’, ‘대통령 파면’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모였다.시민들도 선고 시간이 다가오자 걸음을 멈추고 생중계를 지켜봤다. 문 권한대행이 주문을 읽자 주변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김모 씨(29)는 “파면한다는 결정을 듣고 나도 모르게 고함을 쳤다. 그동안 애가 탔었는데, 헌재가 결국 국민의 뜻을 받아 올바른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대구시국회의는 기자회견에서 “많은 시민이 4개월간 이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노력했기에 가능한 일”이라라며 “내란 세력을 과거의 땅에 묻고 더 좋은 세상으로 함께 걸어가자”고 말했다.이날 대구에서 탄핵 반대 집회는 따로 열리지 않았다. TV 생중계를 지켜봤다는 최모 씨(51)는 “탄핵을 바랐지만, 막상 결과를 듣고 보니까 씁쓸한 마음”이라며 “이제 분열과 갈등이 아닌 국민 모두 화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대구 시민단체는 성명을 냈다. 대구참여연대는 “윤석열 파면은 주권자 국민의 승리”이라며 “내란 세력, 국정농단 세력을 단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대개혁으로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었다.● 광주 금남로에 모인 시민들 “이제 안심”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는 시민 1000여명이 “민주주의를 지켰다” 함성을 질렀다. 이 광장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신군부에 끝까지 저항했던 옛 전남도청 등 5·18유적지들이 있다.헌재 주문 낭독 순간 눈물을 닦던 윤유식 씨(61)는 “5·18을 경험한 광주 시민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지 않는다면 5·18당시로 돌아간다는 걱정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된 만큼 이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5·18민주광장에는 수십 여 개의 깃발이 나부기고 있었다. 이들 깃발 가운데 태극기를 흔드는 2명이 있었다. 최윤희 씨(52)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부터 시민들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 탄핵 집회에 참석해 태극기를 흔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전통연희놀이연합 회원인 최지욱 씨(30)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부터 탄핵 촉구 집회 떼마다 우리나라 국기인 대형 태극기를 흔들었다”고 말했다.180여개 단체가 참여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5·18당시 신군부 헬기 총격자국이 남아있는 전일빌딩 245 외벽에 붙은 현수막을 교체했다. 기존 현수막에는 ‘광주가 왔다! 파면이 온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새롭게 교체된 현수막에는 ‘지켰다 민주주의! 고맙다 광주정신!’이라는 글귀가 담겼다.● 부산 버스기사들은 탄식 “납득 못 해”부산 중구 용두산공원 광장에서는 파면 소식이 전해지자 70대 버스 기사가 “대한민국 꼴 좋다”며 탄식했다. 옆에 있던 다른 버스 기사도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5명의 기사는 현장 체험학습에 나선 고교생을 내려주고 한 대의 스마트폰으로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결정을 함께 봤다. 이 광장에는 버스 20여 대가 주차됐는데 탄핵심판 선고 결과를 환영하지 않는 기사들이 더 많았다.탄핵심판 선고는 학생들에게도 관심거리였다. 부산타워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 남포동 방향으로 이동하던 학생들은 “대통령 자리에서 즉시 내려오게 되는 건가” 등의 궁금증을 교사와 친구에게 물었다. 광장 밖 벤치에 앉아 선고 결정을 시청하던 김모 씨(68)는 기자에게 “이번 결정으로 대한민국이 더욱 분열하지 않을까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부산 지역 초중고교에서는 이날 오전 수업을 잠시 중단하고 헌재의 탄핵 심판 결정 과정을 TV 생중계로 지켜봤다. 2일 치러진 재선거에 당선돼 3일 취임한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헌법과 민주주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며 640여 개 초중고교에 학생들이 TV 생중계를 볼 수 있게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 것 같아요.”(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이게 나라야. 말이 안돼”(윤 전 대통령 지지자)4일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 결정을 선고하자 대통령 지자자들과 반대 진영의 희비는 엇갈렸다. 하지만 우려했던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이나 헌재 난입은 벌어지지 않았다.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은 빠르게 철수했고, 대통령 지지자들도 여기 저기서 분통, 울음을 터뜨리긴 했지만 별다른 폭력 행위 없이 집회 현장을 떠났다. 한때 ‘갑호비상’까지 발령하며 긴장했던 경찰도 경계를 풀고 이날 오후 6시 ‘을호비상’으로 경계를 낮췄다.● ‘망연자실’ 尹 지지자들, 큰 충돌 없이 해산이날 오전 11시 22분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말하는 집회 참가자들의 표정은 엇갈렸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선 울음 섞인 고성과 욕설이 쏟아졌다. “으아아아”하는 절규와 통곡으로 집회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다리에 힘이 풀려 쓰려진 이들도 있었다. 문 권한대행 등 헌재 재판관을 향한 비속어가 쏟아졌다. 오전 11시 40분경엔 안국역 근처에서 방독면을 쓴 윤 전 대통령 지지자가 철제봉으로 경찰 차량 뒷유리를 내리쳐 부숴 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로 체포됐다.한순간 감정이 격해졌던 시위대는 ‘8 대 0 만장일치 파면 결정’이라는 뉴스에 빠르게 해산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의 한남동 일대 집회는 오전 11시경 참가자가 1만 3000명이었지만 선고 이후 오후 3시 30분경 모두 해산됐다. 안국역 일대 탄핵 반대 집회도 오후 2시경 모두 해산했다.일부 보수 단체는 토요일 예고한 탄핵 반대 집회를 취소했다. 보수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5일 여의대로 일대에서 2만 명이 모이겠다고 예고한 집회를 취소했다. 세이브코리아는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탄핵 촉구 집회는 서울, 광주, 대구 등서 ‘환호’탄핵 촉구 시위 현장에서는 환호가 쏟아졌다. 문 권한대행이 파면 주문을 읽는 순간 안국역 일대에 돗자리 등을 깔고 뉴스를 지켜보던 시위 참가자 1만5000여명은 일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눈물을 흘리고 함성을 질렀다. 시위 진행자가 “주권 시민의 승리입니다”라고 외치자 “대한민국 만세” “주권 시민 만세” 등 구호가 나왔다.경기 수원시에서 온 권영길 씨(35)는 “윤석열의 파면은 이 나라에 민주주의가 아직 살아있다는 의미”라며 기뻐했다. 집회 현장에서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거북이의 ‘빙고’ 등의 노래가 흘러나왔고 참가자들은 떼창을 하거나 춤을 추기도 했다.광주 동구 금남로 5·18 민주광장에 모인 시민 1000여 명은 “민주주의를 지켰다”며 함성을 질렀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파면 선고 이후 5·18 당시 신군부 헬기 총격자국이 남아있는 전일빌딩 외벽에 ‘지켰다 민주주의! 고맙다 광주정신!’이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윤유식 씨(61)는 “5·18을 경험한 광주 시민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지 않는다면 5·18 당시로 돌아간다는 걱정을 했다”며 눈물을 닦았다.대구 중구에서도 ‘윤석열 파면 대구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2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파면 결정을 환영했다. 김모 씨(29)는 “파면한다는 결정을 듣고 나도 모르게 고함을 쳤다. 그동안 애가 탔었는데, 헌재가 결국 국민의 뜻을 받아 올바른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과 지방에서 별다른 폭력 시위가 발생하지 않은 덕분에 대중교통도 빠르게 정상화됐다. 안국역 일대, 광화문, 한남동에 배치된 경찰차와 경찰 버스, 방호벽, 차벽은 이날 오후 상당수해체됐고, 무정차 통과했던 지하철역들도 다시 정상 운영됐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교회총연합,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원불교 등 종교계는 정부와 정치권이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고 국가적 화합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산불 피해 지역민들을 돕기 위한 특별 지원책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도는 먼저 특별재난지역인 안동 청송 의성 영양 영덕 등 피해 주민들의 지방세를 감면한다. 산불로 소실된 건축물과 자동차 등을 대체할 때 취득세를 면제하고 지방세 부담을 완화하는 징수 유예 등이 주요 내용이다. 등록면허세는 피해 주민이 건축 및 대수선 등의 면허를 받을 경우 면제하며, 피해 건축물에 부과되는 지역자원시설세도 감면할 계획이다. 도는 취득세와 지방소득세 등 신고납부 세금의 납부 기한을 연장하고, 재산세 등 부과고지 지방세는 고지를 유예한다. 이미 고지서가 발부된 지방세 부과액과 체납액은 시장·군수 직권으로 연장 및 유예할 계획이다. 도는 산불 피해 농어촌을 지원하기 위해 가구당 최대 1000만 원, 2년간 무이자 융자를 지원한다. 농어촌진흥기금 200억 원을 활용하며, 기존 융자금도 상환 기간을 1년 특별연장하고 이자도 전액 감면한다. 도에 따르면 현재 산불 피해 농어민은 약 6200명이다. 농작물 3400ha, 농업용 시설 1400여 동, 농기계 약 5500대가 불탔다. 8일까지 피해 조사가 완료되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청은 5월 30일까지 주소지 읍면동사무소를 방문하면 된다. 상환기간 연장은 11월 30일까지 대출받은 농협 및 수협에 신청하면 된다. 올해 이자는 피해 사실을 확인한 후 일괄 감면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는 특별재난지역의 일상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토지 점용 및 하천 사용료를 감면한다. 대상은 하천 사용 허가를 받은 산불 피해 이재민이며, 올해 1년간 감면받는다. 피해 면적 비율에 따라 전액 또는 부분 면제할 계획이다. 다만 도는 농작물 등의 재배를 위한 목적으로 하천 점용 허가를 받았을 경우 피해 정도가 50% 이상일 때 전액 면제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재민들이 산불 피해를 극복하고, 좀 더 빨리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모든 방안을 동원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산불 피해 지역민들을 돕기 위한 특별 지원책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도는 먼저 특별재난지역인 안동 청송 의성 영양 영덕 등 피해 주민들의 지방세를 감면한다. 산불로 소실된 건축물과 자동차 등을 대체할 때 취득세를 면제하고 지방세 부담을 완화하는 징수유예 등이 주요 내용이다. 등록면허세는 피해 주민이 건축 및 대수선 등의 면허를 받을 경우 면제하며, 피해 건축물에 부과되는 지역자원시설세도 감면할 계획이다.도는 취득세와 지방소득세 등 신고납부 세금의 납부 기한을 연장하고, 재산세 등 부과고지 지방세는 고지를 유예한다. 이미 고지서가 발부된 지방세 부과액과 체납액은 시장·군수 직권으로 연장 및 유예할 계획이다.도는 산불 피해 농어촌을 지원하기 위해 가구당 최대 1000만 원, 2년간 무이자 융자를 지원한다. 농어촌진흥기금 200억 원을 활용하며, 기존 융자금도 상환 기간을 1년 특별연장하고 이자도 전액 감면한다.도에 따르면 현재 산불 피해 농어민은 약 6200명이다. 농작물 3400㏊, 농업용 시설 1400여 동, 농기계 약 5500대가 불이 탔다. 8일까지 피해 조사가 완료되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신청은 5월 30일까지 주소지 읍면동을 방문하면 된다. 상환 기간 연장은 11월 30일까지 대출받은 농협 및 수협에 접수하면 된다. 올해 이자는 피해 사실을 확인한 후 일괄 감면될 예정이다.이와 함께 도는 특별재난지역의 일상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토지 점용 및 하천 사용료를 감면한다. 대상은 하천 사용 허가를 받은 산불 피해 이재민이며, 올해 1년간 감면을 받는다. 피해 면적 비율에 따라 전액 또는 부분 면제할 계획이다.다만 도는 농작물 등의 재배를 위한 목적으로 하천 점용 허가를 받았을 경우 피해 정도가 50% 이상일 때 전액 면제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재민들이 산불 피해를 극복하고, 보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모든 방안을 동원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양말 같은 생필품이 필요하다고 해서 찾아왔어요.” 홍경식 씨(82)가 지난달 31일 전북 전주시 복지재단에 폐지를 팔아 모은 100만 원을 건네며 말했다. 홍 씨는 2020년에도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노인 일자리 수당을 모아 100만 원을 기부했고, 이후 매년 폐지 수입으로 100만∼200만 원을 건네 현재까지 기부금이 총 900만 원에 이른다. 그는 “이번에도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 왔다”라며 올겨울 내내 주름진 손으로 폐지를 모아 번 돈을 기꺼이 내놓았다. 재단은 홍 씨가 기부한 100만 원으로 양말 1000켤레를 구입해 전주시 자매도시인 안동시 이재민과 자원봉사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산불 이재민들을 향한 풀뿌리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1일 전주 완산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김엘리사 씨(84)가 5만 원권 10장이 든 봉투를 기부했다. 봉투에는 검은 볼펜으로 ‘나는 수급자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김 씨는 “(그동안) 나라의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미약하나마 이재민의 일상 회복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라고 했다. 경기 수원에서도 80대 노인이 시청을 찾아와 “뉴스를 보다가 가만 있을 수 없었다”며 은행 봉투에 담긴 10만 원을 건네고 갔다. 이날 경남 창원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500만 원이 든 봉투와 손편지, 국화꽃 한 송이가 도착했다. 편지에는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이재민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힘내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모금회에 따르면 기부자는 ‘경남 기부 천사’라 불리는 남성인데 2017년부터 기부를 이어왔으며, 누적 기부액은 6억9000만 원에 달한다. 무료 나눔을 위해 이재민들이 있는 현장으로 달려간 사람들도 있다. 경기 평택에 사는 60대 김민정 씨는 자신의 호떡 차를 몰고 3시간을 달려 안동대피소에 가서 주말 동안 호떡 무료 나눔 봉사를 했다. 지난달 31일 김 씨는 “피해가 막심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한달음에 달려왔다”라며 “다들 맛있게 드셔주셔서 너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경북도는 1일 기준 전국에서 생수, 라면, 옷, 이불 등 약 59만 개의 생필품이 답지했다고 밝혔다. 봉투에 물품을 싸서 보내거나 “전기장판 1개라도 필요하면 쓰시라”고 접수한 사례도 있었다. 박성수 경북도 안정정책실장은 “현재 전국에서 많은 개인들이 물품을 기부하고 있다. 피해 지역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대구시는 자녀가 2명 이상 있는 가정에 고교 입학축하금을 지급한다고 1일 밝혔다. 둘째는 30만 원, 셋째부터는 50만 원이다. 이달 기준 대구에 주소가 있고 1년 이상 거주한 가정은 신청할 수 있다. 6월 2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 ‘보조금24’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거나 주소지 관할 보건소를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신청 서류는 고교 재학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등이다. 고교 입학축하금은 ‘대구로페이’(모바일 카드) 충전 방식으로 지급한다. 신청 전 애플리케이션(앱) 대구로페이를 휴대전화에 내려받아 설치해야 한다. 입학축하금 신청서를 작성할 때 모바일 카드번호 16자리가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시 홈페이지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적합 여부 심사를 거쳐 8월까지 입학축하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사용처는 대구로페이 가맹점이며, 학원 업종에서는 쓸 수 없다. 박윤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저출생 대응과 출산 인식 개선을 위해 자녀 양육 부담이 큰 다자녀 가정의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대구가 되도록 다양한 정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서….”1일 전북 전주시 복지재단에 따르면 해마다 폐지를 판 돈으로 나눔을 실천해 온 홍경식 씨(82)가 지난달 31일 재단을 찾아왔다. 자글자글 주름 가득한 홍 씨의 손에는 100만 원이 든 봉투가 들려 있었다.홍 씨는 “산불 피해 뉴스에서 양말 등 생필품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보고 찾아왔다”라면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라고 손에든 봉투를 건넸다. 홍 씨가 이날 건넨 돈은 매서운 추위 속에서 폐지를 모아 판 돈이다. 재단은 홍 씨가 건넨 기부금으로 양말 1000켤레를 사 전주시 자매도시인 안동시 이재민과 자원봉사자 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홍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인 2020년 정부가 준 긴급재난지원금 40만 원에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모은 60만 원을 더해 100만 원을 전주시에 기부한 데 이어 매년 폐지를 모아 번 돈 100~200만 원을 건네고 있다. 이번까지 총 900만 원을 기부했다.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경북, 경남을 집어삼킨 역대 최악의 산불로 고통받는 이재민을 돕기 위해 선뜻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풀뿌리 기부가 이어지면서 화마로 새까맣게 탄 피해 주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고 있다.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사는 김엘리사 씨(84)가 완산구청을 찾아와 봉투를 건넸다. ‘나는 수급자임니다.’라고 적힌 봉투 안에는 5만 원권 10장이 들어있었다. 그는 “최악의 산불로 힘들어하는 이웃 소식을 들으면서 (그동안) 나라의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미약하나마 이재민의 일상 회복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라고 말하고는 홀연히 구청을 떠났다.경기 수원시에서는 시청 새빛민원실을 찾은 80대 노인이 “뉴스를 보고 있다가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고 찾아왔다”라며 은행 봉투에 담긴 10만 원을 건넸고, 60대 자영업자 김민정 씨는 경기도 평택에서 차로 3시간을 달려 안동체육관 이재민 대피소에 도착해 따끈한 호떡을 건네며 이재민을 위로하기도 했다. 김 씨는 “평택에서 호떡 장사를 한다. 피해가 막심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한달음에 달려왔다”라며 “쉬는 날이 아니면 못 올 것 같아서 내려왔는데 맛있게 드셔주셔서 너무 뿌듯하다”라고 했다.2017년부터 해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익명으로 성금을 보내 ‘경남 기부 천사’로 불리는 남성은 1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 입구 모금함 뒤에 성금 500만 원과 손 편지, 국화꽃 한 송이가 담긴 상자를 두고 가기도 했다.남성이 건넨 손 편지에는 ‘산청, 의성, 울주, 산불 희생자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이 순간에도 화마와 맞서 싸우고 계신 모든 분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하루빨리 산불 진화가 종결되길 바라며 더 이상 희생자가 없기를 기도드립니다.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이재민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힘내십시오. 2025년 3월 어느 날’이라고 적혀 있었다.경남 기부 천사로 불리는 이 남성은 지난해 년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2023년 튀르키예 시리아 대지진, 2022년 강원·경북 산불 피해 등에 기부금을 보냈고, 현재까지 누적된 기부액은 6억9000여만 원에 달한다.경북도에 따르면 이재민을 돕기 위한 개인 기부가 잇따르고 있는데, 1일 현재 생필품 기부는 약 59만5900개에 이른다. 생수와 라면, 즉석밥 같은 먹거리부터 이불, 전기장판, 옷, 수건, 휴지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도 보내고 있다. 몇 개의 봉지에 물품을 담고 싸매 보내거나 전기장판 1개도 필요하면 쓰라고 접수한 사례도 있다. 박성수 경북도 안정정책실장은 “현재 전국에서 많은 개인들이 물품을 기부하고 있다. 피해 지역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대구시는 자녀가 2명 이상 있는 가정에 고교 입학축하금을 지급한다고 1일 밝혔다. 둘째는 30만 원, 셋째부터는 50만 원이다.이달 기준 대구에 주소가 있고 1년 이상 거주한 가정은 신청할 수 있다. 6월 2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 ‘보조금24’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거나 주소지 관할 보건소를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신청 서류는 고교 재학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등이다.고교 입학축하금은 ‘대구로페이’(모바일 카드) 충전 방식으로 지급한다. 신청 전 애플리케이션(앱) 대구로페이를 휴대전화기에 다운받아 설치해야 한다. 입학축하금 신청서를 작성할 때 모바일 카드번호 16자리가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시 홈페이지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시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적합 여부 심사를 거쳐 8월까지 입학축하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사용처는 대구로페이 가맹점이며, 학원 업종에서는 쓸 수가 없다. 박윤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저출생 대응과 출산 인식 개선을 위해 자녀 양육 부담이 큰 다자녀가정의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대구가 되도록 다양한 정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남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는 31일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재정, 인적, 물적 등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먼저 재해구호기금 5억 원을 마련해 의성군과 안동시,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에 각 1억 원의 성금을 지원한다. 또 이달 30일까지 시민 성금 특별 모금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긴급 대피한 이재민들을 위해 속옷, 양말 등 생필품 약 1만5000개와 보건용 마스크 약 1만2000개를 지원하고 경북도 피해대책본부와 협의해 필요한 물품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지역 민간 기업과 단체도 침구류 등의 생필품 지원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시는 재난 현장의 안정적 의료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의료원 인력 7명을 파견한다. 이와 함께 지난달 24일부터 이재민들의 심리 회복을 돕는 전문가를 매일 5명씩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도 인력 파견 지원을 협의 중이다. 또 시 자원봉사센터 및 13개 기업의 자원봉사자 100명이 재난 현장에서 식사와 목욕 서비스를 챙기고 있다. 시는 피해 지역 요양병원 및 장애인 시설 입소자 300여 명을 대구 관내 시설로 이전 수용하고, 이재민 환자들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 치료하기 위해 24시간 응급실 비상진료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병상 36개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한 농산물 팔아 주기 등도 추진한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와 대구도매시장 유통인 단체는 영남 지역 농업인의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2억4000만 원의 성금을 기부한다. 대구 기초지자체도 산불 피해 돕기에 팔을 걷었다. 북구는 자매도시인 의성군, 영양군 주민을 돕기 위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동구와 서구 직원들도 산불 피해 복구 모금을 시작했다. 수성구는 자매도시인 의성군에 생수, 라면 등의 생필품을 지원했고, 사랑의 열매 계좌에 직원들이 입금하는 방식으로 성금을 모으고 있다. 달서구는 친선 교류 도시인 청송군 지역민들을 위해 300만 원 상당의 침구류를 전달했으며, 직원 대상 성금 모금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북 포항시는 31일 민간 및 기업 대표들과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범시민 간담회를 열었다. 포항시의회를 비롯해 해병대 1사단, 포항제철소, 포항교육지원청,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금융권 및 종교계, 민간 단체 등이 참석했다. 시는 지진과 태풍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 영덕군, 청송군, 의성군, 영양군, 안동시 등의 성금과 인력, 장비 지원을 받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예전 도움을 갚기 위해 포항시가 앞장서 이재민의 일상 회복과 피해 지역 지원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포항시는 우선 이재민을 위한 구호 물품을 긴급 지원한다. 속옷과 내의, 양말, 수건, 화장품 등 생필품을 제공하고, 의료품과 응급 구호 상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군별 피해 수요를 파악해 응급 복구 및 철거, 재건 작업도 돕는다. 포항시 트라우마센터는 이재민 심리 회복 지원에 나선다. 포항 범시민 성금 모금도 추진한다. 위문품 전달 창구를 개설하고 성금은 피해 지역별 전용 계좌를 통해 원하는 곳에 지정 기부할 수 있도록 한다.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회원사와 지역 기업들이 성금 모금에 많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산불 피해 지자체의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의 일상 복귀를 위해 재해복구비 5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 이를 위해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에 5억 원을 지정 기탁을 했다. 300만 원을 기부한 부산시설공단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추가 성금을 모금 중이며, 부산도시공사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0만 원을 전달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산청 주민들을 돕기 위해 2000만 원 상당의 긴급 구호품을 지원한다. 진주시도 인접한 산청군의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한 봉사를 펼치고 구호 물품을 전했다. 의령군은 라면과 간편식 등 1000만 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산청군에 전달하는 한편 장비 4대 등을 보내는 등 피해 복구 지원에도 나섰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영남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대구시는 31일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재정, 인적, 물적 등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시는 먼저 재해구호기금 5억 원을 마련해 의성군과 안동시,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에 각 1억 원의 성금을 지원한다. 또 이달 30일까지 시민 성금 특별 모금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긴급 대피한 이재민들을 위해 속옷, 양말 등 생필품 약 1만5000개와 보건용 마스크 약 1만2000개를 지원하고 경북도 피해대책본부와 협의해 필요한 물품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지역 민간 기업과 단체도 침구류 등의 생필품 지원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시는 재난 현장의 안정적 의료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의료원 인력 7명을 파견한다. 이와 함께 지난달 24일부터 이재민들의 심리 회복을 돕는 전문가를 매일 5명씩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도 인력 파견 지원을 협의 중이다. 또 시 자원봉사센터 및 13개 기업의 자원봉사자 100명이 재난 현장에서 식사와 목욕 서비스를 챙기고 있다.시는 피해 지역 요양병원 및 장애인 시설 입소자 300여 명을 대구 관내 시설로 이전 수용하고, 이재민 환자들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 치료하기 위해 24시간 응급실 비상 진료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병상 36개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한 농산물 팔아 주기 등도 추진한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와 대구도매시장 유통인 단체는 영남 지역 농업인의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2억4000만 원의 성금을 기부한다.대구 기초지자체도 산불 피해 돕기에 팔을 걷었다. 북구는 자매도시인 의성군, 영양군 주민을 돕기 위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동구와 서구 직원들도 산불 피해 복구 모금을 시작했다. 수성구는 자매도시인 의성군에 생수, 라면 등의 생필품을 지원했고, 사랑의 열매 계좌에 직원들이 입금하는 방식으로 성금을 모으고 있다. 달서구는 친선 교류 도시인 청송군 지역민들을 위해 300만 원 상당의 침구류를 전달했으며, 직원 대상 성금 모금도 진행할 예정이다.경북 포항시는 31일 민간 및 기업 대표들과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범시민 간담회를 열었다.포항시의회를 비롯해 해병대1사단, 포항제철소, 포항교육지원청,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금융권 및 종교계, 자생 단체 등이 참석했다.시는 지진과 태풍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 영덕군, 청송군, 의성군, 영양군, 안동시 등의 성금과 인력, 장비 지원을 받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예전 도움을 갚기 위해 포항시가 앞장서 이재민의 일상 회복과 피해 지역 지원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포항시는 우선 이재민을 위한 구호 물품을 긴급 지원한다. 속옷과 내의, 양말, 수건, 화장품 등 생필품을 제공하고, 의료품과 응급 구호 상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군별 피해 수요를 파악해 응급 복구 및 철거, 재건 작업도 돕는다. 포항시트라우마센터는 이재민 심리 회복 지원에 나선다.포항 범시민 성금 모금도 추진한다. 위문품 전달 창구를 개설하고 성금은 피해 지역별 전용 계좌를 통해 원하는 곳에 지정 기부할 수 있도록 한다.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회원사와 지역 기업들이 성금 모금에 많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시는 산불 피해 지자체의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의 일상 복귀를 위해 재해복구비 5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 이를 위해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에 5억 원을 지정 기탁을 했다. 300만 원을 기부한 부산시설공단은 임직원을 추가 성금을 모금 중이며, 부산도시공사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0만 원을 전달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경남 창원시는 산청 주민들을 돕기 위해 2000만 원 상당의 긴급 구호품을 지원한다. 진주시도 인접한 산청군의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한 봉사를 펼치고 구호 물품을 전했다. 의령군은 라면과 간편식 등 1000만 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산청군에 전달하는 한편 장비 4대 등을 지원하는 등 피해 복구지원에도 나섰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21일부터 이어진 전국 산불이 27일을 기점으로 피해 면적과 사망자 모두 ‘역대 최악의 산불’이 됐다. 경남을 시작으로 경북, 울산, 충북, 전북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이번 산불 영향 구역은 하루 만에 두 배 이상인 3만8665ha로 불어나 2000년 동해안 산불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총 28명으로 1989년(26명 사망) 산불 수치를 추월했다. 정부는 경북 안동, 청송, 영양, 영덕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 의성, 경남 산청 등 전국 5개 시도의 중대형 산불 영향 구역은 3만8665ha로 서울 전체 면적(6만6000ha)의 약 64%에 달한다. 전날보다 2만913ha가 급증한 가운데 이날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안동 62%, 의성 62%, 영덕 55%, 영양 60% 등에 머물렀다. 산불이 빠르게 번지는데 진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산불 영향 구역이 갈수록 커지면서 피해 예상 면적도 이전 최대였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2만3794ha를 넘어설 것이라고 산림당국은 밝혔다. 산불 사망자는 2명이 추가돼 28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경 영덕에서 산불감시원 신모 씨(68)가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신 씨는 이틀 전 다른 산불 진화대원들과 현장 지원을 마치고 영덕문화센터 산불 대기실에서 해산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청송에서 실종된 80대 여성도 이날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에 실종자 및 신원미상 시신 신고가 추가로 들어오는 상황이라 사망자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시작된 경남 산청 산불은 7일째 꺼지지 않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은 40ha가 이미 불탔고 천왕봉에서 4.5km 떨어진 지점까지 불길이 번졌다. 기상 악화와 연기 탓에 산림청 헬기는 오후 3시경 모두 철수했다. 이날 항공 지원에 나설 계획이었던 주한미군 CH-47(치누크) 헬기 1대와 블랙호크 3대도 사천공항에서 뜨지 못했다. 22일부터 6일째 이어진 울산 울주 산불은 이날 완전히 꺼졌다. 산림청은 울주 온양읍 운화리 산불이 발생 128시간 8분 만에 진화됐다고 밝혔다. 영남이 불타는 사이 호남에서는 새로운 산불이 발생했다. 26일 오후 9시 21분경 전북 무주군 부남면 민가에서 불이 나 야산으로 번졌고, 산불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기상청이 비가 온다고 예고한 이날 의성에는 한때 빗줄기가 쏟아졌지만 30분 만에 그쳤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울산·경북·경남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해 취득세·자동차세 면제, 지방세 납부기한 연장, 지방공공요금 감면 등 세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의성=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무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대구교통공사는 다음 달 13일까지 동구 신서혁신도시와 팔공산, 수성구 알파시티 등에서 수요응답형으로 운행하는 ‘대구 DRT’의 브랜드명을 공모한다고 27일 밝혔다. 대구 DRT는 이용자 수요에 맞춰 실시간 호출로 운영하는 공공교통 서비스이다. 기존 정형화된 노선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공모전은 대구 DRT의 정체성이 반영된 창의적인 브랜드 이름을 짓기 위해 마련했다. 공모 부분은 12개 이름 가운데 선호하는 1개를 선택하는 것과 5자 이내의 이름을 제안하는 부분으로 나눠서 한다. 참여는 두 가지 모두 해야 한다. 대구 DRT에 관심이 있는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네이버 폼 온라인 링크로 할 수 있다. 대구교통공사는 심사를 거쳐 총 3개의 우수 이름을 선정해 상금을 지급한다. 상금은 최우수 1명 15만 원, 우수 1명 10만 원, 장려 1명 5만 원이다. 모든 참여자를 대상으로 추첨해 20명에게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공모 결과는 다음 달 중에 공사 홈페이지에서 안내 및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1일부터 이어진 전국 산불이 27일을 기점으로 피해 면적과 사망자 모두 ‘역대 최악의 산불’이 됐다. 경남을 시작으로 경북, 울산, 충북, 전북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이번 산불 영향 구역은 하루 만에 두 배 이상인 3만8665ha로 불어나 2000년 동해안 산불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총 28명으로 1989년(26명 사망) 산불 수치를 추월했다. 정부는 경북 안동, 청송, 영양, 영덕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 의성, 경남 산청 등 전국 5개 시도의 중대형 산불 영향 구역은 3만8665ha로 서울 전체 면적(6만6000ha)의 약 64%에 달한다. 전날보다 2만913ha가 급증한 가운데 이날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안동 62%, 의성 62%, 영덕 55%, 영양 60% 등에 머물렀다. 산불이 빠르게 번지는데 진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산불 영향 구역이 갈수록 커지면서 피해 예상 면적도 이전 최대였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2만3794ha를 넘어설 것이라고 산림당국은 밝혔다.산불 사망자는 2명이 추가돼 28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경 영덕에서 산불감시원 신모 씨(68)가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신 씨는 이틀 전 다른 산불진화대원들과 현장 지원을 마치고 영덕문화센터 산불 대기실에서 해산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청송에서 실종된 80대 여성도 이날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에 실종자 및 신원미상 시신 신고가 추가로 들어오는 상황이라 사망자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21일 시작된 경남 산청 산불은 7일째 꺼지지 않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은 40ha가 이미 불탔고 천왕봉에서 4.5km 떨어진 지점까지 불길이 번졌다. 기상 악화와 연기 탓에 산림청 헬기는 오후 3시경 모두 철수했다. 이날 항공 지원에 나설 계획이었던 주한미군 시누크 헬기 1대와 블랙호크 3대도 사천공항에서 뜨지 못했다. 22일부터 6일째 이어진 울산 울주 산불은 이날 완전히 꺼졌다. 산림청은 울주 온양읍 운화리 산불이 발생 128시간 8분만에 진화됐다고 밝혔다. 영남이 불타는 사이 호남에서는 새로운 산불이 발생했다. 26일 오후 9시 21분경 전북 무주군 부남면 민가에서 불이 나 야산으로 번졌고, 산불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불은 바람을 타고 번져 27일까지 계속되고 있다.기상청이 비가 온다고 예고한 이날 의성에는 한때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지만 30분 만에 그쳤다. 한편 27일 행정안전부는 울산·경북·경남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해 취득세·자동차세 면제, 지방세 납부기한 연장, 지방공공요금 감면 등 세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의성=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무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대구교통공사는 다음 달 13일까지 동구 신서혁신도시와 팔공산, 수성구 알파시티 등에서 수요응답형으로 운행하는 ‘대구 DRT’의 브랜드명을 공모한다고 27일 밝혔다.대구 DRT는 이용자의 수요에 맞춰 실시간 호출로 운영하는 공공교통 서비스이다. 기존 정형화된 노선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것이 특징이다.이번 공모전은 대구 DRT의 정체성이 반영된 창의적인 브랜드 이름을 짓기 위해 마련했다. 공모 부분은 12개 이름 가운데 선호하는 1개를 선택하는 것과 5자 이내의 이름을 제안하는 부분으로 나눠서 한다. 참여는 두 가지 모두 해야 한다.대구 DRT에 관심이 있는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네이버 폼 온라인 링크로 할 수 있다. 대구교통공사는 심사를 거쳐 총 3개의 우수 이름을 선정해 상금을 지급한다. 상금은 최우수 1명 15만 원, 우수 1명 10만 원, 장려 1명 5만 원이다. 모든 참여자를 대상으로 추첨해 20명에게 기프티콘을 증정한다.공모 결과는 다음 달 중에 공사 홈페이지 (www.dtro.or.kr)에서 안내 및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대구 DRT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더 나은 공공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