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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최근 대형 해외 프로젝트를 잇달아 품에 안으면서 연간 수주액 9조 원을 돌파했다.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들도 경영 정상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두산중공업 실적이 향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연이은 수주 낭보 두산중공업은 인도 현지법인 두산파워시스템즈인디아(DPSI)가 인도에서 총 2조8000억 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2개를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에 오브라-C 및 자와하르푸르 석탄화력발전소를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으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각 발전소에는 660메가와트(MW)급 발전기가 2기씩 들어가 발전 규모는 총 2640MW다. 두산중공업은 오브라-C와 자와하르푸르 발전소를 각각 2020년 10월, 2021년 2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인도 발전 시장은 플랜트 사업자들에게 기회의 땅이다. 다만 인도 정부는 현지 생산 공장을 가진 기업들에만 공공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산중공업은 2011년 현지 기업인 첸나이워크스를 인수해 DPSI를 설립했다. 이번 프로젝트도 BHEL, L&T 등 인도 기업들을 제치고 따낸 결과물이다. 김헌탁 두산중공업 EPC BG장은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과 전력 수급이 불안정했던 우타르프라데시 주 정부 대상 마케팅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라면서 “2020년까지 연평균 18기가와트(GW)의 석탄화력발전소 발주가 전망되는 인도 발전 시장을 앞으로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10월 각각 1조 원 안팎의 필리핀 수비크 레돈도 화력발전소와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이달 수주를 확정 지은 이집트 및 인도네시아 발전소 프로젝트까지 합하면 4분기(10∼12월) 수주 실적만 5조 원이 넘는다.○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두산중공업의 연간 수주액은 2013년 5조8000억 원에서 2014년 7조8000억 원, 지난해 8조600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연간 9조 원의 벽을 넘겨 성장세를 이어 가는 데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의 성장 요인으로는 △베트남 인도 등 핵심 시장에서의 현지화 전략 △고객을 먼저 찾아가는 ‘프로액티브 마케팅’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 개척 등이 꼽힌다. 국내 건설 및 플랜트 업체들은 ‘저유가 시대’ 이후 중동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수주 가뭄을 겪어 왔다. 국내 업체들이 중동에서 출혈 경쟁을 펼칠 때 두산중공업은 베트남 인도 아프리카 등에서 현지 밀착형 영업 활동을 강화해 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산중공업은 7월 전력저장장치(ESS) 관련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원에너지시스템즈(현 두산그리드텍)를 인수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육성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최악의 위기를 벗어난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2282억 원의 별도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두 자회사가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연결 실적으로는 273억 원의 손실을 봤다. 그러나 올해는 1∼3분기 누적 기준 별도 영업이익 2035억 원, 연결 영업이익 6374억 원으로 ‘자회사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글로벌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내년 1월 5∼8일)’를 첨단 기술 전쟁의 포문을 여는 무대로 삼으면서 상대적으로 초라해져 버린 전시회가 있다. 며칠 뒤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1월 7∼22일)’다. 매년 자동차 산업 트렌드를 선도해 온 명예를 엉뚱하게도 가전전시회에 넘겨준 것이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내년 1월에도 CES를 직접 찾을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 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간 융합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 2010년과 2011년, 그리고 지난해와 올해 등 이 전시회를 꾸준히 찾았다. 정 부회장은 이 중 2010년을 제외하고는 매번 라스베이거스에서 바로 디트로이트로 이동했지만 올해는 미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정 부회장이 올해는 CES만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미래 이동수단’을 주제로 강연할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도 크게 주목받기는 힘들어 보인다. 며칠 앞선 그의 CES 기조연설과 크게 차별화된 내용이 나오진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세계 7위 완성차 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처럼 아예 디트로이트 모터쇼 대신 CES만 참가하는 곳도 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업체들만의 ‘안방 잔치’가 되지 않으려면 유럽이나 아시아 업체들이 얼마나 신차나 신기술들을 많이 내놓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독일 BMW가 주력 모델인 5시리즈의 7세대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것은 디트로이트 모터쇼로서는 흥행 요인이다. 그러나 BMW마저도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사용자 환경을 구축한 ‘BMW 홀로 액티브 터치 시스템’은 모터쇼가 아닌 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로서는 이래저래 ‘단팥 빠진 찐빵’이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주최 측은 대신 구글, IBM, 지멘스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을 대거 끌어들였다. 올해 처음으로 부속 전시회인 ‘오토모빌리-D’를 열어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전기자동차, 이동수단 서비스, 도심 이동수단 등 5개 주제와 관련된 기술 전시와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구글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웨이모의 존 크래프칙 최고경영자(CEO)가 디트로이트 모터쇼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자동차를 기반으로 다양한 IT들을 적용하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자동차 자체가 거대한 IT 기기로 바뀔 것”이라며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가전전시회와 모터쇼 간 경계도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기업 10곳 중 7곳이 내년 노사관계가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17년도 노사관계 전망조사’에 따르면 이 조사에 응답한 기업 235곳 중 58곳(24.8%)이 ‘올해와 비교해 내년 노사관계가 훨씬 불안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102곳(43.3%)은 ‘다소 불안해질 것’이라고 봤다. 노사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기업이 ‘비슷한 수준’(27.4%)이나 ‘다소 안정’(4.5%)을 예상한 곳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업들이 노사관계를 불안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정치적 불안정성이었다. 노사관계 불안 요인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응답 기업들은 ‘정국 혼란과 19대 대통령 선거’(37.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노동계 정치투쟁 및 반기업 정서’(18.5%)와 ‘정치권의 노동계 편향적 의정활동’(13.7%)이란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한편 경총은 내년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금호타이어 등 주요 대기업 노조의 집행부 선거가 일제히 치러지는 것도 노사관계 악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경총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 진영별 선명성 경쟁이 펼쳐지면 임금 및 단체협상도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2016년 국내 자동차업계는 전반적으로 우울한 뉴스들이 많았다. 디젤게이트에 휘말린 폴크스바겐은 인증 조작과 관련해 국내에서 무더기 판매 중단 처분을 받았다. 이 여파로 수입차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 대표주자인 현대자동차도 판매부진에 파업까지 겹치면서 밝게 웃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친환경 자동차가 약진하고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진 것도 화제가 됐다. 폴크스바겐 무더기 인증 취소 환경부는 8월 초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32개 차종(80개 모델) 8만3000대에 대해 인증 취소 처분을 내렸다. 배출가스 성적서나 소음 성적서를 조작해 불법으로 자동차 인증을 받았다는 결론에 따른 조치였다. 지난해 11월 폴크스바겐이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12만6000대가 인증 취소된 것까지 합치면 총 20만9000대가 철퇴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환경부와 폴크스바겐그룹 간 ‘기싸움’으로 인해 여전히 리콜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여기에 더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표시광고법 위반에 대한 과징금 373억2600만 원까지 부과받았다.수입차 판매량 7년 만에 역주행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구가하던 수입차 시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올해 1∼11월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0만5162대로 전년 동기 21만9534대보다 6.5%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1%) 이후 7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하다. 물론 결정적 원인은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판매량의 동반 추락이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국내 판매량은 올해 1∼11월 1만3178대, 1만64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2%, 44.4% 줄었다.벤츠, BMW 넘어 1위 탈환 이런 수입차 시장의 침체 속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강한 저력을 발휘했다. 벤츠는 올 들어 11월까지 5만718대를 팔아 수입차 최초로 연간 판매량 5만 대 고지를 밟았다. 전년 동기 4만2044대보다 판매량이 20.6%나 늘어났다. 2위 BMW(4만2625대)를 멀찌감치 따돌려 12월 판매량을 합치더라도 1위를 지키는 게 사실상 확정적이다. 벤츠가 국내 1위를 차지한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씁쓸했던 현대차의 한 해 현대차는 11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이 42만9030대로 동생인 기아차(43만957대)에 오히려 뒤졌다. 신형 그랜저가 인기를 모으면서 재역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박빙’의 싸움을 벌이는 것 자체가 생소한 모습이다. 10월에는 두 회사를 합친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가 12년 만에 전면 파업을 강행하는 등 총 24차례나 파업한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여기에 엔진 품질 논란에까지 휩싸이면서 기억하기 싫은 한 해를 보냈다.SM6와 말리부의 약진 기존 강자의 부진은 곧 후발주자들의 기회가 된다. 현대차 ‘쏘나타’가 부진에 빠진 사이 르노삼성자동차의 ‘SM6’와 한국GM ‘말리부’가 중형 세단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웠다. 3월 출시된 SM6는 당초 올해 목표로 세운 5만 대 판매를 지난달(누적 5만904대) 돌파했다. 9월부터 판매한 QM6와 함께 르노삼성의 확실한 ‘투 톱’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GM은 4월 내놓은 신형 말리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올 뉴 말리부’는 출시 이후 줄곧 국내 가솔린 중형차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며 누적 판매 대수도 3만 대를 넘어섰다.발걸음 빨라진 친환경차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과 ‘니로’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두 모델 모두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순수전기자동차(EV) 및 하이브리드전기차가 국내에서 보다 빨리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다. 특히 두 모델은 최근 미국 환경청의 연료소비효율 테스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도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최근 울산에서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택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제너럴모터스(GM)가 ‘볼트EV’를 출시하고 테슬라와 중국 BYD도 이미 한국법인을 설립해 국내에서도 친환경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차세대 자동차기술 경쟁 본격화 제네시스 ‘G80’,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고급형 자동차에는 최근 ‘레벨2’급 자율주행기술이 앞다퉈 탑재되고 있다. 이런 기술들은 점차 중형 세단으로도 확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레벨4’급 완전자율주행은 2025∼2030년에야 상용화될 예정이지만 기술 선점을 둘러싼 업체 간 싸움이 불을 뿜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미국 하만을 전격 인수하면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장도 격변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첨단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차세대 자동차들은 우선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2017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성규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11년 만에 파업을 결정하면서 다음 주 여객기 84편(왕복 기준)이 결항된다.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 조종사 노조는 22~31일 열흘간 파업을 예고했다. 조종사 노조는 연봉 37% 인상을 주장하면서 1.9% 인상안을 제시한 사측과 합의에 실패했다. 이번 파업에는 조종사 약 2700명 중 189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등 항공업은 2010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국제선 80%, 제주노선 70%, 내륙노선 50%는 반드시 운항해야 한다. 이에 따라 조종사 노조가 파업을 결정하더라도 실제 파업 참여 인원은 최대 20%가량만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이번 조종사 파업 때문에 일단 22~26일 닷새간 여객기 84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국제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나리타와 오사카,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가는 항공편 20편이 결항된다. 국내편은 김포~김해·울산·여수, 제주~김포·김해 등 64편이 줄어든다. 국제선 결항편 예약 고객의 경우 추가비용이나 위약금 없이 목적지까지 여정을 변경하거나 환불을 받을 수 있다. 국내선은 위약금 없이 환불이 가능하다. 결항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대한항공 홈페이지(kr.koreanai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기아자동차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2017년형 니로'가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동안 1L당 33㎞에 육박하는 연비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니로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16일 기아차에 따르면 웨인 저디스 씨와 로버트 윙어 씨는 이달 4~11일 니로를 번갈아 운전하면서 미국 대륙을 횡단했다. 출발지는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시청, 도착지는 뉴욕 주 뉴욕시청이었다. 주행에 쓰인 차량은 기본트림인 EX모델로 시판 차량과 동일했다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8일 간 5979.4㎞(3715.4마일)를 운행하는 데 쓴 휘발유는 183.6L(8.5갤런). 평균 연비는 L당 32.6㎞(갤런 당 76.6마일)이었다. 미국 대륙횡단 부문 최고 기록이다. 미국 연방환경청(EPA)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니로EX 모델의 복합연비는 L당 20.8㎞(갤런 당 50마일)다. 이번 대륙횡단에서의 연비는 공식 인증치보다 56.3% 높았던 셈이다. 다만 두 운전자는 모두 '친환경 주행' 전문가들이다. 기아차는 내년 1분기(1~3월)부터 미국에서 니로를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 모델은 기본트림인 LX, EX에 연비를 추가 개선한 FE와 투어링 모델, 시판 기념 한정모델 등을 더해 총 5가지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스타트업 5곳 중 4곳은 신규인력 채용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스타트업 취업 희망자들은 근무환경이나 취업절차 등에 대한 정보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스타트업 인재채용 및 활용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스타트업 인사담당자 103명과 스타트업 지원 경험자(19∼39세) 716명, 지원 희망 대학생 320명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스타트업들 중 현재 신규인력 채용이 필요하다고 답한 곳은 77.7%나 됐다. 선호 연령대는(복수 응답) 25∼29세 77.7%, 30∼34세 68.0%, 20∼24세 15.5% 등이었다. 스타트업들은 특히 전공이나 직급보다는 업무수행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적절한 인재 풀 부족’(29.1%)이었다. 반면 스타트업 지원 경험자들은 ‘근무환경 정보부족’(28.4%)을, 구직 희망자는 ‘취업절차 정보부족’(30.1%)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정보 미스매치 때문에 스타트업 업계의 구인난과 청년들의 구직난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박용호 청년위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스타트업과 구직자의 인식 차이를 좁혀 스타트업 구인 및 구직 과정의 부담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중국 정부는 최근 한국산 폴리실리콘(태양전지 원재료)에 반덤핑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 위한 재조사를 준비 중이다. 중국은 이미 2014년 이 품목에 반덤핑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최근 들어 한국만을 겨냥한 세계 각국의 비관세장벽이 높아지면서 국내 수출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최근 비관세장벽 강화 동향과 대응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만을 타깃으로 한 비관세조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4년간(2008년 7월∼2012년 6월) 65건에서 최근 4년간(2012년 7월∼2016년 6월) 134건으로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비관세조치 건수는 4836건에서 4652건으로 오히려 줄었다.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견제가 부쩍 심해졌다는 의미다. 유형별로는 제품 통관 시 ‘위생검역(SPS)’은 금융위기 이전 단 1건도 없다가 금융위기 이후 4년간 5건, 그리고 최근 4년간 19건으로 급증했다. ‘반덤핑관세’는 금융위기 직후 4년간 57건에서 최근 4년간 105건으로 84.2% 늘어났다. 대한상의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 국제사회에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세계무역기구(WTO) 제소가 어려운 비관세장벽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대한 비관세조치는 미국이 2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도(16건), 호주(14건), 브라질(12건), 캐나다(8건) 순이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3건, 2건이었다. 대한상의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에 따른 후폭풍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중 73.5%가 중간재에 집중돼 있어 중국 생산품에 대한 보호무역조치는 한국 기업들에도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비관세장벽을 더 높이 쌓아올릴 수도 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자유무역협정(FTA) 확산뿐 아니라 기존에 체결한 FTA의 고도화도 필요하다”면서 “FTA 재협상 시 비관세장벽 해소 조치가 협정문에 담기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해운산업 구조조정이 결국 ‘한국 해운업 몰락’을 불러온 실패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가 ‘5대 취약업종 구조조정’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정 공백으로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나머지 산업 구조조정까지 차질이 빚어진다면 국가 경쟁력의 추락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해운업 몰락의 후폭풍 13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한진해운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의 2배에 이른다는 내용의 실사결과를 보고했다. 해운업계에서는 한진해운 청산은 이미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 상황도 만만치 않다. 현대상선은 세계 1, 2위인 머스크와 MSC가 연합한 2M 정식 가입을 노리다 ‘전략적 협력’이라는 반쪽짜리 성과만 거뒀다.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메우기는커녕 글로벌 해운업계의 ‘치킨게임’ 속에서 독자 생존마저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이 후폭풍은 고스란히 수출업계가 맞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 수출물량의 56%를 한진해운에 맡겼다. 9월부터 한진해운 영업이 중단되면서 대부분의 일감은 글로벌 선사에 넘어갔다. 현대상선이 10월 중순 북미 정기노선을 하나 신설했지만 턱없이 부족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적선사와 해외선사 간 운임 차이가 나는 데다 급히 대체 선박을 구하느라 운송비가 꽤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금융논리’에 희생된 ‘산업 경쟁력’ 해운업 구조조정이 실패한 것은 금융논리만 앞세운 정부의 패착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주주와 경영진, 채권단 등이 책임을 분담해 도덕적 해이를 막는다”, “소유주가 있는 기업은 유동성을 스스로 조달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이 원칙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8월 하순까지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한 근거가 됐다.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구조조정의 핵심목표가 돼야 할 ‘산업 경쟁력 강화’는 뒷전이었다는 비판을 피하진 못했다. 기업별 채무 조정에만 신경을 썼지 한국 해운업 전체에 대한 밑그림은 전혀 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당초 한진해운이 속해 있던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원했지만 한진해운의 반대로 무산됐다. 현대상선은 이에 7월 2M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채권단은 3대 전제 조건인 채무 조정, 용선료 조정, 해운동맹 가입을 모두 만족했다는 근거로 출자 전환을 결의해 현대상선을 살렸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가자 2M이 돌변했다. 한진해운을 견제하려 끌어들인 현대상선의 효용 가치가 크게 줄어서였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과 현대상선의 미진한 2M 협상은 미봉책에만 집중한 정부와 무책임한 기업의 합작품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조선업도 해운업 전철 밟을까 우려 첫 스타트를 끊었던 해운업부터 걸음이 꼬이면서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나머지 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탄핵 정국으로 인해 경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구조조정이 ‘공염불’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조선업은 올해 1∼11월 수주량이 163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전년 동기(1030만 CGT) 대비 15.8%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이 기업별로 ‘몸집 줄이기’가 한창이지만 산업 경쟁력 강화와는 거리가 있다.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전적 구조조정 기회를 놓쳤던 해운업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대우조선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모두 2조8000억 원의 자본 확충이 29일에 마무리되지만 소난골 해양플랜트 인도가 지연되는 등 수주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2018년에는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당초 ‘빅2’에서 ‘빅3’의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구조조정 플랜을 내놓았지만 업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철강과 석유화학 산업도 마찬가지다. 유가나 원자재가 하락의 혜택을 본 대기업들은 올해 깜짝 실적을 냈지만 중소업체들의 아우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내년에는 철강, 그 다음은 석유화학이 걱정되는데 모두 구조조정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강유현·정민지 기자}
두산중공업은 이집트 국영발전사인 UEEPC와 CEPC로부터 화력발전소 2곳에 터빈과 발전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확정짓는 수주통보서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1600억 원이다. 두산중공업은 UEEPC가 건설하는 아시우트 화력발전소와 CEPC가 건설하는 카이로 웨스트 화력발전소에 2020년 4월까지 650MW(메가와트)급 터빈 및 발전기를 1기씩 공급한 뒤 설치와 시운전까지 맡게 된다. 이집트 발전 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이 수주에 성공한 것은 2010년 4000억 원 규모의 아인 소크나 화력발전소 보일러 공급 및 설치 공사 이후 6년 만이다. 박흥권 두산중공업 터빈·발전기 BG장은 “국제 경쟁 입찰에서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 등 글로벌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해 의미가 크다”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의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미래형 자동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최근 침체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현대·기아차가 경기 화성시, 울산에서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할 자율주행차 및 수소연료전지차는 재도약을 이끌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12일 화성시와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을 위한 차량·사물 통신(V2X) 시스템 실증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V2X 시스템은 차량과 인프라(V2I),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보행자(V2P) 간의 무선통신을 통해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는 기술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정부 기관 주도로 완성차 업체들의 실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2019년부터 신차에 V2V 기술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1월 현대차 투싼, EQ900, G80, 기아차 쏘울 등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50여 대를 화성시내 ‘V2X 인프라’ 구간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 후문에서 화성시청을 거쳐 비봉 톨게이트에 이르는 약 14km 구간이다. 자율주행차량들은 이 구간을 운행하면서 보행자 정보, 전방 차량 정보, 교차로 주변 정보, 신호와 제한속도 등 교통신호 정보, 공사구간 등 도로 상황 정보, 감속 구간 정보 등을 분석한다. 최서호 현대차 중앙연구소 인간편의연구팀장은 “자율주행차는 웬만한 전방추돌 상황을 방지해줘 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를 줄일 수 있다”며 “고령화사회의 노약자 이동 편의, 30% 연비 개선 등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사업 구간과 시험 운행차 대수를 점차 확대해 2030년까지 완전자율주행을 의미하는 ‘레벨4’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7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는 일정 구간 내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레벨4 자율주행을 시연할 예정이다. 임태원 현대·기아차 중앙연구소장은 “고성능 카메라 등 자율주행을 위해 쓰이는 부품의 국산화가 이뤄져 가격이 내려가면 그만큼 시장 확대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환경부, 울산시와 함께 13일 수소연료전지 택시 시범사업을 위한 발대식을 개최한다. 2013년 2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는 일본 도요타 등과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현대차는 프랑스 파리에 투싼 수소연료전지 택시 12대를 수출했고 내년에 60대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울산에 우선 10대를 투입한 뒤 내년 상반기 중 15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광주도 내년 수소연료전지 택시 시범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변수로 인해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하려면 결국 신성장사업을 서둘러 키워야 한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12년 만에 재연된 탄핵 정국 속에 재계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10월부터 ‘최순실 블랙홀’에 빠져 경영 활동에 차질을 빚어왔는데 이제는 해외 시장에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다만, 탄핵안 가결로 어느 정도 경영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각 기업은 특별검사 수사에 대비하는 한편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단계를 하나씩 밟아 나가기로 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국정조사 청문회라는 큰 산을 넘은 삼성그룹은 내년 경영계획을 정상적으로 수립하기 위해 힘을 쏟는 분위기다. 미래전략실 해체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은 특검 이후로 미루더라도 주요 사업부별 인사 등은 너무 늦어지지 않게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당초 이달 6일과 9일 각각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 계획 초안은 이미 완성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보고 및 승인만 남겨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에라도 언제든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19∼21일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연말 전략회의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매년 부품(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등 부문별로 각 사업부장과 임원, 해외 법인장들이 참석해 내년 상반기(1∼6월) 제품 개발 및 판매 전략을 점검하는 회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 법인에서 많이 참석하기 때문에 취소나 연기가 어려워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이르면 다음 주초 해외영업본부 법인장 회의를 열 예정이다. 정치적 리스크로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무리한 연기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인사 역시 예년처럼 12월 마지막 주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정세 불안이 환율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 판매량이나 영업이익 목표를 세우는 데는 환율이 가장 큰 변수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연말 인사 전에는 경영계획 수립이 완료돼야 하지만 환율 움직임에 대한 예상이 어려워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정기 연말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은 구본준 부회장과 LG전자 최고 수장에 오른 조성진 부회장 등을 중심으로 신년 사업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SK그룹도 예정대로 이달 중순 인사를 발표한다. 올 한 해 유독 부침이 심했던 롯데그룹은 탄핵 정국 속 내수 위축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주력 산업인 유통과 서비스업종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6월 검찰 조사 이후 시작된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CJ그룹도 보통 12월에 실시하던 임원 인사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돼 논란을 빚었던 K컬처밸리사업은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계는 당분간 정부의 인허가권, 사업승인권 등의 결정과 신성장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공격적인 투자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미국과의 경제외교가 공백 상태여서 강화된 보호무역주의로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정치 불확실성이 정책 불확실성으로 옮아가는 국면에서 현재의 내수 불황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상황이 지금보다 더 빠르게 악화되더라도 경기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대응이 제때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한우신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연임에 도전한다. 권 회장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정기 이사회에서 두 번째 임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완수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본다”며 “경영 실적 개선에 매진한 나머지 후계자 양성에 다소 소홀해 지도자 양성을 위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3월 17일 임기(3년)가 끝나는 권 회장은 내부 규정에 따라 3개월 전인 이달 17일까지는 연임 여부를 이사회 의장에게 밝혀야 한다. 이날 열린 이사회는 17일 전에 열리는 마지막 이사회였다.권 회장은 사외이사들로 구성될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가 실시하는 후보 자격 심사를 거쳐 내년 1월경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추천위는 권 회장의 경영 실적과 함께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연임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지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스코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인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을 비롯해 신재철 전 LG CNS 사장,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등 6명이다. 역대 포스코 회장 7명 가운데 박태준, 김만제, 유상부, 이구택, 정준양 등 5명이 연임했다. 권 회장은 철강업이 침체된 와중에도 선제적 계열사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 제품 강화를 통해 비교적 위기를 잘 버텨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회장 취임 후 포스코는 부채 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70.4%까지 줄었다. 올해 3분기(7∼9월)에는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올해 초 16만 원대였던 포스코 주가는 최근 27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권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은 부담이다. 우선 광고 계열사 ‘포레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회사를 강탈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 수사 결과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권 회장에게 전화해 관련 내용을 전달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권 회장이 최소한 상황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권 회장이 처음 선임될 당시 청와대나 최 씨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권 회장 부인이 최 씨와 친해 유력 후보를 제치고 회장이 됐다는 내용이다. 포스코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익명의 그늘에 숨어 회사 경영진을 비방하고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무분별한 제보로 인한 보도로 보인다”고 강조했다.김성규 sunggyu@donga.com·김창덕 기자}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지원으로 설립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해체 위기를 맞았다. 해체의 화살은 이 단체를 처음 만든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쏘았다.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6일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전경련은 국내 600여 개 기업으로부터 매년 400억 원가량 회비를 걷는다. 회원사 중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200여억 원을 내고 있다. 삼성은 전체 회비의 20∼25%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주요 기업의 탈퇴는 다른 대기업의 연쇄 탈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조직 와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경련은 1961년 5·16군사정변 직후 ‘경제재건촉진회’라는 이름으로 발족했다. 이병철 당시 삼성물산 사장이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부의장을 독대한 직후였다. 경제재건촉진회는 그해 8월 조직 문호를 개방하며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바꾸었고 1968년 전경련으로 또다시 변신했다. 전경련은 그동안 한국 경제 발전에 적잖은 기여를 했지만 정경유착의 고리 역할을 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1988년 5공 청문회에서 전경련이 일해재단 자금을 주도적으로 모금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르 및 K스포츠재단 모금 주체로 나섰다. 이날 청문회에서 기업들의 전경련 탈퇴까지 거론된 것은 정경유착을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 정치권은 물론이고 재계 내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전경련과 선을 긋겠다고 밝힌 총수는 이 부회장이다. 그는 이날 오전 1차 질의에서 “이 자리에 선배 회장님들도 계시고 전경련 직원도 계시기 때문에 제가 전경련 자체에 대해 말씀드릴 자격은 없다”면서도 “저는 개인적으로 전경련 활동을 안 하겠다”고 입을 뗐다. 이어 오후에는 “전경련 회비 납부를 중단하라”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추가 질의에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이후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전경련 탈퇴 필요성에 관한 의견을 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이 주도한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출연금이 논란이 된 9월에 이미 ‘전경련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수뇌부에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삼성그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시절부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국정조사가 전경련 탈퇴의 자연스러운 계기를 만들어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말을 아끼던 다른 그룹 총수들도 전경련 탈퇴 의사를 잇달아 밝혔다. 총수들은 다만 전경련 조직을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경제 전문 연구기관 역할만 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구 회장은 “전경련은 미국 헤리티지재단처럼 운영하고 각 기업 간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도 전경련 해체에 대한 질문에 “환골탈태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회원사와 전문가 의견을 들어본 뒤 앞으로 어떻게 나갈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이은택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4인승 오픈톱인 ‘더 뉴 C200 카브리올레’(사진)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올해 3월 ‘2016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선을 보였다. C클래스 쿠페를 기반으로 하면서 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를 바탕으로 스포티한 감성을 추가한 모델이다. 쾌적하고 안락한 오픈 에어링 주행을 위한 에어캡과 에어스카프 기능이 적용된 것이 특징.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자동 9단 변속기 ‘9G-TRONIC’, 스포츠 서스펜션이 기본 적용돼 민첩하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복합 연료소비효율은 L당 10.6km, 가격은 6250만 원이다.}
자동차 업계가 각종 연말 할인 행사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자마자 한 살 나이를 먹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할인 혜택이 커서 잘 고르면 오히려 이득이다.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겨울 시즌을 맞아 BMW ‘X시리즈’의 대표 모델인 ‘X5’와 ‘X6’의 잔존 가치 보장 리스 프로그램과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차량 가격이 9510만 원인 ‘X5 30d’는 월 67만 원의 리스료를 내면 된다. 잔존 가치 54%, 선납 30%, 36개월, 자동차세 불포함 조건이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기능이 탑재된 모델(9590만 원)은 이보다 6만 원 더 비싼 월 73만 원이다.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인 ‘X6 30d’는 가격이 1억120만 원으로 잔존 가치 55%, 선납 30%, 36개월, 자동차세 불포함 조건에 월 75만 원이면 소유할 수 있다. 선납금 30%, 36개월 할부 구매를 원하면 X5 30d, X5 40d M과 X6 30d, X6 40d 모델을 무이자로 살 수 있다. 도요타와 렉서스는 이날부터 24일까지 ‘겨울맞이 고객 감사 서비스 캠페인’을 연다. 두 브랜드의 공식 딜러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부품 및 공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10만 원 이상의 일반 유상 수리 고객에게는 무릎 담요를 선물하고 도요타는 30만 원, 렉서스는 50만 원 이상 유상 수리를 하면 키 케이스를 각각 증정한다. 혼다코리아는 연말까지 ‘HR-V’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선수금 없이 무이자 36개월 할부 또는 300만 원 현금 할인 혜택을 준다. 혼다 모터사이클이나 자동차(중고차나 병행 수입 차량 제외)를 샀던 재구매 고객에게는 ‘10년 20만 km 무상 쿠폰’도 추가 제공한다. 쉐보레도 이달 말까지 ‘말리부 에브리데이 100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행사 기간 내 ‘말리부’를 계약하는 고객 중 매일 한 명씩을 추첨해 연내 차량 출고 시 100만 원 상당의 SK 상품권을 준다. 쉐보레는 연말까지 말리부를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신차 무상 교환 프로그램 ‘말리부 프로미스’(한 달 내 무상 교환 및 환불) 및 ‘10만 원 행복 할부’(첫 1년간 월 10만 원만 부담)를 시행하고 있다. 또 고객 프로모션 ‘메리 쉐비 크리스마스’를 통해 연말까지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 중 추첨으로 매주 5명에게 각각 100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12월 중 재규어 ‘XJ’, ‘F-TYPE’ 및 ‘F-PACE’ 일부 트림 구매 및 출고를 마친 고객 중 10명에게 내년 2월 20∼24일 스웨덴 ‘재규어 아이스 아카데미’ 참가 기회를 제공한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베른하르트슐테와 현대미포조선 간 7500m³급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수주계약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강원식 미포조선 노조위원장이 회사 측 인사와 함께 참석했다. 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안정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과 정확한 납기를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10월 노조 소식지를 통해 “노조도 일감 확보에 모든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힌 것을 대외적으로 재차 확인한 것이다. 현대미포조선 노조의 이런 움직임은 모회사 현대중공업 노조와 비교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먼저 짚어두고 싶은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3사 노조가 각기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독립 기업노조다. 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모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가입돼 있다. 이 중 미포조선 노조는 민노총 산하 기업노조이고, 삼호중공업 노조는 민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조의 지회로 활동하고 있다. 3개 계열사 노조가 이처럼 뿔뿔이 흩어진 것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중공업그룹이 2002년 인수한 삼호중공업(당시 한라중공업)의 노조는 이전부터 금속노조 아래에 있었다.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은 나란히 민노총에만 가입돼 있었다. 2004년 2월 협력업체 직원의 분신자살을 놓고 상급단체와 갈등을 벌인 현대중공업 노조는 그해 9월 민노총에서 탈퇴했다. 그때 미포조선 노조는 민노총에 남았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995년부터 19년간 한 차례도 파업하지 않았다. 노사가 수주에 함께 나서는 모습도 여러 차례 연출됐다. 2005년 1월 탁학수 노조위원장은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인도를 앞두고 발주처인 엑손모빌에 감사편지를 썼다. 추가 수주에 도움이 되길 원해서였다. 2006년 1월과 2013년 8월에는 당시 노조위원장이 외국에서 열린 수주계약식에 참석했다. 노조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2013년 10월 강성으로 꼽힌 정병모 위원장이 당선되면서부터다. 지난해 10월 바통을 이어받은 백형록 위원장도 정 전 위원장의 노선을 따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파업을 강행했다. 2014년 노사협상은 해를 넘겨 이듬해 2월 타결됐고 작년에도 12월 말에야 도장을 찍었다. 올해 노사협상 역시 연내 타결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로지 20일로 예정된 ‘민노총 재가입’ 찬반 투표에만 주력하고 있다. 5월 시작된 임금 및 단체협상은 이미 후순위로 밀려났다. 민노총 재가입은 노조가 판단할 문제다. 민노총 산하에 있다고 무조건 노사갈등이 격화되는 것도 아니다. 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이 9, 10월에 각각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만 봐도 그렇다. 다만 현대중공업 노조는 우선순위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노사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조선소에 무리하게 일감을 맡길 선주는 많지 않다. 2007년 148척을 수주했던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 실적이 고작 11척뿐이라는 건 노조도 잘 알고 있다. 김창덕 산업부 기자 drake007@donga.com}
비상장 벤처기업의 임직원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시가 이하로 부여받을 수 있게 됐다. 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처기업법) 개정안이 지난달 29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5일 공포와 동시에 시행되면서 주식매수선택권을 활용한 인센티브 지급 방식이 확대됐다. 지금까지 비상장 벤처기업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가격은 시가와 액면가 중 높은 가격보다 높게 설정해야 했다. 개정안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가격이 액면가보다는 높아야 하지만 시가보다는 낮게 설정될 수 있도록 했다. 벤처기업이 우수 인재를 영입하려면 인센티브가 필요한데 이번 법 개정으로 임직원들은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외에 현재 시가와의 차이에 따른 이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땡! 시간 7분 지났습니다.” A그룹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최순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4일 오전 총수와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모의 연습을 했다. 국조특위에서는 질의당 답변을 포함해 주어지는 시간이 7분으로 제한돼 있어 이날 회사 측은 타이머까지 맞춰 놓은 채 막바지 준비를 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조리 있게 회사 입장을 설명하는 게 이날 총수에게 주어진 ‘미션’이었다. 총수 9명이 총출동하는 유례없는 청문회를 앞두고 각 그룹은 피 말리는 듯한 마지막 주말을 보냈다. 증인 채택이 확정된 지난달 21일 이후 약 보름간 국회의원들의 예상 질문 목록을 뽑아 ‘모범 답안’을 정리했다. 이제 이를 바탕으로 당일 생중계에 대비해 총수들의 자세와 표정, 말투, 목소리 톤 등을 최종 점검하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 기업들 “대가성 없었다” 강조 가장 긴장하는 기업은 삼성그룹이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승마 지원 논란과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 논란 등 쟁점이 많다. 이번 청문회에는 평소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승마 지원 이슈를 오랫동안 파헤쳐 온 도종환 안민석 민주당 의원 등이 총출동한다. 삼성은 검찰에 진술했던 대로 승마 지원 의혹에 대해선 최 씨 측에게 협박당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물산 합병 비율 논란 등에 대해선 법적 근거들을 들어 “문제 될 게 없다”고 반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빈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 이후 면세점 추가 발표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그룹은 대가성이 없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내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추가적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해 국정감사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 비해 여유가 있는 편이다. SK그룹도 추가로 80억 원 출연을 제안받은 뒤 30억 원으로 액수를 하향 조정한 과정 및 면세점 의혹과 관련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국정조사 증인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 등에 대해 교육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언론사 방송토론 프로그램에 나간 적도 있고, 사내방송 등 경험이 많아 이번에 사실 관계를 제대로 밝힐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종일 이어질 생중계 대비 이날 청문회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되지만 끝나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 사안인 점을 감안해 추가 질의가 이어지면 자정을 넘길 수도 있다”고 했다. 기업별로 따로 할당된 시간은 없으며 중간 식사 시간과 쉬는 시간은 위원장 재량으로 주어진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78세로 역대 청문회 최고령 기업인으로 증인대에 설 정몽구 회장의 건강에 가장 예민한 모습이다. 이번 청문회 증인들 중 가장 고령인 데다 공개적인 자리에서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현대차는 이 때문에 변호인을 청문회에 함께 참가시키는 한편 정 회장 대신 대리인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도 정치권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최순실 씨와 차은택 씨가 개입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대규모 광고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슷한 의혹을 받은 KT는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기 때문에 관련 질문이 현대차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77세인 손경식 CJ그룹 회장 역시 올해 폐암 수술을 하는 등 건강이 좋지 못해 온종일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질문 순서를 앞쪽에 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이전에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던 한화그룹은 삼성에 협회 회장사를 넘겨주게 된 경위와 정황에 대해 질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해 납득할 만한 근거와 당시 정황에 대한 설명 자료 준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자칫 부적절한 말실수나 오해를 살 만한 말이 나올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초긴장 상태로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기업은 이날 조력자 역할을 할 변호사 또는 유관 부서 임원 1명과 수행원 1명 등 많아야 2명씩 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지현 jhk85@donga.com·김창덕·이새샘 기자}

과거 특별검사 수사들 중 특정 기업이 핵심 타깃이 된 적이 여러 번 있다. 2003년 ‘대북 송금 특검’ 때는 돈을 송금한 현대그룹이 중심에 있었고, 2007년 ‘삼성 특검’은 아예 삼성그룹이라는 한 기업을 겨냥한 특검이었다. 1999년 ‘옷 로비 특검’의 경우 신동아그룹 측에서 폭로한 검찰 수뇌부 비리가 특검 출범의 배경이 됐다. 이번 ‘최순실 특검’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한진, 한화, CJ 등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한꺼번에 연루돼 있어 역대 어느 특검보다 재계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용두사미로 끝난 삼성 특검 2007년 11월 22일 국회에서 삼성 특검 법안이 통과되는 순간 삼성그룹의 시계는 멈춰 섰다.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한 뇌물 제공 의혹으로 시작된 특검으로 인해 삼성의 ‘경영 빙하기’는 특검 수사가 끝난 이듬해 4월까지 이어졌다. 특검이 총수 일가를 정조준함에 따라 삼성그룹은 바짝 긴장했다. 특검팀은 출범 4일 만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개인 집무실인 서울 승지원과 그룹 내 2인자였던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 등 주요 임직원 6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현재 부회장),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 이 회장 등 총수 일가도 차례로 소환했다. 당시 삼성그룹에서 특검 관련 대응 업무를 맡았던 A 씨는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총수 소환은 기업으로서는 가장 피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차려졌던 특검 사무실 주변 도로가 워낙 좁아서 취재가 과열될 때는 인명 사고가 날 우려도 적지 않았다. 소환 통보를 받은 이후 며칠 간은 모두가 초긴장 상태에서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전했다. 삼성 특검이 도입될 즈음 재계에서는 큰 불만이 표출됐다. 검찰이 이미 진행 중이던 수사를 특검이 반복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법안 통과 시점을 전후로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는 “검찰이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마당에 수사 초기부터 특검을 도입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수직, 수평적으로 수많은 기업과 긴밀한 연관 관계를 맺고 있는 삼성그룹의 경영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연일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삼성그룹과 연관된 중소기업들의 우려도 컸다. 당시 삼성그룹에서 근무했던 C 씨는 “특검 전 검찰 조사와 같은 패턴이 똑같이 반복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라며 “업무가 마비되는 압수수색이 또 들어왔고 임직원들이 줄줄이 불려 가면서 정작 사업은 뒷전이 됐다”라고 전했다. 1월 10일 활동을 시작한 특검은 99일간의 수사 끝에 이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삼성 전현직 임직원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특검 출발의 계기였던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한 뇌물 제공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으로 결론이 났다. 수사 결과를 발표하던 4월 18일 조준웅 특검은 “현행 특검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수사 대상에 대한 법적 기준이나 절차 없이 무엇이든 국회에서 정하면 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삼성 비자금 의혹 특검 법안에는 이미 재판이 종결돼 확정된 사건과 대법원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 등이 수사 대상에 포함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특검 수사 발표 후 6일 만에 삼성과 관련된 모든 직책을 내놓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전략기획실도 해체됐다.‘비극’으로 이어진 대북 송금 특검 2003년 4월 17일 시작된 대북 송금 특검은 노무현 대통령의 수사 기간 연장 거부로 6월 25일 종료됐다. 특검은 수사를 끝내면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 이기호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이근영 전 산업은행 총재,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했다는 150억 원의 실체를 밝히는 데는 실패했다. 결국 이 의혹은 검찰로 넘어갔다. 정 회장은 특검에 이어 150억 원의 비자금 조성에 대한 검찰의 추가 수사를 받게 되자 정신적 압박을 이겨 내지 못하고 그해 8월 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틀 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맡았던 송두환 특검이 나타났다. 송 특검은 그 자리에서 “(정 회장이 지휘하던) 대북 경협 사업은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며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좋은 결실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대북 송금 특검은 정치적 파장과 별개로 짧은 시간에 적잖은 성과를 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수사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현대그룹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당시 현대상선에서 근무했던 현대그룹 임원 D 씨는 “마치 벌집을 쑤셔 놓은 것 같았다”라고 했다. 현대그룹은 2000년 ‘왕자의 난’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각각 계열 분리돼 나가면서 과거의 위용을 이미 잃은 상태였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건설이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2002년 채권단으로부터 경영권을 박탈당했고 세계 5위 해운사였던 현대상선은 당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었다. 그런 현대그룹에 대북 사업은 유일한 희망이었다. 1998년 11월 첫 배가 출항했던 금강산관광은 2003년 9월 육로 관광으로도 확대될 예정이었다. 그해 6월에는 개성공단 착공식도 있었다.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는 대북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120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2002년 9월 국정감사에서 엄호성 한나라당 의원이 대북 송금 의혹을 처음 폭로한 뒤 대북 사업은 ‘대북 송금’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법을 수용하면서 현대그룹은 ‘패닉’에 빠졌다. D 씨는 “대북 사업은 정주영 창업주의 필생의 사업이었고 그룹을 물려받은 정몽헌 회장도 투자 의지가 어느 사업보다 컸다. 대북 사업만큼은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던 임직원들에게 특검은 엄청난 충격이었다”라고 기억했다.사상 최대의 특검에 쏠린 재계의 눈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특검이 사상 유례가 없는 큰 규모로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에 대한 칼날도 매서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계에 미칠 파장도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겉으로는 큰 불만을 드러내지 못하지만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이미 검찰 수사에서 모든 사실을 밝혔는데 특검이 시작되면 총수들에 대한 줄소환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압수수색도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검은 1차 수사(준비 기간 20일+수사 기간 70일)에 이어 한 차례 기간 연장(30일)도 할 수 있어 내년 4월까지 각 기업의 경영 활동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0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이미 가져갈 자료는 다 가져갔는데 또 무슨 수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검찰 수사, 국정조사, 특검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경영 활동은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각 기업에는 우선 총수들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6일 국정조사 청문회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이번 사태에 깊숙이 개입된 일부 기업은 특검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10대 그룹 관계자는 “수사 범위가 어떻게 정해질지 모르지만 10대 그룹 대부분이 연루돼 있는 만큼 이번 특검은 한 기업이 아닌 재계 전체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