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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57·사진)이 새로운 지배구조 형태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내 주목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3일 GS그룹 오너 일가인 고 허완구 승산 회장 빈소에서 일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분 관계가 전혀 없으면서도 SK 브랜드를 사용하는 느슨한 연대 형태의 지배구조도 가능하다. 그런 쪽으로 지배구조를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2015년 지주회사인 SK㈜와 최 회장이 대주주로 있던 SK C&C를 합병해 지배구조를 안정화했다. 합병회사 SK㈜는 현재 최 회장과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각각 23.4%, 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SK㈜가 SK텔레콤의 지분 25.22%를,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의 지분 20.07%를 갖고 있는 구조다. 최 회장은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등에서 지속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의 중요성을 언급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이미 안정적인 지주회사 체제로 접어들었지만 최근 경제민주화 법안 등이 이슈화하면서 최 회장과 그룹 수뇌부들도 계속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올해 국내 산업계를 기상도로 표시하면 정보기술(IT)·가전 분야만 유일하게 ‘맑을’ 전망이다. 반면 자동차 산업과 조선업의 전망은 올해도 밝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 기상도’를 발표했다. 산업 기상도는 업종별 실적과 전망을 집계하고 국내외 산업 변수를 분석한 것으로 ‘맑음(매우 좋음), 구름 조금(좋음), 흐림(어려움), 비(매우 어려움)’ 등 4단계로 표현된다. IT·가전은 반도체 부문이 호조세를 견인하면서 가장 쾌청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존의 PC, 스마트폰 위주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 같은 신기술 및 신제품으로 적용 범위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 화질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도 호재다.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95% 이상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교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3년 한시법인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9월 말 종료되면 보조금 상한선이 없어져 고급형 스마트폰 구매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맑았던 건설 경기는 올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인상 전망과 지난해 11월 발표된 부동산 안정화 대책,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에 따른 것이다. 철강산업은 공급 과잉과 주요국의 수입 규제가 악재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50% 이상 고율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태국, 인도, 대만 등 신흥국도 수입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11년 만에 생산량 기준 글로벌 ‘빅5’에서 탈락한 자동차 산업은 2년 연속 ‘비’로 진단됐다. 내수 시장 침체가 여전한 데다 중국과 미국발 대외 변수까지 겹쳐 ‘삼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산업 구조조정이 한창인 조선업도 자동차와 함께 ‘비’로 분류됐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빅3’는 인력 구조조정이 한창이고 중소 조선업체들은 공멸 위기에 몰려 있다. 2014년 하반기(7∼12월)부터 이어진 조선업 ‘수주 절벽’으로 당장 올해부터 독(dock·선박건조대)들이 줄줄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이샘물 evey@donga.com·김창덕 기자}
미국에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제 벌어지면 트럼프 임기 4년간 12만7000개의 국내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미중 무역 충돌도 한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동아일보와 현대경제연구원이 ‘트럼프 시대’ 개막 후 한미 FTA가 폐기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2020년 4년간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130억1000만 달러(약 15조2217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액 감소에 따른 취업유발계수를 통해 추정한 국내 일자리 감소 규모는 연간 3만∼3만3000개씩 4년간 총 12만7000개였다. 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 한미 FTA를 “일자리를 죽이는 협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중국 한국 등과의) 끔찍한 무역협정을 완전히 재협상할 것”이라고도 공언했다. 한미 FTA는 어느 한쪽이 상대국에 해지를 희망한다고 서면으로 통보하면 180일 이후 종료된다. 물론 미국에서는 의회가 FTA 체결 권한을 갖고 있어 트럼프 정부가 독단적으로 폐기를 결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재협상’으로 수위를 낮춰도 트럼프 정부는 자동차 등 미국이 대규모 적자를 낸 부문만 집중적으로 수정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누려 온 FTA 효과가 ‘폐기’ 못지않게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가 “중국산 제품에 45%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약하며 중국과 대립 각을 세우고 있는 것도 한국 경제에 심각한 리스크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 중간재 등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에도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 중 중간재 비중은 2015년 기준으로 73.4%나 된다. 현경연은 중국의 대미 수출이 10% 감소하면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연 18억7000만 달러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주원 현경연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40%에 가까운 만큼 두 국가의 수출 전선이 동시에 차질을 빚으면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서동일 dong@donga.com·김창덕 기자}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 썸니즈는 ‘차량용 방향제와 스마트폰 거치대를 합친다’는 아이디어로 방향 기능이 있는 거치대를 만들고 있다. 이 회사 오승일 대표는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글로벌 디자인 리더 20인에 선정됐다. 썸니즈는 앞서 2013년에는 독일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썸니즈 관계자는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호기로 시작했으나 상품화를 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썸니즈는 5∼18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글로벌 청년 창업대전 판촉전 인 인도네시아’에 참가했다. 썸니즈를 포함해 지난 2년간 롯데마트의 ‘글로벌 청년 창업 대전’에 참여한 17개 회사가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총 87개 상품을 선보였다. 세라믹코팅 프라이팬을 개발한 ‘킴스켐’, 초등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한 인성교육 보드게임 개발업체 ‘산책’, 체온을 유지하게 해주는 기능성 래시가드 전문업체인 ‘몰키아이씨티’ 등이 대표적인 참가 기업들이었다. ‘디자인아이’의 휴대용 3차원(3D) 에어매시 낮잠 이불세트, ‘테바’의 친환경 싱크대거름망, ‘미채’가 갖고 나온 물고기 형태의 자물쇠 목걸이 등도 눈길을 끈 제품이었다. 참가 업체들은 대부분 썸니즈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었다. 해외 판촉전이 스타트업들에 소중한 기회가 된 배경이다. 다행히 성과도 만족스러웠다. 인도네시아 현지 반응이 좋아 참가 업체들이 준비해 간 상품들은 1주일 만에 대부분 판매됐다. 총 판매금액은 한국 돈으로 약 2000만 원. 인도네시아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라는 게 롯데마트 측 설명이다. 제이에스 아이디어의 아쿠아슈즈 제품 ‘아쿠아봉봉’은 지난해 7월 한국에서 열린 판촉전에 온 인도네시아 바이어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올해부터 인도네시아 롯데마트 점포에 정식 입점해 판매에 들어간다. 초기 물량만 5만 달러어치에 이른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다음 달에는 베트남, 4월에는 중국에서 판촉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류경우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은 “청년 창업 기업의 판로 개척을 돕고자 기획한 프로젝트가 이제 해외 수출을 돕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롯데마트가 가진 유통망을 활용한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는 2015년과 지난해 창업진흥원과 함께 ‘청년 창업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업체 중 9개사는 롯데마트에 입점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19개 업체의 추가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 입점 업체들의 매출액은 연간 2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롯데마트는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청년 창업 지원을 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청년 창업 대전 3기’를 통해 선발된 청년 기업들의 국내외 판로 개척을 도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기회를 줄 계획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기업 유인책을 쏟아 내고 있다. 해외 기업에 대한 ‘회유’와 ‘협박’도 서슴지 않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17일 ‘5년간 31억 달러’라는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것도 이런 흐름에서다. 한국은 거꾸로 ‘기업 하기 힘든 나라’가 되고 있다는 게 재계 정서다. 사실상 대선 레이스에 접어든 국내 정치권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기업들을 규제하는 법안을 내놓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기업 전반으로 이어지면서 반기업 정서도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의 지나친 기업 압박은 한국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재계는 반발한다. 국내 기업들이 좋은 경영 환경을 찾아 글로벌 생산 기지의 중심을 해외로 옮겨 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 정치권 개혁 대상된 기업 지난해 5월 20대 국회가 ‘여소야대’로 출범한 후 국회에서는 대기업 규제 법안이 경쟁적으로 발의됐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최순실 게이트가 이슈화되자 이런 움직임은 더 거세졌다. 여권에서도 기업 규제 법안 발의에 동참하는 의원이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는 일찌감치 시작된 대선 레이스가 불을 붙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0일 “4대 재벌 개혁에 집중하겠다”라고 선언해 재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그는 노동자가 경영에 참여하는 노동자추천이사제, 모(母)회사 주주가 자회사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할 수 있는 다중대표소송제, 법적 문제에 연루된 재벌 총수를 대상으로 소액 주주가 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대표소송단독주주권 등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해 7월 발의한 상법 개정안 내용도 대부분 계승했다. 김 전 대표의 상법 개정안은 소액 주주의 권한을 강화하고 기업 지배 구조를 개선한다는 것을 입법 취지로 하고 있다. 문제는 법안의 취지와 달리 국내 기업들을 해외 투기 자본의 먹잇감으로 만들 소지가 많다는 데 있다. 각 주주에게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주당 의결권을 부여한 뒤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집중투표제 의무화가 대표적이다. 이를 활용하면 단기 수익에만 집착하는 투기 자본도 손쉽게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다. 투기 자본에 휘둘리는 기업은 중장기 투자 계획을 추진하기 어렵다.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면서 감사위원을 따로 뽑는 감사위원 분리 선임 제도는 세계적으로도 입법 사례가 없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핵심 계열사들은 이 법이 통과되면 곧바로 감사위원 선임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고 반발한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상법 개정안은 소액 주주가 아니라 투기 자본의 배만 불릴 상시적 경영권 위협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대로 입법이 이뤄지면 국내 대부분의 상장사에서 투기 자본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기업 투자 냉각 우려 현대차그룹이 이날 밝힌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고된 충격’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의 행보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겠지만 이미 많은 기업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해외에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가 남이가’ 같은 말이 통하는 시대는 끝났다”라고 했다. 철저히 경제성을 따지는 게 생리인 기업으로서는 정치·사회적 상황, 경영 환경, 기업에 대한 주변 정서 등을 모두 고려해 가장 좋은 조건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조 교수는 “정치권의 대기업 때리기가 이어지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해외로 이전하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특검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기업들에 큰 부담이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당선인과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 대표 간 간담회에 초대받고도 가지 못했다.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시작한 특검이 이 부회장의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미 대통령 취임식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대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참석이 불투명해졌다. 최근 건강 상태와 관련해 주치의가 “장시간 비행은 어렵다”라는 소견을 냈다. 트럼프 인맥이 거의 없는 국내 재계로서는 미 정부 관계자들과 초기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잇달아 잃고 있는 셈이다. 최근 SK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잇단 발표로 모처럼 부는 듯했던 ‘투자 기대감’도 주춤할 수 있다. 특히 삼성그룹은 18일 결정되는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가 관건이다.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이 부회장이 덜컥 구속될 경우 삼성은 그야말로 ‘시계 제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다음 수사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SK 역시 최태원 회장의 사법 처리 여부가 결론지어질 때까지는 추가적인 투자 계획을 확정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서동일 dong@donga.com·김창덕 기자}
“보호무역주의는 트럼프 정부의 도구일 뿐이다. 진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미국 제조업의 부활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파격적인 경제 정책들을 바라보면서 전문가들은 이렇게 진단한다. 트럼프가 중국 멕시코 등에 높은 관세장벽을 쌓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극단적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는 배경에는 ‘제조업 업그레이드’라는 최종 목표가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현재 해외로 나간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U턴’ 정책을 쓰고 있다. 일본 도요타 등 외국 기업들에까지 미국 내 투자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자국주의 정책은 비단 일자리 창출에만 국한되지 않고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빠른 시간에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 업체들을 첫 타깃으로 삼은 것은 부품, 소재, 철강 등 전후방 산업 파급력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미국이 글로벌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SW 기술을 전 산업부문에 적용해 부가가치를 키우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배경이다. 워싱턴 소재 비영리 연구기관인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최근 “중국 등 저비용 생산국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우위 확보가 핵심”이라는 내용의 신임 정부 정책건의 보고서를 냈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이 제조업 부가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한국보다 한 단계 우위를 확보할 경우 비용이나 생산성만으로는 경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도 저성장 시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런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적 불안 요인 증가, 여기에다 정치적 논란까지 휘몰아치면서 재계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이 때문인지 29일 ‘이른 신년사’를 내놓은 경제단체 대표들은 ‘본업’이라는 키워드를 공통적으로 꺼내들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최근 기업들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 국민께 우려를 안겨 드렸다”라며 “법보다 높은 수준의 선진 규범을 준수하는 풍토를 조성해 기업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는 말이 있다”라며 “경제 주체들이 각자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 어떤 도전도 극복할 수 있고 경제 재도약도 달성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새해를 한국 경제의 기초가 탄탄해지고 선진화되는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각자 ‘본업’에 주력하자는 의미다. 2월 정기총회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회원사들에 신년사를 보냈다. 허 회장은 “전경련은 여러 가지 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또 “전경련은 국민적인 여망을 반영한 여러 가지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라며 “그래서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국민께 사랑받는 단체로 거듭나겠다”라고 했다. 허 회장 역시 본업을 강조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라며 “특히 우리 기업은 기업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노동계와 경영계가 함께 힘을 모아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 회장은 “현재의 고용 상황이 계속 악화된다면 우리 경제·사회의 펀더멘털이 위협받고 경제가 악순환의 늪으로 빠져 들어갈 심각한 단계에 있다”라며 “그러나 당분간 정치권에 아무런 기대도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회공헌은 일자리 창출과 유지이고 예년과 다른 결연한 자세가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노동계에 대해서도 “일자리 창출에 우리 자녀의 미래와 나라 경제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인식하에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이 내년 2월 정기총회에서 회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함께 물러난다. 허 회장은 28일 회원사에 발송한 편지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회원 여러분께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최순실 씨(60·구속 기소)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회원사들에 공식 사과를 한 것이다. 허 회장은 “앞으로 전경련은 빠른 시일 안에 회원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돌아오는 정기총회까지 여러 개선 방안 마련에 힘을 보태고 저는 회장에서 물러날 것이며 전경련을 이끌어 주실 새로운 회장님을 모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땅은 비 온 뒤에 더 단단해진다고 한다”며 “전경련도 기본(基本)과 정도(正道)를 되새기며 국가경제와 기업에 활력을 주고 국민께 사랑받는 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허 회장이 회원사들에 이 편지를 보낸 것은 대기업들의 잇단 탈퇴 선언으로 전경련이 해체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허 회장이 직접 나서 해체가 아닌 ‘쇄신’에 방점을 찍으면서 주요 회원사들의 추가 탈퇴를 일단 지연시키려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참이슬 경쟁 상대는 파브? 엔씨소프트 맞수는 미드?’ 2009년 5월 20일자 동아일보 2면에 실린 동료 기자의 기사 제목이다. 동종 제품 및 서비스 간 시장쟁탈전을 넘어 전혀 다른 산업에 속한 기업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게 요지였다. 퇴근 후 여가(餘暇)를 공략해야 하는 소주 회사는 일찍 귀가해 영화나 드라마를 보도록 유인하는 TV 제조사와 경쟁해야 한다는 식이다. 당시로서는 매우 신선한 시각이었고 또 화제도 됐었다. 지금은 어떨까. 이종 산업 간 경쟁은 산업경계의 파괴로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융합’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변화가 가장 활발한 곳은 자동차산업이다. 자동차에 전자장비가 하나둘 얹히기 시작한 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다양한 정보기술(IT)이 적용되면서 자동차는 어느덧 거대한 IT 기기의 모습으로 변해 가고 있다. 글로벌 IT 업체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건 당연한 얘기다. 구글은 이미 자율주행차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삼성전자도 미국 하만을 인수하면서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들에 선전포고를 했다. 일부 전문가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은 IT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기존 완성차 및 자동차부품업체들도 IT와 융합한 차세대 자동차에 미래를 걸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지금까지 부품을 납품하는 수천 개의 협력업체에 ‘산업의 주인’으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전혀 다른 세계에 있던 소프트웨어(SW) 괴물들이 자동차산업에 속속 뛰어들면서 위기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자동차 핵심 기술로 ‘숨은 강자’ 역할을 해왔던 보쉬, 콘티넨탈, 덴소 등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와 IT 간 융합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도 주목되지만 두 산업 간 주도권 쟁탈전의 향방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디트로이트에서 각각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와 ‘북미국제오토쇼’는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개최 시기가 비슷한 것 외에는 서로 무관해 보이던 두 전시회는 어느덧 서로를 닮아 가고 있다. 올해 CES 기조연설은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디트로이트 모터쇼 기조연설은 구글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웨이모의 존 크래프칙 최고경영자(CEO)가 맡는다. 독일 BMW, 보쉬 등은 자동차와 연관된 첨단 IT를 CES에서 선보이고, 구글과 IBM 등은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신기술 발표 무대로 삼을 예정이다. 미래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자동차 업체와 IT 업체 간의 경쟁은 1990년대 글로벌 스포츠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종격투기’를 연상시킨다. 주짓수, 유도, 복싱, 레슬링 등 다양한 종목에 기반을 둔 격투가들은 ‘챔피언 벨트’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경쟁을 펼친다. 이종격투기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어느 종목이 실전에 가장 강한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과연 미래 자동차산업에서는 누가 챔피언이 될까. ‘한국 챔피언’을 기대할 수는 있는 것일까. 김창덕 산업부 기자 drake007@donga.com}
전국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환경을 갖춘 기초지방자치단체는 경기 양주시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광주 광산구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8개 지자체의 규제환경(경제활동친화성)과 8600여 개 기업의 만족도(기업체감도)를 조사 분석한 ‘2016년 전국규제지도’를 28일 공개했다. 규제지도는 전체를 5개 등급(S-A-B-C-D)으로 구분해 표시한다. 경제활동친화성은 공장 설립, 다가구주택 신축 등 기존 11개 항목에 올해는 지방세정, 도시계획시설 등 5개 항목이 추가돼 총 16개 분야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경기 양주시는 13개 분야에서 S등급을 받으면서 종합 1위에 올랐다. 양주시는 행정 전산화를 통해 개발행위허가 처리 기간을 기존 45일에서 7∼15일로 단축했다. 또 전국 최초로 지방공사·공단 유사행정 규제도 정비해 15개 분야 115개 규정 및 행태를 개선했다. 경제활동친화성 최하위는 인천 옹진군이었다. 전남의 영광군(지난해 222위→올해 63위)과 여수시(지난해 32위→올해 185위)는 1년 만에 환경이 가장 개선된 곳과 악화된 곳으로 평가됐다. 기업체감도는 지난해보다 0.2점 오른 평균 70.1점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에 △규제합리성 △행정시스템 △행정 행태 △공무원태도 △규제개선 의지 등 5가지 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 종합한 결과다. 광주 광산구의 1위 비결은 ‘긴밀한 기업네트워크’였다. 5개 산업단지에 조직된 운영협의회와 상시 대화 채널을 구축하고 매월 기업현장을 순회 방문하면서 기업 애로를 청취했다. 지난해부터는 공장 설립과 관련된 입지, 세제, 인허가 등 전반적인 사항을 사전에 컨설팅해주는 ‘공장설립 무료상담 서비스’를 시작해 공장 70곳이 혜택을 봤다. 공장지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5년간 100여 개의 버스정류소를 신설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부산 강서구(지난해 146위→올해 24위)는 가장 상승폭이 컸다. 만족도 최하위는 서울 강북구, 하락폭이 가장 큰 지자체는 부산 기장군(지난해 19위→올해 158위)이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LG그룹이 27일 ‘연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원사 탈퇴’를 선언하고, KT도 ‘내년부터 탈퇴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전경련 해체’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체 대신 조직 쇄신’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전경련 임직원들은 패닉에 빠졌다.○ 붕괴 직전의 전경련 대기업들의 전경련 탈퇴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6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일제히 탈퇴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부회장의 경우 직접 ‘전경련 탈퇴’를 언급했다. 최순실 씨(60·구속 기소) 국정 농단 사태의 중심에 서면서 정치권으로부터 강한 해체 압박을 받아오던 전경련으로서는 믿고 의지해온 동아줄이 끊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전경련은 이튿날 곧바로 회원사 의견 수렴에 들어가 조직 쇄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조차도 지지부진한 상황이 지속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국정조사를 받은 주요 그룹들이 특별검사 수사까지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전경련과 관련한 논의를 제대로 할 여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사들의 의견이 모여야 대안을 내놓을 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전경련은 주요 회원사들에 “쇄신안을 내놓을 때까지는 탈퇴를 보류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는 “올해 말로 탈퇴한다”고 지난주 전경련 측에 통보했다. KT 역시 이달 초 탈퇴를 통보했다. 삼성그룹과 SK그룹 역시 ‘탈퇴 선언’을 번복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다소 애매한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 2월 전경련 총회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일단은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스스로 해산해야” 전경련은 600개 회원사들로부터 한 해 약 400억 원의 회비를 걷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4대 그룹이 거의 절반을 책임진다. 4대 그룹이 동반 탈퇴할 경우 회비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얘기다. 전경련은 2014년 준공한 신축 회관에서 한 해 400억 원 이상의 임대 수입을 내고 있지만 부채가 3000억 원이 넘는다. 더 큰 문제는 회원사들의 탈퇴 러시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데 있다. 전경련의 위상이 땅에 떨어지면서 기업들이 기대하는 ‘정부와 재계의 가교 역할’은 사실상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전경련이 스스로 해산을 결정하고 ‘싱크탱크’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산업정책에 의해 산업이 육성되는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전경련의 시대적 역할도 끝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전경련이 쇄신안을 내겠다고 하지만 헌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도 “자진 해산하든지 보수적 가치를 대변하는 연구조직으로 남을 것인지 전경련 인사들이 스스로 결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행 민법상 전경련이 스스로 해산하려면 전체 회원사의 4분의 3 이상이 동의하면 된다. 만약 전경련이 해산된다면 전경련의 자산은 사업 목적이 비슷한 다른 기관으로 넘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국고로 귀속된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서동일 기자}
LG그룹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탈퇴를 공식화했다. KT도 탈퇴 대열에 합류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삼성과 SK그룹까지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전경련 해체가 급속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그룹은 “내년부터 전경련 회원사로서 어떤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회비 납부도 하지 않겠다”고 27일 발표하고 이를 전경련에 통보했다. 6일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국내 4대 그룹(삼성, 현대자동차, SK, LG그룹) 가운데 LG그룹이 첫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날 KT도 “전경련 측에 탈퇴 의사를 전달했으며 내년부터 공식 탈퇴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도 “당장 탈퇴 절차를 밟지는 않겠지만 내년 2월 전경련 회원총회에서 결정되는 회비는 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최근 전경련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도 “탈퇴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절차와 방법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외에도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들이 최근 전경련 탈퇴를 선언했다. 회원사의 잇단 탈퇴 움직임으로 ‘존폐 위기’라는 기로에 선 전경련은 “단순 해체보다는 발전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회원사를 설득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서동일 dong@donga.com·김창덕 기자}

두산중공업이 최근 대형 해외 프로젝트를 잇달아 품에 안으면서 연간 수주액 9조 원을 돌파했다.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들도 경영 정상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두산중공업 실적이 향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연이은 수주 낭보 두산중공업은 인도 현지법인 두산파워시스템즈인디아(DPSI)가 인도에서 총 2조8000억 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2개를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에 오브라-C 및 자와하르푸르 석탄화력발전소를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으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각 발전소에는 660메가와트(MW)급 발전기가 2기씩 들어가 발전 규모는 총 2640MW다. 두산중공업은 오브라-C와 자와하르푸르 발전소를 각각 2020년 10월, 2021년 2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인도 발전 시장은 플랜트 사업자들에게 기회의 땅이다. 다만 인도 정부는 현지 생산 공장을 가진 기업들에만 공공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산중공업은 2011년 현지 기업인 첸나이워크스를 인수해 DPSI를 설립했다. 이번 프로젝트도 BHEL, L&T 등 인도 기업들을 제치고 따낸 결과물이다. 김헌탁 두산중공업 EPC BG장은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과 전력 수급이 불안정했던 우타르프라데시 주 정부 대상 마케팅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라면서 “2020년까지 연평균 18기가와트(GW)의 석탄화력발전소 발주가 전망되는 인도 발전 시장을 앞으로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10월 각각 1조 원 안팎의 필리핀 수비크 레돈도 화력발전소와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이달 수주를 확정 지은 이집트 및 인도네시아 발전소 프로젝트까지 합하면 4분기(10∼12월) 수주 실적만 5조 원이 넘는다.○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두산중공업의 연간 수주액은 2013년 5조8000억 원에서 2014년 7조8000억 원, 지난해 8조600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연간 9조 원의 벽을 넘겨 성장세를 이어 가는 데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의 성장 요인으로는 △베트남 인도 등 핵심 시장에서의 현지화 전략 △고객을 먼저 찾아가는 ‘프로액티브 마케팅’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 개척 등이 꼽힌다. 국내 건설 및 플랜트 업체들은 ‘저유가 시대’ 이후 중동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수주 가뭄을 겪어 왔다. 국내 업체들이 중동에서 출혈 경쟁을 펼칠 때 두산중공업은 베트남 인도 아프리카 등에서 현지 밀착형 영업 활동을 강화해 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산중공업은 7월 전력저장장치(ESS) 관련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원에너지시스템즈(현 두산그리드텍)를 인수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육성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최악의 위기를 벗어난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2282억 원의 별도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두 자회사가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연결 실적으로는 273억 원의 손실을 봤다. 그러나 올해는 1∼3분기 누적 기준 별도 영업이익 2035억 원, 연결 영업이익 6374억 원으로 ‘자회사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글로벌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내년 1월 5∼8일)’를 첨단 기술 전쟁의 포문을 여는 무대로 삼으면서 상대적으로 초라해져 버린 전시회가 있다. 며칠 뒤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1월 7∼22일)’다. 매년 자동차 산업 트렌드를 선도해 온 명예를 엉뚱하게도 가전전시회에 넘겨준 것이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내년 1월에도 CES를 직접 찾을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 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간 융합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 2010년과 2011년, 그리고 지난해와 올해 등 이 전시회를 꾸준히 찾았다. 정 부회장은 이 중 2010년을 제외하고는 매번 라스베이거스에서 바로 디트로이트로 이동했지만 올해는 미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정 부회장이 올해는 CES만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미래 이동수단’을 주제로 강연할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도 크게 주목받기는 힘들어 보인다. 며칠 앞선 그의 CES 기조연설과 크게 차별화된 내용이 나오진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세계 7위 완성차 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처럼 아예 디트로이트 모터쇼 대신 CES만 참가하는 곳도 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업체들만의 ‘안방 잔치’가 되지 않으려면 유럽이나 아시아 업체들이 얼마나 신차나 신기술들을 많이 내놓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독일 BMW가 주력 모델인 5시리즈의 7세대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것은 디트로이트 모터쇼로서는 흥행 요인이다. 그러나 BMW마저도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사용자 환경을 구축한 ‘BMW 홀로 액티브 터치 시스템’은 모터쇼가 아닌 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로서는 이래저래 ‘단팥 빠진 찐빵’이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주최 측은 대신 구글, IBM, 지멘스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을 대거 끌어들였다. 올해 처음으로 부속 전시회인 ‘오토모빌리-D’를 열어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전기자동차, 이동수단 서비스, 도심 이동수단 등 5개 주제와 관련된 기술 전시와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구글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웨이모의 존 크래프칙 최고경영자(CEO)가 디트로이트 모터쇼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자동차를 기반으로 다양한 IT들을 적용하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자동차 자체가 거대한 IT 기기로 바뀔 것”이라며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가전전시회와 모터쇼 간 경계도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기업 10곳 중 7곳이 내년 노사관계가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17년도 노사관계 전망조사’에 따르면 이 조사에 응답한 기업 235곳 중 58곳(24.8%)이 ‘올해와 비교해 내년 노사관계가 훨씬 불안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102곳(43.3%)은 ‘다소 불안해질 것’이라고 봤다. 노사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기업이 ‘비슷한 수준’(27.4%)이나 ‘다소 안정’(4.5%)을 예상한 곳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업들이 노사관계를 불안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정치적 불안정성이었다. 노사관계 불안 요인을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 응답 기업들은 ‘정국 혼란과 19대 대통령 선거’(37.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노동계 정치투쟁 및 반기업 정서’(18.5%)와 ‘정치권의 노동계 편향적 의정활동’(13.7%)이란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한편 경총은 내년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금호타이어 등 주요 대기업 노조의 집행부 선거가 일제히 치러지는 것도 노사관계 악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경총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 진영별 선명성 경쟁이 펼쳐지면 임금 및 단체협상도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2016년 국내 자동차업계는 전반적으로 우울한 뉴스들이 많았다. 디젤게이트에 휘말린 폴크스바겐은 인증 조작과 관련해 국내에서 무더기 판매 중단 처분을 받았다. 이 여파로 수입차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 대표주자인 현대자동차도 판매부진에 파업까지 겹치면서 밝게 웃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친환경 자동차가 약진하고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진 것도 화제가 됐다. 폴크스바겐 무더기 인증 취소 환경부는 8월 초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32개 차종(80개 모델) 8만3000대에 대해 인증 취소 처분을 내렸다. 배출가스 성적서나 소음 성적서를 조작해 불법으로 자동차 인증을 받았다는 결론에 따른 조치였다. 지난해 11월 폴크스바겐이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12만6000대가 인증 취소된 것까지 합치면 총 20만9000대가 철퇴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환경부와 폴크스바겐그룹 간 ‘기싸움’으로 인해 여전히 리콜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여기에 더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표시광고법 위반에 대한 과징금 373억2600만 원까지 부과받았다.수입차 판매량 7년 만에 역주행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구가하던 수입차 시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올해 1∼11월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0만5162대로 전년 동기 21만9534대보다 6.5%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1%) 이후 7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하다. 물론 결정적 원인은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판매량의 동반 추락이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국내 판매량은 올해 1∼11월 1만3178대, 1만64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2%, 44.4% 줄었다.벤츠, BMW 넘어 1위 탈환 이런 수입차 시장의 침체 속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강한 저력을 발휘했다. 벤츠는 올 들어 11월까지 5만718대를 팔아 수입차 최초로 연간 판매량 5만 대 고지를 밟았다. 전년 동기 4만2044대보다 판매량이 20.6%나 늘어났다. 2위 BMW(4만2625대)를 멀찌감치 따돌려 12월 판매량을 합치더라도 1위를 지키는 게 사실상 확정적이다. 벤츠가 국내 1위를 차지한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씁쓸했던 현대차의 한 해 현대차는 11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이 42만9030대로 동생인 기아차(43만957대)에 오히려 뒤졌다. 신형 그랜저가 인기를 모으면서 재역전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박빙’의 싸움을 벌이는 것 자체가 생소한 모습이다. 10월에는 두 회사를 합친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가 12년 만에 전면 파업을 강행하는 등 총 24차례나 파업한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여기에 엔진 품질 논란에까지 휩싸이면서 기억하기 싫은 한 해를 보냈다.SM6와 말리부의 약진 기존 강자의 부진은 곧 후발주자들의 기회가 된다. 현대차 ‘쏘나타’가 부진에 빠진 사이 르노삼성자동차의 ‘SM6’와 한국GM ‘말리부’가 중형 세단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웠다. 3월 출시된 SM6는 당초 올해 목표로 세운 5만 대 판매를 지난달(누적 5만904대) 돌파했다. 9월부터 판매한 QM6와 함께 르노삼성의 확실한 ‘투 톱’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GM은 4월 내놓은 신형 말리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올 뉴 말리부’는 출시 이후 줄곧 국내 가솔린 중형차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며 누적 판매 대수도 3만 대를 넘어섰다.발걸음 빨라진 친환경차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과 ‘니로’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두 모델 모두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순수전기자동차(EV) 및 하이브리드전기차가 국내에서 보다 빨리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다. 특히 두 모델은 최근 미국 환경청의 연료소비효율 테스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도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최근 울산에서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택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제너럴모터스(GM)가 ‘볼트EV’를 출시하고 테슬라와 중국 BYD도 이미 한국법인을 설립해 국내에서도 친환경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차세대 자동차기술 경쟁 본격화 제네시스 ‘G80’,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고급형 자동차에는 최근 ‘레벨2’급 자율주행기술이 앞다퉈 탑재되고 있다. 이런 기술들은 점차 중형 세단으로도 확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레벨4’급 완전자율주행은 2025∼2030년에야 상용화될 예정이지만 기술 선점을 둘러싼 업체 간 싸움이 불을 뿜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미국 하만을 전격 인수하면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장도 격변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첨단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차세대 자동차들은 우선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2017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창덕 drake007@donga.com·김성규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11년 만에 파업을 결정하면서 다음 주 여객기 84편(왕복 기준)이 결항된다.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 조종사 노조는 22~31일 열흘간 파업을 예고했다. 조종사 노조는 연봉 37% 인상을 주장하면서 1.9% 인상안을 제시한 사측과 합의에 실패했다. 이번 파업에는 조종사 약 2700명 중 189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등 항공업은 2010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국제선 80%, 제주노선 70%, 내륙노선 50%는 반드시 운항해야 한다. 이에 따라 조종사 노조가 파업을 결정하더라도 실제 파업 참여 인원은 최대 20%가량만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이번 조종사 파업 때문에 일단 22~26일 닷새간 여객기 84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국제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나리타와 오사카,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가는 항공편 20편이 결항된다. 국내편은 김포~김해·울산·여수, 제주~김포·김해 등 64편이 줄어든다. 국제선 결항편 예약 고객의 경우 추가비용이나 위약금 없이 목적지까지 여정을 변경하거나 환불을 받을 수 있다. 국내선은 위약금 없이 환불이 가능하다. 결항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대한항공 홈페이지(kr.koreanai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기아자동차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2017년형 니로'가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동안 1L당 33㎞에 육박하는 연비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니로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16일 기아차에 따르면 웨인 저디스 씨와 로버트 윙어 씨는 이달 4~11일 니로를 번갈아 운전하면서 미국 대륙을 횡단했다. 출발지는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시청, 도착지는 뉴욕 주 뉴욕시청이었다. 주행에 쓰인 차량은 기본트림인 EX모델로 시판 차량과 동일했다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8일 간 5979.4㎞(3715.4마일)를 운행하는 데 쓴 휘발유는 183.6L(8.5갤런). 평균 연비는 L당 32.6㎞(갤런 당 76.6마일)이었다. 미국 대륙횡단 부문 최고 기록이다. 미국 연방환경청(EPA)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니로EX 모델의 복합연비는 L당 20.8㎞(갤런 당 50마일)다. 이번 대륙횡단에서의 연비는 공식 인증치보다 56.3% 높았던 셈이다. 다만 두 운전자는 모두 '친환경 주행' 전문가들이다. 기아차는 내년 1분기(1~3월)부터 미국에서 니로를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 모델은 기본트림인 LX, EX에 연비를 추가 개선한 FE와 투어링 모델, 시판 기념 한정모델 등을 더해 총 5가지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스타트업 5곳 중 4곳은 신규인력 채용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스타트업 취업 희망자들은 근무환경이나 취업절차 등에 대한 정보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스타트업 인재채용 및 활용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스타트업 인사담당자 103명과 스타트업 지원 경험자(19∼39세) 716명, 지원 희망 대학생 320명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스타트업들 중 현재 신규인력 채용이 필요하다고 답한 곳은 77.7%나 됐다. 선호 연령대는(복수 응답) 25∼29세 77.7%, 30∼34세 68.0%, 20∼24세 15.5% 등이었다. 스타트업들은 특히 전공이나 직급보다는 업무수행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적절한 인재 풀 부족’(29.1%)이었다. 반면 스타트업 지원 경험자들은 ‘근무환경 정보부족’(28.4%)을, 구직 희망자는 ‘취업절차 정보부족’(30.1%)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정보 미스매치 때문에 스타트업 업계의 구인난과 청년들의 구직난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박용호 청년위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스타트업과 구직자의 인식 차이를 좁혀 스타트업 구인 및 구직 과정의 부담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중국 정부는 최근 한국산 폴리실리콘(태양전지 원재료)에 반덤핑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 위한 재조사를 준비 중이다. 중국은 이미 2014년 이 품목에 반덤핑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최근 들어 한국만을 겨냥한 세계 각국의 비관세장벽이 높아지면서 국내 수출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최근 비관세장벽 강화 동향과 대응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만을 타깃으로 한 비관세조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4년간(2008년 7월∼2012년 6월) 65건에서 최근 4년간(2012년 7월∼2016년 6월) 134건으로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비관세조치 건수는 4836건에서 4652건으로 오히려 줄었다.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견제가 부쩍 심해졌다는 의미다. 유형별로는 제품 통관 시 ‘위생검역(SPS)’은 금융위기 이전 단 1건도 없다가 금융위기 이후 4년간 5건, 그리고 최근 4년간 19건으로 급증했다. ‘반덤핑관세’는 금융위기 직후 4년간 57건에서 최근 4년간 105건으로 84.2% 늘어났다. 대한상의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 국제사회에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세계무역기구(WTO) 제소가 어려운 비관세장벽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대한 비관세조치는 미국이 2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도(16건), 호주(14건), 브라질(12건), 캐나다(8건) 순이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3건, 2건이었다. 대한상의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에 따른 후폭풍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중 73.5%가 중간재에 집중돼 있어 중국 생산품에 대한 보호무역조치는 한국 기업들에도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비관세장벽을 더 높이 쌓아올릴 수도 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자유무역협정(FTA) 확산뿐 아니라 기존에 체결한 FTA의 고도화도 필요하다”면서 “FTA 재협상 시 비관세장벽 해소 조치가 협정문에 담기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