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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이동국(35)은 요즘 상복이 터졌다. 1일 K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뒤 2일 선수들이 직접 선정한 동아스포츠대상에서 올해의 선수에 뽑힌 것이다. 그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3골(1골 차 득점 2위)과 6도움으로 전북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한때 앙드레 김 패션쇼 모델로 나설 정도였던 그는 턱시도 차림도 퍽 어울리는 축구선수다. 개인적으로는 지난달 14일 다섯 번째 아이를 얻었다. 축구장 안팎에서 모두 ‘골든 골’을 터뜨린 이동국을 시즌 종료 직전인 지난달 말 연고지 전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을 하고 있었다. 처음 약속 장소는 전북의 클럽하우스였으나 돌연 장소를 바꿨다. 훈련에 열중하는 다른 선수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동료에 대한 섬세한 배려가 느껴졌다.○ 운동장에서는 늘 청춘 30대 중반에 접어든 이동국은 여전히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는 “경기 직전 2, 3초 동안 내가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 머릿속에 떠올리면 가슴이 뛴다. 그런 설렘이 사라지면 은퇴해야 한다”고 했다. 축구공을 향한 식을 줄 모르는 이런 열정이야말로 운동장을 지키는 원동력이다. “서른을 넘기면서 오히려 훈련량이 늘었다. 학창 시절처럼 하루 네 번씩 운동을 했다. 부상을 막으려고 보강 운동에도 매달렸다. 컨디션이 아무리 나빠도 평균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려 하다 보니 기복이 줄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는 책임감도 컸다. “약 먹고 참아가며 뛰었다. 올해 초 새끼발가락이 골절됐을 때는 10mm 큰 신발을 신고 출전했다.” 그는 지도자, 구단,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2008년 성남에서 부진을 겪던 이동국을 영입한 뒤 세 차례 우승을 엮어냈다. 이동국을 친근하게 “아저씨”라고 부르라는 최 감독에 대해선 “선수들의 동기 유발을 잘 시킨다.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려고 더 뛰게 됐다. 힘들 때도 여유 있고 유머를 잃지 않으신다. 그런 모습을 배우고 싶은데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요즘 후배들은 내가 20대였을 때와 완전 다르다. 일찍부터 해외 축구를 접하고 뚜렷한 목표의식과 플랜이 있다. 내가 배우는 부분이 많다. 전북 구단의 투자도 K리그 최고 수준이다. 선수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고, 최첨단 의료시설로 회복이 빨라졌다.”○ 비운도 나를 키웠다 이동국은 월드컵과 철저하게 인연이 없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2차전 때 잠시 뛰고 금세 사라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낙점을 받지 못해 출전조차 못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절정의 컨디션을 보였지만 개막 3개월 전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곡절 많은 월드컵 도전사를 떠올리던 이동국의 표정에서 비장함까지 느껴졌다. 취미로 골프를 즐기며 싱글도 몇 번 쳐봤다는 이동국에게 불쑥 축구장에서 멀리건(잘못 쳤을 때 타수에 포함되지 않고 더 칠 수 있는 것)을 받을 수 있다면 어느 때 쓰고 싶은지 물었다. 지난 삶에서 제일 아쉬웠던 일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2002년이라는 대답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틀렸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독일 월드컵 때로 돌아가고 싶다. 안 다쳤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는데 참 안타까웠다.” 한일 월드컵 때의 아픈 기억도 떠올렸다. “대표에서 탈락한 뒤 2주 동안 평생 마실 술을 다 마셨다.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셨다. 비참한 기분으로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는데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훈련하는 장면을 봤다. 해머로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능력만 믿고 노력을 하지 않았구나 하는 반성과 후회가 컸다. 군대 들어갈 때 주위에서 이동국은 다 끝났다고 했는데 박수 받으며 나왔다. 나를 안 뽑아준 히딩크 감독은 새로운 이동국을 만든 은인이다.” 한때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축구 선수로 유명했던 그는 지난해 ‘세상 그 어떤 것도 나를 흔들 수 없다’는 자전적 에세이집을 내놓았다. 부제는 ‘라이언 킹 이동국, 90분 축구 드라마는 이제부터 시작이다’였다. 이동국은 “포항이 고향이고 포철공고를 나왔다. 철은 오랜 시간 두드려야 단단해진다”며 미소를 지었다. ○ 다둥이 아빠이동국은 2005년 미스코리아 출신 이수진 씨와 결혼해 5자녀를 뒀다. 2007년 딸 쌍둥이(재시, 재아)를 낳은 뒤 2013년 다시 딸 쌍둥이(설아, 수아)를 봤다. 겹 쌍둥이에 이어 ‘대박’이라는 태명을 가진 아들이 태어나면서 주위의 부러움을 한껏 샀다. 아이들을 보면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은 이동국은 “이번에 다섯 번째 아이까지 모두 제왕절개로 낳았기에 향후 여섯째까지는 힘들다”며 웃었다. 이동국은 가장으로서 각별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큰애와 둘째는 아빠가 박수 받는 걸 보면 좋아한다. 내가 못하면 가족 모두가 욕먹을 수 있다.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려고 더 열심히 한다. 경기장에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님들의 사인 요청은 무조건 들어준다. 아이들에게 실망을 줘선 안 되기 때문이다.” 기자가 테니스 종목도 맡고 있다고 하자 그의 눈이 번쩍 뜨였다. “둘째 재아가 테니스 선수를 하고 있는데 윔블던 같은 메이저 대회 챔피언을 꿈꾼다. 한번은 경기에 지고는 억울해하며 울더라. 승부욕을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 졌을 때는 어금니 깨물고 몇 천 번 스윙해야 이길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 아빠 말 잘 이해하고 집중해서 운동하는 거 보고 기특했다.” 달달한 카페라테의 온기가 어느덧 사라질 무렵 자리를 마무리해야 했다. 이동국은 산후조리원에 있는 아내가 먹고 싶다는 생선초밥을 사갖고 가야 한다고 했다. “나중에 테니스장으로 취재 올 일이 있으면 좋겠다”는 아빠 이동국은 영락없는 딸 바보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삼성전기는 올해 실적이 부진했고 최근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칼바람이 불었다. 사장 등 임원진이 대거 교체됐고 승진 임원은 눈에 띄게 줄었다. 묘하게도 국내 최강을 자랑하던 삼성전기 여자 배드민턴팀도 올 시즌에는 한 해가 다 가도록 무관에 그치고 있다. 1996년부터 팀 창단 멤버로 선수와 코치를 거쳐 2011년 지휘봉을 잡은 길영아 감독은 “올 들어 준우승만 두 번 했을 뿐 아직 우승이 없다. 감독 맡고 이런 해는 처음이다. 운동부가 잘해야 회사에도 힘을 줄 수 있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정상과 인연이 없던 삼성전기가 올해 마지막으로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삼성전기는 5일 오산시민회관에서 열린 국내 실업 최강을 가리는 2014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파이널즈 여자부 4강전(1단식, 2복식)에서 화순군청을 2-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삼성전기는 인삼공사에 2-1 역전승을 거둔 MG새마을금고와 6일 우승을 다툰다. 삼성전기 승리 주역은 맏언니 황혜연(29·사진)이었다. 이번 대회 최고령 단식 선수인 황혜연은 화순군청 정나라를 2-0(15-9, 15-6)으로 완파하고 팀에 결승 진출 티켓을 안겼다. 황혜연은 “2004년 삼성전기에 입단해 우승 없이 한 해를 끝낸 적은 없었다. 이번 대회 예선을 11전 전승으로 통과한 만큼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2008년 전영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11년 만에 동메달을 딴 황혜연은 그해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했다가 족저근막 파열로 1년 동안 코트를 떠났지만 오뚝이처럼 재기에 성공했다. 길 감독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성으로 나이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앞으로 1년 더 뛰게 됐다”고 황혜연을 칭찬했다. 삼성전기는 황혜연과 함께 김하나-신승찬 조가 승수를 추가했다. 6일 삼성전기 남자팀 선수로 출전할 예정인 삼성전기 여자팀 정재성 코치는 이날 코트에서 작전 지시에 나섰다. 성한국 감독이 이끄는 MG새마을금고는 단식 에이스 성지현과 복식 이장미-엄혜원 조가 2승을 합작했다. 남자부에서는 세계 단식 랭킹 4위 손완호를 앞세운 김천시청이 당진시청을 3-0으로 제치고 4강에 올라 삼성전기와 맞붙게 됐다.오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무뎌진 칼날을 가는 데 시간이 부족했을까. 4개월 만에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타이거 우즈(미국)가 꼴찌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우즈는 5일 미국 플로리다 주 아일워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적어내 18명의 출전 선수 중 18위로 마쳤다. 6언더파 66타의 단독 선두 조던 스피스(미국)에 11타가 뒤졌다. 8월 PGA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뒤 허리 부상을 이유로 필드를 떠나 있던 우즈는 자신이 주최하는 이 대회를 앞두고 스윙 코치, 사용 클럽 등을 바꾸며 의욕을 보였다. 복귀 무대도 자신의 집 근처에 위치해 안방이나 다름없는 코스로 잡았지만 어이없는 실수까지 쏟아냈다. 버디는 1개에 그치며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를 기록한 우즈는 “일이 잘 안 풀리는 날이었다. 쇼트게임이 엉망이었다”고 푸념했다.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이 60% 안팎에 머문 우즈는 1번홀(파4) 티샷부터 OB를 내더니 칩샷을 4차례나 뒤땅을 치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5차례 우승했던 우즈는 이날 타수를 줄여야 될 파5홀에서 오히려 2오버파를 쳤다. 한편 우즈는 대회를 앞두고 한쪽 팔이 없이 태어난 3세 꼬마 골퍼 토미 모리세이를 초청해 함께 연습을 해 관심을 끌었다. 우즈는 2일 대회 코스에서 모리세이와 함께 퍼팅을 하는 등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줬다.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없는 모리세이는 18개월부터 골프 스윙을 따라하기 시작해 왼팔만으로도 드라이버를 70야드 가까이 날리는 등 장애를 극복하는 모습이 8월부터 세상에 알려졌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무뎌진 칼날을 가는 데 시간이 부족했을까. 4개월 만에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타이거 우즈(미국)가 꼴찌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우즈는 5일 미국 플로리다 주 아일워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적어내 18명의 출전 선수 중 18위로 마쳤다. 6언더파 66타의 단독 선두 조던 스피스(미국)에 11타가 뒤졌다. 8월 시즌 PGA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뒤 허리 부상을 이유로 필드를 떠나 있던 우즈는 자신의 주최하는 이 대회를 앞두고 스윙 코치, 사용 클럽 등을 바꾸며 의욕을 보였다. 복귀 무대도 자신의 집 근처에 위치해 안방이나 다름없는 코스로 잡았지만 어이없는 실수까지 쏟아냈다. 버디는 1개에 그치며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를 기록한 우즈는 "일이 잘 안 풀리는 날이었다. 쇼트게임이 엉망이었다"고 푸념했다.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이 60% 안팎에 머문 우즈는 1번홀(파4) 티샷부터 OB를 내더니 칩샷을 4차례나 뒤땅을 치기도 했다. 이 대회에 5차례 우승했던 우즈는 이날 타수를 줄여야 될 파5홀에서 오히려 2오버파를 쳤다. 한편 우즈는 대회를 앞두고 한쪽 팔이 없이 태어난 3세 꼬마 골퍼 토미 모리세이를 초청해 함께 연습을 해 관심을 끌었다. 우즈는 2일 대회 코스에 서 모리세이와 함께 퍼팅을 하는 등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줬다. 오른쪽 팔꿈치 아래 부분이 없는 모리세이는 18개월부터 골프 스윙을 따라하기 시작해 왼팔만으로도 드라이버를 70야드 가까이 날리는 등 장애를 극복하는 모습이 8월부터 세상에 알려졌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태국은 최근 아시아 골프의 강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태국 여자 골프 대표팀은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던 홈 팀 한국을 제치고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뛰어난 주니어 선수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게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들의 분석이었다. ‘태국의 박세리’로 불리는 뽀나농 파뜰룸(25·사진)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며 자국의 어린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뽀나농이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의 후원도 큰 힘이 됐다. 볼빅과 인연을 맺기 전에 뽀나농은 LPGA투어에서 상금 랭킹 50위권에 머물렀다. 볼빅의 지원 속에 안정적인 투어 생활의 기반을 마련한 그는 지난해 상금 랭킹을 23위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올 시즌은 톱10에 7차례 들며 20위로 마쳤다. 볼빅은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폰서 계약을 했던 뽀나농을 앞세워 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뽀나농과 재계약한 볼빅은 태국의 티다파 수완나푸라(22)와도 계약을 추가했다. 볼빅은 10월 태국의 스포츠 용품업체 데바라와 총판 계약을 했다. 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 지 3개월도 채 안 돼 20만 달러(약 2억2000만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한국산 컬러볼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볼빅은 내년 태국에서의 매출액을 50만 달러(약 5억5000만 원)로 예상하고 있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태국의 골프 산업 규모는 연간 3억 달러(약 3330억 원)에 이른다. 선수 후원과 판매망 구축을 통해 볼빅은 태국에서 골프 한류 바람을 일으켜 글로벌 브랜드로 한 단계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전남 순천의 승주CC(사진)가 골프장 부킹서비스업체인 XGOLF(www.xgolf.com)와 동아일보, 스포츠동아가 선정하는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 후보로 선정됐다. XGOLF 회원들은 골프장 이용 후 매기는 평점에서 10점 만점에 9.2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줬다. 독립적인 코스 설계로 플레이에 방해를 받지 않는 골프장 레이아웃과 뛰어난 페어웨이, 그린 상태, 조경 등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순천만 생태공원과 순천 시내에서 10분 거리여서 접근성도 좋다. 1992년 27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개장한 승주CC는 과거에 남녀 프로골프 정규투어대회를 여러 차례 유치하며 프로 골퍼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순천만과 다도해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남코스와 장타 욕망을 자극하는 탁 트인 넓은 페어웨이의 동코스, 아기자기하면서 섬세한 중코스로 이뤄졌다. 순천의 12월 평균 기온은 10도 내외이며 제주보다 바람과 눈이 적어 사계절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게 골프장 측의 설명이다. XGOLF를 통해 1박 2일 상품과 동계 패키지를 이용할 수도 있다. 황용립 승주CC 대표는 “40실 규모의 힐링형 골프텔을 운영하고 있어 체류형 골프가 가능하다. 글로벌 명문 골프장을 지향하고 있다. 최상의 코스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이용대(26)와 정재성(32). 이들은 삼성전기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국내외에서 최강으로 군림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끝으로 정재성이 은퇴하면서 헤어졌다. 각자의 길을 걷던 이용대와 정재성이 4일 경기 오산시민회관에서 개막하는 코리안리그 파이널에 2년 만에 다시 동반 출전한다. 올해 신설된 코리안리그는 남녀부 각 12개 실업팀이 출전해 1, 2차 예선 리그를 거쳐 상위 6개 팀을 가렸다. 이번 대회는 6강 토너먼트로 초대 챔피언을 결정하는 ‘왕중왕전’이다. 예선을 11전 전승으로 통과한 삼성전기는 남자부에서 복식 전문 김사랑이 목 디스크로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삼성전기 남자팀 김문수 감독은 “삼성전기 여자팀 코치인 정재성을 선수로 등록시켜 원 포인트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1단식, 2복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삼성전기는 준결승에서 강호 김천시청과 맞붙을 공산이 크다. 김천시청은 세계 단식 랭킹 4위인 손완호가 버티고 있어 삼성전기는 복식에서 2승을 거둬야 승산이 있다. 김 감독은 “상대에 따라 이용대와 정재성, 김기정, 한상훈을 조합해 내보낼 생각이다”고 했다. 정재성은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꾸준한 자기관리로 현역 때 못지않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전국체육대회 3연패를 이룬 김천시청은 손완호와 함께 세계개인선수권 챔피언인 고성현과 신백철을 남자 복식에 투입해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현일을 앞세운 MG새마을금고와 이동근이 버티는 요넥스는 결승 진출을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예선 4위였던 대교가 팀 해체로 빠진 여자부에서는 삼성전기, MG새마을금고, 인삼공사가 패권에 도전한다. 길영아 감독이 이끄는 삼성전기는 올해 준우승만 2차례 했을 뿐 우승이 없기에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을 다짐하고 있다. MG새마을금고 성지현과 인삼공사 배연주의 단식 대결은 결승 티켓의 주인공을 가릴 중요한 일전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포인트제도 변경 추진에 따라 기존의 21점 3세트 대신에 15점 3세트 방식으로 치러진다. 경기 시간이 짧아지고 기선 제압이 중요해져 더욱 박진감 있는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평정한 김효주(19)가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앞두고 든든한 날개를 얻었다. 김효주는 2일 기존 메인 스폰서였던 롯데그룹과 2019년까지 5년간의 장기 후원 계약서에 사인했다. 부대비용을 포함한 국내 선수 최고 수준인 연간 13억 원씩 총 65억 원을 확보했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있는데 우승하면 상금의 70%를, 5위 이내에 들면 30%를 받는 조건이다. 기존 계약금은 연간 5억 원이었다. 추가적인 보너스도 많다. LPGA투어 상금 랭킹 1위로 시즌을 마칠 때마다 3억 원을 받는다. 세계 랭킹 1위 5억 원, 그랜드슬램(커리어그랜드슬램 포함) 10억 원(이상 1회 지급) 등도 포함됐다. 올해 KLPGA투어에서 5승을 거두며 상금 12억 원을 받은 김효주는 인센티브로 11억 원을 받았다. 김효주의 연봉은 2001년 박세리가 CJ그룹과 계약하고 받은 20억 원보다는 적지만 2009년 신지애가 미래에셋과 계약하면서 받은 10억 원(인센티브 5억 원)보다 많다. 김효주는 “좋은 조건으로 계약했으니 거기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슬슬 긴장도 된다. 계약 조건이 믿기지 않는다. 내 별명은 짠순이다. 내 돈 주고 산 가장 비싼 옷이 14만8000원짜리다”라며 웃었다. 또 그는 “오늘 행사가 많아 40만 원을 들여 머리를 했으니 사진이 잘 나와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인식에 참석한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한마디에 재계약 방침이 결정됐다. 김효주가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확실하게 후원하겠다”고 약속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동료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수상자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았다. 어떤 상보다 자부심을 가질 만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프로야구에서 사상 첫 200안타를 돌파한 서건창(넥센)은 단정한 턱시도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함께 땀 흘린 선수들이 뽑아준 상이라 더 뜻깊다”고 말했다.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4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였다. 국내 5대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직접 선정한 최고의 스타를 발표한 이날 시상식에서 서건창은 173점을 얻어 같은 팀 강정호(92점)를 제쳤다. 지난해 2년 연속 이 상을 받은 넥센 박병호로부터 트로피를 받은 서건창은 꽃다발을 건넨 넥센 염경엽 감독에 대해 “출발 지점부터 나를 이끌어주시고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 분”이라고 고마워했다. 프로축구에서는 전북 이동국이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통산 3번째로 수상했다. 이동국은 “평소 TV에서만 보던 스포츠 스타들을 보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서건창과 이동국은 1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관왕에 오른 김효주는 트로피를 받은 뒤 재치 있는 입담을 펼쳤다. 그는 “오늘 수상자 가운데 막내(19세)이니 수상 소감도 짧게 하겠다”고 말문을 열더니 MC를 맡은 개그맨 남희석의 짓궂은 질문에 당차게 맞섰다.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골프를 시키겠느냐”고 묻자 김효주는 “시키지 않겠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내가 힘들게 번 돈을 펑펑 쓰지 않을 것”이라고 대꾸해 좌중을 웃겼다. 골프 잘 치는 비법을 알려 달라고 하자 그는 “보통은 연습을 해야 하지만 아저씨(남희석)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받아쳤다. 김효주는 상금 500만 원을 열린의사회에 자선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커플들의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남자 골프에서 수상한 김승혁은 10개월째 연애 중인 여자 프로골퍼 양수진의 축하 꽃다발을 받고는 입이 귀에 걸렸다. 여자 농구 수상자인 이미선(삼성)은 주위의 부러움 속에 삼성 농구단 사무국장으로 일하는 남편의 축하를 받았다. 남자 프로농구 귀화 혼혈 선수 문태종(LG)은 두 번째 트로피를 수집한 뒤 무대에 올라온 세 살배기 딸로부터 꽃다발과 키스를 받았다. 남녀 프로배구에서는 곽승석(대한항공)과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영광을 안았다. 골프, 농구, 배구 수상자에게는 500만 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투표에는 종목별로 30∼48명씩 총 288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시상식은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채널A,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토토가 공동 주관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농구연맹(KBL)은 내년 1월 올스타전에 특별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딴 대표팀과 나머지 KBL 올스타의 이색 대결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대표팀 올스타는 팀 구성조차 힘들 지경이 됐다. 태극마크를 달았던 11명의 프로 선수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4명이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있다 병역 혜택으로 제대한 인삼공사 오세근은 지난달 28일 SK와의 경기에서 왼발 복사뼈 부위를 다쳤다. 3주 진단을 받아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쉬어야 할지 모른다. 인삼공사 양희종은 오른쪽 종아리 근육 이상으로 지난달 30일 KT와의 경기에 빠졌다. 인삼공사는 ‘차’ ‘포’를 떼고 치른 KT와의 주말 안방경기에서 다행히 승리를 챙겼지만 이동남 감독대행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답답해했다. 아시아경기 때 대학생 대표 이종현(고려대)과 함께 골밑을 지켰던 지난 시즌 신인왕 김종규(LG)는 지난달 29일 KCC와의 경기에서 오른 발목을 접질렸다. 강양택 LG 코치는 “X선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데 정밀진단을 해봐야 알 것 같다. 아팠던 선수가 복귀하면 다른 선수가 또 다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LG는 대표팀에서 해결사로 맹활약한 문태종이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4경기를 못 뛰어 전력 누수가 심했었다. KT 조성민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 연골 파열로 수술대에 올라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재활이 잘돼 최근 2군 리그에 출전하며 복귀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게 전창진 KT 감독의 평가다. 인천 코트를 빛냈던 스타들의 줄부상은 5개월 가까운 대표 차출에 따른 피로 누적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코트에 나서고 있기는 해도 모비스 양동근, KCC 김태술 등도 체력 저하와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간판스타의 부재는 평소 출전 기회가 적던 식스맨들에게는 기회가 된다. 시즌 반환점을 앞두고 튼튼한 ‘잇몸’들의 활약이 리그 판도에 영향을 끼치게 됐다. 한편 이날 창원 경기에서는 선두 모비스가 안방 팀 LG에 85-77로 승리를 거뒀다. LG는 이날 패하며 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농구연맹(KBL)은 내년 1월 올스타전에 특별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12년 만의 금메달을 딴 대표팀과 나머지 KBL 올스타와의 이색 대결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대표팀 올스타는 팀 구성조차 힘들 지경이 됐다. 태극마크를 달았던 11명의 프로 선수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4명이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있다 병역 혜택으로 제대한 인삼공사 오세근은 지난달 28일 SK와의 경기에서 왼쪽 발 복사뼈 부위를 다쳤다. 3주 진단을 받아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쉬어야 할지 모른다. 인삼공사 양희종은 오른쪽 종아리 근육 이상으로 지난달 30일 KT와의 경기에 빠졌다. 인삼공사는 '차' '포'를 떼고 치른 KT와의 주말 안방경기에서 다행히 승리를 챙겼지만 이동남 감독 대행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답답해했다. 아시아경기 때 대학생 대표 이종현(고려대)과 함께 골밑을 지켰던 지난 시즌 신인왕 김종규(LG)는 지난달 29일 KCC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강양택 LG 코치는 "X레이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데 정밀 진단을 해봐야 알 것 같다. 아팠던 선수가 복귀하면 다른 선수가 또 다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LG는 대표팀에서 해결사로 맹활약한 문태종이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4경기를 못 뛰어 전력 누수가 심했었다. KT 조성민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왼쪽 무릎 연골 파열로 수술대에 올라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재활이 잘 돼 최근 2군 리그에 출전하며 복귀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게 전창진 KT 감독의 평가다. 인천 코트를 빛냈던 스타들의 줄 부상은 5개월 가까운 대표 차출에 따른 피로 누적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코트에 나서고 있기는 해도 모비스 양동근, KCC 김태술 등도 체력 저하와 잔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간판스타의 부재는 평소 출전 기회가 적던 식스맨들에게는 기회가 된다. 시즌 반환점을 앞두면서 튼튼한 '잇몸'들의 활약이 리그 판도에 영향을 끼치게 됐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올해 달력도 이제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한 해를 결산하는 시상식의 계절이다. 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14 동아스포츠대상’은 선수들이 직접 올해 최고의 선수를 뽑는 행사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남녀 프로농구, 남녀 프로배구, 남녀 프로골프를 총망라하는 유일한 시상식에서 종목별 수상자들은 늘 함께 현장을 지키는 동료들로부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남다른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시상식은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채널A,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토토가 공동 주관한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연맹(또는 협회)의 운영 및 홍보 담당자로 구성된 동아스포츠대상 운영위원회를 통해 종목별로 후보와 투표인단을 확정했다. 투표에는 종목별로 30∼48명씩 총 288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프로야구에서는 넥센의 서건창 박병호 강정호 등의 집안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년 연속 수상했던 박병호는 3연패를 노리고 있다. 프로축구에서는 K리그 챔피언 전북의 이동국이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수상자는 10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올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남녀 동반 금메달의 쾌거를 이룬 농구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경합이 뜨겁다. 남자 농구에서는 모비스 양동근이 2년 연속 수상에 도전하는 가운데 문태종(LG) 문태영(모비스) 형제도 영광의 트로피를 꿈꾸고 있다. 여자 골프에서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KLPGA)투어에서 4관왕에 오른 김효주의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프로농구, 프로배구, 프로골프의 남녀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만 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인기 걸그룹 에이핑크와 AOA가 등장해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화끈한 설욕의 무대였다. 프로농구 동부는 지난달 23일 SK와의 방문경기에서 4쿼터 종료 직전까지 줄곧 앞서다 동점을 허용하더니 연장전에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30일 원주 안방에서 SK와 1주일 만에 리턴 매치를 치른 동부는 단단히 벼르고 나온 듯했다. 전날까지 동부는 3연패에 빠져 있던 반면 SK는 8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독기를 잔뜩 품은 동부가 홈 팬 4141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때 38점 차까지 앞선 끝에 87-61, 26점 차의 대승을 거뒀다. 연패를 끊은 동부는 13승 7패로 3위 자리를 지키며 2위 SK(15승 5패)를 2경기 차로 쫓았다. 동부 완승의 주역은 부상에서 회복한 포워드 윤호영이었다. 발목을 다쳐 지난달 29일 KT와의 경기를 못 뛰었던 윤호영은 30일 27분을 뛰며 100%의 2점슛 성공률로 16점을 넣으며 리바운드도 7개를 잡았다. 동부 앤서니 리처드슨은 25점을 터뜨렸다. 윤호영의 컴백으로 산성(山城)에 비유되는 동부의 수비벽도 다시 높아졌다. 윤호영은 “지난 경기를 못 뛰어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공격보다는 팀워크를 살려 수비에 치중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겼다면 모비스와 공동 선두가 될 수 있었던 SK는 동부의 조직적인 수비에 막혀 3쿼터까지 10점 이상을 넣은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잠실에서 오리온스는 삼성을 70-65로 꺾었다. 이틀 전 삼성에 다 이긴 경기를 3점슛 버저비터를 맞고 역전패했던 오리온스는 트로이 길렌워터(18득점·7리바운드), 이승현(3득점·13리바운드), 장재석(10득점·5리바운드)을 앞세워 골밑 제공권을 강화하며 승리했다. 9연패 후 오리온스를 꺾고 기사회생했던 삼성은 다시 패배를 떠안으며 5승 16패로 최하위가 됐다. 4쿼터 막판 65-65로 맞선 오리온스는 길렌워터와 이승현의 골밑 공략이 빛을 발하며 연속 5점을 뽑아냈다. 안양에서 오세근과 양희종이 부상으로 빠진 인삼공사는 KT를 84-82로 누르고 8승 12패로 LG와 공동 7위가 됐다. 인삼공사는 박찬희(14득점)와 강병현(13득점)이 공격을 이끌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 천재 소녀’ 리디아 고(고보경·17·사진)가 모국에서 시작할 대학 생활을 향한 기대감과 뜨거운 학구열을 밝혔다. 28일 발표된 2015학년도 고려대 재외국민 신입생 특별전형에서 심리학과에 합격해 내년부터 국내 대학 캠퍼스를 밟게 된 리디아 고는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MG를 통해 “앞으로 전문적인 공부를 하는 것도 내 바람이자 계획이다. 심리학에 평소 관심이 많았고, 내 자신을 포함해 사람을 좀 더 심리학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고 싶어 선택했다”고 말했다(본보 28일자 A2면 단독 보도). 리디아 고의 측근에 따르면 “체육학을 선택했다면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기가 좀 더 수월할 수 있었겠지만 리디아 고는 학문에 대한 욕구가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또 리디아 고는 “내 국적은 뉴질랜드지만 서울에서 태어난 나는 항상 한국을 마음속에 가깝게 느끼며 지내고 있다. 오랜 전통을 가진 한국을 대표하는 고려대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24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화려했던 시즌을 마감한 리디아 고는 현재 뉴질랜드 오클랜드 근처의 노스쇼어의 집에서 머물며 모처럼 휴식 시간을 갖고 있다. 여느 10대 소녀처럼 “친구들과 영화도 보고 수다도 떨고 있다”는 그는 올해 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새해에는 미 플로리다로 건너가 세계적인 스윙 코치인 데이비드 리드베터와 훈련을 한 뒤 1월 28일 2015시즌 개막전으로 신설된 대회인 코츠 챔피언십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배드민턴은 국제무대에서 효자종목으로 꼽히지만 남자 단식은 예외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유럽 등의 높은 벽에 막혀 번번이 메달 문턱에서 주저앉기 일쑤였다. 올림픽 배드민턴 5개 세부 종목 가운데 한국은 남자 단식에서만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손승모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딴 은메달이 유일한 남자 단식 메달이다. 스타 기근에 시달리던 한국 셔틀콕 남자 단식에 새로운 에이스가 떠올랐다. 27일 국제배드민턴연맹이 발표한 세계 랭킹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인 4위에 이름을 올린 손완호(26·김천시청·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손완호는 군 복무 중 출전한 2014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이 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데 일등공신이 된 데 이어 최근 끝난 홍콩오픈에서 올해 세계개인선수권 챔피언으로 당시 세계 2위(현재 세계 1위)였던 천룽(중국)을 꺾고 우승했다. 귀국 후 소속팀 김천시청에서 훈련하고 있는 손완호는 “약점이던 체력이 강해지고 네트플레이가 향상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보름 가까이 매일 1시간 동안 무게 5kg의 납조끼를 입고 라켓을 휘둘렀다. 대표팀에서 인도네시아 출신 인드라 위자야 코치의 지도를 받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최근의 활약으로 손완호는 다음 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 배드민턴 왕중왕전인 슈퍼시리즈 파이널에 처음 출전하게 됐다. 아시아경기 기간에 제대한 손완호를 앞세운 김천시청은 다음 달 국내 실업 최강전인 코리안리그 파이널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층 물오른 기량을 펼치고 있는 손완호의 내년 시즌 전망도 밝은 편이다. 세계 배드민턴 남자 단식을 양분하던 말레이시아 리 총 웨이(32)와 중국 린단(31)이 모두 30대에 접어들어 퇴조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는 손완호는 “단식 성적이 안 좋으니까 어린 선수들이 복식에만 몰리는 것 같다. 아시아경기가 끝나고 이현일 형이 태극마크를 떼면서 대표팀에 단식 선수는 후배 이동근과 나밖에 없다. 유망주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더 잘해야 한다.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 천재 소녀’ 리디아 고(고보경·17·사진)가 고려대에 입학한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2015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고려대 심리학과에 입학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8일 합격자 발표를 통해 내년부터 15학번 신입생으로 캠퍼스를 밟는다. 리디아 고는 외국 시민권자여서 체육 특기자로는 응시할 수 없어 해외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과정을 마친 경우에 해당되는 ‘12년 전 과정 해외이수자 재외국민전형’을 선택했다. 당초 영어권 국가에서 성장했기에 영문학과를 검토하다가 멘털 스포츠라는 골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심리학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유명 골퍼 가운데는 심리학을 전공한 경우가 많다. 톰 왓슨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필 미켈슨은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고려대에 입학하면 온라인 강의나 리포트 제출 등으로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국내에 머물 때는 수업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의 측근은 “미국 유명 대학의 스카우트 제의도 있었다. 친척 가운데 고려대를 졸업하신 분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려대 출신 프로골퍼들이 눈부신 성적을 낸 것도 작용했다. 올해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5개 대회에서 김효주, 이정민, 전인지, 김세영 등 고려대 출신 선수들은 절반도 넘는 13승을 합작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리디아 고는 골프 입문 48일째 되는 날 첫 라운드에서 130타를 쳤다. 여섯 살 때인 2003년 가족과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나 테니스 선수 출신 아버지 고길홍 씨의 독창적인 지도법으로 실력을 키웠다. 어머니 현봉숙 씨는 딸의 캐디를 맡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문경은 SK 감독(43)과 이상민 삼성 감독(42)은 절친한 연세대 1년 선후배 사이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 때 문 감독은 이 감독을 향해 “나도 신인 감독 시절 9연패도 당해 봤고, 9등도 해봤다. 6번 맞대결에서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처음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에게 정신 바짝 차리라는 일종의 충고였다. 문 감독이 이끈 SK는 26일 잠실에서 이 감독이 벤치를 지킨 삼성을 9연패에 빠뜨리며 72-69로 이기고 7연승을 달렸다. 삼성의 거센 반격에 침몰 직전까지 갔다 살아난 문 감독은 경기 후 악수를 교환한 이 감독의 등을 어루만졌다. 까맣게 타들어간 이 감독의 속을 위로하는 듯했다. 2위 SK는 14승 4패로 선두 모비스를 1경기 차로 쫓았다. SK는 애런 헤인즈(21득점), 김민수(17득점)가 공격을 주도했다. 2일 KCC를 꺾은 뒤 3주 넘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삼성은 4승 15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삼성이 9연패를 당한 것은 2011년 12월 3일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날 삼성은 4쿼터 한때 57-50, 7점 차로 앞서며 연패 탈출의 희망을 밝혔지만 SK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실수를 쏟아내며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리오 라이온스가 16점을 넣었고 김준일과 이정석은 나란히 12점씩 보탰다. 경기 후 문 감독은 “6연승 팀보다 8연패 팀의 정신력이 더 강한 경기였다. 이번 주 3경기를 치러야 해서 초반에 선수들을 고루 기용했는데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실책이 17개나 나왔다”고 말했다. 고양 경기에서 KT는 오리온스를 95-66으로 크게 눌렀다. KT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가드 이재도가 24점을 터뜨렸고 찰스 로드는 27점을 꽂았다. 신인이던 지난 시즌 한 경기에 7점 이상을 넣은 적이 없던 이재도는 최근 7경기에서 4차례나 20점을 돌파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했다. 리바운드도 7개나 잡아낸 이재도는 “3라운드 첫 경기라 반드시 이기자고 선수들끼리 다짐했다. 출전 시간이 늘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KT는 8승 11패로 공동 6위에서 단독 5위로 올라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피겨 여왕’ 김연아(24)와 ‘필드 퀸’ 김효주(19)가 고려대 출신 체육인들의 모임인 고우체육회(회장 한영관)가 선정하는 ‘자랑스러운 고대체육인상’ 경기상을 받았다. 고려대 체육교육과 5년 선후배 사이인 김연아와 김효주는 25일 서울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고대 체육인의 날’ 시상식에서 처음 만났다. 쇼트트랙 스타 조해리와 프로농구 오리온스의 이승현도 경기상을 받았다. 이민형 고려대 농구부 감독은 지도상을 수상했다. 특별상은 최상영 재일본 대한체육회장과 유인선 미식축구협회장이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김효주는 고려대 안암병원의 저소득층 소아암 환자 진료비와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강원도 소방본부 소속 소방관 유가족 돕기 성금으로 각각 5000만 원을 기탁했다. 김효주는 또 고향 원주의 성지병원과 유니세프 등 사회공헌단체에 매달 후원금을 내기로 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리디아 고(17)는 24일 끝난 투어 챔피언십에서 4차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18번홀(파4)에서 계속된 연장전에서 그는 4번 모두 드라이버와 세컨드 샷을 할 때 사용한 하이브리드 클럽의 그립을 짧게 내려잡았다(사진). 3번 우드와 아이언을 잡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는 대조적이었다. 리디아 고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49야드(66위)인 반면 장타자인 시간다는 268야드(5위)다. 리디아 고의 클럽 선택은 전체 홀 중 두 번째로 까다로웠던 18번홀 공략에 이상적이었다. 줄곧 페어웨이 오른쪽에 티샷을 보낸 뒤 비슷한 거리를 남긴 두 번째 샷을 핀 오른쪽에 떨어뜨려 파를 지키는 전략으로 승리를 낚았다. 주말골퍼들도 첫 홀 티샷할 때나, 페어웨이가 좁거나 해저드 같은 위험 요소가 있는 홀에서 그립을 짧게 쥐면 정확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고덕호 프로는 “탄도가 높은 3번 우드를 대신해 드라이버를 2인치(약 5cm) 정도 짧게 쥐고 5번 아이언 치듯 스윙하면 스위트 스폿에 공을 맞히기 쉬워진다”고 말했다 .김효주의 스승인 한연희 전 대표팀 감독은 “리디아 고는 거리 컨트롤을 위해 짧게 잡은 것 같다. 평소에도 그립 끝이 1인치(약 2.5cm) 정도 남도록 잡는 게 좋다. 다만 짧게 잡으면 왼손의 힘이 강해져 슬라이스가 날 수 있으니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올 시즌 한미 여자프로골프투어는 10대 돌풍이 거셌다. 그 중심에는 김효주(19·롯데)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가 있다. 김효주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다승(5승), 상금왕(12억 원), 평균 타수 1위, 대상 등 4관왕에 올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역대 최연소 신인왕에 오른 리디아 고는 24일 끝난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단번에 15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들이 내년에는 LPGA투어에서 맞붙게 돼 벌써부터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효주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LPGA투어 직행 티켓을 안았다. 김효주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 버금가는 천재성을 지녔다는 찬사를 듣는 리디아 고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LPGA투어에 4차례 출전한 김효주는 우승 1회를 포함해 모두 톱10에 들며 검증된 실력을 과시했다. 이 4개 대회에서 리디아 고가 김효주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것은 우승을 차지했던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뿐이었다. 김효주는 “리디아 고는 중학교 때 국제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퍼팅 잘하는 게 큰 장점이다. 기회가 왔을 때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 역시 김효주의 퍼팅 실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홀 가까이에 공을 잘 붙인다. 항상 절제력 있고 강한 정신력으로 침착하게 플레이하는 게 인상적이다”고 했다. 둘 다 스윙 머신을 보듯 일관된 스윙을 지녔다. 김효주는 올 시즌 23개 대회에서, 리디아 고는 26개 대회에서 예선 탈락이 한 번도 없었다. 이들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듯 신중한 데다 인내심이 강해 제풀에 무너지는 경우도 적다. 세계 랭킹 1위 박인비는 “둘 다 골프 기술에 대해선 별로 조언할 게 없다. 경기 운영까지 노련하다”고 칭찬했다. 이들 모두에게 체력과 부상 관리가 중요한 과제다. 올해 김효주는 아킬레스힘줄 통증에 시달렸고, 리디아 고는 손목을 다쳐 시즌을 접을 위기를 맞기도 했다. 김효주와 리디아 고는 “내년에는 더욱 재밌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골프 팬들 역시 그럴 것 같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