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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라임)으로부터 수백억 원대 투자를 받고 라임 펀드 수익률을 조작해 준 의혹을 받는 코스닥 상장사 ‘회장’들이 도피 장소를 마련해주는 등 서로 긴밀하게 얽힌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이 횡령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고 있던 올 초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 한 달간 숨어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호텔 객실 예약자는 연예기획사 관계자인 홍모 씨(45)였다. 홍 씨는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 에스모의 실소유주 이모 회장(53·수배 중)의 오랜 사업 파트너다. 연예기획사 대표였던 이 회장은 2017년부터 에스모와 동양네트웍스 등의 실소유주 역할을 하면서 라임 펀드 자금 2400억여 원을 투자금으로 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의 투자를 받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실소유주 김모 회장(54·수배 중)이 사기사건으로 고소를 당하자 합의금 20억 원을 김 전 회장이 대신 내준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해 8월 한 사업가가 리드의 김 회장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는데, 김 전 회장이 이 사업가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20억 원을 주고 고소를 취소하도록 한 것이다. 리드의 김 회장은 2011년과 2012년, 2016년에도 사기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적이 있다. 김 전 회장의 측근은 “김 전 회장은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의 김모 회장(47·수배 중)과도 친분이 있었다”며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를 두고 두 사람이 사업 파트너로서 여러 번 의견을 주고받은 걸로 안다”고 했다. 메트로폴리탄은 라임 돈 2500억여 원을 투자받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리조트 건설사업을 했는데 라임 펀드를 실사하는 회계법인은 이 사업에 투자된 라임 펀드 자금을 ‘회수 불가’ 상태로 평가했다. 에스모와 리드, 메트로폴리탄 등 세 회사 회장은 모두 지명수배된 상태다. 검찰은 리드의 김 회장이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42·수감 중)의 요청을 받아 리드와 에스모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이 펀드 수익률 하락을 막기 위해 펀드가 투자를 한 여러 기업 회장들과 짜고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에스모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모 씨 등으로부터 “에스모 이 회장이 주가조작꾼들에게 거액을 건넸고 이 돈으로 차명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띄웠다”는 진술을 확보해 이 전 부사장과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다.고도예 yea@donga.com·김태성 기자}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라임)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이 금융감독원 팀장 김모 씨(46·수감 중)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를 할 당시 골프 접대를 여러 차례 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김 전 회장의 일정을 관리한 스타모빌리티 전 직원으로부터 “김 전 회장이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주말마다 김 씨를 데리고 경기 용인에 있는 골프장에 갔다. 골프 비용은 한 사람당 20만 원 정도였는데 김 전 회장이 매번 대신 내준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직원은 “김 전 회장은 골프를 칠 때 김 씨 이름 대신 다른 사람 이름을 등록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김 씨로부터 라임에 대한 금감원의 사전조사 보고서 등 자료를 제공받는 대가로 골프 접대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라임에 대한 검사에 착수하기 전인 지난해 6월 검사 계획을 ‘사전 조사보고서’라는 문건으로 정리했다. 김 씨는 “(1조6000억 원대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된) 라임 의혹의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며 이 보고서 등을 금감원에 요청해 김 전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도예 yea@donga.com·배석준 기자}

항암 치료제 개발업체인 신라젠 임원들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은상 신라젠 대표(55)를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조사했다. 문 대표의 자택 등을 검찰이 21일 압수수색한 이후 6일 만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서정식)는 2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문 대표를 조사했다. 검찰은 문 대표가 신라젠의 항암 치료제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에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대거 팔아치워 손실을 회피했다고 보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해 8월 ‘펙사벡’의 무용성 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에 신라젠 주식 53만3516주를 매도했다. 검찰은 또 문 대표가 2014년 3월 350억 원 상당의 신라젠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등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문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 공범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용한 신라젠 전 대표(56)는 22일 서울남부지법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24일 기각됐다. 구속적부심은 구속된 피의자의 청구로 구속이 합당한지를 다시 가리는 절차다.고도예기자 yea@donga.com배석준기자 eulius@donga.com}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라임)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이 거액의 현금을 사용한 내용을 적은 업무수첩 2권을 수사기관이 확보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고액 수표를 매달 10여 차례 현금으로 바꾼 김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자금 사용처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김 전 회장과 라임의 이종필 전 부사장(42), 심문섭 전 신한금융투자 PBS본부 팀장(39)을 체포하면서 김 전 회장이 사용하던 가죽 업무수첩 2권을 압수했다. 이 업무수첩에는 김 전 회장의 일정을 비롯해 자금 집행 내용이 빼곡히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빌라 안에서 김 전 회장 등이 도피 중에 사용하던 차명 휴대전화 10대와 현금 4억 원이 든 가죽가방, 빌라 곳곳에 흩어져 있던 5만 원권 현금 1억3000만 원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김 전 회장을 26일 구속 수감한 경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업무수첩을 넘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김 전 회장이 매달 수십억 원어치의 고액 수표를 현금화하고 자금 사용 내용을 업무수첩에 기록해뒀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이 실소유한 회사의 한 직원은 검찰에서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한 달에 10번 정도 수표를 현금으로 바꿨다”고 진술했다. 이 직원은 또 “김 전 회장이 유명 사채업자로부터 수표를 받아오면, 내가 이 수표를 현금화해 김 전 회장에게 전달하거나 때로는 여러 법인으로 송금했다”고 했다. 이 같은 자금 이동 내용이 담긴 영수증과 계좌 입출금 내용 등도 검찰은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원은 검찰에서 “김 전 회장이 손바닥만 한 업무용 개인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자금 집행 내용을 상세히 적었다. 다른 직원들에겐 돈의 사용처를 절대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과 함께 도피했던 이 전 부사장과 심 전 팀장은 25일 구속 수감됐다. 이 전 부사장과 심 전 팀장은 라임 돈을 투자받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로부터 샤넬 백과 IWC 시계, 현금 등을 투자 대가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부사장 등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 이상 장기 도피한 이유가 김 전 회장의 권유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전 팀장은 25일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왜 도망쳤느냐”는 판사의 신문에 “김 전 회장이 도망가야 한다고 권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전 팀장은 또 “(도망치기 전에) 김 전 회장으로부터 수사를 담당하는 검사장이 화가 났다고 들었다. 이 전 부사장과 내가 징역 10년에 처해질 것이란 얘기도 들었다”고 주장했다.고도예 yea@donga.com·배석준 기자}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42)에 대해 2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부사장은 영장심사를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 펀드 자금을 투자받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으로부터 투자 대가로 20억 원대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다. 검찰은 부실 라임 펀드를 판매한 신한금융투자 전 프라이빗뱅커 심문섭 씨(39)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 전 부사장과 심 씨는 지난해 11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잠적해 5개월 넘게 도피하다가 23일 경찰에 체포됐다. 이 전 부사장 등과 함께 체포된 라임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수배 혐의인 횡령 등을 먼저 수사한 뒤 검찰에 신병을 넘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임 전주와 기획, 판매 등 핵심 3명 신병 확보 이 전 부사장과 심 씨, 김 전 회장의 검거로 1조6000억 원에 이르는 ‘환매 연기’ 사태를 빚은 라임에 대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펀드를 설계하고 운용한 ‘총괄 기획자’였고, 심 씨는 라임 펀드 3248억 원어치를 판매했다. 김 전 회장은 라임을 인수할 ‘회장님’으로 불리면서 금융감독원 출신 전직 청와대 행정관 등에 금품 로비를 벌여 라임에 대한 금융 당국 검사 자료 등을 미리 입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라임과 금융권 관계자들은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부사장과 심 씨, 김 전 회장을 라임과 관련된 의혹을 설명해줄 ‘핵심 3인방’으로 지목했다고 한다. 당시 도피 중이었던 이들만 라임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 뿐 자신들은 아는 게 없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검찰은 그동안 20여 명 규모의 수사팀을 3개 그룹으로 나눠 라임을 둘러싼 3대 의혹을 조사해 왔다. 우선 라임과 판매사 관계자들은 펀드의 부실을 알고도 고객에게 계속 팔았다는 ‘불완전 판매’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또 검찰은 이 전 부사장 등이 펀드 자금 투자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리드의 박모 부회장(43)이 라임의 투자를 받는 대가로 샤넬 백과 IWC 시계, 현금이 든 쇼핑백 등을 이 전 부사장과 심 씨에게 리베이트로 건넨 사실도 24일 1심 법원에서 인정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리드의 회삿돈 80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박 부회장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하면서 판결문에 이 같은 내용을 적시했다.○ 정치권 유착 의혹도 검찰의 수사 대상 라임이 사모펀드 운용사로 업종을 바꾼 3년 만에 자산 규모가 5조 원이 넘는 국내 1위 헤지펀드로 성장한 배경을 검찰은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금융 당국은 2017년 5월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회사의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펀드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는데, 라임은 이런 제도를 활용해 펀드를 설계했다. 이후 라임 펀드 자금은 2017년 1조 원대에서 2018년 4조 원대로 치솟았다. 검찰은 라임 투자를 받은 자율주행차 관련 업체들이 정치권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수사할 방침이다. 라임 투자를 받은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모는 2018년 1월 자율주행차 개발업체인 자회사 N사를 세웠는데, 이 회사는 설립 1년 사이에 두 차례 국책 연구과제에 참여해 7억 원대 보조금을 받았다. 지난해 3월엔 국회에서 자율차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 관련 업체들의 등기부등본에 이사로 이름을 올린 정치권 인사들이 회사 운영과 투자에 관여했는지 등도 검찰은 수사하고 있다.고도예 yea@donga.com·이건혁·김정훈 기자}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라임)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스타모빌리티 김봉현 전 회장(46)과 라임의 이종필 전 부사장(42)이 23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9시경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 은신해 있던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을 체포했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15일, 김 전 회장은 올 1월 7일 각각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해 지명수배 됐다. 이들의 검거로 1조6000억 원에 이르는 환매 연기 사태를 빚은 라임의 금융당국 등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도예 yea@donga.com / 수원=이경진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72)이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는 기자회견을 연 23일 피해 여성은 입장문을 내고 오 시장의 회견문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피해 여성은 이날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오 시장의 기자회견문 일부 문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오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 등 표현을 사용해 되레 제가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다”고 했다. 이어 “그곳(오 시장 집무실)에서 발생한 일의 경중을 따질 수 없다”며 “명백한 성추행이었고 법적 처벌을 받는 성범죄였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는데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은 “(기자회견) 입장문의 내용을 사전에 확인하겠다고 (오 시장 측에) 의견을 여러 차례 타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기자회견도 예상치 못한 시각에 갑작스레 이뤄졌다”며 “두 번 다시 이 같은 표현이 등장하지 않기 바란다”고 했다. 또 “제 신상을 특정한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 일체를 멈춰주기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이번 사건은 오 시장의 성추행이고 피해자의 신상 정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라임)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스타모빌리티 김봉현 전 회장(46)과 라임의 이종필 전 부사장(42)이 23일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9시경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 측근으로부터 은신처인 빌라 위치를 제보받은 경찰은 20명 가까운 전문 검거팀을 투입해 라임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은 한 명은 빌라 밖에서 체포했고, 또 다른 한 명은 빌라 내부에서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은 검거 과정에서 경찰에 강하게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버스 회사인 수원여객의 회삿돈 517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경찰의 수사를 받다가 지난해 1월 7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한 지 107일 만에 신병이 확보됐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15일 서울남부지검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불출석한 뒤 5개월 넘게 잠적해 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15일 서울남부지검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도피한 이 전 부사장을 도왔다. 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사장의 도피에 필요한 은신처와 도피 자금, 차명 휴대전화 등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이 전 부사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전 회장 운전기사 A 씨가 현금 4억8000만 원이 든 가방을 이 전 부사장 수행비서로부터 전달받아 김 전 회장의 차량으로 옮겼다. 검찰은 이 돈이 김 전 회장의 내연녀 등을 거쳐 이 전 부사장에게 도피 자금으로 전달됐다고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사장이 잠적하기 직전 서울 강남구에 있는 고급 오피스텔을 은신처로 마련해 뒀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 A 씨는 검찰에서 “김 전 회장 지시에 따라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고급 오피스텔을 월세 100만 원에 계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김 전 회장 지시로 (이 전 부사장을 돕는) 김모 씨에게 차명 휴대전화를 건넸고 이후 김 전 회장 지시에 따라 차명 휴대전화 4대를 한강에 버렸다”고도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도피 중인 이 전 부사장의 스타모빌리티 주식 1만 주(30억 원어치)를 팔아 도피 자금으로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스타모빌리티 직원은 “김 전 회장 지시로 이 전 부사장 비밀번호를 이용해 지난해 11월부터 이 전 부사장의 주식 1만 주를 대신 팔았고 3만8000여 주를 다른 회사에 양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김 전 회장의 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며, 서울남부지검은 이 전 부사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라임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의 신병을 모두 확보한 검찰 등은 금융당국 등에 대한 라임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본격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금융감독원의 라임 관련 검사 자료를 라임의 투자를 받은 기업에 유출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전직 청와대 파견 행정관 김모 씨(46)를 18일 구속 수감했다.고도예 yea@donga.com·조건희 / 수원=이경진 기자}
항암 치료제 개발업체인 신라젠 임원들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라젠 문은상 대표(55)의 자택과 서울지사 사무실을 21일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8월 신라젠 부산 본사와 서울지사를 압수수색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서정식)는 21일 서울 영등포구의 신라젠 서울지사와 문 대표의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업무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문 대표가 지난해 1∼8월 신라젠 주식 53만3516주를 팔기 전에 항암 치료제 ‘펙사벡’의 임상 실험이 실패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주식을 매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라젠은 2007년부터 펙사벡을 개발 중이었는데, 문 대표가 주식을 매도할 무렵엔 3차 임상 실험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다. 신라젠은 지난해 8월 펙사벡에 대한 임상 실험이 실패했다고 시장에 알렸다. 주당 15만 원까지 치솟았던 신라젠 주가는 발표 직후 1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문 대표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문 대표가 2014년 3월 350억 원 상당의 신라젠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 등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문 대표는 당시 ‘크레스트파트너’란 금융컨설팅 회사로부터 350억여 원을 빌려 신라젠의 BW를 사들인 뒤 이 BW를 ‘크레스트파트너’에 다시 빌려줬다. 검찰은 문 대표가 이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회사에도 손실을 끼쳤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신라젠의 이용한 전 대표(56)와 곽병학 전 감사(56)는 문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 공범 혐의로 17일 구속됐다.고도예 yea@donga.com·배석준 기자}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49)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약식 재판에 넘겨졌던 손석희 JTBC 사장(64)에 대한 벌금형이 확정됐다. 서울서부지법은 손 사장에 대한 300만 원의 벌금형이 확정됐다고 21일 밝혔다. 법원은 지난달 31일 손 사장에게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는데 손 사장은 이런 내용이 담긴 결정문을 우편으로 받은 뒤 7일 이내에 정식 재판을 청구하지 않아 벌금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약식명령은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하는 공판 절차 없이 서면 심리만으로 벌금이나 과료 등의 처분을 내리는 것이다. 손 사장은 지난해 1월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에서 김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김 씨의 얼굴 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고, 검찰은 올해 1월 법원에 손 사장에 대한 약식명령을 청구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라임)의 이종필 전 부사장(42·수배 중)이 올 1월 국내 호텔과 리조트를 오간 사실이 20일 밝혀졌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15일로 예정됐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잠적해 5개월 넘게 지명수배된 상태다. 검찰은 캐나다 국적인 이 전 부사장이 밀항하지 않고 여전히 국내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은신처를 추적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1월 14일 오전 이 전 부사장은 수행비서 A 씨(36)를 불러 5억 원짜리 수표를 건네면서 “현금으로 바꿔 오라”고 지시했다. 이 전 부사장은 비서에게 서울 명동의 사채업자 전화번호를 함께 전달했다. 이 전 부사장은 같은 날 오후 여의도에 있는 한 커피숍에서 A 씨로부터 현금 4억8000만 원이 든 가방을 넘겨받았다. 당시 이 전 부사장은 A 씨에게 “한 달 동안 출장을 갈 테니 스타모빌리티 김봉현 전 회장(46·수배 중) 밑에서 일하라”고 했다. 김 전 회장은 라임의 전주(錢主)로 알려져 있다. 현금 가방을 손에 넣은 이 전 부사장은 곧장 부산으로 가는 고속철도(KTX)에 탄 뒤 부산역에서 하차해 누군가를 만난 뒤 자취를 감췄다. 약 2개월 뒤인 올 1월 23일 이 전 부사장은 서울 중구 명동역 근처에 있는 P호텔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부사장은 호텔 앞에서 수행비서가 렌트해 운전한 카니발 승합차에 탔다. 차량 안엔 처가에 머물던 이 전 부사장의 부인과 딸, 아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 전 부사장은 곧바로 강원 정선군의 H리조트로 이동해 나흘 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이 전 부사장은 올 1월 27일 수행비서가 모는 차량을 타고 서울까지 이동한 뒤 모처에서 내렸다. 검찰은 김 전 회장 등이 이 전 부사장의 도피 행각을 돕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517억 원대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김 전 회장은 올해 1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김 전 회장은 도피 중에도 텔레그램으로 부하 직원들과 연락해 이 전 부사장에게 필요한 자금과 약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이 전 부사장 부인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당뇨병과 아토피 치료제를 처방해 차량 등에 뒀다. 검찰은 이 약품을 김 전 회장 지시를 받은 A 씨 등이 챙겨 또 다른 인물들에게 건네는 방식으로 이 전 부사장에게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A 씨 등으로부터 “김 전 회장이 차명으로 리조트를 예약해 뒀다고 했다. 이 전 부사장 가족을 서울 잠실에서 태운 뒤 명동에서 이 전 부사장을 태워 리조트로 데려가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김 전 회장은 올 2월 직원들을 시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아파트에 있는 차량 번호판을 바꿔 달게 했고, 올 3월에는 30억 원어치 수표를 달러(12억 원어치)와 원화(12억 원)로 바꿔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도예 yea@donga.com·김태성·배석준 기자}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라임)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 자료를 라임의 투자를 받은 기업에 유출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전직 청와대 파견 행정관 김모 씨(46)가 18일 구속 수감됐다. 김 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남부지법 이승원 판사는 이날 “증거를 없애거나 도망칠 염려가 있다”며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금감원 팀장급 간부인 김 씨는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파견돼 근무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씨는 청와대 근무 당시 금감원에 “라임에 대한 의혹의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해 각종 검사 자료들을 전달받았다. 검찰은 김 씨가 이 자료들을 라임의 투자를 받은 회사인 스타모빌리티의 김봉현 전 회장(46)에게 건넸다고 보고 공무상 비밀누설 및 수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씨는 자료를 건넨 대가로 김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과 법인카드 등 총 4900여만 원을 뇌물로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씨는 영장심사에서 “동갑내기 고향 친구인 김 전 회장의 요구에 따랐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검찰은 김 씨가 윗선의 지시를 받고 라임 측에 검사 자료를 전달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고도예 yea@donga.com·배석준 기자}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금융감독원 보고서를 업체에 넘긴 혐의로 전직 청와대 파견 행정관을 16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이날 서울 종로구 금감원 연수원 사무실에서 금감원 팀장급 간부 김모 씨(46)를 체포하고,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 등을 압수수색해 김 씨에게 전달된 라임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금감원 소속인 김 씨는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파견돼 근무했다. 김 씨는 청와대에서 일할 때 라임에 대한 금감원 검사를 무마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업무에서 배제돼 금감원 연수원으로 출근하고 있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김 씨가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라임 관련 자료를 라임의 투자를 받은 기업에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 라임에 대한 ‘사전 조사 보고서’를 작성했다. 금감원이 라임에 대한 검사에 착수하기 전에 검사 계획 등을 문건으로 정리한 것이다. 검찰은 청와대 행정관이었던 김 씨가 “라임 의혹의 진위를 확인하겠다”면서 이 보고서 등을 금감원에 요청해 제공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 씨는 문건 전달 대가로 라임의 투자를 받은 회사인 스타모빌리티로부터 법인카드와 현금 등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동생(43)을 지난해 7월 스타모빌리티의 사외 이사로 취업시키고 매달 300만 원의 급여를 받게 했다. 검찰은 김 씨에 대해 공무상비밀누설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수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고도예 yea@donga.com·배석준 기자}

“20만 원 더 내면 자동차처럼 달릴 수 있게 해줄게요.” 14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전동 킥보드 판매업체. 사장 A 씨는 “전동 킥보드를 구입하러 왔다”고 하자 불법 개조를 제안했다. 추가 비용을 내면 속도제한장치를 바로 없애주겠다는 얘기였다. 현행법은 전동 킥보드 이용자가 시속 25km 이하로 달리도록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사고파는 전동 킥보드에는 이 속도를 넘기면 자동으로 전력 공급이 끊기는 장치가 달려 있다. 12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한 30대 남성이 전동 킥보드를 타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 같은 전동 킥보드 관련 교통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전동 킥보드 매장 관계자들은 당연한 듯 불법 개조를 권유하고 있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공유 킥보드 업체들도 이용자들이 주행할 때 갖춰야 할 운전면허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마구잡이 불법 개조에 형식적인 면허증 확인 동아일보가 13, 14일 서울 서초구 등에 있는 전동 킥보드 판매업체 5곳을 확인한 결과, 이 업체들은 모두 속도제한장치를 없앤 불법 개조 킥보드를 팔고 있었다. 송파구 A매장 직원은 “장치를 없애는 건 간단하다. 보조 배터리를 추가하면 시속 70km도 가능하다. 단속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자신했다. 광진구에 있는 다른 판매업체도 “킥보드를 사면 장치 제거는 무료”라며 “오토바이만큼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전동 킥보드를 운행할 때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이용객들에게 킥보드를 시간제로 빌려주는 공유 킥보드 업체 중 상당수도 이용자들 면허증을 제대로 검사하지 않았다. 도로교통법상 전동 킥보드는 오토바이와 같이 분류된다. 이용자들은 자동차 운전면허나 원동기장치자전거 운전면허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부산에서 숨진 30대 남성이 킥보드를 빌린 공유 킥보드 업체인 ‘라임’은 이용자의 운전면허 소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한 업체는 애플리케이션(앱)에 가입할 때 이용자에게 면허증 사진을 제출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용자가 다른 사람의 면허증을 제출하고 킥보드를 빌려도 업체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공유 업체 ‘고고씽’은 이용자의 면허증 사진을 최대 24시간 동안 심사했다. ○ 전동 킥보드 타다 사고 나면 배상 폭탄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다 사고를 내면 개인 돈으로 피해를 배·보상해야 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이용자는 자동차보험에 의무가입할 필요가 없다. 킥보드 이용자들이 가입할 만한 보험 상품도 마땅치 않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한 대학생이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보행자와 부딪쳤다. 경미한 부상이었는데도 보험 처리를 못 해 300만 원 가까운 돈을 물어줬다”고 전했다. 전동 킥보드 교통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삼성화재에 접수된 전동 킥보드 이용자의 교통사고 건수는 2016년 49건에서 매년 늘어 지난해 890건을 기록했다. 3년 만에 18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한문철 변호사는 “이용자가 전신을 노출한 상태에서 킥보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나면 크게 다칠 수 있다”며 “정부가 킥보드 일련번호를 등록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불법 개조를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했다. 고도예 yea@donga.com·김태성·박종민 기자}
항암 치료제 개발 업체인 신라젠에 대규모 투자를 했던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의 이철 전 대표(55)가 신라젠에서 빌린 50억 원을 VIK의 수익금으로 돌려막기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신라젠과 VIK의 자금 거래 전반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이 전 대표의 판결문 등에 따르면 VIK 직원 김모 씨는 “2014년 11월 VIK 6호(관광에이전트) 투자자에게 140억 원대 수익금을 지급했는데, 이는 다른 종목의 투자금으로 들어온 돈을 전용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VIK의 또 다른 직원 이모 씨는 “신라젠으로부터 차용한 50억 원과 블루사이드 2차, 로커스 등의 투자 명목으로 모은 투자금이 VIK 6호의 수익금 지급에 사용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면서 투자자 3만 명으로부터 7000억 원가량을 불법 모금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징역 12년이 확정됐다. VIK는 2013년부터 신라젠에 450억여 원을 투자하고 매각해 수백억 원대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VIK는 2014년 1월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중국 VIP 고객관리 사업에 투자하면 9개월 뒤 18% 확정 수익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총 124억 원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수익금 지급 시기가 도래하자 다른 후속 투자 종목을 만들어 투자금을 모집한 뒤 이를 마치 실현 수익인 것처럼 속인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돌려막기를 하지 않으면 사업을 지속할 수 없음에도 거의 모든 투자 종목에서 원금과 목표수익을 반환받을 수 있다는 거짓 믿음을 유발 내지 강화한 전형적 금융 사기”라고 비판했다. VIK의 공격적 영업 방식으로 개미투자자들의 손실은 더 커졌다. VIK는 영업사원 95% 이상을 보험사 출신으로 채운 뒤 유치한 투자금의 최대 8.5%를 수당으로 지급했다. 투자자들에게는 원금 보장을 언급하면서 18∼35%의 높은 목표수익률을 제시했다. 신라젠의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서정식)는 신라젠의 이용한 전 대표이사(56), 곽병학 전 감사(56)에 대해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대표 등은 항암 치료제인 ‘펙사벡’의 임상 실험이 중단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보유 주식을 팔아 손실을 최소화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고도예 yea@donga.com·장관석 기자}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투자받은 자율주행차량 관련 업체 세 곳이 라임 돈을 투자받는 동안 국고보조금 20억여 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이 없는 신생 법인도 국책 연구사업에 참여하고 7억 원이 넘는 보조금을 받았다. 라임 돈을 투자받은 자율주행차량 업체 관계자들의 주가조작 혐의를 포착한 검찰은 이 업체들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국고보조금을 받았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라임의 투자를 받은 자동차 부품 업체 에스모는 2018년 1월 자율주행차 개발 업체 N사를 자회사로 세웠다. N사는 2018년 10월에는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개발하는 100억 원대 국책 연구사업의 일부 과제에 참여했다. N사는 설립 후 지금까지 매출이 전혀 없다. 사업에 참여한 관계자는 “연구과제를 선정할 때까지 N사는 참여 기업 명단에 없었다”며 “그런데 참여 기업 한 곳이 자본 잠식에 빠졌고 사업을 주관하는 쪽에서 N사를 갑자기 추천해 왔다”고 했다. 사업 추진 과정을 알고 있는 세종테크노파크 관계자는 “N사가 자율주행차량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참여 기업으로 선정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N사는 이듬해인 2019년 8월엔 세종시의 규제자유특구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또 다른 국책 연구사업에 참여했다. N사는 두 차례 국책 사업 참여로 정부로부터 7억5000여만 원을 받았다. 한 자율주행차량 업체 관계자는 “매출이 없고 기술력이 있다고 알려지지도 않은 N사가 국책 사업에 두 차례 참여해 의아했다”고 말했다. 라임과 에스모가 투자한 2차전지 제조업체 디에이테크놀로지도 라임의 투자를 받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3644만 원과 5102만 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 라임이 투자한 반도체 제조업체 에스모머티리얼즈는 2018년과 2019년 국책 연구과제에 참여해 12억여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고도예 yea@donga.com·김태성·배석준 기자}
경기 의정부에 있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의사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 의사가 코로나19로 확진된 건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이 병원 안에서만 의사 등 직원 13명, 환자 14명, 환자 보호자와 기타 접촉자 등 40명이 감염됐다. 코로나19 환자를 전담해 치료하는 경남 마산의료원 간호사도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정부성모병원 환자 14명, 직원 13명 감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의사 A 씨(31)가 전날인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은 지난달 31일 병원 의료진과 직원, 환자 등 2880여 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A 씨는 이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감기 기운을 느낀 A 씨가 이달 3일 집 근처인 여의도의 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가 코로나19로 확진된 것이다. A 씨는 올 3월 1일부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일하면서 본관 8층에 있는 내과 병동을 수시로 돌아다니며 입원 환자들을 진료했으며 매주 월요일에는 병원을 예약하고 방문한 환자들을 진료했다고 한다. 보건당국은 A 씨가 지난 한 달 동안 병원 안에서 접촉한 환자의 숫자와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이 병원 본관 8층에 머물던 간호사 B 씨(24·여)도 4일 코로나19로 확진됐다. B 씨는 지난달 31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잔기침을 한다는 이유로 이달 3일 다시 검사를 받았다. 병원 본관 8층 내과 병동에 입원해 있다가 각각 지난달 20일과 28일 퇴원한 50대 남성과 81세 여성도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이전에 퇴원한 두 환자는 병원의 1차 검사 대상에선 빠져 있었다. 이로써 의정부성모병원과 관련된 확진자는 5일 오후 4시 기준 40명이었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이 병원 환자 14명(사망자 2명, 퇴원 환자 6명 포함)과 직원(의사 1명, 간호사 3명, 미화원 2명, 간병인 등 7명) 13명 등 병원 안에서 지내던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자 보호자와 기타 접촉자 등 지역 사회 감염자는 13명이었다. 병원 측은 당초 이달 5일까지만 시설을 폐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병원 폐쇄를 연장하기로 했다. 박태철 병원장은 “보건당국이 실시하는 지자체 자가 격리 검사에 필요한 모든 지원에 적극 협조하여 원내 감염 확산을 막은 것처럼 앞으로 지역 사회 감염병 전파 차단에도 계속 매진하겠다”고 했다. ○ 코로나19 전담 의료기관 간호사도 감염 코로나19 확진자 38명이 입원해 있는 마산의료원의 간호사 C 씨(39·여)도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C 씨는 마산의료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 13명을 맡아 간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C 씨와 같은 병동에서 일했던 간호사 9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이 중 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3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도는 이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 병원 직원 396명에 대해서도 순서를 정해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진주 경상대병원 의료진을 마산의료원에 파견해 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하는 방법을 두 병원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마산의료원 의료진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고도예 yea@donga.com·김태언 기자}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라임의 김모 대체투자운용본부장을 1일 체포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본부장은 라임 이종필 전 부사장(42·수배 중)과 함께 펀드 자금을 기업들에 투자하는 업무를 총괄했으며, 이 전 부사장과 함께 투자받은 기업들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본부장은 올 1월 라임 펀드 자금 195억여 원을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에 투자했다. 라임은 지난해 10월 펀드 손실로 1조 원대의 고객 돈을 돌려주지 못한다고 발표했는데, 그 이후에도 펀드 자금을 다른 기업에 계속 투자한 것이다. 스타모빌리티는 라임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씨(46·수배 중)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김 본부장은 펀드 자금을 투자할 기업의 내부 정보를 미리 입수해 주식 거래를 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경기 안산시의 스타모빌리티 본사를 압수수색해 회계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스타모빌리티에는 청와대 행정관 파견 당시 금융당국의 라임에 대한 검사를 무마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금융감독원 김모 팀장의 동생이 사외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검찰은 또 경기 용인의 한 골프장을 압수수색했다. 김 본부장은 김봉현 씨로부터 이 골프장 회원권을 제공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자율주행차 관련 업체들을 최근 잇달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금이 ‘테마주’ 주가 조작이나 기업 사냥에 쓰인 것으로 의심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또 투자받은 돈을 다른 업체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자율주행차 업체 관계자 등 4명에 대해 3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라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지난달 27일 경기 화성에 있는 ‘디에이테크놀로지’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이 회사 경영진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앞서 2월 중순에는 울산에 있는 ‘에스모’와 전북 익산에 있는 ‘에스모머티리얼즈’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압수수색한 이들 회사는 모두 자율주행차 부품 등을 만드는 업체인데, 라임은 세 회사에 100억∼225억 원을 각각 투자했다.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는 2018년 10월부터 2019년 5월까지 라임으로부터 225억 원을 투자받았다. 그런데 에스모는 투자받은 돈 대부분을 회사 경영에 투입하지 않고 다른 회사 지분을 사들이는 데 썼다. 에스모는 225억 원 중 10억 원만 경영 자금으로 사용했다. 나머지 대부분은 디에이테크놀로지 지분을 매입하는 데 썼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또 에스모로부터 들어온 돈으로 비상장 버스회사 ‘위즈돔’ 주식을 사들였다. 검찰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42·수배 중)이 이 같은 자금 이동을 통해 자율주행차 관련 업체들의 주가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불법적인 이익을 챙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이 투자받은 사실이 공시되면 주가가 일시적으로 오른다는 점을 노리고 자신이 이미 주식을 갖고 있던 회사들에 투자가 이뤄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디에이테크놀로지와 에스모, 에스모머티리얼즈에 라임의 투자가 이뤄지는 기간에 세 회사 법인등기에는 고위 공직자와 법조인 출신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올라있었다. 경찰은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 김모 씨(58)를 지난달 30일 체포했다. 김 씨는 라임의 ‘전주(錢住)’로 알려진 스타모빌리티 김봉현 회장(46·수배 중)과 함께 버스회사 수원여객 회삿돈 16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잠적했었다. 청와대 행정관 파견 당시 라임에 대한 금융당국 검사를 무마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금융감독원 팀장 김모 씨의 동생이 2019년 7월 스타모빌리티 사외이사로 취임해 매달 300만 원의 급여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고도예 yea@donga.com·김정훈·배석준 기자}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42·수배 중)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28일 구속 수감된 성모 씨와 한모 씨는 윗선의 지시로 이 전 부사장에게 도피 자금과 의약품을 전달한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성 씨와 한 씨는 도피 중인 이 전 부사장을 돕는 인물의 지시를 받고 돈과 약품을 브로커등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 돈을 투자한 회사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중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성 씨와 한 씨에 대해 범인도피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 씨와 한 씨가 만성 악성 질환을 앓고 있는 이 전 부사장에게 도피 내내 치료제를 전달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성 씨와 한 씨는 또 라임을 인수할 전주(錢主)로 알려진 스타모빌리티 전 회장 김봉현 씨(46·수배 중)에게 도피 자금과 은신처 등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는 최근 체포 직후 검찰에서 “올 1월부터 지인 소개로 한 회사에서 일했는데 회사의 회장님이란 사람이 시키는 대로 돈을 계좌에 입금하거나 인출해 (누군가에게) 전달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 씨가 언급한 회장님의 신원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 등이 국내 모처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소재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에게 전달된 약품이 해외로 반출된 기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국적으로 출국 정지된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여권을 사용한 적이 없다. 또 국내에서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사용한 적도 없다고 한다. 검찰은 “잠적 하루 전날 이 전 부사장을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수배 중인 라임의 전주 김봉현 전 회장의 업무 지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타모빌리티 전 사내이사 김모 씨의 행적도 쫓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서울 ○○동의 모텔을 전전하면서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해 정확한 은신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도예 yea@donga.com·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