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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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일군다 믿습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넘어 중동까지 한끗 다른 질문들을 던지겠습니다.

noel@donga.com

취재분야

2026-01-12~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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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력 질환은 생활습관병…이길 수 있는 4가지 특효약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 조선 정조 시대의 문장가 유한준이 남긴 이 말은 가족 건강론에 적용할 수 있다. 가족을 사랑할수록 가족의 건강과 병력에 대해 잘 알게 되고, 이때 건강관리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환자와 만날 때마다 이 구절을 강조한다는 박병림 원광대 의대 생리학교실 교수는 “건강 가계도를 그리는 것은 가족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가족력 질환은 생활습관병 동아일보는 대한노인병학회와 함께 건강 가계도를 활용해 가족 건강을 챙길 수 있는 5대 대표 질환을 선정했다. 바로 고혈압, 당뇨병,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고지혈증이다. 이 5대 질환은 모두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생긴다. 전문가들은 예방 가능성이 가장 큰 질환으로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을 꼽았다. 고혈압은 초기엔 당장 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자각증상이 적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서서히 진행되다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여러 가지 합병증이 동반된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와 미국보건영양조사(NHANES) 연구에 따르면 자신이 고혈압 환자임을 인지하는 비율은 67.9%로 미국(80.7%)보다 떨어진다. 전체 고혈압 환자 중 정상 혈압을 유지하고 있는 비율은 43.6%로 미국(50.1%)보다 낮다. 김병욱 인제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소장은 “부모 또는 조부모 세대에 고혈압 환자가 있을 경우 일반인보다 발병률이 2배 이상 증가하지만, 자신의 혈압 수치를 제대로 인지하는 비율은 낮다”고 지적했다.● 운동, 저염식, 금연, 절주 4대 실천법 5대 가족력 질환은 운동, 저염식, 금연, 절주 등 4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반드시 격렬한 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 연령별로 맞춤형 운동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컨대 60세 이상 노인은 가벼운 걷기 운동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노르웨이 연구진이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동안 노르웨이인 5만339명을 추적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1주일에 3시간 미만 걷기 운동만으로 전체 사망 위험을 25%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표 가족력 질환인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위험도가 24% 낮아졌다. 성창현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은 “대부분 운동을 격렬하게 많이 해야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벼운 운동도 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수축기 혈압이 200㎜Hg를 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오전 10시∼오후 2시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 환자가 3개월 이상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을 하면 수축기 혈압은 5~25㎜Hg, 이완기 혈압은 3~15㎜Hg 낮출 수 있다.● 남성 대장암, 여성 유방암 가족력 주의 전문가들은 건강 가계도를 알면 남성은 대장암, 여성은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술 담배 회식에 상대적으로 더 노출된 남성들의 경우 대장암 가족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모 또는 조부모가 대장암을 겪었다면 대장내시경 검진을 40세부터 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부모가 대장암에 걸리지 않았다 할지라도 일반 용종(물혹)이 아닌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종양성폴립(선종)을 제거한 적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유방암은 유전이 강하게 작용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7%에 불과하다. 유전성 유방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BRCA1, BRCA2 유전자 보유자도 미리 알고 대비하면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면 유전자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또 유방암을 일으키는 에스트로겐을 조절하는 콩을 섭취하면 좋다. 중국 쑤저우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 콩 속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한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 발생이 25%가량 줄었다. 문병인 이대목동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은 “5세부터 청국장 등 콩 발효 식품을 적당히 섭취하면 유방암 발병률을 절반가량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며 “유방암은 유전병이라는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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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질환 쉬쉬 하다간 대물림…부모-형제가 우울증 있으면 발병율 2.8배

    “공황장애(특별한 이유없이 나타나는 불안)도 자식에게 유전이 되나요?” 지난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두 달 동안 상담치료를 받은 박성애 씨(37·가명)는 주치의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자신의 질환이 자녀에게 대물림 될까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박 씨는 주치의의 설명을 듣고 마음을 다잡았다. “후천적 노력으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부모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우울증, 정신분열(조현병), 조울증 등 정신질환을 겪으면 자식도 비슷한 질환을 겪는 비율이 높다. 보건복지부가 2011년 실시한 전국정신질환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증을 평생 1번 이상 겪는 사람은 6.7%에 이른다. 하지만 부모 또는 형제가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발병율은 약 2.8배 높았다. 100명 중 1명 정도가 겪는 조현병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부모 중 한 명이 조현병일 경우 자식의 유병율은 12%, 양 부모가 모두 조현병일 경우 자식의 유병 가능성은 40%에 이른다. 기분 변화가 심한 조울증도 마찬가지다. 한 부모가 조울증을 겪으면 자녀의 조울증 발생 가능성은 10~25%. 양 부모가 조울증이 있을 경우는 자녀의 발병 위험은 30~50%까지 상승한다. 부모가 알콜중독인 사람의 유병율이 정상 부모를 가진 사람보다 3~4배 높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예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의 중론이다. 부모 세대의 정신질환 병력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대비하면 막을 수 있는 질환이 적지 않다는 것. 이해우 서울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60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기 치매는 상대적으로 유전적 영향을 더 받는 질환이다. 하지만 조울증,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은 충분히 후천적으로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의 경우,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신체적 가족력 질환에 비해 건강 가계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부모의 정신과적 병력을 숨기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증상이 나타나도 “나는 아닐거야”라고 묵혔다가 심각해진 후에야 병원에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황재욱 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료를 받지 않는 기간(DUP)을 줄여야 향후 치료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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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의원에서 X레이? 의사 - 한의사 충돌

    한의원에서 초음파 등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두고 의사와 한의사 단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달 28일 규제 기요틴 회의를 개최하고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허용 방안’을 규제 개혁 추진 과제에 포함시켰다. 현재 30병상 이상 한방병원의 경우 의료기기를 운영하는 별도의 의사를 채용하면 초음파 기기, X선 기기 등 현대 의료기기를 도입할 수 있다. 하지만 동네 의원급 한의원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한의원에서 X선이나 초음파 등의 진료를 받으려면 일반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결과지를 한의원에 다시 제출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정부 방침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국민의 70% 이상이 한의원에서도 의료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에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사 단체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3일 성명서를 내고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은 의료법상 규정된 면허 범위를 벗어난 위법 행위다”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11만 의사 회원들이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올해 상반기 안에 한의사가 사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의 종류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전문적인 기기를 허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상반기 내에 한의사들이 대학 교육과정에서 배운 기기, 국민 건강에 크게 문제가 없는 기초 의료기기 중 허용 범위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는 2013년 12월 ‘안압측정기, 자동안굴절검사기, 세극등현미경, 자동시야측정장비, 청력검사기 등 안전에 문제가 없고 한의사가 판독하기 어렵지 않을 경우 도입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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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건강가계도를 아십니까

    16년 전에는 아버지가, 8년 전에는 형이 수술대에 올랐다. 심장혈관에 문제가 생겨서다. 하지만 김동민(가명·57) 씨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결국 6년 전부터 지난해 12월 1일까지 심장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 증상으로 세 차례나 스텐트 시술을 받아야 했다. 가족력은 중증 질환의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다. 심장병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뇌중풍 유방암 대장암 갑상샘암 등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부분의 질환이 가족력과 연관이 있다. 고혈압의 경우 부모 모두 정상일 때 자녀가 고혈압일 확률은 4%. 하지만 부모 중 한쪽이 고혈압이면 30%, 양쪽 모두가 고혈압이면 50%까지 발병 확률이 치솟는다. 당뇨병도 부모 중 한 명이 앓고 있으면 발병 확률이 10∼30%, 둘 다 있으면 40%로 올라간다. 가족력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김 씨처럼 정작 예방에 무심한 경우도 적지 않다. 가족력은 유전병과는 다르다. 가족의 병력(病歷)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생활습관 개선 등 후천적인 노력을 기울이면 극복이 가능하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대한심장학회 이사장)은 “부모와 조부모 세대의 정확한 병력을 알고, 이를 막기 위해 실천하면 암, 심장 및 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본보는 100세 건강 시대를 열기 위해 독자와 함께하는 ‘2015 건강 리디자인―당신의 건강 멘토가 되겠습니다’ 프로젝트를 연중 진행한다. 가족과 가까운 친척의 병력을 체크해 가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당신의 건강가계도를 아십니까’ 시리즈, 중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70대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실천하기 위한 ‘70대는 100세 건강의 골든타임’ 시리즈를 독자 참여 형식으로 진행한다. 70대는 60대보다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하지만 상대적으로 건강관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또 100세 건강의 초석이 되는 어린이 건강 증진 프로젝트 ‘아이 건강 평생 건강’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독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유근형 noel@donga.com·최지연 기자}

    • 20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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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대 노인도 운동이 보약… 심폐질환 사망위험 절반으로

    우리의 신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능이 떨어지도록 설계돼 있다. 그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노인들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70대 노인들이 60대보다 건강에 무관심한 편이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2011년 고령자통계 등에 따르면 필요한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는 노인의 비율(미치료율)은 70대가 18.3%로 60대(13.2%)의 약 1.5배다.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도 70대(75∼79세·79.9%)가 60대(65∼69세·87.1%)에 비해 낮다. 신체 기능이 동년배에 비해 더 떨어져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노인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가족 또는 요양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이 적절한 지원을 받는지를 측정하는 수발률은 60대는 77.9%에 이르지만 70대(70∼74세)엔 67%로 감소했다.○ 건강관리 포기하는 70대들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경자(가명·77) 씨의 사례는 건강관리를 포기하는 70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김 씨는 10년 전 남편을 떠나보낸 뒤 온몸이 아팠다. 남편을 간호할 땐 ‘내가 무너지면 안 돼’라며 버텼는데 지금은 맥이 풀렸기 때문이다. 빈혈 증세로 자리에 주저앉는 일이 잦았고 허리와 무릎 통증, 왼쪽 눈의 염증도 심했다. 하지만 김 씨는 경제 여건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 동네 이웃들은 구청의 사회복지과라도 찾아가라고 했지만 “늙으면 아픈 게 당연하지…”라며 체념했다. 사실상 건강관리를 포기한 김 씨의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염증이 심했던 왼쪽 눈은 2007년 실명에 이르렀고 오른쪽 눈마저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눈이 불편해지면서 주 2∼3회 나서던 폐지 수집과 바느질도 못 했다. 집에 머물며 TV만 켜 둔 채 멍한 상태로 지내는 시간이 늘어 갔다. 좁은 방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지내다 보니 관절염도 더 악화됐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뒤늦게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을 얻어 병원에 정기적으로 다닐 수 있게 됐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 항목 내에서는 무료 진료를 받게 된 것. 하지만 상태는 심각했다. 오른쪽 눈은 백내장이 심해 시야가 흐려졌다. 근육량과 관절 기능이 떨어져 몸의 움직임도 현격하게 떨어진 상태다. 김 씨는 “포기하지 않고 병원에 갈 방법을 조금 더 빨리 찾아볼걸” 하며 후회했다. 오상우 동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령자들이 건강관리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인 빈곤이다”라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의료비 지원 등 복지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빈곤 노인도 일정 수준 이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는데도 ‘살 만큼 살았다’며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70대, 포기하기엔 이르다 전문가들은 70세 이상 노인이라도 운동을 하면서 활기차게 생활하면 심장병과 폐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노인병학회 노인증후군연구회가 국내외 논문들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심폐 기능이 좋지 않은 70∼82세 노인이 포기하지 않고 적절한 운동을 계속할 경우 심장 및 폐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을 최소 36%에서 최대 52%까지 낮출 수 있다. 반대로 평소 심장과 폐 기능이 정상인 건강 노인도 운동을 꺼리고 정적인 좌식 생활을 계속하면 사망할 위험이 최대 1.9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내과 교수는 “인간의 심장과 폐가 70대를 지나면 진화보다는 퇴화만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고 말했다. 노인 건강 전문가들은 100세 건강을 위해서는 70대 이후의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체 기능 저하를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이를 체념할 경우 노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신체 기능 저하로 나타나는 1차 노화를 넘어 ‘자신이 늙었다’라는 것을 인지하면서 시작되는 2차 노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 예컨대 70대가 되면 신경 반응 속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겁을 먹고 운전 같은 활동을 그만두면 반응 속도는 더 떨어질 수 있다. ○ 노인 건강 정책 70대에 초점 맞춰야 전문가들은 연령대별 맞춤형 노인 건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만 65세 이상 노인 전체에게 동일한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60대와 70대의 신체 기능과 질병의 발현 양상은 다르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70대는 3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이 동시에 찾아오는 다질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다. 60대에 비해 만성질환을 2가지 가진 사람은 오히려 줄어들고 3가지 이상을 함께 앓는 환자가 부쩍 늘어난다. 신체적으로는 70대의 경우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낙상 사고도 급증한다. 65∼69세의 낙상 경험률은 16.7%에 불과하지만 75∼79세는 1.5배(25.1%)나 된다. 70대의 정신건강도 위험 수준이다. 70대(75∼79세) 노인 중 우울증을 겪는 비율은 35.7%로 60대(65∼69세·19.1%)의 2배에 육박한다. 자살률도 마찬가지다. 노용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노인 건강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과 의학계의 관심은 5060세대에 집중됐으며 70대 이상 노인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며 “100세 시대를 위해서는 보건의료 정책의 패러다임을 70대 쪽으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진한 기자·의사}

    • 20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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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중풍 막으려면 칼륨 많이 먹고 잠자기前 명상을…

    원조 액션배우 김희라 씨는 2000년 뇌중풍(뇌졸중)으로 이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루에 담배 3, 4갑을 피웠고, 일주일에 평균 5, 6회 술자리를 갖는 등 무절제한 생활습관이 화근이었다. 김 씨는 아내의 간호 속에 채식 위주의 식사와 지속적인 재활운동으로 현재 신체 기능이 정상 상태의 80%까지 돌아왔다. 김 씨처럼 뇌중풍으로 쓰러지는 혈관 질환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50.7명에 이른다. 허혈성 심장질환(27.1명), 고혈압성 질환(10.1명) 사망자보다 월등하게 많다. 뇌중풍은 뇌 조직으로 공급되는 혈관이 막혀 발생한다. 혈액과 산소를 제공받지 못한 뇌는 급속하게 손상된다. 크게는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혈관 질환)’과 막혔던 혈관이 파열되면서 생기는 ‘뇌출혈(출혈성 뇌혈관 질환)’로 구분된다. 일단 발병하면 주로 한쪽 얼굴과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둔해진다. 말이 제대로 안 나오거나 눈 한쪽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어지럼 때문에 걸을 때 중심을 잡을 수 없다. 뇌중풍을 막기 위해서는 흡연, 술, 기름진 음식, 짠 음식을 피해야 한다. 칼륨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하루 권장량은 4.7g 이상이다. 저지방우유, 치즈, 떠먹는 요구르트, 과일, 야채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명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잠자기 직전에 명상 효과가 높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12월 22일 오후 7시 20분에 방영되는 채널A 교양프로그램 ‘닥터지바고’는 뇌중풍을 극복한 사람들의 다양한 체험담을 소개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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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뚜기 스파게티 소스서 길이 4.5cm 유리조각 나와

    식품업체 오뚜기가 제조한 스파게티 소스에서 유리 조각(사진)이 발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프레스코 스파게티 소스 토마토’ 제품에서 길이가 약 4.5cm인 유리 조각 이물이 발견돼 18일 판매를 중단하고 같은 날 생산된 제품들을 회수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만들어진 다른 제품에도 추가로 유리 조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수 대상은 유통기한(제조일자로부터 1년)이 2015년 8월 25일인 제품으로 총 7051kg(1만7628개)에 이른다. 식약처 관계자는 “11월 27일 충북 청주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가 해당 제품에서 이물이 나왔다며 신고해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제품이 경기 안양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위해상품 판매차단 시스템(POS)에 등록돼 자동으로 판매가 금지된다. 만약 소비자가 시중에 남아 있는 제품을 사려 해도 판매원이 제품의 바코드를 찍으면 판매 금지 상황이 고시되는 시스템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공정 중에서 병이 깨져 이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며 “최선을 다해 해당 제품을 회수하고, 유통기한이 해당 기간인 제품은 환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유근형 noel@donga.com·김성모 기자}

    • 20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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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기능 개선 식품서 비아그라 성분이…“즉시 섭취 중단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성기능 개선 식품에서 심장마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성분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성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식품 29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라포빔(RAPPORTVIM)’ 등 8개 제품에서 이 같은 성분들이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식약처는 관세청에는 통관금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온라인 접속 차단을 요청했다. 실데나필과 타다라필은 각각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전문의약품 성분들로 의사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의약품이다. 식품으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있다. 위해성분이 검출된 제품은 라포빔(RAPPORTVIM), 락하드(ROCK HARD), 맨파워 365(MAN POWER 365), 파극천, 아이코스맥스(ICOS max), 드래곤(Dragon), 카사노바(CASANOVA), 나노파파(NANOPAPA)다. 8개 적발 제품은 인터넷 판매 사이트가 모두 해외에 있다. 정식으로 수입된 식품과는 달리 수입 업체명, 원재료명, 유통기한 등과 같은 한글표시 사항이 없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즉시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며 “앞으로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식품은 구매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

    •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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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승객 구한 안현영씨 등 6명 의사자 선정

    세월호 사고 당시 수색작업 중 사망한 잠수사 이광욱 씨(53) 등 6명이 의사자로 인정됐다. 보건복지부는 16일 제5차 의사상자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광욱 씨는 세월호 수색작업에 자원봉사로 참여한 민간 잠수사다. 이 씨는 5월 6일 선체 5층 로비 탐색을 위한 가이드 설치 작업 중 공기호스 고장으로 호흡곤란을 겪은 후 병원 이송 중 사망했다. 안현영 씨(28)는 세월호와 계약한 이벤트회사 대표로 4월 16일 사고 당시 배가 기울자 의자를 쌓아 디딤판을 만들어 약 15명의 승객을 4층으로 이동시켰다. 특히 부상당한 4, 5명을 직접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선체로 밀려드는 바닷물을 피하지 못해 숨졌다. 복지부는 이 밖에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다 숨진 박성근(17), 김대연(14), 박인호 군(16)과 이준수 씨(23)도 의사자로 선정했다. 의사자의 유족은 의사자 증서와 함께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의 예우를 받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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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3D 프린터 도입해 더 정교해진 인공관절 수술

    무릎은 우리 몸에서 쓰임이 가장 많은 관절로, 사용이 많은 만큼 손상되기 쉬운 부위 중 하나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무릎 내의 연골도 퇴화되는데, 이 연골이 노화로 인해 닳아 없어지면서 무릎 내에 염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 바로 ‘퇴행성관절염’이다. 문제는 한번 닳은 연골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신경세포가 없어 손상돼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퇴행성관절염은 대부분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특히 한국 중년 여성 중엔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여성은 구조적으로 무릎 관절이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꿇는 등 가사일을 오랜 기간 해오면서 무릎 연골이 상하기 쉽다. 또 폐경기를 거치면서 호르몬이 변화를 겪으면서 연골도 손상되기 쉬운 상태로 변해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약 퇴행성관절염 초·중기 치료시기를 놓치고 무릎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진 퇴행성관절염 말기까지 진행됐다면, 통증이 극심해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이런 경우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 대신에 인공관절을 이식해 통증을 줄이고 무릎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 뒤에는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이 사라지기 때문에 통증이 줄고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 무릎의 운동성을 높여주면 간단한 레저 및 스포츠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 대신에 새로운 인공관절을 무릎 내에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을 받으면 환자의 몸 상태, 활동량, 수술 정확성 등에 따라 15년 정도는 해당 인공 관절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65세 이상 고령 환자들이 주로 수술을 받고 있다. 조승배 강동연세사랑병원 원장은 “연골은 혈관이 없는 조직으로 한번 손상되어 닳게 되면 자체 재생되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소모되어 관절 내 염증을 일으키고 극심한 통증을 발생시킨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3D프린터를 이용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 도입됐다. 수술 1, 2주 전 컴퓨터단층촬영(CT) 혹은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무릎 관절의 모양과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무릎을 3D 입체영상으로 만든다. 이를 통해 환자의 관절에 들어갈 인공 관절을 더 정교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이 수술법은 미국에서는 2009년부터 시행됐고, 국내에서는 2010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얻은 후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약 4만 차례 시행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기존 수술법은 일단 무릎을 절개한 상태에서 인공관절을 다듬는 일이 많았다. 수술시간이 길어지면서 폐부종, 하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등의 합병증 위험도 비교적 높았다. 하지만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관절 손상 조직의 위치와 각도를 정확하게 측량해, 인공관절의 가장 이상적인 이식이 가능하다. 고용곤 강남연세사랑병원 원장은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에 미리 환자의 무릎 모양과 손상 정도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때문에 수술의 오차범위를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인공관절의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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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 지바고]머리카락 하루 100개이상 빠지면 탈모

    탈모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겨울이 두렵다.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탈모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날씨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분비시켜 모발성장에 필요한 단백질 합성을 억제한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모발 생성이 적고 머리카락도 많이 빠진다. 전문가들은 “일교차가 커지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는 다른 계절보다 머리카락이 20∼30%는 더 빠질 수 있다”고 말한다. ○ 하루에 머리카락 100개 이상 빠지면 문제 인간의 피부는 오래된 털이 빠지고 새로운 털이 자라는 과정을 매일 반복한다. 그래서 하루 평균 약 50∼7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서나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가 100개가 넘는 경우는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머리카락 수뿐만 아니라 굵기도 중요하다. 대한모발이식학회 황성주 회장은 “평소보다 모발이 힘없이 주저앉은 느낌이 들거나 머리를 감은 뒤 두피의 빈 부분이 두드러지게 보인다면 탈모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탈모는 유형과 원인에 따라 남성형, 여성형, 원형 등으로 나뉜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영향으로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이마와 머리털의 경계선이 점차적으로 뒤로 이동하면서 이마가 M자 모양으로 넓어지고 정수리 부위에도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다. 여성형 탈모도 안드로겐이 원인이지만, 양상이 다르다. 모발선이 유지되기 때문에 이마는 넓어지지 않지만 머리 속이 점차 비어보이는 경향을 보인다. 원형 탈모는 동그랗게 머리가 빠지는 ‘탈모반’이 1개 이상 발생한다. 스트레스, 자가면역반응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 약물 치료가 우선 탈모 치료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정수리 탈모에는 먹는 약이 효과적이라는 게 중론. 하지만 이 약의 부작용으로 성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임상시험에서는 약 복용자의 1∼2%가 부작용을 겪었다. 황 회장은 “처음에 부작용이 나타나도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사라지거나 복용을 중단하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약을 먹어도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모발이 정상적으로 자라는 속도는 1개월에 1cm 남짓. 의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된 약을 복용해도 6개월이 지나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특정 식품을 먹으면 당장이라도 탈모가 치료되는 것처럼 설명하는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머리카락 특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지성 두피를 가진 사람은 머리에 기름기가 쌓이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머리를 잘 감지 않으면 지루성 두피염이 발생해 탈모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머리에 기름기가 더 쌓이는 린스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건성이나 중성 두피라면 하루 한 번 정도면 충분하다.○ ‘블랙푸드’ 탈모 건강에 도움 탈모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하지만 신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검은색 식품(블랙푸드)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특히 검은콩을 비롯해 검은깨, 검은쌀 등은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노화로 인한 탈모를 막아주고, 두피나 모발 성장에 도움을 준다. 다시마도 아미노산, 요오드, 비타민, 칼슘 등의 성분이 많아 모발을 탄력 있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솔잎은 비타민 A, C, 칼슘, 철분이 많아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고 모낭에 영양 공급을 활발히 하는 역할을 한다. ‘동의보감’은 솔잎에 대해 ‘머리털을 나게 하고 오장을 편하게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8일 오후 7시 20분에 방영되는 채널A 교양프로그램 ‘닥터 지바고’는 탈모 예방과 치료에 관한 의문들에 대해 다룬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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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유근형]담배 ‘경고 그림’엔 무관심한 국회

    여야가 담뱃값 2000원 인상에 잠정 합의해 2일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인 남성 흡연율(43.7%)을 고려하면 바람직한 일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아쉬운 대목이 적지 않다. 정치권이 국민에게 부담을 지우면서까지 담뱃값 인상을 강행하면서도 정작 국민 생활에 별 부담을 주지 않는 ‘경고 그림 삽입’에는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담뱃갑에 흡연의 폐해와 관련된 경고 그림을 삽입하는 정책은 가격 인상에 맞먹을 정도로 금연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을 평균 4∼8% 낮춘다면 비가격 규제인 경고 그림 삽입은 2∼10%의 감소 효과가 있다. 국민 저항은 적지만 상당한 금연 효과가 있어 ‘손 안 대고 코 푸는 정책’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로 이 방법은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2002년 이후 지속적으로 관련 법안이 제출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이번 담뱃값 인상 논의 과정에서도 경고 그림에 대한 정치권의 무관심은 계속됐다. 정부는 9월 금연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관련 내용을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해당 법안의 소관 상임위인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이 내용은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야당은 ‘담뱃값 인상은 서민 증세’라는 반대 프레임을 내세우며 상임위에서의 논의 자체를 거부했다. 천신만고 끝에 경고 그림 삽입이 포함된 건강증진법 개정안은 새해 예산 관련 부수법안에 포함돼 본회의 상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통과될지는 불투명하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달 27일 “경고 그림은 예산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관련 법안에서 내용을 빼야 한다. 상임위에서 재논의해 달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를 논의해야 할 복지위는 1일까지 열리지 않았다. ‘경고 그림 삽입’이 포함된 정부안은 우여곡절을 거쳐 본회의에 상정된 것이다. 하지만 2일 본회의에서 삭제될 가능성이 높다. 국회 복지위 김춘진 위원장,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명수,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은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경고 그림을 추후에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치권이 담뱃세 인상에만 몰두하면서 담뱃값을 올리는 것이 국민 건강 차원이 아닌 우회 증세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세수 확보와 연관 있는 담뱃값 인상에는 적극적이면서 비가격 정책인 경고 그림 삽입은 등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담배업체들의 로비 탓에 정치권이 경고 그림 삽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이번 담뱃값 인상이 세수 확보가 아닌 국민 건강을 위한 일이라는 점을 국회가 명확하게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

    • 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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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가 자주 긁을땐 아토피 의심을

    ‘아토피’라는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비정상적인, 이상한, 알 수 없는’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병명처럼 아토피 피부염은 발병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증상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이지현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이 심할 경우 사회생활이 어렵고, 정신적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우울증이 심화되기도 한다”며 “이제 전 사회적으로 아토피가 난치성 질환이라는 걸 인식하고 맞춤형 치료방법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 받는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2008년부터 5년간 평균 103만 명이 병원을 찾았다. 특히 소아 환자가 많았다. 2012년을 기준으로 9세 이하 환자는 47만4332명으로 환자의 48.5%를 차지했다. 이 중 0∼4세 영유아는 32만1076명. 건강보험에 가입된 0∼4세가 229만5219명임을 감안하면 100명 중 14명꼴로 진료를 받은 셈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과 알레르기, 면역학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남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환자의 70∼80%는 가족력이 있다”며 “아토피 피부염이 부모 중 한 명에게 있으면 자녀의 50%, 부모 모두 있으면 자녀의 79%에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생후 2∼3개월경 아토피 피부염 발생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영유아가 자주 긁는 등 아토피의 조짐이 보일 경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먼저 실내습도는 건조하지 않게 40∼50%를 유지해야 한다. 바람이 통할 정도의 헐렁한 의복을 입는 것이 좋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등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피부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목욕은 하루에 한 번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38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서 15분 내외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할 경우 전문의의 처방을 받고 약을 바르면 도움이 된다. 아토피 피부염 극복에 도움이 되는 물질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예를 들어 비타민D는 피부장벽의 구성물질 중 하나인 카테리시딘을 생산해 아토피 악화를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홍삼이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대체제로 효능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이 교수는 “최근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된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데이터를 좀 더 확보해 충분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2월 1일 오후 8시 방영되는 채널A 교양프로그램 ‘닥터지바고’에선 아토피 피부염의 실제 치료 사례들을 소개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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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재건수술 2015년부터 건보 적용

    회사원 성지영 씨(29)는 2012년 유방암 1기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올해 다시 암이 발견됐다. 주치의는 “암 재발 가능성을 5% 미만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유방을 완전히 절제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곤 “절제 이후 자신의 복부 근육을 활용한 유방재건술을 받으면 다시 가슴 라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 씨는 결국 유방재건술을 포기했다. 1000만 원이 넘는 수술비가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그 대신 성 씨는 가슴을 완전히 절제할 때보다 암 재발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은 부분절제 수술을 받았다. 성 씨처럼 수술비 부담 때문에 유방재건술을 주저하는 유방암 환자들의 고민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병원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건강보험에 유방재건술이 포함돼 비용이 1000만∼2000만 원에서 400만 원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유방절제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됐지만 재건은 미용성형이라는 인식 때문에 건보 혜택을 받지 못했다. 유방 재건은 유방암 환자의 삶의 자존감과 만족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유방암 절제 수술을 받은 여성의 62%가 “내가 장애인과 다를 바 없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문병인 이화여대목동병원 유방암센터장은 “위암 환자가 위를 절제하면 식도와 소장을 연결해 소화기능을 복원해주는 수술을 해주듯 유방의 암을 절제했으면 원래대로 복원을 해주는 것까지를 치료의 영역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하지만 비용 때문에 10명 중 3명꼴로 재건술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방 절제술을 받은 뒤 재건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받은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은 가격이 150만∼200만 원 정도로 싸고 기존 유두를 살릴 수 있지만 방사선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보형물 파열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신의 복부 또는 옆구리 조직을 활용해 새로운 가슴을 만드는 자가조직 유방재건술을 더 권하는 편이다. 하지만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이 수술을 받으려면 한쪽을 받는 데만 1000만∼2000만 원이 든다. 문구현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자가 조직을 이용하면 근육과 혈관을 모두 보존할 수 있어 수술 후 경과가 좋은 편이다”며 “다만 향후 새로운 유두와 유륜을 만드는 추가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측면에서 유방재건술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해 온 복지부는 유방암 환자의 ‘자가조직 활용 재건술’의 의료수가를 약 800만 원 선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자기부담금은 약 50%. 이럴 경우 환자가 내는 비용은 약 400만 원으로 준다. 복지부 관계자는 “유방재건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면 연간 비용이 400억∼550억 원 필요하다”며 “의료수가를 최종 결정하는 건강정책심의위원회에서 가격은 미세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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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싼 담배 세금 더 매기면 저가 수입담배 판칠 것”

    담뱃세 인상의 가장 큰 목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흡연율(43.7%)을 낮추는 것이다. 담뱃세를 올리면서 비싼 담배일수록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종가세를 도입하면 저가 수입담배의 소비를 늘려 금연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평균 2500원 수준인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하는 안을 추진하면서 종가세 성격인 개별소비세(594원)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담뱃세는 가격과 상관없이 1갑마다 동일한 세금이 부과되는 종량세 방식이다. 종가세가 도입되면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담배는 제조원가, 유통비, 판매이익 등이 모두 포함된 출고가를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되지만, 수입 담배의 경우 유통비, 판매이익 등이 제외된 수입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이 산정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2500원에 팔리는 국산 담배는 출고가(772원)를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해 소비자가격이 4500원으로 오르지만, 2500원인 필리핀산 수입 담배는 수입원가(180원)를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3220원에 판매가 가능해진다. 이복근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 사무총장은 “종가세 방식으로 담뱃세가 인상되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저가 수입 담배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다. 흡연율을 낮추려는 목표도 실현하기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 종가세 논란은 향후 여야의 담뱃값 협상 과정에서도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종가세 도입의 문제들에 대한 재검토 요구가 많아 국회 차원에서 재검토 중이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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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산은 선택 아닌 필수… 경제력 대신 ‘가족 가치’ 큰틀서 봐야

    《 회사원 김보길 씨(32)는 2년 전 결혼하면서 아버지에게서 5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아버지가 어렵게 모은 쌈짓돈을 받는 것이 죄송했지만 주택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결혼 후 2년이 흘렀지만 김 씨는 아직 자녀를 낳지 않고 있다. 아버지가 자신에게 했던 것만큼 자식을 위해 헌신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김 씨는 “현재처럼 월급쟁이로 살면 자산을 늘리기 힘들 텐데, 자식 결혼자금 지원은커녕 대학등록금은 지원해줄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며 “뒷바라지 부담 때문에 아이를 낳더라도 둘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부모에게 받은 만큼 자식에게 돌려주지 못하는것이 두려워 출산을 꺼리는 것은 김 씨만의 생각은 아니다. 20, 30대 청년들은 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왜일까. 》○ 경제 여건에 대한 집착, ‘저출산의 덫’ 현재 20, 30대 청년들은 역사상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라는 게 중론이다. 청년들의 부모는 한국 산업화를 일군 50, 60대 베이비붐 세대다. ‘우리는 고생해도 다음 세대는 잘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자녀를 많이 낳았다. 베이비붐 세대가 아이를 주로 낳았던 1980년 신생아 수는 86만 명으로 현재(2013년 43만 명)의 두 배에 이른다. 자녀를 많이 낳은 만큼 헌신적인 지원도 뒤따랐다. 자신은 못 먹고 못 입어도 자식은 잘 먹이고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강했다. 실제로 2012년 결혼한 남성은 부모로부터 평균 4500만 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결혼 비용(7545만 원)의 61.4%에 해당하는 액수다. 여성은 58.5%(3000만 원)를 지원받았다. 하지만 지금의 청년들은 부모 세대와는 상황이 다르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 불황으로 안정적인 일자리가 줄어 다음 세대를 위해 투자할 재화가 부족하다.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자수성가를 할 가능성도 줄었다. 이 때문에 부모와 함께 살 때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출산까지 기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인구학자 볼프강 루츠는 이런 현상을 ‘저출산의 덫’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젊은층의 미래 기대소득이 현재의 소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저출산이 장기화한다는 것이다.○ “출산은 후대를 위한 책임” 전문가들은 ‘저출산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미래의 ‘가족’ 가치에 대한 고찰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구체적인 정책 수립에 앞서 우리 사회의 가족에 대한 관념의 흐름을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용 강남대 교양학부 교수(인구학)도 가족에 대한 젊은층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적으로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젊은 세대는 경쟁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부모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사용했지만 다음 세대에 대한 책임의식은 약하다”며 “가족주의의 개인화를 넘어 진정한 가족 가치를 회복하지 못하면 저출산에서 탈출하는 것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출산의 조건을 경제적으로만 따지는 세태도 반성이 필요하다. 고선주 가정을건강하게하는시민의모임 공동대표는 “젊은층은 결혼을 대입, 취업처럼 스펙 쌓기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경제적 조건을 완비하지 않으면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는데, 가족을 이루는 건 경제적 가치를 초월한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자녀를 낳고 기르면서 이 사회가 지속 가능하게 만들 의무가 있다. 젊은층이 출산에 대한 책임의식을 좀 더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정에서의 성공도 인정해줘야” 가정보다 일을 중시하는 가족 문화도 저출산의 덫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한국 근로자의 평균 노동 시간은 다른 나라에 비해 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1년 자료에 따르면 주당 40시간 이상 일하는 남성 비율은 81.2%로 OECD 평균(72%)보다 훨씬 높다. 여성 근로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주 40시간 일하는 여성 근로자의 비율은 68.7%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OECD 평균(48%)의 1.4배에 이른다. 일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아이를 낳고 기를 여유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의 84.9%는 ‘근로시간 때문에 아이를 돌볼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85.5%는 ‘자녀 학습지도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성용 교수는 “산업화를 겪으면서 우리의 삶은 가족보다 일에 치우쳤는데,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저출산 탈출은 요원하다”며 “사회에서의 성공 못지않게 가정에서의 성공도 인정해주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男 육아휴직 적극 늘리자▼법으로 보장해도 이용률 고작 2%대… 스웨덴 ‘부인11+남편1개월’ 할당 주목 “회사 생활 포기했냐?” 회사원 임모 씨(37)는 올해 초 육아휴직을 신청했다가 상사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이전까지 임 씨의 회사에서 남성이 육아휴직을 허가받은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임 씨는 1년 전 미국으로 두 자녀와 아내를 이민 보낸 뒤 홀로 한국에 남았다. 임 씨는 “개인적으로 육아휴직이 절실한 상황인데, 상사는 회사 눈치만 보는 것 같아 화가 난다”며 “10개월째 육아휴직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남녀가 육아에 동등하게 참여하는 가족 모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 추세인 상황에서 남성의 육아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직장의 도움이 절실하다. 하지만 임 씨의 사례처럼 남성의 육아 참여에 대한 인식은 낮은 실정이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남녀는 1년씩 육아휴직을 보장받고 있다. 하지만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 중 남성의 비율은 2012년 2.8%에 그쳤다.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에서는 사실상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노르웨이 스웨덴이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육아휴직 남성 할당제’를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여성이 육아휴직 1년 중 11개월 정도를 사용하고 나머지 1개월은 남성이 휴직을 하는 식이다. 회사는 인력 손실 등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남성의 육아 참여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다. 남성 할당제가 정착되면 남성과 여성의 육아휴직 총 기간을 자녀 1명당 14개월 이상으로 재조정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현재 법적으로 남녀 각각 1년씩 총 2년을 보장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만큼 실현 가능한 총량을 정해놓고 남녀가 탄력적으로 휴직 기간을 조정할 수 있게 하자는 것. 홍승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할당제를 경험한 남성들은 이전에 비해 가정에 대한 적극성이 높아진다. 이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양육 참여는 자녀의 심리적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공공기관부터 선도적으로 할당제를 실시해 민간 기업까지 확산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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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퇴근때 걷고… 계단 오르고… 습관 바꾸니 건강이 덤으로

    직장인 손종욱 씨(34)는 지난해 12월 만보기를 구입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손 씨는 거창한 다이어트까지는 못하더라도 일상 속에서 최대한 활동량을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손 씨는 만 보를 채우지 못할 경우 퇴근길에 원래 목적지보다 서너 정거장 전에 내려 집까지 걸어갔다. 작은 생활 습관의 변화였지만, 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키 170cm인 손 씨는 만보기를 사기 전까지 체중이 76kg이었다. 체질량지수(BMI·m²/kg)가 26.3으로 경도 비만 상태. 하지만 현재는 71kg까지 빠졌다. 손 씨는 “다른 운동을 거의 못한 것을 감안하면 만보기 효과가 컸다는 걸 느낄 수 있다”며 “살이 빠지고 나니 소개팅 성사율도 높아지는 등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만성질환 예방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작은 생활습관 변화만으로도 중장년이 됐을 때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얘기.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뇌중풍(뇌졸중), 당뇨병, 고혈압 등으로 인한 조기사망 가능성은 80% 가까이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신의 건강 수치를 알자 가장 손쉬운 만성질환 예방법은 자신의 건강 수치를 규칙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기본적인 건강 수치를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건강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국가보건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강 수치 인지율’이 높으면 만성질환 예방율도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60대 남성의 혈압 수치 인지율은 1994년 68%에서 2004년 77%까지 늘었는데, 같은 기간 고혈압 확진 환자 중 약을 잘 복용하면서 혈압 수치를 정상으로 끌어내린 비율이 40%에서 62%까지 증가했다. 정율원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 책임연구원(예방의학과 전문의)은 “고혈압 당뇨병은 전 단계에서 위험을 인지하고 예방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며 “미국의 연구 결과는 아는 만큼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자신의 건강 수치 알기’에 대한 인식이 낮은 실정이다. 지난해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혈압 수치를 알고 있는 비율은 47.2%에 불과하다. 혈당(11.6%), 콜레스테롤(5.5%) 수치 인지율은 더 낮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건강 수치 인지율을 높이기 위해 9월부터 ‘자기 혈관 숫자 알기, 레드써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의 건강 수치를 일기장 형식으로 기록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특히 만성질환의 전 단계인 고도비만 환자들의 경우 식단 일기를 쓰면 식욕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단 일기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적으로 먹고 있는 탄수화물과 지방의 섭취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회사 투자가 개인 습관 바꾼다 개인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해 일터가 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가정보다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이 개발한 ‘오르GO 나누GO’ 애플리케이션은 회사가 직원의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병원은 약 1500만 원을 투자해 모든 계단 입구에 전자식 단말기를 설치했다. 직원들은 버스를 타고 내릴 때처럼 계단 입구에 들어갈 때와 나갈 때마다 스마트폰을 이 단말기에 찍는다. 직원들은 앱을 통해 자신이 오른 계단 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계단 이용 목표량도 설정할 수 있고, 다른 직원과의 비교도 가능하다. 11월에만 573계단을 올라서 23일 현재 전체 직원 중 계단이용 순위 3위에 올라 있는 신호철 강북삼성병원장(가정의학과 교수)은 “앱 개발 후 직원들 사이에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생활 속의 작은 변화가 질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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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외국민 ‘공짜 건보혜택’ 없앤다

    이르면 12월부터 해외동포들이 국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3개월 치 건강보험료를 내야 한다. 재외국민들이 건보료는 내지 않으면서 혜택만 누리는 빈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장기체류 재외국민 및 외국인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기준’ 고시 개정안을 17일 행정 예고했다. 현재는 처음 국내에 들어온 재외국민(외국인 포함)은 입국한 날로부터 3개월 동안 국내에 체류하면서 3개월 치 건보료를 내야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자격을 줬다. 하지만 한 번 건강보험 자격을 얻은 뒤 해외에서 생활하다가 다시 입국했을 경우에는 별다른 제한이 없었다. 사실상 3개월 치 건보료만 내면 제한 없이 지원받을 수 있는 셈. 정부는 재입국한 재외국민도 최초 입국했을 때와 같이 3개월 동안 국내에 체류하면서 3개월 치 건보료를 낼 때만 건강보험 자격을 주기로 했다. 다만, 해외 체류기간만큼 건보료를 한꺼번에 낼 경우 건보 혜택을 곧바로 줄 예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에 들어와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재외국민은 2009년 4만2232명에서 2013년 9만4849명으로 2.2배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4만4556명) 동포가 가장 많고 미국(3만5574명) 캐나다(1만2502명)가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백내장 수술(31%)이고 치액 수술(14%), 축농증 수술(10%) 등이 뒤를 이었다. 진료비 총액 기준으로는 스텐트삽입술(3억6000만 원), 백내장 수술(3억1000만 원) 순으로 높았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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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출산 정책, 보육 → 결혼 전환… 초혼연령 낮춰야 효과

    두 딸을 키우고 있는 하윤수(가명·33) 씨는 20대 후반까지 ‘결혼’과 ‘출산’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얘기라고 여겼다. 미국 유학을 준비하느라 여유가 없었기 때문. 결혼은 박사학위를 따고 돌아와 자리를 잡은 뒤에나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여자친구와 실수로 아이를 갖게 되면서 인생 경로가 180도 달라졌다. 하 씨는 급하게 결혼을 한 뒤 첫째를 낳고 직장을 잡았다. 2년 뒤 둘째까지 낳았다. 하 씨는 “30대 후반에나 아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은 참 알 수가 없다”며 “아들이 없어서 현재 셋째까지 생각하고 있다. 결혼을 늦게 했으면 이런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저출산 추세가 20년 후까지 이어지면 대한민국은 파국을 맞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이 2005년 최저점인 1.08명을 찍은 뒤 정부가 본격적으로 저출산 대책을 추진해왔지만,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일단 결혼만 하면 한두 명은 낳아 뚜렷한 해답이 없는 상황에서 학자들의 주목을 끄는 통계 하나가 있다. 전체 합계출산율은 2001년 1.30명 아래로 떨어진 뒤 반등을 못하고 있지만, 결혼을 한 여성(유배우자)의 출산율은 1999년 1.55명에서 2011년 1.99명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하 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일단 결혼을 하면 자녀 1, 2명은 낳게 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저출산 대책 목표를 ‘결혼 빨리 시키기’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동안 정부의 저출산 대책은 무상보육, 양육수당 등 아이를 낳은 이후의 지원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2011년 4조8000억 원이던 영유아 보육·교육비 예산은 지난해 약 10조4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전체 저출산 예산(약 14조4000억 원)의 71.9%가 보육에 치중된 것이다. 하지만 보육 위주의 저출산 정책은 기혼 여성의 취업엔 도움을 줬지만, 신생아 수를 늘리는 데는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더구나 미혼자 비율이 2005년 37%(483만9000명)에서 2011년 41%(516만6000명)까지 높아지면서 전체 출산율에 악영향을 줬다. 이에 정부는 저출산 정책의 패러다임을 보육에서 ‘초혼 연령 낮추기’로 전환키로 가닥을 잡았다. 초혼 연령을 떨어뜨려야 둘째, 셋째까지 낳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12년 국내 초혼 연령은 30.5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영국(30.7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35세 이후에 결혼을 하면 아이를 두 명 이상 낳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저출산은 국가의 미래에 관한 문제다. 초혼 연령을 떨어뜨리기 위해 다소 파격적인 지원책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대 기숙사 5% 기혼자에게 제공 전문가들은 초혼 연령을 낮추기 위해서는 ‘대입-취업-결혼자금’으로 이어지는 절망의 3계단을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신혼부부의 주택 마련 비용을 경감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신혼부부가 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셋집을 구할 때 국민주택기금에서 대출을 해주지만, 부부 합산 연소득이 5500만 원 이하일 때만 이용할 수 있다. 사실상 중견기업을 다니는 맞벌이 부부는 이용이 어려워 기준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업을 진행하면서도 결혼을 선택할 수 있게 국립대학 기숙사의 5%를 기혼자에게 제공하는 것도 대안이다. 교육부가 2017년까지 4010억 원을 들여 1만3000여 명을 수용할 국립대 기숙사를 확충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자는 의견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선 취업 후 대입’을 확산시켜야 한다. 대학을 가지 않아도 자리를 잡고 결혼을 고려할 수 있는 사람들의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마이스터고 등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정부가 지정한 우수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향후 안정적인 대학 진학과 학비 지원을 정부가 보증하자는 것이다.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한 대기업의 신입사원 평균 나이가 30세를 넘길 정도로 사회 진출이 늦어지고 있는데, 이래서는 초혼 연령을 떨어뜨리기 어렵다”며 “신혼부부에 대한 대책이 빈곤층과 차상위계층 정도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간층도 지원 혜택을 받아야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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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란드 “심근경색 사망 줄이자” 산업구조까지 바꿔

    《 자신이 암 판정을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암에 걸린 것은 개인의 책임일까. 사회의 책임일까. 대부분은 ‘개인’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전 세계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만성질환은 국가의 예방전략 실패로 생긴 산물이며 따라서 사회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대상이라고 본다. 실제로 WHO는 심혈관질환의 경우 전체 발생건수의 80%는 국가가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이런 문제의식은 보건의료 정책의 패러다임까지 바꿔 놓았다. 국가가 단순히 국민의 병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뿐 아니라 예방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것. WHO는 지난해 6월 헬싱키에서 개최한 제8차 건강증진국제콘퍼런스에서 ‘모든 정책 안에 건강을(Health in All Policies·HiAP)’이라는 내용을 담은 헬싱키 선언을 발표했다. 보건뿐 아니라 환경, 농업, 식품, 도시 설계, 교육, 국방, 기후정책 등 모든 정책을 수립할 때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얘기다.○ 국민건강 위해 산업구조까지 바꿔 ‘모든 정책 안에 건강을’이라는 슬로건을 가장 선도적으로 도입한 나라는 핀란드다. 복지의 천국으로 알려진 핀란드는 1960년대까지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이 유럽에서 가장 높았다. 북유럽의 흐리고 추운 날씨 탓에 채소 경작이 부진하고, 국민들의 활동량이 적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심혈관 질환 유병률을 낮추기 위해 1970년대부터 노스카렐리아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 기업, 비정부기구, 언론 등 모든 주체가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핀란드는 먼저 우유 안의 지방과 버터 섭취를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심장에 좋은 제품(Heart Symbol)’ 인증제도를 만들어 보급했다. 지방이 덜 들어간 우유에는 인증마크를 붙여줬다. 심지어 식당의 메뉴판에도 심장병 예방 식품이 들어가 있으면 인증마크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문제는 핀란드의 낙농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핀란드 정부는 낙농업 가정에 베리작물(딸기, 크랜베리 등) 재배 농가로 전환할 경우 비용을 지원했다. 국민들에게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공급하면서 농업 후퇴까지 막는 ‘일석이조’의 정책이었다. 핀란드는 노스카렐리아 프로젝트를 끈질기게 추진한 결과 1970년대 초 인구 10만 명당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500명이었지만 2010년에는 이 수치가 10분의 1로 줄었다. 황인경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예방의학)는 “한국은 경제논리가 국민건강보다 우선 되는 경우가 많다”며 “국민의 건강을 위해 산업구조까지 바꾼 핀란드의 정신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신도시 설계 단계부터 시민 건강 고려 미국과 노르웨이는 ‘모든 정책 안에 건강을’이라는 패러다임을 신도시 설계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도시계획을 세울 때 도로의 동선보다는 사람의 움직임을 가장 우선 고려하자는 것. 가령 미국 캘리포니아 주 리치먼드 시는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건축·도시공학 전문가뿐 아니라 건강·보건·사회학 전문가를 망라한 17개 분야 전문가를 초빙했다. 이를 통해 시민 건강에 최적화된 도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가령 리모델링하거나 신도시를 세울 때 주거지와 학교의 거리를 얼마로 설정해야 걸어서 등교하는 학생의 비율을 80% 이상으로 늘릴 것인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국내에도 건강도시 개념이 보급되고 있다. 서울 노원구는 2010년 서울지역 자치구 중 심정지 환자 발생이 248건(13건 생존)으로 가장 높게 나오자 소방서, 일선 응급의료기관, 교육기관, 경찰서 등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시민 교육훈련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환자 수(287건)는 늘었지만 생존건수(35건)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건엽 경북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국내 건강도시 프로젝트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모든 정책 안에 건강을’이라는 전 세계적인 추세를 받아들여 ‘예방의학’에 대한 인식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1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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