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구독 227

추천

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취재분야

2026-05-16~2026-06-15
연극38%
문학/출판14%
인사일반14%
문화 일반14%
무용11%
미술8%
칼럼1%
  • [책의 향기]표절과 독창성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

    18세기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는 비평가 장 프레롱이 표절 의혹을 제기하자 시로 반박했다. “일전에 어느 골짜기 깊숙한 곳에서/뱀 한 마리가 장 프레롱을 물었다./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죽은 것은 바로 뱀이었다.” 글을 발표할 때마다 집요하게 공격하는 프레롱에 대한 풍자다. 그런데 볼테르는 이 시마저 100년 전 발표된 라틴어 ‘풍자시 선집’을 차용했다. 모방이라도 새로운 창작이라면 무엇이 문제냐는 냉소적 반박이다. 표절 전문가로 꼽히는 저자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문학 작품에서 표절의 역사와 그 경계에 대해 다룬다. 표절은 프랑스 대혁명을 기점으로 ‘개인’이 출현하면서 조금씩 명확해진 개념이다. 고대에는 법적 차원에서 지적 소유권 개념이 없었으며, 라틴 문학은 당연하다는 듯 그리스 대가의 저술을 인용 표시 없이 차용하곤 했다. 집단 작업이 흔히 행해졌던 중세에는 저자의 이름이 드러나는 것도 드물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콜라주, 유희적 글쓰기 등으로 인해 표절 문제는 더욱 복잡해졌다. 작가로서의 윤리보다 금전적 문제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책의 수명은 짧아지고, 수익성을 위해 빨리 책을 내기 위해 표절 유혹은 더 강해졌다. 저자는 독창성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로 마무리 짓는다. 발자크 소설 ‘미지의 걸작’의 화가는 외부의 어떤 것에도 기대지 않는 작품을 그리려다 찢어버리고 만다. 이카루스처럼 땅을 밟지 않으려는 꿈은 비현실적이다. 독창성의 반대인 표절자도 걸작을 꿈꾼다. 표절과 독창성 사이의 중용을 경계 짓는 문제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방문진, 야권 이사들 퇴장속 ‘고영주 이사장 해임’ 의결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고영주 이사장(68·사진)이 이사장직에서 2일 해임됐다. 방문진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제19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이사 6명이 참석한 가운데 5명 찬성, 1명 기권으로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을 의결했다. 이날 4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 고 전 이사장은 불참했고 야권 추천 이인철 권혁철 이사는 불신임안을 논의하던 도중 퇴장했다. 고 전 이사장의 후임으로는 이완기 이사(63)가 호선으로 선출됐다. 이 신임 이사장은 MBC 기술본부장, 미디어오늘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와 방문진 이사를 지내왔다. 이 신임 이사장은 선출 뒤 “(고 전 이사장은) 이사장으로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기 때문에 해임안을 가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불신임안은 지난달 23일 여권 추천 김경환 유기철 이완기 이진순 최강욱 이사가 제출했다. A4 용지 15쪽에 달하는 불신임·해임 건의안에는 사유로 △MBC 경영진의 불법경영 은폐·비호 △MBC 자회사·계열사로부터 골프 접대 등 이사장으로서의 명예와 품위 실추 △이념편향적 발언 등이 담겼다. 방문진은 불신임안 의결에 이어 고 전 이사장의 이사직 해임도 방송통신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해임안을 논의하던 중 야권 추천 김광동 이사는 고 전 이사장에게 소명의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고 전 이사장은 “몸이 좋지 않다”며 출석을 거부했다. 결국 김 이사도 퇴장하고 여권 이사 5명만 참석한 상태에서 해임안은 가결됐다. 방문진 사무처는 이사회가 종료된 직후 해임 건의 공문을 방통위에 발송했다. 고 전 이사장은 이사장 해임에 대해 본보와의 통화에서 “방문진을 두는 것은 정부의 영향으로부터 방송의 공정성을 지키라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그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진행 절차가 정해진 상황에서 출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방통위에서 이사직도 해임을 한다면 행정소송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문진 이사진은 8일 또는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안도 결의하기로 했다. 7∼11일 야권 이사진이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2017 한국·태국 국제방송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인데 이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야권 이사진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방통위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달 11일 사퇴한 김경민 전 KBS 이사 자리에 조용환 변호사(58)를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조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창립 멤버로 활동했으며 한국인권재단 사무총장, 방송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지내고 2014년부터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현 여권 추천 인사인 조 변호사가 임명되면 11명으로 구성된 KBS 이사회는 옛 여권과 옛 야권 추천 이사 비율이 기존 7 대 4에서 6 대 5가 된다. 옛 여권 추천 이사 중에서 한 명만 더 사퇴하면 KBS 이사회도 방문진 이사회처럼 현 여권 다수 체제로 바뀐다. 현재 KBS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감사원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가 제기한 ‘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 관련 감사에 착수하고 이사진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민 kimmin@donga.com·신수정 기자}

    • 2017-1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방문진 與측 이사진,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제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여권 측 이사진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제출했다. 1일 방문진 김경환 유기철 이완기 이진순 최강욱 등 이사 5명은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방문진 사무처에 요청했다. 해임안에는 “김 사장이 방송법과 MBC방송강령을 위반해 언론의 자유를 짓밟고 방송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했다”며 “MBC를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어 신뢰도와 영향력을 추락시켰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방문진은 소명 절차를 거친 뒤 2일 정기이사회에서 추후 이사회 일정을 확정하고 김 사장 해임안을 다룰 예정이다. 사장 해임은 방문진의 의결 후 MBC 측의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주주총회는 김 사장에게 소집 권한이 있으며, 자발적으로 주총을 소집하지 않으면 주주들의 요청으로 법원 결정에 따라 주총을 열 수 있다. 2일 열릴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불신임 안건과 고 이사장 해임 요청건도 의결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방문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고 이사장은 “불신임안이 의결되면 이사장직에거 물러나겠다”면서도 “이사 자리를 그만두면 (비리가 있다는 오해를) 해명할 기회가 없어진다”며 이사직은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01
    • 좋아요
    • 코멘트
  • [단독]“한국 ‘옥자 효과’ 체감, 전세계는 ‘정주행 레이서’ 급증”

    《 “‘옥자’를 통해 한국에서 넷플릭스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체감합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시청자의 국적이나 성별 같은 통계학적 수치보다 개별적 취향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라이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담당 부사장(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옥자 효과’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  옥자 효과는 봉준호 감독이 4년 만에 공개한 영화 ‘옥자’로 인해 국내에서 넷플릭스의 주목도가 늘어난 현상을 말한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6만 명 수준이었던 넷플릭스 앱 이용자는 올해 7월 35만 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칸 영화제에 극장에서 볼 수 없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두 편이나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넷플릭스의 세계 영화시장 장악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넷플릭스는 경제적, 문화적 이유로 제작되지 못한 영화들의 경제 모델을 지지한다”며 “복잡한 제약과 라이선스 문제에 맞서고 영화 산업에서 소비자가 최우선으로 여겨지게 만들 것”이라고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라이트 부사장은 넷플릭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국적에 얽매이지 않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아닌 시청 패턴을 기반으로 한다. 흔히 스릴러 호러 로맨스와 같은 장르 구분을 넘어 배우, 캐릭터, 스토리, 전개 방식 등 모든 부분을 상세하게 태그로 기록한 뒤 그에 대한 개별 선호도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개별 시청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매주 한두 편을 방영하는 텔레비전 콘텐츠와 달리 넷플릭스는 하루에 모든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시청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결정권을 주기 위한 것이다. 그는 “최근 전체 에피소드를 24시간 안에 시청하는 ‘정주행 레이싱’ 경향이 증가했는데, 이는 마치 해리포터 신간을 사려고 줄을 서는 것과 같은 행위”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주행 레이싱’을 즐긴 사람은 2013년 전 세계 20만 명에서 2017년(9월 기준) 500만 명으로 늘었다. 한국 제작 오리지널 시리즈에 대해서는 “한국은 뛰어난 역량을 지닌 콘텐츠 제작자를 보유한 나라”라며 “가족 콘텐츠는 물론이고 예능,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018년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가 만든 8부작 사극 좀비물 ‘킹덤’, 천계영 작가의 웹툰 원작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런닝맨’을 연출한 조효진, 장혁재 PD의 예능 ‘범인은 바로 너!’를 공개할 예정이다. 라이트 부사장은 “12월 공개될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브라이트’도 넷플릭스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라며 “영화관이 아닌 집에서도 수준급의 블록버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브라이트는 인간과 오크, 엘프, 요정이 뒤섞여 살아가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거제여상 명물 동아리서 뜻밖의 감동을 발견했죠”

    ‘학창시절이 가장 좋은 때’라는 말은 때로 학생들의 어려움이 별것 아니란 이야기로 들리고, ‘입시지옥에 시달린다’는 말은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고 강조하는 듯하다. 그런데 다큐멘터리 영화 ‘땐뽀걸즈’는 경남 거제여상 댄스스포츠 동아리 ‘땐뽀반’의 마냥 아름답지도 불쌍하지도 않은 학창시절을 담는다. 4월 KBS 스페셜을 통해 방영된 후 스크린에 진출한 땐뽀걸즈는 최근 개봉 한 달 만에 관객 수 5000명을 넘겼다. 연출자인 이승문 KBS PD(32·사진)를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 PD는 지난해 7월 조선업 불황을 기록하기 위해 거제를 찾았다. 그는 “사전 조사를 위해 갔다가 렌터카 사무실 지도에서 ‘거제여상’을 발견하고 무작정 찾아갔다”며 “처음엔 모범생만 만나다가 교감 선생님이 학교 명물이라며 땐뽀반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땐뽀걸즈’라는 제목을 보면 일본 영화 ‘훌라걸스’나 ‘스윙걸즈’가 연상된다. 또 쇠락하는 도시의 춤이라는 콘셉트는 영화 ‘풀 몬티’나 ‘빌리 엘리어트’를 닮았다. 이 PD는 “사전 조사할 때 노동자들에게 그런 모임이 있을까 찾아봤지만, 학생들을 만날 땐 개별 사연을 모르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아이러니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영화와 달리 일상이 도드라진다. 힙합이 유행인 가운데 댄스 스포츠를 택한 것도 독특하다. 이 PD는 “실제로 전국 여상에 힙합 동아리가 많고 이 친구들도 힙합 댄스를 잘 추는 아이들”이라고 설명했다. “힙합과 달리 땐뽀는 파트너가 있잖아요. 노래 자체가 대부분 사랑을 테마로 하고 서로에 대한 윤리나 예의 같은 얘기들이에요. 거기다 함께 손을 잡고 춤을 춘다는 중의적 의미도 있죠. 그래서 맞잡은 손이 클로즈업된 장면을 많이 넣었어요.” 이 PD는 처음엔 땐뽀반을 만나 운이 좋았다고 했다가, 나중엔 모든 일상엔 아름다움이 담겨 있을 거라고 말을 고쳤다. “요즘 ‘이게 실화냐’는 말을 많이 쓰는데, 억지로 희망을 쥐어짜기보다 주어진 감정에 충실한 사람들의 소박한 실화를 전하고 싶었어요. 편견 없이 세상을 담는 법을 고민하려 합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종이비행기]‘침묵이 독’이 되는 시대

    집 밖을 나서면 속으로 이런 말을 삼킨다. “걸어 다니며 담배를 피우지 말아주세요”, “지하철을 탈 땐 사람들이 다 내릴 때까지 기다리세요”, “길을 가다 부딪치면 사과하세요”…. 요즘엔 치우고 나면 또 생기는 집 앞 강아지 똥 때문에 “반려견의 배설물은 스스로 치우세요”라는 말도 추가됐다. 이렇게 참아도 불만은 내 안에 알게 모르게 쌓인다. 그리고 유사한 사건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 그 불만이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240번 버스 운전사 사건에 성급하게 분노했던 일부 사람들은 사실 급하게 출발하는 버스에 불안해 본 사람들이다.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의 프렌치불도그에 대한 비난은 길에서 한 번쯤은 마주쳤던, 주인에겐 귀엽지만 나에게는 무서운 강아지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다. 참았던 화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니 극단적인 말까지 하게 된다. 이쯤 되면 침묵은 금이 아니라 독인 것 같다. 서로 얼굴을 붉히더라도 결국 말 한마디로 해결될 일을 덮어두고 지나쳤다가 엉뚱한 사람에게 비난의 화살을 퍼붓게 되니 말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다름을 꿈꾸면서 같기를 바라는 사회

    알고 보면 우리 모두는 소수자다.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다름’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시대에 ‘완전한 주류’란 드라마에나 존재하는 판타지에 가깝다. 아니, 오히려 완전한 주류가 비정상인지도 모른다. ‘커버링’은 주류와 비주류에 관한 사려 깊은 논의를 담고 있다. 게이이자 아시아계 미국인인 저자는 ‘더블 소수자’로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뉴욕대 헌법학과 교수인 그가 로스쿨에 진학했던 것도 법이 자신을 무장시켜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적 경험을 통해 소수자들이 어떻게 사회에서 꾸준히 분리되는지 설명한다. 예전에는 게이들이 정체성을 숨기고 살았다면 이제는 숨기지 않아도 그것을 자랑스럽게 드러낼 수는 없다. 이를테면 동성 연인과 공공장소에서 손을 잡거나 사교 모임에 파트너를 데려가는 것을 꺼리는 상황 같은 것들이다. 이는 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면 알게 모르게 받게 되는 불이익 때문이다. 이런 불이익은 판례로도 뒷받침된다. 법은 정체성을 차별하진 않지만 소수자들의 행위는 차별한다. 그 기저에 ‘동성애자로 사는 건 좋지만 나대지는 말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모두가 주류와 같아야 한다’는 동화주의적 사고로 귀결된다. 시인을 꿈꿨던 저자가 문학과 법적 언어 사이를 오가며 들려주는 이야기는 결국 있는 그대로 당신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이다. 소수자의 권리를 위한 움직임은 우리 모두가 나답게 살 권리를 만드는 일이다. 흑인과 여성 인권운동이 그렇게 세상을 바꿔온 것처럼 말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0-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영주 “문재인 대통령 소신대로 했다면 적화됐을 것”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고영주 이사장(사진)이 국정감사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소신대로 했다면 우리나라는 적화됐을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고 이사장은 “문 대통령이 취임했으니 우리나라가 적화되고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 사드 배치를 안 하겠다더니 (대통령이 되고 나서 말이) 다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이사장은 2013년 “문재인 후보도 공산주의자이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적화는 시간문제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발언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고 이사장은 사퇴 요구에 대해 방문진 정기 이사회 날짜인 “11월 2일에 (물러나겠다)”라고 답했다.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이 의결되면 이사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취지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이사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사 자리를 그만두면 (비리가 있다는 오해를) 해명할 기회가 없어진다”며 거부했다. 고 이사장은 MBC 파업으로 라디오에서 음악만 들려주니 더 좋다는 시중의 평가에 대해 “MBC가 그동안 좌편향적인 언급을 해 왔는데 이제 듣지 않아서 좋다는 반응으로 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고 이사장은 국감 정회시간 동안 자유한국당 의원 총회에 참석해 반발을 샀다. 위원장 직무대리를 맡은 신경민 민주당 의원이 “국감을 거부하고 있는 정당에 연사로 출연한 것이 적절한 처신이냐”고 묻자 고 이사장은 “쉬는 시간에 간 건데 안 된다는 규정이 있냐. 왜 시비를 걸고 증인에게 똑바로 하라고 하느냐”고 되받는 등 날 선 언쟁을 벌였다.김민 kimmin@donga.com·조윤경 기자}

    • 2017-10-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레스센터, 정부가 관장… 언론계 공적자산 활용을”

    한국신문협회 등 6개 언론 단체가 한국프레스센터 소유권을 정부로 귀속하고 언론계 공적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병규 한국신문협회장, 이하경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 박제균 관훈클럽 총무, 채경옥 한국여기자협회장, 김종원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사무국장 등 6개 언론단체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의 공동입장을 채택했다. 언론단체들은 “프레스센터의 설립 취지와 역사성을 고려할 때 이 문제는 법적 다툼이 아니라 정부 부처 간의 정책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프레스센터는 1985년 사단법인 신문회관(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자산과 정부의 공익자금으로 건립됐지만 소유권 등기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와 서울신문사가 나눠 갖고 있다. 이후 2012년 코바코와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의 관리 운영 계약이 종료되면서 소유권 갈등이 생겨났다. 코바코는 지난해 6월 언론재단을 상대로 한국프레스센터 관리·운영권 부당이익금 반환 청구 민사 조정 신청을 냈고, 1월에는 민사소송을 제기해 다음 달 8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6개 언론단체 대표들은 “‘언론의 전당’이자 공적 자산인 프레스센터는 마땅히 언론계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그간 정부 내 조정회의 결과대로 프레스센터와 남한강연수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관장하고, 방송회관과 광고문화회관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책 조정의 책임을 지고 있는 청와대, 총리실, 기획재정부가 사명감을 갖고 이들 시설의 소유권 정상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바코는 “2012년 코바코가 주식회사형 공기업으로 전환한 만큼 언론재단에 대한 특혜성 계약의 연장은 어렵다”고 주장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0-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방문진, MBC 김장겸 사장 해임안 상정할듯

    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2명을 더불어민주당 추천 인사로 선임함에 따라 MBC 파업 사태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또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해임 압박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임 방문진 이사인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MBC 전문연구위원과 시청자평가원, 한국방송학회 총무이사를 지냈다.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은 1990년부터 10여 년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의 MBC 프로그램 방송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달 8일과 이달 18일 각각 사퇴한 유의선, 김원배 전 이사의 임기를 잇게 돼 내년 8월 12일까지 방문진 이사로 활동한다. 방통위는 방문진법에서 정한 결격사유 해당 여부를 확인한 뒤 다음 주초쯤 이들을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이번에 현 여당 추천 이사들이 선임됨에 따라 방문진의 옛 여권과 옛 야권 추천 이사 비율이 기존 6 대 3에서 4 대 5로 역전됐다. 이에 따라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 안건이 방문진 사무처에 상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사장의 해임 안건은 아직 방문진 사무처에 제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사 5명 이상의 요청이 있을 경우 긴급 안건 상정 요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방문진 옛 야권(현 여당) 추천 이사 3명(유기철 이완기 최강욱)은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제출했었다. 이들은 이번에 선임된 보궐이사들의 동의를 얻어 다음 달 2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고 이사장 불신임안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고 이사장은 불신임안 통과 전까지 자진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불신임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고 이사장은 비상임으로 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MB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방통위가 방문진 보궐이사 2인을 선임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MBC는 “이효성 위원장의 결정은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정권 입맛에 맞는 방문진과 MBC 경영진을 구성한 것”이라며 “이는 정권의 ‘새로운 언론 적폐 만들기’로 기록될 것이며 그 결과로 MBC는 새 정권의 부역자 방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 노조)는 “방문진이 지난달 유의선 전 이사의 사의 표명 후 50여 일 만에 정상적인 9인 이사 체제로 복귀했다”며 “방문진은 MBC 보도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바닥으로 추락시킨 김장겸 사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MBC 노조는 9월 4일부터 53일째 파업 중이다.신수정 crystal@donga.com·김민 기자}

    • 2017-10-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6회 한국국제교류재단상에 이경희 ‘Koreana’ 편집장

    이경희 ‘Koreana’ 편집장(사진)이 제6회 한국국제교류재단상 수상자로 최근 선정됐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이 편집장이 “다양성과 격조를 유지하면서 외국인 독자의 관심에 부응하는 내용으로 잡지의 품격을 높였고, 국제사회에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퍼뜨리는 데 일조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편집장은 “해외 독자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한반도 문제의 이해 폭을 넓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잡지는 2015년부터 ‘테일즈 오브 투 코리아’를 주제로 문화예술 분야에서 드러나는 분단 이슈를 다루고 있다. 그는 또 “국내 독자들도 우리 문화를 스스로 잘 발견하고 새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Koreana는 재단이 발행하는 한국 문화예술 계간지로, 1987년 가을호를 영문판으로 출간한 뒤 현재는 10개 언어로 인쇄돼 각국에 배포되고 있다. 올해 시상식은 27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소연회장에서 열린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0-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문기사 유통만 하는 포털, 광고수익 경쟁은 위법 소지”

    포털 사업자가 콘텐츠 유통으로 얻은 광고 수익을 다른 사업 확장에 사용하는 것이 계약법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서울 동작구 흑석로 중앙대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2017 가을철 정기학술대회의 ‘국내 광고시장 동향 변화에 따른 광고 미디어에 대한 합리적 규제 방안’ 세션에서 홍문기 한세대 교수(미디어광고학)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송·인쇄 매체 광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7.4%, 1.9% 감소한 반면 온라인(인터넷·모바일) 광고 매출액은 9.3%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 이용의 관문 사이트인 포털시장은 수익 중 광고 매출의 비중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는 전체 매출의 71%, 카카오는 62.6%(2015년 기준)가 검색 기반 광고 매출이었다. 홍 교수는 이처럼 비대해지고 있는 포털 사업자의 광고를 통한 수익 사업이 경업(競業) 금지 의무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업 금지란 독점 판매점이나 대리점이 계약 상품과 같거나 유사한 제품으로 경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계약법상 의무 조항이다. 포털 사업자가 언론사의 기사나 방송 콘텐츠를 제공받아 유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사와 같은 광고 시장에서 경쟁을 하는 것이 경업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포털 사업자가 콘텐츠 제공자와 맺은 계약이 선관(善管)주의를 지키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선관주의는 유통업자가 물건을 받았을 때, 그 제품으로 인한 수익으로 다른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선한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말한다. 그런데 네이버 등 포털 사업자들은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카카오 택시와 같은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O2O)에도 손을 뻗고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색 기반 광고시장이 확대되면서 다른 서비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포털 사업자의 사회적 책임도 대두되고 있다. 기존 규제 논의는 경쟁법적 관점에서 포털의 독과점 규제에 집중했다. 최근 국회에 발의돼 있는 포털 규제 법안도 모두 독과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그에 대한 권한을 갖는 신문사나 방송사보다 포털이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얻는 건 왜곡된 형태라는 게 홍 교수의 지적이다. 같은 세션에서 ‘국내 광고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이형석 한양대 교수(광고학)는 포털이 광고주가 되고 있음에도 규제가 거의 없어 이에 맞는 법규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포털이 연결, 정보 제공의 역할을 하다가 플랫폼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구매와 예매, 예약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포털이 단순한 중개 역할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완결된 비즈니스를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운한 선문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는 구글과 유튜브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외국계 기업에 대한 행정 조치를 두려워하고, 외국 기업도 정부의 요청에 비협조적”이라며 “이들 기업에 대한 규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0-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이데올로기는 위대하다? 정치 판단 돕는 도구일뿐

    위대할 것도 거룩할 것도 없다. 보수주의, 사회주의, 민족주의와 같은 정치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자의 정의다. 이데올로기는 누가 들을까 눈치 보면서 말할 것도 아니고 욕할 때 쓸 것도 아니며 자랑할 것도 아니다. 그것은 한 집단이 지향하는 이상적 사회의 모습과 그것을 이루는 방법을 제시하는 도구일 뿐이다. 전작 ‘왜 정치는 우리를 배신하는가’를 통해 선거만능주의의 함정을 지적한 남태현 솔즈베리대 정치학 교수가 이번에는 이데올로기라는 환상을 이야기했다. 한반도는 냉전 이후 분단으로 내몰린 뒤 이데올로기를 사상으로 이해할 기회를 박탈당했다. 그 결과 ‘종북좌파’와 ‘수구꼴통’이라는 딱지를 남발하는 저급한 정치문화가 형성됐고 생산적 담론과 토론은 멀게만 느껴진다. 이데올로기를 그 자체로 바라보게 하기 위해 저자는 대표적인 정치 이데올로기들을 해외 사례로 설명한다. 민족주의는 중국과 티베트 분쟁을 통해, 사회주의는 스웨덴과 베네수엘라의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식이다. 먼발치에서 보는 것을 통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어 르완다 대학살, 9·11테러 등의 사례를 통해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전파되고 유지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데올로기는 정치적 판단을 돕기 위한 일종의 ‘요약본’에 불과하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모든 사람이 사실에 입각해 정치적 판단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각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지향성을 보고 이데올로기를 택해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상 보수 이데올로기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의 정치 이데올로기 시장에 다양성을 불어넣어 정치적 상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저자는 제안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0-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옛 여권 추천 김원배 방문진 이사 사의… 이사회서 MBC경영진 교체 가능성 커져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김원배 이사가 18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옛 여권이 우세했던 방문진 이사회의 구도가 역전돼 MBC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커졌다. 방문진 사무처는 이날 “김 이사가 오전 사무처에 건강과 일신상 사유로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아직 공식 사퇴서는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이날 고영주 이사장을 포함한 옛 여권 추천 이사 4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19일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진은 고 이사장을 비롯한 옛 여권 추천 이사 6명과 옛 야권 추천 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 이사에 앞서 사퇴한 유의선 전 이사의 보궐 이사까지 총 2명이 새로 임명되면 6 대 3 구도에서 4 대 5로 역전된다. 이로써 방문진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과 고영주 이사장의 불신임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해 의결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고 이사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사회에서 불신임안이 의결되면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 원론 아니겠느냐”며 “언제 거취를 표명하면 바람직할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최근 자신이 다니는 대전의 한 교회에 MBC 노조원들이 찾아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사퇴 압박에 시달렸다. 일부 노조원은 김 이사가 살고 있는 집 주위에 퇴진 요구 벽보를 붙이기도 했다. 고 이사장은 “김 이사는 노조에서 지속적으로 퇴진 요구를 해오고, 불기소 처분됐던 목원대 총장 시절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재수사를 받는 상황”이라며 “본인도 괴롭지만 특히 사모님이 스트레스로 건강이 악화되는 등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처지여서 사표를 낼 수밖에 없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김민 kimmin@donga.com·신수정 기자}

    • 2017-10-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종이비행기]“영감은 절대 스스로 찾아오지 않는다”

    “스스로가 창조적인 사람이라는 걸 언제부터 알았나요?” 작가나 아티스트의 인터뷰에는 ‘창조적인 사람(creative person)’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아름다운 음악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써내는 그들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사진)는 최근 스스로 글에 재능이 있다는 걸 9세 때부터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능을 깨달은 그도 처음에는 시인과 소설가를 꿈꾸다 신춘문예에 2년 연속 낙방했고, 다음엔 시나리오를 썼지만 한 편도 영화화되지 않았다. 마지막에 쓴 것이 드라마였다. “드라마라는 장르가 나를 가장 예뻐해 줬다”는 게 그의 말이다. 진정한 감동을 만드는 건 재능을 깨달은 그 다음의 노력인 것 같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이들에 대한 그의 조언도 다음과 같다. “성공하기 전엔 매 순간 (부끄러워 발로 이불을 차는) ‘이불킥’이었다. 잘 쓴 글을 보면 질투가 났다. 지금도 글이 될 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나를 괴롭힌다. 영감은 절대 스스로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0-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SBS, ‘사장 임명 동의제’ 도입… 국내 방송사 처음

    SBS가 국내 방송사 최초로 사장 임명 동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SBS와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SBS 노조)는 대표이사 사장 및 편성·시사교양·보도 최고책임자를 구성 인원의 동의하에 임명하기로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합의에 따르면 SBS 사장은 SBS 재적 인원의 60%, 편성·시사교양 최고책임자는 각 부문 인원의 60%, 보도 최고책임자는 부문 인원 50% 이상이 반대하면 임명할 수 없다. 이는 지난달 11일 윤세영 전 SBS미디어그룹 회장(84)이 사임했지만 아들 윤석민 부회장이 대주주로서 이사 임면권을 행사하기로 한 데 대한 노조의 반발에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SBS 노조는 “대주주의 의결권도 독립 법인에 위탁하고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협의 과정에서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이사진에 대한 임명 동의제가 논의됐지만 사측에서 “인사 권한은 회사에 있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노사 단체협약에도 포함된 내용”이라며 난색을 표해 파행을 겪기도 했다. SBS 노조 관계자는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사진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사 임명 동의제의 절충안 성격으로 보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SBS 노사는 이번 합의 내용을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상파 방송 재허가 심사에 제출하기로 해 다른 지상파 방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임명 동의제가 심사에 제출되면 SBS에 법적 구속력에 준하는 재허가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혁신가 세종대왕 옆엔 조언자 황희가 있었다

    조준 하륜 황희 허조 신숙주 정광필…. 책은 탁월한 조정 능력을 가졌던 2인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덕을 갖췄지만 우유부단했던 유비에게는 책략가 제갈공명이 있었고,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에겐 성실한 관리자 팀 쿡이 있었다. 또 이들은 최고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2인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했다. 책은 1인자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조정자의 역량과 자질을 제시한다. 저자는 황희를 조선시대를 통틀어 조정 능력이 가장 뛰어났던 재상으로 꼽는다. 19년 동안 재임한 황희는 세종대왕의 혁신적 리더십에 맞춰 실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조언을 했다. 세종이 황희의 의견을 많이 따랐기 때문에 국가사업을 안정적이고 매끄럽게 추진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남인과 서인이 극렬하게 대립했던 숙종 시절 남구만은 정치 보복을 없애기 위해 온건한 입장을 견지했다. 정치적으로 패배한 반대파를 석방하라고 왕에게 진언을 하는 ‘포용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실패한 2인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 흥미롭다. 선조 시절 정철은 반대파를 무리하게 탄압하다 스스로 실각했다. 결과적으로 조선 조정이 임진왜란 앞에서 하나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 데에도 책임이 있다. 조선 마지막 영의정인 김홍집도 친일파와 친러파 대립을 조정하지 못해 ‘매국노’라는 오명을 쓰고 길에서 백성들에게 맞아 죽었다. 동양철학을 전공했고 조선시대 철학에 조예가 깊은 저자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각종 문헌을 토대로 풍부한 사례를 제시해, 색다른 관점에서 역사를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31회 인촌상 시상식… 각계인사 300여명 참석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31회 인촌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렸다. 이 상은 암울한 일제강점기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를 설립한 민족 지도자 인촌 선생의 뜻을 잇기 위해 1987년 제정됐다.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이사장 이용훈)와 동아일보사는 매년 인촌 선생의 탄생일(10월 11일)에 맞춰 시상식을 열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교육) △강효 줄리아드음악원 교수(언론·문화) △이상섭 연세대 명예교수(인문·사회) △김종승 고려대 교수(과학·기술)는 각각 상패와 기념메달, 상금 1억 원을 받았다.▶ 수상자 공적은 9월 5일자 A8면 참조 이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복잡하게 얽혀가는 북핵을 둘러싼 혼란이 인촌 선생의 리더십을 더욱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은 축사에서 “수상자들은 공선사후(公先私後), 신의일관(信義一貫)으로 헌신한 선생의 유지를 이어 큰 성과를 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인촌상운영위원회(위원장 한승주)는 외부 심사위원 16명을 위촉하고 7월부터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를 선정한 뒤 수상자를 확정했다. 교육 부문 수상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97)는 “6·25전쟁 시절 병상에서 일어나 민족과 국가의 장래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던 인촌 선생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마음으로 가까이 모셨던 선생이 직접 상을 주시는 듯해 큰 영광”이라며 “제자와 함께 상을 받는 스승의 마음을 모르실 것”이라고 했다. 인문·사회 부문 수상자인 이상섭 연세대 명예교수(80)는 김 교수가 연세대 문과대에서 가르친 제자다. 몸이 불편한 이 교수를 대신해 부인 김정매 동국대 명예교수가 수상자로 참석했다. 부인이 읽은 수상소감에서 이 교수는 “말과 글에 대한 관심을 놓아본 적이 없다”며 “우리말 사전 편찬을 함께한 선배, 동료, 후배 학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언론·문화 부문 수상자인 강효 교수(73)는 “남은 삶의 기간 동안 무엇이든 더 잘해보고 싶은 의욕과 용기가 생겼다”며 “상금은 한국 음악계와 인재 양성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암 표적 치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공로로 과학·기술 부문에서 수상한 김종승 고려대 교수(54)는 “실험실에서 밤낮없이 함께 연구한 연구원들 덕에 보잘것없는 제가 좋은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과학 발전에 초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현악 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와 바리톤 서정학 씨가 축하 공연을 펼쳤다.조종엽 jjj@donga.com·유원모·김민 기자 ● 주요 참석자 명단▽정·관·법조계=김수한 전 국회의장, 고건 노재봉 이홍구 한덕수 전 국무총리(이하 가나다순) 김종빈 전 검찰총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유성엽 국회의원,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 이진강 전 대한변협 회장, 장성원 전 국회의원, 정성진 대법원 양형위원장, 조영달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학계·교육계=강석중 한국세라믹기술원장, 국양 서울대 교수, 권순달 수원대 교수, 김경동 서울대 명예교수, 김광수 한신대 명예교수, 김기문 포스텍 교수, 김문석 과천여고 교사, 김병완 고대부고 교감, 김병휘 한양대 명예교수,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김성우 연세대 명예교수, 김성진 한림대 명예교수,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영진 인하대 명예교수, 김용복 광운대 명예교수, 김용찬 고려대 연구기획본부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김원희 고려사이버대 총무처장,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감사, 김종필 중앙고 교장, 김진성 고려사이버대 총장, 김학준 인천대 이사장,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 김흔 전 중앙고 행정실장, 나승일 서울대 교수, 나홍석 고려사이버대 교수, 남기심 연세대 명예교수, 명순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장, 문세준 고려중앙학원 사무국장, 박길성 고려대 교육부총장, 박길준 연세대 명예교수, 박명식 고려중앙학원 상임이사, 박순영 연세대 명예교수, 박연정 고려사이버대 교무처장, 박인서 연세대 명예교수, 박종훈 고려대 의무기획처장, 박찬욱 서울대 교육부총장, 백완기 고려대 명예교수, 서성규 고려대 기획처장,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송창범 고대부중 교감,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 신현석 고려대 교수, 안동규 한림대 부총장, 안병영 연세대 명예교수, 안정오 고려대 세종부총장, 엄정식 서강대 명예교수, 염재호 고려대 총장, 염철현 고려사이버대 학생처장, 유병현 고려대 대외협력처장, 윤성택 고려대 이과대학장, 윤영철 연세대 교수, 이관영 고려대 연구부총장,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이기영 인천대 교수, 이동준 성균관대 명예교수, 이명현 서울대 명예교수, 이민영 고려사이버대 입학홍보처장, 이용균 중앙고 교감, 이원희 대원교육장학재단 이사장, 이주현 고대부중 교장, 이초식 고려대 명예교수, 이충환 인촌장학생동문,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 이홍우 상명대 석좌교수, 임상호 고려대 대학원장, 장승문 중앙중 교장, 정구종 동서대 석좌교수, 정대현 이화여대 명예교수, 정인재 서강대 명예교수, 정재서 이화여대 명예교수, 정진곤 한양대 명예교수, 정진택 고려대 공과대학장, 조성규 연세대 명예교수, 조완규 서울대 명예교수, 진덕규 이화여대 석좌교수, 최광식 고려대 교수, 최덕 명지대 교수, 최용석 중앙중 교감,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한금선 고려대 교수, 한상복 서울대 명예교수, 허도영 고대부고 교장,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경제계=구자열 LS그룹 회장, 권영민 전 태영건설 상무, 권이상 전 경방 감사, 김명하 김앤에이엘 회장, 김선휘 삼양염업사 고문, 김양수 전 현대차 부사장, 김영 코나딥코리아 대표, 김재억 삼양홀딩스 고문,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이사, 김창세 제일특허법인 대표, 김태희 삼표에너지 회장,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 서정호 앰배서더호텔그룹 회장, 안병모 유창건축사사무소 사장, 오세정 한국금융투자협회 본부장, 이기황 다음소프트 이사, 이병연 세화애드컴 대표, 이중홍 경방 고문, 정세장 면사랑 대표, 정종섭 다림바이오텍 대표, 홍성훈 삼양홀딩스 감사 ▽언론·출판·문화·체육계=고승철 나남출판 사장, 김광희 전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김기경 한국오리엔티어링연맹 명예회장, 김달수 울산김씨대종회장, 김병건 동아꿈나무재단 이사장, 김병익 문학과지성사 고문, 김복수 전 동아일보 관리국 부국장, 김상준 울산김씨대종회 상근부회장, 김유리 인촌장학생동문, 김은 인촌기념회 이사, 김재봉 지역신문발전위원장, 김정옥 전 예술원 회장, 김정일 전 동아애드넷 대표,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김종태 평화의 마을 대표,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김천주 한국여성소비자연합회장, 김태선 동우회 명예회장, 남시욱 화정평화재단 이사장, 류재림 한국영상자료원장, 민경갑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민병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박기정 전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박오학 전 동아일보 전무, 박진오 동아일보 감사, 박충서 동아꿈나무재단 이사, 배인준 EBS 감사, 성낙오 전 영남일보 사장, 양철화 전 동아일보 관리국장, 어경택 화정평화재단 감사, 오명 전 동아일보 회장, 이기웅 열화당 대표, 이대훈 전 동아일보 이사, 이연택 동아마라톤 꿈나무재단 이사장, 이종석 위암장지연선생기념사업회장, 이종세 한국체육언론인회장,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임성준 전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임연철 서초문화예술회관 관장, 전만길 전 서울신문 사장, 전용호 한국어문언론인협회 부회장, 정준기 전 동아일보 광고국장, 조강환 동우회장, 조천용 동우회 이사, 최규철 전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최동욱 한국방송디스크자키협회장, 최맹호 전 동아일보 부사장, 최명우 안전신문 주필, 한종우 성곡언론문화재단 이사장, 허승호 한국신문협회 사무총장, 현재천 인촌기념회 이사, 홍공선 동우회 이사, 홍성훈 동아꿈나무재단 이사, 홍인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 2017-10-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맨 인 컬처]아이돌의 비밀병기, 낚싯대

    서점을 거닐던 에이전트 28(조윤경)은 ‘월간낚시21’ 표지에서 아이돌그룹 ‘블락비’ 멤버 재효(27)를 발견했다. 재효는 사진 속에서 무게 10kg짜리 부시리를 들고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었다. TV를 틀자 이번엔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목 오후 11시)에서 래퍼 마이크로닷(24)이 쉴 새 없이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 장면이 나왔다. ‘힙한’ 아티스트와 낚시라니. 회칼로 능숙하게 물고기 손질까지 하는 마이크로닷을 보자 28은 호기심이 일었다. ‘왜 젊은 스타들까지 갑자기 다들 낚시 타령이지?’○ 낚시는 마초의 상징? 28은 낚시라고 하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생각났다. 푸틴이 차가운 시베리아에서 웃통을 벗고 낚시하는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상남자’를 자처하는 푸틴은 선거를 앞두거나 군사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상징적 의미를 담아 낚시를 하거나 헬멧 없이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을 공개한다. 그가 몽골 국경에서 무게 21kg의 강꼬치고기(pike)를 낚았다며 인증샷을 올리자 반대자들은 “물고기 배 속에 골드바를 숨겼다”고 의심했다. 외교가에서는 그를 ‘알파 도그(우두머리 개)’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이럴 때 낚시는 ‘마초’와 ‘구세대’의 상징이다. 28은 제주 바다에서 낚싯배 나폴리호를 모는 선장 엄성진 씨(41)를 만났다. 그는 “3, 4년 사이 낚시하러 오는 20, 30대가 많아져 최근엔 정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여성도 10명 중 2, 3명은 된다”고 했다. “연예인도 한다니 호기심에 찾아와 알게 된 ‘손맛’을 잊지 못해 낚시에 빠져드는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고독을 찾아 떠나는 도시인 에이전트 0(김민)은 28의 호출을 받고 배우 이태곤(40)에게 접촉했다. 그는 방송에서 한국과 정글을 넘나들며 낚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각박한 세상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량진수산시장에서만 보던 물고기를 자연에서 직접 잡아 요리해 먹는 즐거움이 ‘먹방’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주변 아이돌 가수들이 낚시에 데려가 달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얼마 전 1m가 넘는 만새기를 남태평양에서 잡았는데,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처럼 언젠가 3m가 넘는 청새치를 잡고 싶다”고 했다. 고독을 씹으며 커다란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는 원초적 감성과 성취감이 낚시의 진짜 매력이라는 말로 들렸다. 전문 채널에서만 볼 수 있었던 소재인 낚시가 일반 채널에서 등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EBS ‘성난 물고기’는 도심을 떠나 거친 물고기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의 류재호 CP는 “낚시를 통해 도전뿐 아니라 현지인의 삶과 자연 환경, 전통적 방식으로 고기를 잡는 모습, 물고기에 얽힌 전설까지 다룰 수 있다”고 했다. 마이크로닷은 오로지 ‘대물 타령’이다. “일단 낚시는 그냥 가는 거다. 허탕 치면 자연 속에서 힐링했다 치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물을 낚을 때 손맛이 최고다.” 인스타그램에 ‘광어 인증샷’을 올렸던 씨엔블루 종현(27)은 “인간이 수렵 생활도 했지 않나. 본능에서 오는 짜릿한 성취감이 있다.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 촬영장에도 낚싯대를 챙겨 다닌다”고 했다.○ 창조를 위한 충전 소설가 헤밍웨이뿐 아니라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으로 플라잉 낚시를 배운 브래드 피트, 리엄 니슨 같은 할리우드 배우들도 낚시를 즐긴다고 한다. 아티스트와 낚시 사이에 상관관계라도 있는 걸까. ‘다이나믹 듀오’의 멤버 최자(37)는 이렇게 말했다. “수평선만 보이는 망망대해에서 낚시에 집중하면 명상하는 기분이다. 계속된 창작활동으로 과열된 두뇌를 식히기 좋다. 대자연과 호흡하면 새로운 창조 에너지도 충전되는 듯하다.” 낚시가 지루하다 생각했던 28과 0. 다음 모임을 바다에서 갖기로 하는데….(다음 회에 계속)김민 kimmin@donga.com·조윤경 기자}

    • 2017-10-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경민 KBS 이사 사퇴서 제출

    김경민 KBS 이사(한양대 정치외교학 교수)가 1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일신상 사유’로 사퇴서를 제출했다. 구(舊) 여권에서 추천한 김 이사의 사퇴로 KBS 이사회는 구 여권 추천 6명, 구 야권 추천 4명이 남게 됐다. 김 이사의 후임을 현 여권에서 임명하면 구 여권 6명, 구 야권 5명으로 재편된다. KBS 이사는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방통위는 사퇴서를 인사혁신처로 넘길 예정이다. 앞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서는 유의선 이사가 사퇴한 바 있다. KBS 이사회는 이날 오후 4시 여의도 본관에서 임시회를 열고 이사진에 대한 노조의 1인시위 및 불법 행동에 대한 대책 마련 촉구, 이사진 법인카드 결제 내역 유출 감사 촉구 건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구 야권 측 이사 4명은 안건 상정에 반발해 퇴장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0-11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