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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지 않으면서 강원 충청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심각한 봄 가뭄 피해를 보고 있다. 강원 인제군 소양강 상류지역은 강바닥을 드러낸 채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지 오래다. 이 때문에 이 일대에서 내수면 어업에 종사하는 소양호 인제어촌계 소속 63명의 어민들은 수개월째 수입이 없어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매년 1월 열리던 인제빙어축제가 가뭄으로 무산되면서 빙어 판로가 막혀 타격을 본 어민들은 지난달 중순부터는 아예 물이 말라 배를 띄우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김종태 인제어촌계장(62)은 “29년 동안 이곳에서 일을 해 왔는데 올해 같은 상황은 처음”이라며 “어촌계원 가운데 절반가량은 어업에만 종사하는 사람들인데 고기를 못 잡으니 살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어민들은 다음 달 2일 인제군청을 방문해 어민들에 대한 생계 지원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강원도내 곳곳의 식수원이 마르면서 주민 생활 불편도 커지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시군에 지원된 급수량은 520차례에 걸쳐 2800t에 이른다. 소양강댐은 저수위가 급감하면서 1973년 댐 준공 이후 네 번째로 낮은 수위를 기록했다. 소양강댐관리단에 따르면 30일 현재 157.08m로 정상적인 용수 공급 하한선까지 7m만 남아 있다. 저수율은 30%. 이 때문에 소양강댐은 25일부터 용수 공급량을 기존 초당 35.9t에서 27.8t으로 22%가량 줄였다. 또 이날 댐 준공 이후 처음으로 기우제 및 안전기원제를 열기도 했다. 충북 충주호(제천지역 명칭은 청풍호)도 지난해 ‘마른장마’에 이어 올해 봄 가뭄까지 이어지면서 수위가 크게 낮아졌다.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관리단에 따르면 30일 현재 충주호의 수위는 만수위인 141m에 23m 모자란 117.85m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저 수위인 113m(1997년)와 5m 차이에 불과하다. 저수율 역시 1986년 충주댐이 준공된 뒤 역대 3번째로 낮은 27.1%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충주호 유람선 선착장 일대 바닥은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졌고, 충주댐 건설 당시 물에 잠겼던 충북 단양군 단성면의 옛 건물 터가 드러나고 있다. 충주호를 운항하는 3개 유람선 업체들도 운항 중단을 걱정하고 있다. 충주호 수위가 최소 116m 이상을 유지해야 중형 선박과 쾌속선 등의 운항이 가능한데 이보다 낮아지면 어쩔 수 없이 운항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유람선 업체 관계자는 “유람선 운항이 중단되면 관광객이 줄어들고, 지역 내 숙박업소나 식당 등에도 영향을 줘 지역 경제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인제=이인모 imlee@donga.com / 장기우 기자}

27일 오후 강원 양양군 강현면의 낙산사는 따가운 봄 햇살이 내리쬐는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검게 그을린 채 밑동만 남아있는 나무, 몸통 일부가 잘린 채 작물보호제를 맞고 있는 고목만 없다면 10년 전 화마(火魔)의 흔적은 찾기 힘들었다. 2005년 4월 5일 양양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낙산사를 잿더미로 만든 지 10년. 낙산사는 예전의 푸름을 점차 회복하고 있었다. 10년 전 초속 15m가 넘는 강풍을 타고 날아온 불씨는 천년고찰 낙산사를 덮쳤다. 원통보전 빈일루 범종루 등 전각 대부분이 삽시간에 화염에 휩싸였고 낙산사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던 울창한 숲마저 벌거숭이로 만들었다. 화마는 진화에 나선 소방차마저 집어삼켰을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고 이 일대는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됐다. 당시 화재 현장에 있었던 최기호 강원도 산림관리과장은 “불길이 얼마나 센지 소방차 물줄기에도 전혀 사그라지지 않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이제는 첨단 소방시설이 설치된 만큼 충분히 화재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낙산사는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의 봄을 맞이했다. 불에 탔던 전각들은 단원 김홍도의 ‘낙산사도’를 근거로 옛 모습을 되찾아 2009년 10월 회향식(일종의 준공식)을 가졌고 벌거숭이 숲에도 나무들이 심어져 옛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양양군에 따르면 2006∼2010년 낙산지구 산불피해 조림 및 경관 복구를 위해 국비와 지방비 등 76억9600만 원을 들여 소나무 대경목(줄기의 직경이 30cm 이상) 6100여 그루와 굴참나무, 동백나무, 산수유 등 9만3000여 그루를 심었다. 또 2만1800m²에 야생혼합종자가 파종됐다. 화재 직후에 비해서는 많이 복구됐지만 화재 이전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 김득중 낙산사 종무실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복구 노력에도 산림은 예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한번 사라진 산림을 되살리는 것이 참으로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낙산사가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곳곳에 들어선 소방시설이다. 방수총 22개가 낙산사 주요 건물을 겨누고 있고 비상시에 대비한 480t과 360t 규모의 물탱크 2개가 비치돼 있다. 또 스프링클러처럼 360도 회전하며 물을 내뿜는 소방타워가 고지대 6곳에 설치됐다. 소방타워는 인근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작동시켜 불이 옮겨붙지 못하도록 예방이 가능한 시설이다. 국수 공양도 낙산사의 달라진 점 가운데 하나다. 낙산사는 사찰과 산림 복구에 감사하는 마음을 온 국민에게 전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점심시간대에 낙산사를 찾은 이들에게 무료로 국수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에서 영업에 타격이 있다며 반발하기도 했지만 대중을 위한 낙산사의 마음은 변함없다. 또 홍예문 앞에는 기념식수 길이 생겼다. 이곳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정종환 전 국토해양부 장관,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등이 산림 복구를 기원하며 심은 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양양=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시 농촌체험 관광열차가 다음 달 2일 운행을 시작한다. 춘천시와 코레일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열차 프로그램은 농촌체험과 열차 관광, 명소 방문, 농산물 구입, 숙박을 결합한 새로운 여행상품이다. 첫 열차에는 전국에서 신청한 관광객 200명이 탑승해 당일 또는 1박 2일 일정으로 체험 여행에 나선다. 첫 체험마을은 박사마을로 유명한 서면 방동1리와 서면 덕두원2리, 사북면 오탄2리다. 방문객들은 이들 마을에서 촌두부 만들기, 떡메치기, 삼굿구이, 딸기 수확 등의 체험을 하고 김유정 문학촌과 풍물시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 열차는 운행도 하기 전에 예약이 몰리는 등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예약된 관광객은 4, 5월과 8월, 10월 19차례에 걸쳐 5500여 명이다. 방문객은 일반 관광객은 물론이고 기업, 단체, 동호회, 학교 등 다양하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6·25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강원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 노동당사에서 다음 달 4일 웨딩마치가 울려 퍼진다. 3년 전 철원에서 만나 사랑을 꽃피운 청춘 남녀가 자신들의 결혼식을 통일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로 준비했다. 이들은 결혼식에 ‘분단 70주년 DMZ(비무장지대)에서 피어나는 평화의 꽃’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결혼식 주인공은 신랑 이요셉 씨(31)와 신부 최지현 씨(36). 경기 포천 출신의 이 씨는 지역에서 개인 및 공동 창작 활동을 하는 미술가이고, 삼척이 고향인 최 씨는 철원 극단 ‘태봉의 후예들’에서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연극인이다. 두 사람은 함께 문화·봉사 활동을 하면서 가까워졌고 급기야 제2의 고향 철원에서 결혼식까지 올리게 됐다. 결혼식은 ‘태봉의 후예들’의 연극이 진행되는 사이 일종의 ‘연극 속 결혼식’ 형식으로 펼쳐진다. 국군, 인민군, 피란민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총에 맞아 쓰러지는 전쟁퍼포먼스와 함께 결혼식이 시작된다. 쓰러졌던 국군 배우 가운데 1명이 일어나 사회자로 변신한다. 결혼식 하이라이트는 배우들이 다시 출연해 70년 전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에서 피어난 국군 남성과 인민군 여성의 사랑이 결혼으로 결실을 맺는 퍼포먼스. 배우들의 마지막 대사가 끝나면 어린이들이 등장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선창하고 다같이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기념촬영은 노동당사를 배경으로 하고, 결혼식장에서는 신랑 신부의 웨딩사진전도 열린다. 노동당사 결혼식은 최 씨가 먼저 제안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철원에서, 통일과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결혼식으로 하면 어떨까”라는 최 씨의 제안에 이 씨는 흔쾌히 동의했다. 결혼에 대해 이 씨는 “희생이다”, 최 씨는 “사랑의 마음”이라고 각각 말했다. 최 씨는 “이 같은 희생과 사랑의 마음이 만나 이뤄진 결혼처럼 이 두 가지가 있으면 통일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랑 신부는 당초 155마일 DMZ를 순례하는 것으로 신혼여행을 추진했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이들은 중고트럭을 타고 삼척 등 고향 지역을 둘러보는 것으로 신혼여행을 대신할 계획이다. 노동당사는 6·25전쟁 전 이 일대가 북한 땅이었을 때 옛 조선노동당의 철원군 당사로 쓰인 건물이다. 지상 3층의 러시아식 건물로 지금은 골조만 남아 있으며 벽에는 포탄과 총탄 자국이 많다. 전쟁 전까지 공산 치하에서 반공활동을 하던 많은 사람들이 잡혀와 고문과 학살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5월 등록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됐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어찌 보면 책상머리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무리한 계획일 수 있었다.’ 강원 원주시 부시장을 지낸 최광철 씨(61)가 부인 안춘희 씨(57)와 함께 자전거로 유럽 횡단을 한 여정을 기록한 책 ‘집시 부부의 수상한 여행’을 펴냈다. 이 책에는 최 씨 부부가 지난해 7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3개월 동안 오스트리아 독일 룩셈부르크 프랑스 영국 등 5개국을 자전거로 횡단하며 겪은 일상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최 씨 스스로 ‘무모한 도전’이라고 밝힌 것처럼 고난의 연속이었다. 잠잘 곳을 찾지 못해 밤늦게 산속을 헤매고 길을 잃어 미아 신세가 된 것은 물론 여섯 차례의 펑크, 브레이크 고장 등으로 겪어야 했던 난감함, 하루 평균 50km 운행으로 인한 체력 고갈, 왕초보 영어 실력 탓에 몸짓 발짓으로 소통해야 했던 일 등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최 씨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인생의 갈림길에서 소중한 만남의 의미가 새삼 가슴속 깊이 자리 잡았다. 삶에 있어 소유의 무게와 행복의 잣대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고 자평했다. 최 씨는 이번 여행 때 찍은 사진 300여 점으로 다음 달 9∼13일 원주문화재단 창작스튜디오에서 ‘수상한 여행전’을 연다. 9일 개막 행사에서는 책 ‘집시 부부의 수상한 여행’을 소개하는 자리도 갖는다. 최 씨 부부는 7∼10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 4000km에 대한 ‘자전거 동북아 횡단’을 계획하고 있다. 최 씨는 초등학교 졸업 후 서울 성수동 시계 공장에서 일했고 천호동에서 채소 장사를 한 이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다. 장사를 하며 미인가 중고를 다니다 9급 공무원이 됐고, 7급 공채에도 합격했다. 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고 50세가 넘어 학사 학위를 받았다. 화천군 부군수, 강원도 기획관, 문화관광체육국장, 원주시 부시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6월 명예퇴임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시가 환경미화원 채용 서류 접수를 마감한 결과 33.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4일 춘천시에 따르면 6명을 선발하는 환경미화원 모집에 203명이 응시했다. 이는 지난해 환경미화원 경쟁률(24.6 대 1)은 물론이고 올해 춘천지역 9급 행정직 공무원 채용 경쟁률(21 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거리 청소와 생활 쓰레기 수거를 주 업무로 하는 환경미화원 경쟁률이 높은 것은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데다 초임도 수당을 포함해 3600만 원으로 비교적 좋기 때문이다. 더욱이 젊은층이 심각한 구직난을 겪고, 직업관에 대한 의식이 변한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010년에는 4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2명을 선발했던 2008년에는 6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응시자들의 학력수준도 높아졌다. 올해 전문대 졸업 이상의 응시자는 41%였고 석사 학위 소지자도 1명이 포함됐다. 또 여성도 1명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시자들의 연령은 20대가 20명(10%), 30대 92명(45%), 40대 72명(36%), 50대 19명(9%)으로 20, 30대가 55%를 차지했다. 춘천시는 서류전형과 체력측정, 청소와 관련한 기능 측정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최승묵 춘천시 인사담당은 “춘천의 전반적인 직장인 임금 수준을 감안할 때 환경미화원 임금이 괜찮은 수준이고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구직자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는 쪽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강릉시의 한 대학 재학생들이 학교 근처 길거리에서 속옷 차림으로 군가를 부르는 사진이 인터넷에 급속히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에는 19일 오후 단합 행사를 마친 이 대학 예비역 학생 50여 명 가운데 30여 명이 속옷 차림으로 양손을 허리에 올린 채 군가를 부르고 다른 학생들은 맞은편에서 이를 지켜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무개념 행동이다’, ‘공공장소에서 혐오스러운 장면이다’, ‘풍기문란으로 신고했어야 했다’, ‘같은 학교 학생으로 창피하다’ 등의 비난 글을 잇달아 올렸다. 당초 선배들이 후배들 군기를 잡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학교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학 관계자는 “조사 결과 군기 잡는 것은 아니고 학생들이 단합 행사 후 술기운에 일종의 과한 퍼포먼스를 한 것”이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학생들 지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해당 학부 학회장 이모 씨는 대학 공식카페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 씨는 “불미스러운 일로 학우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려 매우 죄송하다. 예비역 일동은 자숙하는 마음으로 학교의 처분을 달게 받을 것이며 용서를 바라는 마음으로 학교생활에 성실히 임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대학 총학생회도 학교 게시판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이런 악습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점에 대해 학우들께 사과한다. 학교 측과 함께 대책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술판 MT’ 대신 재능기부 봉사 ▼中-베트남 출신 많은 호남대 한국어과, 초등교 찾아 전통춤-게임 ‘힐링 캠프’“와∼ 언니 오빠들이다.” 24일 오전 전남 무안군 청계면 청계초등학교. 호남대 국제학부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버스 2대에서 내리자 교실에 있던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한국어학과 학생들은 지난해 3월 학과 야유회 때 청계초교 아이들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먹고 마시는 야유회 대신 아이들과 함께 ‘힐링 캠프’를 연 학생들은 한 번 더 와달라는 학교 측의 요청으로 1년 만에 학교를 다시 찾았다. 호남대 한국어학과는 한국 학생 6명을 제외한 56명이 중국과 베트남 출신 학생들이어서 학내에서 ‘다문화학과’로 불린다. 학생들은 올 MT에서는 학과 특성을 살려 ‘반짝반짝 빛나는 레인보우 스쿨’이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청계초교 4∼6학년 80여 명이 강당에 모이자 한국과 중국, 베트남 학생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전통 춤을 선보였다. 이어 그룹 짜기 놀이를 하면서 강당은 웃음바다가 됐다. 한국어가 서툰 한 유학생이 이 학교 ‘김대진 학생’의 이름을 ‘김돼지 학생’으로 부른 것. 함께 웃고 신나게 게임을 하면서 대학생들과 아이들은 금방 하나가 됐다. 베트남 출신 학생들은 베트남에서 태어나 엄마와 함께 한국에 온 허슬기 양(13·6년)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한국어학과 4년 팜데빈 씨(22)는 “오늘 처음 만났지만 슬기의 얼굴이 밝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며 “우리가 슬기의 멘토가 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남대는 8년 전부터 전공과 연계한 지역 봉사형 야유회를 권장하고 있다. 술 마시고 훈련받는 과거 야유회 문화에서 벗어나 지역민에게 감동을 주고 학생 스스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6일 낮 12시경 강원 인제군 인제읍 비봉로의 한 식당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90여 m2, 40석 규모의 식당은 빈자리가 생기기 무섭게 다른 손님으로 채워졌다. 이곳은 60, 70대 할머니들이 운영하는 ‘할매밥상과 부침개’.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 식당은 할머니들이 만든 맛있는 음식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 덕분에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할매밥상은 인제군노인회 소속 인제시니어클럽이 국비 2000만 원과 군비 1500만 원 등 3500만 원을 지원받아 개업했다.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으로 2012년 9월 문을 연 ‘할매국시집’에 이은 두 번째 시장진입형 노인 일자리 사업이다. 이 식당에서는 할머니 12명이 2개조로 나눠 근무하고 있다. 근무시간은 평일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 식당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1시 반까지지만 음식을 준비하고 뒷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할머니들은 6명씩 한 조를 이뤄 평일 5일씩 격주로 근무한다. 근무량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고령의 나이에도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할머니들의 만족도는 최고다. 할머니들은 정부 보조금 12만 원에 식당 수익금을 보태 30만∼40만 원의 월급을 받는다. 수익이 많으면 월급도 늘어나는 구조다. 개업 멤버인 안옥여 할머니(68)는 “일하는 것이 너무너무 재미있다. 손님들이 우리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볼 때면 보람도 크다. 월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손주들 용돈도 줄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소홍 할머니(68)도 “식당 일은 처음이지만 또래 할머니들과 어울려 일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 월급 받아 용돈도 하고 요긴하게 쓸 수 있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할매밥상의 가격은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밥과 반찬을 손님이 직접 챙기는 셀프형으로 모든 음식을 양껏 먹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날의 메뉴는 조기 구이와 시금치, 어묵볶음, 김치, 도라지무침, 샌드위치, 달걀 프라이, 미역국 등으로 푸짐했다. 주방에서는 조기를 굽고, 샌드위치를 만드느라 할머니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또 전화로 도시락 배달 주문도 이어졌다. 이날 찾은 손님은 도시락 주문을 포함해 100명 정도. 평소 70∼80명에 비하면 손님이 많았다. 이날 할매밥상을 찾은 인제군 종합민원실의 허세녕 주무관은 “음식이 싸고 맛있어 자주 찾는 편”이라며 “무엇보다 할머니들의 손맛과 정성이 느껴져 친근하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할매밥상에서 운영을 돕는 인제시니어클럽의 이기순 씨(46·여)는 “값이 비싸더라도 질 좋은 재료를 구입해 쓰다 보니 손님이 많아도 수익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며 “그래도 지속적으로 흑자 운영을 할 수 있고 할머니들이 일하는 것에 만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이 16일 자리를 바꿔 앉았다. 이들은 이날 ‘일일 교환근무’를 통해 최 지사는 일일 명예 의장으로, 김 의장은 일일 명예도지사로 하루를 보냈다. 이번 행사는 도와 도의회가 소통과 상생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각종 현안 해결에 뜻을 모으기 위해 마련했다. 이들은 오전 10시 도청 통상상담실에서 명예의장과 명예도지사 명찰 교환을 시작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최 명예의장은 의장실에서 도의회 사무처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의정대표협의회 위원 19명이 참석하는 의정대표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어 상임위원회별로 간담회를 가졌다. 김 명예도지사는 실국장 회의를 주재하고 119종합상황실 등 현업 부서를 방문했다. 이어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남양동산과 호반영농조합법인의 호반육묘장, 구제역 방역 초소 등을 방문했다. 특히 이들은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제24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명예의장과 명예도지사로서 인사말을 한 뒤 도지사석에는 김 명예도지사가, 의장석에는 최 명예의장이 앉아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일부 도의원들은 최 지사가 명예의장으로서 본회의장 의장석에 앉아 본회의를 진행한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의원 A 씨는 “좋은 취지를 떠나 의결권이 없는 지사가 본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사무실을 바꿔 근무하는 정도가 적당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의원 B 씨도 “상호 이해와 협력은 마음만 먹으면 평소에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라며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명예도지사는 “1월 1일 최 지사가 제안을 했고 강원도 발전을 위해 좋다고 생각해 흔쾌히 수락했다”며 “일회성 이벤트라는 지적도 있긴 했지만 소통과 상생이라는 대의가 우선이기 때문에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명예의장은 “전국 광역과 기초의회를 통틀어 단체장과 의장이 역할을 바꾸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도와 의회가 더욱 상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원주·삼척의료원이 설립 32년 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12일 강원도에 따르면 원주·삼척의료원이 1983년 7월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지난해 1억 원대의 흑자를 달성했다. 원주의료원은 지난해 의료 분야 195억3200만 원과 의료 외 분야 61억500만 원 등 총 256억3700만 원의 수익을 올려 1억5300만 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척의료원도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서 162억5000만 원의 수익과 1억3000만 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강릉과 영월의료원은 적자였지만 전년에 비해 적자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의료원만 2013년 16억5200만 원에서 지난해 18억7000만 원으로 적자가 늘었지만 노사 문제로 지난해 7월부터 파업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경영 상태를 보인 셈이다. 이에 따라 도내 5개 의료원 전체의 경영수지는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총수익이 83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98억 원(13.2%) 증가했고 적자 규모는 2013년 60억 원에서 지난해 26억 원으로 34억 원(56.7%) 감소했다. 진료 환자는 지난해 88만9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7만6000명(9.3%) 증가했다. 강원도는 의료원 경영 개선에 대해 2012년부터 지속적인 경영 혁신을 추진한 것이 결실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장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해 진료 전문·특성화 방안을 추진 중이며 포괄간호서비스를 비롯한 보호자 없는 병실을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직원 임금 동결 및 휴일 휴가제도 개선 등으로 지출 비용을 줄였다. 특히 삼척의료원은 지난해 의료기관인증원으로부터 ‘의료기관 인증’을 받아 환자 안전과 의료 수준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원주와 영월의료원도 지난달 인증을 받았고 이달 중 인증수여식을 가질 예정이다. 최순열 강원도 의료원경영개선팀 주무관은 “불합리한 제도 개선과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경영 개선과 함께 공공의료기관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농·수협·산림 조합장 1326명을 뽑는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가 11일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사상 처음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전국 조합에서 동시에 치러져 높은 관심을 모았다. 투표율은 80.2%로 집계돼 2005년 이후 치러진 개별 조합장 선거의 평균 투표율(78.4%)보다 높았다. 그러나 ‘돈 선거’ 광풍은 여전했고 제도상의 허점 때문에 정책선거가 실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불법·탈법 얼룩진 선거 경북 청도군에서는 1월 A 씨(59)가 조합원 4명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540만 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인천의 후보자 B 씨는 설 연휴를 앞두고 경로당을 방문해 농협 예산으로 지원되는 유류비를 직접 전달했다가 고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일까지 전국에서 위법행위 746건이 적발됐다. 선관위는 이 가운데 147건을 고발하고 74건을 수사 의뢰 및 이첩, 525건을 경고 조치했다. 특히 기부행위가 전체 위법행위 중 291건에 달해 당선 무효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불법·탈법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조합장이 농어촌에서 막강한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조합장은 임기 4년간 최고 1억 원 상당의 연봉과 각종 업무 추진비를 받는다. 또 인사권과 각종 사업의 집행권을 행사한다. 강원 고성군의 한 조합원은 “(조합장 자리를) 탐낼 만하니까 서로 하려고 욕심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갈라진 농어촌 민심을 봉합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 김천시에서는 사전 선거운동과 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조합장 후보와 조합원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 같은 동네에 살던 이들이 서로 고발하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한 조합원은 “선거는 끝났지만 어제까지 으르렁대던 반대편 조합원의 얼굴을 들녘에서 볼 생각을 하니 착잡하다”고 말했다. 고검장 출신인 소병철 농협대 석좌교수는 “유권자 수가 조합당 평균 2200명 남짓이어서 후보자들이 돈 선거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책 실종’ 개선책 필요 이번 선거에서는 토론회나 합동연설회 등이 모두 금지됐다. 또 예비후보 등록도 없고 후보자 본인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다. 후보가 자신을 알리기도, 유권자들이 후보를 제대로 알 수도 없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현 조합장의 ‘현직 프리미엄’만 높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인지 전국 1326개 조합 가운데 204개 조합(15.3%)에서 후보자가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충북의 한 단위농협 조합원 양모 씨(56)는 “투표장에 막상 들어서니 누구를 선택할지 몰라 결국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며 “연설회를 한 번이라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호중 좋은농협만들기운동본부 사무국장은 “과도한 제약 탓에 조합원들의 알권리까지 침해돼 선거의 취지 자체가 흐려졌다”며 “토론회나 합동연설회 등 정책을 알릴 기회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예비후보자 제도를 도입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검토한 뒤 각계 의견을 수렴해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성=이인모 imlee@donga.com / 청도=장영훈 / 부산=강성명 기자}
‘한우의 고장’ 강원 횡성군에 쇠똥을 연료로 한 발전소 건설이 추진된다. 횡성군은 한국동서발전과 공동으로 ‘축분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하고 12일 군청에서 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11일 밝혔다. 54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축분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10MW급 규모로 화석연료 대신 횡성군에서 발생하는 쇠똥 등 가축 분뇨를 고형 연료화해 발전 연료로 사용한다. 협약을 통해 횡성군은 사업에 필요한 인허가와 부지 선정 협조, 연료 수급 및 민원 해결 등을 지원한다. 횡성군은 2008년 쇠똥을 연료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고 농촌진흥청 새 기술보급사업으로 선정돼 전국 30여 지방자치단체에 기술을 보급하기도 했다. 동서발전은 발전소 건설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건설 후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동서발전은 국내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해 201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축분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축산과 발전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사업 모델로 가축 분뇨 처리 문제를 해소하면서 전력을 생산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농·축·수협·산림 조합장 1326명을 뽑는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가 11일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사상 처음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전국 조합에서 동시에 치러져 높은 관심을 모았다. 투표율은 80.2%(잠정)로 집계돼 2005년 이후 치러진 개별 조합장 선거의 평균 투표율(78.4%)보다 높았다. 그러나 ‘돈 선거’ 광풍은 여전했고 제도상의 허점 때문에 정책선거가 실종됐다는 평가다. ● 불법·탈법 얼룩진 선거 경북 청도에서는 1월 A 씨(59)가 조합원 4명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540만 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인천의 후보자 B 씨는 설 연휴를 앞두고 경로당을 방문해 농협 예산으로 지원되는 유류비를 직접 전달했다가 고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일까지 전국에서 위법행위 746건이 적발됐다. 선관위는 이 가운데 147건을 고발하고 74건을 수사의뢰 및 이첩, 525건을 경고 조치했다. 특히 기부행위가 전체 위법행위 중 291건에 달해 당선 무효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불·탈법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조합장이 농어촌에서 막강한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조합장은 임기 4년 간 최고 1억 원 상당의 연봉과 각종 업무 추진비를 받는다. 또 인사권과 각종 사업의 집행권을 행사한다. 강원 고성군의 한 조합원은 “(조합장 자리를) 탐낼 만하니까 서로 하려고 욕심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갈라진 농어촌 민심을 봉합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북 김천시에서는 사전 선거운동과 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조합장 후보와 조합원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 같은 동네에 살던 이들이 서로 고발하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한 조합원은 “선거는 끝났지만 어제까지 으르렁대던 반대편 조합원의 얼굴을 들녘에서 볼 생각을 하니 착잡하다”고 말했다. 고검장 출신인 소병철 농협대 석좌교수는 “유권자 수가 조합당 평균 2200명 남짓이어서 후보자들이 돈 선거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근본적으로는 일부 국가 예산을 지원받음에도 조합장과 조합원들의 공공의식이 부족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정책 실종’ 개선책 필요 이번 선거에서는 토론회나 합동연설회 등이 모두 금지됐다. 또 예비후보 등록도 없고 후보자 본인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다. 후보가 자신을 알리기도, 유권자들이 후보를 제대로 알 수도 없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현 조합장의 ‘현직 프리미엄’만 높였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인지 전국 1326개 조합 가운데 204개 조합(15.3%)에서 후보자가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충북의 한 단위농협 조합원 양모 씨(56)는 “투표장에 막상 들어서니 누구를 선택할지 몰라 결국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며 “연설회를 한번이라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호중 좋은농협만들기운동본부 사무국장은 “과도한 제약 탓에 조합원들의 알권리까지 침해돼 선거의 취지 자체가 흐려졌다”며 “토론회나 합동연설회 등 정책을 알릴 기회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예비후보자 제도를 도입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검토한 뒤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청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고향과 부모님께 부끄러운 자는 이 문을 드나들지 말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강원학사의 표지석에 새겨진 글귀다. 강원도가 서울의 대학에 진학한 도 출신 학생들을 위해 건립한 강원학사가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재단법인 ‘새강원장학회(현 강원인재육성재단)’가 1975년 7월 문을 연 ‘새강원의숙’이 출발점이었다. 100명 수용 규모로 당시 첫 입사생은 37명. 이후 40년 동안 4123명이 이곳을 거쳐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40주년을 맞은 강원학사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점적인 사업은 서울 강북지역에 추진 중인 제2강원학사 건립이다. 강원학사는 저렴한 숙식비(현재 월 15만 원)와 고향 인재들끼리 정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장점으로 평균 경쟁률이 2.1 대 1일 정도로 인기가 많지만 서울 서남권에 위치해 강북지역 소재 대학의 학생들은 먼 통학 거리로 인해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일부 대학은 편도 통학 시간이 1시간 40분까지 소요돼 입사를 포기하거나 중도에 퇴사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강원학사 수용 인원은 274명으로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강원 출신 대학생 4000여 명의 6.4%에 불과하다는 점도 제2강원학사 건립을 부채질했다. 1975년 전국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학사를 세웠지만 수용 규모는 전남(405명), 전북(372명), 충북(356명), 제주(300명)에도 못 미치고 있다. 제2강원학사는 남녀 200명 수용 규모로 올해 예산 확보 및 건물 매입을 거쳐 내년 착공하고 2017년 3월 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비 절감과 공기 단축을 위해 신축보다는 기존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소요 예산은 121억 원으로 재단 출연금 50억 원과 도비 10억 원, 시군 51억 원, 기업 등 후원 10억 원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김기찬 강원인재육성재단 사무처장은 “대학이 밀집한 서울 동북권에서 적합한 건물을 찾고 있다”며 “강남에 비해 강북에 대학이 훨씬 많아 현 학사에 비해 입사 경쟁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원학사는 40주년 기념행사를 5월 중 학사생들의 축제인 열음제와 함께 열기로 했다. 비전 2025선포식을 비롯해 추억의 사진전, 체육행사, 강원학사 발전을 위한 세미나 등이 부대 행사로 진행된다. 또 강원학사의 역사를 동영상으로 제작하고 제2강원학사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40주년을 계기로 강원학사 출신들의 모임인 ‘숙우회’ 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숙우회 주소록을 정비해 새로 발간하고 현 사생들과 연합해 강원도내에서 봉사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숙우회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 신승호 강원대 총장, 김정삼 강원도 행정부지사 등이 포함돼 있다. 강원학사에서 생활했던 박영수 씨(연세대 정치외교학과 87학번)는 “일반 학교 기숙사와 달리 고향 사람들이 같이 생활하다 보니 가족같이 친밀한 정이 있었다”며 “그 당시의 끈끈함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학사 사생들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사생들은 강원도와 도민에 대한 보은 활동의 하나로 자매결연 학교에서 ‘희망나눔 봉사’를 펼치고 있다. 2013년 6월 결연한 양구 해안초등학교에서 여름방학마다 희망나눔 캠프를 열고 어린이들에게 영어 과학 수학 등 주요 과목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내 4개 고교를 방문해 진로를 지도하는 ‘전공탐색 멘토링’을 펼쳤다. 사생들은 겨울방학에는 어린이와 교사들을 강원학사로 초청해 숙식을 함께 하며 명소를 탐방하는 ‘희망 나눔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내에 어린이들에게 장난감을 빌려주는 ‘장난감도서관’ 조성이 잇따르고 있다. 강릉시는 성덕포남로 성덕문화센터 2층에 장난감도서관을 만들어 다음 달 초 개관한다. 시가 3억5000만 원을 들여 연면적 541m² 규모로 조성한 장난감도서관에는 총 882점의 장난감이 구비돼 있다. 이곳은 연회비 2만 원의 회원제로 운영되며 장난감 대여 대상은 취학 전 아동이다. 시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해 시민들이 장난감 사진을 보고 온라인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대여기간은 1회에 2점, 14일간이며 1회에 한해 연장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장난감도서관에는 부모 상담과 가족지원 프로그램 제공, 초보 육아맘 등의 육아정보 교환, 아동 양육 상담 등의 활동도 진행된다. 앞서 하이원리조트는 2013년 9월 영월군 종합사회복지회관에, 지난해 10월 정선군 사북청소년장학센터에 장난감도서관 1, 2호점을 각각 개관했다. 정선의 2호점은 연면적 195m² 규모로 장난감 750개를 갖췄다. 이곳은 일반인 3만 원, 차상위계층 장애인 다문화가정 1만 원의 연회비를 받는 회원제로 운영 중이다. 춘천시는 석사동에 신축하는 새 시립도서관에 장난감도서관을 만들기로 했다. 시립도서관 1층에 들어서며 일반 가정에서 구입하기 부담되는 고가, 특수 장난감을 갖출 계획이다. 2016년 말 준공에 이어 2017년 7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짜장 막국수, 카레 막국수…. 색다른 춘천막국수가 탄생했다. 춘천막국수협의회는 1일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재개관에 맞춰 짜장, 매운짜장, 카레, 토마토소스 등을 이용해 새롭게 개발한 막국수를 선보였다. 막국수는 보통 동치미나 육수에 말아서 먹지만 신메뉴는 다양한 소스에 비벼 먹는 것이 특징이다. 막국수협의회는 이미 여러 차례 시식 행사를 통해 막국수 애호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막국수협의회는 박물관 2층의 막국수 체험관과 향토음식관에서 관람객들이 새로운 막국수를 시식할 수 있도록 하고 판매도 할 계획이다. 가격은 일반 막국수와 같은 6000∼7000원. 막국수협의회는 막국수의 고급화 차원에서 메밀음식을 중심으로 한 ‘봄내막국수 정식’도 내놓았다. 막국수와 메밀묵, 모둠부침, 편육, 메밀떡 또는 메밀과자, 메밀차를 한 상에 맛볼 수 있다. 가격은 1인당 1만8000원. 또 어린이들을 위한 메밀떡볶이도 만날 수 있다. 협의회는 신메뉴를 관내 막국수 업소에 보급할 예정이다. 고민성 춘천막국수협의회장은 “새로운 막국수 개발 및 보급을 통해 막국수가 보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춘천막국수가 세계인의 음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막국수체험박물관 재개관식은 5일 오전 11시에 갖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짜장 막국수, 카레 막국수…. 색다른 춘천막국수가 탄생했다. 춘천막국수협의회는 1일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재개관에 맞춰 짜장 매운짜장 카레 토마토소스 등을 이용해 새롭게 개발한 막국수를 선보였다. 막국수는 보통 동치미나 육수에 말아먹지만 신메뉴는 다양한 소스에 비벼먹는 것이 특징이다. 막국수협의회는 이미 여러 차례 시식 행사를 통해 막국수 애호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막국수협의회는 박물관 2층의 막국수 체험관과 향토음식관에서 관람객들이 새로운 막국수를 시식할 수 있도록 하고 판매도 할 계획이다. 가격은 일반 막국수와 같은 6000~7000원. 막국수협의회는 막국수의 고급화 차원에서 메밀음식을 중심으로 한 ‘봄내막국수 정식’도 내놓았다. 막국수와 메밀묵, 모듬부침, 편육, 메밀떡 또는 메밀과자, 메밀차를 한 상에 맛볼 수 있다. 가격은 1인당 1만8000원. 또 어린이들을 위한 메밀떡볶이도 만날 수 있다. 협의회는 신메뉴를 관내 막국수 업소에 보급할 예정이다. 고민성 춘천막국수협의회장은 “새로운 막국수 개발 및 보급을 통해 막국수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춘천막국수가 세계인의 음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막국수체험박물관에서는 메밀비누와 메밀꽃방향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고 반죽 맷돌 전통틀 체험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관광상품도 운영한다. 춘천막국수협의회는 박물관 이전 운영자의 위탁 기간 만료에 따라 공모를 통해 3년 동안 박물관 위탁 운영자로 선정됐다. 막국수체험박물관 재개관식은 5일 오전 11시에 갖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과 원주의 돼지농장 세 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강원도에서는 철원의 축산농가가 구제역이 발생한 세종시의 한 농가로부터 사들여온 돼지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은 있지만 도내에서 사육 중인 돼지가 구제역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강원도에 따르면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돼지농장 세 곳의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결과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는 23, 24일 이틀 동안 임상 증상이 나타난 돼지 1500여 마리를 도살 처분했으며 증상이 확인되는 돼지는 추가로 도살 처분할 방침이다. 또 주변 3km 이내 돼지농가에 대해 이동을 제한시켰고 주변 도로에 통제 초소 및 거점소독장을 추가 설치했다. 이번 구제역 의심 신고는 22일 오후 7시 10분경 접수됐다. A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춘천시 동산면 군자리 돼지농장에서 사육 중인 4216마리 가운데 6마리의 발굽이 빠지고 170마리가 식욕 저하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잠시 후 같은 법인의 원주시 소초면 평장리 돼지농장에서도 사육 중인 9448마리 가운데 560마리가 수포 및 식욕 부진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23일 오전 A법인의 원주 농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돼지농장(2300여 마리)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조사 결과 A법인의 돼지농장은 춘천 원주 외에 횡성과 강릉에도 있고 이들 4개 농장에서 총 4만878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또 경기 여주시에도 계열 농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감염 경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A법인 춘천 농장이 이달 초 같은 법인의 횡성 농장에서 새끼돼지 400여 마리를 입식한 것으로 확인돼 횡성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를 대상으로 임상 관찰을 했지만 현재까지 의심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A법인은 구제역 백신 접종 기준을 지키지 않아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제역 백신 접종 시 기준인 2mg 주사 기준을 지키지 않고 1mg만 처방했으며 구제역 항체 생성률이 30% 미만으로 나타나 지난해 10, 12월 두 차례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이 법인은 2011년 전국적인 구제역 파동 때에도 돼지 3만3000여 마리가 도살 처분되기도 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해 관련 전문가들이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설 연휴를 포함해 구제역 방역에 힘을 기울였는데 이렇게 뚫려 당황스럽고 허탈하다. 일단 발생한 이상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는 2011년 구제역 파동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도내 661곳에서 사육 중인 소, 돼지 등 41만9081마리가 도살 처분됐고 이에 따른 보상금 2268억4600만 원이 지급됐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랜드가 정규직 전환을 앞둔 계약직 직원들에게 무더기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에 대해 강원 폐광지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다음 달 24일 계약이 만료되는 계약직 28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2명에게 최근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또 5월 26일 계약이 만료되는 계약직 177명 가운데 92명도 계약 해지를 통보할 예정이다. 강원랜드가 이처럼 대규모 계약 해지를 결정한 것은 기획재정부에서 정원 확대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선 영월 태백 삼척 등 ‘강원도 폐광지역 시장군수협의회’는 23일 오후 정선군 고한읍사무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기획재정부에 정원 추가 승인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들 지역 시장 군수들은 건의문을 통해 “계약 해지되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성장해 온 폐광지역 자녀들임을 십분 이해해 주기 바란다”며 “계약 해지 예정일 이전에 정원을 추가 승인해 줄 것을 간곡히 건의드린다”고 밝혔다. 정선 폐광지역 주민들의 모임인 고한·사북·남면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도 이날 공추위 사무실에서 비상회의를 열어 성명서를 채택하고 기재부에 건의서를 보내기로 했다. 앞서 강원랜드 노조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 허가를 얻어 카지노를 증설하고 신규 채용을 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부로부터 정원 증원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폐광지역의 고용 불안을 야기한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고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물리적 투쟁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앞으로 노사협의회를 개최해 회사 측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한편 폐광지역 사회단체와 연대해 대응하기로 했다. 강원랜드는 2012년 11월 카지노 증설에 따라 같은 해 12월 320명, 2013년 3월 198명 등 518명의 교육생을 선발했고 현재 465명이 근무 중이다. 강원랜드는 보통 계약기간 2년 경과 후 교육생 신분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정원 미확대로 대량의 해고사태를 맞게 됐다. 강원랜드는 기재부에 339명의 증원을 요청했지만 승인은 45명만 이뤄졌다. 강원랜드 측은 “불가피하게 근로기준법에 따라 계약 해지 1개월 전에 근무 평가 성적이 낮은 인원을 대상으로 해지 통보를 했다”며 “기재부와 협의를 통해 추가 정원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증원 인원은 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사항으로 강원랜드의 요청에 비해 적은 인원이 증원된 사유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박명민 판사는 16일 골프장 여성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불구속 기소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76)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했고, 혐의를 인정한 데다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며 집행유예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선고 후 박 전 의장은 항소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생각해 보겠다”라고 짧게 말한 뒤 법정을 떠났다. 앞서 검찰은 9일 결심공판에서 벌금 300만 원을 구형하고 성폭력 치료 강의 프로그램 수강 명령을 요청했다.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