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예

고도예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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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경찰, 법원 관련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yea@donga.com

취재분야

2026-01-11~2026-02-10
검찰-법원판결31%
사건·범죄31%
사회일반14%
대통령8%
정치일반8%
정당2%
미국/북미2%
기타4%
  • 미술강사와 접촉한 유치원생도 확진…접촉자만 180명 넘는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 미술학원 강사 A 씨(29·여)와 접촉한 5세 유치원생이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유치원생은 잠복기였던 지난주 사흘 동안 유치원에 다녀갔다. 같은 유치원에 다닌 150명을 포함해 이 유치원생의 접촉자만 180명이 넘는다. 당국은 27일로 예정됐던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의 등교·등원 날짜를 미룰지 검토하고 있다. ● 학원에서 감염된 5세 남아 유치원도 다녀 25일 확진된 B 군은 21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미술학원에서 A 씨에게 그림을 배웠다. B 군을 포함한 원생 4명이 원탁에 둘러앉아 그림을 그렸고, A 씨가 개별 지도를 해줬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미술학원 폐쇄회로(CC)TV를 통해 A 씨와 B 군이 수업 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강서구 보건소 관계자는 “A 씨가 그림을 가르치며 B 군과 밀접 접촉하는 장면이 CCTV에서 확인됐다”며 “두 사람이 가까이 한 뒤 B 군이 손으로 호흡기를 만지며 감염됐을 수도 있다”고 했다. B 군은 이달 19일과 21일, 22일 사흘 동안 서울 강서구에 있는 유치원에도 다녀갔다. B 군은 긴급돌봄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30분경까지 유치원에 머물렀다. B 군은 주로 같은 반 원생 25명과 한 공간에서 생활했는데, 다른 반 어린이들과 함께 수업을 듣기도 했다. B 군은 15인승 통학버스를 타고 집과 유치원을 오갔다고 한다. 당국은 유치원 원생 150명과 교사, 통학버스 운전사 등 직원 30여 명에 대해 25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B 군의) 밀접 접촉자가 아닌 원생과 직원들도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며 “26일 오전 검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미술학원은 원생과 강사 등 79명이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20여 명의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26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접촉자들 다닌 학교·유치원 15곳 ‘돌봄 중단’ 확진자가 발생한 미술학원 반경 1.5km 안에 있는 초등학교 5곳(공진초·공항초·송정초·가곡초·수명초)은 이날부터 26일까지 긴급돌봄을 중단했다. 유치원 10군데도 긴급 휴업했다. 모두 미술학원 강사로부터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등교 등원했던 곳이다. 학교 관계자들은 긴급돌봄을 언제 재개할지 시·도교육청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미술학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또 다른 학원 5곳도 모두 불이 꺼져 있었다. 미술학원 반경 500m 안에는 대단지 아파트 5곳이 있는데, 모두 4500여 세대가 입주해있다. 이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와 주차장도 오가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썰렁했다. 확진된 강사 A 씨는 19일 서울 강남역 근처에 있는 치과에도 다녀간 것으로도 드러났다. 이 치과는 직원이 5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관계자는 “A 씨와 같은 시간 대에 병원을 방문했던 접촉자들을 파악하고 있다”며 “접촉자를 모두 파악한 뒤 진단검사에 나설 것”이라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6일 해당 유치원 원생들의 진단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27일 예정된 등교를 연기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당국은 20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부터 대면 수업을 다시 시작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은 27일부터 등교 수업을 받을 예정이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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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노래방 문닫자 일반노래방 북적… 마스크 안쓴채 ‘떼창’

    “코인노래방이 문을 닫아서 그런가. 오늘 방이 꽉 찼어요.” 23일 오후 9시경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노래방. 사장 A 씨는 막 찾아온 고객들에게 방이 없다고 양해를 구하며 돌려보냈다. 실제로 노래방에 있는 3.3m²(1평) 남짓한 방마다 네댓 명씩 들어가있었다. 한데 마스크를 낀 이들은 거의 없었다. A 씨는 “평소엔 주로 회식하는 직장인들이 오는데, 오늘은 근처 코인노래방이 휴업한 탓에 학생들까지 많이 찾았다”고 했다. 서울시가 시내 코인노래방 569곳에 대해 사실상 영업을 금지한 지 24일로 사흘째. 시는 코인노래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하자 22일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한데 코인노래방을 즐겨 가던 사람들이 일반노래방으로 몰려들며 감염 위험은 줄어들지 않는 ‘풍선효과’가 벌어지고 있다. 동아일보는 23, 24일 주말 동안 서울 강남구 등에 있는 노래방 20여 곳을 방문했더니 빈방을 찾기 어려울 정도인 곳들이 적지 않았다. 서울 관악구의 한 노래방은 24일 오후 5시부터 10개 방이 꽉 차 있었다. 대학생 박모 씨(26)는 “근처 코인노래방이 전부 문을 닫아 할 수 없이 일반노래방에 왔다”고 했다. 또 다른 노래방도 복도부터 드나드는 고객들로 붐볐다. 노래방을 찾은 20대 남녀는 “코인노래방이 문을 닫아 여기로 왔는데 오히려 감염 우려가 더 커 보인다”고 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밀접 접촉한 채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강남구에 있는 한 노래방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은 20대 여성 두 명이 마이크 하나를 돌려 쓰며 노래를 불렀다. 여성들이 방에서 나간 뒤 업주는 소독제로 방 안 테이블을 닦고 마이크 덮개를 갈아 끼웠다. 하지만 탬버린이나 노래방 책자 등은 닦지 않고 그대로 뒀다. 관악구의 한 노래방에선 대학생 5명이 마이크 덮개도 씌우지 않은 채 번갈아 사용했다. 물병에 입을 대고 나눠 마시기도 했다. 정부는 노래방을 포함한 9개 시설을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시설’로 분류했다. 정부가 발표한 방역수칙에 따르면 노래방 업주는 영업 중 1시간 동안 가게 문을 닫고 실내를 소독해야 한다. 또 고객이 빠져나간 방을 최소 30분씩 소독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업소가 상당했다. 마포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B 씨(46·여)는 이용자가 빠져나간 방을 소독하는 데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B 씨는 “영업시간 중 한 시간씩 시설을 소독하라는 지침을 지킬 업주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손님이 귀한데 어떻게 한 시간씩 가게 문을 닫느냐”고 했다. 또 다른 노래방 주인 김모 씨(57)도 “방역에 필요한 기구들이 비싸서 소독 비용을 그만큼 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노래방 이용자들의 이름과 휴대전화번호를 기록해두지 않는 업주들도 있었다. 마포구의 한 노래방 업주는 고객의 방문 시간과 지불 금액만 장부에 기록해 뒀다. 강남구에 있는 한 노래방은 명단을 적어놓긴 했지만 실제와 차이가 났다. 24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4명밖에 다녀가지 않았다고 돼 있었으나, 오후 3시에만 5명이 노래방에 머물고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주에도 노래방 등을 두 차례 정도 불시 단속했다. 다음 주부터는 정부 차원에서 노래방 전체에 대한 지침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좀 더 강화된 관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지환 jhshin93@donga.com·김태언·고도예 기자}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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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미향, 무릎 꿇고 “죄송”… 이용수 할머니 “용서 그런거 없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55)가 1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를 찾아가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윤 당선자에게 ‘용서나 화해’는 언급하지 않았고 “법이 다 심판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할머니와 윤 당선자는 19일 오후 8시 50분경 대구 중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5분 동안 만나 대화했다. 이 할머니가 지난달 22일과 이달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이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금을 쓰지 않았다”고 밝힌 뒤 첫 만남이다. 윤 당선자는 사전 약속 없이 할머니의 숙소로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당선자는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네 차례 대구를 찾아갔지만 이 할머니가 거절했다고 한다. 이 할머니 지인에 따르면 윤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할머니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윤 당선자에게 “네가 사과할 게 뭐가 있고 내가 용서할 게 무엇이 있느냐. 어차피 여기까지 와버렸다”고 했다. 할머니는 윤 당선자에게 “며칠 안에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오라”고도 했다. 윤 당선자가 “한번 안아 달라”고 했고, 이 할머니가 두 팔로 안아줬다. 이 자리에 있었던 이 할머니 지인은 20일 채널A와의 통화에서 “화해, 용서 얘기는 없었다”며 “화해와 용서라는 건 상대가 받아줘야 하는 건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운동을 한다는 윤 당선자가 (할머니가 한 적 없는) 화해와 용서를 받았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할머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건 아무것도 없다. 법에서 다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또 “(윤 당선자가)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분간하지 못했다. 그래도 30년을 같이했는데, 얼굴이 해쓱해서 안됐기에 손을 잡고 의자에 앉으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할머니는 조만간 대구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대구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관계자는 “25일 기자회견을 열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날짜와 장소가 확정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7일 이 할머니는 대구 남구에 있는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 집회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윤 당선자를 상대로 “사욕을 차리려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안 하고 애먼 데 가서 해결하겠다고 한다”며 “30년을 함께 활동했다. (윤 당선자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고도예 yea@donga.com·배유미 기자}

    •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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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의혹 보도한 기자에 폭언… SBS 기협 “언론자유 위협 행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보도했던 기자에게 폭언을 한 4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19일 경찰과 SBS에 따르면 SBS 보도국 기자 A 씨는 7일 오후 9시경 서울 양천구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근처에서 B 씨(49)와 마주쳤다. A 기자를 알아본 B 씨는 정 교수에 대한 보도를 언급하며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기자협회는 19일 성명을 내고 “특정 진영이나 인물에 대해 불리한 기사를 보도한 기자에게 집중적으로 욕설을 퍼붓거나 표적으로 삼자고 선동하는 행위는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집단적 폭력행위”라고 규탄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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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펀드 2480억원 불법판매 前대신증권 센터장 영장 청구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판매 사기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라임펀드 2480억 원어치를 팔면서 손실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전직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 장모 씨에 대해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 씨는 2017년 4월부터 지난해까지 고객에게 라임펀드를 판매할 때 “은행예금처럼 안전하다”면서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씨의 구속 여부는 21일 열리는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버스회사인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지난달 26일 구속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은 19일 재판에 넘겨졌다. ‘환매 중단을 발표한 라임을 사들일 회장님’으로 알려졌던 김 전 회장은 횡령 혐의로 수배돼 도피 행각을 이어가다 지난달 23일 서울의 한 빌라에서 체포됐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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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종필 “라임 관련 여권인사-野의원에 부탁”

    1조6000억 원대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뒤 도피했다가 붙잡힌 라임자산운용(라임) 이종필 전 부사장(42·수감 중)이 ‘라임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 라임의 펀드상품 판매와 관련해 정관계 인사와 연락한 적이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정황이 포착됐다. 여권 인사와 야당 국회의원을 통해 금융권 고위 인사의 힘을 빌리려 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동아일보가 라임과 금융권 관계자 여러 명을 접촉한 결과 도피 중이던 이 전 부사장은 “라임 사태가 불거진 뒤 금감원 검사와 관련한 부탁을 하기 위해 여당 소속 한 자치단체장의 정무 라인인 A 씨에게 연락한 적이 있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 여권 인맥이 두꺼운 A 씨의 힘을 빌려 사태 수습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검찰도 도피 중이던 이 전 부사장과 측근을 추적할 당시 이들의 휴대전화 착·발신 기록 등을 통해 이 같은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사장은 또 라임의 펀드상품 판매를 늘리는 과정에서 야당 소속 B 의원에게 부탁한 일도 언급했다고 한다. B 의원을 통해 우리금융지주 고위 관계자에게 라임 펀드 매출을 높일 수 있게 편의를 봐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라임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회사가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 C 씨와 계약한 뒤 C 씨에게 돈을 보낸 일도 있다고 한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이 회사와 C 씨 간 계약에 대해 “(계약의 실제 목적은) 라임 펀드 판매 증진을 위해 힘을 써달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 19곳 중 판매액(3577억 원)이 가장 많았던 곳이다. 라임과 관련된 로비 의혹을 추적할 단서가 드러남에 따라 검찰이 이 전 부사장, 라임의 ‘뒷배’로 불리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이 전 부사장을 코스닥 상장사 리드로부터 펀드 자금 투자에 대한 리베이트 명목으로 명품 시계 등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로 먼저 기소한 상태다.고도예 yea@donga.com·배석준·장관석 기자}

    •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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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때 진압거부 경찰, 39년 만에 명예회복

    “늦게라도 바로잡아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39년 만에 징계 처분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은 양성우 전 경찰 총경(94)이 16일 기자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전남도경(전남지방경찰청) 경무과장이었던 그는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 직후 감봉 처분을 받았다. 몇 개월 뒤엔 ‘윗선’의 권고를 받고 아예 경찰에서 떠나야 했다. 광주 시민들이 경찰의 무기를 빼앗을 때 강제 진압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양 전 총경은 “당시엔 징계 결과에 승복할 수밖에 없었고 표현할 수 없이 비참했다”며 “그래도 내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 전 총경의 아들은 “아버지는 징계 취소 소식을 듣고 기뻐하지 않고 덤덤해했다”며 “아버지는 ‘시민 희생자들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경찰청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양 전 총경 등 퇴직 경찰 21명에 대한 징계 처분을 직권으로 취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징계 처분이 취소된 이들은 모두 5·18민주화운동 당시 강제 진압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감봉과 견책 등을 받았다. 21명 가운데는 안수택 전 총경도 포함됐다. 안 전 총경은 경찰에 붙잡혔던 광주 시민들을 훈방 조치했다는 이유로 군인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고 시민들이 무기와 탄약을 빼앗아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사유로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징계 취소 대상자를 추리면서 고 이준규 전 목포경찰서장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지법 목포지원 형사2단독 양효미 부장판사는 지난해 10월 이 전 서장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 전 서장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강제 진압 명령을 거부했다가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전교사 계엄보통군법회의에서 선고유예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징계가 취소된 경찰에게 징계 기간 동안 받지 못했던 급여를 산정해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숨진 경찰 16명의 급여는 유족에게 지급된다. 고도예 yea@donga.com·조건희 기자}

    •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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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회삿돈 횡령혐의 수감중인 리드 부회장, 2018년 靑직원 가족 행사 참석했었다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라임)으로부터 300억여 원을 투자받은 리드의 박모 부회장(43·횡령 혐의로 수감 중)이 청와대 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행사에 참석했던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청와대에 근무하는 가족이 없었던 박 부회장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었던 A 씨(41) 초청으로 이 행사에 참여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A 씨는 라임에 대한 금융당국의 검사 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 전 행정관(46)과는 다른 인물이다. 동아일보가 박 부회장 등 다수의 리드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박 부회장은 2018년 5월 7일 청와대 안에서 열린 ‘오픈 하우스’ 행사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청와대 직원과 가족들을 경내로 초청한 행사였다. 이 자리에서 박 부회장은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고 한다. 리드의 한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임종석 당시 대통령비서실장과는 휴대전화로 따로 사진을 남겼다”며 “사진 영향인지 리드나 투자자인 라임이 청와대 인사들과 가깝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당시 대통령경제수석실 행정관이었던 A 씨의 친척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부회장 측은 “(박 부회장의) 사업 파트너였던 차모 씨가 청와대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해서 따라간 것”이라고 했다. 차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A 씨는 내 딸의 연인이었다”며 “딸을 통해 청와대를 구경시켜 주겠다는 얘기를 들었고 박 부회장을 데려간 것”이라고 했다. 차 씨는 “행사 며칠 전에 얼굴을 익히기 위해 박 부회장을 데리고 서울 광화문 근처 일식집에서 A 씨와 처음 저녁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검찰은 박 부회장이 청와대 오픈 하우스 행사 후에도 A 씨를 만나 접대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A 씨는 지난해 1월 자리를 옮겨 한 광역자치단체의 정무직을 지냈다. 박 부회장과 함께 리드에서 일했던 B 씨는 “박 부회장으로부터 (청와대 오픈 하우스) 행사 후에도 광화문에 가서 청와대 행정관에게 술을 사줬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청와대 사람들이 특수활동비가 없어져 힘들어한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박 부회장이 청와대 행사 참석 전후로 차 씨가 관여했던 ‘봉안당(납골당) 조성 사업’에 리드 회삿돈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사실을 확인하고 투자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한 사업체가 경북 성주군에 있는 3만1056m² 땅에 짓기로 한 봉안당 건립에 2018년 4월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후 박 부회장은 리드의 회삿돈 72억여 원을 실제로 투자했다. 봉안당 대표 김모 씨는 검찰에서 “(박 부회장에게) 투자받을 시점에 봉안당 부지의 가치는 29억 원 정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부회장으로부터 “봉안당 사업체에서 ‘감사’로 불리던 차 씨의 권유로 투자를 결정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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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라임 관련 ‘무자본 M&A’ 일당에 회계사도 포함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자금을 투자받아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의 회삿돈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일당 중에는 회계법인 대표를 지낸 공인회계사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가 1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한 2명 중 한 명은 공인회계사 A 씨(52)다. 검찰은 “A 씨를 포함해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 2명을 구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A 씨는 라임으로부터 1000억 원의 투자 지원을 받아 이 돈으로 반도체 제조업체 에스모머티리얼즈, 화장용 스펀지 제조업체 블러썸엠앤씨를 인수한 뒤 두 회삿돈 약 47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A 씨가 라임으로부터 1000억 원을 투자받은 뒤 이 중 일부를 리베이트 명목으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42·수감 중) 등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A 씨는 2018년 3월 에스모머티리얼즈 대표로 취임했고 같은 해 12월엔 블러썸엠앤씨 대표로 이름을 올렸는데 두 회사 모두 라임의 펀드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는 B 씨(53)가 실소유주 역할을 하던 곳이다. 배석준 eulius@donga.com·고도예 기자}

    •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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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학원가 패닉… “확진자 다녀갔나” 학원마다 학부모 전화 폭주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의 학원 강사 A 씨(25)와 관련해 학생 확진자가 9명으로 늘었다. 6명은 학원에서 이 강사에게 수업을 받는 고교생이다. 과외수업을 받는 쌍둥이 남매와 학원 수강생의 학교 친구도 감염됐다. 이들 가운데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학생은 2명이다. 감염 사실을 모른 채 학교, 학원, 교회를 방문했다면 추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인천시는 방역당국 조사에서 직업, 동선을 속인 A 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4일 경찰에 고발했다.○ 3차 감염 사례 추가 발생 인천시에 따르면 A 씨의 학원 수강생 B 군(18)과 어머니(42)가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군과 같은 고교에 다니는 친구 C 군(18)도 추가 감염됐다. C 군은 A 씨가 근무한 미추홀구의 학원에는 다니지 않는다. B 군은 7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13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어머니는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고 B 군 아버지와 동생도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으로 나왔다. 인천에서 A 씨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4명이다. B 군은 5일 가족과 함께 음식점, 볼링장을 다녀왔다. 그는 6일 C 군을 만나 함께 PC방과 노래방을 찾았다. B 군은 11일 다른 학원도 2시간가량 다녀왔다. B 군의 어머니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우체국, 은행, 음식점 등을 찾았다. C 군은 8, 9일에는 연수구의 한 공부방에서 마스크를 쓰고 강의를 들었다. C 군은 10일 기침과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13일 미추홀구 보건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C 군이 B 군을 통해 감염됐다면 3차 감염 사례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A 씨의 수업을 들은 학원 수강생 6명은 미추홀구의 학원 이외에도 다른 3곳의 학원에서 교습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원 3곳의 수강생은 15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인천 학원 “확진자 다녀갔냐는 전화 폭증” A 씨가 근무한 미추홀구 학원 일대 다른 학원들은 대부분 휴업했다. A 씨의 학원 반경 1km 안에 있는 학원 25곳 중 20곳이 휴업했다. 학원과 같은 건물에 입주한 치과와 부동산 사무실도 불이 꺼진 채 비어 있었다. 치과 출입문 앞에는 “전 직원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휴원한다”는 안내문만 붙어 있었다. 학원 앞은 한 시간 내내 오가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한산했다. 학원으로부터 100m 떨어진 인근 PC방에는 전체 100여 석 중 6석만 찼다. 초등학생인 딸의 손을 잡고 학원 건물 앞을 지나던 한 30대 여성은 “미술학원에 들러 아이의 짐을 챙겨서 나오는 중”이라며 “이 거리에서 누가 또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행인 정모 씨(47)는 “고교 1학년인 아들에게 학원에 가지 말고 집에만 있으라고 했다”며 “누가 2차, 3차 감염자인지 알 수 없어 당분간은 집에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추홀구 숭의동에서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채모 씨(57)는 “우리 학원생이 감염됐을지 몰라 다시 휴업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학원생이 30여 명인 이 학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달 동안 임시 휴업했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휴업하게 됐다. 채 씨는 “학생 한 명이 보습학원 여러 곳을 다닐 때가 많다”며 “우리 학원생과 학부모, 강사 중 누가 감염됐을지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근 태권도학원에선 마스크를 쓴 관장 이모 씨(34)가 학부모들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었다. 이 씨는 “인천 학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바로 휴업했다”며 “학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느냐는 학부모의 문의 전화가 너무 많아 아예 전화를 받으려고 잠시 출근했다”고 말했다.인천=차준호 run-juno@donga.com·신지환 / 고도예 기자}

    •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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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기지국 접속 1만명에 검사 권고 문자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일 오후 11시 현재 108명까지 늘었다. 특히 처음 확인된 클럽과 주점 외에도 새로운 클럽 2곳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 경로 규명은 더욱 어려워졌다. 업소 명부에 있지만 직접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방문자는 3112명. 이 중 1982명에게는 문자메시지 발신조차 안 된다. 전화번호 자체가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신용카드 사용명세, 폐쇄회로(CC)TV 등의 자료를 총동원해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확진자 발생 범위가 넓어지자 서울시는 이동통신사로부터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일대 휴대전화 기지국 접속 자료를 통째로 받았다. 모두 1만905명이다. 서울시는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경찰청 신속대응팀도 동원하기로 했다. 전방위 조사는 지역사회의 2, 3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다. 방역당국은 경기 용인시 66번 확진자가 최초 전파자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2명 이상의 ‘조용한 환자’가 이태원에서 밀접 접촉 후 집단 감염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태원 클럽에서의 집단 감염 발생은 하나의 진앙으로부터 시작된 감염이 아니고 다양한 근원을 갖고 있다”며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90% 이상의 접촉자를 찾아내면 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위은지 wizi@donga.com·김하경·고도예 기자}

    •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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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클럽서 지하철역까지, CCTV 뒤져 ‘잠적한 클러버’ 추적

    “통신사 기지국 접속 기록부터 확인할 겁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하고도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을 경찰이 직접 추적하기로 했다. 12일 서울 용산구로부터 명단을 넘겨받은 용산경찰서는 이날 곧장 소재 파악에 나섰다. 서울시 역시 이동통신사로부터 기지국 접속 자료를 넘겨받아 당시 이태원 클럽 인근에 있던 1만905명에게 자진 신고를 권유했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래 불특정 다수에 대한 일대 기지국 정보를 제공받은 건 처음이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12일 100명을 넘긴 가운데 일부 확진자는 이태원의 대형 클럽 ‘더파운틴’에도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말고도 ‘메이드’ 등 대형 클럽 2곳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휴대전화 접속기록에 카드 내역까지 추적 용산구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서울 이태원 클럽 5곳을 방문했던 3112명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경찰에 소재 파악을 요청했다. 구는 그동안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을 방문한 5117명에 대해 세 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서울시는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이태원 클럽 일대 통신 기지국 17곳에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30분 이상 접속한 기록이 있는 1만905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고도 출입 때 작성하는 명단에 연락처를 허위로 기재한 이들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당국은 앞으로 3단계에 걸쳐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추적한다. 이날 시와 구는 이동통신 3사로부터 확보한 기지국 접속 기록을 토대로 이태원 클럽 일대에 머물렀던 1만905명에게 자진 신고 등을 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각 시와 구 공무원, 경찰이 검사를 받지 않은 인원을 추려 자체 추적에 나선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에서 나온 시민들이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하는 방법도 동원하겠다”고 했다. 경찰청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 추적에 경찰관 8559명으로 꾸려진 ‘코로나19 신속대응팀’을 동원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시작된 신천지예수교 예배 참석 후 잠적한 교인들을 찾기 위해 이 팀을 만들었다. 경찰은 12일 팀 인원을 5753명에서 8559명으로 대폭 늘렸다. 방역당국은 사실상 이번 주를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2차 확산을 막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클럽 방문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대형 클럽 ‘더파운틴’도 확진자 들러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거나 클럽 방문자와 접촉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2일 오후 11시 기준 108명으로 늘었다. 전날 오후 8시 확진자 수 95명에서 하루 만에 13명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는 이태원의 클럽을 방문한 사람이 76명이었는데 클럽을 방문한 지인이나 가족과 접촉해 감염된 ‘2차 감염자’도 32명이었다. 전북 김제의 보건지소에서 일하다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공중보건의 A 씨(33)는 5일 새벽 서울 이태원에 있는 ‘더파운틴’ 클럽 등을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6일 확진된 20대 남성이 방문한 5개 클럽은 반경 100m 안에 모여 있는데, 이 클럽은 이태원역 방향으로 300m 넘게 떨어진 거리에 있다. ‘더파운틴’은 3층 규모로 동시에 400∼500명이 머물 수 있는 대형 클럽이다. A 씨는 근무지로 돌아와 7, 8, 11일 보건지소에서 30명 가까운 환자를 진료했다. 당국은 A 씨가 접촉한 보건지소의 동료 4명과 환자 30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20, 30대 확진자들이 아쿠아리움과 패밀리레스토랑 등 다중이용업소 여러 곳을 오갔던 것도 확인됐다. 2일 새벽 이태원 클럽을 들렀던 직장인 B 씨(27)는 근무지인 부산으로 돌아와 11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해운대구에 있는 아쿠아리움과 커피숍, 만화방 등을 다녀갔다. 2일 ‘메이드’를 방문한 뒤 11일 확진된 20대 남성은 8일 서울 서대문구의 편의점과 주점 ‘오렌지룸’을 방문했고 9일엔 일대 식당과 마트, 통닭집을 들렀다.한성희 chef@donga.com·고도예·박종민 기자}

    •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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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젠 문은상 대표 구속… 미공개정보 주식거래혐의

    항암 치료제 개발업체인 신라젠 문은상 대표(55)가 12일 구속됐다. 검찰이 지난해 8월 28일 신라젠 임원들의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의혹에 대해 신라젠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강제수사에 나선지 258일 만이다.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면서 문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8일 검찰은 배임과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문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문 대표는 2014년 3월 친척 조모 씨가 실소유한 페이퍼컴퍼니 ‘크레스트파트너’로부터 350억 원을 빌렸다. 문 대표는 이 돈으로 신라젠 전임 대표 이용한 씨(56), 감사 곽병학 씨(56)와 함께 신라젠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들였다. 문 대표는 2015년 3월 신라젠 회삿돈으로 ‘크레스트파트너’에 350억 원을 갚았다. 검찰은 이때 문 대표가 시중은행 정기예금 이자율보다 높은 3% 이자율을 적용해 돈을 갚아 신라젠에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씨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은 12일 기각됐다. 문 대표와 이 씨, 곽 씨는 BW를 이용해 신라젠 주식 1000만 주를 사들인 뒤 고가에 주식을 팔아 총 1928억 원 상당의 이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문 대표가 크레스트파트너로부터 빌린 돈으로 BW를 사들인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숨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문 대표를 상대로 항암 치료제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에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아치워 손실을 피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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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부관리사-콜센터 직원 등 ‘다중 접촉 근로자’도 이태원發 감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갔거나 클럽 방문자와 접촉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이 10일 하루에만 53명 나왔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20대 남성이 6일 확진된 지 나흘 만이다. 올해 3월 수도권 최대였던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 감염 이래 최대 규모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은 수도권은 물론 제주와 부산, 충북 등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5517명을 전수 조사했지만, 방문자 36%(1982명)가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확진자들이 병원이나 요양병원, 콜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2차 집단 감염까지 우려되고 있다.○ 수백 명 접촉하는 콜센터, 피부과 직원도 확진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0일 오후 11시 기준 이태원 클럽을 다녀갔거나 클럽 방문자와 접촉해 감염된 이들은 모두 72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59명이 클럽을 방문했고, 13명이 클럽 방문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47명)과 경기(15명), 인천(6명) 등 수도권 확진자가 많았지만 충북(2명)과 부산(1명), 제주(1명)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태원의 클럽을 방문한 5517명이 전국 17개 광역시도 곳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확진자 가운데 수백 명과 접촉하는 피부관리사나 콜센터 직원 등이 여럿이란 점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에 이어 2차 집단 감염의 위험도 없지 않다”고 했다. 5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다음 날 제주로 돌아온 한 30대 여성 피부관리사는 7∼9일 제주에 있는 피부과 의원에 출근해 모두 144명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이 직접 피부를 관리한 고객 127명과 병원 동료 11명, 출퇴근 버스 운전사 등 6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동료 1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피부과 방문객들에 대해서는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9일에는 영등포구의 한 콜센터에서 일하는 2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으며 해당 콜센터가 폐쇄됐다. 이 남성은 2일 0시부터 오전 4시까지 이태원 킹 클럽을 방문했다. 코레일유통 본사 건물 4개 층에 입주해 있는 콜센터 직원 317명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또 다른 20대 남성 확진자는 200병상 규모인 ‘영등포병원’ 직원으로 드러났다. 병원은 즉시 휴업에 들어갔다. 영등포구는 의료진과 직원 등 135명과 입원 환자 41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병원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호흡기 질환 환자와 일반 환자를 분리해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정해져 있다. 인천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확진자는 4일 이태원 클럽 방문 뒤 5일 인천의 한 정신요양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기저질환으로 정신병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이 남성과 접촉한 환자와 직원 등 총 237명을 병원 안에 통째로 격리하고 방역당국의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군에선 간부와 병사 등 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A 하사와 접촉한 인원들이다. 군에 따르면 A 하사와 접촉한 사이버사 근무 중대 소속 상병과 하사 총 2명이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클럽 방문 뒤 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도 들러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확진자들은 코로나19 잠복 기간 동안 PC방과 노래방, 피트니스센터 등 또 다른 다중이용시설도 방문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7명이 지역사회에서 가족과 지인을 전염시켜 2차 전파사례가 보고될 만큼 전염력이 높다”고 했다. 10일 확진된 40대 남성은 4∼6일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노량진역 근처의 ‘콩고 휘트니스’를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남성은 최근 한 달 동안 서울 이태원의 클럽 근처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피트니스센터 안에서 2차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용자 전원을 추적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확진자 2명이 강남구에 있는 한 수면방에 다녀간 사실도 확인됐다. 강남구와 경찰은 이 업소 출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진자가 방문한 시간에 90여 명이 업소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외국인 확진자 3명이 3, 4일 이틀 연속으로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감성주점인 ‘다모토리5’를 방문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감성주점은 방문자들이 200m² 남짓한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20대 남성 확진자는 4∼6일 서울 관악구의 노래방 3곳과 PC방을 드나든 것으로 조사됐다. 고도예 yea@donga.com·한성희·이청아 기자}

    •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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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봉현 “55억 현금 가방 끌고다니다 허리 다쳐”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라임)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이 체포 열흘 전 은닉한 현금 55억 원을 경찰이 찾아내 검찰에 넘긴 사실이 6일 확인됐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7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한 이삿짐보관센터에서 김 전 회장이 맡겨 둔 여행용 철제 캐리어 3개와 현금 1000만 원을 압수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업체에 매달 25만 원을 내고 짐을 맡길 3.3m² 공간의 컨테이너를 빌렸다고 한다. 경찰이 이 컨테이너를 열었을 때는 여행용 철제 캐리어 3개와 5만 원권 다발 200장(1000만 원어치)이 방치돼 있었다. 경찰이 캐리어 3개를 열자 그 속에는 5만 원권 10만9800장(총 54억9000만 원)이 추가로 빼곡히 담겨 있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중순 이삿짐보관센터를 직접 찾아 캐리어와 사물함 등을 맡겼다고 한다. 경찰에서 김 전 회장은 “도피자금인데, 돈이 든 무거운 가방을 가지고 은신처를 여러 차례 옮겨 다니다가 허리를 다쳤다”면서 “할 수 없이 지난달 이삿짐보관센터를 찾아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5만 원권은 2009년 6월부터 발행됐다. 1만 원권보다 부피가 다소 작아 007가방을 5만 원권으로 가득 채우면 3억 원 정도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면박스는 6억 원, 사과박스는 12억 원 정도를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여행용 캐리어는 사과박스보다 부피가 더 크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담을 수 있다. 하지만 여행용 캐리어 한 곳에 돈을 담으면 무게가 너무 무거워 옮기기가 쉽지 않아 김 전 회장이 캐리어 3곳으로 나눠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만 원권 지폐 한 장의 무게는 0.965∼0.975g가량이다. 1억 원은 5만 원 권 2000장으로 무게는 약 1940g 정도다. 54억 원은 약 104.76kg이다. 캐리어를 3곳으로 나누면 개당 34.9kg 정도가 된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인수하려던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올 1월 7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김 전 회장은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라임 이종필 전 부사장(42·수감 중) 등과 함께 숨어 지내다가 지난달 23일 잠적 107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빌라에서는 현금 4억 원이 든 가죽가방과 빌라 곳곳에 흩어져 있던 현금 1억3000만 원이 함께 발견됐다. 이삿짐 보관센터의 컨테이너에서 찾은 돈과 합치면 모두 60억 원이 넘는 돈이다. 90일 넘게 이 캐리어를 들고 다니면서 도피 생활을 하던 김 전 회장이 허리를 삐끗해 이삿짐센터를 찾은 것이다. 경찰은 체포 당시 김 전 회장의 윗옷 주머니 속에서 열쇠 한 개를 찾아냈다.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열쇠의 용도를 추궁하다가 현금을 숨겨둔 이삿짐 보관센터의 위치를 경찰이 알아냈다고 한다. 라임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김 전 회장이 도피 도중 스타모빌리티 직원을 시켜 주기적으로 차명 휴대전화를 한강에 버리도록 한 사실도 확인했다. 김 전 회장의 차량 운전사였던 성모 씨는 검찰에서 “김 전 회장에게 주기적으로 차명 휴대전화를 전달했다. 여의도 C호텔 버스 정류장 앞에서 김 전 회장의 연락을 받은 또 다른 남성에게 차명 휴대전화가 든 종이봉투를 건네줬다”고 진술했다. 성 씨는 또 “비밀 메신저인 와츠앱으로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았는데, 김 전 회장으로부터 휴대전화 4대를 전달받아 한강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성 씨가 차명 휴대전화로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 등이 도피 도중 연락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도예 yea@donga.com·강승현 / 수원=이경진 기자}

    • 20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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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뇌물 받고 라임에 정보 유출’ 혐의 전 靑 행정관 구속기소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라임)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 자료를 유출하고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전직 청와대 파견 행정관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1일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김모 씨(46·수감 중)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제3자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금감원 팀장급 간부인 김 씨는 지난해 8월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파견 근무를 하면서 금감원으로부터 라임에 대한 검사자료를 입수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에게 넘긴 혐의를 받는다. 김 전 회장은 라임을 사들일 전주(錢主)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김 씨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 전 회장으로부터 골프접대를 받고 회사 법인카드를 받아쓰는 등 총 3600여 만 원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자신의 동생을 지난해 9월 스타모빌리티에 사외이사로 취업시키고 6개월 동안 1900만 원의 급여를 받게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앞서 김 씨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4900여 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18일 구속 수감됐다. 김 씨를 구속시킨 검찰은 2주 가까이 보강조사를 벌여 김 씨가 김 전 회장으로부터 400여 만원 어치 금품과 향응을 받은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5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의 뇌물을 받은 공무원은 최소 7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게 된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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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감시자도 불꽃 차단벽도 없이… 우레탄폼 작업하며 용접

    “현장에서 화재 감시자를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용접을 할 때도 방화벽이나 덮개를 쓴 적이 없었습니다.”(현장 직원 A 씨) 지난달 29일 경기 이천시에서 발생한 물류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증언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한 현장감식 관계자는 “기본 수칙만 지켰더라도 이렇게까지 많은 희생자가 나오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물류센터 화재는 크게 3가지 측면에서 규정 위반으로 볼 수 있다. △화재 위험을 감시할 전담 인력이 없었고 △용접 때 덮개나 방화벽 등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았으며 △사고에 대비한 대피로 확보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화재 감시자도, 안전관리자도 못 봤다”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특별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일부 직원들은 “공사하는 내내 화재 감시자는 물론이고 안전관리자도 본 적이 없다”며 “이따금 감리 책임자가 왔다 간 것이 전부다”라고 진술했다. 이천 물류센터처럼 화재에 취약한 공사 현장에선 화재 감시자는 필수 배치 인력이다. 화재 감시자는 불이 날 위험을 사전에 점검하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현장 인원을 대피시키는 일을 맡는다. 현행법에 따르면 불이 나기 쉬운 작업을 할 때는 시공사 등이 현장에 반드시 화재 감시자를 상주시켜야 한다. 최초 발화지로 알려진 지하 2층에 소화 설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는 진술도 나왔다. 현장에서 3개월 넘게 일했다는 B 씨(52)는 “사고가 나기 일주일 전쯤 화재가 발생한 지하 2층에서 일한 적이 있다”며 “당시에도 용접 작업을 했었는데 주변에서 소화기를 본 적은 없다”고 했다. 현장감식 관계자는 “건물 각 층마다 소화기가 있긴 했다. 하지만 화염이 급격하게 번져 소화기로 끌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덮개 방화벽 없었고, 환기도 안 했다” 경찰 조사에서 하청업체 직원들은 사고 당시 지하 2층에서 엘리베이터 설치를 하고 있었다. 이때 용접 작업을 하면서 주위로 불꽃이 튀었다. 소방당국 등은 최초 발화지로 추정되는 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용접에 쓰이는 절단기와 전동공구를 여러 개 발견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은 용접 불꽃을 막아줄 철제 방화벽이나 덮개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일한 한 직원은 “공사 기간에 우레탄폼 작업을 하는 주변에서 용접을 여러 번 했다”며 “이때 덮개 등을 설치한 기억은 없다”고 진술했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 등은 용접 작업장 반경 10m 안에 인화성 물질을 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부득이하게 인화성 물질이 있는 공간에서 용접을 할 때는 덮개를 씌우거나 방호벽을 세워야 한다. 당초 폭발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유증기(油蒸氣·oil mist)의 존재도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인화성 가스가 지하 2층의 1822m² 남짓한 공간에 가득 퍼져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층에서 벽면과 천장 곳곳을 우레탄폼으로 메우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합동감식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용접을 하며 튄 불꽃이 인화성 가스나 우레탄폼에 옮겨 붙어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이 나도 대피하기 어려운 구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공사 전부터 물류센터 현장에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지적해 왔다. 공단은 지난해 3월 시공사인 ㈜건우가 작성한 ‘유해위험 방지 계획서’를 검토한 뒤 “우레탄폼 작업의 안전 계획을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보완 계획서를 받아본 공단은 “용접 작업 때 화재나 폭발 방지 계획을 구체적으로 보완하라”며 조건부 적정 의견을 냈다. 공단은 이후에도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화재 위험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해 5월과 올해 1월, 올해 3월 등 3번이나 방문해 매번 시공사에 불이 날 위험이 있다며 ‘조건부 적정’ 판정을 했다. ‘조건부 적정’ 의견을 받은 업체는 문제를 시정하지 않아도 공사 중지 등 강제 처분을 받지 않는다. 시공사는 행정조치 요청을 포함해 모두 6번의 경고를 받았다. 공사 현장에 대피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던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물류센터 건물은 비상구가 하나뿐인 데다 복도 폭이 매우 좁았다. 사실상 불이 나도 쉽게 대피하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한다.고도예 yea@donga.com·전채은 / 이천=한성희 기자}

    • 20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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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위험” 6차례 경고… 시공사 계속 묵살했다

    지난달 29일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경기 이천시의 물류센터 대형 화재 참사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물류센터 시공사는 화재 발생 44일 전인 올 3월 16일 등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화재 위험 경고를 6차례나 받고도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안전공단의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심사 및 확인 사항’에 따르면 시공사 건우는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1년간 2차례 서류 심사와 4차례 현장 확인 과정에서 35건의 지적을 받았다. 특히 공단은 화재 원인을 예견한 듯 4차례 현장 확인 후 3차례 ‘용접 작업 등 불꽃 비산에 의한 화재 발생’ ‘우레탄폼 패널 작업 시 화재 폭발 위험’ ‘불티 비산 등으로 인한 화재’를 주의 조치했다. 하지만 공단이 ‘경미한 유해 위험 요인’으로 보고 ‘조건부 적정’ 판단을 내리면서 시공사는 심사에서 위험 수준이 가장 높은 1등급을 받은 상태로 공사를 계속 이어갔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 20일엔 14건의 지적과 함께 ‘행정조치 요청’을 받았다. 공사 시작 전에도 2차례 추가 경고를 받았다. 시공사는 지난해 3월 첫 서류 심사에서 ‘우레탄 뿜칠 작업’ 보완 요청을 받았다. 불과 2주 만에 진행된 서류 심사에서 ‘용접·용단 작업’ 인적 계획 보완 작성 등을 다시 지적받았지만 조건부 통과됐다. 화재 당일 지하 2층에선 화재 폭발 위험성이 커 주의를 받은 천장 우레탄 뿜칠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 용접 작업이 한꺼번에 이뤄진 것도 확인됐다. 이날 1차 현장 감식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불꽃이 튈 위험이 있는 전기 절단이나 용접 관련 공구와 가스통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며 “각층에서 9개 회사 직원 78명이 동시에 다양한 작업을 한꺼번에 했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7개 기관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3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참사 현장인 물류센터 공사장에 대한 수색 절차를 마무리하고 사망자를 38명으로 최종 집계했다. 부상자는 10명으로, 그중 2명은 위독하고 2명은 중상이다. 경찰은 시공사 건우와 건축주 한익스프레스, 감리업체, 설계업체 등 4개 업체를 상대로 동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시공사 이상섭 대표 등 핵심 관계자 15명에 대해서는 긴급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이천=신지환 jhshin93@donga.com / 고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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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컵라면이 마지막 식사 되다니”… 동료 잃고 오열

    “이 사람아, 컵라면 말고 좋은 거라도 먹고 가지….” 29일 대형 화재 참사가 발생한 경기 이천시의 물류센터 공사장 앞. 이곳에서 만난 하청업체 직원 강모 씨(52)가 숨진 동료를 떠올리면서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불이 난 물류센터 옆 동에서 일하던 강 씨도 폭발과 화재로 인한 불길과 연기에 그을려 얼굴이 시커메져 있었다. 강 씨는 “‘펑’ 하는 소리가 나서 같이 점심을 먹곤 했던 동료 작업자 3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아무도 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씨는 이날 점심으로 작업 동료 조모 씨(35)와 함께 컵라면을 먹었다. 돈을 아낀다면서 끼니를 거르는 조 씨를 위해 강 씨가 컵라면 2개와 찬밥을 준비해 왔다고 한다. 조 씨는 중학생 딸을 홀로 키우면서 착실히 돈을 모았다고 한다. 강 씨에게 조 씨는 “딸은 남부럽지 않게 키우겠다”면서 3개월 내내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하던 동료였다. 강 씨는 “이게 마지막 식사일 줄 알았다면 더 좋은 걸 사다줄걸…”이라며 말을 흐렸다. 희생자들이 안치된 이천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따금씩 유가족과 동료 작업자들의 한숨 소리만 들렸다. 휴대전화가 울릴 때마다 유가족이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습만 곳곳에서 목격됐다. 유가족 이모 씨(42)는 “남편이 건물 안에 있었고 연락이 안 된다는 얘기만 들었다”며 “살았는지 죽었는지라도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작업자 12명을 이천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기고 유전자정보(DNA)를 채취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시신이 불에 심하게 타 지문으로는 작업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숨진 38명 중 상당수는 하청업체 근로자였다. 이들은 하루에 10만∼15만 원을 받고 일했다고 한다.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등 하루 10시간씩 일하는 게 일상이었다. 일부는 물류센터 근처에 있는 숙소에서 함께 먹고 자면서 일했다고 한다. 불이 난 이날도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인 물류센터 건물의 모든 층에서 78명이 일을 하고 있었다. 숨진 김모 씨(50)는 이날따라 퇴근시간만 기다렸다. 동료 작업자들은 김 씨를 “유독 말이 없던 친구”라고 기억했다. 그런 김 씨가 점심시간엔 “딸한테서 ‘고맙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동료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왔다고 한다. 김 씨가 딸의 생일을 맞아 미역국을 끓여두고 출근했는데, 딸이 “아빠 고맙다”며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동료 작업자 A 씨는 “김 씨가 그렇게 환히 웃는 모습은 처음 봤다. 퇴근 후 딸을 볼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라고 했다. 불이 난 건물에서 연락이 두절된 오모 씨(45)의 형(65)은 장례식장에 앉아 동생의 휴대전화로 연신 전화를 걸었다.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안내음이 울릴 때마다 오 씨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중국동포인 오 씨는 딸의 양육비를 벌기 위해 한국에 입국한 뒤 건설 현장을 다녔으며, 28일부터 물류센터에서 일했다고 한다. 이천=김태성 kts5710@donga.com·한성희 / 고도예 기자}

    • 20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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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신증권 前센터장, 라임 부실 알고도 팔았다”

    금융감독원은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1076억 원어치를 고객에게 판매한 대신증권 장모 전 반포WM센터장을 29일 사기 판매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라임 펀드에서 손실이 났다는 걸 알고도 “은행 예금처럼 안전하다”며 고객을 속이고 펀드를 팔아 판매 수수료 등을 챙겼다는 것이 금감원의 검사 결과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장 전 센터장은 지난해 10월 라임이 환매 중단을 선언하기 전에 라임의 투자를 받은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따라 상장 폐지돼 펀드에 손실이 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장 전 센터장은 투자자들에게 계속해서 라임 펀드를 판매했다. 장 전 센터장은 투자자들을 모아 설명회를 열고 “라임 펀드는 안전하다. 은행 예금처럼 위험을 최소화했다”고 알렸다. 대신증권 본사와 반포WM센터 등을 검사한 금감원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 장 전 센터장은 라임과 대신증권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내용을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TRS 계약이란 펀드 운용사가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받으면서 펀드에서 손실이 나면 증권사에 최우선으로 대출금을 갚기로 계약하는 것이다. 검찰은 장 전 센터장 윗선의 대신증권 다른 간부들이 부실 라임 펀드 판매에 관여했는지 등도 조사 중이다. 장 전 센터장이 ‘라임을 사들일 전주(錢主)’로 지칭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의 로비 자료 등에 대해서도 검찰은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스타모빌리티의 한 임원으로부터 “김 전 회장의 지시로 지난해 12월 장 전 센터장을 만났다. 김 전 회장이 가진 페이퍼컴퍼니 J사 이름으로 급하게 15억 원을 빌려야 했는데 장 전 센터장이 돈을 빌려줄 사업가를 소개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도예 yea@donga.com·김자현 기자}

    • 20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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