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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알고도 당하는 ‘문학산 대포’에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다. SK가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넥센을 5-1로 꺾고 승리했다.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둔 SK는 85.7%(역대 플레이오프 1, 2차전 승리 팀의 다음 시리즈 진출 가능성)라는 기분 좋은 확률도 손에 넣었다. 1차전에서 박정권의 끝내기 투런을 포함한 홈런 4방으로 무릎을 꿇었던 넥센은 이날도 SK산 대포 폭격에 백기투항해야 했다. 2연패 후 벼랑 끝에 몰린 넥센 장정석 감독은 “계속 홈런을 허용하면 또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잘 준비하겠다”며 반전을 다짐했다. 양 팀은 1, 2차전 연속 벤치클리어링을 벌일 만큼 뜨거운 신경전을 이어갔다. 전날 SK 최정의 머리 쪽으로 날아온 공에서 촉발된 벤치클리어링은, 이날 3회초 박병호의 병살 타구 때 2루수 강승호와 슬라이딩으로 쇄도하던 주자 샌즈가 누상에서 충돌하며 또 한 번 양 팀 선수들을 흥분시켰다. 하지만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슬라이딩한) 샌즈가 비열한 의도는 없어보였다. 상황이 어떻게 됐든 양 팀 다 바로 경기에 집중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장 감독 역시 “야구의 일부다.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게끔 코칭스태프가 잘 잡겠다”고 말했다. 이날 SK는 먼저 위기를 맞았지만 위기 후 기회를 곧바로 살리며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SK는 2회초 넥센 김하성의 우전안타 때 SK 우익수 한동민이 공을 더듬으며 2루까지 허락했고 뒤이은 임병욱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SK는 3회말 김동엽이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김강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1 균형을 맞췄다. SK는 선발투수 메릴 켈리(4이닝 1실점 비자책)가 손 저림 증상으로 조기 강판된 뒤 구원 등판한 윤희상이 볼넷과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어 등판한 김택형이 공 2개로 병살을 유도하며 위기를 쉽게 넘겼다. 이번에도 위기 뒤에 기회가 왔다. ‘가을 DNA’가 풍부한 베테랑들이 앞장서 기회를 살렸다. 5회 김강민의 결승 솔로포로 다시 리드를 찾은 SK는 6회 이재원의 2점 홈런으로 격차를 늘렸다. 7회 최정의 솔로포는 화룡점정이었다. 이날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강민은 SK의 가을 DNA에 대해 “저도 궁금해 피검사라도 할 수 있으면 하고 싶다”고 웃으면서 “왕조 시절 늘 시리즈마다 잘한 선수들이 있었다. 늘 옆에서 미치는 선수들을 보기만 하다가 이번엔 제가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대반전을 노리는 넥센과 ‘플레이오프 3경기 마무리’를 꿈꾸는 SK의 운명을 가를 3차전은 3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SK는 박종훈이, 넥센은 한현희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인천=임보미 bom@donga.com·조응형 기자}

보스턴과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은 양대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좌완 크리스 세일(보스턴)과 클레이턴 커쇼(다저스)의 맞대결로도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두 투수는 5회에 나란히 교체됐다. 커쇼(4이닝 7피안타 5실점)와 세일(4이닝 5피안타 3실점)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역대 메이저리그 역사상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양 팀 선발투수가 모두 4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던 경우는 이전 113차례 월드시리즈에서 세 번 나왔다. 두 선발투수가 제 역할을 못 하면서 1차전에는 총 12명의 투수(보스턴 7명, 다저스 5명)가 등장했다. 1985년 캔자스시티는 월드시리즈 7차전까지 6명의 투수만으로 우승을 따냈다. 보스턴이 이번에 1차전 승리를 위해 쓴 투수(7명)보다 적다. 2차전에도 양 팀은 총 10명(다저스 6명, 보스턴 4명)의 투수를 동원했다. 이번 월드시리즈를 ‘불펜시리즈’라고 부르는 까닭이다. 양 팀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정규시즌 대부분을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투수 5명(보스턴 네이선 에오발디,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릭 포셀로와 LA 다저스 앨릭스 우드, 마에다 겐타)을 불펜으로 활용했다. 27일 3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보스턴의 포셀로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2차전 불펜(1이닝 무실점), 4차전 선발(4이닝 4실점)을 오갔다. 다저스는 루키 워커 뷸러가 2연패에 빠진 팀의 첫 승과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에 도전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올 시즌 창단 이래 첫 최하위의 수모를 겪은 NC가 가장 빨리 새 시즌 준비에 나섰다. 25일 취임식을 연 NC 이동욱 신임 감독(사진)은 “밖에서는 가을야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는 오늘부터 2019시즌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취임 첫해 목표로 ‘가을야구 복귀’를 내건 그는 “내년 이 시기에는 야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4년 연속(2014∼2017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으로 자리 잡았지만 NC는 올해 창단 후 처음 ‘꼴찌’가 됐다. 2012년 팀 창단부터 2013년 7연패 끝 1군 첫 승, 2014년 포스트시즌 첫 진출, 2016년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NC의 역사를 함께한 이 감독은 “우리 모두가 느꼈던 ‘팀의 첫 순간’들로 팀을 이끌고 싶다”고 했다. 아직 그의 이름 석 자는 생소하다. 현역 시절 롯데에서 6시즌(1997, 1999∼2003년) 동안 통산 143경기(타율 0.221) 출전이 전부였고 오랜 기간 수비코치를 지냈지만 밖으로 드러나는 보직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 취임식에서 황순현 NC 대표이사는 올봄 그의 이름을 강하게 새기게 된 에피소드를 밝혔다. “올 초 NC가 굉장히 힘든 시절을 보낼 때 구단 문제에 대해 프런트 직원 한 명 한 명과 면담해가며 논의하면서 ‘다이노스가 7년간 야구를 하면서 선수들에게 가장 헌신적인 지도자는 누구였나’는 공통 질문을 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한 분의 이름이 계속 나왔다. 바로 이동욱 코치였다.” 현장과 데이터의 조화를 강조한 이 감독은 “9명 가지고 하는 야구는 하지 않겠다. 144경기를 치르는 만큼 적절한 매치업에 따라 선수들 컨디션을 종합해 라인업을 구성할 것이다. 주전뿐만 아니라 엔트리 28명을 다 활용하는 야구를 할 생각”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창원=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젊음의 상징’ 프로야구 넥센에는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 즐비하다. 장정석 감독이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최고참 이택근(38)을 붙박이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일찌감치 낙점해 놨던 까닭이다. 시즌 막판 장 감독은 이택근이 실전에 나서는 대신 잔부상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며 베테랑이 큰 무대에서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이택근은 컨디션 점검차 나섰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갈비뼈 부상을 입어 4주 진단을 받았다. 넥센이 한국시리즈까지는 가야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볼 여지라도 남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택근은 마냥 손놓고 있지 않았다. 그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였던 와일드카드 1차전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정말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되게 해줘서 고맙다. 여기까지 왔으니 쉽게 끝내지 말자”고 했다. 그날 그 대신 좌익수를 맡은 이정후는 슈퍼캐치로 넥센의 승리를 이끌었다.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아 규정상 더그아웃에 앉아 있을 수 없던 이택근은 경기를 라커룸 TV로 지켜보다 승리와 동시에 그라운드로 달려 나갔다. 이택근은 “하이파이브는 같이 한다. 그렇게 뒤에서라도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TV로 지켜본 팀의 경기에 대해 이택근은 “경험 없는 선수들이 시즌 때 이미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지만 그래도 포스트시즌 경기는 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걱정과 다르게 페넌트레이스 때처럼 겁 없이 하는 거 보고 좀 놀랐다”며 뿌듯해했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이정후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한화를 3승 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까지 쾌속 진출을 이어갔다. 이택근 역시 고척 안방경기는 물론 대전 방문경기까지 경기 전 미팅부터 선수단과 모든 일정을 함께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8타점을 쓸어 담고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임병욱은 “택근 선배가 ‘너희 덕에 여기 왔다. 고맙다’고 해주셨다며 마음으로나마 팀과 함께하고 있는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시즌을 2연패로 시작했던 LG가 창원 안방에서 2연승을 거두고 승률 5할을 회복했다. 특히 김시래-김종규의 화려한 2 대 2 플레이가 농구팬들을 설레게 했다. 연장 2차 접전 끝 DB에 1점 차로 석패하며 개막 2연패에 빠진 것도 ‘쓴 약’이 됐다. 김종규는 “아쉬웠지만 이미 경기는 졌고 시즌은 막 시작이었다. 진 건 진 거고 홈 3연전이 이어지니 홈에서 잘하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시래 역시 “선수들 다 수비도 더 악착같이 하고 한 발이라도 더 움직이려 했다. 이제 연승을 시작했으니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것”이라 자신했다. 23일 KT전에서 어시스트 6개를 더한 김시래는 통산 1100어시스트를 올렸다. 김종규는 축하와 함께 “그중 절반은 잘 받아먹은 내 덕”이라고 재롱(?)을 떨었고 김시래는 “맞는 말이다. 워낙 잘 움직여줘서 내 이상한 패스도 잘 받아준다. 종규가 참 좋은 게 ‘이렇게 움직여 달라’고 하면 딱 그 자리에 있어 준다. 그래서 항상 믿고 줄 수 있다”며 웃었다. 포인트가드와 빅맨의 관계는 ‘운명공동체’다. 김종규는 “시래 형이 A패스를 만들어 줬는데 제가 메이드 못 하거나 놓치면 정말 너무 미안하다. 그때마다 시래 형한테 가서 꼭 미안하다고 하는데 형도 늘 미안하다고 말해준다. 형이 연차가 쌓이면서 경험이 늘다 보니 저한테 얘기해 주는 부분도 많아지고 여유도 생겼다”고 말했다. 5년 전 LG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2013∼2014시즌)을 확정짓고 코트에서 부둥켜안았던 신인 김종규와 프로 2년 차 김시래는 이제 이번 시즌을 마치고 나란히 FA(자유계약) 자격(군복무 기간 제외 5시즌)도 얻는다. 특히 지난 시즌 발목·무릎 부상으로 성적이 데뷔 후 최저(38경기, 평균 10.7득점)를 찍었던 김종규는 이번 시즌 득점(평균 20점)과 리바운드(10.8리바운드)가 모두 국내 선두이고 야투성공률도 60%가 넘는다. 2년째 같은 방을 쓰면서 원래도 잘 맞았던 김시래-김종규의 호흡도 진화했다. 둘은 김종규가 현주엽 감독에게 직접 ‘시래 형과 같은 방을 쓰고 싶다’고 건의해 룸메이트가 됐다. 팀 내 최장신 김종규(207cm)와 최단신 김시래(178cm)의 시너지는 3년 연속 좌절된 LG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기대하게 만든다. 김시래는 “다른 팀들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나는 집에서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꼭 뛰고 있겠다”고 약속했다. 김종규 역시 “팬들께 정말 죄송했다. 올 시즌에는 팬들께서 창원에서 봄 농구 꼭 보실 수 있도록 선수단이 최선을 다할 테니 경기장에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창원=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 투수로 나서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클레이턴 커쇼와 다저스의 원투펀치로 펜웨이파크의 ‘그린 몬스터’에 맞선다. 3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커쇼를 필두로 2차전 류현진, 3차전 워커 뷸러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짰다. 류현진의 2차전 선발 맞대결 상대는 역시 좌완인 데이비드 프라이스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때 가동한 로테이션대로라면 4차전 선발은 리치 힐이, 5∼7차전은 다시 커쇼-류현진-뷸러 순으로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극강(9경기, 평균자책점 1.15)이던 류현진은 로테이션상 홈 이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월드시리즈에서 방문경기에만 두 차례 등판하게 된다. 올 시즌 방문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3.58이던 류현진의 홈과 원정 격차는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졌다. 류현진은 안방에서 치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지만 챔피언십시리즈 2, 6차전 밀워키 방문경기 때는 7과 3분의 1이닝 동안 13피안타, 7실점(평균자책점 8.59)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3일 류현진의 방문경기 등판에 대해 “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매우 잘한 건 맞다. 하지만 방문경기라고 해서 따로 개의치는 않는다. 류현진은 올해 아주 좋은 시즌을 보냈고 홈이든 원정이든 큰 경기에서 강하다. 뷸러가 류현진 다음으로 안방에서 등판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또 힐에게도 휴식을 더 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류현진 역시 “원정이라고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까지 왔는데 누구나 지고 돌아가긴 싫을 거다. 작년에도 한 번 겪어봤기 때문에 (다저스) 선수들도 다 잘 안다고 생각한다. 팀이랑 동료를 잘 만나 이런 무대까지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누구나 쉽게 해볼 수 없는 기회이니 잘 살리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올해 운동을 그만둘 생각까지 가졌던 때가 있었어요. 많이 힘들었는데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준 아내가 정말 고마워요.” 조세호(27·이천시청)가 21일 경주국제마라톤 남자부(엘리트)에서 개인 첫 우승(2시간21분57초)을 달성하며 4월 창단한 이천시청 팀에도 첫 우승을 안겼다. 조세호는 “창단 팀이다 보니 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천시청 유재성 감독은 남자부 지도자상을 받았다. 유 감독은 현역 시절 56, 57회 동아마라톤대회(1985∼1986년)에서 연거푸 정상에 올랐던 인연을 지도자가 돼서도 이어가게 됐다. 조세호는 26km 구간 오르막 승부처에서 한 번 치고 나가며 선두그룹을 3명으로 좁혔고 30km 구간에서 또 한 번 치고 나간 뒤 골인 지점까지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지난겨울 고관절 부상으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조세호는 “동계훈련을 못 받아 몸만들기가 힘들었는데 하계훈련 때 욕심을 가지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웃었다. 대회 전 아내 임은하(29·경주시청)와 함께 ‘부부 동반 우승’을 예고했던 조세호는 “우승하겠다”던 약속을 먼저 지킨 뒤 초조하게 아내를 기다렸다. 2위(2시간39분00초)로 골인한 임은하는 “37km 지나면서 턴할 때 남편이 1등으로 가는 걸 봐서 울컥했다. 남편과 함께 우승을 못 한 게 많이 아쉽지만 남편 덕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웃었다. 여자부 엘리트에서 생애 첫 2연패에 성공하면서 이숙정(27·삼성전자)은 본의 아니게 부부 사이를 갈라놓게(?) 됐다. 이숙정은 “훈련 초반만 해도 컨디션이 안 좋아서 고민했는데 다행히 컨디션을 찾았다. 30km까지 함께 뛰어준 김성은(29·삼성전자) 언니에게 정말 고맙다. 2연패 부담으로 긴장도 많이 했는데 이뤄서 기쁘다. 내년에는 3연패와 기록 경신을 함께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경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마지막 8km를 홀로 뛰었지만 케네디 키프로프 체보로르(28·케냐)에게는 지친 기색이 없었다. “30km 때부터 개인 최고기록이 나왔다. 컨디션이 괜찮아서 그때부터 스퍼트를 했다. (첫 국제대회 우승이었던) 3월 충칭 대회 때도 막판에 혼자 달린 경험이 있어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개인 최고기록으로 우승을 할 게 확실시돼서 매우 기쁘게 달렸다.” 최근 2년간 이 대회 챔피언 자리를 지켰던 필렉스 키프로티치(30·케냐)가 자리를 비웠고 한국 귀화 후 처음 출전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0·케냐)는 대회 2주 전 아킬레스건 부상의 여파로 전력을 쏟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2시간5분대 개인 최고기록을 보유한 마크 코리르(30·케냐)에게 쏠렸다. 하지만 35km 구간부터 깜짝 스퍼트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온 체보로르가 2위와의 간격을 더욱 벌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1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일보 2018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지난해 6위(2시간9분43초)를 차지했던 체보로르가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2시간8분26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첫 방문이었던 지난해 경주 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체보로르는 두 번째 경주 방문에서 또 한 번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우승까지 차지하며 경주와 남다른 인연을 이어갔다. 체보로르는 “올 때마다 느끼지만 경주 날씨가 정말 좋다. 작년에 경험한 코스나 기온, 날씨에 맞춰 훈련한 게 도움이 됐다”며 “내년에는 2시간6분대 기록이 목표”라고 말했다. 3월 충칭 대회에 이어 국제대회에서 두 번째, 한국에서는 첫 우승을 거둔 체보로르는 우승상금 5만 달러(약 5600만 원)를 받게 된 소감을 묻자 “일곱 살 된 아들과 가족을 위해 먼저 쓰고 남는 건 훈련비에 보태겠다”며 웃었다. 9000여 명이 참가한 이날 대회 현장에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 박차양 배진석 경북도의원, 김동해 경주시의회 부의장, 최귀돌 경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진장옥 대한육상연맹 부회장, 배기환 경주경찰서장, 안태현 경주소방서장, 임채청 동아일보 대표이사가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한편 귀화 후 첫 레이스였으나 이날 부상으로 완주하지 못한 에루페는 28일 공주백제마라톤 10km에서 마스터스 참가자들과 ‘즐기는 달리기’를 함께하며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경주=임보미 bom@donga.com·김재형 기자 }

2018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는 엘리트 국내 남녀부에서 사상 첫 ‘부부 동반 우승’에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 결혼 4년 차 마라토너 조세호(27·이천시청)-임은하(29·경주시청) 부부가 그 주인공. 19일 경북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난 조세호는 “(아내와) 같이 대회에 나간 게 세 번이었는데 꼭 한 명이 안 좋았다. 이번에는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은하는 “늘 같이 잘하고 싶은데 쉽지 않더라”며 “남편이 작년에 입은 부상이 오래가 올해 조금 힘들어했는데 이제 좋은 성과로 서로에게 보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부는 이번 대회 전초전으로 9일 참가한 송도국제마라톤대회 하프마라톤에서 나란히 남자부-여자부 3위에 오르며 ‘동반 우승’ 예열을 마쳤다. 2012년까지만 해도 각각 음성군청, 청주시청 소속으로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둘은 그해 충북대표로 함께 훈련을 하다 눈이 맞았다. 이후 청주시청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들은 3년 연애 끝에 2015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주례도 당시 소속팀 청주시청 엄광열 감독이 섰다. 지금은 서로 다른 팀 소속이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훈련도 함께했다. 남편 팀 이천시청이 경주국제마라톤을 앞두고 경주로 전지훈련을 오면서 아내 팀인 경주시청과의 합동훈련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임은하는 전년도 국내 여자부 우승자 이숙정(27·삼성전자)은 물론 여러 지도자가 우승 후보로 꼽을 만큼 최근 컨디션이 좋다. 임은하는 “남편과 같이 하면서 특히 포인트 훈련(도로, 인터벌 훈련 등 전문훈련)에서 도움을 받았다. 긴 거리다 보니 혼자 하기엔 벅찬데 옆에서 리드해줘서 편하게 뛸 수 있었다”며 웃었다. 경주국제마라톤은 부부에게 모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조세호는 마라톤에 갓 입문했던 스무 살 때 처음 출전했던 2011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완주를 했는데 레이스 막판 잘못된 코스로 진입하는 사고로 실격 처리를 당했던 아픔이 있다. 임은하는 소속팀 경주시청으로 옮긴 뒤 ‘안방’에서 치르는 첫 대회다. 조세호는 “송도국제마라톤에서 골인한 뒤 얼른 뛰어가서 (아내를) 응원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며 결승선에서 아내와 활짝 웃으며 재회할 것을 다짐했다.경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해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숙원사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이었다. 전자랜드의 돌풍은 늘 챔피언결정전 한두 계단 아래에서 멈췄다. 유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도 “매년 플레이오프에서 실패라는 단어를 느꼈다. 올해는 ‘실패’란 단어를 다시 기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도 ‘챔피언을 향해 꿈을 쏘다’로 내세웠다. 챔프전 진출을 위해 칼을 갈고 나선 전자랜드가 시즌 초반부터 전력질주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18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KCC전에서 91-76으로 승리하며 개막 3연승을 거뒀다. SK, 삼성에 이어 KCC까지 세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차 압승이다. 더욱이 모두 지난 시즌 전자랜드가 상대 전적에서 열세였던 상대들에게 거둔 성과라는 데서 의미가 크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2011년 세웠던 홈 최다연승(11연승)과 타이기록도 세웠다. 하승진을 앞세운 KCC의 높이에 ‘스피드’로 맞서겠다던 전자랜드는 속공 득점에서 KCC를 16-2로 압도했다. 수비에서 KCC의 주 득점원 이정현을 2득점으로 철저히 봉쇄한 전자랜드 차바위는 공격에서도 13득점(3점슛 2개)으로 활약했다. 차바위는 “경기 전부터 공격보다 수비와 리바운드를 먼저 생각하자고 했다. 공격은 첫 슛이 들어가면서 자신 있게 쏜 게 많은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새로 뽑은 두 외국인 선수도 3경기 연속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이날 장신 외인 머피 할로웨이는 4쿼터를 6분가량 남기고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졌지만 그 전까지의 활약으로도 3경기 연속 더블더블(11리바운드, 21득점)이 충분했다. 단신 외인 기디 팟츠(23득점) 역시 3경기 연속 20점을 넘겼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챔피언 SK를 73-58로 꺾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애런 헤인즈와 최준용이 시즌 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SK는 김민수마저 허리 통증으로 빠져 힘없이 무너졌다. 전자랜드에 66-101로 완패했던 SK는 이날 국내 득점선수가 3명에 그치는 단조로운 농구로 2연패에 빠졌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국내 프로야구가 바야흐로 코치 전성시대를 맞은 듯하다. KT가 타격코치를 단장에 선임했다. NC가 수비코치를 감독으로 발탁한 지 하루 만이다. KT 이숭용 타격코치(47·사진)가 18일 신임 단장에 올랐다. 야구선수 출신 단장은 KT 창단 이래 처음이고 코치 출신 단장은 KIA 조계현 단장 이후 리그 두 번째다. 임종택 단장과 김진욱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2014년 1군 진입 이래 3연속 꼴찌에 그쳤던 KT는 올 시즌 탈꼴찌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하위권(9위)에 머물렀다. 이 신임 단장은 현역 시절 현대에서 2002년을 시작으로 5시즌 동안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현대 왕조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도 네 차례 경험했다. KT에서는 2014년부터 1, 2군 타격코치로 일했다. 이 단장은 “팀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단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5년 동안 선수단과 땀 흘렸던 지도자 경험을 살려 KT가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육성 시스템과 고유의 팀 컬러를 갖추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단장은 사퇴한 김진욱 감독의 후임을 물색하는 것으로 KT 단장으로서의 첫 행보를 시작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천년고도’ 경주의 가을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동아일보 2018 경주국제마라톤이 21일 오전 8시에 열린다. 이번 대회는 경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첨성대∼오릉∼경주교∼황룡사지 등 신라의 천년 역사가 살아 숨쉬는 유적지를 지나 경주 시내를 순환하는 코스에서 열린다. 경주의 세계 유산과 수려한 자연 경관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코스로 가을마다 마라토너들의 사랑을 받는다. 특히 경주는 ‘마스터스 마라토너의 성지’다. 동아국제마라톤(현 서울국제마라톤) 시절인 1994년 국내 최초로 엘리트 대회에서 마스터스 마라토너에게 출전 기회를 준 대회다. 2000년 동아국제마라톤이 서울국제마라톤으로 변신하면서 마스터스 대회로 열리다가 2007년부터 다시 국제 대회로 승격돼 열리고 있다. 올해에는 초청선수 18명 등 국내외 엘리트 선수 50여 명과 마스터스 달림이 9000여 명이 마라톤 축제를 벌인다. 이번 대회는 ‘케냐 특급’에서 ‘한국인’으로 귀화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한국명 오주한·30·청양군청)가 귀화 후 치르는 첫 레이스다. 에루페는 지난해 대회 때는 선두 그룹에서 26km까지 달리다가 다리에 쥐가 나 기권했지만 올 3월 열린 2018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6분57초로 우승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이번 대회에는 최근 2년간 챔피언 자리를 지켰던 필렉스 키프로티치(30·케냐)가 출전하지 않아 에루페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에루페는 최근 아킬레스힘줄 부위가 좋지 않아 내년 서울국제마라톤을 위해 크게 무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시간 5분대 개인 최고기록을 보유한 마크 코리르(30·케냐), 2시간 6분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에제키엘 체비(27·케냐) 등이 1위 자리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남자부의 조세호(27·이천시청), 육근태(31·구미시청), 여자부의 임은하(29·경주시청), 김성은(29·삼성전자) 등은 국내 최강자 자리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고의 코스, 최고 기량 발휘해주길” ▼ “국내 최고의 마라톤 축제에서 소중한 추억을 담아 가시길 바랍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사진)는 18일 “드높은 경주의 가을 하늘 아래서 천년 고도 문화의 향기를 맡으며 뛰는 느낌은 남다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초선인 이 지사는 “세계적인 문화관광의 도시 경주에서 국제 마라톤 대회가 열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회 개최를 위해 애쓰신 경주시와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경주국제마라톤은 동아국제마라톤 시절인 1994년 국내 처음으로 마스터스 부문을 도입했다. 2000년 서울국제마라톤과 분리돼 마스터스 축제로 열리다가 2007년 다시 국제 대회로 승격했다. 이 지사는 “경주국제마라톤은 국내외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마라톤 대회로 성장했다”며 “국내 마라톤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마라톤은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으로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투혼의 스포츠”라며 “최고의 마라톤 코스를 만끽하며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주낙영 경주시장 “세계적 역사문화도시 도약 디딤돌로” ▼ 주낙영 경주시장(사진)은 18일 “신라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스포츠 명품도시 경주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경주국제마라톤이 열리게 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경주국제마라톤은 세계 각국 마라토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경주의 대표적 스포츠 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주 시장은 “경주를 찾아준 세계 각국의 마라토너와 국내외 동호인들께 모든 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초선인 주 시장은 경주를 한국의 로마로 만들겠다고 공약하고 동분서주로 뛰고 있다. 취임 이후 처음 국제 행사를 맞은 그는 “경주국제마라톤 덕분에 경주가 마라톤의 메카 도시로 성장한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시장은 “자신의 목표에 맞춰 건강하게 완주해 성취의 기쁨을 만끽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대회 관계자는 행사 기간 도심 곳곳에 스며 있는 신라의 전통과 혼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배기환 경주경찰서장 “선수 보호-교통 관리도 국제적 수준 칭찬 듣게” ▼ “경주국제마라톤에 참가하는 선수 보호와 교통 관리도 국제적 수준이라는 칭찬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배기환 경주경찰서장(사진)은 18일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가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배 서장은 최근 마라톤 코스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모의 훈련도 마쳤다. 이번 대회에는 경주경찰서 경찰관 162명과 의경 248명, 경주시 직원 278명, 모범운전자 40명 등 안전요원 728명이 시민들과 관광객에게 통제 구간 우회도로를 안내하며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경찰은 앞서 주요 교차로 주민에게 교통통제 안내문 4만5000여 장을 배부하고 현수막 90개를 내걸었다. 마라톤 주요 코스에는 입간판 67개를 설치하고 상습 불법 주정차 지역에는 견인 트럭도 배치한다. 배 서장은 “오전 5시부터 대회를 마치는 시간까지 교통을 종합 관리하는 상황실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과는 정반대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V7을 자신했던 현대모비스가 울산 안방 팬들에게 상다리 휘어지는 잔칫상을 마련했다. 풍문을 능가하는 대접이었다. 현대모비스는 개막전부터 KT에 32점 차(101-69) 대승을 거뒀고 사흘 후 오리온도 29점 차(111-82)로 꺾었다. 두 경기 연속 세 자릿수 득점을 폭발시킨 압승이었다. 2년 전인 2016~2017시즌까지도 모비스는 리그 꼴찌의 평균득점(74.6점)을 기록한 ‘수비 농구’를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 ‘빠른 농구’의 중심에 선 모비스는 첫 두 경기 평균 득점이 106점(1위)에 이른다. 전문 슈터 전준범의 군 입대로 우려됐던 외곽에서의 활약이 돋보인다. 모비스는 첫 두 경기에서 3점 성공률이 각각 58%(11/19), 52%(13/25)를 찍었다. 주장 양동근(37)은 16일 오리온전에서 3쿼터까지 던진 3점포 4개를 모두 림에 꽂아 넣는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며 시즌 평균 11득점(3점슛 3개)으로 활약했다. 시즌 시작부터 뜨거운 울산발 ‘외곽 폭격’에 대해 양동근은 “밸런스는 감독님이 다 맞춰주신다. 또 라건아가 한국에 오래 있으면서 트랩 디펜스에 적응해 패스를 워낙 잘 주고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소통이 잘돼 해줬으면 하는 것을 다 이해해준다. 빅맨들이 안정감 있게 잘 빼주니 외곽슛 확률이 좋은 것 같다. 리바운드도 잘 잡아줘 외곽에서 마음도 편하다”고 말하면서도 “두 게임은 그냥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더 해봐야 한다”며 방심은 경계했다. 올 시즌은 양동근이 자신의 뒤를 이어야 할 이대성(28)과 비시즌 운동을 함께한 첫 시즌이다. 이대성의 성장 덕에 양동근은 프로 데뷔 후 13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평균 출전시간(22분 56초)이 30분을 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양동근은 “나도 같이 경쟁하는 입장”임을 강조했다. “선수들이 워낙 잘해줘서 그날그날 잘하는 선수가 뛰어요. 누가 들어가도 본인의 역할을 잘 맡아요. 대성이는 다치지만 않으면 올 시즌 정말 잘할 것 같아요. 저도 의지를 많이 하고요. 대성이, (박)경상이도 있고 우리 빅맨들도 워낙 잘 도와줘서 수비하기도 편해요.” 임보미기자 bom@donga.com}

창단 후 처음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한 프로야구 NC가 발 빠르게 신축구장에서 맞이할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프로야구 NC는 17일 초대 김경문 감독(60·2012년∼2018년 6월)의 뒤를 이을 2기 감독으로 이동욱 수비코치(44·사진)를 선임했다. 프로야구 최고참 베테랑 감독이었던 김 전 감독이 떠난 자리치고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인물이라는 게 외부의 시선이다. 코치로는 잔뼈가 굵지만 그의 이름 석 자는 프로야구 팬들에게 생소하다. ‘현역 이동욱’은 롯데에서 6시즌 동안 143경기에 나서 타율 0.221, 5홈런에 그친 뒤 방출당했다. 하지만 NC 내부에서는 이름값보다 단단한 내실을 높이 평가했다. 이 신임 감독은 2012년 NC의 시작부터 수비코치로 함께한 창단 멤버다. 김경문 전 감독과 1군 진입 첫해였던 2014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역사를 쓴 NC의 황금기를 함께했다. 올해는 D팀(잔류군) 수비코치를 맡았던 이 신임 감독은 앞선 N팀(1군) 수비코치 시절 NC를 2013년부터 4년 연속 팀 수비지표(DER) 리그 1위에 올려놨다. 신생팀답지 않은 짜임새 있는 수비력은 NC를 빠르게 강팀 반열에 올렸다. 김종문 NC 단장은 신임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다이노스의 지난 성과와 방향성을 감안해 여러 후보를 살폈다. 우리 팀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다이노스 시스템을 함께 만들 수 있는 분을 모시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감독은 N팀과 D팀 코치를 두루 경험하며 팀 내 주전급 선수는 물론이고 퓨처스리그 유망주 선수들의 기량과 특성을 고루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 육성과 경기에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선진 야구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이다. 이 신임 감독은 “새로운 도전과 과감한 시도가 우리 다이노스 야구의 특징이었다. 선수들과 마음을 열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0년까지 2년간 NC를 맡는 이 감독은 25일 마산구장에서 시작되는 합동훈련부터 본격적으로 팀을 지휘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루 주자 매니 마차도가 3루 베이스를 돌기 시작할 때부터 다저스 더그아웃에서는 환호가 쏟아졌다. 5시간 15분. 길었던 승부는 코디 벨린저의 끝내기 안타로 마침표가 찍혔다. 플레이오프 21타수 1안타에 그쳤던 벨린저의 활약에 다저스 선수들은 외야까지 벨린저를 쫓아가 격한 축하를 전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이온 음료로 샤워를 한 벨린저와 뜨겁게 포옹했다. LA 다저스가 16일 안방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연장 13회 끝에 2-1로 이겨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1, 2차전에서 나란히 5회를 채우지 못했던 원투펀치 클레이턴 커쇼-류현진도 5, 6차전에서 명예 회복의 기회를 얻게 됐다. 전날 영봉패의 수모를 당한 다저스는 이날 1회말 브라이언 도저의 1타점 적시타로 1-0으로 앞서 갔다. 2회초에는 밀워키 선발투수 지오 곤살레스가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의 투수땅볼을 처리하려다 발목 부상을 당해 조기 강판됐다. 여러모로 다저스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좀처럼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결국 밀워키가 먼저 추격했다. 4회까지 무결점 피칭을 이어가던 다저스 선발투수 리치 힐은 5회도 선두타자 삼진으로 출발했지만 밀워키 오를란도 아르시아에게 안타를, 이어 대타 도밍고 산타나에게 적시 2루타를 내줘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연속 안타였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힐은 더그아웃에서 사탕박스를 뒤집어엎으며 중요한 순간 허무하게 실점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날 불펜 총력전을 벌인 다저스와 밀워키는 각각 15개, 1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스코어를 1-1로 지켰다. 연장 10회초 밀워키 선두타자 로렌조 케인이 우중간의 애매한 위치에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벨린저의 다이빙캐치가 장타를 막았다. 벨린저는 연장 10회의 이 호수비 후 연장 13회 끝내기 안타로 이날의 영웅이 됐다. 마무리 켄리 얀선(2이닝 무실점)을 포함해 다저스는 구원투수 8명을 투입했다. 승부가 더 길어졌다면 류현진까지 등판할 판이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양 팀 모두 불펜을 다 썼다. 강한 상대 공격을 막아준 우리 투수진에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넥센 장정석 감독이 16일 1만5000 관중의 호평 속에 성공적인 포스트시즌 데뷔작 시사회를 마쳤다. ‘스타 캐스팅’에서는 전국구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운 KIA에 밀렸지만 짜임새 있는 타선 곳곳에 즐비한 ‘신스틸러(장면을 훔치는 사람)’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진부함이라고는 ‘1도 없던’ 스토리 구성으로 장 감독은 2018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015∼2017년 와일드카드 전작들과 차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넥센이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와일드카드(WC·4위 팀이 1승 안고 2선승제)에서 10-6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19일부터 정규시즌 3위 한화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명품 투수전’이라는 명성 속에 ‘한 이닝 최다실책’, 믿을맨 한현희의 배신, 고척돔이 배출한 최고 스타 이정후의 강렬한 임팩트가 한데 어우러진 ‘블록버스터’였다. 영화의 초반은 전형적인 ‘단기전’의 양상으로 흘렀다. 넥센 선발투수 브리검은 공격적인 피칭과 예리한 변화구를 앞세워 KIA 타자들의 방망이를 연신 헛돌렸다. 옆구리 통증으로 정규리그를 조기 마감했던 양현종은 등판과 동시에 2연속 삼자범퇴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4회까지 양 팀 타자 중 누구도 3루를 밟지 못했다. 먼저 균형을 깬 건 KIA였다. 호투하던 브리검은 5회 KIA 포수 김민식에게 볼넷을, 9번 타자 김선빈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고 KIA는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하지만 KIA의 선취점은 ‘젊은 넥센’의 기를 꺾기는커녕 이들의 패기를 긁어모았다. 넥센은 좌익수 이택근이 포스트시즌 직전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주전 중견수로 중용된 임병욱이 선두타자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혜성이 타격 방해로 기회를 이어갔다. 무사 1, 2루에서 9번 타자 포수 김재현이 비디오 판독 끝에 1루에서도 살아남았다. 결국 하위 타선이 만든 무사만루의 기회와 상대의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실책(5회 3개)이란 행운까지 겹쳐 중심타선까지 이어졌고 샌즈, 김하성의 2루타로 5득점했다. 물론 KIA는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KIA는 곧바로 6회 베테랑 이범호의 2점 홈런으로 1점차로 추격했고 7회에는 넥센이 ‘믿을맨’으로 내세웠던 한현희를 버나디나-나지완이 연속안타로 두들겨 곧바로 5-5 동점을 만든 뒤 강판시켰다. 넥센으로서는 한순간에 흐름을 내줄 수 있는 또 한번의 위기였다. 하지만 이정후가 최형우의 깊숙한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뒤 1루 주자 나지완까지 잡아내며 흐름을 미연에 차단했다. 이정후는 호수비 후 곧바로 7회말 공격에서 이날 첫 안타를 뽑아냈고 이어 곧바로 터진 서건창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다시 넥센의 6-5 역전을 만들었다. 이정후가 분위기를 띄운 넥센은 샌즈의 2점 홈런, 임병욱의 적시 3루타로 4점을 뽑아 승리를 굳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시즌 내내 사건사고의 풍파를 만나 바닥부터 치고 올라온 넥센. 디펜딩 챔피언에서 시작해 가을야구 막차를 부여잡은 KIA. 달려온 모양새는 다르지만 힘들게 올라온 건 피차일반이다. 내일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 순간’ 이들에게 남은 선택은 ‘오직 승리뿐’이다. 물론 1승의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시작하는 4위 넥센은 최소 1무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다. 반면 5위 KIA는 무조건 2승을 거둬야 한다. 2015년 와일드카드 제도가 생긴 이래 5위가 2승을 거둔 적은 없었다. 하지만 KIA는 2016년 1차전 승리를 거두고 최초로 와일드카드 2차전을 치른 경험이 있다. 바람 잘 날 없는 시즌을 보냈지만 넥센은 기어코 다시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 염경엽 감독 재임 시절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2013∼2016)한 이후 ‘염경엽 없이’ 치르는 넥센의 첫 가을야구이자 장정석 감독이 지휘하는 첫 포스트시즌이기도 하다. 하지만 1군 매니저와 운영팀장으로 현장을 지켰던 장 감독은 “항상 뒤에서 많은 포스트시즌 경험을 했다. 팀 전체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저 역시 굳은 각오를 가지고 쉽게 물러나지 않기 위해 준비를 착실히 했다”고 말했다. 1승을 안고 시리즈를 치르는 넥센은 1차전 승리 후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시간을 벌겠다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넥센 선발투수는 9월부터 ‘무패 행진’으로 시즌을 마친 브리검이다. 장 감독은 “해커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진 모두 1차전에 대기한다”며 ‘다 걸기’를 선언했다. 넥센은 구원진의 평균자책점 리그 꼴찌(5.67)에서 보듯 불펜 층이 두껍지 않다. 일단 장 감독은 한현희의 임시 불펜행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작정이다. 한현희는 올 시즌 KIA전에서 4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65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패배=탈락’인 KIA는 시즌 막판 옆구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에이스’ 양현종을 1차전 선발투수로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얼마 전까지 부상 때문에 고민했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게임이 된다는 보고를 받았다. 우리 팀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강한 선수라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에이스를 향한 ‘무한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KIA는 헐거워진 뒷문이 고민거리다. 더욱이 KIA는 리그에서 홀드 최하위(43홀드) 팀이고 상대는 ‘버티기 전문’인 홀드 1위(70홀드) 넥센이다. 김 감독 역시 “모든 선수가 불펜으로도 갈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더불어 KIA는 ‘고척돔’과 사투도 벌여야 한다. KIA가 광주 안방 팬들에게 가을야구를 선물하기 위해 필요한 건 고척에서의 2승이다. KIA는 ‘문제의 고척돔’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리그 꼴찌(6.95)이고 방망이도 타율 0.270으로 뚝 떨어진다. 두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은 16일 오후 6시 30분 고척돔에서 열린다.임보미 bom@donga.com·이헌재 기자}

2018 서울달리기대회 마스터스 10km 부문에서는 남평수 씨(39)와 박민 씨(32)가 ‘남녀 동반 2연패’를 일궜다. 올해로 16회인 이 대회 10km 남녀 부문에서 동시에 2연속 우승자가 나온 건 2008∼2009년 대회(남 김용택-여 여종선) 이후 9년 만이다. 33분13초로 남자부에서 우승한 남 씨는 ‘서울달리기의 사나이’다. 2014년 서울달리기대회에 처음 참가한 뒤 올해로 5년 연속 출전해 그중 3차례(2015, 2017, 2018년)나 우승했다. 그는 “보통 10km 대회는 거리가 중구난방인 경우가 많은데, 서울달리기대회는 국제공인을 받은 코스라 정확해 매년 빠지지 않고 꼭 나온다”고 했다. 회사원(하남도시공사 체육시설팀)인 그는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또 지금 체육센터에서 근무하는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혼자 운동을 하는데 센터에 수영장도 있고 트랙도 있다. 가끔 점심시간에 밥을 먹는 대신 훈련을 한다.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주신다. 아들이 아직 네 살인데 나중에는 같이 뛸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39분13초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박 씨는 지난해 대회에서 마라톤 입문 두 달 만에 우승을 해서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박 씨는 “오늘은 39분대를 처음 뛴 날이다. 초반에 남들이 치고 나갈 때도 40분 페이스메이커만 따라 갔는데 목표를 달성해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최연소 인라인스케이팅 데몬스트레이터(시범선수)로 활약했던 박 씨는 인라인 역시 입문 3개월도 안 돼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개막전에서 김민수의 3점 위닝샷으로 DB에 극적인 승리(83-80)를 거뒀던 SK가 하루 만에 충격 대패를 당했다. 전자랜드는 14일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SK전에서 경기 시작 후 1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35점 차(101-66) 완승을 거뒀다. 전자랜드 장신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가 더블더블(18득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하며 SK 장신 외인 리온 윌리엄스를 2득점으로 묶었다. 제공권 우위를 바탕으로 한 속공으로 쉽게 점수를 벌린 전자랜드는 단신 외인 기디 팟츠(27득점)는 물론이고 국내 선수 김낙현(15득점), 정효근(13득점), 강상재(11득점)까지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했다. 한편 전년도 정규리그 우승의 파란을 일으켰던 DB는 삼성 이상민 감독에게 100승을 헌납하며 이번 시즌을 2연패로 시작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동아마라톤’ 공식 스포츠음료인 포카리스웨트의 러닝크루 ‘라이브스웨트’는 3월 서울국제마라톤 10km에 이어 2018 서울달리기대회에서도 함께 기록 경신에 도전했다. 함께 굵은 땀을 흘린 이들은 수상자도 둘이나 배출했다. 남자부 2위 백광영 씨(32·33분35초)는 “처음 목표 기록을 측정할 때 32분50초가 나왔는데 비슷하게 나왔다. 하루에 11km씩 빠르게 달리는 훈련을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크루 활동을 하면서 젊은 애들 기운을 많이 받아간다”고 했다. 여자부 4위(40분51초)를 차지한 이윤미 씨(37)는 “3월 서울국제마라톤 때 42분대 기록을 이번에 40분대로 줄였다. 다음 목표는 39분대”라고 말했다. 미술관 관리자인 이 씨는 “지루한 직업이다 보니 달리기에 취미를 갖게 됐다”며 “포카리스웨트 크루들과 계속 훈련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같이 재미있게 뛰고 싶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