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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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취재분야

2026-05-16~2026-06-15
연극37%
문학/출판16%
인사일반13%
문화 일반13%
무용11%
미술8%
칼럼2%
  • 지휘자 없는 경기필, 세계 거장들과 호흡

    성시연 지휘자가 떠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해외 저명 지휘자를 초대하는 ‘비르투오소’ 시리즈로 관객들을 만난다. 정재훈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은 2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경기필이 성시연 지휘자와 긴 트레이닝을 했다면 올해는 많은 거장들과 다양한 색깔을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자 오랜 시간을 들였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한국을 찾는 이는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야프 판 즈베던 음악감독(사진). 판 즈베던은 2008년 미국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2017, 2018 시즌부터 뉴욕필을 지휘했고 2018, 2019 시즌부터 정식 취임한다. 한국에서는 3월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같은 달 24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차이콥스키 교향곡 등을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과 김봄소리가 협연자로 나선다. 5월 3∼5일에는 서울 롯데콘서트홀 등에서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이 첼리스트 어맨다 포사이스, 피아니스트 안젤라 청과 더블 리사이틀을 갖고 경기필하모닉과 협연을 펼친다. 정 사장은 “주커만이 올해 70세를 맞이한 기념으로 다니엘 바렌보임, 이츠하크 펄먼과의 협연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를 2016년부터 이끌고 있는 다니엘레 가티도 9월 30일과 10월 1일 경기도문화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 각각 만날 수 있다. 가티는 지난해 11월 RCO와 내한해 말러 교향곡을 선보여 극찬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함께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을 이끌며 러시아 문화예술계의 변화를 선도한 발레리 게르기예프도 뮌헨 필하모닉과 한국을 찾는다. 11월 21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펼치는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함께할 예정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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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연주가들 기교 좋지만 로봇처럼 연주”

    레너드 번스타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카를로스 클라이버…. 45년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수많은 거장 지휘자와 함께해 온 라이너 퀴힐(68·사진)이 한국을 찾았다. 1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빈 필과 함께한 지휘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로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1914∼2005)를 꼽았다. “모든 지휘자가 각자 음악에 대한 시각을 갖고 있어요. 때로 자기중심적 지휘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중심에서 한발 물러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가장 좋은 지휘자죠. 그런 면에서 줄리니가 가장 뛰어났어요.” 그는 “카라얀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제어할 줄 알았고, 번스타인은 음악적 지식이 많아 좋은 지휘자일 뿐 아니라 훌륭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다”며 “클라이버는 말러 8번 교향곡처럼 웅장한 곡도 섬세하고 정확하게 이끌 줄 아는 ‘팔이 긴 지휘자’”라고 기억했다. 퀴힐은 “늦은 나이인 11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빈 필의 음악회를 보며 단원이 되길 열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20세였던 1971년 빈 필의 악장이 됐다. 연두색 재킷에 붉은 손수건을 꽂고 나타난 그는 45년 동안 한자리를 지킨 인물답게 오래된 것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요제프 라너와 요한 슈트라우스가 있었던 19세기 빈에는 비행기도 컴퓨터도 없었어요. 작곡가들은 말을 타고 숲에서 새소리를 듣고 영감을 얻었죠. 저는 브람스가 소나타를 지은 오스트리아 호숫가에도 가봤어요. 삭막한 도시에서 기계들에 둘러싸여 자라는 현대의 젊은 연주가들이 기교는 뛰어나지만 때로는 로봇처럼 연주한다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워요.” 퀴힐은 18일 서울 금호아트홀의 거장 내한 시리즈 ‘금호아트홀 익스클루시브’에서 연주를 선보였다. 그는 20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도 독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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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촌티 나지만 핫한, 청춘의 안식처

    16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한 주택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골목에 자리한 3층짜리 붉은 벽돌 건물 1층엔 새빨간 미용실 간판이 붙어 있다. 그 옆에 있는 자그마한 간판 ‘Idaho(아이다호)’는 겉만 봐선 무슨 공간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간신히 입구를 찾아 올라가면 회색 노이즈 화면밖에 보이지 않는 브라운관 TV만 있다. 이곳은 복합 문화 공간 ‘아이다호’다.○ “카페가 아니라 복합 문화 공간이에요” 최근 망원동을 비롯해 경리단길, 을지로 등지에 ‘복합 문화 공간’을 표방하는 음식점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20, 30대 젊은 예술가들은 이런 공간에서 자신의 작업을 전시·판매하고 공연을 연다. 대부분 ‘아이다호’처럼 커다란 간판이나 표지판도 없고, 먹거리를 팔지만 식당으로 불리기는 꺼린다. ‘아이다호’는 스스로를 ‘카페·펍을 기반으로 한 복합 문화 공간’이라고 소개한다. 찾기 힘든 위치에 자리한 탓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눈 밝은 사람만 찾아오는 묘한 멤버십도 형성돼 있다. ‘아이다호’는 2016년 서울 홍익대 중심으로 활동하던 일렉트로닉 밴드 ‘히든플라스틱’ 멤버 크랜(강경훈)과 비주얼 아티스트 판타스틱 린린(오세애)이 시작했다. 처음에는 둘만의 작업실을 구하던 두 사람은 다른 예술가도 편하게 찾아와 작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방향을 바꿨다. 강 씨는 “콘셉트를 정하고 시작한 게 아니라 취향대로 공간을 만들다 보니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전시와 공연 역시 두 사람의 취향에 따른다. 대관 요청이 들어와도 공간의 성격과 맞는지 고려해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20년 넘게 동네 헬스클럽으로 운영됐던 이곳은 지금도 벽면에 ‘기본 스트레칭 동작’ 삽화가 담긴 액자가 그대로 남아 있다. 천장의 선풍기도 당시 것이다. 여기에 카운터 위에 달려 있는 오래된 표어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하얀색 타일과 물감을 던져 오래된 느낌을 만든 가죽 소파까지. 오래된 물건들을 활용해 복고적 분위기가 나지만 두 사람의 취향이 더해져 미지의 과거로 돌아간 분위기를 연출한다. 강 씨는 “상호명은 1991년 영화 ‘아이다호’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져 나중에 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찍고 1993년 세상을 떠난 배우 리버 피닉스가 살아 있었다면 이런 분위기를 즐겼을지도.○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숨은 공간 중구 을지로에도 이런 숨은 공간들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한때 밤이면 축축한 분위기를 자아내던 을지로 골목은 새로운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다. 지자체가 도시의 슬럼화를 막기 위해 청년들에게 싸게 작업실을 임대하면서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든 게 계기가 됐다. 금속공예 아티스트가 작업실 겸 펍으로 운영하는 을지로3가의 ‘물결’은 간판 없이 포스터만 덩그러니 붙어 있다. ‘을지 커피숍’이란 오래된 간판이 있는 건물의 4층에 위치한 ‘물결’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수중에 들어간 듯 새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십분의 일’은 취업공부를 함께 하던 친구들이 ‘청년 아로파’라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운영하는 와인바. 아예 간판도 없이 오래된 불투명 유리문에 ‘와인’ ‘소주 없음’이라는 문구만 적혀 있다. 간판도 공간도 숨겨놓듯 드러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들은 ‘처음부터 장사를 위해 차린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포틀랜드의 ‘에이스 호텔’처럼 예술가들이 모여서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표방한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거절한 한 업주는 “꾸준히 찾는 사람들이 형성되고 공간을 유지할 정도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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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50대 사로잡은 ‘놀이같은 요리’… 눈 시린 스페인 해안 풍경은 양념

    지난해 방영한 tvN ‘윤식당’은 일본영화 ‘카모메 식당’의 여유로운 일상을 차용했다. 지글지글 불고기를 굽는 배우 윤여정은 핀란드에서 오니기리를 만들어 파는 사치에(고바야시 사토미)와 닮았다. 이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식당 속의 편안한 대화를 엿보는 재미까지도. 5일 방송을 시작한 ‘윤식당2’는 이 매력을 고스란히 스페인 가라치코 마을로 가져갔다. 가라치코 마을은 아프리카 대륙 인근 카나리아 제도에 위치한다. 남부 유럽과 아프리카의 문화가 섞인 마을의 강렬한 색감은 이전과 비슷한 내용을 새로워 보이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화면 일부에만 초점을 맞추는 ‘미니어처 타임랩스’ 기법은 화려한 풍경을 동화 속 장난감 마을처럼 만들었다. 제작진은 새 시즌에 배우 박서준을 투입하고 애피타이저와 디저트에서 난도를 높여 변화를 줬다. 하지만 역시나 가장 관심을 끈 것은 한식을 맛있게 먹는 외국인 손님들이었다. 첫 손님이었던 덴마크 부부가 “한국의 청와대에서 먹었던 것만큼 맛있다”고 칭찬한 것을 본 누리꾼은 이들이 전 덴마크 경제장관 부부임을 찾아내기도 했다. 또 자신을 ‘푸드 블로거’라고 소개한 우크라이나 고객이 실제 블로그에 올린 리뷰도 찾아냈다. ‘타이쿤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구성도 여전하다. 타이쿤 게임은 놀이동산, 편의점, 붕어빵 노점상 등을 운영하는 모바일 게임의 한 장르다. 높은 곳에서 내리찍듯 부감으로 촬영한 요리 장면, 주문서를 화면 하단에 띄워 하나씩 삭제하는 그래픽은 시청자가 윤식당을 경영하는 듯한 기분에 빠지게 만든다. 평소 나영석 PD는 제작진에게 ‘부모님도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지 고민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tvN 역대 예능 최고 시청률(2회 14.8%)을 기록한 ‘윤식당2’는 10대부터 50대까지 고루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 같은 아기자기함, 중장년층의 몰입을 돕는 ‘오너’ 윤여정, 전 세대를 아우르는 휴양지의 보편적 매력이 통한 셈이다. 다만 단순한 주제에 비해 1시간 반이라는 러닝타임은 자칫 길게 느껴질 수 있다. 시즌1과 달리 완벽하게 준비된 식당과 메뉴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12일 방영된 2회에서 잡채를 새 메뉴로 결정하자마자 당면이 등장한 것을 놓고 “메뉴를 미리 정해놓은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대해 tvN 관계자는 “여러 상황에 대비해 일부 재료를 한국에서 준비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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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로크 시대로 무대 여는 ‘오르간 오딧세이’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1803∼1869)는 책 ‘근대의 악기법과 관현악법’에서 파이프 오르간을 이렇게 설명한다. “오르간과 오케스트라는 서로 은밀한 적대감을 갖는다. 자신의 영역을 쉽사리 내어주지 않으려 하는 라이벌 관계다. 오르간이 황제라면 오케스트라는 교황이다.” 파이프 오르간 음색을 솔로로도 감상할 수 있는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의 오전 공연 ‘오르간 오딧세이’가 새롭게 단장했다. 1월 선보이는 ‘오르간 In 바로크’는 오르간 음악이 다수 작곡된 바로크 시대가 주제다. 오르간 연주자이기도 했던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 프랑스 작곡가 니콜라 드 그리니(1672∼1703)의 ‘대영광송’의 한 악장 등을 선보인다. 발 건반으로만 연주하는 프랑스 현대 작곡가 장 랑글레의 ‘프레스코발디 오마주’ 가운데 ‘에필로그’도 만날 수 있다. 연주는 오르가니스트 류아라가 맡았다. 콘서트 진행을 맡은 트럼피터 나웅준은 이원 생중계 방식으로 파이프 오르간 내부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여준다. 건반악기이면서 관악기의 특성을 지닌 파이프 오르간의 성격과 다양한 음색을 결정짓는 ‘스톱’, 파이프에 바람을 공급하는 ‘바람상자’, 음의 세기를 조절하는 ‘스웰박스’ 등 오르간 내부 구조와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오르간 In 바로크’는 28일과 다음 달 25일 오전 11시 30분에 공연된다. 4월부터는 고전주의, 낭만주의 시대 오르간 음악이 정기적으로 이어진다. 7월과 12월에는 시즌 특별 콘서트가, 10월에는 다양한 악기와 함께 오르간을 연주하는 ‘오르간 플러스’가 준비돼 있다. ‘오르간 오딧세이’는 올해 모두 11회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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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비행기]아들의 마음에 새겨진 故김영애 배우의 삶

    14일 방영한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 지난해 작고한 고 김영애 배우의 아들 이민우 씨 사연은 눈물을 참기가 무척 힘들었다. 생계를 책임졌던 고인의 바쁜 스케줄 탓에 아들은 어머니와의 추억이 거의 없었다. 사춘기 시절엔 너무 갈등이 심해 쫓겨 가듯 해외로 떠났단다. 미국에서 영주권을 받기 직전, 어머니는 갑작스레 전화를 걸어 왔다.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았다는 소식. 아들은 곧장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2년 반 동안 줄곧 어머니 곁을 지켰다. 고인은 2012년 췌장암 판정을 받은 뒤에도 드라마 촬영을 멈추지 않았다. 통증을 참으려 복대를 차고 연기했다. 아들은 숱하게 어머니를 말렸다. 하지만 고인은 “작품을 하지 않는 게 더 고통스럽다”며 현장에 머물길 고집했다. 이 씨는 “배우로서만이 아니라 한 번도 인생을 허투루 산 적이 없는 인간 김영애. 참 열심히 살았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추억했다. 고인을 기억하게 만드는 화려한 작품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197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시절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의 삶을 아름답게 빛낸 건, 다름 아닌 누구보다 꾸준했던 열정이었다. 다시 한번 삼가 조의를 표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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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올림픽과 아프리카, 음악으로 연결”

    “데뷔 뒤에 찾아온 허무와 결핍 때문이었습니다.” 의외였다. ‘출국’(2001년),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2004년) 등 호소력 짙은 음악으로 사랑받아 온 가수 하림(42). 하지만 12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만난 그는 “데뷔 직후 고민에 빠져 세계를 돌며 ‘음악 방랑’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엇이 그를 그리 내몰았을까. “어릴 때 음악은 제 삶의 중심이었어요. 그런데 데뷔하자 음악이 도구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히트 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받게 됐고, 그에 대한 반론을 스스로 찾지 못했어요. 답답한 마음에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하림은 2000년대 아일랜드 스페인 인도 등 ‘월드뮤직’ 강국을 숱하게 탐방했다. 다큐멘터리 촬영차 방문했던 아프리카와 인연을 맺은 것도 그때쯤이었다. “당시 아프리카의 한 소녀에게 기타를 보내주기로 약속했어요. 그런데 국내에 돌아와 공연에 빠져 잊고 지냈죠. 뒤늦게 생각나 바로 기타를 보냈어요. 그게 2008년, 해마다 아프리카에 기타를 보내는 ‘기타 포 아프리카’를 시작한 계기예요.” 아프리카와의 인연은 최근 자연스럽게 ‘2018 평창문화올림픽-아트드림캠프’로 이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한 이 캠프는 겨울스포츠가 낯선 말라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청소년들이 한국 예술가와 교류하는 프로젝트다. 이날 서강대에서 열린 음악회 ‘평화의 눈꽃, 나리다’도 각국 청소년과 함께 합동 공연을 펼치는 결과물이었다. 지난해 11월 말라위에서 음악 교육을 진행했던 하림도 학생들과 함께 만든 곡 ‘흥’과 ‘하모니’를 선보였다. “말라위 친구들은 에너지가 넘쳐 흥분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게 중요했어요. 합주할 때도 제가 먼저 지치곤 했죠. 그 과정에서 오히려 고민거리가 생겼어요. 무대와 관객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방법이 뭘까, 음악의 원초적인 것을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하림은 그런 고민 끝에 ‘문화 예술도 결국 삶을 위한 것’이란 결론에 이르렀다. “스페인의 ‘플라멩코’란 춤과 음악은 누구나 즐기는 일상의 예술이죠. 우리 역시 일상에서 함께 즐기는 ‘생활 음악’이 더 필요한 게 아닐까요. 예술이 삶에서 출발해야 시장도 살아나고 예술가도 살 수 있습니다. 음악의 도구화와 상업화를 경계해야 하는데, 브레이크를 잡는 사람들이 부족해 안타까워요.” 최근 그는 이주노동자에게 음악을 즐길 무대를 제공하는 ‘국경 없는 음악회’도 진행한다. “현장 음악이 중요하고, 기록을 위한 음악은 두 번째라고 생각해 앨범 작업을 피해 도망 다녔다”는 하림. 다음 앨범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당분간은 문화 프로젝트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언젠가 저의 생각이 조금 더 열리면, 그동안 꾸준히 작업해온 많은 음악을 기회가 되는 대로 선보이겠습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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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소리와 클래식의 화음… 미리 만나는 문화올림픽

    눈 덮인 대관령에서 펼쳐졌던 ‘평창겨울음악제’가 서울 강릉 춘천 원주 등에서도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8 평창겨울음악제가 3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첫선을 보인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평창겨울음악제는 처음으로 주 개최지인 강원 평창군 평창알펜시아콘서트홀을 벗어났다. 다음 달 개최될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려는 뜻이다. 30, 31일 서울 공연으로 문을 여는 축제는 같은 프로그램으로 다음 달 2, 3일 강원 강릉시 강릉아트센터로 이어진다. 클래식 실내악에 댄스와 발레, 국악을 접목한 프로그램과 러시아 마린스키극장 성악가들이 펼치는 오페라 갈라 등 특색 있는 무대와 풍성한 볼거리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정명화 정경화 예술감독을 비롯해 명창 안숙선, 피아니스트 손열음, 스페인 댄서 벨렌 카바네스, 한국계 네덜란드 하프 연주가 라비니아 메이어르 등 국내외 최고의 예술가 다수가 참여한다. 최초로 선보이는 안숙선과 정명화의 판소리와 첼로가 어우러지는 ‘평창 흥보가’(작곡 임준희)는 놓치면 아쉽다. 다음 달 1일 강원 춘천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선 메이어르와 춘천시향의 협연, 2일 강원 원주시 백운아트홀에선 마린스키 소속 성악가들과 원주시향의 협연을 선보인다. 10일 평창군 평창올림픽페스티벌파크에선 문화공작소 세움의 코리안 브레스 재즈 연주회가, 16일 강릉아트센터에선 TIMF앙상블과 지휘자 성시연, 손열음 정경화가 협연을 펼친다. 구체적인 일정은 2018 평창겨울음악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 강릉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매도 가능하다. 1만∼3만 원. 033-240-1363, 02-725-3395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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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레스센터, 언론계에 돌려줘야”

    한국신문협회(회장 이병규) 등 12개 언론 단체가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소유권을 언론계로 되돌려 줄 것을 촉구했다. 언론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프레스센터는 ‘언론의 전당’이라는 설립 취지와 언론계가 소유했던 옛 신문회관에서 시작한 시설의 역사성에 비춰볼 때 언론계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와 정부는 프레스센터 분쟁을 재산 다툼 차원에서 다룸으로써 프레스센터가 언론의 전당이며 공적 자산이라는 원칙을 훼손해서는 결코 안 된다”며 정도에 따라 문제를 처리할 것을 강조했다. 이번 성명은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간 프레스센터 소유권 분쟁에 관해 청와대가 해법 모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발표됐다. 언론단체들은 “뒤늦게나마 정부 산하기관이 소송이 아닌 정부 부처 간 정책 협의를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5부(부장판사 임태혁)는 프레스센터의 관리운영권을 둘러싸고 코바코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언론재단이 부당이익금 220억 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언론재단은 “정부가 직접 나서 소유권 및 관리운영권 조정 노력을 벌이는 시점에 나온 이번 판결은 언론계의 상징 건물인 프레스센터의 설립 취지와 역사성, 공적 시설로서의 지위를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언론단체는 역대 정부가 2009년부터 결론을 내렸던 조정안대로 프레스센터와 남한강연수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방송회관과 광고문화회관은 방송통신위원회가 관할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국유재산 관리 책임 기관인 기획재정부가 ‘당사자가 합의해 오면 문제를 정리하겠다’는 식의 미온적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기재부가 2012년 5월 법률 자문을 통해 프레스센터는 언론계가 소유·관리하는 것이 적절하며 정책적 의지만 있으면 소유권을 전환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을 청와대에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성명 참여단체는 신문협회 외에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이하경)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 관훈클럽(총무 박제균) 관훈클럽신영연구기금(이사장 김창기) 한국여기자협회(회장 채경옥) IPI한국위원회(위원장 방상훈)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이사장 김기웅) 대한언론인회(회장 이병대)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김선호)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이동희) 한국어문기자협회(회장 이승훈) 등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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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인모 “연주 어려운 파가니니 그래서 해야하는 이유”

    거침없는 연주에선 굳건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3)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곡씩 연주를 마칠 때마다 씩 미소를 지어 보였다. 2015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의 첫 한국인 우승자다운 여유랄까. 나탄 밀스타인(1904∼1992)의 ‘파가니니아나’와 요한 할보르센(1864∼1935)이 편곡한 헨델의 ‘파사칼리아’는 무대를 꽉 채우다 못해 넘쳐흘렀다. “일곱 살 때 이모가 선물해 준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앨범을 듣고 언젠간 이렇게 연주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후로 파가니니가 어렵고 기교가 많기로 유명하지만 피하고 싶은 적은 없었어요. 바이올린에서 그런 소리가 가능하다는 걸 처음 알게 해준 곡이었고, 그래서 바이올린을 더 열심히 연마해야 하는 이유가 됐습니다.” 양인모는 5월 파가니니의 ‘24개 카프리스’ 전곡도 선보일 예정이다. 파가니니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단 말이 나올 정도로 고난도 기교를 요구한다. 그는 “카프리스는 콩쿠르나 실기시험 레퍼토리 연주곡이란 선입견이 있는데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했던 양인모는 지난해 12월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 학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같은 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다닌다. 빠듯한 일정 탓에 국내 무대를 잡기 힘들어 ‘굴착기로 파도 일정이 안 나오는 (상상 속) 2D 캐릭터’란 국내 팬들의 하소연이 나올 정도다. “학교 때문에 안타깝지만 계속 연주 제의를 거절해왔어요. 이번에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덕분에 한국에 자주 올 수 있어 기쁩니다. 이 자리에서 약속 하나 할게요. 이달 말까지 웹사이트를 열어 연주 정보를 공개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도 부지런히 관리하겠습니다.” 양인모는 11일 금호아트홀에선 파울 힌데미트(1895∼1963)의 소나타 등을 들려줄 계획이다. 5월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 연주에 이어 6월과 9월, 11월에도 무대에 오른다. 금호아트홀은 2013년부터 해마다 30세 이하 연주자를 상주음악가로 발탁해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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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 드라마에 페미니즘 강풍… 남성만의 잔치는 끝났다

    “남성 독점의 시간은 끝났다.” 할리우드 여배우와 작가, 감독, 프로듀서 등 300명이 결성한 직장 성폭력 대응 단체 ‘타임스 업(Time’s up·시간은 끝났다)’이 뉴욕타임스 전면 광고를 통해 한 선언이다. 배우 리스 위더스푼이 제안해 만든 이 단체에는 내털리 포트먼, 오프라 윈프리, 메릴 스트립 등이 참여했다. 페미니즘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부터 할리우드, 실리콘밸리의 직장 내 성폭력을 폭로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차별적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작자들은 이를 예견이라도 한 듯 여성을 중심에 내세운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SF 드라마인 BBC ‘닥터 후’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피소드에서 54년 만에 여성 닥터를 깜짝 공개했다. 570만 명이 시청한 이 에피소드에서 12대 ‘닥터’ 피터 캐팔디의 몸이 재생성을 위해 사라지자 13대 닥터 조디 휘터커가 등장한 것. 1963년 방영을 시작한 ‘닥터 후’에 나온 첫 여성 닥터다. 새로 태어난 그는 “오, 멋진데?”라며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닥터 후’ 시즌11의 제작자 크리스 칩널은 “오래전부터 13대 닥터는 여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고 오랜 토론과 오디션을 거쳐 최고의 닥터를 선보이게 됐다”고 했다. 휘터커는 “페미니스트, 여성, 배우이자 인간으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여성 닥터의 등장에 오랜 팬들 사이에서는 닥터 고유의 매력이 사라질까 걱정된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6대 닥터 콜린 베이커는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 닥터가 가진 여성적 측면을 보여주기로 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며 환영했다. 넷플릭스 ‘블랙 미러’는 모든 6개 에피소드에서 여성이 주인공인 새 시즌을 지난해 12월 29일 공개했다. ‘블랙 미러’는 2011년 영국 채널4에서 시작한 단편 드라마 시리즈.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에 따른 암울한 미래를 적나라하게 그려 주목받은 뒤 지난해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되고 있다. ‘블랙 미러’의 새 여성 주인공들이 화제가 되자 제작자 애너벨 존스는 말했다. “처음부터 주인공의 성별을 정하지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모두 강한 캐릭터를 지닌 여성이 전면에 나섰다. 훌륭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블랙 미러’의 새 시즌은 여성이 가진 감정과 에너지가 이야기에서 신선하게 드러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 살인을 하게 되는 에피소드 ‘악어’의 주인공은 처음에는 남성이었다. 하지만 오디션 과정에서 여성 배우가 주연을 맡음으로써 메시지가 더 강력해졌다고 존스는 설명했다. 조디 포스터가 연출한 ‘아크엔젤’도 여성이 주인공이 되면서 서사가 풍부해졌다. 이 에피소드는 자녀의 몸에 칩을 심어 감정과 시각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인 아크엔젤이 개발된 미래가 배경이다. 아크엔젤을 중심으로 한 엄마의 집착과 딸의 저항을 오이디푸스 신화를 비틀어 비뚤어진 모성애와 욕망을 부각시켰다. 국내에서도 KBS2 ‘마녀의 법정’, ‘고백부부’처럼 여성의 출세욕, 모녀 관계를 신선하게 그린 드라마들이 주목받았다. 올해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까? 12대 닥터 캐팔디는 새 닥터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혐오는 언제나 멍청하고, 사랑은 늘 현명하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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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고고학은 보물찾기? “인간을 이해하는 일”

    인간이 남긴 수많은 흔적에는 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묻어 있다. 죽음이 주는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은 상상력을 동원해 사후세계를 만들고 갖가지 의식과 유물을 만들었다. 이집트 피라미드 속 미라는 육신이 썩어 없어지지 않는다면 영생을 얻을 거라는 믿음의 표현이다. 고고학자인 저자는 그가 작은 뼛조각과 토기 조각에서 만나는 건 결국 사람이라고 말한다. 책은 누구나 한 번쯤은 호기심을 품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고고학을 일상적 언어로 풀어낸다. 뤼크 베송의 영화 ‘루시’에서 디지털을 통해 영생을 얻는 대목에서 파지리크 고분의 양탄자에 새겨진 세계수를 떠올리는 식이다. 결국 인간이 만들어내는 모든 것은 본능에 관한 이야기다. 시대를 초월한 공통분모가 발견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실제 발굴 작업에서 벌어지는 짠한 에피소드도 소개된다. 저자가 유학을 했던 1990년대 중반 러시아는 최악의 경제난을 겪었다. 러시아과학원의 재정난으로 감자와 메밀을 먹으며 거의 맨손으로 바라바를 발굴했다. 쉬는 날에는 너구리 오리 사냥을 하고 주변 농가에 감자를 캐주고 달걀과 보드카를 얻기도 했다. 우아하게 앉아서 연구하기보다 필드에 나가 땅과 굴을 파야 하는 학문이기에 벌어지는 일이다. 책은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를 묻고 답을 찾는 ‘아우름 시리즈’의 스물일곱 번째 주제다. 흔히 고고학은 값비싼 보물이나 유물을 발견하는 것이 목적이자 성공으로 그려진다. 저자는 사실은 그 유물 속에 담긴 사람의 이야기와 인간의 진실이 더 값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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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명훈 감독 “음악으로 남북이 하나될 수 있죠”

    “음악 앞에선 누구나 출신을 잊고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일단 연주를 시작하면 남한이든 북한이든 모두 음악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죠.” 지휘자 정명훈 씨(65)가 음악 감독을 맡은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가 11일 창단 연주회를 개최한다. 정 감독은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롯데문화재단이 당초 청년 오케스트라 창단을 제안했고 기왕이면 남북이 조금이라도 가까워지자는 의미에서 ‘원 코리아’ 프로젝트를 제시했다”고 창단 계기를 밝혔다. 간담회 직전 공개된 리허설 현장에서 정 감독은 “실수해도 괜찮다”고 연신 단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한국 학생은 대부분 외운 대로 연주하는 교육 시스템에서 자랐다”며 “음악가로서 노력과 공부가 우선돼야 하지만 최종 목적은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원 코리아…’는 지난해 7월부터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18∼28세 연주자 77명으로 구성됐다. 단원들은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소속 연주자들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정 감독은 “클래식 음악을 하는 사람은 사회적 책임을 더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언제 가능할진 모르지만 북한 음악가와도 함께 연주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11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릴 창단 연주회에선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지난해 ARD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손정범이 협연자로 나선다. “북한을 방문했을 때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했습니다. 베토벤은 일평생 자유를 위해 싸운 음악가였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연주할 ‘영웅’은 가장 힘찬 곡이라 창단 연주회에 잘 어울리죠. 일평생 음악밖에 모르고 살아왔지만, 음악보다 중요한 건 인간과 휴머니티라는 걸 전하고 싶습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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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TN, ‘차기 보도국장 임명’ 놓고 노사 갈등

    YTN이 차기 보도국장 임명을 놓고 노사 갈등에 휩싸였다. 최남수 YTN 사장이 5일 송태엽 부국장을 보도국장으로 지명하자, 노조는 “노사 합의를 파기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YTN은 5일 “새롭게 개정된 단체협약에 따라 차기 보도국장 후보에 송태엽 부국장을 지명한다”며 “노사 합의를 통해 마련한 절차에 따라 보도국장 임명 동의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내정자는 1995년 YTN에 입사해 현재 YTN전주지국 부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최 사장이 지난해 11월 30일 노사 협상 과정에서 3일까지 노종면 전 보도국장 내정자를 지명하기로 했던 약속을 일방적으로 깼다는 입장이다. YTN 노조는 “보도국장 지명은 YTN이 제대로 개혁할 수 있는 판단할 시금석”이라며 “합의를 지키지 않은 최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8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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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달 파업 후유증, 5주간 평일드라마 사라지는 MBC

    MBC가 이달 말부터 오후 10시대 평일드라마를 5주 동안이나 결방하는 파행을 겪게 됐다. MBC는 2일 “현재 방영하는 월화드라마 ‘투깝스’와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가 종영하는 이달 말부터 당분간 월∼목 오후 10시대에 드라마를 방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파업 기간에 방송 지연이나 일시 결방은 있었지만, 한 달 이상이나 결방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사태는 장기 파업의 여파와 신임 사장 교체가 맞물리며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투깝스’ 등 현재 방영작 이후 몇몇 후속 작품이 거론되고 있었으나, 드라마국에서 지난해 12월 신임 사장 선임 뒤로 편성 결정을 미루다가 결방이란 최악의 결과물을 낳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MBC 관계자는 “편성을 위해 서둘러 드라마를 준비하는 것보다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차기작 편성을 미뤘다”고 해명했다. MBC는 지난해 9월부터 두 달여간 파업이 진행되면서 보도와 시사교양 라디오 예능 프로그램 대부분 결방하는 진통을 겪었다. 그나마 드라마는 외주 제작사가 방송을 이어갔지만 방송 지연 등 사고가 빈번했다. ‘로봇이 아니야’는 지난해 11월 2일 ‘병원선’이 종영하고 3주 뒤에야 편성됐다. ‘20세기 소년소녀’도 첫 방송 날짜를 두 차례나 연기했으며, 마지막 방송은 차기작인 ‘투깝스’와 겹치며 오후 8시 50분에 방영되기도 했다. 이번 장기 결방은 이미 MBC 드라마가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재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는 시청률이 2∼3%를 오가고 있다. 평일 밤 시간대 드라마는 MBC 전체에서 광고 단가가 가장 높은 프로그램에 속해 상당한 수익 감소도 피해가기 어렵다. 현재 MBC는 드라마 재개 시점을 3월 5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MBC 관계자는 “평창 겨울올림픽과 설 연휴가 겹치는 다음 달은 재정비 기간으로 삼을 것”이라며 “현재 방영하는 드라마가 끝나면 올림픽 중계방송과 설 연휴 특집 등으로 대체 편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말 드라마인 ‘돈꽃’과 ‘밥상 차리는 남자’는 6∼9주간 방송 분량이 남아 정상 방영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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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답정너’는 ‘불통’의 뜻… 유행어에 담긴 한국사회

    전통 있는 사전들은 매년 올해의 단어를 꼽는다. 2017년의 단어는 젊음(youth)과 지진(earthquake)을 합한 ‘유스퀘이크’(옥스퍼드)와 페미니즘(메리엄웹스터), 가짜 뉴스(콜린스) 등이다. 이 단어들은 경제 불황으로 피어나는 보수주의의 흐름을 막은 청년세대의 정치 참여,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성폭력을 고발한 ‘미투(me too) 캠페인’, 소셜네트워크상의 편향된 정보 섭취 등 올해 사회의 주요 일화들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던 단어를 통해 한국 사회를 이야기한 책이 나왔다. 문화평론가인 저자는 2015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유행어를 통해 사회를 분석한 칼럼을 한 일간지에 연재했다. 모두 모아 90개 유행어를 담은 사전이 됐다. 책은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어 너는 말만 해)라는 단어를 설명하면서 ‘불통’을 이야기한다. 답정너는 다른 사람의 의견은 듣지 않고 원하는 답만 기다리는 사람을 놀리는 말이지만, 이런 현상의 기저에는 민주주의 원리에 어긋나는 갈등과 경쟁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가벼운 말에 대한 사뭇 진지한 분석이지만 일견 ‘답정너’라는 말을 쓸 때 그러한 불만이 새어나왔구나 싶다. 유행어를 가장 많이 만들고 소비하는 청년세대의 단어 ‘썸’(정식으로 사귀기 전 서로를 탐색하는 상황)은 관계에 부담을 느껴야만 하는 현실이 담겨 있다고 한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유행한 ‘슈퍼 전파자’라는 단어를 설명할 때는 사실 잘못된 정보를 전파한 전문가와 미디어가 ‘2번 슈퍼 전파자’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습관처럼 자주 쓰다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유행어를 활자로 만나니 그 무게감이 달리 느껴진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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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본부노조, 일부 파업 중단…“예능·드라마 조합원 업무 복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 일부 조합원들이 파업을 중단키로 했다. 고대영 KBS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KBS본부 노조는 예능과 드라마 PD 조합원 147명(예능부문 89명, 드라마부문 58명)이 다음달 1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29일 밝혔다. 노조는 “28일 열린 전국비상대책위원회에서 고 사장 퇴진 때까지 파업을 유지키로 했다”며 “신속한 방송 정상화를 위해 예능과 드라마 PD 조합원들에 한해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예능과 드라마는 제작여건상 방송 정상화에 필요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노조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임박한 점을 고려해 스포츠 부문 조합원들도 올림픽 방송 사전준비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야권이 추천한 강규형 KBS 이사 해임 건의안을 지난 27일 의결했으며,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재가했다. 여권 추천으로 새로운 이사가 선임되면 이사회는 고대영 사장 해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 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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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비행기]‘빨리빨리’보다 ‘꼼꼼하게’

    인기 드라마들이 제작 시간 부족으로 줄줄이 결방한다. 가장 먼저 손을 든 건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12월 마지막 주 2회 분량을 스페셜 프로그램과 단막극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다음엔 tvN ‘화유기’(사진)였다. 24일 후반 작업 문제로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진 뒤에야 제작진은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를 높이려던 열정과 욕심’이 실수로 이어졌다며 31일 결방을 결정했다. 시청률 40%를 돌파한 KBS2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마저 연말에는 송년 특집을 대신 방영한다. ‘황금빛 내 인생’도 생방송처럼 촉박하게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사고와 결방을 두고 제작 관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청자의 반응을 빠르게 이야기에 반영하는 국내 드라마의 특성상 사전 제작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반박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반복되는 사고에 한국인의 고질병 ‘빨리빨리’와 ‘대충대충’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누군가 ‘천천히’, ‘꼼꼼하게’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길 기대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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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강규형 KBS이사 해임건의안 재가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전날 의결한 강규형 KBS 이사의 해임건의안을 재가했다. 보수 성향인 강 이사는 임기가 내년 8월까지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방통위 전체회의 의결과 인사혁신처 검토를 통해 올라온 강규형 KBS 이사의 해임건의안을 오늘 전자결재로 재가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전날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강 이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의결한 바 있다. 감사원이 “강 이사가 총 269건에 걸쳐 업무추진비 1381만 원 상당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인사 조치를 권고한 것을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KBS는 MBC처럼 경영진 교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이사가 해임되면서 KBS 이사회는 여권 추천 인사 5명, 야권 추천 인사 5명으로 재편됐다. 정부가 후임 이사로 여권 추천 인사를 임명하면 이사회의 여야 비율은 6 대 5로 역전된다. 야권은 즉시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지금은 폭압적인 권력의 힘으로 방송을 장악할 수 있지만 이 정권이 기울게 되면 방송 장악의 실체와 언론 왜곡 시도가 만천하에 드러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KBS공영노조는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감사원, 방통위 등 국가기관이 총동원되는 모습에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밝혔다. 강규형 이사는 “졸속으로 진행된 해임 절차의 위법성과 무모함을 밝히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김민 기자}

    • 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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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 강규형 KBS이사 해임건의안 의결

    방송통신위원회가 27일 박근혜 정부 당시 여권(현 야권) 추천으로 임명된 강규형 KBS 이사(명지대 교수) 해임건의안을 의결했다. 강 이사 해임 후 현 정부 성향의 보궐이사가 선임되면 KBS 이사진은 여권 주도로 재편돼 고대영 KBS 사장 등 경영진 교체 수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는 이날 오전 강 이사의 소명을 듣는 청문 절차를 거친 뒤 오후 5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강 이사의 해임건의안을 의결했다. 전체 방통위원 5명 중 자유한국당 추천인 김석진 위원은 회의 진행 방식에 반발해 퇴장했고 나머지 위원 4명이 강 이사 해임을 제청하기로 합의했다. 강 이사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방통위는 “감사원 감사 결과 강규형 이사는 업무추진비를 사적 용도로 쓴 규모가 크고 KBS 이사로서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행정절차법에 따라 사전통지와 청문을 거쳐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달 24일 KBS 이사진이 총 1175만4000원을 휴대전화 등 개인물품 구입, 개인동호회 활동, 단란주점 등에서 부당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감사원은 강 이사가 애견동호회 등에서 327만3000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봤다. 대통령이 강 이사에 대해 해임권을 행사하면 방통위는 30일 이내에 보궐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KBS 이사는 방통위가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강 이사 해임 후 여권 성향의 보궐이사가 선임되면 KBS 이사진의 야권과 여권 추천이사 비율이 6 대 5에서 5 대 6으로 역전된다. 이사진은 재적 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 향후 여권 우위로 재편될 KBS 이사회가 이인호 이사장 불신임안을 처리한 뒤 고대영 KBS 사장 해임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이날 “늦었지만 방통위가 법이 정한 절차를 지키고 KBS 정상화를 위한 물꼬를 튼 것을 환영한다”며 “고대영 사장은 해임의 길을 걷기보다 이제라도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인호 이사장이 끝까지 자리를 내려놓지 않는다면 새로운 이사회는 이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며 “늦어도 1월 중순까지는 고 사장 해임안이 의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 반면 이날 이인호 KBS 이사장은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올해 10월부터 4주간 진행된 특별감사는 표적감사, 청부감사였다는 인상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며 “만약 잘못된 방향으로 실시된 특별 감사의 여파로 KBS 이사가 강제 퇴진당한다면 그것은 감사원의 역사에서 영원한 오점으로 남게 될 것임을 감히 지적해 드린다”고 밝혔다.신수정 crystal@donga.com·김민 기자}

    •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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