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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코스피가 1,900 선까지 뛰어오르면서 펀드시장에도 볕이 들었다. 유럽 재정위기가 국내 증시를 휩쓸면서 지난 몇 달간 침체를 면치 못했던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이 ‘플러스’로 깜짝 반전된 것.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10월 한 달간 8.31%의 평균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8월 이후 최고 수익률. 특히 하락장에서 속절없이 추락해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펀드들이 화려하게 비상했다. 정보기술(IT) 펀드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등 대표주들이 급등세를 보인 데 힘입어 10월 한 달 동안 11.40% 급등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금융회사들에 번질 것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서 외면을 받아야 했던 국내 금융펀드도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43%로 테마펀드 중 최하위지만 1개월 수익률은 10.76%를 보였다. 금융대표주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10월 중 10% 이상 상승한 덕분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9.24%로 처져 변동성이 큰 장에서 약한 면모를 보였던 원자재펀드도 경기회복 기대감에 원자재 가격이 꿈틀하면서 10.27%의 수익률로 되살아나는 조짐이다. 반면 승승장구하던 금펀드는 주춤하고 있다. 금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에선 9.27%로 테마펀드 중 1위 자리를 지켰지만 한 달 수익률에선 7.54%로 소비재펀드(6.28%), 농산물 펀드(2.63%) 등과 함께 하위권에 머물렀다. 개별 펀드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KB스타多가치성장주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 5’가 10월 수익률 13.25%로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다. ‘동양아인슈타인증권투자신탁 1[주식]A’, ‘유리스몰뷰티증권투자신탁[주식]C/A’,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신탁 1[주식](C-F)’도 10% 이상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펀드들의 성적에 따라 10월 한 달간 자산운용사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대표펀드인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신탁 1[주식](C-F)’ 등의 선전을 타고 10.50% 수익률로 액티브 주식형 펀드 운용사 중 1위에 올랐다.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한국운용은 8월 폭락장 이후 주가지수의 완만한 상승을 기대하며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김영일 한국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최근 대표펀드들이 10월에 급격한 수익률 개선을 보였다”며 “회사의 운용원칙인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연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과 LS자산운용이 각각 9.84%, 9.47%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업계 1∼2위를 다투는 미래에셋운용(6.10%)과 삼성자산운용(5.77%)은 전체 운용사 평균인 7.45%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SK증권은 1일 우정사업본부와 업무제휴를 해 전국 2800개 우체국에서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우체국을 통해 SK증권 계좌를 개설한 뒤 주식, 선물옵션, 수익증권(펀드) 거래를 할 수 있다. 우체국에서 개설된 계좌의 HTS 수수료는 주식 0.015%, 선물 0.0014%, 옵션 0.06%이다. 주식·선물옵션계좌 신규 고객은 3개월간 온라인 수수료가 무료이며 스마트폰으로 거래하면 2012년 말까지 수수료 무료 혜택을 받는다. 단, 증권유관기관 수수료 및 세금은 고객 부담이다. 이 밖에도 SK증권 은행제휴계좌 전용 홈페이지(www.dclow.co.kr)에 접속해 신청하면 주식 거래 금액에 따라 1년간 최대 60만 원의 통신비 지원, SK모바일 주유권, OK캐쉬백 포인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권의 탐욕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증권사 수수료도 도마에 올랐다. 수수료로 매년 6조 원 넘게 벌어들이는 증권사도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주식, 펀드와 관련한 각종 수수료를 내리기 위한 검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검토 대상은 신용융자 연체이자율,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 주식매매 수수료, 펀드 판매보수 등이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의 한 해 수수료 수익이 6조∼9조 원으로 당기순이익의 2∼3배 수준이어서 수수료를 낮출 여지가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연간 수수료 수익은 2006년 6조1374억 원, 2007년 9조3071억 원, 2008년 6조7319억 원, 2009년 8조32억 원, 2010년 8조2125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 중에서는 주식 등을 거래하고 받은 수탁수수료가 5조3618억 원, 펀드 취급수수료가 6690억 원이었다. 수탁수수료 수익은 대우증권 4311억 원, 삼성증권 4275억 원, 우리투자증권 3863억 원, 현대증권 3640억 원, 한국투자증권 3332억 원, 신한금융투자 3152억 원 순이었다. 펀드 관련 수익은 미래에셋증권이 130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 965억 원, 삼성증권 718억 원, 하나대투증권 619억 원이 뒤를 이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31일 “금융투자 분야의 수수료 체계를 전반적으로 다시 살펴볼 계획”이라며 “실태를 파악한 후 수수료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증권사는 스스로 주식매매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삼성, 대우증권은 11월 1일부터 올해 말까지 주식, 선물, 옵션매매 수수료를 0.0003036∼0.012654%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미래에셋, 하나대투증권도 매매 수수료를 내리기로 했고 우리투자, 현대, 한국투자증권 및 신한금융투자 등도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11월부터 올해 말까지 증권사 등 회원사에 부과하는 주식매매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결정하며 수수료 인하의 여건을 마련해줬다. 그러나 수수료 인하 바람이 금융당국과 여론을 의식한 일시적 조치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내부에서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가 이미 0.011∼0.015% 수준까지 내려와 아주 낮은 수준이고 은행과 달리 증권사에는 수수료가 주요 수입원이라는 이유로 반발 기류도 형성되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한국투자증권은 자산관리펀드 랩인 아임유(I’M YOU) 서바이벌 2호의 2라운드를 11월 1일부터 7일까지 5일간 판매한다. 아임유 서바이벌은 서바이벌 배틀 콘셉트를 금융상품에 도입해 펀드 간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는 펀드 랩. 최초 설정된 이후 3개월마다 성과 상위 5개 펀드를 선별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8월 초 아임유 서바이벌 2호를 모집한 지 3개월이 지나 이 중 수익률 상위 펀드를 평가해 2라운드 투자를 다시 시작하게 된 것. 김종승 WM사업본부장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높은데 시장 상위 펀드를 편입하는 데다 여러 개의 펀드를 묶은 펀드 랩 상품이라 리스크를 분산하는 장점이 있어 고객들에게 높은 신뢰도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임유 서바이벌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 원이다.}

《최근 대형 증권사들이 잇달아 유상증자에 나섰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유상증자란 무엇이며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요? 또 증권사들이 이렇게 유상증자를 결정한 배경은 무엇인지요.》 네, 최근 대형 증권사들의 유상증자 결정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우증권이 9월 7일 제일 먼저 1조4000억 원의 메가톤급 자본 확충안을 내놓으며 유상증자 이슈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후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몸집 불리기에 가세했습니다. 이 빅3에 이어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유상증자안을 발표했지요. ‘유상증자(有償增資)’를 알려면 증자(增資)란 말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증자란 기업이 회사의 자본금을 늘리는 것을 말합니다. 자본금을 늘리는 방식이 크게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로 나뉘는 것이지요. 무상증자는 쉽게 말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주주에게 공짜로 나눠주는 것입니다. 주주에게 공짜로 주식을 나눠주는데 어떻게 자본금이 커질까 싶지만 원리는 간단합니다. 기업의 자기자본은 자본금과 잉여금으로 나뉘는데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옮기게 되면 전체 자기자본은 같더라도 자본금은 늘어나지요. 그 늘어난 자본금만큼의 주식을 발행해 주주에게 나눠주는 것이 바로 무상증자입니다. 주주에게 보유 주식수를 늘리는 혜택을 줌으로써 증시에서 인기를 높이고 주가가 올라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지요. 기업 재무구조나 자금사정이 안정적이어야만 무상증가가 가능하므로 ‘재무가 탄탄한 회사’라는 이미지도 얻을 수 있고요. 반면 유상증자는 기업이 새로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나 새로운 주주에게 돈을 받고 파는 방식입니다. 기업들로서는 매우 매력적인 자금 확보 수단이지요. 금융회사에서 빌려도 되고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원금을 갚아야 하고 이자도 내야 합니다. 하지만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이자 걱정이나 원금 상환 부담 없이 사업 자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유상증자는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주주 우선공모 또는 주주배정 방식이 있습니다. 기존 주주에게만 새로 발행되는 주식을 살 권리를 주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일반공모 방식입니다. 불특정 다수의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통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파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제3자 배정 방식이 있습니다. 주주는 아니지만 회사의 임원, 종업원, 거래처 등 회사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이들에게 신주인수권을 줘 주식을 사게 하는 방법입니다. 기업들은 이 셋 중 한 가지 방식을 고르거나 두 가지 이상을 섞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상증자가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단기적으로 기업 주가에 악영향을 줍니다. 증자 뒤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돼 순이익이 늘어날 수 있지만 일단 기업가치가 떨어진다고 보니까요. 보통 주당순이익(EPS·기업이 일정 기간 올린 순이익을 발행 주식수로 나눈 값)이 클수록 투자가치가 있는 주식으로 봅니다. 증자를 하면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서 주당순이익이 낮아집니다. 증시상황도 영향을 미칩니다. 증시가 침체해 주식 수요가 적을 때는 주가가 더 떨어지기 쉽습니다. 물론 증시가 강세장이라면 유상증자가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증시가 상승국면이면 주식을 사려는 세력이 많아지니 증자로 주식 공급물량이 늘어도 주가 하락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최근 증권사들의 유상증자 발표 뒤에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첫 타자였던 대우증권의 깜짝 유상증자 발표는 큰 후폭풍을 불러왔습니다. 유상증자 규모가 크다 보니 주주가치 희석에 따른 부정적 평가가 잇따랐고 대우증권 주가는 일시적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한 달여가 흐른 뒤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의 증자 발표에는 시장이 차분하게 대응했지요. 유상증자에 앞서 증권사들도 주가변동 가능성 때문에 부담을 느꼈을 겁니다. 그런데도 증권사들이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대형 투자은행(IB) 업무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대형 IB 업무를 하려면 자기자본 3조 원의 요건을 충족해야 했고 이를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이죠. 장기적으로 이 증권사들의 주가 향방은 결국 향후 IB로 잘 성장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프라임브로커 업무 등을 제공하게 된 대형 증권사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투자은행으로 얼마나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는지가 관건인 셈입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한강르네상스 등 재검토… 집값 하락 우려박원순 서울시장의 등장으로 서울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박 신임 시장이 한강르네상스 및 뉴타운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과 뉴타운 사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뜩이나 주택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재건축, 뉴타운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 집값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벌써 나온다. 박 시장이 전면 재검토를 공언한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한강변에 펼쳐져 있는 아파트를 초고층으로 다시 짓고 남은 땅을 공연장, 문화·숙박시설 등이 들어서는 공공공간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개방하는 취지로 추진된 프로젝트. 압구정과 여의도, 성수 등의 한강변 전략·유도정비구역 개발사업이 연계돼 추진됐다. 따라서 한강르네상스 계획이 바뀌면 이들 지역의 재건축 사업도 대폭 수정되면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박 시장은 또 위헌까지 거론할 정도로 뉴타운 사업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뉴타운 같은 대규모 도심 개발보다는 순차적으로 낡은 단독·다세대 주택을 보수하는 지역공동체 친화적인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게 박 시장의 구상이다. 따라서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당수 뉴타운 사업의 개발 방식이 바뀌거나 주민투표를 거쳐 아예 백지화될 개연성이 커졌다. 박 시장이 공약으로 내건 대로 임기 내 공공임대주택 8만 채를 공급하고, 임차료 일부를 정부가 보조하는 ‘주택 바우처’나 전세금을 한시적으로 빌려주는 ‘전세보증금센터’를 실천하면 전세난을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CJ씨푸드 등 상한가… 생태복원업체도↑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돼 업무를 시작하자 주식시장의 관련 테마주가 크게 바뀌었다. 선거운동 기간에 강세를 보여 온 종목들의 주가는 급락한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무상급식 관련주들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박원순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정에 착수함에 따라 무상급식 대상이 차례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27일 증시에서 관련 식품 생산업체들의 주가는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어묵과 게맛살 등을 생산하는 CJ씨푸드는 주가가 14.88% 뛰며 3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어묵 등 수산물을 생산하는 신라에스지 역시 14.84% 급등한 5030원, 각종 잼과 시럽 통조림류를 생산하는 푸드웰의 주가도 14.95% 상승한 3345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 시장은 현행 초등학교 4학년까지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중학교 3학년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환경생태복원업체 자연과환경, 도시경관전문회사 누리플랜도 상한가로 치솟았다. 박 시장이 한강변을 습지와 갈대밭, 모래톱이 있는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선거 전 강세를 보여 온 ‘박원순 후보 테마주’는 이날 오후 들어 급락세를 보이며 대부분 하한가로 마감했다. 박 시장과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홍석규 회장이 운영하는 광고대행사 휘닉스컴은 14.93% 하락했고, 박 시장이 사외이사를 지냈던 웅진홀딩스와 풀무원홀딩스도 각각 14.93%, 4.79% 급락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세계 최고의 컨설팅회사 맥킨지의 명성에 제대로 ‘금’이 가게 생겼다. 전직 임원들이 헤지펀드에 정보를 흘려준 혐의로 줄줄이 재판에 서게 된 것. 26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은 라자트 굽타 전 맥킨지 회장(사진)을 이날 내부자거래 공모 및 증권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연방검찰은 굽타 전 회장이 2008년부터 2009년 1월까지 약 6개월간 헤지펀드 갤리언의 공동설립자인 라지 라자라트남에게 내부정보를 흘리고 대가를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골드만삭스 이사회 멤버였던 굽타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정보와 골드만삭스 분기 실적 등을 라자라트남 측에 흘렸다는 것. 이사직을 맡고 있던 P&G의 정보를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굽타 전 회장은 1건의 공모혐의와 5건의 증권사기 혐의를 받고 있어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20년형을 받게 된다. 굽타 전 회장은 1973년에 맥킨지에 입사했으며 1994년에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2003년까지 10년 가까이 맥킨지를 이끌었고 이후에도 명예 수석 파트너로 활동했다. 그가 맥킨지를 완전히 떠난 것은 2007년으로, 이후 골드만삭스와 P&G의 이사를 지냈다. 한편 앞서 아닐 쿠마르 전 맥킨지 파트너도 라자라트남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20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월가에서는 맥킨지의 도덕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굽타 전 회장이 맥킨지에 재직할 때 라자라트남에게 정보를 넘겼다는 혐의로 기소된 것은 아니지만 그를 비롯한 전직 임원이 내부거래에 연루됐다는 사실 자체가 맥킨지 브랜드에 엄청난 타격이라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교보증권은 28일까지 500억 원 규모로 경남기업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청약을 실시한다. 경남기업 BW는 3년 만기에 표면금리 연 5.0%, 만기보장수익률이 연 복리 8.5%로 1인당 청약금액은 최저 100만 원 이상이다. 조기상환은 1년 반 이후 가능하며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은 주당 8850원으로 다음 달 30일부터 2014년 9월 30일까지 신주인수권 행사를 할 수 있다. 이번 청약은 교보증권 위탁계좌를 가지고 있는 고객은 누구나 교보증권 전국 지점을 방문하거나 홈페이지(www.iprovest.com) 및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할 수 있다. 교보증권 외에 신한금융투자를 통해서도 청약할 수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도 발이 묶였다. 안정을 찾는가 하다가도 대외 악재에 출렁거리는 증시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돈을 묵혀두는 형편. 이런 때 파생결합증권(DLS·Derivative Linked Securities)이 ‘안전자산 탈출구’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 급변기를 맞아 기초자산의 다양성을 활용한 안정적인 DLS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DLS 발행액은 3조3005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 증가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다.》○ 새로 뜨는 DLS, 다양한 기초자산에 베팅 DLS는 파생금융상품과 유가증권을 결합한 투자상품으로 주가연계증권(ELS)과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특정종목의 주가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와 달리 DLS의 기초자산은 이자율, 환율, 신용위험 지표, 원자재 등으로 다양하다. 원자재 가격의 강세가 이어졌던 올해 상반기에는 금이나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관련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의 발행이 주를 이뤘다. 하반기 들어 증시의 불안감이 커지고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이제는 변동성이 작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에 베팅하는 DLS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발행된 DLS의 기초자산 비중은 조건(CD 금리 등)이 75.2%로 가장 높았고 지수(국제유가, 원자재, 지수 등), 지수+조건(5.4%), 금이나 은 등의 자산(1.6%)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CD는 거래가 빈번하지 않아 금리 수준이 지극히 안정적이다. 최근 CD 91일물 금리는 21일 기준 3.57%로 8월 말 3.59%에 비해 0.02%포인트 하락했을 뿐이다. 10월 들어서도 상당수 증권사가 CD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를 선보였다. KDB대우증권은 미국달러화 가격이나 CD 91일물의 금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의 원금보장형 상품을 공모했다. 동양종금증권과 동부증권도 CD 91일물의 최종호가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보장형 상품을 판매했다. 신용사건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신용사건은 기초자산에 해당하는 기업이나 채권이 부도가 나는 때를 말한다. 예를 들어 포스코나 삼성전자의 신용사건을 기초로 한 DLS는 투자기간에 삼성전자나 포스코가 부도를 내지 않으면 정해진 수익률을 돌려주는 형태가 된다. 최근 한화증권도 삼성중공업이 파산, 지급 불이행, 채무 재조정이 발생하지 않으면 확정수익이 지급되는 원금 비보장형 상품을 판매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급변동하면서 기관투자가 및 큰손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굴릴 수 있는 투자처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CD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금리가 안정적이고 우량기업의 신용위험 역시 발생 가능성이 낮은 편이라 DLS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운용기간과 원금보장 여부 따져봐야 하지만 DLS에 투자하기에 앞서 살펴봐야 할 부분도 많다. DLS는 수익률이 상품의 운용기간이나 원금보장 여부에 따라 차이가 크다. 만기기간이 짧거나 원금이 보장되는 안정형 상품일수록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투자자들이 원금 보장형을 선호하지만 안정적인 기초자산의 비보장 DLS 발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주가 상승기에 발맞춰 상반기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ELS 시장은 최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침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9월 ELS 발행규모는 1조8892억 원으로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였던 5월 발행금액(3조8560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8월부터 코스피가 500포인트가량 폭락하면서 기초자산으로 쓰인 일부 종목이 투자손실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8월 이후 코스피가 곤두박질치면서 원금손실 한계선(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에 도달한 ELS 잔액이 2조 원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만기일까지 기초자산의 주가가 증권사와 투자자가 사전에 약속한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면 대규모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ELS 상품이 갈수록 다양해져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원금손실기준을 낮춘 상품도 많이 나와 관심을 가질 만하다”라면서도 “집중투자보다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앞으로는 자문형 랩이 어떤 종목을 샀는지를 투자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해 투자하는 식의 ‘랩 따라잡기’가 불가능해진다. 또 자문형 랩 운용 때 고객의 투자성향 등을 꼼꼼히 파악해 맞춤형 고객자산 관리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투자자 보호를 위한 투자일임업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자문형 랩의 운용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개 및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매매일로부터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매매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랩 계좌를 통해 자문사의 매매종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추종매매 등의 부작용이 빚어졌다. 또 앞으로 자문사와 같은 투자일임업자는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투자자를 세밀히 파악해야 한다. 우선 투자자의 나이, 투자위험 감수능력, 소득, 금융자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자 유형을 안정형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 등 5단계 이상으로 분류해야 한다. 투자기간이 짧거나 위험 감수능력이 낮은 투자자는 적극투자형이나 공격투자형으로 분류할 수 없다. 또 주식 채권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을 활용해 투자자 유형별로 최소 2개 이상의 자산배분유형군도 만들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투자자 유형에 적합하지 않은 방식으로 투자일임재산을 운용하거나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했다” 밝혔다. 이 밖에 증권사는 자문형 랩 자문사를 선정하기 위한 평가항목과 자체 리스크관리기준을 정하도록 했다. 자문사의 무리한 투자를 막기 위해 성과보수는 지급할 수 없다. 수수료에 관한 설명도 강화했다. 증권사는 일임수수료를 연율로 표시해야 하고 중도해지수수료 등 기타 수수료 관련 사항도 투자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제도개선으로 투자일임업이 투자자의 특성을 고려한 일대일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로서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이렇게 부러운 남자가 또 있을까. 주식과 음악이라는 서로 다른 두 분야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김광진 씨(47) 이야기다. 그는 ‘마법의 성’ ‘편지’ 등의 히트곡을 낸 싱어송라이터이자 하나경제연구소와 삼성증권을 거쳐 9년여간 동부자산운용에서 일하며 투자본부장까지 지낸 투자전문가. 6월 말 동부자산운용을 떠나더니만 최근 케이블TV 엠넷(Mnet)의 프로그램 ‘슈퍼스타K3’ 열풍을 타고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9월 30일 방송에서 무려 출연자 4개 팀이 그의 곡을 선택하면서 누리꾼 사이에 ‘김광진 명곡 다시듣기’ 바람이 불었다. 그는 “갑자기 여기저기서 인터뷰 요청이 많이 온다”며 “마치 고등학교도 못 보낸 아들이 사업에 성공해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노래로 조명을 받고 있지만 ‘투자의 세계’에 등을 돌린 것은 아니다. 매일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KBS2 라디오 ‘김광진의 경제포커스’)을 진행하며 음악 작업과 투자자문사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그의 사무실에는 기타와 오선지는 물론이고 그래프가 가득한 컴퓨터 모니터와 각종 투자 관련 서적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투자를 계속하고 있고 폭락장에서도 만족스러운 수준의 성적을 거뒀다”며 “다만 시장상황 때문에 자문사 설립은 여유 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식과 음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느라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은 아닐까 싶지만 그는 두 분야가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일단 변동성이 심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고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야 한다는 점도 같다는 것. 그는 “음악도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지만 주식 역시 펀더멘털을 떠나 낙관과 공포라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좌우되는 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주식도 음악과 마찬가지로 소질을 타고난 이들이 자리한 아트의 영역”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주가가 널뛰기할 때 분위기에 휩쓸려 팔아치우는 게 아니라 과감하게 위험을 감행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소질을 타고난 이들이고 증시도 이런 이들이 선도한다는 얘기다. 그는 올해 하반기 증시를 음악 장르 중에서도 몰아쳤다가 늦춰지는 등 실험적인 구성을 자랑하는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에 비유했다. 단기저점은 찍었지만 한동안은 투자자들이 희망을 품었다 현실에 실망하고 또 과도한 우려를 키우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럼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투자전략을 사용해야 할까. 그는 핵심 키워드로 ‘밸류에이션(valuation·가치평가)’을 꼽았다. 그는 “이제 내수주니, 환율 수혜주니 이런 특정 종목을 이야기하기보다 다시 밸류에이션에 집중할 때”라며 “업황이 불안정하더라도 꾸준히 좋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내는 저평가주들이 분명히 있다”고 귀띔했다. 투자자들이나 운용사나 단기성과에 너무 치중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그는 “다들 6개월에서 길어야 1년의 성과를 보는데 그래 가지고는 제대로 그 펀드의 탄탄함을 알 수가 없다”며 “단기성과만 노리다 보니까 특정 펀드에 자금이 몰렸다가 또 다 같이 손실을 보는 상황이 이어지고 펀드들도 서로 비슷비슷해진다”고 진단했다. 끝으로 최근 뜨거운 이슈인 ‘슈퍼스타K3’ 출연자들의 음악적 매력에 대해서도 넌지시 물어봤다. 돌아온 답변은 주식과 음악을 아우르는 그다웠다. “비록 탈락했지만 이정아 양은 잠재력을 가진 가치주, 버스커버스커는 벌써부터 많은 팬을 확보한 인기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투개월은 성장주가 아닐까요.”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한화증권은 대한생명 한화손해보험과 업무제휴를 하고 21일부터 ‘프리미엄 스마트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한화금융네트워크의 한화증권, 대한생명, 한화손해보험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한화금융네트워크 최초의 복합금융상품이다. ‘프리미엄 스마트 CMA’는 기준금리 외에 업계 최고 수준의 우대금리와 예기치 못한 사고나 실업에 대비한 무상 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단 ‘프리미엄 스마트 CMA’를 급여이체계좌로 등록하고 카드대금 결제계좌로 이용하면 6개월 동안 연 4.9%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고객이 CMA를 통해 펀드를 가입하거나 대출약정을 하면 입원이나 비자발적 실업 때 해당 기간 동안 우대금리(1.7%)를 추가로 제공한다.}
KDB산은자산운용은 20일 ‘KDB PIONEER SRI 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KDB PIONEER SRI ETF)’을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SRI지수를 기초지수로 운용된다. KRX SRI지수는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의 사회책임투자 우수기업 70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KRX SRI지수는 18일 종가 기준으로 1,676.14를 기록 중이다. 최근 3,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2.36%, ―15.31%다. KDB산은자산운용은 “기존 공모형 펀드인 ‘산은 SRI 좋은세상만들기 펀드’ 및 사회책임투자형 일임재산을 다년간 운용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선보이는 ETF를 SRI ETF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 씨(34)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만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기초자산 주가가 기준가보다 50% 넘게 떨어지지만 않으면 수익이 생기니 원금을 손해 볼 확률이 제로나 마찬가지라는 프라이빗뱅커(PB)의 권유에 덜컥 가입한 게 화근이었다. 20%대의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겠다는 김 씨의 기대는 8월 이후 찾아온 폭락장에 물거품이 됐다. 기초 종목 주가가 기준가의 50% 아래로 추락하고 만 것. 만기까지 기준가를 회복하지 못하면 꼼짝없이 원금을 하락폭만큼 날릴 형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소기업의 대량 도산을 초래했던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의 공포가 증시에서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ELS 시장에 무려 24조 원 넘는 자금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위험한 풍선’ ELS 시장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한때 움츠러들었던 ELS 시장은 주가 상승을 타고 또다시 부풀어 올랐다. 올해 상반기 ELS 발행금액은 19조7522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전체 잔액도 8월 말 기준 원금보장형 7조741억 원, 원금비보장형 17조8517억 원 등 총 24조9258억 원으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버금간다. 2010년 8월 말 17조6123억 원에서 41.5%나 껑충 뛰어 1000조 원 안팎인 코스피 시가총액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ELS 시장의 덩치가 커진 것은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발행 여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2,000 선을 넘나들던 올 상반기 ELS 월 발행금액은 3조 원 선을 오르내렸다. 문제는 ELS가 투자자들의 자금이 24조 원이나 몰릴 만큼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보통 주가가 일정 범위 안에 있으면 10∼20%대의 수익을 얻지만 이 범위를 벗어나면 기초자산의 주가 하락폭만큼 원금 손실이 난다. 일정 범위만 벗어나면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인 것. 한 전문가는 “증권사들이 판매할 때 주가가 기준가의 5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강조해 멋모르고 가입하는 사례가 많다”며 “ELS는 주가가 하락하지 않는 데 베팅하지만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손실을 보는 ‘미들 리스크’ 상품”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수익률은 10∼20%로 고정돼 있지만 주가가 사전에 정해진 범위를 벗어나면 손실률에는 제한이 없는 ‘비대칭성’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선물옵션 전문가들은 손실위험 대비 이익이 너무 적은 ‘악마의 상품’이란 주장까지 나온다. 한 증권사의 고위 관계자는 “이런 비대칭성과 증권사의 운용능력 등을 고려하면 모든 ELS가 최소 20% 이상의 수익은 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 ‘모르쇠’ 투자는 ‘키코 폭탄’ 될 수도 이번 폭락장에서 개별종목을 활용한 상당수 ELS 상품은 이미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8월부터 코스피가 500포인트가량 폭락하면서 원금손실 한계선(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에 도달한 ELS 잔액이 2조 원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만기일까지 기초자산의 주가가 증권사와 투자자가 사전에 약속한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면 대규모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은행보다 높은 수익률에 이끌려 섣부르게 ELS 투자를 결정하기보다는 기초자산 종목의 등락 추이와 자신의 투자성향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오경 국민은행 이촌PB센터 팀장은 “잠재적인 불안요소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 언제든지 지수는 극단적으로 추락할 수 있는 만큼 ELS라 하더라도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1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폭락장의 직격탄을 맞았던 증권주.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휘청거리는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얼어붙으면서 증권주는 속절없는 추락 속에 ‘시련의 계절’을 보내야 했다. 여기에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이른바 ‘빅3 증권사’는 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유상증자 변수로 또 한 차례의 주가 등락을 겪었다. 하지만 비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는 것일까. 투자 대상으로 이 증권사들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다시 늘고 있다.○ 삼성, 우리투자, 대우 順 반등 기대 대형 IB 업무를 위한 최소 자격조건이 자기자본 3조 원으로 정해지면서 증권사들의 유상증자가 예상되던 중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대우증권. 9월 7일 자본확충안을 발표하며 증자 이슈에 불을 지폈다. 증자 규모도 1조4000억 원으로 메가톤급이었다. 이후 우리투자증권이 증자에 동참했다. 10월 7일 공시를 통해 약 6000억 원의 자본확충 계획을 공개한 것. 삼성증권도 몸집 불리기에 가세했다. 10일 이사회를 열어 약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빅3에 이어 18일에는 현대증권도 595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사실 첫 타자였던 대우증권의 깜짝 유상증자 발표는 큰 후폭풍을 불러왔다. 워낙 유상증자 규모가 크다 보니 주주가치 희석에 따른 부정적 평가가 잇따른 것. 대우증권 주가도 이 같은 불안감으로 한때 85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한 달여가 흐른 뒤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의 증자 발표에는 시장이 차분하게 반응했다. 도리어 우리투자증권 주가는 7일 9.27%, 8일 3.57% 등 연일 상승했고 삼성증권 역시 11일 5.10%, 12일 4.14% 주가가 껑충 뛰었다. 왜 시장의 반응이 시기별로 엇갈린 걸까. 전문가들은 대우증권의 유상증자 이후 나머지 두 증권사의 유상증자 우려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데다 오히려 실제 증자 규모가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유상증자 계획이 확정되기 전 증자 규모와 희석률이 지나치게 부풀려지며 주가를 끌어내린 측면이 있었다며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자 우려가 시장에 선반영되었기 때문에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인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주가치 희석이 적었던 곳이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기존 주식 수 대비 신규 주식 수의 비중을 나타내는 유상증자 비율은 대우증권 66.9%, 우리투자증권 44.1%, 삼성증권이 14.4%이므로 반등 여력은 삼성, 우리, 대우 순으로 클 것이란 얘기가 된다.○ 증권업종 이달 들어 2.7% 초과수익 최근 증권업종 전체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주가가 안정을 찾으며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펀드로 돈이 들어올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 때문.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황이 개선되면서 증권업종은 이달 들어 시장 대비 2.7%의 초과 수익을 내고 있다”라며 “과도하게 하락했던 주가 수준을 되돌리는 과정이 진행 중이며 반등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대형 IB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IB 도약을 위해 키운 덩치가 실적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조성경 KT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IB로의 성장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려운 부분인 데다 프라임 브로커 부문에서의 수익 역시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안정을 찾아야 가능하다”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1r1}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절해 안정적으로 이머징시장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플렉서블이머징’ 펀드를 내놓았다고 17일 밝혔다. 미래에셋 플렉서블이머징 펀드는 위험자산(이머징주식)과 안전자산(글로벌채권, 선진국통화) 투자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절해가며 변동성을 추구하면서도 기존 혼합형 펀드 대비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한다. 이 펀드는 이머징시장 주식과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총자산의 30% 이상 투자하며 해외채권과 선진국통화 관련 펀드에 70% 이하로 투자한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투자비중은 투자심리를 측정하는 자체 운용기법에 따라 조절해 시장과열과 위축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판매사는 미래에셋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