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 주식]대우-우리투자-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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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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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빅3 증권사, 날개 달 일만 남았다?

1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폭락장의 직격탄을 맞았던 증권주.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휘청거리는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얼어붙으면서 증권주는 속절없는 추락 속에 ‘시련의 계절’을 보내야 했다. 여기에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이른바 ‘빅3 증권사’는 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유상증자 변수로 또 한 차례의 주가 등락을 겪었다. 하지만 비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는 것일까. 투자 대상으로 이 증권사들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다시 늘고 있다.

○ 삼성, 우리투자, 대우 順 반등 기대

대형 IB 업무를 위한 최소 자격조건이 자기자본 3조 원으로 정해지면서 증권사들의 유상증자가 예상되던 중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대우증권. 9월 7일 자본확충안을 발표하며 증자 이슈에 불을 지폈다. 증자 규모도 1조4000억 원으로 메가톤급이었다. 이후 우리투자증권이 증자에 동참했다. 10월 7일 공시를 통해 약 6000억 원의 자본확충 계획을 공개한 것. 삼성증권도 몸집 불리기에 가세했다. 10일 이사회를 열어 약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빅3에 이어 18일에는 현대증권도 595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사실 첫 타자였던 대우증권의 깜짝 유상증자 발표는 큰 후폭풍을 불러왔다. 워낙 유상증자 규모가 크다 보니 주주가치 희석에 따른 부정적 평가가 잇따른 것. 대우증권 주가도 이 같은 불안감으로 한때 85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한 달여가 흐른 뒤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의 증자 발표에는 시장이 차분하게 반응했다. 도리어 우리투자증권 주가는 7일 9.27%, 8일 3.57% 등 연일 상승했고 삼성증권 역시 11일 5.10%, 12일 4.14% 주가가 껑충 뛰었다.

왜 시장의 반응이 시기별로 엇갈린 걸까. 전문가들은 대우증권의 유상증자 이후 나머지 두 증권사의 유상증자 우려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데다 오히려 실제 증자 규모가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유상증자 계획이 확정되기 전 증자 규모와 희석률이 지나치게 부풀려지며 주가를 끌어내린 측면이 있었다며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자 우려가 시장에 선반영되었기 때문에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인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주가치 희석이 적었던 곳이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기존 주식 수 대비 신규 주식 수의 비중을 나타내는 유상증자 비율은 대우증권 66.9%, 우리투자증권 44.1%, 삼성증권이 14.4%이므로 반등 여력은 삼성, 우리, 대우 순으로 클 것이란 얘기가 된다.

○ 증권업종 이달 들어 2.7% 초과수익

최근 증권업종 전체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주가가 안정을 찾으며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펀드로 돈이 들어올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 때문.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황이 개선되면서 증권업종은 이달 들어 시장 대비 2.7%의 초과 수익을 내고 있다”라며 “과도하게 하락했던 주가 수준을 되돌리는 과정이 진행 중이며 반등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대형 IB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IB 도약을 위해 키운 덩치가 실적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조성경 KT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IB로의 성장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려운 부분인 데다 프라임 브로커 부문에서의 수익 역시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안정을 찾아야 가능하다”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1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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