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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다가왔지만 여전히 평창(Pyeongchang)과 평양(Pyongyang)을 헷갈려하는 미국 사람이 많아요. 한국을 알리고 강원도를 알림으로써 평창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죠.”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미국 CBS의 임영광(미국명 영 림·33) 시니어 PD는 “(CBS에) 두바이는 물론이고 심지어 대만도 소개 영상이 있는데 한국 영상이 없더라.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디스 이즈 강원(This is Gangwon)’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20일까지 CBS 전파를 타는 ‘디스 이즈 강원’은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둔 강원도를 알리는 홍보 영상이다. 강원도청과 재외동포재단 등의 도움을 통해 만든 이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2∼3분 길이의 6개 영상은 각각 △알펜시아 △설악산 △정선 5일장 △대관령 양떼목장 △노추산 모정(母情)탑 △정강원(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을 담았다. 한국인 아버지와 재일동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 미국에서 주로 자란 그에게 ‘디스 이즈 강원’ 제작은 큰 도전이었다. 한국에서는 어릴 적 3년 남짓 살았던 임 PD는 사전 자료 조사에만 6개월 가까운 시간을 들였다. 촬영을 위해 입국한 10월에는 황금연휴로 도로 위에 발이 묶이면서 예기치 못하게 진땀을 빼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임 PD는 “말로만 듣던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꼈다. 촬영 때문에 정선 5일장을 즐기지 못한 게 아쉽다”며 웃었다. 임 PD가 영상에서 올림픽 시설보다 강원도의 멋을 알리는 데 집중한 이유도 따로 있다. 임 PD는 “촬영 때문에 한국을 가는데 지인들이 ‘그렇게 위험한 곳에 가도 되겠냐’며 말릴 정도예요. 미국인에게 북핵 문제는 민감해요. 단순히 올림픽 시설을 보여주기보다는 평창이 평화로운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곳임을 보여주고 싶었어요”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입양아 어머니를 둔 배우 다니엘 헤니를 내레이션 작업에 참여시켰다. 컬럼비아대 방송저널리즘학 석사를 마친 뒤 2012년 CBS에 입사한 그는 앞으로도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 부산, 제주의 멋을 담은 ‘디스 이즈 코리아’를 만들겠다는 꿈이다. 동시에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이 영상이) 평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없애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올림픽 때까지 미국에서도 한국이 안전하고 좋은 나라라는 것을 열심히 알리겠습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고다이라 나오(31)가 지난주부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홈페이지의 종목 메인 화면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바로 전까지 빙속여제 이상화(28)의 사진이 있던 자리다. ISU의 선택은 올 시즌 고다이라의 압도적 경기력을 반영한 결과다. 11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마무리된 4차 월드컵까지 고다이라는 올 시즌 4개 월드컵 대회 동안 총 10개의 개인 종목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1차(네덜란드), 2차(노르웨이), 4차 대회(미국)에서는 각각 3관왕(500m 1·2차, 1000m)을 차지했다. 11일 4차 월드컵 여자 1000m에서는 1분12초09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신기록을 갈아 치우기도 했다. 2015년 미국 브리타니 보(29)가 같은 장소에서 세운 기록(1분12초18)을 0초09 앞당겼다. 기존 500m에서 강세를 보였던 고다이라는 올 시즌 1000m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고다이라가 월드컵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건 올 시즌부터다. 라이벌 이상화보다 세 살 위인 고다이라는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 이후 빙속 강국 네덜란드로 2년간 유학을 가면서 뒤늦게 기량을 꽃피웠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나가노 대회 1000m, 1500m, 토리노 대회 1000m)를 딴 네덜란드의 마리아너 티머 코치에게 성난 고양이처럼 머리를 세운 채 달리도록 집중 교육을 받았다. 이후 ‘성난 고양이’는 고다이라의 별명이 됐다. 현재 일본 대표팀에서도 네덜란드 출신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고다이라는 근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며 스타트 실력을 키우고 있다. 1500m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속도와 지구력을 갖춰 1000m에서도 장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태껏 올림픽 메달은 은메달 1개(밴쿠버 대회 팀 추월)가 전부인 고다이라는 내년 평창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올림픽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의 최대 경쟁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슈퍼 루키’ 최혜진(18·롯데·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사상 최초로 시즌 개막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신인이 됐다. 최혜진은 10일 베트남 호찌민의 트윈도브스GC(파72)에서 열린 2018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전날 2라운드까지 6언더파 공동 4위였던 최혜진은 11∼13번홀(각 파4)에서 3홀 연속 버디를 따내는 등 막판 몰아치기를 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마지막 18번홀에서도 티샷이 러프로 향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박결(21·삼일제약), 서연정(22·요진건설산업) 등 공동 2위 그룹과 2타 차다. 지난 시즌 아마추어 신분으로 초정탄산수 오픈, 보그너 MBN 오픈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최혜진은 첫 대회부터 앞으로 치고 나가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올해 8월 롯데와 맺은 2년 12억 원의 계약은 역대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대회 뒤 최혜진은 “신인이자 개막전이 아니면 다시 도전할 수 없는 기록이기 때문에 더 뜻깊다”며 “처음으로 풀 시즌을 치르게 될 2018년 시즌이 많이 기대된다. 내 스타일대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태극전사들은 이번 주말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빙판 위는 물론 설원에서도 낭보가 전해지며 다가올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대표주자 이승훈(29)은 10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차 월드컵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58초22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열린 네덜란드 1차 대회에 이어 자신의 주력 종목에서 시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막판 뒷심이 빛났다. 줄곧 뒤쪽에서 경기를 펼치던 이승훈은 마지막 바퀴에서 초반부터 치고 나가던 러시아 다닐라 세메리코프를 앞지르며 역전승의 기쁨을 맛봤다. 후미 그룹을 이끌며 앞선 주자와의 격차가 벌어지지 않게 힘쓴 후배 정재원(9위)의 경기 운영도 이승훈에게 도움이 됐다. 9일 시작된 이번 대회에서 이상화(28)는 500m 1, 2차 레이스 은메달을, 김보름(24)은 매스스타트 동메달을 수확했다. 1차 대회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친 김보름은 시즌 첫 메달을 신고했다. 스노보드의 간판 이상호(22)도 시즌 첫 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설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 희망을 높였다. 이상호는 10일 독일 호흐퓌겐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유로파컵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컵보다 한 단계 아래로 평가받는 대회지만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제이시제이 앤더슨(캐나다), 2014 소치 올림픽 2관왕 빅 와일드(러시아) 등을 꺾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상호는 “이번 경기로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스켈레톤 세계 랭킹 1위 윤성빈(23)은 앞서 8일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다. 그동안 훈련을 자주 해와 적응도가 높았던 북미 트랙(2차 미국 파크시티, 3차 캐나다 휘슬러)뿐만 아니라 약세를 보여왔던 아닌 유럽 트랙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트랙 적응력과 경기력이 향상된 것이다. 윤성빈은 평창 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겨울올림픽 사상 최초로 전 종목 출전권을 획득했다. 10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총 1397점으로 총 10개국이 출전하는 평창 겨울올림픽 단체전(팀 이벤트)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포인트는 11위이지만 9위 스페인(1858점)이 피겨 2종목에서만 출전권을 따내 대신 기회를 얻었다. 한국의 피겨 출전권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3개(남녀 싱글, 아이스댄스) 종목으로 가장 많았다. 2014년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신설된 단체전은 각국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등 4개 종목에서 1팀씩 출전해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단체전은 피겨 4개 종목 가운데 3개 이상 출전권을 확보한 국가들 중 그랑프리, 세계선수권, 4대륙선수권 등 7개 대회의 종목별 점수를 합산해 출전국을 가린다. 한국은 최다빈(수리고·사진)이 4월 세계선수권에서 10위를 차지하며 여자 싱글 출전권 2장을 획득했다. 남자 싱글은 이준형(단국대), 아이스댄스는 민유라-겜린 알렉산더 조가 9월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각각 출전권 1장씩을 따냈다. 페어는 자력 진출엔 실패했지만 단체전 출전국, 개최국에 주어지는 총 10장의 추가 쿼터로 출전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전체 포인트 1위는 캐나다(6084점)가 차지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러시아(2위·5924점)가 개인 자격으로 단체전에 참가할지도 주목된다.강홍구 windup@donga.com / 나고야=정윤철 기자}

“듬직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배우 조진웅 씨 같은 스타일이 이상형이다. 장타 비결은 팔굽혀펴기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3관왕에 오른 ‘남달라’ 박성현(24·KEB하나은행·사진)이 자신의 이상형과 장타 비결에 대해 밝혔다. 박성현은 8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팬클럽 ‘하나 남달라’ 회원 200여 명과 진행한 토크 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경험이 있긴 하지만 언제쯤인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조진웅 씨를 이상형으로 꼽았다. 조 씨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명량’ 등에서 개성 강한 역할을 소화했다. 팔굽혀펴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던 그는 “마음먹고 하면 한 번에 40개 정도는 한다”며 “팔굽혀펴기를 하면 근육이 긴장되고 딱딱해지는데 그게 다음 날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 편성을 보고 장타자들과 같은 조가 되면 전날 밤에 팔굽혀펴기를 한다. 경기 전날 저녁에 팔굽혀펴기를 10∼20개 정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이브 샷에 대해서는 “나도 드라이브 샷이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데 이럴 때 그립을 한 마디 정도 짧게 쥐면 마음먹은 방향으로 더 잘 나간다”고 조언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좋은 골프장의 기준은 무엇일까. 골프를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법한 질문에 대한 답은 ‘2017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에서 찾으면 된다. 7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17년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 시상식(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골프 부킹 서비스업체 XGOLF() 공동 주최)에서 수도권의 사우스스프링스CC(이천) 서원힐스(파주) 솔모로CC, 자유CC, 페럼클럽(이상 여주), 티클라우드CC(동두천), 강원권의 라데나GC(춘천), 파인리즈골프앤리조트(고성), 파크밸리GC(원주), 충청권의 백제CC(부여)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총점 9.5점을 획득한 파크밸리GC는 유일하게 4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이 골프장은 캐디서비스 9.5점, 코스관리 9.4점, 그린피만족도 9.8점, 식음서비스 9.3점을 받았다. 라데나GC와 사우스스프링스CC가 총점 9.6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우스스프링스CC는 코스관리 항목에서 만점에 가까운 9.9점을 받았다. 2014년 시작된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 선정은 골프업계의 여러 목소리를 고루 담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일반 골퍼들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됐다. 72만 명 가까운 회원을 보유한 XGOLF 홈페이지에 올라온 18만여 건의 골프장 이용 후기 중 100건 이상의 후기, 8.5점 이상의 평점을 받은 골프장을 후보로 추렸다. 2차 평가에 포함된 실사 검증에도 아마추어 골퍼들이 동참했다. 전문위원의 최종 평가까지 총 3단계의 평가 절차를 거쳐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10개의 골프장이 가려졌다. 수상자 대표로 나선 티클라우드CC의 정길연 대표는 “소비자 중심의 평가 기준을 (골프장에) 제시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도 구매 결정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10개의 골프장은 모든 골프장의 선망의 대상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최 측은 “지난해 10대 골프장에 선정된 골프장의 예약률이 전년 대비 최대 35%까지 늘어났다. 더욱 강화한 홍보채널을 통해 내년에도 기대 이상의 예약률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평가에 참여한 소비자 패널들도 시상자로 함께 자리를 채웠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필요 이상으로 경직된 느낌 같은 건 없었다. 제11대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선임된 한용덕 감독(52)은 차분하면서도 하나하나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6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한 감독은 “(현 상황을) 인정하고 들어가니까 오히려 편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그는 대화 내내 “좋아질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올 정규시즌을 8위로 마무리한 한화는 내년까지 5강에 들지 못하면 LG(2003∼2012년)를 뛰어넘어 최장 기간 가을야구 실패(11시즌 연속)라는 불명예를 떠안는다. 김응용, 김성근 감독 등 한국 야구의 대표 명장들을 감독으로 선임하고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한화는 2003∼2004시즌 유승안 감독 이후 14년 만에 프랜차이즈 스타를 사령탑으로 세웠다. 한 감독은 1988년 빙그레(현 한화) 시절 입단해 이적 없이 줄곧 활약했고 은퇴 뒤 지도자 수업도 한화에서 받은 ‘이글스맨’이다. 한 감독은 취임 뒤 첫 행보로 레전드 스타 장종훈(수석 및 타격), 송진우(투수)를 코치로 선임했다.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는 동시에 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하기 위한 선택이다. 최근 3시즌 두산에서 코치로 뛰었던 경험도 감독 행보에 도움이 됐다. 한 감독은 “(두산의 김태룡) 단장부터 현장 직원들까지 야구 판에 오래 있는 사람이 많다 보니 팀 전체의 조직력이 뛰어나더라. 현장 사람들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드는 게 두산의 장점”이라며 “우리도 잘 만들고 있다.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성근 전 감독과 권한 구분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박종훈 한화 단장이 한 감독과 어떤 호흡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눈앞의 숙제는 체질 개선이다. 올 스토브리그에서 한화는 외부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상태다. 외국인 투수 영입에서도 ‘건강하고 젊은 선발투수’라는 방침을 앞세워 현 기량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뽑았다. 전력 증가로 꼽을 만한 요인이 딱히 없는 상황. 한 감독은 “(감독 부임 후) 단장님이 1년만 고생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부임 세 번째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겠다는 게 목표인 만큼 우선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에서)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다.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감독 부임이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한 감독은 냉정한 시험무대를 앞두고 올겨울 길고도 짧은 준비 기간에 돌입한다. 한 감독은 “감독이 돼서 그런지 나를 바라보는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지더라. 3년을 말했지만 당장 내년 시즌이라고 성적이 나쁘리란 법은 없다. 승부의 세계에서 한화 팬들이 마냥 기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피겨여제’를 만나보자. 2018 평창겨울올림픽 캠페인 사이트 ‘헬로우평창’()의 입장권 인증샷 이벤트에 각계 인사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5일에는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이자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27)도 행렬에 합류했다. 김연아는 봅슬레이 경기 입장권을 든 채 인증샷을 찍어 올리며 “여러분 모두 올림픽 경기장에서 직접 선수들의 멋진 경기도 보고 함께 응원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연아가 든 입장권은 2월 19일 오후 8시 15분 경기다. 김연아뿐만 아니라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변천사를 비롯해 평창 올림픽에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김경은 등 전현직 선수들도 동참했다. 특히 김경은은 “비인기 종목 선수인 만큼 모든 분께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종목을 알리고 싶다”며 이벤트에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유명 인사의 이벤트 참여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14일 시작한 이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철성 경찰청장도 참여했다. 홍보대사인 가수 정용화는 “성공적인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치를 수 있도록 홍보대사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입장권을 들고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고 개인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공유했다. 7일 오후 6시 현재 669명이 참가 중이다. 이 밖에 헬로우평창 사이트에서는 경기장에서 올림픽을 좀 더 즐길 수 있는 관전 ‘꿀팁’ 공모전, 국민홍보대사 공모전, 국민애칭 공모전 등을 하고 있다. 이벤트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문 대통령과의 식사 및 대통령 기념시계 증정(20명) 등의 경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을 환영한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IOC의 러시아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 금지 결정에 대해 밝힌 입장이다. 크레이그 리디 WADA 위원장(사진)은 6일 “러시아 선수들은 도핑 혐의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우리는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찬성의 뜻을 밝혔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도 “IOC가 원칙에 따라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완벽한 조치는 아니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효과를 낼 것이다. 이제는 평창을 바라봐야 할 때”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미국스키·스노보드협회(USSA)도 타이거 쇼 회장 명의로 “약물이 없는 깨끗한 스포츠의 중요성, 또 약물을 쓰지 않는 선수들에 대한 지지의 의미를 담은 강력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호주올림픽위원회(AOC) 등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가 회원국으로 있는 국제스키연맹(FIS)은 이번 IOC 징계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한편 IOC로부터 도핑 혐의로 영구 제명된 러시아 겨울 종목 선수 22명이 단체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제기했다. 러시아 역시 IOC의 올림픽 출전 금지와 관련해 CAS에 제소 방침을 밝혔으나 판결까지는 8∼10개월이 소요돼 실효가 없어 보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림픽에 나간다는 생각으로 4년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으니까요. 가능하다면 올림픽 경기는 뛰어야죠.”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지만 당황한 마음을 감출 순 없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6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에서 훈련을 앞두고 만난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빅토르 안(안현수·사진)은 “안타까운 마음도 있지만 내가 지금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평소대로 훈련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귀화 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3관왕(남자 500m, 1000m, 5000m 계주)을 차지한 빅토르 안에게 평창 올림픽은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다. “4년을 준비했다. 포기할 수 없는 무대”라며 IOC가 허용한 개인 자격 출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러시아의 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면서도 “다만 러시아도 국기를 달지 않고 출전하는 것을 용인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빅토르 안은 이달 말까지 국내에서 훈련한 뒤 다음 달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유럽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러시아 대표 선수 4명은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을 소화했지만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이범찬 채널A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출전 금지 결정을 내리면서 평창 겨울올림픽의 메달 판도도 요동치게 됐다. 러시아가 선수 개별 출전을 허락하지 않을 경우 한국의 메달 전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이 최고의 관심사.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빅토르 안(귀화 전 한국명 안현수)의 출전 여부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뀔 수 있다. 한국 대표로 뛴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이어 러시아 귀화 후 2014년 소치 대회에서 3관왕(500m, 1000m, 5000m 계주)을 차지한 빅토르 안은 큰 무대에서 강한 체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소치 올림픽 당시 한국 남자대표팀은 빅토르 안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노 메달에 그쳤다. 특히 유일한 단체 종목 5000m 계주에서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 남자대표팀으로선 러시아 팀을 이끄는 베테랑 빅토르 안을 극복해야 한다. 또 다른 메달밭인 스피드스케이팅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남자 500m, 1500m, 여자 5000m, 팀 추월 등에서 러시아의 메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 한국도 메달에 도전하는 건 마찬가지다. 남자 500m의 경우 4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3차 월드컵에서 차민규가 은메달을 따는 등 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소치 올림픽 4위 모태범도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썰매 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스켈레톤 남자의 윤성빈도 러시아의 거취를 주목할 만하다. 러시아 니키타 트레구보프는 세계랭킹 4위로 평창 올림픽 시상대에 설 후보로 꼽힌다.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목에 건 트레구보프는 윤성빈이 월드컵 2개 대회 우승을 맛본 지난달 3차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컬링 여자 대표팀 성적도 변동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캐나다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풀리그로 치르는 올림픽 경기에서 러시아 대표팀이 빠질 경우 대표팀의 부담도 낮아질 수 있다. 겨울스포츠의 꽃으로 꼽히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도 러시아 선수들이 불참할지 주목된다.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2016, 2017년)를 차지한 세계랭킹 1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를 비롯해 마리야 소츠코바(3위), 안나 포고릴라야(4위) 등 러시아 선수 3명이 톱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다빈 등 한국 대표 선수들의 순위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 올해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국내 노르딕복합 선수 수다.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를 결합한 노르딕복합은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가 소치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일반인이 가장 하기 어려운 겨울올림픽 종목’으로 꼽은 스포츠다. 국내 팬들에겐 유독 낯선 스포츠 분야다. 국내 저변은 좁지만 꿈조차 작으란 법은 없다. 3일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이 열린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만난 국내 유일의 노르딕복합 선수이자 국가대표인 박제언(24·사진)은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올림픽에서 한 방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박제언의 아버지이자 대표팀 감독인 박기호 감독(53)도 “노르딕복합 선수치고는 체중이 나가는 편인 제언이(71kg)가 바람이 강한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는 오히려 무게중심을 잘 잡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꼭 닮은 부자(父子) 대표팀의 각오였다. 크로스컨트리 선수였던 박제언이 국내 노르딕복합 개척자 역할을 맡게 된 건 아버지의 조언 때문이었다.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박 감독은 평창 겨울올림픽을 겨냥해 아들에게 종목 전환을 제안했다. 박제언은 “크로스컨트리를 계속 했더라면 지난해 대륙간컵 6위 같은 성적은커녕 월드컵 포인트를 쌓기도 어려웠을 거다. 월드컵 참가 첫 시즌(2015∼2016)에 나를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 신기해하던 다른 나라 선수들도 이제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넨다.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종목 전환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지만으로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 박제언은 이번 대회 스키점프 예선에서 상위 40위 안(59명 중 53위)에 들지 못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관건은 스키점프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내느냐다. 노르딕복합 개인 경기에서는 스키점프 성적 1점당 4초꼴로 크로스컨트리 출발 시간을 늦춘다. 스키점프 성적이 좋지 않으면 그만큼 크로스컨트리에서도 불리하다. 박제언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쉽지 않지만 올여름 스키점프 페이스가 좋았던 만큼 올림픽 때까지 최대한 실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차 월드컵을 마친 박제언은 올림픽 전까지 에스토니아, 프랑스 등을 돌며 유럽에서 훈련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전임자의 사정으로 4개월 가까이 비어 있던 기술담당 코치 자리에 지난달 핀란드 출신의 요코 카리알라이넨 코치(61)가 합류하면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노르딕복합 선수라는 책임감도 박제언을 앞으로 이끌고 있다. “평창 이후에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이 또 어떻게 줄어들지 모르잖아요. 최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사촌여동생이 노르딕복합 선수의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훗날 나올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꼭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릴레함메르=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25·한국가스공사)이 왕중왕전인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우승했다. 이대훈은 3일(현지 시간)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68kg 이하급 결승에서 알렉세이 데니센코(러시아)를 14-1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이대훈은 2013년 출범한 이 대회에서 사상 첫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이대훈은 또 2015년 시리즈 3차 대회부터 올해 대회 파이널까지 월드 그랑프리 대회에서 6회 연속 우승 행진도 이어갔다. 이대훈은 “한 해를 정리하는 파이널에서 우승해 날아갈 것 같다”며 “3연패를 이루고 보니 그 기쁨이 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국제대회 무패 행진도 지켰다. 이대훈은 무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월드 그랑프리 시리즈 1, 2차 대회와 파이널까지 우승했다. 이날 1라운드에서 데니센코에게 머리 공격을 허용해 선취점을 빼앗긴 이대훈은 왼발 몸통 득점으로 만회한 뒤 잇달아 머리 공격에 성공하면서 8-5로 전세를 뒤집었다. 2라운드에서 데니센코가 오른발 몸통 공격으로 2점을 만회하자 이대훈은 오른발 내려차기로 응수하는 등 12-10으로 리드를 지켰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데니센코와 한 차례씩 몸통 공격을 주고받는 등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남자 80kg 초과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은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오혜리(춘천시청)는 여자 67kg 이하급 결승에서 은메달을 안았다. 영국의 제이드 존스는 여자 57kg 이하급에서 대회 통산 3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아쉽네요. 너무 못 뛰었어요.” 경기를 막 마친 김마그너스(19·사진)는 숨을 헐떡이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일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비르케베이네렌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트리 2차 월드컵 남자 스프린트 1.5km에 출전한 김마그너스는 3분57초52로 전체 79명 중 75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앓은 감기 몸살의 여파였다. 김마그너스는 “열흘 정도 훈련을 하지 못했다. 한창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라 더욱 아쉬웠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새해에는 좋은 몸 상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 스타트 기미를 보이고 있는 김마그너스는 비시즌 새로 합류한 노르웨이 출신의 티엔네 코레 감독(62)과의 호흡에 기대를 건다. 코레 감독은 2017 세계선수권 남자 40km 계주 금메달리스트 마르틴 욘스루드 순뷔(33) 등 노르웨이 대표팀 주요 선수들을 지도한 명장이다. 김마그너스는 “기술적인 부분 외에 다른 선수들의 특징, 훈련 방식 등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복수국적을 갖고 있는 김마그너스는 국제대회 때마다 평창 알리미 역할에도 열심이다. 김마그너스는 “아무래도 평창에 와보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코스 특징이나 기후, 햇빛의 각도까지 여러 질문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김마그너스는 지난달 초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김마그너스는 앞으로 스위스(3차), 이탈리아(4차) 대회를 마친 뒤 계속 유럽에 남아 실전 감각을 키워갈 계획이다. 내년 1월 중순 일본을 거쳐 대회 직전 평창에 들어간다. 릴레함메르=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가 10연승을 질주했다. 삼성화재는 29일 대전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1(25-20, 23-25, 25-17, 25-23)로 승리했다. 삼성화재가 10연승 고지를 밟은 건 2013년 2월 20일 이후 1743일 만이다. 삼성화재는 당시 11연승까지 이어갔다. 2라운드를 6전 전승으로 마무리한 선두 삼성화재는 승점 28점으로 2위 현대캐피탈(19점)과의 점수 차를 9점으로 벌렸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만 팀 공격 성공률 80%의 순도 높은 공격을 선보이며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화재 쌍포 외국인 선수 레프트 타이스와 라이트 박철우가 승리를 이끌었다. 타이스는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7득점(공격성공률 66.66%)을 기록했다. 박철우는 블로킹으로만 4득점하는 등 총 19득점(성공률 51.85%)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블로킹, 서브(11개-4개)에서 모두 상대(6개-3개)에 앞섰다. 10연승 행진에도 팀은 오히려 차분했다. 주장 박철우는 경기 뒤 “36경기 중 한 경기일 뿐 경기는 이겼지만 집중하지 못한 플레이가 나왔다”며 오히려 분위기를 다잡았다. 우리카드는 3연패에 빠졌다. 한편 여자부 GS칼텍스는 KGC인삼공사에 3-0(25-17, 25-20, 25-15)으로 승리하며 시즌 10번째 경기 만에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GS칼텍스는 이날 전까지 4승(5승)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따냈다. 여자부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선수로 세네갈에서 태어난 듀크가 GS칼텍스에서 가장 많은 23득점(성공률 41.50%)을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대한항공이 3위로 도약했다. 대한항공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에서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0, 17-25, 24-26, 25-22, 15-12)로 꺾고 2연승했다. 대한항공은 승점 18점으로 4위에서 3위가 됐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했던 대한항공은 2, 3세트를 내리 내주며 다시 위기에 처했다. 4세트 줄곧 리드를 내줬던 대한항공은 22-22 동점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사진)가 3연속 서브 득점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가스파리니는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6득점(공격성공률 49.15%)을 기록했다. 최종 5세트에서도 후위공격을 성공하며 직접 경기를 끝냈다. 가스파리니는 이날 서브로만 7득점했다. 대한항공 레프트 곽승석도 16득점(성공률 50%)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선두 삼성화재 추격 의지를 높이던 2위 현대캐피탈(승점 19)은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총 37개의 범실이 뼈아팠다.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을 3-0(26-24, 25-20, 25-22)으로 완파하고 3연승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도로공사는 승점 20(6승 4패)으로 선두 현대건설(승점 20·7승 3패)과의 승점 차이를 없앴다. 하지만 다승에서 뒤져 2위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뜨거운 장외전쟁을 벌인다. 그 상대는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일본 가라테다. 양국을 대표하는 전통무술이 함께 올림픽 무대에서 열리면서 벌써부터 경기 장소, 일정 등 여러 현안까지 발생하고 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사진)는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도쿄올림픽조직위로부터 대회 막바지에 열리는 태권도의 종목 일정을 앞당겨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변동하지 않기로 했다. 나흘간 열리는 태권도와 사흘간 진행되는 가라테의 일정이 겹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올림픽 기간 가라테는 도쿄 도심에 있는 일본 부도칸에서 경기를 치르는 등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얻는다. 반면 태권도는 도쿄 중심부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의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조 총재는 “관중 동원에서야 (가라테를) 앞설 수 없겠지만 오히려 우리의 (국제대회) 경험이 많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종목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태권도의 체질 개선 노력도 계속된다. WT는 도쿄 올림픽 때까지 4D 리플레이 영상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종전 매 경기장에 3대씩 설치돼 있던 카메라 수를 늘려 360도 촬영하겠다는 것. 태권도의 화려한 발차기를 부각하며 비디오 판독의 정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조 총재는 “양궁이 TV 중계에 고속촬영 기법을 활용해 볼거리를 마련했듯 경기의 사각을 없애 사람들의 이목을 끌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도복 대신 별도의 올림픽 경기복도 마련할 방침이다. 조 총재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 깃 등 기존 태권도복의 정체성은 살리면서도 첨단 소재를 활용해 선수들이 편하게 움직이면서도 자신의 신체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새 경기복은 내년 하반기 대회 때까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기 위해 내년 4월 튀니지에서 열리는 WT 총회에서 경기 규칙도 손보기로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컬링 대표팀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8월 집행부 내부 문제로 대한컬링경기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등 홍역을 치렀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달라진 게 없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이 석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컬링 대표팀의 현실은 답답해 보였다. 27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치러진 컬링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도 작심발언이 쏟아졌다. 믹스더블 대표팀의 이기정은 “우리는 (소속팀) 경북체육회 팀이 아닌 대한민국 대표팀이다. 연맹에서 선수단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여자 대표팀의 김민정 감독 역시 “지금 같은 상황에서 메달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아쉬움을 쏟아냈다. 대표팀에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올림픽을 치르는 강릉컬링센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장 바닥 보수 문제 등으로 이달 들어서야 강릉컬링센터에서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형평성 및 경기장 설비 조성 등을 이유로 다음 달부터 경기장을 쓰지 못하게 됐다. 해외대회 참가 일정 등으로 짧게는 나흘(남자 대표팀 기준)밖에 센터에서 훈련을 못 하는 대표팀으로선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감독은 “같은 빙질이라도 하루하루 (상태가) 다르고, 또 샷 한두 개에 따라 경기 전개가 완전히 달라지는 만큼 적응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훈련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연맹 측은 “관리단체 체제 출범 후 9월 들어 경기장 사용 요청을 했지만 얼음을 얼리는 문제로 11월에야 경기장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달 강릉에서 훈련을 마친 뒤에도 마땅한 훈련 장소가 없다는 점도 대표팀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 이천훈련원 컬링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빙질에 대해 아직 정확한 체크가 이뤄지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 김영미는 “기술적 보완은커녕 장소에 대한 고민으로 훈련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올림픽 때와 비슷한 규모로 관중을 동원해 실전 감각을 익히는 ‘시뮬레이션 훈련’, 믹스더블 대표팀의 올림픽 경험 있는 외국인 코치 선임 등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에 연맹에서는 시뮬레이션 훈련의 하나로 내년 1월 열리는 겨울전국체육대회 참가 등을 아이디어로 제시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자 대표팀 스킵(주장) 김은정은 “풀 리그 방식으로 열리는 올림픽과 달리 (겨울체육대회는) 토너먼트식으로 진행돼 차이가 클 뿐 아니라 지금 대표팀에 급한 건 세계적인 팀과의 대결”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강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여자 골프 자존심 대결에서 ‘국내파’가 ‘해외파’를 눌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팀은 26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마무리된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 원)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팀을 최종 스코어 13-11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KLPGA 팀은 대회 출범 3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5년 시작된 이 대회는 KLPGA와 LPGA에서 뛰는 선수 13명이 각각 팀을 이뤄 투어의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을 펼치는 무대다. 전체 3일 중 첫날에는 포볼(2인 1조로 각자의 공을 쳐서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둘째 날에는 포섬(공 1개를 같은 조의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 플레이로 6경기씩 치른다. 앞선 이틀 경기에서 7-5로 앞선 KLPGA 팀은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에서 5승 2무 5패를 기록하며 우승 상금 6억5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KLPGA 팀은 동명이인 김지현2(롯데)와 김지현(한화·이상 26)이 각각 LPGA 팀의 허미정(28), 신지은(25)을 꺾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세계 랭킹 3위 유소연(27)에게 승리를 따낸 배선우(23)는 3일간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KLPGA 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LPGA 팀 MVP는 2승 1패를 기록한 이정은(29)이 탔다. 지난해 일명 ‘가방 사건’(공항에서 장하나의 아버지가 놓친 가방에 전인지가 꼬리뼈를 다침)으로 관심을 모았던 LPGA 팀 전인지(23)와 KLPGA 팀 장하나(25)의 싱글 매치플레이 맞대결은 장하나가 왼쪽 손목 통증으로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전인지는 김민선(22)에게 승리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