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태권도 중계, 4D영상 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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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 총재 ‘경쟁력 강화’ 방안
카메라 늘려 360도 촬영 가능하게… 도복 대신 별도 ‘올림픽 경기복’도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뜨거운 장외전쟁을 벌인다. 그 상대는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일본 가라테다. 양국을 대표하는 전통무술이 함께 올림픽 무대에서 열리면서 벌써부터 경기 장소, 일정 등 여러 현안까지 발생하고 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사진)는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도쿄올림픽조직위로부터 대회 막바지에 열리는 태권도의 종목 일정을 앞당겨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변동하지 않기로 했다. 나흘간 열리는 태권도와 사흘간 진행되는 가라테의 일정이 겹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올림픽 기간 가라테는 도쿄 도심에 있는 일본 부도칸에서 경기를 치르는 등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얻는다. 반면 태권도는 도쿄 중심부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의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조 총재는 “관중 동원에서야 (가라테를) 앞설 수 없겠지만 오히려 우리의 (국제대회) 경험이 많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종목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태권도의 체질 개선 노력도 계속된다. WT는 도쿄 올림픽 때까지 4D 리플레이 영상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종전 매 경기장에 3대씩 설치돼 있던 카메라 수를 늘려 360도 촬영하겠다는 것. 태권도의 화려한 발차기를 부각하며 비디오 판독의 정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조 총재는 “양궁이 TV 중계에 고속촬영 기법을 활용해 볼거리를 마련했듯 경기의 사각을 없애 사람들의 이목을 끌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도복 대신 별도의 올림픽 경기복도 마련할 방침이다. 조 총재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 깃 등 기존 태권도복의 정체성은 살리면서도 첨단 소재를 활용해 선수들이 편하게 움직이면서도 자신의 신체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새 경기복은 내년 하반기 대회 때까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기 위해 내년 4월 튀니지에서 열리는 WT 총회에서 경기 규칙도 손보기로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0년 도쿄 올림픽#일본 가라테#태권도 체질 개선 노력#조정원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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