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주

조동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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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동주 기자입니다.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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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0~202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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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계성초교, CCTV-열감지기로 중무장

    #1. 지난해 9월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계성초교. 김모 군(당시 18세)이 열려 있는 후문을 통해 유유히 학교로 들어섰다. 아무도 김 군을 막아서지 않았다. 김 군은 운동장을 지나 4학년 교실로 들어가 야전삽을 마구 휘둘렀고 학생 7명이 크게 다쳤다. #2. 그 후 다섯 달이 지난 28일 같은 장소. 기자는 김 군이 지나갔던 길을 따라가 봤다. 후문이 잠겨 있어 담을 넘었다. 그러자 즉각 학교안전종합상황실 대형화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기자가 운동장을 지나 학교 건물로 들어가자 최신식 폐쇄회로(CC)TV가 기자를 따라 움직였다. 이 상황은 고스란히 상황실에 전달됐다. 계성초교(교장 남궁순옥)는 지난해 사고 이후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43대였던 CCTV를 최근 61대로 늘렸다. 화질이 떨어지는 CCTV는 최신식으로 교체했다. CCTV 화면은 학교안전종합상황실에 설치된 42인치 대형화면 4대에 64개의 작은 화면으로 나뉘어 비친다. 사람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해당 화면에 빨간 경보가 표시된다. 학교 주변엔 적외선 열감지기를 둘러 담이나 문을 넘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이런 시설을 갖춘 학교는 계성초가 국내 처음이다. 학교 건물의 현관 네 군데엔 지문인식기를 설치하고 교직원 130여 명의 지문을 모두 입력시켰다. 등하교시간 외엔 교직원이 아니면 현관을 열 수 없다. 추후 학생 720여 명의 지문도 입력할 예정이다. 화장실엔 비상벨을 달았다. 누르면 관할인 방배경찰서에 위급상황이 자동으로 신고돼 경찰이 출동한다. 또 학교의 모든 구성원은 물론이고 방문자 모두에게 목에 손바닥 크기의 인식표를 걸게 하기로 했다. 이호근 교감은 “교실 내부에는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CCTV를 설치하지 않았다”며 “그 외의 교내 모든 구역을 구석구석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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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눈 나쁜 노인 노점상만 골라 위조지폐 139만원 쓰다 덜미

    김모 씨(31·여)는 7∼9일 강원 강릉과 속초 재래시장에서 27회에 걸쳐 현금 139만 원을 썼다. 얼핏 보면 설 명절을 앞두고 재래시장을 애용하는 30대 주부의 행동. 하지만 김 씨는 유독 1만 원과 5만 원권만 쓰며 거스름돈 80여만 원을 챙겼다. 1000원짜리 콩나물을 사면서 5만 원권을 내밀기도 했다. 김 씨가 쓴 돈은 모두 가짜였다. 김 씨는 범행 전 강릉시 내곡동 집에서 레이저복합기로 5만 원권 30장과 1만 원권 178장을 위조했다. 진짜 지폐를 A4용지와 한지에 컬러 복사하는 방식을 썼다. 김 씨는 시력이 약한 노인들이 운영하는 노점상을 대상으로 주로 콩나물, 좁쌀 등 식재료를 사고 위조지폐를 내밀고 진짜 지폐를 거슬러 받았다. 명절을 앞둔 대목이라 상인들이 바쁜 틈을 노렸다. 모자와 후드티, 목도리 등으로 얼굴을 꽁꽁 싸매기도 했다. 하지만 김 씨의 범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김 씨가 쓴 지폐의 색깔과 촉감을 수상하게 여긴 시장 상인들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강원 속초경찰서는 김 씨를 통화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무직인 김 씨가 3500여만 원의 빚을 갚겠다는 생각으로 위조지폐를 만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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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진 자에 대한 증오심 풀려고 호텔 털어 지인들에게 선물?

    서울의 한 법원에서 5급 사무관으로 일하던 김모 씨(44)는 2007년 횡령죄로 파면됐다. 이후 무직자로 살며 생활고에 시달렸다. 부인과도 별거하게 됐다. 그러면서 사회에 대한 불만도 커져갔다. 자신만 못사는 것 같아 세상이 불공평하게 느껴졌다.김 씨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가진 자에 대한 증오심을 풀기 시작했다. 그는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서울 강남 일대 호텔 5곳과 모텔 2곳에 투숙하며 컴퓨터 본체, 전화기, 헤어 드라이기 등 객실 물건 470만 원어치를 큰 가방을 담아 가지고 나왔다. 한 특급호텔에선 목욕가운과 벽걸이 그림, 머그컵을 훔쳤다. 부피가 커 가져갈 수 없는 벽걸이 TV나 공기청정기 등 480만 원어치의 물품을 부쉈다.그는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훔친 물건을 팔지 않고 친구와 지인에게 선물로 나눠줬다. 호텔에서 훔친 컴퓨터 본체를 다른 호텔에 가져다 두기도 했다.하지만 김 씨의 범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월 초 서초동 한 호텔의 신고를 받고 범인을 추적했다. 경찰은 호텔의 폐쇄회로(CC)TV 화면과 김 씨가 한 호텔에서 쓴 신용카드 명세 등을 확보해 20일 김 씨를 붙잡았다.김 씨는 경찰에서 “남들은 잘사는데 나는 못산다는 게 짜증났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체포 직후엔 있지도 않은 쌍둥이 동생이 범행한 것이라고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훔친 컴퓨터를 다른 호텔에 갖다 둔 이유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경찰 관계자는 “김 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지만 사회에 대한 불만이 큰 것은 분명해 보였다”며 “잘사는 사람에 대한 증오를 그런 식으로 푼 것 같다”고 말했다. 서초경찰서는 김 씨를 상습절도와 상습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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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사이트에 소녀상 비하 사진

    일본의 한 웹사이트에 22일 위안부 소녀상을 매춘부로 비하한 합성사진이 올라와 국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사진은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의 얼굴에 속옷을 입은 성인잡지 모델의 몸을 합성했다. 소녀상의 입에는 담배가 물려 있고 속옷에는 돈이 끼워져 있다. 소녀상 원본의 ‘종군위안부’라는 글귀에 ‘X’ 표시를 한 뒤 합성사진에 ‘추군(追軍·군인을 따른다는 뜻) 매춘부’라고 비꼬았다. 이는 일본의 한 극우 누리꾼이 합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진이 등장한 것은 이날 일본 시마네 현에서 차관급 고위 당국자가 참석한 가운데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열려 한일 갈등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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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다고 빈방 가두고 우유 먹일땐 “빨리 처먹어”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단독주택 1층의 한 어린이집. 생후 16개월 된 한모 군이 울음을 터뜨렸다. 원장 박모 씨(60·여)는 주먹을 쥐더니 쥐어박듯 머리를 세게 문질렀다. 실습생 노모 씨(33·여)가 말리자 태연하게 “이래야 흔적이 안 남는다”라고 말했다. 박 씨는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어두컴컴한 빈방에 가뒀다. 박 씨는 남자아기를 ‘새끼’, 여자아기를 ‘계집년’이라 불렀다. 아기에게 우유를 먹일 땐 “빨리 처먹어, 이 새끼야”라고 소리쳤다. 보다 못한 노 씨는 지난해 10월 이 사실을 부모들에게 알렸다. 부모들은 지난해 11월 뒤늦게 박 씨를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 박 씨는 국고보조금까지 빼돌렸다. 딸 김모 씨(30)를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허위 등록시키고 송파구에서 보육교사 월급과 환경개선비 등의 명목으로 국고보조금을 받아 냈다. 실제 20일밖에 일하지 않은 보육교사를 두 달 동안 일한 걸로 꾸며 국고보조금을 받아 상당 부분을 자신이 챙겼다. 증빙서류 없이 어린이집 운영비를 마음대로 쓰기도 했다. 박 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해에만 국고보조금 약 1100만 원을 빼돌려 고가 화장품 등을 사는 데 썼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아동복지법 및 영유아보육법 위반 등 혐의로 박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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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만 SM대표, 서울대 입학식서 축사한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61·사진)가 모교인 서울대의 입학식에서 축사를 한다. 서울대는 다음 달 4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체육관에서 열리는 2013학년도 입학식에 이 대표를 축사자로 초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대는 이 대표의 도전적인 인생역정이 신입생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리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영 서울대 학생처장은 “이 대표가 2009년 서울대 기초교육원에서 문화산업을 주제로 강연했을 때도 반응이 뜨거웠다. 이번에도 신입생들에게 도전정신과 희망을 심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농공학과(농업기계 전공) 71학번인 이 대표는 학생 시절부터 가수와 방송진행자로 유명했다. 이 대표는 1980년대 ‘행복’ ‘파도’ 등의 노래와 방송진행자로 명성을 떨쳤으며 이후 연예기획사를 만들어 보아 소녀시대 등을 키우며 한류를 주도했다. 한편 26일 열리는 학위수여식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중국인 과학자 양전닝 박사(91)가 축사를 맡는다. 양 박사는 1957년 소립자 분야 연구로 리정다오 박사와 노벨상을 공동 수상했다. 당초 양 박사는 직접 방한하려 했지만 건강이 안 좋아 영상으로 축사를 한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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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탤런트 성폭행 혐의로 피소

    톱 탤런트 박모 씨가 서울 청담동에서 20대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연예인 지망생 이모 씨(22·여)가 15일 박 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박 씨는 1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평소 친했던 후배 탤런트 김모 씨(24)와 술을 마셨다. 이 자리에 김 씨가 지인인 연예인 지망생 이 씨를 불러 셋이 함께 술을 마셨다는 것. 술자리를 끝낸 후 박 씨 일행은 청담동 김 씨의 집으로 가 잠들었고, 아침에 잠에서 깨어 보니 박 씨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게 이 씨의 주장이다. 경찰은 조만간 박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으로 아직까지 고소장 내용 중 확인된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는 박 씨 측의 설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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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동 ‘먹자골목’ 큰 불… 23개 점포 불타

    17일 오후 8시 26분경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3층짜리 목조건물에서 불이 나 1시간 30여 분 만에 꺼졌다. 그러나 불길이 인근 건물로 번지면서 음식점 등 건물 8동, 점포 19개(종로소방서 추산)가 불에 탔다. 인명피해는 없었고 연기를 흡입한 7명이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식당에서 이용하는 프로판가스가 폭발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일대가 1960, 7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목조건물이 밀집된 지역이어서 불이 주변으로 급격히 옮겨 붙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작은 식당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일명 ‘먹자골목’이다. 불이 난 바로 옆 건물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최형신 씨(38)는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큰 폭발음을 세 번 들었고 작은 폭발음도 간헐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62대와 소방대원 177명을 출동시켜 화재를 진압했고 늦은 밤까지 잔불 진화작업을 했다. 주애진·조동주 기자 jaj@donga.com}

    • 201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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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국민모금도 보수-진보 이념경쟁?

    “고등학생이라 용돈으로 후원한다. 부디 영화가 성공적으로 만들어져 무참하게 희생된 장병들을 추모함과 동시에 북한이 대한민국의 주적임을 알렸으면 좋겠다.” 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의 회원 ‘일*****’는 최근 영화 ‘N.L.L-연평해전’ 제작비 국민모금에 5만 원을 냈다며 이런 글을 올렸다. 후원명세 ‘인증샷’도 잊지 않았다. 이 커뮤니티에는 이런 후원 인증 글이 200개가 넘게 올라와 있다. 이들은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영화는 꼭 만들어져야 한다”며 후원을 독려했다. ‘N.L.L-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서해상에서 벌어진 제2연평해전을 다룬 영화다. 당시 북한군은 우리 해군의 고속정 참수리 357호에 기습 포격을 퍼부었다. 우리 장병 6명이 순직하고 18명이 다쳤다. 이 영화는 8월 개봉 예정이지만 제작비가 부족했다. 김학순 감독(서강대 영상대학원장)은 촬영을 시작한 다음 날인 지난달 11일부터 웹사이트 ‘굿펀딩’을 통해 1억 원을 목표로 한 달 동안 제작비를 모금했다. 후원금은 5000원부터. 이틀 만에 2000여만 원이 모였다. 마감을 일주일 앞두고 모금이 잠시 주춤하자 익명의 독지가가 950만 원을 쾌척해 불씨를 지폈다. 결국 10일 마감한 1차 후원엔 1496명이 1억1074만 원을 보태 목표액을 돌파했다. 고 박동혁 병장의 어머니로 출연하는 중견배우 양미경 씨는 출연료 없이 출연하기로 해 화제를 모았다. 13일부터는 2차 후원을 시작한다. 김 감독은 “2007년부터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민감한 내용 탓인지 당시엔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다. 뒤늦게 영화진흥위원회, 공군과 해군으로부터 지원을 받았지만 제작비 60억 원 중 15억 원이 모자라 국민모금을 시작했다”며 “후원자의 80%가 20, 30대라 놀랐다. 잊혀진 청춘인 6명의 영웅을 추모하겠다는 이 시대 청춘에 감사한 마음이다. 인터넷 후원 운동이 모금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한 영화제작 후원은 예전엔 ‘진보의 전유물’이었다. 영화 ‘26년’ 제작사 ‘청어람’은 지난해 6월 26일부터 10월 20일까지 ‘제작두레’를 통해 1만5000여 명에게서 약 7억 원을 후원받았다. ‘26년’은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의 2세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암시하는 ‘그 남자’를 암살하려는 과정을 그렸다. 당시 진보 성향의 커뮤니티에선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며 이 영화 후원 열풍이 불었다. 지난해 11월 개봉 이후에는 관람 독려 운동이 이어졌다. 청어람 관계자는 “2008년부터 영화를 만들려 했지만 투자가 번번이 철회되면서 제작이 여러 번 무산됐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관객의 도움으로 개봉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수와 진보가 서로 자신의 가치를 대변하는 영화를 후원하면서 이념 경쟁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후원금을 돌려받는 형식이 아닌데도 영화 제작에 돈을 내는 점으로 미뤄 정당에 후원금을 내는 것처럼 자신이 믿는 신념과 가치에 따라 행동한다고 본 것.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들은 이념적 성향이 분명한 영화를 후원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이는 이전의 정치문화엔 없던 새로운 트렌드”라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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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한 젊은날의 초상 ‘500원 알바’

    “일어나세요∼ 출근하셔야죠∼.”전직 텔레마케터인 이모 씨(21·여)는 평일 오전 7시면 은행원 김모 씨(28)에게 전화를 걸어준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모닝콜을 해주는 것이다. 이 씨는 온라인 중고마켓의 ‘재능공유’ 코너를 통해 김 씨를 알게 됐다. 얼굴도 모르는 김 씨로부터 모닝콜 1건에 500원씩, 월단위로 계좌를 통해 수고비를 받는다.온라인 중고시장인 ‘헬로마켓’의 ‘재능공유’ 코너에는 ‘500원 모닝콜’ 같은 저렴한 아르바이트가 1000개 이상 등록돼 있다. 손으로 쓴 편지를 우편으로 보내 주기 2000원, 택배 대신 받아주기 1000원, 강의 대리출석 1000원…. 고민 상담은 카카오톡을 이용하면 1500원, 전화 2000원, 영상통화 상담은 3000원 등이다. 5분 동안 어떤 욕이든지 다 들어주는 ‘서글픈’ 상품은 5000원에 올라 있다.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아이디 ‘겸***’을 쓰는 여성은 자신이 필리핀의 한 대학교 심리학과 휴학생이라며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잘 나온 얼굴사진을 걸어 둔 남녀도 많다.이들은 주로 용돈이나 생활비를 벌려는 10, 20대다. 카톡을 통해 건당 1500원을 받고 고민상담을 해주는 대학생 임모 씨(19)는 “시작한 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벌써 5명에게 연락이 왔다.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상담한다”라고 말했다. 모닝콜 아르바이트를 하는 A 양(16)은 “공부와 병행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친구가 추천해 줘서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마켓 관계자는 “하루 평균 5만∼10만 명이 방문한다. 우리와 비슷한 업체가 10여 곳 더 있다”라고 말했다.전화번호를 주고받다 보니 남자가 여자에게 만남을 강요하는 등의 부작용도 종종 생긴다. 일부 급전이 절박한 이들은 “시켜만 주면 뭐든 한다. 가격만 높으면 동성연애도 가능하다. 가격은 협의”라고 쓰기도 했다.전문가들은 ‘우리 시대 가난한 젊음의 자화상’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판매자는 생활 속 사소한 일까지 대신 해주면서 돈을 벌어야 할 만큼 경제적으로 열악하고, 구매자는 정서적 위안을 돈을 주고 사야 할 만큼 삶이 팍팍하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 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얼마나 힘들고 의지할 곳이 없으면 이런 아르바이트까지 등장하겠는가. 청춘의 아픈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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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병변 극복하고 서울대 합격 이석현씨 “5년동안 다리 돼주신 어머니께 감사”

    생후 8개월 만에 뇌성마비로 뇌병변 2급 판정을 받았다. 양다리와 오른손이 점점 굳어져 갔다. 중학교 2학년 땐 다리 근육과 뼈 10여 곳을 절개하는 대수술을 받느라 1년 동안 학교를 쉬었다. 이후 걸음이 불편해진 그는 항상 어머니 등에 업혀 통학했다. 하지만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당당히 서울대생이 됐다. 올해 서울대 정시모집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로 인문대 인문계열에 합격한 이석현 씨(20·사진) 이야기다. 이 씨는 장애를 겪으면서 점점 소극적인 성격이 됐다. 그런 이 씨에게 웃음을 되찾아 준 게 사물놀이 공연단 ‘땀띠’였다. 이 씨는 2003년부터 장애를 가진 또래들이 모인 ‘땀띠’에서 국악을 연주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땀띠’는 지난달 29일 강원 평창군에서 열린 평창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서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 씨는 꽹과리와 장구, 태평소를 맡고 있다. 그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모였지만 ‘땀띠’ 나게 연주해 보자는 취지로 이름을 지었다”며 웃었다. 이 씨는 서울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후 교수나 연구원이 되는 게 목표다. 대학생이 돼도 땀띠 활동을 계속해 전문 국악 연구자의 꿈도 함께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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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서 소란 피운 미군들… 항의 20대 여성 집단 성추행

    지하철 안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춤추던 미군들이 조용히 해달라는 여성을 성추행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지하철 안에서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미군 2사단 소속 A 씨(20) 등 주한미군 6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A 씨 등 6명은 2일 오후 9시 16분 서울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회룡역 구간을 운행하던 동두천발 인천행 열차 안에서 전모 씨(20·여)의 가슴 팔 손목 등을 만지며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대에 따르면 이들은 전동차 안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을 췄다. 이에 전 씨가 영어로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하자 오히려 카메라를 전 씨의 얼굴에 들이대며 사진을 찍었다. 전 씨가 “왜 사진을 찍느냐”고 말하자 이들은 전 씨의 가슴 팔 손목 등을 만지며 성추행했다. 이들이 망월사역에서 내리려 하자 전 씨와 이모 씨(41)가 함께 막았다. 이 과정에서 이 씨가 미군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기도 했다. 전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 등 3명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경찰대는 이들 3명을 헌병대에 인계했으며 도망간 3명을 추적하고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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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종북단체들, 온라인선전 2만건 글 보니

    #1. 지난해 3월 19일 북한의 기관지 ‘민주조선’은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를 두고 “우주개발과 평화적 이용정책에 따라 쏘아 올리는 실용위성”이라고 보도했다. 그러자 같은 날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는 이 주장을 옹호하며 “우주개발과 평화적인 이용정책에 따라 시작한 인공위성 발사 노력들”이라고 촌평했다. #2. 지난해 6월 20일 국내 인터넷 매체 ‘자주민보’는 우리 정부가 한일정보보호협정을 추진하자 “실질적인 이 땅의 통치자인 미국이 시키는 대로 하는 협정 체결”이라고 주장했다. 이틀 뒤 북한이 운영하는 온라인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미국은 남조선에서 짐을 싸서 당장 아메리카로 떠나야 한다”고 답했다. 북한과 국내 종북 세력이 연계해 주요 정치안보 이슈에 대해 서로의 주장을 인용하며 북측 주장을 확대재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정보원 여직원이 대선을 앞둔 시점에 인터넷에 게시글을 올린 것은 국정원의 정상 업무로 보기 어려운 부적절한 행동이었으며,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이 많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온라인을 통한 북한의 선전전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것에 대한 대책 마련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과 종북 세력, 서로를 옹호 북한과 국내 종북 성향 단체들은 지난해부터 온라인을 통해 제주 해군기지 건립,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 북한 장거리미사일 광명성 3호 발사, 북방한계선 논란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서로의 주장을 옹호해 왔다. 노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이 무단 방북한 뒤 돌아와 체포되자 범민련 남측본부는 “종북 소동과 마녀사냥으로 공안몰이 하는 광란의 질주”(지난해 7월 6일)라고 주장했다. 이튿날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종북 세력 척결 소동으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는 논평을 냈다. ‘우리민족끼리’도 “통일애국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폭압과 동족대결 선풍”이라고 거들었다. 지난해 6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종북보다 종미가 더 문제”라고 해 논란이 되자 노동신문은 “악랄한 반공화국 모략소동, 파쇼 광들이 모략과 술책으로 색깔론 광풍을 일으킨다”고 보도했고, 이튿날 범민련 남측본부는 “친미친일 종속정권의 중대한 오판”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범민련 등 국내 친북 단체들은 이 같은 주장을 ‘오늘의 유머’나 ‘보배드림’, 포털 사이트 다음 등 방문자가 많은 국내 사이트에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내 일부 노동단체나 좌파단체 회원들 가운데도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해외 IP를 경유해 북측의 주장을 국내 사이트에 퍼 나르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내 인사들까지 北 찬양 페이스북에 ‘친구’ 등록 국정원은 북한이 운영하는 온라인 대남매체가 8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이들 매체를 통해 지난해에만 2만여 회에 달하는 온라인 선동 활동을 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 외국어로 번역된 북한 찬양 자료를 올리고 있다. 3일 취재팀이 북한 또는 종북 세력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DPRK LOVE(북한 사랑)’라는 이름의 페이스북에 등록된 ‘친구’ 명단을 분석한 결과 남한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이름도 있었다. 페이스북은 상호 동의 해야만 친구 추가가 가능하다. 이곳에 등록된 친구 186명 중엔 배진교 인천 남동구청장, 신언직 통합진보당 전 19대 총선 강남을 예비후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DPRK LOVE에 친구 등록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배 구청장은 “페이스북을 하긴 하지만 ‘DPRK LOVE’를 친구로 추가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신 전 예비후보도 “금시초문이다. 페이스북 계정은 총선 전에는 홍보담당자가 관리했고 총선 이후에는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해 총선 당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던 인턴이 실수로 친구 추가를 한 것”이라며 “실수를 안 순간 즉각 탈퇴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국내 종북 세력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한국 사회가 말려들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바로잡습니다]‘한쪽이 정부 비판하면 바로 “옳소”…’ 기사 중 국가정보원이 제공한 종북세력 행태 설명표에 환경운동연합이 포함돼 있으나 이 단체는 순수 환경시민단체이기에 바로잡습니다.}

    •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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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지여사 “한국인에게 민주주의 배워”

    ‘2013 평창 겨울 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 초정돼 지난달 28일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아웅산 수지 여사(68)가 1일 오후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공을 인정받아 서울대로부터 명예교육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여식이 끝난 후 수지 여사는 ‘아시아의 발전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면서 “아시아인 모두 민주주의를 원하고 있고 민주주의란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자유와 안보 사이의 건강한 균형에 의해 결정된다”며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쟁취한 한국인들에게 배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수지 여사는 미얀마의 군부독재와 민주화운동에 대해 “위기가 오히려 국민들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강연장을 찾은 미얀마 유학생에겐 “지금 미얀마의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며 “좋은 교육을 받는 게 미얀마를 돕는 길”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는 국내 거주 미얀마인 80여 명과 서울대생 등 450여 명이 수지 여사를 보기 위해 몰렸다. 한편 수지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수지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없어 너무 유감”이라고 말했다. 수지 여사는 이 여사와 배석자들에게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내가 가택연금에서 나오게 됐다”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해주신 모든 행동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부부는 2007년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의 밤’을 열어 수지 여사를 위한 성금을 마련해 전달한 적이 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사용한 ‘實事求是 寬仁厚德(실사구시 관인후덕)’이라고 쓰인 백자 도자기를 수지 여사에게 선물했고, 수지 여사는 답례로 미얀마 현대 미술가가 그린 그림 1점을 선물했다.박희창·조동주 기자 ramblas@donga.com}

    • 201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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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681명 발표

    올해 서울대 합격자는 지난해보다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 출신이 늘어난 반면 일반고 출신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1일 정시모집 합격자 681명을 발표했다. 이로써 수시모집 합격자 2680명을 포함한 올해 신입생 3361명 선발을 마쳤다. 올해 서울대 합격자 중 과학고 출신은 11.6%(389명), 외국어고 출신은 10.8%(364명)로 지난해보다 각각 1.2%포인트, 0.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일반고 출신 학생은 지난해 71.9%(2484명)에서 올해 69.9%(2350명)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36%)과 광역시(22.7%) 출신이 지난해보다 각 1.4%포인트, 1.2%포인트 줄어든 반면 시(34.4%), 군(6.9%) 출신 학생은 각 1.3%포인트 늘었다. 특히 군 출신 학생 비율은 최근 5년 동안 계속 오르고 있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38.1%로 지난해 35.1%보다 3%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서울대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09년 40.8%를 기록한 이래 4년째 30%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합격자 중 재학생은 78.8%였다. 수시와 정시를 포함해 올해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총 912개로 지난해보다 6개 늘었다. 이번 정시모집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II에 선발된 6명 중 2명은 새터민으로 각각 사회과학계열과 음대 성악과에 입학한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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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여직원 120개 ‘정치적 글’ 게시… 정상업무 여부 논란

    대선 개입 의혹을 받아온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 씨(29)가 선거 직전 인터넷 사이트에 4대강 사업이나 국가보안법 존폐 등 정치적 사안과 관련해 보수적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포함해 모두 120여 건을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국정원 직원이 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사회 이슈에 관해 한쪽을 대변하는 의견을 표출한 것이다. 이를 국정원의 정상 업무로 볼지, 부당한 정치 개입으로 판단할지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과 통진당 비판, 보수정책 지지서울 수서경찰서는 김 씨가 지난해 8월 28일부터 12월 11일까지 좌파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와 중고차 매매사이트 ‘보배드림’에 각각 91개, 29개의 글을 게시했다고 31일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김 씨가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서 사용한 11개의 ID로 해당 게시물을 검색한 결과 북한과 야당, 좌파성향 단체의 주장을 비판하는 글이 대다수였다.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 정책을 옹호하는 내용도 있었다. 본보가 확인한 46개의 글 중 북한 비판이 18건, 대통령 칭찬 8건, 민주통합당 비판 1건, 통합진보당 비판 5건이었다. 김 씨는 자신의 ID로 올린 글에 다른 ID로 추천을 누르기도 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올린 글도 발견됐다.김 씨는 북한을 비난하는 글을 가장 많이 썼다. “북한은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다. 국민들을 굶겨 죽이면서 핵실험하고 미사일 쏘는 게 정상인가?”(지난해 12월 5일) “북한이 ‘제2의 6·25’까지 운운하면서 대놓고 우리나라 대선에 개입하려고 한다”(지난해 11월 21일) 등이다.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논란이 되자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야당 후보들의 발언과 관련한 의견도 나왔다. 김 씨는 12월 5일 ‘남쪽 정부’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제 토론 보면서 정말 국보법 이상의 법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조차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라고 표현하는 지경이라니”라고 썼다. 전날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남쪽 정부’라고 말한 것을 비판한 글이었다.11월 20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조건 없는 금강산 관광 재개하자”고 주장했을 땐 “금강산 한번 가보고 싶기는 하지만 목숨 걸고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썼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도중 북한 경비병에게 피격돼 숨진 박왕자 씨 사건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 해군기지 예산안이 민주당의 반대로 보류된 것과 관련해선 “(국가안보에) 눈과 귀를 틀어막고 입만 여는 반대세력 덕분에 국가안보가 보류되고 말았다”고 했다.이명박 대통령의 치적을 찬양하는 글도 있었다. “이 대통령이 발리 민주주의 포럼에서 일본에 과거사 문제를 압박했다” “송도에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한 걸 보니 이 대통령의 외교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등의 내용이다.○ “선 넘은 부당 처신” vs “정상적 업무”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김 씨가 온라인 공간에서 정치적 이념적 성향의 게시글을 직접 올린 것에 대해 강한 비판이 제기된다. 설령 글의 내용 중 대부분이 종북주의에 맞선 이념적 선전 활동이었다 해도 국정원 직원이 업무시간에 이런 게시글을 올리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그가 올린 글 가운데는 특정 대선 후보 진영에 불리한 내용이 있다. 민주당은 31일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라며 “국회 정보위를 즉각 소집해 국정원과 경찰에 강력하게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다.반면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사이버요원 1명이 선동 글을 게재하면 핵심 추종세력 9명이 실시간 퍼나르고, 이를 90명이 본다. 오늘의 유머는 북한에서 쓴 걸로 보이는 글들이 다수 발견돼 심리정보국이 이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에 관한 글에 대해선 “보수 성향인 김 씨가 개인적으로 쓴 글이다. 주로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에 대한 내용이라 국내 정치와는 무관한 데다 치적에 관한 글은 1, 2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보 취재 결과 김 씨의 ID로 작성된 이 대통령을 칭찬하는 글은 확인한 것만 8개였다. 이 중 일부는 삭제됐다.전문가들은 김 씨의 이 같은 행위가 정상적인 업무 범위를 넘어섰다는 의견을 내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국정원이 심리전 업무 활동으로 글을 올려도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이 포함돼 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며 “특히 선거 기간에는 엄정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4대강 예산, 해군기지 등 국내 정치 이슈에 대한 언급도 비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국정원이 가지고 있는 정보로 국민을 상대로 정치적 성향이 강한 글을 올리는 것은 여론몰이의 가능성이 있다”며 “대선 후보의 이름을 지칭하지 않았더라도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반면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국정원의 심리전이 북한의 대남세력, 종북세력을 파악하는 방법이라고 한다면 철저하게 국익 차원에서 보호해야 한다”며 “북한이 인터넷 심리전을 상당히 고차원적으로 펼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은폐 논란 자초한 경찰경찰은 김 씨가 올린 글이 뒤늦게 알려지자 은폐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은 1월 3일 김 씨의 정치 관련 글의 내용을 확인하고서도 “김 씨가 연예나 요리 등 사적인 내용의 글밖에 올리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광석 수서경찰서 서장은 “박근혜 문재인 등 키워드가 포함돼 있지 않은 글은 대선과 관련 없다고 보고 발표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박훈상·조동주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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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왕시루봉’ 기독교 선교사 유적,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

    지리산 왕시루봉 일대는 1900년대 초부터 한국에 온 세계 각국 선교사들이 풍토병을 피해 정착하면서 ‘선교사 유적지’로 불렸다. 현재 이곳엔 미국 영국 노르웨이 등 세계 각국의 고유 건축양식을 본떠 지은 목조주택과 토담집 12채가 있다. 1960년대 초 국내에서 활동하던 인휴(본명 휴 린턴) 선교사 등이 지리산 일대에서 구한 나무와 흙을 활용해 지었다. 이 왕시루봉 선교사 유적지가 26일 시민들이 꼽은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시민 공모전 ‘이것만은 꼭 지키자’를 통해 왕시루봉 선교사 유적지(사진)를 포함해 6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1895년 영국에서 시작된 내셔널트러스트는 시민의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보존 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지키는 운동이다. 왕시루봉 선교사 유적지 보호에 앞장서온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은 인요한 박사가 명예공동이사장을 맡고 있다. 최중기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심사위원(인하대 교수)은 “근대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있는 경우에는 보존을 하는 게 원칙”이라며 “국립공원 내에 있다고 해도 보존하기 위한 운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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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강남 한복판에 오싹한 지하철역 ‘구룡’

    서울 강남구 개포동 소재 분당선 구룡역. 이곳은 지하 6층, 면적 1만2000m²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다. 그러나 지난해 일일 평균 승하차 인원은 3547명에 불과했다. 인근 강남역은 구룡역보다 62배 많은 하루 22만여 명이 이용한다. 2004년 9월 개통해 최신 시설을 갖춘 구룡역이 왜 이렇게 된 걸까. 25일과 28일 구룡역의 실태를 점검했다.○ 출퇴근 시간조차 한산 금요일 퇴근시간대인 25일 오후 7시 반 구룡역. 지하 6층 수서 방면 승강장의 승객은 기자뿐이었다. 지하철이 멈춰 선 뒤 내린 승객은 7명. 2분 뒤 반대편에서 들어온 도곡행 열차에는 2명이 타고 1명이 내렸다. 44분 동안 구룡역을 오간 열차 20대 중 승하차 인원이 파악된 12대의 열차에서 내린 승객은 93명뿐이었다. 28일 월요일 출근시간대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오전 7시 52분부터 9시 14분까지 82분 동안 승하차 인원을 센 열차 20대를 이용한 승객은 328명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모 씨(25·여)는 “개포동에 살지만 이 역 대신 인근의 다른 역으로 간다. 늦은 시간대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 무섭다.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용객이 적다 보니 구룡역엔 그 흔한 편의점조차 없다. 지하 1층에 있는 사무실 두 곳은 텅 비어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었다. ○ 이용객 적어도 운영비는 계속 들어 28일 오전 외부 온도는 영하 7도. 구룡역 승강장은 영상 17도였다. 지하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4대 중 3대는 몇 안 되는 승객이 이용할 때마다 가동됐다. 승객이 많든 적든 역사를 운영하는 데는 적지 않은 운영비용이 든다. 전기·수도요금 등 공공요금 부담도 크다. 철도업계에 따르면 구룡역은 1년에 전기를 60만 kW를 쓴다. 1kW에 80.2원이니 매년 4800만 원 정도 드는 것이다. 역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수도요금 등으로 해마다 1000만∼2000여만 원이 더 쓰이기도 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전기 등 공공요금이 매년 오르면서 운영비용도 해마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주민과 지자체의 요구에 밀린 건설 구룡역은 분당선 설계 당시부터 사업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하철역 간 거리는 보통 1.2km 내외. 그런데 구룡역이 생기면서 1.3km 구간에 역이 3개나 생기게 됐다. 구룡역 북쪽으로 600m 거리에 3호선, 분당선 환승역인 도곡역이 있는 데다 700m 동쪽에 개포동역 신설이 예정돼 있다. 구룡역은 1995년 분당선 착공 당시엔 예정에 없었지만 강남구와 지역 주민의 민원으로 1998년 뒤늦게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비만 553억 원이 들었다. 철도청(현 코레일)과 한국토지공사, 서울시가 비용 분담을 두고 갈등을 겪으며 공사가 두 차례나 중단되기도 했다. 강남구와 주민들은 인근에 지하철역이 생긴 덕에 짭짤한 이익을 챙겼다. 구룡역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2004년 9월 지하철이 개통되고 난 뒤 아파트 월세 및 전세금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강남 주민은 역세권 효과를 봤지만 지하철 운영비는 서울시민의 부담이 됐다. 지역이기주의와 지방자치단체의 오판이 세금만 낭비하는 구룡역을 낳은 셈이다. 1∼8호선 중에는 지난해 구룡역보다 일일 승하차 인원이 적은 곳이 신답 지축 남태령 도림천 장암 마곡 등 6곳이 있지만 이들 역은 대부분 앞뒤 역간 거리가 긴 구간에 세워졌다. 고승영 대한교통학회 회장(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은 “지역 주민과 지자체의 이해관계 때문에 지하철역이 불필요하게 지어진 곳이 적지 않다”며 “역이 많아지다 보니 탑승 시간이 길어지고 이로 인해 이용객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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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조동주]‘대학서열문화’에 멍드는 한국사회

    ‘644 논쟁’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논란은 ‘숭쇼’라는 한 누리꾼이 지난해 말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 6등급, 수리 4등급, 외국어 4등급을 받고 A대 공대에 예비후보 10순위로 뽑혔다는 글을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는 수능 성적표와 A대 홈페이지의 전형 결과까지 공개했다. A대는 오랜 전통을 지닌 서울 소재 사학이다. 평균적으로 3등급 초반 이상이 합격권으로 알려진 이 대학 공대에 6-4-4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예비후보 10순위가 됐다고 하자 인터넷에서는 ‘진실게임’ 공방이 시작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A대 일부 재학생은 “‘인(in) 서울 4년제’(서울의 4년제)인 우리 대학에 그런 성적의 학생이 합격했을 리 없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A대 입학처에는 “그렇게 성적이 낮은 학생을 절대 입학시켜선 안 된다”는 학부모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A대의 한 재학생은 자신의 학생증을 갈기갈기 조각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에 일부 지방대 학생은 조롱 담긴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사이트의 ‘A대 갤러리’에는 한 지방대생이 만든 ‘A대 어서 와, 지방은 처음이지?’라는 패러디물, 644번 시내버스에 ‘A대행’이란 간판을 합성한 사진까지 등장했다. “‘나도 7-5-5인데 합격했다”는 비아냥조의 글도 올랐다. 그러자 A대 측은 허위 사실 유포자에 대해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인터넷에는 ‘숭쇼’의 합격 주장은 거짓일 것이라는 글이 많이 올라왔지만 18일 본보 확인 결과 ‘숭쇼’는 실제로 이번 A대 입시에서 예비후보 10순위에 올라 있다. ‘숭쇼’가 지원한 A대 건축학부는 이번 입시부터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를 택한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도록 전형을 바꿨다. 이전까지는 상대적으로 쉬운 수리 ‘나’형을 택한 학생이나 사회탐구를 택한 문과생도 교차 지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라이벌 대학들로부터 ‘나사대’(수리 ‘나’형을 허용하고 사회탐구를 택한 문과생의 교차 지원을 받는 학과라 이과로서 경쟁력이 약하다는 비하 의미)라는 조롱을 듣자 전형을 바꿨다. 그러자 지원자 수가 줄어 2012년 90점이었던 이 학부 최초합격자 평균백분율이 올해 80.1점으로 떨어졌다. ‘숭쇼’는 과학탐구 두 과목에서 각 1, 3등급을 받고 상대적으로 어려운 수리 ‘가’형에서 4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예비합격자가 된 것이다. ‘6-4-4’ 논란은 대학을 점수 순으로 줄 세우고, 대학 간판 순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해온 한국사회의 뒤틀린 서열의식이 낳은 자화상이다. 정부는 이를 바꾸기 위해 수능 성적표에 원점수를 없애고 표준점수와 등급만 표시하는 등 갖가지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그 정도 대책만으로 ‘대학 서열문화’를 바꾸기에는 그 뿌리가 너무나 깊은 것 같다.조동주 사회부 기자 djc@donga.com}

    • 201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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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찌질남… 현금아이템 주고 “닉네임만 불러주오”

    올해 28세인 이모 씨는 다소 소심한 성격이다. 직장이나 대인관계에서도 숫기가 없는 편이다. 그런 이 씨에게 새해 들어 여자친구가 3명이나 생겼다. 영어 유치원 교사, 미술 전공 대학원생, 외국계 금융회사 여직원에게 ‘세 다리’를 걸치고 연애 중이다. 다들 유명 연예인 수준의 초절정 미인들이다. 여친 성향에 맞춰 클럽, 미술관, 영화 촬영지 등을 다니며 데이트를 즐긴다. 그는 17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말 꿈을 꾸는 것처럼 행복해요. 컴퓨터를 끄기 전까진….” 이 씨의 여자친구는 모두 온라인 가상 인물이다. 한 가상 연애 서비스 사이트에서 만난 사이다. 이 서비스 이용자는 사이트 안에 ‘전시된’ 이성 중 누구와도 데이트할 수 있다. 장소에 따라 대화 주제와 가상 애인의 태도가 달라져 실제 연애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강점이다. 무명 배우들을 모델로 써 애인 연기를 하도록 한 뒤 촬영한 영상을 프로그램 내에서 재생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개시 열흘 만에 4만여 명이 몰렸다. 이 중 80%는 20, 30대 남성이다. 이들은 가상의 애인과 영상 데이트를 한 뒤 환희에 찬 후기를 사이트 게시판에 쏟아냈다. “죽었던 연애세포가 되살아나는 거 같아요.” “화면 속 여자가 날 뚫어져라 쳐다보며 웃는데 가슴이 쿵쾅거렸어요.” 화면 속 여성이 자신의 온라인 닉네임을 불러주는 소리가 듣고 싶어 수십만∼수백만 원을 지불하는 남성들도 있다. 17일 오전 2시경 개인 인터넷방송 사이트 ‘아프리카’에 한 여성 진행자가 화면에 뽀뽀하듯 입술을 내밀었다. “××님 별풍선 10개 선물 고마워요∼.” 그러자 다른 남성들이 “내 닉네임도 불러달라”며 앞다퉈 ‘별풍선’을 날렸다. 별풍선은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아이템이다. 방송 진행자는 별풍선 1개를 70원에 환전해 현금 수익을 올린다. 인기 여성 진행자는 하룻밤에 수백만 원을 번다. 지난해 아프리카 토크 여자부문 최우수상에 뽑힌 한 여성 진행자는 누적 시청자 수가 5064만여 명에 달했다. 별풍선을 내야 가입할 수 있는 유료 팬클럽 가입자 수도 6만 명에 가깝다. 스마트폰도 ‘온라인 연애파’에게는 유용하게 쓰인다. ‘두근두근 우체통’ ‘살랑살랑 돛단배’ ‘관심사톡’ 등 불특정 다수의 이성에게 무작위로 쪽지를 날리는 이들 애플리케이션은 출시 직후부터 인기를 끌었다. 이용자들은 “전 22세 서울 남성. 오늘 저녁 얘기 나눌 여성분 연락 주세요” 등의 내용을 담아 쪽지를 보낸 뒤 답장을 해오는 여성들을 무작정 기다린다. 이들의 외로움을 금전 사기로 악용하는 ‘인터넷 꽃뱀’들도 등장했다. 부작용이 심해지면서 스스로를 ‘온라인 찌질남’이라고 자조하는 남성들도 있다. 젊은 남성들이 실제 여성과의 만남을 회피하면서 온라인 가상 연애에 빠지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초식남’이 늘어나는 현실의 반영이라고 분석한다. 김혜숙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스펙 중시 사회’의 단면”이라며 “학력 직장 집안 등 조건을 중시하는 풍조에 부담을 느낀 일부 남성들이 가상세계에서 대리만족을 찾는다”고 분석했다. 여성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어가면서 여성 혐오증에 빠지거나 국제결혼을 최선의 대안으로 여기는 젊은 남성도 늘고 있다. 젊은층의 성비 불균형이 심한 것도 이런 현상을 가져온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2010년 현재 20∼24세 남녀 성비는 여성 100 대 남성 113.7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불균형하다. 25∼29세(103.8), 30∼34세(102.0)도 남자가 더 많은 건 마찬가지다.조동주·박훈상 기자 djc@donga.com}

    • 201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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