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최지원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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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과학 기술을 취재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과학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jwcho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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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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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로 보이스피싱 5초만에 잡아내… LG유플러스 ‘안티딥보이스’ 상용화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잡아내는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상용화한다. 회사는 서버를 통하지 않고 단말기 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이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했다. 최근 AI의 대중화로 사람 귀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위조 음성이 활용되는 등 보이스피싱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8545억 원으로 2023년(4427억 원)의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LG유플러스는 실제 사람 음성과 위조 음성을 판별하는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기능은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에 30일 탑재될 예정이다. 안티딥보이스는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엑사원’을 기반으로 약 3000시간 분량의 통화 데이터를 학습해 얻은 결과물이다. 위조 음성의 부자연스러운 발음이나 음성 주파수의 비정상적인 패턴을 5초 만에 탐지해 위험 알람을 보낸다. 통화 내용 등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도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를 서버가 아닌 단말기에만 저장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안티딥보이스 기술을 구현했다. 이진혁 익시오개발태스크장은 “단말기에만 정보가 저장되더라도 악성 앱에 감염됐을 경우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하반기(7∼12월)를 목표로 통신에 양자보안암호를 적용해 개인 정보 및 통화 데이터를 보호할 계획”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보이스피싱은 물론이고 디지털 스토킹, 학교 폭력, 허위 정보 유포 등을 탐지하는 데까지 AI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이날 LG유플러스는 AI가 합성한 얼굴을 활용한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티딥페이크’ 기술도 공개했다. 최근 홍콩의 한 금융회사 직원이 딥페이크로 생성된 회사 고위급 임원과의 화상회의에 속아 수백억 원의 돈을 날린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이 테스크장은 “현재 안티딥페이크 기술을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지원하기 위해 경량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충분히 경량화가 되면 상용화 시기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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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정부 첫 장관 후보 11명-장관급 1명 발표

    탈원전 앞장 3選… 대선때 기후-에너지 공약 설계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탈(脫)원전, 재생에너지 확대에 앞장서 온 3선 의원이다. 대선에서 이재명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기후·에너지 분야 공약 설계 핵심 역할을 했다. 서울 노원구청장 시절 실내용 현수막 재료를 폴리에스테르에서 종이로 대체해 2016년 1년간 예산 6500만 원을 절감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재생에너지 3법(신재생에너지 분리법, 그린수소 지원법, 전기차 양방향 충전 의무화법) 등 친환경 입법을 주도했다. △전남 여수(60) △한성고 △연세대 법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 △서울 노원구청장(민선 5, 6기) △제20·21·22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지명 당일도 열차 몰아… 최연소 민노총 위원장 지내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위원장 출신 중 처음으로 장관 후보자에 지명됐다. 1992년 한국철도공사 전신인 철도청에 기관사로 들어가 2004년 철도노조 위원장을 지냈다. 강경파가 주류인 민노총에서 온건파로 2010년 역대 최연소 위원장에 당선됐다. 19대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 지지 선언을 했고,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재임 시절부터 노동 정책 부문에서 외곽 지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기관사로 지명 당일에도 부산발 서울행 ITX 새마을호를 운행했다. △부산(57) △마산중앙고 △동아대 축산학과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정의당 노동본부 본부장 △민노총 위원장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장애 자녀 위해 ‘가족학 박사’ 딴 재선 의원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재선·서울 강서갑·사진)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및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대구 출신인 강 후보자는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를 위해 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에서 인간 발달 및 가족학 박사 과정을 밟았고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로 복지 제도를 연구했다. 민주당 대변인을 거쳐 이번 대선에선 선거대책위원회 국제협력단장으로 활동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거친 삶을 버텨내고 계신 국민 한 분 한 분의 발을 따뜻하게 감싸는 이재명 정부의 여성가족부가 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47) △경상여고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 학사·소비자인간발달학 석사 △매디슨 위스콘신대 인간 발달 및 가족학 박사 △제21·22대 국회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여성가족위원회 위원부산 유일 민주당 현역 의원… 대표적 친노 인사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사진)은 부산 북갑에서 내리 3선을 한 부산 유일의 민주당 현역 의원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제2부속실장과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지낸 민주당 내 대표적인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꼽힌다. 21대 대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회 북극항로개척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등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유력 부산시장 후보로 꼽히는 전 후보자의 발탁을 두고 내년 지방선거까지 고려한 인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경남 의령(54) △부산 구덕고 △동국대 역사교육과 △동국대 정치학 석사 △경제부총리 정책보좌관 △청와대 제2부속실장 △20·21·22대 국회의원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네이버 대표 5년 지내… 포천 ‘女리더 50인’ 선정도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2017년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라 2022년까지 5년간 대표이사를 지냈다. 대학 졸업 후 컴퓨터 전문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07년 네이버 전신인 NHN으로 자리를 옮긴 후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 서비스총괄 이사 등을 거쳐 대표가 됐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선보였고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꽃’ 사업을 이끌었다.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 50인’에 2017년부터 4년 연속 선정됐다. △경기(58) △의정부여고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월간 PC라인 기자 △NHN 검색품질센터 이사 △네이버 서비스 총괄 부사장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제13대 회장 △유럽사업개발대표 △네이버 고문총리실 30년 일 한 관료… 퇴임뒤 LG센터장 맡아윤창렬 신임 국무조정실장윤창렬 신임 국무조정실장(사진)은 1990년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발을 들인 뒤 30년 넘는 공직 생활 대부분을 국무총리실에서 근무한 관료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과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을 거쳐 국무조정실 1·2차장을 지냈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 퇴임한 뒤 2023년 7월부터 LG경영개발원 글로벌전략센터장으로 활동했다. 국무조정실장은 장관급이지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다. △강원 원주(58) △원주 대성고 △서울대 외교학과 △국무총리비서실 의전비서관 △사회조정실장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 △국무1·2차장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LG그룹 생성형 AI기술 개발 주도한 기업인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역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대체로 과학기술계 교수가 맡아왔지만, 새 정부는 기업인을 선택했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인공지능(AI) 분야 민간 전문가로 LG그룹의 생성형 AI 기술 개발을 주도해왔다. 초거대 AI ‘엑사원’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하며 2023년 정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위원 등을 맡으며 정부 정책 기획과 자문도 경험한 바 있다. 새 정부는 네이버 출신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 이어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도 AI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AI를 최우선 국정과제에 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서울(49) △광운대 전자물리학과 △광운대 전자공학 석·박사 △미국 컬럼비아서던대 경영학 석사 △SK텔레콤 미래기술원 부장 △LG AI연구원장文정부 외교 1, 2차관 모두 지내… 駐유엔대사 거쳐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다자·통상외교 분야에서 요직을 거친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외무고시 13회로 1979년 외교부에 입부한 뒤 통상기구과장, 국제경제국장, 다자통상국 심의관 등을 지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1, 2차관을 모두 지냈고 이후 주유엔 대사를 거쳤다. 21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 이재명 캠프에 합류해 이번 대선에선 이 대통령 대선 캠프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외무고시 동기다. △전북 김제(68) △전주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외무고시 13회 △주오스트리아 대사 △주인도 대사 △외교부 2차관 △외교부 1차관 △주유엔 대사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객원교수21년만에 다시 통일장관… 2005년 방북 김정일 면담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21년 만에 다시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5선·전북 전주병·사진)은 2004, 2005년 통일부 장관 시절 개성공단 건설을 주도했다. 2005년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단독으로 면담하기도 했다. MBC 앵커 출신으로 정치권에 입문해 정풍운동을 벌였고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냈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시절엔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 비서실 수석부실장을 맡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북한과의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전북 순창(72)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 △웨일스대 저널리즘 석사 △MBC 기자, 앵커 △15·16·18·20·22대 국회의원 △31대 통일부 장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민주당 상임고문64년만에 민간인 출신 軍수장… 5選 ‘국방통’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이재명 정부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5선·서울 동대문갑·사진)은 15년에 걸쳐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을 지낸 ‘국방통’으로 평가받는다. 안 후보자가 임명되면 11대 현석호 국방장관 이후 64년 만의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1961년 5·16군사정변 이후 국방부 장관은 계속 군 장성 출신이 맡아 왔다. 안 후보자는 1983년 육군 단기사병(방위)로 입대해 22개월 복무하고 일병으로 소집 해제됐다. 안 후보자는 이날 “내란 이후 ‘국민의 군대’를 재건하라는 시대적 사명의 무게를 엄숙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 무역학 석사(수료) △평화민주당 사무처 1기 △평민신문·신민당보 기자 △18∼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위원장대선 앞두고 李캠프로 넘어온 안동 3選 보수인사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경북 안동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보수 성향 인사다. 6·3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캠프에 합류해 대구·경북의 득표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동 출신인 이 대통령과는 동향이다. 권 후보자의 발탁은 진보 정부에서 ‘보수 성향 국무위원’이 임명되는 이례적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대통령실은 “보훈의 의미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북 지역 최연소(34세) 도의원, 15대 총선 당시 경북 지역 최연소(39세)이자 유일한 민주당 소속 당선 기록을 갖고 있다. △경북 안동(68) △경북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경북도 의원 △제15·16·17대 국회의원 △제25대 국회사무총장 △제17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위원장 △대한민국 헌정회 부회장尹정부 농식품부 첫 女장관… 정권교체에도 유임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사진)이 유임됐다. 이례적으로 정권 교체 후에도 장관직을 유지했다. 농식품부 첫 여성 장관인 송 장관은 1997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입사해 25년 넘게 농업·농촌 정책을 연구해 온 전문가다. 송 장관은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4개 농업 법안에 반대 입장을 보였지만 송 장관의 농촌 경제에 대한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이 유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 장관은 유임 후 “쟁점이 됐던 정책이나 법안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부의 국정 철학에 맞춰 적극 재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58)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서울대 도시계획학 석사·행정학 박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기획조정실장·부원장·농업농촌정책연구본부장 △제67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2024년 1월∼)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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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바이오팜 “푸에르토리코에 ‘세노바메이트’ 생산거점 마련”

    국산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개발해 판매 중인 SK바이오팜이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제2의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 다음 달 미국의 의약품 관세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관세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의도다.19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푸에르토리코 생산 시설 확보로 세노바메이트 판매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푸에르토리코서 관세 피하고 생산비 낮춰 SK바이오팜이 제2의 생산 거점으로 점찍은 푸에르토리코는 도미니카공화국에 가까운 섬으로 19세기 말 미국령이 됐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서 자유롭고 인건비 등 생산 비용도 비교적 저렴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캐나다에서 세노바메이트를 생산 중인 SK바이오팜은 의약품 관세가 발효되는 즉시 푸에르토리코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완료한 상태다. 이 대표는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4월 2일 직전에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6개월 치의 세노바메이트 물량을 모두 넘긴 상태”라며 “올해 단기 리스크는 해결했고 향후 생산 거점이 될 푸에르토리코 생산 시설 실사까지 모두 마쳤다”고 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흑자 전환을 하고 올해 1분기(1∼3월)도 흑자를 달성했다”며 “2029년에는 매출 ‘1조 클럽’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12년간 물질 개발부터 임상,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한 국산 신약이다. 이 대표는 “올해부터는 세노바메이트의 처방, 특허 연장, 적응 질환 및 환자군 확장 등 전 주기를 관리하는 ‘라이프 사이클 매니지먼트’ 전략을 세울 것”이라며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는 의사들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환자에게도 노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세노바메이트 이을 ‘제2의 신약’ 연내 도입 올해 5월부터 시작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TV 광고도 이런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광고는 뇌전증 환자가 세노바메이트를 먹고 운전을 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표는 “뇌전증 환자가 운전을 한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라며 “세노바메이트가 일상생활을 가능케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뒤를 이을 ‘제2의 신약’을 찾고 있다. 다만 두 번째 신약은 직접 개발하는 것이 아닌 다른 회사로부터 신약을 들여오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취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최근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도 자체 기초 연구를 줄이고 외부에서 기초 연구를 하도록 투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발하다”며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했다. SK바이오팜의 두 번째 신약은 개발 제약사와의 판권 협상을 거쳐 올해 4분기(10∼12월)께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보스턴=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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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바이오 “차세대 신약 ADC사업 확대”

    “한 달 내에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수주 두 건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올해 내에 다섯 건을 수주하는 게 목표입니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참가한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차세대 기술인 ADC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ADC는 암세포에 달라붙는 항체, 암세포를 파괴하는 약물(페이로드), 마지막으로 그 둘을 잇는 ‘링커’로 구성된다. 정상 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 제거하기 때문에 효과가 크고 부작용이 적어 차세대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바이오는 앞서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1억 달러(약 1377억 원)를 투자해 ADC 전용 생산시설을 증설했다. 올해 4월에는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ADC 임상시험용 후보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박 대표는 “시러큐스 공장은 ADC 관련 기술을 확보한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라며 “이번 바이오 USA 행사에서도 ADC 생산에 관한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는 현재 시러큐스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내에 1공장을 건설 중이다. 1공장 생산 규모는 총 12만 L로 2027년 가동하는 게 목표다. 박 대표는 “시러큐스 공장과 송도 공장 두 곳을 ‘듀얼 엔진’으로 삼아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두 공장의 생산 환경을 동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국내 생산 인력들을 시러큐스 공장으로 보내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시러큐스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송도 공장에서 이어 만드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글로벌 매출 상위권 제약사들이 관심을 갖고 문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바이오 글로벌전략실장도 ADC에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실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해 직접 고객사 미팅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한편 롯데바이오는 이날 영국 바이오 기업인 오티모파마와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바이오는 오티모파마의 항체 신약인 ‘잔키스토믹’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게 된다. 박 대표는 “잔키스토믹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중항체 물질로 임상 1상 시험용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상업화가 이뤄지면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보스턴=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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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 “글로벌 톱40 제약사까지 고객 늘려나갈 것”

    18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케빈 샤프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센터 세일즈앤드오퍼레이션 담당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다양한 모달리티(신약 개발 방식)에 대한 고객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존 글로벌 ‘톱 20’ 제약사에서 ‘톱 40’ 제약사까지 고객 범주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이날 샤프 부사장은 다양한 모달리티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삼성바이오는 기존의 단일항체 치료제 외에도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에 대한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확보했다.더불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중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ADC 역량을 기반으로 한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접합체(AOC) 등까지 생산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샤프 부사장은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다양한 고객사와도 서비스의 폭을 점점 더 넓혀나가고 있다”고 했다.삼성바이오는 사업 다각화와 더불어 글로벌 거점을 확대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도 대응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미국 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SBA)를 통해 미국 뉴저지와 보스턴에 영업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추가로 글로벌 톱 40 제약사까지 고객사를 넓히기 위해 일본 도쿄에 영업 사무소를 개소했다. 샤프 부사장은 “일본에매출 상위 40개 글로벌 제약사가 5개 정도 있다”며 “중요한 시장인 만큼 아시아 거점을 새롭게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회사는 올해 상반기(1~6월) 공시 기준 총 5건의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1월 유럽 소재 제약사와 14억1011만 달러(약 2조747억 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전역에서 다양한 수주 계약을 맺고 있다. 올해 연간 수주 총액은 23억1904만 달러(약 3조3550억 원)으로 약 6개월만에 전년도 연간 수주 금액인 5조4035억 원의 60%를 넘어섰다.보스턴=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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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바 인적분할 이유는 ‘밸류업’… 위탁개발생산 사업 집중할 것”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을 한 이유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단 하나입니다. 순수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이었습니다.” 17일(현지 시간)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참석차 미국 보스턴을 방문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날 현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인적분할을 통해 자회사로 있던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사업을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CDMO는 마치 반도체의 ‘파운드리’처럼 고객사의 의약품 생산 기술을 이전받아 생산에 나서는 것이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이전하는 자신의 기술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길 수 있다. 림 대표는 “많은 고객사들이 우리에게 CDMO를 맡길 때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지 말라는 조항을 (추가하자고) 했다”며 “이번 분할을 통해 순수한 ‘CDMO 플레이어’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삼성바이오가 현시점에 인적분할을 선택한 것은 여전히 CDMO가 고속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2024년 218억 달러(약 30조 원)에서 2029년 439억 달러(약 60조 원)로 연평균 약 1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림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CDMO 시장이) 공급 과잉이라고 했지만 수주량은 계속 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장의 성장 배경으로 항체의약품의 적용 질환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기존에는 항체치료제가 암, 자가면역질환 등에 집중됐지만 최근 ‘레켐비’ ‘키순라’ 등 알츠하이머 항체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며 뇌 질환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삼성바이오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 4월 제2바이오캠퍼스에 세워진 첫 공장인 5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2032년까지 6∼8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림 대표는 “6공장의 경우 아직 착공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바로 착공할 수 있도록 준비는 모두 끝낸 상황”이라고 했다. 제3바이오캠퍼스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오가노이드 등 최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열린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이상명 삼성바이오 사업전략팀장은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통해 신약 발굴 단계부터 고객사를 확보할 것”이라며 “연내 오가노이드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보스턴=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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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 인적분할 이유는 ‘밸류업’…위탁생산 집중 위한 전략적 결정”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을 한 이유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단 하나입니다. 순수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이었습니다.”17일(현지 시간)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방문차 미국 보스턴을 방문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날 현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달 인적분할을 통해 자회사로 있던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사업을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CDMO는 마치 반도체의 ‘파운드리’처럼 고객사의 의약품 생산 기술을 이전받아 생산에 나선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이전하는 자신의 기술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길 수 있다. 림 대표는 “많은 고객사들이 우리에게 CDMO를 맡길 때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지 말라는 조항을 (추가하자고) 했다”며 “이번 분할을 통해 순수한 ‘CDMO 플레이어’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삼성바이오가 현 시점에 인적분할을 선택한 것은 여전히 CDMO가 고속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2024년 218억 달러(약 30조 원)에서 2029년 439억 달러(약 60조 원)로 연평균 약 1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림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CDMO 시장이) 공급 과잉이라고 했지만 수주량은 계속 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장의 성장 배경으로 항체의약품의 적용 질환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기존에는 항체치료제가 암, 자가면역질환 등에 집중됐지만 최근 ‘레켐비’ ‘키순라’ 등 알츠하이머 항체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뇌질환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삼성바이오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 4월 제2바이오캠퍼스에 세워지는 첫 공장인 5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2032년까지 6~8공장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림 대표는 “6공장의 경우 아직 착공이 결정이 되진 않았지만 바로 착공할 수 있도록 준비는 모두 끝낸 상황”이라고 했다. 제3바이오캠퍼스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삼성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오가노이드 등 최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신규 모달리티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열린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전략팀장은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통해 신약 발굴 단계부터 고객사를 확보할 것”이라며 “연내 오가노이드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보스턴=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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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품에 안긴 IDT바이오로지카 “SK바사와 백신 개발 전 주기 책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인수한 독일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바이오로지카가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백신 개발의 전 주기를 책임지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17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참석한 페데리코 폴라노 IDT바이오로지카 최고사업책임자(CCO)는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가 계획 중인 백신 개발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도움을 상당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개발 역량과 우리의 생산 기술이 결합되면 백신 물질 개발부터 최종 완제까지 전 주기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IDT바이오로지카 지분 60%를 인수하며 새롭게 영입된 폴라노 CCO는 글로벌 제약사인 GSK, 독일의 라티오팜 등에서 CDMO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IDT바이오로지카에서 글로벌 영업, 마케팅, 사업 개발 등을 이끌고 있다. 폴라노 CCO는 “올해 매출 목표인 4100억 원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며 IDT바이오로지카의 핵심 경쟁력으로 속도와 신뢰성을 꼽았다. 그는 “신약 후보 물질이 시장에 출시되기까지속도가 점점 더 중요한 성공 요인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IDT바이오로지카는 현재 다양한 백신 플랫폼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회사는 차세대 바이러스 기반 치료제인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항암바이러스(OV)의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항암바이러스의 경우 시장에서 가장 먼저 생산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폴라노 CCO는 “최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ADC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달라 붙는 항체와 암세포를 제거하는 항암제, 둘을 연결하는 ‘링커’로 구성된 약물이다. 그는 “최근 ADC와 같은 복합 제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폴라노 CCO는 올해 바이오 USA에서는 최대한 많은 기업들을 만나고 IDT바이오로지카를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우리가 만난 기업들은 IDT의 서비스 역량이 매우 포괄적이라는 것에 놀랐고 회사 규모에도 놀랐다”며 “미국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파트너십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보스턴=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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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 USA’ 개막…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까지 나서 사업 챙겨

    미국 바이오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및 약가 인하 정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에 모였다. 바이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한국 기업들도 참여해 글로벌 수주 경쟁에 나섰다. 미국바이오협회(BI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했다. 19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 행사에는 전 세계 바이오 기업 9000여 곳이 참가했으며, 2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관한다. 한국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100여 곳의 기업 및 기관이 부스를 마련했다.● 대기업 오너 일가 나서는 바이오 사업국내 바이오 대기업들의 부스는 개막 첫날부터 비즈니스 미팅으로 분주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사장 입구에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부스 내 약 60석의 미팅 자리를 마련했다. 회사는 행사 기간 동안 100여 건의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는 ‘미니 장기’로 불리는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신약 발굴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를 개막 전날인 15일 출시했다. 부스에서는 갓 출시한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비롯해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항체접합의약품(ADC), 메신저리보핵산(mRNA) 생산 등 신규 서비스 홍보가 이뤄지고 있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팜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너 일가 3세가 직접 행사장을 찾아 미팅을 챙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하루에 6건 이상의 미팅을 소화하며 SK바이오팜 기술 이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전면에 내세워 행사 기간 동안 200여 건의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 본부장은 “바이오 USA를 통해 당사의 혁신적인 신약 개발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전략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그동안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올해는 구체적인 협력 기회를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 韓 바이오에 남은 시간 ‘최대 5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역시 이날 동아ST, 셀트리온, SK팜테코 등 국내외 기업들의 부스를 방문해 동향을 살폈다. 투어 중이던 신 실장은 기자들에게 “올해로 바이오 USA에 두 번째 참석하는데, 올해 바이오 USA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중요한 미팅에는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생산 공장을 가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2027년 가동 예정인 인천 송도 메가플랜트로 고객사 수주가 이어질 수 있도록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기존 미국, 유럽, 일본 기업 외에 인도, 중동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인도 기업들은 국내 기업 못지않게 활발하게 미팅을 열고 있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세계 바이오 시장이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인도, 태국 등이 빠른 속도로 우리를 추격하고 있어 바이오 산업의 퀀텀 점프까지 남은 시간이 길어야 5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보스턴=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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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 USA 찾은 노원구청장 “인재 유치 적합한 서울 땅에 바이오허브 마련”

    “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큰 문제로 손꼽히는 것이 인재 확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서울에 바이오 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큰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16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참석한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오 구청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조성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바이오 USA에 참석했다. 그는 “2년 전 바이오 USA를 참석했을 때는 정말 막막했었다”며 “지금은 바이오 업계 네트워크를 형성해 여러 기업들을 현장에서 만나볼 예정”이라고 했다. S-DBC는 노원구 소재의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에 바이오 산업을 필두로 한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약 25만㎡ 부지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바이오 기업 및 생산공장까지 입주시키는 것이 목표다. 오 구청장은 “수도권 동부북가 인프라에 비해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건설부터 운영까지 총 8만 여명의 고용창출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의 노원구 관련 공약에도 포함된 내용이다. 오 구청장은 “서울시와 정부가 모두 지지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30년부터 2032년까지 단계적으로 바이오 기업들이 입주하게 된다. 오 구청장은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의 차별점으로 인재 확보에 용이하다는 점을 꼽았다. 오 구청장은 “바이오 기업들을 만나보니 인재들이 판교 아래로는 잘 내려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라며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는 서울에 위치하고 좋은 교육환경이 마련돼 있어 젊은 인재를 유치하는 데 큰 강점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장 50년을 장기임대해주는 장기임대단지, 업계 선도 기업을 위한 선도기업용지, 중견기업용지 등으로 나뉘어져있다. 현재 서울시와 노원구청은 용지 용도에 맞는 바이오 기업을 각각 접촉하며 유치 기업을 확보하고 있다. 보스턴=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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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바이오 기업 한 자리에…韓기업들 글로벌 수주 경쟁 나서

    미국 바이오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및 약가 인하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바이오 공급망을 다각화하기 위해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바이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한국 대기업들도 참여해 글로벌 수주 경쟁에 나섰다. 미국바이오협회(BI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했다. 19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 행사에는 전 세계 바이오 기업 9000여 곳이 참가했으며, 약 2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관한다. 한국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100여 곳의 기업 및 기관이 부스를 마련했다.● 대기업 오너들이 직접 챙기는 바이오 사업국내 바이오 대기업들의 부스는 개막 첫 날부터 비즈니스 미팅으로 분주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사장 입구에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부스 내 약 60석의 미팅 자리를 마련했다. 회사는 행사 기간 동안 100여 건의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는 ‘미니 장기’로 불리는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신약 발굴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를 개막 전날인 15일 출시했다. 부스에서는 갓 출시한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비롯해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항체접합의약품(ADC), 메신저리보핵산(mRNA) 생산 등 신규 서비스 홍보가 이뤄지고 있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팜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너 일가 3세가 직접 행사장을 찾아 미팅을 챙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하루에 6건 이상의 미팅을 소화하며 SK바이오팜 기술 이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전면에 내세워 행사 기간 동안에 약 200여 건의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 본부장은 “바이오 USA를 통해 당사의 혁신적인 신약 개발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전략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그동안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올해는 구체적인 협력 기회를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 韓 바이오에 남은 시간 ‘최대 5년’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역시 이날 동아ST, 셀트리온, SK팜테코 등 국내외 기업들의 부스를 방문해 동향을 살폈다. 투어 중이던 신 실장은 기자들에게 “올해로 바이오 USA에 두 번째 참석하는데, 올해 바이오 USA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중요한 미팅에는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생산 공장을 가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2027년 가동 예정인 인천 송도 메가플랜트로 고객사 수주가 이어질 수 있도록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기존 미국, 유럽, 한국, 일본 기업 외에 인도, 중동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인도 기업들은 국내 기업 못지 않게 활발하게 미팅을 열고 있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세계 바이오 시장이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인도, 태국 등이 빠른 속도로 우리를 추격하고 있어 바이오 산업의 퀀텀 점프까지 남은 시간이 길어야 5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보스턴=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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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 신약개발 동물실험 대체할 ‘삼성 오가노이드’ 출시

    ‘미니 장기’로 불리는 오가노이드가 신약 개발 시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약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어 많은 바이오 기업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데 오가노이드를 활용하고 나섰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신약 개발사를 위한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가노이드를 통한 약물 탐색 서비스인 ‘삼성 오가노이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위탁개발생산(CDMO)에 집중했지만 신약의 가장 초기 단계인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고객사와의 협업을 시작함으로써 ‘조기 록인(lock-in)’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3차원 형태의 사람 장기와 유사한 조직을 배양해낸 ‘미니 장기’다. 2009년 한스 클레버스 로슈 제약연구 및 조기개발 총괄이 네덜란드 휘브레흐트 연구소 재직 당시 생쥐에서 처음으로 ‘장 오가노이드’를 개발했다. 장기를 뜻하는 ‘organ’과 유사하다는 뜻의 ‘-oid’를 결합한 오가노이드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것도 클레버스 총괄이다. 장에서부터 시작된 오가노이드는 현재 뇌, 폐, 신장 등 다양한 조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람의 장기를 똑 빼닮은 오가노이드는 사람의 몸에서 약물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동물실험에 비해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나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환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오가노이드를 제작할 경우 개인 맞춤형 신약 개발도 가능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4월 동물실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오가노이드로 이를 대체한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발표는 오가노이드 시장에 불을 지폈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는 글로벌 오가노이드 시장 규모가 2023년 14억2000만 달러(약 1조9353억 원)에서 2028년 43억8000만 달러(약 5조9695억 원)로 매년 25%씩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글로벌 제약사에서는 로슈가 클레버스 총괄을 영입하며 ‘인간 생물학 연구소’를 설립해 오가노이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 외에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여러 기업도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 오가노이드를 활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 역시 고객사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오가노이드 사업 분야 중 우선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주력한다고 밝혔다.삼성바이오는 오가노이드 사업을 위해 삼성서울병원과 협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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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기업 100곳, ‘바이오USA’ 교두보 삼아 해외진출 노린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인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이 미국 보스턴에서 16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열린다. 최근 2, 3년간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연이어 조(兆) 단위 기술 수출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행사를 교두보 삼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USA에는 세계 90여 개국에서 9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한다. 참관객도 2만 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도 바이오USA 홈페이지 등록 기준 총 100여 개 부스를 마련해 비즈니스 미팅에 나선다. 부스를 마련한 기업 외에도 참관 및 미팅을 위해 400여 개의 기업이 행사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 중에는 세계 최대 의약품 생산 능력을 보유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3년 연속으로 단독 부스를 마련한다. 전시장 초입에 마련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는 167m²의 대형 부스로 CDMO 사업의 경쟁력을 ‘발광다이오드(LED) 벽’을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지난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인적분할을 공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들의 이해 충돌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고, 이번 행사에서 적극적인 고객사 유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에 세워지는 5공장이 올해 4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L에 달하는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초격차 생산 규모와 올해 새롭게 시작한 항체약물접합체(ADC)의 CDMO 서비스 등을 중점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첫 단독 부스를 운영한다. SK바이오팜은 현재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를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누적 처방 환자 수는 17만 명 이상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뉴욕 시러큐스 지역에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단독 부스를 마련해 본격적인 글로벌 위탁생산(CMO) 수주에 나선다. 회사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인수한 시러큐스 공장에 ADC 생산 설비를 추가 증설해 올해 상반기 시설 가동을 시작했다. 더불어 인천 송도에 건설중인 12만 L 규모의 메가플랜트 1공장을 올해 하반기(7∼12월)까지 완공해 2027년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셀트리온도 이번 행사에서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다양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총 6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1개의 신약을 판매 중이다. 이 중 4개는 셀트리온이 직접 미국 내 유통까지 담당하는 만큼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물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게스트로 참석한다. 발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인 의약품 관세 및 바이오 기술 안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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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슈퍼컴 성능 9위… 보유대수 세계 7위

    전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상위 500위가 발표됐다. 한국은 상위 500위 내 슈퍼컴퓨터 보유 대수로는 세계 7위, 성능으로는 9위를 차지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10∼13일(현지 시간) 열리는 ‘국제 슈퍼컴퓨팅 콘퍼런스 2025(ISC 2025)’에서 슈퍼컴퓨터 순위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ISC 2025는 고성능 컴퓨터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 개발 및 현황을 공유하는 자리로 매년 2번 전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을 비교해 순위를 발표한다. 이번에 발표된 전 세계 슈퍼컴퓨터 ‘톱 500’에서는 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엘 캐피턴’이 지난해 11월 발표에 이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엘 캐피턴의 연산 성능은 1.74엑사플롭스(EF·1초에 100경 번의 연산 가능)다. 2위를 차지한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런티어(1.35EF)’, 3위인 미국 아곤 국립연구소의 ‘오로라(1.01EF)’ 등 전 세계에서 엑사플롭스급 성능을 갖춘 슈퍼컴퓨터는 총 3대다. 한국은 총 15대의 슈퍼컴퓨터가 톱 500에 이름을 올리면서 보유 대수 기준 세계 7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기준 한국은 13대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해 세계 8위였다. 연산 성능을 국가별로 합산한 기준에서는 9위였다. 삼성전자의 ‘SSC-24’가 18위로 국내 슈퍼컴퓨터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네이버의 ‘세종’(50위), 카카오의 ‘카카오클라우드’(52위)가 뒤를 이었다. KISTI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109위를 차지했다. 정부는 5호기보다 연산 성능이 23배 향상된 슈퍼컴퓨터 6호기를 내년 상반기(1∼6월)까지 KISTI에 설치할 계획이다. 6호기의 연산 성능은 약 600페타플롭스(PE·1초에 1000조 번 연산 가능)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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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봄 로봇’ 8조 시장 놓고, 한중일 불꽃 경쟁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돌봄 인력이 부족해짐에 따라 돌봄 로봇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돌봄 로봇은 산업용 로봇과 달리 사람과 유사한 형태의 휴머노이드가 일반적이다. 또한 다양한 일을 종합적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돌봄 로봇의 개발과 보급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돌봄 로봇 초고속 성장… 韓은 걸음마 수준11일 로보틱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정용 돌봄 로봇의 수요가 산업용 로봇만큼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돌봄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29억8000만 달러(약 4조1000억 원)에서 매년 16.5%씩 성장해 2029년 64억3000만 달러(약 8조834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돌봄 로봇은 고령자의 자유로운 보행을 돕는 보조 기기와 돌봄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등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이날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김경중 AI융합학과 교수와 김승준 교수팀이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보행 보조 로봇 ‘적응형 워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기는 촉각 센서와 관성 센서의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사용자의 팔 움직임만으로 알아서 속도를 조절해주고, 지면의 경사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게 한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돌봄용 휴머노이드 개발은 요원하다. 국내 주요 로봇 개발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지만 산업에 우선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돌봄 로봇은 안전성 면에서 요구되는 기술과 규제가 많다”며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개발이나 보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각각 가정용 로봇 ‘볼리’와 ‘Q9’을 개발해 올해 출시할 계획이지만 휴머노이드가 아닌 작은 인형 크기로 가정 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 표준화 선점한 中-돌봄 대체 로봇 개발 日반면 중국에서는 정부 차원의 다양한 돌봄 로봇 지원 정책이 나오고 있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9일 국가 시범 프로그램으로 노인 돌봄 로봇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및 기관은 향후 3년간 200개 이상의 가구에서 노인 돌봄 로봇을 시범 운영하거나 20개 지역 기관에서 최소 20대 이상의 로봇을 도입해야 한다. 중국의 현지 언론들은 유니트리, 유비테크로보틱스, 애지봇 등 주요 중국 휴머노이드 개발 기업들이 시범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전략적 지원을 받고 있는 유니트리는 기업공개(IPO)와 함께 휴머노이드 대량 생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전기·전자 기술 표준을 제정하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올해 3월 중국이 주도해 개발한 돌봄 로봇에 대한 국제 표준을 공식화하며, 돌봄 로봇의 주도권을 중국이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일찌감치 2006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해 돌봄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은 이미 돌봄 로봇을 개발해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올해 3월 일본 와세다대 연구진이 개발한 AI 기반의 돌봄 로봇 ‘AIREC’는 요양 환자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욕창을 예방하는 등 실제 돌봄 인력의 업무를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다. 현재 일본 정부는 고령자의 개호(介護·돌봄)보험 범위에 돌봄 로봇을 포함하고, 돌봄 로봇을 구매하면 보험을 통해 일부 비용을 지원받도록 하고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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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M “2029년까지 오류 자체 수정 양자컴 만들 것”

    IBM이 세계 최초의 대규모 오류 내성 양자 컴퓨터 구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새롭게 개발될 IBM의 오류 내성 양자 컴퓨터는 2029년까지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다.10일 IBM은 오류 내성 양자 컴퓨터 ‘퀀텀 스탈링’을 2029년까지 미국 뉴욕주 포킵시에 있는 IBM 퀀텀 데이터 센터에 구축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스탈링이 구축되면 현재 양자 컴퓨터보다 2만 배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은 “(스탈링은)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비즈니스에서 큰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양자 컴퓨터는 머리카락 굵기의 100만 분의 1 수준의 작은 미시 세계에 존재하는 양자를 이용해 연산하는 컴퓨터로, 기존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매우 빠르다. 현존하는 컴퓨터로 풀지 못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게임 체인저’ 기술로 불리지만 불안정한 양자 상태로 인한 오류가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IBM을 포함해 구글, 아이온큐, 마이크로소프트 등 양자 컴퓨터를 개발 중인 여러 빅테크들은 양자 오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오류 내성 양자 컴퓨터는 물리적 큐비트와 오류를 수정하기 위한 큐비트로 구성된다. 두 종류의 큐비트가 하나의 그룹을 이루고, 실제 계산을 담당하는 소수의 ‘논리 큐비트’를 생성한다. 그룹의 크기가 커지면 논리 큐비트의 오류율은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한다. 대규모 오류 내성 양자 컴퓨터를 구현하려면 적은 수의 물리적 큐비트를 사용해 논리 큐비트 수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 IBM에 따르면 새롭게 개발될 대규모 오류 내성 양자 컴퓨터는 수 백에서 수천 개의 논리 큐비트를 사용해 수 억에서 수십 억개의 양자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계획대로 구현된다면 스탈링은 신약 개발, 신소재 발견, 다양한 최적화 분야에서 시간과 비용.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BM은 스탈링을 완성하기에 앞서 2025년 ‘퀀텀 룬’, 2026년 ‘퀀텀 쿠카부라’, 2027년 ‘IBM 퀀텀 코카투’ 등 양자 컴퓨터 모델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모두 칩을 연결해 확장 가능한 모듈형으로 개발할 계획이다.IBM 외에도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올해 2월 양자 오류가 적은 양자컴퓨터 칩 ‘오셀롯’을 발표했으며, 구글도 지난해 12월 양자 오류를 대폭 줄인 ‘윌로’를 공개한 바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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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반도체 5위, AI 9위… 우주는 10위권밖”

    한국의 첨단 산업 기술 수준이 전 세계 5위로 평가됐다. 다만 이는 반도체가 전체 순위를 끌어올린 것으로 반도체와 나머지 첨단 기술 사이의 순위 격차가 적지 않았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 센터는 5일(현지 시간) ‘핵심·신흥 기술 인덱스 2025’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 주요 25개국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우주, 양자 등 5개 첨단 기술 분야의 기술 수준을 정량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미국이 총 84.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20점)은 중국(65.6점), 유럽(41점), 일본(23.8점)에 이어 5위로 집계됐다. 한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 중국, 일본, 대만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AI는 9위에 올랐다. 하지만 바이오가 10위, 우주가 13위, 양자가 12위에 그쳤다. 반도체 분야 점수가 한국의 종합 첨단 산업 순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한국이 일본(10위)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인도(7위)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AI 분야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데이터’ 측면에선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글로벌 기업 유무’와 ‘알고리즘’ 등에서 점수가 낮았다.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첨단 산업 트렌드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핵심 신흥 기술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두 나라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기술 수준에 큰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 또 각국이 기술 강국이 되기 위해선 핵심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I가 신약 개발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것처럼 기술 간의 상호 연결이 중요해지는 만큼 정부 정책 역시 여기에 발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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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첨단기술 세계 5위…바이오·우주·양자는 10위권

    한국이 첨단 기술 분야에서 종합 세계 5위로 평가됐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확고한 ‘2강 체제’를 구축한 상황에서 나머지 국가들은 엇비슷한 수준이라 언제든 뒤집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미국의 싱크탱크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파 센터는 5일(현지 시간) ‘핵심 신흥 기술 인덱스 2025’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주요 25개국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우주, 양자 등 5개 첨단 기술 분야의 기술 수준을 정량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미국이 총 84.3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65.6점), 유럽(41점), 일본(23.8점)에 이어 한국(20점)이 5위를 기록했다.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이 현재 핵심 신흥 기술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두 나라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기술 수준에 큰 차이가 없다고 봤다. 미국, 중국을 잇는 다른 국가들의 순위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각국이 강대국 지위를 얻기 위해 핵심 기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I가 신약 개발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것처럼 기술 간 상호 연결이 중요해지고 있어 이를 고려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한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 중국, 일본, 대만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AI에서는 9위, 바이오에서는 10위, 우주는 13위, 양자는 12위였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일본(10위)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인도(7위)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AI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에서는 데이터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글로벌 기업 유무, 알고리즘 등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진은 현재 첨단기술 양강 구도를 구축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모든 분야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지만 중국이 빠른 속도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중국의 AI 스타트업인 딥시크의 등장은 미국의 1위 지위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바이오 분야는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세계적인 의약품 제조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원료의약품 생산 비중이 가장 높다. 보고서는 의약품 생산에서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고 연구 분야에서도 탁월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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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의약청 “위고비·삭센다, 황반변성 위험 높여…부작용 표기 권고”

    비만치료제가 드물게 안과질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표됐다. 이에 따라 유럽 의약품청(EMA)은 해당 제품들에 부작용 위험 가능성을 표기하라고 권고했다.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 삭센다 등 주요 비만치료제의 핵심 성분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이 당뇨병 환자에서 신생혈관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nAMD) 발생 위험을 두 배 가량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은 66세 이상 당뇨병 환자 13만9002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고 국제학술지 ‘자마 안과학회지’ 5일자에 발표했다. nAMD는 노화에 따른 실명의 주요 원인으로 2020년 기준 세계적으로 약 2억 명의 환자가 있다. 논문에 따르면 분석 대상 중 4만6334명은 GLP-1 계열의 약물을 6개월 이상 복용했으며 두 배에 해당하는 9만2668명은 GLP-1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GLP-1 사용자 그룹은 0.2%(92명)가, 대조 그룹에서는 0.1%(88명)가 nAMD로 진단을 받았다. GLP-1 사용자 그룹의 발병률이 약 두 배 더 높았는데 해당 그룹의 97.5%는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위고비, 오젬픽의 성분명이다. 연구진은 nAMD 부작용 빈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GLP-1을 오래 복용한 사람들의 경우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GLP-1 약물 복용과 nAMD 발병 간의 인과관계를 보여줬다기 보다는 연관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앞서 지난해 7월에는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진이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동맥 전방 허혈성시신경병증(NAION)’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같은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NAION은 시신경의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시력을 잃게 되는 희귀 안과질환이다. 연구진은 1만682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와 NAION 발병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36개월간 NAION 누적 발생률은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6.7%, 비투여군에서 0.8%로 큰 차이를 보였다.당시 이 연구로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위험성 우려가 커지자 EMA 산하 안전성관리위원회(PRAC)는 이를 검증하고 나섰다. 그 결과 이달 6일(현지 시간) 세마글루타이드 복용 시 NAION이 ‘매우 드물게 수반될 수 있는 부작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위원회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사용한 환자 1만 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세마글루타이드 제제들의 제품 정보에 NAION이 ‘매우 드문’ 빈도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임을 표기하도록 권고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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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기업들과 ‘국제핵융합실험로’ 협력”

    “한국 기업들의 고품질 제조 능력은 핵융합 분야에서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에서 쌓아 온 한국의 경험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퓨전 인더스트리 데이’에 참석한 피에트로 바라바스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무총장(사진)은 핵융합 분야에서 한국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바라바스키 사무총장은 “한국 기업인 다원시스와 큰 계약을 앞두고 있다”며 “오늘 이 행사에 온 것도 핵융합 공급망에 있는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ITER는 유럽연합(EU),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한국, 인도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공동 프로젝트다. 현재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 지역에 축구장 60개와 맞먹는 크기의 핵융합로를 건설 중으로, 2034년 가동이 목표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및 민간 기업들은 ITER에 들어가는 진공용기, 삼중수소시스템 등 핵심 부품 9가지를 납품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바라바스키 사무총장은 핵융합 에너지가 지구온난화와 인공지능(AI) 경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인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바라바스키 사무총장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폭발적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면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어렵다”며 “핵융합에너지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세계 각국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이다 보니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서방국 간의 갈등 속에서도 ITER 협력은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다. 바라바스키 사무총장은 “정치적인 상황이 ITER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의 갈등 상황은 ITER이 얼마나 중요한 프로젝트인지를 더 분명히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했다. 민간 차원에서도 커먼웰스퓨전시스템(CFS), 헬리온에너지 등 미국의 민간 핵융합 스타트업이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으로부터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핵융합에너지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바라바스키 사무총장은 “ITER 프로젝트를 통해 쌓인 노하우는 자연스럽게 민간 기업으로 흘러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민간 기업은 더 도전적인 시도들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의 핵융합연구장치 ‘케이스타(KSTAR)’ 개발 30주년을 맞아 핵융합연과 국내 핵융합 스타트업 인에이블퓨전이 공동으로 주최했다.핵융합 에너지초고온의 플라스마에서 가벼운 원자핵을 충돌시켜 하나로 융합하며 에너지를 얻는 방식으로, 태양이 빛을 내는 것과 동일해 ‘인공 태양’이라고 불리는 차세대 에너지원. 원전에 비해 방사능 오염 우려가 적다는 게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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