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시가 전월세 예측 물량, 매매 시장, 정비사업 현황 등 주택 관련 정보를 한데 모은 ‘서울주택 정보마당’(housinginfo.seoul.go.kr)을 20일 열었다. 이 사이트에서는 정비사업 추진 단계별 현황과 입주 예정 물량, 매월 조사하는 주택시장(매매) 자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재개발·재건축·소규모 정비사업의 진행 상황과 향후 입주 물량까지 공개된다. 서울시는 기존 ‘서울주거포털’의 전월세 정보 제공 방식을 개선했다. 분기마다 공개되던 전세가율은 지도를 기반으로 한 월별 자료로 바뀌어 접근성이 높아졌다. 또 ‘전월세 전환율 계산기’를 도입해 임차인의 권익 보호와 계약 협상력 강화를 지원하고, 불투명한 임대차 계약을 줄이도록 했다. 전월세 예측 물량 시스템도 고도화됐다. 신축 대단지 입주 영향을 반영하고 공개 주기를 반기에서 분기로 단축해 이사 수요자들이 두 달 후 공급 물량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공인중개사 461명을 대상으로 한 주택시장 모니터링 조사 결과를 반영해 매매 시장 분석으로 영역을 넓혔다. 정비사업과 비정비사업을 모두 포함한 향후 2년간의 입주 예정 물량도 반기별로 점검·갱신해 제공할 예정이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서울시가 시민과 직능단체가 직접 참여하는 ‘상시 규제 발굴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에 들어간다. 신산업과 민생 분야에는 ‘서울형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규제혁신 365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 시민 불편을 줄이고 기업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6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국장급 전담 조직인 ‘규제혁신기획관’을 신설한 지 50일 만에 내놓은 후속 대책이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전략으로 △수요자 중심 규제 발굴 △시민 체감도 반영한 심사와 체계적 관리 △지속 가능한 제도적 기반 마련 △유관 기관 협력 강화를 제시했다. 우선 9월 시민 200명으로 구성된 ‘규제발굴단’을 운영한다. 특정 시기에만 규제를 손보는 행정 주도 방식을 벗어나, 민간이 일상 속 불편 규제를 찾아내고 시 정책에 반영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규제발굴단은 서울시 온라인 플랫폼 ‘상상대로서울’을 통해 제안을 제출한다. 또 대한건축사협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200여 개 직능단체와 정기 간담회를 열고, 상시 소통 창구인 ‘규제혁신 핫라인’을 운영한다. 120다산콜센터, ‘서울시 응답소’ 등에서 반복 접수된 민원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제적으로 규제 개선에 반영한다. 현재 서울시 자치법규에 등록된 772건의 규제는 전수 조사해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규제는 폐지·간소화하고, 일부는 금지된 것이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규제 개선안은 발굴(1단계)→부서 검토 및 이해관계자 협의(2단계)→전문가 심사(3단계)를 거쳐 확정된다. 성과 관리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규제관리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발굴부터 개선·폐지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고, 유사·중복 규제를 방지한다. 서울연구원 등과 함께 매년 규제혁신 적정성과 비용·편익 분석을 실시해 실효성과 지속성을 높일 계획이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서울시가 전월세 예측 물량, 매매 시장, 정비사업 현황 등 주택 관련 정보를 한데 모은 ‘서울주택 정보마당’(housinginfo.seoul.go.kr)을 20일 열었다.이 사이트에서는 정비사업 추진 단계별 현황과 입주 예정 물량, 매월 조사하는 주택시장(매매) 자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재개발·재건축·소규모 정비사업의 진행 상황과 향후 입주 물량까지 공개된다.서울시는 기존 ‘서울주거포털’의 전월세 정보 제공 방식을 개선했다. 분기마다 공개되던 전세가율은 지도를 기반으로 한 월별 자료로 바뀌어 접근성이 높아졌다. 또 ‘전월세 전환율 계산기’를 도입해 임차인의 권익 보호와 계약 협상력 강화를 지원하고, 불투명한 임대차 계약을 줄이도록 했다.전월세 예측 물량 시스템도 고도화됐다. 신축 대단지 입주 영향을 반영하고 공개 주기를 반기에서 분기로 단축해 이사 수요자들이 두 달 후 공급 물량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아울러 서울시는 공인중개사 461명을 대상으로 한 주택시장 모니터링 조사 결과를 반영해 매매 시장 분석으로 영역을 넓혔다. 정비사업과 비정비사업을 모두 포함한 향후 2년간의 입주 예정 물량도 반기별로 점검·갱신해 제공할 예정이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서울 홍제천과 불광천을 지나는 연남교와 중동교가 보도 폭을 넓혀 걷기 편한 다리로 새롭게 조성된다. 서울시는 19일 마포구 경의선 선형의 숲 조성과 연계해, 주요 연결 통로인 연남교와 중동교 보도를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장한다고 밝혔다. 두 교량은 수도권 지하철 경의중앙선 가좌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약 60m, 폭 20m 규모다. 그러나 보도 폭이 연남교 0.8m, 중동교 0.6m에 불과해 시민 통행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공사로 연남교와 중동교 상부 보도는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덱형 구조물로 개조돼 보행 폭이 2.5m 안팎으로 넓어진다. 차량 방호울타리와 안전 난간도 새로 설치해 보행 안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천변 진입로 구간도 함께 정비한다. 홍제천 하천변 진입 구간은 보도 폭이 1m 미만으로 매우 좁고,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과 자전거, 유모차 등이 뒤섞여 안전사고 위험이 컸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번 공사는 경의선 선형의 숲 공사 일정과 맞춰 9월 착공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경의선 선형의 숲과 연남동, 가좌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 주요 생활 거점을 잇는 보행 연결망을 완성할 계획이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서울시가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에만 적용해온 ‘사업성 보정계수’를 앞으로 ‘모아주택’에도 도입하기로 했다. 모아주택의 공공기여를 완화하고 일반분양을 늘려 가구별 분담금 부담도 줄인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모아주택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서대문구 현저동 1-5번지 일대(일명 똥골마을)를 첫 적용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모아주택은 노후 저층 주거지를 모아 단지형으로 개발하는 서울시의 소규모 정비 정책으로,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계획을 포함하는 ‘모아타운’ 단위로 추진된다. 2022년 제도 도입 이후 현재까지 116곳에서 모아타운이 지정돼 있다. 서울시는 이번 조치로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고 사업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성 보정계수는 지역 간 정비사업의 사업성 편차를 완화하기 위한 제도로, 땅값이 낮거나 대지 면적이 좁고 가구 수가 밀집할수록 계수가 커져 용적률 인센티브를 더 받을 수 있다. 또한 모아주택 7000채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도록 간선도로변, 역세권 등 기반시설이 좋은 입지를 선정해 용도지역을 최대 준주거지역까지 상향한다.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할 경우 용적률 제한이 완화돼 주택 공급량이 늘고 사업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사업 초기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금융지원도 확대된다. 서울시는 모아주택 조합의 초기 운영비와 용역비를 최대 20억 원까지 직접 융자 지원하기로 했다. 전체 사업비의 약 70%를 차지하는 공사비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등과 협력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융자보다 0.6% 낮은 저리로 지원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상품 조건과 내용은 올해 안에 금융기관과 협의해 이르면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지원을 통해 모아주택 사업 기간을 최대 2년 단축하고, 가구당 평균 분담금을 약 7000만 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모아타운의 93%가 서울 평균 공시지가 이하 지역인 만큼, 대다수 사업지가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서울시가 그동안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에만 적용해온 ‘사업성 보정계수’를 앞으로 ‘모아주택’에도 도입하기로 했다. 모아주택의 공공기여를 완화하고 일반분양을 늘려 세대별 분담금 부담도 줄인다는 구상이다.서울시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모아주택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서대문구 현저동 1-5번지 일대(일명 똥골마을)를 첫 적용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모아주택은 노후 저층 주거지를 모아 단지형으로 개발하는 서울시의 소규모 정비 정책으로,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계획을 포함하는 ‘모아타운’ 단위로 추진된다. 2022년 제도 도입 이후 현재까지 116곳에서 모아타운이 지정돼 있다.서울시는 이번 조치로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고 사업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성 보정계수는 지역 간 정비사업의 사업성 편차를 완화하기 위한 제도로, 땅값이 낮거나 대지 면적이 좁고 가구 수가 밀집할수록 계수가 커져 용적률 인센티브를 더 받을 수 있다.또한 모아주택 7000채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도록 간선도로변, 역세권 등 기반시설이 좋은 입지를 선정해 용도지역을 최대 준주거지역까지 상향한다.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할 경우 용적률 제한이 완화돼 주택 공급량이 늘고 사업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사업 초기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금융지원도 확대된다. 서울시는 모아주택 조합의 초기 운영비와 용역비를 최대 20억 원까지 직접 융자 지원하기로 했다. 전체 사업비의 약 70%를 차지하는 공사비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등과 협력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융자보다 0.6% 낮은 저리로 지원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상품 조건과 내용은 올해 안에 금융기관과 협의해 이르면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서울시는 이 같은 지원을 통해 모아주택 사업 기간을 최대 2년 단축하고, 가구당 평균 분담금을 약 7000만 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모아타운의 93%가 서울 평균 공시지가 이하 지역인 만큼, 대다수 사업지가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강한 햇볕까지 겹치면서 유해 물질인 오존(O₃) 농도가 치솟고 있다. 오존은 산소 원자 3개가 결합된 기체로, 대기 상층부(성층권)에서는 자외선을 차단해 지구를 보호하지만 지상에서는 광화학 반응을 통해 스모그를 만들어 인체에 해를 끼친다. 고농도 오존은 호흡기와 피부를 자극해 기침·호흡곤란·어지럼증을 일으키고 장기적으로는 천식·기관지염 같은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미세먼지나 황사와 달리 마스크로도 차단할 수 없어 더 위험하다. 지상의 오존은 주로 여러 오염물질의 화학 반응을 통해 생겨난다. 서울시는 오존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을 위해 생활용품 실태조사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에서만 6만 t 넘는 VOCs 배출VOCs는 상온에서 쉽게 기체로 증발하는 탄소 화합물로, 페인트·세정제·방향제·접착제 등 생활용품의 원료나 용제로 널리 쓰인다. 일부는 무해하지만 벤젠·톨루엔·포름알데하이드처럼 발암성이나 독성이 확인된 물질도 적지 않다. 이들 화합물은 햇볕을 받아 질소산화물(NOx)과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오존을 생성하고, 다른 물질과 결합해 악취와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서울의 VOCs 배출량은 6만3368t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가정·상업용 유기용제 사용이 약 48%로 가장 많았다. 특히 방향제, 탈취제 등 생활 속 스프레이 제품의 기여도가 컸다. 실제 해당 연구 결과 일부 세정제 등 제품에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VOCs 함량 기준을 초과한 사례가 있었다. 이렇게 배출된 VOCs는 여름철 강한 햇볕과 결합해 고농도 오존을 만들어낸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에서 △분무형 살충제 △방향제 △탈취제 △헤어스프레이 △다목적 세정제 등 다섯 가지 제품군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량이 많은 제품을 골라 VOCs 함유량을 측정할 계획이다. 분석은 제조사가 제출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제품 내 화학물질 정보를 담은 문서)를 토대로 진행된다. 다만 자료가 제출되지 않을 경우 공인기관에 시험을 의뢰해 직접 검증한다. 제품의 성분 평가는 EPA의 기준을 적용한다. 미국에서는 이 기준에 따라 일부 주에서 생활용품의 VOCs 함량을 제한하고, 기준을 초과한 제품은 유통을 금지한다. 반면 국내에는 생활용품 VOCs 규제 기준이 없어 이번 조사가 사실상 첫 전수조사 성격을 갖는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조사를 마치고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VOCs 저감 우수 생산 업체들을 독려하기 위한 제품 홍보를 지원하고,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소비를 권장하는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존 농도 0.01ppm 오르면 사망률 0.9%↑서울시는 이미 올해 4월부터 고농도 오존 특별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주유소, 세탁시설 등 VOCs 배출사업장 1056곳을 대상으로 방지시설 정상 가동 여부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관계기관과 합동점검을 벌인다. 서울의 오존 농도는 2015년 0.022ppm에서 2024년 0.033ppm으로 10년 새 1.5배 늘었다. 국립환경과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오존 농도가 0.01ppm 오를 때마다 전체 사망률은 0.9%, 천식 입원 위험은 3∼6% 증가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존 저감을 위해 가스로 분사되는 스프레이 제품 사용을 줄이고 고체나 액체 제품을 권한다”며 “특히 여름철 사용이 잦은 살충제, 탈취제,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할 때 VOCs 함량을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국내 최대 패션 행사 ‘서울패션위크’가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비롯한 서울 전역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18일 “2026 S/S 서울패션위크가 덕수궁길, 홍제유연, 흥천사 등 서울 명소를 무대로 도시적 감성과 한국적 미학을 담은 패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독일 최대 패션 이벤트 ‘베를린 패션위크’의 ‘베를린 쇼룸’이 처음 참여한다. 베를린에서 엄선한 12개 유망 브랜드가 9월 2∼3일 강남 MCM 쇼룸에서 컬렉션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오프라인 쇼룸 겸 문화공간 ‘EQL’에서는 디자이너·바이어·인플루언서가 모이는 ‘SFW 파티’를 연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공식 캠페인 영상도 공개된다. 고궁, 한강, 남산타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을 배경으로 AI 모델이 K-디자이너 컬렉션을 입고 등장하며, 영상은 유튜브와 전광판·지하철 역사에 송출된다. 이어 4∼6일에는 74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수주전시와 20개 쇼룸 투어가 열린다. DDP 어울림광장에서는 25주년 기념 포토부스, 스타일링 체험, 커피 시음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패션쇼 관람 이벤트도 진행된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17일 화재가 발생해 20대 아들과 60대 어머니가 숨지고, 아버지(63)를 포함한 주민 13명이 다쳤다. 불은 방 안에서 충전하던 전동 스쿠터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동 스쿠터와 전기자전거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관련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수칙 안내와 함께 정부·제조사의 관리 및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배터리 충전하던 방에서 폭발음” 소방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8시경 아파트 14층에서 발생했다. “검은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인력 252명을 투입해 오전 10시 42분 불길을 잡았다. 당시 집에는 부부와 아들 세 가족이 있었는데, 아들은 현장에서 숨졌고 어머니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유족 등의 증언에 따르면 불은 아들의 방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스쿠터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아들은 평소에도 방 안에서 배터리를 충전해 왔고, 사고 당일 오전 8시경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전동 스쿠터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대부분 탈착식이라, 공용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 속에서 많은 이용자들이 집에서 직접 충전한다. 화재 당시 유일하게 현장을 탈출한 아버지는 기자에게 “불을 보자마자 예사 화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불이) 석유를 부은 것처럼 확 올라왔다”고 말했다. 아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부는 물과 소화기를 들고 불길을 막아보려 했지만, 잇따른 폭발로 불은 순식간에 번졌다. 아버지는 “소화기(소화액)를 뿌리려던 순간 서너 번 배터리가 더 터졌다”며 “소화기 하나로는 부족해서 다른 층의 소화기를 다 끌어와 뿌리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왔을 땐 이미 불이 집 전체로 번진 뒤였다. 결국 아버지만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해당 아파트는 건축 연도 기준에 따라 16층 이상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던 탓에 1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석유를 부은 듯” 불이 타올랐다는 진술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흔히 발생하는 ‘열폭주’ 현상과 흡사하다.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는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지 않게 하는 분리막이 있다. 막에는 리튬이온만 드나들 수 있는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어 이를 통해 충·방전이 이뤄진다. 하지만 충격이나 과열, 불량 충전 등으로 구멍이 넓어지면 양극과 음극이 맞닿으며 내부 합선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고열이 가연성 전해질에 불을 붙이면 마치 기름을 끼얹은 듯 격렬한 폭발과 화재로 이어진다. 이때 온도는 섭씨 1000도까지 치솟아 일반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렵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증가세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이 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사고는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2020년 98건에서 지난해 117건으로 4년 만에 20%가 늘었다. 전체 678건 중 약 70%에 해당하는 485건이 전동 킥보드에서, 111건이 전기자전거에서 발생했다. 전기오토바이 화재도 31건에 달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위험성이 배가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여름철 차량 화재는 평소보다 10∼20% 증가한다. 직사광선이 내리쬔 차량 내부 온도는 섭씨 90도에 육박하는데, 이때 보조배터리나 충전 중인 소형 전자기기에서 폭발 위험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사용자들의 안전수칙 준수와 함께 정부·제조사의 관리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배터리 분리막은 작은 충격에도 내구성이 떨어진다”며 “전동 킥보드 등을 타다 충돌이 있었다면 즉시 배터리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터리 자체가 불량이거나 저품질인 경우도 적지 않다”며 “정부는 안전기준을 더 엄격히 관리하고, 제조사도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17일 화재가 발생해 20대 아들과 60대 어머니가 숨지고, 아버지(63)를 포함한 주민 13명이 다쳤다. 불은 방 안에서 충전하던 전동 스쿠터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동 스쿠터와 전기자전거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관련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 수칙 안내와 함께 정부·제조사의 관리 및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배터리 충전하던 방에서 폭발음”소방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8시경 아파트 14층에서 발생했다. “검은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인력 252명을 투입해 10시 42분 불길을 잡았다. 당시 집에는 부부와 아들 세 가족이 있었는데, 아들은 현장에서 숨졌고 어머니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유족 등의 증언에 따르면 불은 아들의 방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스쿠터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아들은 평소에도 방 안에서 배터리를 충전해왔고, 사고 당일 오전 8시경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전동 스쿠터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대부분 탈착식이라, 공용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 속에서 많은 이용자들이 집에서 직접 충전한다.화재 당시 유일하게 현장을 탈출한 아버지는 기자에게 “불을 보자마자 예사 화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불이) 석유를 부은 것처럼 확 올라왔다”고 말했다. 아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부는 물과 소화기를 들고 불길을 막아보려 했지만, 잇따른 폭발로 불은 순식간에 번졌다.아버지는 “소화기(소화액)를 뿌리려던 순간 서너 번 배터리가 더 터졌다”며 “소화기 하나로는 부족해서 다른 층의 소화기를 다 끌어와 뿌리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왔을 땐 이미 불이 집 전체로 번진 뒤였다. 결국 아버지만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해당 아파트는 건축연도 기준에 따라 16층 이상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던 탓에 1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석유를 부은 듯” 불이 올랐다는 진술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흔히 발생하는 ‘열폭주’ 현상과 흡사하다.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는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지 않게 하는 분리막이 있다. 막에는 리튬이온만 드나들 수 있는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어 이를 통해 충·방전이 이뤄진다. 하지만 충격이나 과열, 불량 충전 등으로 구멍이 넓어지면 양극과 음극이 맞닿으며 내부 합선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고열이 가연성 전해질에 불을 붙이면 마치 기름을 끼얹은 듯 격렬한 폭발과 화재로 이어진다. 이때 온도는 섭씨 1000도까지 치솟아 일반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렵다.●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 증가세리튬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이 늘면서 리튬 배터리 화재 사고는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2020년 98건에서 지난해 117건으로 4년 만에 20%가 늘었다. 전체 678건 중 약 70%에 해당하는 485건이 전동 킥보드에서, 111건이 전기자전거에서 발생했다. 전기 오토바이 화재도 31건에 달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위험성이 배가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여름철 차량 화재는 평소보다 10~20% 증가한다. 직사광선이 내리쬔 차량 내부 온도는 섭씨 90도에 육박하는데, 이때 보조배터리나 충전 중인 소형 전자기기에서 폭발 위험이 커진다.전문가들은 사용자들의 안전 수칙 준수와 함께 정부·제조사의 관리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배터리 분리막은 작은 충격에도 내구성이 떨어진다”며 “전동 킥보드 등을 타다 충돌이 있었다면 즉시 배터리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터리 자체가 불량이거나 저품질인 경우도 적지 않다”며 “정부는 안전 기준을 더 엄격히 관리하고, 제조사도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지난달 중순 닷새간 이어진 집중호우 피해액이 1조 원을 넘어 최근 10년 새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됐다. 정부는 복구를 위해 총 2조7000여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행정안전부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심의를 거쳐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액을 1조848억 원으로 확정하고, 복구비로 2조7235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이 기간 경남 산청, 경기 가평 등 집중호우로 2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33명이 다쳐 총 5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 4927동이 물에 잠겼다. 농·산림작물 3만556㏊(헥타르)와 농경지 1447㏊가 침수됐다. 가축 피해는 약 186만 마리에 달했고, 소상공인 업체 5480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피해액은 최근 10년간 자연재난 가운데 가장 크다. 2위는 2020년 7월 28일부터 8월 11일까지 이어진 호우(1조371억 원), 3위는 지난해 6월 27일부터 7월 27일까지 발생한 호우(7513억 원)였다. 이 외 최근 10년간 피해액과 복구액이 1조 원을 넘은 사례는 없었다.정부는 복구비 가운데 2697억 원을 피해 주민 재난지원금으로 책정했다. 또 일반 재난지역에는 국세 납부 유예, 지방세 기한 연장, 국민연금 납부 예외, 재해복구자금·긴급 경영안정자금 융자,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 24가지 지원책을 제공한다. 특별재난지역에는 여기에 전기·통신 요금과 도시가스 요금 감면 등 13가지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전 국민에게 1인당 15만~45만 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시작 한 달 만에 국민의 97%가 신청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남은 신청 기간 동안 1차 지급을 마무리하는 한편, 2차 지급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자정 기준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자는 4893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급 대상인 전 국민 5060만7067명 가운데 96.7%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달 21일 신청 접수가 시작돼 마감일인 9월 12일까지 한 달여가 남아 있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지급이 완료된 셈이다. 지급액은 총 8조8619억 원이다.지급 수단별로는 신용·체크카드를 통한 신청이 3405만7233명(69.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역사랑상품권이 900만2646명(18.4%)으로 모바일·카드형 781만8365명, 종이형 118만4281명으로 나뉘었다. 선불카드는 586만9632명(12.0%)이 선택했다.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309만756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875만9020명), 경남(309만7613명), 인천(293만1864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급 대상자 대비 신청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로, 227만4439명이 신청해 97.4%를 기록했다.정부는 1차 지급 이후 2차 지급을 준비 중이다. 2차 소비쿠폰은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에게 1인당 10만 원씩 추가 지급될 예정이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13일 새벽부터 수도권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탑승자가 사망하고 저지대 주민들이 침수로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천에서는 1시간 동안 150mm에 달하는 ‘극한폭우’가 쏟아지면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시간당 강수량이 기록되기도 했다.● 빗길에 차 미끄러지고 실종… 3명 사망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7시 20분경 인천 중구 운서동의 한 도로에서 40대 남성이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 호수로 추락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차량을 인양했을 때 운전자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비슷한 시간 경기 포천시 영북면 도로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신호등을 들이받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있던 70대 여성이 숨졌고, 70대 남성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빗길 미끄럼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 대보천 인근에선 낮 12시 14분경 “차가 떠내려가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색 끝에 실종 차량을 발견했으나, 8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운전자는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시간 고촌읍의 한 유치원에 빗물이 들어차 원생 10여 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가평에 산사태 경보… 옹진엔 150mm 극한폭우 경기 북부에는 하루 누적 200mm가 넘는 비가 내리며 곳곳에서 차량이 물에 잠기고 주민이 고립됐다. 경기북부소방본부에 따르면 낮 12시 31분 경기 양주시 만송동 도로에서 차량 3대가 침수돼 4명이 구조됐다.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 비닐하우스 단지 침수로 주민 6명이 구조됐으며, 양주시 장흥면의 한 산장에 고립됐던 12명은 소방 당국의 도움으로 대피했다. 남양주시는 오후 1시 2분 진접읍 부평리 하천이 범람하자 인근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파주시도 낮 12시 45분 광탄면 신우교 범람 위험으로 주민들에게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하도록 안내했다. 포천·가평·양주에선 산사태 경보도 발령됐다. 산림청은 오후 1시 이후 경보를 남양주와 의정부까지 확대했다. 서울에도 많은 비가 내려 오전 6시 30분 동북·서남·서북권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물이 불어난 청계천과 안양천 등 시내 하천 29곳의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는 오후 1시 10분 동대문구 중랑천 중랑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증산교 하부도로와 동부간선도로, 김포대로 개화육교 하부 등 7개 도로와 둔치 주차장 4곳도 폐쇄됐다.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는 13일 오전 8시 14분부터 한 시간 동안 149.2mm의 폭우가 쏟아졌다. 8월 평균 강수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 단 한 시간 만에 내린 것이다. 지역별 상세 관측망(AWS) 기준으로 1973년 이후 시간당 최다 강수량은 2016년 10월 5일 태풍 ‘차바’ 때 제주에서 기록된 173.5mm이고, 이번 인천 기록이 그다음으로 많다. 이날 서해5도를 제외한 인천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강한 비 지나고 나면 다시 폭염 철도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낮 12시 56분 경의·중앙선 일산∼수색 구간과 고양∼의정부를 잇는 교외선 전 구간이 선로 침수로 멈췄다. 오전 11시 56분에는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사가 물에 잠겨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고, 오전 11시 10분에는 미추홀구 주안역 일대 집중호우로 경인국철 주안∼부평 구간 운행이 약 1시간 동안 중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우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된 정체전선 때문으로, 14일 오전까지 수도권 등에 시간당 30∼70mm의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8∼34도로 예보됐다. 비가 그친 뒤에는 낮 최고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비나 소나기 뒤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지만, 이후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 오를 것”이라며 “남부 지방과 제주도는 33도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13일 새벽부터 수도권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탑승자가 사망하고 저지대 주민들이 침수로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천에서는 1시간 동안 150mm에 달하는 ‘극한폭우’가 쏟아지면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시간당 강수량이 기록되기도 했다.● 빗길에 차 미끄러지고 실종…3명 사망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7시 20분경 인천 중구 운서동 한 도로에서 40대 남성이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 호수로 추락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차량을 인양했을 때 운전자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비슷한 시각 경기 포천시 영북면 도로에서는 SUV가 신호등을 들이받으며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있던 70대 여성이 숨졌고, 70대 남성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빗길 미끄럼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경기 김포시 고촌읍 대보천 인근에선 낮 12시 14분경 “차가 떠내려가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색 끝에 실종 차량을 발견했으나, 8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운전자는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시각 고촌읍의 한 유치원에 빗물이 들어차 원생 10여 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가평에 산사태 경보…옹진엔 150mm 극한폭우경기 북부에는 하루 누적 200mm가 넘는 비가 내리며 곳곳에서 차량이 물에 잠기고 주민이 고립됐다. 경기북부소방본부에 따르면 낮 12시 31분 양주시 만송동 도로에서 차량 3대가 침수돼 4명이 구조됐다.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 비닐하우스 단지 침수로 주민 6명이 구조됐으며, 양주시 장흥면의 한 산장에 고립됐던 12명은 소방 도움으로 대피했다. 남양주시는 오후 1시 2분 진접읍 부평리 하천이 범람하자 인근 저지대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파주시도 낮 12시 45분 광탄면 신우교 범람 위험으로 주민들에게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하도록 안내했다. 포천·가평·양주에선 산사태 경보도 발령됐다. 산림청은 오후 1시 이후 경보를 남양주와 의정부까지 확대했다.서울에도 많은 비가 내려 오전 6시 30분 동북·서남·서북권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물이 불어난 청계천과 안양천 등 시내 하천 29곳의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는 오후 1시 10분 동대문구 중랑천 중랑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증산교 하부도로와 동부간선도로, 김포대로 개화육교 하부 등 7개 도로와 둔치 주차장 4곳도 폐쇄됐다.인천 옹진군 덕적도에는 13일 오전 8시 14분부터 한 시간 동안 149.2㎜의 폭우가 쏟아졌다. 8월 평균 강수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 단 한 시간 만에 내린 것이다. 기상 관측망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후 시간당 최다 강수량은 2016년 10월 5일 태풍 ‘차바’ 때 제주 윗세오름에서 기록된 173.5㎜로, 이번 인천 기록은 그 다음으로 많다. 지난달 전남 무안에서 기록된 시간당 140㎜ 폭우보다도 많은 수치다. 이날 서해5도를 제외한 인천 전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강한 비 지나고 나면 다시 폭염철도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낮 12시 56분 경의·중앙선 일산~수색 구간과 고양~의정부를 잇는 교외선 전 구간이 선로 침수로 멈췄다. 오전 11시 56분에는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사가 물에 잠겨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고, 오전 11시 10분에는 미추홀구 주안역 일대 집중호우로 경인국철 주안~부평 구간 운행이 약 1시간 중단됐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우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된 정체전선 때문으로, 14일 오전까지 수도권 등에 시간당 30~70mm의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8~34도로 예보됐다. 비가 그친 뒤에는 낮 최고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비나 소나기 뒤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지만, 이후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 오를 것”이라며 “남부 지방과 제주도는 33도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광복절을 엿새 앞둔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 발을 딛자 역사책 속에서나 볼 수 있던 옛 태극기들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가로 5m, 세로 4m가량 크기의 대형 태극기들은 빨랫줄에 걸린 옷처럼 공중에 매달려 바람을 타고 힘차게 펄럭였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빛바랜 색감과 얼룩은 박물관에 보관된 실물의 질감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가족, 연인과 함께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나부끼는 대형 태극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아이들은 잔디마당 난간에 빼곡하게 설치된 바람개비 모양 종이 태극기에 입김을 불어 돌리거나 손끝으로 톡톡 튕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평소 교과서 속에만 있던 역사가 생활 속 체험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광복절 80주년을 맞아 노들섬은 2025개의 태극기로 뒤덮인 역사 기념 공간으로 변신했다. 1880년대 구한말부터 대한민국임시정부 시기, 현대에 이르기까지 140여 년간 변화해 온 태극기의 모습과 그 속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대형 태극기로 보는 근현대사 서울문화재단은 이날부터 17일까지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를 주제로 광복절 기념행사를 연다. 제목은 독립운동가 양우조 최선화 부부가 딸을 키우며 쓴 일기 속 문장에서 따왔다. 노들섬 2층 야외 광장에는 1883∼1890년 제작돼 현존하는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데니 태극기’를 비롯해 △태극기 목판(1919년)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1923년)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1945년) △경주 학도병 서명문 태극기(1950년) 등 16점의 대형 태극기가 시대순으로 걸렸다. 태극기 아래 QR코드를 인식하면 해당 태극기에 담긴 역사 정보를 확인하고 성우의 해설 음성도 들을 수 있다. 잔디마당에는 가로 40m, 세로 27m 크기의 초대형 태극기 위에 바람개비 태극기 1000개를 설치한 미술 작품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1층 실내 전시관에는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 공원 의거 전 선서 장면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사용한 태극기, 6월 민주항쟁 당시 거리 시위 장면, 2002 한일 월드컵 붉은 악마 응원단의 모습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순간을 담은 사진들이 시대순으로 전시됐다. 또 다른 전시관에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여성 독립운동가 80인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딸과 함께 전시를 찾은 김현명 씨(43·서울 동작구)는 “아이와 산책하고 사진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까지 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재단은 행사 기간 매일 오후 5시부터 8시 30분까지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국악과 밴드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시민 예술가 공연을 선보인다. 일부 공연은 시민이 직접 무대에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돼 관람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문다.● 서울광장에서 ‘태극기 언덕’ 체험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은 16일까지 태극기 바람개비 300개를 품은 ‘태극기 언덕’으로 꾸며진다. 가로 45m, 높이 6m 규모의 언덕에 오르면 서울도서관 외벽에 걸린 안중근 열사의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광장 한쪽에서는 배우들이 시민과 팀을 이뤄 연기하는 참여형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공방 체험 부스에서는 태극기 바람개비와 광복군 레고 만들기, 해치 그리기 등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독립운동 퀴즈, SNS 인증샷 이벤트 등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광복절을 엿새 앞둔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 발을 딛자 역사책 속에서나 볼 수 있던 옛 태극기들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가로 5m, 세로 4m가량 크기의 대형 태극기들은 빨랫줄에 걸린 옷처럼 공중에 매달려 바람을 타고 힘차게 펄럭였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빛바랜 색감과 얼룩은 박물관에 보관된 실물의 질감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가족, 연인과 함께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나부끼는 대형 태극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아이들은 잔디마당 난간에 빼곡하게 설치된 바람개비 모양 종이 태극기에 입김을 불어 돌리거나 손끝으로 톡톡 튕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평소 교과서 속에만 있던 역사가 생활 속 체험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광복절 80주년을 맞아 노들섬은 2025개의 태극기로 뒤덮인 역사 기념 공간으로 변신했다. 1880년대 구한말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기, 현대에 이르기까지 140여 년간 변화해 온 태극기의 모습과 그 속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대형 태극기로 보는 근현대사서울문화재단은 이날부터 17일까지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를 주제로 광복절 기념행사를 연다. 제목은 독립운동가 양우조·최선화 부부가 딸을 키우며 쓴 일기 속 문장에서 따왔다.노들섬 2층 야외 광장에는 1883~1890년 제작돼 현존하는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데니 태극기’를 비롯해 △태극기 목판(1919년)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1923년)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1945년) △경주 학도병 서명문 태극기(1950년) 등 16점의 대형 태극기가 시대순으로 걸렸다. 태극기 아래 QR코드를 인식하면 해당 태극기에 담긴 역사 정보를 확인하고 성우의 해설 음성도 들을 수 있다.잔디마당에는 가로 40m, 세로 27m 크기의 초대형 태극기 위에 바람개비 태극기 1000개를 설치한 미술 작품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1층 실내 전시관에는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 공원 의거 전 선서 장면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사용한 태극기, 6월 민주항쟁 당시 거리 시위 장면, 2002 한일 월드컵 붉은 악마 응원단의 모습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순간을 담은 사진들이 시대순으로 전시됐다.또 다른 전시관에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여성 독립운동가 80인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딸과 함께 전시를 찾은 김현명 씨(43·서울 동작구)는 “아이와 산책하고 사진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까지 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재단은 행사 기간 매일 오후 5시부터 8시 30분까지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국악과 밴드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시민 예술가 공연을 선보인다. 일부 공연은 시민이 직접 무대에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돼 관람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문다.● 서울광장에서 ‘태극기 언덕’ 체험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은 16일까지 태극기 바람개비 300개를 품은 ‘태극기 언덕’으로 꾸며진다. 가로 45m, 높이 6m 규모의 언덕에 오르면 서울도서관 외벽에 걸린 안중근 열사의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광장 한쪽에서는 배우들이 시민과 팀을 이뤄 연기하는 참여형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공방 체험 부스에서는 태극기 바람개비와 광복군 레고 만들기, 해치 그리기 등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독립운동 퀴즈, SNS 인증샷 이벤트 등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서울시가 세 자녀 이상 다자녀 가정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와 교재를 1년간 무료로 지원한다. 10일 서울시는 다자녀 가정을 위한 ‘서울런’ 시범사업을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런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인터넷 강의와 멘토 수업을 지원하는 서울시 대표 교육복지 정책이다. 이번에 다자녀 가정으로 대상을 확대해 △만 6∼24세 자녀 3명 이상 △중위소득 100% 이하 △서울시 거주 가정이면 자녀 모두에게 서울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시범사업규모는총800명(초등학생 400명, 중학생 150명, 고등학생 및 검정고시 준비생 250명)이다. 참여자는 15개 온라인 콘텐츠(추후 변동 가능) 중 1개를 선택해 1년간 수강할 수 있고, 중고등학생에게는 연간 20만 원 상당의 교재비도 지원된다. 선택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는 △메가스터디 △대성마이맥 △이투스 △엠베스트 △에듀윌 검정 △아이스크림 홈런 △엘리하이 △밀크T △웅진스마트올 등 9가지다. 중고교 과정의 경우 EBS중학, EBSi 강의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신청은 서울런 홈페이지에서 11일 오전 10시부터 28일 오후 9시까지 가능하며 선착순 모집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청 시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등 관련 서류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선정 결과는 9월 1일 개별 문자로 통보되며, 9월 2일부터 3일까지 콘텐츠 선택을 마친 후 9월 중 학습이 시작된다. 서비스는 내년 8월 31일까지 제공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농협은행 서울본부와 함께하는사랑밭의 후원, 서울 사랑의열매의 기금 지원을 바탕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협력해 1년간 운영된다. 총 5억 원의 민간 후원금이 투입되며, 학습 이력 분석과 참여자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향후 본사업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아이를 많이 낳고 키우는 일이 부담이 아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서울런이 다자녀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서울시가 세 자녀 이상 다자녀가정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와 교재를 1년간 무료로 지원한다.10일 서울시는 다자녀가정을 위한 ‘서울런’ 시범사업을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런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인터넷 강의와 멘토 수업을 지원하는 서울시 대표 교육복지 정책이다. 이번에 다자녀가정으로 대상을 확대해 △만 6~24세 자녀 3명 이상 △중위소득 100% 이하 △서울시 거주 가정이면 자녀 모두에게 서울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시범사업 규모는 총 800명(초등학생 400명, 중학생 150명, 고등학생 및 검정고시 준비생 250명)이다. 참여자는 15개 온라인 콘텐츠(추후 변동 가능) 중 1개를 선택해 1년간 수강할 수 있고, 중·고등학생에게는 연간 20만 원 상당의 교재비도 지원된다.선택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는 △메가스터디 △대성마이맥 △이투스 △엠베스트 △에듀윌 검정 △아이스크림 홈런 △엘리하이 △밀크T △웅진스마트올 등 9가지다. 중·고등학교 과정의 경우 EBS중학, EBSi 강의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신청은 서울런 홈페이지에서 11일 오전 10시부터 28일 오후 9시까지 가능하며 선착순 모집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청 시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등 관련 서류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선정 결과는 9월 1일 개별 문자로 통보되며, 9월 2일부터 3일까지 콘텐츠 선택을 마친 후 9월 중 학습이 시작된다. 서비스는 내년 8월 31일까지 제공된다.이번 시범사업은 농협은행 서울본부와 함께하는사랑밭의 후원, 서울 사랑의열매의 기금 지원을 바탕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협력해 1년간 운영된다. 총 5억 원의 민간 후원금이 투입되며, 학습 이력 분석과 참여자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향후 본사업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아이를 많이 낳고 키우는 일이 부담이 아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서울런이 다자녀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서울에 사는 신모 씨(42) 부부는 6세 딸 한 명을 키우고 있다. 신 씨는 “맞벌이로 일하다 보니 아이 하나 돌보기도 빠듯하고, 아이 키우는 데 드는 돈도 만만치 않다. 둘째는 엄두를 못 냈다”고 말했다. 가장 전형적인 가족 형태로 여겨졌던 부부와 자녀 2명으로 구성된 2세대 가족 ‘4인 가구’ 수가 처음으로 300만 가구 아래로 떨어졌다. 2016년 3월 400만 선이 무너진 이후 9년 3개월 만이다. 반면 저출산 흐름을 반영하듯 신 씨 부부처럼 자녀 한 명만 둔 3인 가구, 배우자나 형제·친구와 함께 사는 2인 가구, 결혼하지 않는 1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4인 가구 기준’은 옛말 6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국내 4인 가구는 299만9680가구로 한 달 전(300만5979가구)보다 줄어 300만 가구 아래로 내려갔다. 전체 가구 수(2423만8510가구) 대비 비중도 약 12%로 떨어졌다. 행안부는 매달 말일 기준으로 인구통계를 집계해 그다음 달 발표한다. 4인 가구 수는 2016년 3월 399만9450가구로 400만 선이 처음 무너진 이래 2021년 2월(348만5905가구) 350만 가구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4년여 만에 300만 선도 무너진 것이다. 반면 3인 이하 가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 1명 등으로 이뤄진 3인 가구 수는 2017년 2월 4인 가구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고, 올해 6월 406만 가구를 넘었다. 1인 가구는 이제 가장 흔한 가구를 넘어 우리 사회의 ‘대세’가 됐다. 지난해 3월 1인 가구 수가 처음으로 1000만 가구를 넘어서며, 3∼4인 가구를 합친 규모보다 많아졌다. ‘딩크(DINK·자녀 없는 맞벌이 부부)족’을 포함한 2인 가구도 6월 말 기준 607만 가구를 기록했다. 저출산 기조 속에 이 같은 가구 규모 축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4인 가구 비중은 2022년 14.1%에서 2052년 6.7%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4인 가구 기준’이라는 말은 이제는 현실과 동떨어진 표현이 된 셈이다.● ‘4인 가족’ 중심 정책 바꿔야 대한민국 가족 표본으로 여겨졌던 4인 가구가 오히려 소수가 되면서 가족 개념은 물론이고 여가·소비 문화도 변하고 있다. 대형 냉장고나 4인용 식탁보다 소형 가전이 인기를 끌고, 밀키트 등 1, 2인 포장 식품이 업계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앞으로 소분된 포장 위주의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며 “대형마트보다 편의점을 찾는 사람이 느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구 규모 축소는 고독사, 돌봄 공백, 사회적 단절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1인 가구 중 ‘의지할 사람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37.2%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4인 가족 중심으로 설계된 복지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전히 많은 정책이 ‘결혼해 자녀를 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다”며 “이제는 인구 재생산만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다양성까지 포용하는 방향으로 정책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도 “1인 가구는 부양 자녀나 배우자가 없어 장래 국가가 떠안아야 할 책임이 더 커질 수 있다”며 “경제활동 시 보험료를 더 걷고 이후 보장을 확대하는 방식 등 1인 가구의 노후 보장·복지·연금 문제를 보다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에 사는 신모 씨(42) 부부는 6세 딸 한 명을 키우고 있다. 신 씨는 “맞벌이로 일하다 보니 아이 하나 돌보기도 빠듯하고, 아이 키우는 데 드는 돈도 만만치 않다. 둘째는 엄두를 못 냈다”고 말했다.가장 전형적인 가족 형태로 여겨졌던 부부와 자녀 2명으로 구성된 2세대 가족 ‘4인 가구’ 수가 처음으로 300만 가구 아래로 떨어졌다. 2016년 3월 400만 선이 무너진 이후 9년 3개월 만이다. 반면 저출산 흐름을 반영하듯 신 씨 부부처럼 자녀 한 명만 둔 3인 가구, 배우자나 형제·친구와 함께 사는 2인 가구, 결혼하지 않는 1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4인 가구 기준’은 옛말6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국내 4인 가구는 299만9680가구로 한 달 전(300만5979가구)보다 줄어 300만 가구 아래로 내려갔다. 전체 가구 수(2423만8510가구) 대비 비중도 약 12%로 떨어졌다. 행안부는 매달 말일 기준으로 인구통계를 집계해 그다음 달 발표한다.4인 가구 수는 2016년 3월 399만9450가구로 400만 선이 처음 무너진 이래 2021년 2월(348만5905가구) 350만 가구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4년여 만에 300만 선도 무너진 것이다.반면 3인 이하 가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 1명 등으로 이뤄진 3인 가구 수는 2017년 2월 4인 가구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고, 올해 6월 406만 가구를 넘었다.1인 가구는 이제 가장 흔한 가구를 넘어 우리 사회의 ‘대세’가 됐다. 지난해 3월 1인 가구 수가 처음으로 1000만 가구를 넘어서며, 3∼4인 가구를 합친 규모보다 많아졌다. ‘딩크(DINK·자녀 없는 맞벌이 부부)족’을 포함한 2인 가구도 6월 말 기준 607만 가구를 기록했다. 저출산 기조 속에 이 같은 가구 규모 축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4인 가구 비중은 2022년 14.1%에서 2052년 6.7%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4인 가구 기준’이라는 말은 이제는 현실과 동떨어진 표현이 된 셈이다.● ‘4인 가족’ 중심 정책 바꿔야대한민국 가족 표본으로 여겨졌던 4인 가구가 오히려 소수가 되면서 가족 개념은 물론이고 여가·소비 문화도 변하고 있다. 대형 냉장고나 4인용 식탁보다 소형 가전이 인기를 끌고, 밀키트 등 1, 2인 포장 식품이 업계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앞으로 소분된 포장 위주의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며 “대형마트보다 편의점을 찾는 사람이 느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가구 규모 축소는 고독사, 돌봄 공백, 사회적 단절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1인 가구 중 ‘의지할 사람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37.2%에 달했다.전문가들은 4인 가족 중심으로 설계된 복지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전히 많은 정책이 ‘결혼해 자녀를 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다”며 “이제는 인구 재생산만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다양성까지 포용하는 방향으로 정책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도 “1인 가구는 부양 자녀나 배우자가 없어 장래 국가가 떠안아야 할 책임이 더 커질 수 있다”며 “경제활동 시 보험료를 더 걷고 이후 보장을 확대하는 방식 등 1인 가구의 노후 보장·복지·연금 문제를 보다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