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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achim@donga.com

취재분야

2026-01-08~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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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하마스 ‘불안한 휴전’…3시간 지연되며 공습 재개, 수십명 사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합의한 ‘6주 간의 가자 전쟁 휴전안’이 19일 당초 예정 발효 시간보다 약 3시간 지연되고, 공습이 재개되는 진통을 겪은 끝에 가까스로 발효됐다. 향후 인질 교환과 철군 조건을 놓고도 양측의 갈등이 재현될 수 있어 당분간 ‘불안한 휴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내각 내 극우 인사들의 ‘휴전 반대 및 전쟁 재개’ 압박을 받고 있는 것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19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양측의 휴전이 이날 오전 11시 15분 발효됐다고 발표했다. 휴전은 당초 오전 8시 반부터 발효될 예정이었으나, 하마스가 이날 오후 석방하는 여성 인질 3명의 명단을 늦게 전달하면서 발효 시점이 2시간 45분 지연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약속된 시간까지 인질 명단을 보내지 않자 “인질 명단을 받기 전까지는 휴전을 개시할 수 없다”고 버텼다. 하마스는 기술적 문제로 명단을 제때 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진행해 최소 1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고 알자지라방송이 전했다.이스라엘은 인질 명단을 받은 후에야 휴전 발효를 공식 발표했다. 휴전안에는 휴전 첫날 이스라엘 인질 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95명을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1단계 휴전 기간중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중 여성, 어린이, 고령자 위주로 33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법무부는 18일 팔레스타인 수감자 737명의 석방을 승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이스라엘이 휴전 발효 시점에 이처럼 강경하게 나온 것을 두고 일각에선 네타냐후 정부가 연정을 이룬 극우 정당들의 반발을 달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가 소속된 리쿠드당과 연정을 구성한 극우 정당 ‘유대의 힘’을 이끄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휴전에 반대하며 이미 사퇴했다. 또 다른 극우 정치인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도 휴전 1단계 이후 전쟁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NN은 “유대의 힘 탈퇴만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이 무너지진 않겠지만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이 뒤따라 연정에서 탈퇴하는 건 문제”라고 진단했다.한편 이스라엘의 내홍을 의식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을 이행하도록 강한 압박에 나섰다. 그는 18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다시 존중받아야 한다”며 “그들이 우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중동에서) 모든 지옥이 벌어질 것(all hell will break out)”이라고 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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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취임 앞두고,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15일(현지 시간) ‘6주간의 가자전쟁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전쟁’이 발발한 지 466일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20일)을 닷새 앞두고 휴전이 성사되며 레바논, 예멘, 이란 등으로 번졌던 중동전쟁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비롯해 중재 국가인 카타르와 이집트, 미국 당국자들이 42일간 교전을 멈추고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한 뒤 영구 휴전을 논의하는 ‘3단계 휴전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휴전안이 발효되는 19일 첫 번째 인질이 풀려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휴전 합의는 지난해 11월 우리의 역사적 승리(대통령 당선) 덕분에 가능했다”며 “내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일어날 모든 멋진 일들을 상상해 봐라”라고 적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합의의 모든 요소를 수용했다고 통보할 때까지 (휴전안 최종 승인 투표를 위해) 내각을 소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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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 열릴것” 트럼프 압박뒤 이-하마스 휴전… 종전까진 험로

    “‘트럼프 친구’ 윗코프가 한 번의 만남으로 네타냐후의 마음을 흔들었다.”(타임스오브이스라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15일(현지 시간) ‘6주 휴전’에 전격 합의하자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후 줄곧 양측에 휴전 합의를 강하게 압박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당선인 신분으로 ‘세계의 화약고’ 중동에서 첨예한 갈등을 중재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2일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이달 20일 전 하마스에 억류 중인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지옥 같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휴전을 종용했다. 또 그는 자신의 오랜 골프 친구이며 유대계 사업가인 스티브 윗코프를 2기 행정부의 중동 특사로 발탁했다. 11일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윗코프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반드시 휴전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는 취지로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 아랍 국가 관계자들도 “퇴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윗코프가 네타냐후 총리를 흔들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전했다. 윗코프는 바이든 행정부의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과도 협력했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도 CNN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협력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정권 교체기의 신구 권력이 협력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휴전안, 3단계로 진행…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최대 수혜자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은 19일부터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일부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한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한다. 이스라엘이 협상 타결과 무관하게 군대 주둔을 강하게 고집했던 가자지구 남부 ‘필라델피 통로(회랑)’에는 이스라엘군이 휴전 발효 이후에도 최대 50일까지 주둔하기로 했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휴전 1단계가 끝난 후에도 군사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2단계에서는 하마스가 나머지 인질을 모두 석방하고, 이스라엘군 또한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3단계에서는 하마스의 억류 도중 숨진 인질들의 시신 송환, 가자지구 재건 등이 이뤄진다. 다만 2, 3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발효 16일째부터 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의 최대 수혜자는 트럼프 당선인과 네타냐후 총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발발,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 과정에서의 대혼란 등으로 중동의 정세 불안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부터 분쟁을 중재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게 됐다. 또 취임 뒤에도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의 외교 정상화 및 이란 견제 등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권 연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는 이스라엘 현직 총리 최초로 부패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 전쟁 과정에서 하마스와 하마스를 지원해온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지도부를 사실상 무력화시켜 국내 보수층으로부터 강한 지지를 얻고 있다.●“네타냐후, 연정 내 극우 눈치 봐 협상 미뤄” 이번 휴전이 완전한 전쟁 종식으로 이어지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 오전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합의의 모든 요소를 수용했다고 통보할 때까지 (휴전안 최종 승인 투표를 위한) 내각 소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안팎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에 반대하는 연립정부 내 극우세력을 의식해 승인을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하마스 완전 소탕’을 주장하며 가자지구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알자지라방송은 가자지구 민방위군을 인용해 휴전 합의 발표 뒤에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7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고 전했다. 향후 가자지구를 관리하는 방안을 둘러싼 논란도 여전하다.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이전에 가자지구도 통치했다. 하지만 부패와 무능으로 PA가 민심을 잃자 강경파 하마스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에 따라 향후 PA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게 적합하다는 의견이 아랍권 등에서 제기되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정부는 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네타냐후 총리와 그가 속한 극우 연정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을 모두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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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취임 앞두고… 러·우크라, 대규모 드론 공격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14일(현지 시간) 대규모로 무인기(드론) 공격을 주고받았다. ‘취임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오자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참모본부는 이날 밤 러시아 국경에서 1100km 내부에 있는 브랸스크, 사라토프, 툴라, 타타르스탄 지역의 석유 저장고, 정유소, 화학공장, 탄약공장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툴라 지역 의 주지사인 드미트리 밀랴예프는 텔레그램에서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음을 알리며 “최소 17대의 드론이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툴라 지역 알렉신에서는 추락한 드론의 파편이 차량과 건물을 손상시켰지만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720km 떨어진 사라토프의 로만 부사르긴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라토프와 엔겔스의 석유 저장고 등 시설 2곳에 피해가 발생했고 공습의 여파로 이들 지역 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참모본부는 브랸스크의 화학 공장을 공격했다고 밝혔는데 이곳은 포병용 탄약, 다연장 로켓시스템, 항공기 탄약, 순항 미사일용 부품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번 드론 공격은 이 지역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의 공격이었다고 미국 CNN방송은 평가했다.러시아는 이에 보복하겠다고 밝힌 뒤 15일 오전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Kh-101, Kh-22,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벨고로드주에서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흐멜니츠키주, 이바노프란키우스크주 등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서도 주요 인프라 시설이 타격을 입었지만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작전 사령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위협이 계속되자 폴란드도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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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60세이상 근로자 30만명 늘었는데 노하우 못 살리고 단순 노무

    한국의 일하는 노인 수 자체는 다른 나라들보다 많은 편이며 지금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고용시장 성장세를 견인했고 그 결과 한국은 모든 연령대 중 60세 이상 취업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하지만 문제는 ‘영 올드’가 산업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활동하는 선진국과 달리 한국 고령층 대부분은 평생 경력과 무관한 단순 노무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일하는 60세 이상 고령층은 1년 전보다 29만8000명 불어난 67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취업자 수는 12만3000명 늘었는데, 2.4배에 달한다. 그 결과 지난해 60세 이상은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로 올라섰다. 10여 년 전만 해도 일하는 노인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3년 9월까지 60세 이상은 10대를 제외하면 취업자 수가 가장 적은 연령대였다. 하지만 그해 10월 20대 취업자를 뛰어넘기 시작하더니, 2020년 9월 30대, 2023년 5월 40대를 차례로 제쳤고 지난해 9월에는 50대보다도 많아졌다. 지금은 전체 취업자의 4명 중 1명(23.5%·지난해 11월 기준)이 60세 이상이다. 세계적으로도 한국은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활발한 나라로 꼽힌다. 2003년엔 65세 이상 10명 중 3명(28.6%)만 일을 하거나 일을 구하는 등 경제활동을 했는데, 2023년엔 38.3%로 껑충 뛰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003년에도 1등, 2023년에도 1등이다. 2위인 일본과의 격차는 2003년(일본 20.2%) 8.4%포인트였다가 2023년(일본 25.7%) 12.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처우는 여전히 열악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2분기(4∼6월) 65세 이상 임금 근로자가 가구주인 가구 중 월평균 근로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가구의 비율은 46.7%로 절반에 달했다.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65세 이상 근로자 중 절반 가까이는 일해서 받는 돈이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된다는 의미다. 고령 근로자 절반이 일하는 이유로 ‘생계 유지’를 꼽고 있는 점 역시 일해도 가난한 노인들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중년기 이후 취업자들은 육체적 단순노동에 종사하고 있다”며 “노동 공급이 점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장년층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들을 개선해 직무의 연속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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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선 숙련 인력 ‘귀하신 몸’… 독일 68세 금융인 “정년 2년 지나도 금융회사 일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회사를) 관두라고 하는 건 차별 아닌가요.” 지난해 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프랑크 괴틀 씨(67)는 유럽 전역 30여 곳에 지점을 둔 화물 운송 업체의 중역이다. 10년 전에 일찌감치 노후 준비를 끝냈는데도 일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괴틀 씨는 “작년부터 연금을 받기 시작했지만 현역으로 계속 뛸 것”이라고 했다. 네덜란드, 영국, 독일 등에서 만난 ‘영 올드(Young Old·젊은 노인)’들은 왕성한 경제 활동을 자부하고 있었다. 영국 런던 현지 은행의 위험관리 업무 총괄자인 맵 카트리 씨(64)는 “직장에서 책임을 다하며 느끼는 성취감이 있다”고 했다. 그는 “75세가 넘어도 은행에서 활약하는 사례도 있다. 나 역시 건강만 허락한다면 70대에 새로운 기회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의 현실은 암울하다. 선진국 ‘영 올드’들과 달리 한국의 고령층은 현역 시절 숙련된 기술을 살리지 못한 채 단순 임시직에 그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22년 기준 55∼64세 국내 임금근로자 중 34.4%는 기간제 근로자 등 임시고용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압도적 1위로 2위 일본(22.5%)과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났다. 올해부터 1965년생을 시작으로 954만 명 규모의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순차적으로 은퇴하면 소득 절벽에 시달리는 노인들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최근 “구조개혁이 없을 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40년에는 0%대로 추락할 수 있다”며 “고령층의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럽선 숙련 인력 ‘귀하신 몸’… 독일 68세 금융인 “정년 2년 지나도 금융회사 일해”〈2〉 ‘영 올드 현역’이 뛴다네덜란드-영국, 정년제도 없애고… 독일은 정년 67세로 단계적 상향민관 플랫폼으로 경제활동 지원한국 고령층 일자리, 복지성 대부분… “직무설계 등으로 질적 성장 유도를”“돈 때문에만 일하는 건 아닙니다. 일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게 여전히 재밌어요.”지난해 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벨리 아부다크 씨(68)는 2년 전 정년을 맞이했지만 아직도 현지 금융회사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부다크 씨는 “난방비, 관리비 등 웬만한 물가가 다 올랐는데 월급과 연금을 동시에 받기 시작하니 생활비에도 물론 제법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인터뷰한 건축 설계 엔지니어 얀 브륀덜 씨(73)는 네이메헌 지역의 철도 시스템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맡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브륀델 씨는 “네덜란드 스히폴 국제공항과 네이메헌을 오가는 열차가 1시간에 세 번 정도 오는데, 이 배차 간격을 줄이기 위해 작업 중”이라며 “2029년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인데 그때까지는 당연히 일을 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그는 “지금도 업무 의뢰가 계속 들어오는 중”이라며 전기 분야 엔지니어로서 본인의 전문성에 대한 자랑스러움도 내비쳤다.● 유럽에서는 70대도 엔지니어로 활약본보가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의 선진국에서 만난 ‘영 올드’들은 정년 이후에도 숙련자로서 활발히 현장을 누비고 있었다. 정부, 지역사회 등이 이들을 적극 지원하는 가운데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영 올드’ 채용에 나서고 있다. 숙련 노동자가 갈수록 귀해지는 데다 ‘영 올드’ 소비자의 부상에 발맞춰 고령 근로자를 중시하는 움직임이다.아부다크 씨는 “숙련된 인력이 퇴직하지 않고 회사에 오랜 기간 기여하는 게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주요 분야에서 전문 인력들이 부족해 기업들의 걱정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륀덜 씨도 “제법 많은 기업들이 나 같은 숙련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분위기”라며 “대기업들 역시 고령층의 근속 기간을 늘리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실제로 독일 기업 보쉬(Bosch)는 기술력 유지를 위해 ‘시니어 전문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고령 근로자에게 교육, 멘토 역할을 맡기고 있으며 영국의 보험사 아비바 역시 고용 인력의 3분의 1 이상을 50대로 구성하고 있다.각 정부도 ‘영 올드’들이 일터를 오랫동안 지킬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네덜란드와 영국은 정년 제도를 사실상 없앴으며, 독일은 현재의 정년 연령인 만 65세를 2029년까지 만 67세로 단계적으로 상향하고 있다. 독일 노동사회부 관계자는 “퇴직 이후 재취업을 희망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경력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며 “2023년 1월부터는 조기 퇴직한 고령자도 연금 삭감 없이 추가 소득을 무제한으로 받게 되는 등 퇴직자의 재취업을 다방면으로 장려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정부 차원에서 ‘생애 설계 서비스’를 출시한 사례도 있다. 2020년 영국 노동연금부는 중장년층들이 노후 준비를 스스로 점검하고 재취업 관련 정보를 직접 얻을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Mid-life MOT’를 출시했다. MOT는 차량의 정기 점검을 의미하는 용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중장년층이 스스로 삶을 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자는 취지를 담았다.영국 런던에서 파트타임 컴퓨터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김기정(가명·58) 씨는 “정년을 일괄적으로 정하기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고용이 존재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롭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학교·기업 등도 시니어 일자리 지원교육기관, 지역사회 등도 ‘영 올드’들이 고유한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레이던, 틸뷔르흐 등 5개 대학이 합심해 노인들을 위한 시니어 학습 프로그램 ‘노인을 위한 고등교육(HOVO)’을 만들었다. 암스테르담자유대에서 HOVO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카롤린 판베르헌 디렉터는 “(프로그램을 통해) 고령층들이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번역일을 하는 60대 학생이 건축 수업을 들은 다음 관련된 책을 번역해 출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네덜란드에는 은퇴자들을 매년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중소기업으로 파견시키는 ‘PUM’이란 비영리단체도 있다. 베테랑 근로자들의 수십 년간 숙련된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전수해주는 역할이다. PUM은 1978년 설립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 4만 개 이상의 기업과 협력해 왔으며, 네덜란드 정부의 재정 지원도 받고 있다.독일에서는 전국 각지에 있는 900여 개의 ‘시민대학’이 영 올드 교육 현장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 지원하에 양질의 강사진들이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시니어사무소’도 독일 고령자의 사회 참여를 돕는 대표적인 기관으로, 50세 이상 구직자들에게 현지 지역 기업 프로젝트 등을 소개하고 연결해준다.전문가들은 한국도 고령층이 양질의 일자리를 갖고 장기간 근무할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기존의 고령자 일자리는 질적인 수준과 지속 가능함이 뒷받침되지 않는 ‘복지성 일자리’가 대부분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직무 설계, 취업 개선 능력 등을 지원해 시니어 일자리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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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파병 북한군, ‘김정은 명령, 목숨 바쳐 관철’ 사상교육 받아

    러시아 남서부 격전지 쿠르스크주에 파병된 북한군들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투 명령을 목숨 바쳐 관철시켜야 한다’는 사상교육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내부 문서가 발견됐다. 북한군들이 생포되지 않도록 자폭이나 자결을 강요받고 있는 정황들도 나오고 있어 이들이 강력한 사상교육으로 전투에서 희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재단’ 소속 북한 전문 매체 ‘NK인사이더’를 인용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내부 문서를 공개했다. 이성민 휴먼라이츠재단 한국 담당 국장은 이날 RFA와의 통화에서 이 문서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전투 중 사망한 북한군의 소지품에서 확보된 것이라고 밝혔다. RFA에 따르면 북한군 ‘94여단 전투 경험과 교훈’이란 제목의 문서에는 “모든 전투원들은 사상과 신념의 강자, 높은 전투정신으로 준비시킨다면 현대적인 무장장비를 갖춘 적들도 정치사상적 우세, 전법적 우세로 능히 타승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적혔다. 북한 병사들이 전선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무인기(드론) 등 낯선 군사장비에 맞서 저돌적으로 진군하도록 사상 교육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문서에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전투명령을 목숨 바쳐 관철해야 한다는 높은 정신력과 전투정신, 자기 휘생(희생) 정신을 발휘하면서 병호(호랑이)와 같이 전장을 달려 최신무기로 장비한 적들을 전을 케(후퇴시키)하고, 쁠레호보(쿠르스크 내 플레호보)지역을 해방하였다”고도 돼 있었다.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는 “북한군 17명을 사살했고 1명은 수류탄으로 자폭했다”며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한 군인이 수류탄으로 자폭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북한군들이 희생해야 한다는 세뇌를 받으며 생포 대신 자폭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FA는 또 ‘진행할 사업순차’란 또 다른 문서에는 “전투 중 부상자는 자체적으로 처리하며, 가능한 한 방조하지 않고 은폐시키라”는 지침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가 북한군의 사상자를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소각하고 있다며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한편 북한군의 파병에 힘입은 러시아의 공세에 고전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군사 지원을 계속 타진 중이다. 그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해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배치를 논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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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비 얼마 썼냐 묻던 남편, 은퇴후 연금 받자 돈 걱정 안해”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덜랜드 ‘부파(BUPA) 은퇴자 마을’ 아파트 안. 수영장을 지나 공용 거실에 들어서자 70, 80대 입주자 11명이 골대가 그려진 매트 위에서 공 굴리기 게임을 하고 있었다. 돌아가며 공을 굴리던 이들은 공이 골대 가까이 갈 때마다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공무원으로 일하다 20년 전 은퇴한 제프 듀발 씨(77)도 부인과 함께 4년 전 이곳으로 이사 왔다. 집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건 물론이고 사교 행사에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이곳에서의 삶이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이날도 수중 에어로빅, 공예 수업, 카드 게임 등 입주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쉴 새 없이 열렸다. 매달 7000호주달러(약 640만 원)씩 나오는 퇴직연금이 있어 750호주달러(약 68만 원)의 관리비도 비교적 저렴하다고 느낀다. 그는 “생활비를 내고 남는 돈은 여행이나 파티, 가족을 위한 선물에 쓴다. 혜택이 좋은 연금 덕분”이라며 웃었다.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고 있는 한국에선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일본(10년), 독일(36년), 프랑스(39년)와는 달리 고령사회가 된 지 불과 7년 만에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것.하지만 ‘실버 시프트’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시니어를 중심에 놓고 연금, 정년, 의료, 교육 등 모든 정책과 산업의 큰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시점이지만 개혁의 움직임은 더딘 것이다. 건강과 소득을 갖춘 노년층을 일컫는 ‘영 올드(Young Old)’가 소비와 생산의 주체가 되고 있는 선진국과 달리 한국 노년층은 노후 버팀목의 부재 속에 소비를 줄이고 있다.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은 최근 10년 기준 2%대에 불과하고, 취업 시장에 뛰어든 노인 절반은 100만 원 아래의 월급을 받는 현실 때문이다.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로 추락하며 저성장이 고착화될 위기 상황에 준비 없이 맞이한 초고령화가 전체 경제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은퇴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2024∼2034년 연 0.3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전문가들은 더 늦기 전에 연금부터 의료, 산업 현장까지 모든 사회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수록 소비가 위축돼 경제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인구구조를 바탕으로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를 아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영올드(Young Old)젊고 건강한 60, 70대 고령자. 이전 세대보다 평균 학력이 높고 구매력을 갖춰 은퇴 이후에도 여행과 취미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실버 시프트, 영올드가 온다] 〈1〉 초고령사회, 갈길 먼 韓 실버시프트호주, 월급 12% 붓는 퇴직연금 기본… 없을땐 月최대 209만원 노령연금英은 기초-퇴직-개인 3중 연금… 노년층 ‘영올드’ 소비-생산 주체 부상韓, 준비없이 초고령사회 진입… 취업제도 개선-연금개혁 서둘러야‘부파(BUPA) 은퇴자 마을’의 여유로운 노인들 뒤에는 호주의 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슈퍼)’이 자리한다. 1992년 도입된 슈퍼는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월 450호주달러(약 41만 원) 이상을 버는 근로자라면 의무 가입해야 하는 ‘국민 퇴직연금’이다. 의무납입액(월 급여의 11.5%)은 전액 고용주가 내지만 높은 수익률 덕에 근로자들이 여윳돈을 추가로 붓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남편의 슈퍼로 생활하는 닷 비숍 씨(81)는 “남편이 일할 때는 항상 내게 ‘생활비를 얼마나 썼냐’고 묻곤 했지만 은퇴 후에는 돈 걱정이 사라졌다. 2년에 한 번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새로운 걸 배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을 오래 쉬어 슈퍼에 미처 많은 돈을 붓지 못한 호주인들에게는 세금으로 지급되는 노령연금이 노후 버팀목이 되어 준다. 67세부터 받을 수 있는 노령연금은 소득과 자산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되는데 1인 기준으로 한 달에 2300호주달러(약 209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연금-일자리에 선진국은 여유로운데… ‘노후 버팀목’ 없는 한국지난해 말 영국 헨리온템스의 개인 회원제 클럽 필리스 코트에서 만난 캐런 그리브 씨(70)도 “우리 지역 노인들은 운동이나 취미, 동호회 활동에 열심이다. 삶을 즐길 수 있는 돈이 있기 때문”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영국 국민 누구나 가입하는 기초연금 외에도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이 은퇴 생활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66세 이상이 받는 기초연금은 한 달에 평균 815파운드(약 145만 원)까지 지급되고 있으며, 퇴직연금 수익률도 10년 평균 연 7% 정도다. 이렇듯 영국, 호주 등 선진국에선 탄탄한 다층 연금, 재취업 시장 등을 바탕으로 노년층이 ‘영 올드(Young Old·젊은 노인)’로서 소비와 생산의 주체로 부상 중이다. 반면 준비 없이 초고령사회에 도달한 한국의 상황은 딴판이다. 고령사회가 된 지 불과 7년 만에 국민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연금, 산업 구조를 변화된 사회 구조에 맞게 전환하는 ‘실버 시프트’엔 속도가 나질 않고 있다.준비 없는 초고령화 탓에 한국의 고령층은 지갑을 닫고 있다. 은퇴 후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연금과 부족한 일자리에 소비부터 줄이는 것이다. 퇴직연금의 10년(2013∼2022년 기준) 연평균 수익률이 미국은 7.79%, 호주가 6.72%, 일본은 4.10%인 반면 한국(2014∼2023년 기준)은 2.07%에 불과하다. 전체 적립금의 87.2%가 여전히 예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쏠린 결과다.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점도 한국의 약점으로 꼽힌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고령층 자산의 83.66%는 부동산이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전모 씨(65)도 대출을 끌어다 ‘집 한 채’에 자산을 몰아뒀다가 은퇴 후 자금난에 처했다. 전 씨는 “집을 팔고 싶지만 가격을 1억 원 내려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은퇴 후 고정 수입이 100만 원대로 줄어 대출 이자 부담이 상당히 크다”고 했다. 고령층 일자리 시장도 열악하다. 한국의 일하는 노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은 37.3%에 달하지만, 이 중 절반 가까운 노인들이 월 100만 원도 못 벌고 있다.● 활력 떨어지는 한국 경제도 조로화 기로초고령화는 한국 경제에도 최대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이 2025년부터 70%를 밑돌기 시작해 2050년에는 51.9%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2050년 40.1%까지 치솟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노동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OECD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44.4달러로, OECD 회원국 38개국 중 33위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가 은퇴할 경우 2024∼2034년 11년에 걸쳐 연간 경제성장률이 0.3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결국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발맞춰 제도 개선 논의가 본격화돼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차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근로 의지가 강하고 교육 수준 및 디지털 친화력이 높은 만큼 이들의 특성을 반영한 취업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은에서는 강력한 제도 변화로 이들의 고용률이 증가할 경우 경제성장률 하락폭이 최대 0.22%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기금 고갈을 막기 위한 연금 개혁을 빠르게 추진하는 한편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노년 일자리 확보와 같은 정책 지원이 급선무라는 진단도 나온다. 로허르 플라녜 네덜란드 사회고용부 연금 프로그램 디렉터는 “연금 개혁을 준비하기 시작한 이후 실제로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지기까진 최소 1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조언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 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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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우크라군 포로 맞교환하자”… 젤렌스키, 김정은에 한글로 제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남서부 격전지 쿠르스크에서 생포했다고 밝힌 북한군 2명의 신문 영상을 공개하며 한글로 ‘북한과 우크라이나 포로 교환(사진)’을 제안했다. 그는 또 북송을 원치 않는 북한군은 송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에 한글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와 북한 군인의 교환을 추진할 경우에만 북한 군인을 김정은에게 넘겨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생포한 (북한) 병사들 외에도 의심할 여지없이 다른 병사들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북한군 포로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으로) 귀환을 원하지 않는 북한 병사들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라고도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포로가 된 북한군이 북송을 거부하고 대규모 사상자 발생 등 처참한 파병 현실을 제대로 알리면 우크라이나 체류나 한국행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X와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가 20세 북한군이라고 밝힌 군인은 손에 붕대를 감고 침대에 누운 채 조사를 받았다. 한국어를 하는 남성의 도움으로 소통했는데, 우크라이나 정보당국(SBU)은 앞서 국가정보원의 한국인 통역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머뭇거리다 “우크라이나 사람들 다 좋은가요”라고 물었다. “좋다”는 대답에 그는 “여기서 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최대한 여기서 살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설명에 그는 “집에는 안 보내주겠죠”라고도 물었다. 또 ‘집에 가고 싶은가’란 질문엔 “가라면 가는데…”라고 말을 흐렸다. 우크라이나에 남으라고 하면 남겠느냐는 질문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남성은 ‘지휘관들은 (당신이) 누구와 싸운다고 했느냐’는 질문엔 “훈련을 실전처럼 해본다고 (지휘관들이) 했다”고 답했다. 인권 전문가들은 북한군 포로의 북송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재영 탈북민인 박지현 씨는 지난해 11월 주프랑스 한국대사관과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IFRI)가 파리에서 공동 개최한 북한 인권 세미나에서 “향후 북한군 포로가 제네바 협약에 따라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처벌받을 것이며, 그 가족들도 고통받을 것”이라고 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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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의료-소득 노후버팀목이 없다”… 초고령사회, 경제도 늙어가는 한국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서덜랜드 ‘부파(BUPA) 은퇴자 마을’ 아파트 안. 수영장을 지나 공용 거실에 들어서자 70, 80대 입주자 11명이 골대가 그려진 매트 위에서 공 굴리기 게임을 하고 있었다. 돌아가며 공을 굴리던 이들은 공이 골대 가까이 갈 때마다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공무원으로 일하다 20년 전 은퇴한 제프 듀발 씨(77)도 부인과 함께 4년 전 이곳으로 이사 왔다. 집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건 물론이고 사교 행사에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이곳에서의 삶이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이날도 수중 에어로빅, 공예 수업, 카드 게임 등 입주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쉴 새 없이 열렸다. 매달 7000호주달러(약 640만 원)씩 나오는 퇴직연금이 있어 750호주달러(약 68만 원)의 관리비도 비교적 저렴하다고 느낀다. 그는 “생활비를 내고 남는 돈은 여행이나 파티, 가족을 위한 선물에 쓴다. 혜택이 좋은 연금 덕분”이라며 웃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고 있는 한국에선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일본(10년), 독일(36년), 프랑스(39년)와는 달리 고령사회가 된 지 불과 7년 만에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것. 하지만 ‘실버 시프트’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시니어를 중심에 놓고 연금, 정년, 의료, 교육 등 모든 정책과 산업의 큰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시점이지만 개혁의 움직임은 더딘 것이다. 건강과 소득을 갖춘 노년층을 일컫는 ‘영 올드(Young Old)’가 소비와 생산의 주체가 되고 있는 선진국과 달리 한국 노년층은 노후 버팀목의 부재 속에 소비를 줄이고 있다.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은 최근 10년 기준 2%대에 불과하고, 취업 시장에 뛰어든 노인 절반은 100만 원 아래의 월급을 받는 현실 때문이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1%대로 추락하며 저성장이 고착화될 위기 상황에 준비 없이 맞이한 초고령화가 전체 경제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은퇴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2024∼2034년 연 0.3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더 늦기 전에 연금부터 의료, 산업 현장까지 모든 사회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수록 소비가 위축돼 경제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인구구조를 바탕으로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를 아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영올드(Young Old)젊고 건강한 60, 70대 고령자. 이전 세대보다 평균 학력이 높고 구매력을 갖춰 은퇴 이후에도 여행과 취미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 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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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개혁, 돈 덜 내면 서비스도 나빠진다는 것부터 이해시켜야”

    “연금 개혁은 보험료 부담이 줄어들면 서비스(수급액 등)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한국 정부도 국민연금을 개혁하려면 국민에게 이 시스템을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부터 더 해야 할 것입니다.” 세계적 노동경제학자 세이케 아쓰시(清家篤) 일본적십사자 총재 겸 일본 고령화대책위원장(전 게이오대 총장·사진)은 지난해 말 일본적십자사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일본의 공적연금인 후생연금도 우리 국민연금과 유사한 진통을 겪었다. 1990년대 장기침체 여파로 2002년 후생연금은 적자로 돌아섰다. 당시 2100년까지 연금 지급액 740조 엔이 필요한데, 480조 엔이 부족하다는 추정치가 나와 연금 고갈 우려가 커졌다. 우리와 다른 점이라면 이를 계기로 2004년 이른바 ‘더 내고, 덜 받는’ 연금개혁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보험료율을 13년에 걸쳐 조금씩 올리고, 공적연금 수급 개시 나이 역시 단계적으로 60세에서 65세로 인상했다. 또 이에 발맞춰 노사 합의로 65세까지 계속 고용을 실시하도록 법률을 개정했다. 획일적 정년 연장 추진이 아니라 기업에 6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정년 폐지, 정년 연장, 정년 후 재고용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세이케 총재는 “정부의 연금 개혁에 대한 명확한 모델 제시와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설득, 연금 지급 개시 나이 인상에 대응한 고용 연장 합의 등이 연금 개혁 성공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노인 고용 확대 정책을 둘러싼 청년층의 반발이 없었냐고 묻자 “일본은 전반적으로 일손이 부족해 젊은이들 취직이 어렵지 않아 저항이 크지 않았다”라면서도 “노인 일자리 확대로 국민연금 납부자가 늘면 젊은이들은 상대적으로 그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비인기 정책인 연금 개혁을 위해서는 정치권의 뚝심이 필요하다고도 제언했다. 그는 “태어나지도 않은 미래 세대에 대한 부담 전가는 어떻게라도 막아야 한다는 대명제에 합의가 이뤄져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연금 개혁은 정치인 입장에서는 비인기 주제”라면서 “한국에서도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처럼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여론의 반발이 거셌으나, 10여 년이 지난 현재 연금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해당 정책 추진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된다”라고 귀띔했다.특별취재팀▽팀장 장윤정 경제부 차장 yunjung@donga.com▽호주=송혜미, 네덜란드·독일=강우석, 일본=신무경, 영국=김수연 기자뉴욕=임우선 특파원, 파리=조은아 특파원서울=전주영 이동훈 조응형 신아형 기자}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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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에 생포된 북한군 “참전 아닌 훈련으로 믿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했다며 이들의 얼굴을 공개했다.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을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해 신원과 진술을 자세히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12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과의 실시간 공조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9일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북한군들은 부상을 당한 채 생포됐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생포된 북한군 2명이 다친 상태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이송돼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신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 생포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며 “러시아군과 북한군은 보통 부상한 동료를 처형해 증거를 없애는 방식으로 북한군의 참전 사실을 은폐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텔레그램에 올린 사진에 따르면 북한군 포로 2명은 현재 수용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 병사는 양손에 붕대를 감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고, 다른 병사는 턱을 다쳐 붕대를 턱 부분에 두른 채 군복을 입고 앉아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북한군 2명은 9일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 제84전술그룹 소속 군인들과 낙하산병들에게 잡혔다. 손을 다친 군인은 2005년생으로 2021년부터 북한군에서 소총수로 복무했다. 이 군인은 러시아식 군인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러시아 시베리아 남부 투바공화국 출신으로 적혀 있었다. RBC우크라이나는 “이 군인이 조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아니라 훈련을 위해 이동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국정원도 이 군인이 “러시아에 도착한 뒤에야 파병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턱을 다친 군인은 말하는 게 어려워 서면으로 답했는데 1999년생으로 2016년부터 북한군에서 저격수 겸 정찰병으로 복무했다고 밝혔다.“북한군, 4∼5일 물도 못먹다 붙잡혀… ‘병력 상당수 손실’ 진술”[우크라 북한군 생포]젤렌스키, 생포 북한군 2명 공개“인간 지뢰탐지기-총알받이 역할… 동료 죽어도 진군, 생포 직전 자폭도”1만1000명 중 3800명 사상 추정… 일각 “북한군 전투경험 쌓는건 위협”“(본대에서) 낙오돼 4∼5일간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 하다 붙잡혔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생포했다고 밝힌 북한군 2명 중 1명은 우크라이나와의 전투 중에 북한군 병력이 상당수 손실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세로 2021년부터 소총수로 군복무를 시작했다는 이 북한군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에 도착해 고작 1주일간 군사훈련을 받은 후 전장에 투입됐다고 진술했다.북한군은 러시아 남서부 격전지인 쿠르스크 지역에 약 1만1000명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 사상자는 3800명에 이른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주장했다. 외신들은 북한군이 이 지역에서 지뢰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인간 지뢰탐지기’로 활용되거나, 무인기(드론)를 동원한 현대전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채 투입돼 ‘총알받이’ 신세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 피해를 본 북한군이 전투 경험을 쌓으면서 지역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실전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군, 동료 죽어도 진격”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북한군 2명을 생포할 당시 이들은 각각 턱과 하반신에 상처를 입고 있었다. 이들은 전쟁 포로에 대한 국제법에 따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옮겨져 구금됐고,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북한군 포로들은 러시아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지 못해 국정원 협조를 받아 한국어 통역가를 통해 SBU 측과 대화하고 있다.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군의 러시아 전쟁 개입 정황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RBC우크라이나는 “수사는 공격적인 전쟁의 계획, 준비, 개시 및 수행과 관련된 우크라이나 형법 제437조와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의 절차 관련 지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신병 처리 방침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러시아 전장에 파견된 북한군의 실태를 가늠할 수 있는 증언도 속속 나오고 있다. 북한군은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포로가 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 소속 군인 올레흐 씨(30)는 11일 워싱턴포스트(WP)에 지난해 12월 북한군 400∼500명이 우크라이나군 주둔지를 공격한 사실을 전하며, 당시 다친 북한군 1명을 생포했지만 심한 부상으로 곧 사망했다고 했다. 또 다른 군인들은 포로로 붙잡히지 않기 위해 수류탄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실제 전투에서 북한군이 러시아군보다 공세적으로 나서면서 병력 손실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올레흐 씨는 “러시아군은 피해를 입으면 후퇴하는 반면, 북한군은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군대는 가장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지 않고 최전선의 다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사실상 소모전에 투입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북한군과 교전한 또 다른 우크라이나군 지휘관도 비슷한 주장을 폈다. 쿠르스크 지역 마크흐노우카 마을에서 북한군과 교전한 우크라이나 제33분리공격대대 ‘빅 캐츠’의 레오파드 중령은 9일 영국 더타임스에 “북한군이 인간 지뢰 탐지기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병사들이 3∼4m 간격으로 떨어져 한 줄로 지뢰 매설 지역을 걸어가고, 지뢰가 폭발해 사상자가 발생하면 의료진이 시신을 수습한 뒤 뒷줄에 있던 병사가 그 자리를 메우는 방식으로 지뢰밭을 통과한다는 것. 레오파드 중령은 “우리 대대가 가이드 중 한 명을 붙잡았지만 북한군은 생포를 거부하며 죽을 때까지 싸우거나 도망치려 했다”고 전했다.● “북한군 전투력 상승, 시간문제”쿠르스크 전투 초반에 북한군의 피해가 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북한군의 전투력이 상승할 거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국전쟁 종전 이후 실전 경험이 사실상 전무한 북한군에 전투 경험이 축적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CBA 이니셔티브 센터의 글리브 볼로스키이 군사분석가는 “북한군이 전투 효율성을 개선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북한군이 이미 갖춘) 규율과 훈련을 결합하면 상당한 군사 역량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로시 카밀 셰이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도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은 러시아의 군사 장비, 기술, 경험을 받아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웃 나라들과 전쟁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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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군, 4~5일 물도 못먹다 붙잡혀…병력 상당수 손실됐다 말해”

    “(본대에서) 낙오돼 4~5일간 아무 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 하다 붙잡혔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생포했다고 밝힌 북한군 2명 중 1명은 우크라이나와의 전투 중에 북한군 병력이 상당수 손실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20세로 2021년부터 소총수로 군복무를 시작했다는 이 북한군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에 도착해 고작 1주일간 군사훈련을 받은 후 전장에 투입됐다고 진술했다. 북한군은 러시아 남서부 격전지인 쿠르스크 지역에 약 1만1000명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 사상자는 3800명에 이른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주장했다. 외신들은 북한군이 이 지역에서 지뢰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인간 지뢰탐지기’로 활용되거나, 무인기(드론)를 동원한 현대전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채 투입돼 ‘총알받이’ 신세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 피해를 본 북한군이 전투 경험을 쌓으면서 지역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실전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군, 동료 죽어도 진격”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북한군 2명을 생포할 당시 이들은 각각 턱과 하반신에 상처를 입고 있었다. 이들은 전쟁 포로에 대한 국제법에 따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옮겨져 구금됐고,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북한군 포로들은 러시아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지 못해 국정원 협조를 받아 한국어 통역가를 통해 SBU 측과 대화하고 있다.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군의 러시아 전쟁 개입 정황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RBC우크라이나는 “수사는 공격적인 전쟁의 계획, 준비, 개시 및 수행과 관련된 우크라이나 형법 제437조와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의 절차 관련 지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신병 처리 방침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러시아 전장에 파견된 북한군의 실태를 가늠할 수 있는 증언도 속속 나오고 있다. 북한군은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포로가 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 소속 군인 올레 씨(30)는 11일 워싱턴포스트(WP)에 지난 달 북한군 400~500명이 우크라이나군 주둔지를 공격한 사실을 전하며, 당시 다친 북한군 1명을 포로로 생포했지만 심한 부상으로 곧 사망했다고 했다. 또 다른 군인들은 포로로 붙잡히지 않기 위해 수류탄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실제 전투에서 북한군이 러시아군보다 공세적으로 나서면서 병력 손실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올레 씨는 “러시아군은 피해를 입으면 후퇴하는 반면, 북한군은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군대는 가장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지 않고 최전선의 다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사실상 소모전에 투입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북한군과 교전한 또 다른 우크라이나군 지휘관도 비슷한 주장을 폈다. 쿠르스크 지역 마흐노프카 마을에서 북한군과 교전한 우크라이나 제33분리공격대대 ‘빅 캣츠’의 레오파드 중령은 9일 영국 더타임스에 “북한군이 인간 지뢰 탐지기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병사들이 3~4m 간격으로 떨어져 한 줄로 지뢰 매설지역을 걸어가고, 지뢰가 폭발해 사상자가 발생하면 의료진이 시신을 수습한 뒤 뒷줄에 있던 병사가 그 자리를 메우는 방식으로 지뢰밭을 통과한다는 것. 레오파드 중령은 “우리 대대가 가이드 중 한 명을 붙잡았지만 북한군은 생포를 거부하며 죽을 때까지 싸우거나 도망치려 했다”고 전했다.● “북한군 전투력 상승, 시간 문제”쿠르스크 전투 초반에 북한군의 피해가 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북한군의 전투력이 상승할 거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국전쟁 종전 이후 실전 경험이 사실상 전무한 북한군에 전투 경험이 축적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CBA 이니셔티브 센터의 글립 볼로스키 군사분석가는 “북한군이 전투 효율성을 개선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건 시간 문제일 뿐”이라며 “(북한군이 이미 갖춘) 규율과 훈련을 결합하면 상당한 군사 역량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로시 카밀 셰이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도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은 러시아의 군사 장비, 기술, 경험을 받아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웃 나라들과 전쟁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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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청에 사상 첫 여성장관 나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2주 앞둔 6일(현지 시간) 로버트 매컬로이 추기경(71)을 미국 워싱턴의 차기 대주교로 임명했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를 비판하고 이민자 인권을 옹호해 온 매컬로이 추기경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화된 반(反)이민 정책에 맞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톨릭 전문매체 CNA는 이날 교황청 발표를 인용하며 매컬로이 추기경은 미국 추기경 가운데 가장 진보적인 성향으로 평가받는다고 보도했다. 매컬로이 추기경은 트럼프의 첫 임기 때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데스토에서 “가톨릭 신자들에게 트럼프 반이민 정책의 방해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봉헌생활회·사도생활단성(수도회성) 장관에 이탈리아 출신인 시모나 브람빌라 수녀(60·사진)를 임명했다. 교황청 장관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수도회성은 교황청의 중앙 행정기구인 9개 성(省) 중 하나로, 세계 가톨릭교회 안 모든 수녀와 수사의 입회부터 퇴회까지 종교 생활을 책임지는 곳이다. 브람빌라 장관 임명은 가톨릭교회 안에서 여성의 지위가 변화하는 걸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교황은 여성의 교회 참여를 늘리기 위해 2021년 교회법을 개정해 가톨릭교회의 공적 예배인 전례 참여에 성별 구분을 없앴다. 2022년에는 여성을 포함한 평신도들이 바티칸시국의 여러 부서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바티칸 헌법을 승인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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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보란 듯… 덴마크 왕실, 그린란드 부각 ‘문장’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불붙인 ‘그린란드 매입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20일 취임한 뒤에도 그린란드 매입 필요성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린란드를 통치 중인 덴마크는 6일 돌연 그린란드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왕실 문장(紋章)을 공개했다. 덴마크 왕실까지 나서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에 대응하는 상황이 조성된 것. 향후 그린란드를 둘러싼 트럼프 당선인 측과 덴마크 간 신경전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덴마크 왕실은 6일 홈페이지에 “지난해 12월 20일 새 왕실 문장을 제정하고 이에 상응해 새 왕실 깃발을 도입했다”며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와 페로제도를 강조한 새 왕실 문장을 공개했다. 기존 문장에 있던 세 개의 왕관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작게 그려졌던 북극곰이 크게 표현됐다. 기존 작은 북극곰 옆에 더 작게 묘사됐던 숫양은 자리를 옮겨 더 크게 나타났다. 또 북극곰과 숫양 모두 색상이 추가돼 더 강렬해졌다. 왕실은 “직립 북극곰은 1960년대에 그린란드의 상징이 됐고, 숫양은 페로제도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기존 문장에 있던 세 개의 왕관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3국 연합체인 ‘칼마르 동맹’을 상징한다. 왕실은 이 동맹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만큼 이를 지웠다고 밝혔다. 또 이번 변경은 “작년 1월 국왕 프레데리크 10세 즉위 후 임명된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이날 “덴마크 왕실이 트럼프가 구매하길 원하는 그린란드와 인근 페로제도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그린란드는 캐나다와 아이슬란드 사이에 위치한 북극 요충지다. 최근 기후변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며 그린란드를 지나는 북극 항로 개척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 리튬 등 전기차에 들어가는 희토류가 상당량 매장돼 있고, 안보 전략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22일 켄 하워리 페이팔 공동창업자를 주덴마크 미국대사로 지명하며 “국가 안보와 세계 자유를 위해 미국의 그린란드 소유 및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그린란드 매입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이며 고위직 인선 등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7일 팟캐스트용 비디오 콘텐츠 촬영을 위해 그린란드를 하루 동안 방문한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6일 보도했다. 현지 당국자나 정치인은 만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민감한 시기에 그린란드를 찾아 이목이 집중됐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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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현장을 가다/조은아]佛 유명 백화점 중앙에 ‘K화장품’ 매장… “K마스크팩 쓰고 파티”

    《“고객들이 한국 화장품을 갈수록 더 많이 찾고 있어요.”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퐁뇌프 다리 인근의 사마리텐 백화점. 크리스텔 네메 화장품 판매 담당자는 기자에게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놀랍다”며 이같이 말했다. 1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사마리텐 백화점은 세계적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가 운영하는 고급 백화점이다. 이곳 지하 1층 중앙 홀에 지난해 12월 ‘K뷰티 하우스’란 한국 화장품 팝업 매장이 열렸다. 사마리텐 백화점이 한국 화장품 팝업 매장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아누아, 조선미녀, 스킨1004, 라운드랩, 토코보, 티르티르 등 한국 브랜드 9개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샤넬, 랑콤, 디오르 등 프랑스 명품 화장품들과 같은 층에 나란히 들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네메 담당자는 “개장 초반부터 매출 실적이 만족스럽다”며 “팝업 매장은 3월까지 운영되지만 이후에도 새로운 브랜드들을 입점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화장품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프랑스에서 K뷰티가 주목받고 있다. 입점 브랜드 선정에 깐깐하기로 유명한 파리의 명품 백화점에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10, 20대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파리 마레지구나 샤틀레 지역엔 한국 화장품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편집숍이 생겨난다. 또 K뷰티의 부상을 일찍이 포착한 유럽인들은 한국식 화장품 판매 기업을 창업하기도 한다.● K화장품 편집숍, 파리에만 10여 곳 프랑스는 세계적인 명품 화장품 샤넬, 디오르, 랑콤 등을 탄생시킨 곳이다. 오랜 화장품 산업의 역사만큼이나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프랑스의 화장품 수출액은 218억8955만 달러(약 32조222억 원)로 세계 1위다. 2위인 미국(110억7905만 달러·약 16조2075억 원)의 갑절 수준이다. ‘화장품 강국’ 프랑스의 콧대 높은 소비자들이 최근 한국 화장품을 많이 찾고 있는 건 현지에서도 화제다. 프랑스로 수출된 한국 화장품은 2023년 기준 7128만8000달러(약 1042억8721만 원)어치. 전년에 비해 18.5% 증가했다. 이날 샤틀레 근처에 있는 한국 화장품 편집숍 ‘코리안 코스메틱스’에도 손님이 끊이질 않았다. 점심시간인데도 현지인 10여 명이 마스크팩, 스킨, 크림 등을 살펴보며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약 2년 전에 이 매장을 연 베트남인 안 루옹 씨는 “프랑스는 자국 화장품에 대한 자부심이 워낙 강해 개업 초기엔 한국 화장품이 잘 팔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하지만 개업 당시 파리에 한두 곳뿐이었던 한국 화장품 가게가 이제 열 곳이 넘는다”고 말했다. ● “아이돌처럼 피부 좋아지고 싶어” 프랑스에서 많이 팔리는 한국 화장품 종류는 에센스, 스킨, 크림 등 기초 화장품이다.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한국 배우나 아이돌이 한국 기초 화장품을 쓴 덕에 ‘우윳빛 피부’ ‘도자기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친구들과 ‘한국 마스크팩’을 쓰고 파자마 파티를 한다는 루 로메프 씨는 “프랑스 화장품은 잡티를 가리는 데 중점을 두지만 한국 화장품은 잡티가 안 생기도록 피부를 가꾸는 데 신경을 쓴다”며 “한국 로션과 크림을 바르면 여드름 방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기초 화장품은 성분이 좋아 피부를 잘 보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코리안 코스메틱스에서 기초 화장품을 여러 개 구입한 마고 코스캥 씨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선 좋은 영양분이 들어간 올바른 제품으로 피부를 관리하는 문화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화장품은 피부 관리에 집중하고 있어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더욱 폭발했다. 사람들이 감염을 피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색조 화장은 줄고 피부 관리가 늘었다. 한국 화장품 라네즈의 프랑스인 직원인 마리옹 응우옌 씨는 현지 매체 뱅미뉘트에 “팬데믹으로 화장 트렌드가 메이크업에서 스킨케어로 옮겨갔다”며 “이 덕에 라네즈의 마스크가 틱톡에서 소문이 나며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말했다. K뷰티의 강점인 피부 관리에 초점을 맞춰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들도 생기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에 30여 개 매장을 둔 한국식 화장품 민코스메틱스는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피부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플래그십 매장을 두고 있다. 창업자인 리린 양 씨는 현지 매체에 “프랑스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스페인인들보다 강하기 때문에 피부 관리실을 갖춘 플래그십 매장을 파리에 열면 더 성공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화장품의 또 다른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고물가 탓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쉽지 않은데 한국 화장품은 품질이 좋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더욱 환영 받는다는것이다. 코리안 코스메틱스의 루옹 사장도 “프랑스 화장품은 한 번 쓰고 버리는 품목조차 4∼5유로(약 6000∼7600원) 수준으로 매우 비싸지만 한국 화장품은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 한국적 요소가 경쟁력K뷰티가 호응을 얻다 보니 아예 유럽인이 한국식 화장품 브랜드를 창업하기도 한다. ‘예쁘다(Yepoda)’란 한국식 화장품은 아예 한국어를 브랜드명으로 내걸었다. 겉보기엔 한국 기업이 내놓은 브랜드 같다. 하지만 알고 보면 한국계 네덜란드인인 산더르 준영 판 블라덜 씨와 베로니카 스트로트만 씨가 2020년 독일에서 만든 브랜드다. 이들은 한국을 자주 오가다가 한국 화장품의 우수함을 포착했다. ‘유럽에 한국 화장품을 적극 알리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져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예쁘다는 독일과 이탈리아에 이어 지난해 파리 마레지구 근처에 첫 매장을 열었다. 매장 입구 간판에 예쁘다를 한글로도 표기해 ‘한국식 화장품’임을 강조했다. 매장 내부에서도 ‘포토부스’ ‘김치’ 등 한글을 인테리어로 살렸다. 이 브랜드는 이달 파리의 중심가인 샹젤리제 거리에 두 번째 매장을 연다. 프랑스 화장품 에르보리앙도 한국인과 프랑스인의 합작 브랜드다. 파리 관광명소 오페라 인근 대로에 들어선 에르보리앙 매장에는 곳곳에 한국어가 적혀 있다. 한국의 한약방을 옮겨 놓은 듯한 인테리어가 특징적이다. 매장 중앙엔 각종 약재가 담긴 기둥이 우뚝 서 있다. 내부 벽에는 ‘감초’ ‘홍삼’ 등 약재 이름이 한글로 쓰여 있다. 실제 화장품 원료가 인삼, 유자 등 한국 전통 재료다. 에르보리앙은 원래 ‘심비오즈’란 한국 한방 화장품 중소기업에서 시작됐다. 한국인과 프랑스인이 합작한 회사다. 에르보리앙이란 이름도 그 정체성을 보여주듯 ‘아시아의 허브(Herbe d‘Orient)’라는 프랑스어를 반영했다. 에르보리앙은 프랑스에선 2007년에 판매를 시작했는데 인기가 높아지자 2012년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록시땅이 인수했다.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을 프랑스 기업이 적극 흡수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프랑스 로레알그룹 역시 최근 한국 브랜드 ‘닥터지’를 인수했다.조은아 파리 특파원 achim@donga.com}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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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넘보지 말라”… 덴마크 새 왕실 문장 ‘그린란드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불붙인 ‘그린란드 독립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20일 취임한 뒤에도 그린란드 매입 필요성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린란드를 통치 중인 덴마크는 6일 돌연 그린란드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왕실 문장(紋章)을 공개했다. 덴마크 왕실까지 나서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에 대응하는 상황이 조성된 것. 향후 그린란드를 둘러싼 트럼프 당선인 측과 덴마크 간 신경전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덴마크 왕실은 6일 홈페이지에 “지난해 12월 20일 새 왕실 문장을 제정하고 이에 상응해 새 왕실 깃발을 도입했다”며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와 페로제도를 강조한 새 왕실 문장을 공개했다. 기존 문장에 있던 세 개의 왕관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작게 그려졌던 북극곰이 크게 표현됐다. 기존 작은 북극곰 옆에 더 작게 묘사됐던 숫양은 자리를 옮겨 더 크게 나타났다. 또 북극곰과 숫양 모두 색상이 추가돼 더 강렬해졌다. 왕실은 “직립 북극곰은 1960년대에 그린란드의 상징이 됐고, 숫양은 페로 제도를 상징한다”고 밝혔다.기존 문장에 있던 세 개의 왕관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3국 연합체인 ‘칼마르 동맹’을 상징한다. 왕실은 이 동맹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만큼 이를 지웠다고 밝혔다. 또 이번 변경은 “작년 1월 국왕 프레데릭 10세 즉위 후 임명된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덴마크 왕실이 트럼프가 구매하길 원하는 그린란드와 인근 페로제도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진단했다.그린란드는 캐나다와 아이슬란드 사이에 위치한 북극 요충지다. 최근 기후변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며 그린란드를 지나는 북극 항로 개척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 리튬 등 전기차에 들어가는 희토류가 상당량 매장돼 있고, 안보 전략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22일 켄 하워리 페이팔 공동창업자를 주덴마크 미국대사로 지명하며 “국가 안보와 세계 자유를 위해 미국의 그린란드 소유 및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그린란드 매입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이며 고위직 인선 등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7일 팟캐스트용 비디오 콘텐츠 촬영을 위해 그린란드를 하루 동안 방문한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6일 보도했다. 현지 당국자나 정치인은 만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민감한 시기에 그린란드를 찾아 이목이 집중됐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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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트럼프가 안보보장땐 러와 대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20일)을 2주 앞둔 가운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이 “트럼프 당선인은 비행기를 타고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는 첫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24시간 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공언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빠르게 종전 협상을 이끌어 달라는 취지로 읽힌다. 5일 RBC우크라이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컴퓨터 과학자이자 팟캐스터인 렉스 프리드먼과 3시간 동안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쟁은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트럼프 당선인의 방문)는 상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와의 전쟁이 시작된 뒤 우크라이나의 민간 공항은 폐쇄된 상태다. 그는 “1월 25일이나 다른 날 우리(우크라이나)는 우선 트럼프와 함께 앉을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을 멈추고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막을 방법에 대해 동의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안보 보장을 제안한다면 러시아와 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선 “자수성가한 사람을 존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의 환심을 얻어 트럼프 당선인 측과 더욱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의 피해가 크지만 향후 파병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군은 1만2000명이 도착해 오늘까지 3800명이 죽거나 다쳤다”며 “북한은 독재국이라 명령으로 50만 명까지도 데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이 파병된 지역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반허위정보센터 소장은 5일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에서 러시아군을 여러 루트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의 공식 발표는 없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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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트럼프, 비행기로 우크라 도착하는 첫 지도자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20일)을 2주 앞둔 가운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은 비행기를 타고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는 첫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24시간 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공언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빠르게 종전 협상을 이끌어 달라는 취지로 읽힌다. 5일 RBC우크라이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컴퓨터 과학자이자 팟캐스터인 렉스 프리드먼과 3시간 동안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쟁은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트럼프 당선인의 방문)는 상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와의 전쟁이 시작된 뒤 우크라이나의 민간 공항은 폐쇄된 상태다.그는 “(1월) 25일이나 다른 날 우리(우크라이나)는 우선 트럼프와 함께 앉을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을 멈추고 블라디미르 푸틴을 막을 방법에 대해 동의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안보 보장을 제안한다면 러시아와 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선 “자수성가한 사람을 존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의 환심을 얻어 트럼프 당선인 측과 더욱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의 피해가 크지만 향후 파병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그는 “북한군은 1만2000명이 도착해 오늘까지 3800명이 죽거나 다쳤다”며 “북한은 독재국이라 명령으로 50만 명까지도 데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이 파병된 지역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반허위정보센터 소장은 5일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에서 러시아군을 여러 루트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의 공식 발표는 없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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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북한-러軍, 쿠르스크서 최근 이틀새 1개 대대 전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이 3∼4일 우크라이나군과 벌인 전투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봤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장했다. 4일 우크라이나 매체인 RBC 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정례 영상 연설에서 “오늘과 어제(3, 4일) 쿠르스크주 마스놉카 인근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러시아군은 북한군 보병과 러시아 낙하산 부대로 구성된 최대 1개 대대를 잃었다”고 밝혔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체적인 사망자와 부상자 규모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1개 대대가 일반적으로 수백 명 단위를 뜻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쿠르스크 지역에 약 1만1000명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선 북한군이 망가진 수류탄 등 구식 장비를 사용하고, 무인기(드론) 공격 등 현대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사상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는 군 당국의 발표와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제8특수작전연대의 미하일로 마카루크 작전 하사는 지난해 12월 2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병사들이 사용하는 소총은 대부분 오래된 칼라시니코프 소총(AK-27)이며, 그들이 사용한 칼은 작은 단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북한군 사상자가 3000명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병사 두 명이 치열한 백병전을 벌이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렌TV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최근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에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인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한 마을에서 전투를 벌이는 영상이 돌았다. 우크라이나군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서 두 군인은 건물을 사이에 두고 총격전을 벌였다. 둘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 군인의 소총 총구를 손으로 잡았고, 러시아군은 단검으로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중상을 입고 쓰러진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 군인에게 “당신은 세계 최고의 전사다. 조용히 숨을 거두고 싶으니 싸움을 멈추자”고 간청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또 이 군인은 “엄마, 안녕”이란 말을 남기고 수류탄을 터뜨려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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