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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광주점과 롯데장학재단은 24일 백화점 3층 별관 교육장에서 지역 대학생 16명에게 장학금으로 4000만 원을 전달했다. 광주점은 어려운 형편에도 성실히 공부하는 학생들과 우수 인재들을 선발해 올해 1학기 등록금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줬다. 광주점은 지역 인재 육성 차원에서 2013년부터 매 학기 우수 인재를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109명이 2억4400만 원을 받았다. 유영택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돌려주는 활동은 기업의 당연한 의무”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인재 육성과 교육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 전남 화순군 이서면 달구리 마을 뒷산에는 무등산 계곡의 물줄기를 이용하기 위해 설치한 보(洑) 흔적이 남아 있다. 해발 300∼400m 다랑논에 물을 대기 위해 도랑을 파면서 생긴 이 수로를 주민들은 ‘봇도랑’이라 부른다. 봇도랑과 다랑논은 14세기 진주 강씨와 광산 이씨가 마을에 정착하면서 조성돼 60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봇도랑의 보는 1t 이상 거대한 바위로 만들었다. 봇돌 사이로 물이 흐르게 하고 일정 수위 이상 되면 넘치도록 해 수량을 조절했다. 다랑논은 무등산 중턱 등 고지대 휴경지를 비롯해 산비탈에 아름다운 곡선으로 펼쳐져 있다. #2. ‘녹차 수도’라 불리는 전남 보성에서 차 재배가 시작된 건 통일신라시대부터다. 보성군 득량면 일대에는 수령 1500년이 넘는 차나무가 있을 정도로 보성은 오랫동안 국내를 대표하는 차 생산지였다. 1939년에는 전국 최초로 활성산 자락에 30ha의 대규모 차밭이 만들어졌고 1970년대에는 계단식 차밭 500여 ha가 조성됐다.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제주도, 경남 하동, 사천 등지와는 다르게 보성은 계단식 녹차밭을 유지하고 있다. 찻잎을 따고 덖는 등 고단한 일을 주민들이 나눠서 하는 자발적 지역공동체는 농업 유산으로 가치가 높다.○ 전통 농어업 자원 발굴 농도(農道) 전남이 역사성과 보전 가치가 높은 농업 자원을 발굴해 국가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사라져 가는 전통 농어업 자원을 보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하기 위해서다. 전남도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15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사업에 보성 계단식 차밭과 화순 봇도랑·다랑논 등 2곳을 신청했다. 현재 전남 2곳과 충남 금산 인삼농업, 전북 김제 지평선 논농업·관개 시스템, 경남 하동 야생 차나무 군락 등 5곳이 신청했다. 농식품부는 현장 조사와 전문가 심의를 거쳐 농업유산을 선정할 예정이다. 10일 현장 조사를 벌인 윤원근 국가중요농업유산 심의위원장은 “달구리 마을 봇도랑과 다랑논은 선조들이 만든 훌륭한 수리 시스템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묻혀 있는 봇도랑을 앞으로 어떻게 복원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농업유산을 2013년부터 매년 2곳씩 선정하고 있다. 농업유산에 선정되면 보전·관리 사업비로 3년간 15억 원(국비 70%, 지방비 30%)이 지원된다. ○ 농업유산 등재 프로젝트 전남은 현재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4곳 가운데 3곳을 보유하고 있다.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을 비롯해 구례 산수유 농업과 담양 대나무밭 등이다. 나머지 1곳은 제주 흑룡만리 돌담밭이다. 이 중 청산도 구들장 논과 흑룡만리 돌담밭은 지난해 4월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서 지정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도 등재됐다. 농식품부는 2020년까지 국가중요농업유산 25곳을 지정하고 이 중 10곳 이상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전남도는 2013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남도중요농업유산 제도를 만들었다. 오랜 기간 방치됐던 농업유산을 찾아내 보전하고 국가중요농업유산과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을 준비하는 프로젝트다. 전남 22개 시군에 농업유산 담당자가 정해지고 이들이 각 지역에 숨겨져 있는 농업유산을 발굴했다. 바다와 갯벌에서 전해 오던 어업유산도 함께 발굴하면서 지역 농어업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전남도가 지정, 관리하고 있는 농어업유산은 신안 갯벌 염전, 장흥 개매기 어장, 무안 회산 백련지, 영광 염전, 고흥 김 양식장 등이다. 박균조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도 중요농어업유산을 더욱 늘리고 이를 농가 소득으로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993년 10월 전남 진도군 의신면 박복단 할머니 집에 뼈와 가죽만 남은 하얀 진돗개 한 마리가 나타났다. 박 할머니가 7개월 전 대전의 한 애견가에게 판 5년생 ‘백구’였다. 당시 백구는 대전∼전주∼광주∼해남∼진도대교∼진도까지 300km가 넘는 거리를 달려 되돌아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백구는 모 컴퓨터회사의 광고 모델이 되기도 했다. 이때 받은 모델료는 박 할머니 가족의 병원비로 사용돼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돌아온 백구는 할머니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기력을 회복해 새끼까지 낳았고 2000년 2월 태어난 지 13년 만에 박 할머니 품에 안겨 숨졌다. 마을 주민들은 ‘한번 주인이면 영원한 주인’이라는 백구의 충성심을 기리기 위해 2004년 마을에 높이 2.1m, 폭 1.2m 크기의 ‘돌아온 백구상’을 건립했다. 동상 옆에는 백구가 대전에서 진도까지 되돌아오는 여정 등을 새긴 표지판과 지석묘로 꾸민 백구묘가 있다. 박 할머니는 2010년 9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 백구상이 보이는 마을 앞 야산에 묻혔다. 진도군이 백구마을에 새로운 볼 거리인 ‘백구테마센터’(사진)를 최근 개관했다. 백구테마센터는 1층에 도농 교류실과 북 카페, 2층에 다목적실(체험 민박 4실 포함)을 갖췄다. 도시민을 위한 체험 농장(7287m²)도 마련했다. 진도군은 백구테마센터가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와 여름 관광지인 금갑해수욕장, 사계절 인기를 끌고 있는 접도 웰빙 등산로를 찾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체험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돗개는 천성이 영민하고 충직하다. 후각과 청각이 발달했고 복종심과 귀소성이 뛰어난 국내 대표 토종견으로, 세계 3대 애견클럽에 등록되는 등 명견으로 우뚝 섰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대학생 마케터로 활동하면서 기업에서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 실무가 진행되는지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이선근 씨(25·전남대 지리학과 4학년)는 지난해 6월부터 3개월 동안 롯데백화점 광주점 ‘대학생 마케터’로 참여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마케터는 기업 마케팅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실무에 적용하는 이를 말한다. 이 씨는 “기업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기는 일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줄 몰랐다”면서 “고생한 만큼 보람도 컸다”라며 웃었다. 이 씨와 함께 마케터로 활동했던 국보미 씨(21·여·전남대 자율전공학부 2학년)는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백화점이 개발하고 게임 포인트로 쇼핑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냈다. 국 씨는 “비록 채택은 안 돼 아쉽지만 팀장을 비롯한 백화점 실무자들이 가능성을 검토하고 격려해 줘 뿌듯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난해 처음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마케터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수도권에 비해 취업 환경이 열악한 지방 학생에게 기업 마케팅 실무를 가르쳐 졸업 후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들은 1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개인과 팀 미션을 수행했다. 백화점 측은 매달 한 차례 발표회를 열고 마케팅 아이디어를 실무에 적용할 기회를 줬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서울 홍익대 앞 명물 ‘클럽파티’를 백화점 매장에 재현해 젊고 생동감 넘치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었던 이벤트는 대학생 마케터의 아이디어였다. 마케터들이 기획하고 꾸민 매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백화점 측은 우수 마케팅 사례로 선정하고 아이디어를 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유영택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지역 대학생은 취업에 도움 되는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고 기업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난달 제2기 대학생 마케터를 뽑았다. 6명을 선발하는 데 100여 명이 지원했다. 지역 대학생뿐만 아니라 수도권 학생까지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기로 선발된 김민재 씨(26·조선대 신문방송학과 4년)는 “입사시험에 합격한 것처럼 기쁘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로 마케터의 꿈을 펼쳐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대학생 마케터 외에도 지역 인재 육성과 취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부터 매 학기 우수 인재를 선발해 장학금을 주고 있다. 그동안 93명이 2억400만 원을 받았다. 2년째 벌이고 있는 ‘취업 멘토링 캠프’도 호응도가 높다. 인사 담당자가 제안하는 ‘성공 취업 비법’, 입사 선배와의 ‘토크 콘서트’, 취업 시 좋은 인상을 주는 ‘이미지 메이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역 대학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신입사원을 공채할 때 지역 우수 인재도 일정 부분 채용하고 있다. 해마다 광주 전남지역 대학 출신 신입사원 비율이 늘어 최근 3년간 11명이 채용됐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대는 윤혜숙 전 전남대 간호대학 동창회장(86)이 발전기금 1억 원을 기탁했다고 15일 밝혔다. 윤 전 회장은 1950년 전남대 의과대학 부속 간호학교를 졸업한 이후 평생을 지역사회와 전남대병원 발전에 기여했다.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전남대 간호대학 동창회장을 지내면서 모교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1998년에는 전남대병원 안과에 기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윤 전 회장은 “작은 성의이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도전하는 후학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억대 부농은 부지런하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생산과 가공, 유통 전 분야를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표고버섯 하나로 국내 유통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청림농원 안정균 대표(66)의 확고한 신념이다. 청림농원은 산 깊고 물 맑은 전남 강진군 칠량면 부용산 모재골에 자리하고 있다. 그는 82만5000m² 산자락에서 26년째 유기농산물 인증 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무려 50억 원. 청림농원의 표고버섯은 대규모 생산임에도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여기에 안 대표만의 마케팅이 더해지고 전국적인 대형 유통망까지 확보하면서 소비자들이 붙여준 이름이 바로 ‘명품 버섯’이다.○ 땀과 눈물로 만든 명품 버섯 안 대표는 1989년 버섯과 인연을 맺었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경남 창원에서 직장을 다닐 당시 셋째 동생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74ha의 임야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했다. 동생이 기술과 경험 부족으로 실패하고 많은 빚만 남긴 채 미국으로 떠나자 그가 농장을 떠안았다. 직장 생활을 하며 조금씩 모은 돈으로 급한 빚부터 갚았다. 버려진 농장에서 표고 재배를 시작했지만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농장이 인적조차 없는 산골에 있어 딸을 창원 처가에 남겨둔 채 어머니와 아내만 데리고 움집 같은 슬레이트 건물에서 숙식하며 버섯을 키웠다. 자연산에 가까운 표고버섯을 생산하기 위해 노지 재배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종균이 활착되지 않아 1년 후에 생산된 표고는 대부분 상품가치가 없었다. 그는 전문서적을 읽고 해외까지 돌아다니며 정보와 자료를 수집한 끝에 노지 재배에 성공했다. 그의 땀과 눈물로 만들어진 표고버섯은 향이 강하고 맛도 좋아 출하되자마자 최고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청정한 자연 환경 속에 비와 눈, 햇살과 바람을 고스란히 맞고 자란 표고버섯은 하우스 안에서 키운 버섯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품질은 최고였지만 넘어야 할 벽이 또 하나 있었다. 서울 가락동 시장에 제품을 출하했지만 품질에 비해 손에 쥐는 돈은 턱없이 적었다. 자연산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노지 버섯이 중간상인의 유통마진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안 대표는 제대로 평가를 받으려면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1.5t 트럭에 아내와 갓 태어난 아들을 태우고 다니며 전국 농산물 판매 행사장과 백화점 전시장을 찾아다녔다. 버섯요리를 개발하고 시식회를 열었더니 대형 유통매장에서 그 진가를 알아보고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버섯을 들고 전국을 누빈 지 5년 만에 대형 매장에 납품하게 됐다. 현재 그는 이마트 매장 120곳과 신세계백화점 이랜드리테일 서원유통 한살림 올가홀푸드 우체국쇼핑 등에 버섯을 납품하고 있다.○ 생산 가공 유통에 눈떠야 진정한 부농 그는 다른 버섯과 차별화하기 위해 뭐든지 한발 앞서 나갔다. 1992년 국내 3000여 버섯농가 가운데 가장 먼저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취득하고 2008년 국제 유기농인증(IFOAM)에 이어 미국 농무부(USDA)의 친환경인증을 받았다. 1991년 국내 처음으로 ‘안정균’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제품 포장지에 넣는 생산자 실명제를 시행했다. 안 대표는 당시 판매되는 버섯포장이 4kg과 2kg짜리여서 가정주부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한두 끼니 먹을 수 있는 100g과 200g 단위로 과감하게 바꿨다. 유통 마진을 아껴 소비자에게 시중가보다 20∼30% 정도 싸게 판매한 것도 매출 신장에 보탬이 됐다. 버섯 품질을 5등급으로 분류하고 다시 크기와 색깔 수확시기에 따라 25종류로 세분화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화려한 ‘홍보’보다 ‘현장 견학’을 주선한 것도 주효했다. 소비자와 바이어를 농장으로 초청해 생산과정을 직접 보여줬다. 농원을 둘러본 바이어들은 반드시 납품 계약을 맺었다. 안 대표는 “같은 상품이라도 마케팅에 따라 1만 원, 100만 원에도 팔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7년부터 버섯가공식품 생산에 뛰어들었다.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표고버섯과 남해안 청정지역의 다시마 멸치 새우 홍합 함초소금 등을 혼합해 천연 조미료를 개발했다. 표고버섯 특유의 감칠맛을 살려 합성물질이나 화학물질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맛을 내는 조미료를 만들어 보자는 시도였다. 안 대표는 “거대 식품회사가 주도하는 조미료 시장에 도전하는 게 무모하다고들 했지만 품질만 우수하다면 소비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농업인대상(1998년) 신지식농업인(1999년) 산업훈포장(2003년) 수출유망중소기업(2006년) 자랑스러운 전남인상(2008년), 유기가공품 인증(2014년)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안 대표는 “어느 작물을 재배하든지 전문가가 돼야 성공할 수 있다”며 “앞으로 청림농원에 표고시음장, 유기농 버섯학교 등을 개설해 친환경 버섯관광단지로 키우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순천시에 이어 나주시가 ‘농업인 월급제’를 시행한다. 농업인 월급제는 벼 재배 농민을 대상으로 수확기 전까지 매달 일정액의 돈을 먼저 지급한 뒤 벼 수매 때 수매자금에서 지급액을 제하는 방식이다. 나주시는 최근 미곡처리장을 운영 중인 남평 마한 동강 다시 등 지역 4개 농협과 농업인 월급제 지원 사업 시행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해당 농협과 벼 수매 약정을 맺은 농가 가운데 대상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농가는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출하 예정 벼의 60% 선에서 수매자금을 월별로 나누어 미리 지급받는다. 수령액은 최소 30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으로 매월 20일 지급한다. 각 농가는 지급받은 월급의 원금을 가을 수매가 끝난 후 해당 농협과 정산한다. 이자는 나주시가 농가를 대신해 수매가 끝나는 12월에 농협에 보전해 준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농가 소득이 가을에 집중돼 영농 준비와 생활비가 필요한 시기에는 정작 돈이 부족해 대출을 받아 어렵게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농가 부채 원인이 되고 있는 대출금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농업인 월급제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전남에서 처음으로 2013년 농업인 월급제를 도입했다. 시는 2만 m²(약 6600평) 이상의 벼를 재배하고 농협 수매 출하를 약정한 농가가 월급제를 신청하면 담당 공무원과 농협 그리고 농업단체 등 8명으로 구성된 협의회에서 신용도, 친환경 인증, 전업농, 여성 농업인, 중학생 이상 부양 여부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시행 첫해인 2013년과 지난해 각각 29농가, 33농가가 선정됐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단독주택은 동구 운림동에 있는 주택으로 5억25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최저가는 북구 신안동 소재 주택으로 729만 원이었다. 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4년도 표준단독주택 가격공시’에 따르면 광주시의 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전국 최저로 나타났다. 전남도 역시 광주전남혁신도시 개발 효과에도 불구하고 상승률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단독주택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주택으로 공시가격은 64억4000만 원이었다. 가장 싼 집은 전남 영광군 낙월면 송이리 주택으로 82만6000원으로 평가됐다. 광주의 단독주택은 3944가구로 가장 높은 가격대는 5억 원 초과∼6억 원 이하로 1가구였다. 2억5000만 원 초과 5억 원 이하는 164가구, 1억 원 초과∼2억5000만 원 이하는 565가구, 5000만 원 초과∼1억 원 이하는 1956가구, 5000만 원 이하는 1258가구였다. 전남은 5000만 원 이하가 1만8402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5000만 원 초과∼1억 원 이하 1804가구, 1억 원 초과∼2억5000만 원 이하 328가구, 2억5000만 원 초과∼5억 원 이하 41가구, 5억 원 초과∼6억 원 이하 1가구 순이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4월에 개통할 예정인 고속철도(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를 놓고 호남과 대전광역자치단체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대전시가 ‘운행 횟수 50% 서대전역 경유’를 주장하자 호남권 지방의회 의원 200여 명이 서대전역 경유 방안을 담은 코레일의 운행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2일 상경 시위를 벌였다. 급기야 권선택 대전시장이 광역단체장 연석회의를 제안하고 나섰지만 호남권 시도지사들이 거부하면서 정부의 최종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과 호남권 대립 격화 서대전역 경유를 둘러싼 논란은 KTX 호남선 개통을 앞두고 코레일의 운행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코레일은 호남선과 전라선의 KTX 운행 횟수를 주말 기준으로 하루 62편에서 82편으로 늘리되 이 중 18편(22%)은 서대전역을 경유하도록 하는 운행 계획 초안을 마련해 지난달 중순 지자체 의견 수렴에 나섰다. 코레일 측은 기존 호남선 KTX의 서대전역 여행객 점유율 30%를 반영했다고 밝혔지만 이 계획을 접한 호남권 지자체들은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호남선 KTX 건설 계획의 취지(출발점과 종착점의 최단거리 운행)가 무색한 것 아니냐”며 반발하기 시작했다. 대전시도 대전시민들의 탑승 수요 증가를 예상해 오히려 경유 횟수를 50%까지 늘려야 한다며 코레일의 계획안에 문제를 제기했다. 권 시장은 1일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 문제는 이성적인 대화를 통해 양보와 타협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며 광주시 전남도 전북도 등 호남권 3개 시도지사에게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하지만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는 “시도지사가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며 거절했다. 이 지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전시장과의 연석회의는 (안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며 “국토부 장관과 3일 만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남권 광역·기초의원 200여 명은 2일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KTX 서대전역 경유 반대 집회를 가졌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는 기존 오송역(충북 청원)의 위축을 우려해 호남권을 지지하는 형국이다. 백제역(공주) 위축이 불가피한 충남도는 논산시와 계룡시를 의식해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삼가고 있다.○ ‘건설 취지 살려야’ vs ‘승객 수요 감안해야’ 호남권 지자체들은 서대전역을 경유할 경우 기존 선로 이용으로 인해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45분이 더 소요돼 고속철로서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주장한다. 요금도 고속선(신설노선)은 km당 163.31원, 일반선(기존노선)은 103.66원으로 기존 노선이 저렴하지만 서대전역을 경유할 경우 거리가 32km 늘어나 사실상 요금 인하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대전시는 서대전역 경유 여부와 운행 횟수는 승객 수요를 감안해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 시장은 서대전역 50% 경유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고 지난해 당선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서대전역의 이용자가 전체의 30%로 용산역 다음으로 많고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신설 노선 개통으로 늘어나는 운행 횟수를 감안하면 최소한 50%는 서대전역을 경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레일 측은 “서대전역 경유가 정치 문제로 비화돼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수요와 공공성을 감안할 때 승객이 있으면 정차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TX 경부선을 봐도 신경주를 경유하는 신설 노선이 섰지만 동대구 구포 부산을 연결하는 구노선은 여전히 운행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호남지역 자치단체들은 “서대전역 경유 시 경유시간은 45분 늘어나는 반면 요금 차이는 거의 없어 대전권을 제외하고는 이용자가 급감할 것”이라고 반박했다.대전=지명훈 mhjee@donga.com / 광주=정승호 기자}

지난해 5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 한국 전통주를 대표해 전남 함평의 ‘자희향’이 오찬 건배주로 선정됐다. 오찬 식탁에 오른 술은 고급 청주 ‘자희향 국화주’. 이 술은 ‘향기가 너무 좋아 차마 삼키기 아쉽다’는 뜻의 ‘석탄향주(惜呑香酒)’를 복원한 것이다. (유)자희자양 노영희 대표(54·여)가 5년여 노력 끝에 기술을 전수받아 재현했다. 상품화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국내 ‘빅3’ 전통주로 인식될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희향 국화주는 맵쌀로 죽을 만든 뒤 전통 방식의 밀누룩을 섞어 항아리에서 4일간 발효시켜 밑술을 얻는다. 여기에 다시 유기농 찹쌀로 고두밥을 쪄 덧술을 만든다. 이때 직접 재배한 국화꽃을 함께 넣고 술을 빚어 향기를 더한다. 숙성이 끝난 술을 걸러 내면 알코올 함량 15%의 자희향이 완성된다.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져 묘한 감칠맛을 낸다. 노 대표는 “자희향에 쓰이는 전통 누룩은 일반적으로 쌀, 밀가루 등 전분질 원료와 달리 양조가의 가공 방법과 배합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업주부였던 노 대표는 10여 년 전 한식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레 막걸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박록담 전통주 명인이 쓴 책을 읽고 그의 제자가 돼 3년간 공부했다. 그는 고문헌 속 전통주 제조 기법에 푹 빠져들었다. 그러던 중 2006년 고향인 함평에서 열린 국향대전에서 국화주를 선보였다. 소비자에게 호평을 얻었고 귀향해 본격적으로 술을 빚게 됐다. 노 대표는 “술은 차례상에서 조상신을 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음식이므로 향이 좋아야 하는데 요즘 대량 생산된 청주에서는 그 향을 찾을 길이 없다”며 직접 제조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자희향은 함평의 특산품인 단호박으로 막걸리와 모주를 개발해 시판을 앞두고 있다. 자희향 설 선물 세트 2가지. 탁주와 청주 500mL 각 1병으로 구성된 세트가 3만2000원, 청주 500mL 2개짜리 세트가 4만 원이다. 택배비 별도. 자희향 술병의 라벨 그림은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이 그렸다. 문의 061-324-6363, www.jaheehyang.com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만두는 소 맛으로 먹고 송편은 피 맛으로 먹는다고 하는데 영광 모싯잎 송편은 피 맛이 쫀득쫀득하니 맛있어요.”(다음 블로그 아이디 ‘choch1004’) “떡에서 모시향이 진하게 나고 속에 들어 있는 동부 앙금과 너무나 잘 조화된 맛이에요.”(네이버 블로그 아이디 ‘ksolji7’) “모싯잎 인절미는 아이들 간식으로 좋아요. 색소와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참살이 식품이어서 믿고 먹을 수 있어요.”(네이버 블로그 아이디 ‘jogood72’) 전남 영광은 본래 ‘굴비의 고장’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요즘에는 모싯잎 송편을 더 알아준다. 떡집 125곳이 연간 400만 상자를 팔아 28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08년 35개 떡집이 60억 원의 매출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배 가까이로 성장했다. 삼베와 더불어 우리 민족의 여름철 옷감이었던 모시가 단기간에 유명해진 것은 모싯잎으로 만든 송편이 맛있고, 몸에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입소문이 나면서다. 영광군에는 야생 모싯잎이 많이 자란다. 일제강점기에 모시 재배를 권장해 많이 심었기 때문이다. 모싯잎은 다년생 식물이다. 영광군에서는 5월 말부터 9월 말까지 매달 한 번씩 5번 수확이 가능하다. 모시떡 재료인 참모시는 모양이 깻잎과 비슷하지만 뒷면이 하얗다. 옷감 제조에 쓰이는 세모시와 달리 키가 작다. 모시는 야생성이 강하고 풀보다 더 잘 자라기 때문에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다. 모싯잎에는 다량의 섬유소가 들어 있다. 2010년 전남대 식품영양과학부 신말식 교수가 모싯잎 성분을 분석한 결과 식이섬유 함량이 일반 엽채류의 6배인 38%였다. 칼슘 철 마그네슘 칼륨 등 무기질도 풍부하다. 특히 칼슘은 우유보다 무려 37배나 많다. 항산화 성분도 쑥보다 6배가 많다. 비타민과 필수 아미노산 성분이 들어 있어 노화 예방과 면역력 증진, 이뇨작용, 여성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값싸고 맛좋은 웰빙송편 영광 모싯잎 송편은 쌀을 빻아 만든 쌀가루에 삶은 모싯잎을 섞어 만든다. 쌀은 친환경으로 재배한 것만 쓴다. 송편 함량 중 모싯잎 비율이 26%가 넘을 만큼 충분히 들어간다. 빚은 송편을 쪄내면 초록색으로 변하며 특유의 향을 낸다. 은은한 모싯잎 향에 쫀득쫀득 씹히는 식감과 고소한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 반죽에 들어간 모싯잎 때문에 떡이 잘 상하지 않고 쉽게 딱딱해지지도 않는다. 송편에 들어가는 재료도 특이하다. 검은콩이나 깨를 넣는 일반 송편과 달리 동부라는 살구색 콩을 통째로 또는 껍질을 벗긴 뒤 으깬 것을 넣는다. 동부 함량은 24% 정도. 모싯잎 송편은 푸짐한 호남 인심을 보여주듯 일반 송편보다 훨씬 커 두 개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그래서 영광 사람들은 옛날부터 모싯잎 송편을 고된 농사일 후 새참으로 즐겨 먹었다. 대균상 영광모싯잎송편영농조합법인 대표(48)는 “쌀 모싯잎 동부 외에 설탕과 천일염 소금을 조금 칠 뿐 색소나 방부제 등 화학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는다”며 “송편을 일일이 손으로 정성스럽게 빚기 때문에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모싯잎 송편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한 해 영광의 떡집에서 소비한 쌀은 1848t으로 대부분 지역 쌀을 사용한다. 모싯잎도 떡집의 규모에 따라 많게는 수십 t을 쓰기 때문에 이를 재배해 소득을 올리는 농가도 적지 않다. 10여 년 전부터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모싯잎 송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좋아 주문이 이어진다.고향의 정을 담은 선물세트 영광모싯잎송편영농조합법인은 설 명절을 앞두고 송편과 인절미, 오색(五色) 떡국떡 등을 함께 담은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상품은 흰 떡국떡 1kg과 오색 떡국떡 1kg, 모싯잎 송편 1.6kg(30개), 모싯잎 인절미(콩가루 포함) 1kg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선물세트 값은 택배비 포함 3만5000원. 기업체나 기관 단체 등에서 고객이나 임직원 선물용으로 수십, 수백 상자씩 주문하면 상품 구성과 가격 조정이 가능하다. 떡국떡은 청정 영광에서 지난해 생산한 햅쌀과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으로 만들었다.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주정 처리나 방부 처리를 하지 않은 안전한 먹거리다. 오색 떡국떡은 모싯잎(녹색) 단호박(노란색) 자색고구마(보라색) 검정쌀(검은색) 일반쌀(흰색)로 색을 냈다. 가래떡을 뽑은 뒤 이틀간 자연 건조 후 썬다. 급속 건조시켜 썬 시중 상품보다 더 쫄깃하다. 포장 1kg은 성인 4명의 한 끼니 분량이다. 모싯잎 인절미는 영광의 찹쌀과 모싯잎이 30%씩 함유돼 쫄깃쫄깃하고 향이 고소하다. 인절미에 묻혀 먹는 콩가루도 100% 국내산이다. 냉동상태로 포장돼 배송되므로 받은 후 자연 해동시켜 먹으면 된다. 일반 모싯잎 송편도 판매한다. 찐 송편은 20∼25개를 담은 1.2kg 상자가 1만 원. 4∼5개씩 비닐로 포장돼 있다. 생(生)송편은 1.5kg(25∼30개)에 1만 원. 냉동 보관하면서 25분가량 센 불에 쪄 먹으면 된다. 식혀 먹어야 떡이 쫄깃하고 더 맛있다. 5만 원 이상은 무료 배송. 구입 문의 영광모싯잎송편영농조합법인 061-351-6868, www.ygmosi.kr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924년 발간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는 버섯 중 첫째가 표고, 둘째는 송이, 셋째를 능이라고 했다. 그만큼 표고버섯은 버섯 가운데 으뜸으로 여기며 귀한 대접을 받아 왔다. 풍부한 영양성분으로 음식의 맛을 더하면서 산성 체질을 중화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기(氣)를 다스리는 데도 탁월하다. 전남 강진군 칠량면 모재골 청림농원(㈜참농인)은 82만5000m²(약 25만 평) 산자락에서 맑은 공기와 맥반석 계곡물로 친환경 유기농산물 인증을 받는 버섯을 25년째 생산하고 있다. 원목에 표고를 키우는 것보다 톱밥배지(일명 포터) 방식으로 인공시설을 갖춰 재배하면 빠르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지만 맛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청림농원을 이끄는 안정균 대표(67)는 표고버섯 특유의 맛과 향을 얻기 위해 아직도 참나무에 종균을 접종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생산량과 경제성을 따지면 포터 방식이 맞겠지만 안 씨는 버섯에도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어야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이 만들어진다는 신념 때문에 손이 많이 가고 수확량도 떨어지는 참나무 원목 종균 방식에 매달리고 있다. 그는 소비자 신뢰를 쌓기 위해 처음으로 생산자와의 실명제를 도입하고 표고버섯 소포장 제품을 선보였다. 신지식농업인 선정, 산업훈포장 수상,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 자랑스런 전남인상, 강진군민의상 등 굵직한 이력만으로도 그 안에 깃든 노력을 알 수 있다. 표고버섯은 바람이나 햇볕 및 온습도의 영향에 따라 버섯 갓의 표면이 트는데 이때 흰 부분이 많이 거북등처럼 하얗게 피어나는 것이 ‘백화고’다. 모진 바람을 견디고 눈비를 맞지 않고 자라 그만큼 귀하다. 무게에 따라 14만5000원(370g)부터 45만 원(1.2kg)짜리 세트가 있다. ‘흑화고’는 백화고 중 조금 덜 하얗게 피어 검은 부분이 더 많은 버섯이다. 일년 중 봄과 가을에 두 번 수확하는데 햇빛을 많이 받고 자라기 때문에 버섯의 속이 꽉 차 육질이 두툼하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7만 원(380g)에서 17만 원(1kg) 세트까지 4종이 있다. ‘동고’는 연중 생산이 가능한 가장 대중적인 버섯이다. 갓의 형태가 반구형으로 말려 있고 짙은 갈색빛이다. 흑화고보다 쫄깃함이 적지만 부드러운 육질과 은은한 향이 난다. 380g짜리 세트가 6만 원. 표고버섯은 햇볕을 쬐면 비타민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생표고보다는 마른 표고가 향과 맛이 좋다. 안 대표는 표고버섯뿐만 아니라 이를 천연 가공한 표고분말, 표고버섯 조미료를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표고버섯 조미료는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기술지원으로 만들어진 신개념의 상품. 유기농 표고버섯과 남해안 청정지역의 다시마 멸치 새우 양파 마늘 함초소금 등을 혼합해 만든다. 화학 성분과 방부제를 전혀 쓰지 않은 천연 조미료의 맛과 향이 빼어난 것이 특징. 60g짜리 6개가 들어 있는 세트가 4만5000원. 백화고 흑화고 동고 상황버섯 표고절편 표고가루 등 여러 종류의 상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는 4만8000원부터 13만 원까지 다양하다. 배송은 무료. 문의 061-433-6826, www.clf.kr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산과 들, 바닷가에서 만난 꽃들에게 이름을 찾아 불러주고 싶었습니다. 김춘수 시인이 꽃을 통해 삶의 의미를 부여했던 것처럼요.” 언론인 출신으로 전남 해남으로 귀농한 오영상 씨(54·사진)가 자신이 촬영한 전라도 지역의 야생화 662종을 모아 ‘전라도 야생화’를 펴냈다. 오 씨는 22년 전 지역 일간지 사진기자 시절부터 광주 전남북의 산과 들, 섬을 찾아다니며 기록한 목본류 135종과 초본류 527종을 704쪽의 책에 담았다. 책에는 총 1727컷의 컬러사진이 수록됐다. 종마다 군락, 잎, 열매 등을 클로즈업한 2, 3컷씩 실었다. 식물의 과명과 학명, 개화 시기를 친절하게 설명해 마치 식물도감을 보는 듯하다. 특히 식물을 소개하면서 기존의 일본식 한자어 대신 우리말로 풀어 써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엽병(葉柄·잎과 줄기를 연결하는 부분)’이라는 용어 대신 ‘잎자루’라고 쓰고 ‘열편(裂片·꽃봉오리가 활짝 필 때 갈라지는 잎의 모양)’을 ‘꽃차례’로 표기했다. 2005년부터 3년 8개월간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 홍보담당관으로 근무했던 오 씨는 지리산 덕유산 변산반도 내장산 월출산 등 남도의 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섬 곳곳을 찾아다니며 숨어 있는 야생화를 촬영했다. 오 씨는 “야생화 동호회에서 ‘지네발난’ 이야기를 듣고 섬을 찾아다닌 지 3년 만에 진도의 한 야산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며 “야생화도 인연이 있어야 만날 수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오 씨는 50여 종의 야생화에 QR코드를 실어 스마트폰을 대면 20초 이내의 야생화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는 3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KT호남고객센터 3층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책은 영민기획(062-232-7008)이나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는 2002년 생태도감인 ‘무등산 야생화’를 펴낸 데 이어 2004년에 전라도 탐조여행기인 ‘새들아 놀자’를 출간하는 등 생태 사진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10년 해남군 황산면으로 귀농한 오 씨는 논과 밭을 일구며 귀농과 연계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한반도 최남단 전남 해남군은 해양성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와 갯벌 등으로 친환경 농수산물을 생산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논밭 면적 3만5000ha에 300km가 넘는 해안선을 끼고 있어 전남에서 줄곧 ‘농수산물 생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공장 시설이 없는 깨끗한 환경과 청정해역, 기름진 들녘에서 자란 농수산물은 맛과 품질이 뛰어나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해남군이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맞아 농특산물을 한데 모은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농어민이 정성으로 키우고 군수가 품질을 보증하는 쌀 김 된장 마른나물 미역 잡곡 등으로 구성된 3개 세트다. 선물세트에 들어가는 햅쌀 ‘하이아미’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순수 국내산 품종으로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된 기능성 특수미다. 일반 쌀에는 부족한 메티오닌과 성장 발육에 좋은 라이신 등 8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무농약 인증을 받은 쌀을 친환경 전문 도정공장에서 가공해 위생적이고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땅끝햇살’은 해남군 대표 브랜드 쌀로 토양 검정을 통해 재배 적지를 엄선하고 농가와 계약 재배했다. 벼 수확 때부터 별도로 제작 공급한 포대를 사용해 다른 품종과 섞이지 않도록 했다. 녹(綠), 적(赤), 백(白), 황(黃), 흑(黑) 다섯 가지 색을 지닌 건강미도 선보인다. 해남은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으로 수심이 얕은 곳이 많아 품질 좋은 김을 생산한다. 김 특유의 색이 진하고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해 풍미가 뛰어난 데다 무기산이나 유기산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김이다. 3색(色)떡국은 해남의 대표 농산물인 고구마와 고구마앙금, 쌀로 만들었다. 알록달록 고운 빛깔에 색소와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웰빙 식품이다. 황토밭에서 따뜻한 햇볕과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무를 자연 상태에서 말린 건나물(무말랭이)도 맛볼 수 있다. 해남산 미역과 다시마는 고품질의 원초를 선별 건조해 깊고 풍부한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김자반볶음은 땅끝에서 생산되는 돌김 파래 등 깨끗한 원초를 참기름과 들기름으로 바삭하게 구워 고소하다. 함초소금은 갯벌에서 자라는 야생초인 함초를 갈아 만들었다.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주와 장도 선물세트에 담았다. 메주는 콩을 무쇠 솥에서 삶아내 황토 구들장에 1차 발효시킨 후 두륜산 맑은 공기로 2차 발효시켰다. 장은 음력 정월달에 담근 후 은행나무 잎을 덮어 항아리에서 숙성시켰다. 참나무의 영양분을 100% 흡수하며 자란 표고버섯도 맛과 향이 뛰어나다. 두륜산 자락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뽕잎차도 맛볼 수 있다. 뽕잎은 칼슘이 녹차의 6배, 우유의 27배, 무의 60배, 시금치의 50배나 들어 있고 중금속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 홍삼 진액은 황토와 해양성 기후 등 인삼 생육조건에 적합한 환경에서 자란 양질의 6년근 인삼으로 만든다. 100% 국내산 산야초로 만든 식초는 숙성 기간이 5년 이상 된 것이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연근차는 백련의 뿌리가 원료다. 맛과 향이 구수하고 차빛이 맑은 호박색을 띤다. 3종 선물세트는 해남군 농수산물 쇼핑몰인 ‘해남미소’(061-537-1472, 080-859-1100)에서 구입할 수 있다. 쇼핑몰에서는 해남에서 생산한 220여 개 품목을 판매하고 이 중 130여 개는 특별 할인 판매한다. 단체구입 문의는 해남군 농산물마케팅팀(061-530-5378)으로 하면 된다. 택배비 무료.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와 도의회가 도 산하기관장과 출연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와 명현관 전남도의회 의장은 28일 산하기관장 및 출연기관장 인사청문회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상 기관은 전남개발공사 전남복지재단 전남신용보증재단 전남생물산업연구원 전남발전연구원 등 5곳. 상반기부터 인사청문회를 시행하며 도의회 해당 상임위원회가 청문회를 주도한다. 명 의장은 최근 “(기관장을 내정하고 나서) 도의회가 특위를 구성하기에는 시간상 촉박하다”며 “상임위에서 기관장 내정자의 능력을 공개적으로 검증하고 상임위 의견서를 도지사에게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임위가 정책 및 도덕성 검증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광주시와 시의회는 광주도시공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도시철도공사 광주환경공단 등 공사·공단 4곳과 광주여성재단 광주문화재단 빛고을노인재단 광주신용보증재단 등 출연기관 4곳의 기관장 청문회를 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인사청문회를 도입한 광역자치단체는 서울 경기 대전 광주 등 5곳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한국전력 서광주지사에 다니는 최미희 씨(49·여)는 18일 경북 칠곡군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광주전남이 읽고 톡(talk) 하다’(‘광주전남 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독서클럽 회원 40여 명과 함께 찾은 곳은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이곳은 공지영 씨의 장편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의 무대다. 이 소설은 범시도민 책읽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전남대가 지난해 선정한 ‘한 책’이다. ‘한 책’은 ‘한 해 동안 읽을 책’이라는 뜻으로, 시도민이 직접 투표로 선정한다. 최 씨 등은 소설의 실제 등장인물인 이사악 신부의 안내로 수도원 역사관과 목련나무가 있는 정원, 왜관역이 보이는 언덕, 외부인 숙소를 둘러보고 전통 바티칸식으로 진행되는 미사에도 참례했다. 사내 독서클럽 ‘맛있는 책’ 회원이기도 한 최 씨는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장면들을 직접 보고 설명까지 들으니 소설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도민과 함께하는 책읽기 운동 전남대가 벌이고 있는 ‘광주전남 톡’이 지역사회에 빠르게 뿌리 내리고 있다. 책을 매개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광주전남 톡’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대표적인 독서문화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한 해 동안 읽을 책을 선정하고 시도민이 그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함으로써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는 ‘담론(談論)문화’를 만들었다는 평을 듣는다. 전남대는 첫해인 2013년에는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 책’ 선정을 위한 투표에 6464명이 참여하는 등 열기가 높자 지난해 전남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해 투표에선 1만3323명이 참여해 책 읽기 운동의 열기를 보여줬다. 2013년 ‘한 책’으로 박석무 작가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선정하고 함께 읽었다. 작가 초청 강연회와 두 차례 토론회를 통해 ‘다산 정약용’의 효제(孝悌·어버이에 대한 효도와 형제 간의 우애)와 용기, 독서와 근검 사상을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지난해 ‘높고 푸른 사다리’를 ‘한 책’으로 선정한 지역민들은 6·25전쟁 때 목숨을 걸고 한국인 1만4000여 명을 구한 선장 마리너스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소설을 읽으면서 사랑과 박애정신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되새겼다.○ 독서에 생각을 더하다 전남대는 ‘광주전남 톡’ 프로그램을 알차게 진행하기 위해 독서클럽을 운영하고 토론회와 문학기행을 통해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첫해에는 57개 독서클럽에서 577명이 참여해 ‘한 책’과 동반 도서 10권을 읽고 토론했다. 지난해에는 89개 클럽에서 800여 명이 동참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전남도 도서관 별관에서는 ‘2014 광주전남 톡 한 책 토론회’가 학생과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땅의 사다리’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다양한 모티브를 화제 삼아 대화를 나눴다. 클럽 회원들은 모임 때마다 다른 책, 다른 주제로 토론을 하고 독후감과 체험 활동을 웹 사이트를 통해 공유하며 생각의 폭을 넓히고 있다. 전남대는 회원들의 독서활동과 행사 참여도를 평가해 연말에 우수클럽을 시상하고 있다. 2년 연속 우수 독서클럽으로 선정된 ‘책테크’ 회원 박현정 씨(27·여)는 “여러 사람이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만나기 힘들었던 다양한 계층과 세대의 사람들과 대화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어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전남대는 4, 5월 시도민 투표로 올해 함께 읽을 ‘한 책’을 선정하기로 했다. 지난해에 이어 작가초청 강연회, ‘한 책’ 토론회, 독서사진 및 서평(書評) 공모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병문 총장은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기도 하지만 지역사회 공동체의 중심으로 지역민과 소통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며 “올해도 많은 시도민이 참여해 건강한 독서문화를 확산시켜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 기전공학동 321호 연구실. 창업을 준비 중인 정지성 씨(30·기전공학부 박사과정) 등 4명이 23일 무릎 높이의 무인 차량에 ‘라이다(LIDAR)’로 불리는 레이저 스캐너 장비를 장착하고 주행 시험을 하고 있었다. 천천히 앞으로 이동하는 차량 위에 부착된 장비가 360도 회전하면서 연구실 내 모든 위치 정보를 수집해 실시간으로 컴퓨터에 전송했다. 모니터에는 사람이나 집기의 위치가 좌표로 계산돼 마치 평면도를 보는 것처럼 실감이 났다. 정 씨는 “국내 무인운송차량 제조업체 2곳이 우리가 개발한 레이저 스캐너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기술 상용화가 가능한 올해 말이면 광(光)응용센서 전문회사 창업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학생 최고경영자’ 정 씨는 지스트의 ‘캠퍼스 최고경영자(CEO)’다. 지스트는 2013년 말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캠퍼스 CEO 챌린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재학생들이 로봇청소기, 바이오센서, 정수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심사해 정 씨 등 4명을 캠퍼스 CEO로 임명했다. 정 씨는 적외선이나 영상 초음파를 사용하는 기존 로봇청소기의 센서 기능을 극복할 레이저 스캐너를 사업화할 계획이다. 김영웅 씨(30·물리·광과학과 박사과정)는 광섬유 플라스몬 공명장치(SPR) 바이오센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SPR 기술은 생명과학, 보건의료, 환경,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제품이 상용화되면 생명과학 관련 연구에서 유전자 분석, 혈당 젖산 콜레스테롤 측정, 신약 개발, 식품 내 중금속 이온 검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기대된다. 지스트는 이들이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6∼9개월 동안 시제품을 개발하는 데 쓰도록 1인당 5000만 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11월 이들이 성능과 사업성을 검증받는 ‘랩(Lab) 테스트’를 통과하자 6000만 원씩을 추가로 지급했다. 이들은 올해 말 최종 평가를 통과하면 창업이 가능하다. 또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함께 설립한 공동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로서 초기 투자를 받을 수도 있다. 정 씨는 “현재 상용화 전 단계로 장비를 소형화하고 내구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레이저 스캐너 기술이 뛰어난 독일이나 일본을 따라잡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자신했다. 지스트 과학기술응용연구단(GTI)은 학생들의 모의 창업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기술 마케팅 투자 창업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려 조언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예비 CEO의 사업계획과 일정을 최대한 존중하고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학생 개인의 아이디어나 사업 능력에 의존하는 기존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달리 학생이 속한 실험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진행한다. 자신의 기술과 아이디어, 비즈니스 마인드를 사업 모델로 발전시켜 가는 과정을 체험하도록 해 창업 후 부딪칠 수 있는 난관을 헤쳐 갈 수 있게 해준다. GTI 박기환 단장(기전공학부 교수)은 “‘실패도 자산’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학업 중에 자기 연구 분야와 연계한 창업을 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유망 기술로 신세계를 연다 지스트대학(학사과정) 박태규 씨(24)는 학부생 창업 1호다. 지난해 ‘클리커(Clicker) 앱’이란 아이템으로 회사를 차렸다. 클리커란 자신의 생각을 제3자가 모르게 상대방에게 전달하거나 의견을 수렴하는 기계장치. ‘나는 가수다’나,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등 TV를 보면 방청객이 클리커를 누르는데 이것을 앱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박 씨는 클리커 앱을 지스트 등 학교에 강의 교재용으로 무료 배포하고 인지도를 높인 다음 여론조사업체 등에 판매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그는 “클리커 앱이 총선이나 대선 여론조사에 사용됐으면 좋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GTI의 창업진흥센터는 박 씨처럼 우수 창업아이템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는 해외 고급 인력의 국내 창업과 재외동포 및 우수 유학생의 ‘귀환(歸還) 창업’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중소기업청의 외국인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글로벌 창업 이민센터’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14명을 뽑아 창업 지원금과 사무 공간, 기숙사를 제공하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스트는 지난해 6월 대학이 갖고 있는 사업성 높은 기술을 기업체와 공유하고 벤처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기술 체험형 박람회인 ‘G-테크페어(TechFair) 2014’를 개최했다. 박람회는 21년의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한 지스트의 연구 역량과 첨단 기술력을 보여줬다. 모의 창업회사 4곳을 대상으로 한 ‘모의 크라우드 펀딩’에서는 19억1600만 원이 모아졌다. 지스트의 우수한 연구 성과와 기업의 자본, 경영 노하우를 결합한 연구소기업도 건전한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인지바이오는 지스트와 ㈜인포피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2012년 공동으로 설립한 연구소기업. 지스트 김민곤 교수팀이 보유한 바이오 분야 원천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진단용 바이오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2년간 연구 끝에 기존 제품보다 경쟁력이 높은 콜레스테롤 센서, 호흡기 바이러스 진단 키트 등 제품이 곧 출시될 예정이다. 진단용 바이오센서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5조 원이다. ㈜인지바이오는 2022년까지 최대 200명의 고용 효과와 연 매출 2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지스트가 보유한 환경 관련 특허기술을 활용한 셰일가스 연구소 기업이 설립됐다. 지스트는 광주 전남지역의 정부출연연구소, 지방자치단체 산하 연구소, 민간 기업부설연구소 소속 연구원의 창업을 돕는 ‘기업가정신 교육센터’를 지난해 개설하고 ‘기본-심화-실전’의 3단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 교수1인당 논문 피인용… 2014년 ‘세계 4위’ 기록… 6년만에 11계단 뛰어 ▼‘30大 글로벌强小대학’ 도약 준비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QS가 지난해 9월 발표한 2014년 세계대학평가에서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Citations per Faculty)’ 부문 세계 4위로 평가돼 세계 정상급 연구 역량을 보여줬다.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는 해당 대학의 평균 연구실적과 동료 연구자의 연구에 미치는 영향력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보여주는 지표다. 지스트는 2008년 이 부문 세계 15위를 기록한 후 2012년 7위, 2013년 6위에서 지난해 다시 두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지스트의 뛰어난 연구 성과는 설립 초기부터 교원 등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해 온 덕분이다. 지스트는 모든 신임 교원에게 ‘스타트-업 펀드(Start-up Fund)’를 지원하는 한편 연구 업적이 우수한 교원이 정년퇴임 후에도 지스트에 남아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스트 시니어 펠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교수 업적 평가 때 논문이 게재된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의 순위에 따라 가점을 주고 질 높은 연구 성과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재학생을 교수의 연구 파트너로 인식하고 학사·석사·박사과정 학생이 연구에 활발하게 참여하도록 하는 것도 연구 역량을 높이는 비결이다. 이 같은 시스템 덕분에 2005년 이후 졸업한 지스트 출신 박사들은 재학 중 평균 6편 이상의 SCI급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재학생 1인당 특허 출원 건수도 0.24건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지스트는 10년 후 종합평가에서 세계 30위권의 ‘작지만 강한 이공계 명문대’로 도약하기 위해 대학원과정의 외국인 학생 비율을 현재 10%에서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학생의 연구를 지원·관리하는 ‘외국인학생·연구원지원센터(ISSO)’도 설립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와의 교류 협력도 기술 이전, 창업, 기금 모금 등으로 확대하는 한편 영국 임피리얼칼리지 등 명문대와 특화 분야 연구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호남대는 올해 등록금을 0.24% 내리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호남대는 2009년과 2010년 등록금을 동결한 데 이어 2012년에는 5% 인하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동결을 결정했다. 호남대는 서민경제 활성화와 정부의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등록금을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등록금 인하에도 불구하고 장학제도는 오히려 늘리기로 했다. 호남대는 지난해 교육부 특성화사업에서 6개 사업단이 선정돼 광주 전남지역 사립대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이로써 2018년까지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190억 원 가운데 절반인 95억 원을 학생 장학금과 교육 활동비로 쓸 계획이다. 서강석 호남대 총장은 “상당수 학생들이 등록금 반값을 넘어 전액 면제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며 “등록금 인하 등으로 대학 재정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역 최고 특성화 대학으로서 맞춤형 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호남고속철도(KTX) 개통을 2개월여 앞둔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호남고속철도 운행계획 변경 관련 회의’가 열렸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역별 KTX 수요와 운행 효율을 감안한 계획을 설명하고 자치단체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자치단체는 KTX가 통과하는 충북도, 대전시, 전북도, 광주시, 전남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코레일은 하루 운행 편수를 기존 62회에서 82회로 늘리고 이 중 20%를 서대전역으로 경유시키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충북도, 전북도, 광주시, 전남도 관계자들은 어리둥절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충북 오송에서 남공주를 거쳐 익산으로 연결되는 당초 계획을 서대전역 경유로 변경하겠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전북도와 광주시, 전남도는 교통편익 측면을 따져볼 때 고속철도로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며 당초 계획대로 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서울∼광주의 경우 운행 시간이 1시간 33분에서 2시간 18분으로 45분 늘어 ‘저속철’이 된다는 게 이유였다. 코레일이 국토부에 운행계획 변경안을 제시한 사실이 알려지자 호남 민심이 들끓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기 위한 고속철도의 건설 목적과 운영 원칙에 맞지 않다”며 “KTX 본질을 훼손할 수 있는 서대전역 우회 통과 방안을 철회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냈다. 호남권광역의회 의장단협의회, 광주상공회의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도 서대전역 경유안 재검토를 국토부와 코레일에 촉구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자치단체의 안일한 대처가 불씨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대전역 경유안은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권선택 대전시장의 대표 공약이었다. 권 시장은 최근 “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 횟수를 50%로 늘리기 위해 물밑작업을 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코레일 사장이 서대전역 경유 방안을 공식 언급했다. 그럼에도 광주시와 전남도는 2013년 1월과 지난해 11월 두 차례 국토부에 ‘서대전역 경유 반대’ 입장을 전달했을 뿐이다. 두 자치단체는 국토부에서 회신이 없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는 줄로만 알았다며 한마디로 ‘뒤통수’를 맞았다고 뒤늦게 항변하고 있다. 그동안 호남선 철도사업은 ‘눈물의 호남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차별과 소외의 상징이었다. 개통 54년 만인 1968년 복선화 공사가 시작됐지만 36년 만인 2003년에야 공사가 마무리됐다. 경부고속철에 비해 착공이 무려 10년 이상이나 늦었고 기존 선로를 이용하는 사실상 ‘반쪽 고속철’이나 다름없었다. 자치단체들은 남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지역민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정승호·사회부 shjung@donga.com}
전남도립도서관이 20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이야기보따리 할머니’를 20명 모집한다. ‘이야기보따리 할머니’들은 기본교육을 이수한 뒤 도립도서관에서 운영 중인 ‘책책빵빵’ 이동도서관과 함께 도내 독서문화 소외지역의 아동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장애인복지관 등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책을 읽어준다. 대상은 만 56세에서 70세까지의 여성으로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이야기보따리 할머니’로 선발되면 ‘이야기활동 전문가’ 과정 30시간과 월별 심화교육을 이수한 뒤 ‘이야기보따리 할머니’로 활동하며 소정의 수당이 지급된다. 061-288-5234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