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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가 10∼30대 관광객 눈높이에 맞춘 청년해설사 제도를 운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순천시는 ‘2020 청춘여행 길잡이’ 청년해설사 16명을 위촉했다고 2일 밝혔다. 청년해설사 제도는 2016년 젊은 관광객 눈높이에 맞는 순천 관광 안내와 홍보 활동을 위해 만들어졌다. 청년해설사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활동비 정도의 임금을 받지만 자율적으로 일한다. 올해 청년해설사로 위촉된 이들은 19세부터 33세까지의 대학생, 회사원, 프리랜서 등으로 직업이 다양하다. 청년해설사는 관광콜센터와 통합관광안내소에서 관광 안내는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서도 젊은층을 겨냥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진행한다. 또 2월과 7월에 청춘페스티벌을 기획하고 홍보물 제작에 참여한다. 청춘페스티벌은 그동안 전설의 고향, 마법학교 졸업식 등 청년들의 열정과 참신함을 느낄 수 있는 축제로 호평을 받았다. 순천시 관계자는 “청년해설사들의 발랄함과 참신함이 순천 관광 홍보는 물론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광산구 우산동에는 지어진 지 28∼30년 된 영구임대 아파트 2개 단지가 있다. 광산구는 2020년 경자년(庚子年)에 영구임대 아파트에서 ‘영구’라는 단어 대신 ‘늘’이라는 표현을 쓰고 ‘행복’이라는 바람을 담은 늘행복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시작한다. 영구임대 아파트에 행복을 전해주기 위해 도전하는 이 사업이 눈길을 끈다. 광산구는 지난해 6월부터 두 달 동안 직원 146명이 참여해 영구임대 아파트 주민들의 생활 실태를 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영구임대 아파트에서 광산형 복지혁신 정책인 늘행복 프로젝트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생활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 조사는 하남주공 1차 아파트와 하남시영 2차아파트 등 3384가구 중 2126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주민의 70%는 1인 가구였고 65세 이상 노인이 45%였다. 국가지원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가구는 66%에 달했다. 소득은 식료품 구입과 의료비로 많이 썼다. 이지영 광산구 복지행정과 주무관은 “주민들은 1인 가구 최소 생활비가 월 86만 원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주민의 29%는 월평균 소득이 50만 원 이하였다”며 “국민기초생활 수급자로 지정된 노인들은 기초수급비를 받아도 아파트 임대료 등을 내고 나면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3∼5개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의료비 부담이 컸고 51%가 우울증을 앓았다. 이영하 광주여대 사회복지과 교수는 “소득이 적은 주민들은 몸이 아파도 정밀검사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광산구는 올해 영구임대 아파트 주민들이 고립을 극복하고 사회와 함께할 수 있도록 늘 행복 프로젝트 5개 사업을 시작한다. 전국에서 영구임대 아파트 맞춤형 복지사업을 실시하는 것은 광산구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광산구는 영구임대 아파트 주민 대부분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점을 감안해 늘행복 주치의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늘행복 주치의센터는 방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간호사와 요양보호사 등이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방문 의료 서비스를 위해서는 주치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의료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광산구는 영구임대 아파트 주민 가운데 19%만 소득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주민들 근로의욕을 꺾는 원인 중 하나는 보충급여 방식이었다. 보충급여 방식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된 주민이 소득활동을 하면 소득만큼 기초수급비가 깎이는 것이다. 광산구는 주민들의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해 늘행복 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공동작업장과 사회돌봄 일자리 등 늘행복 일터에 참여할 경우 현금 대신 지역화폐를 지급해 기초수급비가 삭감되는 것을 방지할 방침이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영구임대 아파트 맞춤형 복지사업은 새로운 시도인 만큼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개선해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GS칼텍스는 전남 여수시 충무동 벽화골목에 어린이들의 역사체험을 담아 만든 타일벽화를 설치했다고 30일 밝혔다(사진). 타일벽화는 ‘2019년 GS칼텍스 희망에너지교실 큰바위 얼굴 역사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수 10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의 타일 200점으로 제작됐다. 타일벽화는 가로 6m, 세로 3m 크기 작품이다. 2017년부터 이어온 GS칼텍스 큰바위 얼굴 역사체험 프로그램은 올해 200명의 여수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3년째 역사 프로그램이 끝나면 타일벽화를 제작해 설치하고 있다. 올해는 역사교육 30차례, 선사시대 유적지나 옛 성터는 물론 진남관과 흥국사 등 여수 대표 역사유적지 탐방을 12차례 전개했다. 허정란 여수지역아동센터연합회 회장은 “옛 도심 거리를 지역 역사와 어린이들의 미래 지향적인 에너지가 함께 담긴 벽화로 채워나가고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 희망에너지교실은 어린이들이 건전한 꿈과 비전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교육을 제공하는 사회 공헌활동이다. GS칼텍스는 올 초 여수지역사회연구소와 함께 제작한 역사교육 책자와 태블릿PC(3200만 원 상당)를 지역아동센터에 후원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는 “여수지역 어린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양질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운영하겠다”고 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어느새 기해년(己亥年) 끝자락이다. 새해 경자년(庚子年)을 맞아 호남제주에서 다양한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해안과 명산에서 낙조 못지않게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하면서 새해를 맞는 것은 어떨까. 호남제주지역에서는 31∼1일 곳에 따라 눈이 내리고 기온도 크게 떨어져 강추위에 대비해 따듯한 옷차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31일 밤부터 전남 서해안부터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첫날인 1일 새벽 광주전남 일부지역에 눈이 내리고 최저기온은 영하 3∼영하 8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전북은 31일 밤 눈이 내리고 1일 새벽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예보됐다. 곳에 따라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지만 최저 기온이 영하 5∼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3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동구 민주의 종각과 5·18민주광장에서 2020년 송·신년 시민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하이라이트는 시민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지는 제야의 종 타종식. 식전 행사로 5·18정신을 담은 주먹밥 나눠주기가 진행되고 큰북 공연, 희망의 빛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광주 5개 자치구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북구는 1일 오전 6시부터 무등산장, 매곡산 입구, 군왕봉, 한새봉, 삼각산 등 5곳에서 해맞이 행사를 연다. 동구는 선교동 옛 너릿재 정상에서, 서구는 금당산 인공폭포 광장에서, 남구는 금당산 태현사 입구에서, 광산구는 어등산 정상에서 각각 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전남은 18개 시군에서 해넘이 해맞이가 개최된다. 목포시 유달산에서는 31일 오후 1시부터 1일 오전 1시까지 시민의 종 타종식이 열린다. 진도군은 노을이 아름다운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해넘이를,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고군면 가계해수욕장 등에서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일출명소인 여수 향일암에서는 31일부터 다음 날까지 일출제가 진행되고 바이올린 공연 등이 펼쳐진다. 여수시 관계자는 “탐방객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순회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리하다”고 말했다. 전북에서도 각종 행사가 이어진다. 2019 전주시 제야축제가 31일 오후 9시부터 복원공사가 한창인 전라감영 앞 도로에서 열린다. ‘2020 우리 이 땅에 살리라! 전주’를 주제로 진행되는 축제는 어린이 합창단, 무용단 등의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부안군에서는 ‘변산 해넘이 축제’가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펼쳐진다.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飛飛亭)에서는 해넘이축제가 열려 만경강의 일몰을 볼 수 있다. ‘먼저 해를 맞는 동네’라는 뜻을 가진 군산시 선양동의 해돋이 공원에서는 ‘탁류길 해돋이 문화제 2020’이 진행된다. 제주 최고의 해넘이는 제주시 한경면지역 세계지질공원인 수월봉에서 바라보는 일몰을 꼽는다. 수월봉 화산벽으로 비치는 노을과 함께 무인도인 차귀도와 어울린 해넘이 장관을 보려고 인파가 몰린다.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지역에서는 31일 주민들이 음식을 나누며 달집태우기를 하는 해넘이 축제가 열린다. 제주의 대표 해맞이인 성산일출축제는 30일부터 새해 1일까지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일대에서 열린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한라산 정상(1950m)에서 새해 첫 해맞이를 위해 야간 산행을 1일 0시부터 한시적으로 허용한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겨울 야간산행인데다 고지대 날씨 변화가 심해 장비를 잘 갖추는 등 등산객들의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이형주 peneye09@donga.com·박영민·임재영 기자}

호남대가 인공지능(AI)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 과정을 AI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호남대 AI 중심 교육과정은 광주가 AI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집적단지를 조성하는데 보탬이 되고 학생들에게는 취업에 도움이 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호남대는 2020년부터 전교생에게 AI 관련 교과목을 가르치고 다른 학문과 융합해 활성화하는 AI 교육과정 혁신 방안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교육부 선정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인 호남대는 AI를 모든 학생들이 사용해야 할 미래의 언어로 규정하고 AI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호남대 학생 7000여 명은 빅데이터 등 AI 관련 교양과목 9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또 간호, 식품, 심리상담 등 전공마다 AI 과목 6학점을 수강하도록 했다. 이처럼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AI 과목을 15학점 이수해야 한다. 호남대가 AI 못지않게 공을 들이는 것은 학과·전공 간 벽을 허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모든 학과가 1개 이상의 연계·융합 전공을 개발해 배우도록 했다. 문과와 이과는 물론 학과 간 칸막이를 허무는 통합 교육과정을 통해 AI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또 AI 인재 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제도를 신설해 학생들에게 AI 면학 열기를 높이기로 했다. 단과대학별로는 AI 리더 교수를 초빙해 AI 교육 확산에 주력하기로 했다. 1978년 설립된 호남대는 1990년대 후반 정보기술(IT) 특성화를 다른 대학보다 앞서 시작해 교육 경쟁력을 확보했다. 호남대는 개교 50주년을 앞두고 마련한 ‘장기 발전계획 2028’을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AI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호남대 관계자는 “국내에서 최초로 AI로 교육과정을 개편하다 보니 3년 동안 꾸준한 노력과 예산을 투입했다”며 “학생들을 AI 실무 인재로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대는 최근 ‘AI 중심대학 교육혁신을 위한 융·복합 교육과정 협의회’를 운영해 AI 기초융합 교양과목 개발, 전공 교육과정에서 AI 교과 의무개설, AI연계(융합) 전공 개발 등을 내용으로 하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또 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 등 AI 중심학과들과 관광, 경영, 신문방송, 경찰학과 등 다양한 전공 분야의 교수 12명, 외부 전문가 8명이 참여하는 AI 중심대학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호남대의 AI 교육과정 개편은 광주가 미래 먹을거리로 준비하고 있는 AI 집적단지 조성사업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집적단지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광주 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에 4061억 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1단계 사업과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939억 원이 투입되는 2단계 사업으로 나뉜다. 박상철 호남대 총장은 “국가와 지역의 혁신성장을 이끌 차세대 AI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은 맛과 품질이 우수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해남 배추로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로 A 씨 등 12명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해남산 배추는 가격이 높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해 판매가 잘되는 점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8명은 중간 유통업자로 해남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배추를 ‘땅끝해남 배추, 해남군’으로 표시된 그물망에 담아 판매하는 속칭 ‘포대(망)갈이’로 71t을 유통했다. 나머지 4명은 해남지역 가공업체 대표로 전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재배된 배추로 만든 절임배추 79t을 해남산으로 속여 팔았다. 이 같은 배추 원산지 허위 표시는 연이은 가을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원산지 허위 표시 단속반은 김장철인 지난달 초부터 이달 13일까지 집중 단속을 벌였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은 겨울배추 수확이 끝나는 내년 4월까지 원산지 허위 표시를 단속할 예정이다. 박중신 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장은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경찰관을 빨리 보내 달라.” 22일 오후 6시경 A 씨(39)가 광주지방경찰청 112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 112상황실은 A 씨의 집과 가까운 지구대 경찰관 B 경위 등에게 출동하라고 지시했다. A 씨의 집에 도착한 B 경위 등은 신고 이유를 묻자 명쾌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B 경위 등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A 씨를 지구대로 데려가 자살예방센터 상담을 받게 했다. 상담을 받고 귀가한 A 씨는 24일 오후 11시경까지 112 신고를 계속했다. 7차례나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신고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A 씨는 “출동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 빨리 출동해라”는 말만 거듭했다. A 씨는 또 “경찰관들이 폐쇄회로(CC)TV로 자신을 감시한다”고 횡설수설했다. 지구대 경찰관들은 A 씨 가족들과 전화로 통화하고 동사무소, 자살예방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틀 동안 2020건에 달하는 허위 112신고를 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형 일자리 첫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 기공식이 26일 열린다. 지역민의 염원을 담아 4년간 추진돼 온 자동차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뜨는 것이다. 광주시는 26일 오전 11시 광산구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서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 기공식을 연다. 기공식에는 이용섭 광주시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은 빛그린산업단지 내 부지 60만4338m²(약 18만3000평)에 들어선다. 건물 면적은 8만5839m², 연면적은 10만9232m²다. 투자 규모는 광주시 483억 원, 현대자동차 437억 원 등 자기자본 2300억 원과 타인자본 3454억 원 등 총 5754억 원이다. 2021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공장은 연간 10만 대 규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근로자 1000여 명을 직접 고용해 2021년 하반기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다. 간접고용 규모도 1만1000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부터 추진된 노사상생 광주형 일자리는 ‘적정 임금과 적정 근로시간, 원하청 관계 개선, 노사 책임경영’이라는 4대 원칙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제조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형 일자리는 인건비 등 원가 절감을 위해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국내 제조업 현실에서 23년 만에 국내에 자동차공장 신설이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지역 노동계는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지역 노동계는 “9월부터 광주시 등에 ‘근로자들이 적정 임금을 통해 양보한 만큼 본사와 협력사 간의 임금 격차 등을 줄이는 원하청 개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역 노동계는 광주형 일자리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선 원하청 관계 개선 방안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용섭 시장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공식에 참석해 달라”고 지역 노동계에 호소했다. 이 시장은 “지역민 모두가 기뻐해야 할 행사에 지역 노동계가 불참한다는 소식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특히 “상생의 원하청 관계 수립, 적정 임금 실현, 노동인권회관 설립 등 지역 노동계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노동계는 기공식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대화 창구는 계속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은 “지역 노동계가 서너 개 사안을 요청했지만 가장 핵심은 상생의 원하청 관계”라며 “상생의 원하청 관계를 위한 방향 제시는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광주시 등이 지역 노동계의 입장을 반영하는 내용을 제시할 경우 언제든지 대화에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 노동계와 자주 만나 서로 간의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어디서 미사일 쏜 줄 알았습니다.” 24일 오후 1시 14분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 페로망간(합금철의 일종) 공장 인근 시험 설비에서 갑자기 ‘펑’ 하는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나더니 땅을 흔드는 진동과 함께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다. 공장 주변 여기저기로 파편이 튀었다. 폭발의 충격으로 축열 설비를 덮고 있던 무게 0.4t, 지름 1m 정도의 철제 뚜껑이 마치 로켓처럼 하늘로 발사됐다. 검붉은 불기둥과 함께 270m 높이 이순신대교 주탑보다 높게 300∼400m 높이로 치솟은 뚜껑은 동에서 서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공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이순신대교 위에 떨어졌다. 이 때문에 도로가 움푹 파이고 다리 난간이 찌그러지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순신대교도 흔들렸다. 5분 뒤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고 옆 공장으로 불이 번졌다. 다행히 화재는 1시간 만에 진화됐다.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김모 씨(57) 등 포스코 계열사 직원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광양은 물론 여수와 순천 등 전남 동부권역 주민들도 불안에 떨었다. 추가 폭발을 우려한 경찰이 이순신대교를 통제해 20분 동안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무거운 뚜껑은 폭발 3시간 후 장비를 이용해 이순신대교에서 겨우 옮길 수 있었다. 다행히 난간 파손 외에 구조물에 이상을 주지 않았다. 이순신대교 유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뚜껑이 대교 케이블과 충돌했을 경우 큰 피해가 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주민들은 화들짝 놀랐다. 이순신대교 인근에서 가게를 하는 장모 씨(42·여)는 “폭발음이 두 번 울렸고 건물도 흔들려 손님들도 다 놀랐다. 한동안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폭발의 충격은 사고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컸다. 3km 정도 떨어진 광양시 중마동 아파트에 사는 김모 씨(47·여)는 “청소를 하고 있는데 ‘쾅’ 하는 소리가 두 번 들리고 흔들리는 진동이 느껴져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굉음에 건물이 울리거나 창문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순천시 신대지구 사무실에 있던 박모 씨(46)도 “광양에서 20km 넘게 떨어져 있는데 폭발음이 들렸다. 주변에 전화로 무슨 일이 일어났냐고 물어볼 정도로 어리둥절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폭발이 일어나자 전남소방본부 상황실에는 “무슨 상황이냐”고 묻는 문의 전화가 70건 접수됐다. 광양시청에는 100건 가까운 문의 전화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기름을 회전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배열발전의 축열 설비를 테스트하던 중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측은 “화재는 제철소 조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연구시설로 조업에는 영향이 없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파악해 사고가 재발되지 않게 하겠다.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광양제철소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6월 1일 제철소 내 포스넵(니켈 추출 설비)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7월 1일에는 변전소 차단기를 수리하는 작업 중 정전이 발생해 먼지와 유해물질이 유출됐다. 전남 광양경찰서는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감식을 실시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은 시험운행 당시 안전수칙을 지켰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광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광주교도소 공동묘지에 시신을 가매장했다는 검찰의 동향보고서가 공개됐다. 19일 옛 광주교도소 공동묘지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의 유골 40구와 이 보고서 내용의 직접적인 관계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광주교도소에 희생자들이 암매장됐다는 일부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 중 하나다. 5·18유족회 등은 22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부대가 광주교도소 공동묘지에 시신 6구를 가매장했다는 내용이 담긴 검찰의 동향보고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광주지검이 1980년 5월 22일 작성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광주지검장, 차장검사, 부장검사의 도장이 찍혀 있다. 수신 참고에는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광주고검장이 기록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 5월 21일 오전 2시경 육군 31사단 지원병력 456명이 (광주교도소에) 도착했다. 이어 15시간 뒤 제3공수특전여단 병력 1392명과 교대했다. 21, 22일 3차례 교전을 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마지막 부분에는 21일 오후 11시 40분 5·18민주화운동 참가자 100여 명을 광주교도소에 수용했다는 내용이 나오며 21일 밤 군부대가 시신 6구를 광주교도소 공동묘지에 가매장했다고 기록했다. 이 보고서는 1995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반란수괴죄 등으로 재판을 받을 당시 제출된 적이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옛 광주교도소 터 내 무연고 묘지에서 19일 신원 미상의 유골 40구가 발견된 데 이어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광주교도소 묘지에 시신을 가매장했다는 검찰의 동향보고서가 22일 공개됐다.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는 1980년 신군부가 5·18 희생자의 시신 수습반을 따로 운영했다는 기록에 주목하고 있다. 김후식 5·18부상자회장은 “누군가 신원 불상 유골 40구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막으려고 유류품을 감췄을 가능성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의심이 든다”며 “5, 6개월 걸리는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옛 광주교도소는 계엄군이 주둔하며 시민군의 시 외곽 진출을 막았던 곳으로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의 암매장 추정 장소로 끊임없이 거론됐던 곳이다. 5·18 직후 광주교도소와 주변에서는 희생자 11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1980년 5월 말 광주교도소장 관사 주변에서 희생자 시신 8구, 건너편 야산(현재 농수산물 공판장)에서 3구가 발견됐다. 1989년 3공수부대 장교의 제보를 받은 평화민주당 광주특별위원회가 광주교도소에 대한 첫 발굴 조사를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1995년 서울중앙지검이 5·18 수사를 할 당시 3공수부대 본부 A 씨가 “광주교도소 뒤편에 희생자 12명의 시신을 묻었다”고 진술했다. 김양래 전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A 씨가 검찰 조사에서 광주교도소 암매장을 언급했지만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장소가 특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5·18기념재단은 A 씨의 검찰 조서를 토대로 2017년 11월 옛 광주교도소 발굴 작업을 시작했고 제보가 잇따랐다. 하지만 그 사이 광주교도소의 지형은 많이 변했다. 신원 불상 유골 40구가 발견된 옛 광주교도소 공동묘지 옆에는 1990년대 경비교도대 건물이 신축됐고, 사형제가 폐지되면서 접근하는 길도 없어졌다. 신원 불상 유골 40구는 19일 오전 11시 콘크리트 유골함 위에 흩어지듯 매장된 채 발굴됐다. 5월 단체에 따르면 신원 불상 유골은 콘크리트 함에 들어있던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유골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법무부가 관리하던 무연고자 유골 41구는 1971년 광주교도소가 동구 동명동에서 북구 문흥동으로 이전할 때 합장됐다. 무연고자 유골 41구는 신원 불상 유골보다 많이 부식돼 있었지만 두개골에 구멍이 뚫린 것은 없었다. 신원 불상 유골에는 구멍이 뚫린 두개골이 3개 있다. 박석환 5·18구속부상자회 이사는 “일부 두개골에는 금이 가 있는 듯한 흔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원 불상 유골에는 유류품이 없었다. 더 많이 부식된 무연고자 유골에도 고무줄 링, 치료를 받은 치아, 뇌수술을 받은 자국 등 생전 흔적이 있다. 일각에서는 과학적 분석 전에는 신원 불상 유골을 5·18민주화운동과 연관 지어 단정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무부가 관리하던 무연고자 유골 중에는 신원 불상 유골보다 상태가 더 양호한 것도 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휴일 새벽 30대 남성이 모텔에 불을 질러 잠을 자던 투숙객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33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방화 용의자 김모 씨(39)는 22일 0시 28분경 혼자 광주 북구의 한 모텔 3층에 투숙했다. 그는 투숙할 때 가방, 비닐봉투 등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5시간 이상 지난 오전 5시 39분경 모텔 폐쇄회로(CC)TV에선 김 씨의 객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문틈 사이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씨는 화재가 발생하자 객실을 빠져나왔지만 1분 뒤 가방 등 개인 소지품을 챙기려고 되돌아왔다. 객실 문을 여는 순간 불길이 확 번졌다.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공기가 갑자기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결국 그는 소지품을 챙기지 못한 채 모텔을 빠져나왔다. 대형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체포된 김 씨는 경찰에서 “내가 불을 붙였다. 처음에는 라이터로 베개에 불을 붙인 후 불을 확산시키기 위해 화장지와 이불을 덮었다”며 “무서워 방 밖으로 나왔다가 가방을 가지러 방에 다시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 씨는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 “누군가 나를 때리려고 한다”, “4명이 나를 따라다닌다” 등 횡설수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연기를 많이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그는 2000년대 향토예비군법 위반으로 한 차례 처벌을 받은 것을 빼면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고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김 씨의 객실 내부를 모두 태우고 복도 반대편 객실까지 번졌다. 화재는 119소방대에 의해 30여 분 만에 진화됐지만 건물 내장재, 집기 등을 태우면서 연기가 많이 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모텔에는 투숙객 49명과 주인 1명 등 50명이 있었다. 17명은 스스로 대피했으나 33명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3∼5층 객실 등에 있다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돼 병원에 옮겨졌다. 일부 투숙객은 깊게 잠이 들어 화재 발생 자체를 알지 못했다. 옷조차 제대로 입지 못하고 바닥을 손으로 더듬으며 계단으로 이동해 빠져나온 투숙객도 있었다. 연기를 흡입한 정모 씨(23) 등 투숙객 2명은 숨졌고 최모 씨(24) 등 2명은 의식불명 상태다. 나머지 29명은 부상을 당했다. 휴일 새벽이라 피해가 컸다. 경찰은 김 씨의 객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점 등을 들어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김 씨는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 그는 모텔과 가까운 오피스텔에 살고 있었으나 집을 놔두고 모텔에 투숙했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김 씨를 연행해 조사하고 있으며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21일 오후 6시 4분경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의 한 산후조리원 A동 6층 사우나실에서 불이 났다. 산모가 두고 나온 휴대전화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산후조리원은 A동, B동 등 2개 건물이 연결돼 있는 구조다. 화재 당시 A동 산후조리원에는 산모 10명과 신생아 10명이 있었으나 화재가 발생한 직후 의료진 등의 도움을 받아 모두 B동으로 옮겨졌다. 10분 만에 화재가 진압돼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용인=이경진 기자}

“누군가 유골 40구를 서둘러 묻으려고 한 것 같다. 검시 과정에서 두개골 2구에 구멍이 있는 것을 봤다.”(김후식 5·18부상자회장) 19일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 유골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암매장된 희생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 관리대장에 없는 유골인 데다 마구잡이로 서둘러 매장한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20일 발굴 현장을 찾은 김오수 법무부 장관대행은 “법무부가 관리하지 않은 유골이 발견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이들 유골이 5·18운동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지만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발굴 작업은 16일 시작돼 17일 비가 와서 중지됐다. 19일 오전 11시 마지막 작업으로 41구 합장묘를 발굴하려던 중 신원 미상 유골 40구를 우연히 발견했다. 법무부는 무연고 묘지에 개인묘 50기, 합장묘 2기를 관리하고 있었다. 합장묘는 유골 20구와 41구가 각각 묻혀 있어 총 111구가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번에 발견된 유골은 법무부 관리대장에 없는 것이다. 유골은 무연고 41구 합장묘 위에 관 없이 흩뿌려진 채 흙으로만 덮여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 명단까지 있는 정상적인 무연고자 41명의 콘크리트 관 위로 누군가 다시 신원 미상의 주검을 마구잡이로 묻은 것이다. 김후식 회장은 “누군가 흙 10cm만 덮어 서둘러 매장한 흔적이 역력했다”며 “20일 유골 검시 과정에서 구멍이 난 두개골을 발견했는데, 이 구멍이 총상 흔적인지는 유골 부검을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5·18기념재단 등 5월 단체들은 현장을 확인한 뒤 신원 미상 유골이 암매장된 5·18운동 희생자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971년 4월 광주교도소를 북구 문흥동으로 이전할 때 이장된 41구 무연고 묘지 위에 매장됐기 때문에 그 후에 발생한 시신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매장된 장소는 교도소 안이라 일반인이 들어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울타리가 있어 교도소 직원들도 접근하기가 힘든 장소로 알려졌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운동 당시 군부대 영창에 갇혔던 시민 4000여 명 중 400여 명이 투옥됐던 곳으로 5·18사적지 22호다. 3공수부대는 1980년 5월 21일 전남대에서 퇴각해 광주교도소로 주둔지를 옮겼다. 전남대에서 억류한 시민들을 끌고 가면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광주교도소 주변을 지나가던 민간인을 사살했다. 다수의 시민이 희생돼 광주교도소에 암매장됐을 것이라고 추정되지만 정확한 인원은 파악되지 않는다. 다만 정부가 인정한 5·18운동 행방불명자는 현재 84명이다. 5월 단체들은 5·18운동 관련 검찰 조사 기록과 관련자 진술 내용 등에서 암매장 단서를 찾고 법무부의 승인을 받아 2017년 11월 6일 암매장 약도에 표시된 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을 비롯해 4, 5곳을 대상으로 발굴 조사를 벌였다. 2015년 광주교도소가 광주 북구 문흥동에서 삼각동으로 이전해 조사가 가능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신원 미상 유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장성분소에서 유전자 채취 작업을 진행하는 데 최소 5∼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가 확보되면 전남대 법의학 교실에 보관된 유가족 130가구 295명의 유전자와 대조해 일치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두환 전 대통령(88)의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 재판 출석과 관련해 검찰은 피고인의 ‘의무’를, 변호인은 ‘권리’를 주장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2시 201호 대법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8차 공판을 시작하면서 “이번 재판은 피고인 불출석 상태에서 하겠다”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11공수여단 중대장과 헬기 조종사는 피고인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재판부에 “피고인에게 불출석이 허가되는 것은 특혜인 것 같다”며 “골프 회동은 물론 최근 12·12 오찬 등이 거론된 것을 보면 재판 불출석을 다시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변호인은 피고인의 출석은 의무가 아닌 권리라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재판 출석은 피고인 방어권을 위한 권리로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이어 “지난해 5월 재판준비기일 당시 검찰은 경미한 사건으로 피고인 출석 없이도 권리를 방어할 수 있다며 광주에서 재판을 제안하는 논리를 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날 전 전 대통령의 출석 여부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다음 재판이 내년 2월 10일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법정 밖에서도 공방은 이어졌다. 검찰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5월 거동 불편, 치매 등 피고인 주장이 진실하다는 전제하에 경미 사건 불출석 등 형사소송법 규정을 의견서에 기재한 것이다. 제안했다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지난해 5월 이송 신청을 하자 검찰은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는데 이를 제안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반박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올해 6월 12일 오전 11시 반 광주의 한 중학교 운동장. 박모 씨(56)가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학생들에게 다가갔다. 학생들은 당시 체육 수업시간이었다. 박 씨는 학생들에게 “축구를 같이 하자”며 수업을 방해했다. 박 씨가 수업에 끼어들자 강사 A 씨는 “수업 중이니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씨는 A 씨에게 욕설을 계속하며 시비를 걸었다. 이를 목격한 중학생 B군은 “학교에 왜 오셨느냐. 나가시라. 뭐 하시냐”라며 항의했다. 박 씨는 곧바로 가방에서 그라인더를 꺼내 들고 B 군에게 욕설을 하고 다가갔다. 협박이 이어지자 A 씨 등 교사 2명이 112에 신고했고 박 씨는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생들과 같이 축구를 하고 싶었다. 어린 B 군이 항의하자 화가 나 가방에 있던 그라인더를 꺼냈다”고 주장했다. 또 “그라인더는 일을 할 때 쓰는데 전기코드에 꽂지 않으면 작동되지 않는다”고 했다. 박 씨의 협박에 깜짝 놀란 학교 측은 학교지킴이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 또 쪽문을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고 폐쇄하는 등 학생 안전 대책을 강화했다. 광주지법 형사1단독 박옥희 부장판사는 특수협박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 씨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박 씨가 누범기간 중에 절도 4건과 폭행사건 1건을 일으켰다. 특히 수업이 진행 중인 학교에 들어가 학생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실형이 불가피 하다”고 밝혔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두환 전 대통령(88)의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 재판 출석과 관련해 검찰은 피고인의 ‘의무’를, 변호인은 ‘권리’를 주장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2시 201호 대법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8차 공판을 시작하면서 “이번 재판은 피고인이 불출석 상태에서 하겠다”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11공수여단 중대장과 헬기 조종사는 피고인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재판부에 “피고인에게 불출석이 허가되는 것은 특혜인 것 같다”며 “골프 회동은 물론 최근 12·12 오찬 등이 거론된 것을 보면 재판 불출석을 다시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변호인은 피고인의 출석은 의무가 아닌 권리라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재판 출석은 피고인 방어권을 위한 권리로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이어 “지난해 5월 재판준비기일 당시 검찰은 경미한 사건으로 피고인 출석 없이도 권리를 방어할 수 있다며 광주에서 재판을 제안하는 논리를 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날 전 전 대통령의 출석 여부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다음 재판이 내년 2월 10일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법정 밖에서도 공방은 이어졌다. 검찰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5월 거동불편, 치매 등 피고인 주장이 진실하다는 전제하에 경미 사건 불출석 등 형사소송법 규정을 의견서에 기재한 것이다. 제안했다는 것은 사실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지난해 5월 이송신청을 하자 검찰은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는데 이를 제안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지난해 5월 사자명예훼손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20일 오후 7시 광주 동구 광산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에서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퍼포먼스 공연이 펼쳐진다. 1904m² 규모의 무대에 해설자가 한국 전통 줄타기로 등장한다. 무대에 백두산 천지 등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등 미술과 기술이 조화를 이룬 공연을 선보인다. ACC가 2년 동안 준비한 이 작품은 ‘무사(MUSA): 불멸의 영웅들’. 조선시대 중기 소설인 박씨부인전을 토대로 중국 산해경과 제주도 설화인 천지왕본풀이, 이공본풀이 등 아시아 신화와 설화를 가미했다. 천녀(天女)였지만 벌을 받고 이승에서 추녀로 환생한 주인공 천둥이는 박씨부인전의 박 씨를 모티브로 했다. 무술에 능하고 괴력을 가진 천방지축 캐릭터인 천둥이가 상대할 악당은 말갈족 족장 악대다. 악대는 박씨부인전에 등장하는 청나라 장수 용골대를 본뜬 캐릭터다. 천둥이와 악대 등 신화 속 인물을 대신할 배우, 무용가, 무술가, 곡예사 등 출연진과 제작진 100여 명이 70분 동안 상상을 뛰어넘는 한국적 판타지 공연을 선보인다. 무대 의상이 73세트, 극적 효과를 높이는 음악은 24곡에 달한다. 무사는 간단한 대사와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사물놀이 등이 가미된 관객몰입형 공연. 무대는 높이 10m, 길이 50m인데 좌우 양쪽에 객석이 있어 관객들이 한층 가깝게 공연을 볼 수 있다. 21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 두 차례 추가 공연되는 무사는 입장권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경아 총연출은 15일 “무사는 관객들이 마당극처럼 편하게 이해하고 감동을 느낄 수 있어 아시아 판타지의 새로운 장르를 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ACC는 2015년 11월 개관 이후 전시와 공연, 교육, 축제 등 688건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무사는 문화를 창조, 제작하는 ACC의 대표적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ACC는 세계 각국의 기획자, 안무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 603명이 200개 콘텐츠를 창작, 제작했다. 국내 41개, 국외 21개 문화예술 및 과학기술 교육기관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ACC는 개관 4년 만에 관람객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세계적인 문화발전소로 성장했다. 12일까지 ACC를 찾은 관람객은 1001만8923명으로 집계됐다. 관람객이 늘면서 ACC 인근 동명동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올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ACC 운영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ACC의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8430억 원, 취업유발효과 1만629명이었다. ACC가 위치한 광주 동구 일대 음식점과 도소매업의 고용은 각각 11.7%, 16.6% 늘어났다. ACC 개관으로 시민들이 느끼는 문화예술 활동과 여가만족도 역시 각각 4.2%포인트, 4.5%포인트 높아졌다. 이진식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ACC는 콘텐츠 연구와 제작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실험적 문화발전소이자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민주, 인권, 평화’의 광주 정신을 널리 알려 광주 도시 브랜드를 높이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30대 남성이 ‘빨리 출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달 사이에 같은 시내버스 운전기사를 두 차례 폭행해 구속됐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15일 운행하던 시내버스 운전기사를 때린 혐의(운행 중인 자동차 운전자에 대한 폭행)로 A 씨(36)를 구속했다. A 씨는 9일 오후 3시경 광주 동구의 한 정류장에서 버스에 탑승한 뒤 “빨리 출발하지 않는다”며 운전기사 B 씨(45)의 얼굴을 주먹으로 한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버스 요금도 내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폭행에 놀란 B 씨는 A 씨의 얼굴을 쳐다봤고 “또 당신이냐”고 말한 뒤 경찰에 휴대전화로 신고했다. A 씨는 B 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버스 창문을 열고 도주했다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A 씨는 지난달 중순에도 요금을 내지 않고 B 씨의 버스에 탄 뒤 “버스가 제시간에 출발하지 않는다”며 폭력을 행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충동조절 장애를 앓고 있으며 최근 3, 4건의 다른 폭력 사건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가 병원 입원을 거부하는 등 치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 추가피해 등을 막기 위해 구속한 것으로 전해졌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고급 승용차를 기업으로부터 제공받고 대신 정부 연구비를 타내 공동 개발한 기술과 특허를 넘긴 전직 대학교수가 법정 구속됐다. 광주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김태호)는 뇌물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국립대 교수 나모 씨(60)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벌금 8000만 원과 추징금 7800만 원도 부과했다. 나 씨는 1심에서 학생 5명의 인건비 6000만 원을 가로채고 가짜 연구비로 수억 원을 신청한 혐의(업무상 횡령·사기)만 인정받아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나 씨가 사기 피해액 2억1000만 원을 변제했고 뇌물 혐의는 무죄라고 판단했다. 나 씨는 2006년 12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공동으로 건강식품을 개발하던 중소기업 대표 정모 씨로부터 고급 승용차를 제공받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승용차 대여료와 보험비 등은 7800만 원에 달한다. 나 씨는 법정에서 “제공받은 차량은 법인 업무용 차량”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나 씨가 개인 차량에서 쓰던 하이패스 선불카드를 가져와 고급 승용차에 부착해 사용하고 차량 수리비(51차례)와 주차비를 직접 납부하는 등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판단했다. 나 씨와 정 씨는 2004년 국립대 산학협력단 산하 공동연구소를 설립해 6년 동안 국비 11억5900만 원을 받고 정부 연구과제 4건을 수행했다. 재판부는 나 씨가 국비로 개발한 특허 기술 등을 산학협력단 소유로 등록하지 않고 정 씨에게 넘겨 특혜를 줬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특허등록, 기술이전 등을 해주는 대가로 고급 승용차를 제공한 만큼 뇌물에 해당된다”고 밝혔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어린이 통학 버스에서 갑작스럽게 불이 났지만 운전자와 인솔 교사가 신속히 대응해 인명 피해를 막았다. 12일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경 북구 용봉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를 지나던 25인승 유치원 통학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차량에는 운전자와 인솔 교사, 5세와 7세 어린이 등 4명이 타고 있었으나 불이 차량에서 크게 번지기 전 모두 빠져나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운전자는 운행하다 타는 냄새를 맡았고 엔진룸에서 갑자기 연기가 치솟자 차량을 갓길에 세웠다. 인솔 교사는 동승한 어린이 2명을 재빠르게 차량 밖으로 대피시키고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대피 이후 불길이 거세져 차량은 전소됐으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13분 만에 진화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북 안동의 초등학교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수업 중이던 일부 학생과 교사가 대피하다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8분경 안동시 정하동 강남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불이 나 체육관을 태우고 1시간 20여 분 만에 꺼졌다. 체육관이 본관 교실과 가까워 일부 학생과 교사는 연기를 많이 흡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 2명과 교사 4명 등 6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4층 교실에서 연기를 피해 창가 쪽으로 이동했던 한 학생은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한 교사가 들어가 데리고 나오기도 했다. 다른 학생은 출동한 119소방대의 사다리차를 타고 내려오기도 했다. 한 6학년 학생은 “평소 대피 훈련을 해서 나가야 하는 비상 통로를 알고 있었다”며 “여기에 맞춰서 대피했다”고 말했다. 강남초등학교는 병설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유치원생들은 화재 초기 신속히 대피해 추가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화재 이후 학교 측은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집으로 보냈다. 소방 관계자는 “체육관에서 용접 작업 중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안동=명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