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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문가들은 국방부의 무인기 사건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북한이 14일 “제2의 천안함 사건 날조이며 비방 중상”이라며 반박한 것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 사회 내부의 갈등을 부추기는 전형적인 대남전술 패턴이라는 설명이다.○ 우연인가? 반복되는 음모론 확산 패턴 북한의 “제2의 천안함 사건” 주장은 공교롭게도 좌파 성향의 인터넷 매체인 ‘자주민보’에 7일 오른 기고문의 제목(‘무인기 사건, 제2의 천안함 사건 되나’)과 거의 같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종북 논란을 이유로 법원에 이 매체의 신문등록 취소 심판 청구를 제기한 바 있다. 이 글은 “무인기가 과연 북한이 보낸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이유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11일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북한 무인기라며 소동을 벌인 것에 대해 언젠가 누군가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날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무인기의 배터리에 적힌 서체가 ‘아래아 한글’이라는 점 △북한 무기는 일련번호에 주체 연호를 쓰는데 무인기는 영어로 시작됐다는 점 등을 주장했다. 이 역시 ‘공교롭게도’ 자주민보 글의 맥락과 같다. 김어준 씨는 11일 밤 방송(9일 녹화)된 한 인터넷 팟캐스트에서 비슷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 씨는 자신이 진행한 이 방송에서 ‘무인기가 아예 날지 않았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팟캐스트에 출연했던 정 의원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무인기와 장난감, 닭치고 즐감(즐겁게 감상)’ 등의 글을 올려 이 방송을 홍보했다. 정 의원은 이 방송에서는 기초선거 공천 등 정치권 소식에 대해서만 발언하고 무인기 관련 부분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 ‘제2의 천안함 사건’이란 프레임 덮어씌우기? 14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북한의 무인기에 대한 의심이 본격화돼 간다. 현재의 무인기 사건은 지난 천안함 사건의 축소판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글이 올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 등에는 “김어준·정청래·CNN, ‘무인기 북한 것 아닌 장난감’”이란 제목의 글이 오르고 리트윗되고 있다. ‘합리적 의혹’으로 포장된 음모론이나 괴담이 ‘좌파 성향의 인터넷 매체→야당 국회의원→비슷한 성향의 인터넷 팟캐스트 및 SNS를 통한 확대재생산’이란 구도로 펴져 나가는 형국이다. 사태를 관망하던 북한은 이런 주장들을 활용해 “사건 날조”라고 공식 반박하는 모양새다. 북한은 2010년 천안함 폭침 때도 국내 일부 인사가 어뢰에 쓰인 ‘1번’의 존재에 대해 제기한 의혹 등을 그대로 다시 인용한 ‘국방위원회 검열단 진상공개장’을 그해 11월 내놓았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 사회의 내부 논란을 이용해 국론 분열을 확대시키려는 북한의 노림수”라고 말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평시에 무인기라는 비대칭전력을 기습적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직접적인 대남 공격이나 테러보다 (남남갈등 유발 같은) 정치적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조작설과 음모론에 대해 정부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전문가는 “군사안보적 사건에 걸맞게 외부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철저히 보안을 지키며 면밀히 조사한 뒤 그 결과를 발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무인기의 촬영 사진이 특정 언론에 게재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조사 결과가 흘러나오면서 ‘정부가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낳게 했다는 얘기다.윤완준 zeitung@donga.com·정성택 기자}

생환한 국군포로와 탈북 어린이를 소재로 한 가족동화가 처음 발간된다. 사단법인 물망초 박선영 이사장은 13일 “가족에게 돌아온 국군포로의 이야기를 담은 ‘할아버지에게 아빠가 생겼어요’와 탈북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설마 군과 진짜 양의 거짓말 같은 참말’을 14일 내놓는다”고 밝혔다. ‘할아버지에게 아빠가 생겼어요’는 초등학교 5학년인 주인공의 가족들이 탈북한 국군포로인 증조할아버지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면서 국군포로 할아버지들이 겪은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설마 군과 진짜 양의 거짓말 같은 참말’은 극심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마대에 숨어 탈북한 열두 살 경호와 북한에 두고 온 동생을 위해 간식을 숨겨놓는 동갑내기 송화의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두 동화책의 삽화는 초중고교 학생 45명이 직접 그렸다. 내정초 중대부초 언북중 원촌중 목동고 삼평고 서울미술고 선화예고 송림고 수내고 예원학교 등이 참여했다. 미국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 학생도 삽화를 그렸다. ‘한국에 온 탈북 어린이와 국군포로 할아버지들이 우리와 같은 한국인이라는 점을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마음으로 이해시키고 싶다.’ 올해 1월 박 이사장의 이런 마음에 소설가 정길연 씨가 동감하면서 동화책 제작이 본격화됐다. 물망초가 운영하는 대안학교인 물망초학교에 자원봉사로 벽화를 그려주던 화가 채현교 씨도 의기투합했다. 한 달 반 만에 초고가 완성됐다. 채 씨가 알고 있는 학생들에게 초고를 보냈다. ‘북한 문제에 무관심한 아이들이 읽어 보기나 할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학생들은 너도나도 그림을 그리겠다고 나섰다. 박 이사장은 “어떤 그림을 누가 그릴지 정하지 않았다. 원고를 보고 감동을 받은 내용을 마음이 움직인 그대로 그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경호가 탈북하면서 낮에 움푹 파인 굴에서 잠든 장면, 간식을 상할 때까지 숨겨놓던 송화의 비밀이 밝혀지는 장면, 국군포로 할아버지가 가족과 함께 백골부대에서 뒤늦은 전역식을 하며 북한 탄광의 강제노동 고통을 털어놓는 장면에 많은 그림이 몰렸다. 박 이사장은 “아이들의 마음을 다 담기 위해 그림을 다 싣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동화를 읽고 그림을 그리며 국군포로 탈북자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마음은 통일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졌고 그 목소리도 책에 담았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분단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지만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면서 통일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게 됐습니다.”(최다빈·서울미술고 2년)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바 ‘통일 대박론’에 대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통일 구상’에 북한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데다 청와대 방공망을 유린한 무인정찰기 사건까지 겹치면서 숨 고르기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까지 예고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통일 분위기를 띄우기 어렵게 된 것이다. 직격타를 맞은 건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다. 박 대통령은 취임 1년을 맞은 2월 25일 통일준비위 출범 구상을 처음 밝힌 데 이어 이달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장 통일준비위 인선 발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3일 “남북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통일준비위를 띄울 분위기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95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서면축사에서 “우리는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한민족 모두가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통일을 향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통일에 대해 원론적 의견만 내놓은 셈이다. 당분간 박 대통령이 통일 공론화와 관련해 ‘정중동(靜中動)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이 풀리면 통일준비위를 언제든 출범시킬 수 있도록 인선 작업은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한 만큼 실무를 총괄할 민간인 부위원장이 누가 될지가 관심거리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12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에 대해 “흡수통일 논리이자 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언론 매체가 아닌 북한 당국이 드레스덴 구상을 정면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핵심 통치기구인 국방위의 성명이라는 점에서 김정은이 드레스덴 구상을 직접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국방위는 “애비의 이름 대신 민주주의 말살과 유신독재로 비명횡사한 불운의 교훈을 되새기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막말까지 퍼부었다. 한편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내각 부총리에서 물러난 북한의 ‘대미 외교통’ 강석주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로 임명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재명 egija@donga.com·윤완준 기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협의가 본격화됐다. 이번은 그 움직임의 발원지가 한국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전까지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혼자 동분서주하는 모습이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당사국들 간 협의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 3주 또는 한 달 뒤 한-미-중-일-러 5국 간 공통분모가 나오고 이를 북한과 협의한 뒤 결과가 좋으면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쇄 접촉은 ‘중국이 북-중 간 논의 결과를 한국에 전하고→이를 바탕으로 한미일 3국이 논의한 뒤→한국이 그 결과를 중국에 전하고→중국이 미국과 협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연쇄 접촉 과정을 한국이 주도적으로 매개하는 점이 눈에 띈다. 정부는 북한의 핵개발 능력 고도화를 막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6자회담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재개 협의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다양한 대화 재개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앞서 6자회담 중국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같은 달 17∼21일 방북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23일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중 간 협의 결과를 전하면서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가 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달 7일 미국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가 만나 6자회담 재개의 (선행)조건을 다소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미일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에 요구해온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영변 핵 활동 유예(모라토리엄) 약속 등의 조건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6자회담 한국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미일 수석대표 회동 뒤 귀국하자마자 11일 중국으로 떠나 우 대표를 만났다. 우 대표는 14일 미국을 방문해 글린 데이비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회동한다. 그러나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이런 흐름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11일에도 “미국의 적대정책이 계속되면 자위적인 대응조치들을 계획한 대로 밀고 나가게 될 것”이라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대해 “비핵화와 반대 방향으로 떠밀고 있다”고 주장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은 최고인민회의(9일) 전날인 8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장성택(지난해 12월 처형)이 부장으로 있던 노동당 행정부의 해체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10일 이같이 밝히고 “김정은 체제 노동당의 핵심으로 떠오른 조직지도부가 그 기능을 흡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행정부는 국가안전보위부(정보기관), 인민보안부(경찰) 같은 권력기관을 관리해왔다. 정치국 회의에서 신(新)실세인 황병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과 조춘룡(사진)이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신문은 최고인민회의에서 처음 이름이 공개된 조춘룡 국방위원의 사진을 10일 게재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조춘룡은 미사일 업무를 담당해서 그동안 보안 차원에서 노출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벼랑 끝 외교’를 지휘해 온 강석주는 내각부총리에서 물러났다. 정상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대미 핵 외교가 강석주에게서 김계관(외무성 제1부상)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시절 후견인 역할을 했던 이수용 주스위스 대사의 외무상 기용은 외교보다는 경제 강화의 의미라는 분석이 많다. 통일연구원 정영태 선임연구위원은 “이수용은 2010년 외자유치 기관인 합영투자위원장을 맡은 경제통”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신문이 10일 공개한 최고인민회의 주석단 사진에는 김기남 노동당 비서 왼쪽의 빈자리가 눈길을 끌었다. 일부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의 자리가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주석단에 오를 만한 인물 중 불참한 대의원이 몇 명 있어서 누구 자리인지 단정 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회를 보러 나간 주석단 일원의 자리일 수 있다. 과거에도 그런 상태로 사진이 찍힌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9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재추대됐다.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장성택이 처형된 뒤 공석이었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최룡해 총정치국장을 발탁했다. 최룡해가 명실상부한 2인자로 떠오른 셈이다. 북한은 이날 열린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김정일 시대의 통치구조인 국방위원회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김정은 유일통치 체제’를 강화했다. 김정은은 측근인 장정남 인민무력부장(한국의 국방부)을 국방위원에 임명했다. 또 다른 측근으로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정보기관), 최부일 인민보안부장(경찰)은 국방위원에 남겼다. 이로써 통치체제 강화에 필수적인 △군사력(장정남) △내부 간첩 색출을 통한 체제 유지(김원홍) △치안(최부일)의 핵심 3요소 수장을 모두 최고 통치기관이자 자신이 장악한 국방위에 총집결시켰다. 전문가들은 집권 3년차를 맞은 김정은 체제의 권력 안정화를 본격화하는 시스템을 완비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정은은 국방위에 친정체제를 구축하면서 구권력은 밀어냈다.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은 국방위 부위원장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2011년 12월 김정일의 운구차를 끌었던 군부(이영호 전 군 총참모장, 김영춘, 김정각 전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전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세력 전원이 숙청되거나 권력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용무 오극렬의 원로그룹은 부위원장에 유임됐다. 국방위원의 경우 김격식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주도한 대남 강경파 김격식 전 인민무력부장, 핵과 미사일 제조의 기술 책임을 맡은 주규창 기계공업부장이 국방위원에서 물러났다.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도 국방위원 명단에 없었다. 장정남과 함께 국방위원에 새로 인명된 조춘룡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로 군수경제를 책임지는 새 제2경제위원장으로 추정된다. 국방위와 달리 내각과 최고인민회의는 큰 변화가 없었다. 고령으로 교체설이 나오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건재함을 과시했고 박봉주 내각총리도 유임됐다. 김정은의 고모이자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는 최고인민회의에 나타나지 않아 건강 악화로 권력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 확실해졌다. 김경희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은 최고인민회의에서 거명되지는 않았다. 북한은 원자력공업상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제선 전 원자력총국장을 임명했다. 그동안 통일부가 발간하는 북한 주요인물도에 원자력공업상은 확인이 안 돼 빈 칸으로 남아 있었다. 경제·핵 병진노선을 채택한 북한이 핵개발을 공식화하고 관련 내부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이 전 국장을 격상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또 이날 외무상에 이수용 전 스위스대사를 임명했다. 이수용은 1988년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로 임명돼 ‘이철’이라는 가명을 사용했으며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 당시 후견인 역할을 맡았다. 박의춘 전 외무상은 올해 82세 고령으로 2선으로 퇴진할 것으로 보인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조숭호·정성택 기자}

2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 건강 악화로 구급차에 실려 북한의 아들과 딸을 만난 김섬경 씨(91)가 5일 세상을 떠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김 씨의 한국 측 아들 진황 씨(52)는 대한적십자사 관계자에게 “아버지는 금강산에 다시 가고 싶어 했다. 통일이 되면 (아버지의) 유골은 북녘의 형제들에게 보내려 한다”고 전했다. 김 씨는 상봉 첫날인 2월 20일 침대에 누운 채 구급차에서 가족을 만났지만 다음 날 건강 악화로 일찍 한국으로 돌아온 뒤 병세가 악화됐다. 상봉 행사 당시 김 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참가를 만류하는 의료진에게 “죽더라도 금강산에서 죽겠다”고 말해 많은 화제가 됐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정부 관계자는 9일 열리는 북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와 관련해 “김정은 체제에서 처음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와 내각을 대폭 물갈이하고 국가통치 시스템을 변화시킬 가능성까지 있다”고 8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09년 12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에 올랐던 장성택이 처형됐고 국방위원 일부가 최근 선거를 치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내에선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으로 대외관계에서 북한을 대표해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85)이 고령으로 물러나고 김정은이 대외관계까지 책임지는 실질적인 국가원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은을 제1위원장으로 재추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달 초 자폭형 무인타격기를 운용하는 북한군 ‘항공 및 반(反)항공’ 부대를 찾아 훈련을 지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대는 지난해 3월 김정은 앞에서 무인타격기의 자폭 공격 시범을 보인 이후 무인타격기가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하는 핵타격 수단”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항공 및 반항공 부대 관계자는 “초정밀 무인타격기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싣고 미국과 한국을 단숨에 쓸어버리겠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북한 매체들은 무인타격기의 공격 범위가 “한국의 통치기관, 군사대상물, 미국의 책동에 편승하는 추종국가의 관련 시설, 태평양의 미군 군사기지”라고 말했다. ‘추종국가’는 일본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은 2012년 2월 항공 및 반항공 부대 지휘부를 시찰한 이후 △2012년 8월 △2013년 3, 6, 11월 잇달아 이 부대 훈련을 지휘했다. 북한은 5일 전략군 대변인이 북한 매체와 인터뷰하는 형식을 통해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으나 자신들의 소행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청와대와 경복궁 일대를 포함한 서울 도심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얻어맞고 있는 백령도 상공까지 누비고 유유히 비행했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 산림녹화를 위해 국제사회도 팔을 걷어붙였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2일 묘목 64만4000그루를 북한에 지원해 북한 전역에서 대대적인 나무 심기 운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적십자사연맹이 북한에서 여름철에 일어나는 홍수와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2일 평안남도 운산군을 시작으로 12일경까지 북한 지역 곳곳에 나무를 심는다고 전했다. 적십자사연맹은 단풍나무, 아카시아나무, 잣나무, 소나무, 포플러 등 침엽수와 활엽수를 골고루 북한에 지원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수만 명의 북한 농민이 동원돼 홍수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에 묘목 9만4000그루를 심고 있다. 나머지 묘목 55만 그루는 북한 당국에 지원했다. 적십자사연맹 측은 이 방송에 “북한에서 대규모 홍수로 황폐화된 산악 지역에서 산사태와 바닥 침식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보와 재단법인 기후변화재단은 북한 산림녹화를 위한 ‘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 기금 모금 공동 캠페인을 펴고 있다. www.greenasia.or.kr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박근혜 정부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북한 산림녹화를 위한 묘목을 북한에 보내 심었다. 통일부는 식목일(5일)을 앞둔 3일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기증 받은 이팝나무(총 7000그루)를 개성공단 정·배수장 인근의 민둥산에 심었다고 밝혔다. 이 식수 행사는 4일에도 계속된다. 개성공단 묘목 지원과 나무 심기는 2005∼2007년, 2010∼2012년 매년 봄 계속돼 왔으나 지난해 4월에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 때문에 중단됐다. 2008, 2009년에도 남북관계 악화 또는 양측 당국의 사정으로 나무 심기 행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정부가 이번에 북한에 심는 묘목 7000그루는 2012년 심은 3500여 그루(소나무 잣나무 등 침엽수)의 2배다. 박근혜 정부의 남북 산림 협력에 대한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개성공단 인근에 대대적으로 나무를 심기 위해 침엽수와 활엽수를 섞어 묘목 1만5000그루를 보내려 했으나 최근 소나무 재선충병 위험이 있어 침엽수를 보내지 못하고 활엽수인 이팝나무를 우선 보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녹색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개성공단 주변 민둥산부터 푸르게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에 묘목을 지원하는 것은 북한의 산림 황폐화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대북 신규투자 등을 중단시킨) 5·24 제재 조치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드레스덴 통일 구상을 통해 “농업 생산 부진과 산림의 황폐화로 고통받는 북한 지역에 복합농촌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남북한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보와 재단법인 기후변화재단은 북한 산림녹화를 위한 ‘나무 한 그루, 푸른 한반도’ 기금 모금 공동 캠페인을 펴고 있다. ARS 060-707-1700, 홈페이지 www.greenasia.or.kr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김성호 전 국가정보원장(사진)은 2일 국정원 개혁을 추진한 국회를 겨냥해 “북한 당국자들이 앉아 있다는 인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 첫 국정원장이었던 김 전 원장은 이날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의 혁신연대모임 특강에서 “북한 김정은의 책상 앞에 (국정원 개혁안을) 갖다 놓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김 전 원장은 “북한은 남남갈등을 일으켜 통일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래서 (북한 추종세력이) 국회에도 진출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국회뿐 아니라 법원도 있고 검찰에도 없다고 말하기 어렵고, 언론기관에도 침투했다. ‘공산주의 진지론’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믿고 싶지 않은데 어쨌든 애국심이 너무 강해서 그렇게 (조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내부에는 안보 위해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간첩 사건 피고인 유우성 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마치 하수인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원장은 이어 “국익 관련 수사는 신중해야 한다. 검찰이 변했다”며 “신념이 안 보이고 터미네이터를 보는 것 같다. 목표를 향해 그냥 돌진만 하고 통제 불능 상태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에 대해서는 “흑색요원이나 정보원이 노출된 것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 국정원이 너무 순진하게 대응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일 “현 조선(북한) 정세가 엄중하다. 오직 총대로 최후 승리하고 미국의 적대 정책을 짓부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2일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김정은은 백두산 삼지연에서 열린 북한군 연합부대 지휘관 결의대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우리의 아량과 선의를 무시하고 정치적으로 말살하고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며 군사적으로 압살하기 위한 책동을 더욱 악랄하게 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잇따른 도발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온 데 이어 이번에는 김정은이 직접 육성으로 도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한편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이 이 결의대회 참석을 위해 삼지연 비행장에 도착해 고려항공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가 김정은의 비행기 이용 장면을 공개한 건 처음이다. 스위스 유학 경험 등으로 비행기에 익숙한 김정은이 배짱 있고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정은의 할아버지 김일성은 해외 방문 때 비행기를 탔지만 아버지 김정일은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중국, 러시아 방문 때도 ‘1호 열차’라 불리는 기차 이용만 고집했다. 이 때문에 김정일이 고소공포증이나 비행공포증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정일은 1965년 김일성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수행할 때는 함께 비행기를 탔다는 기록이 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1일 북한이 자신을 겨냥해 “천치 같은 ×” 등 원색적 욕설을 퍼부었지만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만찬에 참석해서도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시대적 사명일 뿐 아니라 우리 민족은 물론이고 동북아 전체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며 통일 비전을 거듭 강조했을 뿐이다. 북한의 비이성적 막말은 무시한 셈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아직 끝까지 간 것은 아니다”는 말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청와대가 설정한 마지노선은 ‘4차 핵실험’이다. “아직 끝까지 가지 않았다”는 말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즉각 대응하기보다는 일단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막가는 北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박 대통령을 겨냥해 쏟아낸 막말 비방은 과거와 사뭇 달랐다. 저질 욕설을 넘어 “예순이 넘었다는데 골통은 빈 깡통” “시집도 못 가고 아이도 못 낳아본 주제에”와 같은 인격 모독 발언이 난무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독일 드레스덴공대에서 밝힌 통일 구상에 대해서도 “오물처럼 쏟아낸 망발”이라며 걷어찼다. 북한에 대한 과감한 지원이 핵심인 드레스덴의 3대 제안을 일축한 셈이다. 정부는 북한의 비이성적 막말 비방이 내부 체제 불안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당국이 지난달 초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은 이후 집중됐기 때문이다. 2월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한 ‘비방 중상 중단’이 이행되지 않는다고 여긴 북한 군부의 불만이나 북한 내부의 충성 경쟁이 박 대통령에 대한 ‘막말 보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가장 문제 삼는 것은 김정은 체제를 비판하는 대북 전단 살포와 언론의 북한 비판”이라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이나 민간단체의 활동을 통제할 수 없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북한은 그 배후에 우리 정부와 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에서 갈수록 고립되고 있는 북한이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을 ‘독일식 흡수통일’로 받아들이고 본격적인 내부 단속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신문은 드레스덴 구상에 대해 “박근혜가 추구하는 통일은 우리의 존엄 높은 사상과 제도를 해치기 위한 반민족적인 ‘체제통일’”이라고 비난했다.○ 자제하는 南 북한의 비이성적 망발에 청와대 내부도 부글거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에 ‘윤리교육부터 먼저 받으라’고 쏘아붙이고 싶지만 똑같이 대응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의 통일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남북 대화의 불씨는 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행태와 무관하게 드레스덴 구상을 실행하기 위해 부처별로 구체적 로드맵을 짜고 있다”며 “당장 대북 지원에 나설 수는 없지만 언제든지 대화 국면이 오면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는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는 힘든 상황이다. 드레스덴 구상 발표 이후 남북 현안을 포괄적으로 풀기 위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4월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독수리훈련이 있는 데다 9일 최고인민회의, 15일 김일성 생일, 25일 북한군 창건일 등 북한 내부 일정도 많아 당분간 남북 대화를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며 바닥을 치고 올라올 때를 준비하겠다는 얘기다.이재명 egija@donga.com·윤완준 기자}

북한이 지난달 30일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 가능성을 운운하며 대남 위협을 한 데 이어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해안포 사격을 감행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통일 구상과 한미연합 독수리연습에 반발한 무력시위로 보인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군사 지휘력을 부각해 체제 결속을 강화하고 남북 대화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북한은 500발 중 100발을 NLL 이남 해역에 쏘아서 한국군의 대응을 시험했다. 특히 100발은 NLL 이남 백령도 동북쪽 해상에 집중됐다. ○ 긴장 최고조로… 북 “청와대 불바다 만들겠다” 북한은 최근 일련의 대남 도발 및 위협을 통해 긴장지수를 높여 왔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리던 지난달 26일 새벽 북한은 노동계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노동미사일이 발사된 것은 4년 8개월여 만이다. 이날 북한은 장문의 ‘국방위원회 검열단 비망록’을 발표하고 4주기를 맞는 천안함 폭침 사건도 조작됐다고 강변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매체들이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을 한국 해군이 나포했다 돌려보낸 것을 비난하면서 “(최전방 해병대 주둔지인) 백령도를 잿가루로 만들어야 한다”고 위협한 것에 주목했다. 도발의 빌미를 잡기 위한 의도적 시나리오라는 것. 백령도와 연평도는 유사시 아군의 반격을 위한 북한 상륙작전의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하지만 두 섬은 인천에서 각각 190km, 120km 이상 떨어져 있어 지원이 없으면 쉽게 고립된다. 반면 북한의 장산곶과 강령반도에서 두 섬까지 거리는 17km, 12km에 불과해 장사정포로 직접 타격할 수 있다. 이 같은 전력상의 유리함도 북한이 이 지역을 도발 대상으로 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핵안보정상회의 개막연설에 반발해 ‘무지와 무식’ ‘방구석 아낙네’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했던 북한은 31일에는 드레스덴 제안에 대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를 악랄하게 헐뜯으면서 횡설수설했다. 잡동사니들을 긁어모아 통일 제안이랍시고 내들었다”고 맹비난했다.○ 최고인민회의, 김일성 생일 등 내부 단속 요인도 북한은 이례적으로 남측에 사격훈련을 미리 통보했다. 북한이 서해 NLL 인근의 특정 지점이 아닌 전 구역에 대해 해상 사격훈련 계획을 밝힌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고의적으로 위기를 고조시키는 배경에는 내부 결속 요인도 강하다. 9일 북한에서는 13기 최고인민회의(국회에 해당) 1차 회의가 열린다. 15일은 태양절(김일성 생일), 25일은 북한군 창건일이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4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및 핵전쟁 위협 등을 통해 위기 국면을 조성한 바 있다. 이와 함께 4차 핵실험으로 위협하며 긴장 조성을 극대화함으로써 김정은의 군대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보인다. 김정은은 올해 1∼3월 군 지휘부 시찰, 야간훈련, 비행훈련, 전술훈련을 잇달아 시찰했고 3월에는 동해상으로 미사일 사거리와 발사 수를 늘려가며 도발 수위를 높여왔다. 다만 이번 긴장이 이산가족 상봉 성사, 민간의 대규모 비료 지원 제안 등 해빙 분위기 속에 조성된 것이어서 조만간 출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조숭호 shcho@donga.com·윤완준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27·사진)이 김정은의 비서실장(남한의 장관급) 격인 노동당 서기실장에 임명됐다는 주장이 나와 한국 정보당국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30일 한 북한 소식통은 “김여정이 지난해 상반기부터 노동당 서기실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당 서기실은 김 씨 일가의 생필품을 공급하는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일을 한다. 당과 국방위원회, 내각의 보고 문건을 김정은에게 전하는 일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실장은 대외적으로는 노동당 제1부부장이란 직함을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져 왔다. 북한 매체는 최근 김여정을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으로 소개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김여정이 서기실장을 맡았을 가능성은 있지만 정확한 사실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통일구상’에서 밝힌 3대 대북 제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남북교류를 전면 중단한 5·24 대북 제재 조치와 상충되는 경우에는 ‘관련 5·24 조치의 해제가 필요하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30일 “3대 제안 중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는 5·24 조치의 범위에서 추진할 수 있다”며 “(그러나) 북한의 민생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남북 신규 투자와 교역, 개성과 금강산 이외 지역의 방북을 불허한 5·24 조치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드레스덴 구상 실현을 위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북한의 산모 유아 대상의 ‘모자패키지’ 지원부터 시작할 방침이지만, 교통 통신 등 인프라 건설 투자와 북한 지하자원 개발, 신의주 중심의 남-북-중 협력사업 추진 단계에서는 5·24 조치 해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이번 주 청와대 통일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대북 제의 등 드레스덴 구상의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탈북자를 통일된 한반도의 대통령, 평양시장으로 키우는 ‘메르켈 프로젝트’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옥임 남북하나재단(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은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탈북자들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함으로써 동독 출신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같은 엘리트로 성장해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본보와 남북하나재단은 최근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탈북자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탈북자에서 한국인으로’ 시리즈를 공동 기획해 보도했다. 정 이사장은 “탈북자의 70%가 여성이고 70%가 20∼40대”라며 “이들은 사고가 유연하고 시장경제 체제 적응력이 강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기회가 생기면 메르켈 이상의 엘리트로 성장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차세대 리더로 커갈 수 있도록 남북하나재단이 법 정치 경제 시민교육 등 여러 기관과 연계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탈북자들이 통일 뒤 평양시장, 양강도지사, 함북 청진시장이 돼 북한 지역 인프라의 재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북하나재단은 ‘메르켈 프로젝트’를 위해 차세대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는 사단법인 ‘창조와 혁신’ 등과 함께 탈북자 대상의 멘토링과 교육, 장학금 수여 사업 등을 추진한다. 정 이사장은 또 “탈북자들이 한국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함께 탈북자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해 통일에 기여하는 기능 인력으로 키우는 ‘1사(社) 1통(統)’(가칭) 사업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탈북자들에게 제대로 된 직업훈련을 제공한 뒤 중견기업 한 곳마다 탈북자 1명에게 취업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탈북자들이 열심히 일해 탈북자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 기업들이 더 많은 탈북자를 고용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정부가 탈북자를 고용한 중견기업에 가점을 주는 인센티브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 사회적 기업을 자회사로 만들어 탈북자를 고용하면 해당 대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형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기업과 공공기관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탈북자를 취업시킨다는 생각보다 탈북자에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훈련시켜 통일을 준비한다는 사회공헌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고기를 잡아주는 일방적 지원 중심에서 취업, 자립 기회와 함께 시민·법치·시장경제 교육, 정서 힐링(치료)을 제공해 탈북자 스스로 고래를 잡을 수 있도록 정착지원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해 행복한 삶을 누리고 이를 북한 주민 2400만 명에게 전해야 북한 주민들이 통일 과정의 결정적 순간에 통일을 지지할 것이다. 탈북자들은 통일의 징검다리이자 연결고리”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이 30일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주장하며 위협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통일 구상이 나온 지 이틀 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은 외무성 성명을 내고 “미국이 유엔 안보리를 통해 고립 압살하는 책동에 매달리는 한 다종화된 핵 억제력을 각이한(각기 다른) 중장거리 목표에 대해 각이한 타격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여러 형태의 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이를 도발로 걸고 드는 경우 적들이 상상도 하기 힘든 다음 단계 조치가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대해 “기존의 지하 핵실험이 아니라 핵탄두를 소형화, 경량화하는 실험을 겸해 태평양 공해상에서 핵탄두를 폭발시키거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혼합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다.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29일에는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면서 “너절한 몇 장의 종이가 도발의 본거지를 잿더미로 만드는 불바다가 되기를 그토록 바라는가. 박근혜의 체면은 헤어날 수 없는 시궁창에 처박히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불바다’ 위협 이후 4개월 만에 특유의 불바다 발언이 다시 나온 것이다. 이에 통일부는 30일 “북한은 대응하기조차 부끄러운 저속한 막말과 비방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윤완준 zeitung@donga.com·정성택 기자}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 비핵화를 강조한 데 대해 “심히 못된 망발이다. 박근혜가 북남(남북)관계 개선을 원하면 아무 말이나 제멋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무지와 무식의 표현” “방구석에서 횡설수설하던 아낙네의 근성”이라는 막말에 가까운 표현도 사용했다. 또 “박근혜는 아무리 미국의 노복(종)이고 하수인이라고 해도 무엇을 지껄이려면 엄연한 사실 자료나 초보적 상식이라도 똑바로 알고 입을 놀리라”며 “미국의 핵전쟁 하수인인 박근혜가 상전의 흉내를 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국가원수의 정상적 외교활동까지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비방한 것은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행위”라며 “이런 무례한 남북 합의 위반행위를 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남북은 2월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상호 비방 중상 중단’을 합의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