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저희 집은 복판 가운데 있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 아픈 사람이 차에서 내리고 하는 게 사방에서 다 보이는데 일일이 모두 다 보살피지 못해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경남 의령군 유곡면에서 ‘봉사왕’으로 통했던 공도연 할머니(82)는 시신을 기증하며 마지막까지 봉사의 삶을 실천했다. 20일 의령군은 공도연 할머니가 지난 9월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창원에 사는 자식들이 장례를 치러 공도연 할머니의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공 할머니의 봉사 인생은 ‘반백 살’ 넘도록 지속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모든 정부로부터 표창·훈장만 60번 넘게 받았다. 2020년에는 사회공헌과 모범 노인 자격으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기도 했다.가족들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할머니 시신을 경상국립대학교 의대로 보내 해부학 연구를 위한 실습용으로 기증했다. 지난해 별세한 남편 고(故) 박효진 할아버지 시신 역시 같은 곳에 기증했다. 17세에 천막집에서 시집살이를 시작한 공 할머니는 끼니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가난에 허덕였지만 부지런히 일했다.이후 형편이 나아져 주변에서 ‘부잣집’ 소리도 듣기 시작한 30대에는 본격적인 사회활동과 이웃돕기 봉사에 나섰다.1970년대 초 새마을 부녀회장으로 마을 주민들을 독려해 농한기 소득 증대 사업 등으로 마을 수입을 늘려갔고,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마을 주민들은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으로 1976년 당시 송산국민학교에 ‘사랑의 어머니’ 동상을 건립했다.1985년에는 주민들이 의료시설이 없어 불편을 겪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대지 225㎡를 구매, 의령군에 기탁해 송산보건진료소 개설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50년 세월 동안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 지원, 불우이웃 돕기 성금 기부, 각종 단체에 쌀 등 물품 기탁 등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본인의 돈을 내놓았다. 부랑자나 거지를 길에서 만나고, 이웃에 누군가 궁핍한 생활을 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쌈짓돈과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부리나케 챙겨 주변 사람을 도왔다.새마을부녀회장 등 사회단체장을 다수 맡아 동네 여성들을 모아 한글을 깨치게 하고, 자전거 타기를 가르친 일화도 지역에서 유명하다.할머니의 봉사활동은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계속됐다. 80세 되던 해, 35kg의 몸으로 리어카를 끌면서 나물을 팔고, 고물을 주어 번 돈으로 기부를 했다.공 할머니는 1999년부터 봉사일기도 빼곡히 써 내려왔다. 할머니는 일기장에 “가난해 보지 못한 사람은 가난의 아픔과 시련을 알지 못할 것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잘살아 보겠다는 강한 신념이 있다면 반드시 방법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없는 자의 비애감을 내 이웃들은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적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가수 노사연 씨가 부친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주완 작가를 상대로 제기한 ‘사자명예훼손’ 고소건에 대해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김주완 작가 등에 따르면 김 작가는 서울 중부경찰서로부터 지난 4일 ‘증거 불충분하여 혐의 없다’며 불송치 처분을 알리는 수사 결과 통지서를 받았다. 김 작가는 지난 8월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노사연의 아버지 노양환은 한국전쟁 당시 마산지역 민간인학살 사건을 주도한 특무대(CIC) 마산파견대 상사였다”며 “4·19 직후 결성된 피학살자 유족회에서 학살 책임자들을 고발할 때 노양환도 피고발인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라고 전했다. 김 작가는 자신의 책 ‘토호세력의 뿌리’에 언급된 당시 관련 자료 사진도 올렸다. 이에 노사연 측은 “노사연, 노사봉씨의 부친인 고(故) 노양환 상사는 국민보도연맹 사건 당시 방첩대에서 수사관으로 재직했기 때문에 마산학살 사건에 투입돼 현장 지휘 등에 일체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적극 부인했다. 이후 8월 28일 김 작가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중부경찰서에 고소했다. 김 작가는 지난달 초 마산중부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는데, 한 달 만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희귀병을 앓는 유튜버가 비행기에서 가수 이효리를 우연히 만나 대화하는 모습의 영상을 올려 화제다. 13일 유튜브 채널 ‘daily 여니’에는 채널 운영자 A 씨가 제주도행 비행기 기내에서 우연히 이효리의 옆자리에 앉게 돼 대화하는 모습의 영상이 담겼다. A 씨는 “비행기를 탔는데 옆자리가 효리 언니였다”며 “이륙 후 언니가 먼저 말을 걸었고, 유튜브에 관해 얘기했더니 대화하는 걸 영상으로 찍자고 제안했다. 업로드도 허락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이효리는 A 씨에게 제주도에 가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A 씨는 “입원이 예정돼 있어서 그 전에 맛있는 거 먹고 카페 가고 그러려고 간다”라며 여행 이유, 투병 과정 등을 설명했다. 입원해 있을 때는 진통제 주사를 지속적으로 맞을 수 있어서 좋다는 A 씨 말에 이효리는 “(진통제) 내성 생기지 않아?”라고 걱정하기도 했다.A 씨는 희귀 피부병인 수포성 표피박리증를 앓고 있으며 투병 과정을 영상으로 공유하고 있다. 이효리는 “아플 때는 아프지만 않으면 모든 것이 행복하지만 막상 안 아파지면 자꾸 욕심이 더 생긴다. 결국 나 자신만 나를 사랑해 주면 되는 것”이라고 A 씨를 위로했다.또 이효리는 A 씨에게 “(제주도) 맛집을 알려주겠다”, “옆자리에 탄 것도 진짜 인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우들이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나? 나도 집에 가서 봐야지”라고 했다. 끝으로 이효리는 대화를 마무리하며 “여행 재밌게 잘하고, 입원해서도 파이팅 해”라며 A 씨를 따뜻하게 응원했다.A 씨는 영상 설명란에 “저에게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효리 언니와 대화를 나눈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적었다.이어 “언니가 저와 대화할 때 정말 진심의 눈빛으로 바라봐주고 집중해줬다”라며 “이렇게 잊지 못할 추억 만들어준 효리 언니께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호텔 여자 사우나에 남성 2명이 실수로 출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사우나에 있던 여성은 정신적인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30대 여성 A 씨는 지난 7일 오후 7시40분경 충주시 수안보의 한 관광호텔 온천탕에 들렸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당시 온천에서 목욕을 마친 A 씨는 파우더룸에서 머리를 말리던 중 50대로 보이는 남성 2명과 거울로 마주쳤다. 이에 A 씨는 비명을 질렀고, 남성들도 A 씨를 마주친 뒤 놀라서 곧바로 뛰쳐나갔다. 호텔 측은 당시 사우나 매표소 여직원이 남자 고객들에게 옷장 열쇠를 주고 전화 통화를 하는 사이 여탕 쪽으로 들어간 것 같다며 사과했다.하지만 A 씨는 수치심과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병원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보상금 등을 제시하며 무마를 시도하는 호텔 측과 사과도 하지 않는 남성들의 행태에 화가 난다며 민·형사상 대응을 검토 중이다. 해당 남성들은 ‘술에 취해 실수로 잘못 들어갔다’라며 고의가 아니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여자 사우나에 들어갔던 남성 2명은 A 씨의 신고에 따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성적 목적을 위한 다중 이용장소 침입행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노동조합 단체 임원들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회식 후 술을 마시고 실수로 여탕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경찰 관계자는 “조사에서 남성들에게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보여 형사 입건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카지노에서 빌린 돈을 갚지 않는다며 동포를 10여 일간 호텔에 감금한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19일 제주경찰청은 공동감금 혐의로 중국인 A 씨(40대)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A 씨는 이달 초부터 지난 18일까지 제주시 노형동 소재 호텔에서 중국인 B 씨를 10여 일간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앞서 A 씨는 B 씨에게 카지노 도박 자금으로 1000여만 원을 빌려준 뒤 돈을 갚지 않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해당 호텔 카지노에서 처음 만난 사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지난 18일 호텔 객실에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공범을 추적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아이돌 그룹의 경호원이 공항에서 여성 팬을 손으로 거세게 밀쳐 넘어뜨리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소속사는 “팬에게 사과했으며 향후 경호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엑스(X·옛 트위터) 등에는 6인조 아이돌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의 경호원이 과잉 경호를 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 따르면 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경호원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때 한 여성 팬이 이들을 향해 다가가 카메라로 멤버들을 촬영하자, 경호원이 여성 팬의 어깨를 한 손으로 거칠게 밀었다. 이에 여성 팬은 중심을 잃고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하지만 폭력을 행사한 경호원은 해당 장소를 바로 빠져나갔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음성은 녹음되지 않았지만 행인들까지 고개를 돌려서 여성 팬을 쳐다본 것으로 미뤄, 넘어지는 충격이 작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영상은 X에서 10만 회 이상 공유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건 경호가 아니고 폭행이다”, “아이돌 경호가 날로 과격해지고 있다”, “가수는 경호원 행동 보고도 제지도 안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경호원을 옹호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 사건 전날 보이넥스트도어 멤버가 몰려든 인파에 밀려 넘어지는 소동이 있었다며 경호원을 두둔하기도 했다.논란이 확산되자 보이넥스트도어의 소속사 KOZ 엔터테인먼트는 19일 위버스에 “지난 16일 칭다오 공항에서 보이넥스트도어의 경호 업무를 수행하던 경호원의 적절하지 않은 행동으로 문제가 발생한 점에 대해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남겼다.이어 “직접 피해를 입으신 분께는 별도로 사과의 말씀을 드렸으며, 사후 케어를 위해 심신의 건강과 소지 물품 이상 유무 등을 여쭙고 있다”며 “해당 경호인력은 향후 당사 아티스트 현장에 배치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아이돌 그룹 과잉 경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한 경호원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그룹 NCT드림에게 다가오는 여성을 밀어 골절상을 입히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경호원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당시 피해 여성은 늑골 골절 등 전치 5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19일 OECD가 공개한 보고서 ‘한눈에 보는 연금 2023’(Pension at a glance 2023)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소득 빈곤율은 40.4%였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14.2%)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소득 빈곤율은 평균 소득이 빈곤 기준선인 ‘중위가구 가처분소득의 50% 미만’인 인구의 비율이다.OECD 가입국 중 노인의 소득 빈곤율이 40%대에 달할 정도로 높은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다음으로 높은 에스토니아(34.6%), 라트비아(32.2%)는 30%대를, 일본(20.2%)과 미국(22.8%)은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북유럽이나 서유럽 국가들의 경우 아이슬란드(3.1%), 노르웨이(3.8%), 덴마크(4.3%), 프랑스(4.4%) 등으로 노인 빈곤율이 낮았다. 또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6세 이상 노인 인구 중 66∼75세의 노인 소득 빈곤율은 31.4%인데 비해, 76세 이상은 52.0%로 2명 중 1명 이상이 빈곤층에 속했다. 성별로 보면 66세 이상 한국 여성의 소득 빈곤율은 45.3%로 남성(34.0%)보다 11.3%포인트 높았다. OECD 평균은 남성 11.1%, 여성 16.5%였다.특히 한국 노인은 다른 국가보다 고용률이 높은데도 가처분소득이 낮았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65∼69세 고용률은 50.4%로, OECD 회원국 중 일본(50.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해당 연령대의 OECD 평균 고용률은 24.7%였다. 하지만 한국 노인 인구 가처분소득은 전체 인구 평균 가처분소득의 68.0%로, 리투아니아(67.4%) 다음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OECD 평균은 88.0%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진 ‘아침형 인간’은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특정 네안데르탈인 유전자가 있으면 아침형 인간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과학저널 ‘지놈 바이올로지 앤드 에볼루션’(Genome Biology and Evolution)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현대 인류의 유전자를 네안데르탈인과 또 다른 멸종 고대 인류 종인 데니소바인의 DNA와 비교했다. 이들은 유럽 수십만 명의 건강·유전 정보를 활용했다. 그 결과 밤낮 생체리듬과 연관된 246개의 유전자를 확인했으며, 이 중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나온 특정 유전자들을 가진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카프라 교수는 “우리는 많은 네안데르탈인 유전자 변이가 아침형 인간이 될 경향과 일관되게 연관돼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오늘날 인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는 약 3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출현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밤낮의 길이가 1년 내내 거의 동일하게 유지된다. 반면 네안데르탈인은 고위도로 이주했다. 고위도 환경은 여름에는 낮이 길어지고 겨울에는 짧아진다. 따라서 그들은 기원전 40만 년부터 밤낮의 시간대에 빠르게 적응하는 새로운 생체 리듬을 지니게 됐다. 카프라 교수는 이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자연의 밤낮 시간대 변화에 더 빨리 적응하는 생체 리듬과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의 밤낮 시간대 변화를 더 빨리 파악하고 적응하는 사람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오늘날 유럽인·아시아인 유전자의 2%가량은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온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유럽과 아시아 사람 중 네안데르탈인의 특정 유전자 영향으로 자연의 밤낮 시간대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적응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연구진은 이들이 바로 타고난 ‘아침형 인간’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슈아 어키 프린스턴대 교수는 일부 네안데르탈인 유전체가 아침형 인간과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아침형 인간을 결정하는 변수는 매우 복잡하다고 지적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5일 “해병대원 사망사건 은폐 의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결자해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외압이 있었다는 얘길 들었다는 군 검사의 진술을 확보하고도 군검찰이 이 내용을 재판에 제출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표는 “군으로부터 어떤 보고도 받지 않았다던 대통령실의 주장과 달리 사건 이첩 직후 국가안보실과 해병대 사령관 비서실장이 통화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가 없다. 국민의 눈과 귀를 막을 수 없다”며 “민주당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다가 억울하게 희생된 해병대 상병의 억울함을 반드시 풀겠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집권여당도 진상 은폐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특검법 처리를 할 수 있도록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또한 이 대표는 ‘고립 청년’ 문제를 언급하며 “청년들이 고립되는 가장 큰 이유는 취업 실패라고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런데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고용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어 “인공지능(AI)과 바이오 같은 신성장 동력 분야 발굴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고, 새로운 미래에 대비해서 산업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서울 강남의 한 영화관이 ‘서울의 봄’ 상영관 입구 앞에 ‘두더지 잡기’ 오락기기를 설치한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해당 소식을 공유했다.14일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이 영화관이 일전 저의 공개 제안을 받은 것인가?”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공개된 사진 속에는 서울 코엑스 소재 메가박스 영화관 ‘서울의 봄’ 상영관 앞에 설치된 ‘두더지 잡기’ 오락기기 모습이 담겼다.해당 오락기 옆에는 ‘과몰입 스트레스, 무료로 잡고 가세요. 스트레스는 오직 두더지에게만, 두더지 외에 다른 것을 때리면 안 돼요.’라고 안내문이 쓰여 있다.메가박스 측이 ‘두더지 잡기’ 오락기기를 설치한 이유는 영화 ‘서울의 봄’을 본 관객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극 중 악인으로 등장하는 ‘전두광’을 보고 화가 난다는 평을 남겼고, 극장 측이 관람 후 쌓인 분노를 두더지 게임으로 풀라는 재치 있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앞서 조 전 장관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의 봄 회사 측에 건의한다”라며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을 위해 영화관 출구에 ‘전두광’ 얼굴이 새겨져 있는 펀치볼을 설치해 주시라”는 글을 남겼다.이와 관련해 메가박스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전적으로 조 전 장관의 제안 때문에 설치한 것은 아니다”며 “자세한 상황은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한편, ‘서울의 봄’은 14일 누적 관객 수 772만 명을 돌파하며 천만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훔친 차로 무면허 운전을 하며 경찰관과 추격전을 벌인 1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15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난폭운전) 등의 혐의로 10대 A 군 등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A 군은 14일 오후 8시경 여자 친구와 함께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지인의 차량을 훔쳐 무면허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이날 “주차한 차량이 없어졌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군 등이 해당 차량을 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이에 경찰은 정차를 요구했지만, A 군이 불응한 채 과속 등 교통법규를 무시하며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신고 3시간 만인 오후 11시경 A 군 등 2명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이 과정에서 순찰차 2대가 파손돼 경찰관 4명이 다치기도 했다.경찰 조사 결과, A 군은 도난 차량을 몰고 가평군 청평면까지 왕복 100㎞가량을 무면허 상태로 운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A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지하철 대합실에서 침묵시위를 하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사흘 연속 체포됐다.15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30분경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침묵시위를 하던 비장애인 활동가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전장연 관계자 1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혜화역 대합실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등을 촉구하며 침묵시위를 시작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서교공)와 경찰은 이들에게 퇴거를 요청했고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자진 해산했다. 하지만 몇몇은 퇴거 요청을 끝까지 거부하고 자리를 지키다 비장애인 여성 활동가 2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들 중 한 명은 연행 과정에서 다쳐 구급차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3일부터 전장연은 혜화역 대합실에서 침묵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형숙 공동대표와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규식 공동대표가 현장에서 체포된 바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충남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이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관할 교육지원청은 진상 파악에 나섰다.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천안 초등학교 집단폭행’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작성자 A 씨는 자신을 초등학생 딸을 둔 아빠라고 소개하며 “딸이 또래 남학생 3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고, 18명이 이 모습을 지켜봤다”고 주장했다.A 씨의 딸은 한 달간 두려움에 혼자 앓다가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지난달 9일에서야 담임 선생님에게 알렸다고 한다.이후 학교 측이 가해 학생들에 대한 조사에 나서자, 일부 가해 학생이 A 씨의 딸에게 다시 접근해 ‘어떤 중학교에 가든 학교생활을 못 하게 해주겠다’는 취지의 협박을 했다고 A 씨는 주장했다.A 씨는 피해 사실을 학교에 알리고 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형사 고소 진행 중이다.천안교육지원청은 다음 주 중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심의할 방침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를 취재하기 위해 오피스텔에 찾아갔다가 주거침입죄로 기소된 종합편성채널(종편) 기자와 PD가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판사 맹현무)는 14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종편 기자 A 씨와 PD인 B 씨에 대해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공동 현관문을 무단으로 통과하고, 조 씨 집 앞에서 초인종을 여러 차례 누른 사실은 인정한다”고 판시했다. 다만 “취재 목적으로 오피스텔을 찾아갔으며, 조 씨와 관리소장 등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보아 처음부터 몰래 출입하려던 의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어 “두 번째 출입 후 오피스텔 관리소장으로부터 나가달란 말을 들은 후엔 공동 현관문 밖으로 퇴거했던 점 등을 종합하면 처벌 대상이 될 정도의 위법성은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A 씨 등은 지난 2019년 9월5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경남 양산에 있는 조 씨의 오피스텔 공동 현관문으로 들어간 뒤 문을 열어 달라며 초인종을 누른 혐의를 받는다. 조 씨 측이 두 사람을 고소하면서 수사가 이뤄졌고,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지난해 이들을 약식기소했다. 하지만 조 씨가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검찰은 A 씨와 B 씨에게 각각 벌금 200만 원을 구형했으나 1심 법원은 언론 자유 보장 등을 이유로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문재인 전 대통령이 소외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2년 연속 이웃돕기 성금 500만 원을 기부했다. 13일 양산시복지재단은 문 전 대통령이 연말연시를 맞아 양산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후원금 500만원을 기부했다. 이번 후원금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약사업인 ‘우리동네 행복드림’ 사업을 통해 양산시 저소득층 세대의 긴급구호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등으로 지원될 계획이다. 양산시복지재단은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신 성금은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미국 테네시주에서 시속 240㎞ 토네이도에 휩쓸려간 생후 4개월 아기가 나무 위에서 발견돼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12일(현지시간)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일 테네시주 클락스빌을 휩쓴 토네이도가 시드니 무어 (22) 가족이 살던 집을 강타하고 지나갔다. 당시 시드니 무어는 각각 1살, 4개월 된 두 아이와 아이들의 아빠인 남자친구와 함께 집에 있었다.무어는 “남자친구가 비행기 소리가 난다고 했다”며 “저와 1살 아들이 이미 공중으로 날아간 다음에야 (토네이도 경고 사이렌을 들었다)”고 전했다. 갑자기 큰 굉음과 함께 불어닥친 토네이도가 무어가 살고 있던 이동식 주택을 순식간에 파괴하며 지붕을 날려보냈다.당시 무어는 1살 아들이 날아가지 않도록 뛰어가 자신의 몸으로 덮었다. 하지만 요람에 있던 4개월 아기는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무어의 남자친구가 아기를 붙잡으려 몸을 던졌지만 함께 휩쓸려갔다. 무어와 1살 아기는 잔해에서 탈출해 생존했다. 무어는 남자친구와 4개월 아들을 찾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남자친구는 금방 발견했다. 하지만 4개월 아기는 사라졌다. 이들은 10분간 집 근처를 샅샅이 뒤진 끝에 기적적으로 아기가 나무 위에서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 무어는 “아이가 꼭 누가 나무 위에 눕혀 놓은 것처럼 올라가 있는 걸 남자친구가 발견했다”며 “아이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는 얼굴 옆에 작은 상처가 난 것 외에 크게 다친 곳이 없었다”며 “신이 하신 일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현재 무어의 가족은 토네이도로 모든 것을 잃고 임시 호텔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사연이 전해진 뒤 지역사회가 이들을 위해 기저귀와 분유를 제공하고 있다. 또 기부 플랫폼에는 무어의 가족을 위해 현재까지 1만 9000달러(약 2400만 원)가 모금됐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병무청은 병역기피자 355명의 이름과 주소 등 인적 사항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다.병무청은 14일 병무청 홈페이지(www.mma.go.kr)에 지난해 1월부터 12월 말까지 병역의무를 기피한 355명의 성명, 연령, 주소, 기피 일자, 기피 요지, 법 위반 조항 등 총 6개 항목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항목 별로는 현역병 입영기피가 109명, 사회복무요원 소집기피 46명, 병역판정 검사기피는 23명, 국외여행허가 의무위반이 175명이었다.이번 명단에는 병무청이 지난해 7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의 아들 은 모 씨(31)도 포함됐다. 은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수출입은행장과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고위공직자 출신이다. 아들 은 씨는 2021년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고 지난해 귀국했다가 ‘입영을 위한 가사 정리’ 목적으로 3개월 국외여행 허가를 받고 미국으로 출국했지만 귀국하지 않았다. 그는 국외여행 연장을 신청했으나 병무청은 이를 거부하고 지난해 5월까지 귀국하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그가 귀국하지 않자 병무청은 은 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병역의무 기피자 인적사항 공개제도는 2015년 7월 시행됐고,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경우 공개대상에서 제외된다. 지금까지 총 2255명의 기피자 명단이 공개됐다. 이들 중 1250명이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병무청 누리집에 인적사항이 공개돼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뉴욕타임스(NYT)가 ‘올해 뉴욕 최고의 요리 8선’ 중 하나로 한인 국밥집의 돼지곰탕을 뽑았다. NYT는 13일 뉴욕 최고의 요리를 발표하면서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에 위치한 한식당 ‘옥동식’(Okdongsik)의 돼지곰탕을 포함했다. 옥동식은 지난 2016년 서울에 처음 문을 열었고, 지난해 11월 뉴욕에 진출했다.NYT는 옥동식의 돼지 곰탕에 대해 “투명한 돼지육수에 얇게 썬 고기와 흰 밥을 넣은 돼지곰탕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맛”이라면서 “특별한 날에 먹으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동식의 차별점은 돼지고기의 뼈나 다른 부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고기로만 돼지육수를 내는 것이다. 야채와 고기만으로 몇 시간 동안 천천히 끓여내면서 가장 깊고 감칠맛을 지닌 깨끗한 국물을 우려낸다. NYT 는 ‘올해 뉴욕 지역의 최고 신생 레스토랑 12곳’ 명단에 한식 레스토랑 ‘나로’를 함께 올리기도 했다. 나로의 운영자는 맨해튼의 고급 한식당 ‘아토믹스’를 운영하는 박정현·박정은 셰프다. 지난해 말부터 맨해튼 록펠러센터에서 영업하는 나로에 대해 NYT는 “전통 한식을 현대적이면서도 절제된 형식으로 재해석했다”고 평가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술에 취해 출동한 여성 경찰관을 폭행했다가 검사 임용이 취소된 예비 검사가 결국 변호사로 활동하게 됐다. 14일 대한변호사협회는 A 씨(31·여)의 변호사 등록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변협은 A 씨에게 확정된 벌금형의 선고유예가 변호사법상 ‘변호사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현행 변호사법은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유예를 받고 그 유예 기간에 있는 자’에 대해 변호사가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A 씨가 검사직에 임용되지 않아 당초부터 공무원이 아니었던 만큼 ‘등록 거부 사유’도 아니라고 봤다. A 씨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비난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등록심사위원회 회부 여부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변협은 결국 A 씨의 변호사 등록 신청을 수용했다.앞서 A 씨는 지난 1월 30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식당가에서 술에 취해 행인과 시비가 붙었다.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들은 싸움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왜 저쪽 편만 드느냐’며 여성 경찰관의 머리를 두 차례 때린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A 씨는 경찰관에게 ‘내가 누군지 아느냐’, ‘너는 누구 라인이냐’ 등의 폭언을 하기도 했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 씨는 1심에서 벌금 300만 원의 선고유예를 받았다. 검찰은 항소했지만 2심 역시 “원심 양형이 가볍다기 보기 어렵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법무부는 검찰인사위원회를 열어 A 씨의 신규 검사 임용자 선발을 취소했다.결국 A 씨는 검사의 꿈을 접고 6개월간 변호사 실습을 마친 뒤 변호사 등록을 신청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담배를 피우면 폐·심장 건강 등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뇌가 수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뇌 조직의 추가 손실과 알츠하이머를 예방하기 위해 금연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UPI 통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진은 성인 50만 명의 유전자와 건강정보가 담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서 3만2000여 명의 뇌 사진을 받아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뇌 용량이 작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해당 연구는 흡연자가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대학의 로라 J.비어우트 석좌교수는 “과학자들은 최근까지도 흡연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왔는데, 부분적으로 흡연이 폐와 심장에 미치는 끔찍한 영향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뇌를 더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하자 흡연이 뇌에도 정말 나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뇌 용량의 감소는 노화와 같다. 노화와 흡연은 모두 치매 위험 요소로, 인구가 고령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발견은 중요하다”고 말했다.아울러 연구진은 담배를 끊으면 이미 발생한 뇌 손상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뇌의 추가적인 축소는 방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수년 전에 금연한 사람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그들의 뇌는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들의 뇌보다 영구적으로 작아진 상태라는 것을 확인했다. 워싱턴대 대학원생 장윤후 씨는 “흡연은 수정할 수 있는 위험 요소다”라며 “뇌의 노화를 막고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바로 금연”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전날 생물 정신의학 분야 학술지인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에 실렸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