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주

조동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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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동주 기자입니다.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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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가 숨쉬게…” 4년째 2만명 릴레이 봉사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본관 1801호. 이 병실은 유독 방문객의 왕래가 잦다. 매일 새로운 방문객 20여 명이 병실을 드나든다. 이렇게 4년째 오간 방문객만 2만 명이 넘는다. 이들은 김온유 씨(25·여)에게 ‘숨결’을 불어넣어 주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이다. 김 씨는 2002년 폐에 종양이 있다는 오진으로 여러 번 수술을 받았다. 그 와중에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후유증을 겪어 기계에 호흡을 의존했다. 하지만 2008년 9월 폐가 쪼그라들면서 이마저 어렵게 됐다. 결국 옆에서 사람이 주머니처럼 생긴 호흡 보조기구인 앰부로 호흡량을 조절해 줘야 했다. 잠시라도 앰부를 누르는 손을 놓으면 김 씨는 바로 호흡이 멎는다. 그의 아버지 김준영 씨(55)는 아내와 번갈아가며 24시간 동안 병실에서 앰부를 눌렀지만 두 달도 안 돼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 ‘사랑의 손길’이 시작된 건 이때부터였다. 2008년 11월 김 씨 가족이 다니던 한 교회에서 이 사정을 알고 대학부 자원봉사자를 모았다. 24시간을 4등분해 각각 4, 5명이 6시간씩 앰부를 책임졌다. 부족한 인원은 김 씨를 응원하는 인터넷카페를 만들어 자원봉사자 신청을 받았다. 4년 넘게 앰부 봉사를 하고 있는 이도 있다. 서울시립대 철학과 장군 씨(28)는 2008년 11월 말 처음 김 씨를 만났다. 그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반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을 새우며 김 씨를 돕는다. 그는 “온유 씨가 나을 때까지 병원에 올 것이다. 그는 4년 전에도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지금도 기적처럼 살아있다. 4년 전엔 오늘을 상상할 수 없었다. 앞으로 새로운 기적이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온유 씨는 외롭지 않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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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원 올려줄게 넥센 심장 돼다오”

    넥센이 ‘연봉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넥센은 28일 김병현(사진)과 올해 연봉(5억 원)보다 1억 원 오른 6억 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성적만 보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다. 김병현은 올 시즌 3승 8패 평균자책 5.66으로 부진했다. 사실 연봉을 삭감해도 할 말 없는 성적이다. 넥센은 그 대신 ‘김병현 기 살리기’를 택했다. 넥센 관계자는 “김병현이 내년에 팀의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기대감을 연봉 인상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올해는 김병현이 국내에 연착륙하는 단계로 생각했기 때문에 큰 성적을 바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넥센 이장석 대표는 김병현을 영입한 1월 “올해는 김병현이 5경기만 뛰어주면 좋겠다. 올해보다 내년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했다. 김병현이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답게 어린 후배에게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한 점도 연봉 협상에 고려됐다. 넥센은 김병현의 활약에 내년 시즌 4강 진출이 달렸다고 보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김병현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김병현을 내년 선발투수로 내정했다. 김병현과 같은 잠수함 투수 출신인 이강철 신임 수석코치는 “내 경험을 살려 김병현의 영광을 되찾아주겠다”고 장담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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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팀이 PO 티켓 쟁탈전… 사상 최고의 배구 드라마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래 이런 적은 처음이다. 사상 최초로 5강 구도가 형성됐다. ‘3대 강호’인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이 지난 시즌까지 상위권을 독차지했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안심할 수 없다. LIG손해보험이 특급용병 까메호를 내세워 첫 우승을 노리는 데다 ‘꼴찌 후보’로 거론됐던 러시앤캐시도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KEPCO를 제외한 5팀 모두 포스트시즌 티켓(3위까지 주어짐)을 차지할 예비 후보로 꼽힌다. 28일 현재 3위 대한항공(7승 6패·승점 23)과 5위 러시앤캐시(5승 9패·승점 14)의 승점 차는 9점에 불과하다. 각 팀은 아직 전체 30경기 중 13∼14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 가장 큰 변수는 러시앤캐시의 상승세다. 러시앤캐시는 1라운드를 5패로 마치며 일찌감치 ‘꼴찌 경쟁’을 벌이는 듯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2승 3패로 살아나더니 3라운드에선 3승 1패를 달리고 있다. 삼성화재 대한항공 현대캐피탈도 줄줄이 러시앤캐시의 제물이 됐다. 이제 아무도 러시앤캐시의 승리를 ‘이변’이라 부르지 않는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우리가 러시앤캐시에 두 번 진 건 방심해서가 아니다. 그게 러시앤캐시의 진짜 실력”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러시앤캐시의 3라운드 마지막 상대가 최약체 KEPCO라 4승 1패로 3라운드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기세라면 러시앤캐시는 단순히 복병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트시즌 진출도 노려볼 만하다.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에 대해 묻자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욕심은 전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가려면 두 라운드는 전승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조심스레 가능성을 따져 보기도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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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팀 킬러’ 러시앤캐시 김호철 “허허… 우리 팀이 자꾸 미치는 거 같아”

    “요즘 정말 무섭던데요.”(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 “걱정 마. 아직 현대캐피탈한텐 안 돼.”(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 두 감독은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웃으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잇따른 하 감독의 볼멘소리에 김 감독은 연신 엄살을 피웠다. 하 감독은 김 감독에게 인사를 마치고 벤치로 돌아가며 “요즘 모든 감독이 러시앤캐시를 제일 두려워한다”고 했다. 러시앤캐시가 3라운드 들어 강호인 대한항공(16일)과 삼성화재(22일)를 꺾었으니 그럴 만했다. 역시 ‘공공의 적’다웠다. 러시앤캐시는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을 3-2(25-22, 25-23, 26-28, 21-25, 18-16)로 꺾었다. 승리의 비결은 블로킹이었다. 러시앤캐시는 두 센터인 신영석(17득점)과 박상하(9득점)가 블로킹으로만 각각 7점과 5점을 내는 등 총 18블로킹득점을 기록하며 상대를 틀어막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7블로킹득점에 그쳤다. 세터 김광국은 2세트 21-20에서 다미가 블로킹한 공이 코트 구석으로 튀자 몸을 날리며 공을 살려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경기장 바닥을 닦는 밀대에 몸을 강하게 부딪쳐도 개의치 않았다. 다미(29득점)는 체력이 떨어진 5세트에도 공격을 100% 성공시키며 6점을 따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자꾸 미치는 거 같아 큰일이다. 두 센터가 블로킹을 잘해 상대를 갈팡질팡하게 한 게 승리의 요인이다. 이기고자 하는 간절함도 상대보다 더 컸다”며 웃었다. 러시앤캐시는 2라운드에 이어 또 현대캐피탈을 격파하며 새로운 천적관계를 형성했다. 러시앤캐시는 5승째(9패)를 거두며 승점 14가 됐다. 현대캐피탈 가스파리니는 양 팀 최다인 33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후위 16, 블로킹 3, 서브 3득점)을 기록했지만 빛이 바랬다. 러시앤캐시는 여전히 5위에 머물렀지만 3라운드 들어 3승 1패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9승 5패로 2위. 여자부에선 도로공사가 기업은행에 3-2(25-23, 23-25, 13-25, 25-16, 20-18)로 역전승했다. 니콜이 무려 44점을 퍼붓는 괴력을 발휘했다. 리베로 김혜란은 디그 23개를 추가해 최초로 역대 통산 디그 5000개를 돌파(5007개)했다. 천안=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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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의 예비닥터… 러시앤캐시 다미

    프로배구 러시앤캐시의 외국인 선수 다미(24·영국)는 은퇴 후 진로 걱정이 없다. 영국 셰필드대 치의학과에 재학 중인 예비 치과의사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프로 선수가 은퇴 후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는 현실에서 참 부러운 일이다. 26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다미의 ‘색다른’ 배구 인생을 들어봤다.○ 배구하는 영국 예비 치과의사 “왜 배구를 하나요?” 다미를 만나자마자 물었다. 뭔가 구구절절한 사연을 기대했다. 하지만 옅은 미소와 함께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요즘 같은 시대에 공부와 운동 중 하나만 하라는 법 있나요. 할 수 있을 때 다 해봐야죠.” 나이지리아 출생인 다미는 한 살 때 영국으로 이민 갔다. 배구는 15세에 처음 시작했다. 당시 학교에서 점심시간마다 친구들과 농구를 하던 중 배구교사의 눈에 띄었다. 다미는 곧바로 배구만의 색다른 매력에 빠져들었다. 타고난 신체조건(197cm, 92kg)도 한몫했다. 공부도 잘했다. 수학과 과학에 탁월했다. 치의학과를 택한 이유도 과학적 재능을 발휘하고 싶어서다. 그는 “원래 의학을 전공하고 싶었다. 하지만 신체 전체를 통달해야 해 부담이 컸다. 치의학은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어 배구와 병행할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부터 영국 성인 대표팀에서 뛰다 2010년 말 5년제인 치의학과 졸업을 네 학기 남겨두고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더 늦으면 프로무대를 밟을 기회가 없을 거라 판단했다. 영국엔 프로리그가 없어 벨기에의 프로팀 퓌르스 발리에서 2시즌 동안 뛰다가 올 9월 한국에 왔다.○ 잠재력 높은 ‘미완의 대기’ 다미는 ‘A급 선수’는 아니다. 연봉도 19만 달러(약 2억 원)에 불과하다. 모기업이 없어 자금이 여유롭지 않은 러시앤캐시로선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의 한국 적응기는 험난했다. 시즌 전까지 연습이 안 돼 있어 팀워크가 전혀 안 맞았다. 팀은 시즌 초 8연패까지 당했다. 다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은 “처음엔 공이 선수 사이로 날아오면 아무도 먼저 달려들지 않았다. 그만큼 서로 책임을 미뤘다. 그런데 요즘엔 서로 너무 공을 향해 달려들어 문제”라고 말했다. 다미는 1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최홍석과 서로 공을 받으려다 부딪쳐 입술 안쪽을 7바늘 꿰맬 정도로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다미는 아직 ‘미완의 대기’다. 공격력을 키우고 범실을 줄여야 한다. 그는 26일 현재 13경기에서 242득점을 올리는 동안 범실을 130개 했다. 점차 기량이 나아지고 있지만 발전 속도가 다소 느리다. 김 감독은 “다미에게 범실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 있게 때리라고 하는데 잘 안된다. 공부를 병행해 오다 보니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다. 내가 찰싹 붙어서 지겹도록 가르치고 있다. 앞으로는 기대해도 좋다”라며 웃었다. 다미는 대학 복학 여부를 시즌 후 고민하겠다고 했다.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1년 더 인턴을 해야 하기에 시간이 많진 않다. 가급적 오래 배구선수를 하고 싶어 하기에 고민도 클 것 같다.아산=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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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대한항공에 화풀이

    ‘러시앤캐시에 뺨 맞은 팀의 다음 상대는 돌 맞는다?’ 프로배구의 3대 강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삼성화재는 2012∼2013시즌 ‘꼴찌 후보’ 러시앤캐시에 잇달아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경기에서 ‘한 맺힌 분풀이’가 이어졌다. 12일 러시앤캐시에 패한 현대캐피탈은 15일 KEPCO를 완파했다. 16일 러시앤캐시의 제물이 됐던 대한항공은 20일 현대캐피탈을 무너뜨렸다. 22일 러시앤캐시에 완패했던 삼성화재도 2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3-1(25-21, 25-22, 23-25, 25-10)로 제압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레오가 32점을 올렸고 박철우는 14점을 보탰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블로킹득점(11-7)과 서브에이스(6-2)에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11승째(2패)를 거둔 삼성화재는 승점 32로 선두를 지켰다. 대한항공(7승 6패·승점 23)은 3위에 머물렀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우리 팀의 장점은 한번 흐트러져도 누구보다 빠르게 다시 응집하는 힘이다. 러시앤캐시에 패하고 난 뒤 선수단의 흐트러진 정신상태를 질책했다. 배구 기술은 마음에서 나온다는 걸 강조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마틴이 양 팀 최다인 33점(성공률 63.8%)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김학민이 6득점(성공률 27.3%)으로 부진한 게 뼈아팠다. 팀 범실도 30개에 달했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서브리시브와 2단 연결 등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범실이 쏟아졌다. 할 말이 없는 졸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여자부에선 흥국생명이 인삼공사를 3-0(25-17, 25-13, 25-16)으로 꺾고 3연패를 끊었다. 29점(성공률 55.8%)을 올린 휘트니가 승리의 주역. 이날 흥국생명은 차해원 감독 대신 신동연 수석코치가 벤치를 지켰다. 차 감독은 20일 성남에서 도로공사전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도중 차량 전복사고로 목뼈를 다쳐 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인삼공사는 10연패에 빠졌다.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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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 천국을 본 ‘자전거 집시’

    “한국엔 사이클러의 천국(cycler's heaven)이 있대.” 세르비아인 그루유치치 밀로사브 씨(57)는 10월 19일 한 독일인으로부터 솔깃한 말을 들었다. 일본에서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중국으로 가던 뱃길에서였다. 그는 배가 부산에 잠시 정박했을 때 급히 짐을 챙겨 내렸다. 짐이래봤자 자전거 한 대와 보따리 두 개가 전부였다. 그렇게 처음 4대강 자전거길을 만났다.○ 4대강 길 632km를 6번 달린 ‘자전거광’ 밀로사브 씨는 자칭 ‘자전거에 미친 남자’다. 1983년부터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37개국을 자전거로 떠돌았다. 올해도 일본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 4000km를 달렸다. 일주일에 1000km씩 달리는 강행군이었다. 그가 1988년부터 5번에 걸쳐 일본을 자전거로 달린 거리만 2만4000km. 당초 그의 목표는 일본에서 3만 km를 채우는 거였다. 그러나 우연히 한국 땅을 밟은 뒤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바로 ‘4대강 자전거길 10회 완주’였다. 10월 19일부터 12월 11일까지 부산 낙동강하굿둑에서 인천 서해갑문에 이르는 632km에 이르는 4대강 자전거길을 6번이나 완주했다. 자전거로 달린 거리만 4000여 km. 그는 ‘4대강 자전거길 완주 인증여권’ 6개를 훈장처럼 가슴에 품고 다닌다. “이렇게 훌륭한 자전거길은 평생 처음이다. 화장실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모차르트의 ‘아마데우스’가 흘러나와 10분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밀로사브 씨의 한국 여정은 험난했다. 변변한 벌이가 없어 경비를 최대한 아껴야 했다. 잠은 텐트에서 잤다. 초겨울 강바람이 살을 파고들 때는 길에서 주운 신문지를 끌어안았다. 식사는 휴대용 버너로 끓여 먹는 스파게티와 밥이 전부였다. 그래도 인심 좋은 한국인들은 ‘푸른 눈의 노숙인’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충주에서 사과를 파는 할머니가 영어로 ‘인조이(즐기라)!’라며 사과 2개를 주더라. 부산에선 한 가족이 아침에 따뜻한 커피와 쿠키를 건넨 적도 있다”라며 웃었다.○ 평생을 자전거와 함께 떠돈 ‘집시’ 밀로사브 씨는 1983년 처음 자전거를 탔다. 평소 약했던 무릎 치료에 자전거가 효과적이라는 말을 듣고서였다. 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을 떠돌았다. 1988년엔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자전거의 천국’이라는 중국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는 중국에서 스페인 레스토랑 요리사로 일했다. 돈이 모이면 자전거와 함께 어디론가 떠났다.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등 가는 곳마다 주업인 요리사뿐 아니라 농사일, 페인트칠 등 닥치는 대로 일거리를 찾아 경비를 충당했다. 그는 그렇게 ‘집시’가 돼갔다. 세계를 떠돌던 2000년 말, 그는 중국 베이징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림프샘암에 걸렸다는 거였다. 의사는 “오른팔을 절단해야 한다. 잘못하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했다. 밀로사브 씨는 죽음만은 고향에서 맞고 싶었다. 자신이 소중하게 모았던 책과 음반을 주변 친구들에게 나눠줬다. 그러나 분신 같은 자전거와 카메라, 로버트 스콧의 남극탐험기와 구스타프 말러의 음반만은 차마 내주지 못했다. 속세에 대한 작은 미련이었다. ○ “남은 건 보너스 인생!” 절망에 빠진 2001년 초, 그에게 희망이 찾아왔다. 다른 의사가 “방사선 치료를 해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3년의 치료 끝에 림프샘암을 이겨냈다. 그는 요즘의 삶을 ‘보너스 라이프’라 부른다. “1980, 90년대엔 모텔에서 자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자전거를 탔다. 하지만 즐거움은 추운 텐트에서 자면서 커피 한잔 끓여 마시는 지금이 더 크다.” 그는 15일 친구가 농장을 운영하는 크로아티아로 떠났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내년 3월에 한국을 다시 찾아 ‘못다 한 4번의 4대강 질주’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여정을 마치면 4대강 자전거길을 달리는 동안 매일 써온 일기에 자신이 찍은 흑백사진을 담아 책으로 펴낼 생각이다. 한국 친구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 출판도 고려 중이다. 그가 한국을 떠날 때 들고 간 짐은 자전거와 보따리 두 개가 전부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와 같다. 하지만 마음만은 ‘한국’으로 가득하다고 했다. ‘사이클러의 천국’인 한국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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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 포인트]프로배구-교육청 윈윈전략은 ‘교복부대’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맞붙은 20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 앞. 45인승 버스 3대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뒤엔 또 다른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이날 천안지역 초중고교 9개교에서 812명이 배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전체 관중(4788명)의 17%가 ‘교복부대’였던 셈이다. 현대캐피탈과 충남도교육청은 2일 배구 관람을 체육 체험학습으로 삼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캐피탈은 30명 이상 단체로 오는 관할 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평일(4000원→2500원)과 주말(7000원→4000원)의 경기 입장료를 인하했다. 일선 학교는 자발적으로 경기 관람 의사를 밝힌 학생들을 모아 방과 후 배구장으로 데려온다. 입장료는 학교에서 체험학습 예산으로 낸다. 이전에 반 단위로 배구장을 찾다 학교 차원에서 단체관람을 하니 ‘교복부대’가 부쩍 늘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현대캐피탈은 21일 현재 총 관중 2만6874명을 끌어 모아 이 부문 1위다. LIG손해보험은 올해 경북 칠곡교육지원청과 자매결연을 하고 배구 활성화에 나섰다. 칠곡군 내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방과 후 체육활동에 필요한 배구장비 일체를 지원한다. 구단에서 배구선수 출신 강사를 고용해 일주일에 한 번씩 학생들에게 배구를 가르친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우리 팀 연고지인 경북 구미시는 물론이고 인근의 칠곡군에 있는 학교들의 배구 열기를 끌어올리면 팬층이 확대되므로 윈윈”이라고 설명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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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대 앞둔 김학민 22점 융단폭격…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꺾어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16일 러시앤캐시에 1-3으로 패한 뒤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경기 내용이 나빴기에 선수들은 호통을 들을까 마음 졸였다. 하지만 신 감독은 다정한 목소리로 “지금 우리 팀이 참 안 좋은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감을 갖고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격려했다. 위기에서 채찍 대신 당근을 택한 것이다. 신 감독의 당근 전략은 적중했다. 대한항공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에 3-1(21-25, 27-25, 25-16, 25-21)로 역전승했다. 팀을 구한 건 이번 시즌 후 군 입대를 하는 주장 김학민이었다. 김학민은 정확한 공격(성공률 65.5%)으로 22점을 올렸다. 공중에 떠 있는 동안 라면을 끓여 먹을 만큼 체공시간이 길다는 고공점프를 바탕으로 타점 높은 공격을 퍼부었다. 김학민의 매서운 스파이크는 이날 마틴(18득점·공격성공률 44.8%)의 부진에도 팀을 승리로 이끄는 기폭제였다. 왼쪽 발목 부상을 떨치고 처음 선발 출전한 곽승석은 11점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블로킹으로만 12점을 따내고 서브에이스를 8개나 성공시켰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허무하게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신 감독은 마틴을 교체하는 강수를 던졌지만 2세트에도 19-23까지 몰리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끈질긴 근성과 현대캐피탈의 범실(2세트 10개)을 묶어 2세트를 27-25로 역전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3라운드 첫 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승점 23(7승 5패)으로 2위 현대캐피탈과 동점이 됐으나 승수에서 밀려 3위가 됐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내가 원했던 대로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 호통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라며 웃었다. 여자부에선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3-0(25-16, 25-13, 25-19)으로 완파했다.천안=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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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 작가 “펜 내려놓고 팬 잡겠다”

    SK 임경완(37)은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 최고령 선수였다. 마무리 훈련은 주로 2군급 선수와 신인 위주로 진행된다. 주전 선수의 경우 시즌이 끝나면 다음 해 1월까지는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임경완은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로 3년간 총액 11억 원을 받고 롯데에서 SK로 이적한 올 시즌 직후 신인과 함께 뛰어야 했다.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그를 만나 고단했던 올 시즌 이야기를 들었다. ○ “먹튀와 작가라는 오명 떨치겠다!” 임경완의 별명은 ‘작가’다. 여유 있는 상황에 등판해 아찔한 순간을 자주 연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 그는 올 시즌 31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성적은 2패 3홀드, 평균자책 5.40에 불과했다. ‘먹튀’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임경완은 올 시즌 부진의 이유로 ‘과한 솔선수범’을 꼽았다.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 14년 만에 새 팀으로 옮기면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했다. 그래서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공을 던지다 보니 몸에 무리가 왔다”고 털어놨다. 시즌 개막 후 부진이 계속되자 SK 이만수 감독의 신임을 잃었다. 투구 기회가 줄어 자신감까지 떨어졌다. 임경완이 자신감을 되찾은 건 플로리다 마무리 훈련에서였다. 그는 “11월에 공을 던져본 게 8년 만이었다. 젊은 선수와 함께 뛰니 신인의 마음가짐이 되더라. 성과가 좋았다”고 했다. 2008년의 경험도 큰힘이 됐다. 그는 당시에도 극도의 부진에 빠졌지만 절치부심한 끝에 이듬해부터 제 실력을 찾았다. 그는 최근 카카오톡에 ‘내가 최고다’라는 문구를 적어놓았다. 내년 시즌엔 먹튀라는 오명을 씻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내년엔 내가 우승시킨다” 임경완은 올 시즌 내내 ‘홀드왕’ 박희수에게 가장 미안했다고 한다. 함께 중간계투를 맡은 선배가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희수가 거의 혼자 불펜을 책임지느라 힘들었을 거다. 내년엔 희수와 역할 분담을 잘해서 홀드왕 경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경완의 내년 목표는 한국시리즈 등판이다. 그는 1998년 프로에 데뷔한 뒤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올해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엔트리에 들지 못해 집에서 TV로 경기를 봤다. 그는 “내년에는 꼭 내 손으로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 우승시키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 임경완은 “더이상의 집필 활동은 없다”고 했다. ‘임작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털어내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동안 ‘순둥이’ 이미지였던 그가 ‘악바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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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 포인트]팀 옮기자 날개 펴는 배구 선수들

    이적생은 ‘로또’다.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기도 하지만 바뀐 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부진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2012∼2013시즌 프로배구는 이적생들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에 한해 KEPCO에 장광균 신경수를 주고 하경민을 데려왔다. 하경민은 개막 직후 허리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라운드부터 매 경기 팀의 높이(블로킹)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17일 현재 최근 5경기에서 평균 3.2블로킹득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인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팀 전력이 떨어진 상태지만 그나마 하경민이 제 역할을 해줘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하위권으로 처진 KEPCO의 경우 이적생 장광균 신경수가 활약하고 있다. 둘은 대한항공 시절엔 벤치 신세였지만 KEPCO에선 당당한 주전이다. 장광균은 지난 시즌 49득점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엔 벌써 67점을 올렸다. 신경수는 이번 시즌 11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KEPCO 신춘삼 감독은 “장광균의 가세로 수비가 강화됐고 공격성공률도 높아졌다. 신경수의 속공은 위력적이다. 둘은 부족한 살림에 큰 보탬이 된다”고 했다. 여자부도 마찬가지다. 기업은행이 10승 1패(승점 29)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비결엔 이적생들이 있다. 기업은행은 GS칼텍스에 김지수 이나연을 주고 남지연 김언혜를 받았다. 고참 리베로인 남지연은 지난해 창단한 신생팀의 맏언니로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스무 살 동기 김지수 이나연은 노장이 많은 GS칼텍스에 활력소 같은 존재가 됐다. 둘은 지난 시즌 입단한 신인이지만 날이 갈수록 실력이 좋아지고 있다. 이번 시즌 이적생들은 ‘윈윈’ 하는 트레이드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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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성적 윤희상, 겨울이 따뜻

    SK 윤희상(27·사진)은 가끔씩 팀 후배인 김광현(24)이 어렵게 느껴졌다고 했다. 불현듯 ‘난 그저 그런 야구 선수지만 광현이는 이름만으로도 매력적인 스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단다. 그럴 만했다. 윤희상은 2004년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주로 2군에 머물렀지만 김광현은 2008년부터 팀의 간판스타였기 때문이다. 윤희상의 수줍은 성격도 한몫했다. 이제 그는 더이상 김광현을 어려워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제 김광현에게 버금가는 팀의 핵심 전력이 됐기 때문이다. 윤희상은 올해 연봉(4500만 원)에서 8500만 원 인상된 1억3000만 원에 14일 재계약했다. 인상률은 189%로 2009년 김광현이 기록한 225%(4000만 원→1억3000만 원)에 이어 팀 내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올 시즌 유일하게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꼬박 지키며 10승(9패)을 거둔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희상은 “구단이 처음부터 생각보다 높은 연봉을 불러줘서 바로 사인했다. 이리저리 재고 따지면서 오래 끌기 싫었는데 잘됐다”며 웃었다. 윤희상은 이번 겨울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팀의 ‘대표 선수’로 주요 행사에 불려 다닌다. 2일엔 올스타급 멤버가 뛴 자선 야구대회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열린 SK 야구 꿈나무 장학금 전달식에선 팀을 대표해 시상을 했다. 예전엔 꿈도 못 꾸었을 일이다. 그러면서도 주변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엔 모교인 선린인터넷고를 찾아 후배들을 가르친다. ‘억대 연봉자’가 됐지만 선수 시절부터 옆을 지켜준 한 살 연상의 여자친구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다. 그는 요즘 2013년 1월에 간호사 시험을 치는 여자친구를 돕기 바쁘다. 내년에는 윤희상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현은 어깨 재활에 돌입해 내년 시즌 초반까진 뛸 수 없다. 게다가 SK가 새로 영입한 슬래튼은 군에 입대하는 정우람의 공백을 메우는 마무리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SK 선발 원투펀치로는 윤희상과 새 외국인 투수 세든이 유력하다. 윤희상은 “내가 에이스라는 생각은 전혀 없다. 내년에는 올해처럼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면서 10승과 150이닝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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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알 팀워크?… 땀 섞으니 콘크리트”

    173승 48패, 승률 78.2%.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57)이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부터 2010∼2011시즌까지 현대캐피탈 감독 시절 거둔 정규시즌 성적표다. 그러나 러시앤캐시 사령탑으로 돌아온 2012∼2013시즌은 험난했다. 8연패를 당한 뒤에야 2승을 추가했다. 13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김 감독의 그간의 속내를 들었다.○ 특명 1. ‘모래알을 모아라’ 10월 초 김 감독이 부임했을 때만 해도 러시앤캐시는 ‘모래알 팀’이었다. 선수들은 극도의 개인주의에 빠져 있었다. 나보다 남 탓하기에 바빴다. 비시즌 동안 연습을 게을리한 탓에 몸도 무거웠다. 선수들이 박희상 전 감독과의 불화로 태업을 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훈련 강도를 높였다. 대부분의 선수가 체중이 7∼10kg이 빠졌다. 거기에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주입시켰다. 그는 “2003년 현대캐피탈을 처음 맡았을 때보다는 희망적이었다. 러시앤캐시는 뭉치지 못했을 뿐 선수 개개인의 자질은 뛰어났다”고 했다. 러시앤캐시는 12일 우승 후보 현대캐피탈에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다미와 최홍석은 서로 공을 잡기 위해 달려들다 각각 입술과 머리를 꿰맸을 정도로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를 했다.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단은 서로를 끌어안고 기뻐했다. 2개월 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가슴이 찡했지만 겉으로는 덤덤하게 지켜봤다. 9년 동안 몸담았던 친정팀을 꺾었기 때문이다. 그는 “원래 이런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 펄쩍 뛰며 기뻐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쪽도 저쪽도 다 내 제자들 아닌가”라며 웃었다.○ 특명 2. ‘새 주인을 찾아라’ 러시앤캐시는 아직 주인이 없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다른 팀은 연간 40억 원이 넘는 운영비를 쓰지만 러시앤캐시는 37억 원으로 버텨야 한다. 그래서 선수단 모두 허리띠를 졸라맨다. 다른 도시로 방문경기를 가면 숙소비를 아끼려고 당일치기로 돌아온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 5명, 선수 20명은 아산에 있는 아파트 4채에 나눠 살며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김 감독의 이번 시즌 목표는 하나다. ‘정말 인수하고 싶은 팀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인수자에게 매력적인 팀이 되려면 최소한 모든 팀을 한 번씩은 이겨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 희망은 보인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러시앤캐시를 아산에 눌러 앉히기 위해 지역 내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네이밍스폰서를 맡은 러시앤캐시도 구단 자체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악바리’ 김 감독과 러시앤캐시 선수들의 절치부심이 해피엔딩을 향해 가고 있다. 아산=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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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 포인트]“내년엔 꼭”… 장기영의 황금장갑 꿈

    넥센 내야진은 올해 8개 구단 중에서 최고 수준이었다. 내야수 3명이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박병호가 1루, 신인왕 서건창이 2루를 굳게 지켰다. 강정호는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면서도 대포를 쏘아 올렸다. 이른바 ‘호타준족’ 내야진이었다. 반면 외야수는 상대적으로 초라했다. 송지만은 부상에 허덕였다. 이택근과 유한준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직후 “내년에는 외야수에서 황금장갑 후보를 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가 꼽은 외야수 후보는 장기영(사진)이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246, 64득점, 32도루를 기록하며 서건창과 팀의 테이블 세터(1, 2번 타자)를 책임졌다. 염 감독은 “장기영은 프로선수 가운데 LG 이대형 다음으로 발이 빠르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내년 스프링캠프는 장기영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장기영은 2001년 투수로 데뷔했다가 2008년에야 타자로 전향했다. 아직 타자로서 모자란 점이 많다. 수비와 주루, 타격을 할 때 부족한 상황 판단능력을 보완해야 한다. 이 다듬어지지 않은 재능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장기영도 이를 안다. 그는 “지금까지 ‘생각 없는 야구’를 했다. 멋모르고 야구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 방식을 버리고 염 감독님의 지도를 몸에 익히고 있다. 내년엔 꼭 ‘생각하는 야구’를 하겠다”라며 웃었다. 장기영은 내년 시즌 뚜렷한 목표가 있다. 선구안을 길러 출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서른한 살이 되는 내년 시즌 생애 첫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되는 꿈을 향해 뛰겠다”고 했다. 또 한 명의 영웅(히어로)이 되겠다는 얘기였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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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정 울린 김호철… 러시앤캐시, 현대캐피탈 격파

    “2라운드 끝날 때쯤엔 해볼 만하다.” 프로배구 러시앤캐시의 김호철 감독은 부임 직후인 10월 중순 이렇게 장담했다. 이를 믿는 이는 많지 않았다. 당시 러시앤캐시는 선수들과 박희상 전 감독의 앙금이 워낙 깊어 팀워크가 무너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러시앤캐시는 2012∼2013시즌 개막 후 8연패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선수단은 점점 하나가 돼 갔다. 김 감독의 ‘호언장담’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 러시앤캐시는 1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3-2(25-27, 32-30, 25-22, 21-25, 20-18)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다섯 세트 가운데 3번이나 듀스 접전을 펼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외국인 선수 다미는 데뷔 이후 최다인 35점을 올렸고 지난 시즌 신인왕 최홍석이 19점을 보탰다. 이날 러시앤캐시 선수들은 근성의 배구를 보여줬다. 김 감독이 현역시절 보여준 악바리 정신이 살아났다. 최홍석은 4세트 11-11에서 다미와 서로 공을 받아내려다 충돌해 머리에 피가 흘렀지만 ‘반창고 투혼’을 발휘하며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다미도 입을 다쳤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김 감독은 5세트 14-12에서 현대캐피탈 가스파리니의 공격이 터치아웃이 아니라며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TV의 느린 화면으로도 터치아웃이 아니었지만 비디오 판독 요청을 모두 쓴 상태여서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러시앤캐시는 8일 약체 KEPCO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뒤 전날까지 4연승을 달리던 우승후보 현대캐피탈마저 잡으며 상승세를 보였다. 8연패 후 2연승을 달린 러시앤캐시는 승점 6을 기록했다. 여자부 기업은행은 도로공사를 3-1(25-16, 17-25, 25-18, 25-17)로 꺾고 6연승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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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전엔 꿈일 뿐이었지만… 박병호-서건창 ‘인생 역전’

    지난해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 12월 11일. 넥센 박병호와 서건창에게 골든글러브는 남의 얘기였다. 고작 66경기에 출전한 박병호는 하루 전 결혼식을 올리고 미국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서건창은 더했다. 그해 10월 테스트를 받고 팀에 합류한 서건창은 정식 선수 등록도 하지 못한 채 전남 강진의 2군 연습장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정확히 1년 후인 올해 12월 11일. 그들은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었다.○ 넥센 3명 배출 ‘최다’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 올해 타율 0.290에 31홈런, 105타점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병호는 프로야구 기자단 투표로 진행된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에서 총 유효표 351표 가운데 275표를 얻으며 ‘황금 장갑’을 거머쥐었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서건창은 더욱 극적이었다. SK 정근우, KIA 안치홍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서건창은 154표로 안치홍(116표)을 38표 차로 제쳤다. 그는 2006년 류현진(LA 다저스) 이후 6년 만에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차지한 선수가 됐다. 그는 “재작년 이맘때 군대에서 보초를 서며 골든글러브를 타는 상상을 수없이 했다. 상상만 했을 때는 어떤 기분인지 잘 몰랐는데 직접 상을 타보니 다른 수상자가 왜 우는지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 말했다. 넥센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강정호까지 더해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손아섭, 313표로 최다득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투수 부문에서는 삼성의 왼손 에이스 장원삼(128표)이 넥센의 나이트(121표)를 불과 7표 차로 제치고 생애 첫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8년간의 일본 생활을 접고 올해 국내에 복귀한 삼성 이승엽은 지명타자 부문에서 9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다시 받았다. 통산 8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승엽은 한대화, 양준혁과 최다 수상 타이를 기록했다.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에서는 손아섭(313표·롯데), 이용규(199표·KIA), 박용택(194표·LG)이 나란히 황금 장갑을 차지했다. 313표를 얻은 손아섭은 득표율 89.2%로 최다 득표의 영광도 안았다. 포수 부문은 롯데 강민호, 3루수 부문은 SK 최정의 차지였다. 특별 부문인 페어플레이상은 박석민(삼성)이 차지했고 사랑의 골든글러브와 골든포토상은 각각 김태균(한화)과 김광현(SK)에게 돌아갔다. 골든글러브 수상자에게는 제트에서 제공하는 300만 원 상당의 글러브와 가방, 100만 원 상당의 나이키 상품권이 부상으로 수여됐다.조동주·이헌재 기자 djc@donga.com}

    • 20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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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 출발하자마자 양극화

    이번 시즌 프로배구는 초반부터 ‘양극화’가 뚜렷하다. 전체 6라운드 중 2라운드를 채 마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상하위권이 명확히 갈린다. 남자부는 삼성화재가 선두로 치고 나간 가운데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의 추격전이 치열하다. ‘탈(脫)꼴찌 경쟁’은 더 뜨겁다. KEPCO와 러시앤캐시는 승점 1점 차로 5위와 6위를 다투고 있다.○ 치열한 상위권 다툼 남자부는 이번 시즌부터 포스트시즌 티켓이 4장에서 3장으로 줄었다. 상무신협이 프로에서 빠지면서 6개 팀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1장이 줄어든 만큼 포스트시즌 티켓을 획득하기 위한 중위권 싸움이 불꽃 튀고 있다. 가장 먼저 치고 나간 건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7일 현재 승점 23(8승 1패)으로 멀찌감치 앞서 있다. 그 뒤를 쫓고 있는 2∼4위 팀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2위 대한항공(5승 4패·승점 17)과 3위 현대캐피탈(6승 2패·승점 16), 4위 LIG손해보험(5승 3패·승점 16)은 한 경기만 ‘삐끗’해도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4위 팀은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필사적이다. 마침 기회가 왔다. 삼성화재의 핵심 전력인 유광우 고희진 석진욱은 6일 대한항공전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철우도 8득점에 그쳤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고참들의 정신상태를 재무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신 감독이 정신무장을 위해 고참들을 길들이고 있는 틈을 타 ‘3중’이 도약의 기회를 어떻게 살릴지가 관건이 됐다.○ 더 치열한 꼴찌 탈출 KEPCO(1승 7패·승점 2)와 러시앤캐시(8패·승점 1)는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다. 두 팀은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뒤처졌다. 두 팀은 서로 맞붙었을 때를 제외하곤 단 1점의 승점도 따내지 못했다. 지난달 11일 KEPCO가 러시앤캐시를 3-2로 이기면서 두 팀은 각각 승점 2점과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이제 승부는 ‘누가 꼴찌를 하지 않느냐’다. 현재 상황만 보면 KEPCO가 그나마 낫다. KEPCO는 검증된 외국인 선수인 안젤코를 보유하고 있다. 세터진과의 호흡만 더 다듬는다면 희망은 있다. 반면 러시앤캐시는 첫 승조차 신고하지 못했다. 다미의 기량도 다른 팀 외국인 선수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이 개막 전 “2라운드까지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을 것이다. 평소 호방한 성격인 김 감독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까지 고사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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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레오 39점 팡팡쇼… 대한항공에 짜릿한 역전승

    프로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부수를 걸었다. 레오(사진)와 호흡을 맞출 선발 세터로 유광우 대신 후보 선수인 강민웅을 선택했다. 석진욱과 고희진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타성에 젖은 주전에게 자극을 주면서 대한항공에 혼란을 주기 위한 복안이었다. 신 감독의 승부수는 통했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3-2(25-20, 19-25, 17-25, 25-23, 15-9)로 역전승을 거뒀다. 신 감독은 2세트부터 주전 선수들을 간간이 기용했다. 레오는 강민웅 유광우와 번갈아 호흡을 맞추며 39점(성공률 54%)을 퍼부었다. 다만 석진욱(1득점)과 고희진(무득점)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게 아쉬웠다. 신 감독은 “2일 현대캐피탈에 2-3으로 역전패한 뒤 고참들을 불러 혼냈다. 이름값으로만 배구하면 언제든 도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테랑들이 벤치에서 경기를 보면서 붙박이란 없다는 걸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8승째(1패)를 거두며 승점 23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대한항공은 5승 4패(승점 17)로 2위.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에서 21-18로 앞서다 23-25로 무너진 게 아쉬웠다. 5세트 들어 실책을 8개나 저지르는 등 총 범실 34개로 자멸했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붉어진 얼굴로 “할 말이 없는 경기”라며 화를 감추지 못했다. 여자부 흥국생명은 인삼공사를 3-0(25-19, 25-20, 26-24)으로 꺾고 6연패를 끊었다. 시즌 2승째(7패)를 거두며 승점 8이 됐다. 휘트니는 순도 높은 공격(성공률 54.1%)으로 35점을 올렸다. 반면 인삼공사는 6연패에 빠졌다. 1승 8패(승점 3)로 꼴찌. 하지만 지난달 태업으로 퇴출된 드라간을 대체할 새 외국인 선수를 찾았다. 키 187cm의 오른쪽 공격수 케이티 린 카터(등록명 케이티·27·미국)와 7일 계약한다. 케이티는 5일 한국에 입국하기 전까지 스위스에서 활약했다. 이르면 13일 대전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의 경기부터 출전한다.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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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든 KIA 떠나 넥센서 새 도전 이강철 수석코치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를 던졌죠.”넥센 이강철 수석코치(46)는 10월 초 넥센 염경엽 감독(44)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을 때의 느낌을 이렇게 기억했다. 당시 KIA 투수코치였던 이 코치는 광주일고 2년 후배인 염 감독으로부터 “넥센으로 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뜻밖의 제안이었다. ‘광주 토박이’는 며칠을 고민하다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순간이었다. 5일 광주의 한 식당에서 이 코치를 만나 고향을 떠나는 소회를 들었다.○ 벼랑 끝으로 스스로를 내몰다이 코치는 국내 최고의 언더핸드스로 투수이자 광주의 간판스타다. 1989년 해태(현 KIA)에서 데뷔해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현역으로 보낸 16시즌 중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으로 이적해 뛴 2000년을 제외하곤 모두 타이거즈에서 뛰었다.그는 지도자로도 탄탄대로였다. KIA에서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더 큰 성장을 위한 도전을 택했다. 이 코치는 “벼랑 끝으로 나 자신을 내몰았다”고 표현했다. “고향을 떠난다는 게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내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수석코치라는 자리가 매력적이었다. 투수진 운영의 전권을 맡겨준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선동열 감독의 든든한 한마디이 코치는 염 감독의 전화를 받은 뒤 KIA 선동열 감독(49)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고교(광주일고)와 프로 선배였기에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마침 ‘타이거즈 맨’이었던 김응용 감독과 김성한 이종범 코치가 한화 유니폼을 입은 상황. 그 와중에 이 코치마저 넥센으로 간다고 하면 선 감독이 어떤 감정일지 마음이 무거웠다.그러나 선 감독은 큰 풍채만큼이나 마음 씀씀이도 컸다. 그는 이 코치에게 술잔을 권하며 “이왕 가기로 한 거 가서 잘하라”고 격려했다. 이 코치에겐 천군만마 같은 한마디였다. 그는 “선 감독이 이해해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했다.○ 이강철+김병현=?이 코치가 넥센으로 오면서 투수 김병현과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렸다. 이 코치는 “김병현은 욕심나는 언더핸드스로 투수다. 내년에 선발 투수로 제몫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병현과 상의해 투구 폼을 다듬을 예정이다. 다만 올해 김병현의 공 배합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시했다. “김병현은 좋은 공을 갖고 있음에도 어려운 승부를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랬다. 쉽게 승부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다.” 이 코치는 11월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에서 신인투수 한현희(19)를 조련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김병현과 같은 언더핸드스로 투수인 한현희가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투구 폼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내년에 핵심 셋업맨이 될 거다. 후배의 변화가 김병현에게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승해본 자의 ‘자신감’이 코치는 현역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5번이나 경험했다. 정상에 섰을 때의 자신감을 아직도 기억한다. 지금 넥센에 필요한 게 그런 자신감이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여름이 되면서 넥센이 성적이 떨어진 건 자신감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코치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넥센 투수들이 자기 공에 확신을 갖지 못했다. 볼넷이 많아지고 제구력이 흔들렸다. 이기는 마음가짐부터 가르치겠다”고 말했다.이 코치는 ‘남들이 두려워하는 넥센’을 꿈꾼다.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선수 개개인의 뛰어난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제 그 잠재력을 깨우는 돌멩이 역할을 하는 건 이 코치의 몫이다.:: 이강철은? ::▽생년 월일=1966년 5월 24일생 ▽경력=광주 서림초-광주 무등중-광주일고-동국대-해태-삼성-KIA-KIA 코치-넥센 코치 ▽통산 전적=16시즌 152승 112패 53세이브 평균자책 3.29 ▽1989∼98년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1996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광주=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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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수록 불 뿜는 LIG 삼총사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은 팀들이 예상대로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4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러시앤캐시를 3-0(25-21, 25-21, 25-17)으로 꺾고 5승째(3패)를 올렸다. 이날 승리로 승점 16이 된 LIG손해보험은 대한항공과 동점이 됐지만 세트 득실에서 앞서 2위에 올랐다. 러시앤캐시는 8연패에 빠지며 시즌 첫 승 도전에 또다시 실패했다. LIG손해보험의 삼각편대는 막강하면서 꼼꼼했다. 까메호(21득점)-이경수(12득점)-김요한(10득점)은 팀공격 득점(53점)의 81.1%를 책임졌다. 이들 셋의 범실은 총 5개뿐이었다. 선발 세터 이효동이 1세트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여 급하게 교체된 김영래는 삼각편대에게 안정적으로 볼을 배급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LIG손해보험 이경석 감독은 “김요한이 밀어치는 연습을 많이 한 게 주효했다. 반면에 까메호는 경기 막판에 긴장이 풀어져 아쉬웠다. 느슨한 쿠바 스타일을 끝까지 열심히 하는 한국 스타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 선수 다미가 혼자 10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등 22개의 범실을 하며 자멸했다. 여자부 기업은행은 GS칼텍스를 3-1(25-17, 24-26, 25-17, 25-15)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알레시아(26득점)와 박정아(20득점), 김희진(13득점)이 59점을 합작했다. 기업은행은 승점 20이 돼 GS칼텍스(승점 18)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GS칼텍스는 2세트 중반 베띠가 공격 후 착지하다 왼쪽 발목을 접질려 코트를 떠난 게 뼈아팠다. 다만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이소영이 팀 내 최다인 16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인 게 위안거리였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201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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