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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은퇴 후 노후 생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주택연금제도나 실버타운, 실버 금융상품 출시 등이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 카드 역시 예외일 수 없다. 국민연금 수급자가 늘고 경제력을 갖춘 고령층이 증가하면서 이들이 카드사의 신흥 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 3.5%에서 2010년 6월 말 5.8%로 증가 추세다. 삼성카드 역시 2006년 3.5%에서 2009년 6.6%로 늘었다. 이처럼 증가하는 실버 고객에 맞춰 각 카드사에서 이들의 생활패턴이나 수요 등을 반영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의약·검진비 할인에서부터 무료 보험까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카드 혜택에서 우선시되는 것은 단연 의료 관련 서비스들이다. 신한카드는 국민연금공단과 제휴해 국민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뉴라이프카드’, 지자체와 제휴해 무임 교통기능을 함께 탑재한 ‘국민연금 시니어패스카드’ 등을 내놓고 있다. ‘뉴라이프카드’의 경우 노인성 질환인 치매, 골절 등에 대해 가입 첫해 1년간 무료실버상해보험 혜택이 있으며 제휴 건강검진기관에서 우대혜택, 전국의 의약·검진비에 대해 3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현재 발급자 수는 4만여 명. 오병철 신한카드 공공제휴팀 과장은 “과거에는 노년층의 카드 사용이 드물어 20, 30대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카드가 주를 이뤘지만, 국민연금 수급자 수가 늘고 향후 실버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회사 차원에서도 집중하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KB의 ‘골든라이프카드’도 실버계층을 주로 겨냥해 의료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담았다. 대중교통 상해, 사망 시 최고 5000만 원까지 보장하며 골절 및 화상 사고 치료비를 지급하는 무료보험 가입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령층을 위한 국민은행의 예금상품 ‘와인정기예금’ 가입자에게는 0.1∼0.5% 등의 금리 우대혜택도 준다. 현재 회원 수는 6만5000여 명이다. ○ 경제력 갖춘 실버 위한 고급카드도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넉넉한 실버계층들의 취미생활, 여가활동에 초점을 맞춘 카드들도 차츰 등장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퍼플카드’, 삼성카드의 ‘삼성 골프플래티늄카드’ 등은 여행, 골프 등 경제력을 갖춘 장년층 이상의 생활패턴을 고려한 VIP용 카드. ‘퍼플카드’는 홍콩, 일본 등 동남아 주요 지역 왕복 무료 항공권을 매년 제공하고 국내 및 국제선 항공권을 10% 할인해 준다. ‘삼성 골프플래티늄카드’는 전국 골프 연습장에서 할인서비스와 함께 골프장 부대시설, 골프용품 및 의류에 할인이 적용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노년층을 겨냥해 출시한 카드는 아니지만 서비스 특성상 가입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의 장년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출시돼 있는 실버계층 카드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으며, 제공하는 혜택이 엇비슷해 특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여신금융협회 김인성 홍보실장은 “소비력 면에서 훨씬 우세한 30, 40대를 타깃으로 한 카드에 비해서는 특성화된 상품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발급 전에 현재 꼭 필요한 혜택이 무엇인지, 서비스를 받기 위한 카드 결제금액 조건 등은 어떻게 되는지를 잘 따져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삼성증권은 ‘원금+2%’ 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등 ELS 5종을 15일까지 판매한다. ‘삼성ELS 3563회’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1년 6개월 상품이다. 만기 시 ‘원금+2%’ 수익을 지급하며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의 50%가 추가된다. 삼성증권은 “안전하게 투자하면서 추가로 플러스알파를 노리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드디어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정책금리를 5.25%에서 2%까지 내린 후 17개월 만의 일이다. 한국은행은 12일 발표한 ‘2010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기존의 5.2%에서 5.9%로 상향 조정했다. 그만큼 성장에 대해 자신감이 붙은 상황이다. 정책금리를 인상하자 찬반양론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정책금리 인상은 적절한 것이었다고 본다. 첫째, 현재 정책금리가 너무 낮다. 올해 성장률이 6%에 육박하고 내년 성장률도 4%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2%대의 정책금리는 걸맞지 않다. 낮은 금리는 필연적으로 대출 증가로 이어진다. 금융위기가 지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개인이나 투자가들이 대출을 받는 것에 신중한 상태지만, ‘돈을 꿔서 뭘 해도 대출 이자보다는 남는다’는 생각이 확산되기 시작하면 위험이 커진다. 그때부터는 경제의 기초 체력을 넘어서는 대출 증가와 자산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둘째, 점차 커지고 있는 물가상승 압력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들은 아직 잠재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고 있어 글로벌 수요가 높지 않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국내 물가 상승 가능성이 아직까지는 높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환율 하락으로 누려왔던 물가 안정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금이 국내로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유동성을 관리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셋째, 다음 경기 수축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정책금리 정상화가 필요하다. 사실 통화정책에서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금리 인상 조치를 아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남은 문제는 어떻게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정책금리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되돌릴 것인가이다. 적응 기간을 주느냐 아니냐에 따라 경제 주체들의 대응력은 달라진다. 저금리의 부작용이 극대화돼 있는 것은 아니므로,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느리게 가져가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너무 느린 속도로 인상하다 보면 정상적인 수준까지 정책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새로운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부작용을 감안하되 목표를 잃지 않는 꾸준한 정책금리 정상화가 필요하다.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장}

최근 투자자문 시장이 커지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일부 자산운용회사가 투자자문사를 자회사로 설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모펀드에 몰려있던 자금 중 상당수가 랩어카운트(자산관리계좌)와 사모펀드 등으로 빠져나가면서 사세가 위축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문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는 것. 공모펀드 운용팀과는 별도로 자문형 랩어카운트팀을 꾸려 이 시장에 들어오려는 자산운용사도 늘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펀드에서 이탈하려는 투자자를 붙잡기 위한 강도 높은 마케팅의 결과로 자문형 랩어카운트 시장이 커지고 있어 자칫 ‘랩어카운트발(發)’ 과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강신우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자문형 랩어카운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의 투자자문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부 다른 운용사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랩 자문팀을 사내에 따로 만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공모펀드 운용회사에서 자문업을 겸업하는 데 대해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최근에는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이 운용사 내부에 랩 자문팀을 만들어 증권사의 자문에 응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문사뿐만 아니라 인력 풀이 넓은 운용사에도 자문해 랩어카운트 시장을 키우고 있다. 11월부터 시중 은행도 자문형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 랩 자문에 나서는 운용사는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문형 랩어카운트의 팽창으로 투자자문사의 덩치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117개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계약액은 14조8000억 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2조2000억 원(17.5%) 증가했다. 랩어카운트 붐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케이원투자자문, 브레인투자자문은 올 초만 해도 계약액이 각각 7759억 원, 4953억 원에 머물렀지만 6월 말 현재 1조 원을 돌파했다. 공모펀드를 내놓고 있는 75개 자산운용사 중 주식형펀드 잔액이 1조 원을 넘는 곳이 28%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웬만한 공모펀드 운용사에 못지않은 규모다. 랩어카운트에 가입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기존 1억 원대에서 3000만 원 선으로 낮아졌지만 랩 상품을 공모펀드의 대체품으로 인식하면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모 주식형펀드는 한 종목에 10% 이상 투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나 랩어카운트는 종목별 편입비율 제한이 없으며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해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부담 없이 적립식으로 가입할 수 있는 펀드와 달리 랩어카운트는 수천만 원에서 억 원대의 가입금액이 필요하다. 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장은 “공모펀드가 기성복이라면 랩어카운트는 맞춤 정장으로 대체재는 아니다”라며 “지금은 랩어카운트 바람이 불어도 곧 학습효과를 통해 투자계층에 따라 투자문화가 분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랩어카운트 상품에 ‘묻지 마 투자’가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증시에서 묻지 마 투자가 일어난 뒤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랩어카운트 붐도 2007년 포트폴리오나 분산투자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펀드 붐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국민연금이 노후 재테크의 수단으로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다. 민간보험 상품보다 수익성이 좋고 보장이 확실하다는 인식 덕분이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임의가입자들의 가입 조건이 완화되고 절차도 간소화되면서 가입 문턱이 낮아지기 때문에 노후 대책으로 적극 활용할 만하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 임의가입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초, 강남, 송파 등 여유 소득을 갖춘 중산층 가구가 밀집한 강남구 일대로 나타났다. 이 일대의 임의가입자는 모두 2509명으로 서울지역 전체 여성 가입자 7603명의 33%를 차지한다. 강남 일대에 임의가입자 수가 몰려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고소득 계층이 투자대상으로서 국민연금의 가치를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가입 의무가 없는 전업주부나 27세 이하의 학생, 군복무자들도 자신이 원하면 국민연금에 자발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제도가 임의가입제다. 이달 1일부터 바뀐 국민연금공단의 임의가입자 보험료 기준에 따라 이들은 최저로 월 8만9000원을 내면 된다. 국민연금 임의가입을 노후 대책으로 활용할 때 우선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은 가입 기간이다. 국민연금을 받으려면 최소 10년 이상 가입해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고 일반 보험 상품처럼 납부금액이 많고 납부기간이 길수록 나중에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금을 받기 위한 기본조건인 최소납입기한 120개월을 채우기 위해서는 빨리 시작해 가입 기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좋다. 부부가 함께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은퇴 후 20∼25년 동안 부부가 사는 데 필요한 자산은 총 10억 원 정도로 추산되기 때문에 한 사람의 연금액만으로는 노후 설계에 어려움이 크다. 수입이 없는 배우자가 있다면 국민연금 임의가입을 활용하면 된다. 최저 금액인 8만9000원을 10년 동안 납입하면 보험료 총액은 1069만 원이 된다. 이를 은퇴 후 20년 동안 연금으로 받는다고 계산하면 388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물론 국민연금은 해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지급되기 때문에 가입자가 오래 살거나 물가가 더 오른다면 지급받는 총액수도 많아진다. 국민연금 가입이 늦어 연금 최소납입기간을 채우지 못했거나 연금수령액이 적은 가입자들은 이번에 확대된 임의계속가입자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임의계속가입자 제도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만 60세)에 도달했지만 가입 기간이 연금 최소납입기한에 못 미치거나 연금수령액이 적은 경우 65세까지 연금가입 자격을 인정하는 제도다. 종전에는 60세 이후에도 직장을 다니면서 국민연금 가입을 원하는 이들은 본인의 근로소득만큼만 보험료를 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보험료를 더 내고 연금액을 더 받는 것이 가능하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정부가 2차전지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10년간 민관합동으로 총 15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11일 발표하면서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LG화학 자회사인 콤팩트파워(CPI)의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공장 기공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란 소식 역시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전일대비 1만4500원(4.83%)올라 31만 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 SDI의 주가도 8000원(4.6%)올라 18만 500원을 기록했으며 SK에너지는 전날보다 2000원(1.79%) 오른 11만 4000원에 장을 마쳤다. 2차전지 소재와 재료업체의 주가도 덩달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상신이디피는 750원(15%) 오른 5750원에, 넥스콘테크는 930원(9.8%) 오른 1만400원에 마감했다. KB투자증권의 이인재 연구원은 “일단 시황은 긍정적이며 연말까지는 호재가 예상되는 분야”라며 “현재 실적보다는 전기자동차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움직이는 시장이므로 앞으로의 실적과 정책 변수, 소비자 선호도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책금리를 2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했다. 대체로 금리동결을 예상했기에 인상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는 다소 널뛰기를 했다. 금리인상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완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으며 아직 긴축 기조 전환을 논의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가 완전히 끝났다고 말하는 게 아닌 만큼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에선 이를 두고 설왕설래 중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금리인상이 시작됐지만 그 속도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란 점이다. 올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한다면 그 폭을 0.5%포인트 정도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금리인상이 하반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금리인상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다. 금리인상 자체를 긴축 사이클로 접어든 것으로 해석하기도 어렵다. 오히려 금리 정상화에 가까우며, 이 경우 통화정책이 여전히 부양적 기조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상쇄한다. 정책금리 인상 국면에서 흥미로운 점은 보험업종이 상대수익률 상위 업종에 항상 랭크됐다는 점이다. 금리인상이 업종 펀더멘털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인상보다는 선진국 출구전략이 주가에 더 민감한 변수다. 국내 금리인상이 선진국 금리인상과 맞물릴 수 있는데, 이때 시장은 긴축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기적으론 내년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다. 또 하나 민감하게 볼 변수는 환율 동향이다. 금리인상 소식에 원-달러 환율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지며 1200원을 하회했다. 원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선다면 3분기 이후 수출주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수입비중이 높거나 외화부채 비중이 높은 내수주는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환율은 다양한 요인에 좌우되기 때문에 금리인상 뉴스만 놓고 중기 방향을 예단하기에 무리가 있다. 따라서 환율 등락에 따른 수혜주 찾기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 글로벌 더블 딥 논쟁에 따른 주가 하락 후 전 세계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 시장은 실적대비 주가 저평가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에 실적발표 과정에서 주가 반응은 긍정적일 것이다. 이번 주에는 신세계와 포스코가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에선 인텔 실적이 하이라이트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를 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시장의 경기 모멘텀 둔화 우려를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으로 완충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경제지표에선 미국의 6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동향을 살펴봐야 한다. 중국은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전년 동기대비 10.5% 증가가 예상된다.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대상㈜의 전신 ㈜미원은 1956년 우리나라 조미료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미원을 생산한 회사다. 미원 브랜드를 활용해 40년 넘는 시장 지배력을 유지했지만 1990년대 초반 미원의 성분인 글루타민산모노나트륨(MSG)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조미료 기업 이미지를 벗어나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브랜드 경영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미원은 1996년 식품군의 패밀리 브랜드 ‘청정원’을 도입했다. 조미료 생산 기업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나 깨끗하고 신선한 식품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태어나기 위한 브랜드 통합 차원에서 도입했다. 이듬해 회사명도 ㈜미원에서 대상㈜으로 변경했다. 청정원이란 브랜드는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을 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청정원 브랜드의 심벌은 햇살, 산, 물, 녹음이 어우러진 한국의 자연이 빚어낸 맛이라는 이미지를 나타내려 했다. 청정원 브랜드의 성장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제품은 ‘햇살담은 간장’이었다. 산분해한 혼합간장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 상황에서 100% 양조간장을 표방하며 1997년 출시한 햇살담은간장은 ‘청정원’ 브랜드의 대표제품인 동시에 청정원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상은 산분해 간장과 양조간장의 차이를 부각시키는 마케팅을 통해 햇살담은간장을 양조간장 시장 1위 제품으로 등극시키는 동시에 단기간에 청정원이라는 브랜드가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로 자리잡게 하는 데 성공했다. 청정원의 브랜드 경영은 이제 국내를 넘어 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상은 고추장, 된장 등 청정원 제품의 수출용 패키지에 영문, 중문, 일문으로 작성된 레이블과 스티커를 부착했다. 또 이들 제품을 서양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요리법 책자를 제품에 동봉해 한국 음식 문화에 낯선 외국인들도 좀 더 쉽게 제품에 다가설 수 있게 했다. 대상은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에도 적극 참여해 한식 홍보와 한식의 세계화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도쿄 식품박람회’에 참가한 대상은 청정원 우리쌀 고추장, 된장, 양념장, 김, 마시는 홍초 등 주요 전략제품을 선보였다. 2007년 말부터는 ‘건강한 프러포즈’ 캠페인을 통해 청정원 브랜드를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의인화하는 마케팅 방식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올해는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제품군과 연계해 매출과 연결하고자 ‘2010 건강한 누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마케팅도 사회공헌도 한마음으로 시너지효과 톡톡‘나의 금융브랜드는 신한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의 각종 광고와 포스터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문구다. 이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일관되게 사용하는 슬로건으로 신한금융이 추구하는 브랜드경영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단순히 ‘금융을 잘하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뛰어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이처럼 신한금융은 자사(自社)의 브랜드인 ‘신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자회사들이 그동안 ‘따로 따로’ 했던 각종 마케팅이나 사회공헌활동 등을 그룹 차원으로 함께 진행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신한 S-MORE 포인트 통장’의 적립 대상을 최근 그룹 계열사 상품으로 대폭 넓힌 것이다. 신한 S-MORE 포인트 통장은 고객이 신한 S-MORE카드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포인트를 은행의 적금처럼 통장에 매월 적립해 주는 상품. 이제는 신한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주식 매매를 할 때 신한생명에서 방카쉬랑스 상품에 가입할 때에도 포인트가 적립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 S-MORE 포인트 통장은 시장에 나온 지 6개월 만에 포인트 잔액이 13억 원을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관련 서비스가 그룹 계열사로 확대되면서 고객에게 더 많은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계열사마다 독립적으로 진행하던 사회공헌 활동도 그룹 단위로 진행하고 있다. 4월 22일부터 한 달간 임직원 9000여 명이 참여한 ‘2010 신한금융그룹 자원봉사 대축제’가 대표적 사례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11개 자회사의 봉사단을 그룹 차원으로 확대해 ‘신한금융그룹 봉사단’을 4월 출범시켰다. 신한이라는 브랜드 아래서 좀 더 조직적이고 일관성 있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국 7개 지역에 봉사조직을 구성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지방의 봉사활동을 늘린 것도 특징이다.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은 “그룹 봉사단 출범을 계기로 전 임직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사회공헌활동 분야에서도 그룹사 간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며 “점점 커져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수행하겠다”고 말했다.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종합자산관리’ 이미지 구축 확실히 끝냈다‘종합자산관리회사’는 1999년 출범 당시부터 미래에셋증권이 내세웠던 모토다. 증권사들의 주요 업무인 주식 위탁 매매를 뛰어넘어 종합자산관리에 최적화된 종합증권사를 추구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처럼 새로운 개념의 증권사라는 가치지향을 지난해 9월 시작한 종합자산관리 브랜드 ‘미래에셋 어카운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구현해 나가고 있다. 자산관리 시장의 선도 브랜드에 걸맞도록 ‘미래에셋 어카운트’는 각 분야의 다양한 전문인력들이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고객의 성공적인 자산운영, 안정된 노후 설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라이빗뱅커(PB), 회계사, 세무사, 부동산 컨설턴트 등이 고객별 투자목적에 맞는 구체적이고 체계화된 전략을 컨설팅한다. 자산운용컨설팅본부를 별도로 둬 전문성을 높였다. 이곳에서는 PB의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운영, 시장 상황을 기초로 금융상품에 대한 기대수익률과 리스크를 분석한 자신배분 모델 등이 이뤄진다. 풍부한 글로벌 네크워크 활용 역시 ‘미래에셋 어카운트’의 강점이다. 홍콩, 중국, 인도, 베트남, 영국, 미국, 브라질 등 이머징 국가와 선진국을 아울러 세계 시장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한다. 글로벌리서치센터의 세계적인 투자전략가들과 실시간 화상 설명회를 개최해 고객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기회를 제공하거나 이머징마켓 각지의 펀드매니저를 초빙해 시황을 진단해주는 등 고급 정보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이 개발한 ‘웰스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PB들의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고 VIP 고객들에게 성향에 따라 차별화된 맞춤식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등 제반 인프라도 구축했다. 맞춤 자산관리가 필요한 고객들은 사전 설문을 받아 개인별 재무목표, 보유자산 정보 등을 입력하고 고객별 성향에 맞는 최적의 맞춤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 종합자산관리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을 위해 사내 부동산컨설팅본부와 부동산114 등 부동산 관련 계열사와 연계해 자산관리 범위를 부동산까지 확장했다. 투자정보, 취미생활 정보를 담은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의 격월간 전문지 ‘이머징 인베스터(Emerging Investor)'도 발송해 투자와 생활 전반에 걸친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미래에셋 어카운트’는 자산운용 성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사후 관리하기 위해 ‘에셋 케어 서비스’도 마련해뒀다. 시황, 주요 지수 등을 e메일로 안내해주거나 고객이 설정한 시세를 단문메세지로 통보 해주는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 및 항공주가 강세를 보였다. 하나투어, 레드캡투어를 비롯한 여행주와 함께 항공주도 상승세를 탔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 세중나모여행은 120원(3.1%) 오른 3930원에 장을 마쳤다.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200원(0.4%) 오른 5만3500원에, 자유투어는 95원(2.5%) 오른 3850원, 레드캡투어는 200원(1.8%) 오른 1만1300원에 각각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80원(0.9%) 오른 9420원으로 장을 끝냈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옴에 따라 이들 업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추세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무비자 입국에 따른 편의성 확대, 환율하락, 유로화 약세 등으로 장거리 여행수요의 높은 증가세가 여행업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며 “장거리 여행 수요는 여름 휴가철, 추석연휴 기간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되고 여행업종 주가상승세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세계의 성장엔진 중국이 올해 들어 증시에서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무려 26.48%나 떨어져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한국 미국 일본 홍콩은 물론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증시보다 하락폭이 2배 이상 크다. 거래량도 2월 이후 5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무려 11.9%로 미국이 주춤하는 동안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가는 중국 증시에 무슨 일이 일어났기 때문일까.○ 경기선행지수 3개월 연속 하락 올 상반기 세계 경제의 ‘문제아’는 유럽이었다.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유럽 증시가 흔들리면 미국을 거쳐 한국 중국 등 아시아로 충격파가 건너왔다. 하지만 정작 유럽증시는 올 들어 13.03% 하락해 중국 증시 하락률의 절반에 그쳤다. 중국 증시의 골이 깊은 것은 신흥시장이라는 특성상 주가의 진폭이 큰 데다 경기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중국 경제는 점점 성장세가 둔화돼 4분기에는 9%대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지난해 지속적으로 오르던 경기선행지수가 올 들어 3개월 연속 하락했고 구매자관리지수(PMI)도 2개월 연속 낮아졌다”며 “유럽 위기로 수출에 타격을 입고 내부적으로는 성장률마저 둔화될 것으로 보여 증시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꺾이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성장을 주도했던 부동산산업이 정부의 강력한 규제정책으로 멈칫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 억제와 함께 3차례에 걸친 지급준비율 인상 등으로 규제정책은 1998년 이후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어느 해보다 많은 공기업의 기업공개(IPO)와 비유통주 제한 해제에 따른 물량 압박도 중국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2006년 2184억 위안이었던 IPO 물량은 2007년 7780억 위안으로 늘었다. 2008년 3451억 위안, 지난해 4992억 위안으로 다시 줄어들었던 IPO 물량은 올해는 15일 상장될 농업은행을 비롯해 총 8000억 위안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다 더 큰 부담은 제한이 풀리는 비유통주다. 2008년 8750억 위안, 지난해 3조5000억 위안이었던 비유통주 해제물량은 올해 무려 5조 위안이나 된다. 그것도 연말에 몰려있다.○ 내년쯤 턴어라운드 될 듯 하지만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 주가는 올 하반기나 내년 초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허재환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은 이르면 올 4분기, 늦어도 내년 2분기가 바닥일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는 경기에 선행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 기업의 이익이 점점 늘어나지만 주가 수준은 사상 최저치에 가깝다. 이익대비 주가의 비율인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12.5배 수준이다. 40배까지 올랐던 2007년 수준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성장하는 국가의 특성상 15∼20배까지는 오를 수 있다. 이치훈 연구위원은 “2008년부터 시작된 비유통주 해제 물량이 올해면 거의 해소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2007년 ‘차이나펀드 붐’ 수준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금리 및 위안화 절상을 앞두고 있어 종목별 업종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반등의 시작이냐, 횡보의 지속이냐.’ 지수 1,750을 고점으로 올 상반기 내내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하반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행진에 대한 기대감이 반등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과 함께 해외 악재의 영향을 감안한 신중론 역시 만만치 않다. 우리투자증권 등은 “연말까지 코스피가 2,000 가까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을 낸 데 비해 대신증권은 “지수 1,500 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봤다. 각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이 내놓는 하반기 전망과 그에 따른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 “실적 상승-이머징마켓 부각, 본격 상승” 하반기 시장 흐름을 대세 상승 국면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꼽는 주요 근거는 국내 기업들의 국제경쟁력 향상과 원화 절상에 따른 수혜 효과 등이다. 특히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하반기 장세를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3분기부터 지수 1,700대 박스권을 뚫고 상승 추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최고치를 1,920으로 잡았다”며 “과거와 달리 환율 하락에도 기업들이 흔들림 없이 최고 이익을 유지했고 상하이 증시를 비롯한 해외시장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음에도 국내시장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 반등국내기업 경쟁력 최대 모멘텀선진국 대신 신흥시장 투자 늘 것■ 횡보남유럽 불안정 - 中 긴축 가능성더블딥 아니라도 추세상승 어려워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를 비롯한 해외 악재들에 대해서도 “더블딥이나 경기 장기침체로 갈 개연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대세. 장기적으로는 선진국 대신 이머징마켓으로 외국인 투자를 순유입시킬 기회로 작용하리란 분석이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의 은성민 센터장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이머징마켓의 내수시장이 확대되고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경제성장지수가 선진국보다 앞설 것으로 본다”며 “경기선행지수는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해외 악재로 시장 불안요소 여전” 올해 말까지 조정·횡보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남유럽발 재정위기, 미국과 중국 등 이른바 주요 2개국(G2)의 경제성장 둔화 움직임 등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우려감이 하반기에 해소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신용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닌 데다 하반기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의 국채 만기가 돌아오면서 진통이 계속될 것”이라며 “국제금융의 불안정, 중국 긴축정책 가능성 등으로 국내 기업 실적이나 경기지표가 주가에 당장 반영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에서는 하반기 지수를 1,500∼1,800 사이로 예측했다. 한화증권의 정영훈 리서치본부장 역시 “더블딥 등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확률은 낮다 해도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남유럽 사태가 주가의 발목을 잡아 3분기까지는 반등, 반락을 계속하며 큰 틀에서 횡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경기 수혜주 vs 방어주로 투자의견 나뉘어 전망에 따라 세부 투자전략도 나뉜다. 박 센터장은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자동차, 정보기술(IT) 기업과 관련 장비업체를 함께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다. 원화 절상과 경기회복에 대비해 항공, 금융주도 수혜종목으로 꼽았다. 은 센터장은 “이머징마켓 성장을 겨냥해 기존 포트폴리오 일부를 내수, 소재산업으로 조정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하반기 시장 역시 박스권을 오갈 것으로 보는 구 센터장은 “기대심리를 낮추고 목표 수익률을 명확히 유지해야 한다”며 “경기 방어적인 특성이 강한 철강과 내수 관련주 등을 살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 역시 “하반기 투자는 단기매매보다는 내년까지 길게 보면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마크 펠트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7일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은 30% 정도”라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는 마이너스에 가까운 실질금리를 높여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한국의 출구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펠트스타인 교수는 이날 오후 회계법인 삼정 KPMG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2010, 미국과 세계 경제의 전망 포럼’에서 “미국 경제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불안정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4% 정도로 예상되고 있지만 3% 정도에 머물 것”이라며 “3%도 낙관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통화정책으로 경제 회복을 이끌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미국 정부의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한 지원, 자동차 판매 지원 등이 이미 완료됐거나 올해 끝난다”고 전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무산 위기에 놓이면서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900원(1.8%) 떨어진 5만 원, 롯데관광개발은 1550원(6%) 떨어진 2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업비 31조 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삼성물산이 대표사로 참여한 개발 컨소시엄이 토지대금 미납 등을 둘러싸고 코레일, 서울시와 마찰을 빚으며 난항을 겪고 있다. 컨소시엄은 삼성물산, 롯데관광개발을 비롯해 국민연금, 푸르덴셜 등 26개 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삼성물산과 롯데관광개발은 각각 시행사 컨소시엄 지분의 6.4%, 15%를 갖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전용기 애널리스트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전반적인 건설주 악재의 하나”라며 “장기적으로는 모멘텀이 떨어지겠지만 당장의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삼성물산은 해외 플랜트 수주 등 상쇄 요인이 있어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최근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침체)을 초래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안감은 중국과 미국의 불안한 거시경제 지표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는 지난달 말 1.7%에서 0.3%로 하향 수정되었고 구매자관리지수(PMI)가 2개월 연속 둔화되었다.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만에 급락하는 등 미국 경제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항간의 우려처럼 글로벌 경기는 더블딥으로 진행되어 갈 것인가. 우선 중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경기확장 속도가 느려진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를 성장이 멈추는 것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의 발단이 되었던 정부의 ‘부동산 가격과의 전쟁’은 점차 일단락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4월을 고점으로 하락 전환한 상황이기 때문에 금융기관 대출규제 정책은 현 수준에서 더는 강화되지 않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중국 내수시장은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기존 내수시장 진작 정책의 기간을 연장하고 범위를 확대했다. 6월 중국 소매판매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18.8%를 기록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수시장의 확대는 예상된 경로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경우 지난 주말 고용 지표가 발표되었다. 고용시장은 미국 경제의 현 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측정도구다. 발표 직전까지 컨센서스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었고 실제로 컨센서스를 하회한 부분도 있지만 고용시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정부의 임시직 고용 효과가 사라지면서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12만 명가량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민간부문 고용은 8만3000명 증가해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2010년 월평균 해고자 수는 5만2000명으로 전년 평균치 대비 52% 감소했다. 실질적으로 기업들이 고용 인원을 감축하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실업률도 9.5%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다만 여기엔 65만2000명이 구직을 포기해 실업률 산정의 근거가 되는 인구가 줄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또한 미국 가계의 근로소득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가계 근로소득 증가율은 2010년 3월 이후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근로소득 및 고용에 선행성을 보이는 제조업 초과 근로시간도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시장도 우려할 만큼 악화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결론적으로 시장의 이목이 경제지표에 집중된 만큼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중국과 미국이 글로벌 증시에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개연성은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내수경기의 확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인 데다 미국 고용시장이 추가로 악화될 소지가 크지 않다는 측면에서 더블딥에 대한 두려움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
반도체 생산업체 KEC가 직장폐쇄 중이던 경북 구미공장의 생산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세로 돌아섰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EC는 전날보다 180원(10.65%) 오른 1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1700원대 초반에서 오르내리다가 구미공장의 생산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192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KEC는 지난달 30일 유급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제) 시행을 앞두고 노조가 파업을 벌이자 직장폐쇄에 들어가며 구미공장 생산을 중단했었다. 동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사측이 노조의 쟁의 행위에 대응해 직장폐쇄를 한 것이지 전면 생산을 중단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특히 파업을 예상해 재고를 미리 확보해 매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자녀 교육비 부담, 부동산 자산 집중 등으로 대부분의 한국인이 은퇴 후 생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집은 있지만 노후를 대비한 소득이 부족한 고령층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금융상품이 주택연금이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맡기는 대신 연금 형태로 노후생활비를 지급받는 역모기지 제도를 뜻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2007년 첫선을 보인 뒤 5월 현재까지 총 2992명이 주택연금에 가입했다. 신규가입자 인원과 보증액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주택연금 신규가입자는 160건, 보증액은 23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가입은 14%, 보증액은 11% 증가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가입자가 5건이었던 데 반해 올해는 6.5건으로 늘었다. 특히 이달 1일부터는 노인복지주택 역시 주택연금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수혜대상이 확대됐다. 노인복지주택은 흔히 실버타운이라고 부르는 시설이다. 서울 강동구의 둔촌동후성누리움, 서울 강서구의 그레이스힐, 부산 기장군의 낙원대실버타운 등이 현재 지자체에 노인복지주택으로 등록돼 있다. 노인복지주택을 활용한 주택연금의 이용절차와 요건은 일반 주택연금과 같다. 부부 모두 60세 이상이며 집값이 시가로 9억 원 이하여야 한다. 1가구 1주택 보유가 원칙이지만, 7월 1일 이전에 취득한 2주택에 대해선 1주택으로 간주하는 예외를 뒀다. 매달 받을 수 있는 연금은 대출자 연령, 집값 등에 따라 결정된다. 연령이 높고, 집값이 비쌀수록 받을 수 있는 액수가 크다. 예를 들어 만 65세이고 시가 3억 원의 노인복지주택에 가입돼 있다면 사망 때까지 매달 65만5000원을 받을 수 있다. 같은 조건에서 일반주택 지급액이 86만4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수령액이 낮다. 노인복지주택 소유 자격이 60세 이상으로 제한돼 있고, 아직까지 국내에서 거래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주택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시장 환경, 거래 사례, 소유권 제한 등을 확인해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노인복지주택을 활용한 주택연금은 분양 상품에만 한정돼 있으며 임대방식은 해당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임대방식 회원제를 운영하는 관련 업계에서는 자체적으로 역모기지형 방식을 적용하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 건국대 내에 소재한 ‘더 클래식500’, 경기 용인시의 ‘삼성노블 카운티’ 등이 임대보증금의 일정액을 담보로 관리비를 차감하는 등의 역모기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3분기를 겨냥한다면 정보기술(IT), 자동차, 운송, 에너지 업종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기둔화 우려, 선진국의 재정 감축 움직임, 남유럽 재정위기 등 외부 악재가 내부 호재를 눌렀지만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2% 급증하는 등 실적이 탄탄하다”며 “실적효과가 나타날 3분기를 겨냥해 업종별 실적에 기반을 둔 투자전략이 필요한 할 때”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업종별 실적 기상도를 요약하면 IT, 자동차, 운송, 에너지 등의 업종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반면 화학은 2분기가 정점이며 은행은 회복 후 정체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철강업종은 아직 경기 회복이 불투명해 투자하기에 시기상조라는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이성주, 정명지 애널리스트는 “사상 최대 실적은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며 4분기 성장추세 둔화는 계절효과를 감안하면 감소 폭이 큰 수준이 아닐 것”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은 이번 주가하락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철강과 유통, 건설의 경우 성장추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성급함보다는 인내가 필요한 업종이라고 조언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백의 그림자/황정은 지음/196쪽·1만 원·민음사소설가 황정은은 2007년 선보인 첫 단편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 열차’로 단번에 주목받는 신인이 됐다. 이 젊은 작가가 펼쳐내는, 거두절미하면서도 정제된 환상성의 출현에 많은 이가 놀랐다. 이 작가의 특징은 ‘여백의 서사와 문체에 구현된 미니멀리즘’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듯하다. 모기가 말을 건다거나 유령이 등장하고 사람이 오뚝이로 변해가는 비일상적인 사건이 그의 소설 속에서는 전후설명 없이 아주 태연하게, 놀라울 만큼 간결하게 일어난다. ‘뭐 이런 걸로 호들갑을 떨어?’라고 묻는 것처럼. 따옴표도 물음표도 없이 선문답처럼 이어지는 대화나 상식을 넘어서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연상은 르네 마그리트의 데페이즈망(depaysement·전치·轉置)과 흡사한 느낌을 준다. 엉뚱하고 낯선 조합이 만들어내는 신선한 환기효과다. 최근 그가 펴낸 첫 번째 장편 ‘백의 그림자’에도 지금까지 단편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특징이 고스란히 종합돼 있다. 간결하게, 기이하게, 하지만 어딘지 가슴 서늘하게 감성의 한 구석을 툭, 건드린다. 도심의 낡은 전자상가에서 일하는 은교와 무재가 소설의 주인공. 은교는 여 씨 아저씨의 수리실에서 심부름을 하며 무재는 트랜스를 만드는 공방의 견습공으로 일한다. 서사는 느슨하게 이어진다. 여 씨 아저씨가 일하는 일상적인 풍경이 나오고, 은교와 무재는 만나 식사하며 뜬금없는 대화를 주고받거나 선술집에 함께 간 유곤의 이야기를 듣거나 한다. 중요한 사건이라고 할 만한 것은 ‘그림자’와 관련된 것이다. 무재와 숲에 갔다 뭔가에 이끌려 한참을 쫓아 들어갔던 은교는 그것이 자신의 그림자였음을 깨닫는다. 사람들의 반응은 그의 소설답다. 무재는 그 불가해한 일의 선후관계를 캐묻거나 당황하는 대신, 더없이 다정히 말한다. “그림자 같은 건 따라가지 마세요.” 주변 사람들은 알 만하다는 듯 ‘그림자가 자신을 앞질러 가거나, 스스로 자라고, 주변을 배회하다가 어느 날 일어서기도 했던’ 경험을 들려준다. 그들은 그림자란 무서운 것이며, 따라가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 등장하는 이들은 흔히 사람들이 ‘슬럼’이라고 말하는 지역에서 밥벌이를 하는 이들이다. 빚을 지면서까지 대학에 다니는 사치를 부릴 여력이 없는 이들, 곧 철거될 전자상가 한 귀퉁이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는 이들,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들. 작가는 행간에 묻어나는 은근한 유머와 절제된 언어, 압축과 생략, 여백의 서사를 통해 외부세계의 비정함과 대비되는 이들의 악의 없이 투명한 일상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해낸다. 그의 다른 작품에서처럼, ‘그림자’란 장치의 의미는 폭넓은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단순하게는 세계로부터의 소외감과 고독, 실존적 외로움 등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이 은유적 장치는 도식화된 해석의 틀 안에 한정되지 않는다. 은교는 무재의 그림자 역시 그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본다. 하지만 실체와 결말이 불분명한 그림자에 대한 은교의 막연한 두려움은 무재와의 교감으로 극복한다. 소설의 마지막, 여행 중 3만 원짜리 고물 중고차가 고장 나 길을 잃게 된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어둠 속을 함께 걷는다. “은교 씨. 하고 무재 씨가 말했다. 노래할까요.” 소설을 읽은 이들에게, 이 짤막한 마지막 문장은 기대에 값하는 여운을 남긴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아프리카의 별/정미경 지음/288쪽·1만 원·문학동네 “정오의 사막은 붉은 분홍이다. 이 시간엔 부러 그러지 않아도 눈을 가늘게 뜨게 된다. 천지는 고요하고도 소란하다. 와랑와랑. 햇빛은 희게 빛나는 동시에 속삭이며 부서진다.” 소설가 정미경 씨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소설. 몽환적이면서도 이국적인 풍경에 대한 감각적인 묘사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의 주된 배경은 아프리카 서북단에 있는 모로코다. 한국인을 상대로 가이드 일을 하며 딸 보라와 함께 이곳에서 살고 있는 승. 그는 사기를 친 것으로도 모자라 아내까지 데리고 행적을 감춘 K를 찾아 이곳까지 오게 됐다. 고물품점에서 값어치 있는 것을 구매해 비싼 값에 되파는 일을 짭짤한 부업으로 하던 승은 목만 남은 조각상 하나를 발견한다. 이유를 설명할 수 없지만 그 물건에 강렬하게 끌리게 되는 승은 헐값에 사들인 뒤 현지인 무스타파에게 잠시 맡겨둔다. 하지만 아름다움에 중독된 디자이너이자 컬렉터인 로랑이 그것을 사들이고, 조각상은 또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 가게 된다. 갈망과 결핍이 뒤엉킨 채 태양빛이 이글거리는 뜨거운 사막. 그 위를 걷고 있는 존재들을 그려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서울 강남은 현대 한국 사회에 들끓는 욕망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타워팰리스로 대변되는 고급주택과 부동산 열풍, 소비문화의 첨병인 명품 거리, 극성스러운 사교육…. 우리 사회 안팎은 어떤 식으로든 ‘강남의 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계층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한국인 삶에 배후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이 꿈의 기원은 무엇일까. 소설가 황석영 씨(67)가 ‘개밥바라기 별’ 이후 2년 만에 펴낸 신작 장편 ‘강남몽’(창비)에서 그 이면의 역사를 밝혀낸다. 무분별한 개발주의에 경종을 울렸던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소설 속의 ‘대성백화점’)를 주요 소재로 삼아 3·1운동 직후부터 6·25전쟁과 5·16군사정변을 거쳐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주요 등장인물의 삶 속에 녹여냈다.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만난 작가는 “강남 형성사를 쓰겠다고 생각한 건 몇십 년 전인데 대하장편이나 정색한 리얼리즘 소설이 아니라 어떻게 다른 형식으로 쓸지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이제야 숙제를 풀게 됐다”며 “한국 자본주의의 그늘과 근대화의 상처를 되돌아보고 현재 우리 삶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점검해봐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소설에는 다양한 인물 군상이 등장한다. 대성백화점 회장의 후처로 강남 상류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화류계 출신의 박선녀, 시대에 따라 일본의 밀정, 미국의 정보원 등으로 활약하며 부를 거머쥐게 된 김진 회장, 정치권과 결탁했다 버림받은 폭력조직의 홍양태…. 이들의 개인사는 한국 근현대사의 우울했던 여로와 고스란히 겹친다. 등장인물 대부분은 실존 모델의 이름, 행적에서 약간씩 변형을 가한 이들이며 박정희, 김구, 여운형 등은 실명 그대로 등장하기도 한다. 작가는 “뒤늦게 공개된 해외의 기밀문서들, 신문자료 등을 참고로 해 80%가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며 “인물의 일상을 묘사하기 위해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한 부분 외에는 모두 사실에 근거해서 썼으며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스케일 큰 사건들을 인물을 통해 풀어낸 서사의 흡인력은 황석영 특유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삼풍백화점 붕괴 무렵이 중요한 시기라고 봤습니다. 정치적으로는 형식적 민주주의의 출발, 경제적으로는 개발독재의 종언, 문화적으로는 소비사회의 도래 등 우리 사회의 새로운 변화가 등장하던 시대였거든요. 1990년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욕망, 좌절의 흔적들이 그 시간 속에도 그대로 있어요.” 소설에서 묘사되는 강남형성사와 한국의 근대화 과정은 야합과 분열, 상처로 얼룩져 있다. 그는 “어느 나라든 근대화 과정에는 상처와 분열이 있기 마련이다. 중립적으로 썼는데도 쓰고 보니 불온하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인 것 같다”며 “하지만 한마디로 단정 지을 수 없는 한국 현대사와 개인의 일생을 보여주는 것이 문학의 역할”이라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