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특강]고정금리 갈아타기?… 아직은 때가 이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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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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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인상 이후 대출 재테크 어떻게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은행들이 예금 및 대출금리를 순차적으로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0.5%포인트가량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다.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으므로 금리 인상기를 대비해 대출 재테크를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

금리 상승기의 가장 기본적인 대처 방법은 씀씀이를 줄이고 대출을 최대한 상환하는 것이다. 예금금리로 얻는 이자보다 대출금리로 인한 손실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대출 비중을 축소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현재 이용 중인 대출 상품을 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추가 인상폭과 시기가 불확실한 현시점에서는 어떤 것이 더 이득이 될지 잘 따져봐야 한다. 변동금리는 3∼4%대인 데 비해 고정금리 상품은 대체로 5%대로 금리가 높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갈아타기 이른 시점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신규 대출자들이라면 대출 기간에 따라 적합한 대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단기간 대출이라면 변동금리가 적합하다. 변동 금리상품에는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대출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대출이 있다. 코픽스를 선택하는 경우 잔액 기준(전달 기준 누적 잔액 평균)인지, 신규취급액 기준(최근 한 달간 조달한 자금 평균)인지에 따라 금리가 다시 달라진다. 통상 금리가 오를 때는 신규취급액보다 잔액기준으로 대출받는 것이 유리하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은행들이 고금리 예금상품을 판매하게 되고 이런 인상폭이 반영되면 신규취급액 기준의 코픽스가 오르기 때문이다.

5년 이상 장기대출인 경우에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낫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은 최장 30년까지 고정금리를 선택할 수 있으며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아 인기를 끌고 있다. 금리 인상폭이 당분간 크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다면, 전략적으로 변동형과 고정형이 배합된 금리혼합형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 보금자리론은 만기까지 고정금리로 가는 ‘기본형’과 1∼3년의 거치기간 동안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이후 고정금리로 전환되는 ‘설계형’으로 나뉜다.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유(U)-보금자리론’이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현재 ‘유(U)-보금자리론’을 설계형으로 선택했을 경우 적용되는 최저금리는 3.51%. 이후부터는 거치기간 종료 시점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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