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샘

이새샘 차장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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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과 시장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부알못’과 ‘부잘알’ 사이, 보통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부동산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iamsam@donga.com

취재분야

2025-11-24~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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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장동민 막말 부메랑… 삼풍 생존자에 모욕죄 피소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여성 비하 발언으로 최근 논란을 빚은 개그맨 장동민 씨(36·사진)가 이번에는 삼풍백화점 생존자를 모욕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서울동부지검은 삼풍백화점 생존자 A 씨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개그맨 장 씨를 17일 고소했으며 광진경찰서에 수사지휘를 내려 수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고소인 A 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장 씨를 불러 구체적인 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장 씨는 지난해 개그맨 유세윤(35), 유상무 씨(35)와 진행하던 인터넷 방송에서 “소변을 먹는 건강동호회가 있다. 옛날에 삼풍백화점 무너졌을 때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도 다 소변 먹고 살았다. 그 여자가 동호회 창시자”라고 발언했다. 고소 사실이 알려지자 KBS는 장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장동민, 레이디 제인의 2시!’에서 장 씨를 하차시키기로 결정했다. 장 씨는 지난해 인터넷 방송에서 “참을 수 없는 것은 처녀가 아닌 여자” 등 여성 비하 발언과 심한 욕설로 비판받자 해당 방송을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당시 발언이 다시 문제가 돼 MBC ‘무한도전’ 식스맨 선발 과정에서 중도 하차한 바 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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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벤져스2’ 개봉 넷째날 관객 300만 돌파

    할리우드 초인 군단도 충무공은 못 이긴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이 개봉 4일째인 26일 관객 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영화 배급사가 밝혔다. 외화로는 최단 기간 300만 돌파 기록. 한국 영화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역대 최다관객(1761만 명)을 모은 ‘명량’과 공동 기록이다. 어벤져스2는 전작 ‘어벤져스’(2012년)가 국내에서 깜짝 흥행했고(707만 명) 지난해 서울 도심에서 촬영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려 개봉 전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개봉 전날까지 예매량만 94만 명을 넘겨 한국 영화와 외화를 통틀어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개봉 첫날 관객 수는 62만 명으로 ‘명량’이 세운 개봉일 최다 관객 기록(68만 명)을 깨지는 못했다. 개봉일 스크린 수는 1731개(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로 ‘명량’(1159개) 개봉 당시보다 많았다. 다만 어벤져스2의 흥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뚜렷한 경쟁작이 없기 때문이다. 25일 현재 어벤져스2가 점유한 스크린 수는 1800개 선이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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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몰살 끝, 세계평화 기여”…“그래도 막장은 계속”

    드라마 ‘보고 또 보고’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등으로 막장 논란을 불렀던 임성한 작가(55)가 23일 은퇴를 선언했다. 임 작가가 속해 있는 명성당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임 작가는 10번째 작품이자 현재 방영 중인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명성당 관계자는 “이전부터 이번 작품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결심하여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여러 제작사에서 극본 집필 문의가 왔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은퇴 이유에 대해서는 “10번째 작품이라는 데 의의를 두고 있는 듯하다. 20년 가까이 연속극만 열 작품째니 체력적으로도 지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 작가는 구체적인 은퇴 이후 계획을 세우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5월 15일 종영 예정인 ‘압구정 백야’는 비윤리적이고 극단적인 설정 때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달 ‘프로그램 관계자 징계’ 제재를 내렸으며 22일엔 ‘프로그램 중지’ 의견을 냈다. 누리꾼들은 임 작가의 은퇴 소식에 갑론을박했다. 임 작가의 작품은 그동안 등장인물이 갑작스레 사망하거나 빙의되는 등의 황당한 설정으로 ‘막장’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더이상 ‘등장인물 몰살’은 없으니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셈” “막장 논란 때문에 사실상 퇴출되는 것 아니냐”는 냉정한 반응도 있었지만 “내 ‘길티 플레저’(하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만족감 때문에 하는 행위·취미)가 사라지다니…”라며 아쉬워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포스트 임성한’ 시대를 ‘예언’하는 댓글도 있었다. “임성한 작가가 은퇴해도 막장드라마는 사라지지 않는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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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시간 11분이 짧은 추억여행… 중장년층 관객 밀물

    러닝타임 251분, 인터미션 10분을 포함하면 261분. 9일 재개봉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약 4시간 반에 달하는 긴 상영시간만큼이나 우여곡절이 많은 영화다. ‘원스…’는 이른바 ‘마카로니 웨스턴’의 거장으로 불리는 세르조 레오네 감독의 유작. 1920년대와 30년대, 그리고 1968년 뉴욕을 오가는 장대한 이 갱스터 영화를 레오네 감독은 당초 10시간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최종 편집본은 약 4시간이었다. 하지만 흥행을 고려한 영화사는 139분으로 대폭 편집해 1984년 개봉했다. 이듬해 국내 개봉 때는 30분 더 줄어 109분이었다. 이번 재개봉판은 2003년 DVD로 출시된 감독판(229분)에 2012년 새로 발견된 필름 22분을 더한 확장판이다. 긴 러닝타임에, 비싼 관람료(1만5000원)를 내고 DVD로도 나온 30년 전 영화에 ‘도전’하는 관객은 얼마나 있을까. 의외로 적지 않다. ‘원스…’는 개봉 첫째 주와 둘째 주 주말 평균 좌석점유율이 모두 30%를 넘겼다. 홍보를 맡은 영화사 날개는 “상영 횟수가 적다는 점을 고려해도 다른 영화에 비해 상당히 높다”며 “예상보다 호응이 좋아 장기 상영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관객몰이 비결은 옛 추억을 곱씹으며 극장을 찾은 중장년층 관객이다. CGV 리서치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20, 30대 관객이 다수를 차지하는 다른 영화와 달리 ‘원스…’의 20대 초반 젊은 층의 예매율은 6.8%에 그쳤다. 반면 50대는 16.45%로 높았다. CGV 측은 “중장년층 비율이 2배 이상 높은 상영관이 많다”고 밝혔다. 보통 6 대 4 정도인 여성과 남성 관객 비율도 남성이 50.3%, 여성이 49.7%로 상대적으로 남성이 많다. 17일 오후 찾은 서울 여의도의 한 ‘원스…’ 상영관은 객석의 절반 이상이 차 있었다. 대부분 남자들끼리 온 정장 차림의 30, 40대 직장인이거나 중년 부부였다. 직장인 정연진 씨(32)는 “어릴 때 TV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특히 데보라의 아역인 제니퍼 코널리가 춤추는 장면을 극장에서 꼭 다시 보고 싶었다”고 했다. 상영 3시간쯤 지나자 인터미션이 있었다. 예고 없이 영화가 멈춘 뒤 시계가 스크린에 표시되고 10분 후 영화가 이어서 상영됐다. 불평하거나 도중에 자리를 뜨는 관객은 없었다. 아내와 함께 영화관을 찾은 김모 씨(52)는 “젊을 때 봤던 영화라 영화 보는 내내 옛 생각이 났다. 로버트 드니로의 젊은 시절을 보면서 세월도 함께 느꼈다”고 했다. 디지털 작업으로 복원한 새로 발견된 부분은 음향과 화질 차이가 커 금세 알아챌 수 있었다. 누들스가 친구들과 함께 차를 타고 물속으로 돌진해 빠지는 장면, 누들스가 데보라와 데이트를 하기 전 운전기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 노년이 된 누들스가 클레오파트라 역할을 맡은 데보라의 연극을 보는 장면, 아들을 애잔하게 바라보는 베일리 장관의 뒷모습 등이 개봉 당시는 물론이고 DVD에도 없는 장면이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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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에 눈높이 맞춰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 30일∼5월 9일 전북 전주 일대에서 열린다. 47개국 200편이 상영된다. 이 중 한국영화 장편 경쟁부문 진출 작품은 모두 10편이다. 영화제 측은 “장르의 관습에 기대지 않으면서도 대중에게 소구할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0편의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여성과 청소년이다. 가난을 견뎌야 하는 청소년 혹은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많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출품작 전반에서 사회적 약자를 동등한 눈높이에서 조용히 바라보는 작품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중 예매율이 높고 화제가 된 작품 4개를 골랐다. ‘코인라커’는 남편의 도박 빚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여인 연의 이야기다. 사채업자는 남편이 진 거액의 빚을 갚으라고 연을 위협한다. 연의 유일한 희망은 자폐증인 아들과 한국을 떠나는 것이지만 떠나기 직전 남편의 빚이 발목을 잡는다. 이정현이 주연을 맡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역시 주변 상황으로 고통 받는 여성의 이야기다. 손으로 하는 것은 뭐든 한 번에 따라할 수 있는 ‘생활의 달인’ 수남은 식물인간인 남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아무리 일을 해도 병원비는 불어나기만 한다. 수남이 점점 굴욕적인 상황을 겪으며 괴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짐작보다 따뜻하게’는 두 영화와 달리 상처를 보듬는 영화다. 이혼 뒤 아들과 함께 사는 성우 은경을 위해 아들 훈이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를 계획하며 둘의 상처가 드러났다가 치유되는 과정을 그렸다. 뽀로로의 목소리 연기로 알려진 성우 이선이 주인공을 맡았다. ‘소년’과 ‘울보’는 서로 다른 처지의 소년들이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소년’에서 가난한 세준과 부유한 진영은 서로 다른 환경에도 중학교 때부터 깊은 우정을 쌓아간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진영의 여자친구를 세준이 짝사랑한다는 비밀이 있다. ‘울보’는 날라리 하윤의 반에 모범생 이섭이 전학을 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홀아버지 밑에서 간섭받는 이섭과 아픈 엄마 때문에 힘이 드는 하윤은 점점 가까워진다. 어른인 척하지만 아이일 수밖에 없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16일 인터넷 예매를 시작한 뒤 ‘성실한…’은 이미 매진됐지만 현장 예매로 표를 구할 수 있다. 경쟁 부문 시상식이 열리는 6일 이후에는 수상작만을 주로 상영한다. www.jiff.or.kr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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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국제영화제, 47개국 200편 상영…작품 선정 기준은?

    제 1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 30일~5월 9일 전주 일대에서 열린다. 47개국 200편이 상영된다. 이중 한국영화 장편 경쟁부문 진출 작품은 모두 10편이다. 영화제 측은 “장르의 관습에 기대지 않으면서도 대중에게 소구할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0편의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여성과 청소년이다. 가난을 견뎌야 하는 청소년 혹은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많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출품작 전반에서 사회적 약자를 동등한 눈높이에서 조용히 바라보는 작품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중 예매율이 높고 화제가 된 작품 4개를 골랐다. ‘코인라커’는 남편의 도박 빚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여인 연의 이야기다. 사채업자는 남편이 진 거액의 빚을 갚으라고 연을 위협한다. 연의 유일한 희망은 자폐증인 아들과 한국을 떠나는 것이지만 떠나기 직전 남편의 빚이 발목을 잡는다. 이정현이 주연을 맡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역시 주변 상황으로 고통 받는 여성의 이야기다. 손으로 하는 것은 뭐든 한번에 따라할 수 있는 ‘생활의 달인’ 수남은 식물인간인 남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아무리 일을 해도 병원비는 불어나기만 한다. 수남이 점점 굴욕적인 상황을 겪으며 괴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짐작보다 따뜻하게’는 두 영화와 달리 상처를 보듬는 영화다. 이혼 뒤 아들과 함께 사는 성우 은경을 위해 아들 훈이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를 계획하며 둘의 상처가 드러났다가 치유되는 과정을 그렸다. 뽀로로의 목소리 연기로 알려진 성우 이선이 주인공을 맡았다. ‘소년’과 ‘울보’는 서로 다른 처지의 소년들이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소년’에서 가난한 세준과 부유한 진영이 서로 다른 환경에도 중학교 때부터 깊은 우정을 쌓아간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진영의 여자친구를 세준이 짝사랑한다는 비밀이 있다. ‘울보’는 날라리 하윤의 반에 모범생 이섭이 전학을 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홀아버지 밑에서 간섭받는 이섭과 아픈 엄마 때문에 힘이 드는 하윤은 점점 가까워진다. 어른인 척 하지만 아이일 수밖에 없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16일 인터넷 예매를 시작한 뒤 ‘성실한…’은 이미 매진됐지만 현장 예매로 표를 구할 수 있다. 경쟁 부문 시상식이 열린 6일 이후에는 수상작만을 주로 상영한다. www.jiff.or.kr이새샘기자 iamsam@donga.com}

    •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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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팬 열정에 녹아버릴 것 같아”

    “우리의 ‘작은’ 영화에 이렇게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조스 웨던 감독)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웨던 감독과 출연진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1주년을 추모하는 의미로 옷깃에 노란색 리본을 달고 나왔다.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뜨거운 관심에) 3D 프린터로 찍어낸 인형처럼 흐물흐물 녹아버릴 것 같다”며 “한국에 아이언맨 슈트를 가져온다면 (원자로가 있는) 내 가슴 위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토니의 갈빗집’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헐크 역의 마크 러펄로는 “한국 팬들과의 만남에서 광란의 밤을 보내며 모험을 즐긴 뒤 호텔로 실려 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안녕하세요’ ‘건배’ 등 간단한 한국말을 선보인 러펄로는 입국한 16일 서울의 한 고깃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30만 건이 넘는 ‘좋아요’를 기록했다. 기자회견 전 공개된 약 20분 분량의 영화 ‘맛뵈기’ 영상에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와 블랙 위도(스칼릿 조핸슨)가 서울 강남대로에서 촬영한 2분가량의 액션 신이 포함됐다. 어벤져스2는 지난해 3월 30일부터 4월 14일까지 강남역 마포대교 청담대교 세빛섬 등지에서 촬영했다. 하지만 한국 촬영분이 영화에 얼마나 포함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천재 유전공학자 닥터 조 역을 맡은 슈퍼모델 출신 한국 여배우 수현이 자리를 같이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는 전투 도중 부상당한 호크아이(제러미 레너)를 치료하는 장면에서 등장했다. 수현은 “존경하는 배우들과 함께 촬영했다는 사실이 여전히 꿈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어벤져스2는 개봉 전부터 국내 팬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오후 레드카펫 행사와 팬 미팅이 열린 서울 남부순환로 세텍(SETEC)에는 1000명이 넘는 팬이 몰려들었다. 일부는 전날 밤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 17일 현재 예매율은 70%를 넘었고 예매 관객 수만 약 30만 명에 이른다. 아이맥스 예매가 시작된 15일에는 영화관 관련 사이트가 다운되고 좋은 자리에서 빨리 영화를 보려는 일부 팬이 웃돈을 주고 표를 거래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영화계에선 한국 촬영분이 있다는 점, 당분간 뚜렷한 경쟁작이 없다는 점, 국내 어벤져스 팬이 많다는 점 등을 들며 어벤져스1의 관객 수인 707만 명은 물론이고 1000만 명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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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벤져스2’ 감독·출연진 내한에 국내 팬들 1000명 줄지어서…

    “우리의 ‘작은’ 영화에 이렇게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스 웨던 감독)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웨던 감독과 출연진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추모한다는 의미로 옷깃에 노란색 리본을 달고 나왔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헐크(마크 러팔로), 토르(크리스 햄스워스) 등 최강의 슈퍼 히어로가 모인 어벤져스 팀은 이번 영화에서 내부의 적에 맞선다. 바로 아이언맨이 창조해낸 인공지능 로봇 울트론(제임스 스페이더)이다. 웨던 감독은 “각 슈퍼 히어로의 성격을 더 깊이 있게 보여주고 히어로들 간의 관계를 더 끈끈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빨리 끝내자. 쇼핑 할 게 많이 밀려있다”고 농담으로 운을 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뜨거운 관심에) 3D 프린터로 찍어낸 인형처럼 흐물흐물 녹아버릴 것 같다”며 “한국에 아이언맨 수트를 가져온다면 (원자로가 있는) 내 가슴 위에 고기를 구워 먹는 ‘토니의 갈비집’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는 “한국 팬들과의 만남에서 광란의 밤을 보내며 모험을 즐긴 뒤 호텔로 실려 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헐크로 변신하면 몸이 커지면서 입고 있던 옷이 찢어지는 역할 덕분에 늘 짧은 반바지만 입고 활약하는 그는 “헐크의 옷은 ‘남성성을 취소하는 옷’으로 내가 커보였으면 하는 부분은 작게, 작아보였으면 하는 부분은 크게 보여준다”며 “크리스 에반스처럼 보일 수만 있다면 캡틴 아메리카의 수트를 입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안녕하세요’ ‘건배’ 등 간단한 한국말을 선보인 러팔로는 16일 입국 당일 서울의 한 고깃집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40만 건이 넘는 ‘좋아요’를 기록했다. 기자회견 전 공개된 약 20분 분량의 영상에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조핸슨)가 서울 강남대로 등에서 촬영한 2분 가량의 액션 신이 포함됐다. 어벤져스2는 지난해 3월30일부터 4월14일까지 강남역 마포대교 청담대교 새빛섬 등지에서 촬영했다. 크리스 에반스는 “해외에서 촬영하다보면 도심을 막고 촬영해야 할 때가 있다. 거기에 책임감을 느끼곤 하는데 한국 분들이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도와주셔서 감사했다”며 “공항에서부터 너무나 열정적으로 반겨줘서 마치 내가 비틀즈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국내 배급사인 월트디즈니코리아는 한국 촬영분이 영화에 얼마나 들어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의 핵심 장면 중 하나는 바로 헐크와 아이언맨의 대결이다. 염력을 지니고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는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때문에 폭주하는 헐크를 아이언맨이 제압하는 장면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천재 유전공학자 닥터 조 역을 맡은 슈퍼모델 출신 한국 배우 수현이 자리를 같이 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는 전투 도중 부상당한 호크아이(제레미 레너)를 치료하는 장면에서 등장했다. 수현은 “존경하는 배우들과 함께 촬영했다는 사실이 여전히 꿈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러팔로는 “나보다 키가 큰 어벤져스 출연진”이라는 글과 함께 수현과 찍은 셀카를 SNS에 올리기도 했다. 어벤져스2는 개봉 전부터 국내 팬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오후 레드카펫 행사와 팬 미팅이 열린 서울 남부순환로 세텍(SETEC)에는 1000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들었다. 일부는 전날 밤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 17일 현재 예매율은 70%를 넘었고 예매 관객 수만 약 30만 명에 달한다. 아이맥스 예매가 시작된 15일에는 영화관 관련 사이트가 다운되고 좋은 자리에서 빨리 영화를 보려는 일부 팬들이 웃돈을 주고 표를 거래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영화계에선 한국 촬영분이 있다는 점, 뚜렷한 경쟁작이 없다는 점, 어벤져스 팬들이 많다는 점 등을 들며 어벤져스1의 관객수인 707만 명은 물론 1000만 명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한한 출연진과 스태프는 중국 홍보 행사 참석차 18일 출국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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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어벤져스’팀 세월호 1주년 고려 조용한 입국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연예계도 숙연한 분위기에서 추모 물결을 이어갔다. 23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개봉을 앞두고 이날 내한한 어벤져스 출연진은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입국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마크 러펄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비행기를 탄 사진을 올려 입국 사실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어벤져스…’에서 닥터 조 역할을 맡은 한국계 배우 수현은 SNS에 “잊지 않겠습니다(We will not forget)”라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했다. 배우 김우빈의 팬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 김우빈 갤러리에는 김우빈이 자신의 팬인 단원고 희생 학생에게 쓴 편지가 15일 게재됐다. 13일 작성된 이 편지에서 김우빈은 “너무나 맑고 예쁜 ○○아… 네가 내 팬이어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게시자는 “고인의 친구들이 김우빈의 소속사에 부탁해 받은 선물”이라고 밝혔다. 가수 윤종신 김장훈 솔비, 그룹 엑소의 찬열 등 SNS에 추모글을 올린 연예인도 많았다. 배우 정려원은 “세월호 잊지 마세요”라는 글과 함께 추모 미술 작품을 올렸다. 가수 조관우는 이날 배우 이경영이 연출하고 댄서 팝핀현준이 출연한 세월호 추모곡 ‘풍등’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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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남는건 부부… 속 시원하게 털어놓고 대화를”

    “부모는 30년 가고, 자식도 독립하면 그만이죠. 하지만 부부는 평생을 가요. 탈무드에도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건 늙은 마누라란 말이 나오잖아요.”(이미영 씨·54·서울 송파구 방이동) “부부관계가 좋으면 불행하지 않아요. 그런 부모 밑에서 큰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아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지요.”(김희경 씨·50·서울 중구 신당동) 자녀의 대학 입시가 끝나 여유가 생긴 50대 주부들은 심층 인터뷰에서 본인과 가정의 행복을 위해 부부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부간 화목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대화다. 전문가들은 속 시원히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클린 커뮤니케이션’을 하라고 조언했다. 황현호 한국부부행복코칭센터 소장은 “시대가 변하고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내는 남편이 가정의 일상사를 분담하며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길 원하지만 남편은 가부장적 역할 분담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며 “부부가 터놓고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어디까지 상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를 얘기하고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옥 서울부부가족치료연구소장은 “엄마가 자신의 행복, 자신의 가치를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 희생과 헌신에는 역효과가 있다는 점을 부부 모두 인식하고 남편이 아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남편들은 아내가 시댁에 잘하도록 해서 자신이 효자가 되려 하고, 아내가 아이 교육을 잘 시키도록 해서 자신이 좋은 아빠가 되려 한다. 이는 아내를 정서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 소장은 엄마들이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삶의 보람을 찾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경우 가족 구성원이 자신의 기대에서 벗어날 때 더 크게 상처받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부부교육을 받거나 의사소통 기술을 배우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여성가족부가 각 시군구 단위로 운영하는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예비부부부터 노년기 부부까지 생애주기별 부부교육과 남성만을 대상으로 한 가족생활교육, 가족문제 예방 및 해결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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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짝반짝 전문가 영화 별점]‘나쁜 사랑’ 外

    나쁜 사랑감독 브누아 자코. 출연 샤를로트 갱스부르, 카트린 드뇌브. 16일 개봉. 15세 이상. 정지욱 세 사람의 마음은 세 사람만이 알지니, 치명적으로 매혹적인 사랑 ★★★정양환 기자 애 앞에서 담배 피울 때 알아봤다, 나쁜 놈아 ★★ 이새샘 기자 프랑스어로 속삭인다고 막장이 순정 되나요 ★★☆더 건맨감독 피에르 모렐. 출연 숀 펜, 하비에르 바르뎀. 16일 개봉. 18세 이상. 정지욱 골프로 치면 뒤땅만 쳤다네 ★☆위대한 독재자감독 찰리 채플린. 출연 찰리 채플린, 폴렛 고더드. 16일 개봉. 전체 관람가.정지욱 풍자란 뭘까? 이 시대의 정치인들은 반드시 봐야 할! ★★★☆이새샘 기자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빛날 ★★★★위자감독 스타일스 화이트. 출연 올리비아 쿡, 대런 카가소프. 16일 개봉. 15세 이상. 이새샘 기자 어디선가 본 듯, 놀라긴 하는데 무섭진 않다 ★★생 로랑감독 베르트랑 보넬로. 출연 가스파르 윌리엘, 레아 세두. 16일 개봉. 18세 이상.정지욱 그의 천재성이 우아한 색감으로 펼쳐지다 ★★★☆신은 죽지 않았다감독 해럴드 크롱크. 출연 셰인 하퍼, 케빈 소보. 16일 개봉. 12세 이상. 정지욱 특정 관객들만을 위한 ★☆}

    •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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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1주기, SNS로 편지로 노래로…연예계 추모 물결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연예계도 숙연한 분위기에서 추모 물결을 이어갔다. 23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개봉을 앞두고 이날 내한한 어벤져스 출연진은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입국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마크 러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비행기를 탄 사진을 올려 입국 사실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어벤져스…’에서 닥터 조 역할을 맡은 한국계 배우 수현은 SNS에 “잊지 않겠습니다(We will not forget)”라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했다. 배우 김우빈의 팬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 김우빈 갤러리에는 김우빈이 자신의 팬인 단원고 희생 학생에게 쓴 편지가 15일 게재됐다. 13일 작성된 이 편지에서 김우빈은 “너무나 맑고 예쁜 ○○아… 네가 내 팬이어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게시자는 “고인의 친구들이 김우빈의 소속사에 부탁해 받은 선물”이라고 밝혔다. 가수 윤종신 김장훈 솔비, 그룹 엑소의 찬열 등 SNS에 추모글을 올린 연예인도 많았다.배우 정려원은 “세월호 잊지 마세요”라는 글과 함께 추모 미술 작품을 올렸다. 가수 조관우는 이날 배우 이경영이 연출하고 댄서 팝핀현준이 출연한 세월호 추모곡 ‘풍등’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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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라미드형 태호월드 vs 거미줄형 영석월드

    김태호 MBC PD(40)와 나영석 tvN PD(39)는 현재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을 이끄는 양대 축으로 꼽힌다. 김 PD가 연출하는 ‘무한도전’은 23일 10주년을 맞는다. 10년째 장수하며 ‘국민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1박2일’로 유명해진 나 PD는 이후 케이블로 무대를 옮겨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지상파를 위협하는 가장 ‘핫’한 스타 PD다. 나 PD는 1976년생, 2001년 KBS 입사, 김 PD는 1975년생, 2002년 MBC 입사로 비슷하다. 하지만 둘의 예능 세계는 극과 극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르다. 두 PD의 예능 세계를 비교·분석해 봤다.○ 다단계형 관계망 vs 거미줄형 관계망 예능 PD의 섭외력은 프로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능력이다. 김 PD와 나 PD 모두 의외의 인물을 섭외하고, 해당 인물의 특징을 잘 살려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런 ‘인적 자원’을 구성하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무한도전’의 관계망은 피라미드형이다. 꼭대기에는 메인 MC인 유재석이 있다. 무한도전 1기로 불리는 ‘무모한 도전’을 연출한 권석 MBC 예능1국 부국장은 “무한도전은 유재석을 두고 만든 프로”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재석은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등을 이끌고 이들은 유재석을 떠받친다. 또 매번 바뀌는 특집 주제에 맞춰 새 출연진을 프로에 끌어들인다. 각 멤버의 추천으로 새 멤버 후보를 모집하고 있는 ‘무한도전 10주년-식스맨 특집’은 이런 피라미드 관계 형성 과정을 잘 보여 준다. 그에 비해 나영석 PD가 연출한 프로의 관계망은 거미줄형이다. ‘1박2일’의 출연진이 ‘꽃보다’ 시리즈에 출연하고, 이 출연진 중 일부가 다시 ‘삼시세끼’에 출연한다. 거미줄 관계망 속의 이서진은 2012년 1박2일의 ‘절친’ 특집에 출연하며 처음 나 PD와 인연을 맺었다. ‘삼시세끼’에 게스트로 출연했고 ‘꽃할배-그리스편’에 새로 합류한 최지우 역시 ‘1박2일’ 여배우 특집에 출연한 적이 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출연진의 캐릭터는 연속성을 가지면서 더 강화된다.○ 티격태격 소년 만화 vs 화목한 전래동화 김수아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는 지난해 발표한 논문 ‘흠집과 결함의 남성성’에서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이 능력 부족에도 최선을 다해 어떤 성취를 이뤄 낸다는 내러티브는 감동의 원천”이라고 분석했다. 무한도전은 방송 초기부터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남자들이 모여서 뭔가에 도전한다”는 콘셉트를 이어오고 있다. ‘슬램덩크’ ‘공포의 외인구단’ 등 소년잡지 만화를 연상시킨다. 끊임없이 경쟁하고 때로 배신하며 티격태격하는 멤버들의 관계 역시 소년 만화와 유사하다. 나 PD의 예능 세계는 전래동화에 가깝다. 어린아이부터 여성, 노인, 심지어 동물까지 출연 대상이다. 갈등이나 경쟁을 강조하기보다는 여행의 목적지와 예산만 정해 두거나 ‘하루에 세 끼를 해 먹는다’는 단순한 설정만 준 채 출연진끼리 서로 협력해 목표를 이루도록 한다. 찾아오는 손님을 대접하고(삼시세끼) 웃어른을 공경한다(꽃할배)는 교훈적 내용 역시 전래동화를 연상시킨다.○ 변화무쌍 장르소설 vs 잔잔한 일상 툰 무한도전은 고정된 형식이 없다. 매주 바뀌는 주제에 맞춰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무한도전의 책임 프로듀서인 김구산 MBC 예능2국 부국장은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에서는 음악방송을, ‘무한상사’ 특집에서는 시트콤을 선보이는 등 예능의 모든 장르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비해 나 PD의 세계는 매회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가진 일상 툰에 가깝다. 나 PD는 “좋아하는 정서, 좋아하는 소재가 거의 정해져 있다. 그 안에서 조금씩 변화한다. 나는 모든 분야를 다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자신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여행과 귀농 등 일상에서 벗어나지만 결국은 어디서 자느냐, 무엇을 먹느냐 같은 일상적인 고민이 중심이 된다. 김 PD와 나 PD 등을 인터뷰한 책 ‘다큐처럼 일하고 예능처럼 신나게’를 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김 PD가 새로운 시도로 열광적 호응을 이끌어 내는 예술가형이라면 나 PD는 유사한 포맷을 변주하며 다수의 공감을 얻는 대중친화형”이라고 분석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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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호월드 vs 나영석월드…국민예능 양대 축 비교해보니

    김태호 MBC PD(40)와 나영석 tvN PD(39)는 현재 한국의 예능프로그램을 이끄는 양대 축으로 꼽힌다. 김 PD가 연출하는 ‘무한도전’은 23일 10주년을 맞는다. 10년 째 장수하며 ‘국민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1박2일’로 유명해진 나 PD는 이후 케이블로 무대를 옮겨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지상파를 위협하는 가장 ‘핫’한 스타 PD다. 나 PD는 1976년 생, 2001년 KBS 입사, 김 PD는 1975년 생, 2002년 MBC 입사로 비슷하다. 하지만 둘의 예능 세계는 극과 극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르다. 두 PD의 예능 세계를 비교·분석해봤다. ● 다단계형 관계망 vs 거미줄형 관계망 예능 PD의 섭외력은 프로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능력이다. 김 PD와 나 PD 모두 의외의 인물을 섭외하고, 해당 인물의 특징을 잘 살려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런 ‘인적 자원’을 구성하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무한도전’의 관계망은 피라미드형이다. 꼭대기에는 메인 MC인 유재석이 있다. 무한도전 1기로 불리는 ‘무모한 도전’을 연출한 권석 MBC 예능1국 부국장은 “무한도전은 유재석을 두고 만든 프로”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재석은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등을 이끌고 이들은 유재석을 떠받친다. 또 매번 바뀌는 특집 주제에 맞춰 새 출연진을 프로에 끌어들인다. 각 멤버의 추천으로 새 멤버 후보를 모집하고 있는 ‘무한도전 10주년-식스맨 특집’은 이런 피라미드 관계 형성 과정을 잘 보여준다. 그에 비해 나영석 PD가 연출한 프로의 관계망은 거미줄 형이다. ‘1박 2일’의 출연진이 ‘꽃보다’ 시리즈에 출연하고, 이 출연진 중 일부가 다시 ‘삼시세끼’에 출연한다. 거미줄 관계망 속의 이서진은 2012년 1박 2일의 ‘절친’ 특집에 출연하며 처음 나 PD와 인연을 맺었다. ‘삼시세끼’에 게스트로 출연했고 ‘꽃할배-그리스편’에 새로 합류한 최지우 역시 ‘1박 2일’ 여배우 특집에 출연한 적이 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출연진의 캐릭터는 연속성을 가지면서 더 강화된다. ● 티격태격 소년만화 vs 화목한 전래동화 김수아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는 지난해 발표한 논문 ‘흠집과 결함의 남성성’에서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이 능력 부족에도 최선을 다해 어떤 성취를 이뤄낸다는 내러티브는 감동의 원천”으로 분석했다. 무한도전은 방송 초기부터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남자들이 모여서 뭔가에 도전한다”는 콘셉트를 이어오고 있다. ‘슬램덩크’ ‘공포의 외인구단’ 등 소년잡지 만화를 연상시킨다. 끊임없이 경쟁하고 때로 배신하며 티격태격하는 멤버들의 관계 역시 소년만화와 유사하다. 나 PD의 예능 세계는 전래동화에 가깝다. 어린아이부터 여성, 노인, 심지어 동물까지 출연 대상이다. 갈등이나 경쟁을 강조하기 보다는 여행의 목적지와 예산만 정해두거나 ‘하루에 세 끼를 해 먹는다’는 단순한 설정만 준 채 출연진끼리 서로 협력해 목표를 이루도록 한다. 찾아오는 손님을 대접하고(삼시세끼) 웃어른을 공경한다(꽃할배)는 교훈적 내용 역시 전래동화를 연상시킨다. ● 변화무쌍 장르소설 vs 잔잔한 일상툰 무한도전은 고정된 형식이 없다. 매주 바뀌는 주제에 맞춰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무한도전의 책임 프로듀서인 김구산 MBC 예능2국 부국장은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에서는 음악방송을, ‘무한상사’ 특집에서는 시트콤을 선보이는 등 예능의 모든 장르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비해 나영석 PD의 세계는 매회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가진 일상툰에 가깝다. 나 PD는 “좋아하는 정서, 좋아하는 소재가 거의 정해져 있다. 그 안에서 조금씩 변화한다. 나는 모든 분야를 다 잘 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자신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여행과 귀농 등 일상에서 벗어나지만 결국은 어디서 자느냐, 무엇을 먹느냐 등 같은 일상적인 고민이 중심이 된다. 김 PD와 나 PD 등을 인터뷰한 책 ‘다큐처럼 일하고 예능처럼 신나게’를 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김 PD가 새로운 시도로 열광적 호응을 이끌어내는 예술가형이라면 나 PD는 유사한 포맷을 변주하며 다수의 공감을 얻는 대중친화형”이라고 분석했다.이새샘기자 iamsam@donga.com}

    •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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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새샘 기자의 고양이끼고 드라마]영치덕을 위한, 영치덕에 의한 드라마

    인터넷 신조어 중에 ‘영치덕’라는 단어가 있다. ‘영국 정치’와 오타쿠를 뜻하는 ‘오덕’을 합친 단어로 ‘영국 정치 오타쿠’를 뜻한다. ‘영치덕’들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수 같은 영국 정치인의 인터뷰나 관련 기사를 찾아보며 이들의 캐릭터와 관계를 ‘연구’한다. 매주 수요일 낮 12시 총리의 질의응답 시간인 PMQ(Prime Minister‘s Question time)를 꼬박꼬박 시청하고 이들의 과거나 정적과의 관계를 알기 위해 영국 정치사 전반을 파고들기도 한다. 영국 드라마, 영화, 배우 등을 좋아하다가 정치까지 관심이 넓어진 사람들이다. 이런 영치덕을 위한, 영치덕에 의한 드라마가 있다. 지난달 말 영국 채널4에서 방영된 ’콜리션(Coalition·연정)‘이다. 드라마는 2010년 총선으로 40여 년 만에 ’헝 의회(hung parliament·과반 의석 이상을 점유한 정당이 없는 의회)‘ 상황이 연출되자 보수당과 노동당이 제 3당인 자민당과의 연정을 위해 서로 밀고 당기기를 했던 며칠간을 다룬다. ’실화에 기반했고 관련자에 대한 심도 있는 인터뷰와 자료 조사를 거쳤다‘는 안내문을 내보내는 드라마답게 엄청난 반전이나 갈등이 등장하진 않는다. 대신 인물에 초점을 맞춘다. 배우들이 실제 정치인의 습관이나 말투를 꽤 그럴싸하게 따라하며 은근슬쩍 풍자하는 한편 그들의 이면을 보는 ’깨알 재미‘를 제공한다. 세련되고 귀족적인 이미지의 캐머런 총리(당시 보수당 당수)는 파워 포인트로 깔끔하게 정리된 자료를 보며 상대와 협상을 하는 반면 고든 브라운 당시 총리는 종이에 휘갈긴 메모를 보며 거친 스코틀랜드 사투리로 더듬거리며 상대와 통화를 하는 식이다. 상대방을 “식은 죽 먹기”라던가 “옥스퍼드 졸업? 좀 낫네”같은 대사로 신랄하게 평가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더 재미있는 건 차기 영국 총선이 다음달에 열린다는 점이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이번 총선에 재등장할 예정이다. 또 2010년 ’헝 의회‘가 될 때처럼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질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이었다면 당장 ’방송의 정치적 영향력‘ 운운하며 누군가가 들고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지만 영국에선 조용하다. 그만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선진국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정치가 드라마 ’나부랭이‘에 영향 받지 않는 ’그들만의 리그‘이기 때문일까.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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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정치 드라마?…‘영치덕’을 위한 ‘콜리션’

    인터넷 신조어 중에 ‘영치덕’라는 단어가 있다. ‘영국 정치’와 오타쿠를 뜻하는 ‘오덕’을 합친 단어로 ‘영국 정치 오타쿠’를 뜻한다. ‘영치덕’들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수 같은 영국 정치인의 인터뷰나 관련 기사를 찾아보며 이들의 캐릭터와 관계를 ‘연구’한다. 매주 수요일 낮 12시 총리의 질의응답 시간인 PMQ(Prime Minister‘s Question time)를 꼬박꼬박 시청하고 이들의 과거나 정적과의 관계를 알기 위해 영국 정치사 전반을 파고들기도 한다. 영국 드라마, 영화, 배우 등을 좋아하다가 정치까지 관심이 넓어진 사람들이다. 이런 영치덕을 위한, 영치덕에 의한 드라마가 있다. 지난달 말 영국 채널4에서 방영된 ’콜리션(Coalition·연정)‘이다. 드라마는 2010년 총선으로 40여 년 만에 ’헝 의회(hung parliament·과반 의석 이상을 점유한 정당이 없는 의회)‘ 상황이 연출되자 보수당과 노동당이 제 3당인 자민당과의 연정을 위해 서로 밀고 당기기를 했던 며칠간을 다룬다. ’실화에 기반했고 관련자에 대한 심도 있는 인터뷰와 자료 조사를 거쳤다‘는 안내문을 내보내는 드라마답게 엄청난 반전이나 갈등이 등장하진 않는다. 대신 인물에 초점을 맞춘다. 배우들이 실제 정치인의 습관이나 말투를 꽤 그럴싸하게 따라하며 은근슬쩍 풍자하는 한편 그들의 이면을 보는 ’깨알 재미‘를 제공한다. 세련되고 귀족적인 이미지의 캐머런 총리(당시 보수당 당수)는 파워 포인트로 깔끔하게 정리된 자료를 보며 상대와 협상을 하는 반면 고든 브라운 당시 총리는 종이에 휘갈긴 메모를 보며 거친 스코틀랜드 사투리로 더듬거리며 상대와 통화를 하는 식이다. 상대방을 “식은 죽 먹기”라던가 “옥스퍼드 졸업? 좀 낫네”같은 대사로 신랄하게 평가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더 재미있는 건 차기 영국 총선이 다음달에 열린다는 점이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이번 총선에 재등장할 예정이다. 또 2010년 ’헝 의회‘가 될 때처럼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질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이었다면 당장 ’방송의 정치적 영향력‘ 운운하며 누군가가 들고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지만 영국에선 조용하다. 그만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선진국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정치가 드라마 ’나부랭이‘에 영향 받지 않는 ’그들만의 리그‘이기 때문일까.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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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업맘도 육아 힘겹긴 마찬가지

    “10개월 된 딸 키우는데 독박육아 정말 지칩니다. ‘남의 편’이라는 남편은 아기가 아파도 들여다보지도 않아요.” ‘독박육아’는 최근 인터넷 육아 관련 카페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다. 혼자 억울하게 뒤집어쓴다는 뜻의 은어 ‘독박 쓰다’에서 나온 신조어로 엄마가 혼자 육아를 책임지는 상황을 가리킨다. 직장을 다니지 않는 전업맘들이 독박육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생긴 후 기간제 교사 일을 그만둔 유모 씨(30)는 “혼자 아이를 키우다 보면 화장실을 가거나 샤워를 하기도 힘들다. 구청에서 하는 부모교실에도 아이를 데리고는 참가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업맘들은 ‘집에서 노는 여자’라는 시선도 불편하다고 했다. 최근에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엄마들’을 비하하는 ‘커피충’이라는 말이 생겼다. 갓 돌이 지난 딸을 키우는 최모 씨(34)는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전업맘들끼리 커피를 사서 마트 푸드 코트에서 마신다”며 “외출할 때 아기를 봐줄 사람이 없어 데리고 나오면 ‘민폐 끼친다’는 시선을 감당하기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학령기 자녀가 버겁기는 전업맘들도 마찬가지다. 주부 한모 씨(44)는 “외벌이 집안에서 아이 성적은 무조건 엄마 탓이다. 회사에서 실적을 따지듯 남편이 ‘사교육비로 가져다 쓴 돈이 얼만데 성적이 이것밖에 안 나오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어진다”고 했다. 강모 씨(42)는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내가 뭘 잘못 가르쳤지?’ 하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남편조차 ‘엄마가 잘못해서 아이의 성적이 나쁘다’고 쉽게 얘기한다”고 말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대가족이 함께 육아를 했지만 지금은 엄마 혼자 맡는다. 사회적 관계망이 약한 전업맘들은 고립감을 호소하기 쉽다”며 “육아가 미래 세대의 노동력을 키우고 사회화하는 과정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사회가 함께 아이를 돌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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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쌈 MOVIE]역시 휴 그랜트! 프랑스판 막장극? 여자는 알지! 미혼은 모를걸?

    《 사랑을 다룬 영화 4편이 꽃과 함께 다가온다. ‘한번 더 해피엔딩’(8일 개봉) ‘나쁜 사랑’(16일)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9일) ‘엘리노어 릭비: 그남자 그여자’(9일)는 모두 남녀 간의 사랑이 빚는 짧은 즐거움과 긴 고통에 관한 영화다. 모름지기 사랑의 고통은 남녀 간의 차이와 오해에서 발생하는 법. 40대 유부남 기자와 30대 미혼 여기자가 각자의 관점에서 네 영화를 비교 분석해봤다. 》△정양환=휴 그랜트가 나온 ‘한번 더 해피엔딩’이 제일 좋았어. ‘썩어도 준치’라더니 까칠한 영국 바람둥이 캐릭터는 여전히 그를 따라갈 사람이 없더라. △이새샘=좀 짠하기도 하던데. 퇴물 시나리오 작가가 결국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초심을 되찾는다는 줄거리가 이젠 중늙은이(56세)가 된 자신의 모습을 담은 거 같기도 하고. △정=사랑 그 자체보다는 인생에 관한 이야기라고 보면 될 듯해. 조연들이 활약한 것도 그런 점에서 좋았어. 특히 학과장 러너 교수 역의 JK 시먼스는 영화 위플래쉬에서 냉혹한 선생으로 나왔는데 여기선 정말 귀여운 신 스틸러였어. △이=일반적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지. 데이트 장면이나 키스신, 러브신도 거의 안 나오잖아. 오히려 그게 산뜻했어. △정=열정보다는 안정, 대화가 통하는 상대를 택하는 줄거리가 어떻게 보면 씁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휴 그랜트의 나이에 어울리는 로맨스였어. △이=‘나쁜 사랑’은 반대로 열정과 안정 중에 열정을 택한 이야기인데…. 한 남자가 우연히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어쩌다 엇갈리고, 다시 그 동생과 사랑에 빠져 결혼한 뒤 첫 여자와 재회한다는 줄거리, 솔직히 한국 막장 드라마 같아. △정=결혼해서 애까지 있는데 겨우 반나절 같이 보낸 여자 때문에 흔들린다? 글쎄, 여러 면에서 공감하기 힘들었어. △이=샤를로트 갱스부르 같이 유명 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데 이야기에 허점이 많으니 집중하기가 힘들더라. 그에 비해 일본영화 ‘결혼하지 않아도…’는 드라마로 만들었다면 훨씬 좋았겠다 싶지만 30대 비혼(非婚) 여성들의 일상과 고민을 그려서 공감이 가는 영화였어. △정=남자 입장에선 좀…. 주인공 셋 중 사와코(데라지마 시노부)와 결혼할 남자가 나이가 많으니 임신이 가능한지 검사를 받으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내가 아는 한 어떤 남자도 그렇게 무심하게 말하진 않을걸. △이=그 장면은 시사회에서 여자 관객들이 실소를 터뜨렸던 장면이었는데…. 30대 여자들의 고민을 그린 영화나 드라마는 대개 사랑이 이뤄지거나 결혼에 골인하면 이야기가 끝나는데 이 영화는 그 이후를 다뤄서 좋았어. △정=난 커리어 우먼으로 살다 직장을 관둔 마이짱(마키 요코)의 에피소드가 와 닿더라. 결혼이 아니라 애를 낳으면 인생이 바뀐다는 점에 공감. △이=난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수짱(시바사키 고우)이 “직업도 일도 없이 외롭게 늙으면 어떡하지”하고 독백하는 장면에서 공감했어. 그냥 혼자 늙어 죽는 것보다 가난하게 늙어 죽는 게 더 무섭다는 얘기 아냐? △정=한국이나 일본에서 젊은층이 할 만한 고민을 다룬 영화야. 혼자 살고 싶지만 그게 맞는 걸까 스스로 의구심이 들고, 사회적 보호망은 아직 부족하고. 또 주변에서도 색안경을 끼고 보니까. △이=‘결혼하지 않아도…’가 사랑과 결혼이 필수인지 묻는 영화라면 ‘엘리노어 릭비’는 사랑만 보고 결혼한 남녀가 충격적 사건을 겪으며 서로 멀어지는 과정을 담은 영화지. △정=주연배우 연기도 좋았고 비틀스 노래에서 제목을 따온 영화답게 음악도 좋았어. 공감이 가면서, 동시에 보기 힘든 영화이기도 해. 아무리 부부가 서로 사랑해도 그런 사건을 겪으면 사랑만으론 그 공허함을 메워주지는 못할 거 같아. △이=남자, 여자, 그리고 둘 이야기를 묶은 버전까지 총 세 가지 버전을 각각 개봉하는데, 버전마다 조금씩 다른 장면이 있어. 사랑하는 사이라도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는 건 힘들다는 걸 보여주지. △정=사실 슬픔을 극복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 다르잖아. 남녀의 차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차이 아닐까. 우린 흔히 ‘남자라서 이래, 여자라서 저래’라고 하지만 결국 사랑을 지키기 위해선 서로 다른 인간이라는 걸 인정하고 존중해줘야 하는 듯.이새샘 iamsam@donga.com·정양환 기자}

    • 201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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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하는 사람들을 앗아간 전쟁… 감당못할 그 공허감

    “당신들은 모두 길 잃은 세대요.” 헤밍웨이가 소설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1926년)의 책 앞머리에 인용한 문장이다. 이 문장에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삶에 환멸을 느낀 젊은이를 가리키는 ‘길 잃은 세대’ 혹은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라는 단어가 나왔다. 이 세대의 평범한 젊은이였던 베라 브리튼(1893∼1970)은 종전 15년 뒤인 1933년 영국에서 1차 세계대전의 경험을 담은 책 ‘청춘의 증언’을 발간했다. 책은 출간 직후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저자 사후에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영화로 만들어져 해외에서 개봉됐고 국내에선 9일 개봉됐다. 영국의 부유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베라(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옥스퍼드대 입학을 준비한다. 작가의 꿈을 꾸는 그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남동생 에드워드(테런 에거턴)와 에드워드의 친구들이다. 베라는 친구들 중 자신처럼 감성이 풍부한 롤랜드(키스 해링턴)와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마침내 대학 입학 허가를 받아낸 베라는 롤랜드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그려 나가지만 갑작스러운 전쟁으로 이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롤랜드와 에드워드는 명예를 위해 자원입대한다. 전쟁이 점점 길어지면서 최전방에 파견된 롤랜드는 전쟁의 트라우마로 괴로워한다. 베라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 위해 간호사에 자원하고, 자신의 가족과 연인, 친구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무의미하게 목숨을 잃는 광경을 바로 곁에서 목격하게 된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상실감과 공허함이다. 제1차 세계대전은 영국이 승리했지만 동시에 패배한 전쟁이었다. 누구나 금방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쟁은 5년을 끌었고 90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규모 살육전이었다. 영화는 종전의 기쁨에 도취된 사람들 사이를 걸어가는 베라의 망연한 표정을 통해 전쟁이 세상에 남긴 상흔을 이야기한다. 1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그동안 많았지만 실화라는 점을 상기할 때 ‘청춘의 증언’은 좀더 특별해진다. 철저한 고증으로 재현한 당시 복식과 세트는 영화를 탄탄하게 뒷받침한다. 수많은 부상자들이 줄지어 누워 있는 야전병원 장면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영국의 재향군인들이 엑스트라로 출연하기도 했다.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런 에거턴 등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신진 배우들의 풋풋한 모습을 확인하는 것도 또 다른 볼거리다. 12세 이상 관람가.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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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0만명을 살육한 전쟁이 세상에 남긴 건? 청춘은 증언한다

    “당신들은 모두 길 잃은 세대요.” 헤밍웨이의 소설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1926년)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이 문장에서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삶에 환멸을 느낀 젊은이를 가리키는 ‘길 잃은 세대’ 혹은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라는 단어가 나왔다. 이 세대의 평범한 젊은이였던 베라 브리튼(1893~1970)은 종전 15년 뒤인 1933년 영국에서 1차대전의 경험을 담은 책 ‘청춘의 증언’을 발간했다. 책은 출간 직후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저자 사후에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영화로 만들어져 해외에서 개봉됐고 국내에선 9일 개봉됐다. 영국의 부유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베라(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옥스퍼드 입학을 준비한다. 작가의 꿈을 꾸는 그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남동생 에드워드(태론 에저튼)와 에드워드의 친구들이다. 베라는 친구들 중 자신처럼 감성이 풍부한 롤랜드(키스 해링턴)와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마침내 대학 입학 허가를 받아낸 베라는 롤랜드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그려 나가지만 갑작스러운 전쟁으로 이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롤랜드와 에드워드는 명예를 위해 자원입대한다. 전쟁이 점점 길어지면서 최전방에 파견된 롤랜드는 전쟁의 트라우마로 괴로워한다. 베라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 위해 간호사에 자원하고, 자신의 가족과 연인, 친구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무의미하게 목숨을 잃는 광경을 바로 곁에서 목격하게 된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상실감과 공허함이다. 제 1차 세계대전은 영국이 승리했지만 동시에 패배한 전쟁이었다. 누구나 금방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쟁은 5년을 끌었고 90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규모 살육전이었다. 영화는 종전의 기쁨에 도취된 사람들 사이를 걸어가는 베라의 망연한 표정을 통해 전쟁이 세상에 남긴 상흔을 이야기한다. 제 1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그 동안 많았지만 실화라는 점을 상기할 때 ‘청춘의 증언’은 좀더 특별해진다. 철저한 고증으로 재현한 당시 복식과 세트는 영화를 탄탄하게 뒷받침한다. 수많은 부상자들이 줄지어 누워 있는 야전 병원 장면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영국의 재향군인들이 엑스트라로 출연하기도 했다. 알리시아 비칸데르, 태런 에저튼 등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신진 배우들의 풋풋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볼거리다. 12세 이상 관람가.이새샘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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