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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관리기,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이 올해 상반기(1∼6월)에 매출액 기준(상반기 평균 환율 적용) 미국의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이 특정 제품이 아니라 생활가전 전체에서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비생활가전인 TV, 스마트폰은 부진했지만 생활가전 덕분에 LG전자 상반기 매출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30일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 15조6292억 원, 영업이익 6523억 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4% 줄었다. 2분기 매출 및 상반기 매출이 역대 최대다.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부문인 H&A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6조1028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6조 원을 돌파했다. 1분기(5조4659억 원)에 이어 2분기에도 신기록을 세우면서 상반기 매출은 11조5687억 원으로 월풀(약 11조3982억 원)을 제쳤다. H&A사업본부는 2017년 영업이익에서 월풀을 추월했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내수시장으로 갖고 있는 월풀을 따라잡지 못했다. H&A사업본부는 2분기 영업이익이 7175억 원으로 1분기에 이어 7000억 원대를 유지했다. H&A사업본부의 이 같은 실적은 국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북미, 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전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의류건조기,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신가전 판매가 확대되고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반면 TV와 스마트폰 사업은 실적이 저조했다. 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 수요가 줄면서 월드컵 특수를 누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3.9% 줄어든 3조6712억 원에 그쳤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탓에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49.5% 급감한 2056억 원에 머물렀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이 1조6133억 원, 영업손실이 3130억 원으로 17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V50 씽큐’가 선전했지만 경기 평택시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재배치하는 등 일회성 비용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하반기는 불확실성이 크고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경쟁도 심해질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원가 효율화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안 그래도 걸핏하면 파업하려 드는 노조 때문에 기업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데 노조의 힘이 더 강화될 경우 앞으로 공장 문을 닫으란 말과 같다.” 고용노동부가 국제노동기구(ILO)의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공개하자 경영계가 일제히 반발했다. 협력적인 노사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계의 요구만 지나치게 반영됐다”는 것이다. 노동계도 “노동법 개악”이라며 반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0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안은 노동계 입장에 편향된 안”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해고자, 실업자의 노조 가입이 허용되면 노조의 단체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이 강화된다는 게 경총의 주장이다. 노조전임자 급여 지급 금지 및 근로시간 면제 한도를 완화하면 도덕적 해이가 일어나지 않겠느냐며 전면 재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총은 “대체근로 허용, 부당노동행위 제도 개선 등 경영계가 요구한 안이 반드시 이 법안에 연계돼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근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조사본부장은 이날 “대립적 투쟁적 노사관계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단결권만 확대할 경우 개별 기업만 아니라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안은 노조의 권리를 확대하거나 이미 안착된 제도를 뒤흔드는 내용이 포함된 반면 경제계가 요구해온 제도 개선 사항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ILO 핵심 협약 비준은 한국적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도 반발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ILO 핵심 협약을 비준하겠다면서 사용자 대항권을 강화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정부가 입법을 추진할 의사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사업장 점거 금지, 단협 유효기간 연장은 ILO 헌장과 협약 위반이자 노동 개악”이라며 “일고의 가치조차 없는 쓰레기 안”이라고 비난했다. 민노총은 또 “특수고용 노동자와 간접고용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내용 등 핵심적인 노동기본권을 누락시켰다”며 “정부 노동정책은 파탄 났다”고 주장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대기업을 중심으로 아빠가 된 직원들이 쓸 수 있는 ‘배우자 출산 휴가’ 제도가 확대되고 있다. 30일 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날부터 배우자 출산 휴가 일수를 기존 3일 유급, 2일 무급을 합한 최대 5일에서 최대 10일의 유급 휴가로 기간을 늘렸다. 이는 올해 단체협약 교섭에서 불편사항을 조사한 결과에 따라 개편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4일부터 배우자 출산휴가를 3일에서 10일로 늘렸다. 둘째를 낳으면 15일, 셋째를 낳으면 20일이 주어진다. 쌍둥이 등 다태아(多胎兒)를 출산한 경우에는 20일의 유급휴가를 쓸 수 있다. 출산일 30일 이내 사용해야 했던 규정도 출산 3일 전부터 출산 후 90일 이내로 완화됐고, 두 번으로 나눠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지난해부터 배우자 출산휴가를 10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사원협의회 합의를 통해 아내가 쌍둥이를 출산하면 배우자 유급휴가를 기존 10일에서 20일로 확대 시행 중이다. 한화그룹 계열사 또한 지난달부터 배우자 출산 후 3개월 이내의 남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출산휴가 1개월 사용을 의무화했다. 현대자동차는 5일의 유급휴가를, LG전자와 효성 등은 3일의 유급휴가를 준다. 현행법상 기업은 근로자가 배우자 출산휴가를 청구하는 경우 3일의 유급휴가를 비롯해 최대 5일의 휴가를 주도록 돼 있다. 근로자는 출산한 날부터 30일 이내에 휴가를 청구해야 하고, 기업은 근로자의 휴가신청이 없으면 휴가를 주지 않아도 된다. 올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 출산휴가에 대한 전체 사업체의 인지도는 72.4%였지만 활용도는 4.1%에 불과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55.2%가 이 제도를 활용한 반면 △5~9인 사업체 1.4% △10~29인 사업체 4.8% △30~99인 사업체 12.8% △100~299인 사업체 31.6%의 근로자가 배우자 출산휴가를 활용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배우자 출산휴가의 기간을 늘리고 사용도 의무화해 사회적으로 일과 가정이 양립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삼성전자는 2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전국 5개 대학에서 읍·면·도서 지역 691곳의 중학생 1543명이 참가하는 ‘2019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를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삼성드림클래스는 2012년 시작한 삼성전자의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중학생 8만여 명, 대학생 2만2000여 명이 참여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을 받기 힘든 중학생들이 대학생 멘토들과 합숙하며 수학, 영어 등을 150시간 동안 집중 학습한다. 이번 캠프부터는 30시간의 소프트웨어 교육이 도입됐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복지문화재단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저신장 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사진)’을 열고 126명에게 10억 원 상당의 ‘유트로핀’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유트로핀은 LG화학이 1992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성장촉진 호르몬제다. LG복지재단과 LG화학은 매년 유트로핀 매출액의 1% 이상을 기부해 왔다. LG는 1995년부터 25년째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전문의들의 추천을 받아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저신장 아동을 돕고 있다. 저신장 아동의 경우 성장호르몬제 치료가 필요하지만 연간 1000만 원 상당의 비용 부담으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총 1571명의 아동이 LG의 지원을 받았다. LG에 따르면 지원을 받은 아동들은 1년 평균 9cm, 최대 20cm까지 성장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앞으로 10년이 ‘무한기업’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지금 이 순간에 임해야 합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무한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혁명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사업부문별 경쟁력 있는 사업 확대 등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1위 태양광 회사인 한화큐셀은 최근 유럽 북미 등 태양광 선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독일과 영국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의 경우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국, 일본, 터키 등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도 1위다. 한화큐셀은 최근 세계적 인증기관인 ‘DNV GL’과 ‘PVL’이 공동 실시한 태양광모듈 신뢰성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2011년 퀀텀기술로 다결정 셀 효율 세계 1위 기록을 보유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다결정 모듈 효율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수출 비중이 70% 이상인 한화토탈은 국내 최초로 폴리프로필렌 촉매를 독자개발 했고 태양전지용 EVA와 병뚜껑용 HDPE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협동로봇 제조회사인 한화정밀기계는 이달 초 인도 IT기업 ‘위프로’와 현지시장 대리점 계약 및 협동로봇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한화정밀기계는 2017년 국내 업계 최초로 협동로봇 ‘HCR-5’를 출시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중국, 동남아, 유럽, 미주 등에 진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항공엔진 부품 전문업체인 ‘이닥’을 인수했다. 이닥 인수를 계기로 미국 ‘프랫&휘트니’와 ‘GE’ 등 세계적 항공 엔진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장하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는 베트남에 항공기 엔진공장을 새롭게 가동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에도 베트남에는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한화생명, 한화에너지 등이 진출해 항공엔진 제조사업뿐만 아니라 생명보험, 태양광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화그룹은 6월 초 베트남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강과 바다에 떠다니는 부유 쓰레기를 수거해주는 친환경 태양광 선박 2척을 기증하기도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는 하반기에도 주력 사업들의 시장 주도권을 확대하고 신 성장엔진 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독자 개발한 8K 올레드 TV 등 초(超)프리미엄 제품으로 글로벌 TV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은 지난해 12월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경남 창원 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조성하기 위한 6000억 원 투자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가전,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확대하고 국내외 로봇기업에 투자 및 협업을 통한 차별화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시장을 확대하고 중소형 P-OLED 사업 강화에도 힘쓴다. 특히 중국 등 후발주자들과의 기술 격차 확대에 집중한다. 하반기부터 월 6만 장 규모의 8.5세대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등 기존사업의 역량 강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선제적인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고 자동차전지 사업에서 3세대 전기차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혁신 기술로 광학솔루션, 차량전장, 기판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소재부품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은 궁중화장품 ‘후’와 자연·발효 화장품 ‘숨’ 등 고급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 서울 수도권을 비롯 전국 광역시와 85개 시 지역 중심으로 연내 8만 개의 기지국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LG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에서 다양한 이종사업 간 융복합 R&D를 강화하고 중소벤처기업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혁신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6000억 원대로 추락해 ‘어닝쇼크’에 빠졌다.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3분기(7∼9월) 이후 11개 분기 만이다. 회사는 올 하반기 감산을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에 매출 6조4522억 원, 영업이익 6376억 원을 올렸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10조3705억 원)은 38%, 영업이익(5조5739억 원)은 89% 줄었다. 직전 분기인 1분기(1∼3월)에 비해 매출(6조7727억 원)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1조3665억 원)은 반 토막 났다. 전 분기와 매출이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이 급락한 것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 때문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가격은 올해 1분기 대비 각각 24%, 25%씩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불확실한 하반기 전망에 대처하기 위해 생산과 투자를 조정할 계획이다. D램은 올해 4분기(10∼12월)부터 생산능력을 줄일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약 10% 줄이기로 했던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도 15% 이상 줄인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해당 품목의 재고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구매처를 다변화하며 사용량을 조절해 최대한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공행공반(空行空返)’, 행하는 것이 없으면 돌아오는 것도 없다는 사자성어를 강조하며 실행력을 강화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이를 직접 실천하기 위해 5월 LS니꼬동제련 공동 출자사인 일본의 JX금속 및 ‘얀마’, ‘후루카와 전기’, ‘미쓰비시 자동차’, ‘몽벨’ 등 LS의 주요 사업 분야 파트너사들과 차례로 만났다. LS전선은 초고압·해저·초전도 케이블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토대로 미국, 폴란드, 베트남, 미얀마 등으로 활발한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AG그룹과 함께 총 4000만 달러(약 440억 원)를 투자해 자카르타시 인근에 전력 케이블 공장을 착공키로 했다. 올 5월에는 폴란드 남서부 지에르조니우프시에 전기차 배터리용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 생산 공장을 짓고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LS산전은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홋카이도, 부산시 등에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한 메가와트(MW)급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해 상업발전을 시작했다. 올해 6월에는 일본 모리오카시 50MW급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수주하는 약 1130억 원 규모의 EPC 계약도 체결했다. 생산량 기준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 규모인 LS니꼬동제련은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대응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나서는 등 혁신에 나서고 있다. LS엠트론은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친환경 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포르,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지난주부터 올해 2분기(4∼6월)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주요 기업들의 표정은 어둡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굳건한 ‘투 톱’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적이 급락하며 ‘반도체 불황’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LG화학도 석유화학 분야의 글로벌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수출 규제 여파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유탄을 맞은 롯데도 울상이다. 그나마 현대자동차가 실적 반전으로 오랜만에 웃었지만 원화 약세로 인한 외부 변수 영향이 커 안도하기에는 섣부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 부진한 효자 종목,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 24일 LG화학은 올 2분기 매출 7조1774억 원, 영업이익 2675억 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와 2017년 2분기 모두 7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데 비하면 3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석유화학 업황이 ‘다운사이클’에 들어갔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자동차 배터리도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 30일 실적발표를 앞둔 LG전자는 ‘신(新)가전’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선전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2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K그룹 상황도 좋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25일 실적 발표 예정인 SK하이닉스가 매출 6조3000억 원, 영업이익 6000억∼7000억 원대에 그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3705억 원과 5조5739억 원. 지난해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었다고 해도 너무 큰 하락폭이다.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5일 지난해(14조8700억 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6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잠정 공시했다. 특히 3조 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반도체 부문은 올해 1분기에 9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5조 원대 이하로 떨어진 이후 더 주저앉았다. 그나마 디스플레이 부문이 ‘깜짝 흑자’를 냈지만 실적에 반영된 애플의 일회성 보상금의 영향이 커 사실상 ‘어닝쇼크’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 분쟁, 중국 저성장 등 대외 환경이 워낙 나쁜 데다 일본 수출 규제 확대 등 불확실성도 크다. 삼성과 SK의 주력 상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회복 조짐도 요원하다.○ ‘컨틴전시 플랜’과 ‘선제적 투자’로 돌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박 6일의 일본 출장을 다녀온 직후인 13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주문했다. 백색국가 제외 등 일본의 수출 규제 확대에 대비해 반도체는 물론이고 삼성전자가 만드는 전 제품에 미칠 파장을 점검하고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부문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여러 가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며 “하반기 갤럭시 노트10 출시와 프리미엄 가전제품들의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하반기에 석유화학부문의 고부가 제품 증설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간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던 2차전지 부문의 매출 확대 및 생산 안정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24일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는 “고부가 제품의 비중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전날 선제적인 설비투자로 디스플레이 업계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취지로 경기 파주 P10공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에 3조 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공시했다.허동준 hungry@donga.com·서동일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하드리마’의 판매 허가를 최종 통보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7월 FDA가 서류심사에 착수한 지 1년 만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에서 네 번째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를 보유하게 됐다. 하드리마는 미국 애브비사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이다. 휴미라는 지난해 매출 약 23조 원을 올리는 등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다. 이번 FDA의 판매 허가로 하드리마는 류머티즘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강직성 척추염 등 질환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애브비사와의 계약에 따라 2023년부터 출시가 가능하다. 앞서 하드리마는 유럽에서 2017년 8월 ‘임랄디’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허가를 받아 지난해 10월 출시된 바 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이번 허가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 초기에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이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모두 허가를 받아 다시 한번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더 많은 환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바이오 의약품을 사용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몇몇 인사 담당자가 ‘서류-필기-면접’ 방식으로 수만 명의 지원자 중 적임자를 가려내 계열사 혹은 부서별로 배치하는 방식으로는 숨어있는 인재를 찾아내거나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 정기 공채 폐지 혹은 축소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흐름이다.” 23일 SK그룹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수시 채용 전환의 필요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산업 환경이 급변해 필요한 인재상이 수시로 달라지는 요즘 기존 공채방식으론 민첩하게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SK그룹은 올해 8월 말~9월에 진행될 하반기(7~12월) 공채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대신 내년부터 SK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채 규모는 단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전체 채용 규모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수십 년 동안 서류, 필기시험을 거친 뒤 희망 직무별로 1∼3회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려내는 방식으로 인재를 확보했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주요 그룹의 필기시험일에는 시험장 주변에 교통체증이 생기고 시험 문제와 관련한 검색어가 포털사이트에 오르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취업준비생들은 서류전형 통과를 위해 불필요한 스펙 쌓기 경쟁을 벌이거나 원하는 직무와 상관없는 공부를 해야 했다. 기업 인사채용담당자들은 기존 인력 교육에 할애할 시간을 쪼개 1년 중 절반을 채용준비에 보냈고 수억 원의 비용도 들여야 했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규모로 인력을 뽑아서 일괄 교육시킨 뒤 계열사나 부서로 배치하는 공채 시스템을 가진 나라는 많지 않다”며 “부서마다 ‘즉시 전력’을 뽑아 활용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는 공감대가 산업계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동아일보가 4월에 국내 30대 그룹(공정거래위원회의 지난해 말 발표 기준·금융사 공기업 제외)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서도 상당수 기업들이 공채 규모를 줄이고, 수시 채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이미 국내에서 실력 있는 엔지니어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며 “젊고 재능 있는 인재가 공채에 지원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언제든 문을 열고 취업 기회를 주는 게 기업의 미래를 위해 훨씬 낫다”고 말했다. ‘OO그룹 회사원’이 아닌 ‘OO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취업준비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채용 시스템 변화를 이끄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대기업들이 공채를 폐지하거나 축소하면 신규 대졸 취업자의 ‘취업문’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크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취준생보다 정보, 인맥이 갖춰진 경력자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검증된 인력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가면서 신규 대졸 구직자들은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취준생과 기업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학에서도 현장 교육을 강화하고 인턴 기회를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포털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상시채용 확대로 구직자에게는 더 많은 지원 기회가 생기고 기업은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구직자들이 매년 비슷한 시기에만 뜨는 공채소식만 기다렸다면 앞으로는 원하는 직무에 맞는 경력을 쌓으며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서동일 dong@donga.com·허동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향후 실적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에 3조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당장의 불황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설비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시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 생산라인에 3조 원을 투자한다고 23일 밝혔다. 2017년에 2조8000억 원을 투자한 이후 2년 만의 대규모 투자다. 2023년 증설이 마무리되면 65인치 이상 OLED의 월 생산량은 현재 3만 장에서 4만5000장으로 늘어난다. LG디스플레이는 선제적인 설비투자로 초대형 TV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OLED TV를 판매하는 글로벌 TV 업체는 총 15개사로 각 사가 해마다 TV 생산량을 늘리면서 지난해 OLED 패널 판매량은 290만 장을 돌파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OLED 패널 판매량은 2022년 1000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의 매출 비중도 지난해 5.7%에서 2023년 10.4%까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OLED 패널 시장이 녹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TV 제조사와 유통사들이 소극적으로 운영되면서 패널 수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생산량 변화도 우려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제품 제작에 일본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수출 규제가 지속될 경우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둘둘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나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된 기술로 신시장 창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회사 측은 파주시 8.5세대 생산라인과 중국 광저우 8.5세대 생산라인에서 지역별로 최적화된 크기의 제품을 생산해 생산 효율성과 시장 대응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소형∼초대형까지 전 제품 OLED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업체로서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안정적인 양산을 통해 기회 요인을 극대화하고 사업구조 전환을 가시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은 5조3534억 원, 영업손실 3687억 원을 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9% 줄어들었고, 영업이익도 전 분기(1320억 원)에 이어 적자였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SK그룹이 대졸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공채)을 폐지하고, ‘수시채용’ 방식으로 완전 전환하기로 했다. 완전 수시채용은 내년부터 2,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공채 비중을 낮추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SK그룹의 이 같은 시도는 공채 제도 폐지를 2월에 발표한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국내 10대 그룹 중 두 번째다. 23일 복수의 SK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SK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이달 11일 열린 인재육성위원회 정기회의에서 SK 주요 계열사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이 같은 ‘인사제도 혁신안’을 설명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로 나눠 총 8500명을 선발하던 기존 공채 방식이 원하는 인재를 원하는 때 뽑을 수 없어 ‘비효율적’이라는 문제의식이 컸다”며 “수시채용으로 채용 시스템을 전환하되 취업준비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2, 3년 동안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서동일 dong@donga.com·허동준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국산 소재 부품 사용이 강조되는 가운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이에 국산의 품질 문제 등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박 장관은 18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국내 중소기업도 불화수소를 만들 수 있는데 대기업이 안 사준다고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강연 이후 기자들과 마주친 최태원 회장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불화수소를 안 사준 게 맞나’라는 질문에 “품질의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공정마다 불화수소 분자의 크기 등이 다 다른데 아직 우리 내부에선 그렇게까지 디테일하게는 못 들어갔다. 차차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2시경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최 회장의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 박 장관은 해당 글에서 “대한상의 제주포럼 마치고 공항 가는 길에 ‘대기업이 한국 중소기업 불화수소 안 쓴다? 품질·순도 문제’라는 기사를 봤다”며 “첫술에 배부를 수 있을까요? 만약 20년 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R&D(연구개발) 투자를 하면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했다면 지금의 상황은 어떠했을까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것에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서로에게 기회를 주고 용기를 주고 북돋아 주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7일 포럼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규제개혁 점수를 묻는 질문에 “정부는 많이 했다 그러는데 기업들은 체감하는 변화가 많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같은 행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영국 재무장관을 만났더니 한국이 영국보다 광범위하게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했다며 놀라워했다”고 말해 규제개혁 효과에 대한 민관 인식의 차를 드러냈다.서귀포=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정부는 많이 했다 그러는데 기업들은 체감하는 변화가 많지 않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7일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규제개혁 점수를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하지만 같은 행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영국 재무장관을 만났더니 한국이 영국보다 광범위하게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했다며 놀라워했다”고 말해 규제개혁 효과에 대한 민관 인식의 차를 드러냈다. 박 회장은 “규제개혁이 안 되니까 신산업 전개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훨씬 뒤떨어지기 시작했고, 기존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져가는 것을 불 보듯 뻔히 보고 있는데 바꿀 수 있는 방안은 마땅치 않다”며 “이제는 규제개혁의 지연이 가져오는 폐해가 분명히 체감되기 시작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포럼 개회사에서도 각종 규제를 ‘기성세대의 덫’으로 표현하며 규제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개회사 바로 다음 순서로 강연한 홍 부총리는 “전날까지 총 81건의 사업이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해 진행됐다”며 “기재부가 역발상으로 규제 존치의 정당성을 공무원이 증명하는 규제 입증 책임제를 시행했더니 약 80건의 규제가 폐지되거나 개선됐다”며 규제개혁의 성과를 자랑했다. 18일에 이어진 포럼 행사에서도 한국에서 소재기업이 육성되지 못한 책임론을 놓고 민관의 인식 차이가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 일본이 수출 규제를 하고 있는 불화수소와 관련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초청 강연에서 “국내 중소기업도 불화수소를 만들 수 있는데 대기업이 안 사준다고 한다”고 했다. 이 강연 이후 기자들과 마주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불화수소를 안 사준 게 맞나’라는 질문에 “품질의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공정마다 불화수소 분자의 크기 등이 다 다른데 아직 우리 내부에선 그렇게까지 디테일하게는 못 들어갔다. 차차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주제로 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대한상의 포럼 행사에 4대그룹 총수가 강연자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서귀포=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이번 사태가 대일(對日) 거래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기업별로 검토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7일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사에서 한국 경제가 풀어야 할 3가지 중점사안 중 하나로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을 꼽았다. 특히 박 회장은 정치권을 향해 “기업들이 소재 국산화 등 미래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R&D)과 공장 설립을 추진하려면 복잡한 인허가나 예상치 못한 장애에 부딪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특단의 대책을 세운다는 생각으로 기업들의 대응책에 전폭적으로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나머지 중점 사안으로는 ‘규제 플랫폼 점검’과 ‘선진국 규범 공론화’를 언급했다. 박 회장은 “젊은 기업인들이 규제 애로를 호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성세대가 잘못해서 놓은 덫들이 그들의 발목을 옭아매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접근법을 찾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규제들이 사라지면 완전한 카오스가 올 것 같은 공포가 사회 저변에 자리하는 것 같다”며 “기업들이 솔선해서 페어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당국에서도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만 법에 담는 선순환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개회사에 이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경제·사회, 가야할 길’이라는 주제로 30여분 간 초청 강연을 했다. 홍 부총리는 소득주도 성장과 관련해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로제는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보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득주도 성장만 오로지 해야 할 것이 아니라 역점을 두는 건 오히려 혁신 성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제주포럼에는 전국 상의 회장단 등 기업인 600여 명이 참석했다. 홍 부총리 외에 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제네바 국제경제대학원 교수,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용민 구글코리아 매니저, 송호근 포스텍 석좌교수,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등이 연사로 나선다. 서귀포=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최근 ‘홈(Home)술’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먹는 가전제품까지 나왔다. 16일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캡슐형 수제 맥주 제조기인 ‘LG 홈브루’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정수기처럼 보이는 이 제품은 레버만 당기면 신선한 수제 맥주가 쏟아져 나온다. 수제 맥주 제조기의 등장은 최근 국내에서 불고 있는 수제 맥주 열풍과 관련이 있다. 실제 국내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2016년 311억 원에서 2018년 633억 원으로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수제 맥주 전문 펍(PUB)이 많아지면서 수제 맥주 만들기에 직접 도전하는 일반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LG, 마니아 타깃 수제 맥주 제조기 출시 LG전자에 따르면 ‘홈브루’는 기업 간 거래(B2B) 없이 오직 맥주 마니아들만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다. LG전자는 4년 전 첫 아이디어가 나온 이후 최고의 맥주 맛을 구현하기 위해 영국과 독일, 벨기에, 미국 등 맥주 강국들의 양조장을 찾았다. 2000번 넘는 시음을 거듭하며 버린 맥주만 30t이 넘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제품 출시 행사에서 송대현 H&A사업본부장(사장)은 “이 제품에 관심을 가질 고객은 맥주 마니아”라며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하고 글로벌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 주세법상 주류 제조 면허가 없는 회사는 맥주 시음행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날 행사는 ‘치외법권’인 영국대사관에서 진행됐다. 글로벌 첫 진출 국가는 미국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 제품은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복잡한 제조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해 5L의 맥주를 만들어 낸다. ‘인디아 페일 에일(IPA)’ ‘페일 에일’ ‘스타우트’ ‘위트’ ‘필스너’ 등 인기 맥주 5종을 제조할 수 있다. 캡슐 커피와 개념은 비슷하지만 맥주 종류에 따라 제조에 9∼21일이 걸린다. 캡슐은 98년 전통의 몰트(싹이 튼 보리나 밀로 만든 맥아즙) 제조사인 영국의 ‘문톤스’사와 공동 개발했다. 관리서비스 3년을 포함한 일시불 가격은 399만 원이다. 5가지 캡슐 패키지는 각각 3만9900원이다. 송 사장은 “판매 수량이 많으면 제품 가격이 낮아질 수는 있지만 지금까지 연구비나 투자비가 많이 들어 초기 금액을 이렇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홈술’ 열풍에 ‘홈바(Home Bar)’ 매출도 급증 홈술 열풍에 집에서 술을 즐기는 관련 상품 매출도 크게 느는 추세다. 집을 술집처럼 꾸밀 수 있는 ‘홈바’ 상품이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홈바 형태의 가정용 식탁 매출은 2017년 기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데 이어 2018년(19.4%), 2019년(21.9%)까지 꾸준히 늘어났다. 구매 고객은 주로 20, 30대 젊은층으로 전체 고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홈바 용도의 식탁은 일반 식탁 대비 20∼25cm 높이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상판을 추가한 확장형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수제 맥주, 칵테일 등 집에서 직접 술을 만들어 마시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인테리어 상품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허동준 hungry@donga.com·강승현 기자}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는 비스페놀A(BPA) 및 C4 유분을 생산하는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합작사는 올해 하반기(7∼12월)에 설립될 예정이며 롯데케미칼이 51%, GS에너지가 49%의 지분을 소유한다. 이 회사는 2023년까지 총 8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BPA 제품 20만 t, C4 유분 제품 21만 t 생산 규모의 공장을 건설한다. 연간 매출액은 1조 원, 영업이익은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합작사업으로 7700여 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합작으로 롯데케미칼은 BPA를 합작사로부터 공급받아 가격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기존 C4 유분 제품 사업을 확장한다. GS에너지는 자회사 GS칼텍스를 통해 프로필렌 등을 합작사에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고 석유화학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맞벌이 가정이 늘고 가사도우미 수요가 많아지면서 가사노동자법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국회의 벽에 가로막혀 양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가 가사서비스를 공식화하기 위해 2017년 발의한 ‘가사근로자 고용개선에 관한 법률안’이 1년 6개월째 국회에서 방치돼 가사서비스 관련 벤처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국회 소위에서 한 차례 논의됐을 뿐이다. 지난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회를 찾아 전달한 경제 활성화와 규제개혁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요구안에도 이 법안을 조속히 입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사·육아도우미는 내년 21만3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러한 가사근로자들은 근로기준법 적용 제외 대상이라 최저임금, 연차휴가 등을 비롯해 4대 보험 가입도 불가능해 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가사근로자 시장은 대부분 직업소개소를 통하거나 지인 소개 등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영세한 직업소개소를 통하는 경우가 많아 서비스의 질과 비용이 천차만별인 데다 대부분 현금 거래로 이뤄지고 있어 정확한 시장 규모나 고용 규모도 집계되지 않고 있다. 명확한 계약서가 없다 보니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빈번하고, 가사근로자들도 차별과 폭언 등에 시달리기 일쑤다. 이에 정부가 발의한 ‘가사근로자법’은 가사근로자를 법적인 근로자로 인정하고, 4대 보험 등 기본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고용부의 인증을 거친 기관이 가사근로자를 직접 고용해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 가정은 여기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도우미를 파견받으면 된다. 재계에서도 법 도입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법안이 통과돼 정식 고용 업체가 늘면 안정적인 일자리가 창출되고 관련 벤처도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스위스는 2010년부터 가사근로자의 지위를 인정하는 특별법을 제정했다. 일본과 홍콩은 노동관계법에 가사근로자를 포함하고 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