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휘

강성휘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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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알못'의 여의도 고군분투기

yolo@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정치일반83%
정당10%
국회7%
  • 부동산 경매 찬바람… 3월 낙찰건수 ‘역대 최저’

    부동산시장 선행 지표 중 하나인 경매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3일 법원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경매가 진행된 8566건 중에서 낙찰된 건수는 3067건으로 집계됐다. 낙찰률(전체 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35.8%로 2014년 12월(34.1%) 이후 3년 3개월 만의 최저치다. 낙찰 건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1년 이후 가장 적다. 올해 들어 전체 경매 건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2월 전국 경매 진행 건수는 8104건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지난달에는 이보다 400여 건 늘었지만 1월(9911건)에 비해 여전히 줄어든 상태다. 건당 응찰자 수는 지난해 8월 4명 아래로 떨어진 뒤 계속해서 3명대에 머무르고 있다. 서울 경매시장도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달 서울의 상가, 아파트 등의 법원 경매 낙찰가율은 83%로 2월(87.9%)보다 5%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 수도 건당 3.7명으로 1월(4.7명), 2월(4.5명)보다 적었다. 지난달 104건이 나온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에 참여한 평균 응찰자 역시 건당 6.6명으로 2월(8.3명)보다 줄었다. 낙찰률(59.6%)도 2월(71.9%)보다 떨어졌다. 다만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2월 100.4%에서 지난달 101.6%로 소폭 올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당분간 경매 진행 건수와 응찰자가 모두 줄어드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감정가 산출 이후 실제 경매까지 6개월 시차가 있기 때문에 경매시장 전망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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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집값 주춤하자… 강북이 후끈

    지난주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114m²(이하 전용면적)는 15억6000만 원에 팔렸다. 불과 몇 주 전에 찍은 역대 최고가 기록(13억 원)을 한 달도 안 돼 갈아 치웠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호가는 16억5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이 아파트 84m²는 지난달 12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서만 3억 원 가까이 올랐다. 인근 진명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실수요자나 장기 투자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꾸준하다”고 했다. 지난달 이후 서울의 일부 아파트 중 ‘신고점 경신 릴레이’를 펼치는 단지들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정책에 강남 아파트 시장이 진정세에 접어들자 비강남권의 돈 되는 아파트로 관심이 몰리는 ‘끝물 투자’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 자이’ 59m²는 최근 12억 원에 매물로 나왔다. 인근 K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역대 최고인 11억8000만 원에 거래가 성사되자 심리적 마지노선인 12억 원에 진입한 매물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가격 상승세가 입소문을 타면서 매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강남권의 다른 단지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이촌동 ‘코오롱아파트’ 114m²는 지난달 27일 15억6000만 원에 팔렸다. 2월 초 시세는 14억9000만 원이었다. 동작구 사당동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59m²는 지난달 9억 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의 직전 실거래가는 7억4700만 원(지난해 11월)이었다. 부동산 시장 상승기 때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 크레시티’ 84m²는 지난달 8억5000만 원에 팔린 데 이어 최근 9억 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금천구 독산동 ‘롯데 캐슬 골드파크 3차’ 84m² 분양권도 지난달 27일 7억1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올해 들어서만 8000만 원 가까이 올랐다. 이 단지들의 분위기는 최근 강남권 아파트 시장 상황과 정반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9%에 그쳤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정부 규제와 미국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며 지난달부터 줄곧 가격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시장 과열의 진원지였던 강남 재건축 시장의 경우 올해 초만 해도 호가가 25억 원을 넘었던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110m²가 지난달 22억9000만 원에 팔리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매물은 21억 원대에 거래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집값의 지표로 불리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최근 호가가 1억 원 넘게 빠졌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과거 시장이 활황기일 때는 한 단지가 오르면 주변 단지까지 함께 가격이 오르는 ‘갭 메우기’ 장세가 이어졌지만 이제는 투자 가치가 높은 일부 단지로만 수요가 몰리는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반짝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부풀려진 경우가 많다”며 “가격 급등세에 피로감을 느낀 수요자가 많아지면서 가격이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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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發 청약 열풍, 강북-수도권으로 번져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청약시장 열기가 비강남권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지난주 강북에서는 올해 들어 서울 최고 경쟁률을 보인 청약 단지가 나온 데 이어 본보기집 3곳에는 사흘간 10만여 명이 몰렸다. 1일 GS건설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마련된 ‘마포프레스티지 자이’ 본보기집에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3만5000여 명이 다녀갔다. 신병철 분양소장은 “매일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오전 7시부터 줄을 섰다”고 했다. 이 같은 열기는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때문이다. 아현뉴타운 염리3구역 재개발 단지인 이 아파트는 3.3m²당 평균 분양가가 2600만 원으로 전용면적 84m²의 경우 분양가가 8억 원대 후반이다. 주변 시세를 감안했을 때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 수억 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이 때문에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는 ‘강북 로또’로 불리고 있다. 또 다른 강북 로또 단지로 불린 서울 영등포구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난주 108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8629개가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79.9 대 1까지 치솟았다. 올해 서울 최고 경쟁률이다. 청약 열기는 수도권 외곽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짓는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본보기집에는 사흘간 4만4000여 명이 찾았다. 조민철 분양소장은 “서울 집값이 부담스러운 신혼부부에서부터 6개월 뒤 분양권을 전매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겹치며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했다. 경기 시흥시 장현동에 들어서는 ‘시흥 연성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본보기집에도 3일간 약 2만7000명이 다녀갔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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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약하는 한국건설]“글로벌 기업 도약의 해” 주택 사업 해외로 확대

    롯데건설은 올해를 ‘글로벌 롯데건설을 향한 기반을 닦는 해’로 정했다. 창립 이후 사상 최대 매출(5조 원)을 거둔 지난해 기세를 이어 올해는 해외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겠다는 전략이다. 먹거리를 다각화 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롯데건설’을 위해 롯데건설의 주력분야인 주택부문을 우선적으로 해외에 선보일 계획이다. 관련 조직과 인력을 보강했다. 전략국가를 중심으로는 현지 시행사와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등 현지화에도 신경 쓰고 있다. 또한 국내 공공발주 공사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해외의 육상교통, 수력발전, 환경사업 등 토목사업 공사를 따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국내 주택사업 분야에서는 사업 방식을 다양하게 할 방침이다. 새로운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비용을 줄여 수익성 강화에도 신경 쓰고 있다. 또한 정부 규제 등으로 주택시장 열기가 꺾일 것에 대비해 임대관리업 등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플랜트 분야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화공 및 산업 플랜트와 발전 에너지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최근 플랜트 투자를 늘리는 동남아시아 국가로도 사업 영역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설계에서부터 재료 공급, 시공 등 해외 사업을 ‘원스톱’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문 EPC회사 인수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통해 쌓은 초고층 첨단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세계 시장을 선도할 건설사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며 “올해가 롯데건설 역사에서도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는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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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점포 느는데 ‘3중 폭탄’ 경보… 상가임대 먹구름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인근 상점가. 건물마다 1, 2층에 있는 빈 상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한 오피스텔의 1층 상가는 점포 128개 중 7개를 제외하고 모두 ‘임대 문의’ 안내가 붙어있었다. 근처의 또 다른 오피스텔 역시 1층 점포 37개 중 25개가 비어 있었다. 상가를 홍보하는 분양대행사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한 직원은 기자에게 “이 일대에서 지금 분양 중인 상가건물만 8, 9곳”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곡지구,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광교신도시, 위례신도시 등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빈 상가가 늘고 있다. 한꺼번에 공급이 몰린 반면 상권 형성은 더디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발 금리인상 △임대업 이자상환비율(RTI) 도입 등 대출규제 강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 등 ‘3중 악재’가 맞물리면서 상가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상가점포 수는 1만5982개로 2007년(1만8322개)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경기·인천 지역에서 전체의 66.7%에 이르는 1만663개가 분양했다. 신도시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상가주인들이 ‘본전 생각’에 임대료를 쉽게 낮추지 못하는 것도 공실률이 증가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서울 상가의 평균 분양가(3.3m² 기준)는 4402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7.6% 올랐다. 2015년 마곡나루역 인근 1층 점포(66m²)를 15억 원에 분양받은 김모 씨(70)는 지난달 13억 원에 점포를 팔았다. 지난해 11월 완공됐지만 몇 달째 세입자를 못 구해 잔금을 치를 형편이 안됐기 때문이다. 인근 M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세입자로부터 임대보증금을 받아 잔금을 치를 생각으로 투자했다가 세입자를 못 구해 분양가 이하에 매물을 내놓은 사람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위축된 상가시장은 연이은 악재로 더 얼어붙는 분위기다. 우선 미국발 금리인상의 여파로 국내 대출금리의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비용이 커지면 투자수익률은 떨어진다. 26일부터 임대사업자에게 RTI가 적용돼 대출 문턱도 높아졌다. RTI는 연간 부동산 임대소득을 해당 임대건물의 연간 대출이자로 나눈 비율이다. 상가 임대업자는 이 비율이 1.5 이상이어야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국회에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이 논의되는 것도 부담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임차인의 계약갱신 청구권 행사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것이다. 올해부터 상가주인이 임대료를 올릴 수 있는 상한선도 9%에서 5%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상가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상권 형성이 덜 된 신도시나 택지지구 상가는 피할 것을 조언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상권 형성은 상가 입점 후 보통 5년, 길게는 10년 이상 걸린다. 장기적 관점에서 여유 있게 투자하려는 게 아니라면 이미 상권이 형성돼 있고 입지가 뛰어난 곳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전국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1% 떨어져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5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0.09% 오르는데 그쳤다.주애진 jaj@donga.com·강성휘 기자}

    •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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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약하는 한국건설]남양주 핵심 주거 지역 도로개통 수혜 누릴 대단지

    두산건설은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 들어서는 ‘남양주 두산위브 트레지움’을 분양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전용면적 59∼84m² 13개동 1620채 규모다. 이 중 520채가 일반분양된다. 이 단지는 교통이 편리하다. 2018년 하반기(7∼12월) 공사를 시작하는 제2외곽순환도로 수동나들목(IC)이 단지와 가깝다. 이를 통해 서울과 경기 인근 등 다른 수도권을 수월하게 오갈 수 있다. 더불어 오남∼수동 국도 98호선 도로가 2020년 11월 공사를 마치면 서울 노원구로 더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춘선 마석역이나 천마산역에서 열차를 타면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봉역을 거쳐 서울권으로 출퇴근도 가능하다. 단지가 들어서는 화도읍은 남양주시의 대표적 주거 밀집 지역이다.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특히 단지로부터 반경 2.5km 내에는 대형마트와 멀티플렉스 영화관, 도서관, 화도행정타운 등이 모여 있다. 초중고교도 단지 주변에 있어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단지 뒤로 송라산과 천마산 군립공원이 있어 생활환경도 쾌적하다. 특화 설계도 눈에 띈다. 친환경 및 에너지 절감형 설계가 적용됐다. 방마다 대기전력차단장치가 설치됐으며 빗물이용 시스템을 도입했다. 모든 세대에는 홈네트워크 월패드가 설치됐다. 이를 이용해 집 안에서 승강기를 미리 부르거나 전력 사용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가구가 판상형 4베이(방 3개와 거실을 앞 발코니 쪽에 일렬로 배치)로 설계돼 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된다. 피트니스센터, 스크린골프 연습장, 작은도서관, 키즈카페, 어린이집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 시설이 단지 내 만들어질 예정이다. 본보기집은 경기 구리시 교문사거리 인근에 있다. 강성휘기자 yolo@donga.com}

    •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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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약하는 한국건설]일본 최고 건설사 꺾고 싱가포르 병원 공사 수주

    쌍용건설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우드랜드 헬스 캠퍼스(Woodland Health Campus·WHC) 병원’ 공사를 수주했다. 출혈경쟁 경향이 강한 해외 수주 경쟁에서 최저가를 써내지 않았음에도 국내 및 일본 건설사들을 제치고 공사를 따냈다는 점에서 쌍용건설의 안전관리 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사업은 싱가포르 보건부가 발주한 공사다. WHC는 첨단 미래형 병원이다. 대우건설과 싱가포르 현지 건설사 ‘고브러더스(Koh Brothers)’와 공동 수주했다. 이 가운데 쌍용건설 지분은 40%다. 공사금액은 7억4000만 달러(약 8000억 원)이다. 공사 기간은 33개월. WHC 병원은 싱가포르 북부 우드랜드 지역에 조성되는 첨단 병원으로 사업지 면적은 7만6600m²이다. 완공되면 지하 4층∼지상 7층, 1800병상 7개 동 규모의 대형 종합병원이 된다. 요양원과 호스피스 병동도 함께 조성된다. 이번 수주전은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ADS(Alternative Design Solutions) 방식으로 진행됐다. 발주처가 원하는 기본 설계도를 유지하면서도 여기에 지원자가 효율적인 디자인과 설계 및 공법을 추가로 제시하는 형식이다. 발주처인 싱가포르 보건부는 1년 동안 4차례에 걸쳐 각 지원자의 병원 시공 실적과 현장 실사, 기술평가 등을 거쳐 쌍용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일본 최고 건설사인 사미즈와 오바야시 등을 꺾고 쌍용건설이 낙점된 데에는 그동안 쌍용건설이 쌓아온 병원 공사 실적과 안전관리 역량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전 세계에서 1만2000여 병상 규모의 병원 공사 실적을 갖추게 됐다. 싱가포르 내에서는 6000만 인시(人時·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을 모두 더한 시간) 동안 무재해를 기록 중이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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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처분 6명뿐… 59명중 22명은 여전히 다주택자

    문재인 정부 주요 고위 공직자 10명 중 4명은 다주택 보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8·2부동산대책 발표 직후 “자기가 사는 집이 아닌 집들은 좀 파셨으면 한다”고 말했지만 실제 주택을 판매한 고위 공직자는 6명에 불과했다. 동아일보가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8년 정기재산변동사항’ 중 대통령수석비서관, 각 부처 장차관, 주요 권력기관장의 주택 보유 현황을 살펴본 결과 이들 59명 중 37.3%인 22명이 주택을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로 2채 보유했다. 3채 이상 보유한 사람은 없었다. 이 59명 가운데 16명(27.1%)은 서울 강남에 주택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8월 25일 공개된 ‘2017년 정기재산변동사항’에서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고위 공직자 중 매각한 사람은 6명(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포함)이었다. 장관 중에서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주택을 2채 보유했다. 유 장관은 3주택자였으나 지난해 배우자가 서울 강동구 오피스텔을 매도해 2주택자가 됐다. 김 국토부 장관은 경기 연천 단독주택을 올해 초 친동생에게 팔아 1주택자가 됐다. 부동산정책을 주도하는 국토부에서는 1급 이상 공직자 9명 중 김 장관, 맹성규 2차관, 김재정 기획조정실장, 유병권 국토도시실장, 구본환 항공정책실장 등 5명이 다주택자다. 손병석 국토부 1차관은 다주택자 꼬리표는 뗐지만 차관 취임 전인 지난해 5월 세종시와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를 팔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쌍용2차(전용면적 120.76m²)를 16억5000만 원에 샀다. 쌍용2차 재건축 조합은 26일 헌법재판소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위헌 소송을 제기한 8개 조합 중 하나다. 대통령수석비서관 이상 참모 9명 가운데 3명은 여전히 2주택을 보유했다.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은 본인과 배우자 공동 명의로 경기 가평군의 주택과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조현옥 인사수석도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채의 주택을 신고했다. 이들 59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청와대 비서관 가운데 황덕순 고용노동비서관, 이호승 일자리기획비서관 등 9명은 주택 2∼3채를 보유했다. 올 1월 임명돼 이날 발표에는 빠진 주현 중소기업비서관은 당시 자신과 부인, 어머니와 차남 명의로 아파트 등 건물 8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반면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를, 조국 민정수석은 부산 해운대 아파트를 팔아 1주택 보유로 바뀌었다.권기범 kaki@donga.com·강성휘 기자}

    • 201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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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 도심 250곳 청년 스타트업 둥지로

    2020년까지 전국 노후 도심 250곳에 청년 창업,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시설 등을 지원하는 혁신공간이 마련된다. 또 도시재생과 연계된 스타트업 250개가 선정되고 이들에게는 저리융자와 함께 임대료를 시세의 50%로 낮춘 ‘반값 창업공간’도 제공된다. 국토교통부는 27일 당정협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도시재생 뉴딜 로드맵’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도시재생 뉴딜은 매년 10조 원씩 5년간 50조 원을 투입해 전국 500곳의 노후 도심을 재생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68곳의 사업지를 선정한 데 이어 이날 5년간 추진할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로드맵의 핵심은 쇠퇴한 구도심이 청년 스타트업의 둥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혁신거점을 마련하는 것이다. 청년을 위한 창업공간, 임대주택, 각종 지원센터 등이 어우러진 도시재생어울림플랫폼 같은 복합 앵커시설(핵심시설)을 100곳 이상 조성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부처별 방안을 연계한 지역 특화재생 프로그램도 약 100곳에서 진행한다. 이 밖에 △첨단 산업공간 △국·공유지나 노후 공공청사 등을 활용한 유휴공간 복합개발 △스마트시티형 뉴딜 사업 등을 50곳 이상 추진한다. 정부는 혁신거점 조성을 위해 국유지 이용 규제도 완화한다. 국유지 임대 기간을 기존 최대 10년에서 20년으로 늘리고 임대료 책정 기준도 재산가액의 5%에서 1%로 낮췄다. 청년 스타트업은 이들 혁신거점의 창업공간을 시세의 50% 수준으로 임대할 수 있다. 주택도시기금 저리 융자, 사업화 비용 최대 500만 원 지원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도시재생지역 내에서 창업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국토교통형 예비사회적 기업’을 매년 50개씩 5년간 250개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건축사, 에너지평가사 등 자격 요건을 갖춘 사업자를 선정하는 ‘터 새로이 사업’도 도입된다. 선정 사업자는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노후 건축물 개선 사업을 우선적으로 맡을 수 있다. 고용창출 효과, 지역 재투자 여부 등이 선정 기준에 포함된다. 장기적으로 지역 기반 조직이 재생사업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시재생회사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노후 저층 주거지의 주거환경 정비 방안도 마련했다. 소규모 정비사업을 위한 통합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마을관리 협동조합’ 설립과 운영을 지원한다. 도시재생과 연계한 공적 임대주택 공급도 늘린다. 도시재생으로 주민과 영세 상인이 터전을 잃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책도 마련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예상되는 지역은 사업지 선정 때부터 지역 내 상생협의체를 구축하거나 상생계획 수립을 의무화한다. 최장 10년간 시세의 80%만 임대료를 받는 공공임대상가도 5년간 100곳 이상 공급한다. 민간 자본의 참여도 유도한다. 도시재생 사업에 투입되는 연 10조 원은 재정 2조 원(국비 8000억 원), 공기업 투자 3조 원, 주택도시기금 5조 원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기금 출자를 통해 도시재생 복합개발 리츠 등을 설립하고 민간 사업자의 참여를 유인할 방침이다. 민간이 공모를 통해 사업을 제안하는 민관협력사업(PPP)도 추진한다. 이날 로드맵에 대해 전문가들은 민간으로 주도권을 넘겨주고 청년 일자리로 구도심을 활성화하려는 기본 방향에는 공감했다. 하지만 5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는 수치형 목표를 내세우는 대신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 비전과 수익성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기적 관점으로 지역별 맞춤형 연구와 인력 양성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정부가 5년 내 너무 많은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현수 단국대 교수(도시계획부동산학부)는 “사업지 수에 집착하기보다 소수의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민호 국토연구원 도시재생연구센터장은 “터 새로이 사업 외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역에서 어떤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지가 안 보인다. 정부가 지자체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지속가능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 민간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황희연 충북대 명예교수는 “현재 연간 투입 재원 중 절반(5조 원)을 주택도시기금에서 쓰는데 결국 이자를 내야 한다. 공기업 투자도 회수가 가능해야 하는데 현재 사업계획으로는 수익성을 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주애진 jaj@donga.com·강성휘 / 세종=김준일 기자}

    • 201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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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개류 섭취 주의하세요”, 25곳 해역서 독소기준치 초과

    해양수산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 해역과 일부 해산물 품종에서 기준치가 넘는 패류독소가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패류독소 기준치인 kg당 0.8mg을 초과한 곳은 경남 거제시 사등리, 하청리, 장목리, 대곡리 일대와 창원시 송도, 고성군 당동리, 통영시 지도, 원문마을 및 수도 연안 등 9곳이다. 이로써 패류독소 기준치 초과 해역은 기존 16곳에서 25곳으로 늘었다. 이들 지역에서 기존 홍합뿐만 아니라 굴과 미더덕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패류독소가 발견됐다. 해수부는 해당 해역에서 조개류와 미더덕을 잡지 않도록 조치했다. 식약처에서는 유통단계에서 해당 품종을 수거해 검사 중이다. 패류독소는 유독성 플랑크톤을 먹은 조개류나 미더덕에 남는 독성 물질로 사람이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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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아파트 8채중 1채는 프리미엄 ‘0’

    전국 아파트 분양권 중 약 12%는 프리미엄(웃돈)이 붙지 않았거나 오히려 분양 때보다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114가 분양가 전매가 가능한 전국 215개 단지 19만3000여 채 분양권 시세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11.7%인 33개 단지 2만2578채가 분양 때와 가격이 같거나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값이 떨어진 곳은 1만553채로 전체의 5.5%였다. 나머지 1만2025채는 분양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단지 중에서도 실제로는 분양 때보다 값이 떨어진 곳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분양권에 웃돈이 붙지 않은 단지는 최근 ‘입주 대란’(입주 물량이 몰려 주택시장이 침체되는 현상)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경기가 8233채로 가장 많았다. 경북(4014채), 부산(3198채), 울산(2853채), 충북(2500채), 경남(866채)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분양권에 웃돈이 가장 많이 붙은 곳은 서울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전매할 수 있는 분양권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10억4000만 원으로 평균 분양가(8억1500만 원)보다 2억 원 이상 비쌌다.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내년 2월 입주를 앞둔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로 분양 때보다 평균 약 6억 원 올랐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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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스토어 임대료 뜬소문에… 가로수길 시들어간다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애플스토어는 평일인데도 사람으로 붐볐다. 지난해 초부터 시장에서는 “가로수길 상권이 망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애플스토어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하지만 점포를 나서자 가로수길의 민낯이 드러났다. 2차로 도로 양쪽으로 ‘임대 문의’를 써 붙인 빈 점포들이 속속 눈에 들어왔다. 8개월 가까이 통째로 비어있는 건물도 있었다. 이곳에서 20년 가까이 임대업을 해온 한 건물주는 “국내 첫 애플스토어가 들어온다고 해서 잔뜩 기대했는데 오히려 빈 점포 수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아졌다”고 했다. 최근 애플스토어 같은 ‘랜드마크(지역을 대표하는 표지) 임차인’이 들어온 뒤 상권이 오히려 망가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개업자와 부동산 컨설팅사들의 농간이 개입됐다는 지적이 많다. 가로수길 상권이 쇠락하기 시작한 건 “애플이 시세의 2배에 달하는 임대료 20년 치를 한 번에 선납했다”는 뜬소문이 돌면서다. 이 때문에 이 일대 임대료가 빠르게 오르면서 ‘젠트리피케이션’(높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기존 세입자들이 쫓겨나는 현상)이 발생했다. 애플이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임대료를 선납했다는 이야기가 나온 건 지난해 초다. 애플의 한국법인인 ‘애플코리아유한회사’가 애플스토어를 지을 필지 3곳과 인근 건물 등에 총 589억3100만 원에 이르는 근저당권을 설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근저당권은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채무자의 재산을 담보로 잡아두는 것을 뜻한다. 즉, 애플이 땅 주인에게 600억 원에 가까운 대출을 해주고 그의 땅과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땅 주인에게 임대료를 대출 형식으로 미리 지불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를 월세로 환산했을 때 한 달 임대료는 2억5000만 원 선이며 인근의 비슷한 규모 건물 임대료(1억1000만 원)보다 배 이상 비싸다는 소문이 돌았다. 가로수길에서 만난 애플스토어 토지 주인 이모 씨는 “20년 치 임대료 선납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이 씨는 “근저당권은 장기 계약에 따라 애플 측에 생길 수 있는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장치일 뿐 임대료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했다. 이어 “매달 임대료를 따로 받고 있으며 계약상 비밀유지 의무 때문에 정확히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시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 번 퍼진 소문에 임대료는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인근 M중개업소 관계자는 “건물주들이 애플스토어가 냈다는 임대료를 기준으로 삼고 여기에 맞춰서 월세를 받으려고 한다”며 “3.3m²당 월세가 최근 150만 원 선으로 올해 들어서만 10% 정도 올랐다”고 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하는데 임대료가 오르면서 빠져나가는 사람만 있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한때 상가마다 최대 3억∼4억 원에 달했던 권리금도 최근에는 3000만∼4000만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건물값과 임대료를 끌어올려 단기간 수익을 낸 뒤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일부 외국계 사모펀드와 부동산 중개업자 등의 ‘치고 빠지기’ 전술이 서울 곳곳의 상권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중개법인 관계자는 “외국계 사모펀드의 경우 국내 시장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중개법인 입장에서는 건물 가격을 다소 부풀려 팔게 되고, 건물주들은 오른 건물값을 보전하기 위해 임대료를 높여 받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일부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사 입장에서는 상권이 꺾이기 시작하는 시점에 매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때를 투자 적기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문제는 이 같은 패턴이 서울 내 다른 상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압구정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압구정 로데오 거리 역시 상권이 꺾이기 시작한 시점에 돈 냄새를 맡은 중개업자들과 외국계 자본들이 시세만 올려놓고 빠져나가면서 더 빨리 망가졌다”고 했다. 최성호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건물 임대차 계약의 경우 중개업자와 계약 당사자들 외에 다른 사람들은 구체적인 임대료 수준이나 조건 등을 알 수 없는 ‘깜깜이 거래’나 다름없어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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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미리보기]강남까지 車로 40분대… 2038채 대단지

    대림산업은 경기 양주시 옥정동에 짓고 있는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4차’를 다음 달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전용면적 66∼84m² 24개동 2038채 규모다. 양주에 조성 중인 택지지구에 들어서는데다 서울과 접근성도 높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양주신도시 옥정지구는 아파트 6만3000채에 16만3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도시다. 이번에 대림산업이 분양하는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4차는 옥정지구에 짓는 4번째 e편한세상 단지다.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한 교통이다. 2024년 뚫리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옥정역(가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들어선다. 이를 이용하면 분당선 강남구청역까지 1시간 내 도착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개통된 구리∼포천 고속도로로도 접근이 수월하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구리까지 20분, 서울 강남권까지는 40분대에 닿을 수 있다.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를 통하면 의정부 나들목(IC)으로는 10분,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로는 20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2025년에는 제2외곽순환도로 모든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더욱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다. 우선 교육환경이 좋다.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고등학교 각각 1곳이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곳에 자리할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영유아를 위한 보육시설과 유치원이 커뮤니티 시설로 들어선다. 인근에는 경기 북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양주공립유치원도 있다. 대형 마트 등 편의시설도 많다. 고읍지구 상권을 비롯해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 마트가 가깝다. 현재 조성 중인 중심상업지역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이곳에는 할인 마트, 영화관 등이 계획돼 있다. 호수가 있는 옥정중앙공원과 독바위공원도 근처에 있어 쾌적하다. 단지 배후수요도 탄탄하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양주역 인근 남방동, 마전동 일대에는 55만5000m² 규모 산업단지가 계획돼 있다. 섬유, 패션, 전기, 전자 분야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 중이다. 2만3000여 명이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이 단지를 통해 그동안 준비해 온 특화설계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모든 단지를 판상형 4베이(방 3개와 거실을 앞 발코니 쪽에 일렬로 배치)로 설계한다. 또 대부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해 채광과 통풍이 잘 되도록 했다. 다용도 저장고(팬트리)와 현관 수납장, 드레스룸, 파우더룸 등을 가구 곳곳에 배치해 공간감을 넓혔다. 주력 상품인 전용 84m²의 거실은 폭이 5.1m로 일반 아파트에 비해 넓다. 발코니를 확장했을 경우 실제 사용 면적을 더욱 넓힐 수 있다. 대림만의 기술도 적용됐다. 단열재를 모든 집안 내벽에 고르게 집어넣어 결로와 에너지 손실을 막았다. 창호도 전부 이중창 시스템이다.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거실과 주방에는 침실보다 2배 두꺼운 60mm 바닥재를 사용했다. 현재 경기 양주시 옥정동 가하프라자 4층에 분양 홍보관을 운영 중이다. 개별 맞춤 청약 상담 및 기타 분양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홍보관에 마련된 전망대를 통해 사업지를 직접 육안으로 살펴볼 수 있다. 본보기집은 옥정동에 4월 중 문을 연다. 2020년 6월 입주 예정이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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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시세]서울 전셋값 5년 8개월 만에 하락 반전

    서울 전세금이 약 6년만에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역시 상승률이 6주 연속 하락하며 주춤한 모습이다.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25%로 전주(0.26%)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2월 첫째 주 이후 줄곧 오름폭이 줄어들고 있다. 재건축 시장 규제와 더불어 단기간 급등한 아파트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지난주 서울 전세금은 0.04% 떨어졌다. 부동산114 통계에서 서울 전셋값이 떨어진 건 5년 8개월 만이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는 이미 지난달 초부터 전세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입주물량이 늘어난 데다 ‘갭투자자’들이 내놓는 전세 물량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강동(―0.72%), 양천(―0.09%), 서초(―0.09%), 서대문구(―0.09%) 등이 많이 내렸다.서울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수도권 역시 안정세를 이어갔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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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또라더니… 과천 위버필드 미달

    ‘준(準)강남’으로까지 불렸던 경기 과천시 아파트 분양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서울 강남에 인접한 덕에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집값 상승률을 보여 왔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올해 신규 분양한 2개 단지 모두 1순위에서 미달됐다. 2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2일 과천 거주자 대상 1순위(지역1순위) 청약을 접수한 경기 과천시 ‘과천 위버필드’(과천주공2단지 재건축)에는 391채 공급에 647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1.65 대 1에 그쳤다. 12개 주택형 가운데 전용 84m² C형(5채)과 D형(6채), 가장 큰 규모인 전용 111m²형(2채)에서 13채가 미달됐다. 이 아파트는 평균 분양가가 3.3m²당 2950만 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1억∼2억 원 낮아 ‘로또 아파트’로 불렸다. 하지만 과천에 1순위 통장이 2만 개가 채 안 돼 ‘5년 내 청약 당첨 사실이 없고 과천에 1년 이상 거주한 무주택 가구주’의 요건에 맞는 예비 청약자가 많지 않아 청약률이 저조했다. 더욱이 분양가 9억 원 이상 아파트는 중도금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실수요자의 접근이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에 유일하게 9억 원이 넘지 않아 중도금대출이 가능한 전용 59m²의 경쟁률은 2.67 대 1로 제일 높았다. 또 이튿날인 23일 미달된 물량을 대상으로 한 수도권 1순위 청약에선 6051명이 몰려 모두 마감됐다. 수도권의 ‘현금 부자’들이 대거 청약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1월 청약을 받은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역시 비슷한 이유로 1순위 청약이 미달됐다. 과천7-1단지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올해 첫 ‘로또 단지’로 관심을 끌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용 84m² 두 타입에서 청약 인원수를 채우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천 지역에 우선 청약을 넣을 수 있는 과천 인구가 얼마 되지 않는 데다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받는 자금 압박이 크다 보니 청약 열기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디에이치자이 개포’나 ‘논현 아이파크’ 등 지난주 청약한 서울 단지들은 각각 25 대 1, 18 대 1로 1순위 마감됐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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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캘린더]서울 영등포 등 전국 12곳 8360채 분양

    지난주 ‘디에이치자이 개포’ ‘논현 아이파크’가 주도했던 아파트 청약시장 열기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에는 전국에서 12개 단지 8360채가 분양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영등포구, 경기 시흥시, 인천 등에서 5995채가 청약을 받는다. 지방은 경남 창원시, 충북 청주시 등에 지어지는 2365채가 청약을 받는다. 이번 주 전국에서 문을 여는 본보기집은 모두 15곳이다. 서울에서는 마포구, 서대문구, 서초구 등 주요 도심 본보기집이 손님맞이에 나선다. 이를 포함해 수도권에서는 10곳, 지방에서는 5곳이 문을 연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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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림산업 이해욱 대표이사 사임

    대림그룹의 오너 3세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50·사진)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대림산업은 대표 중심 경영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로 전환되며 이 부회장은 9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멤버로 참여한다. 대림산업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김상우 석유화학사업부 사장(52)과 박상신 건설사업부 부사장(56)을 새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기존 이 부회장과 김재율 사장, 강영국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신임 김 대표는 석유화학 부문을, 박 대표는 건설 부문을 각각 맡는다. 김 대표는 에너지 및 석유화학 분야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을 총괄해왔다. 박 대표는 주택사업 전문가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시공에서부터 운영까지 포괄하는 디벨로퍼 사업에 집중하고 건설 부문에서는 플랜트보다 주택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 반영됐다”고 했다. 이번 인사는 대림이 1월 발표한 경영혁신 방안의 일환이다. 오너 경영 대신 전문경영인과 이사회 중심 경영을 정착시켜 투명성을 제고하고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것도 이런 배경이라고 대림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쇄신안에서 밝힌 대로 각 분야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계열사의 독립성을 보장해주기 위한 조치”라며 “이사회의 역할도 강화된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이사회에선 그동안 고문으로 있던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70)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대림산업 이사회는 남 의장과 이 부회장, 신임 사장 2명, 사외이사 5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회사의 다른 관계자는 “과거보다 이사회가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정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그만큼 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룹 안팎에선 일감 몰아주기와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압박이 커지고 있는 데다 지배구조 개선 압력도 있는 만큼 이에 대처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는 분석도 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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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에이치자이 개포’ 최고경쟁률 90.69 대 1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디에이치자이 개포’가 21일 1순위 청약에서 모두 마감됐다. 일반분양 1690채 중 특별공급 당첨분 444채를 제외한 1246채 모집에 3만1423명이 몰려 평균 25.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 90.69 대 1을 기록한 것은 전용면적 63m² 판상형으로 16채에 1451명이 지원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10만 청약설’(청약자가 1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뜻)이 돌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평균 분양가가 3.3m²당 4160만 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30%가량 저렴해 당첨만 되면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나온다.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 분양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센트럴자이’(168.1 대 1)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위치와 입지가 비슷한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2단지 재건축)의 평균 경쟁률(33.6 대 1)보다도 낮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일반 재건축에 비해 일반공급 물량이 훨씬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결과는 ‘선방’ 수준에 그친 걸로 보인다”고 했다. 무엇보다 자금 부담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 많다. 정부가 중도금 대출을 제한한 탓에 돈 있고 청약가점이 높은 ‘부자 무주택자’가 주로 지원했다는 것이다. 직장인 이모 씨(41)는 “청약가점이 64점으로 당첨 안정권이지만 자금 부담에 청약을 포기했다”며 “먼저 청약을 실시한 특별공급 당첨자 중에는 20대도 있다고 들었다. 금수저들만 배를 불리는 꼴이 됐다”고 했다. 실제로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제도인 특별공급으로 당첨된 사람 중에는 19세인 1999년생을 비롯해 20대가 13명, 30대가 191명에 이른다. 30대 이하가 특별공급 당첨자의 46%나 되는 것이다. 분양가가 대부분 10억 원 이상이기 때문에 돈 많은 부모의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반 당첨자 중에서 자금 부담으로 계약을 포기하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미계약분 추첨 일정을 묻는 다주택자들의 문의 전화도 적지 않다”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부정 당첨자를 조사하는 한편 특별공급 당첨자에 대한 서류 분석에도 착수할 예정이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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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의 ‘숨은 금메달’ KTX 경강선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 기간에 100만 명 넘는 승객이 경강선 고속철도(KTX)를 이용했지만 단 한 건의 철도 사고도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TX 운영사인 코레일 측은 “경강선 KTX가 올림픽 흥행의 숨은 공신”이라고 자평했다. 코레일은 겨울올림픽·패럴림픽 대회 기간에 특별 운행됐던 경강선 KTX가 23일부터 정상 운행된다고 21일 밝혔다. 코레일은 올림픽 개막 전인 1월 26일부터 이달 22일까지를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했다. 이 기간에 경강선 KTX는 평상시보다 증편 운행됐다. 특히 올림픽 수송기간인 2월 한 달간은 운행횟수를 매일 102회로 평상시(주중 36회, 주말 52회)보다 배 이상으로 늘려 운행했다. 철도수송대책본부에는 여객, 열차, 광역, 차량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24시간 비상대기 체제로 근무했다. 특별수송기간에 경강선 KTX를 탄 승객은 106만여 명이다. 올림픽 기간(2월 9∼25일)에는 평상시의 3배에 달하는 하루 평균 3만5000여 명이 KTX를 이용했다. 올림픽조직위원회와 정부의 요청으로 특별 편성한 임시열차에는 해외 주요 인사와 선수단이 탑승했다. 코레일은 패럴림픽 대회도 지원했다. 경강선 KTX 주요역 8곳에 예비휠체어 30대, 신형 휠체어 전동리프트 23대를 배치했다. 또 패럴림픽 특별 수송 기간(3월 1∼22일)에는 열차 안의 휠체어석을 기존 5석에서 15석으로 늘리고 장애인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좌석을 편당 60석으로 늘렸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 기간에 경강선 KTX를 탑승한 장애인은 평상시의 2배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KTX를 이번 올림픽의 대표 유산으로 꼽았을 정도로 많은 칭찬을 받았다”며 “평창 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뛰어난 KTX 운영 능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특별수송기간 이후로도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강원도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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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15% 줄었는데 “임대료 37% 낮춰라”

    “이미 매출 감소분보다 훨씬 큰 폭으로 면세점 임대료를 깎아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 6개월에 한 번 정산해서 조율하자는 것이다. 처음부터 이보다 더 많이 할인해 달라는 건 무리한 요구다.”(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 “대한항공 등 탑승객의 구매력이 저비용항공사(LCC) 승객보다 높은 편이니 이들이 빠져나가는 데 따른 할인 폭을 늘려달라.”(중소면세점) 20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 임대료 인하를 두고 중소면세점과 공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면세점이 공사에 내는 임대료 인하 폭과 이를 계산하는 방식을 둘러싸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서다. 갈등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1월 18일)을 계기로 시작됐다. 양측은 제2터미널이 문을 열면 제1터미널 이용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면세점의 임대료를 깎아줘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다. 문제는 인하 폭이다. 공사는 기존 임대료에서 27.9%를 인하해주겠다는 입장이다. 27.9%는 전체 출국자 대비 제2터미널로 옮겨 간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이용객의 비율이다(지난해 기준). 공사 관계자는 “27.9%를 우선 할인해주고, 6개월마다 실제 이용객 감소 비율을 계산해 필요할 경우 추가 정산하는 방식을 제안했다”고 했다. 공사는 제2터미널 개항 이후 지금까지 운영해본 결과를 봐도 이 방식이 중소면세점에 유리하다고 본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제2터미널 개항 이후 이달 18일까지 제1터미널 여객동 이용객(241만8191명)은 전년 동기(286만1972명)보다 15.5% 줄었다. 인천공항이 제시한 할인 폭(27.9%)보다 훨씬 적다. 같은 기간 제1터미널 면세점 매출은 291만 달러로 전년 동기(344만 달러)보다 15.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중소면세점 4곳만 따져 봐도 매출 감소 폭이 4∼21% 정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하지만 SM, 엔타스, 삼익악기, 시티면세점 등 인천공항 입점 중소면세점 4곳은 “37.5%를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매출보다는 실제 수익률이 대폭 줄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공항이 계산한 자료에 따르면 제2터미널이 문을 열면 중소 면세점이 몰려 있는 여객동 이용객은 37.5% 줄어든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현재 이용객은 15% 정도 줄었지만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탑승구가 우리 면세점과 먼 곳으로 이동하게 되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소면세점들은 이용객 감소분만 아니라 항공사 승객들의 구매력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탑승객의 구매력이 LCC 승객보다 높은 편”이라며 할인 폭을 늘려달라고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은 “회계법인에 의뢰한 결과 항공사 고객별 구매력을 객관적으로 계산할 수 없었다”며 “면세점 말고도 식당 등 다른 업종의 임대료를 계산할 때도 이용객 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측 간 갈등은 공사가 상생 경영을 위해 중소면세점에 제공해 온 혜택으로도 번지는 추세다. 인천공항은 중소기업의 면세점 운영 기회를 늘리기 위해 최소보증 임대료를 대기업의 60%로 책정했다. 한 중소면세점 임원은 “매출액이 일정 금액을 넘으면 품목별 매출액 기준으로 임대료 계산이 바뀐다”며 “이때 적용되는 기준은 대기업과 같다”고 말했다. 중소면세점들은 21일 공사 앞에서 임대료 인하율과 관련해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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