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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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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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6~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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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남자의 리우 엿보기]숙소 정반대 방향 南北… 北, 가장 외진 곳 선택

    “저게 어느 나라 깃발이죠?” 버스 옆 좌석에 앉은 영국 기자가 묻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 서쪽의 바라 다 티주카에 있는 올림픽 선수촌 입구를 지날 때였습니다. 그가 가리킨 첫 번째 건물에는 다섯 개의 북한 인공기가 걸려 있었습니다. 북한이 리우를 찾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기라도 한 것일까요. 2일(현지 시간) 리우 올림픽 조직위가 실시한 선수촌 개방 행사에 가 보니 의문이 풀렸습니다. 올림픽 선수촌은 31개 동 3604채로 이뤄진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공원과 산책로, 테니스 코트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요즘 지어지는 한국의 큰 아파트 단지와 구조나 배치가 비슷합니다. 조직위원회는 입촌 전 각국 선수단에 입주 희망 건물을 신청받았습니다. 동과 방향을 선택하라고 한 것이죠. 선수단 규모가 큰 국가가 먼저 신청하고, 작은 규모 선수단의 국가들은 남는 공간에 들어가는 게 기본 원칙이었습니다. 북한은 가장 외지고 먼 아파트를 택했습니다. 아파트는 1동부터 31동까지 있는데 북한 선수단 숙소는 서쪽 제일 끝에 있는 31동입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올림픽 등 국제대회 때 북한은 주로 외진 곳에 자리 잡는다. 자기 선수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과 접촉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단지 제일 끝에 있다 보니 밖에서 볼 때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된 것이죠. 북한의 이웃은 30동에 자리 잡은 개최국 브라질입니다. 한국 선수단의 숙소는 동쪽의 6동입니다. 북한 선수단 숙소와는 거의 정반대 방향입니다. 이곳을 택한 이유는 6동이 지난해 조직위가 선수촌을 사전 개방할 때 모델하우스로 썼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 덕분에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시설 점검이 이뤄질 수 있었죠. 이곳도 온수가 안 나오거나 변기가 막히는 등의 사소한 문제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도저히 못 살겠다”며 선수촌을 뛰쳐나왔던 호주 등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상황이 훨씬 나은 편입니다. 한국 선수단은 18층 건물 중 11층까지 사용합니다. 위층은 대만과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 선수단은 아직 태극기를 걸어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4개월 전에 태극기를 포함한 각종 올림픽 지원 물품을 브라질로 보냈는데 상파울루 항만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는 바람에 아직도 통관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416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중국은 선수촌 한가운데에 위치한 13동을 씁니다. 바로 뒤편에 식당이 있어 편리하다고 하네요. 일본 선수단은 버스 터미널과 가까워 이동하기 쉬운 16동에 자리 잡았습니다. 대부분의 국가가 깃발을 내걸고 있지만 가장 많은 555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미국 국기는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미국 역시 한 동 전체를 사용하지만 테러 위협을 감안해 이번에는 국기를 걸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리우데자네이루=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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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라! 코리아]한국 ‘10-10’ 도전장 ‘활·총·칼’이 앞장 선다

    6일 개막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10-10’이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드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종합 9위를 했고,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선 7위에 올랐다. 2012년 런던에서는 5위였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10위 안에 들면 4대회 연속 10위 안에 자리하게 된다. 명실상부한 스포츠 강국으로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년 전 런던 대회 때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5위에 오를 때 일등공신은 활(양궁)과 총(사격), 그리고 칼(펜싱)이었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활·총·칼’ 3총사의 활약에 한국 선수단의 성적이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봉장은 단연 양궁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양궁은 한국의 전통적인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 왔다. 한국 양궁은 그동안 19개의 금메달과 9개의 은메달, 6개의 동메달 등 총 34개의 메달을 땄다. 여자 단체전은 무려 7연패에 성공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지만 아직 못 이룬 목표가 있다. 바로 전 종목(남녀 개인전 및 단체전 4종목) 석권이다. 한국 양궁은 이번 리우 대회에서 전 종목 석권이라는 새로운 신화에 도전한다.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선수단 구성과 실력 면에서 남녀 모두 세계 정상에 오르는 데 모자람이 없기 때문이다. 여자부에서는 런던 올림픽 2관왕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와 스무 살 에이스 최미선(광주여대), 장혜진(29·LH)이 단체전 8연패에 도전한다. 만약 기보배가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면 한국 양궁 사상 최초의 개인전 2연패가 된다. 남자부는 세계랭킹 1위 김우진(24·청주시청)과 구본찬(23·현대제철), 이승윤(21·코오롱) 등 3명이 출전한다. 에이스 김우진이 앞을 이끌면, 분위기 메이커 구본찬이 뒤를 받치고, ‘승부사’ 이승윤이 마무리 짓는다. 한국 남자 양궁은 그동안 개인전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오진혁이 처음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리우 대회에 출전하는 3명 모두 개인전 금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다. 사격은 런던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을 올리며 한국 선수단의 호성적에 기여했다. 한국 사격의 대들보인 진종오(37·kt)는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에 도전한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권총 50m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남자 공기권총 10m와 권총 50m 등 두 종목을 제패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딴 은메달까지 합해 그동안 획득한 올림픽 메달만 5개다. 진종오는 리우 대회에서도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등 두 종목에 출전하는데 두 종목 모두에서 메달을 따게 되면 양궁 김수녕이 가지고 있는 한국 선수 최다 올림픽 메달(6개)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진종오는 “한국 올림픽 최초로 개인 종목 3연패를 이루고 싶다. 이와 함께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도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런던 대회 여자 권총 25m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장미(24·우리은행)는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고, 남자 25m 속사권총의 김준홍(26·KB국민은행)도 깜짝 금메달을 노린다.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효자 종목으로 급부상한 펜싱은 리우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다. 단체전 종목 순환 원칙에 따라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는 게 아쉽지만 당시 금메달 멤버였던 김정환(33)과 구본길(27·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런던 대회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28·익산시청)은 개인전 2연패와 함께 단체전에서도 메달에 도전한다.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성적을 좌우할 유력한 종목으로 꼽히는 또 다른 중목은 유도다. 한국 유도 대표팀에는 안창림(22·73kg급·수원시청)과 안바울(22·66kg급·남양주시청), 김원진(24·60kg급·양주시청) 등 무려 3명의 세계랭킹 1위 선수와 세계랭킹 2위인 곽동한(24·90kg급·하이원)이 있다.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한국 유도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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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번째 한국올림픽팀 자원봉사… 평창도 물론 가야죠”

    짝수 해엔 한 달씩 장기 휴가를 내야 한다. 올림픽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찾은 올림픽이 벌써 13번째다. 2일(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선수촌에서 만난 미국인 패트릭 해셋 씨(58)는 노란색 자원봉사자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에게는 익숙한 옷이다. 그의 올림픽 자원봉사 여정은 자국에서 열린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시작됐다. 이후 여름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자원봉사자로 참가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부터는 겨울올림픽에도 개근 중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는 한국 선수단 전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6회 연속이다. 그의 평소 직업은 조종사다. 평범한 여객기가 아니라 범죄인 수송 전용 비행기를 몬다. 그는 “내가 태우는 손님들은 주로 수갑을 차고 있다. 어떤 손님들은 발에 체인이 감겨 있기도 하다”고 농담을 던졌다. 한국과의 인연은 1985년에 시작됐다. 군 조종사였던 그는 그해부터 1988년까지 서울 용산과 경기 평택 등에서 근무했다. 해셋 씨는 “마지막 군 복무 기간이었던 3년 동안 한국 사람들이 내게 베풀어준 호의를 잊을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에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한국 선수단을 돕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일은 ‘만능 해결사’다. 선수단 안전부터 이동까지 필요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수단 숙소 수도꼭지가 고장 났을 때 조직위에 알리는 것도 그의 일이다. 그가 기억하는 가장 슬픈 일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벌어진 오심 논란이다. 당시 체조의 양태영은 개인종합에서 우승할 만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심판들이 점수를 잘못 기재하는 바람에 동메달로 추락했고, 금메달은 미국 선수의 차지가 됐다. 그는 “국제체조연맹은 물론이고 심판들 스스로도 인정한 오심이었다. 하지만 제시간에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 아픈 사건”이라고 했다. 반대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박태환이 실격에서 구제된 것은 아쉬우면서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5시간의 이의 제기 끝에 결국 판정 번복을 이끌어냈다. 국제수영연맹(FINA) 사상 첫 판정 번복이었다. 박태환은 결국 은메달을 땄다. 해셋 씨는 “이의 제기를 하던 관계자들과 함께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기억이 난다. 판정이 번복된 것은 다행이지만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박태환의 메달 색깔은 은이 아니라 금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눈은 이미 2018년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으로 향해 있었다. 인터뷰 말미에 “평창에도 올 것이냐”라고 묻자 그는 “평창 겨울올림픽만 생각하면 벌써 흥분된다. 모처럼 고향에 돌아가는 기분이 들 것”이라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의 바람이 이뤄진다면 평창 올림픽은 그가 자원봉사자로 참가하는 14번째 올림픽이 된다.리우데자네이루=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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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조종사 패트릭 해셋 씨 “13번째 올림픽 자원봉사…평창 기대돼”

    짝수 해엔 한 달씩 장기 휴가를 내야 한다. 올림픽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찾은 올림픽이 벌써 13번째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선수촌에서 만난 미국인 패트릭 해셋 씨(58)는 노란색 자원봉사자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에게는 익숙한 옷이다. 그의 올림픽 자원봉사 여정은 자국에서 열린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시작됐다. 이후 여름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자원봉사자로 참가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부터는 겨울 올림픽에도 개근 중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는 한국 선수단 전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6회 연속이다. 그의 평소 직업은 조종사다. 평범한 여객기가 아니라 범죄인 수송 전용 비행기를 몬다. 그는 “내가 태우는 손님들은 주로 수갑을 차고 있다. 어떤 손님들은 발에 체인이 감겨 있기도 하다”고 농담을 던졌다. 한국과의 인연은 1985년에 시작됐다. 군 조종사였던 그는 그해부터 1988년까지 서울 용산과 경기도 평택 등에서 근무했다. 해셋 씨는 “마지막 군 복무 기간이었던 3년 동안 한국 사람들이 내게 베풀어준 호의를 잊을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보답 해야겠다는 생각에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한국 선수단을 돕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일은 ‘만능 해결사’다. 선수단 안전부터 이동까지 필요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수단 숙소 수도꼭지가 고장 났을 때 조직위에 알리는 것도 그의 일이다. 그가 기억하는 가장 슬픈 일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벌어진 오심 논란이다. 당시 체조의 양태영은 개인종합에서 우승할 만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심판들이 점수를 잘못 기재하는 바람에 동메달로 추락했고, 금메달은 미국 선수의 차지가 됐다. 그는 “국제체조연맹은 물론 심판들 스스로도 인정한 오심이었다. 하지만 제 시간에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 아픈 사건”이라고 했다. 반대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박태환이 실격에서 구제된 것은 아쉬우면서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5시간의 이의제기 끝에 결국 판정 번복을 이끌어냈다. 국제수영연맹(FINA)의 사상 처음 판정 번복이었다. 박태환은 결국 은메달을 땄다. 해셋 씨는 “이의제기를 하던 관계자들과 함께 이리저리 뛰어 다니던 기억이 난다. 판정이 번복된 것은 다행이지만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박태환의 메달 색깔은 은이 아니라 금이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의 눈은 이미 2018년 겨울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으로 향해 있었다. 인터뷰 말미에 “평창에도 올 것이냐”고 묻자 그는 “평창 겨울올림픽만 생각하면 벌써 흥분된다. 모처럼 고향에 돌아가는 기분이 들 것”이라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의 바람이 이뤄진다면 평창 올림픽은 그가 자원봉사자로 참가하는 14번째 올림픽이 된다. 리우데자네이루=이헌재 기자uni@donga.com}

    • 201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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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톱모델 번천도 강도 당한다? 리우는 ‘시티 오브 크라임’

    브라질이 낳은 세계적인 슈퍼모델 지젤 번천(36)이 강도를 만난다고? 5일(현지 시간) 브라질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이 시작도 하기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번천이 강도를 당한다는 설정 때문이다. 여느 대회처럼 리우 올림픽 개막식도 어떤 내용으로 꾸며질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 있다. 하지만 드레스 리허설 등을 통해 내용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오 디아’ ‘폴랴 지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개막식 쇼에서 번천이 리우 출신의 아름다운 여성을 다룬 노래 ‘더 걸 프럼 이파네마(The Girl from Ipanema)’에 맞춰 걷던 도중 공격을 받는 장면이 있다는 것. 드레스 리허설에 참가한 일부 출연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번천이 한 소년에게 강도를 당하고, 이후 경찰이 소년을 체포한다. 하지만 번천은 자신을 공격한 이 강도를 포옹하며 용서하고, 해피엔딩 영화처럼 모든 사람의 축복 속에 막을 내린다”고 내용 일부를 말했다. 현지 언론은 함께 출연하는 몇몇 배우가 이 장면에 불만을 표시하며 본공연 때는 해당 장면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가자는 “(이 장면에 대해) 항의했고, 계속 진행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개막식 총감독은 ‘시티 오브 갓’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페르난두 메이렐리스 감독이다.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모델인 번천은 적십자사와 ‘세이브 더 칠드런’ ‘국경없는 의사회’ 등 자선단체들을 후원하고 환경보호에도 열심이다. 설정이긴 하지만 그런 번천이 강도를 당하는 게 과연 적절하냐는 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 그러자 메이렐리스 감독은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를 보도한 언론사(폴랴)를 거명하며 “폴랴가 어디서 이런 멍청한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모르겠다. 누군가가 쇼를 망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바보 같은 상상”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강도 장면 따위는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대된 데는 리우가 ‘범죄 도시’로 낙인찍힌 것도 한몫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실제 번천이 강도를 당하는 장면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이 장면은 설사 있었다 하더라도 삭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막식의 꽃’이라 불리는 개막식 성화 최종 점화자가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축구 황제’ 펠레다. 펠레가 3개월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브라질의 성화 봉송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막식에서 성화를 점화하는 역을 맡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무명의 10대 선수 7명을 공동 점화자로 내세운 2012년 런던 올림픽처럼 파격적인 인물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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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식 예산, 베이징 20분의 1… ‘부끄러운 올림픽’ 걱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웅장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완성도가 높았다.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은 그래서 더욱 걱정이다. 올림픽의 얼굴인 개막식 총감독은 유명 영화감독에게 맡기는 게 최근의 유행이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총감독은 베를린, 칸, 베니스 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장이머우 감독이었다. 런던 올림픽 총감독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휩쓴 대니 보일 감독이었다. 리우 올림픽 총감독을 맡은 페르난두 메이렐리스 감독도 이름값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시티 오브 갓(City of God)’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감독이다. 문제는 돈이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아낌없이 돈을 쏟아 부었다. 역대 개막식으로는 가장 많은 1000억 원을 넘게 썼다.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는 480억 원가량이 들었다. 가장 최근 올림픽이었던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도 런던 올림픽과 비슷한 금액의 돈을 썼다. 하지만 최근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브라질은 돈이 없다. 메이렐리스 감독에게 총감독을 맡길 당시만 해도 4번의 행사(올림픽 개·폐막식, 패럴림픽 개·폐막식)에 1억1400만 달러(약 127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그러나 이후 틈날 때마다 예산을 삭감해 최근에는 5600만 달러(약 622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메이렐리스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안 그래도 예산이 모자라는데 개막식 예산의 대부분은 경기장 안전 유지에 써야 한다. 그래서 실제로 개막식 쇼 자체에 쓸 수 있는 돈은 베이징 올림픽 때의 20분의 1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리우 올림픽 개막식은 50억 원짜리 개막식이 된다. 그는 “처음엔 당황스럽기도 하고 화도 났다. 3000명이 해야 할 공연에 700명밖에 투입하지 못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브라질 국민의 40%가 아직 제대로 된 위생시설 없이 생활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한 번의 쇼에 수천만 달러를 쓸 수는 없다. 규모는 크지 않겠지만 열정과 따뜻한 가슴을 담은 개막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소요되는 총 예산은 106억 달러(약 11조8000억 원)다. 하지만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공사 지연 등으로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달에는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한 경찰과 소방관들이 일을 내팽개치고 파업을 벌이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회 분위기를 띄우는 데 쓸 돈이 있을 리 만무하다. 불과 며칠 뒤 올림픽이 열리지만 주요 경기장들이 밀집한 바하 지역의 올림픽 파크 주변에서조차 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을 찾아보기 힘들다. 여름과 겨울올림픽을 포함해 7개 대회 연속 올림픽 출장을 온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렇게 올림픽 기분이 나지 않는 올림픽은 처음 보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여러 경기장이 손님 맞을 채비를 못 한 것도 불안 요소다. 1일 올림픽 파크 내 테니스 센터와 아쿠아틱 센터 등에서는 여전히 망치 소리가 들렸다. “아직도 경기장 공사가 끝나지 않았느냐”란 질문에는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이제 끝나고 있는 중이다.” 리우 올림픽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까. 아니면 영국 일간지 ‘더 선’이 예상하듯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올림픽’으로 남게 될까.리우데자네이루=이헌재 uni@donga.com·정윤철 기자}

    • 201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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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으로 훈훈해진 사격장의 남북

    은퇴한 ‘역도 여제’ 장미란이 북한 선수들에 대해 들려준 이야기 한 토막.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있을 땐 안부를 물어도 ‘일 없시요∼’라며 찬바람이 불 정도로 쌀쌀하다. 그런데 라커룸 등에서 따로 만나면 ‘언니, 아직도 결혼 안 했어요’라며 살갑게 대한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사격 대회가 열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 센터에서는 훈훈한 장면이 펼쳐졌다. 이날 한국과 북한 여자 사격 대표팀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훈련을 했다. 처음에는 사로 사이 거리가 멀었지만 사로 배치 조정 등으로 인해 훈련 막바지에는 가까운 거리에서 훈련을 하게 됐다. 먼저 훈련을 끝낸 한국 선수단의 김장미와 황성은이 빵을 먹다가 연습 중인 북한 선수 조영숙에게 빵을 건넸다. 황성은이 “이거 좀 드시라”고 하자 조영숙은 주변을 살핀 뒤 옆 테이블에 내려놓아 달라고 말했다. 사격 대표팀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과는 국제대회에서 마주친 경우가 많아 우리 선수들과는 안면이 있다. 딱히 친하게 지낸다고 하긴 그렇지만 서로 호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30일 역도 경기장에서 조우한 남북한 선수들도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북한 선수단은 대외적으로는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곤 한다. 31일 열린 북한 선수단 입촌식에 참석한 윤성범 북한 선수단장은 ‘북한의 이번 대회 목표’를 묻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북한이라고) 그렇게 부르면 답변 못 한다”고 두 차례나 강경하게 말했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정보 사이트 ‘인포 2016’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북한은 31명(남자 11명, 여자 2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북한의 전통적인 메달밭인 역도가 7명(남자 4명, 여자 3명)으로 가장 많다. 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trigger@donga.com·이헌재 기자}

    • 20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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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남자의 리우 엿보기] 화려한 도심… 총 든 군인도 잡상인도 없이 평온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교민이 말했습니다. “강도들은 주로 동양인들을 표적으로 삼으니 조심하세요.” 예전 브라질 출장을 갔다가 강도를 만났다는 한 선배 기자는 “리우에 가서는 수도승처럼 살아야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6일부터 여름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는 길거리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것 자체가 위험한 곳입니다. 올해 5월까지 살인 사건만 2000건이 넘었다고 하죠. 올림픽은 고사하고 사람 살 데가 못 되는 곳입니다. 리우로 출장 오면서 가장 신경 쓴 것 역시 안전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내다 보면 필요한 물건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제 경우엔 슬리퍼였고, 후배는 선글라스가 필요했습니다. 한국에서라면 흔한 물건들이지만 ‘안전지대’인 미디어 빌리지나 메인프레스센터(MPC) 주변에서는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큰마음 먹고 시내로 나가게 됐지요. 같이 출장 온 후배 기자들과 함께 택시를 잡아탑니다. 이왕 가려면 한꺼번에 가라더군요. 미리 들은 말이 있어 스마트폰과 지갑은 숙소에 놔두었습니다. 주머니에는 200헤알(약 7만 원)과 2G 폴더폰뿐입니다. 200헤알을 가져간 건 어디선가 들은 강도 상대 요령 때문입니다. “강도를 만나면 천천히 주머니를 가리켜 돈을 꺼낸다는 걸 확인시킨 뒤 돈을 건네주세요. 200헤알쯤 든 별도 지갑을 준비하는 게 좋아요.” 그렇게 MPC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바하 쇼핑몰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여기가 리우가 맞나 싶습니다. 총을 든 군인이나 경찰도 없고, 차를 막아선 채 물건을 팔려는 잡상인도 없습니다. 거대하고 화려한 쇼핑몰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12만 m² 규모의 쇼핑몰에 수백 개의 가게가 늘어서 있습니다. 미국의 대형 쇼핑몰에서나 보던 유명 브랜드점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근사하게 차려입은 사람들은 여유롭게 주말 쇼핑을 즐깁니다. 한 흑인 가족은 우리에게 다가와 “어디서 왔느냐” “이름이 뭐냐”고 물으며 친근감을 표시합니다. 리우도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돌아오는 길에 또 다른 얼굴의 리우와 마주쳤습니다. MPC로 돌아오는 택시를 탄 것까진 좋았는데 택시 운전사가 길을 헤맵니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해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됩니다. 차가 큰길을 벗어나 좁은 골목길을 달립니다. 근처 허름한 가게에선 현지인들이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천만다행으로 군인, 경찰 일행과 마주쳤습니다. 필사적으로 이들에게 MPC 위치를 설명합니다. 한 경찰관이 스마트폰으로 위치를 검색하더니 택시 운전사에게 알려 줍니다. 평소 택시비의 2배를 내고 무사 귀환에 성공했습니다. 직접 본 브라질은 극과 극이 공존하는 나라입니다. 호화로운 타운하우스 바로 옆에 파벨라라는 빈민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리우도 두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리우의 밝은 쪽 얼굴만 볼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리우데자네이루=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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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도 대비해 돈 200헤알 챙겨 나갔는데…‘리우의 두 얼굴’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교민이 말했습니다. “강도들은 주로 동양인들을 표적으로 삼으니 조심하세요.” 예전 브라질 출장을 갔다가 강도를 만났다는 한 선배 기자는 “리우에 가서는 수도승처럼 살아야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6일부터 여름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는 길거리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것 자체가 위험한 곳입니다. 올해 5월까지 살인 사건만 2000건이 넘었다고 하죠. 올림픽은 고사하고 사람 살 데가 못 되는 곳입니다. 리우로 출장 오면서 가장 신경 쓴 것 역시 안전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내다보면 필요한 물건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제 경우엔 슬리퍼였고, 후배는 선글라스가 필요했습니다. 한국에서라면 흔한 물건들이지만 ‘안전지대’인 미디어 빌리지나 메인프레스센터(MPC) 주변에서는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큰마음 먹고 시내로 나가게 됐지요. 같이 출장 온 후배 기자들과 함께 택시를 잡아탑니다. 이왕 가려면 한꺼번에 가라더군요. 미리 들은 말이 있어 스마트 폰과 지갑은 숙소에 놔두었습니다. 주머니에는 200헤알(약 7만 원)과 2G 폴더폰 뿐입니다. 200헤알을 가져간 건 어디선가 들은 강도 상대 요령 때문입니다. “강도를 만나면 천천히 주머니를 가리켜 돈을 꺼낸다는 걸 확인시킨 뒤 돈을 건네주세요. 200헤알(약 7만 원) 쯤 든 별도 지갑을 준비하는 게 좋아요.” 그렇게 MPC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바하 쇼핑 몰(Barra Shopping Mall)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여기가 리우가 맞나 싶습니다. 총을 든 군인이나 경찰도 없고, 차를 막아선 채 물건을 팔려는 잡상인도 없습니다. 거대하고 화려한 쇼핑몰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12만㎡ 규모의 쇼핑몰에 수백 개의 가게가 늘어서 있습니다. 미국의 대형 쇼핑몰에서나 보던 유명 브랜드점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근사하게 차려입은 사람들은 여유롭게 주말 쇼핑을 즐깁니다. 한 흑인 가족은 우리에게 다가와 “어디서 왔느냐” “이름이 뭐냐”고 물으며 친근감을 표시합니다. 리우도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돌아오는 길에 또 다른 얼굴의 리우와 마주쳤습니다. MPC로 돌아오는 택시를 탄 것까진 좋았는데 택시 기사가 길을 헤맵니다.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해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됩니다. 차가 큰 길을 벗어나 좁은 골목길을 달립니다. 근처 허름한 가게에선 현지인들이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천만다행으로 군인, 경찰 일행과 마주쳤습니다. 필사적으로 이들에게 MPC 위치를 설명합니다. 한 경찰관이 스마트 폰으로 위치를 검색하더니 택시기사에게 알려 줍니다. 평소보다 2배의 택시비를 내고 무사귀환에 성공했습니다. 직접 본 브라질은 극과 극이 공존하는 나라입니다. 호화로운 타운하우스 바로 옆에 파벨라라는 빈민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리우도 두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리우의 밝은 쪽 얼굴만 볼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이헌재 기자uni@donga.com}

    • 201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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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최강 커플

    역도 국가대표인 원정식-윤진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204명의 한국 선수단 내 유일한 부부 선수다. 26일 리우로 출발하면서 둘은 “같이 가니까 마치 가족여행을 가는 것 같다.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고 오겠다”고 말했다. 원정식-윤진희처럼 애슈턴 이턴(미국)-브리앤 타이슨이턴(캐나다·이상 28) 부부도 리우로 가족여행을 떠난다. 이들의 행보는 세계적인 관심사다. 리우 올림픽에서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가능성이 높은 ‘스타 커플’이기 때문이다. 애슈턴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선수다. 10종 경기 선수인 그는 지난해 세계육상경기연맹(IAAF)의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045점을 받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세계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덕분에 대회 3관왕에 오른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를 제칠 수 있었다. 10종 경기는 첫날 100m 달리기,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400m 달리기에 이어 둘째 날 110m 허들, 원반던지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1500m 달리기를 한 뒤 각 개별 종목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빨리 뛰어야 할 뿐 아니라 높이, 멀리 뛰어야 하며, 던지기도 잘해야 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이 종목에서 우승한 그는 리우 올림픽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현재까진 적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그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맨’이라면 아내인 브리앤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우먼’에 도전한다. 브리앤은 캐나다 대표로 리우 올림픽 여자 7종 경기에 출전한다. 4년 전 런던 대회 때는 11위에 그쳤지만 2013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 부부가 동시에 금메달을 따면 다른 국적의 부부 선수가 동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이 부부는 2006년 미국 오리건대에서 처음 만났다. 입학 상담을 하러 온 브리앤과 처음 대화를 나눈 게 당시 신입생이던 애슈턴이었다. 둘은 오랜 연애를 거쳐 3년 전 이맘때 결혼에 골인했다. 훈련 파트너이자 인생 동반자인 둘 사이엔 아찔한 일도 있었다. 몇 해 전 함께 투창 훈련을 하다가 브리앤이 던진 창이 때마침 자신이 던진 창을 줍기 위해 가던 애슈턴을 향한 것. 창끝이 그의 입술을 스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당시 코치는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키아누 리브스처럼 애슈턴이 가까스로 몸을 피했다”고 했다. 브리앤은 “사람들은 남편이 철두철미하게 몸 관리를 할 거라 생각하지만 남편은 핫도그 같은 정크 푸드를 우걱우걱 먹고, 오전 2시까지 비디오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며 웃었다. 둘은 대학생이던 2007년 팬 아메리카 주니어 챔피언십 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했다. 그 대회가 열린 곳은 브라질이었다. 부부가 돼 거의 10년 만에 다시 찾는 브라질에서 두 사람은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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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조정연맹, 러시아 10명 리우 출전 금지

    국제수영연맹(FINA)과 국제조정연맹(FISA)은 26일 각각 7명과 3명의 러시아 선수에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금지 조치를 내렸다. FINA는 도핑 전력이 있는 4명 외에 러시아의 국가적 도핑 사실을 폭로한 ‘매클래런 보고서’에 이름이 거명된 3명의 선수도 리우 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7명의 명단에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율리야 예피모바도 포함됐다. 그러나 양 단체는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서는 올림픽 출전을 막지 않았다. 세계양궁연맹도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러시아 선수 3명의 대회 출전을 승인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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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녀 골프, 메이저대회서 샷 최종 점검

    세계적인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다. 매킬로이는 한발 더 나아가 “나는 골프라는 종목을 발전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메이저 대회 등에서 우승하기 위해 골프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돌아온 골프지만 매킬로이를 비롯한 남자 최상위 랭커들이 대거 대회 불참을 선언해 맥이 빠졌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출전’이 상충하는 것만은 아니다. 리우 올림픽 한국 남자 국가대표 안병훈(25·CJ)과 왕정훈(21·한국체대)에게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은 올림픽 전초전이다. 28일 미국 뉴저지 주 스프링필드의 볼터스롤 골프클럽(파70)에서 시작되는 이번 대회는 리우 올림픽을 2주 앞둔 시점에 열려 올림픽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무대가 됐다. 이번 대회에는 ‘코리안 브러더스’의 맏형 최경주(46·SK텔레콤)도 출전한다. 최경주는 리우 올림픽 남자 골프 국가대표 코치를 맡고 있다. 26일 ‘최 코치’와 두 명의 남자 국가대표 선수들은 함께 연습 라운딩을 하며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한중 핑퐁 커플 안재형과 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아버지(동메달), 어머니(은메달)가 모두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이지만 두 분 다 아쉽게 금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부모님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고 싶다”라고 말했다. 안재형은 한국 남자탁구 국가 대표 감독으로 아들과 함께 리우 올림픽에 나간다. 올림픽 여자 국가대표 선수인 김세영(23·미래에셋)과 전인지(22·하이트진로)도 메이저 대회에서 올림픽 리허설을 치른다. 둘은 28일 영국 런던 인근 워번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시작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둘은 이 대회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브라질로 갈 계획이다. 반면 박인비와 양희영은 올림픽에 전념하기 위해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건너뛰기로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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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수영·조정 선수 10명 리우올림픽 출전 금지

    국제수영연맹(FINA)과 국제조정연맹(FISA)은 26일 각각 7명과 3명의 러시아 선수들에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금지 조치를 내렸다. FINA는 도핑 전력이 있는 4명 외에도 러시아의 국가적 도핑 사실을 폭로한 ‘맥라렌 보고서’에 이름이 거명된 3명의 선수도 리우 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7명의 명단에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율리아 예피모바도 포함됐다. 양 단체는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러시아 선수들에게 대해서는 올림픽 출전을 막지 않았다. 세계양궁연맹도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러시아 선수 3명의 대회 출전을 승인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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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핑퐁커플’ 금메달 꿈, 아들 안병훈 리우서 가능할까?

    세계적인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다. 매킬로이는 한 발 더 나아가 “나는 골프라는 종목을 발전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메이저 대회 등에서 우승하기 위해 골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11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돌아온 골프지만 매킬로이를 비롯한 남자 최상위 랭커들이 대거 대회 불참을 선언해 맥이 빠졌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출전’이 상충하는 것만은 아니다. 리우 올림픽 한국 남자 국가대표 안병훈(25·CJ)과 왕정훈(21·한국체대)에게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은 올림픽 전초전이다. 28일 미국 뉴저지 주 스프링필드의 발터스롤 골프클럽(파70야드)에서 시작되는 이번 대회는 리우 올림픽을 2주 앞둔 시점에서 열려 올림픽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무대가 됐다. 이번 대회에는 ‘코리안 브라더스’의 맏형 최경주(46·SK텔레콤)도 출전한다. 최경주는 리우 올림픽 남자 골프 국가대표 코치를 맡고 있다. 27일 ‘최 코치’와 두 명의 남자 국가대표 선수들은 함께 연습 라운딩을 하며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경험이 풍부한 최경주는 큰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 등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중 핑퐁커플 안재형과 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아버지(동메달), 어머니(은메달)가 모두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이지만 두 분 다 아쉽게 금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부모님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안재형 감독은 한국 남자탁구 국가 대표 감독으로 아들과 함께 리우 올림픽에 나간다. 올림픽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인 김세영(23·미래에셋)과 전인지(22·하이트진로)도 메이저대회에서 올림픽 리허설을 치른다. 둘은 28일 영국 런던 인근 워번 골프 앤드컨트리클럽(파72)에서 시작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둘은 이 대회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린 뒤 브라질로 건너갈 계획이다. 반면 박인비와 양희영은 올림픽에 전념하기 위해 브리티시여자오픈을 건너뛰기로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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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봐주기’ 바흐와 푸틴 밀월관계 때문?

    “최우선 과제는 도핑과의 싸움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깨끗한 대회로 치르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달 집행위원회를 연 뒤 도핑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하지만 이 원칙은 불과 한 달 만에 깨졌다. 원칙대로라면 IOC는 국가적인 도핑 개입 사실이 드러난 러시아에 대해 리우 올림픽 출전 금지 조치를 내려야만 했다. 하지만 IOC는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올림픽 참가 여부를 각 종목 경기 단체에 넘기는 교묘한 방법으로 러시아에 대회 출전 길을 열어줬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도핑에 연관되지 않은 선수들의 보호야말로 내가 그동안 추구해 온 일”이라며 “이번 결정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이 피해를 봐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5일 이 같은 결정의 배경으로 바흐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밀월 관계’를 꼽았다. 두 사람이 밀접한 사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2013년 바흐가 IOC 위원장에 당선됐을 때 가장 먼저 축하 전화를 한 사람이 푸틴 대통령이다.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겨울 올림픽을 계기로 두 사람은 여러 차례 만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두 사람이 다정하게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여러 차례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주요 사안이 생길 때마다 러시아의 입장을 대변해 온 바흐 위원장에 대해 독일 일간지 빌트는 “푸틴의 푸들”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다. IOC의 결정에 따라 대부분의 러시아 선수가 구제받았지만 엉뚱한 불똥은 최초의 내부 제보자인 율리아 스테파노바에게 튀었다. 러시아의 중거리 육상 선수인 스테파노바는 2014년 처음으로 러시아의 국가적 도핑 실태를 폭로했다. 2013년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스테파노바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특별 허가 아래 오륜기를 달고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출전을 허가한 IOC가 “도핑에 적발된 적이 있는 모든 러시아 선수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다”고 선언하면서 스테파노바의 올림픽 출전 꿈도 사라지게 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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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류현진’ 7억팔 기대주서 승부조작범 추락

    2010년 봄은 광주일고 3학년 왼손 투수 유창식(24)에게 황금처럼 빛나던 시절이었다. 그해 3월에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유창식은 5경기 29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장충고와의 결승전까지 완봉승으로 장식한 그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를 데려가고 싶어 한 메이저리그 구단도 있었다. 하지만 국내에 남겠다고 결심한 건 유창식이었다. “식당 일을 하며 키워주신 홀어머니를 위해서”라고 했다. 당시만 해도 연고 지명이 아닌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되던 때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한화는 당연히 유창식을 선택했다. 계약금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7억 원을 안겼다. 장밋빛 인생이 펼쳐지는 것 같았다. 이미 한화에서 ‘괴물 투수’로 활약하던 류현진(현 LA 다저스)과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의 황금기는 딱 거기까지였다. 프로의 벽은 높았다. 고교 때 던지던 140km대 중반의 공은 프로에선 평범한 스피드였다. 고교 선수들은 손도 대지 못하던 슬라이더는 번번이 커트를 당했다. 주변의 기대까지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그는 완전히 자신의 투구 폼을 잃어버렸다. 데뷔 첫해인 2011년 성적은 1승 3패에 평균자책점 6.69였다. 이듬해 6승(8패)을 거두며 조금 나아지는 듯했으나 2014년까지 제자리를 맴돌며 결국 수준급 투수로 발돋움하지 못했다.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상하리만치 마운드 위에만 서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상대 팀의 코치가 “좋은 공을 갖고 왜 저렇게밖에 못 던지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할 정도였다.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 팀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부활을 꿈꿨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1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채 5월 29일 옆구리 통증을 이유로 1군에서 등록 말소된 뒤 2군에 머물러 왔다. 만약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 데뷔 첫해부터 에이스로 활약했다면 그는 내년 시즌이 끝난 뒤엔 해외 진출 자격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잇단 부진 끝에 승부 조작에까지 발을 들인 대가로 다시 마운드를 밟기까지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범죄 사실을 먼저 자진 신고해 영구 추방은 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죗값은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유망주였던 유창식의 추락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나마 자진 신고한 게 다행이다. 이번을 계기로 썩은 부분을 싹 도려내고 깨끗한 프로야구로 거듭나도록 모든 관계자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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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 낮은 젊은 선수들에 용돈주며 ‘검은 유혹’

    “검은 유혹의 온상인 스폰서 문화의 현실을 선수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1일 이태양(전 NC)과 문우람(상무)의 승부 조작 사건에 대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내놓은 사과 성명의 한 부분이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단어는 ‘문화’다. 스폰서 문화는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프로야구 선수들 사이에서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1군에서 뛸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수는 물론이고 감독과 코치들 주변에도 스폰서라 불리는 인물들이 있다. 범위가 넓을 뿐 아니라 역사도 오래됐다. 프로야구 초창기엔 주로 조직폭력배들이 자기 지역 출신 유명 선수들의 스폰서로 나서곤 했다. 선수들을 동생이라 부르며 술과 밥을 사주고 용돈을 쥐여 줬다. 당시로선 귀하던 외제 승용차를 선물 받은 선수도 있었다. 그 대신 중요한 자리에 선수들을 불러 얼굴 과시를 했다. 바람직하진 않았지만 최소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스폰서 문화에도 변화가 생겼다. 여전히 야구팬으로서 ‘순수하게’ 아는 동생들의 뒤를 봐주는 지역 유지나 사업가도 있지만 처음부터 불순한 목적으로 접근하는 스폰서가 생기기 시작했다. 2000년대 후반은 불법 스포츠토토 시장이 팽창하던 시기다. 이들의 타깃은 연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 선수들이다. 수억 원의 연봉을 받는 스타급 선수들은 금전적으로 크게 아쉬울 게 없다. 수도권 구단의 A 선수는 “어릴 때 몇 번 ‘아는 형님’들이 주선한 자리에 나가 술도 마시고 용돈도 받았다. 하지만 원치 않는 자리에 자꾸 불려나가는 게 싫어 어느 순간 연락을 끊었다”고 했다. 하지만 혈기 왕성하고 하고 싶은 것 많은 젊은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유혹에 쉽게 노출돼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선배 선수들은 비싼 차를 타고 고급 음식점을 드나든다. 누군가 이를 공짜로 제공해 준다면 귀가 솔깃해지기 쉽다. 이런 자리가 한두 번 반복되는 사이 자기도 모르게 범죄의 늪에 발을 담그게 된다. 한번 발을 들이면 약점을 잡혀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 지난해 연봉이 3300만 원이었던 이태양은 ‘아는 형님’의 가면을 쓴 승부 조작 브로커에게 더없이 좋은 먹잇감이었던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스폰서 문화가 사생활 영역에 속해 있어 구단들이 막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승부 조작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교육을 통한 재발 방지책을 내놓지만 사건이 계속 재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선수 자신들이다. 스스로 유혹을 뿌리치지 않으면 스폰서 문화는 더욱 은밀하고 음성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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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승부조작 유혹하는 ‘아는 형님’들 실체는…

    “검은 유혹의 온상인 스폰서 문화의 현실을 선수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1일 NC 이태양과 상무 문우람(전 넥센)의 승부 조작 사건에 대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내놓은 사과 성명의 한 부분이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단어는 ‘문화’다. 스폰서 문화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프로야구 선수들 사이에서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1군에 뛸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수는 물론이고 감독과 코치들 주변에도 스폰서라 불리는 인물들이 있다. 범위가 넓은 뿐 아니라 역사도 오래 됐다. 프로야구 초창기엔 주로 조폭들이 자기 지역 출신 유명 선수들의 스폰서로 나서곤 했다. 선수들을 동생이라 부르며 술과 밥을 사주고 용돈을 쥐어 줬다. 당시로선 귀하던 외제 승용차를 선물 받은 선수도 있었다. 대신 중요한 자리에 선수들을 불러 얼굴 과시를 했다. 바람직하진 않았지만 최소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스폰서 문화에도 변화가 생겼다. 여전히 야구팬으로서 ‘순수하게’ 아는 동생들의 뒤를 봐주는 지역 유지나 사업가도 있지만 처음부터 불순한 목적으로 접근하는 스폰서가 생기기 시작했다. 2000년대 후반은 불법 스포츠토토 시장이 팽창하던 시기다. 이들의 타깃은 연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 선수들이다. 수억 원의 연봉을 받는 스타급 선수들은 금전적으로 크게 아쉬울 게 없다. 수도권 구단의 A선수는 “어릴 때 몇 번 ‘아는 형님’들이 주선한 자리에 나가 술도 마시고 용돈도 받았다. 하지만 원치 않는 자리에 자꾸 불려나가는 게 싫어 어느 순간 연락을 끊었다”고 했다. 하지만 혈기 왕성하고 하고 싶은 것 많은 젊은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유혹에 쉽게 노출돼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선배 선수들은 비싼 차를 타고 고급 음식점을 드나든다. 누군가 이를 공짜로 제공해 준다면 귀가 솔깃해지기 쉽다. 이런 자리가 한두 번 반복되는 사이 자기도 모르게 범죄의 늪에 발을 담그게 된다. 한 번 발을 들이면 약점을 잡혀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 지난해 연봉이 3300만 원이었던 이태양은 ‘아는 형님’의 가면을 쓴 승부조작 브로커에게 더없이 좋은 먹잇감이었던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스폰서 문화가 사생활 영역에 속해 있어 구단들이 막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승부조작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교육을 통한 재발 방지책을 내놓지만 사건이 재발하는 이유다. 결국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선수 자신들이다. 스스로 유혹을 뿌리치지 않으면 스폰서 문화는 더욱 은밀하고 음성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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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른 돌아와줘”… 허들의 ‘강정호바라기’

    “메이저리그 복귀요? 언제일진 저도 몰라요. 그런데 감독님이 며칠 전 휴대전화로 사진을 한 장 보내셨더라고요.” 강정호(29·피츠버그)의 얼굴이 순간 환해졌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에게 받은 사진 얘기를 꺼내면서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경기 중 크리스 코글런(당시 시카고 컵스)의 과격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 정강이뼈가 부러지고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겨우내 지겨운 재활 과정을 소화한 그는 이달 중순부터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내려와 실전 감각을 쌓고 있다. 허들 감독이 강정호에게 보낸 사진에는 한 남자가 경복궁을 배경으로 강정호의 등번호 27번이 새겨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있다. 허들 감독은 서울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받은 이 사진을 강정호에게 보냈다고 한다. 그가 강정호의 복귀를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 25일 더럼 불스와의 트리플A 경기가 열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더럼 불스 애슬레틱 파크에서 만난 강정호는 “재활 기간을 하루라도 줄여 보려고 겨울에 한국에도 들어가지 않고 열심히 운동만 했다. 동료들보다 늦게 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메이저리그 복귀 초읽기 강정호는 24일 루이빌 배츠와의 방문경기에서 트리플A 4경기 만에 첫 안타를 쳤다. 왼쪽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첫 안타가 나온 것도 그렇지만 1루로 돌아오는 급격한 동작 때 무릎에 전혀 이상을 느끼지 않았던 게 고무적이었다. 강정호는 “오랜 만에 실전에 적응하느라 타율은 썩 좋지 않다(0.067·15타수 1안타). 그렇지만 타격감이 나쁘지는 않다. 무릎 상태도 100%는 아니지만 비슷하게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25일 경기에선 1-6으로 뒤진 9회초 대타로 출전해 볼넷을 골랐다. 후속 타자의 1루수 앞 땅볼 때는 전력질주한 뒤 슬라이딩으로 2루를 밟았다. 무릎 부상의 후유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선발 출전은 하지 않았지만 강정호는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일찌감치 구장에 도착해 실내에서 밴드를 이용해 무릎 주변 근력 보강 운동을 했다. 수비 훈련과 타격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프리 배팅 때는 담장을 때리는 직선 타구를 여러 차례 날렸다. 트레이닝 코치와 일대일 주루 훈련을 한 것도 남달랐다. 강정호는 코치의 지시에 따라 고깔 모양의 도구 사이를 지그재그로 여러 차례 내달렸다. 운영팀의 한 직원은 이 장면을 비디오에 담았다. 허들 감독은 이런 자료들을 검토한 뒤 메이저리그 복귀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 ○ “3루수라면 홈런을 더 쳐야죠” 인디애나폴리스 감독은 강정호에 대해 “몸이 커졌다(He‘s got big)”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강정호의 몸은 한국 프로야구 넥센 시절은 물론이고 지난해와 비교해도 훨씬 커졌다. 넥센 입단 당시 80kg 내외였던 몸무게는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90kg을 넘겼다. 메이저리그 첫해인 지난해에는 96kg이었다. 그런데 이날 인디애나폴리스가 배포한 자료에는 100kg으로 나왔다. 강정호는 “올해는 아무래도 유격수보다 3루수로 주로 뛸 것 같다. 힘을 늘리기 위해 몸을 좀 키웠다. 단백질 위주 식사를 하고 웨이트트레이닝도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3루수라면 아무래도 (홈런을) 더 많이 쳐야 하니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강정호는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올해 올스타전(7월 13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 후보 명단에 내셔널리그 3루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았지만 피츠버그 구단은 그를 올스타 3루수 후보로 추천했다. 허들 감독과 피츠버그 구단이 그에게 거는 기대를 알 수 있다.더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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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 바라기’?

    “메이저리그 복귀요? 언제일진 저도 몰라요. 그런데 감독님이 며칠 전 휴대전화로 사진을 한 장 보내셨더라고요.” 강정호(29·피츠버그)의 얼굴이 순간 환해졌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에게 받은 사진 얘기를 꺼내면서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경기 중 크리스 코글란(당시 시카고 컵스)의 과격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 정강이뼈가 부러지고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겨우내 지겨운 재활 과정을 소화한 그는 이달 중순부터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내려와 실전 감각을 쌓고 있다. 허들 감독이 강정호에게 보낸 사진에는 한 남자가 경복궁을 배경으로 강정호의 등번호 27번이 새겨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있다. 허들 감독은 서울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받은 이 사진을 강정호에게 보냈다고 한다. 그가 강정호의 복귀를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 25일 더럼 불스와의 트리플A 경기가 열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더럼 불스 어슬레틱 파크에서 만난 강정호는 “재활 기간을 하루라도 줄여보려고 겨울에 한국에도 들어가지 않고 열심히 운동만 했다. 동료들보다 늦게 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복귀 초읽기 강정호는 24일 루이빌 배츠와의 방문 경기에서 트리플A 4경기 만에 첫 안타를 쳤다. 왼쪽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첫 안타가 나온 것도 그렇지만 1루로 돌아오는 급격한 동작 때 무릎에 전혀 이상을 느끼지 않았던 게 고무적이었다. 강정호는 “오랜 만에 실전에 적응하느라 타율은 썩 좋지 않다(0.067·15타수 1안타). 그렇지만 타격 감이 나쁘지는 않다. 무릎 상태도 100%는 아니지만 비슷하게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25일 경기에선 1-6으로 뒤진 9회초 대타로 출전해 볼넷을 골랐다. 후속 타자의 1루수 앞 땅볼 때는 전력질주한 뒤 슬라이딩으로 2루를 밟았다. 무릎 부상의 후유증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날 선발 출전은 하지 않았지만 강정호는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일찌감치 구장에 도착해 실내에서 밴드를 이용해 무릎 주변 근력 보강 운동을 했다. 수비 훈련과 타격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프리 배팅 때는 담장을 때리는 직선 타구를 여러 차례 날렸다. 트레이닝 코치와 1대 1주루 훈련을 한 것도 남달랐다. 강정호는 코치의 지시에 따라 고깔 모양의 도구 사이를 지그재그로 여러 차례 내달렸다. 운영팀의 한 직원은 이 장면을 비디오에 담았다. 허들 감독은 이런 자료들을 검토한 뒤 메이저리그 복귀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 ●“3루수라면 홈런을 더 쳐야죠.” 재러드 샌드버그 인디애나폴리스 감독은 강정호에 대해 “몸이 커졌다(He‘s got big)”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강정호의 몸은 한국 프로야구 넥센 시절은 물론이고 지난해와 비교해도 훨씬 커졌다. 넥센 입단 당시 80kg 내외였던 몸무게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90kg을 넘겼다. 메이저리그 첫 해인 지난해에는 96kg이었다. 그런데 이날 인디애나폴리스가 배포한 자료에는 100kg으로 나왔다. 강정호는 “올해는 아무래도 유격수보다 3루수로 주로 뛸 것 같다. 힘을 늘리기 위해 몸을 좀 키웠다. 단백질 위주 식사를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3루수라면 아무래도 (홈런을) 더 많이 쳐야 하니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강정호는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올해 올스타전(7월 13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 후보 명단에 내셔널리그 3루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았지만 피츠버그 구단은 그를 올스타 3루수 후보로 추천했다. 허들 감독과 피츠버그 구단이 그에게 거는 기대를 알 수 있다.더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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