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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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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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연소 참가자’ 9세 여자 스케이트보더 “보드 타면 자유 느껴”

    어리다고 그 꿈조차 어리진 않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최연소 선수인 인도네시아의 여자 스케이트보더 알리카 노베리(9)가 29일 본선 데뷔 무대를 치렀다. 2009년 2월생으로 이번 대회 1만1000여 명의 참가자 중 가장 어린 노베리는 이날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스케이트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결선에 출전해 13.3점으로 전체 8명 중 6위를 했다. 노베리는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 필리핀 콩테양(85·브리지)과 76세 차다. 자기 키(130㎝)의 절반은 될 법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대회에 출전한 노베리는 2년 전인 7살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집에 놀러온 사촌의 보드를 빌려 탔다는 그는 “보드를 타는 동안 자유롭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준비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그 과정은 소홀하진 않았다. 대회 출전을 위해 4개월 간 학교를 쉬었고 스케이트보드의 중심지인 미국으로 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다. 애초 “이번 대회 목표는 결선 진출이다. 메달은 보너스”라고 말하던 그는 이번 대회에 8명만이 출전하면서 예선 없이 결선 무대를 밟았다. 결선 진출의 꿈을 이룬 노베리의 다음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이다. 도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스케이트보드는 별도의 연령 제한 규정이 없다. 시상대 위에 선 노베리의 모습을 보는 게 꼭 먼 미래의 일만도 아니다. 이번 대회만 해도 노베리보다 3살 많은 인도네시아의 분가 느이마스(12)가 19.8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언제나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프로페셔널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노베리의 꿈은 그렇게 첫 바퀴를 굴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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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 불씨 한방… 방망이도 괴물

    시즌 4승의 물꼬를 튼 건 자신의 방망이였다. ‘북 치고 장구도 친’ LA 다저스 류현진(31)이 사타구니 부상 복귀 후 3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류현진은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11피안타(1피홈런 포함), 1볼넷, 8탈삼진으로 2실점하며 시즌 4승째(1패)를 챙겼다. 4월 22일 이후 12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팀은 7-3으로 이겼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을 쓸어 담으며 3연승을 이어갔다. 류현진의 안타가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0-2로 뒤진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9번타자 류현진은 상대 선발 로비 엘린에게 중전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류현진이 지핀 불씨는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속 타자 브라이언 도저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저스틴 터너가 2타점 2루타, 매니 마차도가 2점 홈런을 치며 순식간에 4점을 뽑았다.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 뒀던 엘린은 류현진 타석 이후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하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리그의 ‘선수주말(player‘s weekend)’ 기간을 맞아 류현진은 이날 자신의 유니폼에 자신의 이름 대신 별명 ‘몬스터’를 새긴 채 출전했다. 앞서 3회말 첫 타석에서도 7구째 끈질긴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친 류현진은 6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위기관리도 빛났다. 류현진은 이날 MLB 데뷔 후 최다 피안타 타이(11개)를 내주고도 실점을 2점으로 막았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74.4%(투구 수 86개 중 64개)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전체 8개의 탈삼진 중 7개가 5구 안에 승부가 이뤄졌다. 3구 삼진도 3개를 기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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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롤’도 경기종목이었네”… 시범종목 ‘e스포츠’ 열기 후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는 아시아경기 사상 최초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이하 롤), 스타크래프트2, 클래시로얄 등 6개 ‘e스포츠’ 종목이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그중에서도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롤이 아시아경기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전체 사흘 중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e스포츠 종주국을 자부하는 한국은 롤 8개 참가국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세계 최고 롤 스타인 ‘페이커’ 이상혁(22)을 비롯해 ‘기인’ 김기인(19), ‘스코어’ 고동빈(26), ‘피넛’ 한왕호(20), ‘룰러’ 박재혁(20), ‘코어장전’ 조용인(24) 등 포지션별 최고 선수들을 모아 팀을 꾸렸다. 일부 선수는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종목인 e스포츠는 이번 대회 메달 집계에 포함되지 않고 금메달을 따도 병역 혜택은 없다. 2022년 항저우 대회 때부터 정식종목이 된다. 이날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꼽히는 한국과 중국의 A조 예선(2차전)이 열리면서 e스포츠 팬들의 시선도 브리타마 아레나로 쏠렸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이 경기를 생중계했고,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12-7로 승리하면서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이상혁은 “중국전이 중요했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 취재진의 집중 질문을 받기도 한 그는 “사람들에게 e스포츠를 알리는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했다”고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미흡한 대회 운영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날만 해도 통신 장애 등의 문제로 수차례 경기가 중단됐다. 한국과 중국의 경기도 40여 분 중단되면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휴식시간에 음식으로 식빵과 물 정도만 제공하는 등 연습 환경에도 못 미치는 열악한 운영도 도마에 올랐다. 선수단은 도핑테스트 때문에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음식만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8일에는 남은 예선과 준결승, 29일에는 결승이 열린다. 이후 스타크래프트2(30일), 하스스톤(31일), 위닝일레븐 2018(9월 1일) 등이 실시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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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누 용선 단일팀 세 번째 메달

    카누 드래건보트(용선) 남북 단일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세 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남북 단일팀은 27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조정·카누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0m 결선에서 4분36초459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단일팀으로는 국제 종합대회에서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여자 단일팀은 용선 500m에서 금메달을, 여자 250m에서 동메달을 땄다. 4강에 오른 여자 농구대표팀도 추가 메달을 노린다. 유리한 조 편성을 위해 예선에서 1조 최하위(6위)를 하는 전략을 택한 단일팀은 패자부활전에서 호흡을 끌어올리며 메달을 겨냥했다. 결선에 오른 단일팀은 이날 결선에서 대만(4분31초185), 인도네시아(4분34초947)에 이어 세 번째로 경기를 마쳤다. 750m 구간까지 중국에 밀려 4위로 가던 한국은 마지막 250m 구간에서 중국을 제치며 메달을 거머쥐었다. 경기 뒤 남한의 신동진(36)은 “결선만 가면 무조건 메달을 딴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집에도 못 가고 열심히 한 보람이 있어 좋다”고 소감을 남겼다. 역도에서는 손영희(25)가 여자 75kg 이상 급에서 은메달을 땄다.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열린 결선에서 인상 122kg, 용상 160kg, 합계 282kg으로 2위를 했다. 북한 김국향(25)이 합계 291kg으로 금메달을 땄다. 북한은 이번 대회 역도에 걸린 금메달 15개 중 8개를 수확했다. 볼링 마스터스에서는 남녀 대표팀 모두 은, 동메달을 수확했다. 여자부에서는 이연지(30)가 은메달, 이나영(32)이 동메달을, 남자부는 박종우(27)가 은메달, 구성회(29)가 동메달을 땄다. 이 선수들은 앞서 남녀 6인조 경기에서도 각각 금메달을 땄다. 리듬체조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합계 151.000점으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여자 핸드볼은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자카르타 폽키 치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태국에 40-13 완승을 거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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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들 공주’ 정혜림 100m 金 질주

    ‘허들 공주’ 정혜림(31)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육상 여자 100m 허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허들 여왕이 됐다. 정혜림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00m 허들 결선에서 13초2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 육상 종목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4년 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마지막 10번째 허들에 걸려 4위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던 정혜림은 이날 우승으로 인천 대회 한국 육상 노 골드의 아쉬움도 함께 풀었다. 아시아경기 여자 100m 허들에서 금메달이 나온 건 2010년 이연경 이후 8년 만이다. 일찌감치 재능을 드러내며 부산체고 2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해 온 정혜림은 20대 후반 들어 다시 한번 도약했다. 광주광역시청으로 소속 팀을 옮긴 뒤 허들 강국 일본에서 훈련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근육량을 늘리면서 막판 지구력도 높였다. 정혜림은 2016년 6월 국내 대회에서 13초04로 역대 한국 2위이자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7월에는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13초16으로 우승했다. 2011년 결혼한 정혜림은 이날 경기 뒤 “이틀 전에 임신하는 좋은 꿈을 꿨다. 결선이라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 금메달을 따서 기쁘고 다음에는 한국 기록(이연경 13초00)을 깨고 싶다”며 한국 여자 선수 첫 12초대 진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정혜림의 남편은 장대높이뛰기 대표팀 김도균 코치다. 김 코치는 4년 전 아내의 경기를 지켜보았으나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이 징크스로 이어질까 봐 이번에는 경기를 보지 않았다. 정혜림은 이날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향한 도전 의지도 밝혔다. “비인기 종목 선수로서 어려움이 많은데 후배들이 선배들을 어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전했다. 한편 남자 100m 결선에서는 중국의 쑤빙톈(29)이 9초92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한국의 김국영(28)은 8위를 기록했다.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드에서는 천종원(22)이 아시아경기 초대 챔피언이 됐다. 국내 여자 주짓수 최강자 성기라(21)는 25일 여자 62kg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땄다.강홍구 windup@donga.com / 자카르타=임보미 기자}

    •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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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펜딩 챔프 한국 vs 올림픽 챔프 중국

    “높이의 ‘만리장성’을 뚫어라.” 아시아경기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과제다. 배구여제 김연경(30)이 이끄는 한국(세계 랭킹 10위)이 23일 세계 최강 중국(1위)과 맞붙는다. 같은 B조로 앞선 2경기에서 2연승을 한 두 팀의 대결은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다. 조 1위를 차지하면 준결승까지 A조 1위와 맞붙지 않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챔피언 중국의 최대 장점은 높이다. 키 199cm의 센터 위안신웨(22)를 비롯해 에이스 주팅(24·194cm) 등 장신 선수가 대거 포진해 있다. 이번 대회 중국의 평균 신장은 186cm로 한국(181.5cm)보다 4.5cm 높다. 상대의 높은 블로킹 벽을 어떻게 공략해낼지가 주요 관건이다. 전체 14명 중 7명이 리우 올림픽 금메달 멤버일 정도로 호흡은 좋다는 평가다. 한국은 결승에 오를 경우 중국과의 재대결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한국과 중국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결승에서도 맞붙었다. 광저우에서는 중국, 인천에서는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1일 카자흐스탄과의 예선 뒤 주장 김연경이 “지고 싶은 생각 없다. 최고의 전력으로 경기를 하려 한다”며 기선 제압을 한 이유다. 주요 경계 대상은 역시 주팅이다. 올 시즌 터키(에즈자즈바시으) 무대로 복귀하면서 같은 터키리그 와크프방크 소속의 주팅과 다시 상대하게 된 김연경은 “주팅이 있다는 건 안 좋은 공도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팅을 잘 막아서 반격한다면 이기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2의 주팅으로 꼽히는 신예 리잉잉(18)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 대표팀 분위기는 좋아 보인다. 김연경의 대각 위치에 있는 레프트 이재영(22)이 카자흐스탄전에서 21득점을 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부상으로 빠진 김희진을 대신해 주 포지션인 레프트가 아닌 라이트 역할을 맡게 된 박정아(25)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주전 의존도를 줄이는 것도 과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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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펜싱 사브르 단체전 2연패 환호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아시아경기 단체전 2연패를 이뤘다. 이번 대회 들어 한국 펜싱의 4번째 금메달이다. 김지연(30), 윤지수(25), 최수연(28), 황선아(29)로 구성된 대표팀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45-36으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4년 전 인천 대회 우승 멤버에서 최수연 한 명만을 교체한 대표팀은 또다시 금메달을 합작했다. 한국 여자 세팍타크로는 팀 레구에서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날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결승에서 태국에 0-2로 패했지만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종전 최고 성적이 동메달(2002년, 2006년)이었던 한국은 준결승에서 강호 베트남을 꺾으며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일궜다. 태권도 남자 겨루기 80kg급의 이화준(22)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화준은 이날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 태권도 경기장에서 열린 결선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니키타 라팔로비치(25)와 금메달을 다퉜지만 18-21로 졌다. 여자 사격 25m 권총에서는 김민정(21)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0m 혼성 공기권총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이다. 한국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준결승에서 중국에 41-45로 지며 4연패는 무산됐다. 북한은 대회 다섯 번째 금메달을 역도에서 따냈다. 남자 역도 69kg급 결선에서 오강철(25)이 인상 151kg, 용상 185kg, 합계 336kg로 우승했다. 이만수 전 감독과 함께 아시아경기 무대에 도전한 라오스는 이날 GBK야구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1라운드 2차전에서 10-15로 패하며 첫 국제대회 여정을 마쳤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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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역도-레슬링 하루에 金 넷

    북한 남자 역도 간판 주자 엄윤철(27)이 아시아경기 2연패에 성공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북한 ‘인민영웅’으로도 불리는 엄윤철은 20일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열린 남자 56kg급 결선에서 인상 127kg, 용상 160kg, 합계 287kg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베트남의 투안 타치 킴(인상 128kg, 용상 152kg, 합계 280kg)을 제치고 인천 대회에 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용상 세계기록(171kg) 보유자인 엄윤철은 용상 1차 시기에서 160kg을 들어올리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2, 3차 시기에서 용상 172kg으로 세계신기록에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금메달을 못 땄으니 영웅이 아니다”라고 말하던 아쉬움을 풀었다. 앞서 차세대 주자 리성금(21)도 여자 48kg급 결선에서 인상 87kg, 용상 112kg, 합계 199kg을 들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성금은 이번 대회 북한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역도 최강 중국이 올림픽 도핑 징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전통적인 역도 강국 북한이 어떤 성적을 낼지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2014년 인천 대회 당시 14개의 메달을 수집한 중국(금 7, 은 5, 동 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9개(금 4, 은 3, 동 2)를 역도에서 따냈다. 북한은 아시아경기 3개 대회 연속 첫 금메달을 역도에서 신고했다. 북한은 이날 레슬링 여자 자유형에서도 박영미(53kg급), 정명숙(57kg급)이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하루에만 네 명의 선수가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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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컬링, ‘팀 킴’ 대신 춘천시청

    여자 컬링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고교동창(의정부 송현고)으로 구성된 춘천시청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팀 킴(경북체육회)’을 제치고 2018∼2019시즌 여자 컬링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춘천시청(스킵 김민지)은 18일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2018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국가대표 선발전)’ 여자부 결승에서 경북체육회(스킵 김은정)에 10-3으로 승리했다. 춘천시청은 3년 연속 주니어 컬링 대표로 활약한 송현고 팀원을 통째로 스카우트한 팀이다. 지난해 3월 평창 겨울올림픽 1차 선발전 당시 송현고는 경북체육회에 9-8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해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 3차 선발전에서 내리 경북체육회에 우승을 내주면서 평창 무대는 밟지 못했다. 춘천시청은 6월 경북체육회가 출전하지 않은 회장배 전국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춘천시청은 1999년생 동갑내기 스킵 김민지, 리드 김수진, 세컨드 양태이, 서드 김혜린으로 구성됐다. 양태이를 뺀 3명은 중학교(의정부 민락중) 시절부터 컬링장에서 손발을 맞춰와 팀 전체 호흡이 좋다는 평가다. 민락중, 송현고에서 이들을 지도했던 이승준 코치도 함께 춘천시청에 합류했다. 팀원 5명 중 4명이 같은 의성여고 출신인 경북체육회와 비슷한 케이스다. 춘천시청은 다음 달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한편 ‘영미’ 돌풍의 주인공 경북체육회는 이번 대회 전승행진 끝에 마지막 결승에서 패했다. 향후 국내 대회에서 춘천시청과 경북체육회의 라이벌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자부에서는 서울시청이 강원도청에 7-4로 승리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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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항서 ‘꽃길’… 베트남, 축구 D조 일본도 눌러

    ‘박항서 돌풍’이 사무라이저팬 일본도 무너뜨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19일 인도네시아 위바와 무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축구 D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3분 응우옌 꽝하이(21)의 골을 끝까지 지켜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23세 이하 대표팀 간의 경기이긴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102위 베트남이 55위 일본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조별 예선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베트남은 조 1위로 16강에 직행했다. 베트남은 파키스탄에 3-0으로, 네팔에 2-0으로 승리했다. 조별 예선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철벽수비도 보여줬다. 아시아경기에서 3번 연속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베트남은 이제 B, E, F조의 3위 중 한 팀과 8강 주인을 가린다. 베트남은 아시아경기 사상 첫 8강에 도전한다. 베트남은 1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수확한 ‘준우승 신화’가 요행이 아니었음을 이번 대회에서도 입증하고 있다. 당시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끈 한국의 박항서 감독은 정부로부터 3급 노동훈장을 받는 등 축구영웅 대접을 받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선수단의 식단까지 바꿔가며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의 체격적 열세를 체력으로 극복하려 애썼다는 설명이다. 이날도 경기 전반 수비진의 느슨한 플레이를 틈 타 득점에 성공한 베트남은 경기 내내 상대의 일방적인 공격에도 선제골을 지키며 승리를 확정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수석코치로 거스 히딩크 감독의 ‘4강 신화’를 보좌했던 박 감독은 이날 선제골이 터지자 히딩크 감독을 연상케 하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누렸다. 경기 내내 열성적으로 선수들을 지휘한 박 감독은 “상대가 일본이든 누구든 이긴다는 믿음이 있었다.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여기고 집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D조 2위로 밀려나면서 일본은 공교롭게도 예선에서 한국을 꺾고 E조 1위를 확정한 말레이시아와 16강 승부를 펼치게 됐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 없이 21세 이하로 대표팀을 꾸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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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경기 2연패 도전 女배구 걸림돌은 中…김연경 vs 주팅, 맞대결 승자는?

    아시아경기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의 최대 걸림돌은 ‘만리장성’ 중국이다.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로 출국한 한국대표팀은 예선에서 중국과 같은 B조에 속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챔피언이자 현 세계랭킹 1위 중국과 한국(10위)은 적어도 두 차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세계선수권에 대비해 통상 아시아경기에 1.5군을 출전시켜오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1군 정예멤버가 출동했다. 중국대표팀 전체 14명 중 레프트 주 팅(24), 리베로 리 린(26) 등 9명이 이번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2의 주팅으로 불리는 리잉잉(18)도 아시아경기 첫 선을 보인다. 두 팀의 맞대결은 세계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김연경(30)과 주팅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김연경을 롤 모델로 꼽아온 주팅은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김연경에 이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키는 198㎝로 김연경(192㎝)보다 6㎝가량 크다. 2016년부터 터키 바키프방크에서 뛰었던 주팅은 2017~2018시즌 팀의 3관왕(터키컵, 터키리그,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을 이끌기도 했다. 새 시즌 김연경이 1년 만에 터키 무대(엑자시바시 소속)로 돌아가면서 두 선수는 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1년 만에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만난 두 선수가 아시아경기에서 어떤 승부를 펼친 지 주목된다. 물론 세대교체를 단행한 일본 등도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4번째 아시아 경기를 앞둔 김연경은 출국 길에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아시아경기다. 좋은 마무리가 됐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19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인도와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서울=뉴스1)}

    •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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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 루키’ 강백호 20호 스리런

    ‘괴물 신인’ KT 강백호(19·사진)가 데뷔 첫해 20홈런 고지를 넘었다. 강백호는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안방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회말 2사 1, 2루 자신의 두 번째 타석에서 선발 구창모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20호)을 쳤다. 강백호는 KBO리그 고졸 신인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20호 홈런 고지를 넘었다. 앞서 1994년 김재현(당시 LG·21개), 2001년 한화 김태균(20개)이 데뷔 첫해 20개 이상 홈런을 쳤다. 강백호가 남은 32경기에서 홈런 2개 이상을 치면 김재현을 넘어 고졸 신인 역대 최다 홈런 주인공이 된다. 고졸과 대졸 등을 합한 역대 신인 최다 기록은 1996년 박재홍(당시 현대)의 30홈런이다.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3월 24일 시즌 개막전인 KIA와의 경기에서 고졸 신인 최초로 개막전 첫 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이 홈런은 역대 최연소 개막전 1호 홈런(18세 7개월 23일)이다. 4월 한때 타격 부진에 빠졌던 강백호는 6, 7월 홈런 5개씩을 치며 리그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이에 앞서 같은 구장에서 NC 나성범(29)도 5년 연속 20홈런의 값진 기록을 세웠다. 한 구장에서 만난 열 살 차이의 두 타자는 각자 의미 있는 20호 홈런으로 장군 멍군을 불렀다. 경기는 NC가 KT에 13-9로 승리했다. 넥센은 삼성에 3-2로 승리하며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11’로 늘렸다. 4위 넥센은 이날 비로 경기가 취소된 3위 한화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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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9세 인도네시아 최고부자 “亞경기 나갑니다”

    18일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억만장자가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대회에 신설된 ‘브리지(Bridge)’ 종목에 출전하는 인도네시아의 마이클 밤방 하르토노(79)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마이클은 동생 로버트 부디 하르토노(78)와 함께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인도네시아 최대 부호로 선정됐다. 지난해 하르토노 형제가 보유한 자산가치는 총 323억 달러(약 36조4828억 원)다. 이 형제는 BCA은행과 자룸담배 등을 보유하고 있다. 52장의 트럼프 카드로 두뇌 싸움을 펼치는 브리지는 최소 4명이 참가하며 두 명이 한 팀을 이뤄 상대 팀보다 많은 점수를 얻으면 이기는 경기다. 딜러를 정한 뒤 그 왼쪽에 앉은 사람이 카드를 내놓으면 나머지 사람이 문양에 맞춰 카드를 내는 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덩샤오핑 전 중국 주석 등이 브리지를 즐겨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회에는 마이클이 출전하는 슈퍼 혼성 단체 등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브리지는 전체 40개 종목 중 한국 선수단이 유일하게 출전하지 않는 종목이다. 6세 때부터 브리지를 해온 그는 자국 연맹 임원도 맡고 있다. 평소 태극권을 즐기는 마이클은 “기억을 선명하게 하기 위해 브리지를 한다. 브리지에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게임에 적용할 전략을 결정하는 입찰 과정이 있다”고 했다. 마이클은 아시아경기에 대비해 2개월간 유럽, 미국 등에서 훈련을 하기도 했다. 그는 금메달을 딸 경우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주는 포상금(15억 루피아·약 1억1625만 원)을 선수 훈련 프로그램에 기부할 계획이다. 브리지는 70대 이상의 고령 선수도 많다. 이번 대회 최고령은 말레이시아의 리훙퐁(81)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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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반갑다, 닮은꼴 17세” 정호영 “별명 ‘제2 김연경’ 영광”

    “띠동갑 후배가 들어왔다니까요. 웃음 코드가 달라요. 좀더 (제가) 젊어질 필요가 있는 거 같아요.” ‘배구 여제’의 표정에선 큰 기대감이 묻어났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30)은 이번 대회에서 특별한 후배들과 함께한다.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정호영(17·선명여고), 이주아(18·원곡고), 박은진(19·선명여고) 등 고교생 삼총사다. 한국여자배구는 아시아경기 우승을 넘어 2020년 도쿄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기 위해 샛별들을 합류시켰다.○ 스텝부터 타이밍까지… 세밀한 배구 여제의 조언 삼총사 중 가장 주목받는 건 대표팀 막내이자 라이트 정호영이다. 190cm의 큰 키에 기량이 뛰어난 정호영은 김연경을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2의 김연경’ ‘포스트 김연경’으로도 불린다. 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정호영은 “예전에는 (제2의 김연경이라는 이야기가) 마냥 좋았는데 지금은 부담이 더 크다. 경기에 들어가서도 뭔가를 보여주려 하기보다는 팀에 피해 안 가게 하는 게 먼저일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인터뷰를 어려워하는 정호영의 표정이 재미있다는 듯 후배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생각보다 많이 없더라”라고 농담을 한 김연경은 스트레칭 도중 기자에게 찾아와 “뛰어난 점프력에 높은 타점이 호영이의 장점”이라고 귀띔했다. TV로만 보던 김연경과의 만남은 정호영에게도 큰 성장의 기회다. 실제로 2014년 인천 대회 때 고교생 신분으로 대표팀에서 뛰었던 쌍둥이 레프트 이재영(22·흥국생명), 세터 이다영(22·현대건설) 자매는 현재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정호영은 “(김연경은) 확실히 롤 모델이 될 만한 언니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고 훈련할 때도 솔선수범해서 분위기를 끌어올려준다. 공격이나 수비 훈련을 할 때도 스텝을 어떻게 해야 한다거나 공격 타이밍을 잡는 방법도 세세하게 알려준다”고 했다. 성인 대표팀의 경기 흐름이 너무 빨라서 놀랐다는 정호영은 최근에는 선배들을 보며 근육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호영을 포함한 고교생 3명은 훈련 때마다 1시간 일찍 나와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새 얼굴의 등장은 김연경에게도 반갑다. 김연경은 “신체 조건도 좋고 배구를 잘할 수 있는 후배들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나를 어려워하는 것 같긴 하지만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주장으로서 예쁘고 또 고맙다”고 했다. 고교생 삼총사는 이번 대회에서 교체 멤버로 주로 뛸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 “아직 살아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어느덧 자신의 네 번째 아시아경기를 앞둔 김연경은 “4년 전 인천에서 금메달 획득이라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인지 아무래도 기대나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2006년 도하 대회(5위)에서 처음으로 아시아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2010년 광저우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물론 대회 2연패로 가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챔피언 중국과 자국에서 다음 올림픽을 여는 일본 모두 정예멤버로 아시아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의 상승세도 무섭다. 지난 시즌 중국 리그에서 활약했던 김연경은 “중국은 리그나 전반적인 시스템이 국가대표 선수나 경기 스케줄에 따라 운영되더라. 상비군 시스템을 포함해 확실히 준비가 잘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워낙 좋은 팀이 많아서 100%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우리도 어린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팀 구성이 좋아졌다. 충분히 금메달을 딸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아시아경기 뒤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한다. 이어 새 소속팀 터키 에즈자즈바시로 돌아간다. 1년 만에 터키 무대로 복귀하는 김연경은 “중국 리그에서 뛴다고 했을 때 전성기가 끝나서 하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전성기 기량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김연경은 여전히 승리에 배고프고 아직 살아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진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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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여제’ 김연경, ‘포스트 김연경’ 후배 정호영의 장점 묻자…

    “띠 동갑 후배가 들어왔다니까요. 웃음코드가 달라요. 좀 더 (제가) 젊어질 필요가 있는 거 같아요.” 대뜸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배구여제’의 표정에선 큰 기대감이 묻어났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30)은 이번 대회에서 특별한 후배들과 함께 한다.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정호영(17·선명여고), 이주아(18·원곡고), 박은진(19·선명여고) 등 고교 3총사다. 한국여자배구는 아시아경기 우승을 넘어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기 위해 샛별들을 합류시켰다. ●스텝부터 타이밍까지… 세밀한 배구여제의 조언 3총사 중 가장 주목받는 건 대표팀 막내이자 라이트 정호영이다. 190㎝의 큰 키에 기량이 뛰어난 정호영은 김연경을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2의 김연경’, ‘포스트 김연경’으로도 불린다. 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정호영은 “예전에는 (제2의 김연경이라는 이야기가) 마냥 좋았는데 지금은 부담이 더 크다. 경기에 들어가서도 뭔가를 보여주려 하기보다는 팀에 피해 안 가게 하는 게 먼저일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인터뷰를 어려워하는 정호영의 표정이 재미있다는 듯 후배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생각보다 많이 없더라”고 농담을 한 김연경은 스트레칭 도중 기자에게 찾아와 “뛰어난 점프력에 높은 타점이 호영이의 장점”이라고 귀띔했다. TV로만 보던 김연경과의 만남은 정호영에게도 큰 성장의 기회다. 실제로 2014년 인천 대회 때 고교생 신분으로 대표팀에서 뛰었던 쌍둥이 레프트 이재영(22·흥국생명), 세터 이다영(22·현대건설) 자매는 현재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정호영은 “(김연경은) 확실히 롤 모델이 될 만한 언니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고 훈련할 때도 솔선수범해서 분위기를 끌어올려준다. 공격이나 수비 훈련을 할 때도 스텝을 어떻게 해야 한다거나 공격 타이밍을 잡는 방법도 세세하게 알려준다”고 했다. 성인대표팀의 경기 흐름이 너무 빨라서 놀랐다는 정호영은 최근에는 선배들을 보며 근육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호영 포함 고교생 3명은 훈련 때마다 1시간 일찍 나와 웨이트트레이닝 훈련을 한다. 새 얼굴의 등장은 김연경에게도 반갑다. 김연경은 “신체조건도 좋고 배구를 잘 할 수 있는 후배들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후배들이 나를 어려워하는 것 같긴 하지만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주장으로서 예쁘고 또 고맙다”고 했다. 고교 3총사는 이번 대회 교체 멤버로 주로 뛸 전망이다.●김연경 “아직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어느덧 자신의 4번째 아시아경기를 앞둔 김연경은 “4년 전 인천에서 금메달 획득이라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인지 아무래도 기대나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2006년 도하 대회(5위)에서 처음으로 아시아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2010년 광저우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물론 대회 2연패로 가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챔피언 중국과 자국에서 다음 올림픽을 여는 일본 모두 정예멤버로 아시아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태국의 상승세도 무섭다. 지난시즌 중국리그에서 활약했던 김연경은 “중국은 리그나 전반적인 시스템이 국가대표 선수나 경기 스케줄에 따라 운영되더라. 상비군 시스템을 포함해 확실히 준비가 잘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워낙 좋은 팀이 많아서 우리가 100퍼센트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우리도 베테랑에 어린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팀 구성이 잘 갖춰졌다. 충분히 금메달을 딸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아시아경기 뒤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한다. 이어 새 소속팀 터키 엑자시바시로 돌아간다. 1년 만에 터키 무대로 복귀하는 김연경은 “중국리그에서 뛴다고 했을 때 전성기가 끝나서 하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전성기 기량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김연경은 여전히 승리에 배고프고 아직 살아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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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보에서 MVP로 ‘최은지 드라마’

    프로 데뷔 후 우승만 5번(V리그와 컵 대회 포함). 그러나 그때마다 그는 늘 조연이었다. 지난 시즌 소속 팀(한국도로공사)의 리그 우승에도 이적이라는 변화를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새로 입은 레프트 최은지(26·사진)가 팀에 10년 만에 컵 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인삼공사가 12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대회 결승에서 GS칼텍스에 역대 여자 컵 대회 최장시간(151분) 접전 끝에 3-2(25-27, 25-22, 25-27, 31-29, 16-14)로 역전승해 우승했다. 경기마다 공격을 이끌었던 최은지는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2득점(공격성공률 36.58%)을 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전체 29표 중 27표를 받았다. 2011년 당시 신생 팀이었던 IBK기업은행에서 프로에 데뷔한 최은지는 줄곧 후보 선수에 머물렀다. 입단 동기이자 국가대표 붙박이인 박정아(25·한국도로공사), 김희진(27·IBK기업은행)에 가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날 경기 뒤 최은지는 “누군가를 대신해서 뛴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며 “진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나 같은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선수들과 깊은 신뢰 관계로 유명한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과의 만남도 최은지의 잠재력을 터뜨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은지는 올 정규리그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외국인 선수 알레나와 호흡을 맞춘다. 최은지는 “알레나의 짐도 덜어주고 싶다”며 새 시즌의 활약을 예고했다.  보령=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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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학 “기술과 속도로 레슬링 명예회복”

    한국 레슬링은 2년 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간판 김현우(30)가 판정 논란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며 간신히 노메달의 수모에서 벗어났다. 그랬던 한국 레슬링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아시아경기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그레코로만형 60kg의 김승학(25·성신양회·사진)은 금맥을 캐낼 히든카드로 꼽히고 있다. 한국 레슬링은 이번 대회 3∼5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만난 김승학은 “큰 대회일수록 자신감이 넘치고 즐겁다. 잠들기 전에 눈을 감으면 심장이 뛰고 경기 생각밖에 안 난다. 내가 더 열심히 했고 더 세다는 걸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강한 투지를 드러냈다. 그는 2012년 독일 그랑프리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레슬링의 대표주자 김현우, 류한수(30)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꼽혔지만 가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년 전에는 세계예선에서 우승해 올림픽 출전권을 직접 따내고도 국내 선발전에서 베테랑 이정백(32)에게 밀려 정작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림픽 출전 무산의 아쉬움을 모두 잊었다는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출전한 메이저 대회(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차세대 주자로 가능성을 밝혔다. 빠른 스피드에 뛰어난 기술이 강점으로 꼽힌다. 순간 판단력도 좋다는 평가다. 박치호 그레코로만형 대표팀 감독은 “한수가 체력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는 스타일이라면 승학이는 테크닉으로 기술점수를 많이 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김승학이 멘토로 꼽는 류한수도 “승학이의 기술이 좋은 만큼 기본기만 잘 지키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응원했다. 폐지 논의 끝에 이번 대회에 다시 적용된 파테르는 성적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학은 “초반에 파테르가 나오면 힘이 좋은 외국 선수들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경기 후반에 나오면 체력이 좋은 한국 선수들이 유리하다. 좋은 경기 운영으로 꼭 금메달을 따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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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경기로 국민 가슴 시원하게”

    “더위를 날려버리는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를 앞둔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26)의 각오다.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아시아경기 한국 선수단 결단식이 열렸다. 태극전사들이 결전을 앞두고 속 시원한 선전을 다짐했다. ‘금메달 65개 이상 6회 대회 연속 2위 수성’을 목표로 내건 선수단은 총 39종목 1044명(선수 807명, 경기임원 186명, 본부임원 51명·단일팀 남측 선수단 포함)으로 구성됐다. 이날 행사에는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 관심사 중 하나는 남북 단일팀 구성이다. 여자농구, 카누, 조정에서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다. 대회 개회식과 폐회식에도 남북한이 공동 입장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단일팀) 선수 한 분 한 분이 민족 화해와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날 결단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 일정을 시작한다. 15일 본단이 팔렘방 및 자카르타로 출국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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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 개인타이틀 경쟁, 토머스 가세

    점입가경이다.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인 타이틀 경쟁이 시즌 막판을 맞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에는 저스틴 토머스(25·미국·사진)가 그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토머스는 6일 마무리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로 우승하며 상금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시즌 3승째를 거둔 토머스는 상금 755만8980달러(약 84억9629만 원)로 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4·미국)을 제치고 상금 선두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4승째를 노리다 5타 차 공동 3위로 마친 존슨의 시즌 상금은 722만5752달러(약 81억2174만 원)다.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잉글랜드의 저스틴 로즈(38)를 제치고 3위에서 2위로 도약한 토머스는 페덱스컵 랭킹에서도 존슨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존슨이 2683점, 토머스가 2536점이다. 베어트로피가 걸린 평균 타수는 1위 존슨이 68.601타, 2위 로즈가 69.081타, 3위 토머스가 69.217타를 기록 중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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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랙맨’ 장착한 사자, 폭염에 포효

    올여름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을 꼽으라면 사자군단 삼성이다. 6일 현재 7, 8월에만 15승 9패 2무의 성적을 거두며 8위에서 6위까지 도약했다. LG, 넥센과 함께 4위 싸움을 하고 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2위(3.38)를 기록하는 등 단단해진 마운드에 박한이(39), 권오준(38) 등 베테랑의 활약에 힘입어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올 시즌 삼성이 국내 구단 중 최초로 도입한 ‘트랙맨 베이스볼’(이하 트랙맨)도 숨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은 전력 분석, 선수 부상 방지 등을 위해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투·타구 정보를 분석하는 트랙맨을 도입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심창민(25), 최충연(21) 등 젊은 선수들은 훈련을 마치고 야간에 데이터 분석관을 찾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타자 김헌곤(30)이 대표적인 사례다. 평소 낮은 타구 각도로 땅볼 비율이 높아 고민이었던 김헌곤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트랙맨 데이터를 토대로 안타를 만들어내기 좋은 타구 각도를 찾는 데 주력했다. 스윙 궤적을 손보고 우중간으로 공을 띄워 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김헌곤의 지난 시즌 51.14%였던 땅볼 비율은 올 시즌 43.39%로 줄었고, 그 대신 라인드라이브 비율이 지난해 18.75%에서 올해 27.12%로 늘었다. 타구 각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타율도 따라 올라갔다. 김헌곤은 6일 현재 0.312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 최고 시즌 기록(지난해 0.264)보다 거의 5푼 가까이 올랐다. 리그 전체 27위다. 이런 데이터는 유망주들의 부상 발견 및 방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시즌 초부터 선발 한 축을 책임진 신인 투수 양창섭(19)은 데이터상으로 이상 징후가 드러나 집중 관리에 들어간 케이스다. 4월 11일 등판에서 평소보다 릴리스 포인트의 높이(평균 168cm)가 낮고 좌우 폭(47cm)이 넓어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것. 통상 팔이 벌어질수록 어깨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파악한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릴리스 포인트의 변화는 눈으로 측정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구체적인 데이터가 나오면서 변화를 알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2군으로 내려가 쇄골통증을 발견한 양창섭은 재활에 집중해 6월 20일 1군으로 돌아왔고 7경기에서 4승을 챙기며 선전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3연승을 하는 동안 릴리스 포인트 높이는 173cm, 좌우 폭은 39cm로 개선됐다. 물론 트랙맨 데이터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구단들은 트랙맨 데이터가 유의미한 자료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2, 3시즌의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기량 발전의 원인을 데이터 분석만으로 돌리기도 어렵다. 아직도 현장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훈련에 어디까지 적용할 것이냐에 대한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그럼에도 이런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추세인 건 확실하다. 삼성 외에도 올 시즌 두산, 한화, 롯데, NC 등이 1, 2군 내지 1군 구장에 트랙맨을 도입해 자료 분석을 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메이저리그(MLB)나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활용하는 세계적인 트렌드를 도입함으로써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는 부분도 크다”고 설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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