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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선 TV토론에서 불거진 북한 ‘주적’ 논란과 관련해 범(汎)보수 진영과 국민의당은 20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총공세에 돌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문 후보에게 동의 못 한다. 남북 대치 국면이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발언 수위를 높여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우리가 보복해야 했다. 그렇게 해야 다시 도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안 후보는 “북한은 주적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대화 상대다. 결국 평화통일을 이뤄야 하는 상대라는 점이 우리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은 문 후보에 대해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파상공세를 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 선체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끝끝내 ‘대통령이 주적이라고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는 사람에게 국군통수권을 주는 게 맞느냐”며 “주적 없이 60만 대군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정준길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문 후보가 전날 토론회에서 ‘남한’이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2012년 대선 토론회 당시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라고 표현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새삼 떠오른다”고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이날 광주 금남로에서 유세를 한 뒤 “우리 젊은이들이 지금 전방 GP(감시초소)나 GOP(일반전방초소)에서 목함지뢰로 발이 날아가고 목숨을 걸고 휴전선을 지키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국군통수권자가 될 사람이 주적에 대해 분명하게 말을 못 하면 자격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주적 공격은 색깔론”이라고 맞서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는 이날 강원 춘천시 강원대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대통령으로 하여금 북한을 주적으로 공개 천명하도록 하는 것은 국가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이 ‘북한이 주적이다’라고 천명할 경우 대북 협상의 여지가 원천 차단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북한이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명시돼 있다”는 안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문 후보는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난 후 국방백서에서도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는 문구는 빠졌고 ‘적’이라고 다룰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 후보는 안 후보의 국민의당을 향해 “국회의원이 40명도 안 되는 미니 정당을 급조해서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연정이든 협치든 몸통이 못 되고 꼬리밖에 더 하겠나”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주적 논란의 확산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적이라는 표현을 쓰면 제2의 적, 제3의 적도 규정해야 하기에 어법적으로 맞지 않아 그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다”라며 “북한 외에는 적이 없는 만큼 ‘주적’보다는 ‘적’이라는 표현만으로도 가장 큰 위협이라는 의미가 충분히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논란을 벌였다.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청년들이 의무적으로 군 입대를 하고 나라를 지키는 것입니다”(phsn****)라는 비판이 나오는가 하면 “문재인이 비난을 받는데 이게 그럴 일인지 모르겠네…박근혜도 신뢰 기반 프로세스 평화통일 운운한 마당에 다들 무력통일을 하자는 생각인가?”(som_ria**)라는 옹호 의견 등이 맞섰다.유근형 noel@donga.com·송찬욱·손효주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용지의 사용권을 주한미군에 공여하는 절차가 마무리됐다. 사드의 실전 운용을 위한 배치 과정이 8분 능선을 넘어선 셈이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지난달 2일부터 주한미군과 용지 공여 협상을 진행해온 외교부는 20일 경북 성주군 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성주골프장) 148만 m²의 용지 중 32만 m²가량을 미군에 공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감정평가액 192억 원 상당의 용지 사용권을 공여하는 셈이다. 공여 용지 중에는 골프장으로 활용되던 18홀 중 9홀가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드 운용을 위한 발사대 등 장비 배치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영향평가, 시설물 공사 등이 끝나면 장비 배치가 본격화되는데 국방부는 6월 말 이전에는 환경영향평가를 끝낼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사드 장비 배치가 완료되는 시점은 대선 이후가 되겠지만 용지 사용권이 미군으로 넘어간 이상 사드 배치 결정을 번복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해군 창설의 주역인 초대 해군참모총장 고 손원일 제독(1909∼1980) 부인으로 ‘해군의 어머니’로 불린 홍은혜 여사(사진)가 19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100세. 경남 마산 출신인 홍 여사는 이화여전(현 이화여대) 음악과를 졸업한 직후였던 1939년 3월, 서울에서 수입품 취급 가게 남계양행(南桂洋行)을 운영하던 손 제독과 결혼했다. 1945년 11월 손 제독이 해군의 모체인 해방(海防)병단 창설을 주도해 초대 단장으로 부임할 당시 창설 과정을 묵묵히 도왔다. 손 제독이 1948년 창설된 해군의 초대 참모총장을 맡게 된 뒤부터는 해군을 위해 평생 헌신했다. 1946년 1월에는 해방병단 군인들이 일본 군가에 한글 가사를 붙여 부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한국군 최초의 군가인 ‘해방행진곡’을 작곡했다. 같은 해 10월엔 ‘바다로 가자’를 작곡했다. 두 군가 작사자는 모두 남편 손 제독이다. 홍 여사는 한국 해군 최초의 전투함이자 6·25전쟁 발발 당일 해군이 보유한 유일한 전투함이던 백두산함을 1949년 10월 미국에서 구입할 당시 해군 장병 부인들과 함께 삯바느질을 하고 모금 운동을 하는 등 구매 자금 마련에 큰 기여를 했다. 6·25전쟁 기간에는 해군병원에서 해군·해병대 부상자들을 돌봤다. 1954년에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공장, 유치원, 식당 등을 지어 전사자 가족의 생계를 도왔다. 홍 여사는 지난해 9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군부인회를 조직해 전쟁고아, 해군병원 환자, 상이군경들을 위해 빨래와 밥을 해주고, 용변 보는 것까지 돌봐서 ‘해군의 어머니’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말했다. 홍 여사는 손 제독이 국방부 장관을 지낸 뒤 1957년 초대 서독대사로 부임하자 현지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여는 등 한국 문화를 유럽에 전파하는 데 앞장섰다. 고인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83년 신사임당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손 제독 100주년 생일을 맞아 해군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특20호.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21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다.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 내 장군묘역이다. 02-3010-2295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7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며 “북한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시험하거나 이 지역 미군의 힘을 시험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펜스 부통령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면담 및 오찬 뒤 가진 공동 언론 발표에서 “지난 2주 동안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택한 우리의 행동에 의해 전 세계는 우리 새 대통령의 힘과 결의를 목도했다”며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북한을 압박했다. 북한이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미국이 설정한 ‘레드라인’을 넘으면 강력 응징하겠다는 경고다. 한미 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 펜스 부통령은 “방어적 조치인 사드를 한미동맹을 위해 배치할 것”이라고 했고, 황 권한대행도 “사드를 조속히 배치·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날 불거진 사드 배치 연기 논란을 일축한 것이다. 또 펜스 부통령은 “황 권한대행에게 ‘우리는 한국과 모든 문제에 있어 공조하고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우경임 woohaha@donga.com·손효주 기자}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 전단이 북한의 인민군 창건기념일(25일)을 전후해 한국 영해로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및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17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미 연합훈련을 끝내고 호주로 향하다 8일 한반도로 다시 뱃머리를 돌린 칼빈슨함은 다음 주쯤 한반도 해역으로 들어온 뒤 한국 해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기간에 미 핵항모가 한반도에 두 차례 들어오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핵항모 로널드레이건함도 정비를 마치고 한반도 해역 인근에서 작전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유사시 영해를 넘어 공해까지 일시적으로 설정되는 가상의 구역을 뜻하는 한국작전전구(KTO·Korea Theater of Operations)에서 핵항모 두 척이 작전을 펼치는 것이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항모 전단의 토마호크 미사일 등 압도적인 전력으로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경고장으로 해석된다.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지난해 7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1급 전투준비태세를 내리는 등 무력행사에 나설 태세를 보이자 미국이 핵항모 2척을 출동시킨 바 있다”며 “미국이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그때만큼 심각하게 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 핵항모 2척이 중국 코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중국에 ‘북핵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미국이 직접 대북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무언의 고강도 압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핵항모 니미츠함도 한반도 해역이 포함되는 서태평양에서 작전을 실시하는 등 한국작전전구 내에 미 핵항모가 총 3척 출동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군 소식통은 “서태평양에만 미 핵항모 3척이 전개될 경우 미 본토의 전력 공백이 초래되는 만큼 니미츠함까지 전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칼빈슨함 재출동을 거론하며 “미 핵항모가 우리에게 접근해 오는 건 우리의 핵 조준경 안에 더 깊숙이 들어오는 것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북한이 15일 무기 퍼레이드 막바지에 공개한 한 축의 바퀴가 8개인 이동식발사차량(TEL)은 차체와 차량에 탑재된 발사관 형태가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 차량 및 발사관과 아주 비슷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이번에 공개된 발사 차량과 발사관은 러시아 ICBM 토폴-M이나 ‘야르스’(토폴-M에 요격 회피 기동을 더해 개량한 신형)의 차량 및 발사관과 흡사하다”고 분석했다. 토폴-M은 80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 위력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1만2000km를 날아가 목표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중국의 주력 ICBM인 둥펑(東風)-41 탑재 차량 및 발사관과도 비슷했다. 둥펑-41은 사거리가 최대 1만5000km에 달하며, 개당 위력이 20kt에 달하는 핵탄두를 최대 12개까지 다탄두 형태로 탑재해 미 전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북한이 15일(태양절·김일성 생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벌인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최대 규모의 전략무기 무력시위로 요약된다. 미 본토와 괌, 주일미군 기지에 대한 핵타격 위협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의 ‘강대강(强對强)’ 대결 의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 신형 ICBM 등 중장거리 미사일 총동원 이번 열병식 곳곳에선 철저하게 미국을 조준한 정황이 드러난다. 우선 스커드와 노동 등 기존의 단·준중거리 미사일을 빼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중장거리 전략미사일 7종을 잇달아 공개했다. 북한은 2시간 넘게 진행된 열병식의 후반부에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등장시켰다. 초대형 특장차량과 이동식발사차량(TEL)에 각각 실린 미사일에 이어 KN-08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ICBM까지 총 3종의 ICBM 10여 기가 공개됐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이처럼 많은 ICBM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중국군과 러시아군 열병식의 ICBM 퍼레이드를 방불케 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등 유사시 미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와 본토에 대한 동시다발적 핵공격 능력을 과시하는 데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신형 ICBM 2종은 대형 원통형 발사관에 들어 있어 구체적인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KN-08과 KN-14 등 기존 ICBM에 버금가는 최대 사거리(1만 km 이상)를 갖고 있다면 워싱턴과 뉴욕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이어 KN-08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ICBM도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선 이 미사일이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핵탄두 탑재형으로 개량한 기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체연료 엔진과 다양한 TEL로 기습타격 극대화 이날 공개된 신형 ICBM의 뒷부분을 보면 고체연료 엔진이 장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여러 차례 분출시험을 공개한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이 ICBM에 적용될 만큼 발전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얘기다. 고체엔진 ICBM은 사전 연료 주입이 필요한 액체엔진보다 발사 준비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바퀴형과 궤도형 등 다양한 TEL 40여 대를 한꺼번에 공개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군 관계자는 “대미 기습 핵타격 능력의 비약적 발전을 트럼프 행정부에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또 시험발사에 성공한 KN-11(북극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이를 지상발사형으로 개량한 KN-15(북극성-2형) IRBM도 열병식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무수단과 스커드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도 TEL에 실려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미사일은 유사시 미 증원전력의 한반도 출동 기지인 주일미군 기자와 괌에 대한 타격 임무를 맡고 있다.○ 미사일 발사 잇달아 실패했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이 부풀려졌다는 주장도 있다. 16일 발사 직후 공중폭발한 미사일을 비롯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연이어 실패했고, 신형 ICBM은 한 차례도 시험발사를 하지 않아 실전 능력이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ICBM이 ‘실물 모형’이거나 속이 빈 대형 원통형 발사관으로 ‘기만전술’을 펼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능력은 잇따른 시험발사를 통해 진화를 거듭하는 만큼 미 본토에 다다를 수 있는 ICBM 개발 배치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김일성 생일 105주년(태양절)이었던 15일 예상과 달리 별다른 도발을 하지 않았던 북한이 16일 오전 탄도미사일 1발을 기습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북한이 이날 오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며 “발사 미사일 수와 종류는 현재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5일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형(KN-15)’ 1발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발사했다가 실패한 이후 11일 만이며 올해 들어서는 5번째다. 5일 발사 당시 미사일은 엔진 성능 문제 등으로 정상 사거리인 2500~3000km에 크게 못 미치는 60km만 날아가는데 그쳤다. 이를 두고 5일과 16일 시험발사에 쓰인 미사일이 KN-15 등 기존에 알려진 미사일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본토를 겨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쓰일 신형 액체 엔진이나 고체 엔진을 시험해보고자 이를 우선 새로운 유형의 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했다가 실패한 것이란 분석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미국의 연이은 선제타격 가능성 거론 등 전례 없는 수위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에는 선제타격 명분을, 중국에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개입 명분을 주지 않기 존재감을 과시하는 수준으로 도발 수위를 조절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핵 및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의 압박과 개입’(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을 골자로 하는 대북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미국의 대북 압박은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당분간 당초 예상됐던 6차 핵실험이나 15일 태양절 기념 열병식에서 최초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의 초고강도 도발 카드는 쉽사리 꺼내들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한반도 안보 위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방부가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한국형 3축 대응 체계’의 조기 구축을 중심으로 한 ‘2018∼2022년 국방중기계획’을 14일 발표했다. 군은 우선 ‘한국형 3축 대응 체계’의 구축 완료 시점을 2020년대 중반에서 초반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한국형 3축 대응 체계는 북한 핵·미사일 시설을 정밀 감시하다 도발 임박 시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북한 지휘부를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을 가리킨다. 군은 킬체인 구축의 기본인 북한 전역에 대한 감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에서 정찰위성 4, 5기를 임차해오는 사업을 내년 초 계약할 방침이다. 우리 군의 자체 감시 자산인 정찰위성 5기를 전력화하는 ‘425사업’도 2023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선제 타격에 사용될 정밀유도무기 등의 확보 계획도 밝혔다. 최대 500km 거리에서 북한 김정은이 숨은 지하벙커 등을 반경 2, 3m 내에서 초정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루스를 올해 170여 기 도입하고 추후 90여 기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복합유도폭탄도 신규로 확보할 계획이다. KAMD 구축을 위해서는 20km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 개량형(철매-Ⅱ)의 양산 계약을 올해 후반 마칠 계획이다. 또 KMPR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CH-47D 수송 헬기에 이어 UH-60 헬기를 특수전 병력의 적진 침투용으로 개량하는 사업에 새롭게 착수하기로 했다. 군은 중기계획 기간에 소요될 국방비를 238조2000억 원으로 책정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군 당국이 해군과 해병대의 일체감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해군 원형 전투모를 해병대 상징인 이른바 ‘팔각모’로 교체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 해군 관계자는 “해군 전투모 교체 내용이 포함된 군인복제령 개정안 입법예고 기간인 3월 27일~4월 6일 해군 및 해병대 장병, 예비역 의견을 수렴한 결과 팔각모 교체 방안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각계 의견을 받아들여 기존 전투모의 원형 형태는 유지한 채 현재 개발 중인 함정 근무복(함상복)과 잘 어울리도록 전투모 모양을 일부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이 바꾸려던 해군 전투모는 현재도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전단(UDT)이 쓰는 ‘팔각형 전투모’로 통일하겠다는 것이었다. SSU와 UDT의 팔각형 전투모는 해병대 ‘팔각모’와 형태와 색상, 무늬 등이 다르다. 그럼에도 해병대 예비역들을 중심으로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모를 해군 전 장병에게로 확대하는 것은 해병대가 오랜 기간 쌓아온 전통을 희석시키는 것이란 반발이 일었다. 일각에선 해군과 해병대의 일체감 강화는 복장 통일이 아니라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군 당국이 중부 이남 지역에서도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800km의 탄도미사일 ‘현무-2C’(가칭)를 시험 발사해 목표물에 명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실상 실전 배치 전 마지막 단계의 시험 발사로 성능을 최종 점검한 것이다. 핵 탑재 탄도미사일 실전 사용 위협을 가속화하고 있는 북한에 “선제 타격으로 핵 시설과 지휘부를 초토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달 말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장명진 방위사업청장, 국방과학연구소(ADD) 미사일 개발 책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충남 ADD 안흥시험장에서 현무-2C를 시험 발사했다. 지리적 조건상 800km를 모두 비행시키진 못했지만 사거리를 줄여 남쪽으로 발사하는 방식으로 미사일 정밀도 등 실전 배치에 필요한 각종 성능을 최종 점검했다. 군 당국은 과거에도 ‘현무-2C’를 수차례 시험 발사했지만 이날 군은 이례적으로 시험 발사 성공 사실을 공개했다. 군 소식통은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차원에서 우리 군도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인 사실을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2012년 10월 한미 미사일 지침이 개정돼 한국이 보유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300km에서 800km로 늘어남에 따라 사거리 확대에 집중해 왔다. 군 당국은 현무 미사일 보유량을 최대한 늘려 북한이 핵을 사용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할 징후가 있을 때 관련 시설을 선제 타격해 무력화하기 위해 구축 중인 ‘킬체인’을 강화할 방침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현무-2C 시험 발사 성공에 대해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므로 관련 각국은 자제를 유지하고 상호 자극을 피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손효주 hjson@donga.com·황인찬 기자}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6일(현지 시간)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5일 합동참모본부와 미 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42분경 함경남도 신포에서 중거리로 분류되는 신형 탄도미사일 ‘KN-15(북극성-2형)’ 1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최고 고도 189km까지 상승했으며, 60여 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낙하했다. 2월 12일 KN-15를 최초로 발사해 최고 고도 550km, 사거리 500km를 기록했을 때보다 뒷걸음질을 친 셈이다. 정부 소식통은 “엔진 결함으로 추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달여 만의 급격한 성능 후퇴를 두고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KN-15 개량형을 시험 발사했다가 실패한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한미는 대북 경고에 나섰다. 합참은 “북한의 도발은 북한 정권의 몰락을 재촉하는 길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직접적인 경고 대신에 “미국은 북한에 대해 (더 이상 도발하지 말라고) 충분히 말했다. 더는 할 말이 없다”며 대북 군사 옵션 사용 등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6차 핵실험 등 당초 예상된 ‘초고강도’에 한참 못 미친 것을 두고 철저히 계산된 ‘수위 조절 도발’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서라”며 연일 중국을 압박 중인 미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역할론 ‘쐐기 박기’에 나설 것에 대비해 중국 쪽에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중국은 이번 도발을 두고 북한이 우려와 달리 ‘레드 라인’을 넘지는 않았다고 판단해 안심할 것”이라며 “중국은 대북 제재 강화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도 미 측에 북한과의 대화를 권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미중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필연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미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에서 “북한은 정말 인류의 문제가 돼 가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포함해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중국 압박 의지를 재차 밝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북한이 5일 동해상으로 KN-15(북극성-2형)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4월 연쇄 도발의 ‘예고편’일 가능성이 높다. 11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 회의를 시작으로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25일 조선인민군 창건기념일을 전후해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고강도 무력 도발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함경북도 풍계리 일대에서 핵실험 준비 징후와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신형 엔진 지상분출시험이 잇달아 포착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 개최(미 현지 시간 6일)를 목전에 두고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 정상회담 이후 강도 높은 대북 압박을 본격화할 경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내부 결속 차원에서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한반도 긴장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의 동시다발적 발사나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최전방 지역에서 기습도발을 감행한 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실험으로 ‘도발 정점’을 찍는 수순이 예상된다. 김정은이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도발 수위와 방식을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 철회를 요구하면서 미국의 대북 압박 요구를 거부하거나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 양국 간 ‘기싸움’을 봐 가면서 숨고르기식 도발 전술을 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의 대북 압박에 동조하는 모양새를 보일 경우 김정은은 연쇄 핵실험이나 핵과 ICBM 동시 도발 등 사상 초유의 고강도 ‘릴레이 도발’로 핵위협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개연성이 있다.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 지도부를 향해 ‘우리를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경고성 무력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이 5일 쏴 올린 KN-15 미사일의 성공 여부를 놓고 관측이 엇갈린다. 2월 첫 발사 때의 사거리(약 500km)와 최고 고도(약 550km)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군 소식통은 “발사 직후 미사일의 엔진 추력이 떨어지면서 최고 고도는 189km, 사거리는 60여 km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엔진 이상으로 미사일이 제 사거리를 날아가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엔진의 특정 성능과 비행 특성을 관찰하기 위해 일부러 연료량을 줄여서 발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발사 장소도 논란거리다. 2월에는 평안북도 방현비행장에서 북한 내륙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질러 발사했지만 이번에는 발사 실패로 미사일이 추락해도 인명 피해 우려가 적은 해안가를 택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KN-15가 아니라 이를 개량한 신형 미사일 또는 ICBM 초기형을 시험발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방위사업청은 한국판 ‘험비(Humvee)’로 불리는 신형 소형전술차량의 실전 배치를 앞두고 일부 차량을 야전부대에 배치해 성능을 최종 점검 중이라고 5일 밝혔다. 험비는 미국 육군의 상징으로 험로 주행 및 하천 도하 능력 등을 갖춘 고기동다목적 전술차량이다. 방사청에 따르면 현재 야전운용시험을 위해 육군 12사단, 해병대 2사단 등에 신형 소형전술차량을 배치돼 있다. 이달 말까지 야전운용시험을 진행한 뒤 평가 결과를 반영해 성능을 보완한 다음 올해 후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작전 배치할 계획이다. 신형 소형전술차량 양산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방사청은 “현재까지 평가를 진행한 결과 혹한의 환경과 산악 지형을 포함한 험로 기동 등을 통해 기존 차량 대비 탁월한 성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신형 소형전술차량은 우리 군이 운용 중인 노후 차량인 K-131과 K-311A1을 순차적으로 대체하게 된다. 기존 차량은 보병 대대급까지 배치했지만 신형 소형전술차량은 중대급까지 배치해 전투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형 소형전술차량은 최고 시속이 135km로 K-131(최고 시속 130km)에 비해 빠르다. 엔진 성능도 기본형 기준 225마력으로 K-131(130마력), K-311A1(130마력)보다 뛰어나다. 이번에 개발된 차종은 4인승 및 8인승으로 나뉘는 지휘용 2종을 비롯해 기갑수색용, 포병 관측용, 정비용 등 5종이다. 기본 차체를 활용한 통신장비(TICN) 탑재차량과 유도무기 탑재차량, 화생방 정찰차량 등 파생형 차량을 향후 추가로 전력화할 계획이다. 엄동환 방사청 기동화력부장 “소형전술차량은 기동부대의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용창출 등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3일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제110전투비행대대(대구 동구)에 하얀 마스크를 한 심규휘 군(15)이 나타났다. 심 군은 항암치료를 버텨내며 병마와 싸우고 있지만 이날만큼은 여느 건강한 청소년처럼 표정이 밝았다. 그의 꿈인 ‘전투기 조종사’ 체험을 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심 군은 2013년 감기인 줄 알고 병원에 갔다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초등학교 5학년을 끝으로 학교에 나가지 못했고, 사이버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3년 넘게 투병생활 중이다. 공군은 이날 심 군을 초청해 조종복과 조종화, 빨간 머플러를 선물했다. 공군 조종사로 변신한 심 군은 전투기 F-15K 조종석에 탑승했다. 건강 탓에 후방석에 앉아 직접 비행하진 못했지만 심 군은 “재미있다”는 말을 연발했다. F-15K 조종석을 재현한 시뮬레이터에도 탑승해 이·착륙 등의 비행 체험을 했다. 제110전투비행대대 대대장 소윤영 중령은 심 군에게 명예 대원 임명장을 수여했다. 심 군의 조종사 체험은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단체인 한국 ‘메이크 어위시(Make A Wish) 재단’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공군 병장 출신인 아버지에게서 전투기 얘기를 자주 들어온 심 군은 7세 때부터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공군은 그런 심 군을 위해 조종사 체험을 흔쾌히 수락했다. 심 군은 당초 지난해 5월 조종사 체험을 할 계획이었지만 증세가 악화되면서 한동안 미뤄졌다. 1년 가까운 기다림 끝에 체험을 마친 심 군은 “전투기도, 조종사들도 정말 멋있었다”며 “빨리 회복해 전투기 조종사가 돼 돌아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1군대 안가려 작두로 손가락 자르고 고아 행세#2초등학교 시절 오른손 약지 일부가 절단된 김모 씨는병역판정 신체검사에서 현역(2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결과.손가락 2개 이상의 굴곡건(굽힘힘줄)이 파열돼야 보충역(4급)이나 면제(5급) 판정을 받습니다.그 기준에 못 미친 것이죠.#3김 씨는 23.5cm의 작두를 구입해 소주를 3병 넘게 마신 뒤 인근 주택가에서 ‘거사’를 치렀습니다. 작두에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넣고 첫째 마디 윗부분을 ‘싹둑’ 자른 것이죠. 그는 재검사에서 보충역 판정을 받았습니다.#4그러나 범행은 곧 들통이 났습니다. 그는 “참치캔에 손가락이 잘렸다”고 주장했지만 사고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손가락 절단면이 말끔했죠.병무청은 수사로 고의 절단을 밝혀냈습니다. 김 씨는 2014년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죠. #5엽기적이고 황당한 병역 면탈 사례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병무청은 2012년 4월부터 5년간 병역 면탈 사례 212건을 적발했습니다. 양쪽 어깨에 문신이 있던 이모 씨는 전신에 문신이 있어야 4급 보충역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전신에 문신을 했죠. 그 결과 4급 판정을 받았지만 ‘고의적 신체 훼손’이 드러나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문신으로 병역 면탈을 시도한 사례가 가장 많은데, 52건에 달합니다.#6‘고아 위장’도 있었습니다. 조모 씨는 부모가 있고, 부모 집에서 살았음에도 보육원 사무국장과 공모해 2001년부터 11년 넘게 보육원에 거주했다는 허위 내용을 담은 ‘병역복무변경·면제 신청서’를 병무청에 제출했다가 사무국장과 함께 적발됐죠. #7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도 “중학교를 중퇴했다”고 속여 ‘학력 미달’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례도 있습니다. 멀미 예방약을 눈에 비비면 동공이 커진다는 점을 악용해 ‘동공운동장애’로 위장한 강모 씨 등 20명도 무더기로 적발됐죠.#8병역 의무는 신성합니다.이중국적자가 다른 국적을 포기하고입대하는 사례도 많습니다.의무를 다하지 못하면자격을 얻을 수 없습니다.2017. 4. 03 (월)원본 | 손효주 기자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 · 신슬기 인턴}

초등학교 시절 오른손 약지 일부가 절단된 김모 씨는 19세가 되던 해 병역판정 신체검사에서 기대와 달리 2급(현역) 판정을 받았다. 현행 검사 규칙상 손가락 2개 이상의 굴곡건(손가락을 구부릴 때 사용하는 힘줄)이 파열돼야 4급(보충역)이나 5급(제2국민역·면제) 판정을 하는데, 그 기준에 못 미친 것이다. 김 씨는 결국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했다. 칼날 길이 23.5cm의 작두를 구입한 것. 그는 2013년 호프집에서 소주를 3병 넘게 마신 뒤 인근 주택가에서 ‘거사’를 치렀다. 작두에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넣고 첫째 마디 윗부분을 ‘싹둑’ 잘랐다. 이후 재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범행은 곧 들통이 났다. 그는 “참치캔에 손가락이 잘렸다”고 주장했지만 사고에 의한 것이라기엔 손가락 절단면이 말끔했다. 잘린 손가락을 들고 병원에 가지 않고 버린 점 등을 수상히 여긴 병무청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수사 끝에 고의 절단이었음을 밝혀냈다. 김 씨는 2014년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엽기적이고 황당한 병역 면탈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날로 지능화되는 병역 면탈 범죄를 직접 수사해 관련 범죄를 뿌리 뽑고자 2012년 4월 18일 출범한 특사경은 출범 이후 김 씨 사례를 포함해 5년간 병역 면탈 사례 212건(지난달 말 기준)을 적발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212건 중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앞에서 의도적으로 혼잣말을 해 정신분열 등의 판정을 받는 ‘정신질환 위장’(51건)을 누르고 ‘문신’으로 병역 면탈을 시도한 사례(52건)가 가장 많았다. 양쪽 어깨에 문신이 있던 이모 씨는 2007년 병역판정 검사에서 3급 현역을 받자 배와 허벅지에도 문신을 한 뒤 2012년 재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똑같았다. 전신에 문신이 있어야 4급 보충역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 씨는 2013년 발과 손, 목을 제외한 전신에 문신을 했다. 그 결과 4급 판정을 받았지만 ‘고의적 신체 훼손’임이 금세 드러나 2014년 9월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고아 위장’도 있었다. 조모 씨는 부모가 있고, 부모 집에서 살았음에도 보육원 사무국장과 공모해 2001년부터 11년 넘게 보육원에 거주했다는 허위 내용을 담은 ‘병역복무변경·면제 신청서’를 병무청에 제출했다가 사무국장과 함께 적발됐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도 “중학교를 중퇴했다”고 속여 ‘학력 미달’로 병역을 면제받은 경우도 있었다. 멀미 예방약인 ‘키미테’를 눈에 비비면 주성분인 부교감신경 억제제에 의해 동공이 커지는 점을 악용해 ‘동공운동장애’로 위장한 강모 씨 등 20명도 2013년 무더기로 적발됐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중국 국방부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대가 “절대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력 경고했다.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의사를 밝혔고, 사드는 절대 한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7월 한국과 미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했을 때에도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사드 배치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사드 부품이 한반도에 들어온 뒤에 나온 이날 발언은 보다 강경한 군사적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와 일부 인사는 한국에 사드가 배치되면 최우선적으로 타격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예비역 소장인 뤄위안(羅援) 군사과학원 국가고급학술위원회 위원은 2일 환추시보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은 외과수술식 경살상(硬殺傷·하드킬) 무기로 특정 지점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일본이 사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어떤 나라가 북한의 위협을 핑계로 다른 나라의 국익을 훼손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한국 국회는 30일 본회의를 열고 관광 등 경제부터 사이버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감행하고 있는 이른바 중국의 사드 보복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국회는 결의안에서 중국 당국이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의 중국 현지 매장들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중국 내 여행사가 한국행 관광 상품을 팔지 못하도록 한 조치 등에 유감을 표명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손효주 기자}

레바논 남부 티르 지역에 파병돼 10년째 평화유지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군 동명부대 19진 교대 병력이 레바논행 비행기에 오르기에 앞서 환송 행사를 가졌다. 육군은 29일 인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과 동명부대 19진 장병 317명, 이들의 가족 등 1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송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 달 4일 한국을 출발해 레바논에 도착한 뒤 8개월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파병되는 장병들은 1월 평균 4.6 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뒤 5주에 걸쳐 전술 훈련 및 주특기 훈련, 기초 아랍어 등 현지 임무 수행에 필요한 교육을 받았다. 이번에 파병되는 장병 중엔 형제가 차례로 레바논으로 가거나 6번째로 해외에 파병되는 등 독특한 이력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동명부대 15진으로 파병을 다녀왔다가 이번에 다시 19진으로 파병길에 오르는 최성우 하사(23·중사 진급 예정자)는 아버지와 형이 모두 해외 파병 경력이 있는 부사관이다. ‘현역 부사관 3부자’이자 ‘파병 3부자’인 셈이다. 아버지 최광국 원사(52·국제평화지원단)는 1999년 상록수부대 1진으로 동티모르에서 임무를 수행했고, 형 최성배 하사(25·국제평화지원단·중사 진급 예정자)는 동명부대 16진으로 근무했다. 최 하사는 “아버지와 형이 그랬던 것처럼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형제가 ‘바통 터치’를 하는 경우도 있다. 19진 공보장교로 파병되는 박경원 대위(33)는 현재 레바논 현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18진 인사장교 박경민 대위(30)의 형이다. 박 대위는 “형제가 함께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영광스럽다”며 “대한민국 군사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하 상사(43·원사 진급 예정자)는 2007년 2진, 2014년 15진에 이어 동명부대에서만 세 번째로 근무하게 됐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오쉬노부대, 동티모르 상록수부대 등에서도 임무를 수행하는 등 이번 파병을 포함해 파병 경력만 6회에 이른다. 동명부대는 2006년 레바논 남부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레바논 시아파 무장집단) 간 유혈 분쟁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2007년 7월 처음 파병됐다. 지난 10년간 장병 6000여 명이 파병됐으며 도로 포장, 학교 시설 개선 등 각종 인프라 구축 작업과 의료지원 활동 등 평화 유지 임무를 맡고 있다. 장 총장은 격려사를 통해 “대한민국 최장기 파병부대인 동명부대는 감동의 파병 역사를 이끌어온 주역”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으로 추정되는 신형 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일주일에 두 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CBM의 심장인 엔진을 완성하기 위한 속도전에 돌입한 것으로 ‘실전 배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셈이다. 미 CNN방송은 27일(현지 시간)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24일 탄도미사일용 엔진 시험을 추가로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몇 주 사이 북한이 엔진 시험을 세 차례 했다”며 “신형 고출력 엔진이 결국 ICBM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도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북한이 스스로 공개한 것 외에도 신형 엔진 완성을 위한 실험을 여러 차례 실시했음을 시사했다. 앞서 북한은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실시해 각종 기술적 지표를 확증했다고 선전했다. 연료와 산화제를 덜 넣고도 같은 추력을 내는 것을 뜻하는 ‘비추진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도 주장했다. 연료통과 산화제통을 작게 만들 수 있게 된 만큼 미사일 전체 크기를 줄여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결국 은폐가 용이한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미국에 기습 핵공격을 할 수 있다고 협박한 셈이다. 군 안팎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3000km급 ICBM을 개발하기 위해 ‘투 트랙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9월에 이어 18일 공개한 신형 액체 엔진과 지난달 12일 발사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형’에 사용한 신형 고체 엔진을 동시에 개발하며 ICBM에 어떤 엔진을 쓸지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이 ICBM 개발에 집착하는 이유는 미국의 손발을 묶어놓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북한에 핵공격 당할 것을 우려한 미국이 유사시 한국에 증원전력 투입 등 동맹 방어를 위한 군사적 결정을 내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란 것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