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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들하고 붙으니 힘이 떨어져 제대로 슈팅이 안 나오네요.” 전화기 너머로 조성민(31·KT·사진)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2014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 월드컵에 출전한 조성민은 앙골라, 호주와의 예선 2경기에서 각각 10득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 KBL 프로농구에서 45.4%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던 3점슛은 앙골라전에서 9개 중 2개, 호주전에서 6개 중 2개만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7월 뉴질랜드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3점슛 9개를 포함해 38점을 몰아쳤던 때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조성민은 슈팅 위치로 빠르게 이동한 뒤 안정감 있는 자세로 슛을 날리기 때문에 슛 성공률이 높다. 하지만 농구 월드컵에서는 조성민의 장점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호주전에서 1쿼터 3점슛 두 방을 터뜨렸던 조성민은 2쿼터부터 침묵했다. 호주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하는 매슈 델라베도바를 전담 수비로 붙이고, 재빠른 바꿔 막기로 공간을 내주지 않자 조성민은 슈팅 타이밍조차 잡지 못했다. 조성민은 “국제경기에 대한 실전 감각이 떨어져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고, 그래서 슈팅도 잘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성민은 남은 일정 동안 웨이트 훈련에 더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농구 월드컵에 참가한 뒤 곧바로 인천 아시아경기에 나서는 조성민은 체력이 슈팅 성공률의 절대적 변수로 본다. 슈터 문태종(39·전자랜드)이 팔꿈치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전이 힘든 상황이라 조성민의 활약에 대표팀의 첫 승이 달렸다. 조성민은 “체력을 계속 끌어올리면서 이제는 모든 걸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던지겠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딸이 춤을 잘 춰요. 펜싱 경기장에 데려온 적이 있는데 너무 신나하더라고요. 그래서 금메달을 꼭 따야겠어요.” 한국 펜싱의 간판 여자 플뢰레의 남현희(33·성남시청)는 27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펜싱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6개월 된 딸 자랑에 한바탕 신이 났다. 남현희는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부터 도하, 광저우 대회까지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4번째 아시아경기를 맞는 남현희는 출산 후유증으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그 대신 경험과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가족이 보내준 딸의 영상을 보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었다. 스텝이나 공격 기술 속도가 과거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마음이 급하지 않은 이유다. 지난달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남녀 개인과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12개 중 9개를 휩쓴 펜싱 대표팀 선수들의 과제는 집중력과 평정심 유지다. 금메달의 ‘적’은 상대가 아닌 내부에 있다는 것이다. 심판도 내 편이 될 수 없다고 인정하기로 했다. 런던 올림픽 여자 사브르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26·익산시청)은 “부담보다는 즐기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며 의지를 다졌다.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25·국민체육진흥공단)도 “뒷심에 필요한 체력을 보강했기 때문에 어떤 절박한 상황이 오든 집중력으로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남자 에페의 정진선(31·화성시청)과 박경두(31·해남군청)는 금메달을 놓고 서로 만나는 대결을 ‘최고의 시나리오’로 꼽고 결승까지 집중하기로 손가락을 걸었다. 런던 올림픽에서 어이없는 판정으로 눈물을 흘렸던 여자 에페의 신아람(28·계룡시청)도 ‘1초의 눈물’을 지워낼 회심의 찌르기를 기대하라고 말했다. 펜싱 대표팀은 다음 달 20일 여자 사브르와 남자 에페 개인전을 시작으로 6일간 펜싱에 걸린 금메달 12개에 도전한다.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땄던 금메달 7개가 1차 목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아시아의 눈동자, 아시아의 인천을 노래하라.” 파옹(波翁) 고은 시인(81·사진)의 마지막 일필휘지(一筆揮之)와 떨리면서도 격정적인 목소리가 어우러져 인천 아시아경기의 시작을 알린다. 월드스타 싸이는 아시아를 하나로 모으며 개회식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다음 달 19일 열리는 인천 아시아경기 개회식 밑그림이 공개됐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영수)는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인천 아시아경기 개·폐회식 연출 내용을 발표했다. ‘45억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라는 주제로 연출되는 개·폐회식은 엄청난 예산이 투입된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와 2012 런던 올림픽의 개·폐회식 규모와는 차이가 크다. 중국과 영국은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 산업적 우월성을 개·폐회식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경기는 우리가 아닌 철저하게 아시아인, 특히 정치적으로 정세가 불안하거나 경제력이 약한 아시아 약소국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아시아’에 대한 프로그램을 짜는 데 집중했다. 화합과 소통이라는 아시아경기 본래 취지를 충실하게 이행한 것이다. 조직위 권경상 사무국장은 “250억 원 정도가 투입된 이번 개·폐회식을 단순히 중국과 영국의 행사 규모와 비교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폐회식 총연출을 맡은 장진 영화감독도 “소박하지만 ‘아시아 약소국들도 아시아경기를 치러낼 수 있구나’ ‘(강대국이든 약소국이든) 서로 함께 모여 얘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들로부터 어떻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개막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아시아인들이 사용하는 29가지 언어로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9월 19일 개회식과 10월 4일 폐회식에는 아시아를 뜨겁게 하나로 모을 한류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영화배우 장동건과 김수현이 ‘바다를 통해 만나는 아시아’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는 아시아’라는 주제의 개회식 공연에 등장한다. 아시아경기 홍보대사인 그룹 JYJ는 개회식에서 ‘Only one’을 부르고, 개회식 마지막을 장식하는 싸이는 개회식 피날레로 또 다른 대스타와 멋진 합동무대를 갖는다. 그 대스타가 누구인지는 공연 직전까지 비밀에 부쳐진다. 개·폐회식에는 엑소, 빅뱅, 씨스타도 출연한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이날 인천 아시아경기에 선수 831명과 임원 237명 등 역대 최대인 1068명의 선수단을 출전시키기로 했다. 36개 종목 중 가장 많은 선수단을 내보내는 종목은 육상으로 코치 9명과 선수 65명 등 74명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차기 축구 대표팀 감독 영입에 나서고 있는 대한축구협회가 호르헤 루이스 핀토 전 코스타리카 감독(62·사진)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핀토 감독은 26일 페루 방송사인 ATV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이 끝난 이후 한국을 비롯해 남미 2개국에서 대표팀 감독 제의를 받았다”며 “남미 국가 중 한 곳은 페루”라고 공개했다. 자세한 접촉 내용은 밝히지 않은 핀토 감독은 “조용하게 일을 처리하며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전 네덜란드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된 후 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7일 감독 후보의 자격을 완화해 동시 다발적으로 후보들을 접촉하겠다고 발표했다. 핀토 감독의 발언에 비춰 당초 유럽 출신 감독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던 축구협회는 방향을 바꿔 남미 출신 감독까지 두루 폭넓게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 출신인 핀토 감독은 2004년 코스타리카 대표팀을 처음 맡은 뒤 2007년 콜롬비아 대표팀에 이어 2011년 다시 코스타리카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의 8강행을 이끌며 주목받은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페루의 알리안사 클럽을 이끌기도 했던 핀토 감독은 인터뷰에서 “페루가 나에게 항상 문을 열어줬다”며 일단 한국행보다 페루행에 더 관심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선수들이 잘 먹어야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가장 신경 쓰고 있어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이에리사 선수촌장(60)은 26일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45개국 선수와 임원들이 묵게 될 인천 ‘구월아시아드선수촌’ 공개 행사에서 급식에 가장 많은 정성을 쏟았다고 밝혔다. 1만 m² 부지에 들어선 식당은 35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규모이며 매일 24시간 무제한 자유급식으로 개방된다. 역대 아시아경기 최고 수준의 메뉴를 제공한다. 700명의 조리사와 보조요원이 서양식, 한식, 동양식, 할랄식(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들이 먹을 수 있는 식물성 음식과 해산물, 고기) 등 총 548종(소스 포함)의 메뉴를 만들어 선수단에 제공한다. 한 끼에 약 80종의 메뉴가 뷔페식으로 나오며 5일 주기로 식단이 바뀐다. 선수들은 1인당 한 끼에 25달러(약 2만5400원)의 식사를 하게 된다. 채식주의자, 알레르기가 있는 선수들도 배려한다.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선수들은 식당 내에 상주하는 영양사나 의사에게 자신의 증상을 알려주면 각 메뉴에 적힌 특정 번호의 음식을 주의하라고 알려준다. 선수들은 9월 5일부터 10월 7일까지 22개 동 2220채의 신축 아파트에서 생활한다. 숙소에서는 주요 경기장과 훈련장을 40분 안에 갈 수 있다. 이 밖에 선수촌 내에는 스크린사격장, 라이브밴드 체험장, 네일아트실과 반신욕 시설도 마련됐다. 선수촌 입촌식은 9월 12일 열린다.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잘해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에 쫓기지 않으면서도 자신 있게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대단해 보여요. 앞으로도 계속 그런 모습 속에서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한국 축구 대형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었던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46)은 25일 축구 국가대표로 뽑힌 이동국(35·전북)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황 감독과 이동국의 인연은 특별하다. 1998년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포항에 입단한 이동국은 같은 팀에서 중고교 때의 우상이었던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황 감독을 만났다. 대표팀에서는 방도 함께 썼다. 이동국은 1998년 5월 16일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34분 황선홍과 교체 투입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2000년 2월 북중미 골드컵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전반 황 감독이 헤딩으로 내준 볼을 이동국이 전매특허인 논스톱 왼발 슛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프로 데뷔전, 국가대표 데뷔전과 국가대표 데뷔 골을 모두 황 감독과 함께했다. 황 감독은 A매치 103경기 50골, 이동국은 99경기 30골을 기록했다. 국가대표 원톱 공격수로 맹활약했던 이동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 2006 독일 월드컵 직전의 부상 등의 불운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이번 국가대표 발탁으로 A매치 100경기 출전(센추리 클럽 가입)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 앞에 섰다. 황 감독은 “(100경기 출장이)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일 수도 있다. 동국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마지막이 될 수도 있고”라면서 100경기 출전이 선수 생활에서의 큰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 감독은 “(동국이는) 진화하고 있고, 지금이 끝이 아니니까…”라며 이동국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변의 기대 속에 이날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동국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선수 생활의 목표는 끝까지 국가대표팀이어야 한다”며 국가대표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밝혔다. 이동국은 “센추리 클럽 가입을 의식하지 않고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9월 5일 베네수엘라, 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에는 해외파 14명과 이동국 등 국내파 8명이 선발됐다. 전북의 한교원(24)과 성남의 임채민(24)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9월 A매치 소집명단(22명) 이범영(부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창수(가시와)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힐랄) 임채민(성남) 김주영 차두리(이상 FC서울) 이용(울산)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 한국영(카타르SC) 남태희(레퀴야SC) 이명주(알아인) 김민우(사간도스) 한교원(전북) 구자철(마인츠) 박종우(광저우 부리) 이동국(전북) 이근호(상주) 조영철(카타르SC)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1998년 5월 16일, 프랑스 월드컵 출전을 앞둔 한국과 자메이카의 축구 대표팀 평가전이 벌어진 서울 잠실 주경기장. 2-1로 한국이 앞선 후반 34분, 19세의 앳된 소년이 얼굴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훔쳐내며 그라운드 밖 대기심판 옆에서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포철공고 졸업 후 프로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컵 대회에서 4골을 터뜨린 소년은 당대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이자 자신의 우상이었던 황선홍(현 포항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황선홍과 교체된 소년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3만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라운드 안으로 쏜살같이 뛰어 들어갔다. ‘라이언 킹’ 이동국(35·전북)이 국가대표로 데뷔하는 순간이었다. 그 보름 전인 1998년 5월 1일, 이동국은 ‘차범근의 월드컵 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때 이동국의 나이는 만 19세 1일. 이동국이 세운 최연소 월드컵 대표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이후 지금까지 이동국은 A매치 99경기(30골)에 출전했다.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센추리 클럽’ 가입에 단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이동국이 한국 선수로는 9번째 센추리 클럽 회원이 될 기회를 잡았다. 이동국은 다음 달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갖는 대표팀에 선발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전성기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이고 있어 축구협회 기술위원들 사이에서는 선발에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장신 공격수 김신욱(26·울산)이 인천 아시아경기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뽑혀 장신 원톱 공격수는 이동국이 유일하다. 25일 발표하는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면 이동국은 무려 16년 4개월간 국가대표로 활약하게 된다. 1994년 3월 5일 미국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2010년 8월 11일 나이지리아전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골키퍼 이운재(16년 5개월)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새 대표팀 감독이 부임한 후 10, 11월에 계획된 4차례 A매치에도 대표로 뽑히면 이동국은 황선홍(103경기 50골)의 기록도 넘어설 수 있다. 이동국은 현재 K리그에서 10골 6도움으로 득점 1위, 도움 2위다. 축구 선수로는 환갑에 가까운 35세의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나이 차이가 ‘띠동갑’인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이동국이다. 한편 브라질 월드컵에서 상대 수비수를 깨물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A매치 9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루이스 수아레스(27·바르셀로나)는 한국과의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자선 모금 운동으로 벌어지고 있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조성민(31·KT)도 동참했다. 조성민은 22일 진천 선수촌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얼음물을 시원하게 뒤집어썼다. 농구대표팀 주장 양동근의 선택을 받은 조성민은 당돌하게 다음 참가자로 전창진 KT감독과 허재 KCC감독, 유재학 현 대표팀 감독이자 모비스 감독을 지목했다. 모두 프로농구 무대에서 카리스마가 보통이 아닌 감독들이다. 조성민은 "대판 혼나지는 않을까 고민하다가 감독님들도 좋은 취지를 받아주실 거라 믿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성민은 스케치북에 감독들의 이름과 함께 '사랑합니다'라고 쓴 애교의 글을 찍어 SNS에 올린 뒤 정중하게 퍼포먼스를 부탁했다. 조성민은 루게릭병 환자들에게도 '농구 대표 선수들의 기도가 희망이 됐으면 한다'는 글을 써 위로했다. 전 감독은 조성민을 KT에서 한국 최고의 슈팅 가드로 성장시켰다. 허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 조성민을 고비 때마다 중용했다. 유재학 감독은 현재 대표팀에서 공수에 능하고 성실한 조성민을 가장 신뢰하고 믿는다. 조성민은 이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의미 있는 퍼포먼스를 제안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스포츠 심리학자인 김병준 인하대 체육학과 교수는 힘들게 자신을 찾아왔던 한 선수를 잊지 못한다. 김 교수는 “종목만 얘기해도 바로 아는 ‘톱클래스’ 스타였는데 팬들의 악의적인 댓글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댓글을 쓴 팬들은 처음에는 이 선수를 열렬하게 좋아했다고 한다. 그러다 이 선수의 기록이 다른 선수에게 차츰 뒤처지면서 팬들의 애정은 ‘적의(敵意)’로 바뀌었다. 인신공격이나 다름없는 팬들의 악플은 계속됐고, 급기야 이 선수는 경기 출전을 포기하게 됐다. “온갖 꼬투리를 잡고, 허무맹랑한 개인 신상 얘기까지 유포되니까 그 선수는 은둔해버렸고 결국에는 선수 생활까지 접었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악플’의 내용은 가혹할 정도다. 선수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선수의 경기 성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그렇다면 스포스 선수들은 악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한덕현 중앙대 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악플에 시달리던 한 선수는 관중의 환호가 전부 욕으로 들린다며 나에게 상담을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선수들이 악플에 괴로워하는 이유는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기 때문인데, 이는 팬이 던진 비난을 200∼300% 더 크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내가 못해서 비난을 받는 것이라면 어떤 상황에서 실수를 범한 것인지, 내 실수가 팀 승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현실적으로 객관화해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교수는 또 “선수 스스로가 댓글에 무덤덤해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준 교수는 “선수 스스로 팬들의 반응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자기 컨트롤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과정과 목표에 더욱 신경 쓰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팬들도 경기 결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스포츠맨십, 선수들의 플레이 등 스포츠의 본질적인 면을 즐겨야 한다”고 당부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A-3.” 21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 조 추첨을 현장에서 지켜보던 이광종 축구 대표팀(23세 이하) 감독이 순간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추첨자로 나선 최순호 축구협회 부회장이 잡은 공 안에 ‘포트 4’에서 뽑히지 않아 ‘포트 3’으로 넘어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적힌 종이가 나온 것이다. 하필 한국이 속한 A조 순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나오자 곁에 있던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개최국 자격으로 A조 ‘포트 1’ 자리를 예약한 한국은 2010 광저우(중국) 아시아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포트 4’로 밀려난 사우디아라비아를 예선에서 만나지 않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결승(한국 2-0 승)에서 만난 사우디아라비아는 정상급 개인기와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성인 대표팀 전적에서 한국은 4승 7무 5패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23세 이하 대표팀 전적에서는 2승 2무 1패로 팽팽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말레이시아, 라오스도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28년 만에 아시아경기 우승을 노린다. 이 감독은 “무난한 조 편성”이라며 “오히려 상위 클래스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예선에서 만나게 돼 선수들이 일찍 정신무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조 2위까지 진출하는 16강은 무난하겠지만 16강부터는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강에서 A조 팀들과 맞붙게 될 B조에서는 이 감독이 최대 난적으로 꼽은 우즈베키스탄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만나지 않기 위해서는 예선에서 반드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조 1위에 올라야 한다. 8강에서는 이날 조 추첨에서 ‘죽음의 조’가 된 D조의 일본, 쿠웨이트, 이라크 중 한 팀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이라크는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 U-22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축구 대표팀은 9월 14일 오후 5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북한은 F조에서 중국, 파키스탄과 16강을 다툰다. 남북 대결은 준결승전 이후에나 가능하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중국을 피해 태국, 인도, 몰디브와 A조에 편성됐다. 한편 여자배구는 금메달까지 가는 길이 가시밭길이 됐다. 여자배구는 매번 고전을 면치 못한 ‘강적’ 일본, 태국과 함께 예선 A조에 속했다. 반면 남녀 핸드볼은 최고의 조 편성 카드를 받았다. 여자 대표팀은 중국, 태국, 인도와 A조에 편성됐고, 남자 대표팀도 일본, 인도, 대만과 D조에 속했다. 특히 남자 대표팀은 이란과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 중동의 강호들을 모두 피했다. 리듬체조 손연재는 예선 B조에서 일본,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선수들과 개인 종합 예선 및 단체전 경기를 치른다. 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인천 밤바다 하늘은 유난히 별이 잘 보인다. 안구 정화를 위해선 이만한 도시가 없다고들 한다. 종영한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이기도 했던 인천은 요즘 별을 보려는 한류 물결로 술렁인다. 한 달 뒤에는 더 많은 별이 인천으로 밀려든다. 인천 아시아경기를 수놓을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 스타들이 집결하기 때문이다. 가장 빛나는 별이 되기 위해 스타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본보는 인천을 빛낼 스타를 조명하는 시리즈를 준비했다. 한국의 아시아경기 도전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을 노리고 있는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첫 주인공이다. 》 지난달 5일 박태환은 호주 골드코스트 해변가에서 세 살 된 조카 (김)태희의 손을 꼭 잡았다. 박태환에게는 남자들의 로망인 ‘탤런트 김태희’와는 비교 불가능한 최고의 ‘김태희’다. “삼촌이 꼭 금메달 따줄게.” 박태환은 조카와 손가락을 걸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사진 3장을 찍었다. 이달 전지훈련차 호주를 다시 찾은 박태환은 요즘 이 사진을 매일 꺼내 본다. “아시아경기가 끝나고 나면 고마운 사람들이 생각날 것 같아요. 조카 태희와 태은이에게 고맙다고 꼭 말할 겁니다.” 박태환은 인천에서 금메달을 따면 세리머니 꽃다발을 조카들에게 줄 생각이다. 박태환에게 8월은 상념에 잠기게 하는 달이다. 강렬한 ‘악몽’ 하나와 수영 인생 최고의 짜릿한 ‘감격’ 하나가 8월의 기억을 지배한다. 2004년 8월 14일은 아테네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출발 총성이 울리기 전 물에 뛰어드는 바람에 실격된 충격의 날이었다. 하지만 4년 후 2008년 8월 10일은 당당하게 고개를 들었다. 베이징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한국 수영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황금빛으로 장식하게 해 준 날이었다. 악몽과 감격 사이, 한참 사춘기였던 박태환을 일으켜 세운 건 아시아경기였다. 박태환은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400m, 1500m를 휩쓸었다. 스스로 “아테네의 악몽이 걷혔다”고 말할 만큼 수영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마린보이’라는 별명이 박태환의 전유물이 된 것도 이때다. “수영 인생에서 모든 대회가 중요하지만 아시아경기는 특별하게 저에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인천 아시아경기는 더욱 애착이 크다. 박태환은 “무엇보다 한국에서, 또 제가 소속된 팀이 있는 인천에서 열리잖아요. 또 제 이름이 걸린 수영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고 말했다. 인천 아시아경기 수영 종목은 인천 남구 문학동에 위치한 ‘문학 박태환 수영장’에서 열린다. 자신의 이름이 걸린 경기장에서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따는 건 한국 스포츠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짝수 해에 제가 항상 잘했잖아요. 이 분위기를 이어나가면…(웃음).” 느낌은 좋다. ‘2006, 2008, 2010, 2012년….’ 박태환은 아시아경기와 올림픽을 번갈아 가며 좋은 성적을 냈다. 그렇다고 징조를 맹신할 박태환이 아니다. 박태환은 지난달 대표 선발전 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25로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을 세웠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1분44초80)에 불과 0.45초 뒤진 좋은 기록이다. 다음 달 박태환과 금메달을 다툴 라이벌로는 중국의 쑨양과 일본의 샛별 하기노 고스케가 꼽힌다. 두 선수에 대한 질문에 박태환은 즉답을 피했다. 괜한 자존심 대결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30일 호주로 전지훈련을 떠난 박태환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착실하게 소화하고 있다. 박태환은 “시즌 1위 기록을 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만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수영 관계자들이 박태환을 보는 눈은 달라졌다. 긍정적인 평가가 이구동성으로 들린다. 현재 박태환은 스폰서 없이 예정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불만은 없고, 스타 의식도 사라졌다. 훈련 뒤에 듣는 아이돌 그룹의 신나는 최신 노래를 낙으로 삼아 훈련에만 집중할 뿐이다. 운동선수의 굴곡진 여정을 이제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걸까. “어려움을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듯, 현재의 상황에 감사하고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아마도 이 점을 주변에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신념의 변화가 가져다준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그래서 예전과는 다르게 즐길 수 있는 수영을 하게 됐어요. 노련미도 생겨 저만의 페이스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박태환은 한국 선수로 아시아경기 통산 최다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2006년과 2010년 대회에서 연속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양궁의 양창훈, 승마의 서정균과 함께 한국 선수 최다 아시아경기 금메달 획득 기록을 갖고 있다. 양창훈과 서정균은 이미 현역에서 은퇴했다. 따라서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박태환이 금메달을 1개만 보태면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박태환은 “최다 금메달 타이틀은 영광스럽다. 하지만 그보다는 정말 최선을 다해 얻는 결과가 금메달이기 때문에 더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 ‘마린보이’도 이제 20대 중반이다. “이제 나이가 ‘보이(boy)’는 아니잖아요. 하하. 그런데 언제 들어도 기분 좋아요. 국민들이 만들어주신, 나를 대표할 수 있는 별명이기 때문에 이보다 더 좋은 별명이 있을까 싶어요.” 인천 아시아경기가 박태환을 위한 대회일 수 있다는 징조가 또 있다. 9월 21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인천 아시아경기 수영 종목 다음 날인 9월 27일은 박태환의 25번째 생일이다. “그날 저에게 칭찬해주고 싶어요. 맛있는 것도 먹고 실컷 자게 해주고 싶어요.” 박태환은 인천에서 자신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다시 이를 악물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신)태용이 형. 여기요 여기.” 18일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로 선임된 신태용 전 성남 감독(44·사진)이 2008년 12월부터 4년간 성남을 맡고 있던 시절, 훈련장에서 가장 인상 깊게 또 자주 들었던 말이다. 신 전 감독이 훈련을 지도하다 미니게임에 끼기라도 하면 고참 선수는 물론이고 입단 2∼3년차 어린 선수들도 패스를 해달라며 거리낌 없이 신 전 감독을 ‘형’이라고 불렀다. 신 전 감독과 선수들은 그 상황을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신 전 감독은 국내 축구 지도자 중 ‘형님 리더십’의 대명사로 꼽힌다. 평소 “선수들이 형이라고 불러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본인 스스로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맏형으로서의 친근함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스타일을 지켜왔다. “네, 아니요”라는 단답형 대답을 요구하는 명령과 복종의 수직적 소통 대신 “왜?”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주고받기를 원했다.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하기를 원하는 수평적 소통을 추구해 왔다. 신 전 감독은 ‘자율’의 신봉자다. 지도자와 선수 사이가 수평적인 분위기를 유지할 때 최대한의 능력이 나온다고 믿는다. 감독 시절 긴장감을 조성하는 팀 미팅은 거의 하지 않았다. 대신 선수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고민과 슬럼프를 풀어주는 것을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분명한 역할 부여를 추구했던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의 ‘형님 리더십’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그렇지만 방임을 용납하지 않는 것은 홍 감독과 같다. 성실하지 않은 선수는 절대 기용하지 않는다. 이를 두고 성남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홍철은 “자율 속의 규칙”이라고 표현했다. 신 전 감독은 “오랜만의 현장 복귀라 설레는 마음”이라며 “겉핥기식 코치는 되지 않겠다. 새 감독이 오시면 뭘 추구하는지 잘 깨친 뒤 어린 선수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가교 역할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코치로 선임된 신 전 감독은 대표팀 감독 선임이 늦어질 경우 사실상 9월 5일 베네수엘라와 8일 우루과이와의 A매치를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코치는 추후 외국인 축구대표팀 감독이 정해지면 한국인 코치로 추천된다. ‘영원한 리베로’ 홍 전 감독이 국가대표의 전설이었다면 ‘그라운드 여우’ 신 전 감독은 K리그의 전설이다. K리그 13년간 401경기에서 99골과 68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서는 저평가를 받았지만 유일하게 K리그에서 3연패를 두 번이나 경험했고, 감독으로도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또 다른 한국 축구 전설의 신태용표 ‘형님 리더십’이 국가대표에 스며들기 직전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축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 작업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덜란드 출신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62)과의 협상 결렬을 공식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연봉과 주 활동 지역을 놓고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협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판마르베이크 감독도 이날 네덜란드 신문 ‘더 텔레흐라프’와의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제안한 계약 기간, 주 활동 무대 등에서 난관에 부닥쳤다”며 “나는 주로 네덜란드에 머물고 싶었지만 대한축구협회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당초 감독 선임 기준으로 ‘대표팀 경기가 없을 때는 유소년 및 국내의 다른 지도자들을 교육할 수 있는 인물’을 내세운 협회로서는 ‘대표팀 경기가 없을 때는 네덜란드에 주로 머물게 해달라’는 판마르베이크 감독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던 것이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또 “세금 문제도 풀어내기 어려운 문제였다. 복잡한 문제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지만 세금에 관련된 것도 협상이 결렬된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약 20억 원의 연봉을 제시했는데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연봉에 매겨지는 세금 때문에 연봉 실수령액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도 협상 결렬의 원인 중 하나였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나는 우선 2년 계약을 맺고 그 뒤 2년 연장을 논의하는 ‘2+2’ 계약을 맺고 싶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통째로 4년을 계약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기술위는 차기 감독 후보를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따라서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1순위 후보자로 선정하면서 택한 2, 3순위 후보도 유명무실해졌다. 2차 감독 선임 과정에서는 후보자 접촉 방식을 바꾼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감독 후보자 접촉은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독 선임이 연기되면서 9월 A매치 두 경기(5일 우루과이, 8일 베네수엘라)는 국내 코치진이 이끌 가능성이 커졌다. 기술위는 감독 선임 전까지 신태용 전 성남 감독을 대표팀 코치로 새로 영입하고 박건하, 김봉수 현 대표팀 코치 등 3인 코치 체제로 대표팀을 이끌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9월 A매치에 해외파 14명을 차출할 예정이다.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마인츠) 이청용(볼턴)을 주축으로 남태희(레퀴야) 조영철 한국영(이상 카타르 SC) 곽태휘(알힐랄) 이명주(알아인) 등이 포함됐다. 해외파와 K리거를 포함한 전체 소집 명단은 25일 발표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국제대회에서 아람이 경기만 되면 심판들이 더 긴장을 해요.” 펜싱 국가대표팀 심재성 감독은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다 대뜸 여자 에페(찌르기 기술로 상대의 전신을 공격하는 종목) 국가대표 신아람(27·계룡시청) 얘기를 꺼냈다. 국제 펜싱계가 신아람을 여전히 의식한다는 것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오심 논란으로 신아람이 받은 ‘상처’가 국제 펜싱계에는 큰 ‘트라우마’가 됐다. 국제 펜싱계가 일정 부분 신아람에게 ‘원죄 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중 2때 펜싱을 시작한 신아람은 런던올림픽에서 단 ‘1초’ 사이에 많은 경험을 했다. 준결승에서 맞붙은 독일 브라타 하이데만(31)과 신아람은 연장전 동점 상황에서 종료 1초를 남기고 두 차례나 동시에 공격을 했지만 시간은 움직이지 않았다. 두 선수가 득점 없이 1초가 지났다면 우선권(심판이 정한 1분 안에 상대 선수가 득점하지 못하면 승리하는 권리)을 갖고 있던 신아람이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하이데만의 세 번째 공격이 적중된 뒤에야 1초가 흐르며 경기가 종료됐다. 과학을 거스르는 시간의 흐름에 신아람은 통한의 눈물을 쏟았다. 신아람은 자신의 눈물을 ‘1초’를 견디지 못한 아쉬움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야속했다. 신아람에게 붙어 다니는 수식어인 ‘1초 눈물’의 진정한 의미는 뭘까. “지금도 그렇게 울 필요가 있었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때마다 악몽이 다시 생각나요. 저의 눈물은 1초의 아쉬움이 아니라 정확하게 4년간의 스트레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올림픽 이후 여전히 국제대회에서 격돌하는 하이데만의 존재는 펜싱선수로서의 목표를 바꿔놓았다. 신아람은 “오심의 기억이 있다 보니 어느 순간 펜싱을 관두더라도 깔끔하지 못할 것 같다”며 “그래서 다음 올림픽에 다시 나가 메달을 따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털어놨다. 현역 생활 마무리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것이다. “아픈 데 없이 체력만 버텨준다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어요.” 신아람에게 인천 아시아경기는 올림픽 금메달 재도전을 위한 동기 부여 무대다. 신아람은 아시아경기에 두 차례 출전했지만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금메달이 없다. 이번 아시아경기 펜싱 종목이 끝나는 다음 날인 9월 23일은 신아람의 28번째 생일이다. 어느 때보다 신아람은 멋진 생일선물을 기대하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경기 과천시에 있는 서울경마공원(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한 해 열리는 경주는 1100여 개다. 한 명의 기수(騎手·말을 타고 경주하는 사람)가 1000승을 하려면 1년에 100승을 10년 동안 해야 한다. 10개 대회에서 하나 이상 우승해야 가능한 대기록이다. 16일 렛츠런파크 서울 토요일 제1경주(1300m)에서 문세영 기수(33·사진)가 한국 경마 사상 두 번째로 1000승을 따냈다. 지난주까지 999승을 기록했던 문 기수는 경주마 ‘천하 미인’을 타고 결승선 200여 m를 앞둔 지점에서 기수 6명을 제치고 선두로 나선 뒤 결승선을 통과했다. 문 기수의 1000승은 2004년 2월 1일 ‘국민 기수’로 불리던 박태종 기수(49·현재 1881승)가 최초로 1000승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하지만 문 기수는 1987년 4월 1일 데뷔해 6150일 만에 1000승을 달성한 박 기수보다 빠르게 기록을 세웠다. 2001년 7월 6일 첫 경주에 나선 문 기수는 데뷔 4789일 만에 1000승 신화를 썼다. 문 기수는 2008년 128승을 올리며 처음으로 연간 100승을 넘겼고, 2010년 이후부터 매년 100승 이상을 올리며 ‘경마의 황제’로 불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브라질 월드컵에서 탁월한 지도력으로 집중 조명을 받았던 네덜란드 출신 루이스 판할 감독도, 잉글랜드 최고 스타인 웨인 루니도 아니었다.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의 화려한 주인공은 스완지시티 기성용(25)이었다. 기성용은 16일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개막전에서 통쾌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기성용은 전반 28분 맨유 진영 정면에서 길피 시귀르드손(25·아이슬란드)의 패스를 받아 왼발 논스톱 슛으로 맨유의 골문을 갈랐다.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가 몸을 날렸지만 자로 잰 듯한 왼발 인사이드 슈팅은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성용은 박지성도 경험하지 못한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개막 1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기성용의 스완지시티 첫 골이기도 해 의미는 컸다. 기성용은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맨유의 신성 아드난 야누자이(19·벨기에)의 돌파를 적극적으로 차단하는가 하면 후반 36분에는 마루안 펠라이니(27·벨기에)의 역습 상황을 강력하게 저지했다. 스완지시티는 후반 7분 웨인 루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7분 시귀르드손의 결승골로 맨유를 2-1로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기성용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맨유에 영입돼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던 판할 감독의 데뷔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전만 해도 느긋했던 판할 감독은 42년 만에 맨유가 안방 구장인 올드트래퍼드 개막전에서 패배한 감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현지 언론도 기성용의 활약을 극찬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바벨은 기성용을 “미드필드의 마에스트로”라고 치켜세웠다. 스카이스포츠도 “완벽한 마무리였다”고 기성용의 슈팅을 높이 평가했다. 기성용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1년 동안 기다렸던 득점포였다. 시즌 최고의 시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성용은 23일 번리와의 2라운드 경기에 출전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전남이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며 다시 선두권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전남(승점 33)은 17일 광양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3위 수원(승점 35)과의 21라운드 경기에서 안용우(23)의 두 골과 스테보(32)의 골로 3-1로 승리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전남은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16일 리그 1, 2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전북(승점 44)과 포항(승점 40)전에선 전북의 미드필더 신형민(28·사진)이 친정팀을 울렸다. 2008년 포항에서 데뷔해 팀의 기둥으로 성장했던 신형민은 2012년 아랍에미리트 알자지라로 이적한 뒤 올해 6월 국내 복귀를 타진했지만 젊은 신예들로 짜임새 있는 전력이 갖춰진 포항에는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대신 전북으로 방향을 튼 신형민은 팀이 최근 8경기에서 6승 2무의 상승세를 타는 데 힘을 보탰다.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이날 맞대결에서 신형민은 홈팀 포항을 마비시켰다. 조직적인 짧고 빠른 패스와 역습이 강점인 포항은 신형민 앞에서 전혀 색깔을 내지 못했다. 포항이 김남일(37)을 뚫으면 여지없이 신형민이 2차 방어선을 구축하고 공격 흐름을 잘랐다. 꼬리가 긴 패스나 드리블은 신형민에게 모조리 걸렸다. 전반 35분 전북 이승기(26)의 선제골도 신형민이 포항의 패스를 끊고 이동국(35)에게 연결하면서 만들어졌다. 포항은 후반에 슈팅을 한 개밖에 날리지 못했다. 전북의 포백 수비 앞쪽에서 포항 공격의 맥을 끊은 신형민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1위 전북은 후반 46분 이동국의 추가골로 포항을 2-0으로 꺾고 본격적인 ‘1강 체제’의 시동을 걸었다. 2009년 성남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후 전북에서만 100번째 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리그 10호 골로 득점 선두에 나섰다. 프로 통산 164호 골을 넣은 이동국은 역대 개인 통산 최다 골 행진 중이다. 7위 서울(승점 28)은 몰리나와 에스쿠데로, 에벨톤, 차두리 등 주전을 대거 제외하고도 최근 3연승 중인 인천(승점 20)에 5-1 대승을 거두며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위권 대결에서는 경남(승점 18)이 상주(승점 21)를 3-1로, 부산(승점 19)이 성남(승점 18)을 4-2로 꺾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서울 노원구와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의 경계에 있는 불암산(佛巖山)은 산 정상부의 바위가 부처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금강산 자락에 머물다 ‘한양의 남산’이 되고 싶어 한양에 왔지만 간발의 차로 늦어 남산을 등지고 주저앉았다는 한(恨)의 전설을 가졌다. 600년 세월이 흘러 불암산은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출발이자 전진기지가 됐다. 1966년 불암산 자락에 국가대표의 요람인 태릉선수촌이 태동한 것. 선수들에게 이곳은 제2의 집이다. 아니,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불암산 달리기는 태릉선수촌 설립 이듬해인 1967년부터 시작됐다.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썼던 대한의 아들딸들은 불암산에 몸과 정신을 맡겼다. 꼼수는 용납이 안 됐다. 고통의 땀과 눈물이 뒤엉킨 불암산은 지금도 물기가 마를 날이 없다. 불암산은 부처의 마음으로 선수들을 품었다. 그래서 불암산 달리기는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면서 용기와 자신감의 원천이다. 이른 새벽 불암산 달리기부터 달빛을 벗 삼아 이어지는 야간훈련까지…. 아시아경기대회 개막을 한 달 남짓 앞둔 태릉선수촌을 닷새에 걸쳐 들여다봤다. ▼ 심장이 터질듯한 산악훈련… 끝인가 싶은 순간 “다시” ▼죽음 같은 하루의 시작… 불암산 지옥훈련먼동이 터 오는 11일 오전 5시 50분. “뛰어, 뛰어!” 서정복 유도 여자대표팀 감독의 호령이 불암산을 깨운다.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 뒤쪽 불암산 산악코스 출발점에 모인 유도 여자 선수들의 지옥훈련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소리다. 주말이 지나고 다시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선수들에게도 ‘월요병’은 존재하는가 보다. 주말을 틈타 시나브로 긴장이 빠진 몸이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웬만한 종목의 선수들은 보통 왕복 8km의 구불구불 좁은 산길을 탈진할 때까지 뛰지만 여자 유도는 다르다. 일단 3km가량을 뛴 뒤 강도 높은 산악 훈련이 이어진다. “하루 종일 걷기만 할래. 뛰란 말이야.” 처진 선수들이 보이자 황희태 코치(수원시청)가 호통을 친다. 그는 2006년 도하 대회(남자 90kg급)와 2010년 광저우 대회(100kg급) 등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만 2개를 딴 유도 중량급의 간판스타 출신이다. 선수 시절보다 체중은 더 불었지만 선수들과 함께 뛰며 보조를 맞췄다. 이른 아침이지만 수은주는 섭씨 28도까지 올라갔다. 선수들의 트레이닝복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었다. 방금 빨래를 마친 옷처럼 물기가 뚝뚝 흘러내린다. “유 기자! 긴 팔 안 입고 왔어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유도 여자부 금메달리스트인 김미정 코치(용인대 교수)가 선수들과 함께 달리던 기자에게 한마디 툭 던진다. 정신을 차려 보니 이미 한쪽 팔뚝과 손목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가렵다. 모기에게 물린 것이다. 여름 막바지 허기가 잔뜩 오른 모기떼는 ‘독사 같은’ 코치들보다 더 무서운 존재다. 얇은 옷 정도는 쉽게 뚫고 들어와 ‘한 방’ 먹인다. 걷고 있으면 여지없이 모기에게 물리기 때문에 빨리 뛰어야 산다. 숨이 턱에 차오를 때까지 10분 정도 뛰어 산 중턱에 오르니 더 가혹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 언덕 아래 150m가량 지점에서 전속력으로 언덕 정상으로 올라오는 인터벌 훈련이다. 마지막 40m는 절벽 같은 급격한 경사를 이겨내야 한다. 2013 세계여자유도선수권대회 78kg급 동메달리스트 이정은(26·안산시청)의 고통스러운 울음소리가 들린다. 몸과 마음이 절로 숙연해졌다. ‘눈물 고개’나 다름없다. 그나마 몸이 가벼운 선수들도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이 지점에선 ‘한판승의 사나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73kg급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 코치(용인대 교수)가 ‘저승사자’다. 이 코치는 선수들이 간신히 한숨 돌리려는 시간까지 매정하게 빼앗는다. 여자부 최경량 체급인 48kg급 정보경(23·안산시청)은 물을 마시려다 물통 잡는 걸 포기했다. 심장이 터질 듯한 고통 속에서 선수들은 U자 모양의 모래주머니를 들었다. 들어 보니 15kg은 충분히 넘을 것 같다. 중량급 선수들의 모래주머니는 더 무겁다. 이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어깨 위로 들어 올렸다 아래로 내리고 다시 머리 위로 올려 360도 회전시켜 돌린다. 30회 반복이다. 정확한 동작이 나오지 않으면 코치들이 숫자를 세지 않았다. 요령은 고통만 더할 뿐이다. 한 번으로 끝이 아니다. 언덕 뛰기와 모래주머니 훈련을 다섯 차례 반복한다. 선수들은 초죽음에 이른다. 극한을 자연스럽게 경험한다. “힘들수록 집중, 집중!” 이 코치의 호통이 선수들을 다시 깨운다. 서 감독은 “유도는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도 정신을 집중해 마지막 힘을 최대한 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마지막 파워를 높이는 데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드디어 끝인가’ 싶었는데 아니다. 선수들의 다리는 완전히 풀렸다. 그 상태로 언덕에서 70m를 더 내려간 뒤 2인 1조가 돼 다시 언덕을 올랐다. 이번엔 비슷한 체급의 선수가 한 선수를 어깨에 멘 채 뛴다. 천근만근이 된 몸에 본인의 체중을 하나 얹는 ‘핸디캡’이 추가된 것이다. 언덕 오르내리기를 4차례 반복했다. 두 번은 메고, 두 번은 안고 뛴다. 체력을 완전히 소진한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기술을 걸기 위한 ‘설정’이다. 메고 있던 동료를 놓으려 할 때마다 코치들은 “다시”를 외쳤다.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 흐느껴도 소용없다. 황 코치는 “한계를 버텨냈을 때 비로소 스스로 한 단계 성장했다는 걸 느끼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또 세웠다. “흑흑∼ 엉엉∼.” 탈진한 이정은은 눈물을 쏟으면서도 버텨냈다. 이정은에게 안긴 동료는 오르막에서 이정은이 혹시라도 뒤로 넘어질까 봐 자신의 무게 중심을 이정은의 앞쪽으로 살짝 옮겼다. 몸으로 배운 배려다. “이렇게 대충 하면 토요일 외박은 없다.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다. 제대로 하면 금요일부터 외박을 줄 수도 있다.” 서 감독은 채찍과 당근으로 선수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선수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희미해진 집중력을 살려냈다. 언덕에서 말없이 훈련을 지켜보던 최종삼 태릉선수촌장도 “끝까지 해”라며 주먹을 꽉 쥔다. 최 촌장은 유도 대표팀 감독과 대한유도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불암산 훈련의 고통과 보람을 누구보다 잘 안다. 남은 마지막 훈련으로 고통은 정점을 찍는다. 2인 1조가 돼 서 있는 선수가 엎드린 선수의 두 다리를 잡은 채 엎드린 선수가 양손으로 언덕을 오른다. 이것으로 1시간 20분간의 불암산 산악 훈련은 끝났다. “말 그대로 죽음이죠.” 52kg급 정은정(25·충북도청)이 말한 ‘불암산 훈련’의 의미는 간단명료했다. 훈련을 어렵게 견뎌낸 이정은은 한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를 끌어와 “끝!”이라고 정리했다. 그래도 공포를 이겨낸 보람에 취해 말한 긍정의 정의다. 유도 여자대표팀은 9월 초까지 한 주에 월, 목요일 두 차례 불암산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불암산 훈련 하는 날이면 혹시나 취소되기를 바라며 비가 오게 해 달라고 빌어요. 그런데 폭우가 와도 취소되는 경우는 없더라고요.” 이제야 제 얼굴빛을 찾은 선수들이 아침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가면서 애교 섞인 불평을 늘어놓는다. 기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한마디 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요, 불암산!” 선수촌 최고 메뉴는… 짜장면! 선수들이 불암산 훈련에 나설 채비를 하는 오전 5시 30분. 태릉선수촌 올림픽의 집 1층 한쪽에도 불이 켜진다. 숙소를 제외하고 선수촌에서 가장 일찍 아침이 시작되는 선수식당 주방이다. 현재 선수촌에 머무는 태극전사 약 400명(겨울종목 포함)의 영양을 책임지는 곳이다. 290m²(약 88평) 크기의 주방에는 흰 모자와 가운 차림의 조리사와 조리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선수촌 식사는 매 끼니 뷔페식으로 준비된다. 7일의 경우 아침 메뉴는 녹두죽, 베이컨, 소시지, 시리얼, 멜론, 바나나, 그린샐러드, 방울토마토, 버섯오믈렛, 계란프라이, 쌀밥, 사골우거짓국, 마늘장아찌, 그리고 2종류의 빵이 준비됐다. 벽에 붙여 놓은 식단표에 적힌 양만큼 접시에 담으면 열량은 총 1566Cal. 2000Cal에 이르는 점심 저녁 식단에 비하면 가볍게(?) 시작하는 아침이다. ▼ 고이 모셔놓은 하이힐… “조금만 참아, 맘껏 신어줄게” ▼오전 7시가 되자 식당은 불을 환히 켜고 본격적으로 선수들 맞을 준비를 했다. 일찍 도착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로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뜀틀의 신’ 양학선(22·한국체대)이다. 선수촌 식사가 어떤지 묻자 “워낙 좋아 안 먹으면 손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하루 중 점심이 제일 잘 나오는데 체중 조절에 신경 쓰는 체조 선수들은 점심을 먹지 않을 때가 많다”며 “어느 코치 선생님은 선수 시절 점심을 못 먹은 게 아쉬워 지금은 무조건 세 끼를 챙겨 먹는다고 농담을 할 정도”라며 웃었다. 주방에서 하루 동안 일하는 인원은 총 18명. 식당을 총괄하는 검식사와 식단을 책임지는 영양사, 조리사 6명(제빵사 1명 포함), 조리원 10명이다. 조리사는 한식·양식·중식 자격증을 갖고 있는 이들과 직접 빵을 굽는 제빵사도 있다. 선수촌에서는 건강식만 나올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피자, 치킨, 떡볶이 등 좋아하는 메뉴를 다양하게 준비하기 때문에 바깥 음식을 그리워할 일이 별로 없다고 선수들은 말했다. 어지간한 중국음식점보다 맛있다는 짜장면은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다. 필드하키 여자대표팀의 한혜령(28·KT)은 “동기들끼리 자주 ‘아, 짜장면 나오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맛있다”며 엄지를 세웠다. 8월부터는 매주 화요일 점심에 초밥, 랍스터 등 특식이 제공된다. 인천 아시아경기와 각종 국제대회를 앞둔 선수들의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서다. 1984년부터 선수들의 식사를 책임져 온 신승철 검식사(53)는 선수식당의 살아 있는 역사다. 그는 “과거에 비해 가장 달라진 점은 식단”이라고 말했다. 식재료 구매 예산이 오른 뒤 식단이 풍성하고 좋아졌다는 것. 현재 선수식단의 1인당 하루 3끼 재료비는 약 3만6000원이다. 눈빛만 봐도 그날의 컨디션을 알 수 있을 만큼 선수들과 친근하게 지내는 그는 가장 맛있게 음식을 먹는 선수로 이원희 유도 여자대표팀 코치와 은퇴한 ‘역도 여제’ 장미란을 꼽았다. 냄새 때문에 메뉴에 잘 올리지 않던 청국장이 식단에 오르게 된 것도 장미란 덕분이다. 몇 년 전 장미란이 농담처럼 신 검식사에게 “왜 청국장은 안 줘요? 해 주세요”라고 말한 뒤부터 지금도 선수식당에는 가끔 청국장 냄새가 풍긴다.예쁜 구두도… 재미있는 드라마도 안녕 점심 식사가 끝나면 선수촌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오후 3시 훈련이 시작되기 전까지 꿀맛 같은 휴식이다. 대표팀의 하루는 대부분 오전 6시경 새벽 훈련으로 시작해 오전 10시∼낮 12시와 오후 3∼6시 훈련으로 이뤄진다. 식사 때 숟가락 들 힘도 없을 만큼 고된 훈련이 계속되는 셈이다. “조금이라도 더 쉬고 싶어 일부러 식사를 15분 내에 끝낸다”는 리듬체조 대표팀 이경은(22·한체대 대학원)의 말처럼 그들에게는 잠깐의 휴식도 절실하다. 선수들 대부분은 휴식시간 동안 숙소에서 재충전을 한다고 했다. 그들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궁금한 마음에 여자선수 숙소인 감래관(甘來館) 3층 레슬링 선수들의 방을 찾았다. 선수들 숙소는 2인 1실이 기본. 가구라고 해 봐야 침대, 옷장, 책상 2개씩과 작은 냉장고가 전부다. 여기에 하나 더. 땀을 달고 살기에 빨래 건조대가 필수다. 방마다 2, 3개씩 펼쳐져 있는 건조대에는 스포츠 타월과 운동복이 잔뜩 걸려 있다. TV가 있는 방도 있지만 대회가 코앞에 닥친 요즘은 거의 전등처럼 켜 두기만 할 뿐 제대로 보는 일이 없다. 곳곳에 숨어 있는 물건들이 여자들이 묵는 곳이란 걸 말해줬다. 엄지은(27·제주도청)과 오현영(25·유성구청)이 함께 쓰는 방의 신발장에는 굽이 높은 구두가 다섯 켤레 들어 있었다. 책상 서랍을 열면 헤어스타일링 기기와 색조화장품도 보였다. 전부 주말 외출 때 ‘변신’하기 위한 도구들이다. 책상 아래에는 간식거리와 화장품 등을 담았던 택배 상자가 쌓여 있다. 밖으로 나갈 시간이 별로 없는 이들이 자주 애용하는 홈쇼핑의 흔적들이다. 선수촌 내에는 미용실이 없다. 주말이 되면 여자 선수들은 가까운 노원역이나 먹골역으로 나가 쇼핑을 하고 머리 손질도 한다. 하지만 대회가 가까워지면서 최근에는 주말의 소소한 즐거움도 사치가 됐다. 선수들은 “쉬는 때는 그저 자는 게 최고”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밀린 잠을 자지 않을 때는 경기 동영상을 보며 전력 분석을 하기도 한다. ‘탁구 얼짱’ 서효원(27·한국마사회)은 평소 좋아하던 드라마 시청도 꾹 참고 있다. 요즘은 쉴 때도 유튜브를 통해 다른 나라 선수들의 경기 동영상을 보는 게 마음 편하다. 선수촌 밖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도 자제하고 있다. 혹시 컨디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끔 시간이 날 때 근처 커피전문점에서 마시는 녹차 프라페(얼음을 갈아 만든 음료)가 요즘 그의 유일한 즐거움이다. 그는 “인터넷으로 무슨 드라마가 방영되는지 체크만 하고 있다. 대회 끝나면 몰아서 보려고 벼르고 있는 게 한두 개가 아니다”라며 웃었다. 숙소만큼 선수들이 자주 찾는 곳이 또 있다. 바로 스포츠의무실이다. 부상이 잦다 보니 하루 평균 60∼80명의 선수가 찾아온다. 이들을 위해 의사 간호사 2명씩과 물리치료사 9명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상주한다. 의무실을 가장 많이 찾는 건 레슬링, 유도처럼 경기 중 물리적 접촉이 많은 종목 선수들. 허리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통증을 느끼는 부위다. 쉬는 시간에는 선수들이 많이 몰려 치료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아예 코치진의 허락을 구하고 훈련시간에 찾아오는 이들도 있다. 여자 필드하키 대표팀 장수지(27·아산시청)는 “부상이 잦아 하루 한 번은 꼭 오는데 시간별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다 보니 빨리 등록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고단함을 견뎌내게 하는 건 ‘금빛 꿈’ 고된 하루가 저물어도 선수들의 땀은 식지 않는다. 종목에 따라 일주일에 서너 번 이상 야간 훈련이 있기 때문이다. 8일 저녁 유도 여자대표팀이 야간 훈련을 하던 승리관 유도연습장에는 케이크가 등장했다. 이날은 인천 아시아경기 78kg 이상급에 출전하는 김은경(26·동해시청)이 태어난 날. 생일도 챙기지 못하고 훈련을 했던 김은경은 이날 오후 훈련 과정에서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훈련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잠시나마 시간을 내준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 덕분에 김은경의 얼굴에 웃음이 돌았다. 선수촌이 잠드는 시간은 오후 10시. 야간 훈련은 대개 오후 9시 30분까지 이어진다. 인천 아시아경기가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요즘, 촌음이 아쉬운 선수들은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개인 훈련도 멈추지 않는다. 에어컨을 틀어놓은 실내에서도 선수들의 훈련복은 금세 색깔이 변한다. 이들이 하루 종일 흘린 땀은 늦은 밤 숙소에서 샤워를 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한 방울 한 방울이 몸에 배어 실력으로 쌓인다. 선수들은 매일 한 겹 더 단단해진 실력을 이불 삼아 기절하듯 잠에 빠진다.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온몸으로 품고 있는 태릉선수촌. 누군가는 이곳을 창살 없는 감옥에 빗대고, 누군가는 이곳이 집보다 더 편하다며 웃는다. 선수들이 이곳에 스스로를 맡긴 이유는 하나다. 오늘의 땀을 내일의 메달로 바꾸겠다는 의지. 땀이야말로 태릉선수촌 최고의 경쟁력이다.유재영 elegant@donga.com·주애진 기자김리안 인턴기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정확한 발음은 아니었지만 의미 전달은 완벽했다. 이 한마디면 충분했다. “검도는 나의 모든 것.”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강남성균검도관에는 낯선 60대 외국인이 검도용 호구(護具)를 착용하고 수련생들의 대련을 지켜보고 있었다. 얼굴과 고개, 그리고 죽도(竹刀·검도에서 쓰는 대나무칼)를 잡은 손은 계속 흔들렸지만 동작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지켜보는 눈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인인 이드리사 바이 씨(65·미국·사진)는 몸을 가누기 불편한 상태임에도 매서운 검도 실력을 뽐냈다. 경력이 오래된 검도관 수련생들과의 대련에서도 물러섬 없이 정확한 기술을 선보였다. 바이 씨는 어린 시절 의사로부터 걸을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을 만큼 중증 장애인이었다. 하지만 쿵후나 거합도(居合道·검술의 일종) 등 무예에 관심을 갖고 연습하면서 신체적인 결함을 이겨나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몸의 중심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았고, 장애 증상도 호전돼 결혼도 하고 자식까지 얻었다. 바이 씨가 새로 검도에 입문한 건 4년 전. 우연히 검도 관련 책을 읽다가 투쟁적이면서도 예의를 중시하는 검도의 매력에 빠졌다. 그래서 재미교포인 조성구 관장이 미국 뉴저지에서 운영하는 HMK(홍무관)을 찾아 검도 수련을 시작했다. 바이 씨는 손자, 주치의와 함께 검도 초단을 땄다. 바이 씨는 검도 국가대표를 지낸 강남성균검도관 서남철 관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바이 씨는 “검도를 통해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 내게는 큰 감동”이라며 웃었다. “죽도를 잡고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바이 씨는 검도를 하기 전 몸이 붓는 신장병 증세로 고생했지만 검도를 하고부터 병까지 말끔히 나았다고 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손흥민 ‘단짝’ 김신욱으로 골 넣고 ‘멀티’ 박주호로 흔든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축구 대표팀(23세 이하) 명단이 확정됐다. 이광종 대표팀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최종 엔트리 20명을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 3장은 2014 브라질월드컵 대표 선수들로 채웠다.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26·울산)과 측면 수비수 겸 미드필더 박주호(27·마인츠·사진),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전에서 맹활약한 골키퍼 김승규(24·울산)가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김신욱은 이 감독이 일찌감치 와일드카드 후보로 낙점했다. 이 감독은 당초 손흥민(22·레버쿠젠)의 합류를 염두에 두고 월드컵에서 호흡을 맞춘 김신욱과의 공격 조합을 구상했다. 김신욱과 손흥민은 평소 ‘단짝’으로 불릴 만큼 우애가 깊고, 축구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여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다. 하지만 레버쿠젠의 반대로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손흥민 없이도 김신욱의 공격력을 효율적으로 살리는 방안이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의 자리인 왼쪽 측면 공격수에 문상윤(23·인천) 윤일록(22·서울) 안용우(23·전남) 등 기동력과 돌파가 장점인 선수들을 대거 선발한 것은 김신욱과 호흡을 맞춰 파괴력을 높일 수 있는 조합을 찾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박주호의 선발은 이 감독의 ‘히든카드’다. 당초 이 감독은 이명주(24·알아인)의 발탁을 고려했지만 소속팀이 차출에 난색을 보여 박주호로 방향을 틀었다. 이 감독은 “박주호는 측면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 등 필요에 따라 2, 3자리를 소화할 수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비에서 와일드카드를 선발하지 않은 이 감독은 월드컵 경험을 쌓은 골키퍼 김승규를 낙점하며 수비진의 약점과 불안함을 메우려 했다.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소집된다. 아시아경기대회 축구 조 추첨은 21일 열린다. 엔트리에 포함된 20명 중 국가대표팀에도 발탁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은 9월 5일(베네수엘라)과 8일(우루과이) 벌어지는 A매치에 출전하지 않고 아시아경기대회 훈련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대표팀 명단▼▽골키퍼=김승규(울산) 노동건(수원) ▽수비수=김진수(호펜하임) 곽해성(성남) 김민혁(사간 도스) 이주영(야마가타) 장현수(광저우) 임창우(대전) 최성근(사간 도스) ▽미드필더=손준호(포항) 김영욱(전남) 이재성(전북) 박주호(마인츠) 문상윤(인천) 윤일록(서울) 안용우(전남) 김승대(포항) ▽공격수=김신욱(울산) 이용재(나가사키) 이종호(전남)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