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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2월부터 이차전지 음극재의 핵심 원료인 ‘고(高)민감성 흑연’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앞서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 통제를 단행한 데 이어 중국의 ‘자원 무기화’ 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산 흑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세관)는 ‘흑연 관련 항목 임시 수출 통제 조치의 개선·조정에 관한 공고’를 발표하고 12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상무부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고민감성 흑연 품목 3종을 ‘이중용도 품목’(민간 용도로 생산됐으나 군수 용도로 전환 가능한 물자) 통제 리스트에 넣는 것”이라며 “이 조치가 국가 안보 및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출 통제’는 ‘수출 금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나 수출업자들은 매번 수출 때마다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해외 구매자의 정보 역시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수출을 금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피해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올해 1∼9월 기준 인조흑연의 94%, 천연흑연의 98%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관련 업계와 긴급 회의를 열고 중국 측과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인조 흑연 94%-천연 98% 中 의존… 韓 배터리 3사 재고 석달치 中, 갈륨 이어 흑연 ‘자원 무기화’당장 생산 차질 빚을 상황 아니지만수출통제 장기화땐 비용상승 우려공급망 다변화-추가 재고 확보 비상 중국이 20일 ‘흑연 관련 항목 임시 수출 통제 조치의 개선·조정에 관한 공고’를 발표하면서 정부와 국내 이차전지 배터리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의 생산 차질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중국의 ‘자원 무기화’가 점차 노골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생산 지연이나 원자재가 인상 등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20일 한국무역협회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1∼9월 인조흑연 전체 수입액 7909만 달러(약 1070억 원) 중 7461만 달러가 중국에서 들어왔다. 94.3%를 중국에 의존한 것이다. 천연흑연은 전체 6685만 달러 중 중국산이 6533만 달러로 비중이 97.7%에 달했다. 중국이 12월부터 수출 허가 절차를 까다롭게 운영할 경우 국내 기업들은 당분간 자체 재고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실제로 중국이 8월 첨단 반도체 소재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하자 첫 달 중국의 수출량이 ‘제로(0)’로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음극재 제조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의 흑연 물량은 회사마다 2∼3개월분인 것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들 협력사가 가진 비축량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흑연은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의 핵심 재료로 배터리 원가의 약 10%를 차지한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포스코퓨처엠,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엔켐 등 국내외 소재 제조사로부터 소재를 공급받아 배터리 셀, 팩, 모듈 등을 만든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음극재 공급망에는 포스코퓨처엠 같은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배터리기업 A사 관계자는 중국 발표 직후 “중국산 흑연과 음극재가 수출 신고 대상에 포함되며 언제든 수출 과정에서 지연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고를 활용하면 당장 배터리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출 통제 대상이 넓어지는 것은 적잖은 리스크”라고도 했다.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미리 대비해 왔다는 곳도 있긴 하다. 배터리기업 B사 측은 “배터리 제조사들은 중국의 정책 변화에 대비해 보통 음극재나 양극재 등 각 소재당 여러 곳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일부 음극재 제조사들이 흑연 수입에 어려움을 겪어도 공급망 전체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소재업체들도 해외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 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이차전지 원료 소재의 탈중국화를 위해 아프리카에서 인상흑연을 연간 약 9만 t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에서 캐나다계 광업회사 넥스트소스와 협약을 맺었고,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는 호주 블랙록마이닝의 증자에 참여했다. 이렇게 확보한 흑연은 포스코그룹 내 포스코퓨처엠에 공급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 수량이 모두 2025년 이후에 공급될 것이라는 점이다. 1년여간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재고 수준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제품 생산에 차질을 주지 않을 만큼은 된다”며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 전 최대한 재고를 더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업계는 중국이 이번 조치 후 다른 광물로 규제 조치를 확대할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조치가 올해 나온 것들이 과연 끝인지가 관건”이라며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는 ‘시간’이 걸리는 과제인 만큼 경제외교 차원에서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지난해 한국의 19개 업종 가운데 7곳의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짧다는 경제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업종별 근로시간 현황 및 추이 국제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과 작년 수치를 비교할 수 있는 9개 업종을 분석했을 때,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은 OECD가 지난 21년 동안 평균 1.4시간 감소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평균 11.1시간 감소했다. 지난해 19개 업종의 주당 실근로시간을 단순 평균 낸 결과 한국 38.2시간, OECD 37.1시간으로 조사됐다. 그중 7개 업종은 한국 실근로시간이 OECD보다 더 짧았다. 7개 업종은 농림어업(OECD보다 7.1시간 짧음), 보건·사회복지업(3.1시간), 공공서비스업(2.2시간), 교육서비스업(1.3시간), 건설업(1.3시간), 전기·가스·증기업(0.8시간), 금융·보험업(0.4시간)이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한국은 장시간 근로 국가라는 인식 때문에 일률적으로 근로시간 규제를 강화해 온 프레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업종별 노동시장 특성을 반영한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포스코는 중국 하북(허베이)강철집단과 합작해 허베이성에서 연간생산 90만 t 규모의 자동차용 도금 강판 공장 ‘하강포항’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사가 각각 3억 달러(약 4000억 원)를 투자해 지난해 1월 착공했다. 이날 준공된 1기 공장에 이어 2기 공장은 내년 5월 준공 예정이다. 포스코는 중국 광동(광둥)성에서 연산 45만 t 규모의 도금강판 공장인 ‘광동포항’도 운영 중이다. 이 공장을 자회사로 편입한 하강포항은 연산 135만 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HD현대가 독일 스마트 엔지니어링 기업 지멘스와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나선다. 디지털 자동화 생산 체계를 만들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계열사들이 지멘스와 ‘설계-생산 일관화 제조혁신 플랫폼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선박 설계에서 생산까지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관리하는 디지털 자동화 생산 체계를 만들 예정이다. 공정 간 데이터 단절로 인한 비효율성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HD현대는 조선업 세계 1위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래형 조선소인 ‘FOS(Future of Shipyard)’ 구축을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스마트 조선소로의 전환을 목표로 새로운 협약들을 맺고 있다. 우선 2025년 말까지 현대미포조선 내업공정(선박 구조물인 블록을 만드는 공정)에 철판 성형 로봇, 패널 용접 로봇 등 자동화 장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설계와 연동된 가상물리시스템(CPS)을 구축해 내업공정 디지털 자동화를 이룰 예정이다. 생산 자동화 체계는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개발 중인 차세대 설계 플랫폼과 통합된다. 이를 통해 조선 계열사 전체에 적용 가능한 ‘디지털 트윈’ 기반 통합 혁신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 플랫폼이 완성되면 생산 현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설계를 수정해 선박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선박 건조의 모든 공정이 최적의 조건으로 자동화되는 스마트 조선소 실현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됐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자동차 성능 향상을 위해 세계 1위 독일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와 손잡았다. 현대차그룹은 17일(현지 시간) 인피니언과 전력 반도체 전략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향후 출시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전력 성능 향상을 위해 인피니언과 기술개발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 생산에 필요한 전력 반도체 물량 일부를 인피니언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인피니언은 차량용 반도체 부문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현대차와 기아는 2000년대 초부터 인피니언의 센서 반도체를 공급받아 왔다. 2020년까지는 인피니언과 전력성능연구소를 함께 운영하기도 했다. 전력 반도체는 전력 변환과 제어 등을 통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고 전력 사용량을 줄여주는 전동화 차량의 핵심 부품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전기차 시장 확대로 전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공급 불확실성을 줄여 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GSO 담당 김흥수 부사장은 “양 사 협력을 통해 중장기 수급 리스크를 해소하고 신기술을 적용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BMW코리아가 2024년형 뉴 7시리즈의 신규 가솔린 모델인 뉴 740i xDrive(사진)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 750e xDrive를 17일 출시했다. 뉴 7시리즈는 직렬 6기통 가솔린 모델 가운데 첫 사륜구동 모델이다. ‘뉴 740i xDrive M 스포츠’ 트림에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 및 BMW 시어터 스크린 등을 기본 사양으로 탑재했다. 뉴 750e xDrive에 탑재된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은 197마력 전기 모터와 결합돼 합산 최고출력 489마력을 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8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60km까지 전기모드로 주행할 수 있어 일상 주행에서는 전기차처럼 주행 가능하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저가형 중국산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침투가 거세지면서 세계 각국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저가 중국산 전기차 확산에 따른 각국 대응 방안을 담은 ‘올 3분기(7∼9월) 기준 국가별 전기차 관련 주요 정책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는 저가 전기차에 대한 징벌적 관세 부과를 검토할 방침이다. 관세 부과 대상은 중국 업체뿐 아니라 테슬라, BMW 등의 중국 생산 차량도 포함된다. 현재 중국에서 수입되는 전기차는 EU 내 생산 차량보다 약 20% 저렴하다. EU 집행위는 원자재와 배터리 가격, 저렴한 부지 제공 등 불공정한 보조금 지급 가능성 여부를 폭넓게 살피고 있다. 불공정한 보조금 지급으로 판단되면 표준세율 10%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특히 프랑스는 내년부터 유럽에서 생산하지 않은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보조금을 거의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프랑스 정부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5000∼7000유로의 보조금을 제공하는데, 현재 보조금 수령자의 3분의 1이 중국산 전기차 구매자다. 일본도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량에 비례해 법인세를 줄여주는 ‘전략물자 생산 기반 세제’ 정책을 추진한다. 권은경 KAMA 조사연구실장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징벌적 관세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배돼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며 “WTO 협정 범위 내에서 저온 주행 성능기술 등 한국 업체에 강점이 있는 기술적 부분에 보조금을 더해주는 간접적 요건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근로자 임금 상승률이 작년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특히 높았던 성과급 등이 올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내놓은 ‘2023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 인상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용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95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9% 오른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임금 상승률 6.1%와 비교하면 3.2%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임금 상승률 둔화 원인은 지난해 상반기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높아 발생한 기저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본급 등 정액급여 인상률은 4.0%로 지난해 상반기(4.1%)와 비슷했다. 하지만 특별급여는 월평균 54만 원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4.0%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특별급여(56만2000원)가 2011년 이후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17개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증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9.3% 늘며 임금 상승률이 가장 컸다. 금융·보험업은 2.0%가 줄며 모든 업종 중 유일하게 임금이 감소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기업 실적 개선 없이는 성과급 축소로 인해 임금 인상률 둔화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근로자 임금 상승률이 작년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특히 높았던 성과급 등이 올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내놓은 ‘2023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 인상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용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95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9% 올른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임금 상승률 6.1%과 비교하면 3.2%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임금 상승률 둔화 원인은 지난해 상반기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높아 발생한 기저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본급 등 정액급여 인상률은 4.0%로 지난해 상반기(4.1%)와 비슷했다. 하지만 특별급여는 월평균 54만 원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4.0%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특별급여(56만2000원)가 2011년 이후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17개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증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9.3% 늘며 임금 상승률이 가장 컸다. 금융·보험업은 2.0%가 줄며 모든 업종 중 유일하게 임금이 감소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기업 실적 개선 없이는 성과급 축소로 인해 임금 인상률 둔화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요즘 그랜저 한 달이면 (인도)받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인기 차종 그랜저의 출고 기간을 묻는 한 자동차 커뮤니티 게시글에 달린 댓글이다. 1월만 해도 10개월을 넘어가던 그랜저(GN7 가솔린)의 출고 대기 기간이 최근 1개월대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해당 커뮤니티에는 진위를 묻는 글이 쏟아졌다. 실제 현대차의 10월 납기표에 따르면 그랜저 전 차종의 평균 출고 대기 기간은 1.3개월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차량 부품 공급난이 완전히 회복됐고, 고금리 등 경제 상황에 차량 구매 심리도 위축되면서 차량 인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금 주문하면 그랜저 올해 안에 받을 수 있어 11일 현대차동차 납기표에 따르면 전 차종의 평균 출고 대기기간은 2.5개월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 9.6개월에 비해 7개월가량 단축됐다. 자동차 업계는 통상적인 대기기간을 차량 주문 후 1개월 이내, 인기 차종은 3∼4개월로 기준을 잡고 있다. 차량별로는 인기 차종인 그랜저 2.5 가솔린 모델의 이달 평균 출고 기간은 1.5개월이다. 이 모델은 지난해 10월에는 주문 후 차량 출고까지 약 7개월이 걸렸다.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도 1년 전 10개월 출고 대기 기간이 있었지만 현재는 3개월로 줄었다.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의 대부분 차량도 2개월 이내면 받을 수 있다. 차량 출고 기간이 대폭 줄어든 데에는 올 상반기(1∼6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정상화된 영향이 가장 크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팬데믹 당시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공정이 복잡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차량용 대신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위주로 반도체를 생산하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여름 들어선 완전히 공급망 문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신차 수요가 정체된 점도 출고 대기 기간을 앞당기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3∼4%대이던 자동차 할부 금리는 이달 5∼8%로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팬데믹이 끝나고 폭발했던 차량 구매 ‘보복 소비’ 효과도 사그라들어 탄력받던 수요가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 7월부터 차량 개별소비세가 3.5%에서 5%로 인상된 점도 하반기(7∼12월) 신차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 인기 상승 중인 하이브리드 출고 대기는 여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 기간은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현대차 전기차의 평균 출고 대기 기간은 10.6개월이었는데 이달은 1개월 이내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오닉6의 경우 지난해 대기 기간은 18개월 이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3주면 받을 수 있다. 반면 현대차 하이브리드의 평균 출고 대기 기간은 5.8개월로 집계됐다. 1년 전(14.7개월)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꽤 대기를 해야 인도받을 수 있는 셈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신차 등록 대수에서 하이브리드는 전년 동기 대비 52.0% 늘었는데 전기차는 29.2% 줄었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의 김태환 자동차산업 총괄 파트너는 “국내는 주로 고가 전기차가 판매되다 보니 가격 부담이 크고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불편함이 여전히 크다”며 “전기차를 대신해 경제성과 친환경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로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차량 견적 비교사이트 카트너 센터장은 “수입차는 이미 할인 경쟁이 시작됐고 국산차도 특정 인기 차종 외에는 2, 3개월이면 차량을 받을 수 있다”며 “세계적 경제 공황처럼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부품 수급에 큰 문제가 없어 당분간 차량 수급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한국 전체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이후 최대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재 수출이 일부 산업과 국가에 편중된 점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최근 소비재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재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1∼6월) 기준 16%(491억 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28.9% 늘어나 2009년 이후 최대치다. 올 상반기 한국의 총수출은 12.4% 줄었는데, 소비재 수출은 두 자릿수로 증가한 것이다. 한국 수출은 경기에 민감한 중간재 수출 비중이 약 70%로 높아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 직격탄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기 민감도가 낮은 소비재 수출 비중이 높아지는 점은 안정적인 수출 실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일부 산업군과 국가에 편중된 소비재 수출 현상은 해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수출은 전체 소비재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상반기 한국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전체 소비재 수출의 35.1%를 차지한다. 대부분 국가로의 소비재 수출이 줄었으나 대미 수출은 41.8% 늘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16일 공식 출시하는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싼타페’에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 이번에 출시되는 5세대 모델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으로 음성인식과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해졌고 시스템 문제가 발생하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으로 해결할 수 있다. 5년 전 출시한 직전 4세대 모델에는 없던 기능들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며 자동차의 정체성이 바뀌고 있다. 소프트웨어 면에서 진화를 거듭하며 자동차가 이동수단에서 가전제품처럼 탈바꿈되는 것이다. 2030년에는 차량 생산 비용의 절반 가량을 소프트웨어 비용이 차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전 애플 서비스 부사장인 피터 스턴을 소프트웨어와 온라인 제품 등 고객경험 전략을 주도하는 새 사업부 사장으로 임명했다. 최근 미 제너럴모터스(GM)도 전 애플 클라우드 서비스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마이크 애벗을 GM 소프트웨어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일본 도요타는 기술직의 20% 수준이던 소프트웨어 인재 비중을 지난해 50%까지 확대했다. 일본 혼다도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를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소프트웨어 경쟁이 치열해지며 SDV 전환에서 경쟁력을 잃으면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 리서치 기업 룩스리서치에 따르면 차량 1대당 생산 비용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20%에서 2030년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OTA 탑재 차량은 2020년 30%에서 2025년 79%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완성차 업계는 SDV 전환을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구독 모델 등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차량 판매 마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SDV가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SDV 전환을 통해 고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소프트웨어 옵션을 제공하거나 구독 모델을 마련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식이다.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가 대표적인 구독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기아 EV9가 올 5월 국산차 최초로 구독형 서비스를 적용했다.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라이팅 패턴 등을 구독해 사용하는 상품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 자동차는 한번 팔면 더 이상 수익이 안 나는 제품이었다”며 “차량 판매 후에도 계속해서 수익을 마련하는 방법을 찾은 분야가 바로 소프트웨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도 SDV 전환을 위해 지난해 2025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OTA 서비스를 기본 적용한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18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6월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완성차 개발 중심 조직에서 벗어나 다양한 서비스를 적시에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담당 조직을 강화하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앞으로 차량은 휴대전화에 바퀴를 붙이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하드웨어는 종속적인 역할만 하고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 등의 기능을 얼마나 차별화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에서 ‘K팝 콘서트’를 관람하는 잼버리 대원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11일 현대차그룹은 자사 연수원 등을 숙소로 이용한 6개국 800여 명의 잼버리 대원들이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를 즐길 수 있도록 별도 제작한 별모양 야광 응원봉과 간식 세트, 우의 등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행사 전후로는 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이름표(네임텍)를 배포했다. 이름표에는 이름과 차량번호, 인솔자, 숙소 연락처 등이 영문과 국문으로 적혀 있다. 야광 응원봉에도 식별 가능한 로고를 부착했다.현대차그룹은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기아 비전스퀘어, 기아 오산교육센터, 현대엔지니어링 블루몬테 등 4개 연수원에 6개국 대원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해 줬다. 이날 마북캠퍼스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방문해 잼버리 대원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둘러보며 불편 사항을 확인했다. 장 사장은 “세계 각국의 잼버리 대원들이 한국에서의 일정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마치고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과 배려를 다하겠다”고 말했다.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제 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를 관통했지만 산업계에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위력이 북으로 올라갈수록 약해졌고, 기업들도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11일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모두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돼며 큰 피해를 입었다. 태풍 피해 이후 135일에 걸쳐 복구를 끝낸 바 있다.포스코는 힌남노 사태를 경험삼아 올해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한 준비를 했다. 포항제철소는 정문부터 3문에 이르는 1.9km 구간에 차수벽 시설을 5월에 설치했다. 6월에는 제철소 외곽 냉천 토사 제방 1.65km 구간에 시트파일 4150개를 설치해 제방 붕괴도 대비했다. 광양제철소도 변전소 8개소를 둘러싼 총 3.3km 구간에 차수벽을 설치했다. 울산에 공장을 둔 현대자동차도 태풍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태풍이 오기 전 저지대에 침수 위험이 있는 생산 차량 5000대를 안전한 곳으로 사전에 옮겼다. 배수로와 맨홀 점검, 옥상 청소 등 조치도 취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중장비가 많아 우려가 컸던 조선3사도 별 피해가 없었기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조선업은 사업장이 바다와 인접하고 철제 구조물이 많아 태풍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업종 중 하나다. 사전에 HD현대중공업은 7척의 선박을 피항 조치했고, 건조 중인 13척의 선박은 계류 로프로 보강했다. 삼성중공업도 13척의 예인선을 비상 대기시켜 뒀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태풍 상황실을 운영하며 계류 선박들에 대해 조치를 한 덕분에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며 “침수와 붕괴 취약 지역도 점검하는 등 전사적으로 태풍 대비에 나섰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를 직접 설계 또는 생산하는 ‘배터리 내재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 단가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처리해 배터리 전문기업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도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에 처음으로 자체 설계한 신규 배터리를 탑재해 내재화 전략의 신호탄을 쐈다. ● 배터리 기술 확보 나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8일 경기 파주시 미메시스 아트뮤지엄에서 열린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행사장에 신형 싼타페가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캠핑 등 야외 활동에 초점을 맞춰 더욱 넓어진 공간을 강조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이번 신차는 개별 모델의 성공 여부를 넘어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에 있어서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신규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체에 의존해 온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배터리 설계 기술을 내재화하고 실제 차량에 적용한 첫 사례다. 현대차는 6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올해 하이브리드 신차에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적용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현대차는 2021년 SK온과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 셀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 과거 배터리 업체들의 제품을 자사 차량에 최적화하는 작업에만 일부 참여했다면, 이번에는 소재 확정 및 검증, 성능 평가, 개선 등 핵심 과정을 직접 맡은 것이다. ‘전기차 시장의 맹주’인 테슬라는 2020년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했다. 지난해 자체적으로 ‘4680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고, 추후 일본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들을 통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 도요타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특허 보유 1위 업체다. 2027년에는 이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해 10분 이하 충전으로 1200km를 주행하는 전기차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설계기술만 가진 ‘팹리스(Fabless)’를 넘어 이미 배터리 직접 생산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해 배터리 생산 자회사 ‘파워코’를 설립했다. 파워코는 2030년까지 유럽에만 240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 생산 공장 6곳을 세울 계획이다. 중국 BYD는 현재 세계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배터리와 완성차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의 올 상반기(1∼6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28만7000대로 전년 동기 64만3000대의 배 이상이었다. 가파른 성장 배경으로는 배터리 직접 생산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꼽힌다.● ‘배터리 주도권’이 전기차 시대 경쟁력 좌우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독립’에 나서는 흐름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제품 경쟁력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다. 전동화 초기 단계인 지금까지는 수십 년간 설계, 패키징, 양산 기술 등을 축적해 온 배터리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였다. 배터리사에 장기간 안정적 일감을 보장하면서 완성차-배터리 업체 간 합작법인(JV)을 앞다퉈 만든 이유다. 하지만 배터리 업체들이 ‘슈퍼 을’의 지위를 차지하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점차 자생력을 가져야 한다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발 ‘전기차 가격 경쟁’은 이러한 시기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설계를 직접 맡아 배터리사와의 가격 협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향후 10년간 배터리 성능 향상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에 9조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서울대와 함께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도 개관했다. 3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전고체, 리튬메탈 등 차세대 배터리를 연구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배터리 용량의 10분의 1도 안 돼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내재화를 위한 시범적 성격으로 보인다”며 “당장 완성차 업체가 높은 수율로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긴 어렵지만,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를 직접 만들려는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파주=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차 노사가 여덟 자녀를 둔 전주공장 직원 정기환 기술기사 가족에게 스타리아 차량을 선물했다고 9일 밝혔다. 선물로 증정된 스타리아는 11인승으로 정 기술기사의 여덟 자녀를 포함한 온 가족이 함께 탑승할 수 있다. 스타리아는 정 기술기사가 근무하는 전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정 기술기사는 “저희 가족에게 생각지도 못한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아이들을 더 잘 키우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최근 한국 사회 최대 문제 중 하나인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저출산 및 육아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에서는 직원들의 생애주기(결혼-출산-육아-취학)에 기반한 육아 및 출산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포스코그룹이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 Green Tomorrow, with POSCO’를 공개했다. 9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새 브랜드 슬로건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 산업의 근간인 철과 ‘그린 모빌리티’의 핵심인 이차전지 소재 리튬 등 포스코가 생산하는 제품 등을 통해 세상에 가치를 더한다는 의지를 포함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5년 동안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사업 전환을 이어 왔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사업 구조 재편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했다”며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는 그룹의 방향성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2023 현대 비전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7일부터 3일간 해외 우수 대학 박사 과정 인재 80여 명을 국내로 초청해 현대차의 비전을 알리고 인재를 조기 발굴하기 위한 채용 행사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참가 분야와 대상 지역을 확대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등 6개 미래 핵심 기술 분야를 공부하는 미주, 유럽, 아세안 지역 등의 학생이 대상이다. 행사에서는 현대차의 글로벌 사업과 연구 현황에 대한 소개와 현대차 해외대 출신 연구원들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행사에 참여한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 과정 중인 미라 파사 씨는 “세계 일류 대학의 학생들과 현대차 임직원을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상적인 경험이었다”며 “현대차가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하는 활동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현대차 노사가 여덟 자녀를 둔 전주공장 직원 정기환 기술기사 가족에게 스타리아 차량을 선물했다고 9일 밝혔다. 선물로 증정된 스타리아는 11인승으로 정 기술기사의 여덟 자녀를 포함한 온 가족이 함께 탑승할 수 있다. 스타리아는 정 기술기사가 근무하는 전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정 기술기사는 “저희 가족에게 생각지도 못한 관심에 감사하고 앞으로 아이들을 더 잘 키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현대차 노사는 최근 한국 사회 최대 문제 중 하나인 저출산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저출산 및 육아지원 TF를 구성했다. TF에서는 직원들의 생애주기(결혼-출산-육아-취학)에 기반한 육아 및 출산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TF는 다자녀 출산 직원뿐 아니라 난임 등 출산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지원을 할 방침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미중 경제 갈등과 자국 우선주의 흐름 속에서 자동차는 빼놓을 수 없는 산업이다. 미국이 자국 내 공급망 강화에 사활을 걸면서 한국 완성차업체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업체, 부품기업들까지 일제히 ‘북미 러시’에 가세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동차는 전후방 산업 효과가 커 국가경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국내 자동차 생태계가 지금처럼 약화되다 보면 전기차는 물론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이 자동차 강국의 위상을 갖기는 힘들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요즘은 배터리 회사들이 갑이죠.”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 A 씨의 말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돈을 싸 짊어지고 가도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로부터 물량을 풍족하게 공급받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절대 강자인 현대자동차그룹조차도 이런 이유로 신형 코나 전기차에 이례적으로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A 씨는 “북미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세제 혜택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공급자 우위 시장이 더 심화됐다”며 “배터리 3사가 북미에서 생산 능력 키우는 데 몰두하는 사이 정작 국내에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간 첨단산업 주도권 다툼의 핵심 영역으로 떠오른 전기차 부문에서도 한국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나라다. 중국산 배터리와 전기차를 사실상 배제하려는 IRA가 지난해 8월 시행되면서 자동차 및 배터리 업체들이 일제히 북미로 달려가고 있어서다. 한편으로는 이 같은 ‘북미 러시’로 국내 전기차 생태계가 점차 경쟁력을 잃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미에 집중 투자하는 배터리 3사 8일 자동차 및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에 단독 공장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공장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단독 공장에다 GM과의 테네시주·미시간주 합작 공장, 일본 혼다와의 오하이오주 합작 공장, 현대차와의 조지아주 합작 공장,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온타리오주 합작 공장 등이 모두 완성되면 북미에만 공장이 8곳으로 늘어난다. 삼성SDI의 경우 미국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과 GM 합작 공장이 앞으로 생긴다. 미국 조지아주 단독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 중인 SK온은 캔터키주와 테네시주에 포드와의 합작 공장 3곳,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과의 합작 공장을 추가하기로 했다. 국내 배터리셀 공장 투자 관련 주요 발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충북 오창공장 증설(6000억 원 규모)뿐이었던 걸 감안하면 대부분의 투자가 북미 지역에 집중된 것이다. SK증권 분석에 따르면 SK온의 올해 말 기준 지역별 생산능력 비중은 중국 50%, 미국 25%, 유럽 20%, 한국 5% 순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역별 생산능력 비중도 중국 45%, 유럽 30%, 미국 17%, 한국 8% 등으로 예측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2분기(4∼6월) 영업이익 4606억 원 중 IRA로 인한 세액공제 금액 1109억 원(24.1%)이 반영됐다. 두 회사 모두 최근 북미 지역 합작 공장 발표가 잇달아 2, 3년 후부터는 미국 비중이 급격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2030년 국내 배터리 3사의 미국 내 셀 생산능력이 706GWh(기가와트시)로 미국 내 배터리 수요(918GWh)의 77%를 책임질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국내에선 오히려 배터리 수급 걱정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당황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하는 시기인데 ‘배터리 강국’의 안방에서 정작 배터리 수급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KG모빌리티는 올 9월 출시하는 전기차 토레스EVX에 중국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주력인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회사는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배터리 3사로부터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중국 업체로 눈을 돌린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국GM은 북미 수출 기지 역할을 하던 인천 부평과 경남 창원 공장의 생산 전략 변화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을 맞았다. 현재는 내연기관차 신형 트레이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주력으로 생산 중이지만, 향후 전기차 설비로 전환할지 여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서 생산된 전기차는 북미 수출 시 IRA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는 2026년 부산 공장에서 전기차인 오로라3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내 배터리 3사와의 협력이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실증산업실 실장은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IRA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내 생산기지들이 생존전략을 새로 짜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 자체도 북미로, 북미로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래 2025년 가동이 목표였으나 이를 2024년 하반기(7∼12월)로 앞당기려 애쓰고 있다. IRA 시행 후 현재까지 현대차나 기아의 전기차 중 보조금(대당 최대 7500달러)을 받는 모델은 없기에 딜러 인센티브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지 전용 공장을 하루라도 빨리 가동해 ‘보조금 울타리’에 들어가려는 것이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 자체로도 북미 러시가 거세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이 지난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 자동차·부품 생산 및 판매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총 8억6476만 달러(약 1조1174억 원)에 이른다. 2020년 2억6123만 달러, 2021년 4억8917만 달러 등으로 매년 두 배 가까이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1분기(1∼3월)에만 3억8929만 달러를 투자해 연간으로는 10억 달러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국내 투자는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 설비투자계획조사에 따르면 2018년에는 9조3057억 원이었던 자동차 및 부품 생산 업체들의 국내 설비투자액이 올해는 5조7151억 원(계획)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