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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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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창립 멤버 루이스 서그스 별세…향년 92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루이스 서그스가 7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새러소타의 한 병원에서 92세의 일기로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10살 때 골프를 시작한 서그스는 1957년 여자 프로 선수 중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메이저대회 11승을 포함해 통산 61승을 올린 그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과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서그스는 1950년 패티 버그 등 12명과 함께 LPGA 투어를 설립했고, 1955년부터 1957년까지 LPGA 회장을 역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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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천후 맞게 ‘맞춤형 골프웨어’제공… 옷이 편하니 실력이 ‘쑥쑥’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렸던 영국 스코틀랜드는 거센 비바람 등 악조건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박인비는 흔들리지 않고 ‘뚝심’을 유지했다. 그 비결에는 선수의 컨디션과 체형, 스타일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류를 후원한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의 노력이 숨어 있다. 북유럽 감성을 표방하는 와이드앵글은 지난해 9월 아웃도어 브랜드 K2코리아가 론칭한 브랜드다. 와이드앵글의 의류에는 야외 활동 때 혹한과 무더위 등의 기후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성 소재 개발에 주력해 온 K2코리아의 축적된 기술 노하우가 담겨 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박인비와 고진영(20·넵스)은 지난해 12월 와이드앵글과 공식 의류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고, 2015년에 출전하는 국내외 모든 경기에 와이드앵글이 제작한 의류를 입고 출전하고 있다.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입은 의상은 와이드앵글의 ‘그린 라인’ 제품이다.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쌀쌀하고 강풍이 부는 스코틀랜드의 기후를 고려해 박인비에게 보온성이 뛰어난 의류를 제공했다”며 “통상 보온성이 탁월한 옷은 두꺼워 선수의 움직임을 둔화시킬 우려가 있지만 와이드앵글의 의류는 신축성이 뛰어난 소재로 제작돼 스윙 때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와이드앵글에 따르면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가 후원하는 선수들이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처음이다. 와이드앵글 의류는 추운 날씨뿐만 아니라 덥고 습한 날씨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박인비는 3월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장 세라퐁 코스에서 열린 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할 때 흰색을 바탕으로 한 여성스럽고 깔끔한 의상을 입었다.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덥고 습한 싱가포르의 날씨에 맞게 반팔 티셔츠 상의와 청량감을 제공하는 냉감 소재 이너웨어를 제공했고, 하의는 활동하기 편한 퀼로트(치마바지)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박인비가 선호하는 와이드앵글의 ‘콜드 스톤’ 냉감 의류는 더위에 강하고 땀 흡수 및 제거 효과가 높은 천연 옥가루 소재를 특수 가공해 제작됐다. 이 때문에 한여름에도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곧바로 증발시켜 지속적으로 청량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와이드앵글은 경기가 열리는 장소의 기온과 박인비 선수의 체질을 고려해 더운 날씨에도 체온 상승을 막는 기능성 제품을 제공해 왔다”며 “장시간의 라운딩에도 체력이 쉽게 고갈되지 않는 효과가 있고, 땀 배출 기능성도 뛰어나 박인비도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박인비가 입은 상의와 퀼로트 등의 가격은 10만 원대다. 와이드앵글은 박인비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전문 스타일링 팀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박인비에게는 경기 중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흰색 등 밝은 색상의 옷을 추천해 왔다. 흰색 계열 의상은 선수에게 안정감과 자신감을 주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긍정적 효과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와이드앵글 관계자는 “박인비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고의 기능을 갖춘 제품을 아끼지 않고 지원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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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컵 들고 병문안 와야 해”

    “우승 못 하면 병문안도 오지 말라고 전해 주세요!”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여자부 1차전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귀국한 심서연(26·이천대교). 그는 5일 전화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 밝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고 싶다”며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준결승(1-2 한국 패)에서 북한에 아쉽게 졌기 때문에 모두 이를 악물고 뛸 거다. 하지만 절대 다치는 선수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낙담한 채 중국 현지 숙소에 머물던 심서연에게 큰 힘이 돼준 것은 대표팀 동료들이었다. 움직임이 불편한 심서연의 손과 발이 돼준 룸메이트 김혜리(25·인천현대제철)는 얼음찜질까지 해주느라 밤잠을 설쳤다. 심서연은 “김혜리가 ‘언니가 한국 가면 혼자 방을 써야 하니 쓸쓸하다. 귀국하지 마’라고 투덜거리면서도 ‘한국에서 치료 잘 받았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써서 줬다”며 웃었다. 김혜리는 축구화에 심서연의 영문 이니셜인 ‘SY’와 등번호 ‘4’를 새기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축구화 사진과 함께 “같이 달리는 거야”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온 김혜리에게 심서연은 “고마워. 다치지만 마”라는 답장을 보냈다. 심서연은 4일 정밀 검사를 위해 방문한 서울 경희의료원에서 일본전을 지켜봤다. 심서연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고 나왔는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리머니 봤느냐’는 메시지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로 뉴스를 검색하자 동점골을 터뜨린 조소현(27·인천현대제철)이 자신의 유니폼을 머리 위로 들어 보이는 골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이 나왔다. 심서연은 “동료들이 ‘아직 나를 잊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심서연은 전가을(27·인천현대제철)의 그림 같은 프리킥 결승골과 경기 후 조소현의 인터뷰를 보면서도 연신 눈물을 흘렸다. 심서연은 “소현 언니가 경기 후 ‘(심서연이) 빨리 나아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며 울먹이는 것을 보고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런 심서연의 모습을 예상이라도 한 듯 전가을은 경기 후 심서연에게 연락해 “너 또 울었지”라고 물어봤다고 한다. 심서연은 “대표팀 동료와 많은 팬들이 걱정해주신 만큼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해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이 8일 북한을 꺾으면 10년 만에 동아시안컵 정상을 탈환하게 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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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메달 10개… 한국, 4회 연속 ‘톱 10’ 도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창설 이후 122년 만에 최초로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31회째인 리우 올림픽은 내년 8월 5일 막을 올려 같은 달 21일까지 17일간 치러진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근대올림픽이 개최된 이래 올림픽은 유럽과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개최돼 남미 국가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6년 전 덴마크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리우는 거액 투자 발표 등 공격적 유치 전략을 앞세워 미국 시카고와 일본 도쿄 등을 제치고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월드컵에 이어 내년 올림픽까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를 잇따라 주최하게 됐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4일까지 205개국에서 1만500명의 선수가 참가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4년 전 런던 올림픽(204개국)보다 늘어난 것이다. 28개 종목에 금메달 306개가 걸린 리우 올림픽에는 ‘골프’와 ‘7인제 럭비’가 정식 종목으로 복귀했다. 112년 만에 정식 종목이 된 골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의 올림픽 리듬체조 사상 한국의 첫 메달 획득과 ‘뜀틀의 신’ 양학선의 올림픽 2연패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리우 올림픽에서 4회 연속 메달 종합 순위 ‘톱 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9위를 한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7위를 차지한 데 이어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3개로 5위에 올랐다. 한국은 금메달 기대주들을 포함해 ‘효자 종목’인 양궁, 태권도 등에서 10개 안팎의 금메달을 따내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의 신기록 달성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육상 남자 100m, 2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육상 단거리 사상 초유의 ‘올림픽 3연속 3관왕’에 도전한다. 앞선 올림픽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올랐던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의 올림픽 세 번째 금메달 도전도 관심사다. 한편 리우 올림픽의 인프라 공사는 현재 70∼80%의 진척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올림픽 준비를 예정대로 완료해 성공적 대회를 치르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IOC 일각에서는 브라질의 △늑장공사 관행 △인프라 구축에 따른 환경 파괴 문제 △고질적 치안 불안을 문제 삼아 성공적 개최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브라질은 10월로 예정된 언론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준비 상황 등을 명확히 밝혀 우려를 종식시키겠다는 계획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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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남은 리우 올림픽…한국, 金 10개-4회 연속 ‘톱 10’ 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창설 이후 122년 만에 최초로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31회째인 리우 올림픽은 내년 8월 5일 막을 올려 같은 달 21일까지 17일간 치러진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근대올림픽이 개최된 이래 올림픽은 유럽과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개최돼 남미 국가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6년 전 덴마크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리우는 거액 투자 발표 등 공격적 유치 전략을 앞세워 미국 시카고와 일본 도쿄 등을 제치고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월드컵에 이어 내년 올림픽까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를 잇따라 주최하게 됐다. 리우 올림픽 참가국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IOC 회원국인 된 남수단 등이 참가해 4년 전 런던올림픽(204개국)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8개 종목, 금메달 306개가 걸린 리우 올림픽에는 ‘골프’와 ‘7인제 럭비’가 정식 종목으로 복귀했다. 112년 만에 정식 종목이 된 골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의 올림픽 리듬체조 사상 한국의 첫 메달 획득과 ‘도마의 신’ 양학선의 올림픽 2연패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리우 올림픽에서 4회 연속 메달 종합 순위 ‘톱 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9위를 한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7위를 차지한 데 이어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3개로 5위에 올랐다. 한국은 금메달 기대주들을 포함해 ‘효자 종목’인 양궁, 태권도 등에서 10개 안팎의 금메달을 따내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의 신기록 달성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육상 남자 100m, 2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사상 초유의 ‘올림픽 3연속 3관왕’에 도전한다. 앞선 올림픽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올랐던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 이신바예바(러시아)의 올림픽 3연패 도전도 관심사다. 한편 리우 올림픽의 인프라 공사는 현재 70~80%의 진척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올림픽 준비를 예정대로 완료해 성공적 대회를 치르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IOC 일각에서는 브라질의 △늑장공사 관행 △인프라 구축에 따른 환경 파괴 문제 △고질적 치안 불안을 문제 삼아 성공적 개최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브라질은 10월로 예정된 언론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준비 상황 등을 명확히 밝혀 우려를 종식시키겠다는 계획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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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철 기자의 파넨카 킥]북한축구, 심상찮네

    “북한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축구입니다. 잔디가 없는 맨땅에서도 열심히 공을 찹니다.” 분단 70년을 맞아 러시아에서 독일까지 19박 20일간의 대장정을 펼친 ‘유라시아 친선특급’에 참가했던 이병무 평양과학기술대 치과대학 설립학장(66)이 전해 준 북한의 축구 열기다.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만난 그는 “평양과기대 학생들이 축구를 워낙 좋아해서 자체 토너먼트 대회를 연다”며 “프로축구 선수를 했던 뉴질랜드 출신의 영어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축구를 가르쳐 주고 인기를 끈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친선특급에 참가한 얀 야노프스키 평양 주재 독일대사관 2등 서기관(30)은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유럽 축구 경기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야노프스키 서기관은 “지난해 독일대사관은 북한 축구 해설가 등을 대상으로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며 “독일의 유명 해설가가 북한 해설가들에게 ‘생동감 있게 해설하는 방법’ 등을 교육했다”고 전했다. 그는 “평양에서 3일간 열린 워크숍에는 북한 전역에서 온 16명의 해설가가 참여했다”고 전했다. 야노프스키 서기관은 “과거 북한 축구 중계는 선수 이름과 ‘공을 찼습니다’ ‘빗나갔습니다’ 등 상황 설명이 전부였다”며 “그러나 해설가 교육 후에는 선수의 배경 설명과 경기 흐름에 대한 분석 등이 첨가돼 해설의 질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직접 축구 경기를 참관할 정도로 뜨거운 축구 열기를 등에 업은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이 2015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9위 북한은 2일 일본(FIFA 랭킹 50위)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과거 북한은 국제 대회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반 3분 일본에 골을 내줬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 나갔다. 김창복 북한 감독은 후반전에 일본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자 공중볼 다툼에 능한 공격수 박현일을 투입해 경기 흐름을 바꿨다. 박현일은 후반 33분 헤딩 패스로 이혁철의 동점골을 도왔고 10분 뒤에는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전반을 0-1로 졌지만 선수들에게 우리 ‘템포’대로 가면 이길 수 있다고 독려했다”고 말했다. ‘정신력’만을 강조하던 과거의 단순한 전술에서 벗어나 체력 싸움이 관건인 후반전에 대비해 체계적인 전략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북한은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기동력이 조화를 이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아시안컵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4.4세로 한국(24.2세)에 이어 두 번째로 젊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은메달 멤버’ 9명이 포함돼 조직력도 안정적이다. 북한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등을 포함해 최근 A매치에서 4연승을 달리고 있다. 6월에는 안방인 평양에서 우즈베키스탄을 4-2로 꺾는 저력을 보여줬다. “우리는 (동아시안컵에) 우승을 하러 왔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북한이 동아시안컵을 통해 동아시아 축구의 ‘복병’으로 떠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은 북한과 9일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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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서 축구 돌풍…동아시아 ‘복병’으로 떠오를까

    “북한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축구입니다. 잔디가 없는 맨땅에서도 열심히 공을 찹니다.” 분단 70년을 맞아 러시아에서 독일까지 19박 20일간의 대장정을 펼친 ‘유라시아 친선특급’에 참가했던 이병무 평양과학기술대 치과대학 설립학장(66)이 전해 준 북한의 축구 열기다.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만난 그는 “평양과기대 학생들이 축구를 워낙 좋아해서 자체 토너먼트 대회를 연다”며 “프로축구 선수를 했던 뉴질랜드 출신의 영어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축구를 가르쳐 주고 인기를 끈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친선특급에 참가한 야노프스키 얀롤프 평양 주재 독일대사관 2등 서기관(30)은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유럽 축구 경기를 보여 준다”고 전했다. 얀롤프 서기관은 “지난해 독일대사관은 북한 축구 해설가 등을 대상으로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며 “독일의 유명 해설가가 북한 해설가들에게 ‘생동감 있게 해설하는 방법’ 등을 교육했다”고 전했다. 그는 “평양에서 3일간 열린 워크숍에는 북한 전역에서 온 16명의 해설가가 참여했다”고 전했다. 얀롤프 서기관은 “과거 북한 축구 중계는 선수 이름과 ‘공을 찼습니다’ ‘빗나갔습니다’ 등 상황 설명이 전부였다”며 “그러나 해설가 교육 후에는 선수의 배경 설명과 경기 흐름에 대한 분석 등이 첨가돼 해설의 질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직접 축구 경기를 참관할 정도로 뜨거운 축구 열기를 등에 업은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이 2015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9위 북한은 2일 일본(FIFA 랭킹 50위)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과거 북한은 국제 대회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반 3분 일본에 골을 내줬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김창복 북한 감독은 후반전에 일본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자 공중볼 다툼에 능한 공격수 박현일을 투입해 경기 흐름을 바꿨다. 박현일은 후반 33분 헤딩 패스로 이혁철의 동점골을 도왔고 10분 뒤에는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전반을 0-1로 졌지만 선수들에게 우리 ‘템포’대로 가면 이길 수 있다고 독려했다”고 말했다. ‘정신력’만을 강조하던 과거의 단순한 전술에서 벗어나 체력 싸움이 관건인 후반전에 대비해 체계적인 전략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북한은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기동력이 조화를 이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아시안컵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4.4세로 한국(24.2세)에 이어 두 번째로 젊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은메달 멤버’ 9명이 포함돼 조직력도 안정적이다. 북한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등을 포함해 최근 A매치에서 4연승을 달리고 있다. 6월에는 안방인 평양에서 우즈베키스탄을 4-2로 꺾는 저력을 보여줬다. “우리는 (동아시안컵에) 우승을 하러 왔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북한이 동아시안컵을 통해 동아시아 축구의 ‘복병’으로 떠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은 북한과 9일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201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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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성 “청용 빈자리 걱정마”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슈틸리케호’가 결전의 땅 중국 우한에 입성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에게는 정상 등극과 함께 또 하나의 장기적 목표가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대비해 충분한 예비전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31일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보고 싶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선수들도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을 잘 알고 있다. 프로축구 전북의 미드필더 이재성(23)은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이 합류하지 않은 틈을 타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겠다는 각오다. 그는 3월 자신의 두 번째 A매치 경기에서 데뷔 골을 터뜨려 대표팀의 새로운 공격 자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데뷔한 이재성은 7월까지 K리그에서 8골(7도움)을 터뜨렸다. 국내 리그 데뷔 후 2시즌 동안 3골(1도움)을 기록했던 이청용을 기록에서는 뛰어넘었다. 이청용과 같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팀플레이에도 능한 이재성은 “이청용 선배와 측면에서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의 부상 낙마로 이번 대회 대표팀 골문을 책임질 가능성이 큰 골키퍼 김승규(25·울산)는 주전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김승규는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대표팀 수문장 자리를 놓고 김진현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1월 호주 아시안컵 이후 김승규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아시안컵에서 김진현이 여러 차례의 선방으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성적에서도 11경기에 출전해 8실점한 김진현(경기당 평균 0.73실점)이 김승규(12경기 11실점·평균 0.92실점)를 앞서고 있다. 6월에 열린 아랍에미리트전(3-0 한국 승)과 미얀마전(2-0 한국 승)에서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내며 반전의 기회를 잡은 김승규는 “아직 경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동아시안컵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2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중국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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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틸리케호’ 中 우한 입성…주전 노리는 이재성-김승규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슈틸리케호’가 결전의 땅 중국 우한에 입성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에게는 정상 등극과 함께 또 하나의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대비해 충분한 예비전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31일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보고 싶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선수들도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을 잘 알고 있다. 프로축구 전북의 미드필더 이재성(23)은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이 합류하지 않은 틈을 타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겠다는 각오다. 그는 3월 자신의 두 번째 A매치 경기에서 데뷔 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새로운 공격 자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데뷔한 이재성은 7월까지 K리그에서 8골(7도움)을 터뜨렸다. 국내 리그 데뷔 후 2시즌 동안 3골(1도움)을 기록했던 이청용을 기록에서는 뛰어 넘었다. 이청용과 같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팀플레이에도 능한 이재성은 “이청용 선배와 측면에서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했다.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의 부상 낙마로 이번 대회 대표팀 골문을 책임질 가능성이 큰 골키퍼 김승규(25·울산)는 주전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김승규는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대표팀 수문장 자리를 놓고 김진현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1월 호주 아시안컵 이후 김승규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아시안컵에서 김진현이 여러 차례 선방으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성적에서도 11경기에 출전해 8실점한 김진현(경기당 평균 0.73실점)이 김승규(12경기 11실점·평균 0.92실점)를 앞서고 있다. 6월에 열린 아랍에미리트전(3-0 한국 승)과 미얀마전(2-0 한국 승)에서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내며 반전의 기회를 잡은 김승규는 “아직 경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동아시안컵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2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중국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20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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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의 슈틸리케호, 뜨거운 맛 보여줘

    한국, 중국, 일본, 북한 4개국이 참가하는 2015 동아시안컵 축구대회가 8월 1일부터 9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열린다. 2003년 첫 대회가 열린 남자부는 6회째, 2005년 처음 개최된 여자부는 5회째다. 동아시안컵은 2, 3년에 한 번씩 열린다. 남녀부 모두 4개국이 풀리그로 3경기씩 치러 순위를 가린다. 이번 대회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이 이끄는 한국 남자 대표팀은 2008년 이후 7년 만의, 윤덕여 감독(54)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2005년 이후 1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 20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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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러-中-몽골 대학생 교류로 유대 강화를”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철도망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러시아의 철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23일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중간 기착지인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열린 ‘한러 철도 교통 세미나’에서다. 코레일에 따르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연결되면 해상 운송보다 운송 기간과 운임을 각각 40%, 23%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TKR의 ‘끊어진 고리’인 북한 구간의 연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박은경 동양대 교수는 “남북한 철도와 유라시아 대륙 철도의 연결을 위해 ‘철도 에라스뮈스 플랜’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도 에라스뮈스 플랜은 한국 북한 러시아 중국 몽골 등 5개국 철도대학생들이 다른 국가의 철도 산업을 배우고, 유대감을 키우는 상호 교환 교육 프로그램. 유럽연합(EU)이 국가 간 이해를 높이기 위해 1987년 도입한 대학 교류 프로그램인 에라스뮈스 플랜을 벤치마킹했다. 박 교수는 “국경을 허무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남북한의 미래 세대가 협력한다면 북한을 유라시아 대륙 철도 운행의 파트너로 편입시킬 수 있다”며 “북한이 적극적으로 철도 에라스뮈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협의기구를 북한에 개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러시아 철도 전문가들도 남북한 철도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겐나디 베소노프 시베리아횡단철도 운송조정협의회(CCTT) 사무총장은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가 완공돼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연결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이 구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나진∼하산 철도(54km)는 2013년 개통됐다. 남북 합의가 이뤄지면 부산∼강원 고성군 동해선 철도를 거쳐 유럽 대륙으로 이어진다. 블라디미르 네호로시코프 노보시비르스크 시베리아 국립교통대 부총장은 “TKR와 TSR가 연결되면 한국은 시베리아와 극동지역의 자원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노보시비르스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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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학생들도 영어 집중공부… 캠퍼스 커플은…”

    남과 북이 갈라진 뒤 70년이 흐르는 동안 남북한 대학생 간의 심리적 거리감도 커졌다. 통일을 위해선 남북 간 유대감 회복이 시급하다. 이병무 평양과학기술대 치과대학 설립학장(66)도 이런 뜻에 공감했다. 이 학장은 21일 ‘유라시아 친선특급’ 객실에서 외교관을 꿈꾸는 한국 대학생 전소현 씨(22·고려대·여)와 대화를 했다. “한국 학생들이 북한, 그리고 통일에 얼마나 관심이 있나요?”(이 학장) “궁금한 건 많지만 (북한에 관한) 막연한 정보만 접하기 때문에 해소가 되지 않았어요. 특히 통일은 정치적 개념이 강해 선뜻 대화하기 힘들죠.”(전 씨) “같은 동포지만 서로 어떻게 사는지를 잘 모르니까….”(이 학장) 한국 학생들은 영어 공부에 매달린다. 토익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야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평양과기대 학생들도 집중적으로 영어 공부를 한다. 이 학장은 “평양과기대 학생들은 1학년 때 원어민 선생님께 영어를 배운다”며 “영어에 능통해야 외국과 관계된 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양과기대 학생들은 중국어 수업까지 받아 ‘3개 국어’를 구사한다고 했다. 러시아어와 영어에 능통한 전 씨는 “여러 나라 언어를 할 줄 알면 장점이 많다. 세계 어디서 누구를 만나도 쉽게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씨는 “북한 학생들도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 학장은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가긴 하지만 모두 가지는 못한다. 학기 중에는 (학업 때문에) 바빠 여행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답했다. 이 학장은 “평양과기대의 방학은 (한국의 절반 수준인) 8월 한 달 정도여서 북한 학생들은 고향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전 씨는 “북한의 방학이 너무 짧은 것 아니냐”면서도 “북한 학생들도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 학장은 “북한 대학생들에게는 ‘끈끈함’이 있다”고 했다. 입원한 동료 학생에게 수시로 병문안을 가고 담당 의사에게 사과 등을 건네며 답례를 할 줄 안다는 것이다. 이 학장은 “북한 대학생들도 졸업식 때 눈물을 흘리고, 기쁠 때는 웃을 줄 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전 씨는 “미디어를 통해 접한 북한 학생의 모습은 딱딱한 ‘로봇’ 같았는데 오해가 풀렸다”고 했다. 전 씨가 “북한에도 ‘캠퍼스 커플(연인)’이 있느냐”고 묻자 이 학장은 “평양과기대에는 올해 처음 여학생이 입학했다. 교내 영어웅변대회를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우리는 왜 여학생이 없는가’였다”며 웃었다. 북한 학생들 역시 남한처럼 ‘불타는 청춘’의 마음은 같다는 얘기다. 전 씨는 “북한 대학생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전 씨에게 “외교관을 꿈꾸는 만큼 북한을 잊지 말고 (남북의 화합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학장은 9월부터 평양과기대 치과대학원에서 치의학 영어수업을 진행한다. 노보시비르스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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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민족 태어난 땅에서 통일을 노래하다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쪽에 위치한 바이칼 호수는 ‘시베리아의 진주’로 불린다. 면적은 세계 8위(3만1500km²)지만 담수량은 전 세계 민물의 5분의 1에 이르는 2만3000km³로 세계 최대 규모다. 20일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자들이 바이칼 호수를 찾았다. 분단 70주년을 맞아 ‘한민족의 시원(始原)’으로 여겨지는 땅을 밟은 것이다. 육당 최남선 선생은 1925년 ‘불함문화론’에서 바이칼 호수 일대를 한민족의 기원으로 제시했다. 고고학계에는 빙하기였던 1만7000∼1만9000년 전 바이칼 호수 인근의 시베리아가 사막화되자 더 좋은 기후를 찾아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한국과 일본에 인구가 밀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학설이 있다. 이날 바이칼 호수에 도착하자 2000km에 이르는 긴 호안이 눈에 들어왔다. 물비린내가 풍겼지만 공기는 상쾌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드디어 바이칼에 왔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친선특급에 동참한 해양교류학자인 윤명철 동국대 교수는 “바이칼 호수 주위에 살았던 민족과 한민족은 건축 양식, 문화, 언어가 유사하다”며 “젊은 친선특급 참가자들이 유라시아 대륙이 한민족과 무관하지 않은 땅임을 몸소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이칼 호수에서 ‘분단의 아픔’을 느낀 참가자도 있었다. 이준 열사의 외증손자인 조근송 씨(60)는 “같은 뿌리를 가진 남북이 담을 쌓고 지내는 현실이 슬프다”며 “언젠가는 서울을 출발한 열차가 북한을 거쳐 바이칼 호수까지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르쿠츠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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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의 62시간’ 뚫고… 南-北線 하나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북선)와 중국 베이징(北京·남선)에서 각각 ‘유라시아 친선특급’에 몸을 실은 참가자 250여 명은 19일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만났다.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이 담긴 이 열차에는 특별한 인사도 있었다. 남선 열차를 타고 이르쿠츠크에 도착한 야노프스키 얀롤프 평양 주재 독일대사관 2등 서기관(30)이 그 주인공. 2012년부터 3년 임기로 평양 주재 독일대사관에 근무 중이며 올해 9월경 독일 외교부에서 남북한 실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북한이 직접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참가하지 못하는 만큼 남북의 연결고리가 되고자 참가했다”며 “남과 북의 통합을 위해 양측이 자주 접촉해 신뢰를 쌓으며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친선특급에 대해 알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가 복잡해 이번 행사의 취지를 약간 의심했지만 (나의) 참석을 반대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병무 평양과학기술대 치대 설립학장(66)은 북선을 타고 친선특급에 참석했다. 이 학장은 평양과기대 의학부 건립 현황 등을 소개하며 “남한의 대학생들과 평양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북한 학생들의 생활을 소개해 남북이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친선특급의 이르쿠츠크 도착은 유럽과 아시아인 모두의 협력을 이끌어 낸다는 의미도 있다. 이날 이르쿠츠크에서는 러시아인과 고려인 등 500여 명이 참석한 ‘유라시아 대축제’가 열렸다. 한국-러시아 친선 축구 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참가자들은 16일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타고 62시간을 달리는 장거리 여행을 견뎌냈다. TSR의 좁은 통로(폭 1m가량)와 객실(약 1평), 세면의 불편함은 악명이 높다. 기자는 열차 생활 33시간이 흐른 18일 ‘TSR에서 머리 감기’에 도전했다. TSR에선 밸브를 돌려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세면대 수도꼭지 밑에 달린 스틱을 아래에서 위로 힘껏 올리거나, 수도꼭지 위의 버튼을 누르고 있을 때만 물이 나온다. 승무원 스베틀라나 씨(29·여)는 “장시간 이동 구간에서 저장된 물이 바닥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와도 세면대 바닥에 물 빠짐을 막는 마개가 없다. 물이 하수구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참가자들은 골프공, 강력 테이프 등을 동원했다. 기자는 로션통(원형)을 구멍에 꽂아 물을 받은 뒤 머리를 감았다. 헹구기 위해 세면대의 물을 찾았으나 로션통으로 구멍을 다 막지 못해 물은 이미 하수구로 빠져나갔다. 결국 화장실 근처를 지나던 한 참가자의 도움으로 물을 받아 머리 감기를 끝냈다. 일부 참가자는 바가지나 윗부분을 잘라낸 물통에 물을 담아 샤워를 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 참가자들은 “TSR의 좁은 공간은 동료들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마술사, 요리사와 함께 생활하는 이승현 씨(39·화가)는 “화가 친구는 많지만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과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친선특급에서 직업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객실 생활을 하면서 친분을 많이 쌓았다”라고 말했다.이르쿠츠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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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혀진 ‘대륙의 꿈’… 친선특급으로 되살릴 것”

    “꿈을 이루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은 잠에서 깨어나는 것입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단장(블라디보스토크∼베를린 구간)인 김창범 외교부 본부대사는 16일 “친선특급은 대한민국이 ‘잊고 있던 기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분단 이후 70년간 한반도를 지나 대륙으로 향하는 통로는 잊혀졌고, 대한민국은 ‘섬 아닌 섬’처럼 남았다”고 강조했다. 한반도가 대륙과 철도로 연결되면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고 유럽과도 진정한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문제는 ‘끊어진 고리’인 북한 구간. 14일 친선특급 참가자들과 함께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온 김 대사는 “‘남북한 종단철도로 이동하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는 친선특급 참가자들 상당수가 공감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를 염두에 둔 듯 그는 “친선특급은 젊은 세대가 가진 유라시아 대륙, 북한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줄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단 전 대륙으로 향하던 선조들의 길을 되짚어보면서 언젠가 다시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과 꿈을 갖자는 것이다. 김 대사는 또 “친선특급은 유라시아 공동체 속에서 한반도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선특급은 러시아, 폴란드, 독일 등 5개국을 돌며 철도·해운·학술 교류와 관련된 세미나를 개최하는 만큼 새로운 방향을 생각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2012년부터 3년간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를 지낸 김 대사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번 행사 참가를 말씀드리자 아버지께서 ‘젊은 시절부터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을 동경해 왔다’고 하셨다”며 “대장정 과정에서 마주친 풍경과 만난 사람들의 얘기를 가장 먼저 아버지에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민간 외교사절’인 국민 참가단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19박 20일의 고된 여정을 앞두고도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젊은 참가자들에게 놀랐다는 그는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15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한 열차가 하바롭스크로 향하는 동안 일부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밤늦도록 자기소개를 하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김 대사는 19일 이르쿠츠크에서 개최되는 ‘유라시아 대축제’의 한-러 친선 축구경기에 국민 참가단과 함께 직접 뛸 예정이다. 김 대사는 “언젠가 북한을 거쳐 베를린으로 가는 열차 티켓을 서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친선특급 원년 멤버로서 꼭 다시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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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 유허비 찾아… 국산 녹차 올리고 독립투쟁 정신 기려

    광복 7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제937호는 15일 도착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은 오후 8시 15분(현지 시간) 블라디보스토크 역으로 들어왔다. 광복절을 상징하는 듯한 시간이었다. 출정식이 열린 블라디보스토크 역에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출발점을 상징하는 표시탑이 서 있다. 탑 중앙부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의 거리를 상징하는 ‘9288(km)’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이준 열사의 외증손자 조근송 씨(60)는 “선조들이 두만강을 건너오던 길을 우리는 돌고 돌아서 왔다. 친선특급이 통일과 민족의 미래를 향한 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염원을 담은 열차는 오후 9시 38분 블라디보스토크 역을 떠나 13시간 거리에 있는 하바롭스크로 향했다. 앞서 친선특급 참가자 222명은 일제강점기 항일 투쟁의 전진기지였던 연해주 독립운동 유적지를 찾아 애국지사들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안중근 의사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 의병부대를 이끌고 무장투쟁을 벌였다. 1919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사법·행정 기능을 갖춘 대한국민의회가 설립돼 항일 투쟁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우수리스크 라즈돌나야(쑤이펀) 강가에는 ‘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가 우뚝 서 있었다. 화강석으로 된 유허비는 폭 1m, 높이 2.5m의 기둥 모양이다. 광복회와 고려학술문화재단이 2001년 세웠다. 선생은 1907년 고종의 특명을 받고 이준 열사, 이위종 선생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려다 일본의 방해로 실패했다. 이후 유럽에서 외교활동을 계속하는 한편 연해주 북간도 일대의 의병을 규합해 군대를 편성하는 등 독립운동을 펼쳤다. 1917년 47세의 나이로 숨진 선생은 “광복을 이루지 못한 내가 어찌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 몸과 유품을 모두 태워 강물에 흘려보내고 제사도 지내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유허비는 그의 뼈가 뿌려진 라즈돌나야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다. 당초 ‘한국의 흙’을 가져와 유허비 앞에 놓고 위령제를 지내려 했지만 세관 통과 문제로 흙을 가져오지 못했다. 그 대신 국내산 녹차를 유허비 앞에 올렸다. 판소리 명창 서명희 씨(52·국악단 소리개 이사장)는 ‘당신의 노력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내용의 전통음악을 불렀다. 서 씨는 “모두가 잊고 있던 영웅의 죽음이 떠올라 감정이 요동친다”며 눈물을 보였다. 유허비에 헌화를 마친 참가자들은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이 1920년 일본 헌병대에 붙잡혀 총살되기 전까지 2년여간 머문 고택으로 이동했다. 어린 시절 연해주로 이주해 기업가로 성공한 뒤 독립운동을 지원한 최 선생은 연해주 항일운동의 ‘대부’로 불린다. 특히 그는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암살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사의 재종손 안현민 씨는 “최 선생은 우리 가족에겐 정말 고마운 분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지낸 집을 보고 있으니 안타깝다”고 말했다.블라디보스토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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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신의주 북녘 땅까지… 통일의 열차는 달리고 싶다”

    《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할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14일 1만4400km의 대장정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통일의 초석을 쌓자는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중 하나로 진행되는 것이다. 정·재계와 문화계 인사 등 친선특급 참가자 246명은 이날 서울역사 등에서 19박 20일간 대장정의 발대식을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이번 대장정은 우리 국민의 통일에 대한 염원과 꿈을 함께 안고 달리는 여정”이라며 “그 꿈은 70년 동안 남북을 갈라놓은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과 소통하고 연결하여 통일의 미래로, 원대한 미래로,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황금색 열쇠를 무대 위 준비된 열쇠구멍에 집어넣자 대한민국에서 북한을 거쳐 베를린까지 이어지는 ‘꿈의 철도(Dream Rail)’ 노선에 환한 불이 들어왔다. 14일 서울역에서 열린 ‘유라시아 친선특급’ 발대식에 참가한 원정대는 환호성을 터뜨렸다. 이날 국악단 ‘소리개’의 축하 공연으로 막을 연 발대식에는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 최연혜 코레일 사장, 정종욱 광복70년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 외교사절 등이 참석했다. 한국 정부 주관으로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달리는 것은 2002년 이후 두 번째. 중국횡단철도(TCR) 구간도 포함된 이번 유라시아 친선특급은 △소통·협력의 열차 △미래·창조의 열차 △평화·화합의 열차라는 3가지 주제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국정 과제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이준 열사의 외증손자 조근송 씨(60), 안중근 의사의 재종손 안현민 씨(22·여), 손기정 선생의 외손자 이준승 씨(48)가 동참했다. 과거와 현재의 맥을 잇는다는 의미다. 조 씨는 “‘헤이그 특사’로 독립운동가들이 걸어갔던 길을 자손들이 간다는 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 참가자 송민선 씨(21·여)는 “넓은 대륙을 기차로 가로질러 간다는 것에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북한까지 열차로 지나갈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한-러 수교 25주년 의미 더한 이벤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3년 10월 한국을 방문한 이래 양국 간에는 정상회담이 이어지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 제재로 한국 대통령의 답방이 이뤄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5월 러시아 전승기념절 행사에 초청받았지만 불참하면서 소원해진 한-러 관계는 이번 친선특급 행사를 통해 새로운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친선특급의 출발역인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해 기착지인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예카테린부르크 등에서 러시아 주 정부의 환영행사가 이어진다. 모스크바에서는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음악회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는 ‘독-폴란드 과거사 화해 경험’ 공유 세미나가 각각 열린다. 종착지인 베를린에서는 전승기념탑과 브란덴부르크문까지 통일기원 행진을 한 뒤 폐막 공연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해상 운송보다 경쟁력 높은 철도 한반도가 대륙과 철도로 연결되면 운송 기간, 운임 등에서 혜택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인수 코레일 연구원장은 “부산에서 모스크바까지 철도 운송 거리는 1만2230km, 시간은 21일이 걸려 해상 운송(2만3000km, 35일)보다 시간은 40%, 운임은 23%가 절감된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열차 궤도의 폭(궤간) 차이 극복과 대량 환적 시스템, 통관 간소화 등이 이뤄지면 부산에서 모스크바까지 운송 시간을 8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륙국가인 중앙아시아 등 유라시아 국가들로서는 철도는 경제·교역의 핵심이다. 독일철도(DB AG)는 2011년부터 독일 라이프치히∼중국 선양 컨테이너 열차 정기 운행을 시작했다.○ 북한 구간이 빠진 ‘연결고리’ 한반도가 철도로 대륙과 연결되면 자연스레 일본을 우리 경제권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예상된다. 러시아의 ‘2030 철도발전전략’, 중국의 ‘4종4횡(4縱4橫) 프로젝트’ 등 인접국들의 철도연결 의지도 높다. 문제는 북한 구간이 미연결로 ‘끊어진 고리’ 상태라는 점. 남북이 연결되지 못하면 한반도 철도의 대륙 연결 꿈을 실현하기 어렵다. 이번 유라시아 친선특급을 앞두고도 정부는 다각도로 북한 구간 통과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남북한이 철도로 연결하는 방법은 4가지. 경의선(서울∼신의주), 금강산선(서울∼금강산), 경원선(서울∼원산), 동해북부선(강릉∼원산)이다. 이 가운데 경의선은 도라산∼개성 구간이 연결돼 언제라도 열차가 지나갈 준비가 끝났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는 화물열차 터미널과 화물 적치장, 세관도 완비돼 있고 2008년 11월까지 실제 열차가 오갔다. 하지만 그 이후 남북 간 긴장 때문에 열차는 멈췄고 시설은 녹슬어가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한국 단독으로 공사가 가능한 경원선 백마고지∼월정 8.5km 구간에 대한 보수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윤철 trigger@donga.com·김민 기자}

    • 20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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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대 1 경쟁률 뚫고 ‘친선특급’ 동행하는 국민 참가단의 포부

    ‘1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유라시아 친선특급’에 몸을 실은 국민 참가단의 포부는 남달랐다. 이들은 14일 발대식에서 “재능을 살려 ‘민간 외교 사절’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공연 관계자, 언어 특기자 등으로 구성된 국민 참가단은 친선특급 기착지에서 열리는 한국 문화 알리기 행사에서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의 염원을 담은 태극기 유명 한복 디자이너 권진순 씨(56·여)는 친선특급 열차 안에서 대형 태극기를 만든다. 그가 만든 태극기는 31일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열리는 ‘통일기원 행진’에 사용된다. 권 씨는 “국민 참가단, 고려인, 외국인 모두를 상대로 작은 천에 소망 편지를 써 달라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소망편지들을 이어 붙여 태극기를 제작한다. 권 씨는 “통일 기원 등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바라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훌륭한 태극기가 탄생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태극기는 친선특급이 종료된 뒤에는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광복 70주년 행사에 사용될 예정이다. 백제시대 의상 등을 준비한 권 씨는 재외동포들에게 이를 입혀 줄 계획이다. 프랑스 등에서 한복 패션쇼를 개최했던 권 씨는 “통일기원 행진 때는 내가 직접 한복을 입고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선특급의 희로애락을 담은 장편소설 친선특급을 통해 만나게 될 재외동포, 연해주에 위치한 독립운동의 흔적들, 장시간 정차하지 않고 달리는 열차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참가자들…. 20일간 친선특급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영화 ‘국제시장’과 ‘명량’을 소설로 옮긴 김호경 작가(53)가 구상 중인 장편소설의 소재다. 김 작가는 “일제강점기에 유라시아 지역을 누비며 독립에 힘썼던 선조의 흔적과 이를 바라보는 젊은 참가자들의 모습 등을 종합적으로 소설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의 소설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세대에 대한 찬사이자, 청년들을 위한 선물이다. 김 작가는 “국제시장은 우리를 위해 애썼던 아버지 세대에 대한 보답이었다. 이번에는 아버지들을 위해 애쓴 할아버지 세대에게 소설을 통해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에게는 유라시아를 무대로 살았던 인생 선배들의 삶을 알려주며 ‘열심히 살아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외교관 꿈꾸는 러시아어 전공 여대생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김연아, 안현수의 통역을 맡았던 전소현 씨(22·여·고려대 노어노문학과)는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의 희망을 확인하기 위해 친선특급에 참가했다. 전 씨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러시아어를 배우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대기업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러시아행을 택했다. 최근 1년간 모스크바의 한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왔다. 전 씨는 “친선특급의 러시아 구간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다. 내 러시아 생활의 처음과 끝을 이어주는 열차인 셈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20일 열차에서 생일을 맞는 그의 꿈은 외교관이다. 전 씨는 “러시아 사람이 차갑다는 편견도 있지만 함께 생활해 보면 정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외교관이 돼 한국과 러시아가 좀 더 가까워지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전 씨는 20일에는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열리는 한국·러시아 대학생 교류 행사에 참가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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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번홀 역전 미소… 매서운 ‘뒷심 여왕’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CC(파70·6289야드)에서 열린 제70회 US여자오픈 4라운드. 전인지(21)는 10번홀에서 선두 양희영(26·사진)에게 3타나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던 양희영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나란히 흔들리는 행운도 따랐다. 14번홀에서 세 명이 공동 선두가 된 뒤 전인지는 매서운 뒷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15번홀(파5) 3.6m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된 전인지는 원온이 가능한 16번홀(파4·235야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뜨렸지만 두 번째 샷을 핀 왼쪽 4.2m 지점에 떨어뜨리며 버디를 추가했다. 기세가 오른 전인지는 17번홀(파3)에서 한 타를 더 줄여 2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전인지는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리면서 3온 2퍼트로 보기를 했지만 1타 차 2위이던 양희영도 마지막 홀을 보기로 끝내 승리를 지켰다. 전인지는 프로 첫 승을 거뒀던 2013년 한국여자오픈 때도 막판 4연속 버디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전인지는 “우승이 실감 나지 않는다. 아직 머릿속이 하얗다. 모든 게 새로워 즐겁게 플레이하려고 한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기뻐했다. 메이저 첫 승을 노렸던 양희영은 16번홀 이글과 17번홀 버디로 우승의 희망을 놓치지 않았지만 18번홀에서의 티샷 실수와 3m 파 퍼트 실패가 아쉬웠다. 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순하게만 보이는 전인지가 강한 정신력을 지닌 것은 고단했던 성장 과정과 무관하지 않다.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전인지는 어려서부터 전국을 돌았다. 충남 서산과 제주의 초등학교를 거쳐 한라중에서 전남 보성의 중학교로 전학을 간 뒤 함평골프고를 나왔다. 아버지 전종진 씨(57)는 “좋은 골프장과 코치가 있는 곳을 찾아다녔다”며 “원래 열 살 위 언니에게 골프를 시키려고 박세리의 모교인 공주 금성여고까지 찾아갔었다. 하지만 내가 하던 무역업이 부도가 나 집안이 어려워져 나와 애 엄마가 10년 가까이 식당일을 하게 됐다. 살림이 나아지면서 골프와 다시 인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여유는 없었어도 부모님은 최선을 다해 어려움 없이 지원해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전인지가 수학 영재였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전인지가 수학경시대회에서 대상을 받자 학교에서는 공부를 계속하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 그러나 딸에게 골프를 시키고 싶었던 아버지는 교감선생님과 말다툼까지 하며 딸이 골프 선수의 길을 가도록 했다. 차분하고 냉철하게 코스를 공략하는 지능지수(IQ) 138의 전인지는 “수학과 골프 중 어느 것이 더 쉬우냐”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수학”이라고 답한다. 수학은 공식이 있어 계산만 잘하면 답이 나오지만 골프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그때그때 다르고, 감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이유다. 전인지는 올 시즌 출전한 5개 LPGA투어 대회 상금을 합해 84만 달러를 받았다. 정식 회원이었다면 상금 6위에 해당한다.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 1년 출전권을 확보한 전인지는 본인이 원하면 올 시즌 잔여 대회에도 나설 수 있다. 전인지와 동행한 박원 코치는 “바로 진출할지 내년에 갈지는 가족, 주위 분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평소 전담 캐디 없이 대회 때마다 골프장 소속 캐디를 고용하는 전인지는 이번에 출전하지 않은 서희경의 캐디인 딘 허든(호주)과 호흡을 맞춰 도움을 받았다. 허든은 서희경에 앞서 신지애의 전성기를 거들었던 도우미였다. 전인지는 헌칠한 키(175cm)와 단아한 외모로 팬들에게 인기도 많다. 그의 팬 카페 ‘플라잉 덤보’는 3600명이 넘는 회원 수를 자랑한다. 열성 팬들은 전인지의 팬임을 상징하는 노란색 모자를 맞춰 쓰고 대회장을 찾아다니기로 유명하다.김종석 kjs0123@donga.com·정윤철 기자 }

    •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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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 우승’ 전인지, IQ 138-키 175cm…알고보니 ‘엄친딸’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CC(파70·6289야드)에서 열린 제70회 US여자오픈 4라운드. 전인지(21)는 10번 홀에서 선두 양희영(26)에 3타차까지 뒤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우승 경쟁을 펼치던 양희영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나란히 흔들리는 행운도 따랐다. 14번 홀에서 세 명이 공동 선두가 된 뒤 전인지는 매서운 뒷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15번 홀(파5)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된 전인지는 원 온이 가능한 16번 홀(파4·235야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뜨렸지만 두 번째 샷을 핀 왼쪽에 떨어뜨리며 버디를 추가했다. 기세가 오른 전인지는 17번 홀(파3·170야드)에서 한 타를 더 줄여 2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전인지는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리면서 3온 2퍼트로 보기를 했지만 1타차 2위였던 양희영도 마지막 홀을 보기로 끝내 승리를 지켰다. 전인지는 프로 첫 승을 거뒀던 2013년 한국여자오픈 때도 막판 4연속 버디로 역전 우승을 완성했었다. 전인지는 “우승이 실감 나지 않는다. 아직 머릿속이 하얗다. 즐겁게 플레이하려고 한 게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기뻐했다. 메이저 첫 승을 노렸던 양희영은 16번 홀 이글과 17번 홀 버디로 우승의 희망을 놓치지 않았지만 18번 홀에서의 티샷 실수와 4m 파 퍼트 실패가 아쉬웠다. 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순하게만 보이는 전인지가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지닌 것은 고단했던 성장 과정과 무관하지 않다. 전인지는 학창 시절 전학을 많이 다녔다.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충남 서산의 초등학교를 거쳐 제주와 전남 보성에서 중학교를 다닌 뒤 함평 골프고를 졸업했다. 아버지 전종진 씨(57)는 “좋은 골프장과 코치가 있는 곳을 찾아다녔다”며 “원래 열 살 위 언니에게 골프를 시키려고 박세리의 모교인 공주 금성여고까지 찾아갔었다. 하지만 내가 하던 무역업이 부도가 나고 집안이 어려워져 엄마 아빠가 10년 가까이 식당일을 하게 됐다. 살림이 나아지면서 골프와 다시 인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여유는 없었어도 부모님은 최선을 다해 어려움 없이 지원해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전인지가 수학 영재였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전인지가 수학경시대회에서 대상을 받자 학교에서는 공부를 계속하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 그러나 딸에게 골프를 시키고 싶었던 아버지는 교감 선생님과 말다툼까지 하며 딸이 골프 선수의 길을 가도록 했다. 차분하고 냉철하게 코스를 공략하는 I.Q 138의 전인지는 “수학과 골프 중 어느 것이 더 쉽나”는 질문에 주저 없이 “수학”이라고 답한다. 수학은 공식이 있어 계산만 잘하면 답이 나오지만 골프는 언제 어디서 해야 할지 그때그때 다르고, 감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평소 전담 캐디 없이 대회 때 마다 골프장 소속 캐디를 고용하는 전인지의 이번 우승에는 캐디의 도움도 컸다. 전인지는 이번에 출전하지 않은 서희경의 캐디인 딘 허든(호주)과 잠시 호흡을 맞췄다. 허든은 서희경에 앞서 신지애의 전성기를 거든 도우미였다. 전인지는 훤칠한 키(175㎝)와 단아한 외모로 골프 팬들에게 인기도 많다. 그의 팬 카페 ‘플라잉 덤보’는 3600명이 넘는 회원 수를 자랑한다. 열성 팬들은 전인지의 팬임을 상징하는 노란색 모자를 맞춰 쓰고, 대회장을 찾아다니기로 유명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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