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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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형준 기자입니다. 일본 정치와 사회, 한국 산업과 경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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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8~2026-06-17
칼럼97%
사설/칼럼3%
  • ‘일본인 인질’ 트위터에 살해說… 日정부 “생사 불명”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제시한 일본인 인질 2명의 몸값 지급 시한이 23일 오후로 끝난 가운데 이날 밤부터 IS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복수의 트위터 계정에 “일본인 인질 2명이 살해됐다”는 글들이 게재됐다. IS는 일본 정부에 인질을 구하려면 2억 달러(약 2160억 원)를 내놓으라고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는 정해진 시한 안에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 압둘 알리라는 이름을 쓰는 남성은 이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 정부의 선택으로 인해 고토 겐지(後藤健二)와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가 방금 전 처형됐다. (처형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가 제작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 내용은 삽시간에 트위터에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인 인질 처형설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과거 IS가 서방 인질을 참수했던 때처럼 관련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거나 시신이 발견돼야 진위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 인질 처형을 주장한 트위터 글이 올라오기 전인 이날 오후 2시 50분에는 IS 관련 사이트에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 이슬람국 병사는 날카로운 눈으로 칼을 보고 있다. 일본 총리는 아직 어물어물하고 있다. 일본 국민은 아무것도 안했다”고 최후 통첩하는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동영상에는 앞서 참수된 서방 인질들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담겼으나 일본인 인질은 보이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4시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IS로부터 새로운 메시지가 왔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또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본인 2명을 석방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해 시한 도래와 상관없이 인질 구출에 계속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는 등 자국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또 요르단 암만의 일본대사관에 설치된 현지 대책본부를 중심으로 IS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집트, 터키 등의 현지 부족장, 종교단체 대표들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여러 경로로 IS와 연락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스가 장관은 밝혔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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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재외동포, 그들은 누구인가… 700만의 힘

    한국 사람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 국적을 포기하는 사람(국적 이탈·상실자)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까지 한국 국적을 버린 사람은 1만8279명으로 한국 국적을 신청한 사람(1만5488명)보다 많았다.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미 출산율이 세계 최저인 한국에서 그나마 있던 사람들마저 떠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 재외동포는 한국에 자산이 될 수도 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동포 수도 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한국을 떠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한국 사람이 모두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한민족의 이동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전 세계로 한국 사람이 뻗어가고, 또 전 세계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는데도 이들에 대한 정책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조선족’을 향한 편향된 시각도 한몫한다. 외교부는 올해 목표로 재외동포로 구성된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통일 준비’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려면 먼저 동포들이 한국에 대한 소속감을 갖고 한국을 위해 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재외동포 700만 명 시대. ‘한국 사람(한민족)’의 외연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 국경 없는 세상이 돼버린 지금, 재외동포는 어떤 존재이며 한국은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 짚어봤다.  ▼ “신임장 없지만 우리도 외교관”… 지구촌 176개국 진출 ▼‘무조건 미국’에서 변하는 이주 트렌드 지난해 한국 국적을 버린 사람은 한국 국적을 신청한 사람을 크게 웃돌았다. 법무부의 ‘출입국·외국인 정책 통계 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적 포기자(국적 이탈·상실자)는 1만8279명. 국적 취득(귀화, 국적 회복) 신청자 1만5488명보다 2791명 많았다. 2009년 이후 한국 국적 신청자가 더 많은 것이 추세였다. 2010년 5월 개정 국적법이 적용돼 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도 한국 국적을 유지하는 복수국적이 가능해지면서부터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국적 순유출’로 나타나면서 한국 이탈로 추세가 돌아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적을 상실한 사람의 목적지는 미국(1만548명), 캐나다(3332명), 일본(1653명), 호주(1145명) 순이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관계자는 “국적을 왜 버리는지 사유를 적지 않기 때문에 한국을 떠나는 이유를 보여주는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재외공관에 ‘해외이주신고서’를 내면서 쓴 이주 형태를 보면 전통적 유형인 ‘연고이주’(친인척 소개로 이주) 수는 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9년 464명이던 연고이주는 이듬해 536명을 정점으로 301명(2011년), 225명(2012년), 173명(2013년)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취업이주와 사업이주, 기타이주로 종류가 다양해졌다.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이주 대상국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한국 출신으로 해외에 살다가 그곳에 뿌리를 내리겠다고 결심한 사람(현지 이주자)은 미국이 2946명이었다. 반면 일본은 3266명으로 최근 5년 사이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 최근 한일 관계가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의외의 현상이다. 또 ‘기타’로 분류된 국가에서 현지 이주자로 신고한 사람도 1112명으로 200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전 세계로 동포들이 뻗어 나가고 있는 셈이다.위상 커진 한민족, 조직력은 걸음마 지금까지 해외에 거주하는 한민족의 분포는 특이했다. 미·중·일·러 주변 4강에 전체 재외동포의 대부분(86.3%)이 몰려 있었기 때문. 이들은 식민지배와 냉전의 질곡 속에 못사는 2등 나라, 분단국 출신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 1952년 18개국 56만8000명이던 재외동포가 2012년에는 176개국 701만 명으로까지 숫자가 늘었고 사회적 위상도 인적 자원으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올라가고 있다. 한국 국적을 가진 ‘재외국민’은 260여만 명인 반면 체류국 국적을 취득한 ‘시민권자’는 440여만 명으로 2배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인 정치인 17명이 당선됐으며 김용 세계은행 총재,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성 김 국무부 부차관보 등 정관계 진출도 크게 늘었다. 캐서린 문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Korean chair)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일본 싱크탱크와 학계에 포진한 한국계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동해 병기법안을 통과시키고 각지에 위안부 소녀상을 세우는 등 한국에 유리하도록 여론을 돌려세운 것도 동포의 힘이었다. 문제는 동포들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체계적인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유대인 로비단체 ‘공공정책협의회(AIPAC)’가 짜임새 있는 활동과 압도적인 영향력으로 미국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반면 한국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미국 의회가 움직이면 백악관이 움직이고, 백악관이 나서면 행정부가 변한다”며 풀뿌리부터 여론주도층까지 단계별 공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동포들에 대한 정책도 컨트롤타워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조직법상 재외동포 정책은 외교부 장관이 종합 수립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한국에 들어오는 ‘재한(在韓)’동포가 크게 늘고 있는데도 외교부는 이에 대한 정책 권한이 없다. 총리실 소속 ‘재외동포정책위원회’가 동포정책을 심의·조정하도록 돼 있으나 실제로는 법무부(출입국) 고용부(노무) 보건복지부(입양) 선거관리위(재외선거) 병무청(병역) 등으로 업무가 흩어져 있다. 1997년 설립된 재외동포재단을 동포청(廳) 또는 동포위원회로 키우자는 논의도 말만 무성할 뿐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한국이 필요로 하는 ‘재한동포들’ 지난해 1∼11월 재외동포 비자(F-4)를 받아 입국한 사람은 32만2833명.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수다. 전년 같은 기간(25만7752명) 대비 125%로 늘었다. 방문취업(H-2), 재외동포(F-4), 영주(F-5), 방문동거(F-1) 비자를 받아 한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 국적 재외동포를 모두 합치면 70만1985명에 달한다. 이처럼 ‘재한동포’가 늘어나는 것은 한국도 이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7년 중국동포 방문취업제(쿼터 30만 명)를 도입하면서 획기적으로 입국 문호를 넓혔다. 귀화와 재외동포 비자 발급 기준도 완화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동포의 귀화에는 사실상 제한이 없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201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외국인력 유치를 위해 재외동포의 취업 제한을 추가로 완화하기로 했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소하는 데 동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당국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삼식 인구정책연구본부장은 “지금처럼 저출산이 계속되면 2050년에는 군 병력이 현재보다 12만3000명 부족해질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한국 체류 동포 86%는 중국 출신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중국 국적 동포는 60만4553명으로 전체 외국 국적 동포의 86%에 달한다. 사실상 대부분이라고 부를 만하다. 그렇지만 중국동포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은 이중적이다. 노동력 부족 상황인 한국 사회는 ‘3D’(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업종에서 그들을 필요로 하면서 한편으로는 백안시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오원춘, 박춘봉 등 최근 입길에 오른 살인 사건의 범인이 공교롭게도 조선족으로 밝혀지면서 인식이 더욱 나빠졌다. 김형식 전 서울시의회 의원 살인청부 사건의 주범도 조선족 팽모 씨였다. ‘조선족 아줌마가 없으면 서울시내 음식점 중 80%는 문 닫아야 한다’는 우스개가 무색하게 중국동포의 강력범죄 뉴스가 한번 뜨면 직업소개소에는 “조선족은 무서워서 못 쓰겠다. 차라리 돈도 적게 요구하는 동남아나 중동 사람을 보내 달라”는 요구가 나온다고 한다.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과거 있었던 중국동포의 페스카마호 사건(선상 반란 살인), 인신매매 소재 영화 등을 거론하며 “추방하라”, “일자리를 뺏으라” 등 폄훼하는 글로 도배되는 게 현실이다. ‘조선족’은 한국 3D 업종에만 종사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편견이다. 한국에서 장학생으로 공부해 취업하거나, 석·박사 과정으로 진학하기 위해 제3국으로 떠나거나, 한국 경험을 토대로 중국에서 창업을 하는 등 종사하는 업종과 진로 형태가 다양하다. 김봉섭 재외동포재단 교육지원부장은 “미국 내 조선족이 10만 명을 웃돌고 일본에도 동북 3성 출신 학생이 5만 명에 육박하는 등 중국동포들의 직업군과 거주지가 여러 패턴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미 한민족도 초국경사회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공부하고 생활은 미국에서 하는 ‘순환이주’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동포, 의무는 없이 권리만 누린다? 다른 지역 출신들도 중국동포보다 사정이 조금 나을 뿐 비난과 질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표적인 것이 병역·납세, 정치 참여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다. 할 일(의무)은 하지 않고 혜택(권리)만 누리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재미동포인 가수 유승준 씨의 병역 기피 사건이나, 1600억 원대 세금을 부과받았다가 추징 면제된 ‘구리왕’ 차모 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같은 복지 논란까지 가세했다. 고국이 힘들 땐 외국 생활을 누리다가 선진국 수준에 다다르자 노후 복지혜택을 즐기자는 것 아니냐는 게 비난의 핵심이다. 하지만 재외동포라는 자산의 역량을 끌어내 한국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점에서 보면 병역, 납세의 ‘형평성’ 원칙은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국적법상 이중국적인 남성은 만 18세가 되는 해에 국적이탈 신고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병역을 이행하지 않는 한, 38세까지 국적을 이탈할 수 없다. 그런데 미국에서 태어난 A 씨는 병역 면제가 목적이라면 38세까지 한국에 안 들어오면 된다. 얼마든지 병역을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다. 반면 A 씨는 38세 이전에는 미국·캐나다 사관학교에 입학하거나 공직에 진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한국 국적을 포기할 방법이 없고 미국 정부는 이중국적자를 미군이나 공무원으로 뽑지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병역 자원이 안 될 A 씨라면 병역을 면제하는 게 낫지 않으냐며 수차례 헌법소원이 제기됐지만 지금까지 모두 기각됐다. 세금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중과세 방지 원칙에 따라 거주지에만 세금을 내면 되지만 실제 ‘거주지’가 어디냐를 두고 과세 당국과 재외동포 사이의 법정 다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정치 참여도 대승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에 살면서, 한국을 위해 기여한 것도 없는 사람들에게 왜 투표권을 주느냐고 항변한다. 하지만 해외에 있는 재외동포는 국적을 초월해 살고 있는 디아스포라 집단이다. 이들은 현지사회에 잘 적응하면서 동시에 모국의 전통과 문화를 유지해야 하는 이중 목표를 갖고 있다. 임채완 전남대 교수(세계디아스포라학회 회장)는 “재외국민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것도 그들에게 한국 정치에 적극 참여하고 모국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전형적 네트워크 정책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국을 떠난 지 20년이 넘으면 참정권을 제한하는 영국 사례 등을 참고해 제도를 보완할 필요는 있다. 국제관계 석학인 조지프 나이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해 한국 강연에서 “미국이 인구 13억의 중국보다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전 세계로부터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다양성을 결집해 중국 한(漢)족보다 창의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피와 섞여 살면서도 한국의 뿌리를 잊지 않는 재외동포 700만 시대, 한국도 순수성보다 다양성이 창의적인 경쟁력의 토대가 된다는 나이 교수의 말을 곱씹어 볼 때가 됐다.   ▼ “차별 당해도 모국은 나 몰라라”… 남몰래 우는 한인들 ▼재일동포 2세인 김민정(가명·44·여·도쿄 거주) 씨는 공문서에 일본식 이름(통명·通名) 대신 한국 이름을 사용한다. 국적도 한국이다. 결혼도 재일동포와 할 정도로 한국인임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의료보험증은 일본식 이름으로 만들었다. “일본인들은 제가 한국인이란 사실을 알면 한 단계 아래로 봅니다. 혹시 의사가 저를 얕보고 대충 치료하면 안 되잖아요. 한국인이란 사실을 숨기려면 의료보험증에 일본식 이름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재일동포는 약 89만 명. 재일 외국인 중 중국인 다음으로 많다. 일본으로 건너간 지 100년이 넘었고 숫자도 많지만 재일동포들의 힘은 아직 약한 편이다. 보이지 않는 차별도 수시로 당하고 있다.재일동포 사회의 성장 1945년 8월 일본의 패망 직전 재일 조선인 수는 236만5263명에 달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귀국길에 오르지 못했다. 귀국해도 먹고살기가 막막해서였다. 1947년 외국인등록령에 따라 등록한 재일 조선인은 59만8507명. 이들이 재일동포 사회를 이루는 원류가 됐다. 1945년 10월 ‘재일본조선인연맹’(1955년 5월 재일조선인총연합회로 개명)이 결성됐다. 이 단체가 점차 좌익 성향을 보이자 보수계 인사들은 1946년 10월 ‘재일본조선거류민단’(1948년 10월 재일본대한민국거류민단으로 개명)을 만들었다. 한때 북한 김일성 정권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으며 1984년까지 재일동포 9만여 명을 북송할 만큼 영향력이 컸던 총련은 냉전 해체와 북한 경제의 와해로 지금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빠졌다. 반면 민단도 신규 단원 등록이 뜸해지고 고령화하면서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임의단체’인 민단을 법인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안팎에서 거세지고 있다. 한편 1980년대 이후 한국 유학생이나 비즈니스맨들이 일본에 활발하게 진출하기 시작했다. 일명 ‘뉴 커머(new comer)’로 불리는 이들은 신오쿠보(新大久保) 일대에 거대 상권을 형성했고 2001년 5월엔 재일본한국인연합회(한인회)라는 단체도 결성했다. 재일동포 사회가 형성된 지 100년 이상 지나면서 일본 내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경제계에선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 롯데 창업자인 신격호 회장, 빠징꼬 업계 최대 그룹인 마루한의 한창우 회장이 꼽힌다. 정계에서도 일본에 귀화한 박경재(일본명 아라이 쇼스케·新井將敬) 씨와 백진훈(일본명 하쿠 신쿤·白眞勳) 씨가 각각 중의원과 참의원의 의원으로 당선됐다. 학계는 강상중 씨가 재일동포 중 처음으로 국립 도쿄대 교수로 임용돼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 등 수백 명의 한국인 교수가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다. 1960년대 높은 인기를 누렸던 가수인 이춘미(일본명 미야코 하루미·都はるみ), 야구선수 장훈 등도 동포 출신이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고위 공무원이나 판검사 등 최고위직에 재일동포 출신이 거의 없다. 혹시 있다고 치면 일본에 귀화한 인물이다. 재일동포지만 차별을 피하기 위해 일본식 이름을 사용하면서 그들이 동포인지 아닌지 파악되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민단의 한 간부는 “재일동포들이 높은 지위로 올라갈수록 독도와 역사인식에 대해 의견을 밝혀야 한다.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는 일본 땅’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없다’고 말하지 않는 한 재일동포가 일본의 핵심 주류사회에 들어갈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풀뿌리 정치서 성과 낸 미국 지난해 11월 4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 주 하원에 입성한 재미동포 영 김 의원은 미주 한인의 주류 정치 참여 모범 사례로 꼽힌다. 그는 1990년 당시 주 상원의원이던 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을 돕는 것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한인이라는 신분을 약점이 아닌 이점으로 활용해 지역구의 한인 유권자를 관리하고 북한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정책 보좌로 워싱턴 정치권에 이름을 알렸다. 한인사회는 그가 로이스 위원장의 자리를 물려받아 연방 하원까지 진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2014년은 미주 한인사회의 정치력이 양적,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한 해로 평가된다. 지난해 미국 중간선거에서 주 의회와 교육위원 등 선출직 공무원 자리에 출마한 한인 후보 25명 가운데 17명이 당선됐다. 지난해 2월 미국 버지니아 주 상원은 주내 모든 공립학교가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된 교과서로 수업을 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이 법은 지난해 7월부터 공식 발효됐다. 지명의 단일 표기를 원칙으로 하는 미국 지방자치단체가 동해 병기 원칙을 받아들인 것은 버지니아 한인들의 힘이었다. 지난해 미주 한인들은 정치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는 첫걸음도 내디뎠다. 지난해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미주 한인 풀뿌리 활동 콘퍼런스(KAGC)’가 그것. 해마다 3월 워싱턴 한복판의 컨벤션센터에 수만 명이 운집하는 재미 유대인 로비단체 ‘공공정책협의회(AIPAC)’만큼 웅장하지는 않았지만 한국판 AIPAC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의미가 크다. 고급인력 늘면서 중국 동포 분화 현상 조선족, 조선족 동포, 재중 한인, 재중 동포, 중국 동포, 중국 교포, 연변 동포. 중국 국적을 가진 동포만큼 다양하게 불리는 ‘외국 국적 동포’도 없다. 여러 호칭만큼이나 중국 국적 동포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태도도 다양하다. 1992년 한중 수교 직후에는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동포들과 접촉이 먼저 이뤄져 중국 동포 하면 ‘연변 동포’ 또는 ‘연변 조선족’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또 중국 변방에서 소수 민족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전통 문화를 잊지 않게 하고 경제적으로도 도와야 한다는 정서가 많았다. 반면 초기 한국에 온 동포들이 주로 식당 종업원이나 공장 근로자, 막노동에 종사하면서 ‘중국 동포=3D 종사자’라는 인식을 심었고 지금도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조선족 동포’들이 대륙을 여는 큰 자산이자 우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실제로 수교 20여 년 만에 중국이 한국의 제1 교역국으로 부상하는 데는 동포들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접촉이 늘면서 갈등도 늘어나 사기사건 등 불미스러운 일도 없지 않았다. 중국 국적 동포들은 ‘3-3-3’이라는 표현을 쓴다. 한때 연변 등 동북 3성에 있던 조선족의 3분의 1은 한국, 3분의 1은 산하이관(山海關) 남쪽의 전 중국으로 흩어지고 나머지 3분의 1만 남았다는 것을 말한다. 한중 교역과 인적 교류가 늘고, 한국 정부의 동포에 대한 포용적인 비자 정책 등으로 한국과 중국 국적 동포의 관계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2013년 9월 시작된 ‘재외 동포 비자(F-4)’는 만 60세 이상의 모든 외국 국적 동포와 일정 조건을 갖춘 60세 미만 동포에게 사실상 한국 체류의 길을 활짝 열었다. ‘5년 복수로 2년 연속 체류’가 가능하고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연장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2014년 4월부터 발급된 ‘동포 방문 비자(C-3-8)’는 60세 미만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에 발급한 ‘조선족’ 신분만 확인되면 3년 복수 유효로 90일간 체류가 가능해 사실상 한국 방문의 제한을 없앴다. 2013년 말 현재 한국 체류 중국 재외 동포는 45만 명이 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8만7633명에 이른다. 중국 정부의 10년 주기 인구 및 민족 조사에 따르면 2010년 ‘조선족’ 인구가 183만929명으로 30%가량이 한국으로 왔다. ‘3-3-3’으로 중국 재외 동포가 분화한 만큼 이들을 포용하고 한민족의 자산으로 만들려는 노력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한국 안팎의 동포 유대 강화 마련해야 최근 주목을 받는 것은 ‘한국 내 중국 국적 동포’들이다. 이들 중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 지식을 가진 엘리트 계층이 많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재외 동포 지식인들은 스스로를 ‘제3세대 조선족’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의 활동을 밑거름으로 중국으로 돌아가 크고 작은 기업을 일군 사람도 늘고 있다. 중국과 한국, 일본을 잇는 전문인으로 활약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한국 체류 중국 국적 동포 중에는 국적을 바꿔 더이상 ‘중국 동포’가 아닌 사람도 늘고 있다. 법적으로는 ‘귀화한 조선족’ ‘돌아온 한국인’이 됐지만 정서적으로 융화하지 못해 다시 중국 국적 환원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동북 3성에 남은 동포들에게 민족 정체성을 보존하고 한국과 유대감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일도 필요하다. 중국이 소수민족을 직접 지원하는 문제를 민감하게 여기는 만큼 ‘세련된 접근법’이 필요하다. 베이징 주재 한국 총영사관 김도균 영사는 중국 국적 동포와 한국이 보다 발전적으로 공존하는 시스템으로 ‘재정착 순환 구조’를 수립하는 데 한국 정부와 동포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베이징=구자룡 / 워싱턴=신석호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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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인질 몸값 선그어… 일본인들도 “본인 책임” 싸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인 2명을 인질로 잡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몸값 2억 달러(약 2160억 원)를 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런 생각을 밝혔다고 영국 PA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IS가 요구하는 2억 달러 몸값을 낼 것이냐’는 질문에 “테러에 굴하지 않겠다”는 원칙론만 반복했으며, 몸값 지불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일본은 IS가 마감 시한으로 제시한 23일 오후 2시 50분까지 인질을 구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22일 NHK 방송에 따르면 IS 홍보 관계자는 NHK에 인터넷 메시지로 “(일본 정부가 몸값을 주지 않으면) 하고 싶은 것을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 내에서는 인질에 대해 “왜 위험한 곳에 가서 위험을 자초했느냐”는 ‘자기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인터넷 포털 ‘야후저팬’에 실린 “일본은 IS 지배 지역에 2억 달러가량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나카타 고(中田考) 도시샤(同志社)대 객원교수의 기사가 실리자 160여 건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은 “(인질로 잡힌 일본인) 자기 책임 아닌가? 각오하고 (시리아에) 들어간 것 아닌가” 등 인질을 꾸짖는 내용이었다. 인질을 동정하는 댓글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번에 인질로 잡힌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 씨는 민간 군사회사를 운영하며 시장 조사 차원에서 지난해 7월 시리아 들어가 한 달 뒤에 IS에 억류됐다. 언론인 고토 겐지(後藤健二) 씨는 친분이 있는 유카와 씨를 구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시리아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자가 도쿄(東京)에서 만난 대부분의 일본인도 “불쌍하긴 하지만 일본 정부가 세금으로 도와선 안 된다”고 말했다. 두 인질이 일본 정부가 여행 자제 국가로 정해놓은 곳을 스스로 입국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04년 자원봉사 등 이유로 이라크에 입국했다가 무장집단에 납치됐던 일본 민간인 3명이 풀려났을 때도 일본 여론은 ‘자기 책임론’이 압도적이었다. 그들은 일본에 귀국하는 날 공항에서 죄인처럼 고개를 숙였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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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日, IS인질 사태 ‘석방협상-국제협력’ 투트랙 전략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는 동영상을 유포한 뒤 일본 정부가 인질 구출을 위해 IS 측과 협상을 벌이는 한편으로 국제 공조를 강화하는 양동 전략을 펴고 있다. 중동을 방문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일정을 앞당겨 21일 오후 도쿄(東京)로 돌아와 곧바로 총리 관저에서 관계 각료회의를 열었다.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시간과의 긴박한 싸움이지만 총력을 다하겠다. 모든 외교 채널, 경로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중동 현지) 언론을 통해 인질 조기 석방의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동 현지 부족의 유력자나 지도자를 통해 연락을 시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기자회견에서 몸값 요구에 응할 것인지 질문이 수차례 나왔지만 스가 장관은 즉답을 피했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테러에 굴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몸값 지불을 통한 교섭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1999년 중앙아시아에서 이슬람 무장 세력에 납치된 일본인 광산 노동자 4명이 모두 풀려난 이후 몇 년이 지나 현지 당국자가 몸값을 지불한 사실을 시인했다”며 교섭 가능성에 주목했다. 일본 정부가 중동에 지원하기로 한 2억 달러(약 2160억 원)에 대해서도 거듭 ‘비군사적 용도’라고 강조하고 있는 사정도 인질 석방 협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비쳤다. IS가 제시한 ‘72시간 안’에 대해 스가 장관은 “정부가 (IS의 협박) 동영상을 확인한 시간은 20일 오후 2시 50분(일본 시간)”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3일 오후 2시 50분을 협상 마감 시한으로 보는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IS 측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 씨의 부인에게 몸값 20억 엔 이상을 요구하는 e메일을 지난해 12월 보냈다고 NHK방송이 21일 보도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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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공습 가담 안한 日마저 타깃”… 충격에 빠진 열도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2명을 인질로 잡고 몸값을 요구하자 일본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일본은 특히 2004년에도 이라크에서 20대 남성이 인질로 붙잡혀 참수된 바 있어 ‘악몽 재연’에 떨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추진하는 ‘적극적 평화주의’에 대한 반발 여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인질극에 일본 열도 충격 인질 협박 소식이 알려진 20일 오후 NHK 등 일본 방송은 일제히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긴급속보를 내보냈다. 일본인들은 2004년 ‘이라크 악몽’을 떠올렸다. 당시 IS의 전신으로 알려진 ‘이라크 내 성전을 위한 알카에다 조직’이 고다 교세이(香田證生·당시 24세) 씨를 납치한 뒤 이라크 주둔 자위대 병력의 48시간 내 철수를 요구했다. 일본이 협상을 거부하자 테러 조직은 고다 씨를 참수했다. 당시 일본인이 인질로 잡혀 참수된 것은 처음이었다. 일본 경시청은 특히 IS가 협박 동영상에서 아베 총리를 직접 겨냥한 점을 감안해 총리 관저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 외무성은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사무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긴급 대책 본부를 설치했다. IS는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 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서방인 5명을 참수했다. AP통신은 20일 동영상에 나오는 남성이 과거 배포된 인질 참수 동영상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인질 사태가 아베 총리에게 심각한 정치적 문제를 던져줄 것”이라며 “아베 총리의 적극적 평화주의에 반대해온 세력들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며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베 총리의 숙원 사업인 평화헌법 개정 및 국방군 보유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 72시간 협상 전망 IS가 제시한 72시간의 데드라인이 언제인지는 불투명하다. NHK는 협박 영상에 ‘NHK 월드 뉴스’의 17일자 영상이 포함돼 있어 이날 이후 편집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영상 확인 시간이 20일 오후 3시 전이라는 얘기가 있다. 이를 기점으로 하면 23일 오후 3시 전에 72시간이 된다”고 말했다. 협박 영상의 진위도 완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사토 아키라(左藤章) 방위성 부대신은 20일 저녁 기자들에게 “영상을 몇 번이나 다시 봤는데 합성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협박 영상이 사실일지라도 일본 정부가 할 수 있는 수단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인질이 요구하는 거액의 돈을 그대로 건네는 방안은 테러에 굴복했다는 국제 사회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데다 인질이 석방된다는 보장도 없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일본 정부가 자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자위대를 파견하는 시나리오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도 회피하는 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개별적 자위권만 허용하는 현행법도 걸림돌이다. 아베 총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러에 타협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일본 정부의 2억 달러 지원은 피란민을 돕기 위한 것이다. 과격주의나 이슬람 사회와는 완전히 별개의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민간인을 앞세워 IS 측과 협상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전문가들은 IS 대원이 구체적인 액수까지 거론하며 인질 몸값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점에 주목했다. IS 조직은 지금까지 인질 몸값을 요구하는 소위 ‘인질 비즈니스’는 비공개적으로 진행해 왔다.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동 분쟁에 밝은 가토 아키라(加藤朗) 일본 오비린(櫻美林)대 교수는 “인질극이 일본 정부의 중동 지원에 따른 정치적인 것으로도 보이지만 실제는 몸값이 목적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한국에도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IS가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에는 한국 교민 2만5000여 명이 진출해 있다. 이희수 한양대 교수(문화인류학)는 “일본인 인질 사건은 IS가 글로벌 테러 조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을 보여주려는 행위다. 이제 한국도 IS의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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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35 스텔스기 핵심기술… 中 사이버 스파이가 훔쳐가” 스노든 추가폭로 문서서 밝혀져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의 설계도 등 기밀 정보들이 중국 사이버 스파이의 손에 들어갔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국가안보국(NSA)의 기밀을 유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최근 새롭게 밝힌 1급비밀 문서를 보도한 독일 주간지 슈피겔을 인용해 이처럼 전했다. 유출된 NSA 문서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 스파이는 2007년 F-35 관련 데이터를 포함해 수 TB(테라바이트·1TB는 1조 바이트 분량)의 군사 정보를 훔쳐갔다. 여기에는 F-35의 레이더 시스템, 엔진 설계도, 배기 냉각 방법 등도 포함됐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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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민주당 새 대표에 ‘아베 저격수’ 오카다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새 대표로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61·사진) 전 외상이 선출됐다. 아베 신조 총리의 역사인식을 강하게 비판해 온 오카다 대표가 선출되면서 8·15에 맞춰 아베 총리가 발표할 이른바 ‘아베 담화’를 둘러싼 야당의 강한 견제가 예상된다. 신임 오카다 대표는 18일 도쿄(東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임시 전당대회에서 40대의 ‘젊은 피’ 호소노 고시(細野豪志·43) 전 간사장과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새 대표로 당선됐다. 그는 당선을 확정지은 뒤 “지방선거와 참의원,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오카다 대표는 가문 학력 경력 등을 두루 갖춘 엘리트 정치인이다.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1990년 자민당 공천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3년 뒤 “자민당 장기 집권으로는 일본의 미래가 없다”며 야당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2004년 5월에도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적이 있다. 현재 9선이다. 그는 굴지의 유통 재벌인 이온그룹 창업자의 차남이지만 ‘정치자금’에 대한 추문이 전혀 없다. 술은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고 한다. 공식 일정이 끝나면 의원 숙소로 직행해 정책 자료집과 씨름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외교가는 오카다 씨의 대표 당선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는 지한(知韓)파 인물로 한국 중국 등 이웃 국가와의 신뢰를 중시한다. 또 과거사와 관련해 ‘일본의 가해(加害) 책임’에 대한 깊은 반성을 주장해 왔다. 특히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村山) 담화를 계승한다면서도 담화의 핵심 내용인 식민 지배와 침략을 언급하지 않는 데 대해 지난해 1월 국회에서 강하게 추궁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도 아베 총리가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는 확실히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카다 대표가 아베 정권의 독주를 견제할 제1야당을 이끌게 됐지만 민주당의 지지율이 자민당에 비해 크게 열세라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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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관계, 가장 중요한건 위안부 문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5일 한일의원연맹 한국 의원단의 예방을 받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나는) 고노 담화를 전혀 부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정부가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제시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진전된 조치나 구상을 밝히지 않은 채 “(위안부 문제가) 정치 문제가 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아베 총리의 발언에 앞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올해가 한일 관계 새 출발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 최고위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이라며 “그분들의 나이가 평균 88.5세이며 현재 55분이 살아 계신다. 이분들의 명예를 꼭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서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한국 국민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그분이 한일 문제를 풀면 대한민국 국민이 인정할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한 뒤 정상회담을 하자”고 요청했다. 이날 만남에서 아베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중일 외교장관이 만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제안한 한중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예정된 시간을 넘겨 28분간 진행된 이날 만남은 처음에는 아베 총리가 한국 의원단과 악수도 하지 않고 곧바로 간담회 테이블에 앉는 등 딱딱하게 시작됐으나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6∼21일 이스라엘 등 중동을 방문해 국제 안보 문제에 대한 일본의 역할을 선전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특히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량학살) 기념관에서의 연설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이 노력해 왔으며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등 국제사회의 비판을 희석하려는 시도일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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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글로벌 북 카페]‘검은 대륙’ 향한 일본내 관심 촉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해 1월 모잠비크, 코트디부아르,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했다. 일본 총리의 아프리카 방문은 8년 만이었다. 당시 그는 모잠비크에 향후 5년간 700억 엔(약 6400억 원)의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을 약속하는 등 큼직한 선물 보따리를 3개국에 안겼다. 경제인 50여 명도 아베 총리의 순방길에 함께했다. 아베 총리가 아프리카를 찾아가 돈 보따리까지 푼 이유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성장 시장을 내다본 것으로 풀이된다. 모잠비크의 경우 최근 연평균 7%에 이르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아프리카와의 교역에서 중국에 한참 뒤져 있다. 중국은 저가 제품으로 아프리카 시장의 문을 빠르게 열었다. 아프리카의 교역 대상국 중 중국의 비중은 10%를 넘어섰지만 일본의 비중은 아직 5%가 되지 않는다.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아프리카. 그렇기에 일본으로선 서둘러 관계를 강화해야 하는 곳이기도 한 아프리카. 이런 사정이 반영된 것인지 최근 일본에서 아프리카 관련 소설책 한 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목은 ‘아프리캇!’(사진). 아프리카가 아니라 아프리캇이라고 제목을 단 것은 놀람 혹은 강조의 의미를 보여 주기 위해서다. 소설책이라고 해서 허무맹랑한 이야기만 늘어놓은 것으로 넘겨짚으면 안 된다. 저자인 마쓰무라 미카(松村美香) 씨는 국제개발 컨설턴트다. 현장에서 얻은 폭넓은 데이터를 종횡으로 엮어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해 왔다. 아프리캇 역시 그가 모은 방대한 정보에 기초했다. 주인공은 한 종합상사의 시스템부에서 근무하는 무라카미 다이키(村上大輝·28). 세계 무대를 누비고 싶다는 그에게 ‘아프리카 개발부’라는 새 근무지가 배정됐다. 주어진 임무는 광대한 아프리카 대지에 일본 제품을 파는 것. 무라카미가 제품 판매를 위해 좌충우돌하는 가운데 독자들은 아프리카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선 값이 비싼 선진국 제품은 제대로 팔리지 않는다. 기술이 너무 복잡해도 인기가 없다. 고장 난 부품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제품 수리를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설혹 물건을 팔아도 조달비 등을 감안하면 이익이 거의 남지 않는다. 주인공은 높은 벽에 부닥치면서도 시장을 개척하고자 발로 뛴다. 하지만 전염병에 걸려 치료를 받기 위해 영국 런던으로 이송되기도 한다. 아프리카에 무지했던 청년이 조금씩 아프리카의 현실을 깨달으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소설 속에 담겨 있다. 이 같은 내용은 내부에 틀어박히려는 우치무키(內向き·내향화) 성향이 강한 일본에 일침을 놓는다. 일본 기업들은 약 1억2000만 명의 소비자가 있는 국내 시장에서만 장사를 잘해도 먹고살 만하다. 이 때문에 일본 기업의 해외 진출은 한국 기업보다 훨씬 늦었다. 일본 대학생들도 해외 유학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슬슬 제대로 된 일을 하지 않을래’라고 적힌 책 표지 문구는 일본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화두인 셈이다. 책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이다. “아프리카의 매력과 모순, 알려지지 않은 현실을 젊은 상사맨의 눈을 통해 그리고 있다”, “최근 일본 사정도 가미돼 있어 매우 시의적절한 내용이다” 등과 같은 긍정적인 댓글들이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서평 코너에 적혀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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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신년회견/외교안보]“위안부 해법, 피해자들 만족할 수준 돼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과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일관계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올해가 ‘국교 정상화 50주년’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한일) 양국이 미래를 향해 새 출발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 간 대화의 여지는 열어 두면서도 일본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한일관계 진전의 최대 걸림돌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법에 대해서는 피해자들과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한일 국장급 위안부 협의는 당국 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생존 피해자들이 받아들여야만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다섯 차례 위안부 국장급 협의를 열어 해법을 논의했으나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도 못할 이유는 없는데 정상회담을 하려면 의미가 있고 앞으로 나아가는 정상회담이 되어야지, 과거처럼 관계가 후퇴하는 회담이 돼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망언과 역사 왜곡으로 박 대통령은 2013년 2월 취임 이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회의에서 열린 다자 정상회담에서 만나거나 행사장에서 악수를 나눈 게 전부다. 일본 도쿄신문 인터넷판은 “박 대통령이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지만 역사 문제 등에서 타협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해석했다. NHK방송은 “일본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거듭 밝혀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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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부동산 지금이 살때”…외국인 투자자, 엔저 타고 매입 러시

    ‘엔화 약세’에 힘입어 해외 자금이 일본의 부동산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1980년대가 일본 자본에 의한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시대였다면 지금은 세계 자본에 의한 ‘바이 재팬(buy Japan)’ 시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법인이 일본 부동산을 사들인 금액은 9777억 엔(8조94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약 3배로 늘었다. 미즈호(みずほ)신탁은행 계열의 도시미래종합연구소가 통계 자료를 내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대 액수다. 현재 해외 자본의 일본 부동산 구매액은 전체에서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존재감이 커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매수자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계다. 지난해 12월 중국 투자회사인 푸싱그룹(復星集團)과 미국계 투자펀드는 일본 담배제조 업체 JT의 복합시설인 도쿄(東京) ‘시나가와(品川) 시사이드 포레스트’의 오피스빌딩을 약 700억 엔에 구입했다. 싱가포르 정부투자공사도 지난해 10월 도쿄역 앞에 있는 ‘퍼시픽 센추리 플레이스 마루노우치(丸の內)’ 빌딩의 사무공간을 약 1700억 엔에 매수했다. 해외 자금이 일본 부동산으로 향하는 결정적 이유는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 부동산의 상대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등 주요국들이 금융완화를 실시하면서 자금을 조달하기 쉽고 2020년 도쿄올림픽이 열리면 땅값과 오피스 빌딩 임대료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일본 부동산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개인들도 나섰다. 타워형 맨션이 밀집해 있는 도쿄 시바우라(芝浦)에는 중국어나 한국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본으로 파견 나온 해외 주재원이 맨션을 임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아예 투자 목적으로 구매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京都)에는 별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외국 부유층이 부동산을 사들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교토 시내 부동산 회사인 하치세(八淸)는 지난해 14채의 전통가옥을 외국인에게 판매했다. 스키 리조트로 알려진 홋카이도(北海道) 니세코(ニセコ) 지역에도 외국 자본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해외 자금의 일본 부동산 구입은 도쿄에서 불붙기 시작해 현재 지방으로 퍼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일본 땅값과 건물 가격이 워낙 비싸 그 동안 해외 자본이 일본 부동산을 구매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해외 자본의 유입이 활발해지자 국토교통성은 지난해 8월 일본의 부동산 거래에 관한 법령을 영어로 번역해 제공하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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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경찰, 일가족 살해범 추적 ‘끝까지 간다’

    일본 사법당국이 공소시효까지 없애며 14년 동안 일가족 살해범을 쫓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때는 2000년 12월 31일 새벽. 도쿄(東京) 세타가야(世田谷) 구 가미소시가야(上祖師谷)의 한 단독주택에 강도가 침입해 부부와 아이 2명 등 4명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달아났다. 경시청은 혈흔조사를 통해 범인의 혈액형이 A형이며 키는 170cm 전후라는 것을 밝혀냈다. 현장에서 지문도 수십 개 나와 전과 대조를 해 본 결과 초범임이 판명됐다. 하지만 범행은 대담했다. 일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한 후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과 엽차를 꺼내 먹었을 정도였다. 1층 서재에서 피해자의 컴퓨터를 만지기도 했으며 2층 소파에서 잠시 눈을 붙이기도 했다. 잔인하고 대담한 범행에 일본인들과 언론은 경악했다. 하지만 행방을 찾을 수가 없었다. 범인이 신었던 운동화가 한국산 브랜드라는 것이 나와 한국에까지 조사원을 파견해 한국인 전과자들의 지문과 대조했지만 동일한 지문을 가진 한국인을 찾지 못했다. 유족들은 가족이 살해를 당한 다른 사건의 유족들과 연대해 2009년 2월 ‘살인사건피해자 유족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강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를 요구해 결국 2010년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의 공소시효(25년)를 아예 없애는 형사소송법 개정까지 이끌어냈다. 경시청은 지금까지 연인원 23만 명의 조사원을 투입했다. 지금도 38명이 매달려 있다. 현장 보호를 위해 24시간 경찰관이 상주해 사건 현장을 지키고 있다. 범인 제보자에게 내건 현상금 2000만 엔(약 1억8200만 원)은 현상금 사상 최고 금액이다. 사건 발생 14주년인 지난해 12월 30일 경시청 조사원 약 30명이 사건 현장을 찾아 헌화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오키 다쓰야(靑木樹哉) 경시청 조사1과장은 헌화 후 “14년간 범인을 잡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반드시 범인을 잡는다는 결의로 조사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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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소시효 없애며 14년간 23만명이 추적한 살인범 정체는?

    일본 사법당국이 공소시효까지 없애며 14년 동안 살인사건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0년 12월 31일 새벽 일본 도쿄(東京) 세타가야(世田谷) 구 가미소시가야(上祖師谷)의 한 단독주택에 강도가 침입했다. 그는 부부와 아이 2명 등 4명의 일가족을 살해했다. 살해당한 여성의 어머니가 31일 오전 10시55분 경 가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때부터 경찰의 끈질긴 조사가 시작됐다. 경시청은 사건 발생 직후 특별조사본부를 꾸렸다. 범인의 혈흔 조사를 통해 A형임을 밝혀냈다. 키는 170cm 전후. 지문도 수십 개 발견했다. 경시청이 지문 자료를 갖고 전과자들과 대조해 본 결과 일치하는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초범이었다. 범인은 잔인하게 일가족을 살해한 후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과 엽차를 꺼내 먹었다. 1층 서재에서 피해자의 컴퓨터를 만지기도 했다. 그 후 2층 소파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잔인한 범행과 상식을 뛰어넘는 행동에 ‘세타가야 일가족 살해 사건’은 연일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 범인은 한국산 운동화인 ‘슬레진저’를 신었다. 경시청은 2001년 1월 한국에 조사원을 파견해 지문 대조를 했지만 동일한 지문을 가진 한국인을 찾지 못했다. 그 후 일본인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조사 중이다. 범인이 허술하게 흘린 각종 자료들이 많았지만 경찰은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했다. 유족들은 속이 탔다. 그들은 다른 사건의 유족들과 연대해 2009년 2월 ‘살인사건피해자 유족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중요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를 요구했다. 이들의 주장은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2010년 개정된 형사소송법은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의 공소시효를 과거 25년에서 아예 없앴다. 경시청은 지금까지 이 사건 수사에 연인원 23만 명의 조사원을 투입했다. 지금도 38명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현장 보호를 위해 24시간 경찰관이 상주해 사건 현장을 경비한다. 범인 제보자에게 내건 현상금 2000만 엔(약 1억8200만 원)은 현상금 사상 최고 금액이다. 사건 발생 14주년인 이달 30일에 경시청 조사원 약 30명이 사건 현장을 찾아 헌화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오키 다쓰야(靑木樹哉) 경시청 조사1과장은 헌화 후 “14년간 범인을 잡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반드시 범인을 잡는다는 결의로 조사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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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꿇어!” 日선 편의점 女점원에 ‘커피 갑질’

    일본에서 서비스 불만을 핑계로 10대 편의점 점원에게 큰절을 강요하는 등 소위 ‘갑질’을 한 남녀 4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28일 오전 5시 5분경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구시로(釧路) 시 무사(武佐)에 있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무사1점’에 술에 취한 남녀 4명이 들어왔다. 3명은 38세 동갑내기고 나머지 한 명은 21세였다. 이들은 스스로 기계를 작동해 내려 먹는 셀프서비스 형식의 커피를 구입했다. 그러고는 10대의 여성 점원에게 기계 작동을 요청했다. 점원은 뜨거운 커피를 만들어 건넸으나 문제의 고객들은 “아이스커피를 부탁했잖아”라며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이들은 “접객 태도가 왜 이리 나쁘냐”며 점원을 약 25분간 무릎 꿇게 하고 큰절을 강요했다. 또 “젊은 애들 수십 명 데려올까”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힘없는 점원을 상대로 한 이들의 ‘갑질’은 편의점에 들어온 한 손님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무사경찰서는 28일 이들을 강요 혐의로 즉각 체포했다. 마이니치신문 온라인판은 “3명은 혐의를 인정하고 있지만 1명은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인하는 1명은 “당시 술에 취해 있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말했다. 일본에서는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종업원의 무릎을 꿇리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들은 강요죄 및 명예훼손죄에 걸릴 수 있다. 실제 지난해 홋카이도 삿포로(札幌) 시의 한 양복점에서 점원에게 무릎을 꿇게 하고 그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한 여성이 강요죄와 명예훼손죄로 약식 기소돼 30만 엔(약 274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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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의원 해산~ 터무니 없는 소리♬”… 日 인기밴드, 아베 앞에서 ‘애드립’

    일본의 인기 밴드가 공연 도중 노랫말을 살짝 고쳐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정치 행위를 비난했다. 놀랍게도 아베 총리가 직접 관람하고 있는 자리에서 그 같은 행동을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8일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함께 요코하마(橫濱)에서 5인조 밴드인 서던 올스타즈(Southern All Stars·사진·일본인들은 약칭해 ‘사잔’이라고 부름)의 공연을 관람했다. 보컬인 구와다 게이스케(桑田佳祐) 씨는 아베 총리가 객석에 있다는 점을 의식했는지 정치 풍자곡인 ‘폭소 아일랜드’를 부르던 중 원래 가사를 살짝 바꿔 “중의원 해산이라니 터무니없는 소리를 한다”고 노래했다. 아베 총리는 ‘소비세 재인상 연기에 대해 국민 신임을 묻겠다’며 지난달 중의원을 해산했지만 “명분이 없다”는 비판이 강했다. 또 총선거 비용으로 600억 엔(약 5470억 원) 이상 지출한 점을 꼬집어 ‘세금 낭비’라는 비판도 많았다. 노래 가사가 바뀐 점에 대해 아베 총리는 놀란 표정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베 총리는 곡에 맞춰 손을 흔들거나 손뼉을 치는 등 편안한 모습으로 공연을 즐겼다. 아베 총리는 공연이 끝나고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를 풍자하는 곡이 있었다’는 질문에 대해선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1978년에 데뷔한 서던 올스타즈는 지금도 폭넓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밴드다. 지난해 여름 ‘평화와 빛’이라는 싱글 앨범에서 일본이 근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고 비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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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인기밴드, 가사 바꿔 아베 비판…객석에 있던 아베 표정은

    일본의 인기 밴드가 공연 도중 노랫말을 살짝 고쳐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정치 행위를 비난했다. 놀랍게도 아베 총리가 직접 관람하고 있는 자리에 그 같은 행동을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8일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함께 요코하마(橫浜)에서 5인조 밴드인 서던 올스타즈(Southern All Stars·일본인들은 약칭해 ‘사잔’이라고 부름)의 공연을 관람했다. 보컬인 구와다 게이스케(桑田佳祐) 씨는 아베 총리가 객석에 있다는 점을 의식했는지 정치 풍자곡인 ‘폭소 아일랜드’를 부르던 중 원래 가사를 살짝 바꿔 “중의원 해산이라니 터무니없는 소리를 한다”고 노래했다. 아베 총리는 ‘소비세 재인상 연기에 대해 국민 신임을 묻겠다’며 지난달 중의원을 해산했지만 “명분이 없다”는 비판이 강했다. 또 총선거 비용으로 600억 엔(약 5470억 원) 이상 지출한 점을 꼬집어 ‘세금 낭비’라는 비판도 많았다. 노래 가사가 바뀐 점에 대해 아베 총리는 놀란 표정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베 총리는 곡에 맞춰 손을 흔들거나 손뼉을 치는 등 편안한 모습으로 공연을 즐겼다. 아베 총리는 공연이 끝나고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를 풍자하는 곡이 있었다’는 질문에 대해선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1978년에 데뷔한 서던 올스타즈는 지금도 폭넓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밴드다. 지난해 여름 ‘평화와 빛’이라는 싱글 앨범에서 일본이 근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고 비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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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박형준]‘집단 최면’에 걸린 일본

    도쿄(東京)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기요세(淸瀨) 시’가 있다. 농업이 주된 산업이고 당근과 시금치가 유명하다.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가 녹지인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시골이라고 허투루 봐선 안 된다. 시의회가 2008년 6월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정부의 성실한 대응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가결할 정도로 주민들의 정치적 수준이 높다. 시의회는 “일본 정부가 피해를 입은 여성에게 공식 사죄도 하지 않고 충분한 보상도 하지 않았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그런 기요세 시의회가 최근 태도를 바꿨다. 이달 18일 위안부 관련 두 번째 의견서를 내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중요한 정보가 허위로 판명돼 2008년 6월 의견서가 근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강제 연행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명시한 고노담화 검증 결과 보고서(올해 6월)와 아사히신문의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제2차 세계대전 때 제주에서 다수의 여성을 강제로 연행해 위안부로 삼았다고 증언) 관련 기사 취소(올해 8월)를 근거로 2008년 의견서를 사실상 취소한 것이다. 조금 과장해 표현하자면 요즘 일본은 ‘집단 최면’에 걸린 것 같다. 아사히신문의 요시다 증언 오보 인정 이후 ‘일본의 위안부 동원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분위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동아일보 도쿄지사에는 수시로 전화가 걸려와 “일본이 위안부를 강제 동원하지 않았는데 왜 일본을 비난하는 기사를 쓰느냐”고 항의한다. 언론사에 전화까지 할 정도로 극성인 일부 이야기가 아니다. 페이스북엔 “한국은 허위 위안부 정보로 일본 때리는 것을 그만두라” “매국 신문 아사히신문을 끊자”는 내용이 넘쳐난다. 심지어 기자와 친분이 깊은 일본 샐러리맨들조차 그 같은 내용에 ‘좋아요’를 달거나 맞장구치는 댓글을 올릴 때에는 아연실색했다. 한 방향으로 가는 일본의 모습에 두려운 생각마저 들어 기자는 일본 지식인들과 만나고자 했다. 최우선적으로 역사학자들을 찾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수차례 “위안부 문제는 역사학자들의 연구에 맡겨야 한다”고 언급해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역사학자들은 일본의 양심이 살아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일본 최대의 역사학 단체인 역사학연구회는 10월 15일 ‘정부 수뇌와 일부 매스미디어에 따른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부당한 견해를 비판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아베 총리의 역사 왜곡을 비난했다. 일본 언론들이 위안부 기사에 침묵하고 있을 때여서 성명은 뒤늦게나마 동아일보 보도(10월 31일자 A1·8면)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성명의 울림은 컸다. 역사학연구회 역사과학협의회 일본사연구회 역사교육자협의회 등 일본의 4대 역사학 학술단체는 이달 13일 회의를 열고 아베 총리의 위안부 왜곡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위안부 강제동원은 명백하니 아베 총리는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라’는 내용을 일본 국내외에 알릴 예정이다. 역사학자들과 만난 이후부터 극우들의 항의전화 받기가 무척 수월해졌다. 예전에는 일본의 위안부 동원 강제성에 대해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는데 최근에는 “일본 역사학자들에게 한번 물어보고 다시 전화주세요”라고 말하면 된다. 기요세 시의회의 한 의원에게도 27일 전화해 “역사학연구회의 성명을 읽어봤느냐”고 물어봤다. 의원은 수화기를 든 채 성명을 확인하더니 “우리도 위안부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섰다. 다음엔 아베 총리에게 그 성명을 읽어봤는지 물어보고 싶다.박형준 도쿄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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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선정 2014 10대 뉴스]세월호 아픔 - 아베 역주행 분노… 이순신이 부활하다

    《 2014년 국내외 주요 뉴스를 아우르는 키워드는 ‘아픔’이었다. 국민들은 올해 내내 몸과 마음에 생채기를 입었다. 4월 16일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침몰 이후 대한민국은 거대한 눈물바다로 변했다. 군(軍)에서는 폭행과 성추행이 난무했다. 정치도 아픈 국민을 달래주지 못했다. 총리 후보자들은 거듭 중도 낙마했고, 대통령 ‘비선 실세’라는 정윤회 씨와 관련한 청와대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돼 연말 정국을 뒤흔들었다. 해외에서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과 우크라이나 내전 등 우울한 뉴스들이 전해졌다. 동아일보가 선정한 국내외 10대 뉴스를 소개한다. 》 거리엔 노란 리본… 유병언 죽음 미스터리4월 16일 세월호 침몰 이후 온 국민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 거리는 노란 리본으로 뒤덮였고 추모 분위기 속에 사회 전체가 집단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 시달렸다. 희생자 304명(사망 295명, 실종 9명)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은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검경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추적은 떠들썩했지만 결국 유 전 회장은 7월 의문만 남기고 시신으로 발견됐다. ‘종북’ 통합진보당 헌정 사상 첫 정당해산12월 19일 헌법재판소는 정부가 청구한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사건에서 헌정 사상 최초로 정당해산을 결정했다. 헌법 재판관 9명 중 8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진당은 강제 해산되고 소속 국회의원 5명의 의원직도 선고와 동시에 모두 박탈됐다. 이 결정 이후 시대 변화와 자기성찰에 게으른 낡은 진보가 아닌 건강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진보정당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선실세 의혹 ‘정윤회 문건’ 정국 들썩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으로 ‘비선 실세’ 의혹을 사온 정윤회 씨와 청와대 핵심 비서관 등이 인사와 국정에 개입한다는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이 11월 28일 세계일보에 보도돼 큰 파문이 일었다. 문건 내용은 허위로 판명됐지만 정 씨와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 간의 권력암투설이 확산됐고, 둘 다 검찰 조사를 받아야 했다. 한국 다독여준 교황… ‘8월의 크리스마스’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의 크리스마스’를 선물했다. 산타클로스를 닮은 그의 배낭을 채운 것은 검소함과 겸손, 사랑과 자비였다.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자신을 낮추는 그의 모습에 한국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교황이 집전한 서울 광화문 시복식에는 수십만 명이 몰렸다. 사람들이 종교를 넘어 ‘비바, 파파’를 연호한 것은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갈구였다. 총기난사-윤일병 폭행사망-性범죄… 위기의 軍올해 군은 사건 사고의 연속이었다. 육군 22사단 임 병장 총기난사 사건과 28사단 윤 일병 폭행사망 사건을 비롯해 음주 물의를 일으킨 신현돈 전 1군사령관의 전역을 두고 진위 공방이 벌어졌다. 성범죄 사건도 끊이지 않았다.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17사단장 현역 장성이 사상 처음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육군 중령은 성희롱으로 사상 첫 계급 강등 징계를 받기도 했다. “내려”… 조현아 前부사장 ‘땅콩회항’ 파문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12월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대한항공 항공기에서 간식 제공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승무원에게 폭언을 한 뒤 회항시켜 사무장을 공항에 내려놨다.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전 국민적인 지탄을 받았다. 대기업 총수 일가의 도덕성에도 치명상을 입혔다. 조 전 부사장에게는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건희 회장 장기입원… 삼성 ‘이재용 시대’5월 10일 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곧바로 인근 순천향대병원에서 긴급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덕에 ‘최악의 사태’는 피했으나 이 회장은 25일 현재까지 의식이 완전치 않은 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후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이재용 시대’를 맞게 됐다. 안대희-문창극 국무총리 후보 연달아 낙마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연달아 낙마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총리후보 지명 6일 만에,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은 14일 만에 사퇴했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려 한 정홍원 총리는 사의 표명 60일 만에 유임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세월호 국면을 정면 돌파하려던 박근혜 대통령은 한동안 인사 참극이란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이순신 신드롬… 영화 ‘명량’ 1761만명 관람7월 개봉한 영화 ‘명량’의 광풍은 거셌다. 1761만 명을 넘겨 2009년 ‘아바타’(1362만 명)를 제치고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8월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이달 중국에서 개봉해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이순신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월호 참사와 윤 일병 사건 등의 충격에 빠져 있던 우리 사회에 리더십이라는 화두를 던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한중 FTA 체결… 13억 대륙시장과 손잡아한국은 11월 10일 13억 인구의 거대 내수시장을 보유한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전격 체결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3대 시장인 미국, 유럽연합(EU), 중국과 모두 FTA를 맺은 유일한 나라가 됐다. 한중 FTA가 발효되면 한국은 매년 6조 원의 관세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쌀을 비롯한 주요 농산물 시장을 열지 않은 대신 자동차 관세 철폐 등을 얻어내지 못해 개방도가 낮다는 지적도 있다. 아베 총선 승리로 장기집권 길 열어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총선을 통해 장기 집권으로 가는 길을 넓혔다. 엔화 약세를 몰고 온 아베노믹스와 내각이 흔들리자 지난달 중의원 해산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전체 의석 3분의 2를 넘는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그가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를 부정하고 평화헌법을 바꿀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한국과 중국은 그의 우경화 행보에 긴장하고 있다. 8000명 사망 육박… 에볼라 공포 확산에볼라 바이러스에 공인 받은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 사이 그 공포가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나 세계로 확산됐다.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처음 발병한 뒤 2만 명 가까운 감염자, 80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 스페인 영국 노르웨이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도 감염됐다. 각국이 공포에 떨었지만 아프리카 밖에서 피해는 크지 않았다. 美-쿠바, 53년만에 국교 정상화 합의미국과 쿠바가 1961년 이후 53년 만에 국교 정상화에 전격 합의해 미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렸다. 양국은 지난해 3월부터 진행된 비밀협상 결과를 12월 17일 발표했다. 미국은 양국 간 여행 자유화와 송금 한도 확대, 통상 및 정보 교류 등 10여 개의 구체적인 관계 개선안과 함께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푸틴, 크림반도 합병… 美-러 新냉전 속으로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전격 합병했다. 강대국이 다른 나라 국경을 인위적으로 변경시킨 사건이다. 미국과 유럽은 제재에 착수해 ‘신냉전’으로 불리는 대결 구도가 이어졌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도 반군을 지원해 내전이 격화됐다. 제재 영향으로 루블화 가치 하락에 시달리는 러시아는 국가부도 직전의 위기에까지 몰렸다. 반토막 난 국제유가, 신흥국 위기 불러국제유가가 폭락했다. 6월 100달러대에서 12월 50달러대로 반 토막이 났다. 미국이 셰일 원유 공급량을 확대하는 가운데 11월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실패한 것이 폭락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미국은 내수가 살아나면서 경제성장의 호재를 만났지만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는 신흥국들은 자국 통화 가치의 동반 폭락과 금융위기에 노출됐다. ‘인질 참수’ IS 득세… 이라크 등 전쟁회오리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올해 초부터 중동 정세를 위협하는 최대 세력으로 떠올랐다. IS의 출발은 알카에다의 이라크 하부 조직이었지만 6월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신(神)·정(政) 일치의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 설립을 선포했다. 8월부터는 미국인 3명 등 인질을 잇달아 참수했고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은 IS에 대대적인 공습을 했다. 시진핑 ‘부패 호랑이’ 사냥… 홍콩 ‘우산혁명’ 소멸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저우융캉(周永康·전 정치국 상무위원) 링지화(令計劃·중앙통일전선공작부장) 등 거물 정치인을 부패 혐의로 처벌하면서 체제를 탄탄히 다졌다. 중국의 급부상은 G2(주요 2개국)라는 말을 유행시켰다. 행정장관의 완전한 직선제를 요구하던 홍콩의 ‘우산혁명’도 시진핑 체제의 장기 방치(放置) 전술에 힘이 빠지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11년만에… 필레, 인류 첫 혜성 ‘터치다운’11월 13일 오전 1시 인류가 사상 최초로 혜성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유럽우주기구(ESA)의 탐사로봇 필레는 로제타호에 탑재돼 10년 8개월 동안 우주를 비행하다 지구 방향으로 날아오는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의 머리 부분에 착륙했다. 필레는 혜성과 지구의 물이 화학적 구성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동면에 들어간 필레는 내년 봄에 가동된다. 여소야대-흑백 갈등 겹친 오바마 ‘레임덕’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 임기 2년차를 맞아 급속한 레임덕(권력누수)을 겪었다. 외교정책 부진 속에 각종 개혁정책이 벽에 부딪히면서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졌다. 11월 4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해 2006년 이후 8년 만에 여소야대가 됐다. 흑인 대통령 집권기에 오히려 흑백 갈등이 격화돼 소요와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실종-피격 말레이항공기 잇단 사고말레이시아항공의 여객기가 두 차례나 추락해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3월 8일 239명을 태우고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MH370편이 이륙한 지 50여 분 만에 갑자기 사라졌다. 10여 개국이 수색에 나섰지만 잔해나 블랙박스가 발견되지 않아 미스터리가 됐다. 7월 17일에는 MH17편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되면서 탑승자 298명이 모두 숨졌다.}

    • 20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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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王 “평화국가로서 이웃나라와 함께 가야”… 아베 우경화 견제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23일 만 81세 생일을 맞아 “일본이 평화국가의 길을 계속 걸어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밝혔다. 일왕은 이날 거처인 도쿄(東京)의 고쿄(皇居)에서 사전에 진행된 언론 인터뷰 도중 이같이 말했다. 일왕은 ‘전쟁과 평화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일본의 변함없는 발전을 추구해 나갈 때 일본이 세계 속에서 안정되고 평화롭고 건전한 국가로서 이웃 나라들은 물론이고 되도록 많은 세계 각국과 함께 서로 도와주며 나아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고 NHK방송이 23일 보도했다. 또 일왕은 “앞서 전쟁에서 300만 명이 넘는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 그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항상 더 나은 일본을 만드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남은 우리에게 부과된 의무이며 다가올 시대를 향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인상 깊었던 일에 대해선 일본인 과학자 3명이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사실을 꼽았다. 아키히토 일왕은 팔순을 맞은 지난해에도 생애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전쟁’을 꼽으며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알 권리’ 침해 논란을 일으키며 국민적 반발이 강했던 특정비밀보호법안을 강행 처리한 직후여서 일왕 발언의 배경에 관심이 쏠렸었다. 81세 생일에 밝힌 메시지 역시 아베 총리가 이달 중순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뒤 평화헌법 개정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일종의 ‘견제구’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아키히토 일왕은 2001년 “제50대 간무왕의 생모는 백제 무령왕의 직계 후손이다. 내 몸에도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2005년 미국령 사이판을 방문했을 때는 한국인 전몰자 위령탑에 참배했다. 2007년에는 도쿄의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사망한 이수현 씨를 소재로 만든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는 등 한국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왕의 평화 메시지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은 아시아태평양 침략 전쟁에 패한 뒤 아키히토의 부친인 히로히토(裕仁) 일왕 시절부터 ‘일왕=평화주의자’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메시지도 철저하게 관리해왔다. 생일 때마다 나오는 평화의 메시지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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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극해 탐내는 中, 덴마크에 ‘판다 외교’

    중국의 해양 진출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뿐만 아니라 북극해로도 확대되고 있다.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올 4월 자국을 방문한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에게 2년 뒤 판다 한 쌍을 대여하기로 약속했다. 중국은 국익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국가와 관계를 강화할 때 우호와 평화의 상징인 판다를 선물로 보내는 외교를 펼쳐 왔다. 중국은 또 덴마크 수도인 코펜하겐 중심가에 올 6월 해외 최대 규모의 중국문화센터를 개설했다. 중국은 이미 2010년부터 독립 성향이 강하지만 재정이 부족한 그린란드(덴마크의 자치령)에도 접근하고 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북극해 항로 때문이다. 중국은 유럽의 관문인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면 항로가 약 1만9277km에 이르지만 북극해 항로를 이용하면 1만5060km로 단축할 수 있다. 북극해 항로는 중동 정세변화에 따른 위험 부담도 없다. 북극해 천연가스 판매에 목을 걸고 있는 러시아 정부도 중국의 항로 이용 확대에 적극적이다. 2010∼2013년 북극해 항로를 지난 화물량을 국가별로 분류했을 때 중국이 최다인 92만 t 이상이었다. 온난화로 해빙(海氷)이 줄어 북극해 항행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북극권의 자원도 중국이 군침을 흘리는 또 하나의 이유다. 아이슬란드 등 북극권에는 세계 천연가스의 30%, 원유의 13%가 각각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도쿄=배극인 bae2150@donga.com·박형준 특파원}

    • 20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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