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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 캔을 ‘딸깍’ 하고 딸 때의 경쾌한 소리, ‘콸콸’ 하며 음료를 컵에 따르는 소리와 탄산 기포가 ‘톡톡’ 올라오는 소리, 그리고 ‘꿀꺽’ 음료를 마시는 소리까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해 본 사용자들이라면 ‘왜 소소한 일상의 소리를 스마트폰에 풍성하게 담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른바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영상이나 소리를 올리려면 ‘사라진 소리’를 찾기 위해 음향을 키우고 잡음을 없애는 추가적인 수고가 든다. LG전자가 11일 출시하는 ‘V50S 씽큐’는 최근의 이런 동영상 촬영 트렌드를 반영해 스마트폰 최초로 ASMR 촬영 모드를 탑재했다. 듀얼 스크린을 채택하면서 60만 대가 팔린 ‘V50 씽큐’의 후속작이다. 이번 신작은 동영상 촬영 시 화면 하단 버튼만 누르면 마이크의 민감도가 극대화돼 생생한 소리를 담을 수 있다. 아날로그 신호(소리) 자체를 키운 다음 디지털화해 원음과의 오차를 최대한 줄이는 원리다. 기존에는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화한 다음 음량을 키우는 방식이었다. 유주현 MC선행연구담당 선임은 “사진 파일을 확대하면 격자 형태로 깨져 보이는 것과 달리 카메라 렌즈 해상도를 높이면 사진을 아무리 확대해도 깨지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개발진은 올 1월 이런 아이디어가 채택되자 개인방송 제작자들이 사용하는 고가의 장비들과 비교 테스트를 진행하고, 인기 ASMR 콘텐츠도 분석했다. 은은한 소리를 내는 소리명상 도구인 ‘싱잉볼’, 찐득한 촉감의 액체괴물, 수세미 등 총 100여 가지가 넘는 소재의 소리들을 무향실, 사무실, 도로 등의 다양한 상황에서 촬영했다. 6월부터는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ASMR 전문, 먹방 전문 유튜버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두 차례 보완을 거친 끝에 ‘이 정도면 초보자도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송호성 MC선행연구담당 선임은 “다양한 소재와 환경에서 테스트했지만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소리를 녹음할지 모르니 빠뜨린 부분은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스피커 성능도 대폭 개선했다. 촬영한 영상을 재생하면 왼쪽에서 녹음된 소리는 왼쪽 하단 스피커를 통해, 오른쪽에서 녹음된 소리는 오른쪽 측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와 소리의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김대성 MC제품개발담당 선임은 “스마트폰 내부 구조상 스피커 2개의 크기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에는 동일한 크기의 스피커를 배치해 한쪽 스피커로 소리가 쏠리는 현상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번 신작은 원가 경쟁력을 위해 이전한 베트남 하이퐁 공장에서 처음 생산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출고가는 119만9000원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7∼9월)에 1000억 원 이상 적자 폭을 줄였다. 4분기(10∼12월)에는 V50S의 출시로 올해 추가적인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국내 30대 그룹의 사외이사 5명 중 2명은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190개 기업의 사외이사 이력을 조사한 결과 656명 중 39.3%(258명)가 관료 출신으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15년 36.7% 대비 2.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그중 검찰 출신의 비중이 16.7%(43명)로 가장 높았고 국세청(39명), 법원(28명), 기획재정부(23명), 공정거래위원회(21명) 출신 순서로 많았다. 관료 출신 258명 중 1급 이상 고위 관료는 154명으로 절반이 넘었다. 차관급 출신(87명)이 가장 많았고 장관급(35명), 1급(28명) 등이었다. 국무총리와 부총리 출신은 각각 1명, 3명이었다. 그룹별로는 영풍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64.3%에 달했다. 두산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GS, 롯데, 현대중공업, 한진, CJ 등도 절반이 넘는 사외이사를 관료 출신으로 채웠다. 반면 교보생명보험과 한국투자금융 등 두 곳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수로만 따지면 삼성과 현대가 각각 15명이 포진해 가장 많았고 SK와 롯데, 효성, CJ 등도 10명이 넘었다. 관료 출신 다음으로는 학계 출신이 33.4%(219명)로 뒤를 이었다. 또 △재계 15.5%(102명) △언론 3.5%(23명) △법조계(변호사) 2.9%(19명) △세무회계 2.3%(15명) △공공기관 1.8%(12명) 등의 순이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화학이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양사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GM 전기차 전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합작법인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 관련 세부 내용에 대한 합의를 마치고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LG화학과 GM은 배터리 원재료 구매부터 배터리 셀 생산, GM 전기차 탑재까지 전 과정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LG화학, GM이 50 대 50으로 지분을 출자해 설립하고, 수익 역시 절반씩 나눠 갖기로 했다.○ “10여 년간 쌓은 신뢰관계가 바탕”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을 원하는 GM 측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측은 그동안 배터리 핵심 기술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합작법인 설립에 보수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맞춰 생산라인을 확장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데다 합작법인을 설립하면 대규모 투자 부담 및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GM이 LG화학에 손을 내민 것은 2009년부터 쌓아온 돈독한 신뢰관계도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GM 전기차 ‘볼트’의 배터리 납품 수주전에서 LG화학이 미국 배터리 업체를 제치고 최종 납품업체로 선정됐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GM은 배터리 셀 관련 전문성과 투자 여력이 낮아 외부 배터리 업체와 합작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GM의 최대 배터리 공급사로서 오랜 신뢰관계를 이어온 LG화학이 가장 확실한 후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현재 파업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협상안으로 제시한 상태다.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자동차 조립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LG화학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고, 이 공장에 이전 인력들을 흡수시킬 것으로 보인다.○ “세계 자동차 배터리 시장 영향력 높일 기회”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LG화학은 투자비를 절약하면서도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대폭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LG화학은 2020년 말까지 글로벌 생산 능력을 100GWh까지 확장할 계획인데,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160만 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치다. LG화학은 올해 초에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양사가 각각 1034억 원을 출자해 2021년 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LG화학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포드, 볼보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며 한국과 중국, 폴란드를 비롯해 미국 미시간주에 생산 거점을 둔 상태다. 그럼에도 LG화학은 꾸준히 배터리 생산라인 확장을 고려해 왔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이 연료전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며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 규모가 올해 610만 대에서 2025년 22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서동일 dong@donga.com·허동준 기자}

최근 법조인들의 기업 행보가 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67·수감 중)을 직접 조사했던 한웅재 전 대구지검 경주지청장(49)이 LG화학 법무담당 전무로 영입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한 전 지청장은 지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로 발령 받은 이후 사의를 표했다. 단대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한 전 지청장은 2002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대검찰청 연구관과 형사1과장, 공판송무과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6∼2017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의 주임검사로서 박 전 대통령을 대면 조사했다. 한 전 지청장은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의를 표하면서 “잘되든 못되든 수사팀장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사직서를 써놓았는데, 때를 놓쳤다. 이제야 제대로 사직의 변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제철도 7일 노동법과 산업안전 분야에 밝은 법조계 인사인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를 ‘행복일터 안전·환경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회사 내 안전·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5월 출범한 조직으로 학계 법조계 등 각 부문을 대표하는 13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김 변호사는 대법관 출신으로 ‘삼성전자 백혈병문제조정위원회’와 ‘구의역사고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신고리원전 공론화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사회적 갈등 사안을 성공적으로 중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제철 안전·환경자문위원회는 12월까지 운영되며 필요할 경우 활동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허동준 hungry@donga.com·지민구 기자}
LG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 15조6990억 원에 영업이익 7811억 원의 잠정실적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4.3%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4%, 19.7% 늘었다. 이는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도 46조2433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2017년 이후 3년 연속 연간 매출 6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2분기 313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스마트폰 사업 담당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이 1000억 원대까지 떨어지며 대폭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출시된 ‘V50 씽큐’ 판매 호조와 베트남 공장 이전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사업매출은 3분기 기준 처음으로 5조 원대에 진입하며 올해 매출 2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H&A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11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직전 분기 올레드 TV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흑자폭이 크게 줄었던 HE사업본부의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내년부터 시행되는 300인 미만 기업의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대해 “정부 차원의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가진 4대 경제단체장과의 비공개 오찬 간담회에서 “정부도 기업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이 주 52시간 시행 보완책 발표 방침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중소기업 주 52시간제 시행에 대해 “이달 중 대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세계경제 하강이 국제기구나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각 나라 모두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제조업 수출 비중이 큰 나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출 부진과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 우려에 대한 위기의식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건의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화평법)’ 보완, 규제 개선 확대 등에 대해서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참석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허동준 기자}

“세계경제 하강이 국제기구나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각 나라 모두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주요 경제단체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2시간 동안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달 16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고용 상황이 양과 질 모두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던 것과 달리 이날은 경제 상황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낸 것. 수출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하락) 우려가 커지는 등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되자 문 대통령이 경제계 달래기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경제계, 근로시간 단축·규제개혁 등 불만 토로 이날 오찬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초청을 받지 못했다. 경제단체장들은 내년부터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한 보완책,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기업 활동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주52시간제와 관련해 전체 중소기업의 56%가 준비가 안 된 것으로 조사됐는데 노동부는 전체 39% 만이 준비가 안 됐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유연한 근로제도 보완이 시급한데 노사합의로 국회에 가 있는 탄력근로제도뿐만 아니라 선택적 근로제, 재량근로제 등은 국회 상황을 봤을 때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기업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조만간 의견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주52시간 근로제 보완 방침을 직접 밝히면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속도조절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회에 제출된 입법안에 대해 경제계도 애로사항을 개전해 법안이 신속하게 처리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규제개혁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거시적인 결과로 나오는 숫자들은 일부 관리되고 있는 것 같은데 성장의 과정과 내용을 보면 민간 생태계가 건강하지 못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시행할 수 있는 대대적인 규제 혁파에 나서주시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과 관련해 “노사 양쪽의 균형된 입장 반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손 회장은 “정부가 경제를 살리겠다는 확실한 친기업 메시지를 기업에게 전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다국적 기업이 참여해 개성공단이 다시 열리면 많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靑, 오찬 급히 추진…형식·내용 비공개 이례적 이번 오찬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대변인 등이 배석했던 이전 경제인 간담회와 달리 이번에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 이호승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등 최소한의 인원만 배석했다. 오찬 일정도 지난달 26일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하고 귀국한 뒤 급히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그만큼 경제 전반을 걱정하는 목소리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였다는 분석이다. 청와대는 “편하게 이야기한 자리”라며 브리핑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가 중기중앙회 측이 주52시간 근로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정부에서 곧 보완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자료를 내놓자 뒤늦게 대통령 발언을 수정해 일부 공개했다. 김상조 대통령 정책실장은 오찬에 참석한 경제단체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실무진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청와대로 보내주시면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청와대는 “중소기업 애로 해소를 위한 제안을 실행할 방법이 있는지, 경제 활력과 혁신성장을 위해 적극 행정을 통해 해결할 방법이 있는지 등 제기된 의견들에 대해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일본 정부가 지난달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기체 불화수소(에칭가스) 수출을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수출 규제 대상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허가 승인 건수는 총 7건이 됐다. 2일 반도체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에칭가스 수출을 허가했다. 에칭가스는 반도체 주요 공정 중 정밀하게 깎아내는 식각공정에 주로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8월 에칭가스 수입허가를 한 차례 받았지만, SK하이닉스가 수입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SK하이닉스에 에칭가스를 수출하는 업체는 일본의 쇼와덴코(昭和電工)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일본이 초고순도 기체 불화수소 수출을 허가했고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는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허가 승인 건수가 총 7건이라고 밝혔다. 앞서 산업부는 에칭가스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각각 한 건, 포토레지스트 3건 등 5건이 수출허가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수출허가 2건이 추가돼 총 7건이 된 것이다. 다만 일본 정부는 주로 반도체 기판인 웨이퍼 식각과 불순물 제거에 사용되는 액체 불화수소(불산액)에 대해서는 수출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상태다.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류 검토에 최대 90일이 소요되는데 90일이 다 되도록 아직 수출허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유 본부장은 불산액의 수출 허가 승인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자료 보완 요구가 많다”며 “정부는 얼마든지 일본과 협의할 용의가 있고 일본 측에도 요구했으나 일본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국내 기업의 애로는 소재부품 수급애로지원센터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들은 국내에서 생산한 불산액을 공정에 투입하며 국산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1일부터 국내 일부 공정에 국산 불산액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도 일부 라인과 민감도가 낮은 공정에서 사용되는 불산액을 국산으로 대체한 바 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삼성전자가 반도체가 들어간 기존 컴퓨터의 한계를 넘어 4차 산업혁명 신기술로 일컬어지는 ‘양자 컴퓨팅’ 관련 스타트업에 약 30억 원을 투자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투자 조직 삼성넥스트는 최근 플라이브리지 캐피털 파트너스 등과 함께 270만 달러(약 32억4000만 원)의 자금을 조성해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인 미국의 ‘알리로’에 투입했다. 양자 컴퓨팅은 양자 물리학을 응용해 여러 가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해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를 의미한다. 알리로는 이러한 양자 컴퓨팅을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업체다. 이번 투자는 삼성넥스트가 인공지능(AI) 신생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발족한 ‘넥스트 Q 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총 1억5000만 달러(약 1800억 원) 규모의 삼성넥스트 펀드는 2017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해 현재 전 세계 70여 개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넥스트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 투자로 시작했지만 양자 컴퓨팅과 같은 영역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자 컴퓨팅은 컴퓨팅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수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며 “알리로의 소프트웨어가 양자 컴퓨팅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국내 경제학자들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정책에 대해 우려하며 친(親)노동 경제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주최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경쟁력 강화, 보수와 진보를 넘어선 제3의 길은’ 토론회에서 국내 경제학자들은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조장옥 서강대 명예교수는 “지금 정부는 대한민국을 위한 것인지, 한 계파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경제는 정치, 안보, 외교와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데 특정 정치세력의 이념만을 앞세워 외부 상황이 악화되면서 경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조 교수는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정규직화 △법인세 인상 등 소주성 정책을 펼쳤지만 오히려 실업률은 오르고 소득분배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주성과 포용성장 등의 정책은 이론적 맥락에선 바람직하지만 결국 자영업자의 붕괴로 분배가 악화됐다”며 “경제학자들이 ‘웜 하트(Warm Heart)’뿐 아니라 ‘쿨 헤드(Cool Head)’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역시 “기업을 잘 유지할 수 있게 하고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경제정책의 유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분배가 개선돼야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은 “분배 정책의 악영향이 있지만 분배를 개선하는 게 성장에 좋다는 것이 전 세계 경제학계의 일반적인 흐름”이라며 “모험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와 인재 육성에 소홀했던 것도 현재 저성장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국내 소재부품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부 지원이 본격화되고 있다. 1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무역보험공사는 최근 한 국내 중소기업에 불화수소 수입액 17만 달러(약 2억400만 원)를 지원했다. 이 회사가 중국으로부터 불화수소를 수입 및 1차 가공해 SK머티리얼즈에 납품하면, SK머티리얼즈는 이를 고순도로 가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으로 납품하게 된다. 앞서 SK머티리얼즈는 첨단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99.999%(파이브나인)급 고순도 불화수소 국산화에 착수했다. SK머티리얼즈는 이달 중 생산라인 공사 발주를 시작으로 올해 안 에 샘플을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고순도 불화수소는 일본 정부가 수출을 규제한 3개 품목 중 대체 공급자를 찾기 가장 어려운 품목으로 꼽혀 왔다. 지난해에는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를 매월 5억∼7억 엔(약 55억5500만∼77억7700만 원)씩 수입했지만 수출 규제 이후 8월 한 달 동안 수입이 아예 끊기는 등 기업들이 재고 부족에 시달려왔다.허동준 hungry@donga.com·강성휘 기자}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해 근로자단결권을 강화한 노동관계법 개정안이 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지난달 24일 ILO 핵심협약 비준안에 이어 노동관계법까지 국무회의에서 처리되면서 정부 차원의 절차는 마무리됐다. 경영계와 야당이 반대해 국회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노동관계법 개정안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동조합법), 공무원노조법, 교원노조법이다. 개정안에는 현재 노조 가입이 금지된 실직자, 해고자, 소방관, 대학 교원, 5급 이상 공무원 등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법이 국회에서 가결 처리되면 법외노조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합법화하는 길이 열린다. 하지만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이 개정안들에 반대해 국회 논의는 불투명하다. 법 개정 없이 ILO 핵심협약만 먼저 비준하는 방안을 정부는 반대하고 있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비준 자체가 어려워진다. 개정안에 노동계와 경영계 의견이 반영되지는 않았다. 경영계는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부안에 담긴) 해고자 및 실업자의 기업별노조 가입 문제, 노조전임자 급여지급 금지조항 삭제와 근로시간면제제도 관리규제 완화 문제는 (노사관계에서) ‘노조 쏠림’ 현상을 더욱 강화시킨다”며 개정안에 유감을 나타냈다. 노동계도 반대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정부 입법안은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등 ILO 핵심협약과 상관없는 내용이 있다”며 “노동법 개악의 정점”이라고 비판했다.박은서 clue@donga.com·허동준 기자}

국내 소재부품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부 지원이 본격화되고 있다. 1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실에 제출한 따르면 무보는 최근 한 국내 중소기업에 불화수소 수입액 17만 달러(약 2억400만 원)를 지원했다. 이 회사가 중국으로부터 불화수소를 수입해 SK머티리얼즈에 납품하면, SK머티리얼즈는 이를 고순도로 가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으로 납품하게 된다. 앞서 SK머티리얼즈는 첨단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99.999%(파이브나인)급 고순도 불화수소 국산화에 착수했다. SK머티리얼즈는 이달 중 생산라인 공사 발주를 시작으로 올해 안 에 샘플을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고순도 불화수소는 일본 정부가 수출을 규제한 3개 품목 중 대체 공급자를 찾기 가장 어려운 품목으로 꼽혀 왔다. 지난해는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를 매월 5억~7억 엔(약 55억5500만 원~77억7700만 원)씩 수입했지만 수출 규제 이후 8월 한 달 동안 수입이 아예 끊기는 등 기업들이 재고부족에 시달려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원규모와 상관없이 정부가 국산화 착수를 위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강성휘기자 yolo@donga.com}

길에서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도 당황하지 않는다. 안 친한 사람이 휴대전화를 갑자기 뺏어 들어도 놀라지 않는다. 그들이 곧장 휴대전화를 돌려주지 않고 접었다 폈다를 반복해도 불편해하지 않는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나흘간 써보며 느낀 ‘폴더블폰 오너에게 필요한 자세’다. 사용 소감은 한마디로 ‘폼이 난다’였다. ‘폼팩터(제품 형태)’ 혁신을 이뤄낸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은 언제 어디서나 주변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 접은 상태에서 가로 62.8mm 크기인 폴드는 한 손에 쏙 들어왔다. 일반 갤럭시 시리즈보다 더 좁은 폭이었다. 측면 지문 인식 기능이 있어 자연스럽게 휴대전화를 쥔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잠금 해제가 가능했다. 지문인식 실패는 거의 없었다. 사람이 많거나 스마트폰을 펼치기 어려운 환경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경우 사용성과 편리성이 뛰어났다. 작은 화면에서 동영상이나 웹툰을 감상해도 무리가 없었다. 그래도 역시 화면은 커야 제맛. 화면을 펼치면 7.3인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가 열리며 시야가 확 트였다.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가 7.9인치이니 태블릿PC 수준이라고 할 만했다. ‘앱 연속성 기능’이 있어 접은 상태에서 사용하고 있던 애플리케이션(앱)을 그대로 대화면으로 옮겨 올 수 있었다. 동영상 시청부터 인터넷 검색, 카메라 촬영 등을 대화면으로 실행해보면 왜 스마트폰 시장에도 ‘거거익선(巨巨益善·크면 클수록 좋다)’이란 말이 나왔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유튜브 동영상이나 스포츠 경기를 볼 때 생동감이 넘쳤다. 후면에 탑재된 트리플 카메라, 제품을 펼쳤을 때 앞면의 듀얼 카메라, 접었을 때의 커버 카메라 등으로 다양하게 촬영한 사진들을 큰 화면으로 펼쳐 볼 때 몰입감이 남달랐다. 내부 화면에서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 액티브 윈도’ 기능도 돋보였다.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열 수 있어 영상을 보면서 인터넷 검색을 하는 동시에 메시지 전송이 가능했다. 3개 앱을 실행하면 왼쪽 화면에 하나의 앱이, 오른쪽 화면 상하로 2개의 앱이 뜬다. 손가락으로 드래그하면 편리하게 위치를 변경하거나 열고 닫을 수 있었다. 7nm(나노미터) 앱 프로세서 및 12GB 램을 탑재해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해도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었다. 4235mAh(시간당 밀리암페어) 용량의 배터리는 하루 종일 사용해도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폴드가 접히는 부분의 ‘주름’은 감출 수 없었다. 화면을 시선 정면에 두고 사용할 때는 크게 거슬리지 않지만, 화면이 꺼져 있거나 시선을 조금 틀면 주름이 보였다. 화면을 펼친 상태에서 패턴으로 잠금 해제를 하다 보니 손가락으로도 주름의 움푹한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 276g의 다소 무거운 무게와 접었을 때 15.7∼17.1mm인 두께, 그리고 230만 원대의 스마트폰이 방수와 방진이 안 되는 점도 1세대 폴드의 아쉬운 점이다. 다만 ‘스크린 결함’ 논란이 있었던 △디스플레이 화면보호막 제거 시 화면 작동 멈춤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접는 ‘힌지(경첩)’ 부분의 외부 충격 취약 등의 문제는 느끼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위에 붙어 있는 화면보호막을 베젤(디스플레이 테두리) 아래로 넣어 사용자들이 떼어낼 수 없도록 했다. 외부 충격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은 힌지 상·하단에는 보호캡을 씌워 내구성을 높였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길에서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도 당황하지 않는다. 안 친한 사람이 휴대전화를 갑자기 뺏어 들어도 놀라지 않는다. 그들이 곧장 휴대전화를 돌려주지 않고 접었다 폈다를 반복해도 불편해하지 않는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나흘간 써보며 느낀 ‘폴더블폰 오너에게 필요한 자세’다. 사용 소감은 한 마디로 ‘폼이 난다’였다. ‘폼팩터(제품형태)’ 혁신을 이뤄낸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은 언제 어디서나 주변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 접은 상태에서 가로 62.28㎜ 크기인 폴드는 한 손에 쏙 들어왔다. 일반 갤럭시 시리즈보다 더 좁은 폭이었다. 측면 지문 인식 기능이 있어 자연스럽게 휴대전화를 쥔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잠금 해제가 가능했다. 지문인식 실패는 거의 없었다. 사람이 많거나 스마트폰을 펼치기 어려운 환경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경우 사용성과 편리성이 뛰어났다. 작은 화면에서 동영상이나 웹툰을 감상해도 무리가 없었다. 그래도 역시 화면은 커야 제 맛. 화면을 펼치면 7.3인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가 열리며 시야가 확 트였다.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가 7.9인치이니 태블릿PC 수준이라고 할 만했다. ‘앱 연속성 기능’이 있어 접은 상태에서 사용하고 있던 애플리케이션(앱)을 그대로 대화면으로 옮겨 올 수 있었다. 동영상 시청부터 인터넷 검색, 카메라 촬영 등을 대화면으로 실행해보면 왜 스마트폰 시장에도 ‘거거익선(巨巨益善·크면 클수록 좋다)’이란 말이 나왔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유튜브 동영상이나 스포츠 경기를 볼 때 생동감이 넘쳤다. 후면에 탑재된 트리플 카메라, 제품을 펼쳤을 때 앞면의 듀얼 카메라, 접었을 때의 커버 카메라 등으로 다양하게 촬영한 사진들을 큰 화면으로 펼쳐 볼 때 몰입감이 남달랐다. 내부 화면에서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 액티브 윈도’ 기능도 돋보였다.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열 수 있어 영상을 보면서 인터넷 검색을 하는 동시에 메시지 전송이 가능했다. 3개 앱을 실행하면 왼쪽 화면에 하나의 앱이, 오른쪽 화면 상하로 2개의 앱이 뜬다. 손가락으로 드래그 하면 편리하게 위치를 변경하거나 열고 닫을 수 있었다. 7nm(나노미터) 앱 프로세서 및 12GB램을 탑재해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해도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었다. 4235mAh(시간당 밀리암페어) 용량의 배터리는 하루 종일 사용해도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폴드가 접히는 부분의 ‘주름’은 감출 수 없었다. 화면을 시선 정면에 두고 사용할 때는 크게 거슬리지 않지만, 화면이 꺼져있거나 시선을 조금 틀면 주름이 보였다. 화면을 펼친 상태에서 패턴으로 잠금 해제를 하다보니 손가락으로도 주름의 움푹한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 276g의 다소 무거운 무게와 접었을 때 15.7mm ~17.1mm인 두께, 그리고 230만 원대의 스마트폰이 방수와 방진이 안 되는 점도 1세대 폴드의 아쉬운 점이다. 다만 ‘스크린 결함’ 논란이 있었던 △디스플레이 화면보호막 제거 시 화면 작동 멈춤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접는 ‘힌지(경첩)’ 부분의 외부 충격 취약 등의 문제는 느끼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위에 붙어 있는 화면보호막을 베젤(디스플레이 테두리) 아래로 넣어 사용자들이 떼어낼 수 없도록 했다. 외부 충격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은 힌지 상·하단에는 보호캡을 씌워 내구성을 높였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허창수 GS 회장은 평소 “기업은 곧 사람이고, 인재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지속 성장을 고민하고 있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미래를 이끌어 갈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에 GS는 구성원들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정착하는 데 힘쓰고, 각 계열사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GS는 계열사별로 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주 40시간 근무를 제도화하기 위해 PC 오프제 도입, 임직원의 휴가 사용 적극 권장 등 유연근무제 도입했다. GS칼텍스는 구성원 간 원활한 소통과 협업 활성화를 위해 GS강남타워 27층에 230평 규모의 열린 소통 공간 ‘지음(知音)’을 운영하고 있다. 북카페 형태의 라운지와 다목적 공간으로 구성된 이 공간을 구성원들은 타 부서원과의 교류, 부서 간 협업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임직원 상호간에 이해를 돕고 일상 경험의 공유를 확대하기 위한 ‘AWO(Action Work-Out)’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AWO는 팀 이미지 드로잉, 쿠킹 클래스, 실내 스포츠, 서촌 골목 투어 등에 팀 단위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GS리테일은 4F(Fair·Friendly·Fresh·Fun)를 조직가치로 만들었다. 내부직원, 가맹 경영주, 파트너사, 고객 모두가 가감 없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핫라인인 ‘CEO에게 말한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GS리테일은 친근한 조직문화의 일환으로 고객에게 칭찬을 받은 직원에게는 최고경영자(CEO)가 친필로 쓴 감사의 편지를 가족에게 보내주고 있다. 모든 리더와 구성원이 매월 ‘야자타임’ 등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한마음 나눔터’를 개최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GS홈쇼핑은 부서 간 다양한 협업과 임직원들의 창의성을 강조한다. 직원들의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업무공간을 재설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문화 혁신에 나서고 있다. ‘뭉치면 클래스가 열린다(뭉클)’ 프로그램으로 퇴근 후 자기계발도 돕는다. 현재까지 가구 만들기, 레고 만들기, 플라워 클래스 등 개설 강좌는 80여 개, 참여한 직원은 500명에 달한다. GS건설은 2014년부터 ‘집중근무제도’를 시행해 본사 근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제고하고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고 있다. 오전 8시 30분부터 11시까지는 집중근무시간으로 업무지시, 팀 회의, 자리이탈 등을 금지하고 오직 본인 업무에만 집중하도록 한 것이다. 퇴근 시간은 오후 5시 30분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LG의 연구개발(R&D) 공간에서 최고 인재들이 미래 기술을 선도하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구광모 ㈜LG 대표는 올해 첫 대외 행보로 인재 유치 행사인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렇게 강조했다. 2012년 시작된 이 행사에선 우수 R&D 인력 유치를 위해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LG의 기술혁신 현황과 비전을 설명한다. 올해는 인공지능, 올레드, 신소재 재료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기술 분야 석·박사 과정 인재들이 참석했다. 구 대표는 인재들과의 만찬에서 “LG 대표로 부임하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 사이언스파크고, 가장 자주 방문한 곳도 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R&D 현장”이라며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기술이 중요하고, 인재육성과 연구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구 대표는 일일이 40여개 테이블을 돌면서 대학원생들과 전공 관련 대화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미래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어 구 대표는 4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 CNS 등 7개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도 참석해 인재 확보에 공을 들였다. LG 계열사 10곳은 9월 초 통합 채용포털 사이트 ‘LG 커리어스’(careers.lg.com)’를 통해 채용 공고를 내고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LG는 2000년부터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회사는 지원자에게 더 많은 입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지원이 가능하게 했다. 2014년부터는 입사지원서상 공인어학성적 및 자격증, 인턴, 봉사활동 등 스펙 입력란을 없앴다. 채용상 반드시 필요한 정보가 아니면 받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주민등록번호, 사진, 가족관계, 현주소 등 입력란도 없앴다. 지원자들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직무에 대한 관심이나 직무 관련 경험 및 역량들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표현하면 된다. ‘LG Way Fit Test’와 적성검사로 구성된 인적성검사는 10월 12일에 열린다. 서류 전형에서 복수의 회사에 합격하더라도 한 번만 응시하면 된다. 면접은 계열사별, 직무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1차 직무면접과 2차 인성면접으로 구성돼 있다. 12월경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계열사별 필요에 따라 수시채용도 진행한다. 계열사별로 별도의 마감 일정 없이 지원서를 등록하면 연중 수시로 검토해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는 상시 인재 등록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과거 금융위기가 동맥경화라면 현재 경기침체는 골다공증이다. 처음엔 고통을 못 느끼다가 나중에는 아예 고칠 수가 없다.”(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소득주도성장이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생각한 것이지만 고용환경은 더욱 어려워졌다. 자본이 유입되는 경제여야 노동자 여건이 개선된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어두운 터널 속의 한국경제 탈출구는 없는가’를 주제로 특별좌담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지낸 김 원장과 한국금융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성 교수가 참석했다. 김 원장은 “지금 이대로 가면 내년 이후 당장 1%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 경기지표 하락 외에도 이번 정부 출범 이후 민생지수 평균이 91.2로 노무현 정부(101.5), 이명박 정부(101.3), 박근혜 정부(97.8)에 비해 대폭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민생지수는 △고용구조 △고용 질 △실질주택가격 등 5개 항목을 긍정요소로, △식료품비 △교육비 △실질 전세가격 등 6개 항목을 부정요소로 분류하고 가중치를 줘 산출한 지수다. 김 원장은 “정부가 한시적 일자리를 만드는 데 예산 3조8000억 원을 투입하는 등 경기부양효과는 없는데 복지정책 경직성만 늘리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 실기와 부작용을 꼬집었다. 성 교수 역시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추진되면서 한국 경제가 강력한 수축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제위기는 비용충격과 함께 오는데 과거에는 에너지, 금융, 자본 비용 등이었다면 최근에는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비용의 충격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최저임금보다 근로시간 단축 충격이 더 무섭다”며 “법정근로시간을 아예 넘지 못하도록 강제할 게 아니라 노사가 모두 원할 경우 초과근로를 하면 임금을 1.5배 이상 주면 된다”고 제안했다. 성 교수는 “최저임금 역시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인상해야 한다”며 “안정된 정책 환경을 조성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한국과 일본 재계가 모인 한일경제인회의는 25일 양국 갈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대화를 통한 관계 복원을 양국 정부에 촉구했다.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는 24, 25일 이틀에 걸쳐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 행사를 마치며 이 같은 내용에 뜻을 모았다. 한국 측 단장인 김윤 한일경제협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은 “정치·외교는 긴장감이 있더라도 민간 교류, 경제 교류는 활발히 지속적으로 해서 글로벌 마켓에서 좋은 기회를 지속해야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 정부에 양국 정부 간 대화를 요청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양국 정부 대립에는 각자 이유가 있다”며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듯이 서로 조금씩 이해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측 단장인 사사키 미키오(佐佐木幹夫) 일한경제협회장은 “이번에 채택한 공동성명과 회의 내용에 대해 일본 정부에 설명하고 한일 양국이 구축해 온 경제 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두 협회는 △제3국에서의 한일 협업 지속적 추진 △양국의 고용 문제, 인재 개발 등 공통 과제 해결을 위한 협력 △경제·인재·문화 교류의 지속·확대 △차세대 네트워크·지방교류 활성화 등 우호적 인프라의 재구축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을 공동성명으로 채택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한국과 일본 재계가 모인 한일경제인회의는 25일 양국 갈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대화를 통한 관계 복원을 양국 정부에 촉구했다.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는 24, 25일 이틀에 걸쳐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 행사를 마치며 이 같은 내용에 뜻을 모았다. 한국 측 단장인 김윤 한일경제협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은 “정치·외교는 긴장감이 있더라도 민간교류, 경제교류는 활발히 지속적으로 해서 글로벌 마켓에서 좋은 기회를 지속해야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 정부에 양국 정부 간 대화를 요청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양국 정부 대립에는 각자 이유가 있다”며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듯이 서로 조금씩 이해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측 단장인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은 “이번에 채택한 공동성명과 회의 내용에 대해 일본 정부에 설명을 하고 한일 양국이 구축해 온 경제 관계가 훼손하지 않도록 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두 협회는 △제3국에서의 한일 협업 지속적 추진 △양국의 고용 문제, 인재개발 등 공통과제 해결을 위한 협력 △경제·인재·문화 교류의 지속·확대 △차세대 네트워크·지방교류 활성화 등 우호적 인프라의 재구축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을 공동성명으로 채택했다. 미키오 회장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본 불매 운동에 대해 “지난해 일본에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750만 명이었는데 모두 일본을 즐기고 갔을 텐데 지금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안타깝다”라고도 했다. 김 회장은 “소비자들이 넓은 아량으로 좋아하는 물건을 좋은 가격에 구매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