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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표 갤러리 사우스’에서 발달장애 화가인 김태호 씨(28·사진)의 개인 전시회 ‘세상을 보다 그리고 그리다’전을 개최한다. 이는 현대차가 ‘더 브릴리언트 카운트다운 2014’ 캠페인의 웹사이트(countdown.hyundai.com)에서 받은 소비자들의 응원이 목표치에 도달하면서 성사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사람, 동물, 시간 등을 주제로 김 씨가 그린 작품 46점을 소개한다. 김 씨의 아버지 김영철 씨는 “태호와 태호의 그림을 향해 보내주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31일에는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발달장애를 겪는 김남걸 군(18)의 피아노 연주회를 열었다.}

여성 운전자를 배려한 차. 북악스카이웨이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차. 기자가 타본 르노삼성자동차의 QM3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이렇다. QM3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의 중간 형태를 뜻하는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차체가 높지 않아 ‘하의 실종 패션’ 시대에 짧은 치마를 입고도 부담 없이 탈 수 있었다. 실제로 치마를 입고 SUV에 ‘올라타는’ 게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운전석에서 앞뒤 간격을 조절할 수 있는 구간도 넓은 편이다. 키가 크면 뒤로 밀면 된다. 키가 작으면 앞으로 바짝 당기면 된다. 굳이 다리를 쭉 뻗어가며 가속페달을 밟을 필요가 없었다. 디자인이나 내부 공간에서도 여성을 배려한 흔적들이 보였다. 외관 디자인은 귀여운 편. 특히 기자가 시승한 검은색 QM3 전면부에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를 주황색 포인트가 감싸고 있어 톡톡 튀는 인상을 줬다. 다만 ‘단순미 지상주의’인 기자는 굳이 고르라면 아이보리색 차량을 고르겠다. 조수석 앞에 있는 수납공간은 12L 부피 서랍형으로 화장품이나 전자기기 등을 넣고 다니기에 편리할 것 같다. 좌석 시트에 지퍼를 달아 분리해 세탁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뒷좌석을 앞으로 당기면 트렁크 적재공간이 377L에서 455L로 늘어난다. 다만 운전석 옆에 있는 컵 받침이 얕아 운전을 하다 보면 음료수가 담긴 페트병이 자꾸 넘어졌다. 운전을 해보니 QM3는 오르막길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를 때 힘이 달린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QM3는 밟는 만큼 나간다는 느낌을 줬다. 북악스카이웨이 일부 구간에서 시속 50∼60km로 달려봤다. 차체가 밀리는 느낌이 별로 없이 부드럽게 앞으로 나갔다. 핸들이 가볍고 조작하는 만큼 바로 반응해 코너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배기량이 1461cc이고 최고출력이 90마력에 그치는 만큼 속도를 즐기기엔 적합하진 않았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 속력이 바로 실제 주행속도에 도달하지 않아 약간 답답했다. 그러나 시속이 30∼40km를 넘어가면 자연스럽게 힘을 받아 100km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간다. 다만 디젤 차량 특성 때문인지 고속상태에선 소음이 발생했다. 시속 130km까지 속력을 올랐을 때 약간 힘이 달리는 느낌이 들었다. 연료소비효율(연비)은 훌륭하다. QM3의 연비는 리터당 18.5km. 가솔린 모델인 데다 성능의 차이(배기량 1362cc, 최대출력 140마력 등)가 있어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비교적 비슷한 체급을 가진 ‘쉐보레 트랙스’의 연비가 12.2km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내부 인테리어의 세련미는 조금 아쉬웠다. 사이드미러의 좌우 폭이 더 길었으면 조금 더 편리할 듯했다. 이 차를 탈 땐 운전석, 조수석에 앉은 두 사람이 반드시 안전벨트를 하길 추천한다. 안전벨트를 안 맸을 때 나는 경보음 소리가 경적보다 크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자동차 38만2대를 판매하며 스즈키마루티에 이어 업체별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면서 판매량은 2012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15.4%로 0.7%포인트 올랐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소형 해치백(뒷모습이 둥글고 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 ‘그랜드 i10’ 등 신차 출시와 적극적인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통해 시장이 위축되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 지난해 9월 내놓은 그랜드 i10은 첫 달 8411대가 팔린 것을 비롯해 출시 3개월 만에 3만5000여 대가 계약되는 등 현대차의 판매 성과를 주도했다. 지난해 말에는 인도 자동차 업계에서 최고 권위인 ‘2014년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1996년 법인 설립 및 공장 기공식을 통해 인도 현지생산 기반을 다졌다. 1998년 현지 전략차종인 ‘상트로’를 양산하며 인도 자동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인도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단 기간인 5년 만에 누적 판매 50만 대를 달성했다. 2011년에는 인도만을 위한 전략차종 소형차 ‘이온’을 선보였다. 외장 디자인은 세련미를 살렸다. 특히 가격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는 인도시장 특성에 맞게 불필요한 편의장치를 줄여 가격을 27만∼37만 루피(약 500만∼600만 원대)로 매겼다. 현대차는 1998년 30만 대 생산규모의 1공장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2008년 30만 대 규모의 2공장을 건설했다. 2006년에는 현지에 진출한 해외업체 중 최단 기간인 90개월 만에 100만 대 생산을 돌파했다. 현대차는 인도 공장의 전체 생산량 중 약 40%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인도 전체 자동차 수출의 약 46%를 차지해 인도 자동차 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지 특성에 맞춘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의료 지원의 일환으로 지역 주민들의 보건 증진을 위한 정기적인 방역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소외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간호 과정 교육 후원, 법인 임직원들의 대규모 헌혈 캠페인 등도 실시하고 있다. 2007년부터 낙후된 농촌지역 학생들을 위해 교육 기자재, 책걸상 및 문구류 등을 지급해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인도의 도로 안전이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2007년에는 ‘현대 교통 자원봉사자’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2011년에는 인도 현지 공장 주변 마을들의 생활시설을 개선하는 ‘모델 빌리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가 노조원 사망 시 자녀를 특별 채용하도록 한 단체협약을 파기하고 잔업 거부를 주도한 노조위원장을 고발하는 등 노조에 대해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초 노조에 공문을 보내 “‘조합원이 업무상 사망했거나 6급 이상 장애로 퇴직할 경우 직계가족 또는 배우자 중 1인에 대해 결격사유가 없는 한 요청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특별 채용하도록 한다’는 단협 97조(우선채용)를 더이상 준수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차는 2009년 정년퇴직 후 2011년 폐암으로 사망한 조합원 황모 씨의 유가족이 제기한 ‘고용의무 이행 청구소송’에 대한 울산지방법원 판결을 근거로 들었다. 현대차는 또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현대차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 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이날 울산 동부경찰서에 고발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진에어가 3월 1일부터 8월 31일 사이에 운항하는 모든 노선의 항공권을 연중 최저가에 판매하는 ‘2014년 상반기 진마켓’을 23일까지 연다. 진마켓 홈페이지(www.jinair.com/JinMarket)에서 국제선 항공권은 최대 42% 싸게 살 수 있다. 국내선 항공권은 노선에 관계없이 편도 기준으로 3만4100원에 살 수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세 번째로 많이 판 회사로 조사됐다. 2012년에는 도요타, GM, 포드에 이어 4위였다. 12일 미국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하이브리드카스닷컴(hybridcars.com)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2012년(3만838대)보다 15.7% 증가한 3만5680대를 팔아 도요타(33만1708대)와 포드(7만2795대)에 이어 판매량 순위 3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2만1761대, 기아차는 ‘K5 하이브리드’ 1만3919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은 2012년 7.1%에서 지난해 7.2%로 소폭 높아졌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총 49만5685대였다. 이 중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판매량 순위는 도요타 ‘프리우스 리프트백’, ‘캠리 하이브리드’, ‘프리우스C’,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 도요타 ‘프리우스V’, 포드 ‘C맥스 하이브리드’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세계 7위 무역대국으로 도약, 수도권 부동산 시장 회복, 중국인 관광객 500만 명 돌파…. 현대경제연구원이 12일 발표한 올해 한국경제에 희망을 주는 요인들이다. 연구원 측은 ‘한국경제의 자신감을 되찾고 기초체력을 다져 4만 달러 선진국으로 도약하자’는 취지에서 희망 요인 10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세계 경기가 회복되고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경제영토가 확장되면서 2015년경에는 영국을 제치고 무역 7위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지난해 한국은 3년 연속 1조 달러 및 최대 수출(5597억 달러), 최대 흑자(442억 달러)를 달성했다. 최성근 선임연구원은 “선제적인 투자, 품목 경쟁력 향상 및 다변화를 통해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올해 고용률(15∼64세 생산가능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사상 최대인 65.2%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으로 경력 단절 여성이 다시 사회에 진출하고 정년연장법안이 통과되면서 베이비붐 세대의 취업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령화에 따른 보건복지서비스업이 일자리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주택취득세를 영구 인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부동산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부동산 시장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전망된다. 박덕배 전문연구위원은 “핵가족화, 고령화, 이혼율 급증 등으로 가구 구성원이 줄어드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수도권의 중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500만 명을 넘어서 관광산업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은 방문객 순위 1위 국가다. 중국 내에서 반일감정이 커지는 데다 제주도 30일 무비자 입국 등 여행 편의성이 좋아진 것이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 모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 연구원은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카, 스마트홈 등 융합을 통한 정보통신기술(ICT)산업 재도약 △나노기술(10억분의 1m 수준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극미세가공 과학기술)을 통한 제조업의 정체 극복 △의료 관광을 통한 의료 서비스 수출 본격화 △2월 소치 겨울올림픽, 6월 브라질 월드컵 등을 통해 스포츠 강국으로 위상 제고 △비수도권 지역의 지방경제 활성화도 희망 요인이라고 꼽았다. 이를 통해 연구원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017년에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7년 2만 달러를 넘어선 이후 10년 만이다. 주원 수석연구위원은 “4만 달러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성장 잠재력을 하락시키는 근본 원인인 투자 부진, 생산가능인구 비중 감소, 저생산성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불평등하다’고 불평하지 말고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당당히 말하세요.” 7일 대한항공 서울 서소문 사옥에서 만난 조모란 한진인터내셔널재팬 대표(46)는 평소 여성 후배들에게 자주 해주는 조언을 소개해 달라고 하자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지난해 말 한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여성으로 유일하게 대표이사가 된 인물이다. 1945년 한진그룹 창립 후 조양호 한진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겸 칼호텔네트워크 대표를 제외하고 계열사와 자회사를 통틀어 여성 대표이사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재팬은 일본 공항에 인력을 공급하고 한진그룹 계열사의 설비 및 부동산을 관리해주는 회사다. 조 대표가 여성의 역할을 확대하는 과정은 사소한 것부터 출발했다. 해외 홍보를 담당하던 1998년 당시엔 여직원들에게 밤샘 당직을 시키지 않았다.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당시 과장이던 그는 “여직원도 당직을 설 수 있다”며 평등하게 업무를 나눠 맡았다. 2000년엔 ‘애 딸린 유부녀’로서는 처음으로 해외 단기파견을 갔다. “면접관들이 ‘시부모님, 남편, 애는 괜찮다고 하느냐’고 많이 물었죠. 물론 먼저 가족에게 충분한 이해를 구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여성들도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몰랐던 거죠. 당당하게 말하는 만큼 기회가 많아집니다.” 그는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1년간 근무했다. 조 대표는 1990년 입사한 뒤 여객 운송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2012년 한진그룹에서 오너가를 제외한 최연소(44세) 여성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한진그룹에는 조 대표를 포함해 여성 임원이 10명 근무하고 있다. 조 대표의 ‘책임 리더십’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빛을 발했다. 당시 그는 일본 하네다공항 지점장으로 근무 중이었다. 지진이 나자 하네다공항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두려움에 휩싸인 일본인 직원들이 조 대표에게 말했다. “지점장님은 도망칠 곳(한국)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갈 데도 없습니다.” 조 대표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내 임기는 2년 남았습니다. 나도 가족들과 여기 함께 삽니다.” 이 말에 직원들은 그를 믿고 똘똘 뭉칠 수 있었다. 소통에 능하다고 평가받는 여성 리더에게 중요한 것은 뭘까. 조 대표는 “남성에 대한 배려”라고 했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놓는 데 익숙하지만 남성들은 스스로 해결점을 찾으려고 하죠. 남성 직원들에겐 대화를 강요하기보다는 그들의 고민을 간파하고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다독이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또 여직원들과 커피 한 잔을 한다면 남성 직원들에겐 체육대회를 열어주는 것이 낫습니다.” 한진인터내셔널재팬 대표로서 직면한 최대 과제는 이직률을 낮추는 것이다. 프리터족(필요한 돈이 모일 때까지만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인력 파견업계는 직원들이 1년 반만 근무하면 직장을 옮겨버린다. 그는 “처음부터 뛰어난 직원을 선발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훈련시키고 회사의 비전과 문화를 공유하겠다”며 “소통에 능한 여성의 리더십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지난해 수입 승용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5만 대를 넘어섰다. 차종이 다양해진 데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와 개별소비세가 낮아진 효과가 더해진 결과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도 12%를 돌파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해 팔린 수입 승용차가 15만6497대로 전년 동기(13만858대)보다 19.6%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연간 수입 승용차 판매량이 15만 대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수입 승용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높아졌다. 국산 승용차 연간 판매량 통계가 나오지 않아 지난해 1∼11월 기준으로 봤을 때 수입 승용차 점유율은 12.2%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산차와 수입차 월간 판매 증가율을 감안했을 때 수입차의 연간 시장 점유율은 12.6%인 것으로 추정된다. 수입자동차협회는 올해도 수입 승용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간 판매량이 17만4000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전망한 올해 국산 승용차 판매량(116만 대)과 비교하면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3.0%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독일차가 강세 지난해 수입차 업계의 화두는 ‘대중화’와 ‘독일’이었다. 배기량 2000cc 미만 차량 판매량이 전체의 53.5%를 차지했다. 2012년과 비교하면 4.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대중화의 힘을 입고 독일 브랜드 중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폴크스바겐이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개인구매 고객의 비중은 60%로 지난해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수입 판매차량 10개 중에선 9개가 독일 브랜드였다. BMW 520d가 8346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2위와 3위는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5500대)과 메르세데스벤츠 ‘E300’(4926대)이었다. 톱 10 중 도요타 ‘캠리’만 비(非)독일차로 7위에 오르는 등 일본과 미국산 차들은 고전했다. 지난해 수입 승용차가 인기를 끈 가장 큰 이유는 한미 FTA와 한-유럽연합(EU) FTA 체결에 따른 개별소비세 인하로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1500cc 이상 유럽산 차는 2011년 8%이던 관세가 매년 내려 7월 1일부터는 아예 없어진다. 미국산 차는 2012년 8%에서 4%로 떨어진 데 이어 2016년에는 0%가 된다. ● 신차 없는 국산차는 위기 국산차 업계는 올해도 위기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미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국내 판매량이 각각 4.0%와 5.0% 줄어들었다. 올해에도 수입차 업체들이 낮아진 가격을 무기로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국산차 업체들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외에는 이렇다 할 신차가 눈에 띄지 않는다. 현대차는 올해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쏘나타 후속모델, 기아차는 뉴카니발과 뉴쏘렌토, 쏘울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반면 한국GM은 신차로 ‘쉐보레 말리부 디젤’만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르노삼성자동차도 QM5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만 내놓는다. 아우디코리아가 최근 ‘뉴 아우디 A3 세단’을 선보인 데 이어 폭스바겐코리아가 ‘7세대 골프’ 고성능 모델, BMW그룹코리아가 ‘2시리즈 쿠페’와 소형 전기차 ‘i3’ 등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의 최대 약점은 수리 기간이 오래 걸리고 수리비와 부품이 비싸다는 것”이라며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무상보증 기간을 늘리거나 저렴한 가격을 강조해야 내수시장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연초부터 독일 자동차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다. 아우디코리아는 6일 국내에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로는 최초로 소형 세단인 ‘뉴 아우디 A3 세단’을 선보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2위를 달성했다”고 밝히며 올해 판매 목표로 3만 대를 제시했다.○ 아우디 “A3 세단 1000대 목표”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사진)은 이날 열린 신차 발표회에서 “한국과 미국 소비자들은 세단 선호도가 강하다”며 뉴 아우디 A3 세단의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아우디코리아는 국내에서 A3 3도어와 A3 5도어의 해치백(뒷모습이 둥글고 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 모델만 선보였다. 현재 경쟁 차종인 BMW그룹코리아 1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A시리즈도 해치백만 있다. 대중 수입차 모델 중에선 혼다 ‘시빅’과 폴크스바겐 ‘제타’가 소형 세단에 속한다. 뉴 아우디 A3 세단은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 차저(TDI)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 출력은 150마력, 최대 토크는 32.7kg·m다.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16.7km로 1등급에 속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4초다. 타머 사장은 “긴 휠베이스(앞바퀴 중앙부터 뒷바퀴 중앙까지의 거리) 덕분에 뒷공간도 넉넉한 편”이라며 “트렁크 적재 공간이 425L로 가족들이 이용하기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또 “전통 세단의 클래식함과 쿠페(문짝이 2개인 스포츠형 자동차)의 날렵한 이미지가 조화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타머 사장은 뉴 아우디 A3 세단의 올해 판매 목표로 1000대를 제시했다. 신차 출시 계획도 밝혔다. 타머 사장은 “하반기(7∼12월) 국내 시장에 A8과 A6의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차(석유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해 달리는 차)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 대해 “한국 내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 12%였지만 2018년엔 15∼17%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스바겐 “지난해 2위 달성, 올해 3만 대 판다” 이날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총 2만5662대를 팔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위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목표치는 3만 대로 잡았다. 2009년부터 국내 수입차 시장은 BMW그룹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가 1∼3위를 차지해왔는데 지난해는 2, 3위 순위가 뒤집어졌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지난해 판매량이 2012년 대비 39.5% 늘어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률을 보였다”며 “2014년은 수입차 1위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05년 한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처음 2위를 달성한 비결로 ‘티구안(소형 SUV)’ ‘파사트(중형 세단)’ ‘7세대 골프(해치백)’가 특히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해 처음으로 나온 2000만 원대 독일차 소형 해치백 ‘폴로’도 연착륙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국내에서 7세대 골프의 GTI(고급 가솔린) 모델과 GTD(고급 디젤) 모델, TSI(일반 가솔린)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전시장을 현재 25개에서 35개로, 서비스센터는 26개에서 33개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부터 중고차 사업도 본격 실시한다.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폴크스바겐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올해 더욱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견고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통상임금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부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올해 임금협상 대책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설명회를 찾아다니는 중입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7일 열리는 ‘통상임금 전원합의체 판결 대응 전략 세미나’에 참가 신청을 한 중견 철강업체 인사담당자 A 씨 얘기다. 이번 세미나는 수용 가능 인원이 100명이지만 300여 명이 참가신청을 했다. 경총은 당초 1회만 진행할 예정이던 세미나를 두 차례 더 마련했으나 이마저 조기 마감되면서 총 네 차례 열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8일 열리는 통상임금 관련 설명회에도 500여 명의 참가 신청자가 몰렸다. 법무법인 광장은 6일 기업 대상 세미나를 열었으며 다른 법무법인들도 잇달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통상임금 적용 범위를 놓고 혼란을 겪는 기업들이 각종 설명회나 세미나 등을 찾아다니며 정보 수집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대법원이 “정기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판결했지만 정부가 구체적인 ‘통상임금 산정 지침’을 아직 내놓지 않은 탓이다. ○ 늦어진 정부 지침이 혼란 부추겨 기업들은 이번 판결을 반영해 새로 노사 협상을 해야 한다. 근로자들은 정기 상여금에 속하는 수당의 범위를 늘리려고 하지만 기업들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 수당으로 돌려 임금 상승을 최소화하려는 입장이다. 경총 세미나에 참가할 예정인 한 기업 인사담당 임원은 “당장 올해 인건비를 책정해야 하는데 고용노동부에 문의해도 ‘기다리라’는 말만 하더라”며 “다른 기업들 준비 상황이라도 들어 보기 위해 참가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대법원 판결 직후 기업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고용부는 이르면 이번 주 ‘통상임금 산정 지침’을 정리해 배포하기로 했다. 근로기준법을 개정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산업계의 혼선을 감안하면 너무 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전북 지역 경제인들과의 간담회에서 “통상임금을 기업 규모별로 나눠 적용하거나 (적용) 시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 휴일근로수당, 근로시간 단축… 노사관계 뇌관 ▼기업들 통상임금 비상경총 관계자는 “새로운 통상임금 기준 적용 시점은 노사 합의로 결정할 사안이지 정부가 기업 규모별로 나눠 적용하거나 시기를 유예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이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시점을 명확히 하지 않은 점도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도권의 한 대형 병원 인사담당자는 “현재 신입 직원들과 고용계약서를 작성 중인데 판결만으로는 이들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사안에도 불똥 튀나 재계는 통상임금 판결의 후폭풍이 휴일근로수당, 근로시간 단축 등 다른 현안에까지 영향을 미쳐 노사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법원은 이르면 이달 경기 성남시 환경미화원들이 시를 상대로 “휴일 근무자에게 연장근로수당을 추가 지급하라”고 제기한 소송에 대해 확정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대법원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면 주 40시간인 법정근로시간을 초과한 휴일 근무 근로자들의 소송이 이어질 수 있다. 당정은 지난해 10월 휴일 근로를 연장 근로에 포함해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반면 노사정이 함께하는 임금체계 개편, 임금피크제 도입 등의 논의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노총이 위원장 선거 중인 데다 민노총은 정부와의 대화 단절을 선언하는 등 대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법원이 통상임금 범위에 대한 타협점을 제시하는 등 불확실성을 줄였지만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니 기업들은 매우 불편한 상황일 것”이라며 “정부는 법제화를 서둘러야 하며 기업과 노동계의 대화 물꼬를 트기 위한 노사정위원회의 역할도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박창규 kyu@donga.com·강유현·강홍구 기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A사는 지난해 도로교통공단에서 서울 경기 지역의 교통정보 데이터를 받아 사용하려다 1000만 원을 날렸다. 데이터는 공짜였지만 공단 측에서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전용선을 깔아야 한다고 했다. A사는 KT에 월 100만 원에 2년 약정을 걸고 전용선을 깔았다. 하지만 6개월간 테스트를 해보니 데이터의 정확도가 떨어져 도저히 쓸 수 없었다. 결국 KT에 위약금을 물고 계약을 해지했다. A사 대표는 “지난해 정부가 공공데이터를 무료로 개방한다고 해서 ‘공공데이터 포털’(data.go.kr)도 살펴봤지만 쓸 만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며 “유가(油價) 정보와 고속도로 교통정보, 날씨 정보, 지도 정보 등 유료 데이터를 쓰다 보니 1년에 콘텐츠 비용만 3억 원 이상 들어간다”고 말했다.● 부실하고 쓰기 불편한 공공데이터 정부는 지난해 6월 공공기관들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무료로 공개하는 ‘정부 3.0’을 통해 창업을 유도하고 일자리 15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 3.0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데이터 개방이 일자리 창출로 계속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며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산업계에선 “공개된 정보가 부실하고 활용하기 불편하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현재 공공데이터 포털에는 697개 공공기관이 7004개의 데이터와 504개의 오픈 API(앱 제작 인터페이스)를 올렸다. 공공데이터 포털에서 ‘주차장’을 넣어 검색하면 데이터 검색 결과 34건 중 공영이 아닌 민간 주차장 정보는 거의 안 나온다. 경기 부천시는 ‘시내 차집관로 공사 현황’이라는 엉뚱한 자료를 올렸고 광주시가 11월 올린 ‘주차장 확보 현황’에는 구별 주차장 수와 주차 가능한 차량 수, 주차장 확보율만 있다. 막상 소비자에게 필요한 주차장 위치와 요금, 운영시간에 대한 정보는 없다. 기관마다 공개 형식도 다르다. 공영주차장 정보를 충북 청주시는 확장자가 JPG인 이미지 파일로, 경기 과천시와 구리시, 인천 계양구는 한글 문서로 공개했다. 이를 활용하려면 모두 엑셀 같은 프로그램에 일일이 입력해야 한다. 같은 내용을 기관별로 다르게 표시한 사례도 있다. 스타트업 B사 대표는 “동일한 버스정류장의 이름을 서울시는 ‘신논현역 22-410’으로, 경기도는 ‘신논현역. 우신빌딩 90-230’으로, 인천시는 ‘교보타워 31-057’로 분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색만 되고 정보가 없는 경우도 있다. ‘성범죄자 지역별 통계’라는 게시 글을 조회하면 여성가족부가 “부작용이 우려돼 공공데이터 포털을 통한 개방은 어렵다”고 적어놓은 내용이 나온다.● 공짜가 아닌 공공데이터 일부 기업은 공공데이터를 쓴다는 이유로 무료 용역을 떠맡기도 한다. 사실상 유료인 셈이다. 한 대기업은 2012년 서울시에서 버스 관련 정보를 받는 대가로 대중교통 활성화 캠페인을 해줬다. 경기도에는 ‘경기 버스’ 앱과 홈페이지 개선 작업을 해주기로 했다. 부산시로부터는 시내 모든 버스정류장에 부착할 QR코드와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배(운영비)보다 배꼽(협찬비)이 더 크다”고 하소연했다. 공공기관들은 돈이 되는 정보는 유료로 팔기도 한다. 국토지리정보원은 7월 지형, 식생, 도로, 철도 등을 표시해놓은 지도 ‘온맵’을 공개했다. 그러나 정보가 불충분한 데다 상업적 용도로 쓸 수 없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좌표 값 등 각종 전자정보를 넣은 데이터는 유료로 판다. 한국도로공사도 전국 고속도로의 교통량과 통행속도, 폐쇄회로(CC)TV 정보 등을 담은 빅데이터는 판매하고 있다.● “관보다 민이 원하는 정보 줘야” 해외에선 공공데이터를 통한 창업 성공사례들이 여럿 나오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부동산 서비스기업 질로닷컴은 2011년 6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질로닷컴은 미국 정부의 지리정보시스템(GIS) 정보와 인구통계 정보, 학군 정보 등을 활용해 부동산 매매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조현정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의 질”이라며 “관(官)보다 민(民)이 원하는 정보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해외 주요 선진국들은 공공데이터를 단순히 개방하는 게 아니라 국가 간 정보를 통합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는데 ‘전자정부 1위’라는 한국은 이제 걸음마 수준”이라고 지적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김호경 기자}
1일부터 국내에서 팔리는 배기량 2000cc 초과 자동차 가격이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올해부터 해당 자동차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율이 7%에서 6%로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내년에는 세율이 5%로 떨어진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2000cc 초과 6개 차종의 가격을 36만∼134만 원 내렸다. ‘그랜저 3.0 프리미엄’은 3273만 원으로 30만 원 싸졌다. ‘에쿠스 5.0 프레스티지’는 1억1126만 원으로 134만 원 인하됐다. 기아자동차는 4개 차종 가격을 28만∼79만 원 인하했다. ‘쏘렌토R 2.2 트렌디’는 36만 원 싸진 3021만 원으로, ‘K7 3.0 프레스티지’는 41만 원 내린 3430만 원으로 판매 가격이 결정됐다. 한국GM은 ‘말리부’ ‘캡티바’ ‘알페온’ 등 차량 가격을 38만∼49만 원 내렸다. 쌍용자동차의 ‘체어맨W 서밋’은 가격 인하 폭이 136만 원으로 국산차 중 가장 많이 내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12월부터 세율 인하를 미리 반영해 SM7을 모델에 따라 36만∼46만 원 내린 가격으로 팔고 있다. 수입차들도 가격 인하에 나섰다. BMW그룹코리아는 1일부터 ‘535d M 스포트’를 70만 원 내린 9820만 원에, ‘M6 그란 쿠페’는 150만 원 내린 2억300만 원에 팔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E 300 아방가르드’를 50만 원 내리는 등 가격을 평균 0.4% 인하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규제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현역 대기업 총수 가운데 최고령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지난해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를 지속하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신 회장은 김해 롯데워터파크, 제2롯데월드 저층부 준공 등 대형 사업들을 앞두고 “냉철하게 판단하고 치밀하게 준비하자”며 독려하고 “임직원 개개인이 겸허한 마음과 열린 자세로 외부의 소리를 수용하는 유연성 있는 조직이 되어 달라”고 동반성장 노력을 당부했다. 불확실성을 버텨낼 실력을 갖추자는 주문이 가장 많이 나왔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글로벌 넘버원 경쟁력, 넘버원 수익력을 방어하기 위해 매진하자”며 “어려울 때 이기는 게 진짜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은 “경영환경이 악화될수록 기업의 경쟁력 차이가 더욱 확연히 드러나고 강한 자만이 살아남아 시장을 지켜가게 될 것”이라며 “체질 변화를 통해 외부 충격에도 끄떡없는 내성을 기르겠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그룹 출범 10년째를 맞아 체질 개선 및 창조적 변화를 통한 핵심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허 회장은 “STX에너지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럽발 금융위기로 주력 계열사가 타격을 입었던 그룹들은 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췄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무장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올해 대한항공 창립 45주년을 맞아 조 회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제2 창업’을 선언했다. 워크아웃 4년차를 맞은 박 회장은 “제2 창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올해 경영목표인 매출 12조1500억 원, 영업이익 7100억 원을 기필코 달성해야 한다”며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의 워크아웃을 졸업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올해를 새로운 10년, 제2기 신경영을 구축하는 원년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그룹의 명운을 거는 고강도 혁신을 추진해 달라”며 남북협력 사업과 관련해선 “기업 차원을 초월한 사명감”을 주문했다. 이재현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 공백을 겪고 있는 CJ그룹 신년사에서는 위기의식이 뚜렷이 읽혔다. 손경식 회장은 “새해도 내수시장이 급격히 늘어나긴 힘들 것이며 올해도 순탄치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공유가치창출(CSV) 경영 등 사회공헌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본사와 가맹·대리점의 갈등 등으로 홍역을 앓았던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 카운슬러, 거래처,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통신업계 CEO들은 한층 치열해질 경영 환경에 대비한 경영 화두를 선보였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경영화두로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진정 강한 사람이라는 의미인 ‘자승자강(自勝者强)’을 내세웠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마음의 눈으로 앞서 나가 상대를 제압한다는 의미인 ‘심안통선, 선즉제인(心眼通先, 先則制人)’을 제시했다.정리=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 등장했다. 검은 정장 차림에 옅은 보라색 넥타이를 맨 이 회장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부축을 받았다. 신년하례식 행사장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는 이 사장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회장의 미소 띤 모습은 여기까지였다. 이 회장은 1800명 임원들 앞에서 “신경영 20년간 글로벌 1등이 된 사업도 있고 제자리걸음인 사업도 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선두사업은 끊임없이 추격을 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위기감은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의 신년하례식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에도 ‘위기의식’은 키워드 중 하나였지만 올해엔 그 강도가 더욱 셌다. 각 그룹 대표들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 성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경제민주화’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협력사와의 상생은 중요한 화두였다. 이 회장은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자.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을 떨쳐내자”고 주문했다. 삼성 관계자들은 “이 회장이 2010년 3월 경영에 복귀한 뒤 신년사에서 이렇게 강하게 위기의식과 혁신을 주문한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2011∼2013년까지 이 회장의 신년사에서 ‘시간이 없다’, ‘버리자’, ‘떨쳐내자’ 같은 표현이 들어간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 회장은 신사업과 관련해 “핵심 사업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산업과 기술의 융합화·복합화에 눈을 돌려 신사업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뒤 퇴장하던 이 회장은 올해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많아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지난해 11월 3일부터 미국에 머물다가 54일 만인 지난달 27일 귀국해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던 이 회장은 건강을 묻는 질문에는 “좋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그룹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미래성장 기반 강화’를 새해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최근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기술의 융·복합에 따른 산업의 변화로 불확실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며 “글로벌화돼 있는 사업장과 관리체계를 혁신해 조직의 효율과 역동성을 확보함으로써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사업 구조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더욱 체계화하고, 보다 혁신적인 제품과 선행기술 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저성장 기조를 고려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다소 보수적인 786만 대로 잡았다. 지난해 판매량 754만 대에서 4.2% 높인 것으로, 현대자동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전망한 올해 자동차시장 성장률 4.1%와 비슷한 수준이다. SK그룹의 시무식은 최태원 회장의 불참과 실적 부진으로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오전 11시 반 서울 광진구 광장동 W호텔 비스타홀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시무식에서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반도체 사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업 실적이 부진했고 일부 관계사는 생존 조건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 더구나 그룹의 성장과 미래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온 열정을 쏟던 최태원 회장의 경영 공백은 그 아픔을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어떤 경영환경에서도 ‘따로 또 같이 3.0’의 지속적인 실행과 이를 통한 그룹 가치 300조 원 달성은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라고 강조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앞으로의 경영 환경은 위기 그 자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우리는 선도기업과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고 후발 주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우리를 추격해 오고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지금이 위기임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주력사업에서 선도상품으로 성과 창출 △신사업 일등 목표로 육성 △집요하게 실행하는 문화 정착 △협력사 상생 등 네 가지 경영 방침을 강조했다. 이세형 turtle@donga.com·강유현·박진우 기자}

《 크리스마스였던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서울 연세대 창업선도대학 내 기업 입주공간에선 황승덕 노펑크코리아 대표(60)가 홀로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대기업에서 명예퇴직한 후 사업을 시작했다 두 번 실패했다. 올해 환갑을 맞는 황 대표는 “성공에 대한 열망은 20대만큼 간절하다”며 펑크가 나지 않는 타이어로 ‘인생의 2막 1장’을 준비하고 있다. 말 중에서 가장 진취적이라는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스타트업(신생 벤처)에서 도약을 준비하는 4명의 포부를 들어봤다. 》 ▼ 노펑크코리아 60세 황승덕 대표 “사기피해 딛고 안전 타이어 출시”… 가치온소프트 37세 이규호 대표 “첫 게임 성공해 직원 월급 두둑이” ▼○ “인생 2막 1장의 시작” 황 대표는 33년간 KT에서 일하다 2006년 퇴직했다. 당장 앞길이 막막했다. 문득 누나가 입원했던 병원에서 보호자들이 아침마다 타이어 바람이 안 빠진 휠체어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는 ‘펑크 안 나는 안전한 타이어’를 만들기로 했다. 집에는 퇴직 사실을 숨기고 연구를 시작했다. 2008년 바퀴 내부에 압축 스펀지를 넣어 내구성을 향상시킨 제품을 개발해 중국에 수출했지만 사기를 당했다. 2010년 지인 15명과 법인을 꾸려 중국 시장을 다시 두드렸지만 2012년 결국 폐업했다. 이제까지 날린 돈만 5억 원, 그동안 집에 생활비도 제대로 갖다 주지 못했다. 대학 등록금이 없었던 아들은 아버지 몰래 여러 차례 휴학을 했다. “사업에 실패하니 가까운 사람들도 전화를 안 받더군요. 패배자처럼 사람들을 피해 다녔습니다. 어느 순간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4월 노펑크코리아를 설립한 이후 단 하루도 쉰 적이 없다. 3월엔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빚 떠안았지만 창업 후회한 적 없어” 지난해 12월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오위즈게임즈가 운영하는 창업 입주 공간 ‘네오플라이’에는 일요일인데도 불이 켜져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모바일 게임 개발사 가치온소프트의 이규호 대표(37)는 “3월에 첫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 2개월 전부터 직원들과 거의 매일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회사를 그만두고 2010년 지인 6명과 함께 스마트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을 이용한 관광안내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1년 만에 사업 아이템을 접었다. ▼ 소셜네트워크 34세 윌리엄스 CTO “한국 앱, 세계로” … 삼사라 29세 박건태 대표 “환경 벤처 대박!” ▼이후 이 대표와 직원들은 수익 없이 2년째 게임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다. 은행 빚은 1억8000만 원이 넘었다. 지난해 8월에는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월급을 못 주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해 9월 3억 원의 투자를 받아 숨통이 다소 트였다. 4년 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이 대표는 단 한 번도 창업한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위기를 겪으면서 오히려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올해는 출시하는 첫 게임이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업하러 한국 왔다” 지난해 12월 29일 만난 소셜네트워크의 도미닉 윌리엄스 최고기술책임자(CTO·34)는 한국에서 창업했다 실패한 뒤 지난해 다시 창업계로 돌아왔다. 소셜네트워크는 대학별 정보를 제공하는 앱 ‘원 캠퍼스’를 운영한다. 미국 뉴욕대에서 경제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다 2003년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첫발을 디딘 윌리엄스 CTO는 한국의 다이내믹한 매력에 빠졌다. 학업을 마치고 다시 한국에 와 2005년 휴대전화 문자를 외국어로 자동 번역해주는 서비스로 창업했다. 국내 한 대기업이 사업 제휴를 해올 정도로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1년 만에 사업을 접은 그는 대신증권, 조이맥스(위메이드 계열사) 등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을 옮겨 다녔다. 그러나 결국 지난해 1월 다시 스타트업으로 돌아왔다. 그의 올해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윌리엄스 CTO는 “중국 미국 기업에서 우리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살아남자, 열심히” 지난해 12월 30일 디캠프가 운영하는 공동 창업공간에서 만난 박건태 삼사라 대표(29)는 2년 전 지렁이가 음식물찌꺼기를 먹고 분해해 ‘분변토’라는 흙을 만들어내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취업에서 창업으로 진로를 변경했다. 관련 지식이 전혀 없던 그는 ‘맨땅에 헤딩’을 감행했다. 닥치는 대로 해외 논문들을 찾아 읽었다. 지렁이를 몇 kg씩 사다가 방에 틀어박혀 음식물 찌꺼기, 낙엽, 종이, 배추 등을 먹이고 배설물이 나오기까지 기다리기를 반복했다. 지렁이가 생유기물을 먹지 않자 아예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에서 믹서와 발효기 등을 만들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죽어나간 지렁이만 3t에 이른다”고 말했다.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지난해 3월 커피와 한약 찌꺼기를 유기농 퇴비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하고 경기 용인시에 660m² 규모의 공장도 세웠다. 온라인몰이나 박람회를 통해 제품을 팔아오다 올해부턴 화훼단지를 직접 뚫어볼 생각이다. “내년 목표는 ‘생존’입니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결국 ‘세상의 모든 폐기물을 순환시키겠다’는 꿈을 이룰 겁니다.”강유현 yhkang@donga.com·김호경 기자}
소상공인들은 올해 월평균 877만 원을 벌어 187만 원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장 큰 업종은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이었고 가장 작은 업종은 운수업과 부동산 중개 및 임대업이었다. 29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의 월평균 매출액은 877만 원으로 2010년에 비해 11.4%(113만 원) 감소했다. 경쟁은 치열해지는 반면에 내수 침체가 길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소상공인들의 68.4%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줄었다. 특히 운수업, 예술·스포츠·오락 및 여가 서비스업, 부동산 중개 및 임대업 등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월평균 영업이익은 187만 원으로 2010년보다 25.5%(38만 원) 늘었다. 소상공인들은 평균 7257만 원을 투자해 8.6개월 동안 창업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상시근로자 수가 5명 미만인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과 10명 미만인 제조업, 건설업, 운수업 등 소상공인 사업체 1만49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2007년 처음 시작한 뒤 3년에 한 번씩 조사하고 있다. 월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장 큰 업종은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으로 매출은 1609만 원, 영업이익은 261만 원이었다. 제조업은 1580만 원을 벌어 254만 원을 남겼고 도·소매업은 매출액 1382만 원, 영업이익 211만 원을 나타냈다. 운수업은 매출이 297만 원, 영업이익이 130만 원으로 조사대상 중 가장 영세했다. 사업주들의 고령화 현상은 뚜렷해졌다. 응답자 중 40대 이상의 비중이 2007년 81.7%에서 2010년 83.5%로 늘었고 올해는 87.1%를 나타냈다. 평균 연령은 50.6세로 조사됐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손진기 이사(40)는 지난해 4월 대학 후배와 선박용 오수처리기 업체 세광마린텍을 창업했다. 이 회사 제품은 별도의 전기분해 장치 없이 배관에 전류를 보내 오수가 흘러가면서 저절로 정화되는 방식이다. 무게가 500∼800kg으로 경쟁 제품보다 10∼20% 가볍다. 전기 소모량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5월에는 특허를 출원해 등록했다. 특허를 등록하고 두 달이 지나자 세광마린텍 기술에 위협을 느낀 경쟁사가 특허무효심판 소송을 제기했다. 직원이라곤 두 명뿐인 회사라 대응할 여력이 있을 리 없었다. 손 이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특허무효심판이 제기됐다는 통지서를 살폈다. 거기에 적혀 있던 특허청에 전화를 걸어 공익변리사 특허상담센터를 찾은 것. 1년여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동안 7명까지 늘었던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져 공동창업자 둘만 남았다. 상대 측이 일본의 특허자료까지 동원해 공격해 올 때는 절망도 했다. 그러나 공익변리사의 도움으로 올해 8월 특허무효심판은 세광마린텍의 승리로 끝났다. 직원 수는 다시 5명으로 늘었고 ‘차이나 빅 100 플라자 2013’ 등 해외 박람회에도 참가했다. 인도, 싱가포르, 중국에도 수출을 시작했다. 손 이사는 “눈앞이 캄캄했지만 공익변리사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익변리사 특허상담센터가 사회적 약자들의 특허, 실용신안, 상표 등 산업재산권을 보호하는 데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특허청 산하 기관인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가 2005년부터 운영하는 이 센터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특허 심판·심결 취소소송을 무료로 대리해주거나 산재권 출원 과정을 도와준다. 주로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학생, 소기업, 월수입이 220만 원 이하인 영세 개인발명가, 대기업과 분쟁 중인 중소기업 등이 도움을 받는다. 특허침해소송은 변리사가 소송을 직접 대리할 수 없다 보니 변호사 비용까지 포함해 최대 1000만 원까지 비용을 지원해준다. 산재권 관련 상담 건수는 2008년 5719건에서 지난해 1만319건으로 크게 늘었다. 2011년부터는 심판·심결 취소소송 때 단순히 비용만 지원하던 것에서 한발 나아가 직접 소송을 대리해주고 있다. 2011년부터 올해 10월까지 70건의 소송을 대리하는 동안 승소율은 2011년 38.5%에서 지난해 41.4%, 올해 57.1%로 점점 높아졌다. 현재 특허상담센터에는 상표·디자인, 기계·금속·건설, 화학·생명, 전기·전자·통신 등 분야에서 12명의 공익변리사가 활동하고 있다. 국내 변리사가 모두 2613명(변호사 제외)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적다. 특허청은 내년 2명의 공익변리사를 더 충원할 계획이다. 한편 특허청은 26일 공익변리사 특허상담센터의 우수지원 사례들을 모은 사례집 ‘당신의 꿈과 함께하는 공익변리사’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2017년까지 5000명의 빅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해 창조경제를 구현하겠다.”(미래창조과학부) “5000명은 고급 인력이 아니라 일반적인 데이터 관리자를 키울 때나 가능한 수다. 숫자만 내세울 게 아니라 진짜 인재를 키워야 한다.”(빅데이터 업계 관계자) ‘빅데이터’에 대한 각국의 주도권 경쟁이 뜨겁다. 빅데이터 분석이 각종 경제, 경영, 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다양한 산업에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12일 ‘빅데이터 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5년 내에 5000명의 고급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같은 계획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7월 ‘정보 보안 인력 5000명 양성’ 발표에 이어 또다시 구체적인 방안이 없는 5000명 양성안이 나오자 일각에서는 미래부의 육성 전략에 ‘5000명 법칙이 있다’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다.○ ‘빅데이터 역량’ 왜 중요한가 미국의 이동통신사 T-모바일은 매일 자사의 가입자들이 만들어 내는 170억 건 이상의 통화 명세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다른 이동통신사로 옮겨 간 고객들이 이탈 이전에 특유의 사용 패턴 변화를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T-모바일은 이런 고객에게 미리 맞춤형 추가 혜택을 제공했다. 그 결과 이탈 고객은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처럼 산업계에서 빅데이터는 현상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그 미래에 한발 앞서 선제 대응을 하는 데 활용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빅데이터 활용을 시도하는 기업도 SK텔레콤 네이버 등 10개 미만이다. 국내에서 빅데이터 활용이 부진한 이유로 제일 먼저 전문가 부족이 꼽힌다. 한국IBM에서 빅데이터 분석 및 최적화 사업을 총괄하는 이상호 상무는 “제 아무리 재료(빅데이터)와 도구(분석 장비)를 갖췄다 해도 요리할 사람(빅데이터 전문가)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국내 기업에서 빅데이터 활용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전문가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진정한 빅데이터 전문가란 데이터, 정보기술(IT), 분석, 비즈니스 역량을 모두 갖춘 ‘데이터 과학자’를 의미한다. 수학과 통계지식은 물론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IT 역량과 결과물을 해석할 인문·사회학적 분석 역량을 지녀야 한다.○ ‘전문가’ 두고 정부-업계 격차 커 하지만 정부의 빅데이터 전문가 교육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정부는 학생(대학원) 교육과 재직자 교육이라는 두 가지 방식을 통해 전문가를 키운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인재 배출의 양과 질 모두 업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먼저 대학원에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학과를 만든 충북대는 내년 2월이 돼야 11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조완섭 충북대 교수는 “진정한 빅데이터 인재를 키우려면 단과대를 넘어 여러 학문을 융합해야 하는데 학과 간 칸막이가 너무 높다”며 “국내 대학의 융합 학과는 운영상의 문제를 해결하다 힘을 다 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재직자 대상 교육은 미래부 산하 한국데이터베이스(DB)진흥원이 맡고 있다. 진흥원 교육은 2주 과정으로 올 한 해 200여 명을 교육했는데, 주로 데이터 마이닝이나 통계 기법, 오픈소스 분석 툴 등을 가르쳤다. 빅데이터 분야의 한 전문가는 “이 정도는 현업의 통계 분석 전문가들이 이미 보유한 역량”이라며 “단순한 통계나 데이터 처리 교육을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교육이라 말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조 교수는 “빅데이터 전문가 같은 융합형 인재를 키우려면 대학의 단과대 칸막이를 허무는 게 가장 급선무”라며 “당장 대학에서는 이런 인재 양성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일단 재직자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빅데이터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미국의 경우 EMC, IBM, SAS 등 빅데이터 기술 분야 선도 기업과 유명 대학들이 손잡고 빅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한다. EMC는 경제학, 통계학, 심리학 등을 전공한 박사급 데이터 과학자로 구성된 ‘애널리틱스 랩’을 운영 중이며, IBM은 200여 명의 수학자들과 인문, 문화, 역사학자로 이뤄진 분석학 연구 집단을 보유하고 있다. IBM은 “이들은 사내 기술 개발과 동시에 고객사, 대학과도 협업한다”며 “현재 세계 1000여 개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빅데이터 전문가 교육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공공분야 실무자 교육도 필수 교육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민간 기업뿐 아니라 공공 데이터 수집과 업로드를 담당하는 현장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나온다. 정부는 야심 차게 공공 데이터 개방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뭘 올려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한 예로 지방의 A시청이 공공 데이터라며 올려놓은 자전거도로 지도는 한 등산 동호회가 만든 지도인데 확인 결과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도로가 포함됐다. A시청 관계자는 “데이터 담당자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현업에 바쁘다 보니 데이터 개방은 가욋일”이라며 “서무 등 보조 인력이 적당히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경쟁력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부터 주먹구구식으로 되다 보니 쓸 만한 자료는 제한적이다. 영국의 공공데이터 포털(data.gov.uk)에서 ‘범죄(crime)’란 단어를 검색하면 잘 정리된 형태의 장기 데이터가 663건이나 나오는 데 반해 국내(data.go.kr)는 47건의 단편적 자료만 뜬다.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앞으로의 산업에서 빅데이터 역량은 승자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런 흐름에 뒤지지 않도록 고품질의 데이터와 전문가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우선 imsun@donga.com·강유현 기자}

“음식점업이 영세 자영업이라고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사업에 비전과 확장성이 있다면 음식점업도 벤처입니다.” 미국 뉴욕지역 1위 프로즌 요거트 브랜드 16핸들스를 운영하는 한국계 미국인 솔로몬 최 대표(33)는 20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창업진흥원이 주최한 ‘글로벌 케이앱(KAPP)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16핸들스는 최 대표가 2008년 뉴욕대 옆에 1호점을 열면서 시작했다. 뉴욕에서 프로즌 요거트에 처음으로 셀프서비스를 도입해 젊은층에 인기를 끌었다. 이름처럼 소비자들이 16종의 요거트 중 원하는 맛을 골라 핸들(손잡이)을 당겨 그릇에 담고 토핑도 약 80개 중 직접 고른 뒤 무게를 재 계산하게 했다. 손님들에게 재미를 주면서 인건비도 줄일 수 있었다. 최근 이를 본떠 국내에도 서울 홍익대 인근에 ‘플레이스요’ ‘스노우스푼’ 등 셀프서비스 프로즌 요거트 가게가 생겼다. 한 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간 최 대표는 어려서부터 갖고 싶은 것은 스스로 얻어냈다. “열 살 때 인라인스케이트(롤러블레이드)가 정말 갖고 싶었는데 100달러나 했어요. 부모님이 사주시지 않았죠. 친한 형에게 타던 것을 싸게 팔라고 했더니 50달러를 달라더군요.” 그는 당시 한창 유행하던 ‘야구 카드’를 떠올렸다. 그는 희귀한 카드를 구한 뒤 친구들에게 주고 그 대신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받았다. 일종의 물물교환 방식을 도입해 용돈을 아꼈고 얼마 뒤 인라인스케이트를 살 수 있었다. 최 대표는 “어려서부터 ‘왜 이렇게 해야 하지? 더 나은 방법은 없나?’라는 질문을 달고 살았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운영하던 일식집, 렌터카 회사 등에서 일했던 경험은 유통업 창업의 기반이 됐다. 뉴욕은 하루가 다르게 유행이 바뀐다. 최 대표는 “3년 전엔 컵케이크, 1년 전엔 마카롱, 지금은 도넛이 유행일 정도로 뉴욕은 패션과 음식에서는 혁신의 도시”라며 “그래서 16핸들스를 뉴욕에서 시작했고 프로즌 요거트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웠다”고 말했다. 메뉴를 스낵, 커스터드, 샌드위치 등으로 확장했고 매장 곳곳에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요거트 제조 과정을 보여줬다. 매장 분위기는 밝게 꾸며 젊은층의 ‘만남의 장소’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맛을 출시할 땐 페이스북에서 투표를 받아 소비자와 소통을 늘렸다. 내년엔 결제, 멤버십 등 기능을 담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뉴욕 등 미국 동부에 4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16핸들스는 내년 미국에 15개의 매장을 더 열 계획이다. 중동과 파나마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창업이 대부분 정보통신기술(ICT)에 몰려 있지만 음식점업도 비전, 새로움, 확장성 등을 갖추면 얼마든지 벤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 창업자 중엔 2, 3년 뒤 대기업에 팔고 손 털겠다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는 비전이 있습니다. 16핸들스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 뒤 조만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겁니다. 기술 창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매일 아이디어가 넘치거든요.”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